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팬픽은 タケミナカタ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해 주신 タケミナカタ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녀는 두 사람의 짧은 여행을 바라본다 에 이은 속편입니다.
추운 밤이니까
12/29
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집은 지금 반드시, 추울 테니까
여름방학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2 학기가 되었다.
가을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눈 깜짝할 순간에 겨울이 왔다.
겨울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벌써 다음 해를 맞이할 것 같다.
세월은 화살과 같다고 자주 그런다. 오늘은 12월 29일, 이제 올해도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수험 제1관문인 센터 시험까지 양손가락 양발가락을 모두 꺾으면 셀 수 있는 날짜 밖에 남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센터 시험 대책과 그 이후 2차 시험 대책 둘 다 해야 하는 마당이라 오늘도 아침부터 학원에 가서, 점심을 먹고 나서 강습을 받고 그 후에는 자습실에서 학원이 닫히는 시간까지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근처 역에 도착했을 땐, 시각은 벌써 9시 반. 바깥 공기는 정말로 차가웠고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폐를 찌르는 것 같다.이럴 때인데도 부모님은 집에 돌아오기는커녕, 지금 쯤 어느 섬에서 이 추위하고는 상관 없는 바캉스를 즐기고 있을 것이다
――뭐, 두 사람의 휴일이 이렇게 겹치는 일은 좀처럼 없으니까.
나—스에하라 쿄코는 이해는 했지만, 조금 두 사람이 질투났다. 적어도 작년 이 시기에 휴가를 받았다면, 나도 하와이에 갈 수 있었을 텐데 생각하면서, 집을 향해 걸었다. 차가워진 집으로 들어가면, 난방을 켜자. 그 추위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쓸쓸함을 떠올리고 있는 동안 나는 내가 살고 있는 맨션 앞에 겨우 도착했다. 엘리베이터를 타, 내 집이 있는 층에 도착해, 집으로 향해 걸었다. 집에 다가가면서, 가방 속에서 바깥 공기처럼 차가운 열쇠를 꺼내려고 하다가, 뭔가 깨달았다.
집에서 불이 커져있다. 데자뷰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해볼까.
가방으로부터 루스리프를 하나 꺼내, 반으로 접어, 영수증이라고 썼다. 그리고, 인터폰을 눌렀다. 띵동, 벨이 울렸다.
「네~에!」
익숙한 활기찬 목소리와 분주한 발소리가 집안에서 들렸다. 그런 건가, 대체로 사정은 어쩐지 모르게 짐작했었지만, 이것으로 짐작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스에하라씨, 택배입니데이, 싸인 받을 수 있습니꺼?」
그녀가 들은 적인 없는 목소리를 만들어서 말했다.
「네, 알겠습니데이」
그리고, 문이 열렸다.
「다녀왔데이……그리고 오랜만, 마작부 크리스마스 파티 이후 처음이구마, 히로에」
나는 만면의 미소로 그렇게 대답했다.
「쿄코였구마! 깜짝 놀랐데이―. 참고로 싸인은 지금 연습 중이레이」
「그럼, 부탁한데이」
영수증이라고 쓴 루스리프에 히로에의 싸인을 받으며, 나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
「오늘의 저녁밥은 텐동이구마」
히로에가 자신만만하게 그렇게 말했다.
「이거, 카레이구마」
「여기 텐동」
「그쪽이었구마!」
여름방학에 히로에가 여기에 왔을 때도 히로에는 카레를 만들어 주었었다.
「뭐, 그것은 제쳐두고 설날에는 카레레이」
「그렇구마. 자주 듣는데이」
「설음식은 되었으니께, 카레 주레이!」
확실히 주인공의 이름은 「스즈」 였다, 그 드라마.
「히로에 설음식에 뭔가 원한이라도 있는 기고?」
「맛은 어떤기고, 쿄코?」
카레의 맛은 4개월 전에 먹은 그 카레와 같은 맛으로, 어쩐지 그리워졌다.
「진짜 맛있구마, 히로에」
진짜로 그렇게 생각한다. ……혹시, 맛 그 자체만으로도 히로에가 만들어 주었다는 사실 그 자체도--.
「그렇게 말하믄, 만든 보람이 있구마……그런 것으로, 이번에도 쿄코의 서포트를 하게 되었데이!」
변함 없이 히로에는……, 내 어머니에게 신용 받고 있다.
「고마운 이야기구마, 그래서, 개런티는 얼마?」
나는 손가락으로 돈 마크를 만들었다.
「일당 5800엔, 그리고 필요 경비는 별도」
또 어딘가에 있는 탐정 같은 급여체계다. 그러고 보니 아직 마지막 권을 안 샀다.
「급료가 올랐다니 경기가 좋구마」
「저번에 활약한 것이 인정된 거 같데이」
「이번에도 기대하겠데이」
「맡기레이! ……그 대신, 공부 힘내레이」
「응, 진짜 힘내게야 쓰것구마」
「아, 하지만 무리는 금물이레이, 몸 상하면 본전도 못 따니까」
「히로에는 걱정이 많구마」
「착실하다고는 해도, 쿄코는 조금 위태로운 부분이 있으니께」
「무슨―!」
어쩐지 마음이 따뜻해진다. 가족과 함께 밥을 먹고 있는 것 같은, 그 이상의 따스함이 느껴졌다.
――――
저녁을 다 먹고, 상을 같이 치운 후, 목욕을 했다.
――좀 더 공부를 할까, 자기 전에는 암기 과목이지.
그렇게 해서, 나는 거실에 있는 테이블-- 겨울인 지금은 코타츠 위에 참고서를 펼쳤다. 히로에는 아무래도, 집에서 가져온 듯한 노트북으로 넷 마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괜찮은 곳까지 참고서를 풀었을 때는, 일자가 바뀌기 직전이었다.
「쿄코, 내일은 몇 시에 나가는 기고?」
「강습은 오후부터 이지만, 그전에 자습실을 가니께 8시에는 나가겠구마」
「알았데이, 도시락은 있는 기고?」
「부탁하겠데이」
「귀가는 몇 시쯤?」
「강습 끝나면, 바로 들어가니, 17시쯤일 거 같데이」
집에서 히로에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어진다.
「알았데이, 목욕과 저녁은 그 시간으로 맞춰야 쓰겄구마, 먹고 싶은 건 있는 기고?」
「으~응……햄버거가 좋겠구마」
「알겠데이」
「벌써 이런 시간이고, 이제 자제이」
「그렇구마」
나와 히로에는 거실에서 침실로 이동했다.
――――
천장을 바라보고 있던 눈을 침대 옆에 깔아둔 이불에서 자고 있는 히로에에게 돌린다. 히로에의 잠자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그 때가 생각난다. 일선을 넘을 것 같으면서도 넘지 않았던 그 밤 을. 만약, 거기서 그렇게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니면 히로에가 눈을 뜨고 있었다면--, 그 뭐라 말할 수 없는 5일 동안 이후 나와 히로에의 관계는, 보기에는, 큰 변화는 없었고, 거의 지금까지 그대로 속속 알고 있는 친구이자 파트너라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히로에와 좀 더 함께 있고 싶어져, 히로에의 일거수 일투족이 전보다 더욱 신경이 쓰였다.
가능하면, 이 잠자는 얼굴을 아침까지 바라보고 싶지만,
「잘자레이, 히로에」
나는 그렇게 작게 중얼거리고 눈을 감았다.
12/30
6시에 일어났다. 아니 눈은 떠졌지만, 몸이 이불에서 나오는 것을 계속 거절서 일까,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겨울 아침이면 있을 법한 이야기.
「쿄코, 아침 다 되었구마. 슬슬 이불에서 나오레이」
침실에 에이프런을 입고 있는 히로에가 들어 왔다.
「5분만 더……」
가능하면 평생 이대로 이불에 있고 싶다. 그런 나의 자그마한 소원을 5분은커녕, 5초도 지나지 않았는데 히로에가 부숴버렸다.
「춥데이!」
히로에가 씨익 웃으며, 기세 좋게 이불을 벗기자, 바로 조금 전까지 남쪽에 있는 섬 같이 따뜻했던 내 몸이 일본의 겨울 아침에 노출되었다.
「따뜻한 동안에 아침 먹으레이」
「알았구마」
나는 얼굴을 씻고, 히로에와 아침을 먹고, 나갈 준비를 하고, 도시락을 받고, 집에서 나와 학원으로 갔다.
「쿄코, 잘 다녀오레이」
4개월 만에 듣는, 그 울림이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
학원 안은 여름은 겨울 같고 겨울은 여름 같다. 난방이 너무 강해서, 어쩐지 졸린다. 오전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습실에서 공부를 했다. 목표를 채우고, 히로에가 싸준 도시락을 먹는다.
핫포트에 된장국 맛도, 도시락에 있는 반찬 맛도 전보다 정말 맛있어서, 「꽤 하는구마, 히로에」라고 무심코 중얼거릴 뻔했다. 가사에 요리에 도시락에, 히로에의 헌신적인 서포트는 기쁘지만, 한 편으로는 조금 미안해져서 나도 무엇인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보답할 수 있다면.
그리고, 나는 수업을 듣기 위해 교실로 향했다.
――――
집에 돌아갔더니, 히로에가 마중 나와 주었다. 히로에가 문을 열자, 햄버거의 좋은 냄새가 난다
「조금 전 만들었데이……, 시식해 봤는데……육즙이 나와서 맛있었구마」
「그거 기대된데이」
나는 침이 샐 것 같은 것을 참으며,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고, 식탁에 앉았다.
「맛있데이!」
흘러 넘치는 육즙과 데미 글라스 소스 풍미의 하모니……최고다!
「그렇게 기뻐하믄 만든 보람이 있데이」
그리고 매시드 포테이트, 오니온 그라탕 스프에 샐러드도 훌륭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히로에, 또 요리 실력 좋아진 거 아닌 기고? 굉장하데이―」
「그, 그런 기고? 내도 앞으로는 이게 필요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데이……」
칭찬을 받아서 일까, 조금 머뭇거리고 있는 히로에가 어째서인지, 매우 사랑스럽다.
「앞으로? 봄부터 혼자 살기고?」
「뭐, 그것도 있기는 하구마, 그래도 좀 더 나중 이야기레이……」
「흐~응?」
그것이 무슨 말인지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쿄코는 어떻게 할기고?」
「내도 혼자서 살 생각이레이, 대학교에서도 마작부 들어갈 생각이고, 대학에서 가까우면 무엇보다도 편리하데이」
「그렇다는 건 토요나카(豊中)에서 산다는 기고?」
「그렇게 되는구마……히로에는?」
「내도 혼자 살 거레이, 그게 좋겠구마 원정 많지만 팀 본거지가 토요나카에 있고」
「원정이라니 프로 같데이」
「4월부터레이」
11월 프로 시험 결과, 히로에는 북오사카에 본거지를 둔, 프로 팀에 내정이 거의 확정되었다. 진로가 정해진 것은 부러운 일이지만, 히로에가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것을, 나는 물론 잘 알고 있다.
――――
맛있는 저녁을 다 먹고, 히로에와 함께 설거지를 하고, 목욕을 하기로 했다.
머리를 감고, 머리에 타올을 감아, 몸을 씻고, 목욕탕에 들어갔다. 어깨까지 탕에 담그고 한숨을 돌리다가, 어쩐지 모르게 배수구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배수구에 갈색 머리카락과 진한 붉은색 머리카락이 얽혀 있었다. 그 얽힘은 매우 관능적이어서, 나는 그것을 물끄러미 보았다. 내 머리카락과 히로에의 머리카락이 얽혀있다. 그것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나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런 광경에 멍해져 있을 때,
「물은 괜찮은 기고? 쿄코」
히로에의 목소리가 들렸다.
「최신식이라 좋데이」
「조금은 좋은 말을 해주레이」
히로에는 목욕탕 칸막이 유리에 기대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는 해도, 왜 일부러 목욕탕에 을까, 오늘 텔레비전 섹션, 아아, 그런 건가.
「입욕제가 넣었더니 그럭저럭 좋구마」
「뭐꼬, 그 억지로 떠올랐다는 느낌은!」
「이제 됐데이……오늘은, 연말 특별 프로로 심령 특집이었데이, 혹시 히로에 그걸 봐 버린 기고?」
「와~와―! 생각나니께 그만두레이! 네, 자백하겠데이. 그렇구마, 그래서 무서워져서 쿄코에게 왔데이」
「무서운 거 싫어하니께 무리도 아니구마」
「내는 한 번이라도 질 생각으로 심령 프로그램을 본 적이 없데이」
「의기는 좋구마, 아, 목욕 다 끝났데이」
「알았구마」
「히로에」
「뭐꼬?」
「무서우면 손 잡을 기고?」
「아니, 일 없데이, 쿄코 공부해야 한데이」
「그렇구마」
조금 아쉬운 소리가 나올 뻔했다. 그리고, 그 몇초 후, 히로에의 손톱이 내 손에 먹혀 드는 모습이 떠올랐다.
――――
심령 특집과 민폐 직전으로 히로에가 크게 외치는 울음소리인지 뭔지 모르는 소리를 BGM 삼아, 그리고 코타츠의 따스함을 느끼며 묵묵히 공부를 계속 했다.
잠시 후, 간신히 히로에의 목소리가 그쳤다. 그러니까……그 프로그램은 확실히 11시까지였다. 그 후, 날이 바뀌기 전까지 공부를 하다가, 이제 자기로 했다.
「쿄코, 이거 써도 되는 기고?」
히로에는 인형형 다키마쿠라인 "와후"를 손들고 있었다. 볼 때마다 몸통이 이상하게 길다든가 이상한 얼굴이라든가 말하는 것 치고는, 히로에는 그것이 제법 마음에 든 모양이다.
「전에는 몸통 길다고 말한 주제에…… 그리고 이것이 아니고,"와후"레이!」
「무언가 잡지 않으면 잠 못잔데이」
「너무 씨게 껴안아서 터트리지 말레이」
「쿄코는 내를 뭐라 생각하는 기고…… 일단 고맙게 쓰겄구마, 내일도 같은 시간에 깨워주겠데이―」
「알겠데이―, 그럼, 잘자레이, 히로에」
「잘자레이, 쿄코」
깜깜한 천장을 올려다 본다. 귀에 들리는 것은 온풍기와 가습기와 시계 초침 소리.
『4월부터레이』
그렇다, 4월부터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지 간에, 우리들, 3학년은 히메마츠 고등학교 학이 아니게 된다. 1월로 접어들면, 센터 시험 후에는 자유 등교가 된다. 그리고, 3월 졸업식 전까지는 히메마츠 고등학교 학생으로서 학교에 다닐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고등학생으로 있을 수 있는 시간도 이제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 그 귀중한 시간도 어쩔 수 없다고는 해도 수험 공부로 사라져 간다.
「하아……」
조금, 한숨이 나왔다. 히로에를 바라 보면, "와후"를 안으면서 매우 기분 좋게 자고 있다. 그야말로, 기가 막힐 정도로.
――졸업 후, 나와 히로에는 어떻게 될까.
인터 하이가 끝나고, 그 때는 아직 국마가 남긴 했지만, 우리들은 마작부를 은퇴했다. 거기서 간신히, 우리들은 보통 여고생이 되었다. 반 상연물에 시간을 맞추어 히로에와 유코와 함께 돌아다닌 문화제, 히로에가 멋대로 귀가부 동맹으로 등록한 탓에 부활 대항 릴레이를 하게 된 체육제, 방과후 교실이나 찻집이나 도너츠 가게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히로에와 유코와 하거나 팀메이트가 아닌 보통 친구로서 보낸 시간이 2학기에는 많았다. 그러나, 그것은 한 순간이고, 바닥에 구멍 난 모래시계 같이 순식간에 지나 버렸다. 졸업 하면, 그런 시간도 없어져 버리는 걸까--.
그리고, 문득, 다시, 히로에의 입술을 빼앗으려 했을 때가 떠올랐다. 그 때, 없어질 뻔한 이성은 다음에 히로에를 만났을 때에는 완전히 돌아왔지만, 실제로는 차이가 있었다. 나는 히로에를 이제 어쩌지 못할 정도로 원한다..
그러니까, 졸업 해서, 히로에와의 거리가 다시 멀어져 버릴지도 모르는 것이 무서워서.
그러니까, 히로에의 모습이나 행동을 언제까지나 보고 싶어서.
그러니까, 그 모습을 자신만의 것으로 하고 싶어서.
그러니까, 히로에를 내 곁에 두고 싶어서.
그러니까, 히로에가 나를 위해 서포트 해주는 것이 기뻐서.
그러니까, 언젠가 그 보답을 하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해서.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나는 히로에를 아주 좋아한데이.
히로에에 대한 마음으로 몸을 태우면, 봄부터 히로에를 어떻게 마주봐야 할까,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나는 잠으로 떨어졌다.
12/31
몸을 태울 것 같은 밤이어도, 아침은 평소대로 추워 변함 없이 나는 이불에서 나갈 생각이 들지 않았다. 덤으로 생각을 많이 한 탓인지, 수면 부족이다.
「쿄코, 이불— 나오, 이――」
히로에가 뭔가 말하는 것 같지만, 잠에 취한 머리에는 반 정도 밖에 들리지 않는다. 히로에의 목소리에서 도망치듯이 벽 쪽을 향해 눈을 감았다.
그랬더니, 목 근처에서 따뜻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한 템포 늦게, 그 정체를 알아차렸다. 히로에의 한숨. 그 따뜻한 것이 히로에의 한숨이라고 인식한 순간, 몸이 뜨거워진다. 이대로 계속 있고 싶다는 욕구와 정말로 이성이 어딘가로 가버리기 전에 이불에서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나를 괴롭힌다.
「엣, 어째서 이불로 들어 온 기고!?」
위기감 쪽이 이긴 것 같다.
「아까 말했데이」
그리고, 완전히 깬 머리가 몇분 전에 들었던 대사를 복원했다.
『쿄코, 퍼뜩 이불에서 나오레이, 안 그름 안에 들어간데이―』
그렇다고는 해도,
「정말로 들어가는 녀석이 있는 기고!」
「한 번 해보고 싶었구마」
히로에의 순진한 미소가 정말 눈부시다.
「덕분에 잠 껬데이」
「그럼, 아침 밥 먹제이, 오늘 것도 자신작이구마」
「그거 기대된데이」
비강을 간질이는 국물과 간장 냄새가 배를 울린다. 예상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맛있는 아침이었다.
아침을 다 먹고, 준비를 마치고 도시락을 받고, 오늘도 나는 학원으로 갔다.
「잘 다녀오레이, 쿄코 , 오늘은 연말이니께, 저녁도 기대하레이」
「기대하겠구마」
그렇게, 히로에의 배웅을 받으며.
――――
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도, 수식이나 영단어와 함께 히로에에 대한 생각 섞여 들어 온다. 여름방학 그 때에도 지금처럼 히로에와 함께 지냈던 것이 정말 좋아서, 가능하면 그 시간이 계속되었으면 했다. 물론, 다음에는 나도 가사를 하거나 요리를 만들거나……아아, 그렇구나 결론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던 걸까.
하나 어려운 문제가 풀린 탓일까, 그 후부터는 공부가 상당히 잘 되었다.
――――
비유가 아니고 정말로 몸을 자르는 것 같은 추위를 맞으며, 나는 근처 역에서 집을 향해 걸었다. 오늘 저녁밥은 무엇일까, 상상하는 것만으로 두근두근 해진다. 거기에, 결과가 어떻든, 올해 안에 어떻게든 될 거 같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발걸음이 가벼워져, 자칫하면 지나칠 정도다. 그러던 중, 맨션이 보였다. 같은 맨션에 사는 사람들에게 의심 받기 전에 나는 걷는 페이스를 원래대로 되돌렸다.
――――
「오늘은 스키야키이구마, 쿄코」
「위를 향해 걷는기고」
「그것이 스키야키레이, 뭐, 농담은 됐고, 빨리 먹제이, 쿄코- 계란하고 불 부탁한데이―」
「네이 네이」
나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불을 붙이고 육수에 계란을 풀곡, 그것을 젓가락으로 섞었다. 히로에가 냉장고에서 고기를 꺼냈다. 히타치소(常陸牛)라고 쓰여 있다.
「그 고기, 비쌀 거 같구마」
「아줌마가 쿄코를 위해 말일을 위해 샀데이, 진짜, 산 같이 고맙구마」
「그렇구마, 어무이가 고맙데이」
과연, 엄마!
「하와이에서 더 맛있는 걸 먹을 테니 신경 쓰지 말레이 라구마」
「……응 그럼, 들은 대로 신경 안 쓰고 먹겠구마」
역시, 엄마!
「굽제이- 굽제이―」
히로에가 소의 지방을 젓가락으로 집어, 스키야키 냄비에 넣었다. 냄비는 충분히 가열된 것 같다. 쇠고기를 넣고 설탕을 흔들어 넣는다, 그리고 양념 국물에 넣다가 재빠르게 꺼낸다.
「잘 먹겠습니데이」
둘이서, 계란이 붙은 고기를 먹는다. 혀 위에 녹을 것 같을 정도로 부드러운 고기와 양념 국물과 계란이 극상의 하모니를 연주한다. 삼키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맛있다.
「맛있데이! 과연 A5랭크!」
히로에가 기분이 좋아진 탓일까, 목소리를 높였다.
「진짜로……부드럽다는 정도가 아니구마」
그 후 몇 장 정도 더 고기만 먹다가, 야채와 두부, 곤약을 넣었다. 고기 말고 다른 것에 고기의 묘미가 스며든, 지금까지 먹은 적이 없는 맛있는 스키야키이었다. 정말로.
행복한 스키야키를 다 먹고, 목욕을 한 후, 우리들은 코타츠에 들어간 텔레비전을 보면서, 기다렸다. 귤 껍질을 벗겨, 입에 넣는다. 오늘과 내일 정도는 공부는 쉬자. 배부른 상태로 따뜻한 코타츠에 앉아, 적당한 TV프로를 본다. 이것이 일본의 묘미…… 몸에서 힘이 빠지고 시야가 희미해지고—잠이 든다. 어라, 무엇인가 잊은 거 같다--. 뭐, 괜찮겠지……
――――
「쿄코- 연말 소바 먹으레이!」
히로에가 어깨를 쳐서 깨어났다. 좋은 냄새가 난다. 시야가 맑아지자 위화감이 들었다. 코타츠 테이블 위에 놓여진 사발이 묘하게 하얗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 보다 보니, 그 정체를 알게 되었다.
「이거, 우동이레이!」
소바가 아니라 우동이었다. 확실히 연초에는 우동이라고 들었지만, 여기는 카가와가 아니다.
「재수가 좋다고 하구마」
히로에가 백점만점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어디가 재수가 좋다는 기고?」
「먹어 보면 안데이」
나는 사발에 젓가락을 넣었다. 그리고, 우동을 젓가락으로 집어 올렸다. 그러, 우동에 칼집이 보였다.
「혹시, 이것은」
「그렇구마, 그 유명한 미끄러지지 않는 우동이레이!」
미끄러지지 않는 우동은 칼집을 넣고 삶으면 그 사이가 벌어져, 젓가락이 걸리기 쉽기 때문에 「미끄러 지지 않는다」, 그 부차적인 효과로 우동에 국물이 스며들기 쉬워지는 것 같다.
「확실히 재수가 좋은 물건 이구마, 혹시 히로에가 산 기고?」
「그렇구마, 첫 참배 예비 조사도 할 겸 신사에 갔었데이」
「고맙구마, 히로에」
「천만에」
둘이서 우동을 훌쩍거린다. 확실히, 면은 젓가락에서 한번도 미끄러지지 않았다.
연말 우동을 다 먹고 치운다음에 코타츠에 들어가면, 벌써 제야의 종이 우는 시간이다. 올해의 문제는 올해 안에 해결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쏘옥, 크게 숨을 들이 마시고, 각오를 다졌다.
「히로에, 할 말이 있구마」
「응? 뭐꼬?」
「히로에, 함께 살제이」
됐다, 말했다!
「뭐꼬, 그건…… 함께 살자는 게 무슨 말이고!?」
너무나도 베스트 해답인 애 과정을 완전히 넘겨버린 것을 지금 눈치챘다.
「기다리레이, 지금부터 순서대로, 설명하겠데이」
「으, 응」
히로에는 아직 혼란스러운 것 같다
「우선, 내는, 히로에가 좋아한데이」
「헤에 그렇구마, 에, 에에에에에에에에엣」
「그러니께,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함께 있고 싶구마」
「오, 오우」
「바로 그거레이, 거기서, 히로에가 들어가는 팀과 내 제1 지망 대학은 제법 가깝데이」
「으, 응」
「그리고, 우리들은 두 사람 다 봄부터 혼자 살 예정 아니고?」
「어제 이야기한 대로구마」
「그러니께, 같은 아파트에서 함께 살고 싶다는 거레이, 그리고 이래저래 보살핌 받은 답례도 하고 싶고」
어떻게든 과정도 설며여했다. 히로에는 당황하고 잇는 건지, 부끄러워하고 있는 건지, 웃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히로에는 정리가 되었는지, 묘하게 난처한 표정을 짓다가, 입을 열었다.
「……봄부터 함께 살제이, 쿄코」
졸린 듯한 그 눈매조차도 예리하게 느껴질 것 같은 진지한 표정으로, 히로에는 그렇게 말해 주었다.
「그럼, 봄부터 잘 부탁한데이, 함께 살게 되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이런 저런 걸 보겠구마--」
「응, 기대되지만 불안도 하데이 그렇지만 쿄코, 그전에--」
「그전에? 부모님의 허가인가? 우리들 이제 봄부터 고등학생도 아니고, 나는 대학생이고, 히로에는 사회인이레이」
「그도 글쿠마, 우선 제1 지망 합격해야겠데이」
「그렇구마, 히로에……내, 힘내겠데이」
「힘내레이, 쿄코, 그런데, 쿄코 다시 한번 처음에 했던 말 해 보레이」
「함께 살제이?」
「아니 아니, 그게 아니구마」
「좋아한데이, 히로에」
「내도, 쿄코」
「『내도』는 치사하데이 히로에」
「그, 그럼…… 좋아한데이, 쿄코」
내가 더 치사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올해의 문제를 올해 안에 해결하는 데에 성공한 나는 히로에와 둘이서 제야의 종도 들리지 않는 번뇌투성이 시간을 보내면서, 새해를 맞았다.
1/1
새해가 되었을 땐, 108번째의 종이 울린다. 우선은 신년 인사다.
「새해복 많이 받으레이, 올해도 잘 부탁한데이, 히로에」
「새해복 많이 받으레이, 이쪽이야말로 올해도 잘 부탁한데이, 쿄코」
작년 끝에, 슬라이딩으로 우리들의 관계가 바뀌었다, 매우 좋은 쪽으로.
「자, 쿄코의 수험 성공을 위해서 첫 참배를 하러 가제이」
「그렇구마」
나와 히로에는 코타츠에서 나와, 밖으로 나가기 위해 옷을 갈아 입기로 했다.
「쿄코, 좀 더 껴입는 게 좋지 않은 기고? 감기 걸리면 큰 일이구마」
「조금 밖 좀 보고 오겠데이」
나는 현관 바깥 온도를 확인하기 위해, 문을 살짝 열었다. 틈새에서 한기가 흘러 들어 온다. 아무래도, 히로에의 어드바이스를 드는 것이 좋겠다..
「바깥, 윽수로 춥구마, 히로에가 말하는 대로 조금 껴입겠데이」
「손난로도 제대로 챙기레이, 어쨌든 건강이 최고구마」
「히로에는 걱정증이 많데이」
그렇지만, 그 걱정이 매우 기쁘다.
「좋데이, 이것으로 추위 대책은 만전이구마! 가제이 쿄코!」
히로에의 지도를 받아, 코트에 장갑, 머플러에 두꺼운 속옷을 껴입은 우리들은 학문의 신을 모시는 텐진(天神さん)을 향해 출발했다.
우선은 근처 역으로 가, 거기서 전철을 타고 텐진까지 가기로 했다. 맨션에서 역까지 가는 길에는 일부 언 부분이 있어, 「미끄러 질 것 같아」 불안해진다. 발 밑을 확인하면서 걷고 있다 보니, 히로에가 낀 장갑이 크리스마스 파티 때 선물 교환에서 내가 준비했던 것인 것을 눈치챘다.
「헤에, 그거 써준 기고?」
「응, 쿄코의 선물이레이, 센스도 좋고」
「그거 고맙구마」
「슬슬 역이레이」
「연말연시답게, 윽수로 붐비구마」
「놓치면 안 될지도」
「손, 잡을 기고?」
조금 용기를 짜, 기대를 품으며 그렇게 말했다.
「응, 잡제이……놓치면 큰 일이다 아이가?/」
둘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그게 더 좋다고 조금은 자신에게 변명을 하면서, 나는 히로에의 손을 이른바 연인 이음(깎지 끼기) 형태로 꽉 잡았다. 히로에가도 그렇게 잡아 주는 것이 장갑 너머로 느껴진다. 그 감촉에 집중하면, 만원 전철도 혼잡한 역도 마치 히로에와 둘 만 있는 세계처럼 느껴졌다.
――――
전철을 갈아타, 어떻게든 겨우 도착했다. 라고 생각했는데, 줄이 정말 길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 기고?」
「글쎄……」
예상으로는 적어도 1시간 이상은 걸릴 것 같다.
「뭐, 쌓아둔 이야기라도 하제이」
「그렇구마」
히로에가 말한 대로, 둘이서 지금까지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포함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거나 신년 메일을 주고 받는 동안에, 눈 깜짝할 순간에 참배 차례가 왔다. 우리들은 방울을 울리고, 새전에 5엔 동전을 넣고 두 번 예를 하고, 두 번 박수를 쳤다.
――제1 지망에 합격할 수 있도록.
나는 그렇게 학문의 신에게 빌었다.
참배를 마친은 우리들은 제비를 뽑기 위해 쥬요쇼(授与所)로 갔다.
「히로에는 무얼 빈 기고?」
「세계평화이구마」
정말로 그런 소원을 빈 사람은 처음 봤다.
「스케일 크구마!」
「실은 옛날부터 이것만 빌었데이」
작년에는 확실히 「잔뜩, 튀김과 꼬치 커틀릿을 먹고 싶다」 그런걸 빌었었다. 그거, 거짓말이다…….
「히로에 같은 사람만 있으믄, 반드시 세계는 평화로울 거레이」
「칭찬인 기고?」
「물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쥬요쇼에 도착했다.
「좋구마, 제비 뽑제이―」
「지지 않겠데이, 쿄코」
「제비가 승부고?」
「글쎄?」
무녀님에게 건네 받은 제비를 펼친다.
올해 1년을 점치는 중요한 제비, 그 결과는--.
흉이었다.
「올해는 봄부터 재수가 없다……꺾일 거 같구마」
나는 히로에에게 흉이 찍힌 제비를 보여 주었다. 제비는 흉이 나오든 길이 나오든 내용이 중요한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그건 그렇고, 꺾일 거 같다.
「후후후, 내는 대길-!」
「우와―, 대단하구마」
「다시 한번 뽑을 기고?」
「아니, 그라믄 뭔가 진 거 같데이」
「그런가……그럼, 장갑 벗으레이」
「우야? 뭐꼬?」
조금에 의아해 하면서도, 나는 오른 장갑을 벗었다.
「글고, 새끼 손가락만 세우레이」
「응」
히로에가 말하는 대로 했다. 그러자, 히로에가 자기가 뽑은 대길 제비를 홀쭉하게 엮어, 내 새끼 손가락에 묶었다. 마치, 신사에 있는 나무에 제비를 묶듯이.
「내 행운은 당분간 모두 쿄코에게 맡기겠구마. 그러께 쿄코는--」
그리고, 히로에는 오른 장갑을 벗고, 새끼 손가락만을 세우더니,
「그 불운을 당분간, 내에게 맡기레이」
그렇게 말했다. 신사의 빛에 비추어지는 히로에의 모습과 그 하얀 숨결이 어쩐지 신성하게 느껴졌다.
「내 불운은 꽤 끈질기다고 생각하긴 하구마 글도, 부탁한데이」
나는 히로에가 한 대로, 히로에의 새끼 손가락에 내 흉의 제비를 묶었다.
「약속 새끼손가락 걸기, 합격하지 못하면 바늘 천개 먹기」
「손가락 잘리겠데이!」
우리들은 제비를 묶은 손가락으로 약속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이 약속에 맹세코 절대로 합격하겠다. 그렇게 결의를 새롭게 다졌다.
――――
신사를 뒤로 한 우리들은 다시 전철을 타, 집 근처 역으로 갔다. 이번에는 장갑을 끼지 않고, 직접 손과 손을 이으며.
근처 역에 도착해 역에서 나왔다. 이제는 혼잡해서 서로 잃을 염려는 없지만, 나는 히로에의 손을 떼어 놓을 생각이 들지 않았다.
「돌아가믄,설날 해돋이 보면서, 우리 집에서 설음식하고 떡국 먹제이?」
「그렇구마, 그 때 둘이서 어떻게 살지도 말해 보는 건 어떤 기고?」
「어무이, 놀랄 거레이」
「그렇구마, 글도, 어떻게든 허락 받을 수 있을 거 같구마」
「……응」
집으로 가는 길, 집에 도착하고 싶지 않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지금 느끼고 있는 이 손의 따스함을 놓치고 싶지 않으니까.
추운 밤이라, 정말로, 히로에의 손이 따뜻하다.
추운 밤이라, 좀 더, 히로에와 이야기하고 싶다.
추운 밤이라, 조금만 더, 히로에의 곁에 있고 싶다.
그 마음을 발소리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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