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팬픽은 小春님의 허가를 받고 작업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小春님께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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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가 에피소드 모음집
하루아라
자동차가 그리 많지 않은 도로에서도, 작은 방심이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인 그녀는, 아주 당연하고도 훌륭한 말을 자기 제자들에게, 평소에도 가르쳤다.
합숙이나 연습 시합, 전국 대회, 등, 멀리 나갈 때에는 그녀가 운전하는 자동차로 이동하니까, 자기에게 타이르는 것과 동시에 집중력이 끊어지는 듯한 트러블은 일으켜 주지 말라는 의미로 돌려 말한 걸까.
언제나 부활로서 모두와 탈 때는, 그런 그녀의 모습과 말에 솔직히 감탄하고 있다. 조금 야무지지 못한 구석도 있지만, 제대로 된 성인 여성이라는 것이 실감나 심장이 시끄러워지기도 한다.
――그런 생각이 든 나 자신이 아이라고, 지금까지 깨닫지 못한 것이 분하다…
평소처럼 그녀의 옆이 지정석.
평소와 다름없는 안전 운전.
평소와 다른 것은 타고 있는 인원수와 운전 이유.
겉치레로도 도시라고는 할 수 없는 곳이지만, 맞은편 차선에서 차가 오기도 한다. 속도를 너무 내면 브레이크를 늦게 걸 수 있어 위험하기도 하다. 완만한 커브에서도 곁눈질은 당치도 않은 일. 한 번 적신호에 잡히면 교차점에서 자기 차만이 멈추는 것도 자주 있는 것.
그렇게 말하던 바로 그 본인이, 말과는 반대의 짓을 하다니.
「그것도 교사가…」
「…돌려줄 말이 없네」
운전은 한눈 팔면서 하고, 신호 대기 중에 운전, 지금까지 그녀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던 것.
그렇게 평소 그녀와 비교하며 꾸짖었지만, 사실은 다른 이유인 건 비밀.
「모처럼 둘이서이고 데이트이고, 사랑스러운 아라타가 곁에 있는데 보지 않으면 아깝잖아?」
「엣, 하루짱… 어째서 속도를 올리는 거야…!?」
「빨리 차 멈추고, 이번에는 부끄러워할 틈도 없이 키스하려고?」
놀리듯이 웃으며 말하는 그녀의 말에, 열이 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 알아…!」
「자, 안전 운전으로 최고로 서두르자―!」
빨리 목적지에 도착했으면 좋겠다, 부끄럽지만 기대로 부풀어 오른 채, 우리들을 실은 차는 유리에 비치는 경치를 뒤로 하며 달린다.
그런 제멋대로인 드라이브 데이트
하나토키
「아」
「이런」
인터 하이 준결승도 끝나고, 거리에 나가자, 생각지도 못한 만남이 있었다.
도내 공원에서 우연히 어느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있다.
「그 때는 실례…」
「저야말로 스바라한 시합, 감사합니다」
그 챔피언에 대항하여, 우리들이 가진 힘을 모아 싸운 시합, 결과적으로 누구 하나 들통되는 일 없이 끝난 선봉전. 바로 예전인데, 이미 오래된 일 같다.
두 사람은 그대로 근처에 있는 벤츠에 앉았다.
「어쩐지 이상한 느낌이구마―」
「그렇네요… 그러고 보니 오늘은 혼자인가요?」
「아, 내 많이 좋아졌다 아이가?」
「건강하다니 스바라이에요! 하지만, 무리는 금물이에요」
하나다의 그 말에 「어쩐지 류카가 늘어난 거 같데이」라고 중얼거린 토키이지만, 그 목소리와 모습은 어쩐지 기운 없어 보였다.
「…고민 있나요?」
「아- 그런 셈이제」
「누구에게나 있어요」
「헤에, 의외구마… 실례하겠데이」
「하하하, 잘 말하셨어요」
그러니까요, 라고 키라메가 말을 꺼냈고, 토키는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저, 원래 레귤러에 들어갈 역량이 아니에요. 우연히, 들통을 안 당한다는 특성이 있다고 해서, 그 덕분에 모두와 같은 무대에서 싸울 수 있었어요」
「……」
「누군가의 힘이 될 수 있다면, 모두의 힘이 될 수 있다면, 스바라하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그리고 한 숨을 쉬고 나서 다시 말을 이었다.
「그렇지만, 만약, 그런 특성이 없었다면 저는 어떻게 되었을지... ……레귤러에게는 물론, 누군가의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고, 그것은… 스바라하지 않고」
「……경어」
「에?」
「경어 날아갔데이」
「! 실례했습니다!」
「으~응, 됐데이. 그쪽이 더 좋은 느낌이레이」
당황해서 경어로 고치려고 하는 키라메를 두고, 미소를 지으며 이번엔 토키가 말했다.
「내도 비슷하구마. 원래 3군에 병약해서 연습도 많이 못했데이, 그른데 갑자기 이상한 힘이 생겨서, 그 뒤로 레귤러가 되었데이」
말을 하나하나 고르듯이, 천천히 말을 이어 간다.
「레귤러가 된 것도 함께 싸울 수 있게 된 것도 기쁘구마. 그래도, 만약 힘이 갑자기 사라져, 옛날로 돌아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데이」
「…다르지, 않아」
「응?」
「그 때, 온죠우지양이 쓰러졌을 때, 모두들 걱정하고 있었어요. 그런 관계는, 힘이 어떻다기 보다 온죠우지양이 소중해서라고 생각해요」
「……그건, 니도 그럴 거레이」
「그럴, 까요…」
「그리고 다시 경어구마」
부자연스럽게 토라진 표정으로 뺨을 부풀리는 토키를 보고, 키마레는 쿡, 웃어 버렸다.
그 웃음을 따르듯이, 토키도 점점 표정이 누구러지고, 공원에는 두 소녀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앗 웃었구마」
「온죠우지양, 스바라합니다! 가 아니라, 스바라!」
「오, 경어 좀 나아졌구마」
「다음에 만날 때는 또 경어가 될 거 같지만요」
농담인양 키라메가 한 말에,, 토키가 웃었다.
「무슨 말이고, 다음에 만날 때는 마작해야제」
「오오, 그건 스바라!」
「전 삼군이 전력으로 해주겠구마」
「레귤러가 아닌 맴버가 상대할게」
조금 전까지 고민하던 것이 어리석다고 생각할 정도로, 상쾌하게 웃는 두 사람.
조금은 서로 겹치는 곳도 있어, 팀메이트에게는 말하지 못했던 고민도 누그러지는 것 같았다.
「모처럼 얻은 힘 맘껏 쓰겠데이」
「이거 각오해야 겠네!」
생각지도 못했던 만남은, 생각지도 못한 우정과 즐거움을, 고뇌하는 소녀들에게 가져다 준 것 같다.
테루스미
「스미레」
이름을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담담한 억양이 없는 목소리이고, 어쩐지 뭔가 부탁을 하는 것도 같다. 그 눈에는 희미하게 눈물도 있는 것 같다. 보지 않아도 상상하는 데 어렵지 않다.
하지만, 여기서 대답을 하면은 안 된다. 뒤돌아 봐선 안 된다.
그렇게 하면, 미숙한 나는 아마 그녀의 부탁을 전부 들어줄 것이다. 그러니까, 눈 앞에 있는 활자나 보자.
「…스미레」
응석부리듯이 뻗은 손가락은, 나에게 닿을 일도 없이 책상 위에 떨어진 것 같다. 툭, 책상이 울린다.
「…스미레」
「아아 정말」
인내력의 한계일까.
결국 대답을 해 버리는 나 자신에게 한숨을 내쉬면서, 책을 닫고 물었다.
「뭐야?」
「……배고파」
「…그럴 거라 생각했어」
예상대로인 그 대답에, 나를 의지하는 것 같아 기쁘기도 하고, 자기가 어떻게든 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기가 막혔지만, 한 편 다른 가능성을 기대해 버린 나에게 자기 혐오가 들기도 한다.
「그럼…」
「안 돼, 점심까지 참아」
「……」
「삐져도 안 돼」
「구두쇠」
「너는 과자를 너무 많이 먹어」
이 이상은 무슨 말을 해도 쓸데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말하려는 그녀의 입을 손으로 가볍게 누른다.
이것으로 조용해지길 바랐지만, 바로 손에 위화감이 느껴졌다.
뭔가, 따뜻한 것이 할짝, 하고 손에서 느껴졌다.
「―――테루!」
「…응?」
무심코 손을 떼고, 소리를 높여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지금 감건 뭐야, 라는 질문에 대해 상황 파악을 못하고 빙글빙글 머리만 돌뿐이다.
「너, 너, 지금 무엇을--」
「배고파」
「아, 아아…?」
「과자는 안 되잖아?」
「………」
과연, 어쩐지 모르게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그것을 인정하기에는 냉정하지 못했고, 부끄러움이 너무 컸다. 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 그녀가 말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저기, 스미레」
고양이처럼 유연하게 몸을 뻗어, 나를 빨리게 하듯이 눈앞에 있는 그녀가 작게 속삭인다.
「스미레라면, 먹어도 돼?」
「……먹고 체하지나 마」
「물론」
부끄러워서 얼버무린 말에, 기쁜 듯이 웃음을 띄웠다.
요시히로
「저기, 히토미짱, 오늘은 무얼 마셔?」
그런 질문을 받는 거 도대체 몇 번째일까.
이미 세기도 귀찮을 정도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평소 대로 그녀에게 대답한다.
「오렌지 주스」
일부러 소리가 들리도록 빨대로 주스를 빨아 올린다.
평소와 같은 대답에, 평소 대로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를, 곁눈질로 바라 본다. 정말이지, 옛날부터 그녀는 언제나 이렇다.
아마, 이 후도 평소 대로--
「주스만 마시는 건 몸에 나빠?」
「…예상대로의 말씀에 황송합니다」
몇 년이나 이어진 이 대화에, 그녀가 꺼낸 말은 역시 생각한 대로 나를 걱정해주는 말이었다.
그 말에 하는 대답도 평소대로.
몇 년이나 질리지도 않고 이어지는 이 대화. 보통은 몇 번 하다 말 대화인데, 그녀는 진심으로 걱정을 해주는 것 같다.
나라도 좋아서 몸을 망가뜨리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나 자신도 모른다.
실은 딱히 주스 중독인 것도 아니다.
안 마시고자 한다면 언제든지 안 마실 수 있는 레벨이다. 그럼에도, 그녀가 말하는 대로 하는 건 어쩐지 좀 그렇다.
그녀가 싫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좋아하는 쪽일 것이다.
싫다면 몇 년이나 쭉 함께 있지 않는다. 이 대화도 싫지 않다. 끈질기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단지, 그 말에 따르고 싶지 않을 뿐이다.
진 것 같다기 보다, 뭔가 부족하다. 대충은 그런 느낌인데 잘은 모르겠다.
「저기, 요시코」
「뭐야? 히토미짱」
「만약 주스 그만 마시면 어때?」
「에, 그렇다면 기쁠 거야. 몇 번이나 말했다고 생각하는데」
「…흐응」
어쩐지 모르게, 한번 더 일부러 소리가 나도록 주스를 마신다.
내가 묻긴 했지만, 조금 후회해 버렸다. 설마 이제서야, 조금 전까지 느꼈던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을 줄은..
「히토미짱, 주스 그만 마실 거야?」
내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요만큼도 모르는 그녀는, 이렇게나 간단하게 잔혹한 말을 바로해 버린다. 거기에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미소는 덤
「그런 말 한 적 없어」
「예? 조금 전에…」
「이것도 저것도 정치가 나빠」
「그렇게 나오기야!?」
다시 곧바로 곤란한 표정을 지을 거라고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조금 유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 자신이, 느껴진다. 그렇다면, 조금 전 깨달아 버린 것은 아마 정답이겠지, 라고 생각하며 한숨을 쉰다..
――왜냐하면, 몇 년이나 함께 있었는데, 겨우 그 부글거림의 정체를 알 줄이야--
――설마, 고등학생이 되어서 친구가 말을 걸어 주지 않아서 서운했을 줄은--
「――이제 와서, 쓸쓸하다라… 웃을 수 없어」
최대한 작게 중얼거렸지만, 몇 년 동안 몰랐던 그 마음은, 아직, 내뱉을 수 없다.
아코시즈
카페나 미용실이 비어 있는 시간에는, 잡지를 읽으며 시간을 때울 때가 많다.
그저께도 눈에 뜨여 어쩔 수 없는 앞머리를 조금 자르고, 트리트먼트를 받으러 미용실에 갔었다. 그 때도 평소처럼 적당하게 늘어져 있던 잡지를 대충 읽었었다.
그러다 보인 것은, 약간은 작은 연애 코너.
『알아 두면 조금 기쁜 꽃말. 사랑스러운 사람에게 선물로 주기 딱! 』 뭔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거, 상대도 꽃말을 모르면 결국 의미가 없지 않아, 라고 생각하며 넘겼다.
이 코너를 본 순간 머리에 떠오른 것은, 바보같이 곧고 밝고 바보라 연애는 하나도 모르는 둔감한 친구의 얼굴이었다.
산을 아주 좋아하는 그녀라면, 혹시 꽃에도 흥미가 있지 않을까…
「――아니, 어째서 시즈인 건데!?」
준비를 하고 있던 미용사가 무슨 일인지 살펴 보려고 뒤를 돌아본 것도 신경 쓸 여유가 없을 정도로, 자기 자신에게 놀라움을 숨길 수 없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렇다기 보다, 잊을 수 없다. 그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그 후, 일부러 집으로 가는 길에 서점에 들러 같은 잡지를 사서 다시 읽을 만큼, 어쨌든 초긴장한 상태에 비해서 냉정하게 행동했던 것 같다. 기억은 애매모호한데, 지금 현재 이렇게 꽃집에서 신음소리를 내면서 꽃을 선택하는 것을 보면.
「…역시 어떻게 된 거야. 어째서 내가 시즈에게 꽃을…」
비록 꽃을 샀다고 해도, 줄만한 계기가 없다.
갑자기 친구에게 「자, 여기」라며 꽃을 주어도 이건 민폐다. 그렇게 생각해 버리면, 아무래도 주저하게 된다.
그렇지만 모처럼 왔으니까 무엇인가 살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여자의 심리일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가게 안을 걷다가, 어떤 꽃을 찾아내 버렸다. 그래, 아내 버렸다. 그 잡지에 실려 있던 것과 똑같은 꽃을. 확실히 이름은 …
「…크로커스?」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다.
꽃색으로 꽃말이 바뀌니까 선물 할 경우 실수하지 말도록, 그런 말이 써 있었던 것 같다. 눈앞에는 흰색, 노란색, 보라색, 등 여러 색의 크로커스가 있었다. 어떤 것이 선물하면 안 되더라..
아무리 생각하려고 해도, 기억이 애매해서 자신이 없다.
결국 선물이 아니라, 어쩐지 모르게 그녀에게 어울릴 것 같은 노란색을 사 방에라도 장식할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어쩐지 마음이 편해졌다.
한송이만 사는 것도 좀 그렇지만, 내 방에 장식할 거면 그 정도가 딱 좋다.
곧바로 계산을 마치고, 이상한 기분이 들기 전에 집에 돌아가 버린다. 점원이 붙임성 좋게 「감사합니다―」 라고 마하는 것을 등 너머로 들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꽃집에서 나간다.
「아, 아코∼!」
아니, 그러려고 했다.
단지, 눈앞에 있는 사람이 기가 막혀, 어중간한 위치에서 다리가 멈추어 버렸다. 어째서 이렇게나 이상한 곳에서 타이밍이 좋은 것일까. 아니, 타이밍이 나쁘다고 해야 할까.
「어, 어째서 시즈가 여기에 있어!?」
「이야∼, 달리고 있었는데 아코 같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서, 왔더니 정말 아코였어」
에헤헤, 수줍게 웃는 그녀를 보자, 나를 뒤쫓아 와준 걸까, 그런 생각이 들어 가슴이 뛴다.
「아코는 뭐 사러 온 거야?」
「에… 으, 응. 꽃을 조금」
「헤에~ 꽃 샀구나! 보여줘 보여줘―」
「정말이지, 조심성이 없네 시즈는 아이 같다니까」
「아이 같은 건 관계없잖아!」
「그래, 그래, 자」
산지 얼마 안 된 크로커스를 건넸지만, 어쩐지 심장 소리가 밖으로 들리는 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시끄럽다. 손도 어쩐지 떨리고 있는 것 같지만, 눈앞에 있는 둔감씨에게는 들키지 않은 것 같다.
「크로커스잖아―, 좋네」
「그래…, 응? 시즈, 꽃 이름 잘 알아!?」
「응, 산을 달리다가 배고파 졌을 때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고를 때 도움이 돼」
「아아, 그래서…」
「어쩐지 눈빛이 이상해?」
「아니, 정말로 시즈답네」
「잠깐 아코!」
「혹시 꽃말도 알아?」 같은 소녀틱한 희망을 품은 내가 얄밉다. 평소와 같은 그녀를 보고 있으면, 어쩐지 맥이 빠진다.
「후훗, 모처럼이니까 그거 시즈에게 줄게」
「에? 하지만 이거 아코가 샀잖아?」
「괜찮아 괜찮아. 변덕으로 산 거니까. 꽃도 시즈 같은 사람에게 보살핌 받는 게 기쁠 거라 생각해」
「내가 꽃이라면 아코 같은 사람에게 보살핌 받고 싶지만―」
「그럼 이렇게 하자, 꽃이라도 장식해서 조금은 여자애답게 보이게 하자는 걸로」
그것도 왠지-, 투덜대는 그녀를 바라보며, 꽃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안심한 내가 있었다. 선물의 의미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그걸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상한 배려를 받아, 이런 아무렇지도 않은 교환도 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면, 너무 괴로울 것이다.
「그럼 나는 집에 갈 건데, 시즈는 어떻게 할 거야?」
「으응~ , 조금만 더 달릴래」
「아 그래, 너무 달려 꽃이 망가지지 않도록 해―」
「모처럼 아코에게 받은 거니까, 그런 짓은 안 해」
그 말이 또 기쁘다. 그 꽃을 나라고 생각하고 소중히 해줘, 같은 말은, 죽어도 말할 수 없지만. 그런 생각을 하며 멋대로 얼굴을 희미하게 붉히고 있는데, 매우 작은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왔다.
「…보라색이 아니라 다행이야」
실수가 아닐까 생각하지만, 확실히 들린 것 같기도 해서 눈앞에 있는 그녀를 본다.
시즈는 변함 없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알 수 없는, 태평한 얼굴을 하고 있다. 설마라고 생각해서 입을 열려고 하자, 갑자기 「그럼! 꽃, 고마워!」 라고 말하더니 달려가 버렸다.
잠깐 기다려
혹시, 혹시
시즈는
꽃말을
「알고 있어…?」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는 들뜸이, 나를 덮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크로커스】
(흰색) 「신뢰」 「청춘의 기쁨」
(노랑) 「나를 믿어줘」
(보라색) 「사랑한 것을 후회한다」
카스마이
「일부러 와주어서 미안」
「아니, 이쪽이야말로 신도우지 여고와의 연습 시합은 더 바랄 게 없을 정도인걸. 고마워」
「이쪽이야 말로 그 에이스이 여고와 칠 수 있다고, 부원 모두가 기뻐했어」
「마이루짱은 그런 점이, 정말로 부장다워」
「무슨 말을… 그쪽 부장이 너무 자는 거야」
「후후, 그런 말을 들으면 아무 말도 할 수 없네」
신도우지 여고 마작부 준비실에서, 에이스이 여고와 신도우지 여고의 연습 시합에 대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실은 부장끼리 이야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에이스이 여고의 부장은 아무래도 도중부터 지쳤는지, 지금은 옆의 부실에서 자고 있다.
어떻게 된 걸까, 고민하고 있던 신도우지 여고를 보고, 그럼 부장 대리로서 대화를 이어가자고 한 것이, 이와토 카스미였다.
이전부터 교류 시합 같은 것으로 얼굴은 알고 있었고, 신도우지 여고의 부장인 시로우즈도 좋다고 생각해서 대화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붙임성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표정을 무너뜨리지 않고 제대로 할 말을 하는 마이루에게 있어 카스미는 성격이 반대인 감이 있어 조금 골칫거리였다.물론, 드러내거나 하지는 않지만.
「코마키짱도 마이루짱 같이 확실하게 해 주면 좋겠지만, 어쩐지 코마키짱 답지 않다는 느낌도 드네」
「사람 나름이지, 그보다, 『마이루짱』 이라고 하는 건 좀..」
「어머, 사랑스럽고 괜찮지 않아? 『마이루짱』」
「…이와토씨에게만은 익숙해지지 않아」
「마이루짱도 『이와토씨』라고 말하지 말고 카스미짱이라고 불러줘?」
「거절한다」
「어머머 차였네」
「무슨 생각하는지 다 보여」
「들켜버린 거야?」
「숨길 생각도 없었구만」
조금 골치라고는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이런 농담을 할 정도면, 서로 어느 정도 친해진 게 아닐까
큐슈에서 탑을 두고 싸우는 라이벌이라고 일방적으로 생각했지만, 어쩌면 상대도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닐까, 라고 마이루는 생각했다.
이 이와토 카스미라는 사람은, 반드시 상냥한 사람일 것이다.
상대를 잘 살피고, 침착하게 배려를 할 수 있는 여성다운 사람인 것을, 잠깐 동안 이야기하는 동안 보여준 행동거지만 봐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부원 중에는 없는 타입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피차일반일 것이다.
이렇게 시합에 관한 대화를 고문이 아니라 부원끼리 하는 것은, 서로를 알기 위해, 앞으로 격전을 벌이기 위해서도 좀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장난인 것처럼 보여도, 제대로 하고 있다.
그 인품은, 자신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다. 카스미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일 것이다.
「이번 시합에서는 부디 츠루히메· 시로즈 콤비와 싸우고 싶어」
「…잠깐 기다려, 뭐야? 그건」
「마이루짱 모르는 거야? 츠루타 히메코와 시로우즈 마이루 콤비라고 하면 이 통칭이 유명해」
「하?」
「…정말로 몰랐구나, 조금 의외야」
처음 알게 된 자기 통칭에,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츠루히메는 안다. 확실히 그 후배는 확실히 그런 이름이 어울릴 정도로 사랑스럽고, 마작도 강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남은 하나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뭐야 그, 시로즈는」
「시로우즈라고 말하면 힘들지 않아? 사랑스러우니까 괜찮아」
「안 어울려」
「자기 자신에게 매몰차네∼」
진짜로 곤란한 듯이 신음소리를 내는 마이루를 보고, 카스미는 미소를 숨길 수 없었던 것일까, 방글방글 미소를 지으며 마이루를 바라 보았다.
「뭐, 통칭은 어쨌든, 그 콤보를 깨부수고 싶어」
카스미의 그 한마디에, 어깨가 떨렸다..
마이루가 카스미의 눈을 바라보자, 표정은 온화하지만 방금 전하고는 완전히 다른, 진지하고 곧은 투쟁심이 느껴졌다.
그 시선에, 저절로 입아귀가 오른다.
고양감이 전신을 뛰어 돌아다닌다.
「할 수 있으면 해봐」
정말로, 질리지도 않는다.
이런 상대가 같은 지방에 있는 것에, 감사한다.
라이벌이 있어 좋다고 말할 생각은 없지만 눈치챘을 것이다.
카스미는 그런 것에 민감하기에.
그리고 나에게도, 그 기분이 전해져 오기에.
아무것도 말하지 않아도, 알아 버린다.
「그럼 이번 연습 시합, 잘 부탁해, 마이루짱」
「아아, 잘 부탁해… 이와토」
서로 라이벌로 인정한 이 시합, 과연 어떻게 될까.
큐슈의 강호, 유명한 두 고등학교의, 부원끼리의 선전포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