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사키 팬픽/honeesaba 2016. 7. 22. 14:56 by 레미0아이시스

레나 「잡음과 불쾌감」

 

노이즈가 들린다

 

귀로 들리는 게 아니다

 

몸 안쪽

 

뒤에서

 

스윽 하고 뇌로 직접 잡음이 울린다

 

그 불쾌감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달리고 달려도

 

발버둥 치고 발버둥 쳐도

 

뇌에 딱 붙어 있듯이

 

쫓아 온다

 

칸나가

 

시노가

 

무엇인가 필사적으로 외치고 있다

 

그렇지만 들리지 않는다

 

노이즈가 전부 지운다

 

그리고 또 다시 덮쳐 온다

 

불쾌감

 

참을 수 없어서 위 아래로

 

왼쪽 오른쪽으로 머리를 흔든다

 

시야가 엉망이 된다.

 

그럼에도 관자놀이를 부딪히듯이

 

미친 것처럼

 

머리를 계속 흔든다

 

머리 속에 있는 피도 엉망인지

 

이번에는 두통이 덮쳐 온다

 

머리가 조이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흔든다

 

산소가 부족해지고

 

흔들고

 

흔들어서

 

시야가 새하얗게 되고

 

 

뚝뚝

 

 

귀 안에 뜨거운 감촉.

 

 

레나 「아!겨우 귀에서 물이 빠졌어?!

 

시노 「다행이야~

 

하야리 「우선 안심이네」

 

칸나 「정말이지 수영 자주 하는 애가 귀에 물이나 들어가고는~

 

레나 「평소라면 들어가지 않아칸나가 갑자기 풀로 밀었잖아!

 

칸나 「흥나는 그 후 너하고 같이 빠졌는데도괜찮았지만 말이지!」 의기양양

 

쿄우카 「아그것 때문에 말이지선생님이 두 사람 불렀어 방과후 교무실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칸나 레나 「 」

 

 

 

하야리 「귀 안에 들어간 물이 나오는 순간피라도 나올 줄 알았어

 

시노 「귀 안에서는 피가 안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야」

 

!

사키 팬픽/大宇宙ベムスターズ 2016. 7. 3. 18:26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大宇宙ベムスターズ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大宇宙ベムスターズ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졸업축하해

 


 

(1) 사와야

 

 

 ――사와야는 대학 어디로 갈 거야?

 ――그렇네여기에 남을 거야.

 ――나는 도쿄멀리 떨어지겠네.

 ――원래대로 돌아올 뿐이지? 후훗그럴지도.

 ――그렇지만…….

 

 잠들 것 같은미약한 황혼 햇살나는 불도 켜지 않고 어슴푸레한 방에 혼자 있었다창틀에 비치는 호박색 사양에 별가루 같이 먼지가 반짝인다새벽부터 시작해 저녁에 끝나는 우리들의 시간그런 나날들도 오늘이 마지막이다오늘은 졸업식우리들 3학년이 학교를 떠나는 날.

 유키네는 졸업 축하로 무언가를 준비하기는 했지만그것은 내일 알려주겠다고 했다그 때문에 나 말고 다른 마작 부원들은 집에 들어가서오늘은 혼자다.

 창 밖을 멍하니 바라본다……. 구워진 사과처럼 둥근 태양그에 물든 저녁노을은 마치 과즙 같다그 빨강은 마치아아그 때의 경치…….

(붉은 바다……)

 플레어처럼 격렬하게 물결치고 있었던 그 바다그 색도 정말로 붉어서혈관 안이라면 이런 경치를 볼 수 있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퇴폐적이어서사람의 마음을 묘하게 들썩이게 하는선명하면서도 어두운 빨강…….

(붉은 하늘……)

「지옥」이라는 이름의 그의 배경 같은 그 하늘모든 불길을 암시하는 듯한 꺼림직한 빨강실제로 그랬을지도 모른다나의 붉은 눈동자가 필터가 되어나에게 밖에 보이지 않는 광경을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어떤 의미로는 맞고어떤 의미로는 그렇지 않았다.

 내가 본 그 「빨강」은확실히 내 눈을 통해서 밖에 볼 수 없는 경치다하지만 그 빨강을 만들어 낸 것은 내 인식이 아니라다른 존재다피바다 지옥 같은 바다 한 가운데에 있는거대한 낙지와 같은 생물.

 그것은 「카무이」――아이누에서 신과 같이 우러러볼 수 있는 존재그 중 하나였다.

 나는 타인과 달리 그것을 볼 수 있었지만어째서 인지는 아직도 모른다처음 본 것도 꽤 옛날 일이니까무엇이 계기었는지도 잘 모른다단지그들에게는 상당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사람을 같이 도와주거나 마작할 때 그 힘을 빌려주거나어쩔 땐 생명을 구해준 적도 있다.

(나는……)

 나는그런 카무이들을 배반할 수 없다그러니까 이 땅에 남기로 정했다.

 조금 전 말한 대로내가 그들의 모습을 지각할 수 있는 이유는 불분명하다단지그것을 할 수 있는 인간은 이제 거의 없다고 그들은 말한다그리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그들의 존재 자체가 희박하게 되어 버린 것도.

 그들은 기본적으로 이 땅에 머물러 있어야 할 존재다내가 떨어지면 그들을 지각할 수 있는 인간이 사라져그 존재는 더욱 희미해져 버릴 것이다어쩌면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그들은 사라져 없어져 버릴 지도 모른다하지만 머지않아 멸망할 존재라고 해도--아니그렇기에나는 그들 곁에 있고 싶었다.

 내가 그들을 지각하면 그 목숨을 보존할 수 있다그들은 나에게 힘을 빌려 주고 생명을 돕는다. Win-Win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그것 보다는 나로서는 몹시 편안하다나만 다른 것이 보여 소외감을 맛본 적도 있었지만나 밖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반대로 고독감을 달래 주기도 했다어쩌면서로 의존하는 관계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이걸로 좋다후회는 없다별로 여기 있다고 불편한 것도 아니고나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이 토지에는 애착이 있다.

 

 ――그렇지만…….

 

 ……오늘 같은 저녁노을그 날.

 둘이서 돌아가는 길에서그 때.

 분수에 맞지 않게 조용하고 투명한 것을 말한 그녀의그 표정…….

 

 ――그것은조금 외롭네.

 

 갑자기 한 숨을 쉬었다.

「……어쩔 수 없어」

 그 감정은 조만간 누구나 느껴야 하는 것이니까그러니까…….

 나는저물 때까지 태양만을 바라 보았다.

 

 

 

 

 

(2) 치카코

 

 

 부실 문을 열자사와야가 놀라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뭐 하는 거야이런 곳에서」

「돌아가지 않았던 걸까」

 혼잣말처럼 그녀가 말한다.

「나루카네는 돌아갔어그래서 왜?

 사와야가 쑥스러운 듯이 머리를 긁었다.

「노을졌네」

「흐~응」

 문을 닫고 부실에 들어간다사와야는 호박색 사양 빛 아래반짝반짝 빛나는 먼지에 싸여 서 있었다.

 부실을 둘러보면서 그녀에게 다가간다.

「여러 가지 일이 있었네」

「우왓치카도 같이 황혼져?

 익살맞은 소리에 노려 보았다.

「그런 기분이 아니야」

「……미안」

 사와야는 바람 때문에 날아간 모자를 바라보는 소녀 같은 쓴웃음을 짓고는다시 창문 쪽을 바라보았다.

「확실히여러 가지 일이 있었네」

「응」

 고개를 끄덕이며 회상한다소원했던 소꿉친구와 생각지도 못한 재회를 한 1학년 봄또 다른 소꿉친구와 초중에서 함께였던 나루카가 입부해 준 것이 2학년 봄마작부라는 이름뿐이었던 활동그 가을유키코와 만나고제대로 마작부 활동 시작연습을 해서 도전한 지구 예선그리고 인터하이.

 유감스럽게도 준결승에서 졌지만급조된 팀으로서는 대건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출발점에서 일주한 올해 가을손에 담겨 있던 모래가 흐르듯이,내 마음 속의 무엇인가도 가을 바람에 조금씩 휩쓸려 가고…….

「……여러 가지 일이 있었네」

「……응」

 그렇지만 결국 이런 감상 밖에 말할 수 없다끝나면 어떤 것이라도 억지로 모아야만 하는 잡다한 기억으로그 중 하나를 차분히 맛 본다든가 그런 건 힘들다.

 이제 와서는 전부가 좋은 추억좋게 말하자면.

「나루카네는 괜찮을까……

「괜찮지 않아?

 무책임한 대답에 초조해져.

「그렇게 무책임한--

「무책임하지 않아아무개씨와 달리 나는 도와줄 수 있는 곳에 있고」

「윽--

「그러니까괜찮아」

 무엇인가 말대답하려고 했지만마지막 말에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잠시 동안 반론을 준비하려고 했지만,

「……그럼잘 부탁해」

 결국한숨을 쉬며 이 말만 했다.

「별로 보호자역까지 부탁 받을 생각은 없는데」

 하지만 나오는 말이 이러니까한숨만 나온다.

「말은 잘하네」

「그럴까나?

「그래」

 사와야는 이런 인간이다이상한 중력으로 주위를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다그녀를 따라가면 즐거울 거라 믿을 수 있고그것이 배신당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니까 그녀와 다시 만난 후나도 조금은 들떴을지도 모른다일년 후에 나루카가 우스잔에 입학했을 때 「치카짱바뀌었네요……?」라고 당황했었을지도 모른다나로서는 원래대로 돌아왔을 뿐이지만.

(――아아그랬구나)

 앞으로는 진학을 위해 도쿄에 가사와야와 헤어져도 그것은 「원래대로 돌아온」 것 뿐이다가을이 되고조금씩 없어졌던 내 안의 무언가는사와야의 존재를 잃는 것으로 완전히 소멸한다그리고원래 나로 돌아간다그것뿐인 이야기다.

 

 ――그렇지만…….

 

 아아그래도그렇게 논리적인 말로 나를 채우려 해도그 결과 지울 수 없는 것이다.

 이 시간조차시계의 초침이 움직일 때나의 폐가 호흡을 할 때내 안에서 무엇가는 없어져 가고그리고새롭게 생긴 감정이 가슴 틈새를 채운다그 감정의 이름은…….

 

 ――그렇지만조금

 

「치카」

 제 정신을 차리자바로 앞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알아차렸다.

 어느 새 해가 가라앉아 버린 것 같다저녁노을을 가둔 것 같은 사와야의 진홍색 눈동자가나의 눈과 마주쳤다.

「어차피이니까마지막으로 하나 말할게」

희미한 곳에서 사와야가 미소를 지었다

그 입술이 움직이고

나오는 말은…...

 

 

 

 

 

 

 

 

 

 

 

 

 

 

「졸업축하해」

 

 

 

 

 

 

'사키 팬픽 > 大宇宙ベムスターズ'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응석부리다  (0) 2016.07.03
벚꽃 발자국  (0) 2016.07.03
잠시 동안  (0) 2016.07.03
장마가 끝나고 개인 날 오후의 조용한 물 속 같은  (0) 2016.07.03
그 아이의 등 뒤  (0) 2016.01.09
사키 팬픽/大宇宙ベムスターズ 2016. 7. 3. 17:41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大宇宙ベムスターズ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大宇宙ベムスターズ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응석부리다

 


 

 

「요---~

 요시코는 벚꽃처럼 희미하게 빨간 하야리의 얼굴을 힐끔 보고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들고 있는 자료를 바라 보았다.

「저기요시코짱~

 그러나 하야리는 기분이 나빠진 기색은 없고오히려 어쩐지 즐거워 보이는 표정을 지으며요시코의 팔에 휘감겼다.

「요시코짱∼♪

 밤 11하야리가 사는 고층 맨션에 어느 방마츠야마에 거주하는 요시코는 도내에 일이 있을 때마다그녀의 방에 숙박할 때가 많다오늘도 그렇고내일은 작년에 이어 인터하이 해설을 해야 한다그 때문에 출장 예정인 선수들의 자료를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아 체크 하는 중이었지만.

「저기요시코짱~, 쪽 해줘~

 눈을 치켜 뜨면서 바라보며눈감을 생각도 안 한 채입술을 쑥 내민다거의 만취한 것 같은데도 굉장하다고 오히려 감탄해 버렸다키스하자는 얼굴은 천진난만하고신선함조차 느껴진다전혀 천함이 없다술주정 부리는 어른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갑자기 끓어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면서요시코는 가볍게 입술을 맞추고는 자료에 의식을 되돌렸다. ……아니제대로 말하자면돌아온 것은 시선만이다지금도 조금 전까지도자료 내용은 제대로 머리 속에 들어가지 않았다.

「에헤헤……☆ 요시코짱좋아

 그렇게 말하고는 어깨 부위에 뺨을 문지른다.

「그래도한번 또 하자

 둥글고 크고 또렷한 갈색 눈동자가 나를 바라본다그 시선이 피부에 닿자그에 이끌려 안구를 움직여 버릴 것 같다눈을 맞추면 인생이 끝난다더욱 견디면서그럼에도 눈을 세게 감는 것 같은 부자연스러운 짓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자료에 집중한다이미 무엇을 위한 자료인지 모르겠다.

「정말요시코짱~

 하야리가 어깨를 잡아당긴다그녀의 가슴이 팔에 닿아무심코 침을 삼켰다.

 얼굴을 가까이 대고는 요시코의 뺨에 키스를 한다하지만 요시코는 눈썹 하나 깜빡이지 않는다정확하게 말하자면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긴장 하는 중이었지만얼핏 보기엔 아무렇지도 않아 보인다하야리가 급기야 뺨을 부풀리더니,

「요---~

 어깨를 흔들기 시작했다완전 애다.

철저하게 무시하며 자료만을 바라보는 요시코지만그것이 하야리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그렇다고 스킨십을 즐길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저기 ,  요시코 짱

 뒤에서 목에 팔을 두른다등 뒤에 가슴이 꽉 눌리는 것이 기분 좋다.

「하야리와 놀자?」

 어깨를 흔든다최대한 무시하는 척하고 있으니자연스럽게 머리를 앞 뒤로 흔든다.

「아하하요시코짱 인형 같아

 웃는 포인트가 뭔지 모르지만 갑자기 깔깔 웃다가잠시 후 웃는 것도 지쳤는지 등 뒤에 딱 달라붙었다.

「요시코짱의 등따뜻해……

 그러다가 무슨 생각했는지 셔츠 위로 등에 키스를 해서무심코 몸이 반응해 버렸다.

「하얏놀랐네∼……좀 더 장난칠 거야

 그대로 목을 향해 키스를 계속한다그때마다 움찔거리는 감각이 온 몸을 흐른다.

「마지막에는∼」

 목덜미 근처에 입술을 꽉 대었다이미 한계 같다자료는 이미 구겨지기 시작했다하지만이대로는 안 된다사명감 같은 감정이심장을 침식하기 시작하고 있던 정동을 억누른다여기는 참지 않으면 안 된다참지 않으면……. 그렇게 계속 빈다.

「요시코짱고집이 너무 세~

 하야리가 불만스런 소리를 낸다어쩐지 연기 같기도 하다.

「그럼좀 더 장난칠 거야

 하야리가 떨어졌다고 생각했더니,

「에잇☆」

 소파에 누워요시코의 무릎을 베개로 삼았다시선이 제대로 하야리에게 가버린다그녀는 위를 향해 누워 있어시선이 딱 마주쳤다.

「아요시코짱의 패배! 하야리를 봤으니까 에헤헤」

 눈썹을 찡그리는 척하고자료를 다시 바라보기 시작한다.

「정말이지그렇게 하야리를 무시하고 싶어하는 요시코에게는 벌이야∼☆

 하야리가 팔을 뻗더니갑자기 요시코의 가슴을 만졌다.

「…………」

「어때?」

「그만두세요」

「하야리는 기분 좋아? 요시코짱의 가슴부드럽고 귀여워∼☆

「…………」

 대사만 들으면 충분히 오해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요시코는 한숨을 쉬고는오른손을 하야리의 이마에 대었다.

「무슨 일이야? 하야리감기 걸린 거 아니야?

「알코올이 들어간 거뿐이지요」

 그렇게 말하고는손가락으로 앞머리를 빗어 준다그리고 자료에 눈을 되돌린다오른손은 그대로 하야리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고 있다.

「우후훗」

 하야리가 마음 속 깊이 기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요시코짱~♪

 갑자기 일어서더니요시코를 밀어 넘어뜨린다.

「요시코짱∼……

 요시코의 가슴에 버려진 고양이 같은 표정을 짓는 하야리지금까지 고양되었던 기분은 어디에 갔는지갑자기 얌전해지고는입을 다물었다.

「하야리씨」

 그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요시코소리가 되지 않는 소리를 내면서하야리는 요시코의 등에 팔을 둘렀다자료가 바닥에 떨어지고요시코도 그녀의 몸을 꼭 껴안는다.

「괜찮아요」

「……괜찮아?

「네」

「……요시코짱좋아해」

 요시코의 눈동자에하야리의 물기를 띤 눈동자가 비쳤다.

 

   ☆★

 

 하야리가 요시코 앞에서 처음으로 술을 마신 것은요시코가 성인이 된 생일이었다.

 그때까지 자기 앞에서 마시기는커녕 동료와 마시러 갔다는 이야기도 듣지 못했던 요시코는 대단히 의외라고 생각했다단지 그 때는 「모처럼 어른이 되었으니까」 그 말에 순순히 납득했다.

 그것이 의심으로 바뀌었던 날꽤 간단하게 술에 취해 버린 그녀는 요시코에게 찰싹 붙고는아이처럼 행동하거나소악마같이 달라붙거나그러다가 갑자기 조용히요시코에게 딱 달라붙거나.

 그리고는 그녀는 이런 말을 했다.

「하야리조금 피곤할지도……

 그런 나약한 소리를나직하게 말했던 것이다.

 그 때 요시코는 생각했다하야리가 오늘 이렇게 술을 마신 것은그 힘을 빌려 평소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평소 행동거지가 이미 아이돌 자체인 그녀가힘껏 부르짖는 건 아닐까.

 요시코는 그 때 다짐했다자신이 어른이 될 때까지하야리에게 계속 응석부렸지만 어른이 된 지금이번엔 자신이 그녀를 지지하겠다고때로는자신의 품 안에서응석부리게 해주겠다고.

 좀처럼 솔직하지 않은 하야리는 취기가 돌아도 그렇다가어느 순간 아이처럼 응석을 부린다그것은 결국 굉장히 직설적이지 않아서그에 응하는 것이 그녀가 원하는 건지 잘 알 수 없다그 때문에 요시코는 계속 무시하다가 하야리의 마음이 보인 순간에 허락하고 있다사실은 좀 더 빠른 시점에서 그녀를 꼭 껴안고 싶지만그러면 자신의 욕구를 억제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그러니까 그녀의 어프로치는 필사적으로 참아야 한다솔직히 죽을 거 같지만이것도 하야리를 위해서다.

 그리하여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잘 되었다하야리는 취하고 있는 동안에 대해서는 그다지 기억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그럼에도 단편적으로는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았다그러니까만약 싫었다면 요시코 앞에서 술을 마시지 않을 것이다그것을 지금도 하고 있다오히려 그녀의 앞이기에 더욱 하고 있다그것은 자신을 의지해 주고 있다는 증거라고요시코는 생각하고 있다.

 오늘 밤도 그렇게 요시코는 8살 연상인 연인의 응석을 받아주고 있다품 안으로 하야리가 뛰어들고는마치 갓난아기로 돌아간 것처럼 달라붙고는 놓지 않는다.

 물론 이것은 하야리를 달래고 싶어서이지만,

「……하야리씨매력적이어요」

 그런 그녀의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어쩔 수 없다..

「나도 좋아해요하야리씨」

 몇 분 전 그 말에 대답을 돌려주고 나서요시코는 생각한다.

 작사인 당신도아이돌인 당신도연인인 당신도. ……응석을 부리는 당신도.

 지금도 옛날도 앞으로도좋아합니다라고.

'사키 팬픽 > 大宇宙ベムスターズ'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졸업, 축하해  (0) 2016.07.03
벚꽃 발자국  (0) 2016.07.03
잠시 동안  (0) 2016.07.03
장마가 끝나고 개인 날 오후의 조용한 물 속 같은  (0) 2016.07.03
그 아이의 등 뒤  (0) 2016.01.09
사키 팬픽/大宇宙ベムスターズ 2016. 7. 3. 16:52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大宇宙ベムスターズ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大宇宙ベムスターズ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벚꽃 발자국

 


 

      땅땅새겨진당신에 대한 마음

  나는털실만을뽑지 않았다

  똑똑두드린등뼈의 뒤편

  밤이 죽고아침이 오면웃을 수 있을까

 

  농농울리지 않는난로의 푸른 등불이

  싱싱쌓이고녹지 않는 나를계속 비춘다

 

  벚꽃이 흩날리며 날아간다

  풀어헤친 실을

  바람으로 묶어 날렸다

  나는날 수 없으니까

 

「무슨 노래야?

 명화는 부르는 것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츠지가이토 저택 툇마루어느 일본식 방 안쪽사토하가 과자 상자를 들며 서 있었다.

「『벚꽃 발자국』 이라는 노래인 거 같아요가수가 누군지는 까먹었어요」

「그것도 누군가가 가르쳐 준 거야?

「네다음에 노래방에서 불러 보고 싶어서……

「이미 가수잖아」

 사토하는 쓴웃음을 지으며 명화 곁에 앉았다. 3 29일 낮아직 삼한사온의 계절이지만오늘은 봄이 방문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질 만큼 따뜻하고 밝았다뜰에 하나 있는 벚꽃도 만발하다.

「그래도 이 노래저도 좋아해요」

「별 일이네」

「『땅땅』 이라든지 『농농 』 이라든지재미있는 onomatopee가 많아서 재미있어요」

 유창한 프랑스어가 갑자기 튀어나와 사토하가 웃는다.

「계속해도 되나요?

「아아」

 명화는 심호흡을 한 번 하더니노래하기 시작했다.

 

  깡깡세면대로흐르는 유리구슬

  빙글빙글돌면서떨어진다

  반드시 당신은웃고 있겠지요

  의미도 없이순진한 얼굴을빛내면서

 

  퐁퐁떠오르는당신과 새끼양의 그림

  살며시눈을 감으면귀에 남아 있는자장가 소리

 

벚꽃이 흩날리며 날아간다

  풀어헤친 실을

  바람으로 묶어 날렸다

  나는날 수 없으니까

 

「…………」

 갑자기 입을 다문 명화의 얼굴을사토하는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왜 그래?

「작년 꽃놀이한 게 생각나서……

「아아……」

 그 무렵을 더듬듯이사토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물감을 푼 것 같은 희미하게 파랗고 맑은 하늘분행색 벚꽃이 만개한 것이 떠오른다주위의 소란이 생생히 들린다의식이 마치 멀어지는 듯한 감각…….

 작년 이 때쯤사토하 일행은 근처 명소에서 꽃놀이를 했다명화와 같이 올해부터 특별우대생인 하오와 넬리와 작년부터 계속 있는 메간이렇게 다섯이서넬리는 몇 일 전이었던 24일이 생일이었으니 그 축하도 겸했다그 시점에서도 적당히 사이가 좋아졌던 다섯 명이었지만그것을 계기로 더욱 친해진 것 같았다.

「도시락가게면 많이 벌 거 같아」

「자리세을 받으면 득을 볼 것 같은데

「장소 잡기 대행업이라도 있는 걸까」

「핫…… 지금이라도 맥주나 과자를 팔아 버리면……

 순수하게 보이는 외모로 뜬금없이 그런 말을 하는 얼굴이 생각난다지금은 없다그리고 내년도도 없을 그 소녀의 얼굴이…….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넬리짱」

「그렇구나……」

 명화도 그리워졌는지 멍한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넬리짱……)

 그 먼 하늘 저 편으로그녀는 날아 올라가 버렸다. ……아니그렇지 않다날개가 나 버린 것이다앞으로는 좀 더 날아 갈 수 있을 텐데.

 내년부터 넬리가 특별 우대생으로 있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자사토하나 감독이 개인적인 원조를 타진했다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거절했다완고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어쩌면 친가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지도 모른다어쨌건 그녀는 모국에 돌아가 버렸고내년부터는 새로운 특별 우대생이 들어오게 된다.

「내년 인터 하이는 우승해명화하오」

 전송하러 간 공항 로비이별의 키스를 주고 받은 후넬리는 웃으면서 말했다산뜻하고 기분이 좋아 보이는 미소였다그녀는 그런 사람이었다천진난만하게 보여도 의외로 타산적이었고묘하게 시원시원한 곳도 있었다.

「사토하도 메구짱도 넬리도 없어져솔직히 불안합니다」

 그녀는 미소를 띄우면서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시간이 다 되어 떠나갈 때명화가 마지막으로 물었다.

「마작은 계속할 거지요?

 시종 부드럽게 미소를 짓고 있던 그녀의 표정이단 한 순간만진지한 표정이 되었다그렇지만 곧 1초 전 웃는 얼굴로 돌아오고는,

「물론또 어디선가 만나자」

 그렇게 말하고그녀는 떠났다.

 그 말은 정말이었을까실은 거짓말이고마작에서 멀어져 버려-- 혹은 정식 무대에 나올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이 아닐까마작 밖에 접점이 없는 우리들은이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되어 버리는 것이 아닐까그런 불안이 가득 차지금도 가슴이 아련하다.

 그녀와 지내던 나날들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사주었을 때눈을 빛내면서 그것을 게걸스럽게 먹은 것둘이서 피크닉을 가초록빛 언덕 위를 뛰놀던 것명화가 노래를 부르면 칭찬해 준 것.

「내 나라 노래도 불러 줄래?

 그렇게 말하며 가르쳐 준 노래어느 날 밤잘 수 없다며 명화의 방에 와그 노래를 부르면 좋겠다고 부탁해준 것.

 그리고 무엇보다마작을 하고 있었을 때그녀는 정말로 지금까지 싸워 온 누구보다도 강했다이런 상대와 일년내내 칠 수 있다니 행복하다고 생각했고전신이 부들부들 떨렸다이국의 땅에서 함께 생활하는 가족으로서 가까운 친구로서 함께 인터하이 우승을 목표로 하는 동료로서 그리고 서로를 높이는 호적수로서.명화는 정말로 넬리를 좋아했다.

(그런데……)

 그녀는 이제 없고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장담 못한다작년 인터하이에서 우승했다면 조금은 변했을까좀 더 자신이 강했으면지금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몇 번이나 명화는그런 의미도 없는 자문을 반복했다.

「…………」

 명화는 나막신을 신고 뜰로 들어갔다.

「노래해도 괜찮나요?

 뒤돌아 보며 사토하에 물었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점점빛이생기는 하늘

  좀 더밤에 손톱을세우고 싶지만

  쿵쿵나는잘나 내고

  안녕이제 나는걸어 가야만 하는 것 같다.

 

 명화는 생각한다과연 나는 이 노래처럼 걸을 수 있을지앞으로도 쭉 「 밤에 손톱을세워 아픈 」 마음을 계속 지니게 되는 것은 아닌지그렇지만그것을 「잘나 내는」 것은 ,  넬리에 대한 배신이란 생각이 든다.

 아아그러니까 나는…….

 

  벚꽃을 흩날리며 반짝이는 하늘

  풀어해친 실을

  바람으로 묶어 날렸다

  당신을 생각하면서

 

바람이 살며시 불고는벚꽃색 하나를 날렸다.

 바람이지구를 둘러싼 혈류가이 꽃잎에 실은 내 생각을 보내 주었으면 좋을 텐데--

 ――가슴 한 쪽이 아련하다.

'사키 팬픽 > 大宇宙ベムスターズ'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졸업, 축하해  (0) 2016.07.03
응석부리다  (0) 2016.07.03
잠시 동안  (0) 2016.07.03
장마가 끝나고 개인 날 오후의 조용한 물 속 같은  (0) 2016.07.03
그 아이의 등 뒤  (0) 2016.01.09
사키 팬픽/大宇宙ベムスターズ 2016. 7. 3. 11:59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大宇宙ベムスターズ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大宇宙ベムスターズ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잠시 동안

 

 

 최근생각해야만 할 일이 많다.

 

 어제까지는 준결승의 상대.

 히메마츠의 스에하라양다음에 싸울 때는 이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조금 전까지는 마작에 대해.

 우스잔의 시시하라양무서운 오라만 내던 그녀와 스에하라양이 같은 작탁에 있는데.

 어떻게 시합을 이기고결승에 갈까.

 

 지금은내일 치를 결승전에 대해.

 린카이의 넬리양오늘 시합을 통해 알게 된 그녀의 실력.

 시라이토다이의 오오호시 아와이양언니네 학교 대장.

 아치가의 타카카모양노도카짱의 옛친구코로모짱에게서도 그 강함을 들었다.

 

 솔직히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토너먼트를 이기고 다음 단계로 나아감에 따라 스케줄은 엄격해지지만상대도 강해진다는 것을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일이 많아진다언니와 화해 하기 위해서는 이겨서 다음 단계로 간다--내일 이길 뿐--밖에 없다는 것은 알지만역시 불안은 씻을 수 없다.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생각할 것은 옛날부터 쭉 있었다.

 지금 머리를 괴롭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것의 해결책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제각오를 다질 수 밖에 없다.

 

 ――그렇게노도카짱의 어깨에 기대면서 생각한다.

 

 ……응노도카짱에게도 말했지만이것은 「잠시 동안」.

 내일이 되면 피로도 잊고여태까지 한 것처럼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니까.

 

 그러니까지금 잠시 동안만.

 

「노도카짱……」

 

 목욕탕에서 울리는가냘픈 나의 목소리.

 

「무슨 일인가요?

 

 똑같이 울리는 노도카짱의 목소리.

 목욕탕넓은데도지금은 나와 노도카짱하고 유우키짱 밖에 없으니그런 생각이 들지도.

 그래유우키짱도 있으니까부끄러운 것은 말할 수 없어.

 

「……아무것도 아냐」

 

 그렇게는 말하면서조금 거리를 채워 본다.

 

「……그렇습니까」

 

 말만 들어 보면 매정하지만노도카짱이 내 마음을 눈치챈 것처럼 들렸다.

 ……노도카짱하고 있으면역시 진정된다.

 불안하지만힘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응.

 

 ……좋아해노도카짱.

 

 노도카짱의 체온을 느끼면서…… 살며시눈을 감았다.

 마치잠들도록--

사키 팬픽/大宇宙ベムスターズ 2016. 7. 3. 11:29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大宇宙ベムスターズ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大宇宙ベムスターズ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장마가 끝나고 개인 날 오후의 조용한 물 속 같은

 

 

 정식 발표는 아직이지만라고 부연하며그녀는 말했다.

「히로세양당신을 팀 토라히메에 넣으려고 합니다」

 토요일 오후해였다들뜬 빛 입자가 커텐 너머로 들어오는 부실에서불시에 나를 호출한 감독이 그렇게 말했다스으으으……뭔가 스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방내의 웅성거림이 서로 겹쳐하모니가 되었다가늘고 맑은 소리가 실 같이 뻗어 나오다가 구부러져머리 속을 휘젓거나 멀어지거나 가까워지거나 한다.

 그 선율에 싣듯이 그녀는 계속했다.

「그러니까인사하러 갔다 오세요」

 인사? 라고 말하는 듯이 의아스러운 표정을 짓자그녀는 갑자기 천장을 가리키더니,

「가면 알아요」

 미소를 얇게 띄우면서손을 내밀었다.

 그 가느다란 집게 손가락에는더러워진 태그가 붙어 있는 열쇠가 있었다.

 

 

 로퍼 바닥이 딱딱한 소리를 낸다.

 싸늘한 계단계단을 다 올라가 고개를 들자살짝 푸른 하늘이 보인다아무도 드나들지 않았다는 듯이 오래되어 낡은 미닫이창문은 더럽고그에 비친 맑은 하늘도 어쩐지 흐려 보인다그 창문을 통해 빛이 희미한 그림자와 대조적이다.

 멍하니 그것을 바라 보았다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하늘로 오르는 계단처럼발을 디뎌서는 안 되는 절벽으로도 보였다한동안 나는 그렇게 온 세상의 시계가 멈춰진 것처럼 멍하니 있었다.

 백일몽 같은 환상에서 빠져 나오자눈앞에 문이 보였다열쇠로 문을 열자 소리가 크게 울렸다.

 문 저 편에서 무엇인가가 움직인 것 같았다.

 

 

 남쪽과 북쪽으로 뻗어있는 넓은 옥상은 생각보다 깔끔했다쇠퇴한 분위기가 감돌던 계단과는 달리여기만은 지어지고 나서 얼마 안 되었다는 듯이 얼룩이 없다오후 햇빛을 받아 흰색 벽이 반짝이고 있다.

 발을 디딘 것과 동시에 깨달았다눈앞에 있는 급수탑 위그 그림자의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열쇠……)

 저절로 손이 움직여 주머니를 확인한다손가락 끝에 금속 감촉이 있다.

 급수탑 위에 있는 그 소녀가 나를 바라 보았다나는 다가갔다 걸을 때마다 발소리가 울린다밖에 나왔을 터인데도그 소리는 오히려 실내에 있을 때보다 더 크게 들렸다.

 콩,  ……

 한 걸음씩 다가감에 따라,

 코--……

 소리는 더욱 커지고,

 코-……-……

 높은 하늘에서 쏟아지듯이 내 귀에 들린다.

 코-……-……

   코-…… -……

    코-…… -……

 마치 보석을 찾는 사람처럼나는 일부러 소리를 울렸다.

 소리가 그친다고개를 들자시선이 마주쳤다강렬한 피존 블래드 눈동자였다.

「…………」

「…………」

 침묵을 유지한 채로 서로 바라보았다표정을 봐도 감정을 읽을 수 없다환영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방해를 받아 기분을 잡친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의아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그것들 모두가 섞인 것 같이도 보였다한편으로 그 어떤 것도 아닌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고눈 깜박이조차 하지 않고그녀는 가만히 나를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의 눈동자의 안에 내 눈동자가 비쳤다(――그렇게 느껴졌다). 나의 파랑이 그녀의 빨강에 빨려 들여가 녹아 보라색이 되었다그렇게 생각한 것도 잠시그녀의 깊은 곳에서 솟아 오른 칠흑이 그것을 감추었다휘저어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어느 순간 호수처럼 파문 하나 없는 그녀의 눈동자가 있었다.

 그것이나에게 무언가를 명령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어느새 입이 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감독에게 들어서 왔어」

「――그래」

「토라히메에 들어가라고」

「――헤에」

 마치 쳐도 울리지 않는 종 같았다그러나 혼잣말 같은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목소리는 잘 들렸다유성과 같이 허공을 가르는 화살 같이 나의 심장을 뚫었다그 짧은 한마디 한마디에 내 가슴이 아련해진다차츰차츰 퍼지고손가락 끝까지 이르렀다.

「――이름은」

 처음으로 그녀가 말을 걸었다.

「히로세 스미레」

「――흐응」

 거기서 말을 끊고는그녀는 들고 있던 책을 덮었다그리고,

「――상상한 것보다사랑스러운 이름이네」

 그렇게 말하고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나도 발길을 돌려 계단으로 돌아갔다보물 상자를 닫듯이문을 잠갔다.

 탈칵 소리가가슴 속에서 울렸다.

'사키 팬픽 > 大宇宙ベムスターズ'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벚꽃 발자국  (0) 2016.07.03
잠시 동안  (0) 2016.07.03
그 아이의 등 뒤  (0) 2016.01.09
방향을 잃은 바람과 떨어진 별  (0) 2016.01.08
별의 파편  (0) 2016.01.08
사키 팬픽/小春 2016. 4. 17. 16:01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팬픽은 小春님의 허가를 받고 작업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小春님께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http://www.pixiv.net/novel/show.php? id=3016698

 

 

 

아치가 에피소드 모음집

 

 

 

하루아라

 

 

 

 자동차가 그리 많지 않은 도로에서도작은 방심이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인 그녀는아주 당연하고도 훌륭한 말을 자기 제자들에게평소에도 가르쳤다.

 

 

 합숙이나 연습 시합전국 대회멀리 나갈 때에는 그녀가 운전하는 자동차로 이동하니까자기에게 타이르는 것과 동시에 집중력이 끊어지는 듯한 트러블은 일으켜 주지 말라는 의미로 돌려 말한 걸까.

 

 

 언제나 부활로서 모두와 탈 때는그런 그녀의 모습과 말에 솔직히 감탄하고 있다조금 야무지지 못한 구석도 있지만제대로 된 성인 여성이라는 것이 실감나 심장이 시끄러워지기도 한다.

 

 

 

 

――그런 생각이 든 나 자신이 아이라고지금까지 깨닫지 못한 것이 분하다

 

 

 

 

 평소처럼 그녀의 옆이 지정석.

 

 

 평소와 다름없는 안전 운전.

 

 

 평소와 다른 것은 타고 있는 인원수와 운전 이유.

 

 

 겉치레로도 도시라고는 할 수 없는 곳이지만맞은편 차선에서 차가 오기도 한다속도를 너무 내면 브레이크를 늦게 걸 수 있어 위험하기도 하다완만한 커브에서도 곁눈질은 당치도 않은 일한 번 적신호에 잡히면 교차점에서 자기 차만이 멈추는 것도 자주 있는 것.

 

 

 그렇게 말하던 바로 그 본인이말과는 반대의 짓을 하다니.

 

 

「그것도 교사가

「…돌려줄 말이 없네」

 

 

 운전은 한눈 팔면서 하고신호 대기 중에 운전지금까지 그녀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던 것.

그렇게 평소 그녀와 비교하며 꾸짖었지만사실은 다른 이유인 건 비밀.

 

 

「모처럼 둘이서이고 데이트이고사랑스러운 아라타가 곁에 있는데 보지 않으면 아깝잖아?

「엣하루짱… 어째서 속도를 올리는 거야…!?

「빨리 차 멈추고이번에는 부끄러워할 틈도 없이 키스하려고?

 

 

 놀리듯이 웃으며 말하는 그녀의 말에열이 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알아…!

「자안전 운전으로 최고로 서두르자!」

 

 

 

 

 빨리 목적지에 도착했으면 좋겠다부끄럽지만 기대로 부풀어 오른 채우리들을 실은 차는 유리에 비치는 경치를 뒤로 하며 달린다.

 

 

 

 그런 제멋대로인 드라이브 데이트

 

 

 

 

하나토키

 

 

 

「아」

「이런」

 

 

 인터 하이 준결승도 끝나고거리에 나가자생각지도 못한 만남이 있었다.

도내 공원에서 우연히 어느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있다.

 

 

「그 때는 실례

「저야말로 스바라한 시합감사합니다」

 

 

그 챔피언에 대항하여우리들이 가진 힘을 모아 싸운 시합결과적으로 누구 하나 들통되는 일 없이 끝난 선봉전바로 예전인데이미 오래된 일 같다

 

두 사람은 그대로 근처에 있는 벤츠에 앉았다.

 

 

「어쩐지 이상한 느낌이구마

「그렇네요… 그러고 보니 오늘은 혼자인가요?

「아내 많이 좋아졌다 아이가?

「건강하다니 스바라이에요하지만무리는 금물이에요」

 

 

 하나다의 그 말에 「어쩐지 류카가 늘어난 거 같데이」라고 중얼거린 토키이지만그 목소리와 모습은 어쩐지 기운 없어 보였다.

 

 

「…고민 있나요?

「아그런 셈이제」

「누구에게나 있어요」

「헤에의외구마… 실례하겠데이」

「하하하잘 말하셨어요」

 

 

 그러니까요라고 키라메가 말을 꺼냈고토키는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저원래 레귤러에 들어갈 역량이 아니에요우연히들통을 안 당한다는 특성이 있다고 해서그 덕분에 모두와 같은 무대에서 싸울 수 있었어요」

「……」

「누군가의 힘이 될 수 있다면모두의 힘이 될 수 있다면스바라하다라고 생각했어요그렇지만

 

 

 그리고 한 숨을 쉬고 나서 다시 말을 이었다.

 

 

「그렇지만만약그런 특성이 없었다면 저는 어떻게 되었을지... ……레귤러에게는 물론누군가의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고그것은… 스바라하지 않고」

「……경어」

「에?

「경어 날아갔데이」

실례했습니다!

「으~됐데이그쪽이 더 좋은 느낌이레이」

 

 

 당황해서 경어로 고치려고 하는 키라메를 두고미소를 지으며 이번엔 토키가 말했다.

 

 

「내도 비슷하구마원래 3군에 병약해서 연습도 많이 못했데이그른데 갑자기 이상한 힘이 생겨서그 뒤로 레귤러가 되었데이」

 

 

 말을 하나하나 고르듯이천천히 말을 이어 간다.

 

 

「레귤러가 된 것도 함께 싸울 수 있게 된 것도 기쁘구마그래도만약 힘이 갑자기 사라져옛날로 돌아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데이」

「…다르지않아」

「응?

「그 때온죠우지양이 쓰러졌을 때모두들 걱정하고 있었어요그런 관계는힘이 어떻다기 보다 온죠우지양이 소중해서라고 생각해요」

「……그건니도 그럴 거레이」

「그럴까요

「그리고 다시 경어구마」

 

 

 부자연스럽게 토라진 표정으로 뺨을 부풀리는 토키를 보고키마레는 쿡웃어 버렸다.

그 웃음을 따르듯이토키도 점점 표정이 누구러지고공원에는 두 소녀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앗 웃었구마」

「온죠우지양스바라합니다가 아니라스바라!

「오경어 좀 나아졌구마」

「다음에 만날 때는 또 경어가 될 거 같지만요」

 

 

 농담인양 키라메가 한 말에,, 토키가 웃었다.

 

 

「무슨 말이고다음에 만날 때는 마작해야제」

「오오그건 스바라!

「전 삼군이 전력으로 해주겠구마」

「레귤러가 아닌 맴버가 상대할게」

 

 

 조금 전까지 고민하던 것이 어리석다고 생각할 정도로상쾌하게 웃는 두 사람.

조금은 서로 겹치는 곳도 있어팀메이트에게는 말하지 못했던 고민도 누그러지는 것 같았다.

 

 

「모처럼 얻은 힘 맘껏 쓰겠데이」

「이거 각오해야 겠네!

 

 

 생각지도 못했던 만남은생각지도 못한 우정과 즐거움을고뇌하는 소녀들에게 가져다 준 것 같다.

 

 

 

 

 

 

테루스미

 

 

 

「스미레」

 

 

 이름을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는평소처럼 담담한 억양이 없는 목소리이고어쩐지 뭔가 부탁을 하는 것도 같다그 눈에는 희미하게 눈물도 있는 것 같다보지 않아도 상상하는 데 어렵지 않다.

 

 

 하지만여기서 대답을 하면은 안 된다.  뒤돌아 봐선 안 된다.

그렇게 하면미숙한 나는 아마 그녀의 부탁을 전부 들어줄 것이다그러니까눈 앞에 있는 활자나 보자.

 

 

「…스미레」

 

 

 응석부리듯이 뻗은 손가락은나에게 닿을 일도 없이 책상 위에 떨어진 것 같다책상이 울린다.

 

 

「…스미레」

「아아 정말」

 

 

 인내력의 한계일까.

결국 대답을 해 버리는 나 자신에게 한숨을 내쉬면서책을 닫고 물었다.

 

 

「뭐야?

「……배고파」

「…그럴 거라 생각했어」

 

 

 예상대로인 그 대답에나를 의지하는 것 같아 기쁘기도 하고자기가 어떻게든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기가 막혔지만한 편 다른 가능성을 기대해 버린 나에게 자기 혐오가 들기도 한다.

 

 

「그럼…」

「안 돼점심까지 참아」

「……」

「삐져도 안 돼」

「구두쇠」

「너는 과자를 너무 많이 먹어」

 

 

 이 이상은 무슨 말을 해도 쓸데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더 말하려는 그녀의 입을 손으로 가볍게 누른다.

이것으로 조용해지길 바랐지만바로 손에 위화감이 느껴졌다.

 

 

 뭔가따뜻한 것이 할짝하고 손에서 느껴졌다.

 

 

「―――테루!

「…응?

 

 

 무심코 손을 떼고소리를 높여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지금 감건 뭐야라는 질문에 대해 상황 파악을 못하고 빙글빙글 머리만 돌뿐이다.

 

 

「너지금 무엇을--

「배고파」

「아아아…?

「과자는 안 되잖아?

「………」

 

 

 과연어쩐지 모르게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그것을 인정하기에는 냉정하지 못했고부끄러움이 너무 컸다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그녀가 말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저기스미레」

 

 

 고양이처럼 유연하게 몸을 뻗어나를 빨리게 하듯이 눈앞에 있는 그녀가 작게 속삭인다.

 

 

「스미레라면먹어도 돼?

「……먹고 체하지나 마」

「물론」

 

 

 부끄러워서 얼버무린 말에기쁜 듯이 웃음을 띄웠다.

 

 

 

 

 

요시히로

 

 

 

 

 

「저기히토미짱오늘은 무얼 마셔?

 

 

 그런 질문을 받는 거 도대체 몇 번째일까.

이미 세기도 귀찮을 정도이지만그럼에도 나는 평소 대로 그녀에게 대답한다.

 

 

「오렌지 주스」

 

 

 일부러 소리가 들리도록 빨대로 주스를 빨아 올린다.

평소와 같은 대답에평소 대로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를곁눈질로 바라 본다정말이지옛날부터 그녀는 언제나 이렇다.

 

 

 아마이 후도 평소 대로--

 

 

「주스만 마시는 건 몸에 나빠?

「…예상대로의 말씀에 황송합니다」

 

 

 몇 년이나 이어진 이 대화에그녀가 꺼낸 말은 역시 생각한 대로 나를 걱정해주는 말이었다.

그 말에 하는 대답도 평소대로.

 

 

 몇 년이나 질리지도 않고 이어지는 이 대화보통은 몇 번 하다 말 대화인데그녀는 진심으로 걱정을 해주는 것 같다.

나라도 좋아서 몸을 망가뜨리는 건 아니지만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나 자신도 모른다.

 

 

 실은 딱히 주스 중독인 것도 아니다.

안 마시고자 한다면 언제든지 안 마실 수 있는 레벨이다그럼에도그녀가 말하는 대로 하는 건 어쩐지 좀 그렇다.

 

 

 그녀가 싫다는 것이 아니다오히려 좋아하는 쪽일 것이다.

싫다면 몇 년이나 쭉 함께 있지 않는다이 대화도 싫지 않다끈질기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단지그 말에 따르고 싶지 않을 뿐이다.

 

 

 진 것 같다기 보다뭔가 부족하다대충은 그런 느낌인데 잘은 모르겠다.

 

 

「저기요시코」

「뭐야히토미짱」

「만약 주스 그만 마시면 어때?

「에그렇다면 기쁠 거야몇 번이나 말했다고 생각하는데」

「…흐응」

 

 

 어쩐지 모르게한번 더 일부러 소리가 나도록 주스를 마신다.

내가 묻긴 했지만조금 후회해 버렸다설마 이제서야조금 전까지 느꼈던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을 줄은..

 

 

「히토미짱주스 그만 마실 거야?

 

 

 내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요만큼도 모르는 그녀는이렇게나 간단하게 잔혹한 말을 바로해 버린다거기에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미소는 덤

 

 

「그런 말 한 적 없어」

「예조금 전에

「이것도 저것도 정치가 나빠」

「그렇게 나오기야!?

 

 

 다시 곧바로 곤란한 표정을 지을 거라고는 예상하고 있었지만조금 유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 자신이느껴진다그렇다면조금 전 깨달아 버린 것은 아마 정답이겠지라고 생각하며 한숨을 쉰다..

 

 

――왜냐하면몇 년이나 함께 있었는데겨우 그 부글거림의 정체를 알 줄이야--

 

 

――설마고등학생이 되어서 친구가 말을 걸어 주지 않아서 서운했을 줄은--

 

 

「――이제 와서쓸쓸하다라… 웃을 수 없어」

 

 

 최대한 작게 중얼거렸지만몇 년 동안 몰랐던 그 마음은아직내뱉을 수 없다.

 

 

 

 

 

아코시즈

 

 

 카페나 미용실이 비어 있는 시간에는잡지를 읽으며 시간을 때울 때가 많다.

그저께도 눈에 뜨여 어쩔 수 없는 앞머리를 조금 자르고트리트먼트를 받으러 미용실에 갔었다그 때도 평소처럼 적당하게 늘어져 있던 잡지를 대충 읽었었다.

 

 

 그러다 보인 것은약간은 작은 연애 코너.

『알아 두면 조금 기쁜 꽃말사랑스러운 사람에게 선물로 주기 딱』 뭔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거상대도 꽃말을 모르면 결국 의미가 없지 않아라고 생각하며 넘겼다.

이 코너를 본 순간 머리에 떠오른 것은바보같이 곧고 밝고 바보라 연애는 하나도 모르는 둔감한 친구의 얼굴이었다.

 

 

 

 산을 아주 좋아하는 그녀라면혹시 꽃에도 흥미가 있지 않을까

 

 

 

「――아니어째서 시즈인 건데!?

 

 

 

 준비를 하고 있던 미용사가 무슨 일인지 살펴 보려고 뒤를 돌아본 것도 신경 쓸 여유가 없을 정도로자기 자신에게 놀라움을 숨길 수 없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그렇다기 보다잊을 수 없다그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그 후일부러 집으로 가는 길에 서점에 들러 같은 잡지를 사서 다시 읽을 만큼어쨌든 초긴장한 상태에 비해서 냉정하게 행동했던 것 같다기억은 애매모호한데지금 현재 이렇게 꽃집에서 신음소리를 내면서 꽃을 선택하는 것을 보면.

 

 

「…역시 어떻게 된 거야어째서 내가 시즈에게 꽃을

 

 

 비록 꽃을 샀다고 해도줄만한 계기가 없다.

갑자기 친구에게 「자여기」라며 꽃을 주어도 이건 민폐다그렇게 생각해 버리면아무래도 주저하게 된다.

 

 

 그렇지만 모처럼 왔으니까 무엇인가 살까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여자의 심리일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가게 안을 걷다가어떤 꽃을 찾아내 버렸다그래,  아내 버렸다그 잡지에 실려 있던 것과 똑같은 꽃을확실히 이름은 …

 

 

「…크로커스?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다.

꽃색으로 꽃말이 바뀌니까 선물 할 경우 실수하지 말도록그런 말이 써 있었던 것 같다눈앞에는 흰색노란색보라색등 여러 색의 크로커스가 있었다어떤 것이 선물하면 안 되더라..

 

 

 아무리 생각하려고 해도기억이 애매해서 자신이 없다.

결국 선물이 아니라어쩐지 모르게 그녀에게 어울릴 것 같은 노란색을 사 방에라도 장식할까그렇게 생각하니까어쩐지 마음이 편해졌다.

 

 

 한송이만 사는 것도 좀 그렇지만내 방에 장식할 거면 그 정도가 딱 좋다.

곧바로 계산을 마치고이상한 기분이 들기 전에 집에 돌아가 버린다점원이 붙임성 좋게 「감사합니다」 라고 마하는 것을 등 너머로 들으며가벼운 발걸음으로 꽃집에서 나간다.

 

 

「아아코!」

 

 

 아니그러려고 했다.

단지눈앞에 있는 사람이 기가 막혀어중간한 위치에서 다리가 멈추어 버렸다어째서 이렇게나 이상한 곳에서 타이밍이 좋은 것일까아니타이밍이 나쁘다고 해야 할까.

 

 

「어어째서 시즈가 여기에 있어!?

「이야∼달리고 있었는데 아코 같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서왔더니 정말 아코였어」

 

 

 에헤헤수줍게 웃는 그녀를 보자나를 뒤쫓아 와준 걸까그런 생각이 들어 가슴이 뛴다.

 

 

「아코는 뭐 사러 온 거야?

「에… 으꽃을 조금」

「헤에꽃 샀구나보여줘 보여줘

「정말이지조심성이 없네 시즈는 아이 같다니까」

「아이 같은 건 관계없잖아!

「그래그래자」

 

 

 산지 얼마 안 된 크로커스를 건넸지만어쩐지 심장 소리가 밖으로 들리는 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시끄럽다손도 어쩐지 떨리고 있는 것 같지만눈앞에 있는 둔감씨에게는 들키지 않은 것 같다.

 

 

「크로커스잖아―좋네」

「그래…시즈꽃 이름 잘 알아!?

「응산을 달리다가 배고파 졌을 때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고를 때 도움이 돼」

「아아그래서

「어쩐지 눈빛이 이상해?

「아니정말로 시즈답네」

「잠깐 아코!

 

 

  「혹시 꽃말도 알아?」 같은 소녀틱한 희망을 품은 내가 얄밉다평소와 같은 그녀를 보고 있으면어쩐지 맥이 빠진다.

 

 

「후훗모처럼이니까 그거 시즈에게 줄게」

「에하지만 이거 아코가 샀잖아?

「괜찮아 괜찮아변덕으로 산 거니까꽃도 시즈 같은 사람에게 보살핌 받는 게 기쁠 거라 생각해」

「내가 꽃이라면 아코 같은 사람에게 보살핌 받고 싶지만

「그럼 이렇게 하자꽃이라도 장식해서 조금은 여자애답게 보이게 하자는 걸로」

 

 

 그것도 왠지-, 투덜대는 그녀를 바라보며꽃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안심한 내가 있었다선물의 의미는 전해지지 않았지만그걸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이상한 배려를 받아이런 아무렇지도 않은 교환도 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면너무 괴로울 것이다.

 

 

「그럼 나는 집에 갈 건데시즈는 어떻게 할 거야?

「으응~ ,  조금만 더 달릴래」

「아 그래너무 달려 꽃이 망가지지 않도록 해

「모처럼 아코에게 받은 거니까그런 짓은 안 해」

 

 

 그 말이 또 기쁘다그 꽃을 나라고 생각하고 소중히 해줘같은 말은죽어도 말할 수 없지만그런 생각을 하며 멋대로 얼굴을 희미하게 붉히고 있는데매우 작은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왔다.

 

 

「…보라색이 아니라 다행이야」

 

 

 실수가 아닐까 생각하지만확실히 들린 것 같기도 해서 눈앞에 있는 그녀를 본다.

시즈는 변함 없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알 수 없는태평한 얼굴을 하고 있다설마라고 생각해서 입을 열려고 하자갑자기 「그럼고마워!」 라고 말하더니 달려가 버렸다.

 

 

 잠깐 기다려

 

 

 혹시혹시

 

 

 시즈는

 

 

 꽃말을

 

 

「알고 있어…?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는 들뜸이나를 덮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크로커스】

(흰색「신뢰」 「청춘의 기쁨」

(노랑「나를 믿어줘」 

(보라색「사랑한 것을 후회한다」

 

 

 

 

카스마이

 

 

 

 

「일부러 와주어서 미안」

「아니이쪽이야말로 신도우지 여고와의 연습 시합은 더 바랄 게 없을 정도인걸고마워」

「이쪽이야 말로 그 에이스이 여고와 칠 수 있다고부원 모두가 기뻐했어」

「마이루짱은 그런 점이정말로 부장다워」

「무슨 말을… 그쪽 부장이 너무 자는 거야」

「후후그런 말을 들으면 아무 말도 할 수 없네」

 

 

 신도우지 여고 마작부 준비실에서에이스이 여고와 신도우지 여고의 연습 시합에 대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실은 부장끼리 이야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에이스이 여고의 부장은 아무래도 도중부터 지쳤는지지금은 옆의 부실에서 자고 있다.

 

 

 어떻게 된 걸까고민하고 있던 신도우지 여고를 보고그럼 부장 대리로서 대화를 이어가자고 한 것이이와토 카스미였다.

이전부터 교류 시합 같은 것으로 얼굴은 알고 있었고신도우지 여고의 부장인 시로우즈도 좋다고 생각해서 대화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붙임성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표정을 무너뜨리지 않고 제대로 할 말을 하는 마이루에게 있어 카스미는 성격이 반대인 감이 있어 조금 골칫거리였다.물론드러내거나 하지는 않지만.

 

 

「코마키짱도 마이루짱 같이 확실하게 해 주면 좋겠지만어쩐지 코마키짱 답지 않다는 느낌도 드네」

「사람 나름이지그보다『마이루짱』 이라고 하는 건 좀..

「어머사랑스럽고 괜찮지 않아『마이루짱』」

「…이와토씨에게만은 익숙해지지 않아」

「마이루짱도 『이와토씨』라고 말하지 말고 카스미짱이라고 불러줘?

「거절한다」

「어머머 차였네」

「무슨 생각하는지 다 보여」

「들켜버린 거야?

「숨길 생각도 없었구만」

 

 

 조금 골치라고는 하지만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이런 농담을 할 정도면서로 어느 정도 친해진 게 아닐까

큐슈에서 탑을 두고 싸우는 라이벌이라고 일방적으로 생각했지만어쩌면 상대도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닐까라고 마이루는 생각했다.

 

 

 이 이와토 카스미라는 사람은반드시 상냥한 사람일 것이다.

상대를 잘 살피고침착하게 배려를 할 수 있는 여성다운 사람인 것을잠깐 동안 이야기하는 동안 보여준 행동거지만 봐도 느낄 수 있었다우리 부원 중에는 없는 타입이라고 생각했지만그것은 피차일반일 것이다.

 

 

 이렇게 시합에 관한 대화를 고문이 아니라 부원끼리 하는 것은서로를 알기 위해앞으로 격전을 벌이기 위해서도 좀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장난인 것처럼 보여도제대로 하고 있다.

그 인품은자신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다카스미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일 것이다.

 

 

「이번 시합에서는 부디 츠루히메· 시로즈 콤비와 싸우고 싶어」

「…잠깐 기다려뭐야그건」

「마이루짱 모르는 거야츠루타 히메코와 시로우즈 마이루 콤비라고 하면 이 통칭이 유명해」

「하?

「…정말로 몰랐구나조금 의외야」

 

 

 처음 알게 된 자기 통칭에조금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츠루히메는 안다확실히 그 후배는 확실히 그런 이름이 어울릴 정도로 사랑스럽고마작도 강하다하지만그렇다고 해도남은 하나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뭐야 그시로즈는」

「시로우즈라고 말하면 힘들지 않아사랑스러우니까 괜찮아」

「안 어울려」

「자기 자신에게 매몰차네

 

 

 진짜로 곤란한 듯이 신음소리를 내는 마이루를 보고카스미는 미소를 숨길 수 없었던 것일까방글방글 미소를 지으며 마이루를 바라 보았다.

 

 

「뭐통칭은 어쨌든그 콤보를 깨부수고 싶어」

 

 

 카스미의 그 한마디에어깨가 떨렸다..

마이루가 카스미의 눈을 바라보자표정은 온화하지만 방금 전하고는 완전히 다른진지하고 곧은 투쟁심이 느껴졌다.

 

 

그 시선에저절로 입아귀가 오른다.

 

 

고양감이 전신을 뛰어 돌아다닌다.

 

 

「할 수 있으면 해봐」

 

 

 정말로질리지도 않는다.

이런 상대가 같은 지방에 있는 것에감사한다.

 

 

 라이벌이 있어 좋다고 말할 생각은 없지만 눈치챘을 것이다.

카스미는 그런 것에 민감하기에.

 

 

 그리고 나에게도그 기분이 전해져 오기에.

 

 

 아무것도 말하지 않아도알아 버린다.

 

 

「그럼 이번 연습 시합잘 부탁해마이루짱」

「아아잘 부탁해… 이와토」

 

 

 서로 라이벌로 인정한 이 시합과연 어떻게 될까.

 

 

  큐슈의 강호유명한 두 고등학교의부원끼리의 선전포고였다.

 

 

'사키 팬픽 > 小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히메 모음집  (0) 2016.04.16
다시 사귀어 주세요  (0) 2016.04.16
이빨을 닦는 이유  (0) 2016.04.16
상처자국  (0) 2016.04.15
그럭저럭  (0) 2016.04.15
사키 팬픽/小春 2016. 4. 16. 23:28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팬픽은 小春님의 허가를 받고 작업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小春님께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http://www.pixiv.net/novel/show.php? id=2308330

 

 

 

마이히메 모음집

 

 

 

『낮잠』

 

 

 

 

 평소라면 부원들이 이야기를 하는 소리나 패가 부딪치는 소리로 떠들썩한 방이고요하다.

 

 

 부원들이 아직 오지 않은 것도 마작을 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방에 있는 전원이 짠 것처럼소리도 내지 않는 것뿐이다.

 

 

 가끔 갑자기 넘치는 따뜻한 미소나 한숨이그 정적이 결코 기분 나쁜 것만이 아니란 것을 알려준다.

 

 

 부원들 시선 끝에는이 부의 더블 에이스가 서로 딱 몸을 기대며 깍지를 끼고 있다.

 

 

 단서로의 머리카락 색을 비추는 눈은 감겨 있고 규칙적인 호흡소리가 들린다.

 

 

 신기하게도 「왔을 때 이미 꿈 속에서 헤매고 있었어」라고 부원들끼리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조용한 부활이 시작되었다.

 

 

 웃으면서 한숨을 쉬는 사람보고 있는 내가 부끄럽다고 시선을 피하는 사람재미있다고 사진을 몇 장 찍는 사람평소 두 사람과 같다며 신경도 안 쓰는 사람제 각각이지만똑같이 생각하는 것이 있었다.

 

 

 

 

「의식하면 손을 놓아도 서로 절대로 떼어 놓지 않는 것이 정말 답네」

 

 

 

 

 꼬옥 이어진 손은마치 두 사람의 기분을 그대로 드러낸 것 같아.

두 사람이 눈을 뜨고 주변 상황을 보며 당황하고 있을 때도제대로 이어진 채였다고 했든가.

 

 

 

 

 

 

 

『게임』

 

 

 

종례가 끝나고부실에 가는 중마이루와 히토미가 어쩐지 모르게 시작한 게임진짜 가벼운 기분으로내용도 대충 듣고 승낙해 버린 과거의 자신에게 「그만둬」 라고 경고 하고 싶을 줄은이 때 마이루는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부장게임 안 할래?

「음.. 좋아」

 

 

 그런 식으로 가벼운 분위기로 시작한 게임 내용은 심플.

지금부터 부활이 끝날 때까지누구와 이야기할 때도 의논 상대의 이름 말고 다른 것을 말하지 않는 것도중에 이름 말고 다른 걸 말하면 패배지면 주스 쏘기.

 

 

「그럼스타트!

 

 

히토미가 선언을 해 시작된 이 게임평소 별로 말하지 않는 마이루에게 유리할 거라 생각했었는데그것을 예측하고 있었던 히토미가 부실에 도착하는 것과 동시에 공격에 들어갔다히토미가 먼저 다가간 것은 한 학년 아래인 히메코였다히메코가 앞에 도착하자마자 「히메코」라고 이름을 바로 불렀다

 

 

「히메코」

「네무슨 일이에요?

「히·메·코」

「선배무슨 일 있어요?

「히-메코!

「에?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지 못해 당황하고 있는 히메코즐겁다는 듯이 이름을 계속 부르는 히토미너무나도 드문 그 광경에부실에 있는 전원이 신기하다는 시선을 보낸다.

 

 

단 한사람마이루를 빼고.

 

 

 마이루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히토미를 향해 정말로 안 좋다는 시선그러니까 노려보고 있었지만히토미는 그 시선을 가볍게 받아 넘기며 히메코의 이름을 계속 불렀다.

 

 

 결국 참을 수 없게 된 마이루가두 사람에게 다가가 히토미에게서 히메코를 빼앗듯이히메코의 팔을 낚아채 자기 품에 넣었다그런데도 히죽히죽 미소를 띄우면서 히메코의 이름을 부르는 히토미를 향해마이루는 한숨을 크게 한 번 쉬고 말했다.

 

 

「…내 패배야」

 

 

 그러니까 이제 히메코를 부르는 것은 멈추어 달라고히토미에게 말하는 마이루의 목소리는 어쩐지 힘이 없어 보였다.

 

 

 

 

 

 

 후일자기 말고 다른 녀석이 히메코를 이름으로 부르며 즐거운 듯이 있는 모습을 보고질투로 인해 어떻게 될 것 같았다고히토미에게 주스를 건네주면서 투덜대는 마이루가 있었다.

 

 

 

 

 

『일기』

 

 

0월 ×일 비

 

 

 최근에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나는 기분을 말이나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초조해지는 성격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 앞이라도 「좋아해」 같은 기분이 들어버리면바로 말로 해 버립니다부끄러워서 하는 그녀는 「사람들 앞에서는 말하지 말아줘」 라고 말하고이야기를 끝내 버립니다.

 

 

조금 서운하지만부끄럽다는 것 말고도 기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으니괜찮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도인간은 욕심쟁이라「좋아해」 라는 기분이 들면 바로 행동으로 옮겨 버립니다구체적으로 말한다면키스.

 

키스를 한 후의 그녀는이래도 될까 생각할 정도로 새빨갛게 되어서 매우 사랑스럽습니다그녀 가라사대 내 얼굴도 붉은 것 같다고 하지만그녀만큼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가끔은 먼저 키스를 해주기를 원한다그런 생각이 듭니다도저히 말할 수 없습니다그래서대신 그녀의 얼굴에 키스 세례를 퍼부었습니다.

 

 

 (부디 내 마음을 눈치채 주세요)

 

 

 그런 생각을 담아 퍼붓는 키스의 비.

 내일 예보도물론 비입니다.

 

 

 어쩐지 그녀에게 하는 선전포고 같아쓰고 있는 지금도 두근두근합니다오늘은 슬슬 잘까.

 

 

부장안녕히 주무세요.

 

 

 

 

 

 

 

 탈칵라고 일기를 덮는 소리가 실내에 울린다.

 

 

 책상을 향해 자고 있는 그녀에게적어도 이불을 덮어 주려고 다가가다가 우연히 봐버린 일기부끄러움과 기쁨으로 물들은 얼굴을숨기듯이 손으로 가린다.

 

 

보지 않았던 것으로 해야 할까그녀가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일기를 읽고 생각한 것은 하나.

 

 

 

(…이렇게 기쁜 비는 없을 거야)

 

 

 

 그렇게 생각한 마이루의 얼굴은어두운 곳에서도 제대로 알 수 있을 만큼 빨갰다.

 

 

 

 

 

 

『이해자』

 

 

 괴로울 때도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즐거울 때도그 감정을 공유해 주는 사람이 있다플러스도 마이너스도 배로 나눠 주는 사람이 있다.

 

 

 나보다 나를 잘 이해해 주는 사람있는 그대로인 나를 받아 들여 주는 사람그런 사람과 만났다는 것은온 세상을 디져도 우리들 정도가 아닐까.

 

 

 지금까지도 지금도 앞으로도거리는 우리들에게는 없는 것어디에 있어도 당신을 느낀다그런 정이 있기에우리들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언제나 받아 들여 주는 것은나로서는 어쩐지 미안하다.

 

 

 그러니까평소라면 부끄러워서 제대로 대답 못하는 그 호의에 제대로 대답하자.

 

 

 이번에는 내가 받아 들이자.

 

 

 

 좀처럼 말로는 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당신은 이해해 주고 있지만.

 가끔은 말로 했으면 좋겠다는당신의 마음도 이해하고 있기에.

 흘러 넘치는 「좋아해」를 몇 번이나 받아들이자.

 

 

 

「부장―정말 좋아해요!

「나도 히메코가 정말 좋아」

 

 

 

 커다란 해바라기 같은내가 정말 좋아하는 미소가 눈앞에서 피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품 안에 넣고 키스를 했다.

 

 

 어쩔 수 없을 만큼나도 당신을 아주 좋아하기에.

 

 

 

『산책』

 

 

 

「함께 산책 가자」

 

 

 

 그런 식으로 권유 받아 나온 밖은활짝 개어 있어 기분이 정말 좋다.

 

 

 목적지는 딱히 없고단지 함께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채워진다나의 같이 걷고 있는 당신도같은 기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걷는다.

 

 

 건물이 거의 없는 시골길이지만당신과 함께라면 이 이상 마음이 들뜨는 장소는 없다고 생각해 버리는 나는깜짝 놀랄 정도로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아닌 휴일도당신과 함께 있는 것은 나다나와 함께 있는 것은 당신이다그런 사소한 일이 기뻐서이런 일이 당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버린다.

 

 

 평소와 변함없이당신의 등 뒤를 쫓듯이 뒤에서 걷고 있는데갑자기 당신이 멈춰서 이쪽으로 얼굴을 향한다되돌아 본 얼굴은 어쩐지 붉고평소 늠름한 표정과 달리 사랑스럽다.

 

 

 내밀어진 당신의 손에서상냥함이 느껴져 기쁘다긴 소맷부리에서 손을 꺼내눈앞에 있는 손을 잡으면그 손은 따뜻했다촉촉한 따뜻함이 느껴져녹을 것 같다당신 곁에서 보는 경치는바로 조금 전까지 봤었던 경치보다 예쁘다.

 

 

「부장 곁에 있을 수 있다니 나 행운아에요」

「그런가」

 

 

 무정한 말과는 반대로 잡은 손에는 힘이 담겼고당신의 기분이 전해진 것 같다.

 

 

「또산책 가자」

「네」

 

 

 

 

 

 

 할 수 있다면이 산책만이 아니라 이 앞도 쭉 함께 걷고 싶다.

 

 

 

 당신 곁에서손을 잡으며언제까지나.

 

 

'사키 팬픽 > 小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치가 에피소드 모음집  (0) 2016.04.17
다시 사귀어 주세요  (0) 2016.04.16
이빨을 닦는 이유  (0) 2016.04.16
상처자국  (0) 2016.04.15
그럭저럭  (0) 2016.04.15
사키 팬픽/小春 2016. 4. 16. 18:23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팬픽은 小春님의 허가를 받고 작업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小春님께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다시 사귀어 주세요

 

 

「이제 리져베이션 그만두자」

 

 

 부장이 한 그 말이 너무나도 현실성이 없어나는 꿈이라도 꾸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아무리 그래도 악취미인 꿈이다라고 머리가 멈춘 상태로 생각할 수 있는 건 단지 그것뿐왜냐하면어떻게 해도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지금 당장 마음에도 없는 말을 눈앞에 있는 부장에게 말해 버릴 것 같아울 것 같아우두커니 서있을 뿐이었다.

 

 

「…어째서」

 

 

 어째서그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괴롭다도와줘요부장부장―, 무엇인가 잘못했나요?

 

 

「나도 올해면 졸업이고더 이상 히메코를 붙들어 맬 수도 없고」

 

 

 그런 거 듣고 싶지 않다이유 같은 거 없어도 쭉 함께 있고 싶다부장 곁에 계속 있으면 좋은데그런 감정도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다만눈물이 멈추지 않았다.이제 부장의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싫다싫다떼를 쓰듯이 반복되는 감정에 휩쓸려 버린다내가 이러니까 부장도 싫증이 나 버린 것일까그런 생각을 하면 더는 멈추지 않는다.

 

 

 두 사람의 정(리져베이션)이 없어져 버린다니 그런 거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얼굴을 가려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불시에 뭔가 따뜻한 것에 감싸인 것 같았다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었지만아직 눈물이 멈추지 않아 얼굴을 들어 올릴 수 없다조금 전부터 눈물을 닦은 탓에 소매가 너덜너덜해서 기분 나쁘다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조금 전 따스함이 살짝 떨어져 쓸쓸했다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양팔이 잡혔다이제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눈물로 뒤범벅이 된 얼굴이 공기에 닿아 차갑다그러던 차에 따뜻하다기 보다 뜨거운 무엇인가가 양 뺨에 닿았다부장의 손이다그렇게 눈치챘을 때에는 고개가 돌려지고시선이 마주쳤다.

 

 

「그…, 보지 말아주세요부장」

 

 

 눈을 피하려고 해도뺨에 닿은 손 탓에 그럴 수도 없다어쩔 수 없이 부장을 보게 되지만,  눈물 때문에 희미해진 시야로는 어떤 표정이지 보이지 않는다반드시 경멸 받았을 거다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부장이 혀로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잠시부장이 진정시켜준 탓에점점 진정되었다그리고 냉정해진 머리로 지금 일어난 일을 되돌아 보았다. …보게 되었다바로 그때 몸 안의 열기가 얼굴에 모이는 것을 실감한다이번에야말로 정말로 꿈이 아닐까 진심으로 의심해 버린 나는이상하게도 별 일 아니란 생각을 해버렸다.

 

 

「히메코」

 

 

 그리고 부장은코가 닿을만한 거리에서내 이름을 불렀다단지 그것만으로도 기뻐서 어쩔 수 없다.

 

 

「리져베이션이 없어도나는 언제라도 히메코 받아 들일 각오가 되어 있어」

 

 

 그러니까라고 말을 잇는 부장을 바로 볼 수 밖에 없었다.

 

 

「능력이라든지 마작이라든지 그런 것에 관계없이단지 시로우즈 마이루와 츠루타 히메코로서」

 

 

「쭉함께 있자」

 

 

 역시 이것은 꿈인 것일까너무 행복해서 어떻게든 되어 버릴 것 같다지금까지 울고 있었던 것이 바보 같아 이번엔 웃을 수가 없다.

 

 

「후후후부장―, 어쩐지 프로포즈 같네요」

「…”같다” 가 아니야」

「…에」

 

 

 순간 들린 말에 동요를 감출 수 없다어쩌지정말 기쁘다혹시 잘못 들은 게 아닐까내가 너무나도 한심하게 입을 벌리고 있어서 일까부장이 조금 곤란하다는 듯이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그런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나는 진정할 수 있었다.

 

 

「프로포즈라고 생각해도 돼」

 

 

 앞에서 한말 철회진정할 수 없다.

 

 

 이런 소리를 듣고 침착할 정도로 내 심장은 강하지 않다당장이라도 터질 듯한 격렬한 소리를 내고 있다그럼에도 황홀한 기분 탓일까이럴 때도 「생각해도 돼」 같이 서투르게 말할 수 밖에 없는 점이 「아아역시 부장이다」 같은 조금 어긋난 감상을 하기도 했다.

 

 

 멋있기도 하고귀엽기도 하고조금 야무지지 못한 구석도 있지만 의지할 수 있는 동경하는 사람.

 

 내가정말 좋아하는 사람.

 

 

 부장이 핥아준 직후인데또 눈물이 흘러 넘친다조금 전 흘린 눈물과는 다른따뜻하고 기분 좋은 눈물이다사람은 기쁠 때에도 눈물이 나온다고 들었던 적이 있었지만정말이었다.

 

 

 이 기분을 어떤 말로 해야 남김없이 전할 수 있을지 생각했지만아무 생각도 나오지 않아서다만 흘러 넘치는 기분을 눈물로 밖에 표현할 수 밖에 없다그럼에도 울면서힘껏 미소를 지으며 어떻게든 말로 표현한 나의 마음.

 

 

 

「    」

 

 

 

 눈앞에서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뜨고더 이상 불가능할 정도로 녹는 것 같은 미소를 띄우는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을 보고또 한줄기바람이 흘러 넘쳤다.

 

'사키 팬픽 > 小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치가 에피소드 모음집  (0) 2016.04.17
마이히메 모음집  (0) 2016.04.16
이빨을 닦는 이유  (0) 2016.04.16
상처자국  (0) 2016.04.15
그럭저럭  (0) 2016.04.15
사키 팬픽/小春 2016. 4. 16. 09:54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팬픽은 小春님의 허가를 받고 작업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小春님께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이빨을 닦는 이유

 

 

 

 

 신도우지 여고 기숙사에 있는 시로우즈 마이루의 방에서숙제를 한다는 명목으로 마작부 3학년 멤버가 모여 있었다본래라면 2 1실인 기숙사이지만사용하는 학생수가 적어 방이 남아 있는 경우상급생부터 우선적으로 방을 혼자서 쓸 수 있게 된다마이루도 조만간 혼자 쓰게 되어눈치 없이 친구를 자기 방에 부를 수 있다.

 

 

물론방도 넓게 쓸 수 있다---

 

 

「――라는 건데」

 

 

 그렇게 말하면서오른손에 샤프 왼손에 주스를 든 히토미가 눈앞에 앉아 있는 방의 주인과 그 옆을,  히죽히죽보 번갈아 보고 있다마이루와 히토미그리고 또 다른 3학년 멤버는 한 사람요시코뿐이지만그 요시코는 히토미 곁에 앉아 있다원래대로라면방에 있는 것은 세 사람뿐이어야 하지만한 사람 더 있는 것이었다학년도 방도 다른 한 사람이.

 

 

 히토미와 요시코가 방에 들어왔을 때마중 나와준 것도마이루가 아니라 그 사람이었다아무 위화감도 없이 그대로 방에 들어간 둘이었지만숙제를 하려고 가방을 두고 책상에 앉아서야 간신히 「어라이상하지 않아?」라고 깨달았다하지만마이루가 당연하다는 듯이 그 사람에게서 음료수를 받는 모습을 보고두 사람도 우선 그 음료수를 받고그대로 숙제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마이루 옆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앉아 책을 펼치는 그 사람을 보고히토미가 겨우 말하게 된 것이다.

 

 

「어쩐지이상하네~

 

 

 놀리는 듯한 말과 그 시선에 기가 죽는 일도 없이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는 마이루를 보고히토미는 순간 여기가 누구 방이었는지 헷갈리게 되었다대충 실내를 둘러보고역시 여기는 마이루의 방임을 확신하고겨우 자기가 착각한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 아니 아니히메코가 여기 왜 있어?

「부장에 방에는,  히메코짱이 있어도 위화감이 없네」

「요시코 그걸로 납득해!?

「엣하지만… 부장과 히메코짱이고」

「…뭐확실히」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이상하게 납득하는 두 사람을 보며그 원인이 된 히메코는 조심스럽게 마이루의 옷을 조금 잡아당겼다도움을 구하는 듯한 그 행위에마이루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히메코가 편한 대로 하고 있다그리고히메코가 위압적으로 말했다.

 

 

「저기방해였습니까?

「그런 건 아닌데」

「미안 미안그런 건 아니야」

「응놀랐을 뿐이니 신경 쓰지마」

 

 

 히메코의 말을 즉석으로 부정하는 셋이었지만아무리 그래도 3학년만 있는 곳에서 자기 혼자 다른 학년이라는 상황은 한 번 당황스러움을 느끼면평소처럼 있기는 곤란해진다조금씩 강하게 옷을 잡아당기는 것을 느껴마이루도 서서히 당황스러워졌다.

 

 

「히메코신경 쓰지마히토미와 요시코」

「하지만 부장이 숙제하려고 하는데 혼자 이렇게 있는 것도」

 

 

 사양이라기 보단따돌림 당하는 듯한 감각을 느껴 서운함을 느끼고 있다는 히메코의 말에세 사람은 웃음을 흘렸다그것을 보고히메코는 뺨을 부풀리며 고개를 돌렸다조금 부끄러움도 느끼는 건지부풀어 오른 뺨에는 희미한 분홍색에 감돌고 있었다.

 

 

「그럼하나다도 부를 걸 그랬네」

「아니―부장네의 달디단 분위기의 피해자이 이상 늘리지 않는 게 좋을 거 같아」

「…선배가 언제나 마시는 주스가 더 달아요」

「확실히 히토미짱단 것만 마시면 충치 생겨」

 

 

 어쩐지 어긋난 걱정을 하는 요시코의 말에히토미는 「잘 모르네」 라고 말하듯이 집게 손가락을 흔든다그리고텐션이 오른 걸까목소리도 어쩐지 커졌다.

 

 

「두 사람 모두 물러!  달콤한 키스 같은 거 해도 충치에 걸리지 않아내 주스도 마찬가지!

「히히토미짱!

「키키키키스라니선배!

 

 

 히토미의 예상 외의 발언에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척 보기에도 당황하며 말을 더듬는 두 사람에 비해의외로 표정을 무너뜨리지 않고 냉정하게 마이루가 한 마디 불평했다.

 

 

「충치 따위 있으면 히메코와 키스 할 수 없어그리고 싫어할 테니 매일 아침 제대로 이빨 닦고 나서 키스해!

 

 

 그런 거지라며 쓸데 없는 걱정 할 필요 없다는 듯한 마이루의 말에과연 히토미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굳어져 버렸다아무 말도 하지 않는 세 사람을 보고서야간신히 자기가 대담한 발언을 했다는 것을 깨달은 마이루는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동안 이어진 이 미묘한 분위기에서삐리리리리메일 착신음이 울렸다그 소리의 원인을 더듬어 보니히메코의 휴대전화였다히메코가 우선 발신자를  확인하니익숙한 이름이 떠 있어서 이 분위기를 어떻게든 바꾸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메일을 열었다.

 

 

 하지만여는 것과 동시에 더욱 굳어진 히메코무엇이 써 있는지 메일을 들여다 보는 세 사람이었지만그 내용을 보자마자히메코처럼 굳어졌다그 메일은이렇다.

 

 

 

『스바라 라고 말하고 싶지만우선 선배님들은 숙제를 하는 게 어떨까요? ps. 기숙사의 벽은 얇기 때문에너무 큰 소리로 말하면 이웃이나 근처에 있는 사람에게도 들려요

 

 

 

「…이거하나다가 근처에서 다 들었다는 거네」

「아무튼우선, …숙제나 할까」

「그래…」

「네…」

 

 

 

 

 

 

 

 

 

 

 

 그리고 몇 개월 동안마이루와 히메코는 충치 예방이란 이유로틈날 때마다 히토미에게 놀림당했다그리고지금도 마이루와 히메코의 이빨은 충치 하나도 없다는 평판이 마작부에서 널리 퍼졌다.

 

'사키 팬픽 > 小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히메 모음집  (0) 2016.04.16
다시 사귀어 주세요  (0) 2016.04.16
상처자국  (0) 2016.04.15
그럭저럭  (0) 2016.04.15
질투도 맛있다  (0) 2016.04.15
1 2 3 4 ··· 42 
BLOG main image
재미없는 블로그
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by 레미0아이시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806)
관심있는 이야기 (1)
재미없는 이야기 (28)
상관없는 이야기 (18)
귀중한 이야기 (22)
오레가이루 공간 (344)
오레가이루 팬픽 (883)
사키 (132)
사키 웹코믹 (428)
사키 팬픽 (414)
러브라이브 (1104)
아이돌마스터 (464)
아마가미 (107)
섬란카구라 (179)
DOA (64)
마마마 (35)
칸코레 (418)
백합 (102)
기타 번역 (42)
쓸데없는 잡담 (21)

달력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