재미없는 블로그

'사키 팬픽/タケミナカタ'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6.01.11 추억을 밟으며
  2. 2015.08.05 하야리의 숨은맛
  3. 2015.08.05 [사키] 알을 깨는 도중
  4. 2015.05.31 날아다니는 화살은 멈춘다
  5. 2015.05.26 가까워서 보이지 않는 것은
  6. 2015.05.26 눈동자 속에 천만 달러
  7. 2015.01.05 추운 밤이니까
  8. 2015.01.05 친구 관계
  9. 2014.12.09 달을 향해 쳐라
  10. 2014.12.09 가면을 벗을 때 -3-
사키 팬픽/タケミナカタ 2016. 1. 11. 08:07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タケミナカタ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해 주신 タケミナカタ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추억을 밟으며

 



 

 

추억의 봄

 

 

 4월도 마지막 즈음인 어느 날. 기분 좋은 봄 날에, 마츠미 유우는 조금 철 지난 코타츠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꿈과 현실의 경계는 진작에 애매해졌고, 유우는 따뜻한 꿈 속을 떠다닌지 오래다. 그것은 그녀가 어릴 적 꿈으로 가족 넷이서 식탁을 둘러싸 앉거나, 함께 목욕을 하거나 쿠로와 함께 여관 일을 도와 주거나 가끔 휴일에 외출을 하는 평범한 일상을 재현하는, 그런 흔한 꿈이었다.

『유우, 일어나렴. 할머니 성묘하러 가자』

 유우의 어머니인 마츠미 츠유코가 유우를 상냥하게 깨운다.

『으응- 조금만…… 더』

 유우는 어머니에게 마음껏 응석부린다.

『정말이지, 유우도 참, 쿠로는 이미 준비 끝났단다』

 츠유코가 상냥하게 유우를 설득한다.

『언니~, 가자

 유우의 여동생 마츠미 쿠로가 언니를 코타츠에서 꺼내려 한다.

『쿠로짱이 그렇게 말한다면……

 유우는 코타츠에서 나왔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받은 머플러를 감고, 몸치장을 한다. 조모의 기일에 셋이서 가는 성묘길은 여관 일로 바쁜 츠유코가 유우와 쿠로와 차분하게 지낼 수 있는 귀중한 시간 중 하나였다.

『다녀오겠습니다』

 여관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셋이서 손을 잡았다. 평소 대로 유우는 오른손으로 어머니의 왼손을 잡고, 왼손에는 호접란을 들고 있다. 쿠로는 어머니의 오른손을 잡았다. 츠유코는 가방을 어깨에 매고 있다. 현관을 나오자 아름다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작은 유우에게는 하늘이 연분홍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유우의 머플러와 같은 색이네』

 츠유코가 유우를 향해 명랑하게 웃었다.

 유우는 항상 여기서 꿈을 깬다.

 

――――

 유우가 깨었을 땐, 시계 바늘은 2시 반 정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코타츠에 있는 채로 하품을 크게 하고는, 기지개를 켜고 코타츠에서 나왔다.

 유우는 다른 외출복을 입고 철에 어울리지 않는 연분홍색 머플러를 감았다. 물론, 스웨터도 입고, 장갑도 끼었다. 그러나, 안경과 마스크는 마작부에 들어가고 난 후로는 가능하면 끼지 않고 있다. 오늘은 츠유코의 기일이다. 츠유코가 세상을 떠난 후, 유우는 11월 기일 뿐만이 아니라, 다른 달의 기일에도 어머니의 무덤으로 가 참배를 했다.

 유우가 준비를 마치자, 쿠로가 방에 왔다.

「언니~, 외출?

「응, 엄마의 기일이니까」

「엄마의……

 쿠로의 쓸쓸한 목소리.

「쿠로짱도 갈래?

「아니, 오늘은 조금 내키지 않아서」

 쿠로가 언니의 산책에 동행했던 적은 없다.

「알았어. 그럼 언니~ 혼자 갔다 올게, 쿠로짱」

 함께 가주지 않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유우는 여동생에게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유우는 향과 성냥을 넣은 가방과 학교--아치가 여고 온실에서 가져온 하얀 호접란을 들고,

「잘 다녀와, 언니~

「저녁 심부름까지는 돌아올게, 쿠로짱」

 여동생에게 인사를 하고 집에서 나왔다. 밖은 꿈에서 본 것처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얇은 핑크가 구름 하나 없는 봄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었다.

 유우가 한 발자국씩 걷는다. 여기에서 츠유코의 무덤이 있는 곳까지는 걸어서 편도 45분 정도다(어릴 때는 1시간 정도 걸렸다).

 마츠미 여관을 나와 번화한 큰 길로 간다. 길 양쪽에는 민가나 여관, 선물 가게, 카페로 즐비하다. 지금이 벚꽃 계절이기 때문일까,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따뜻한 봄 날에 머플러가 눈에 띄는 건지, 기이한 눈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유우는 담담하게 걸었다.

 걷는 동안, 유우의 몸이 따뜻해진다. 운동 그 자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촉촉한 감촉을 옛날부터 좋아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유우는 걸었다. 마츠미 여관을 나오고 나서 10분 정도 지나, 유우는 요시노 칡가게에 겨우 도착했다. 공물로 어머니가 좋아하는 칡과자를 하나 주문하려고 들어가자,

「어라, 아코짱?

가게에서 무녀 복장인 아타라시 아코가 칡과자를 먹고 있었다.

 

 

 




삽화/タケミナカタ

 

 

「유우 언니! 외출이라니 드물네」

「엄마 성묘하러 가려고」

「쿠로는?

「쿠로짱은 내키지 않는다고 해서」

「그런가……」

 아코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런데, 아코짱은 무슨 일이야?

「무녀 일, 피곤해서 조금 휴식 중」

「힘들겠네, 무녀 일」

 유우는 그다지 아코를 탓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맞아, 힘들어. 모두 같이 아르바이트한 게 1개월 전이었지, 그리어라

 봄 방학, 전자동 작탁 수리 비용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 다섯은 마츠미 여관, 아코의 신사, 볼링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포함해서 “'도와주기를 했었다.

「응……, 아코짱 준비 다 된 거 같으니까 나 슬슬 나갈게」

「잘 다녀와, 유우 언니」

「다녀올게」

「저기, 유우 언니」

「왜에? 아코짱」

「언젠가, 쿠로와 함께 가면 좋겠네. 성묘」

 아코가 그런 평온한 소망을 말해주었다.

「응, 쿠로짱이라면 반드시 괜찮을 거야」

 유우는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여동생이 같이 성묘 가줄 거라 진심으로 믿고 있다.

 또 다시 걷는다. 큰길 옆에 있는 터널을 지나자, 민가나 가게도 적다. 서서히 호흡이 거칠어졌다.

 왼쪽은 벚꽃들로 가득했다. 예쁜 핑크에 섞여 있는 나뭇잎이 아름다운 콘트라스트를 만들고 있었다. 오른쪽은 이끼가 낀 콘크리트 벽이 이어지고 있다. 몸에서 땀이 난다.

 점점 유우의 눈에 보이는 벚꽃의 밀도가 더해진다. 곧 목적지에 도착할 것 같다.

 좁은 길로 들어가자, 유우 앞에 산문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나타났다. 40분 정도 계속 걷자, 다리가 계단을 오르는 것을 거부한다. 피로를 풀기 위해 다리를 풀자, 무릎이 떨렸다.

(조금은 평소에도 운동을 하는 게 좋을 지도……)

 유우는 산책하러 올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가냘픈 다리로 계단을 천천히 오른다.

(어릴 때는 엄청 크게 보였는데)

 전방에 있는 산문을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계단을 다 오르고, 산문을 지나, 드디어 경내로 들어갔다. 긴 역사를 가진 본당. 정원에는 흰색과 황색 수선화, 경내에는 아름다운 벚꽃. 그리고 높은 곳에서 보이는 벚꽃 경치.

 유우는 어머니가 「할머니의 묘, 정말로 좋은 곳에 있어」라고 조금 쓸쓸한 듯이 중얼거린 것을 떠올렸다. 확실히 좋은 곳이지만, 어머니가 여기에 한 달에 한 번씩 왔으면 좋았을 텐데, 라고 유우는 생각했다.

 유우는 본당에 참배를 하고, 통에 물을 넣고 국자를 꽂고는, 마츠미가--어머니인 츠유코의 무덤으로 발길을 옮겼다. 무덤 청소는 일 틈틈이 성묘하러 가는 유우 아버지가 하기에, 유우가 하는 일은 꽃을 바꾸는 것뿐이다.

「채웠다……」

 한달 전에 꽂았던 호접란을 묘비 앞에 있는 꽃병에서 빼낸다. 고인 물이 튄다. 꽃병을 뒤집어서 물을 버린다. 꽃병에 호접란을 꽂고 다시 묘석에 꽃병을 두었다. 국자로 꽃병에 물로 채운다. 유우가 좋아하지 않는 차가운 물을 써야 하는 작업이지만, 어머니가 기뻐하는 얼굴을 상상하면 힘들지 않다. 칡과자를 올리고, 성냥으로 양초에 불을 키고, 향을 촛불에 댄다. 향이 켜진다. 따뜻한 향이, 그 냄새와 함께, 유우의 마음을 안심시킨다.

 향을 올리고, 국자로 묘석에 물을 뿌린다. 그리고, 유우는 주저앉아 손을 마주치고는 , 어머니에게 빌었다.

(아코짱이 아치가에 와주어서, 마작부 활동을 정식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쿠로짱네가 노도카짱을 만나게 해주세요)

 성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걷는 도중, 유우는 타카카모 시즈노의 친가인 화과자가게에 들러 여동생을 위해 벚꽃떡을 샀다. 마츠미 여관에 도착하고 나서, 그것을 차과자로 삼아 녹차를 마시고는, 둘이서 저녁 준비를 했다.

 언젠가 쿠로짱도 함께 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유우는 저녁을 먹었다.

 

 

여름의 두 사람

 

 

 8월 인터하이가 끝나고 10일 정도 지났다. 아치가 여고 면면은 노도카와 논다는 목적을 완수했을 뿐만 아니라, 인터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크게 성장했다. 그것은 유우도 쿠로도 예외가 아니었다.

 물감으로 칠한 것 같은 옅은 파란 하늘이 퍼지고, 매미 울음 소리가 집안까지 들리는 어느 날. 철에 어울리지 않게 코타츠에서 유우는 여름방학 숙제를 하고 있다. 인터하이 기간 중에는 마작에 몰두해야 했기에 손을 댈 수 없었고, 요시노에 돌아온 뒤로는 합숙하는 손님들을 맞이 하느라, 숙제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숙제가 어느 정도 끝나고, 유우는 성묘를 가기로 했다. 오늘은 츠유코의 기일이다. 철에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으로 갈아입고, 연분홍색 호접란과 향과 성냥을 평소 대로 준비했다.

「언니~, 성묘 가는 거야?

 쿠로도 여름방학 숙제가 일단락된 걸까, 언니 방에 왔다.

「쿠로짱도 함께 갈래?

 유우가 상냥하게 물었다.

「오늘은 나도 갈게, 언니~

 쿠로의 조용하지만, 강한 의지가 담긴 목소리가 방에 울려 퍼진다.

「그럼, 쿠로짱 준비가 끝나면 가볼까」

 유우는 따뜻한 미소로 그에 응했다.

「응!

 쿠로가 방으로 돌아가 하얀 원피스로 갈아입고 핑크 리본이 달린 하얀 모자를 쓴다. 그리고, 세면대로 가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둘은 오랜만에 손을 잡으며 가기로 했다.

 마츠미 여관을 나오자, 녹색이 푸른 하늘에 녹아 있었다. 유우는 왼손에 연분홍색 호접란을 오른손에 여동생의 손을, 쿠로는 왼손에 언니의 손을. 그리고 우측 어깨에 향과 성냥, 따뜻한 녹차 가 담긴 물통과 보리차가 들어간 물통이 들어 있는 가방을 매고 있다.

 두 사람도 걷는다. 여름이 막바지이지만 햇볕이 강하다. 열사병에 걸리지 않게 조심해 하면서 길을 걸었다. 여름 공기가 두 사람에게 달라붙는다. 어쩐지 상쾌한 느낌이 든다.

「있잖아, 언니~

 천천히 걸으면서 쿠로가 언니에게 말을 걸었다.

「무슨 일이야 쿠로짱?

 유우가 상냥하게 여동생의 말의 말을 기다린다.

「내가, 엄마의 묘에 가고 싶지 않았던 것은」

「――응」

「엄마가 그 돌 아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무서워서였어」

「쿠로짱 마음 알아」

 유우는 영혼이 빠져나간 어머니가 분해되는 과정을 떠올렸다. 생생한 냄새를 발하는 어머니를 작은 항아리 안에 젓가락으로 옮긴 것을 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인터하이에서 알았어. 나는 엄마가 없어진 것을 제대로 마주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언니와 아빠와 함께」

 쿠로는 앞으로 나아가려면 어머니와 인사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언니와 같이 가기로 했던 것이다.

「……역시 쿠로짱은 강한 아이네. 걷기 지쳤고, 저기에서 조금 쉬지 않을래?

 이미 10분 정도 걸었다.

「찬성!

 더위 속에서 걸어서, 지친 두 사람은 카페에서 쉬기로 했다.

「두 사람이에요」

 커튼을 지나친 쿠로가 손으로 가위를 만든다.

「어라, 쿠로에 유우?

「우연이네……」

 가게 안에는 아카도 하루에와 사기모리 아라타가, 칡과자를 먹으면서 담소하고 있었다.

「아타라짱하고 아카도 선생님!

 쿠로가 기운 차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유우가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나와 아라타는 보이는 대로 데이트인데, 두 사람은 무슨 일이야?

「데, , 데이트?

 유우와 쿠로는 데이트라는 말에 동요를 감출 수 없었다.

 

 

 


삽화/ タケミナカタ

 

 

「하루짱, 농담은 그만……

 아라타는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 것 같다.

「아라타가 숙제를 모른다고 해서 가르치고 있을 뿐이야」

 하루에가 태연한 얼굴로 대답한다.

「……」

 유우와 쿠로가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저와 쿠로짱은 엄마 성묘하러 가요. ……기일이라서」

「츠유코씨라……나도 신세 많이 졌어……

 하루에가 그립다는 듯이 먼 곳을 보며, 중얼거렸다.

「다음에, 엄마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아아, 언제라도 환영이야」

「그럼, 언니, 두 사람을 방해 하면 미안하니까 저쪽으로 가자」

 쿠로가 아라타를 보며 말했다.

「잠깐…… 쿠로, 방해라니……

 아라타의 얼굴이 붉게 조용히 불탄다.

「야속해라~ 아라타」

 하루에는 아라타의 표정이 변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유우와 쿠로가 자리에 앉았고, 우유는 갈분 떡이 들어간 단팥죽을 쿠로는 칡과자을 주문했고, 이야기를 하며 서로 나누어 먹었다. 땀을 흘린 몸에 녹차가 스며든다.

 

 

 

 

 둘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또 손을 잡고 걸었다. 오프 시즌이기에 사람은 적었고, 작렬하는 태양만이 내리쬐고 있다. 가슴에 있는 응어리가 사라져서 일까, 쿠로는 적극적으로 언니에게 말을 걸고 있다. 도중 칡가게에서, 어머니에게 바칠 공물용 칡과자를 샀다. 아코가 성실하게 무녀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사원을 향해 걸었다. 큰길을 빠져나가 산길에 가까워지자 푸른 신록이 눈에 들어왔다. 마침내 터널까지 왔다. 터널 안은 시원했지만, 유우는 조금 추운 모양이다. 터널을 다 지나자, 왼 편에 여름 냄새를 발하는 초록 수목들이 나타난다.

「어쩐지, 시원하네」

「응, 쿠로짱. 7월에 비해 초록이 짙어진 거 같아」

「언니나 엄마는 이렇게, 요시노(여기)의 일년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구나」

「나는 옷을 많이 껴입지만」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비치는 길을 걸으면서, 둘은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바람에 몸을 맡기는 듯한 발걸음으로 걷는다. 매미 소리가 청량감을 준다. 조금 더 걷고두 사람은 산문 앞 계단에 도착했다.

「역시, 여기 계단 높네」

「그래도, 조금만 더 가면 돼. 쿠로짱」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천천히 계단을 올랐다.

「어쩐지 이인삼각같네, 쿠로짱」

「확실히 그렇네, 언니~

 그렇게 겨우 산문에 도착하고, 경내로 들어 왔다.

「언니~, 차 마실래?

「고마워 쿠로짱」

 피로가 쌓은 두 사람은 경내 안에 있는 벤치에서 잠깐 휴식을 하기로 했다.

「아…… 그러고 보니」

 유우는 녹차가 담긴 컵을 양손으로 들고 있다.

「무슨 일이야 언니~

 쿠로는 한 손으로 보리차가 들어간 컵을 들고 있다.

「아빠 바빠서 묘를 청소하지 않은 거 잊고 있었어!

 아버지는 합숙 중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츠유코의 무덤에 가지 못했다.

「절에 있는 사람에게 청소 용구 빌릴 수 있는지 물어 보고 올게! 가방과 꽃, 잘 봐줘」

 보리차를 마신 쿠로가 사원 사무소로 간다. 유우는 천천히 녹차를 다 마시고, 가방에 물통을 넣고 연분홍색 호접란과 가방을 들고 쿠로에게 갔다.

「청소 용구, 빌려 주었어」

 쿠로가 사원 사무소에서 빗자루와 쓰레받기, 그리고 걸레를 빌렸다. 둘은 어머니의 무덤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쿠로짱, 원피스 더러워져……

 새하얀 원피스를 보며, 유우가 불안해 한다.

「조심하면 괜찮아. 거기에 나 청소 잘 해!

 쿠로가 미소를 지으며 언니의 불안을 불식시킨다.

「더러워질 거 같은 곳은 내가 할게」

「미안해, 언니~

「괜찮아…… 언니이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유우는 물긷기 장소에서 멈춰서 국자가 들어간 통에 물을 넣었다. 비어있는 오른손으로 통을 들고는, 다시 가던 길을 간다.

「제법 더러워졌네」

 쿠로가 그런 감상을 말했다.

「그렇네. 언제나 아빠가 해주기는 했는데……

 잡초가 무성하다.

「그럼, 쿠로짱은 물걸레질과 쓸기 부탁할게」

「알았어! 언니~?

「잡초 제거하고 정돈을 할게」

 작업을 나누고, 둘은 무덤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강한 햇볕 아래에서, 가끔 쉬면서도 순조롭게 작업을 진행한다.

「엄마~, 더울 거 같아」

 쿠로의 하얀 원피스에 듬뿍 땀을 배었다.

「나는 이 정도가 딱 좋은데」

「그것은 언니~ 뿐이야」

「그런가―」

「청소도 요리도 엄마~ 전혀 따라잡지 못했어

「그렇지 않아, 쿠로짱은 둘 다 잘해」

 유우가 진심으로 자랑스런 여동생을 칭찬한다.

「그 고기 맛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나도 요리 좀 더 열심히 해볼까」

「얼마든지 연습 같이 해줄게」

 두 사람이 이야기 꽃을 피운다. 청소를 마치고, 연분홍 호접란과 칡과자를 어머니에게 올렸다.

(엄마에게, 저는 아직도 멀었지만, 쿠로짱은 훌륭하게 성장했어요. 앞으로도 우리들을 지켜봐 주세요)

 유우는 묘 앞에서 손을 맞대며, 어머니에 그렇게 말했다. 쿠로는 어떤 것을 어머니에게 말했을까, 조금 신경이 쓰였다. 그리고, 둘은 사원을 뒤로 했다.

 여름 황혼 안에서 돌아가는 길, 두 사람은 타카카모 시즈노의 친가인 화과자가게에 들렀다.

「아, 쿠로씨에 유우씨! 뭔가 사실래요?

 드물게 가게를 보고 있는 운동복 차림의 타카카모 시즈노가 두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삽화/ タケミナカタ

 

 

「그럼, 갈분탕으로!

 쿠로가 활기 차게 주문했다.

「갈분 떡이 아니어도 괜찮아?

 유우가 여동생에게 묻는다. 쿠로가 그것을 좋아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니까

「쭉 혼자서 엄마~ 시중을 든 언니~에게 하는 답례니까」

 쿠로가 언니를 바라 보며 웃었다.

「어쩐지, 쿠로씨도 유우씨도 좋은 얼굴이네요! 갈분 떡도 서비스할게요」

「고마워, 시즈노짱」

 두 사람은 마치 짠 것 같은 타이밍으로 시즈노에게 인사했다.

「또 오세요」

 시즈노가 손을 흔들며 두 사람을 전송했다.

 집에 도착하고, 재빨리 저녁 준비에 착수했다. 오늘은 유우도 차가운 물을 취급하는 조리 과정을 도와주었다. 저녁을 다 먹고, 여동생과 함께 갈탕을 마시면서, 갈분 떡을 먹었다. 오랜만에 함께 목욕하고, 같은 방에서 자기로 했다.

「언니~

 곁에 있는 이불에서, 쿠로가 언니에게 말을 걸었다.

「왜에? 쿠로짱」

「다음에 또 함께 엄마~의 묘 가도 괜찮아?

「쿠로짱이 그렇게 말해주어서 기뻐」

 그것은 유우가 기다렸던 대답이었다.

「많이 청소해 주면, 엄마~ 기뻐할까」

「응, 반드시 기뻐할 거야」

 유우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네…… 아빠도 여관 일로 바쁘잖고, 다음 달부터는 둘이서 청소하지 않을래?

「함께 힘내자, 쿠로짱」

「그럼, 잘자 언니~

「잘자, 쿠로짱」

 그 묘 아래에 엄마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곳을 지키는 의미는 반드시 있다, 라고 쿠로는 믿게 되었다.

 

 

 

추억을 밟으며

 

 

 10,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계절. 다음 달, 11월은 츠유코의 기일이다.

 예전에 두 사람은 단풍을 볼 때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이 생각나 힘들었지만, 이제 두 사람에게 그런 걱정은 없는 것 같다. 기일에 또 두 사람은 어머니가 잠든 사원으로 갔다. 어머니의 추억을 밟으며 천천히, 손을 잡은 두 사람이 단풍 속으로 걸었다.

 요시노의 아름다운 계절과 함께, 어머니는 반드시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 둘은 진심으로 믿고 있다.

 

 

 


삽화/タケミナカタ

 

'사키 팬픽 > タケミナカタ'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야리의 숨은맛  (0) 2015.08.05
[사키] 알을 깨는 도중  (0) 2015.08.05
날아다니는 화살은 멈춘다  (0) 2015.05.31
가까워서 보이지 않는 것은  (0) 2015.05.26
눈동자 속에 천만 달러  (0) 2015.05.26
사키 팬픽/タケミナカタ 2015. 8. 5. 18:57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タケミナカタ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해 주신 タケミナカタ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하야리의 숨은맛


 

 카이노 요시코는세간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쿨하고 신비스런 인물이라는 인상을 뒤집기라도 하듯이부엌칼 소리를 반주로 삼아 콧노래를 부르며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야리씨기대해 주세요)

 

오늘과 내일 오프는 요시코에게 있어 얼마 안 되는그녀의 사랑스러운 사람--미즈하라 하야리와 느긋하게 보낼 수 있는 기회다요시코는 하야리와 둘만 있는 식탁을 손꼽아 기다려 왔었고그 준비를 지금 순조롭게 하고 있는 중이다.

 몇 시간 전, S급 리그 순위전오늘 칠 만큼의 대국을 다 마친 요시코는바로 회장에서 몇 정거장 떨어진 곳에 있는 하야리의 맨션을 향했다한편하야리는 요시코와 마찬가지로 대국을 마치고그대로 수록을 위해 방송국으로 갔다.

 요시코는하야리에게 받은 예비 열쇠를 이용해 맨션으로 들어가고는오는 도중 구입한 저녁 재료를 냉장고에 넣었다그리고 요시코는 냉장고에서 하야리싸인이 없는 미네랄 워터 페트병을 꺼내거실 테이블에 두었다. “바깥의 자신을 벗어 던지고하야리의 방에 킵되어 있는 실내복으로 갈아입었다마지막으로 소파에 깊이 앉아물병 캡을 열고목을 축였다.

 

(이것이 맥주라면조금은 괜찮을 지도)

 

 하아한숨을 쉬면서최근 마시기 시작한-- 아직 익숙하지 않는 알코올 음료에 대해 생각했다뚜껑을 열어둔 채 패트병이 쓰러지지 않도록 두고텔레비전 리모콘을 손에 두고채널을 유아전용 교육 TV로 돌렸다.

 

――――

 텔레비전에서는패의 언니-- 하야리가아이들과 놀고 있었다『엄마와 마작” 함께』――마작을 배우고 싶은혹은 배운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삼은 마작 교육 프로그램그것이 지금 방영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이며요시코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마작을 배웠다.

요시코가 본격적으로 마작을 시작했을 때는한 무더위여름 더위에 휩쓸려 바닥에 누워 이을 때부터였다요시코는 텔레비전에서 방영되고 있는 전국 고등학교 마작 선수권 대회--인터하이의 중계를 넋을 잃고 보고 있었다후의 패의 언니-- 당시, 16세인 그녀는그 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마작 스타일도아이돌로서의 스탠스도 이미 확립되어 있었고그것은 요시코를 매료시키기 충분했다그러나요시코가 결정적으로 “미즈하라 하야리에게 빠지게 된 것은시합 종료 후 했던 인터뷰에서 나온 한 마디였다.

 

「장래에는 패의 언니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를 할 때, “아이돌인 자신을 의식한 대답이 대부분이었던 그녀가강한 의지를 가지고미즈하라 하야리로서 단언한그 말이 요시코의 가슴을 강하게 쳤다.

 

(나도 이 사람 같이 되고 싶어……)

 

 그 날 이후로 요시코는 머리의 한 구석에 두었던 꿈프로 작사가 되는 것을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수행” 틈틈이별로 튼튼하다고는 할 수 없었던 몸을 혹사하며 마작 연습에 몰두했다그런 보람이 있었던 것일까요시코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그대로 프로 데뷔그 첫 해였던 작년에 훌륭하게도 『루키·오브··이어』와 『실버 슈터』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

 하야리가 텔레비전 저 편에서 이별 인사를 하는 것을 보고요시코는 저녁 준비에 착수했다.

 

(맛을 신경 쓰게 된 것은하야리씨가 내 방에 왔을 때였네요)

 

 야채를 씻으면서요시코가 문득 생각했다지금까지 요시코는음식 같은 건 위에 들어가면 전부 마찬가지라고 할 만한 식생활을 하고 있었다좋아하는 것이나 싫어하는 것과 상관 없이 식사 자체에 무관심했다.

 요시코는 즐겁게 요리를 하고 있다조미료가 식재에 스며든다.

 

(나는 하야리씨 만큼맛있게는 만들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조미료는 하야리씨에게 지지 않을 지도--)

 

 하야리는 모친을 닮아 요리를 잘하고특히 과자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프로급 솜씨여서요시코도 발렌타인 데이 때마다 그 혜택을 받고 있었다하야리의 요리 솜씨가 모친을 닮아서” 그런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로요시코는 하야리의 모친인 미즈하라 미즈키와 식사를 몇 번 했었다.

 

(말장난 센스는 닮지 않았으면 하지만……)

 

 미즈키는 그 딸처럼 명랑한 사람이었지만그 탓인지이야기를 할 때마다시시한 말장난이 요시코를 질리게 만들었다.

 요리는 순조롭게 되고 있고남은 공정을 제외하면조미액으로 절인 닭고기를 오븐으로 굽기만 하면 된다오븐 레인지에 닭고기를 넣고다 구워질 때까지카이노 요시코는 잠깐 쉬기로 했다.

 

――――

 요시코는 소파에 기대듯이 앉아또 패트병을 열었다적당한 피로 때문인지요시코는 미네랄 워터의 맛을 목과 혀로 음미했다.

 

(식사도 요리도 상대를 생각하면즐거워)

 

 긴 인생 동안요시코에게 식사는 의무라는 측면이 강했다지금은 다행히 건강하지만어릴 적 요시코는 허약 체질이라 고생이 많았다쓰러질 때마다아이가 감당하기 힘든 약을 먹고밥을 억지로 먹어 필사적으로 영양을 보급했었다.

 그 때문일까요시코에게 있어서 식사는병을 고치기 위해 씁쓸한 약을 먹거나마작을 잘 치기 위해 괴로운 수행을 할 때체력을 기르기 위해 마치 운동하는 것처럼신체에 영양을 보급하는 작업에 지나지 않았다그 생각은 이제는 거의 보통 사람들과 별 차이 없이 잘 지내는 지금도, “하야리씨의 요리를 먹기 전까지는 뿌리깊게 박혀 있었다.

 

――――

 그것은 요시코가 고등학교를 나와 마츠야마에서 독신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적의 일이었다.

 

「요시코짱밥은 제대로 먹고 있어?

 

「네영양 밸런스는 이것으로 올 오케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시코가 마츠야마에서 시합 후 휴식 시간 동안프로 입단 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하야리가 말을 건 것이 그 계기였다.

 

「정말?

 

 영양 젤리로 가득한 따분한 도시락을 보고하야리는 어쩐지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노 프로블럼입니다」

 

 요시코의 말이 “약간” 끊긴 것은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는 자신의 식생활을 자기가 하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불안해―그럼 오늘은 하야리가요시코짱의 방으로 돌격하야리가 저녁을 만들어 줄게

 

「저는 상관하지 않습니다만방이 지저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포함해서요시코짱의 생활을 체크해 줄게

 

「예스잘 부탁 드립니다」

 

 두 사람은 시합을 마치고요시코가 사는 아파트로 향했다.

 

「요시코짱」

 

「네하야리씨」

 

「냉장고에 지금무엇이 있는지 알아?

 

 하야리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그러니까」

 

요시코는 말문이 막혔다.

 

「역시 노 프로블럼이 아니었네」

 

「……선처합니다」

 

요시코는 보기 좋게 하야리에게 아픈 곳을 찔렸다.

 

「내일부터 힘내자요시코짱」

 

「……네」

 

「그럼바로 오늘 저녁거리 사러 가자

 

「알겠습니다」

 

요시코는하야리씨에게는 평생 이길 수 없겠구나그런 생각을 하면서 마트에서 카트를 끌었다.

  하야리의 공연한 참견 탓에요시코는 뜻밖에도 동경하던 사람을 집에 초대하게 되었다.

 

「우와―! 이거하야리의 메이저 데뷔 싱글 포스터야! 이것 정말 귀해!

 

 하야리가 요시코의 방에 들어가더니눈에 띄는 위치에 있는 자기의 포스터를 보고감격했다

 

「――그렇게 말하시면팬으로서 기쁩니다」

 

요시코는 약간 죄악감을 느꼈다이것은 관상용이고 보존용과 포교용이 따로 있다고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럼바로 만들어 줄게

 

 부엌에서 손을 씻으며하야리가 말했다.

 

「무엇인가도와 드릴까요?

 

「오늘” 괜찮아―그래도간단하게 만들 수 있을만한 레시피 소개할 테니까 참고해줘」

 

「네」

 

 명령에 따라요시코는 거실에 앉아 하야리가 요리하는 것을 지켜 보았다.

가져온 에이프런을 입고 즐거운 듯이 요리하는 하야리의 모습은 요시코를 안심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야리씨는엄마 같네요」

 

그런 말이자기도 모르게 나올 정도로.

 

「하야야? 아직 엄마는 이르지 않을까나……☆

 

「죄송합니다하야리씨」

 

「사과하지마요시코짱오히려 그게 더 가슴 아파」

 

이 시점에서요시코는 하야리가 전하고 싶었던 것을 절반 정도는 눈치챘을 지도 모른다.

 

「다 되었어요시코짱」

 

「상 차리는 것 정도는 돕겠습니다」

 

 그런 우여곡절을 거쳐하야리는 저녁을 다 만들었다.

 

「잘 먹겠습니다」

 

 두 사람이 같이식사 인사를 했다.

 

「……맛있다정말 맛있습니다하야리씨」

 

 호박 미트 그라탕을 한 입 먹고 요시코가 감상을 말했다.

 

「고마워요시코짱」

 

「이것도저것도전부 맛있습니다」

 

 요시코는 다른 반찬도 먹고먹을 때마다 감동했다요시코는 정말로 오랜만에 요리의 맛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구나―다행이야

 

 요시코는 프로에 들어갔을 때 두근두근 했던 마음과 불안을 하야리에게 말했고하야리는 그것을 즐겁게 들으면서때로는 선배로서 겪은 경험이나 조언을 말하며식사를 했다.

 

「잘 먹었습니다」

 

 또 다시 목소리를 맞추어두 사람은 식사 인사를 했다.

 

「이렇게 맛있는 밥은 오래간만이었습니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요시코가 말했다.

 

「에헤헤―그렇게 칭찬해 주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

 

「아니요 아니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기요시코짱」

 

「네하야리씨」

 

「요시코짱은 어째서하야리의 요리를 맛있다고 생각한 거야?

 

 하야리가 요시코를 바라 보았다.

 

「그것은 물론하야리씨가 요리를 잘해서 그렇습니다」

 

「그것도 있지만 말이야좀 더 중요한 조미료가 있다고 하야리는 그렇게 생각해」

 

「조미료입니까?

 

「응조미료사랑이라는 조미료가가장 중요해」

 

 요시코는자기 체질을 어떻게든 하기 위해 고심하면서 나날의 메뉴를 생각해 주었던 어머니나 할머니를 떠올렸다.

 

「……네!

 

「요시코짱은 역시 착하네」

 

「그런 것이 아닙니다--이런 간단한 것도 하야리씨가 말해줄 때까지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것을 “의무”라고 생각했던 것은잔혹한 것이 아니었을까요시코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약속해줘」

 

「무엇을 말입니까?

 

「첫째혼자 있을 때도 모두와 있을 때도 식사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해줘」

 

「네」

 

「그리고언제라도 상관 없으니까요시코짱이 하야리에게 요리를 만들어 주면 기쁠텐데」

 

「저요리는 하야리씨만큼 잘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괜찮으시다면」

 

「조미료 잔뜩으로부탁할게

 

 그 날 두 사람은저녁을 다 먹고 치운 그 시간마저 사랑스럽게 느꼈다..

 

――――

 하야리의 메세지를 확인한 요시코는오븐에서 다 로스트된 닭고기를 꺼내고그릇에 담기 시작했다테이블과 접시가 울리는 소리가 요시코의 마음이 얼마나 들뜨고 있는지 나타내는 것 같았다.

 딱 식사 준비를 마쳤을 무렵에인터폰이 울렸다대답을 하며 요시코가현관으로 갔다.

 

(사랑이 조미료라는 것은 살짝 틀렸다고 생각해요하야리씨)

 

요시코의 가슴 속에서는 당장이라도 조미료가 흘러 넘칠 것 같았다.

'사키 팬픽 > タケミナカタ'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을 밟으며  (0) 2016.01.11
[사키] 알을 깨는 도중  (0) 2015.08.05
날아다니는 화살은 멈춘다  (0) 2015.05.31
가까워서 보이지 않는 것은  (0) 2015.05.26
눈동자 속에 천만 달러  (0) 2015.05.26
사키 팬픽/タケミナカタ 2015. 8. 5. 17:44 by 레미0아이시스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5556893

본 팬픽은 タケミナカタ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해 주신 タケミナカタ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알을 깨는 도중

 

 오늘도 아카도 하루에는 제자인 사기모리 아타라와 피부를 겹치고 있었다.

 

「하루짱……정말 좋아」

 

 작은 쾌락의 물결 위에서하루에에게 사랑을 담은 말.

기특한 아라타를 보고 있으면자신은 너무나도 죄많은 인간이라고 하루에는 절실히 통감한다사춘기아이와 어른이 섞인 소녀의 맛은 범죄적으로 감미로워서그리고 맛볼 때마다 다른 맛으로 변모한다.

 

「아아나도 정말 좋아해아라타」

 

 하루에는 기특한 아라타의 말에 대답하며사랑을 속삭인다아라타도 고개를 끄덕이고탐미로운 울음 소리를 더욱 강하게 낸다.

 하루에는 아라타를 안고 있다가대학생 때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갔을 때먹었던 요리를 떠올렸다그것은 『밸럿』 이라는 달걀 요리였다.

『밸럿』은 부화 하기 전 집오리의 알을 삶은 것으로꽤 그로테스크하게 생겼다그러나먹을 때 느낌이 보통 삶은 달걀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농후해서포식이라는 행위의 잔혹함과 기쁨둘 다 노골적으로 자극하는 것이었다.

 

『아라타는 반드시 장래에 미인이 될 거야』

 

『하루짱그거 누구에게 말한 거지……

 

『아라타만이야』

 

『하루짱 말을 너무 잘해』

 

『쌀쌀맞네아라타는』

 

 하루에의 머리 속에서문득아라타의 진심을 듣고 모른 척 했을 때가 떠올랐다.

 

(그래아라타는 틀림없이 더 예뻐질 거야)

 

껍질 속에서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가고 있는 병아리자기의 욕 대로껍질을 깨어 버린 사실에 하루에는 떨었다그리고그것이 더욱 더 하루에를 흥분시켰다.

 

(교사 실격이네)

 

자조하면서도 그렇게 중얼거리는 하루에의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아라타는 교성을 올리고 있었다.

 하루에는 아라타가 자기 손으로천천히 시계의 바늘이 움직이듯이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을 마음껏 만끽했다.

 

――――

「넥타이 묶어 줄까?

 

「괜찮아이제 아이도 아니고……

 

「아니아라타는 아직” 아이야」

 

「응그럼 부탁할게」

 

 흐트러진 옷을 고칠 때 하루에의 말에는 어쩐지 애수가 감돌고 있었다.

'사키 팬픽 > タケミナカタ'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을 밟으며  (0) 2016.01.11
하야리의 숨은맛  (0) 2015.08.05
날아다니는 화살은 멈춘다  (0) 2015.05.31
가까워서 보이지 않는 것은  (0) 2015.05.26
눈동자 속에 천만 달러  (0) 2015.05.26
사키 팬픽/タケミナカタ 2015. 5. 31. 09:24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タケミナカタ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해 주신 タケミナカタ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날아다니는 화살은 멈춘다

 

 


폭풍 전야의 고요

 

 

「이 방도 상당히 넓어졌네」

 

 머리맡 등불만이 켜진 부실에서창 밖에 있는 흐르는 구름과 달을 보면서 중얼거렸다우리들의 퇴료는 이제 곧 이고방에 있었던 사유물은 거의 없어진 상태다.

 

「내일이면 졸업이니까」

 

 책을 읽으면서같은 방에 있는 테루가 말했다테루가 재학 중 산 책은 거의 재산이라고 할 만한 양이라기숙사에서 옮길 때 꽤 애를 먹었었다.

 

「그러고 보니언제까지 여기에 있을 수 있어?

 

「퇴료일은……확실히화이트 데이였어」

 

 화이트 데이가 퇴료일이라니 우리 학교도 꽤 세련된 일을 한다.

 

「이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남았어」

 

「……그렇네그러고 보니내일은 봄 중 폭풍우로 큰 파란이래」

 

「그건 유감이구나. ――오늘은 좋은 날씨였는데폭풍 전야의 고요라는 걸까」

 

 생각해 보면입학식 때도 심한 날씨였다.

 

「스미레실은폭풍 전야의 고요 같은 건 거짓말이야폭풍우 전에는 전조가 있어」

 

「헤에그런가」

 

 나는 완전히 감탄하면서그렇게 말했다.

 

「그런데스미레」

 

「뭔가테루」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뭐할 거야?

 

책을 읽는 손을 멈추고 테루가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뭘 하다니……당연히 대학에 가겠지물론 마작도 계속할 생각이야」

 

「그럼대학을 나오면?

 

 테루의 시선이 조금 날카로워진 것 같다거기에 압도 당하면서도나는

 

「……나로서는 실업단에서 마작을 계속하고 싶어실력이 된다면 프로도 하고 싶고」

 

그렇게 대답했다.

 

「그런가」

 

 테루의 눈이 어쩐지 모르게 차가운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테루는 봄부터 사쿠 페렛터즈이던가」

 

 견디지 못하고나는 화제를 바꾸었다.

 

「그래후지타 프로가 있는 팀이었구나」

 

「친가에서 다닐 생각조금 멀지만」

 

 테루는 나가노에 있는 프로 팀으로 가고나는 봄부터 도쿄에 있는 대학에 간다그렇게 되면--.

 

「그런가…… 그럼, 4월부터는 만나기 힘들겠구나」

 

「스미레가 제대로 마작을 계속하고 있다면 반드시 만날 수 있어」

 

 「제대로」 부분이 조금은 걸렸다.

 

「그렇구나이제 날짜도 바뀔 것 같다내일은 스피치에 매스컴 대응에 힘들겠지만힘내라테루」

 

「응힘낼게잘자스미레」

 

 이제 셀 수 있을 정도 밖에 남지 않는평소 대로의 온화한 밤생각해 보면 그것은 폭풍우의 전조였다.

 달은 가로로 길게 뻗은 구름에 숨어 있었다.

 

 

스미레에게 폭풍우

 

 

 테루가 말한 대로졸업식은 좋은 날씨가 아니라 궂은 날씨였다마치 비바람 소리까지우리들의 출발을 축복하는 것 같았다조금 걱정 했었지만테루의 스피치는 꽤 괜찮았다제대로 연습을 한 것도 그렇지만 3년 동안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에 익숙해진 탓일까졸업식이 끝나고 나는세이코가 부장이 된 마작부가 주최하는 작별회에 참가했다그곳에서 후배 모두들에게 메세지 카드를 받거나 동급생과 앨범 기서를 서로 교환하거나 동아리에서의 추억이야기를 나누거나 봄부터 하게 될 새로운 생활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우거나 마작을 두거나 했다매스컴 취재에 쫓기고 있었던 테루는 늦게 작별회에 왔다오늘 이래저래 신경을 쓰느라피로가 쌓였던 걸까준비되어 있었던 과자를 평소 이상의 페이스로 먹어 치운 것이 인상적이었다작별회도 끝나고우리들은 기숙사로 돌아가게 되었다.

 밖에는 아직 폭풍우가 거칠다.

――팀 토라히메 모두나와 테루와 타카미와 세이코 그리고 아와이가 학교에서 기숙사까지의 짧은 길을 함께 돌아가는 것도 이제 마지막이 되는 것일까.

 우산 위에서 울리는 빗소리가 나에게 그런 말을 했다테루를 바라보자테루는 무언가를 결의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기숙사로 돌아가고 저녁 시간사감이 졸업식이었다고 스페셜 메뉴를 준비해 주었다이런 것이 등장하면졸업이 실감나게 된다평소와 같지만평소와 다른 특별한 맛이 났다식사 중에도 테루는 취재를 받고 있었다본격적으로 프로작사로서 활동을 시작할 4월부터는 지금 이상으로 매스컴에 쫓기게 되는 것일까곁에 있는 테루가 상당히 멀게 느껴졌다.

 저녁을 다 먹고 목욕을 마치고나는 기숙사 담화실에 있는 소파에 앉아팀 토라히메 모두와 이야기를 나누었다이야기 내용은 작별회에서 이야기를 미처 못했던 동아리에 대한 이야기나 그 외에 시덥지 않은 이야기였지만다섯이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서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날을 샐 것 같았다.

 밖에서는 아직도 폭풍우가 몰아 붙이고 있었다그러나그것을 지울 정도로 떠들썩한 목소리가 담화실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야기하다가 모두 지쳐 수다를 마치자담화실에서도 밖의 비바람 소리가 들렸다그 기묘한 고요함 속에서 나는 「전조」를 느꼈다.

 그리고폭풍우가 불었다.

 

「스미레승부하자」

 

 담화실 창가에 있는 전자동 작탁에 앉고테루가 말한다.

――나라도 너와는 오래 지냈다그러니까 너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알 것 같다,

 

「승부……? 마작이라면 작별회에서도 실컷 쳤잖아」

 

 그러나그것을 말할 용기는 나에게도 없다.

 

「――일대일로 승부하자스미레둘 중 한 쪽이 점봉이 없어질 때까지」

 

 울려 퍼지는 천둥소리를 뒤로테루는 사랑스러운 파자마 차림하고는 동떨어진 위압감을 떨친다

 밖에서는 아직도 폭풍우가 불고 있었다시계 바늘은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뭐야 그거재미있을 것 같아!

 

 테루의 제안에 아와이가 눈을 빛낸다타카미와 세이코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타카미는 담담하게 있었지만 세이코는 갑작스러운 제안에 당황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무엇을 걸어?

 

「서로의 전부는 어때?

 

「무슨 말이야?

 

「이긴 쪽은 진 쪽에게 명령할 수 있어그것이 비록 『마작을 그만두어라』라는 명령이라도」

 

선명하고 강렬한 번갯불이 테루의 얼굴에 깊은 그림자를 만든다

 

「어째서…… 그런」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이유는 어쩐지 알 것 같다내 태도가 너를 그렇게 만든 걸까

 

「스미레가 제대로 마작과 그리고 나와 서로 마주보지 않기 때문이야. ――받아줄 거지스미레」

 

 테루의 말이 나에게 깊이 꽂힌다.

 

「싫다라고 말하면」

 

 이제더는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은 알아그래도--.

 

「나는 마작을 그만두겠어」

 

너가 어떤 각오로 승부를 거는지그것을 모를 정도로 둔하지는 않아그러니까--.

 

「……알았어승부하자룰은?

 

「기본적으로는 인터하이 룰서로25000점 시작으로 어느 쪽이 토비될 때까지 계속해나머지  두 사람의 점봉은 무제한4국 다음은 동1이걸로 좋지? ――타카미세이코해줄 수 있어?

 

「네!

 

 세이코의 위세 좋은 대답테루와 내가 말을 할 때세이코는 나와 테루의 싸움을 말리려고 했던 것 같지만그 타이밍은 이미 날아갔다.

 

「……네」

 

 약간 늦게 타카미가 조용하지만 확실한 의사를 표했다.

 

「에나만 따돌리는 거야

 

 그리고불만을 토로하는 아와이.

 

「그럼아와이는 입회인」

 

 테루가 아와이를 설득하듯이 그렇게 말했다.

 

「입회인! 어쩐지 근사해! 그럼입회인 맡을게!

 

 이렇게 해서나와 테루의 승부가 시작되었다.

 밖에서는 아직도 폭풍우가 불고 있었다긴 밤이 될 것 같다.

 

 

 전자동작탁에서 패를 섞는 소리가세찬 비바람 소리에 질세라요란하게 울린다.

 자리는내 맡은 편에 테루상가가 세이코하가가 타카미기가는 세이코가 되었다아와이는 바로 조금 전하고는 달리의자에 앉아냉정한 눈으로 진지하게 바라보는 것 같다

――테루는 라스오야인가.

어느 한 쪽이 토비할 때까지 하는 승부이니까라스오야도 뭣도 없겠지만

그런데동발은 어떻게 움직일까테루는 동1국에는 보통 상황을 살피고 대국 상대의 본질을 간파한다--이것을 흔히 사람들은 조마경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 같다하지만충분히 능력을 간파한 상대라면 <조마경>을 쓰지 않고1국부터 공격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그렇다면--.

 

「론, 12000

 

「……네」

 

 타카미를 <관통시켜점봉을 안전권만큼 지닌다.

――이것으로 37000역만 직격이라도 토비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음 순간모든 것을 간파당하는 것 같은 감각그렇다, <조마경>이다.

――몇 번을 받아도기분 나쁘다.

 

「현명한 판단이네스미레」

 

 나는 테루가 현명” 이라고 말한 부분이 묘하게 걸렸다.

 

「아아충분히 간파한 상대라면너는 처음부터 공격할지도 모르니까」

 

「――그래그렇지만그렇다면스미레는 나에게는 이길 수 없어」

 

 그렇게 말하는 테루의 시서이 나에게 날카롭게 꽂힌다.

 

「사랑이네」

 

 내 뒤에서 의자를 조금 흔들면서아와이가 불쑥그렇게 중얼거린 것 같았다.

 

――――

 

 그 후 서로 점봉을 쌓는 전개가 이어졌다테루는 순조롭게 연속 화료로 점봉의 산을 쌓아 올리면서내 점봉을 깎는다한편나는 테루의 타점이 낮은 동안 적극적으로 공격해서 테루의 타점이 오르기 전에테루와 수를 주고 받으면서 마타노의 패를 <낚아>, 테루의 쯔모를 봉하면서마타노를 <관통>시켜 화료한다이렇게 연속 화료를 멈추고 테루의 맹공을 견디면서나도 점봉을 조금씩 늘렸다계속 이렇게 반복되고이미 반장이 끝났다나는60000점 정도테루는 100000점 정도 점봉을 쌓고 있었다.

현재3국 오야는 타카미테루의 연속 화료는 속행 중그리고 테루는 이전 동2국에서, 5200자의 40 3번을 화료했으니까동쪽국에서는적어도 5800자의90 1번 화료는 할 것이다테루의 타점이 높아지기 전에 화료를 멈추고 싶지만만관도 있을 수 있는 상황자칫하면 진다테루의 그 능력을 고려하면우선역만 직격을 당해도 안전한 정도는 유지하고 싶다그렇다면, <조준사격>은 하지 않고 보통으로 치고위험해지면 철수 한다이것이 철벽이다.

 

「리치」

 

 겨우 패가 갖추어졌다라고 생각했는데 테루가 리치를 했다여기서는 물러난다그것이 현명하다그렇다이 전술을 유지하는 한 지지 않는다.

 

「쯔모, 2000-4000

 

 수순 후테루의 발성이어서,

 

「슬슬 내 타점도 올랐는데또 세이코를 이용해서 내 화료를 멈출 생각?

 

테루가 말했다.

 

「아아그래그러면나는 지지 않으니까」

 

 그렇다그렇게 견디고 있으면지지 않는다날이 새고 아침 식사 시간이 되면이 내기는 애매해지고잘하면 무승부로 끝난다.

 

「이 룰이라면그래하지만 그 지지 않는다가 스미레의 아킬레스건이야」

 

 테루는 내 최대 약점을 정확하게 관통시켰다.

 

「……아킬레스건!?

 

「스미레는 실력도 좋고 영리하니까 지지 않는다는 것도 잘해그렇지만나는 어설프게 라도 제대로 이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과 마작을 하고 싶어」

 

「――나도 이기고 싶어서 마작을 하는 거다! 그것은 너가…… 가장 잘 알아그렇다고 생각해」

 

 말을 하면서점점 끝이 흐려져나는 말을 줄이기 시작했다.

 

「아니야스미레는 지고 싶지 않을 뿐이야그러니까 이 승부도 나에게 화살을 겨누지도 않아그것이 스미레의 한계」

 

 내 능력 <샤프슛>은 <1사람을 노려서 하는 공격능력이고그리고--

 

「……멈춰테루」

 

「나에게 “이기고 싶다제대로 <화살>을 겨눠」

 

<다른 두 사람을 사정 거리에서 내쫓는>능력이기도 하다.

 

「나는 “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시계 바늘은 이미 꼭대기를 지나, 1시를 향하는 것 같았다.

 폭풍우는 더욱 더 거세져달그락 달그락 창문이 흔들리는 소리가 났다.

 

 

 동4테루의 오야도라는 3전국--3국에서 테루는 8000자 만관을 화료따라서다음은 8700오야의 90 2번 이상이 온다내 점수는 56800테루의 점수는 105400……50000점 이상의 점수가 있다고는 해도오야에서 연속 화료를 당하면 토비당한다그렇다면이 국도 지지 않는다” 라는 기치 아래 마타노를 이용해서 테루의 공격을 견디자그래그러면, “지지 않는다”.

 

「퐁」

 

 테루도 내가 취할 태도를 잘 알고 있기에속공으로 온다우선 타카미의 제1타 백으로 운다내 준비가 끝나기 전에단번에 끝낼 생각 같다.

 

「치」

 

 수순 후테루가 또 타카미에게서, 2통을 울어, 234p 밍슌쯔를 만든다노출된 패와 버림패로 얻은 정보로는 테루는 통수패일 것이다울고 나서 다음 순서나는 테루에게서 텐파이 기색을 눈치챘다그러나나도 준비는 갖추어졌다단번에 따라잡는다.

 

「퐁!

 

 세이코에게서 7만을 울고

 

「치」

 

남은 6만을 내가 운다그리고다음으로 8삭을

 

「퐁!

 

세이코에게서 운다.

 

「치」

 

이제 세이코에게서 나온 7삭을 울고남은 3삭을 버리면텐파이 --이것으로테루를 따라 잡을 수 있다나의 읽기 대로라면통수패 일색이면 3삭을 버릴 것이다.남은 건 자력으로 화료마타노든 테루든 나로 울면화료하기를 기다릴 뿐이다.

 

「그걸 버렸네생패인데」

 

 패를 둔 순간아와이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생패……설마?

 

「깡」

 

 눈치챘을 때는이미 늦었다.

 

「나도 이 역자신있어— 사키 만큼은 아니지만쯔모」

 

테루의 손패가 조용히 열린다.

 

 

테루의 손패백백 퐁 234p 3333s 깡 빨강 5p 789p 쯔모빨강 5p (도라: 3m)

 

「……영상개화」

 

 놀라움을 숨기지 못한 타카미의 목소리.

 

12000, 대명깡 영상 개화는 책임 지불이야」

 

 테루에게 점봉을 건네주면서생각했다. ――계속 피하면 패배는 하지 않는다하지만이대로는 결과는 타임 오버로 무승부그렇다면흥하든 망하든 테루에게 이기기 위한 <화살>을 <장전하는것이 낫다.

최근 13국 타카미의 제1타는 남, 9, 9, 1백인가. ……좋아!

 

「아아그래. ―― 테루제안이 있어」

 

「제안?

 

「점봉을 지금의 1/10로 하자너가 말하는 대로이대로라면 아침까지 해도 끝이 안 난다」

 

――이 조건을 그대로 받아줄 것 같지는 않지만

.

「……줄어드는 점봉 양이 맞지 않아」

 

「내가 지면 명령을 2개 들어 줄게그리고다음 국부터 나는 테루에게 론 하는 것 말고는 화료도 안 할 거고이것으로어때?

 

 너가 바라는 대로, <화살>을 겨누고너를 <노려 공격>해준다그리고나는 그<화살>을 <금화살>이든 <은화살>이든 바꾸어 주마--

 

「――알았어」

 

그리고너에게 이긴다

나는 그렇게 결의하며 테루를 바라 보았다.

 

「고마워테루그런데금과 은 중에 어느 쪽을 좋아해?

 

「금일까」

 

「그럼내가 아폴로이고 너가 어킬레스다」

 

「도발할 생각?

 

「아아그래나는 다음 국에서 결착을 지을 거야『 반드시』」

 

 이것으로 우선,<금화살>로 테루를 관통시키기 위한 첫 번째 준비가 갖추어졌다.

 나와 테루는 합의한 대로서로의 점봉을 1/10로 했다내가 4500테루가 11800점이 되었다따라서내 승리 조건은 『테루에게서 하네만을 화료』하는 것이고 테루의 승리 조건은 『오야의 하네만을 쯔모 화료』일이다. ――아마연속 화료 법칙을 생각하면테루가 다음 하게 될 것은 오야의 하네만 이상일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시작된 동4국 1본장도라는 5배패를 하고 나는 테루에게<조준>을 하고 <오른손>으로 <화살을 대었다>. 타카미에게 느낀 기색내 배패,테루와 마타노의 제1타를 보고 헤아리면타카미의 능력<수확의 시기 하베스트 타임>이 발동할 것 같다타카미의 배패는

 

타카미의 배패 : 19m 9s 남남남서서서북백백중

 

일 것이다.

 이에 따라야오츄패는 산에서 뽑아지고 상대적으로 타카미를 제외한 세 명의 스피드는 상승한다거기에타카미의 <수확의 시기 하베스트 타임>의 발동이 역설적으로 이 국을 『오라스』로 정하게 한다이 국에서 『나의 승리』 나 『테루의 승리』 중 한쪽이 확정된다그 말은나에게도 테루에도 하네만 이상을 노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진다는 것이다사실내 배패에는 빨강5통이 2개 있다이 패의 정보와 『이 국에서 승패가 확정된다」라는 사실로내 <화살>은 <금화살>이 될 수 있다.

 

「퐁」

 

 순째타카미에게서 테루가 더블 동을 울고, 5통을 버린다그것을 내가,

 

「퐁」

 

울며 돌려준다이것으로 나는 하네만 확정더블 동을 울고도라인 5통을 버렸다강에 이미 만수가 나와 있으니까 삭수로 봐주었으면 좋겠다그 수순 후,

 

「치」

 

상가인 마타노에게서, 3만을 울어 텐파이.

 

스미레 손패 빨강5 5 빨강5 p 퐁 345m  678m 3334s

 

대기는 245타점은 탕야오 도라5 12000. 이것을 직격시키면--. 그리고그 순에

 

「치」

 

테루가 타카미에게서 6삭을 울어빨강5삭이 있는 밍슌쯔 4빨강56s를 만든다.

 테루의 리패 버릇과 지금 필요한 타점을 생각하면아마 테루에게 불요 없는 패는 2그러나  나에게 노려지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테루가 그 패를 낼 리가 없다.

 

「치」

 

 테루가 타카미에게서 9삭을 울었다나의 읽기로는,

 

테루의 손패 동동동 퐁 64 빨강5s 치 978p치  223s 雀頭

 

일 것이고여기서 2삭을 버리면이 높이면 1통이 뒤따라일기통관 혼일색 더블 동 도라 16번의 하네만으로 『테루의 승리』가 확정된다그러나여기서 테루는2삭이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읽고 있는 테루는 3삭을 버린다. “2의 목적을 위해하나는 나의 화료를 피하는 것다른 하나는 아마--. 그리고그 순간 작은 목표가 나타난다그것은 한없고 작고 작은 것이다그렇기에그것을<관통시키기위해서는 <금화살>을 발사할 필요가 있다자신이<겨눈것이 <금화살>이기를 빌면서--.

 내 예측대로테루가 3삭을 들었다.

 

「깡!

 

――이것을 <관통시킨다>!

 

「……대명깡 영상개화는 책임 지불이었지」

 

「응」

 

 테루의 험악했던 표정이 희미하게 풀리고 입가가 느슨해진 것 같아 보였다.

 

「보복 제대로 하려나」

 

 아와이가 만족스럽게 그렇게 말했다보복 이란 말을 쓰고 싶었던 걸까.

 나는 영상패를 가린 채 쥐고작탁 위에 두었다.

 

스미레 손패빨강5 5 빨강5p 345m  3333s  678m 4s

 

대기는 4삭 단기보이는 것은 내 손패에 1개와 테루 손패 1그렇게 2나머지 2개 중 영상패 최초 1패에 나올 확률은-- 쓸데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그런 계산이 머리 속에서 이루어졌다

――괜찮다이 국에서 확정하는 것은 『내 승리』나 『테루의 승리』다그리고나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그렇다면확률은 비슷하다.

손의 흔들림을 억누르면서뒤집어 두었던 패에 손을 댄다전원의 시선이 모이는 내 오른손이 뜨겁다격렬한 심장 박동과 영원히 라고 생각될 만큼 느껴지는 순간이 이어지고,

 

「스미레의 <금화살>은 나에게 닿을까?

 

 테루가 기분 좋게 그렇게 말했다.

 

「반드시 닿아내가 아폴로이고 너가 아킬레스그러니까」

 

그리고패가 열렸다.

 

「――5아킬레스는 나였구나」

 

――빗나간 건가.

 

 탄식을 흘리며, 5삭을 그대로 강에 버린다.

 

「스미레신도라」

 

 긴장에서 이완된 분위기 덕분에나는 신도라를 뽑는 것을 잊고 있었다이미 타카미의 쯔모 차례는 끝났고테루의 쯔모 차례.

 

「아아미안하다. ――신도라는 북쪽이야」

 

 그렇다테루의 다른 목적은,

 

「내가 아폴로였어」

 

나에게 깡을 시켜도라를 늘려하네만에 이르는 것이다.

 

「쯔모」

 

테루의 손패가 열린다.

 

테루의 손패 동동동 퐁 6 4 빨강5s 치 978p  22s 북북 쯔모 :2s (도라: 5p )

 

6100내 승리…… ……

 

 화료와 승리 선언을 마치는 것과 동시에 테루가 푹 쓰러졌다.

 

「어이테루왜 그래?

 

테루의 잠자는 얼굴은 가련하고온화했다마치내가 방금 전까지 대치했던 강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지친 거 아니야? 테루오늘은 스피치도 했고 취재도 많았고」

 

 확실히 아와이가 말한 대로오늘 테루는 긴장해야 할 상황이 많았다.

 

「작별회 때는부원에게 둘러싸이고 있었어요히로세 선배도 둘러싸이고 있었습니다만」

 

 작별회에서는 현부장인 마타노의 제지를 뿌리치고부원들이 테루나 나에게 밀어닥쳤었다피로가 쌓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래. ……그렇다고는 해도마타노는 좀 더 부장으로서의 위엄이 필요한 거 같구나」

 

「――네노력하겠습니다!

 

 마타노의 기분 좋은 대답힘내라마타노.

 

「승부도 끝났고……차 타서 가지고 올게요」

 

 그렇게 말하고 타카미가 급탕실로 갔다타카미는 변함 없이 마이 페이스이지만 의외로 재치가 있다.

 그럼에도너는 나에게 진심으로서로의 모두를 건 승부를 도전했다이렇게 기쁜 것도 없다그러니까편안하게 자라. ――일어 나면어떤 부탁이라도 명령이라도 들어줄 테니까

 

「차 왔어요」

 

테루에게 이불을 걸치자타카미가 급탕실에서 돌아왔다넷이 소파에 앉아타카미가 가지고 온 차를 마시며

 

「그래서테루는 어떻게 해?

 

라고 아와이가.

 

「이대로두고 갈 수는 없어요감기 걸릴 테니까요」

 

 마타노가 말한 대로이대로 있으면 테루의 건강이 악화된다.

 

「……공주님 포옹」

 

타카미가 작은 소리로 커다란 폭탄을 던졌다.

.

「그거 좋네! 타카미」

 

 부추기는 아와이.

 

「히로세 선배가 미야나가 선배를 공주님 포옹……반드시 그림이 될 거에요」

 

 성실한 마타노까지 농담을 한 일의 전말이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미안하지만테루를 안을 정도의 힘은 없어」

 

 내가 그렇게 말하자셋이 명확하게 불만스러운 눈초리를 나에게 보냈다.

 

「정말이지…… 알았어테루는 내가 방까지 옮길게업어서」

 

  압도 당해서마지못해테루를 방까지 옮기겠다고 하자.

 

「역시나스미레네」

 

「왕자님……」

 

「히로세 선배라면 해줄 거라고 믿고 있었어요!

 

 그렇게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며나를 바라 보고 있다. ――정말이지개성이 너무 넘치는 좋은 팀이다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폭풍우는 이미 그쳐 있었다불을 끄자담화실 창문을 지나치느느 달빛이 작탁을 비추고 있었다.

 

나는 테루를 업으면서세 명과 함께 방으로 향했다우선담화실에서 방이 가까웠던 마타   노와 타카미와 헤어졌다그리고 조금 멀리 있는아와이의 방--일인용 방이었지만내년부터 룸메이트로서 후배가 들어올 그 방 앞에서 아와이와 헤어졌다헤어질 때아와이가

 

「잘자스미레나는 테루에게도 스미레에게도 지지 않으니까」

 

이렇게 말했다나는 아와이의 그 말을 받아들였다아와이너는 잘 하니까말이지.

 아와이의 방에서 좀 더 걸으면나와 테루의 방이 있다주위에 사람이 없어진 탓일까등에 있는 테루의 존재가 보다 강하게 느껴진다목에 닿는 숨소리머리카락에서 감도는 샴푸 향기체온파자마 너머로 느껴지는 피부 감촉--. 모두이미 익숙해진 것인데묘하게 신선하게 느껴져서 내 몸이 열기에 휩싸이는 것 같다.방에 겨우 도착했고나는 테루를 침대에 눕혔다테루를 떼어 놓아도열은 식지 않는다테루를 바라보자끓어 오르는 이 마음은,

――아아틀림없다나는 테루너를 아주 좋아한다.

일 것이다쌓아 두었던 감정이 단번에 폭발한 것 같다.

 마작을 하는 너가

 평소 조금 위험할 정도라 방치할 수 없는 너가

 여동생을 대하는 게 서투른 너가

 영업 미소를 짓고 있는 너가

 아이 같이 과자만 먹고 있는 너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연습을 몇 번이나 하고 있었던 너가

 새침한 얼굴로 독서를 하는 너가

 마작을 하는 너가

 지금처럼 좋은 꿈을 꾸는 듯이 행복한 얼굴로 자는 너가

――나는 아주 좋아.

 그래도작사로서 너는 너무 눈이 부신다그러니까나는 반드시 내 진짜 한계까지 노력 해도작사로서의 내가 너를 따라 잡을 수 없다는 것이 무서워서 어쩔 수 없었다. ――만약 정말로 그렇게 되어 버리면나는 너의 옆에 설 자신이 완전히 없어져 버릴 것 같았다테루전부 너가 말한 대로다나는 어느 새 열심히노력한 것이 아니라나 자신이 다치지 않고 끝나는, “현명한” 노력 밖에 할 수 없게 되어 버렸었다그래나는 아킬레스였다거북이에게 다가가 추월하는 것에 안심했던 아킬레스였다그러나그렇게 한심한 나를 너는 버리기는커녕똑바로 마주 봐주며서투르고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 주었다그러니까나는--.

 

「그런 너를 아주 좋아해테루」

 

 나는 희미하게 통곡하며갑자기 덮친 졸음에그대로 자 버렸다.

 폭풍우는 이미 그쳐 있었다눈물로 배인 달빛이 내 눈에 상냥하게 쏟아졌다.

 

 

 

폭풍우 뒤의 고요함

 

 상쾌한 태양이 눈꺼풀 너머 내 눈동자를 건드는 것을 느껴눈을 떴다옆 침대에 있었던 테루는 먼저 깨어났는지눈부심에 당황하면서 눈을 문지르는 것 같았다.

 

「안녕스미레」

 

하품 섞인 아침 인사이미 태양이 꼭대기이니아침인사를 하기에는 조금 늦었지만

 

「온화하고 좋은 날씨구나어제 폭풍우가 쳤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인데」

 

 봄다운좋은 날씨다테루와의 평소 나날들도 돌아왔다.

 

「그래폭풍우 뒤의 고요함이네」

 

「그렇……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이려나

 

「어제 약속 기억하고 있어?

 

「아아너가 내리는 명령을 2가지 듣는다였지」

 

 나는 승부에 졌다그러니까,

 

「모른 척할 거라 생각했어」

 

그 벌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그리고 나면,

 

「내가 그런 짓을?

 

나는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 것이다.

 

「스미레라면……그럴 지도」

 

「신뢰가 없네」

 

「우선 첫 번째는 『언제가 되어도 괜찮으니까나를 반드시 마중 나와줘』야」

 

「알았어반드시그럴게.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아아맞이하러 갈게우선은 거북이를 추월하고그다음 토끼가 있는 곳까지

 

「스미레는 의외로 느리니까나를 마중하려면 제법 시간이 걸릴 텐데」

 

토끼를 따라 잡을 때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럴지도 모르지그래서명령은?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전력으로 달릴 생각이다.

 

「그러니까, 2번째는 『지금 여기서 추억을 만들자스미레』」

 

 아침 햇살이 내비치는 하얀 피부를 다홍색으로 물들인 테루의 얼굴은 요염함과 귀여움을 겸비해서매력적이었다.

 

「추억……인가」

 

 “추억”이 뭔지 알면서도나는 현명하게” 그렇게 대답했다.

 

「응추억」

 

 테루의 표정과 포즈가 열심으로” 나에게 호소한다이미 이성의 리미터는 날아가 버렸다.

 

「반드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줄게」

 

「기대하고 있어」

 

 <금화살>은 테루에게 확실히 박힌 것 같다.

 폭풍우 뒤의 고요함 못지 않은온화한 태양이 방 안에 있는 테루와 나를 상냥하게 계속 비추고 있었다.



--------------

작가님 갱신분이 끝났습니다.

 

'사키 팬픽 > タケミナカタ'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야리의 숨은맛  (0) 2015.08.05
[사키] 알을 깨는 도중  (0) 2015.08.05
가까워서 보이지 않는 것은  (0) 2015.05.26
눈동자 속에 천만 달러  (0) 2015.05.26
추운 밤이니까  (0) 2015.01.05
사키 팬픽/タケミナカタ 2015. 5. 26. 19:56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タケミナカタ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해 주신 タケミナカタ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가까워서 보이지 않는 것은



 

8/5 히로세 스미레와 미야나가 테루의 맨션에서 히로세 스미레는 휘둘린다.

 

 

 깨어 났을 때시각은 낮 11곁에 있는 테루는 기분 좋게 자고 있다최근엔 대국 많았으니까피곤한 것일까세수를 하고늦은 아침으로 빵을 굽고커피를 타고에어컨이 있는 거실로 이동해 텔레비젼을 켰다인터 하이 1회전 중계가 흐르고 있었다.

 자신이 인터하이에 마지막으로 출장했을 때가 몇 년 전이었을까어쩐지 먼 옛날 같다.

 선수로서 인터 하이에 출장해 있었을 때는내가 아나운서가 되어서 프로 마작 선수가 된 테루와 같이 인터하이 실황 해설을 할 거라고는 꿈에도 꾸지 않았다.실황 해설을 담당하는 것은 나,  모레 1회전 시합과 4~5일 후 2회전 시합이었나?

 인터하이를 운영하는 입장이 되니이 대회에서 소용돌이 치는 열기가 제대로 느껴진다어른이 된 내가 잃어버린 것을 지진 고등학생들의 모습그녀들이 치는 마작의 매력을 텔레비전 앞에 있는 시청자들에게 최대한 많이 전하는 것그것이 이 직업을 택한 사람의 사명이다조금 과장일지도 모르지만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인터하이 중계를 BGM으로 삼으며노트북으로 내일 시합에 출장할 선수들 데이터 체크를 하기로 했다.

――변함 없이 이 콤비의 실황은 재미있다.

 스에하라 쿄코 아나운서와 아타고 히로에 프로의 실황이 기분 좋게 귀에 울린다나와 테루의 실황하고는 완전히 반대이지만배워야 할 것은 많다. ……가끔실황과 해설 역할이 거꾸로 되는 것 같지만.

 두 사람의 실황 해설에 감탄 하는 동안 작업도 거의 끝났다시각은 13시 반테루가 곧 일어날 테니늦은 점심을 만들자그리고 넷 서핑이라도 하며적당히 시간을 때우기로 하자.

유명인에게는 가십이 항상 생긴다고들 한다일단은 유명인인 나는 알고 있다그러나이 정도로 아무 근거도 없는 소문은 아무리 그래도 기가 막히다특히 테루에 관해서는 넷에서도 그런 기사가 꽤 있다.

 

『시스콘 의혹미야나가 테루 프로와 여동생 미야나가 사키 프로의 관계』

 

『과자를 정말 좋아하는 미야나가 테루 프로 마침내 케이크 상점을 통째로 사재기?

 

『열애중? 미야나가 테루 프로히로세 스미레 아나운서와 약혼이 눈앞인가?

 

『원정처에서는 맹렬한 회오리 발생률이 상승? 미야나가 테루 프로와 이상 기상의 관계』

 

같은 수상한 제목들이 보인다살짝 호기심이 생겨 그런 기사를 읽고 있는데뒤에서--

 

「스미레는제법 그런 거 좋아하네」

 

조용하지만명료한 테루의 목소리.

 

「별로 좋아하는 게 아니야그래도이 정도로 있는 것 없는 것 쓰여져 있으면 웃지 않을 수가 없어서 말이야」

 

 갑자기 나타난 테루 때문에 약간 동요하면서도나는 그렇게 대답을 했다.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해 버리자스미레」

 

「케이크 상점을 매점할 생각인가?

 

「스미레 심술꾸러기……그런 게 아니라이거야」

 

 테루는 『열애중? 미야나가 테루 프로히로세 스미레 아나운서와 약혼이 눈앞인가?』 라는 표제를 가리킨 후 창가까지 걷고는커텐을 열었다테루의 투명하고 하얀 피부를 여름 햇볕이 더욱 두드러지게 만든다.

 

「뭘 하려고?

 

그렇게 말하면서나는 테루에게 다가갔다.

 

「파파라치 당해 버리자스미레」

 

  장난스레 미소를 지으며내 입술 위를 덧씌우는 테루의 움직임은 프레임 단위 영화 같다테루의 모습이 뇌리에 새겨진다에어컨은 틀었을 텐데뺨에 한줄기의 땀이 흐른 것 같다.

 

「키스만으로 끝낼 생각은 없어」

 

 테루가 씨익웃는 것 같았다.

 이성은 여름 햇볕 속에서 녹아 내린다.

 

――――

 

 일어났을 때는시각은 19시였다아무래도소파에서 잠들어 버린 것 같다서서히 오감이 눈을 뜬다후각이 코 안에 이미 침입하고 있었던 저녁 냄새를 파악하고시각과 청각이 스에하라 아나운서와 아타고 프로가 실황하고 있는 1시합이 대장전에 접어든 것을 파악한다촉각과 미각은 테루의 감촉과 맛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안녕스미레저녁 다 되었어」

 

 테루가 저녁을 가지고 온다만면의 미소로.

 

「오늘은 내가 당번이었는데 미안하네…… 그래도그 영업 스마일은 그만해」

 

 소파에서 일어나며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스미레도 최근 영업 스마일 잘 하던데?

 

「그런 일이니까오늘은 내 당번이었는데 미안해」

 

「다음 저녁많이 기대할게특히 디저트」

 

「……테루의 기대에 부응하는 건 힘든데

 

 테루와 저녁을 먹으면서인터하이 중계를 보고 있는데

 

「스미레 제대로 스트레이트하게 애정을 표현해도 괜찮은데스에하라씨처럼」

 

「무슨 말이야?

 

「실황 들으면 알아」

 

 테루가 그렇게 말하기에텔레비전에 신경을 집중한다.

 

『뭐버리려면 그거지점마 상당히 단단하구마』

 

『그렇데이저 선수 상황파악은 잘하구마지구 대회 데이터만 봐도 쏘인 기록이 적데이』

 

『내 만큼은 아니지만』

 

『네그렇습니데이』

 

『말에 감정이 없다 아이가?

 

 둘의 이야기는 확실히 떠들썩하고 재미있다스에하라 아나운서는 평소 성실한 태도와는 다른 관서 출신다운 경쾌한 토크를 펼치고 있다그러나테루가 한 말에는 부합하지 않는 것 같다.

 

「확실히 사이가 좋다고는 생각하지만그 만큼이 아닌가?

 

「모르네스미레는」

 

 납득이 되지 않은 채나는 중계를 보면서테루가 만든 요리를 먹었다.

 

 

 

8/6 스에하라 쿄코와 아타고 히로에의 맨션에서 스에하라 쿄코는 의아해 한다.

 

 

 인터하이에 출전했던 고등학교 3학년 여름에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면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반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반이라고 생각한다마작에 확실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던 그 무렵그것은 정말 즐거웠지만 힘들었다그것을 직업으로 하다니히로에는 굉장하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

――그 무렵은 확실히히로에를 주장이라고 불렀는데…….

 인생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것으로나는 지금 그 인터 하이 실황을 하는 입장이다책상 위에 놓여져 있던 자료--출장 선수의 프로필과거의 패보타패 경향을 집계한 것을 대충 훑어본다지면을 쫓는 것만으로도 그 리스트에 실려 있는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이우리들이 인터 하이에서 우승을 목표로 마작에 쳤을 때의 그 작은 드라마를 떠올리게 한다.

――내였다믄이 선수는 이렇게 대책했을 거레이.

 고등학교 때 몸에 배인 습관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고마작 일선에서 몸을 뺀 지금도 선수를 분석하는 것이 취미 같은 느낌이다본업에도 도움이 되기도 하고히로에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나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좋기는 하다만.

 데이터를 보는데 집중하고 있는데목 근처에 따뜻한 감각아니귀에 뭔가 느껴진다..

 

「다녀왔데이열심이구마 쿄코는」

 

 내 뒤에 히로에가 있었다점심을 배달시킨 후나가 있었던 히로에가 현관문을 여는 소리조차 깨닫지 못할 정도로 집중한 걸까?

 

「어서 오레이히로에. ……히로에도 볼 기고?

 

「내는 됐데이아마 쓱 보믄 될 거구마」

 

 이렇게 말해도결국 히로에는 항상 내가 만든 자료를 읽어준다.

 

「중요한 건 제대로 마크했데이」

 

「그런 것보다」

 

「그런 것보다라니! ……뭐고?

 

「저녁 부탁한데이베고파서 꾸르륵 소리가 사탕 빨고 있데이」

 

시계 바늘이 18시를 가리키고 있다자료를 읽기 시작한 것이 15시경이었는데아직 1시간도 지나지 않은 느낌이었다상당히 집중한 걸까오늘은 내가 당번이었던 것을 잊을 정도로

.

「오늘은 점심 빨랐으니께 말이제알았구마실력 발휘해서 만들겠데이」

 

「그거 기대되구마」

 

――――

 

「잘 먹겠습니데이」

 

 기운찬 목소리와 함께 저녁 식사 시간이 시작되었다텔레비전에서는 히로세 스미레 아나운서와 미야나가 테루 프로가 실황 해설을 하는 1회전 시합 생중계가 나오고 있었다.

 

「히로에?

 

「응맛있데이」

 

 히로에의 표정을 보면그 말에 거짓은 없다.

 

「그런 말을 들으믄만든 내도 기쁘데이」

 

 이것도 진심이다.

 

「쿄코취향 바뀌었나?

 

「응?

 

「어쩐지 맛내기가 바뀌었구마내 취향으로」

 

「그런 기고? 내는 딱히 바꾸지 않았다 아이가……

 

 히로에가 한 말을 듣고내가 만든 요리를 다시 먹어본다.

――듣고 보니그렇구마.

 혼자 살았을 때 했었던 맛내기와 조금 다른 것 같다재차 생각해 보면 그 외에도히로에와 살기 시작하면서 기호가 변한 것이 몇 개 있었다전보다 단 것을 먹을 기회가 늘거나블랙으로 마시고 있었던 커피에 설탕을 넣게 되거나……. 어째서 일까 생각하면서젓가락을 천천히 움직인 채 뿌옇게 흐려진 텔레비전 화면을 바라본다.

 

『신도우지는 올해도 안정적으로 강하네요미야나가 프로』

 

미야나가 프로와 일을 할 때의 히로세 아나운서는 평소보다 눈 깜박임이 많은 것 같다.

 

『그렇네요신도우지는 내가 고등학생일 때도우리들시라이토다이와 몇 번이나 전국 무대에서 몇 번이나 겨룬 상대입니다올해 선수들을 봐도 그 때의 강함은 여전해 보이네요』

 

『이대로가면 몇 년 전부터 시드에서 탈락한 우리들의 모교시라이토다이와는 2회전에서 맞부딪치겠네요』

 

『그렇네요그렇지만대장전 이 점수 차라도 끝까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것이 인터 하이이에요다른 학교 여러분들도 끝까지 전력을 다해주세요』

 

 미야나가 프로는 이른바 영업 스마일을 하면서그렇게 말했다.

 

「이 콤비의 실황은 견실하구마」

 

 무심코 그런 말을 했다.

 

「그렇구마동갑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침착하구마」

 

「우리들 실황도 조금은 저러는 게 어떻나?

 

「어떨꼬―이것은 이것 대로 평판이 나쁘지 않을 거 같데이-- 그러고 보니쿄코」

 

  말하자면우리들 실황 해설은 꽤 시청률이 좋은 것 같다.

 

「뭐고히로에」

 

「우야 내와 있을 때는 관서말 쓰노? 다를 때는 도쿄말 쓰믄서」

 

 처음에 히로에와 일을 하게 되었을 때무심코 자연스럽게 관서말을 썼기에히로에와 일을 할 때는 기본적으로 나는 관서말을 쓰고 있다.

「……글쎄관서말이 아니믄 히로에의 토크를 따라갈 수 없구마」

 

지금 말한 것도 사실이지만다른 이유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흐~그런 거고그쪽이 평소 쿄코라는 느낌이 들어서 좋긴 하다만」

 

「너무 평소라는 생각이 들지만」

 

 선술집에서 야구 중계를 보면서 멋대로 실황 해설을 하기 시작한 아저씨일보직전이다.

 

「그런데쿄코 생일에 뭘 가지고 싶은 기고?

 

「뜬금없구마 …~,  현금이구마」

 

「거기서는 『히로에가 준비한 거믄 뭐라도 좋데이』 라고 말하레이!

 

「거기서는 『현금』이 맞데이」

 

「쿄코 바보그러믄 이번 해 선물은 없데이」

 

「이미 준비 다 했으믄서」

 

 이전에히로에하고 같이 쓰는 공용 PC에서 검색 이력과 생일에 대한 파일을 발견해 버렸었다.

 

「어째서그것을」

 

「한번 떠 봤을 뿐이었데이-- 히로에가 준비한 건 뭐든지 기쁘데이」

 

「쿄코 바보……올해 생일은 절대로 잊을 수 없게 하겠구마!

 

 히로에의 얼굴은 바보라는 말을 하는 것에 비해 행복해 보였다.

 

 

 

다시,8/5 히로세 스미레와 미야나가 테루의 맨션에서 미야나가 테루는 힘차게 나아간다

 

 

 깨어났을 때는해가 이미 높이 떠 있었다이불에는 스미레의 따스함과 냄새가 아직 조금 남아 있다침대에서 일어날 기력도 없어멍하니 천정을 바라보았다.

 프로 마작 선수가 되어도하는 것은 고등학교 시절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평소에는 마작을 치고스미레가 있는 방으로 돌아간다여가 시간에는 책을 읽거나 스미레나 다른 친구들과 외출하는 생활바뀐 것은 사키와의 관계연간 대국수나 대전 상대 정도라고 생각한다나 자신은 변하지 않는데주변 사람들이 점점 변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남겨지는 것 같은 기분이다그럼에도스미레가 옆에 있다는 안도감은 확실히 있다.

 생각에 빠지고 있는 동안햇빛 탓일까기력이 생겨 간신히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차가운 물로 세수하고초콜릿 민트 같이 상쾌한 치약이 입 안에 퍼지자졸음이 완전히 어디론가 사라졌다거실로 이동하자 스미레가 PC를 보고 있었다화면에 집중하는 것은 알겠지만그 표정은 험악해 보이지 않는다무엇을 보고 있는지 신경이 쓰여눈치 채이지 않도록 스미레의 뒤에 다가가자, PC 화면에는 그야말로 뜬소문 기사 표제가 있었다.

 

『시스콘 의혹미야나가 테루 프로와 여동생 미야나가 사키 프로의 관계』

 

『과자를 정말 좋아하는 미야나가 테루 프로 마침내 케이크 상점을 통째로 사재기?

 

『열애중? 미야나가 테루 프로히로세 스미레 아나운서와 약혼이 눈앞인가?

 

『원정처에서는 맹렬한 회오리 발생률이 상승? 미야나가 테루 프로와 이상 기상의 관계』

 

 아무 근거도 없는 소문과 뿌리나 잎이라도 나왔으면 하는 소문뿐이었다뒤에서 화면을 들여다 보고 있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그다지 좋은 취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미레는제법 그런 거 좋아하네」

 

「별로 좋아하는 게 아니야그래도이 정도로 있는 것 없는 것 쓰여져 있으면 웃지 않을 수가 없어서 말이야」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해 버리자스미레」

 

 동성끼리 동거그것만으로는 아직 열애라고 하기에는 근거로 부족하다그러니까--.

 

「케이크 상점을 매점할 생각인가?

 

 확실히그것도 좋을지도 모르지만.

 

「스미레 심술꾸러기……그런 게 아니라이거야」

 

 나는 화면에 있는 조는 『열애중? 미야나가 테루 프로히로세 스미레 아나운서와 약혼이 눈앞인가?』 라는 표제를 가리킨 후창가까지 걸어가커텐을 열었다.

 

「뭘 하려고?

 

 스미레는 조금 곤란한 듯한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파파라치 당해 버리자스미레」

 

 나는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며스미레의 입술 위를 덧씌운다눈 깜박임에 흔들리는 스미레의 속눈썹은 햇빛을 받으며 보석 같이 빛난다.

――스미레는 두근두근하거나 긴장하면 그래.

 영원이라고 생각한 순간그 후스미레의 안광이 날카로워졌다.

 

「키스만으로 끝낼 생각은 없어」

 

――스미레는한 번 불이 붙으면 굉장하다.

 무심코 미소가 흘러 넘쳤다왜냐하면맞은 편 맨션에서--.

 

――――

 

 모두 불태우고 파자마 차림으로 소파에 서자고 있는 스미레에게 이불을 씌운 후스미레의 잠자는 얼굴을 보면서책을 읽기로 했다끄고 있었던 텔레비젼을 켜자끄기 전과 변함없이 스에하라 아나운서와 히로에가 실황 해설을 담당하고 있는 인터하이 시합이 중계 중이다히로에는 스에하라씨와 일을 할 때는말이 빨라지고 목소리가 커진다내가 아는 한히로에가 그렇게 되는 것은 좋은 기분일 때이거나기쁜 일이 있을 때 정도다스에하라씨와 일을 하게 된 것이 기쁜 걸까평소에는 표준어로 제대로 말할 수 있는 스에하라씨가 관서말씨로 히로에와 가벼운 토크를 펼치고 있는 것도그래서 일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스미레를 바라보면어쩐지 만족한 표정으로 자고 있어서재미있다평소에도 이 정도로 힘을 빼면 좋을 텐데그렇게 생각하면서 책을 보다 보니어느새, 18시가 되어 있었다오늘은 스미레가 당번이지만특별히 내가 저녁을 만들어 주자대부분 사용되지 않았던 점 몫 식재를 쓰면서--.

 그리고나는 부엌으로 갔다이 벌충은 다음에 제대로 받자.

 

 

 

다시,8/6 스에하라 쿄코와 아타고 히로에의 맨션에서 아타고 히로에는 기도한다

 

 

 점심을 먹은 후나는 곧 다가올 쿄코의 생일 준비를 위해 밖으로 나갔다올해 쿄코의 생일은 인터하이 실황 해설이 있는 날과 겹친다.

――고여름 때는 쿄코에게 선물을 건네줄 타이밍을 맞추는 거 힘들었구마…….

 조금 옛날 일을 떠올리면서예약한 선물을 받고케이크 가게로 가 생일 케이크 디자인을 최 종 검토를 하고나와 쿄코의 프로그램 스탭과 협의를 했다용무를 대충 마치고쿄코와 살고 있는 맨션으로 돌아간다.

 전철을 타면서쿄코와 도쿄에서 살기 시작하고 나서 벌써 2년이나 되었다고 감개에 잠겼다도쿄 팀으로 이적할 때먼저 도쿄 방송국에 취직했었던 쿄코네 집에 들이 닥친 게 계기였네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전철은 역에 도착하기 직전이다한 여름이어서 일까시각은 아직 18시인데밖은 아직도 밝다.

 현관문을 연다.

 

「다녀왔습니데이」

 

 반응은 없다짐작하건대 쿄코가 상당히 집중하고 있다는 걸까신발을 벗고양치와 세수를 하고 나서 거실에 갔더니자료로 가득찬 테이블과 카페트 위에 앉아서신묘한 표정으로 자료를 읽고 있는 쿄코가 있었다쿄코가 눈치채지 않도록발소리를 죽이며 쿄코의 뒤로 다가갔다그리고쿄코의 뒤에서 안겼다.

 

「다녀왔데이열심이구마 쿄코는」

 

 

 쿄코의 놀란 표정은 재미있다.

 

「어서 오레이히로에. ……히로에도 볼 기고?

 

「내는 됐데이아마 쓱 보믄 될 거구마」

 

「중요한 건 제대로 마크했데이」

 

그것은 고맙지만.

 

「그런 것보다」

 

「그런 것보다라니! ……뭐고?

 

「저녁 부탁한데이베고파서 꾸르륵 소리가 사탕 빨고 있데이」

 

「오늘은 점심 빨랐으니께 말이제알았구마실력 발휘해서 만들겠데이」

 

「그거 기대되구마」

 

 쿄코가 만든 요리는 최근 더욱 더 맛있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

 

 역시쿄코의 요리는 점점 내 취향에 가까워지고 있다고나는 그렇게 확신했다쿄코는 천천히 밥을 먹으면서텔레비전 화면을 보고 있었다히로세와 테루가 실황 해설을 담당하는 인터 하이 TV 중계였다.

 

『신도우지는 올해도 안정적으로 강하네요미야나가 프로』

 

 테루와 일을 하고 있을 때 히로세의 목소리는 정말로 살짝 상기된 것 같다.

 

『그렇네요신도우지는 내가 고등학생일 때도우리들시라이토다이와 몇 번이나 전국 무대에서 몇 번이나 겨룬 상대입니다올해 선수들을 봐도 그 때의 강함은 여전해 보이네요』

 

『이대로가면 몇 년 전부터 시드에서 탈락한 우리들의 모교시라이토다이와는 2회전에서 맞부딪치겠네요』

 

『그렇네요그렇지만대장전 이 점수 차라도 끝까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것이 인터 하이이에요다른 학교 여러분들도 끝까지 전력을 다해주세요』

 

 테루가 웃는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평소의 영업 스마일하고는 입아귀가 오르는 방법이 다른 것 같다.

 

「이 콤비의 실황은 견실하구마」

 

 

 쿄코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렇구마동갑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침착하구마」

 

 그렇게 말은 했지만내가 볼 때 이 두 사람실은 꽤 빠듯하게 평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들 실황도 조금은 저러는 게 어떻나?

 

「어떨꼬―이것은 이것 대로 평판이 나쁘지 않을 거 같데이-- 그러고 보니쿄코」

 

「뭐고히로에」

 

「우야 내와 있을 때는 관서말 쓰노? 다를 때는 도쿄말 쓰믄서」

 

――도쿄말로 이야기하는 쿄코를 화면 너머로 보고 있으면쿄코가 멀리 가는 것 같아서 오히려 좋기는 하지만…….

 

「……글쎄관서말이 아니믄 히로에의 토크를 따라갈 수 없구마」

 

 정말로 그것 뿐인 걸까.

 

「흐~그런 거고그쪽이 평소 쿄코라는 느낌이 들어서 좋긴 하다만」

 

「너무 평소라는 생각이 들지만」

 

 부족한 것은 꼬치와 오코노미야키 정도이구마쿄코.

 

「그런데쿄코 생일에 뭘 가지고 싶은 기고?

 

「뜬금없구마 …~,  현금이구마」

 

「거기서는 『히로에가 준비한 거믄 뭐라도 좋데이』 라고 말하레이!

 

「거기서는 『현금』이 맞데이」

 

「쿄코 바보그러믄 이번 해 선물은 없데이」

 

「이미 준비 다 했으믄서」

 

「어째서그것을」

 

 그 모습을 보건대더미에 걸려준 것 같다.

 

「한번 떠 봤을 뿐이었데이-- 히로에가 준비한 건 뭐든지 기쁘데이」

 

「쿄코 바보……올해 생일은 절대로 잊을 수 없게 하겠구마!

 

 내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그렇게 확신을 하니 저절로 얼굴이 펴졌다.

 

 

8/9 인터하이 회장에서도 스에하라 쿄코는 아직 눈치채지 못한다

 

 

「차봉전 종료--! 히메마츠가 다른 학교를 크게 리드! 그라도히가시 하쿠라쿠반세도 상당히 분발하고 있데이긴장을 늦출 수 없구마!

 

 히로에가 의자에서 일어서 탁상 위에 있는 마이크를 들고 외친다오늘 히로에는 평소보다 텐션이 높다.

 

「히로에그거 실황이 할 말이구마」

 

「미안우야 텐션이 높아졌데이」

 

 그리고방금 전하고는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예의 좋게 자리에 앉았다.

 

「모교가 활약하는 것은 기쁜 일이레이」

 

「뭐그것 만은 아니지만」

 

그렇게 말하고 있는히로에의 표정은 매우 기뻐 보였다동시에 무언가를 꾸미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 점심 이후 중견전이니그전에 점심 뉴스레이채널 고정 부탁하구마」

 

 이렇게 해서, 2회전 전반 실황이 끝났다.

 

――――

 

「히로에점심 어떻게 먹을 기고?

 

「으~여기 도시락도 좋지만」

 

「좋지만?

 

「꼬치 먹고 싶구마! 오코노미야키도!

 

 언제부터 생긴 전통인지는 모르지만모교 케이터링 만큼은 오사카 명물이다.

 

「설마대기실에 돌격 할 생각인 기고?

 

「안 되는 기고? 코치도 키누고 괜찮지 않은 기고? 아- ,오랜만에 스즈의 오코노미야키도 먹고 싶구마」

 

 키누짱은 대학교에서 교원 면허를 취득해서코치가 되어서 돌아왔고스즈짱은 친가를 이었다우리 학생들의 쉼터가 된 것 같고도쿄에서도 그 맛을 먹고 싶다고 인터 하이까지 이끌린 것 같다.

 

「점심에 돌격 하면긴장한데이…… 후배들이」

 

「그렇지 않을 거라 생각하구마」

 

 히로에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복도를 걷고 있는데휴게실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는 두 사람이 있었다이전에뜨거운 입맞춤을 주고 받는 모습이 찍힌 두 사람이.

 두 사람의 안색은 그녀들 자신의 예쁜 머리카락 색 같았다말하자면히로세 아나운서는 새파래진 얼굴을미야나가 프로는 혈색이 좋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젓가락이 멈춘 히로세 아나운서의 입에 미야나가 프로가 차례차례 도시락 반찬을 넣는다그 광경은 흐뭇해 보이지는 않는다.

 

「……확실하게 찍혔네두 사람 모두」

 

 무시하고 지나가려고 했는데분위기가 무거워서참지 못하고 나는 그런 말을 꺼냈다.

 

「스포츠 신문 1면이구마」

 

 히로에가 그렇게 말하자히로세 아나운서가 얼빠진 눈으로 반찬을 씹고 있었다그러자미야나가 프로가 아무 걱정이 없다는 듯한 미소를 띄우며

 

「사실은 차분하게 스미레와의 관계를 발표할 생각이었지만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네……가까운 시일 내에 우리들 결혼 할지도」

 

 라고 말했다.

 

「책임은 제대로 질게」

 

 히로세 아나운서가 간신을 겨우 다 먹고평소 늠름한 표정에 돌아와그렇게 말했다.

 

「축하한데이테루」

 

「축하하구마미야나가 프로」

 

「히로에도 빨리 좋은 사람 찾아」

 

「좋은 사람이라믄 있데이 그치쿄코」

 

 히로에가 나를 바라본다그 눈동자에 빨릴 것 같다.

 

「그렇구마히로에」

 

 나도 히로에를 바라 보았다.

 

「잘 됐네히로에」

 

 미야나가 프로가 히로에를 보며 웃고 있다.

 

「그럼우리들은 이것으로」

 

 나와 히로에가 히로세 아나운서와 미야나가 프로가 있는 휴게실을 떠났다.

――결혼인가벌써 그런 것을 생각할 나이일지도.

 히로에와 함께 히메마츠 고등학교 대기실로 향하면서멍하니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고 보니오늘은 프로그램 스탭들이 모두 어쩐지 히죽히죽 하는 것 같던데어째서 일까

 의문은 대기실에서 감도는 오사카 명물의 냄새들 탓에 어딘가로 사라져 가 버렸다.

 

'사키 팬픽 > タケミナカタ'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키] 알을 깨는 도중  (0) 2015.08.05
날아다니는 화살은 멈춘다  (0) 2015.05.31
눈동자 속에 천만 달러  (0) 2015.05.26
추운 밤이니까  (0) 2015.01.05
친구 관계  (0) 2015.01.05
사키 팬픽/タケミナカタ 2015. 5. 26. 16:57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タケミナカタ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해 주신 タケミナカタ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눈동자 속에 천만 달러

 

 어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고베에 오자어렸을 때 봤었던 야경은 어느새 가격이 10배가 되어 있었다.

 옛날가족 여행 때문에 온 이후오랜만에 고베를 방문한 것이 3년 전현재 소속되어 있는 마작 전문 CS국에 들어온 지 반년 지났을 때였다그 때그러고 보니 백만 달러짜리 야경은 어째서 백만 달러인 것인지 어쩐지 신경이 쓰여 조사하기로 했었다뭐랄까백만 달러 야경 록코산에서 바라볼 때, 1개월 치 전기세에 유래하는 것 같다참고로현재는 1천만 달러 야경이다. 1천만 달러는 대략 12억엔이고샐러리맨 생애 연수입 평균은 확실히 3억엔 정도다, 1개월에 내 부모님 두 분이 평생 버는 돈을 태우면서야경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것이다.

 어째서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가 하면지금그 야경을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가을은 한층 더 깊어져내쉬는 숨조차 희어지는 이 계절에공원의 벤치에서 손바닥에 있는 콘스프캔 열을 느끼며우리들은 『마법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얼마나 남았나요?

 

30분 정도!

 

 옆에 앉아 있는 노요리 프로와 그런 대화를 주고 받은 것이 10분 정도 전 일까그리고저녁에서 밤으로 천천히 변하고 있는 거리를 바라보며가끔 노요리 프로를 슬쩍 보았다노요리 프로는 홀짝홀짝 캔단팥죽을 마시면서평소 대로뺨은 빨갛고 굳은 그 표정으로경치를 응시하고 있었다팥죽의 열로 따뜻해진 입에서 나오는 숨이 희게 물들어붉은 뺨이 더욱 붉어져 보인다나는 그런 노요리 프로를 보고평소대로라서 안심을 했고그와 동시에 오늘 나의 기획이 헛수고로 끝난 것을 다시 한 번 통감할 수 있었다.

 후우한숨을 쉬자쌓였던 피로가 덮친다노요리 프로가 사는 아파트에서전망 좋은 이 공원까지 걸어서 생긴 육체적인 피로와 평소 그대로인 그 얼굴을 한번 깨고 싶어서이것 저것 평소 쓰지도 않는 머리를 굴리고 굴려 만들었던 대책이 무위로 돌아간 정신적인 피로를 자각한 몸이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는 것처럼,축 늘어져 버렸다기태에 싸인 나에게 기분 좋은 침묵이 부드럽게 스며들고 있다나는 그 기분 좋은 권태감에 몸을 맡기고 벤치에 기대면서노요리 프로가 말하는 『마법의 시간』이 올 때까지지금 이 시간에 도달하게 된 경위를 멍하니 회상하기 시작했다.

 

 

 나무라요시 미사키는 정말로 평범한 인간이다일반적인 부모님 맞벌이 가정에서 태어났고고맙게도 딱히 큰 병도 없이 어린 시절을 보냈다중학교 때는 왜인지는 모르지만 마작부에 들어가서그 나름대로 활약했다고등학교에서도 수많은 청춘의 부스러기 중 하나로서 마작을 했고공부도 보통 정도로 노력을 해서,그 나름대로 좋은 대학에 합격했다대학에 들어가서는자기 PR란을 쓰는데 곤란하지 않을 정도로 충실한 나날들을 보냈다대학을 무사하게 졸업한 후에는평범하게 취직해서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인생을 그 나름대로 훌륭하게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그 보통을 내 아주 작은 변덕이 무너뜨렸다.

――재미있으니까해보자.

 나는 대학을 다닐 때는 마작부에 들어가지 않았지만마작은 계속 취미로 하고 있었다그 때문에마작을 중점적으로 취급하는 CS국도 자주 보고는 했었다취직 활동 시기가 되었을 때그 연도에나는 그 방송국이 아나운서를 모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나는 아나운서 시험은 재미있을 것 같아서무엇보다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한 번 시험을 치기로 했다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부담 없이 시험을 친 것이 행운이었을까무려 합격을 해버렸다이렇게 해서내 인생은 살짝 평범에서 어긋나게 되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은 역시 사람이 보기에는 화려하게 보이는 것일까방송국에 들어가고 나서 아는 사람이 상당히 늘어난 것 같다그러나나는 어떤가 하면,연수 기간이 되고아나운서로서의 스킬이나 마음가짐 말고도이 나라에서 가장 화려한 업계 중 하나인 마작계에 대해 좀 더 깊게 알게 되었다미디어 산업이라는 비교적 찬란한 세계에서도그 꽃이라 할 수 있는 아나운서(지상파에 비하면수수하겠지만가 되었다는 자각이 싹트기 전에프로작사 세계에서 싸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열기나 분위기 같은 것들에 압도 당해아무리 봐도 자기 그릇이 작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게 되었다.

 약간 들떴었던 내 마음을 힘껏 치던 연수가 끝나고선배 아나운서의 프로그램 보좌로서 현장에 나가는 동안 입사를 하게 된지 반년이 지났다벌써 가을이 깊어지고 있었다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그 계절에 「슬슬자기 코너나 프로그램을 가질 시기네」라며 선배 아나운서가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노요리 프로와 만난 것은 그런 가을 어느 날이었다.

 노요리 프로와의 첫대면은 날이 밝으면 이 벤치에서도 보이는 이 근처 카페에서 였다용건은 확실히가을에 열릴 킨키 대회 실황 해설 협의였다노요리 프로와 내가 콤비를 짜서 그 시합 실황 해설을 하게 된 연유는중계 프로그램 프로듀서가 「올해는 노요리 리사가 올 거야!」라며 열변을 토하며엄청나게 푸쉬를 했기 때문이라고 선배에게 들었다내가 그 상대로 선택된 이유는 우리 방송국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아나운서 채용이 없었기 때문에비슷한 연배의 아나운서는 나밖에 없어서였다고 한다.

 그 협의 날나는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빨리 카페에 들어가노요리 프로를 기다리고 있었다노요리 리사오이타현 출신인터 미들에서 활약한 이후신도우지 여고로 진학에이스로서 팀을 이끌었고졸업 후에는 대학에 진학대학간 대항 경기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에미넨시아 고베에 화려하게 입단했다시즌 후반부터 레귤러가 되었고두각을 드러냈다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Crepuscule”――이라는 이명을 가지게 되었다노요리 프로가 올 때까지 할 일이 없는 동안창 밖을 바라보고 주문한 커피를 마시면서노요리 리사에 대해 조사한 것을 대충 보고 있었다.

 그리고딸랑 딸랑 입구에 있는 벨이 울렸다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을 때내 눈동자는 처음으로 그 사람을 노요리 리사가 아니라 노요리 프로를 보게 되었다그 사람은 일직선으로 내가 있는 자리로 왔다나는 일어서서고개를 숙이고

 

「돔 TV의 무라요시 미사키입니다잘 부탁 드립니다」

 

그렇게 거침없이 말했다.

 

「잘 부탁 드립니다!

 

노요리 프로는 텔레비전에서 들었던 대로 약간 질질 끈 목소리로그렇게 인사를 했다.

 나와 노요리 프로의 시작은 그런매우 흔한 인사였다.

 고개를 든 노요리 프로의 곧은 흑발이 오후의 햇살에 요염하게 비춰지고 있었다.

――정말로 예쁜 머리카락이다.

 무심코한숨이 샐 것 같았다.

 

 그 후나는 주로 노요리 프로와 같이 하는 일로 실황 커리어를 조금씩 쌓기 시작했고사적인 자리에서도 노요리 프로와 점점 길게 보내기 시작했다그러던 중에노요리 프로라는 사람에 대해좀 더 깊이 알게 되었다노요리 프로는 생각 이상으로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와 동시에 세간의 노요리 리사에 대한 평가가 부당하게 낮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우선프로 작사로서의 평가다연중 타이틀에서 최우수 방어율을 획득해서 타이틀을 보유 하고 있는 등일선에 있는 프로작사로서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한다.그러나세간 평가는 어떤가 하면 전문가 취향 선수라는 풍조다이것은 세계 레벨에 압도적인 강함을 지니고 있는 코카지 스코야나 아이돌 인기를 가지고 있는 미즈하라 하야리화려한 플레이 스타일과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하는 미히로기 우타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거기에노요리 프로의 플레이 스타일은 방어 중시이기에보통 사람이 볼 때는 약간 수수하게 보여서 그 굉장함이나 강함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그 이유라고 생각하다. (나와 같이 마작을 치면정말로 높은 레벨의 투패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노요리 리사는 무뚝뚝한 표정에 붙임성이 나쁘다는 이미지다이것은 평소 노요리 프로를 알고 있는 나로서는그런 건 절대로 아니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어진다화나 보이는 것은 흥분하고 있는 것뿐이고싸인을 해달라고 하면 기분 좋게 승낙해주는 성실하고 상냥한 사람이다실제로내가 노요리 프로와 함께 거리를 걷고 있을 때 어떤 아이가 싸인을 해달라고 하자 그녀는 어색하지만 정말로 성실하게 그 요구를 들어주었다실황 해설도 그렇다노요리 프로의 해설은 말주변이 없기에 별로 좋다고는 할 수 없다그러나그것이 노요리 프로가 일을 대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나는 노요리 프로가 실황 해설을 할 예정인 출전 학교을 필사적으로 보고 있는 것도 알고 있고노요리 프로의 해설을 들으면제대로 요점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노요리 프로가 말하지 않는 것이 텔레비전 저 편에 잇는 시청자에게 전해지지 않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그러나그것을 내가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노요리 프로가 어떻게든 말을 하도록 하다 보니 무심코 흥분하게 되어서말투가 격하게 될 때가 많다.

 말하자면나는 노요리 프로를 알게 되면서노요리 프로의 매력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 주었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거기에노요리 프로의 훌륭함을 누구보다도 이해하고 있는 것은 나이라는 생각이나 마작 세계에서 격전을 벌이는 노요리 프로와 대등한 관계가 될 수 있다는 착각이 섞여 있었던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그리고이 오만한 우월감은 바로 부숴지게 되었다.

 

「미히로기 프로오늘은 잘 부탁 드립니다」

 

「잘 부탁해무라요시 아나운서」

 

 방송국에 잇는 소회의실에서 미히로기 프로와 인사를 주고 받는다그 날은 미히로기 프로 하게 될 일에 대한 협의였다나는 노요리 프로와 콤비로 일을 할 때가 많지만다른 프로와 일을 한 적도 그 나름대로 있다미히로기 프로는 그 기모노에 휩싸인 작고 사랑스러운 외형에 비해 향기로운 냄새와 성적 매력을 뿜고 있어그녀의 됨됨이와 함께  몹시 요염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나는 그것을 몸으로 느꼈다협의는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고점점 일과 관계없는 이야기가 늘어났다.

 그리고날카로운 곁눈질과 공격적인 향기와 함께 ,

 

「무라요시 아나운서는 노요리씨를 어떻게 생각해?

 

이야기는 노요리 프로에 대한 화제로 옮겨졌다.

 

「매우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당당하게 그렇게 대답했다

 

「그렇네무라요시 아나운서의 실황을 들으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잘 느껴져」

 

 그 말을 듣고나는 기쁜조금 간지러운 듯한 기분이 들었다.

 

「좀 더노요리 프로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말에는 약간의 열이 차있었다.

 

「기특하네그 말을 들으면 노요리씨도 반드시 기뻐할 거야그래서미사키치는 말이야마작을 치는 노요리씨를좀 더 알고 싶지 않아?

 

공격적인 향기가 조금 더 강해진 것 같다.

 

「네」

 

나는 그 냄새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으면서도조용히 그렇게 말했다.

 

――――

 

미히로기 프로는 인터 하이 당시 묘코지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미히로기 우타는 당시 신도우지 여고 3학년이었던 노요리 리사와 대국 했을 때의 이야기를 해주었다묘코지 에이스로서 당시 인터 하이 최다 획득 점수 기록을 남기는 활약을 보여주었던 미히로기 우타는노요리 리사가 이끄는 신도우지 여고와 맞서게 되었다 2년 전 인터 미들에서는 운이 나쁘게도이 둘의 대전은 없었으니큰 무대에서 이 두 사람이 대국하게 된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화료를 해도 화료를 해도노요리씨를 떨칠 수 없었어」

 

노요리 프로에 대해 말하고 있는 미히로기 프로의 눈동자는 정말 맑았다그 모습은 나에게는 너무 눈부셔서어쩐지 가슴이 아팠다.

 

「미사키치라면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노요리씨는 대단히 끈질겨찬스가 돌아 올 때까지,  엄청 잘 참아」

 

노요리 프로는 최우수 방어율 타이틀을 획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실점이 극도로 적은 선수다게다가그냥 딱딱하게 방어만 하는 것이 아니라빠른 화료나 어시스트어시스트를 구사해 자신의 실점을 최소한으로 줄인다그 천재적인 상황 판단에 나는 매료된 것이다.

 

「거기에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단번에 공격을 해온다구이야정말로 질려 버렸어」

 

 우세에도 열세에도 관계없이 거의 미스를 하지 않고 계속 최선의 수만을 선택하는 노요리 프로의 기백에 대국 상대는 서서히 삼켜진다그리고마침내 대국의 주도권을 빼앗겨 버린다고등학생 때이미 확립되었던 노요리 프로의 플레이 스타일은 후에 “Crepuscule”――이라고 불리게 된다상대는 희미한 빛 속에서 시력이 빼앗기듯이자신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미히로기 프로가 어떤 의도로 말해 주었는지는 모르지만그녀의 노요리 프로와의 대국 이야기는그 유창한 말과 더해져크게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었다그와 동시에가슴 속에 작은 균열이 생긴 것도 사실이었다마작을 진지하게 마주 보며승부에서 이기는 것을 계속 목표로 하기에 보이는 경지그것을 노요리 프로와 공유 하고 있는미히로기 프로를 시작으로 마작 프로들이 나는 부러워졌다 노요리 프로를 이해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던 내가 매우 어리석었다고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었다

 이 때를 경계로 나는 노요리 프로를 이전보다 진지하게 마주보기로 했다사적인 시간을 노요리 프로와 더 많이 보내는 것을 물론노요리 프로가 보고 있는 것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기 위해일이나 취미의 범위를 넘어 마작을 보기로 했다마작 전술책을 읽거나휴식 시간에 넷 마작을 하거나노요리 프로의 패보해석을 돕거나그렇게 마작을 향하는 시간이 전보다 늘어만 갔다그럼에도당연한 일이지만 노요리 프로가 마작과 마주보고 있는 시간에 비하면정말 짧은 시간이다.그녀는 내가 마작에 쏟는 평생 분을 3개월 만에 쓴 것처럼 보일 정도로,. 취미나 청춘의 부스러기로서 마작을 봤던 나와청춘의 전부로서 마작을 바라본 그녀의 사이에는그 정도나 되는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생각해 보면나는 그렇게 마작과 일로 일정을 채워 가슴에 생긴 균열을 채우려고 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그야말로 평범한 인간이 생각할 만한 진부하고 평범한 도주로에 뛰어든 것이었다.

 

 

 그리고가슴에 있던 균열은 더욱 갈라져무너지게 되었다그것은 올해 여름 인터하이가 끝나고 나서며칠후였다.

 노요리 프로와 인터 하이 실황 해설을 마치고 오랜만의 휴가를 받은 나는 내 방에서 느긋하게 쉬고 있었다큰일을 마친 나는 침대에 누우면서지금까지 외면하고 있었던 것을멍하니 마주보았다「나는 노요리 프로를 얼마나 이해한 걸까」 라는 의심에 대해서며칠 전노요리 프로가 「10년 전」 그 멤버와 또 마작을 둔 것을 더듬거리는 어조로 말하고 있었던 것이 떠올랐다그 때 노요리 프로는 정말 기뻐 보였고그런 노요리 프로를 보는 나도 무심코 미소를 지었지만그와 동시에 끓어오르는 어떤 감정이 있었다그것은 「10년 전」 그 멤버들에 대한 약간 질투와 「노요리 프로는 나에게 마음을 허용하고 있는 것일까」 라는 불안이었다그리고나는 그런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좋을지를 생각하는 동안문득 떠올리게 되었다.

――노요리 프로의 미소를 보고 싶다.

나도 미소는 적은 편이지만그래도 가끔은 웃는다그러나노요리 프로의 미소를 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그러니까노요리 프로의 미소를 보고마음에 생긴 균열과 답답한 감정이 피어오른 것이 아닐까진심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그리고 나는 「노요리 프로를 미소 짓게 할」 그럴 방법을 계속 생각해서결국 오늘 그 기획을 실행에 옮겼던 것이다그 결과는 별로였지만나는 그기획을 어떻게 세우게 되었는지 일단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우선내가 생각한 것은 바다를 보러 가는 것이었다노요리 프로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고등학교대학교프로몇 번이나 사는 곳을 옮기고 있었다아무튼그녀는 바다 근처에서 살았었다현재 살고 있는 고베도 항구도시이고 바다가 가깝다함께 바다를 보러 가면 노요리 프로는 웃어 주지 않을까라는 평범한 결론에 이르렀다그 이상은 생각할 수도 없어서나는 같은 아나운서와 노요리 프로와 같은 프로작사에게 조력을 청하기로 했다.

 

 

「두 사람에게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만」

 

「그렇게 심각하게 말하다니 무슨 일이 있는 건가요?  무라요시 아나운서」

 

「무슨 일이야미사키치고민이라도 있어?

 

 나는 우선 미히로기 프로와 하리우 에리 아나운서 두 사람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노요리 프로가 웃는 것을 보고 싶은데뭔가 실마리 같은 건 없을까요?

 

 나는 애매한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

 

「노요리 프로의 웃는 얼굴이라…… 저는 본 적이 없네요」

 

턱에 손을 대며눈을 움직이는하리우 아나운서.

 

「아하하역시 미사키치는 재미있네노요리 프로가 웃다니 상상도 못하겠어」

 

탁탁 부채를 만지작거리는미히로기 프로.

 

「역시그렇습니까」

 

노요리 프로의 미소를 본 날에는 눈이 내일 때 창의 비라도 내릴 것 같다.

 

「뭐그래도미사키치와 함께 일하고 있을 때 노요리씨정말 즐거워 보였는데이대로도 좋지 않아?

 

 미히로기 프로에게서 감도는 냄새는 그 때와 비교하면상당히 상냥했다.

 

「그것은감사합니다」

 

「아! 그래도우타ㅆ……미히로기 프로는 내가 좋아하는 새우 그라탕을 만들면만면의 미소를 띄우면서 먹어 주어요」

 

 기쁜 듯이 이야기하는 하리우 아나운서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멋진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그게―그거 굉장히 맛있는걸」

 

 미히로기 프로도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 듯한 좋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정말,  우타……,  미히로기 프로도 참……

 

 하리우 아나운서의 대답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았다.

 

「좋아하는 손요리입니까……과연참고가 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나는 두 사람에게 인사를 하고그 자리를 떠났다.

 

――――

 

「노요리씨의 미소라나는 본 적 없어……그리고 노요리씨가 웃는 표정을 짓게 하는 방법이라니 상상도 못하겠고」

 

다음으로 찾아간 사람은 『넘김의 여왕』 후지타 야스코 프로였다.

 

「――그럼후지타 프로는 어떤 때 웃는 표정을 짓습니까?

 

「그렇네……귀여운 아이 보았을 때일려나」

 

 몇 초 생각한 후후지타 프로는 진지한 눈초리로 그렇게 말했다.

 

「후지타 프로는 아이를 좋아하네요의외입니다. ……노요리 프로도 혹시아이를 좋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노요리 프로가 거리에서 아이에게 싸인을 해준 것을 떠올렸다.

 

「코로모도 최근에는 친구가 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미소도 좀 더 짓게 되었고더욱 귀여워졌다니까」

 

 “코로모”는 류몬부치 고등학교에 있는 아마에 코로모 선수를 말하는 걸까?

 

「그건 다행이네요」

 

 약간 요염함이 섞인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후지타 프로에게 인사를 하고나는 그 자리를 떠났다.

 

――――

 

「으응―리사짱의 웃는 얼굴이라―,  본 적이 없네

 

 이번은 아이돌로서도 절찬 대활약중인 「패의 언니」 미즈하라 하야리 프로와

 

「미투입니다상상도 안 됩니다」

 

신인왕을 따고, 2년 차 탑 프로의 일각을 담당하는 카이노 요시코 프로에게 물어보았다생각해 보면미즈하라 프로가 그 장소를 세팅했던 것이 「노요리 프로의 웃는 얼굴」을 원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그것은 유감입니다. ――그럼두 사람의 미소의 근원을 가르쳐 주셨으면 합니다」

 

「그렇네나는 팬 모두의 성원일까나

 

 소리가 될 것 같은 윙크와 함께 거짓 없는 미소로 미즈하라 프로가 대답했다.

 

「으음저는 하야리씨의 노래를 들으면 활기가 생겨서저절로 웃는 얼굴이 되네요」

 

라고 뜨거운 하트를 쿨하게 날리는 카이노 프로.

 

「정말―요시코짱도 참말을 너무 잘해」

 

「노 웨이 노 웨이정말로 그렇겍 생각해요」

 

 사제의 흐뭇한 대화가 들린다.

 

「미즈하라 프로는 언제나아이돌이군요」

 

 프로작사와 슈퍼 아이돌이라는 두 켤레의 신발을아무렇지도 않게 신고 있는” 미즈하라 프로를 나는 존경 하지 않을 수 없다.

 

「응그렇네모두가 바라는 한 나는 쭉 모두의 아이돌로 계속 있을 생각이야」

 

「저도 하야리씨를 따라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아직올봄으로 20살이 된 직후인데도카이노 프로는 정말 진지해서, 20살 때의 자신에게도지금의 자신에게도 손톱의 때라도 달여 마시게 하고 싶다.

 

「요시코짱이라면 반드시 그렇게 될 거야」

 

 친애하는 스승이 그런 말을 하자카이노 프로는 쿨한 표정을 무너뜨리고기쁜 듯이 미소를 지었다.

 

――――

 

「으~리사짱의 웃는 얼굴……,  본 적 없네그라비아 촬영 때도 그 얼굴이었고……

 

 마지막으로 찾아간 사람은,  전 세계 랭크 2위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코카지 스코야프로와

 

「그래도노요리 프로가 웃으면 반드시 사랑스러울 거야물론평소에도 그 말랑말랑한 뺨이 매력적이지만」

 

여러 가지 의미로 규격외 슈퍼 아나운서 후쿠요 코코 아나운서 두 사람이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중계할 때마다무심코 그러고 싶어져요」

 

그 뺨이 내뿜는 인력은 매우 강력하다.

 

「그럼코카지 프로의 뺨은 어떨까나―, 에잇!

 

 후쿠요 아나운서가 코카지 프로에게 장난을 친다.

 

「갑자기 그러지마! 코코짱」

 

 강한 어조에 비해서는코카지 프로는 별로 불쾌해 보이지는 않는다.

 

「스코양 것도 꽤 좋잖아」

 

 후쿠요 아나운서가 코카지 프로의 뺨을 만끽하고 있다그 상태를 보고 있었던 나는 무심코,

 

「나도 괜찮겠습니까?

 

후쿠요 아나운서에 이어코카지 프로의 뺨을 손대고 싶어졌다.

 

「무라요시씨까지? 그별거 아니지만부디……

 코카지 프로가 뺨을 내밀었다.

 

「흠확실히 이것은 꽤. ――그런데노요리 프로를 미소 짓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나에게 명안이 있어!

 

 의기양양한 얼굴이 매우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재차 생각했다.

 

「무엇입니까?

 

 내가 그렇게 되물은 것과 거의 동시에,

 

「그건……간질임이야! 봐간질 간질 간질 간질」

 

 후쿠요 아나운서가 코카지 프로를 마음껏 간질였다.

 

「히야후우? 코코코짱멈춰아하하 ……하하하하하는…… 하이후……쿠후후훗……!

 

 소카지 프로는 참지 못하고힘껏 몸을 떨며 눈물이 나올 정도로 웃고 있다그리고후쿠요 아나운서는 후련한 얼굴로웃다 지친 코카지 프로를 손으로 가리키며.

 

「이런 느낌으로 노요리 프로도 웃을 거라 생각해……히야응스코양눈이 무서워!

 

「나쁜 코코짱에게는 벌이야!」

 

 아무래도코카지 프로에게 불을 붙여진 것 같다.

 

「스스코양……,  거기 안돼으응 ……! 후후후후후후……흐응후후……! 스코양그만……하핫……아하하하하하 ……!

 

 코카지 프로보다 후쿠요 아나운서가 간질임에 약하구나라고 생각했다.

 

「간질임입니까그것도 있네요」

 

 두 사람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나는 방을 나갔다후쿠요 아나운서의 도움을 구하는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지만기분 탓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렇게 들은 의견을 참고로 해서「노요리 프로를 웃게 한다」 라는 계획을 기획하고 드디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기획을 실행하는 일정을 오늘로 한 것은그 전날 고베에서 일이 있었고,  거기에 나와 노요리 프로가 둘 다 오프였기 때문이다나는 어젯밤일을 마친 후에노요리 프로가 사는 아파트에서 잤다변함 없이 어수선하면서도 정돈되어 있었다그 적당한 상태를 보고나는 어쩐지 안도했다그리고오늘 아침이 되었다나는 노요리 프로를 데리고 나가아파트 근처역에서 전철로 3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해변 공원으로 갔다.

 여름은 지났고 가을이 깊어진 채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바다는 시즌 한창인 여름 바다와는 다른 정취가 있었다.

 

「이 시기의 바다도 꽤 좋네요」

 

 무심코그런 말을 했다.

 

「응」

 

이라고 대답하며 바다를 바라보는 노요리 프로방향상그녀가 바라보는 곳은 시코쿠쪽이지만고향 오이타일 것이다.

 

「다음에페리로 귀성해 보지 않겠습니까? 고베에도 있다고 하네요」

 

 나는 그런 제안을 해 보았다.

 

「미사키 짱도 와?

 

「부디 함께 하고 싶습니다오이타의 생선은 맛있으니까요」

 

「자랑!

 

 확실히 노요리 프로는 기뻐 보였지만변함 없이 평소그 애교 있는 뚱한 표정이었다우리들은 잠시 동안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았다바다 냄새와 물결 소리가 조금씩 스며들어 오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벌써 겨울이 다가오는 걸까사람은 적었지만모래성을 만들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다그러나그다지 잘 만드는 걸로 보이지 않았다그러자노요리 프로가 아이들에게 달려가성 만들기를 돕기 시작했다대학 시절 전공 탓일까노요리 프로가 도운 성은 조금 전과는 다른 훌륭한 성으로 되어 가고 있었고아이들은 들떠 보였다그런 모습을 보니노요리 프로는 아이를 좋아한다고 하기 보다는아이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에 데리고 간다」 ,  「귀여운 아이와 접한다」 ,  이 두 가지로는 노요리 프로는 웃는 얼굴은 되지 않았다다음의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우리들은 공원을 떠나노요리 프로의 아파트로 돌아갔다.

 

――――

 

「부엌 빌릴게요」

 

「응」

 

 아파트에 돌아가나는 점심식사 준비를 시작했다다음 작전 「좋아하는 음식 공격 작전」을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서노요리 프로의 아파트에서 자는 날에는 이렇게 내가 요리를 만들 때가 많다재워준 값이라는 느낌일까참고로노요리 프로가 만드는 카레내장 조림그리고야키우동은 정말로 맛이 좋다문제는 그녀는 한 번 빠진 요리를 계속 만들기만 하다 보니영양 밸런스가 엉망이 되어 컨디션을 무너뜨렸던 적이 과거에 몇 번 정도 있었다.

 

「다 되었어요오늘은 명란 풀 코스예요노요리 프로」

 

 코스 내용은 명란 포테이토 샐러드명란 마요네즈 무침 어니언 슬라이스명란 스파게티명란 치즈 그라탕명란 치즈 그라탕튀김 명란 마요네즈 소스명란젓그리고디저트로 명란 아이스크림으로정말로 요람부터 묘지까지 명란이었다.

 

「잘 먹겠습니다!

 

 기쁜 듯이 손을 맞대고 노요리 프로는 명란 풀 코스를 먹었다배가 터질 정도로 내가 만든 요리를 먹어 주었지만역시 웃는 얼굴을 보여 주지 않았다배가 부르게 된 우리들은 그대로 낮잠을 잤다.

 

――――

 

 15 시경우리들은 눈을 떴다.

 

「안녕하세요노요리 프로」

 

「안녕미사키짱!

 

 준비한 남은 작전은 「하야링 전파송 공격 작전」과 「실력 행사 간질임 작전」 밖에 없다전자는 성공률이 낮다고 생각하니까그것을 미끼로 성공률이 높아 보이는 후자를 실행하기로 하자조속히나는 휴대 음악 플레이어와 스피커를 잇고전설적인 전파송 『러브 러브 빅뱅』 미즈하라 하야리 버전을 재생했다.

 

『♪러브☆러브☆빅뱅☆』

 

 스피커에서 나오는 가성에 노요리 프로가 기가 죽었다.

――지금이다!

 나는 노요리 프로에 대해마운트 포지션을 취해간질임을 시작했다.

 

「간지러!

 

 노요리 프로는 평소 애교 있는 무뚝뚝한 얼굴이다.

 

『♪당신을 기다릴 수 없는 밤

 

곡 진행에 맞추어 약점을 찾으며,

 

『♪DOKI☆DOKI☆하는 하트』

 

나는 간질임 기세를 더욱 세게 한다.

 

『♪유리 마음꼭 껴안기면』

 

 그러나노요리 프로가 웃을 기색은 없다.

 

『♪달님이 나오고

 

이 근처에서노요리 프로가 큰 소리로 외쳤다.

 

「그만둬!

 

 노요리 프로는 눈에 눈물이 고인 채나를 노려보고 있었다이러면 본말 전도다미안한 것을 해 버렸다.

 

「――죄송합니다」

 

 나는 노요리 프로의 눈을 바라보며진심으로 사죄했다그리고마운트 포지션을 풀었다나는 작전으르 전부 소진하고풀썩 힘이 빠졌다. “기획은 모두허사로 끝났고평소 대로노요리 프로의 방에서 느긋하게 보내기로 했다이 방의 냄새는 나를 안심시킨다.

 노요리 프로의 방에서 책을 읽거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흩어져 있는 패보에 눈을 돌리고 있는데,  갑자기 노요리 프로가

 

「야경보러 가자!

 

라고 말을 했다.

 

「좋아요어디 인가요?

 

「비장의 마음에 드는 장소!

 

 이렇게 해서나와 노요리 프로는 그녀의 아파트에서 비탈을 오르면 있는 공원에서야경을 보게 되었던 것이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는 동안콘스프캔은 내용과 열량을 완전히 잃고 있었다가벼워진 캔을 또다시 손으로 쥐고 있자,

 

「좀 더……!

 

라고 입술 구석에 팥알이 묻은 노요리 프로가 『마법의 시간』의 방문이 다가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그 신호에 따라나는 거리를 바라보았다이윽고거리가 바다 같이 깊은 바닥에 가라앉아 간다넓은 하늘 색채와 반짝이는 도시의 등불이 서로 녹아낮과 밤의 경계가 서로 얽히는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마법의 시간』이라는 형용이 이 이상 어울릴 것이 없을 정도인 야경을 보고나는 무심코 벤치에서 일어서서나이 값도 못하고 들떠 버렸다.

 

「정말로 마법 같이 굉장해요노요리 프로는 이것을 보여 주고 싶었던 거네요!

 

흥분을 감추지 못할 어조로 말을 한 후나는 노요리 프로를 바라 보려 했다.

 그런자뺨 한 군데가 느낌이 달랐다노요리 프로의 가는 손가락이 내 뺨에 닿아 있었다.

 

「갑자기무슨 일인 것입니까…………! 아하하 ……!

 

나는 어안이 벙벙해져 웃기 시작해 버렸다웃음이 그칠 무렵에는내 뺨에 눈물이 타고 있었다.

 

「겨우 웃어 주었네……최근힘들어 보여서……걱정이었어……

 

 노요리 프로는 그녀 나름대로 힘껏 말을 하며상냥하게 기쁜 듯이 미소를 지어주었다.

――걱정을 끼쳐 버려서죄송합니다.

나는 그 대답을 조용한 미소로 돌려주었다노요리 프로의 미소는 『마법의 시간』의 야경과 같이 아름다워서순간 사라져 버릴 것 같았다그러나나는 이 순간이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마법의 시간』의 마지막은 곧 끝날 텐데나는 노요리 프로를노요리 프로는 나를바라보고 있다.

 노요리 프로내가 당신에게 눈을 뗄 수 없는 것은내 눈동자 안에 있는 당신이 이 거리의 마법 같은 야경보다 아름답게 빛나고 있기 때문입니다분수에 맞지 않는 소원이지만만약 당신이 나를 보고 있는 이유가 나와 같다면그 이상 기쁠 일은 없을 거에요.

 



'사키 팬픽 > タケミナカタ'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아다니는 화살은 멈춘다  (0) 2015.05.31
가까워서 보이지 않는 것은  (0) 2015.05.26
추운 밤이니까  (0) 2015.01.05
친구 관계  (0) 2015.01.05
달을 향해 쳐라  (0) 2014.12.09
사키 팬픽/タケミナカタ 2015. 1. 5. 20:07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タケミナカタ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해 주신 タケミナカタ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두 사람의 긴 여행 전의 둘 만의 짧은 여행

그녀는 두 사람의 짧은 여행을 바라본다 에 이은 속편입니다.



추운 밤이니까



 

12/29

 

 

 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집은 지금 반드시추울 테니까

 

 여름방학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2 학기가 되었다.

 가을이 되었다고 생각하니눈 깜짝할 순간에 겨울이 왔다.

 겨울이 되었다고 생각하니벌써 다음 해를 맞이할 것 같다.

 

 세월은 화살과 같다고 자주 그런다오늘은 12 29이제 올해도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그리고 그것은수험 제1관문인 센터 시험까지 양손가락 양발가락을 모두 꺾으면 셀 수 있는 날짜 밖에 남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센터 시험 대책과 그 이후 2차 시험 대책 둘 다 해야 하는 마당이라 오늘도 아침부터 학원에 가서점심을 먹고 나서 강습을 받고 그 후에는 자습실에서 학원이 닫히는 시간까지 남아 있었다그리고근처 역에 도착했을 땐시각은 벌써 9시 반바깥 공기는 정말로 차가웠고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폐를 찌르는 것 같다.이럴 때인데도 부모님은 집에 돌아오기는커녕지금 쯤 어느 섬에서 이 추위하고는 상관 없는 바캉스를 즐기고 있을 것이다

――뭐두 사람의 휴일이 이렇게 겹치는 일은 좀처럼 없으니까.

 나스에하라 쿄코는 이해는 했지만조금 두 사람이 질투났다적어도 작년 이 시기에 휴가를 받았다면나도 하와이에 갈 수 있었을 텐데 생각하면서집을 향해 걸었다차가워진 집으로 들어가면난방을 켜자그 추위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쓸쓸함을 떠올리고 있는 동안 나는 내가 살고 있는 맨션 앞에 겨우 도착했다엘리베이터를 타내 집이 있는 층에 도착해집으로 향해 걸었다집에 다가가면서가방 속에서 바깥 공기처럼 차가운 열쇠를 꺼내려고 하다가뭔가 깨달았다.

 집에서 불이 커져있다데자뷰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해볼까.

 가방으로부터 루스리프를 하나 꺼내반으로 접어영수증이라고 썼다그리고인터폰을 눌렀다띵동벨이 울렸다.

 

「네~!

 

 익숙한 활기찬 목소리와 분주한 발소리가 집안에서 들렸다그런 건가대체로 사정은 어쩐지 모르게 짐작했었지만이것으로 짐작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스에하라씨택배입니데이싸인 받을 수 있습니꺼?

 

 그녀가 들은 적인 없는 목소리를 만들어서 말했다.

 

「네알겠습니데이」

 

 그리고문이 열렸다.

 

「다녀왔데이……그리고 오랜만마작부 크리스마스 파티 이후 처음이구마히로에」

 

 나는 만면의 미소로 그렇게 대답했다.

 

「쿄코였구마! 깜짝 놀랐데이―. 참고로 싸인은 지금 연습 중이레이」

「그럼부탁한데이」

 

 영수증이라고 쓴 루스리프에 히로에의 싸인을 받으며나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

 

「오늘의 저녁밥은 텐동이구마」

 

 히로에가 자신만만하게 그렇게 말했다.

 

「이거카레이구마」

「여기 텐동」

「그쪽이었구마!

 

 여름방학에 히로에가 여기에 왔을 때도 히로에는 카레를 만들어 주었었다.

 

「뭐그것은 제쳐두고 설날에는 카레레이」

「그렇구마자주 듣는데이」

「설음식은 되었으니께카레 주레이!

 

 확실히 주인공의 이름은 「스즈」 였다그 드라마.

 

「히로에 설음식에 뭔가 원한이라도 있는 기고?

「맛은 어떤기고쿄코?

 

 카레의 맛은 4개월 전에 먹은 그 카레와 같은 맛으로어쩐지 그리워졌다.

 

「진짜 맛있구마히로에」

 

 진짜로 그렇게 생각한다. ……혹시맛 그 자체만으로도 히로에가 만들어 주었다는 사실 그 자체도--.

 

「그렇게 말하믄만든 보람이 있구마……그런 것으로이번에도 쿄코의 서포트를 하게 되었데이!

 

 변함 없이 히로에는……, 내 어머니에게 신용 받고 있다.

 

「고마운 이야기구마그래서개런티는 얼마?

 

 나는 손가락으로 돈 마크를 만들었다.

 

「일당 5800그리고 필요 경비는 별도」

 

 또 어딘가에 있는 탐정 같은 급여체계다그러고 보니 아직 마지막 권을 안 샀다.

 

「급료가 올랐다니 경기가 좋구마」

「저번에 활약한 것이 인정된 거 같데이」

「이번에도 기대하겠데이」

「맡기레이! ……그 대신공부 힘내레이」

「응진짜 힘내게야 쓰것구마」

「아하지만 무리는 금물이레이몸 상하면 본전도 못 따니까」

「히로에는 걱정이 많구마」

「착실하다고는 해도쿄코는 조금 위태로운 부분이 있으니께」

「무슨―!」

 

 어쩐지 마음이 따뜻해진다가족과 함께 밥을 먹고 있는 것 같은그 이상의 따스함이 느껴졌다.

 

――――

 

 저녁을 다 먹고상을 같이 치운 후목욕을 했다.

――좀 더 공부를 할까자기 전에는 암기 과목이지.

 그렇게 해서나는 거실에 있는 테이블-- 겨울인 지금은 코타츠 위에 참고서를 펼쳤다히로에는 아무래도집에서 가져온 듯한 노트북으로 넷 마작을 하고 있는 것 같다괜찮은 곳까지 참고서를 풀었을 때는일자가 바뀌기 직전이었다.

 

「쿄코내일은 몇 시에 나가는 기고?

「강습은 오후부터 이지만그전에 자습실을 가니께 8시에는 나가겠구마」

「알았데이도시락은 있는 기고?

「부탁하겠데이」

「귀가는 몇 시쯤?

「강습 끝나면바로 들어가니, 17시쯤일 거 같데이」

 

 집에서 히로에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왠지 모르게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어진다.

 

「알았데이목욕과 저녁은 그 시간으로 맞춰야 쓰겄구마먹고 싶은 건 있는 기고?

「으~……햄버거가 좋겠구마」

「알겠데이」

「벌써 이런 시간이고이제 자제이」

「그렇구마」

 

 나와 히로에는 거실에서 침실로 이동했다.

 

――――

 

 천장을 바라보고 있던 눈을 침대 옆에 깔아둔 이불에서 자고 있는 히로에에게 돌린다히로에의 잠자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그 때가 생각난다일선을 넘을 것 같으면서도 넘지 않았던 그 밤 을만약거기서 그렇게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니면 히로에가 눈을 뜨고 있었다면--,  그 뭐라 말할 수 없는 5일 동안 이후 나와 히로에의 관계는보기에는큰 변화는 없었고거의 지금까지 그대로 속속 알고 있는 친구이자 파트너라는 느낌이었다그러나적어도나는 히로에와 좀 더 함께 있고 싶어져히로에의 일거수 일투족이 전보다 더욱 신경이 쓰였다.

 가능하면이 잠자는 얼굴을 아침까지 바라보고 싶지만,

 

「잘자레이히로에」

 

 나는 그렇게 작게 중얼거리고 눈을 감았다.

 

12/30

 

 

 6시에 일어났다아니 눈은 떠졌지만몸이 이불에서 나오는 것을 계속 거절서 일까상당한 시간이 지났다겨울 아침이면 있을 법한 이야기.

 

「쿄코아침 다 되었구마.  슬슬 이불에서 나오레이」

 

 침실에 에이프런을 입고 있는 히로에가 들어 왔다.

 

5분만 더……

 

 가능하면 평생 이대로 이불에 있고 싶다그런 나의 자그마한 소원을 5분은커녕, 5초도 지나지 않았는데 히로에가 부숴버렸다.

 

「춥데이!

 

 히로에가 씨익 웃으며기세 좋게 이불을 벗기자바로 조금 전까지 남쪽에 있는 섬 같이 따뜻했던 내 몸이 일본의 겨울 아침에 노출되었다.

 

「따뜻한 동안에 아침 먹으레이」

「알았구마」

 

 나는 얼굴을 씻고히로에와 아침을 먹고나갈 준비를 하고도시락을 받고집에서 나와 학원으로 갔다.

 

「쿄코잘 다녀오레이」

 

 4개월 만에 듣는그 울림이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

 

 학원 안은 여름은 겨울 같고 겨울은 여름 같다난방이 너무 강해서어쩐지 졸린다오전에 그런 생각을 하면서자습실에서 공부를 했다목표를 채우고히로에가 싸준 도시락을 먹는다.

 핫포트에 된장국 맛도도시락에 있는 반찬 맛도 전보다 정말 맛있어서「꽤 하는구마히로에」라고 무심코 중얼거릴 뻔했다가사에 요리에 도시락에히로에의 헌신적인 서포트는 기쁘지만한 편으로는 조금 미안해져서 나도 무엇인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보답할 수 있다면.

 그리고나는 수업을 듣기 위해 교실로 향했다.

 

――――

 

 집에 돌아갔더니히로에가 마중 나와 주었다히로에가 문을 열자햄버거의 좋은 냄새가 난다

 

「조금 전 만들었데이……,  시식해 봤는데……육즙이 나와서 맛있었구마」

「그거 기대된데이」

 

 나는 침이 샐 것 같은 것을 참으며화장실에서 양치를 하고식탁에 앉았다.

 

「맛있데이!

 

 흘러 넘치는 육즙과 데미 글라스 소스 풍미의 하모니……최고다!

 

「그렇게 기뻐하믄 만든 보람이 있데이」

 

 그리고 매시드 포테이트오니온 그라탕 스프에 샐러드도 훌륭하다.

 

「그렇다고는 해도히로에또 요리 실력 좋아진 거 아닌 기고? 굉장하데이

「그그런 기고? 내도 앞으로는 이게 필요하고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데이……

 

 칭찬을 받아서 일까조금 머뭇거리고 있는 히로에가 어째서인지매우 사랑스럽다.

 

「앞으로? 봄부터 혼자 살기고?

「뭐그것도 있기는 하구마그래도 좀 더 나중 이야기레이……

「흐~?

 

 그것이 무슨 말인지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쿄코는 어떻게 할기고?

「내도 혼자서 살 생각이레이대학교에서도 마작부 들어갈 생각이고대학에서 가까우면 무엇보다도 편리하데이」

「그렇다는 건 토요나카(豊中)에서 산다는 기고?

「그렇게 되는구마……히로에는?

「내도 혼자 살 거레이그게 좋겠구마 원정 많지만 팀 본거지가 토요나카에 있고」

「원정이라니 프로 같데이」

4월부터레이」

 

 11월 프로 시험 결과히로에는 북오사카에 본거지를 둔프로 팀에 내정이 거의 확정되었다진로가 정해진 것은 부러운 일이지만히로에가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것을나는 물론 잘 알고 있다.

 

――――

 

 맛있는 저녁을 다 먹고히로에와 함께 설거지를 하고목욕을 하기로 했다.

 머리를 감고머리에 타올을 감아몸을 씻고목욕탕에 들어갔다어깨까지 탕에 담그고 한숨을 돌리다가어쩐지 모르게 배수구를 바라보았다그러자배수구에 갈색 머리카락과 진한 붉은색 머리카락이 얽혀 있었다그 얽힘은 매우 관능적이어서나는 그것을 물끄러미 보았다내 머리카락과 히로에의 머리카락이 얽혀있다그것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나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것 같았다그런 광경에 멍해져 있을 때,

 

「물은 괜찮은 기고?  쿄코」

 

 히로에의 목소리가 들렸다.

 

「최신식이라 좋데이」

「조금은 좋은 말을 해주레이」

 

 히로에는 목욕탕 칸막이 유리에 기대고 있는 것 같다그렇다고는 해도왜 일부러 목욕탕에 을까오늘 텔레비전 섹션아아그런 건가.

 

「입욕제가 넣었더니 그럭저럭 좋구마」

「뭐꼬그 억지로 떠올랐다는 느낌은!

「이제 됐데이……오늘은연말 특별 프로로 심령 특집이었데이혹시 히로에 그걸 봐 버린 기고?

「와~! 생각나니께 그만두레이! 네자백하겠데이그렇구마그래서 무서워져서 쿄코에게 왔데이」

「무서운 거 싫어하니께 무리도 아니구마」

「내는 한 번이라도 질 생각으로 심령 프로그램을 본 적이 없데이」

「의기는 좋구마목욕 다 끝났데이」

「알았구마」

「히로에」

「뭐꼬?

「무서우면 손 잡을 기고?

「아니일 없데이쿄코 공부해야 한데이」

「그렇구마」

 

 조금 아쉬운 소리가 나올 뻔했다그리고그 몇초 후히로에의 손톱이 내 손에 먹혀 드는 모습이 떠올랐다.

 

――――

 

 심령 특집과 민폐 직전으로 히로에가 크게 외치는 울음소리인지 뭔지 모르는 소리를 BGM 삼아그리고 코타츠의 따스함을 느끼며 묵묵히 공부를 계속 했다.

 잠시 후간신히 히로에의 목소리가 그쳤다그러니까……그 프로그램은 확실히 11시까지였다그 후날이 바뀌기 전까지 공부를 하다가이제 자기로 했다.

 

「쿄코이거 써도 되는 기고?

 

 히로에는 인형형 다키마쿠라인 "와후"를 손들고 있었다볼 때마다 몸통이 이상하게 길다든가 이상한 얼굴이라든가 말하는 것 치고는히로에는 그것이 제법 마음에 든 모양이다.

 

「전에는 몸통 길다고 말한 주제에…… 그리고 이것이 아니고,"와후"레이!

「무언가 잡지 않으면 잠 못잔데이」

「너무 씨게 껴안아서 터트리지 말레이」

「쿄코는 내를 뭐라 생각하는 기고…… 일단 고맙게 쓰겄구마내일도 같은 시간에 깨워주겠데이

「알겠데이―그럼잘자레이히로에」

「잘자레이쿄코」

 

 깜깜한 천장을 올려다 본다귀에 들리는 것은 온풍기와 가습기와 시계 초침 소리.

 

4월부터레이』

 

 그렇다, 4월부터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지 간에우리들, 3학년은 히메마츠 고등학교 학이 아니게 된다. 1월로 접어들면센터 시험 후에는 자유 등교가 된다그리고, 3월 졸업식 전까지는 히메마츠 고등학교 학생으로서 학교에 다닐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면내가 고등학생으로 있을 수 있는 시간도 이제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그 귀중한 시간도 어쩔 수 없다고는 해도 수험 공부로 사라져 간다.

 

「하아……

 

 조금한숨이 나왔다히로에를 바라 보면, "와후"를 안으면서 매우 기분 좋게 자고 있다그야말로기가 막힐 정도로.

――졸업 후나와 히로에는 어떻게 될까.

 인터 하이가 끝나고그 때는 아직 국마가 남긴 했지만우리들은 마작부를 은퇴했다거기서 간신히우리들은 보통 여고생이 되었다반 상연물에 시간을 맞추어 히로에와 유코와 함께 돌아다닌 문화제히로에가 멋대로 귀가부 동맹으로 등록한 탓에 부활 대항 릴레이를 하게 된 체육제방과후 교실이나 찻집이나 도너츠 가게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히로에와 유코와 하거나 팀메이트가 아닌 보통 친구로서 보낸 시간이 2학기에는 많았다그러나그것은 한 순간이고바닥에 구멍 난 모래시계 같이 순식간에 지나 버렸다졸업 하면그런 시간도 없어져 버리는 걸까--.

 그리고문득다시히로에의 입술을 빼앗으려 했을 때가 떠올랐다그 때없어질 뻔한 이성은 다음에 히로에를 만났을 때에는 완전히 돌아왔지만실제로는 차이가 있었다나는 히로에를 이제 어쩌지 못할 정도로 원한다..

 

 그러니까졸업 해서히로에와의 거리가 다시 멀어져 버릴지도 모르는 것이 무서워서.

 그러니까히로에의 모습이나 행동을 언제까지나 보고 싶어서.

 그러니까그 모습을 자신만의 것으로 하고 싶어서.

 그러니까히로에를 내 곁에 두고 싶어서.

 그러니까히로에가 나를 위해 서포트 해주는 것이 기뻐서.

 그러니까언젠가 그 보답을 하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해서.

 그러니까그러니까그러니까……나는 히로에를 아주 좋아한데이.

 

 히로에에 대한 마음으로 몸을 태우면봄부터 히로에를 어떻게 마주봐야 할까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나는 잠으로 떨어졌다.

 

12/31

 

 

 몸을 태울 것 같은 밤이어도아침은 평소대로 추워 변함 없이 나는 이불에서 나갈 생각이 들지 않았다덤으로 생각을 많이 한 탓인지수면 부족이다.

 

「쿄코이불— 나오――

 

 히로에가 뭔가 말하는 것 같지만잠에 취한 머리에는 반 정도 밖에 들리지 않는다히로에의 목소리에서 도망치듯이 벽 쪽을 향해 눈을 감았다.

 그랬더니목 근처에서 따뜻한 무언가가 느껴졌다한 템포 늦게그 정체를 알아차렸다히로에의 한숨그 따뜻한 것이 히로에의 한숨이라고 인식한 순간몸이 뜨거워진다이대로 계속 있고 싶다는 욕구와 정말로 이성이 어딘가로 가버리기 전에 이불에서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나를 괴롭힌다.

 

「엣어째서 이불로 들어 온 기고!?

 

 위기감 쪽이 이긴 것 같다.

 

「아까 말했데이」

 

 그리고완전히 깬 머리가 몇분 전에 들었던 대사를 복원했다.

 

『쿄코퍼뜩 이불에서 나오레이안 그름 안에 들어간데이

 

 그렇다고는 해도,

 

「정말로 들어가는 녀석이 있는 기고!

「한 번 해보고 싶었구마」

 

 히로에의 순진한 미소가 정말 눈부시다.

 

「덕분에 잠 껬데이」

「그럼아침 밥 먹제이오늘 것도 자신작이구마」

「그거 기대된데이」

 

 비강을 간질이는 국물과 간장 냄새가 배를 울린다예상대로아니 그 이상으로 맛있는 아침이었다.

 아침을 다 먹고준비를 마치고 도시락을 받고오늘도 나는 학원으로 갔다.

 

「잘 다녀오레이쿄코 , 오늘은 연말이니께저녁도 기대하레이」

「기대하겠구마」

 

 그렇게히로에의 배웅을 받으며.

 

――――

 

 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도수식이나 영단어와 함께 히로에에 대한 생각 섞여 들어 온다여름방학 그 때에도 지금처럼 히로에와 함께 지냈던 것이 정말 좋아서가능하면 그 시간이 계속되었으면 했다물론다음에는 나도 가사를 하거나 요리를 만들거나……아아그렇구나 결론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던 걸까.

 하나 어려운 문제가 풀린 탓일까그 후부터는 공부가 상당히 잘 되었다.

 

――――

 

 비유가 아니고 정말로 몸을 자르는 것 같은 추위를 맞으며나는 근처 역에서 집을 향해 걸었다오늘 저녁밥은 무엇일까상상하는 것만으로 두근두근 해진다거기에결과가 어떻든올해 안에 어떻게든 될 거 같다고 생각하니저절로 발걸음이 가벼워져자칫하면 지나칠 정도다그러던 중맨션이 보였다같은 맨션에 사는 사람들에게 의심 받기 전에 나는 걷는 페이스를 원래대로 되돌렸다.

 

――――

 

「오늘은 스키야키이구마쿄코」

「위를 향해 걷는기고」

「그것이 스키야키레이농담은 됐고빨리 먹제이쿄코계란하고 불 부탁한데이

「네이 네이」

 

 나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불을 붙이고 육수에 계란을 풀곡그것을 젓가락으로 섞었다히로에가 냉장고에서 고기를 꺼냈다히타치소(常陸牛)라고 쓰여 있다.

 

「그 고기비쌀 거 같구마」

「아줌마가 쿄코를 위해 말일을 위해 샀데이진짜산 같이 고맙구마」

「그렇구마어무이가 고맙데이」

 

 과연엄마!

 

「하와이에서 더 맛있는 걸 먹을 테니 신경 쓰지 말레이 라구마」

「……응 그럼들은 대로 신경 안 쓰고 먹겠구마」

 

 역시엄마!

 

「굽제이굽제이

 

 히로에가 소의 지방을 젓가락으로 집어스키야키 냄비에 넣었다냄비는 충분히 가열된 것 같다쇠고기를 넣고 설탕을 흔들어 넣는다그리고 양념 국물에 넣다가 재빠르게 꺼낸다.

 

「잘 먹겠습니데이」

 

 둘이서계란이 붙은 고기를 먹는다혀 위에 녹을 것 같을 정도로 부드러운 고기와 양념 국물과 계란이 극상의 하모니를 연주한다삼키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맛있다.

 

「맛있데이과연 A5랭크!

 

 히로에가 기분이 좋아진 탓일까목소리를 높였다.

 

「진짜로……부드럽다는 정도가 아니구마」

 

 그 후 몇 장 정도 더 고기만 먹다가야채와 두부곤약을 넣었다고기 말고 다른 것에 고기의 묘미가 스며든지금까지 먹은 적이 없는 맛있는 스키야키이었다정말로.

 행복한 스키야키를 다 먹고목욕을 한 후우리들은 코타츠에 들어간 텔레비전을 보면서기다렸다귤 껍질을 벗겨입에 넣는다오늘과 내일 정도는 공부는 쉬자배부른 상태로 따뜻한 코타츠에 앉아적당한 TV프로를 본다이것이 일본의 묘미…… 몸에서 힘이 빠지고 시야가 희미해지고잠이 든다어라무엇인가 잊은 거 같다--. 괜찮겠지……

 

――――

 

「쿄코연말 소바 먹으레이!

 

 히로에가 어깨를 쳐서 깨어났다좋은 냄새가 난다시야가 맑아지자 위화감이 들었다코타츠 테이블 위에 놓여진 사발이 묘하게 하얗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 보다 보니그 정체를 알게 되었다.

 

「이거우동이레이!

 

 소바가 아니라 우동이었다확실히 연초에는 우동이라고 들었지만여기는 카가와가 아니다.

 

「재수가 좋다고 하구마」

 

 히로에가 백점만점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어디가 재수가 좋다는 기고?

「먹어 보면 안데이」

 

 나는 사발에 젓가락을 넣었다그리고우동을 젓가락으로 집어 올렸다그러우동에 칼집이 보였다.

 

「혹시이것은」

「그렇구마그 유명한 미끄러지지 않는 우동이레이!

 

 미끄러지지 않는 우동은 칼집을 넣고 삶으면 그 사이가 벌어져젓가락이 걸리기 쉽기 때문에 「미끄러 지지 않는다」그 부차적인 효과로 우동에 국물이 스며들기 쉬워지는 것 같다.

 

「확실히 재수가 좋은 물건 이구마혹시 히로에가 산 기고?

「그렇구마첫 참배 예비 조사도 할 겸 신사에 갔었데이」

「고맙구마히로에」

「천만에」

 

 둘이서 우동을 훌쩍거린다확실히면은 젓가락에서 한번도 미끄러지지 않았다.

 연말 우동을 다 먹고 치운다음에 코타츠에 들어가면벌써 제야의 종이 우는 시간이다올해의 문제는 올해 안에 해결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쏘옥크게 숨을 들이 마시고각오를 다졌다.

 

「히로에할 말이 있구마」

「응? 뭐꼬?

「히로에함께 살제이」

 

 됐다말했다!

 

「뭐꼬그건…… 함께 살자는 게 무슨 말이고!?

 

 너무나도 베스트 해답인 애 과정을 완전히 넘겨버린 것을 지금 눈치챘다.

 

「기다리레이지금부터 순서대로설명하겠데이」

「으응」

 

 히로에는 아직 혼란스러운 것 같다

 

「우선내는히로에가 좋아한데이」

「헤에  그렇구마에에에에에에에에엣」

「그러니께고등학교를 졸업해도 함께 있고 싶구마」

「오오우」

「바로 그거레이거기서히로에가 들어가는 팀과 내 제지망 대학은 제법 가깝데이」

「으응」

「그리고우리들은 두 사람 다 봄부터 혼자 살 예정 아니고?

「어제 이야기한 대로구마」

「그러니께같은 아파트에서 함께 살고 싶다는 거레이그리고 이래저래 보살핌 받은 답례도 하고 싶고」

 

 어떻게든 과정도 설며여했다히로에는 당황하고 잇는 건지부끄러워하고 있는 건지웃고 있는 건지잘 모르겠다.

 히로에는 정리가 되었는지묘하게 난처한 표정을 짓다가입을 열었다.

 

「……봄부터 함께 살제이쿄코」

 

 졸린 듯한 그 눈매조차도 예리하게 느껴질 것 같은 진지한 표정으로히로에는 그렇게 말해 주었다.

 

「그럼봄부터 잘 부탁한데이함께 살게 되면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이런 저런 걸 보겠구마--

「응기대되지만 불안도 하데이 그렇지만 쿄코그전에--

「그전에? 부모님의 허가인가? 우리들 이제 봄부터 고등학생도 아니고나는 대학생이고히로에는 사회인이레이」

「그도 글쿠마우선 제지망 합격해야겠데이」

「그렇구마히로에……힘내겠데이」

「힘내레이쿄코그런데,  쿄코 다시 한번 처음에 했던 말 해 보레이」

「함께 살제이?

「아니 아니그게 아니구마」

「좋아한데이히로에」

「내도쿄코」

「『내도』는 치사하데이 히로에」

「그그럼…… 좋아한데이쿄코」

 

 내가 더 치사하다고 생각했다그리고올해의 문제를 올해 안에 해결하는 데에 성공한 나는 히로에와 둘이서 제야의 종도 들리지 않는 번뇌투성이 시간을 보내면서새해를 맞았다.

 

1/1

 

 

 새해가 되었을 땐, 108번째의 종이 울린다우선은 신년 인사다.

 

「새해복 많이 받으레이올해도 잘 부탁한데이히로에」

「새해복 많이 받으레이이쪽이야말로 올해도 잘 부탁한데이쿄코」

 

 작년 끝에슬라이딩으로 우리들의 관계가 바뀌었다매우 좋은 쪽으로.

 

「자쿄코의 수험 성공을 위해서 첫 참배를 하러 가제이」

「그렇구마」

 

 나와 히로에는 코타츠에서 나와밖으로 나가기 위해 옷을 갈아 입기로 했다.

 

「쿄코좀 더 껴입는 게 좋지 않은 기고? 감기 걸리면 큰 일이구마」

「조금 밖 좀 보고 오겠데이」

 

 나는 현관 바깥 온도를 확인하기 위해문을 살짝 열었다틈새에서 한기가 흘러 들어 온다아무래도히로에의 어드바이스를 드는 것이 좋겠다..

 

「바깥윽수로 춥구마히로에가 말하는 대로 조금 껴입겠데이」

「손난로도 제대로 챙기레이어쨌든 건강이 최고구마」

「히로에는 걱정증이 많데이」

 

 그렇지만그 걱정이 매우 기쁘다.

 

「좋데이이것으로 추위 대책은 만전이구마! 가제이 쿄코!

 

 히로에의 지도를 받아코트에 장갑머플러에 두꺼운 속옷을 껴입은 우리들은 학문의 신을 모시는 텐진(天神さん)을 향해 출발했다.

 우선은 근처 역으로 가거기서 전철을 타고 텐진까지 가기로 했다맨션에서 역까지 가는 길에는 일부 언 부분이 있어「미끄러 질 것 같아」 불안해진다발 밑을 확인하면서 걷고 있다 보니,  히로에가 낀 장갑이 크리스마스 파티 때 선물 교환에서 내가 준비했던 것인 것을 눈치챘다.

 

「헤에그거 써준 기고?

「응쿄코의 선물이레이센스도 좋고」

「그거 고맙구마」

「슬슬 역이레이」

「연말연시답게,  윽수로 붐비구마」

「놓치면 안 될지도」

「손잡을 기고?

 

 조금 용기를 짜기대를 품으며 그렇게 말했다.

 

「응잡제이……놓치면 큰 일이다 아이가?/

 

 둘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그게 더 좋다고 조금은 자신에게 변명을 하면서나는 히로에의 손을 이른바 연인 이음(깎지 끼기형태로 꽉 잡았다히로에가도 그렇게 잡아 주는 것이 장갑 너머로 느껴진다그 감촉에 집중하면만원 전철도 혼잡한 역도 마치 히로에와 둘 만 있는 세계처럼 느껴졌다.

 

――――

 

 전철을 갈아타어떻게든 겨우 도착했다라고 생각했는데줄이 정말 길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 기고?

「글쎄……」

 

 예상으로는 적어도 1시간 이상은 걸릴 것 같다.

 

「뭐쌓아둔 이야기라도 하제이」

「그렇구마」

 

 히로에가 말한 대로둘이서 지금까지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포함해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거나 신년 메일을 주고 받는 동안에눈 깜짝할 순간에 참배 차례가 왔다우리들은 방울을 울리고새전에 5엔 동전을 넣고 두 번 예를 하고두 번 박수를 쳤다.

――제지망에 합격할 수 있도록.

 나는 그렇게 학문의 신에게 빌었다.

 참배를 마친은 우리들은 제비를 뽑기 위해 쥬요쇼(与所)로 갔다.

 

「히로에는 무얼 빈 기고?

「세계평화이구마」

 

 정말로 그런 소원을 빈 사람은 처음 봤다.

 

「스케일 크구마!

「실은 옛날부터 이것만 빌었데이」

 

 작년에는 확실히 「잔뜩튀김과 꼬치 커틀릿을 먹고 싶다」 그런걸 빌었었다그거거짓말이다…….

 

「히로에 같은 사람만 있으믄반드시 세계는 평화로울 거레이」

「칭찬인 기고?

「물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쥬요쇼에 도착했다.

 

「좋구마제비 뽑제이

「지지 않겠데이쿄코」

「제비가 승부고?

「글쎄?

 

 무녀님에게 건네 받은 제비를 펼친다.

 올해 1년을 점치는 중요한 제비그 결과는--.

 

 흉이었다.

 

「올해는 봄부터 재수가 없다……꺾일 거 같구마」

 

 나는 히로에에게 흉이 찍힌 제비를 보여 주었다제비는 흉이 나오든 길이 나오든 내용이 중요한 것은 알고 있다그러나그건 그렇고꺾일 거 같다.

 

「후후후내는 대길-!

「우와―대단하구마」

「다시 한번 뽑을 기고?

「아니그라믄 뭔가 진 거 같데이」

「그런가……그럼,  장갑 벗으레이」

「우야? 뭐꼬?

 

 조금에 의아해 하면서도나는 오른 장갑을 벗었다.

 

「글고새끼 손가락만 세우레이」

「응」

 

 히로에가 말하는 대로 했다그러자히로에가 자기가 뽑은 대길 제비를 홀쭉하게 엮어내 새끼 손가락에 묶었다마치신사에 있는 나무에 제비를 묶듯이.

 

「내 행운은 당분간 모두 쿄코에게 맡기겠구마그러께 쿄코는--

 

 그리고히로에는 오른 장갑을 벗고새끼 손가락만을 세우더니,

 

「그 불운을 당분간내에게 맡기레이」

 

 그렇게 말했다신사의 빛에 비추어지는 히로에의 모습과 그 하얀 숨결이 어쩐지 신성하게 느껴졌다.

 

「내 불운은 꽤 끈질기다고 생각하긴 하구마 글도부탁한데이」

 

 나는 히로에가 한 대로히로에의 새끼 손가락에 내 흉의 제비를 묶었다.

 

「약속 새끼손가락 걸기합격하지 못하면 바늘 천개 먹기」

「손가락 잘리겠데이!

 

 우리들은 제비를 묶은 손가락으로 약속 새끼손가락을 걸었다이 약속에 맹세코 절대로 합격하겠다그렇게 결의를 새롭게 다졌다.

 

――――

 

 신사를 뒤로 한 우리들은 다시 전철을 타집 근처 역으로 갔다이번에는 장갑을 끼지 않고직접 손과 손을 이으며.

 근처 역에 도착해 역에서 나왔다이제는 혼잡해서 서로 잃을 염려는 없지만나는 히로에의 손을 떼어 놓을 생각이 들지 않았다.

 

「돌아가믄,설날 해돋이 보면서우리 집에서 설음식하고 떡국 먹제이?

「그렇구마그 때 둘이서 어떻게 살지도 말해 보는 건 어떤 기고?

「어무이놀랄 거레이」

「그렇구마글도어떻게든 허락 받을 수 있을 거 같구마」

「……응」

 

 집으로 가는 길집에 도착하고 싶지 않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지금 느끼고 있는 이 손의 따스함을 놓치고 싶지 않으니까.

 

 추운 밤이라정말로히로에의 손이 따뜻하다.

 추운 밤이라좀 더히로에와 이야기하고 싶다.

 추운 밤이라조금만 더히로에의 곁에 있고 싶다.

 

 그 마음을 발소리에 담았다.

'사키 팬픽 > タケミナカタ'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까워서 보이지 않는 것은  (0) 2015.05.26
눈동자 속에 천만 달러  (0) 2015.05.26
친구 관계  (0) 2015.01.05
달을 향해 쳐라  (0) 2014.12.09
가면을 벗을 때 -3-  (0) 2014.12.09
사키 팬픽/タケミナカタ 2015. 1. 5. 20:07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タケミナカタ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해 주신 タケミナカタ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친구 관계

 

 

타인에서 아는 사이로아는 사이에서 친구로 된다그 타이밍은 대체 언제 일까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그렇다고는 해도대체로는 어느새 친구가 되어 있으니그런 생각을 해도 별 수 없는 것 같다.

 방과후 교실에서 부활을 하러 갈 준비를 하면서스에하라 쿄코는 문득그런 생각을 했다이번 봄에 히메마츠 고등학교에 입학그리고 강호로서 전국에 그 이름을 떨치고 있는 마작부에 입부한 지 약 반 년신입생인 우리들을 맞이하는 벚꽃 계절이 지나고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10월을칸나즈키(神無月)라고도 한다 그러나나에게 있어서 올해 10월은--.

 

기세 좋게 교실 문이 열렸다.

 

「마세-! 스에하라-! 있는 기고! 부활 가제이!」

「마세는 오늘부터 뉴질랜드로 유학갔데이, 10월 한 달은 없을 거구마」

 

그렇다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친구가 된마세 유코가 없는 달(由無月이다.

 

「그런가 잊고 있었데이그럼스에하라만으로 좋데이」

「뭐꼬나는 덤인 기고?

「아니크리만치그 초코 만치 중요하데이」

「알기 어렵구마!

 

 이 시끄러운 녀석이 아타고 히로에다인터 미들에서 대활약(개인적으로는 지구 대회에서 심한 일에 있었지만……), 그 실적으로 히메마츠 고등학교에 마작 특별 우대생으로 입학해서고등학교에 들어간 지금도 변함없이 대활약을 하고 있는그 아타고 히로에다아타고와의 관계를 한 마디로 표현하기에는 꽤 어렵다아는 사이라고 하기에도 친구라고 하기에도 미묘하다.

 

「좋데이준비 끝났구마」

「그럼가제이」

 

 그리고아타고와 함께 부실로 간다나와 아타고둘 사이에마세가 없어서 일까교실에서 부실로 가는 길이 다르게 느껴졌다.

 아직마세가 뉴질랜드 간 것을 몰랐던 선배나 동급생에게 그것을 말한 것 말고는 부활은 대체로 평소처럼 행해졌다부활이 끝나고집으로 가기 위해 학교 근처 역으로 간다.

 

「그렇다고 해도마세는의외로 적극적이레이」

 

 마세는이 시기가 되면 모집하는 뉴질랜드 단기 어학 유학 프로그램에 등록했다아타고가 말하는 대로대범하고 의젓한 이미지가 어쩐지 모르게 강한 마세가 자기 의지로 유학하러 가는 것은 조금 의외였다물론영어 성적이 좋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통역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데이」

「통역관이라어쩐지 상상이 되는구마」

 

 그런 식으로 따지면국제선 승무원도 어울릴 것 같다.

 

「그렇구마―」

 

 마세의 이야기를 시작으로나는 아타고와 부활에 대한 이야기나 어제 본 텔레비전에 대한 이야기라든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역에 도착했다나와 반대 방향 전철을 타는 아타고와 헤어졌다.

――아타고와 이렇게 이야기한 것은 오랜만이다.

 문득그런 생각을 하면서전철을 탔다.

 

――――

 

「그 카라아케 샌드먼저 찜한 건 내다만……!

「아니먼저 터치한 것은 내데이……?

 

 유코가 없어지고 나서 며칠 후나와 아타고는 매점에서 빵 쟁탈전 중이다서로 빼앗고 있는 것은 카라아케 샌드레어 메뉴이자나와 아타고가 좋아하는 것이다카라아케 샌드를 포함해나와 아타고는 묘하게 취향이 비슷하다--

 

「손의 힘이 빠졌구마받겠데이!

「아!

 

 카라아케 샌드를 아타고에게 빼앗겨 버렸다.

 

「아줌마돈까스 샌드」

 

 어쩔 수 없다돈까스 샌드로 할까. ……어쩐지돈가쓰 샌드에 시선이 느껴진다.

 

「저기스에하라카라아케 샌드와 돈까스 샌드 반띵 하제이?

「응좋데이그러나마세가 있었다면기가 막혔겠구마

「『 그럴 거면 두 사람 모두 조금 전에 왜 싸운 거야』라고」

「그 흉내 제대로 데이」

「그렇데이

 

 생각해 보면나와 아타고의 관계는 언제나 마세에게 달린 것 같다서로 자기 주장이 강한 나와 아타고를 마세가 온화한 분위기로 누그러뜨린다그래서셋이서 우리들은 잘 지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실제로 지금마세가 없는 지금도 마세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나와 아타고 사이에서말하자면 아슬아슬하게 절묘하게 맞물려 있던 톱니바퀴가 마침내 어긋나게 된 날이 와 버렸다.

 

――――

 

 계기는 아타고의 타패에서평소 패기가 느껴지지 않았던 것을 내가 화내면서 지적한 것이었다.

 

「아타고오늘 조금 타패가 어설픈 거 아닌기고? 이런 미적지근한 녀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이」

「한 번내에게서 탑을 빼앗은 것만으로 뻐기는구마스에하라」

「그쪽이야말로국마에서 제대로 못해 토라진 거 아닌 기고?

「뭐꼬!

「레귤러인 주제에 제멋대로 하는 게 아닌 기고!

「우야 니에게서 그딴 말을 들어야 하는 거고」

 

 그 후서로 멱살 잡으며 싸웠다내가 아타고 위를 타거나 아타고가 내 위가 타거나 몇 번이나 반복했다그런 몸싸움을 보며다른 부원들은 멀리서 사태를 지켜보거나 무책임하게 성원을 보내거나 조금 머뭇거리면서도 싸움을 말리려고 했다……인 것 같다. (사실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부실 전체가 파이트·클럽 분위기처럼 흘렀을 때젠노 감독이 부실로 들어와반 구경꾼이 된 부원들을 밀치며

 

「네거기까지! 두 사람 모두 복도에서 물통을 들고 반성하렴!

 

 평소의 상냥한 표정과 대범하고 의젓한 목소리와 동떨어진무서운 표정과 엄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더니만.

 

「머리 식히고 오렴」

 

 또평소 상냥한 표정과 대범하고 의젓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

 

 복도에서 나와 아타고는 「사이 좋게」 물통을 들고반성하고 있었다.

 

「그러나젠노 감독제법 열혈이레이」

 

 그렇게 불쑥 중얼거려도아타고는 대답은 없다내가 아타고를 바라보자 고개를 획돌렸ㄷ다이러면 곤란하다……이야기를 할 수 없으면 화해할 방법이 없다나는 한숨을 쉬면서오래 써서 낡아진 마작패로 가득찬 물통을 고쳐 들었다.

 

 부활이 끝나자아타고는 빠른 걸음으로 역으로 가 버렸다어쩔 수 없이나도 혼자서 걸어 역으로 가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그 후,한 동안나와 아타고는 부활을 할 때도거의 입을 열지 않았다그러는 동안마세가 일본으로 돌아오는 날이 점점 다가왔다.

――6월에 이렇게 서로 머리를 맞대었을 때는 마세가 화해 시켜 주었지……그래도 이번에는 둘이서 해결을 하자.

 화해는내가 마세와 쇼핑을 가게 되어약속 장소에 갔더니실컷 싸우고 있는 중이었던아타고가 있었다아무래도아타고도 같은 수법으로 약속 장소로 부른 것 같다그리고그 타이밍에 마세에게서 나와 아타고의 휴대폰에 「데이트 맘껏 즐겨」라는 메일이 왔고완전히 독기가 빠진 나와 아타고는 화해를 겸해 쇼핑을 했다.

 

 그렇다고는 해도어째서나는 아타고에게 그런 말을 해버린 것일까초등학교중학교,, 쭉 마작을 해서쭉 이기고 있는 아타고에게 있어 국마의 패배는 얼마 안 되는 좌절 중 하나이고토라진다고 해도 어떤 의미로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고그 후로 그렇게 생각했다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고그런 생각이 마음 한 구석에 있었으면서도그 때아타고에게 덤벼 버렸다그것은 내가 마작 선수로서 아타고를 누구보다도 믿고 동경했기 때문이 아닐까아타고는 언제나 강하고멋지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리고동경했기에그 마음을 이해하지 않아서--

 부활 중 그런 생각을 하면서 돌아다니는 중에젠노 감독이 불렀다나는 감독과 함께부실 근처에 있는 빈 교실로 이동했다.

 

「아타고양하고는 화해 했니?

「……아직입니데이」

「그래아쉽네」

「우야임꺼?

「마세양이 말했어아타고짱하고 스에하라짱은 어울린다고」

「내와 아타고가 어울려? 그럴 리가……

「후후후……」

「감독어째서 웃는 겁니꺼?

「그게조금 전 아타고양을 호출했을 때도 같은 반응이었는걸…… 사람을 위해서 진심으로 화내거나 웃을 수 있는 상대는 그렇게 많지 않단다.그러니까 빨리 화해하렴마세양이 돌아오기 전에 말이야」

「……네!

 

 나와 아타고가 어울린다……,  그런 말을 들어도 조금 와 닿지 않는다그렇다고는 해도아타고는 눈을 뗄 수 없는 녀석이고이상한 부분에서 취향이 맞거나이유도 없는데 함께 있고 싶은 녀석인 것도 확실하다.

 그러니까이대로 삐걱거린 채로 있는 것은 싫다마세도 슬퍼할 것이다오랜만에 돌아온 일본에서 처음에 보는 것이 친구끼리 싸우는 것이라니너무나도 마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그러니까아타고에게 사과하자비록 무시를 당해도 사과하자.

 

「저기아타고부활 끝나고 잠깐 괜찮은 기고?

「오우스에하라내도 마침 너에게 용무가 있었구마……그전에 이 작탁에 앉으레이이제 미적지근하게 안 할 거구마」

 

 빈 교실에서 부실로 돌아왔다그리고부활을 마치고나와 아타고는 함께 역으로 걸었다한 동안 고요했고나는 심호흡을 했다.

 

「아타고지난번은 미안하데이니 마음을 너무 몰랐데이」

「아니확실히 그 때의 내는 조까 어떻게 되었었데이……고맙구마」

「고마워?

「실은 그 덕분에 슬럼프에서 벗어났데이……그러니까 고맙구마」

「아니레이나는 아타고에게 이상을 강요했데이그래서 참지 못해서 그런 말을 한 거레이그것 뿐이레이」

「이상?

「실은아타고를 동경했데이그래서 어떤 때라도 멋지고 강하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그래서 무심코」

「내를 목표로 할 것도 없이 스에하라도 잘 한데이」

「…고맙데이」

「거기에 다시 생각해 보면 마음껏 의견을 서로 말할 수 있는 건 좋다고 생각했데이그러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한데이쿄코」

「응부탁한데이 아타고……쿄코?

「내도 히로에라고 불러 달레이아니면 히로에양히로에님히로에 아가씨도 좋겠구마」

「그럼히로에짱」

「짱은 싫데이!

「그럼히로에로」

「유코가 돌아오는 것이 기다려진데이

「그렇구마―」

 

 그렇게 대화하는 사이나와 히로에는 역에 도착했다뉴질랜드에서 유코가 돌아오면나와 히로에와 유코의 친구 관계가 또 다시 시작된다.

 친구라는 것은 언제부터 친구가 된 걸까그런 것은 의외로 아무래도 좋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

작가메세지>

유코 사이드 이야기도 언젠가 쓰고 싶다.

 

작가님이 그새 또 쓰셔서.. 그걸 번역할 생각입니다.

'사키 팬픽 > タケミナカタ'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동자 속에 천만 달러  (0) 2015.05.26
추운 밤이니까  (0) 2015.01.05
달을 향해 쳐라  (0) 2014.12.09
가면을 벗을 때 -3-  (0) 2014.12.09
가면을 벗을 때 -2-  (0) 2014.12.09
사키 팬픽/タケミナカタ 2014. 12. 9. 19:49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タケミナカタ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해 주신 タケミナカタ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달을 향해 쳐라

 

 

 

 제71회 전국 고등학교 마작 선수 대회인터 하이 7일째 밤

 A블록 준결승 시합을 한 이 날밤하늘에 떠오르는 달은 반달이었다.

 시합 회장 근처에 있는 일본의 정취가 느껴지면서도 모던함이 느껴지는 초 고급 호텔의 프리미엄 스위트 룸에서내일의 시합에 출장하는 우스산 고교 마작부 세 명--모토우치 나루카히모리 치카코마야 유키코는 시합에 대비하게 위해 폭신폭신한 침대 위에서 자고 있었고한편 남은 두 사람이와다테 유안과 시시하라 사와야는 소파 위에서 누우며 잠들 수 없는 밤을 보내고 있었다.

 

「제길그 가위바위보만은 지면 안 되었어

 

 유안이 불평을 한다프리미엄 스위트 룸이지만이 인실이기에폭신폭신 침대 위에서 잘 수 있는 것은 세 사람 뿐이고나은 두 사람은 소파에서 자게 되었다그 할당은 호텔을 체크인 한 날 가위바위보로 정하기로 했으며결과는 보는 대로다.

 

「이 소파도보통 호텔 침대 보다는 몇 배나 자기 쉬워」

 

 사와야가 유안을 위로한다사실폭은 좋지만정말 부드러운 소파다.

 

「그렇지만저 침대에서 유키나 치카센이나 나루카가 행복하게 자는 걸 보면

「저 녀석들원래 잘 자잖아」

「그러고 보니그렇구나-나루카는 1학년 때 캠프에서 8시에 잤다

 

 나루카는 어쨌든 잘 잔다자서는 안 될 때도 잔다.

 

「치카는 9시였어」

「그러고 보니치카센가위바위보 못했는데」

「치카는 한 번 지면 죽을 정도로 연습하니까」

 

 치카노는 저렇게 보여도 오기가 있어한 번 진 게임은 그야말로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이길 수 있도록 연습한다가위바위보에 이기기 위해 심리학을 대충이라도 익히려 했다는 소문이 있다.

 

「아아납득」

「유키도 자는 거 빨라

「유키는 언제나 10시에는 잔데의상 담당으로서는 장래 아이돌로서 잘 할 지 불안한데」

 

 유안은 그렇다면 더욱 더누군가 한 명 정도는 이쪽 침대에서 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부터밤샘 대회 하자!

「밤샘이라니…… 그러고 보니 지금 몇 시?

「시계를 보면, 11시 반」

「슬슬 잠을 자지 않으면 위험하잖아」

「좋았어자기 전에 야경을 술안주 삼아 한잔 할까!

 

 두 사람의 잠자리인 소파가 있는 방은 VOD 서비스가 되는 대형 TV 말고도 넓은 창문이 있었고,  것을 통해 보는 야경은 야에스의 번영을 여실히 보여준다.

 

「내 이야기 들었어? 그렇다고 할까아직 우리들 술 마실 나이가 아니잖아」

「냉장고에 있는 라임 페리에를 락으로 마시자구! 어차피 공짜이고」

 

 최고급 스위트 룸답게어메니티도 충실하게 냉장고에 있는 드링크는 맘껏 마실 수 있다동아리가 도외로 원정에 나갈 때만은 적립금이라는 걸로 학교에서 내는 것 같고그래서 인지 우스산 고교 마작부 이동 수단이나 숙박지는 꽤 고급이었다.

 

「전부 물이잖아……

「최고의 칵테일을 만들 테니까유안은 창가에 가서야경이라도 봐」

 

 유안은 소파에서 일어나창문 가까이에 있는 의자에 앉아 밖을 바라보았다.

 긴자의 고층 빌딩이 보이는 야경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우스산에서 볼 수 있는 다테시의 야경하고는 다른 도쿄만이 가능한 야경이 유안의 눈앞에 퍼지고 있다.

 그런 도쿄의 야경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달이었다오늘 밤의 반달은 고층빌딩과 그 빛을 마치 신하를 바라 보는 여왕처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이런 광경을 보면서술을 마시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유안은 생각했다.

 

「저쪽 손님이 보냈습니다」

「아니너 밖에 없으니까. ……와앗얼음 그대로잖아」

 

사와야가 페리에 락을 건네 주고는유안 곁에 앉았다락 글라스에 뜬 얼음은 만월 같았다.

 

「건배!

 

 락 글라스가 울리는 소리가 야경의 바다로 퍼진다도시의 빛의 홍수가 두 사람을 취하게 한다평소에는 말수가 많은 두 사람이지만방 안에는 얼음과 글라스가 부딪치는 소리만이 들린다.

 

「반달……」

 

 빛의 홍수를 지배하는 여왕의 이름을 유안이 중얼거렸다.

 

「반달저거 말이야?

「그래활을 당기고 있는 형태를 닮았으니까

 

(역주 : 반달을 弓張月(활 모양의 달)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유안이 그런 것 알고 있다니 의외인데!

「사와야 실례야디자인의 모티브에 쓰려고 조사하기도 했으니까」

「그런가……」

「그래 ……

 

 두 사람이 글라스를 흔들자얼음과 글라스가 부딪치는 소리가 방 안에서 울린다.

 그 후잠 시 동안 김장과 침묵이 이어졌다.

 화살을 한 발 쏜 것은 유안이었따.

 

「저기사와야, 10년 후 우리들은 어떻게 될까……

「무슨 일이야유안?

「사와야와 이 달을 본 것을 나는 10년 후에도 기억하고 있을까……

10년 후면 알겠지. ……잘 수 없었던 것은 소파 탓만은 아닌 거 같네」

「과연 ,사와야잘 아네」

「그거야 유안과 나 사이이니까」

 

 유안의 무뚝뚝한 언동이 실은 그녀의 섬세한 마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사와야는 잘 알고 있다.

 

「사와야나 무서워」

「무엇이?

「내일로……아무리 잘해도 모레면 단체전이 끝나고개인전이 끝나면 사와야는 은퇴하겠지」

「뭐그렇구나하지만 유키의 비주얼을 전국에 알리는 운동은 계속할 거야」

「그렇지만마작부는 앞으로 지금의 『마작부』는 없어지잖아―,  잘 모르지만 어쩐지 답답해

 

 한 손을 흔들며유안은 가슴 속의 말을 토한다.

 

「그 기분은 잘 알아유안」

「고마워사와야」

「그러니까, 10년 후에다음에는 우리들 돈으로모두 이 호텔에서 자면서 놀자.

「그것좋네 다음엔 진짜 술로 건배다!

「그래유키는 한 잔으로 가버릴지도 모르는데」

「이 앞은모르는 일 투성이지만」

「그렇구나특히 사와야의 진로라든지」

 

 아픈 곳을 찔렸다.

 

「뭐그것은 제쳐두고뭔가 큰 목표가 있다면반드시……또 『마작부』에 돌아올 수 있을 거야」

「누구 돈으로 가게 될까

「유력한 건 유키 그에 대항하는 유안단순한 구멍 치카그 아래가 나루카이고 손실은 내 몫」

「남에게 떠넘길 생각뿐이잖아모두 각자 부담 할 수 있도록힘내라 사와야!

「어쩐지 평소 상태로 돌아왔군!

「사와야 덕분이야」

「그러니까 우선내일도 오늘처럼 야경을 볼 수 있또록 시합 힘내자」

「……절대로 사와야까지 갈 수 있도록 할게」

「절대로 어떻게든 해줘유키에게 전국 우승 칭호를 붙여 주지 않으면!

「그렇구나좋았어 내일을 대비해서 자자사와야」

「잘자유안」

 

 유안은 페리에를 다 마신 뒤소파 위에 누웠다내일 시합은 벌써 오늘 시합이 되어 있었다.

 그 후로도 잠시 동안사와야는 창 밖에 있는 반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 달은 왼쪽이 가득 차있네……

 

 글라스 안의 얼음은 이미 다 녹아 있었다.

 사와야도 인터 하이가 끝나면다시 훗카이도로 돌아가어떻게 될지 전혀 몰라그것이 조금 불안했다그러니까유안이 자신에게 타이르듯이 10년 후 이야기를 한 것일지도 모른다.

 반드시만월을 지나 초승달로 돌아가고그리고 또 달이 가득 차고 오늘의 시합과 10년 후의 사이는 이어질지도 모르지만지금 그로서는 최선을 다 하는 수밖에--

 

「달을 향해 쳐주겠어」

 

 바다를 향해 그렇게 중얼거리고는그녀는 소파로 갔다.



-------------

작가님 멘트

우스산은 헤어지고 싶지 않다 생각이 강한 듯합니다.


역자 멘트

작가님에게 제가 작가님 작품을 최대한 다 해보겠다고 말했기에 _-;; 

무덤을 판 것 같지만 다할 생각이 있긴 합니다.. (솔직히 하나는 하고 싶지 않네요 -_-;;;)

작가님의 작품은 총 13개입니다.



'사키 팬픽 > タケミナカタ'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운 밤이니까  (0) 2015.01.05
친구 관계  (0) 2015.01.05
가면을 벗을 때 -3-  (0) 2014.12.09
가면을 벗을 때 -2-  (0) 2014.12.09
가면을 벗을 때 -1-  (0) 2014.12.09
사키 팬픽/タケミナカタ 2014. 12. 9. 18:49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タケミナカタ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해 주신 タケミナカタ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인터하이 10 일째예비일히메마츠 고교 숙소

 인터하이 결승 후쿄코는 병원으로 옮겨졌다과로가 원인인 것 같고신체 다른 부분에는 이상이 없었지만일단 신중을 기하기 위해 며칠 정도 입원하게 되었다히로에는 쿄코를 문병하러 가기 전에 뭔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언니준비 끝났어?

「미안해 키누패보 정리가 아직이야그러니 먼저 가ㅏ」

「알았어―병원 장소는 알아?

「물론!

 패보 정리를 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그러나히로에는 다른 목적을 위해 일부러 늦게 쿄코의 병실로 향했다.

 

――――

 

 히로에가 병실에 도착하자히로에 말고 히메마츠 모두가 이미 쿄코의 병실에 있었다.

「지각입니까주장」

 부자연스럽게쿄코가 그렇게 말했다.

「뭐보는 대로나는 팔팔해요모처럼 도쿄에 왔으니놀러 라도 가요」

「하하지만」

「그건

 키누에나 스즈가 미안한 듯한 목소리를 내었다.

「그렇게 말하면 내가 오히려 신경 쓰여」

「알았어―」

 유코는 쿄코의 의도를 파악하고후배 두 사람을 데리고 나가기로 했다.

「히로에짱은 어떻게 할 거야?

「아∼, 나는 내일 상대의 패보 검토를 해야 해서 패스야」

 조금 당황하면서 히로에가 그렇게 대답했다.

「그럼방해충은 해산할게

 유코에게 이끌려 다들 병실에서 나갔다.

「무슨 일 있어?

「그럼우선 볼 일부터」

「볼 일?

「이거야」

 그렇게 말하고는히로에는 가방에서 맡아두고 있던 편지를 꺼냈다.

 

――――

 

 인터 하이 9 일째특별 대기실 A 인터 하이 결승전 대장전 후반전 도중

 다이죠부 박사가 죽음을 가장해서행방을 감추고 있었던 이유는 너무나도 우수해서세계 각 국 기관에게서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는 거짓말인지 진실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이유였다일을 마치고잡담을 주고 받고 있았다.

 그러자이쿠노가 시계를 보면서 말했다.

「박사~, 슬슬 시간이에요

「알겠습니다가도록 해요이쿠노씨」

「무슨 일 있어요?

「박사는노려지고 있다고 했잖아? 그러니까추격자를 피하지 않으면 안 돼」

「하하아」

「그런 이유로 내가다음에 갈 장소를 마련해 주기로 했어

「그것이 수술비 대신입니까?

「뭐그렇네~

「당분간 히메마츠하고는 연락할 수 없는 것 같아서이 편지 전해줘

「ㄴ네」

「스에하라짱하고 이야기 잘 해제대로 말이야

「두 개 정도 질문해도 괜찮나요?

「좋아~

「우선 하나입니다이런이상한 짓을 하지 않아도쿄코에게 한 마디그 장소에서 『스에하라짱은 강해』라고 말하면 해결될 문제일 거 같습니다만」

「그것도 그렇네다음에 그럴게」

 이쿠노는 눈을 크게 뜨면서그렇게 말했다히로에는 눈을 크게 뜬 이쿠노에 압도 당하면서조금 전버저에 차단 당했던 질문을 했다.

「하나 더어째서쿄코가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그렇게 강하게 되어 버렸습니까?

「아아그것은이기고 싶은 아이가∼ 두 사람이나 되어서야」

「한 사람은 키요스미의 미야나가일 테고다른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것은 스스로 생각해

 그 말을 남기고는 이쿠노와 박사는 닌자 같이 사라졌다.

 한 명은 누구일까 히로에는 생각하면서히메마츠의 대기실로 돌아갔다.

 

 

――――

 

 히로에는 그 한 명 더 이기고 싶은 아이 부분을 생략하고쿄코에게 이쿠노의 편지를 받았을 때 한 대화에 대해 전했다.

 마지막까지 귀찮은 사람이라고 쿄코는 생각했다.

「이 편지는 오사카로 돌아가면 천천히 읽을게요어쩐지 귀찮을 거 같아서…… 그리고 또 무슨?

「이거야!

 히로에는 가져온 상자를 열었다아이스 연기가 뭉게뭉게 퍼졌다.

「이이것은 푸딩?

「쿄코의 생일 선물이야!

「생일 선물그것은 숙소에 도착한 날에 모두에게 받았습니다만」

「그것은 부원 모두의 선물이야. ……오늘 선물은 내가 개인적으로 주는 선물이고.

「개인적으로?

「그있지내 생일날 준 베개? 그거정말 기뻤어」

「그것은

「그러니까답례를 하고 싶어서 말이야」

 쿄코와 이야기하면서히로에의 얼굴이 조금씩 붉어진다.

「그것은 기쁘네요」

「그리고작년에인터 하이로 도쿄 왔을 때맛있는 푸딩 먹자고 했었잖아」

「아그 이야기기억하고 있어요사진만으로도 침이 흐를 것 같았어요」

「그래서이것이 그 푸딩이야」

 연지 얼마 안 되어서 연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지만상자 내용물은확실히 작년에히로에가 사진으로 보여준 푸딩이었다.

「굉장히 기뻐! 고마워히로에!

 히로에는 쑥스러운 듯이  머리를 긁었다.

「그……올해는 이것을 쿄코와 함께 먹고 싶어서 말이야…… 그래서…… …… 병원에 오는 도중에 사서……

 히로에의 뺨은 새빨갛게 되어서자기 머리카락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물론좋아!

「좋아그럼 먹어보자!

 두 사람은 히로에가 사 온 푸딩을 먹어 보았다유명한 푸딩답게맛은 훌륭했지만맛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둘이서 먹는 것이 무엇보다 맛있었다.

 히로에가 빈 용기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쿄코의 침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으려고 했을 때쿄코가 결심을 하고말을 꺼냈다마음 속에 아직 벗지 못한 가면을 벗을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실은 나이 인터 하이로 마작을 그만둘 생각이었어」

 쿄코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히로에는 놀라면서반문했다.

「생각……했어?

「자기 책임이라고는 해도이상한 수술을 받거나 부끄러운 마스크를 쓰고 시합을 치르거나 마지막 시합에서는 엄청나게 되었고」

 쿄코는 마지막 대회에서 가면을 벗었었다.

「부끄럽다는 자각은 있었네」

 그 때억지로라도말렸다면쿄코는 그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쓸 때는 괜찮았는데다시 생각했더니.. 그게..

「그리고?

「나는 아직 히로에를 이기지 못했어그러니까 마작을 그만둘 수 없어」

 쿄코는 가면을 벗었다히로에에게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 놓는다.

「나를 이기기 못해서 마작을 그만 안 둔다고? 무슨 말이야?

「히메마츠에 들어가서첫 목표가 히로에를 이기는 것이었어……

 그렇구나다른 한 명은 나였구나히로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랬구나」

「그렇지만이길 수 없었어」

「그래도쿄코는 강해」

「그렇게 히로에가 인정해주면 정말 기뻐」

「어쩐지…… 부끄러운데」

「그러니까 3년 동안 히로에와 등뒤를 서로 맡길 수 있는 관계가 된 것이정말 기뻐」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야쿄코」

「그러니까이번에는 히로에와 마주보고 싶어정면에서 히로에와 마주보고 싶어.

「나와 정면에서 마주본다라.. .그것은 쿄코라고 해도보통수단으로는 힘들지도나는 높은 곳을 목표로 할 생각이야언제나 언제나」

「그러니까 나는 마작을 계속할 거야언제나 언제나 히로에를 뒤쫓아서따라 잡고 추월할 거야」

 최고의 파트너를 최고의 라이벌로서 쓰러뜨린다그것이 쿄코가 마작을 계속하고 싶은 이유다.

「과연쿄코네그것이야 말로 우리의 쿄코야」

 히로에의 기쁜 표정을 본 쿄코는 심호흡을 하고하나 더전하고 싶었던 것을 말하려고 했다이 기세를 타지 않으면반드시 전할 수 없는 말을.

「히로에정말 좋아해!

 히로에는 쿄코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다시 또 놀라얼굴이 새빨갛게 되었다말없이 있자쿄코가 대답을 재촉했다.

「히로에는 나를  어떻게 생각해? ……가르쳐줘」

 히로에의 대답은 물론 정해져 있었지만지금은 이렇게 돌려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나를 마작으로 쓰러뜨리면 가르쳐줄게!

 빠르게 말하고는재빨리 정리하고 병실을 나갔다히로에의 얼굴은 귀까지 붉어져 있었다.

 마작으로 히로에를 쓰러뜨리고고백의 대답을 듣기로 쿄코는 다짐했다준결승 때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패를 쥐는 제스츄어를 취했다.창문을 통해 보이는 새파란 하늘이 새로운 자신의 시작을 축복하는 것처럼 보였다.

 

 

 -------------------

이 작가님 작품이 이로서 번역 완결되었습니다.

드디어 메세지를 보낼 수 있게 되었네요...


이 작품은 표준어로 밀어 보았습니다. 그냥 표준어로 할지 어설퍼도 사투리를 쓰는 게 나을지 솔직히 저로선 잘 모르겠습니다. 

'사키 팬픽 > タケミナカタ'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 관계  (0) 2015.01.05
달을 향해 쳐라  (0) 2014.12.09
가면을 벗을 때 -2-  (0) 2014.12.09
가면을 벗을 때 -1-  (0) 2014.12.09
그녀는 두 사람의 짧은 여행을 바라본다  (0) 2014.12.08
1 2 3 
BLOG main image
재미없는 블로그
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by 레미0아이시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806)
관심있는 이야기 (1)
재미없는 이야기 (28)
상관없는 이야기 (18)
귀중한 이야기 (22)
오레가이루 공간 (344)
오레가이루 팬픽 (883)
사키 (132)
사키 웹코믹 (428)
사키 팬픽 (414)
2ch (88)
honeesaba (41)
ゆきちか (130)
ファミリア (4)
すかい (10)
青白 (11)
大宇宙ベムスターズ (60)
タケミナカタ (24)
@ボンボン (14)
膝ん上に花田 (17)
柊要 (4)
小春 (11)
기타 (0)
러브라이브 (1104)
아이돌마스터 (464)
아마가미 (107)
섬란카구라 (179)
DOA (64)
마마마 (35)
칸코레 (418)
백합 (102)
기타 번역 (42)
쓸데없는 잡담 (21)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