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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팬픽/大宇宙ベムスターズ 2016. 7. 3. 18:26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大宇宙ベムスターズ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大宇宙ベムスターズ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졸업축하해

 


 

(1) 사와야

 

 

 ――사와야는 대학 어디로 갈 거야?

 ――그렇네여기에 남을 거야.

 ――나는 도쿄멀리 떨어지겠네.

 ――원래대로 돌아올 뿐이지? 후훗그럴지도.

 ――그렇지만…….

 

 잠들 것 같은미약한 황혼 햇살나는 불도 켜지 않고 어슴푸레한 방에 혼자 있었다창틀에 비치는 호박색 사양에 별가루 같이 먼지가 반짝인다새벽부터 시작해 저녁에 끝나는 우리들의 시간그런 나날들도 오늘이 마지막이다오늘은 졸업식우리들 3학년이 학교를 떠나는 날.

 유키네는 졸업 축하로 무언가를 준비하기는 했지만그것은 내일 알려주겠다고 했다그 때문에 나 말고 다른 마작 부원들은 집에 들어가서오늘은 혼자다.

 창 밖을 멍하니 바라본다……. 구워진 사과처럼 둥근 태양그에 물든 저녁노을은 마치 과즙 같다그 빨강은 마치아아그 때의 경치…….

(붉은 바다……)

 플레어처럼 격렬하게 물결치고 있었던 그 바다그 색도 정말로 붉어서혈관 안이라면 이런 경치를 볼 수 있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퇴폐적이어서사람의 마음을 묘하게 들썩이게 하는선명하면서도 어두운 빨강…….

(붉은 하늘……)

「지옥」이라는 이름의 그의 배경 같은 그 하늘모든 불길을 암시하는 듯한 꺼림직한 빨강실제로 그랬을지도 모른다나의 붉은 눈동자가 필터가 되어나에게 밖에 보이지 않는 광경을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어떤 의미로는 맞고어떤 의미로는 그렇지 않았다.

 내가 본 그 「빨강」은확실히 내 눈을 통해서 밖에 볼 수 없는 경치다하지만 그 빨강을 만들어 낸 것은 내 인식이 아니라다른 존재다피바다 지옥 같은 바다 한 가운데에 있는거대한 낙지와 같은 생물.

 그것은 「카무이」――아이누에서 신과 같이 우러러볼 수 있는 존재그 중 하나였다.

 나는 타인과 달리 그것을 볼 수 있었지만어째서 인지는 아직도 모른다처음 본 것도 꽤 옛날 일이니까무엇이 계기었는지도 잘 모른다단지그들에게는 상당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사람을 같이 도와주거나 마작할 때 그 힘을 빌려주거나어쩔 땐 생명을 구해준 적도 있다.

(나는……)

 나는그런 카무이들을 배반할 수 없다그러니까 이 땅에 남기로 정했다.

 조금 전 말한 대로내가 그들의 모습을 지각할 수 있는 이유는 불분명하다단지그것을 할 수 있는 인간은 이제 거의 없다고 그들은 말한다그리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그들의 존재 자체가 희박하게 되어 버린 것도.

 그들은 기본적으로 이 땅에 머물러 있어야 할 존재다내가 떨어지면 그들을 지각할 수 있는 인간이 사라져그 존재는 더욱 희미해져 버릴 것이다어쩌면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그들은 사라져 없어져 버릴 지도 모른다하지만 머지않아 멸망할 존재라고 해도--아니그렇기에나는 그들 곁에 있고 싶었다.

 내가 그들을 지각하면 그 목숨을 보존할 수 있다그들은 나에게 힘을 빌려 주고 생명을 돕는다. Win-Win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그것 보다는 나로서는 몹시 편안하다나만 다른 것이 보여 소외감을 맛본 적도 있었지만나 밖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반대로 고독감을 달래 주기도 했다어쩌면서로 의존하는 관계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이걸로 좋다후회는 없다별로 여기 있다고 불편한 것도 아니고나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이 토지에는 애착이 있다.

 

 ――그렇지만…….

 

 ……오늘 같은 저녁노을그 날.

 둘이서 돌아가는 길에서그 때.

 분수에 맞지 않게 조용하고 투명한 것을 말한 그녀의그 표정…….

 

 ――그것은조금 외롭네.

 

 갑자기 한 숨을 쉬었다.

「……어쩔 수 없어」

 그 감정은 조만간 누구나 느껴야 하는 것이니까그러니까…….

 나는저물 때까지 태양만을 바라 보았다.

 

 

 

 

 

(2) 치카코

 

 

 부실 문을 열자사와야가 놀라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뭐 하는 거야이런 곳에서」

「돌아가지 않았던 걸까」

 혼잣말처럼 그녀가 말한다.

「나루카네는 돌아갔어그래서 왜?

 사와야가 쑥스러운 듯이 머리를 긁었다.

「노을졌네」

「흐~응」

 문을 닫고 부실에 들어간다사와야는 호박색 사양 빛 아래반짝반짝 빛나는 먼지에 싸여 서 있었다.

 부실을 둘러보면서 그녀에게 다가간다.

「여러 가지 일이 있었네」

「우왓치카도 같이 황혼져?

 익살맞은 소리에 노려 보았다.

「그런 기분이 아니야」

「……미안」

 사와야는 바람 때문에 날아간 모자를 바라보는 소녀 같은 쓴웃음을 짓고는다시 창문 쪽을 바라보았다.

「확실히여러 가지 일이 있었네」

「응」

 고개를 끄덕이며 회상한다소원했던 소꿉친구와 생각지도 못한 재회를 한 1학년 봄또 다른 소꿉친구와 초중에서 함께였던 나루카가 입부해 준 것이 2학년 봄마작부라는 이름뿐이었던 활동그 가을유키코와 만나고제대로 마작부 활동 시작연습을 해서 도전한 지구 예선그리고 인터하이.

 유감스럽게도 준결승에서 졌지만급조된 팀으로서는 대건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출발점에서 일주한 올해 가을손에 담겨 있던 모래가 흐르듯이,내 마음 속의 무엇인가도 가을 바람에 조금씩 휩쓸려 가고…….

「……여러 가지 일이 있었네」

「……응」

 그렇지만 결국 이런 감상 밖에 말할 수 없다끝나면 어떤 것이라도 억지로 모아야만 하는 잡다한 기억으로그 중 하나를 차분히 맛 본다든가 그런 건 힘들다.

 이제 와서는 전부가 좋은 추억좋게 말하자면.

「나루카네는 괜찮을까……

「괜찮지 않아?

 무책임한 대답에 초조해져.

「그렇게 무책임한--

「무책임하지 않아아무개씨와 달리 나는 도와줄 수 있는 곳에 있고」

「윽--

「그러니까괜찮아」

 무엇인가 말대답하려고 했지만마지막 말에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잠시 동안 반론을 준비하려고 했지만,

「……그럼잘 부탁해」

 결국한숨을 쉬며 이 말만 했다.

「별로 보호자역까지 부탁 받을 생각은 없는데」

 하지만 나오는 말이 이러니까한숨만 나온다.

「말은 잘하네」

「그럴까나?

「그래」

 사와야는 이런 인간이다이상한 중력으로 주위를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다그녀를 따라가면 즐거울 거라 믿을 수 있고그것이 배신당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니까 그녀와 다시 만난 후나도 조금은 들떴을지도 모른다일년 후에 나루카가 우스잔에 입학했을 때 「치카짱바뀌었네요……?」라고 당황했었을지도 모른다나로서는 원래대로 돌아왔을 뿐이지만.

(――아아그랬구나)

 앞으로는 진학을 위해 도쿄에 가사와야와 헤어져도 그것은 「원래대로 돌아온」 것 뿐이다가을이 되고조금씩 없어졌던 내 안의 무언가는사와야의 존재를 잃는 것으로 완전히 소멸한다그리고원래 나로 돌아간다그것뿐인 이야기다.

 

 ――그렇지만…….

 

 아아그래도그렇게 논리적인 말로 나를 채우려 해도그 결과 지울 수 없는 것이다.

 이 시간조차시계의 초침이 움직일 때나의 폐가 호흡을 할 때내 안에서 무엇가는 없어져 가고그리고새롭게 생긴 감정이 가슴 틈새를 채운다그 감정의 이름은…….

 

 ――그렇지만조금

 

「치카」

 제 정신을 차리자바로 앞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알아차렸다.

 어느 새 해가 가라앉아 버린 것 같다저녁노을을 가둔 것 같은 사와야의 진홍색 눈동자가나의 눈과 마주쳤다.

「어차피이니까마지막으로 하나 말할게」

희미한 곳에서 사와야가 미소를 지었다

그 입술이 움직이고

나오는 말은…...

 

 

 

 

 

 

 

 

 

 

 

 

 

 

「졸업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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