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팬픽은 小春님의 허가를 받고 작업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小春님께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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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히메 모음집
『낮잠』
평소라면 부원들이 이야기를 하는 소리나 패가 부딪치는 소리로 떠들썩한 방이, 고요하다.
부원들이 아직 오지 않은 것도 마작을 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방에 있는 전원이 짠 것처럼, 소리도 내지 않는 것뿐이다.
가끔 갑자기 넘치는 따뜻한 미소나 한숨이, 그 정적이 결코 기분 나쁜 것만이 아니란 것을 알려준다.
부원들 시선 끝에는, 이 부의 더블 에이스가 서로 딱 몸을 기대며 깍지를 끼고 있다.
단, 서로의 머리카락 색을 비추는 눈은 감겨 있고 규칙적인 호흡소리가 들린다.
신기하게도 「왔을 때 이미 꿈 속에서 헤매고 있었어」라고 부원들끼리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조용한 부활이 시작되었다.
웃으면서 한숨을 쉬는 사람, 보고 있는 내가 부끄럽다고 시선을 피하는 사람, 재미있다고 사진을 몇 장 찍는 사람, 평소 두 사람과 같다며 신경도 안 쓰는 사람, 제 각각이지만, 똑같이 생각하는 것이 있었다.
「의식하면 손을 놓아도 서로 절대로 떼어 놓지 않는 것이 정말 답네」
꼬옥 이어진 손은, 마치 두 사람의 기분을 그대로 드러낸 것 같아.
두 사람이 눈을 뜨고 주변 상황을 보며 당황하고 있을 때도, 제대로 이어진 채였다고 했든가.
『게임』
종례가 끝나고, 부실에 가는 중, 마이루와 히토미가 어쩐지 모르게 시작한 게임. 진짜 가벼운 기분으로, 내용도 대충 듣고 승낙해 버린 과거의 자신에게 「그만둬」 라고 경고 하고 싶을 줄은, 이 때 마이루는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부장, 게임 안 할래?」
「음.. 좋아」
그런 식으로 가벼운 분위기로 시작한 게임 내용은 심플.
지금부터 부활이 끝날 때까지, 누구와 이야기할 때도 의논 상대의 이름 말고 다른 것을 말하지 않는 것. 도중에 이름 말고 다른 걸 말하면 패배. 지면 주스 쏘기.
「그럼, 스타트!」
히토미가 선언을 해 시작된 이 게임. 평소 별로 말하지 않는 마이루에게 유리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그것을 예측하고 있었던 히토미가 부실에 도착하는 것과 동시에 공격에 들어갔다. 히토미가 먼저 다가간 것은 한 학년 아래인 히메코였다. 히메코가 앞에 도착하자마자 「히메코」라고 이름을 바로 불렀다
「히메코」
「네, 무슨 일이에요?」
「히·메·코」
「선배, 무슨 일 있어요?」
「히-메코!」
「에, 에?」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지 못해 당황하고 있는 히메코. 즐겁다는 듯이 이름을 계속 부르는 히토미. 너무나도 드문 그 광경에, 부실에 있는 전원이 신기하다는 시선을 보낸다.
단 한사람, 마이루를 빼고.
마이루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히토미를 향해 정말로 안 좋다는 시선, 그러니까 노려보고 있었지만, 히토미는 그 시선을 가볍게 받아 넘기며 히메코의 이름을 계속 불렀다.
결국 참을 수 없게 된 마이루가, 두 사람에게 다가가 히토미에게서 히메코를 빼앗듯이, 히메코의 팔을 낚아채 자기 품에 넣었다. 그런데도 히죽히죽 미소를 띄우면서 히메코의 이름을 부르는 히토미를 향해, 마이루는 한숨을 크게 한 번 쉬고 말했다.
「…내 패배야」
그러니까 이제 히메코를 부르는 것은 멈추어 달라고, 히토미에게 말하는 마이루의 목소리는 어쩐지 힘이 없어 보였다.
후일, 자기 말고 다른 녀석이 히메코를 이름으로 부르며 즐거운 듯이 있는 모습을 보고, 질투로 인해 어떻게 될 것 같았다고, 히토미에게 주스를 건네주면서 투덜대는 마이루가 있었다.
『일기』
0월 ×일 비
최근에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나는 기분을 말이나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초조해지는 성격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 앞이라도 「좋아해」 같은 기분이 들어버리면, 바로 말로 해 버립니다. 부끄러워서 하는 그녀는 「사람들 앞에서는 말하지 말아줘」 라고 말하고, 이야기를 끝내 버립니다.
조금 서운하지만, 부끄럽다는 것 말고도 기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으니, 괜찮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도, 인간은 욕심쟁이라. 「좋아해」 라는 기분이 들면 바로 행동으로 옮겨 버립니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키스.
키스를 한 후의 그녀는, 이래도 될까 생각할 정도로 새빨갛게 되어서 매우 사랑스럽습니다. 그녀 가라사대 내 얼굴도 붉은 것 같다고 하지만, 그녀만큼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가끔은 먼저 키스를 해주기를 원한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도저히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신 그녀의 얼굴에 키스 세례를 퍼부었습니다.
(부디 내 마음을 눈치채 주세요)
그런 생각을 담아 퍼붓는 키스의 비.
내일 예보도, 물론 비입니다.
어쩐지 그녀에게 하는 선전포고 같아, 쓰고 있는 지금도 두근두근합니다. 오늘은 슬슬 잘까.
부장, 안녕히 주무세요.
탈칵, 라고 일기를 덮는 소리가 실내에 울린다.
책상을 향해 자고 있는 그녀에게, 적어도 이불을 덮어 주려고 다가가다가 우연히 봐버린 일기. 부끄러움과 기쁨으로 물들은 얼굴을, 숨기듯이 손으로 가린다.
보지 않았던 것으로 해야 할까, 그녀가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일기를 읽고 생각한 것은 하나.
(…이렇게 기쁜 비는 없을 거야)
그렇게 생각한 마이루의 얼굴은, 어두운 곳에서도 제대로 알 수 있을 만큼 빨갰다.
『이해자』
괴로울 때도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즐거울 때도, 그 감정을 공유해 주는 사람이 있다.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배로 나눠 주는 사람이 있다.
나보다 나를 잘 이해해 주는 사람. 있는 그대로인 나를 받아 들여 주는 사람. 그런 사람과 만났다는 것은, 온 세상을 디져도 우리들 정도가 아닐까.
지금까지도 지금도 앞으로도, 거리는 우리들에게는 없는 것. 어디에 있어도 당신을 느낀다. 그런 정이 있기에, 우리들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받아 들여 주는 것은, 나로서는 어쩐지 미안하다.
그러니까, 평소라면 부끄러워서 제대로 대답 못하는 그 호의에 제대로 대답하자.
이번에는 내가 받아 들이자.
좀처럼 말로는 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당신은 이해해 주고 있지만.
가끔은 말로 했으면 좋겠다는, 당신의 마음도 이해하고 있기에.
흘러 넘치는 「좋아해」를 몇 번이나 받아들이자.
「부장―, 정말 좋아해요!」
「나도 히메코가 정말 좋아」
커다란 해바라기 같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미소가 눈앞에서 피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품 안에 넣고 키스를 했다.
어쩔 수 없을 만큼, 나도 당신을 아주 좋아하기에.
『산책』
「함께 산책 가자」
그런 식으로 권유 받아 나온 밖은, 활짝 개어 있어 기분이 정말 좋다.
목적지는 딱히 없고, 단지 함께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채워진다. 나의 같이 걷고 있는 당신도, 같은 기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걷는다.
건물이 거의 없는 시골길이지만, 당신과 함께라면 이 이상 마음이 들뜨는 장소는 없다고 생각해 버리는 나는, 깜짝 놀랄 정도로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아닌 휴일도,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은 나다. 나와 함께 있는 것은 당신이다. 그런 사소한 일이 기뻐서, 이런 일이 당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버린다.
평소와 변함없이, 당신의 등 뒤를 쫓듯이 뒤에서 걷고 있는데, 갑자기 당신이 멈춰서 이쪽으로 얼굴을 향한다. 되돌아 본 얼굴은 어쩐지 붉고, 평소 늠름한 표정과 달리 사랑스럽다.
내밀어진 당신의 손에서, 상냥함이 느껴져 기쁘다. 긴 소맷부리에서 손을 꺼내, 눈앞에 있는 손을 잡으면, 그 손은 따뜻했다. 촉촉한 따뜻함이 느껴져, 녹을 것 같다. 당신 곁에서 보는 경치는, 바로 조금 전까지 봤었던 경치보다 예쁘다.
「부장 곁에 있을 수 있다니 나 행운아에요」
「그런가」
무정한 말과는 반대로 잡은 손에는 힘이 담겼고, 당신의 기분이 전해진 것 같다.
「또, 산책 가자」
「네」
할 수 있다면, 이 산책만이 아니라 이 앞도 쭉 함께 걷고 싶다.
당신 곁에서, 손을 잡으며, 언제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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