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창작 2014. 4. 21. 15:55 by 레미0아이시스

메구리 「우리집 고양이님」

 

 

 

 

1 UFNnDwMYPk:2014/04/13 () 17:10:46. 40 ID:RaUv4+Jq0

가을

 

 

올해도 여름은 계속 덥기만 했고 슬슬 가을로 접어드는 요즈음

 

 

문화제도 체육제도 끝났고

 

 

앞으로는 선거뿐일까...

 

 

 

 

그러던 어느 날

 

 

우리집 앞에는 보지 못한 것이

 

 

 

그것은

 

정말로 정말로 귀여운 고양이님

 

 

 

2 UFNnDwMYPk:2014/04/13 () 17:21:04. 25 ID:RaUv4+Jq0

메구리 「귀귀여워……」

 

 

삼색 고양이님이 작게 「냐∼」 라고 매우 귀엽게 운다.

 

 

 

쇼핑봉투에 들어 있는 어육 소세지를 줄까하고비닐을 부시럭 거리고 있는데

 

 

마치 먹이 줄 것을 눈치 챈 것처럼사뿐히 다가 온다.

 

 

3 UFNnDwMYPk:2014/04/13 () 17:22:40. 93 ID:RaUv4+Jq0

그러고 보니주변에 고양이를 좋아하는사람이 있었던가...

 

 

메구리 「자어육 소세지 줄게」

 

 

조금 뜯어서 줘본다

 

 

우물우물 먹고 있다먹고 있어.  

 

 

4 UFNnDwMYPk:2014/04/13 () 17:23:34. 07 ID:RaUv4+Jq0

정말 붙임성이 좋네.

 

 

주인은

 

 

목걸이는 없는 것 같고

 

 

 

 

 

삼색 고양이님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라고 말하고는 어디론가 가 버렸어.

 

 

사람이든 고양이든 예의가 바르면 좋아하지만.

 

 

5 UFNnDwMYPk:2014/04/13 () 17:25:59. 00 ID:RaUv4+Jq0

오늘도 왔다

 

 

 

나를 보자마자 발 밑까지 달려와서는내발에 몸을 비빈다.

 

 

「냐―」

 

메구리 「응―?배고픈 거야?

 

「냐―」

 

 

이 아이사람이 하는 말을 알아듣는 걸까나

 

6 UFNnDwMYPk:2014/04/13 () 17:27:00. 77 ID:RaUv4+Jq0

확실히 우유가 냉장고에 있지만

 

 

사람이 마시는 건데 괜찮을...... 

 

 

 

메구리 「우유 마실래?

 

「냐―」

 

 

 

잘 모르겠지만어쩐지 알 거같다.

 

 

마시고 싶다는 것이 아닐까?

 

 

잠깐 기다려줘빨리 가져 올테니까

 

 

7 UFNnDwMYPk:2014/04/13 () 17:28:05. 08 ID:RaUv4+Jq0

메구리 「그러니까……… 이 작은접시에.. 그리고..

 

「냐―」

 

 

와앗

 

 

어느새 달라 붙었던 걸까.. 놀랐어.

 

 

 

 

빨리 우유 줘―라고 말하는듯이 다리에 매달려 있었다.

 

 

성장한 손톱이 내 부드러운 피부를 할퀸다.

 

 

메구리 「아야야……」

 

 

귀엽지 않았으면 용서 안 했을지도.

 

 

「냐―」

 

 

귀여우니까 용서할게왜냐하면귀여운 것은 정의지?

 

 

8 UFNnDwMYPk:2014/04/13 () 17:29:19. 23 ID:RaUv4+Jq0

킁킁

 

 

우유를 주긴 했지만

 

 

킁킁 냄새만 맡을 뿐먹지 않는다

 

 

 

 

타타타

 

 

 

 

아무래도우유는 별로 좋아하지않는 거 같네.

 

 

다음에 오면나라도 좋다면 상대해줄게

 

 

9 UFNnDwMYPk:2014/04/13 () 17:31:27. 26 ID:RaUv4+Jq0

「냐―」

 

 

 

언제라도 라고 하긴 했지만

 

 

설마 정착할 줄은 몰랐어

 

 

 

아침이 되면 어디론가 가고는... 내가돌아올 무렵이면 돌아온다.

 

 

목욕을 시켜주고나하고 같이밥 먹고 같이 자고……

 

 

 

이것이 최근의 일상

 

 

10 UFNnDwMYPk:2014/04/13 () 17:32:24. 16 ID:RaUv4+Jq0

이 이야기를 봉사부에 했더니

 

 

유이 「고양이라 한 번 보러 가면 안 될까요―!?

 

 

하치만 「너 고양이 괜찮던가!?

 

 

유이 「그래도 그래도유키농 고양이 정말좋아하잖아―!반드시 가야해.

 

 

유키노 「유이가하마양....

 

 

하치만 「그렇다면 무리하지 말고 유키노시타만 보내면 되지 않은가난 집에 가면 되니까」

 

 

유이 「안 돼나하고 유키농하고 힛키하고같이 가야 해!

 

 

하치만 「하아의미를 모르겠다그보다 난 귀찮다.

 

 

유이 「힛키 안 돼같이 가면 안 돼?

 

 

 

 

히키가야군 고개 돌렸다고개 돌렸네.

 

 

유키노 「유이가하마양거기 있는 투덜가야군은내버려두고 우리끼리 가는 것이 어떨까거기 있는 투덜가야군은 집에 있는 가마쿠라에게조차 버림을 받았기에삼색고양이님을 영접하면 정화되어서 사라지니까 피하는 거일 거야이해해주렴.」찌릿

 

 

하치만「어이」

 

 

유키노「정말로 유감이지만정말로 유감이지만고양이님을 영접하면 정화가 된다니역시 좀비네.

 

 

하치만「어이누가 좀비인가내 눈은 좀비 이하다그러니까 나하고는 관계 없다.

 

 

 

 

히키가야군잘 보면 정말 훈남인데.. 스스로 그렇게 말할 필요가 있을까나?

 

 

메구리 「그러지 말고모두 같이 오지않을래집에 지금 가도 아무도 없고 나로선 모두 같이 와주면 기쁘겠는데..」화아아악

 

 

유이 「가자가자유키농힛키!

 

 

유키노 「어쩔 수 없네나는 굳이 고양이님이보고 싶다는 건 아니지만 유이가하마양과 메구리 선배가 그렇게 말하니 어쩔 수 없이 가도록 할게」

 

 

유이 「와아해냈다!

 

 

하치만 「어이난 간다는 소리 안 했다.

 

 

유키노 「어머나거기 있는 좀비가야군이무슨 할 말이 있을까이건 봉사부 활동의 연장이야메구리선배가 의뢰를 했고부원 유이가하마양도 찬성했어달리할 말이 있을까?

 

 

하치만 「어이난 당연히 무시인가자연스럽게 부원조차 아니다만?

 

 

유키노 「무슨 할 말이 있는 걸까?

 

 

하치만 「없다.

 

 

메구리「저기모두 잘 부탁해?

 

 

이렇게 해서우리집에 오게 되었지만...

 

 

히키가야군이 올 줄 알았으면 좀 더 잘 치워두는 건데...

 

 

 

 

유이 「고양이는 어디에 있나요―………?

 

 

 

어쩐지 유이가하마양이 안절부절 하면서 찾는 거 같은데…… 

 

 

그러고 보니언젠가 유이가하마양고양이 무서워 한다고 했던가

 

 

 

정말 아깝다.

 

 

낫게 할 방법은 없을까

 

 

11 UFNnDwMYPk:2014/04/13 () 17:34:51. 91 ID:RaUv4+Jq0

「냐―」

 

 

완전히 우리 집에 익숙해진 삼색 고양이님이 느릿느릿 맞아준다.

 

 

 

유이 「와아―!귀여워―!」

 

 

 

어느 새 히키가야군 등 뒤에 바짝 붙으며 유이가하마양이 부른다.

 

 

어쩐지 너무 가까운 거 같은데..

 

 

히키가야군 표정이 굳어 있어.

 

 

실은 내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화아아악)

 

 

 

 

12 UFNnDwMYPk:2014/04/13 () 17:35:51. 45 ID:RaUv4+Jq0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유키노시타양이 삼색 고양이님을 쓰다듬고 있었다.

 

 

유키노 「생각한 것 보다 크지만귀여운여자이네요」

 

 

유이 「에남자가 아닌 거야?

 

 

유키노 「유이가하마양보통 삼색고양이는암컷이야유전적인 이유로 수컷이 삼색 털을 가진 경우는 굉장히 드물어우선 X염색체가.. (생략」

 

 

메구리 「하지만이 아이는 남자인걸?

 

 

유키노유이 「엣에에―!?」

 

 

 

아앗놀랐나 보네―

 

 

 

유키노 「저정말 입니까!? 삼색 고양이는 수컷이 드물다고 하던데..

 

 

메구리 「으봐……」

 

 

고양이님을 들어 올려 모두에게 보여준다

 

 

유이 「저정말이네요―!메구리선배 대단해요―!」

 

 

13 UFNnDwMYPk:2014/04/13 () 17:36:50. 61 ID:RaUv4+Jq0

사실 잘 몰랐지만

 

 

유키노시타양의 설명을 들어보니 수컷 삼색 털 고양이는 꽤 드문 것 같아

 

 

너 정말 특이한 애였구나

 

 

 

 

유이 「…………」덜덜

 

 

메구리 「저저기……」

 

 

유이 「괜찮아요……… 유키농도 좋아하고 있고」 덜덜

 

 

14 UFNnDwMYPk:2014/04/13 () 17:37:46. 39 ID:RaUv4+Jq0

유이가하마양 정말 떨고 있어.

 

 

하치만 「어이유이가하마너까지 그럴 필요 없다유키노시타로 충분하다고」

 

 

유이 「그래도.....

 

 

메구리 「……오늘은 이만해야겠네.

 

 

유이 「그그래도 ………」

 

 

유키노 「유이가하마양나는 신경 쓰지않아도 돼고양이보단 유이가하마양이 더 소중하니까」(고양이를물끄러미

 

 

하치만 「어이말과 행동이 반대다.

 

 

유이 「싫어 ……나도 나도…」덜덜

 

 

15 UFNnDwMYPk:2014/04/13 () 17:40:33. 40 ID:RaUv4+Jq0

메구리 「또 와도 괜찮으니까 오늘은 돌아가지 않을래……?

 

 

유이 「하하지만……」

 

 

「냐―」 터벅터벅

 

 

하치만 「어이여기 오지 마라…!

 

 

유이 「아…… 아……」

 

 

아앗이대로 가면 고양이님이

 

 

유키노 「안 돼」 휙

 

 

유키노시타양유이가하마양을 정말 소중히생각하는 거 같아.

 

몸을 날려서 고양이를 안았어.

 

나도 저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

 

 

 

16 UFNnDwMYPk:2014/04/13 () 17:41:58. 79 ID:RaUv4+Jq0

유이 「미안해요 선배미안해유키농힛키」 훌쩍

 

 

그렇게 미안할 일이 아니니까

 

 

 

 

 

모두 설득해서 특히 필사적으로 설득해서 어떻게든 돌아갔지만

 

「냐―」

 

죄가 많구나너는

 

 

17 UFNnDwMYPk:2014/04/13 () 17:43:03. 40 ID:RaUv4+Jq0

그날 이후 유키노시타양이 거의 매일 집에 온다.

 

 

 

대체로는 유이가하마양과 히키가야군과 함께이지만

 

 

휴일에는 혼자서 오기도 했다.

 

 

오면 유키노시타양은 하루 종일 우리 집에 있기도 했다.

 

 

18 UFNnDwMYPk:2014/04/13 () 17:46:44. 77 ID:RaUv4+Jq0

유키노시타양은 여기 올 때마다 강아지풀이나 개다래나무 같은 것도 가져오고

 

 

고양이를 기르는 방법에 대한 책도 많이 가져와 주었다

 

 

 

 

오늘은 생선회 줄게―라고 말하니까 유키노시타양이 대단히 험악한 얼굴로

 

 

유키노 「고양이에게 새우나 전복 같은 거 주면 안 됩니다! ! ! !

 

 

라고 화냈다.

 

 

정말 새우 주지 않아서 다행이야.

 

 

 

유키노시타양이 가져온 책에 있는 내용이지만고양이에게주면 안 되는 게 제법 있어 놀랐어.

 

 

19 UFNnDwMYPk:2014/04/13 () 17:47:50. 06 ID:RaUv4+Jq0

고양이님은 어쩐지 최근 마음에 든 장소가 있는 거 같아.

 

 

 

방 구석에 두고 있던 방석 위지만

 

 

우연히 타올을 두었는데어느새 둥글게 말고 있었고

 

 

그 뒤로 그 방석과 그 타올은 고양이님 전용

 

 

 

 

 

제법 좋아하는 타올 이었는데

 

 

이렇게 되면 겨울이 되어서코타츠가나올 때까지 일까?

 

 

20 UFNnDwMYPk:2014/04/13 () 17:48:51. 66 ID:RaUv4+Jq0

그러고 보니 유키노시타양이 이름에 대해 말을 했었는데..

 

 

유키노 「그런데 이 고양이 이름은 뭡니까?

 

 

메구리 「아―……… 실은」

 

 

메구리 「아직 정하지 못했어.

 

 

 

유키노시타양이 조용히 눈을 크게 뜨고 정말 놀랬지만실은애완 동물 이름은 잘 모르겠어.

 

 

아무튼 시간은 있고가능하면멋진 이름을 지어주고 싶으니까

 

 

그때까지는 너를 「고양이님」이라고 부를 거야?

 

 

21 UFNnDwMYPk:2014/04/13 () 17:49:48. 02 ID:RaUv4+Jq0

그렇지만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의외로 짧아

 

 

 

 

 

어느 날 보게 된 전단지

 

 

평상시라면 가볍게 넘겨 보고 집으로 가는 나이지만

 

어느 한 전단지에 눈이 가고 말았다.

 

 

 

 

 

1분 정도일까

 

 

시간 멈추었다.

 

22 UFNnDwMYPk:2014/04/13 () 17:51:03. 01 ID:RaUv4+Jq0

『잃어버린 고양이 찾습니다.

 

 

수컷 삼색 털 고양이 찾고 있습니다

 

이름 미케

 

나이 5

 

 

빨간색 목걸이를 하고 있습니다

 

 

 

 

 

고양이님하고 완전히 닮았다.

 

 

그것도 여기에서 가깝다.

 

 

 

없어진 시기가 여기에 온 시기와 동일

 

 

23 UFNnDwMYPk:2014/04/13 () 17:51:41. 77 ID:RaUv4+Jq0

아니야

 

 

 

그랬으면 좋겠다.

 

 

 

있잖아  그 고양이는빨간색 목걸이를 하고 있잖아.

 

 

고양이님이 아닐 거야.

 

 

 

 

그래도

 

 

24 UFNnDwMYPk:2014/04/13 () 17:52:44. 26 ID:RaUv4+Jq0

한번 고양이님을 불러 본다.

 

 

메구리 「미케………?

 

 

「냐―」

 

 

 

 

정말로 가슴이 아팠다

 

 

 

이 아이정말로 미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어서 다시

 

 

메구리 「고양이님?

 

 

25 UFNnDwMYPk:2014/04/13 () 17:53:38. 24 ID:RaUv4+Jq0

「냐―」

 

 

뭐야

 

 

 

단순히 그렇게 말하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그렇지만

 

 

그 날부터 불안하고 불안해서

 

 

혹시 이 아이가 미케일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학생회 일도 제대로...

 

 

26 UFNnDwMYPk:2014/04/13 () 17:55:16. 28 ID:RaUv4+Jq0

학생회나 봉사부 모두들에게 걱정 받았다.

 

 

사실은 어떻게 해야 할 지 알고 있는걸

 

 

 

 

알고 있지만

 

 

만약고양이님이 그 미아 고양이라면

 

 

같이 있을 수 없어.

 

 

 

너무 쓸쓸해그러면

 

 

그렇지만……

 

 

27 UFNnDwMYPk:2014/04/13 () 17:55:55. 91 ID:RaUv4+Jq0

해야 할 일은

 

 

 

뭔지 안다.

 

 

 

 

 

전단지에 써 있던 주소

 

 

나는 고양이님을 안고 그 주소를 찾아 갔다.

 

 

28 UFNnDwMYPk:2014/04/13 () 17:56:35. 10 ID:RaUv4+Jq0

메구리 「여기…… 일까」

 

 

띵동초인종을 누른다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걸까

 

 

 

 

반드시 아닐 거야.

 

 

이것으로 괜찮을 거야.

 

 

그럼돌아갈까

 

 

29 UFNnDwMYPk:2014/04/13 () 17:57:17. 04 ID:RaUv4+Jq0

돌아가려고 하자,

 

 

지금까지 나에게 얌전히 안겨 있던 고양이님이 날뛰고 있었다.

 

 

메구리 「와왓!

 

 

뛰어 내린 고양이님이 타탓그리고달리기 시작하더니.

 

 

 

근처에 있던 여성의 발 밑에 매달렸다.

 

30 UFNnDwMYPk:2014/04/13 () 17:58:34. 96 ID:RaUv4+Jq0

그 여성은

 

 

고양이님을 보고는정말 기쁜듯이

 

 

「미케!

 

 

라고

 

 

 

 

 

 

눈물이 나왔다.

 

 

고양이님이 진짜 주인에게 돌아갔기 때문인지

 

이제 고양이님과 같이 살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인지

 

나도 몰라.

 

 

31 UFNnDwMYPk:2014/04/13 () 17:59:31. 15 ID:RaUv4+Jq0

내가 전단지를 보고혹시…… 라고 말을 하자

 

 

그 여성은 몇 번이나 인사를 했지만

 

 

 

나는 단지

 

 

다행이네요.

 

라든가

 

귀여워요

 

 

 

라는 말 뿐

 

 

32 UFNnDwMYPk:2014/04/13 () 18:00:35. 52 ID:RaUv4+Jq0

여성이 사례금이 들어간 봉투를 건네 주었지만 거절했다.

 

 

 

 

그렇지만다시 만나고 싶어서

 

메구리 「그…… 만약 괜찮다면다음에 놀러 와도 될까요?

 

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 여성은 미안한 얼굴로

 

 

「죄송합니다다음주에 이사를가게 되어서」

 

 

라고

 

 

33 UFNnDwMYPk:2014/04/13 () 18:01:08. 38 ID:RaUv4+Jq0

어떻게 돌아갔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

 

 

 

그냥

 

 

 

 

 

가슴에 구멍이 생긴 거 같아..

 

 

34 UFNnDwMYPk:2014/04/13 () 18:03:48. 19 ID:RaUv4+Jq0

그 날을 경계로 유키노시타양이 집에 오는 일이 줄어들었다.

 

 

그야고양이 보러 왔었으니까

 

 

 

그러던 어느날 히키가야군이 품에 고양이를 들고 혼자 와주었다.

 

 

 

하치만 「그…… 선배」

 

 

메구리 「히키가야군무슨 일이야?

 

 

하치만 「집에 있는 가마쿠라가 심심해 하는 거 같아서요같이 놀 사람이 필요한데오늘 집에 아무도 없고 전 고양이가 피해서곤란해 하는 중입니다괜찮으시다면」

 

 

히키가야군.. 그렇게 얼굴 붉히면서 말해도..

 

 

메구리 「히키가야군정말 고마워」울먹

 

 

하치만「아아뇨이건 그러니까 메구리 선배를 위한 게 아니라 그... 나를 위해서입니다.」허둥지둥

 

 

메구리 「그럼그런 걸로 알아 둘게고마워히키가야군」

 

 

하치만 「아아닙니다…… 선배」

 

 

고마워.. 히키가야군

 

 

 

35 UFNnDwMYPk:2014/04/13 () 18:04:33. 10 ID:RaUv4+Jq0

이제 곧 선거가 다가온다.

 

나도 인수인계 준비를 해야 할까

 

 

 

우리집에서 고양이님이 없어진 지도 꽤 지났지만

 

 

 

 

 

그 아이가 맘에 들어 했던 방석도 타올도

 

 

어쩐지 치울 수 없어.. 그대로

 

 

 

 

적어도 겨울까지만이라도

 

 

코타츠에 귤에 고양이님조금은기대했었는데

 

 

36 UFNnDwMYPk:2014/04/13 () 18:05:22. 56 ID:RaUv4+Jq0

그런 생각을 하면서

 

 

 

평소 일상으로 돌아와

 

 

학생회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비교적 바쁜 매일을 보내고

 

 

집에 돌아가면

 

 

나도 모르게방석을 보면

 

 

 

고양이님이

 

 

「냐―」 라고어서 오세요 라고

 

 

 

 

기다려준다고.. 그런 생각이 들기도

 

 

37 UFNnDwMYPk:2014/04/13 () 18:08:34. 25 ID:RaUv4+Jq0

그럴 리가 없는데

 

 

 

 

언제까지나 이렇게 있을 수도 없고

 

 

저녁 제대로 먹고내일을 대비하지않으면

 

 

내일은 아침부터 일이 있으니까

 

제대로 해야

 

 

 

 

뺨을 치며 기분을 전환시킨다.

 

 

언제나 이러면 안 되겠지?

 

 

 

맛있는 저녁을 만들자 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쥘 때

 

 

띵동

 

 

38 UFNnDwMYPk:2014/04/13 () 18:09:17. 22 ID:RaUv4+Jq0

택배

 

 

그렇게 생각하고 현관문을 열자어디선가본 기억이 있는 사람이

 

 

 

 

고양이님……아니미케의 주인이

 

 

여성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이 아이를 조금맡아주실 수있으시나요?」 라고

 

 

39 UFNnDwMYPk:2014/04/13 () 18:10:56. 71 ID:RaUv4+Jq0

이야기를 들어보니일 때문에이사한 것은 좋았지만

 

 

또 전근이 될 것 같고

 

 

 

그렇지만 다음에는 사택이라 애완 동물이 금지라

 

 

 

의지할 수 있는 친척도 없어

 

 

 

 

문득내 생각이 나서

 

 

나를 찾아왔다…… 라고

 

 

 

지인이나 친척 중에 맡아 줄 사람을 찾을 때까지 맡아 주었으면 한다기에

 

 

 

나는

 

 

 

기쁘게 승낙했습니다.

 

 

40 UFNnDwMYPk:2014/04/13 () 18:12:05. 91 ID:RaUv4+Jq0

뭐야

 

 

 

 

너도 전근족 양가집 자제였구나

 

 

 

어쩐지 친근감이 드는걸

 

 

 

짧은 시간이겠지만

 

 

 

 

또 다시 잘 부탁해요 미케

 

 

우리집의 고양이님

 

 

 

그리고 고마워.. 봉사부 모두들...  히키가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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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이 원 의도에 가깝습니다.


주로 봉사부와 메구리란 느낌으로...


그나자나.. 하루유이 각색을 마저 해야하는데.. 아무래도 19금이 될 거 같아서 -┌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창작 2014. 4. 21. 15:07 by 레미0아이시스

메구리 「우리집 고양이님」

 

 

 

 

1 UFNnDwMYPk:2014/04/13 () 17:10:46. 40 ID:RaUv4+Jq0

여름

 

 

올해도 계속되는 덥기만 하는 나날들

 

 

그러던 어느 날

 

 

우리집 앞에는 보지 못한 것이

 

 

 

그것은

 

정말로 정말로 귀여운 고양이님

 

 






(그림은 회색빛잔영님이 그려주셨습니다.)






 

2 UFNnDwMYPk:2014/04/13 () 17:21:04. 25 ID:RaUv4+Jq0

메구리 「귀귀여워……」

 

 

삼색 고양이님이 작게 「냐∼」 라고 매우 귀엽게 운다.

 

 

 

쇼핑봉투에 들어 있는 어육 소세지를 줄까하고 비닐을 부시럭 거리고 있는데

 

 

마치 먹이 줄 것을 눈치 챈 것처럼사뿐히 다가 온다.

 

 

3 UFNnDwMYPk:2014/04/13 () 17:22:40. 93 ID:RaUv4+Jq0

그러고 보니주변에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던가...

 

 

메구리 「자어육 소세지 줄게」

 

 

조금 뜯어서 줘본다

 

 

우물우물 먹고 있다먹고 있어.  

 

 

4 UFNnDwMYPk:2014/04/13 () 17:23:34. 07 ID:RaUv4+Jq0

정말 붙임성이 좋네.

 

 

주인은

 

 

목걸이는 없는 것 같고

 

 

 

 

 

삼색 고양이님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라고 말하고는 어디론가 가 버렸어.

 

 

사람이든 고양이든 예의가 바르면 좋아하지만.

 

 

5 UFNnDwMYPk:2014/04/13 () 17:25:59. 00 ID:RaUv4+Jq0

오늘도 왔다

 

 

 

나를 보자마자 발 밑까지 달려와서는내 발에 몸을 비빈다.

 

 

「냐―」

 

메구리 「응―?배고픈 거야?

 

「냐―」

 

 

이 아이사람이 하는 말을 알아 듣는 걸까나

 

6 UFNnDwMYPk:2014/04/13 () 17:27:00. 77 ID:RaUv4+Jq0

확실히 우유가 냉장고에 있지만

 

 

사람이 마시는 건데 괜찮을...... 

 

 

 

메구리 「우유 마실래?

 

「냐―」

 

 

 

잘 모르겠지만어쩐지 알 거 같다.

 

 

마시고 싶다는 것이 아닐까?

 

 

잠깐 기다려줘빨리 가져 올 테니까

 

 

7 UFNnDwMYPk:2014/04/13 () 17:28:05. 08 ID:RaUv4+Jq0

메구리 「그러니까……… 이 작은 접시에.. 그리고..

 

「냐―」

 

 

와앗

 

 

어느새 달라 붙었던 걸까.. 놀랐어.

 

 

 

 

빨리 우유 줘―라고 말하는 듯이 다리에 매달려 있었다.

 

 

성장한 손톱이 내 부드러운 피부를 할퀸다.

 

 

메구리 「아야야……」

 

 

귀엽지 않았으면 용서 안 했을지도.

 

 

「냐―」

 

 

귀여우니까 용서할게왜냐하면 귀여운 것은 정의지?

 

 

8 UFNnDwMYPk:2014/04/13 () 17:29:19. 23 ID:RaUv4+Jq0

킁킁

 

 

우유를 주긴 했지만

 

 

킁킁 냄새만 맡을 뿐먹지 않는다

 

 

 

 

타타타

 

 

 

 

아무래도우유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거 같네.

 

 

다음에 오면나라도 좋다면 상대해줄게

 

 

9 UFNnDwMYPk:2014/04/13 () 17:31:27. 26 ID:RaUv4+Jq0

「냐―」

 

 

 

언제라도 라고 하긴 했지만

 

 

설마 정착할 줄은 몰랐어

 

 

 

아침이 되면 어디론가 가고는... 내가 돌아올 무렵이면 돌아온다.

 

 

목욕을 시켜주고나하고 같이 밥 먹고 같이 자고……

 

 

 

이것이 최근의 일상

 

 

10 UFNnDwMYPk:2014/04/13 () 17:32:24. 16 ID:RaUv4+Jq0

이 이야기를 학생회실에서 꺼냈더니

 

 

서기 「고양이라 한 번 보러 가면 안 될까요―!?

 

 

그런 것으로학생회 맴버 몇 명이 우리 집에 왔어.

 

 

서기 「고양이는 어디에 있나요―………?

 

 

 

어쩐지 서기가 안절부절 하면서 찾는 거 같은데…… 

 

 

그러고 보니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고 했었나.

 

 

 

정말 아깝다.

 

 

낫게 할 방법은 없을까

 

 

11 UFNnDwMYPk:2014/04/13 () 17:34:51. 91 ID:RaUv4+Jq0

「냐―」

 

 

완전히 우리 집에 익숙해진 삼색 고양이님이 느릿느릿 맞아준다.

 

 

 

서기 「와아―!귀여워―!」

 

 

 

결국 부회장 등 뒤로 피신한 서기가 소리를 지른다.

 

 

그 무뚝뚝한 부회장도 귀여워하는 것 같고.

 

 

 

모두 귀여워 하는 걸까

 

 

12 UFNnDwMYPk:2014/04/13 () 17:35:51. 45 ID:RaUv4+Jq0

서기 「생각한 것 보다 크지만귀여운 여자이네요」

 

 

메구리 「에수컷 아니야?

 

 

모두들 「엣에에―!?」

 

 

 

아앗놀랐나 보네―

 

 

 

부회장 「저정말 입니까!? 삼색 고양이는 수컷이 드물다고 하던데..

 

 

메구리 「으봐……」

 

 

고양이님을 들어 올려 모두에게 보여준다

 

 

서기 「저정말이네요―!메구리 선배 대단해요―!」

 

 

13 UFNnDwMYPk:2014/04/13 () 17:36:50. 61 ID:RaUv4+Jq0

사실 잘 몰랐지만

 

 

수컷 삼색 털 고양이는 꽤 드문 것 같아

 

 

너 정말 특이한 애였구나

 

 

 

 

서기 「에…………에취!

 

 

메구리 「저저기……」

 

 

서기 「괜찮을 거에요………아직」 훌쩍

 

 

14 UFNnDwMYPk:2014/04/13 () 17:37:46. 39 ID:RaUv4+Jq0

눈을 쓱쓱 문지른다.

 

 

알레르기 증상이 나오기 시작한 것 같아

 

 

 

메구리 「……오늘은 이만해야겠네.

 

 

서기 「그하지만 ………에취!

 

 

메구리 「봐참기 힘들지?

 

 

부회장 「…… 돌아갈까?

 

 

서기 「싫어요 ……에취조금만 더 조금만 더…」 슥슥

 

15 UFNnDwMYPk:2014/04/13 () 17:40:33. 40 ID:RaUv4+Jq0

메구리 「또 와도 괜찮으니까 오늘은 돌아가지 않을래……?

 

 

서기 「하하지만……」

 

 

「냐―」 터벅터벅

 

 

부회장 「어이여기 오지마라…!

 

 

서기 「아…… 아……」 도리도리

 

 

아앗이대로 가면 고양이님이

 

 

메구리 「안 돼」 휙

 

 

16 UFNnDwMYPk:2014/04/13 () 17:41:58. 79 ID:RaUv4+Jq0

서기 「아아놓아주세요고양이가…… 고양이가!

 

 

생이별이 아니니까

 

 

 

 

 

모두 설득해서 특히 필사적으로 설득해서 어떻게든 돌아갔지만

 

「냐―」

 

죄가 많구나너는

 

 

17 UFNnDwMYPk:2014/04/13 () 17:43:03. 40 ID:RaUv4+Jq0

그날 이후 서기가 거의 매일 집에 온다.

 

 

 

대체로는 부회장하고 함께이지만

 

 

휴일에는 혼자서 오기도 했다.

 

 

알레르기는 더 심해진 것 같다.

 

 

18 UFNnDwMYPk:2014/04/13 () 17:46:44. 77 ID:RaUv4+Jq0

서기는 여기로 올 때마다 강아지풀이나 개다래나무 같은 것도 가져오고

 

 

고양이를 기르는 방법에 대한 책도 많이 가져와 주었다

 

 

 

 

오늘은 생선회 줄게―라고 말하니까 서기가 대단히 험악한 얼굴로

 

 

서기 「고양이에게 새우나 전복 같은 거 주면 안 되요! ! ! !

 

 

라고 화냈다.

 

 

정말 새우 주지 않아서 다행이야.

 

 

 

서기가 가져온 책에 있는 내용이지만고양이에게 주면 안 되는 게 제법 있어 놀랐어.

 

 

19 UFNnDwMYPk:2014/04/13 () 17:47:50. 06 ID:RaUv4+Jq0

고양이님은 어쩐지 최근 마음에 든 장소가 있는 거 같아.

 

 

 

방 구석에 두고 있던 방석 위지만

 

 

우연히 타올을 두었는데어느 새 둥글게 말고 있었고

 

 

그 뒤로 그 방석과 그 타올은 고양이님 전용

 

 

 

 

 

제법 좋아하는 타올이었는데

 

 

이렇게 되면 겨울이 되어서코타츠가 나올 때까지 일까?

 

 

20 UFNnDwMYPk:2014/04/13 () 17:48:51. 66 ID:RaUv4+Jq0

그러고 보니 서기하고 이름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는데..

 

 

서기 「그런데 이 고양이 이름이 뭐에요?

 

 

메구리 「아―……… 실은」

 

 

메구리 「아직 정하지 못했어.

 

 

 

서기는 「에에-!?」 라고 정말 놀랬지만실은 애완 동물 이름은 잘 모르겠어.

 

 

아무튼 시간은 있고가능하면 멋진 이름을 지어주고 싶으니까

 

 

그때까지는 너를 「고양이님」이라고 부를 거야?

 

 

21 UFNnDwMYPk:2014/04/13 () 17:49:48. 02 ID:RaUv4+Jq0

그렇지만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의외로 짧아

 

 

 

 

 

어느 날 보게 된 전단지

 

 

평상시라면 가볍게 넘겨 보고 집으로 가는 나이지만

 

어느 한 전단지에 눈이 가고 말았다.

 

 

 

 

 

1분 정도일까

 

 

시간 멈추었다.

 

22 UFNnDwMYPk:2014/04/13 () 17:51:03. 01 ID:RaUv4+Jq0

『잃어버린 고양이 찾습니다.

 

 

수컷 삼색 털 고양이 찾고 있습니다

 

이름 미케

 

나이 5

 

 

빨간색 목걸이를 하고 있습니다

 

 

 

 

 

고양이님하고 완전히 닮았다.

 

 

그것도 여기에서 가깝다.

 

 

 

없어진 시기가 여기에 온 시기와 동일

 

 

23 UFNnDwMYPk:2014/04/13 () 17:51:41. 77 ID:RaUv4+Jq0

아니야

 

 

 

그랬으면 좋겠다.

 

 

 

있잖아  그 고양이는 빨간색 목걸이를 하고 있잖아.

 

 

고양이님이 아닐 거야.

 

 

 

 

그래도

 

 

24 UFNnDwMYPk:2014/04/13 () 17:52:44. 26 ID:RaUv4+Jq0

한번 고양이님을 불러 본다.

 

 

메구리 「미케………?

 

 

「냐―」

 

 

 

 

정말로 가슴이 아팠다

 

 

 

이 아이정말로 미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어서 다시

 

 

메구리 「고양이님?

 

 

25 UFNnDwMYPk:2014/04/13 () 17:53:38. 24 ID:RaUv4+Jq0

「냐―」

 

 

뭐야

 

 

 

단순히 그렇게 말하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그렇지만

 

 

그 날부터 불안하고 불안해서

 

 

혹시 이 아이가 미케일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학생회 일도 제대로...

 

 

26 UFNnDwMYPk:2014/04/13 () 17:55:16. 28 ID:RaUv4+Jq0

서기나 모두들에게 걱정 받았다.

 

 

사실은 어떻게 해야 할 지 알고 있는걸.  

 

 

 

 

알고 있지만

 

 

만약고양이님이 그 미아 고양이라면

 

 

같이 있을 수 없어.

 

 

 

너무 쓸쓸해그러면

 

 

그렇지만……

 

 

27 UFNnDwMYPk:2014/04/13 () 17:55:55. 91 ID:RaUv4+Jq0

해야 할 일은

 

 

 

뭔지 안다.

 

 

 

 

 

전단지에 써 있던 주소

 

 

나는 고양이님을 안고 그 주소를 찾아 갔다.

 

 

28 UFNnDwMYPk:2014/04/13 () 17:56:35. 10 ID:RaUv4+Jq0

메구리 「여기…… 일까」

 

 

띵동초인종을 누른다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걸까

 

 

 

 

반드시 아닐 거야.

 

 

이것으로 괜찮을 거야.

 

 

그럼돌아갈까

 

 

29 UFNnDwMYPk:2014/04/13 () 17:57:17. 04 ID:RaUv4+Jq0

돌아가려고 하자,

 

 

지금까지 나에게 얌전히 안겨 있던 고양이님이 날뛰고 있었다.

 

 

메구리 「와왓!

 

 

뛰어 내서기 고양이님이 타탓그리고 달리기 시작하더니.

 

 

 

근처에 있던 여성의 발 밑에 매달렸다.

 

30 UFNnDwMYPk:2014/04/13 () 17:58:34. 96 ID:RaUv4+Jq0

그 여성은

 

 

고양이님을 보고는정말 기쁜 듯이

 

 

「미케!

 

 

라고

 

 

 

 

 

 

눈물이 나왔다.

 

 

고양이님이 진짜 주인에게 돌아갔기 때문인지

 

이제 고양이님과 같이 살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인지

 

나도 몰라.

 

 

31 UFNnDwMYPk:2014/04/13 () 17:59:31. 15 ID:RaUv4+Jq0

내가 전단지를 보고혹시…… 라고 말을 하자

 

 

그 여성은 몇 번이나 인사를 했지만

 

 

 

나는 단지

 

 

다행이네요.

 

라든가

 

귀여워요

 

 

 

라는 말 뿐

 

 

32 UFNnDwMYPk:2014/04/13 () 18:00:35. 52 ID:RaUv4+Jq0

여성이 사례금이 들어간 봉투를 건네 주었지만 거절했다.

 

 

 

 

그렇지만다시 만나고 싶어서

 

메구리 「그…… 만약 괜찮다면다음에 놀러 와도 될까요?

 

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 여성은 미안한 얼굴로

 

 

「죄송합니다다음주에 이사를 가게 되어서」

 

 

라고

 

 

33 UFNnDwMYPk:2014/04/13 () 18:01:08. 38 ID:RaUv4+Jq0

어떻게 돌아갔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

 

 

 

그냥

 

 

 

 

 

가슴에 구멍이 생긴 거 같아..

 

 

34 UFNnDwMYPk:2014/04/13 () 18:03:48. 19 ID:RaUv4+Jq0

그 날을 경계로 서기를 포함해 학생회 맴버들이 집에 오는 일이 줄어들었다.

 

 

그야고양이 보러 왔었으니까

 

 

 

그래도 가끔은 고양이의 사진집을 가져 오거나 텔레비전을 같이 보며

 

 

 

 

 

서기가 나를 격려해주기도………

 

 

35 UFNnDwMYPk:2014/04/13 () 18:04:33. 10 ID:RaUv4+Jq0

이제 곧 여름도 끝날 것 같아

 

 

 

우리집에서 고양이님이 없어진 지도 꽤 지났지만

 

 

 

 

 

그 아이가 맘에 들어 했던 방석도 타올도

 

 

어쩐지 치울 수 없어.. 그대로

 

 

 

 

적어도 겨울까지만이라도

 

 

코타츠에 귤에 고양이님조금은 기대했었는데

 

 

36 UFNnDwMYPk:2014/04/13 () 18:05:22. 56 ID:RaUv4+Jq0

그런 생각을 하면서

 

 

 

평소 일상으로 돌아와

 

 

학생회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비교적 바쁜 매일을 보내고

 

 

집에 돌아가면

 

 

나도 모르게방석을 보면

 

 

 

고양이님이

 

 

「냐―」 라고어서 오세요 라고

 

 

 

 

기다려준다고.. 그런 생각이 들기도

 

 

37 UFNnDwMYPk:2014/04/13 () 18:08:34. 25 ID:RaUv4+Jq0

그럴 리가 없는데

 

 

 

 

언제까지나 이렇게 있을 수도 없고

 

 

저녁 제대로 먹고내일을 대비하지 않으면

 

 

내일은 아침부터 일이 있으니까

 

제대로 해야

 

 

 

 

뺨을 치며 기분을 전환시킨다.

 

 

언제나 이러면 안 되겠지?

 

 

 

맛있는 저녁을 만들자 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쥘 때

 

 

띵동

 

 

38 UFNnDwMYPk:2014/04/13 () 18:09:17. 22 ID:RaUv4+Jq0

택배

 

 

그렇게 생각하고 현관문을 열자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 사람이

 

 

 

 

고양이님……아니미케의 주인이

 

 

여성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이 아이를 조금맡아주실 수 있으시나요?」 라고

 

 

39 UFNnDwMYPk:2014/04/13 () 18:10:56. 71 ID:RaUv4+Jq0

이야기를 들어보니일 때문에 이사한 것은 좋았지만

 

 

또 전근이 될 것 같고

 

 

 

그렇지만 다음에는 사택이라 애완 동물이 금지라

 

 

 

의지할 수 있는 친척도 없어

 

 

 

 

문득내 생각이 나서

 

 

나를 찾아왔다…… 라고

 

 

 

지인이나 친척 중에 맡아 줄 사람을 찾을 때까지 맡아 주었으면 한다기에

 

 

 

나는

 

 

 

기쁘게 승낙했습니다.

 

 

40 UFNnDwMYPk:2014/04/13 () 18:12:05. 91 ID:RaUv4+Jq0

뭐야

 

 

 

 

너도 전근족 양가집 자제였구나

 

 

 

어쩐지 친근감이 드는걸

 

 

 

짧은 시간이겠지만

 

 

 

 

또 다시 잘 부탁해요 미케

 

 

우리집의 고양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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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해당팬픽은 러브라이브 팬픽 3차 창작입니다. http://cafe.naver.com/oregairu/8835

 

 해당 캐릭터는 노조미입니다. 노조미도 이런 면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이 팬픽을 읽고 느낀 건


메구리의 의식의 흐름과 비슷해서 입니다.


참고로 이건 여름 버전이고 원래 의도가 아니기에 어색하실 겁니다 -_-;;


빠른 시간 내로... 가을 버전을 각색하겠습니다.





여름, 가을 버전으로 나눈 건 IF 상황 설정 및, 회색빛잔영님 그림 때문이긴 합니다 [......]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창작 2014. 2. 27. 19:54 by 레미0아이시스

이로하 「스토브… 인가요?

 

메구리 「응」

 

이로하 「어째서 석유 스토브가 학생회실에?

 

메구리 「옛날 하루 선배가 쓰던 것을 가져왔어」

 

이로하 「그것은 괜찮지만… 위험하지는 않나요?

 

메구리 「제대로 사용하면 괜찮은걸?

 

이로하 「하아… 등유는 어디에서?

 

메구리 「학교의 것을 써도 돼」

 

이로하 「허가는?

 

메구리 「하루 선배가 예전에 받았어」

 

이로하 「그런가요…」

  

이로하「그럼 킬게요」

 

메구리 「응」

 

 

 

고오오오…

 

이로하 「……」 따끈따끈

 

메구리 「……」 따끈따끈

 

이로하 「…그렇다고는 해도 상당히 낡은 스토브네요」

 

메구리 「그렇네. 어째서 하루 선배가 썼는지 의문일 정도로」

 

이로하 「저는 옛날, 이런 스토브로 자주 떡 같은 것을 구워 먹었었어요」

 

메구리 「떡…?

 

이로하 「네, 정말 맛있어요

 

메구리 「……」

 

 

 

 

 

 

 

 

 

 

메구리 「사 왔어」

 

이로하 「빠르네요」

 

메구리 「……」

 

이로하 「……」

 

메구리 「뭐야 이거, 전혀 부풀어 오르지 않는걸」

 

이로하 「조금 떡이 커서 그래요. 좀 더 기다려요」

 

메구리 「응」

 

 

~풀 었지롱

 

 

메구리 「부풀었다!!!

 

이로하 「좋은 느낌네요」

 

메구리 「철망이 아니면 안 되는 거야? 알루미늄 호일은?

 

이로하 「알루미늄 호일도 상관없습니다만, 달라붙지 않으려면 망이 있어야 해요」

 

메구리 「음…」

 

 

 

 

메구리 「타 버리잖아」

 

이로하 「제가 할까요?

 

이로하 「」 냠냠

 

메구리 「…」 냠냠

 

이로하 「…이대로도 맛있습니다만, 설탕 간장이 있으면 더 좋았겠네요」

 

메구리 「그렇네… 사 오는 걸 깜빡 했어」

 

이로하 「그렇지만, 소박한 맛이라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요」

 

메구리 「소재의 맛이라는 걸까」

 

이로하 「네」

 

 

 

 

 

 

 

 

 

 

메구리 「…모두 늦네」

 

이로하 「그렇네요」

 

-다음날 -

 

 

이로하 「오늘도 메구리 선배뿐이나요?

 

메구리 「부회장은 내가 펭귄털이불을 쓰고 싶다고 했더니 사라졌어어쩐지 회계하고 서무하고 서기까지 갔는걸.

 

이로하 「그런가요? (아니다들 수험은요?)

 

메구리 「축구부는 어때매니저 아직도 하고 있지?

 

이로하 「토베 선배가 하야마 선배 태클 걸려다가 역으로 다리가 부러졌어요…」

 

메구리「그렇구나」

 

 

 

 

 

 

 

 

 

 

 

 

 

이로하 「저기 메구리 선배, 여기에 우연히 표고버섯이 있는데요.

 

메구리 「굽자」

 

이로하 「흥흥~」  

 

메구리 「꼬치 한 다음에 구우려고?

 

이로하 「조금 해 보고 싶어서요」

 

메구리 「흐~~ 

 

이로하 「알루미늄 호일인가요?

 

메구리 「이전에 엄마가 하는 거 본 적 있어」

 

이로하 「과연…」

 

 

 

 

 

 

 

 

 

 

이로하「그럼 구울게요」

 

메구리 「맛있어져라~

 

타탁…

 

 

이로하 「……」

 

메구리 「…이대로 먹는 거야?

 

이로하 「일단 간장을 조금 가져왔어요」

 

메구리 「스토브 위에 둘 때태우지 않게 했어야 했는데….

 

이로하 「역시 꼬치는 실패해요」

 

메구리 「상관없는걸. 그쪽은 담가 먹으면 될 거야」

 

이로하 「그렇네요」

 

 

 

 

 

 

 

 

 

 

이로하 「아, 조금 탔어요」

 

메구리 「이제 먹어도 될까나?

 

이로하 「잘 먹겠습니다」

 

메구리 「잘 먹겠습니다」

 

이로하 「」 냠냠

 

메구리 「」 냠냠

 

이로하 「…조금 덜 익은 거 같아요」

 

메구리 「알루미늄 호일은 괜찮아」

 

이로하 「먹어도 괜찮나요?

 

메구리 「응」

 

이로하 「…맛있어요」 냠냠

 

메구리 「그렇지만, 뭔가 부족한 것 같아…」

 

이로하 「…버터요?

 

메구리 「맞아. 호일 구이에는 빠질 수 없는걸」

 

이로하 「그렇다고 하면, 팽이버섯이나 시메지… 양파도 하고 싶어요」

 

메구리 「…그래도 잘 생각해보면, 그것은」

 

이로하 「술안주… 요」

 

메구리 「어쩐지 아버지 느낌이 나」

 

이로하 「그렇네요… 그래도 이 일은 두 사람만의 비밀로 해요」

 

메구리 「찬성」

 

이로하 「그럼 전 토베 선배 병문안 가봐야 해서요(가기 싫지만)

 

메구리 「내가 정리할게」

 

이로하「그럼 저는 환기시킬게요」

 

메구리 「응」

 

 

 

 

 

 

 

 

 

 

이로하 「…입 안이 표고버섯이라는 느낌이에요」

 

메구리 「음료수 사 올게」

 

이로하 「…고마워요(병문안은 그냥 다른 사람에게 넘길까)

 

 

-다음날 -

 

 

메구리 「…어라? 다른 사람들은?

 

이로하 「부회장님한테 국제 전화로 연락이 왔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거라고 하네요」

 

메구리 「흐음…」

 

이로하 「그리고 토베 선배는 생각보다 더 다쳐서 축구부원들이 난감해 하고 있어요(내가 알 바 아니지만)

 

메구리 「그렇구나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이로하 「그렇네요(선배는 너무 착해요)

 

메구리 「그럼 또 두 사람만이네」

 

이로하 「그렇네요」

 

 

 

 

 

 

 

 

 

메구리 「오늘은 무엇을 가져왔어?

 

이로하 「빵이요」

 

21:  2014/01/19 20:13:13 ID:csEMoUcT0

메구리 「빵만?

 

이로하「아니요, 그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이로하 「치즈도 가져왔어요」

 

메구리 「과연, 맛있겠다

 

이로하 「빨리 구워요」

 

메구리 「오늘은 빵 위에 얹을 뿐이니까 간단할지도」

 

이로하 「그렇네요」

 

 

 

 

 

 

 

 

 

 

메구리 「아, 빵 부스러기가 잔뜩 흩어졌어」

 

이로하 「나중에 청소해요」

 

타탁

 

 

이로하 「……」

 

메구리 「…수수하네」

 

이로하 「그렇네요」

 

메구리 「어쩐지… 오븐으로 굽는 것을 묵묵히 보고 있다고 할까…」

 

이로하 「치즈도 조금 더 녹는 것을 상상했었지만요…」

 

메구리 「나도」

 

이로하 「뭔가 조금은 더 연구가 필요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메구리 「그렇지만 먹을 거지?

 

이로하 「물론이죠」

 

메구리 「잘 먹겠습니다」

 

이로하 「잘 먹겠습니다」

 

메구리 「」 사각

 

이로하 「」 사각사각

 

메구리 「…빵이네」

 

이로하 「치즈가 탄 빵이에요…」

 

메구리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서도」

 

이로하 「양면 구이로 했다면 조금은 나았을까요?

 

메구리 「치즈를 처음 넣었던 것이 실수였을지도 몰라」

 

이로하 「그렇네요」

 

 

 

 

 

 

 

 

메구리 「그러고 보니, 조금 전 핫 코코아 사 왔어」

 

이로하 「과연 메구리 선배에요」

 

-다음날 -

 

 

이로하 「…안녕하세요」

 

메구리 「안녕토베라는 애 다친 건 어때?

 

이로하 「토베 선배는 지금 입원 중이에요재검사 한 결과 다리가 부러졌을 뿐이래요.(괜히 호들갑은)

 

메구리 「그래괜찮은 거야부회장한테 연락 받았는데… 지금 모은 건 배게 분량 반 밖에 되지 않는다고 기다려 달래.

 

이로하「그럼 또 두 사람만이네요」

 

메구리 「최근 그렇네」

 

 

 

 

 

 

 

 

 

 

 

 

메구리 「그래서, 오늘은 무엇을 구울 거야?

 

이로하 「메구리 선배 너무 굽는 것에 빠졌어요」

 

이로하 「오늘은 감자를 가져왔어요」

 

메구리 「그렇다는 것은…」

 

이로하 「네. 버터감자에요」

 

메구리 「…좋네」

 

이로하 「이번에는 제대로 조사했어요」

 

이로하 「알루미늄 호일에 싸서 스토브에 얹을 뿐이에요.

 

메구리 「간단해서 잘 됐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로하「그럼 구워요」

 

메구리 「응」

 

 

 

 

 

 

 

 

 

 

이로하 「……」

 

메구리 「…기네」

 

이로하 「 아직 꼬치가 박히지 않네요…」

 

메구리 「어느 정도 걸려?

 

이로하 「30분 정도래요.

 

메구리 「…오래 걸리네」

 

이로하 「그 때까지 무엇인가 하고 있을까요?

 

메구리 「응, 무엇을 할래?

 

이로하 「아, 하나 생각났어요」

 

 

 

 

 

 

 

 

 

 

 

 

 

 

이로하 「버터와 소금 후추를 잊어서서 사러 갔다 올게요.

 

메구리 「다녀와」

 

메구리 「잘 되었어!

 

이로하 「후훗… 정말 기뻐 보여요

 

메구리 「30분이나 기다렸는걸. 기쁜 게 당연하잖아」

 

이로하 「그렇네요…  그럼 먹어요」

 

메구리 「잘 먹겠습니다」

 

이로하 「잘 먹겠습니다」

 

메구리 「…!」냠

 

 

 

 

 

 

 

 

 

 

 

메구리 「맛있어… 행복해…」

 

이로하 「네… 정말 맛있어요..

 

메구리 「우와정말 맛있어.」 냠냠

 

이로하 「훌륭한 감자에… 버터와 소금이 굉장히 좋아요…」

 

메구리 「기분은 홋카이도네…」

 

이로하 「네… 계절감도 확실해요」

 

메구리 「맛있어…」

 

이로하 「네…」 

 

 

 

 

 

 

 

 

 

 

메구리 「…과식했어. 오늘 저녁밥 먹지 못할지도 몰라」

 

이로하 「저도요…  어머니에게 혼날 것 같아요」

 

-다음날 -

 

 

메구리 「안녕」

 

이로하 「안녕하세요」

 

메구리 「부회장이 다른 학생들하고 같이 어제 귀국했대그런데 한 명이 아프다고 지금 병원에 갇혀 있지만 걱정말래」

 

이로하 「토베 선배는 다 나을지도 모르는데 이번에는 다른 축구부원이 다리를 접질렸다고 하네요.

 

메구리 「아프겠다.

 

이로하 「금방 나을 거에요(나랑 상관 없지만)

 

 

 

 

 

 

 

 

 

 

 

 

 

메구리 「고구마 가져왔어」

 

이로하 「…!

 

이로하 「…드디어 그것을 가져왔네요」

 

메구리 「엣?

 

이로하 「고구마와 스토브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로하 「그러나… 스토브로 고구마를 굽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물건이 필요해요」

 

메구리 「필요한 것? 굽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야?

 

이로하 「네… 정확히는 찌는 거라서요. 그렇지만」

 

메구리 「그럼… 군고구마 먹을 수 없는 거야?

 

이로하 「네…」

 

메구리 「……」

 

 

 

 

 

 

 

 

 

 

메구리 「……」 훌쩍

 

이로하 「그렇게 훌쩍거리지 말아 주세요. 제가 어떻게든 해 볼게요」

 

이로하 「빌려왔어요」

 

메구리 「나도 빌렸어」

 

이로하 「냄비 뚜껑하고 알루미늄 호일, 그리고 목장갑」

 

메구리 「신문지는 이 정도면 괜찮아?

 

이로하 「네. 충분해요

 

메구리 「그럼 만드는 방법 가르쳐 주었으면 해」

 

이로하 「우선은 신문지에 고구마를 싸서, 거기에 물을 적셔 짜요」

 

메구리 「뚝뚝 떨어질 정도면 되는 거야?

 

이로하 「충분해요. 다음에 알루미늄 호일을 이중으로 감싸, 스토브에 두면 되요」

 

메구리 「두었어」

 

이로하「그 다음에 냄비 뚜껑를… 이렇게 하면 열효율이 좋아져, 시간이 단축되요」

 

메구리 「일전에 버터감자도 이렇게 하면 좋았을 텐데」

 

이로하 「그렇네요… 그리고 당분간 기다리면 되요」

 

메구리 「이제 괜찮지 않아?

 

이로하「그럼 목장갑을 끼고… 어쩐지 괜찮네요. 메구리 선배는 어때요?

 

메구리 「김이 모락모락 나」

 

이로하 「그럼 잘 된 거에요. 알루미늄 호일을 벗겨 보세요」

 

메구리 「잠깐, 신문지 타 버릴 거 같은데, 괜찮을까?」훌쩍

 

이로하 「괜찮아요. 신문지를 물로 적셨으니까요」

 

메구리 「헤에… 대단해」에헤헤

 

 

 

 

 

 

 

 

 

 

 

 

 

 

이로하「그럼」

 

메구리 「잘 먹겠습니다」

 

이로하 「」냠

 

메구리 「」냠

 

이로하 「…이 고구마의 맛…오랜만이에요」

 

메구리 「나도… 군고구마는 많이 먹지 못한 거 같아」

 

이로하 「그렇기 때문… 입니까」

 

메구리 「응… 정말 맛있어」

 

이로하 「오늘은 배가 부르지 않게, 조금 점심을 적게 먹어 두었어요」

 

메구리 「아, 나도」

 

이로하 「생각하는 것이… 같네요」

 

메구리 「쿡쿡… 그렇네」

 

 

 

 

 

 

 

 

메구리 ”그렇지만 이거 만드는 것도 정리하는 것도 시간이 드니까 이번뿐인 걸로 하자

 

이로하 그렇네요

 

-다음날 -

 

 

이로하 안녕하세요

 

메구리 안녕

 

이로하 토베 선배는 다리가 다 나았는지 날아 다니고 싶은 모양이지만부원이 한 명 더 다쳐서 그러지 못하고 있어요일설에는 토벳치 저주라고 나돌고 있어요.”

 

메구리 무서워괜찮은 거야?”

 

이로하 선배는 걱정하지 마세요.”

 

메구리 부회장 일행 말인데병원을 탈출했대어쩐지 다급한 목소리였어

 

이로하그럼 또

 

메구리 두 사람이네

 

 

 

 

 

 

 

 

 

이로하 …메구리 선배, 그 쿨러 박스는 뭔가요?”

 

메구리  가져왔어

 

59:  2014/01/19 21:35:48 ID:csEMoUcT0

이로하 굴… 이요?”

 

메구리 엄마에게 이야기 했더니, 가져 가도 좋다고 해서…

 

이로하 잘도 선생님에게 제지 당하지 않았네요…

 

메구리 어쩐지 무사통과 했네…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이야기해서 그런가

 

이로하  나중에 다 구우면 드릴까요?”

 

메구리 

 

이로하 그렇다고는 해도…  굴은 처음 요리하는 거라서…”

 

메구리 품질은 좋은 것이래, 엄마가 말하는 거니까 맞을 지는 모르지만

 

이로하 그런가요?”

 

 

 

 

 

 

 

 

 

 

이로하그럼 빨리 구울까요?”

 

메구리 ” 두근두근

 

이로하 우선은 그물을 깔고, 굴을 두고…”

 

메구리 

 

이로하 그리고 뚜껑을 덮어요

 

메구리 …다음은?”

 

이로하 끝이라는 걸요? 그리고 구워질 때까지 기다리면 된데요

 

메구리 의외로 간단하네

 

이로하 아무튼, 조리법이 적은 식재니까요

 

메구리 그런 걸까…” 타탁!!

 

메구리 …무슨 소리야?” 두근두근

 

이로하 굴이 파열한 소리에요. 자주 있는 것이라고 넷에 써 있네요

 

메구리 그렇구나…

 

 

 

 

 

 

이로하 딱히 상관없지만, 메구리 선배와 굴은 어쩐지 닮지 않았나요?”

 

메구리 안 닮았는걸” 푸우-

 

메구리 다 되었어

 

이로하 목장갑을 끼고

 

메구리 껍질을 벗기고

 

이로하 어쩐지 도구는 메구리 선배의 어머니가 전부 준비한 것 같네요

 

메구리 …어쩐지 바베큐 하는 거 같아

 

이로하 그 만큼 정리할 것도 많지만요

 

메구리 그렇네…” 

 

메구리 , 열렸어

 

이로하 의외로 간단하네요…” 

 

메구리 그럼 빨리…” 

 

이로하 기다려주세요

 

메구리 …왜?”

 

이로하 굴은 먹는 방법이 있데요… 그렇게 해 보지 않을래요?”

 

메구리 재미있을 것 같네. 하자

 

이로하 우선은 국물을 마시고요

 

메구리 국물?”

 

이로하 이 굴 껍질에 모여있는 물이요… , 

 

메구리 , 이거… 뜨거워서 마실 수 없는걸

 

이로하 조금 식혀요… 후우, 후우

 

메구리 …꿀꺽

 

이로하 ……” 꿀꺽

 

 

 

 

 

 

 

 

 

 

이로하 …맛있네요

 

메구리 응…

 

메구리 깊은 맛이 나…

 

이로하 이것이 어른의 맛 이라는 것일까요…?”

 

메구리 조금밖에 들어 있지 않는 것이 특징일까 ..?”

 

이로하 그렇네요…

 

메구리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

 

이로하 폰스나 간장을 찍어 먹으면 된다고 하네요. , 파도 궁합이 좋은 거 같아요

 

메구리 그럼… 껍질에 조금 떨어뜨려서

 

이로하 잘 먹겠습니다” 

 

메구리 ““ 

 

 

 

 

 

 

 

 

 

 

 

 

이로하메구리 맛있어

 

이로하 …후우, 정말 맛있었어요

 

메구리 그렇지만… 너무 먹으면 좀 그럴까나

 

이로하그럼 하나만 먹을까요?”

 

메구리 그렇네. 정리하자

 

이로하 아… 선생님의 몫을 잊었네요

 

메구리 …아

 

이로하 ……

 

메구리 ……

 

 

 

 

 

 

 

 

 

 

 

 

이로하 …두 사람만의 비밀로 해요

 

메구리 응…

 

-다음날 -

 

드르르

 

 

이로하 안녕하세요

 

메구리 , 이로하

 

이로하 어째선지 모르지만 다리를 다쳤던 부원들이 다 나았고축구부도 이전 대로 활기차 졌어요

 

메구리 나도 조금 전 부회장에게서 메일을 받았어. 무슨 오해인지는 모르지만 잘 풀려서 지금 배게 가지고 온대

 

이로하 잘 풀렸네요

 

메구리 경사스러운 일이 많네

 

이로하 그렇네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모두에게 스토브 요리를 공개해요

 

메구리 좋네. 무엇을 할 거야?”

 

 

 

 

 

 

 

 

이로하 그렇네요… 팥죽은 어때요?”

 

메구리 팥죽… 준비할 것이 많네

 

이로하 둘이서 하면 괜찮아요. 같이 해요

 

메구리 . 나도 도울게

 

이로하 후훗… 스토브를 두고 나서 어쩐지 즐겁네요

 

메구리 그렇네… 겨울이 쭉 계속되면 좋을 텐데

 

이로하그럼 봄이 되면 누구 집에서든 요리를 하는 것이 어떨까요?”

 

메구리 …좋네, 찬성. 나도 조금 요리 공부할게

 

이로하 …봄이 기대 되요

 

메구리 나도

 

 

 

 

 

 

 

메구리 그럼 우선 팥죽 만들 준비를 해야겠네

 

이로하 그렇네요. 우선 준비해야 할 것은 팥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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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일전에 회색빛잔영님하고 이야기한대로 각색한 겁니다. -_-;;;


전에 번역한 러브 라이브 팬픽에서 등장 인물만 바꾼 겁니다.. 물론 말투도 수정을 했습니다.


-_-;;; 봉사부 이야기는... 일부러 뺐습니다..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창작 2014. 1. 6. 15:50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네이버 카페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에서 활동 중이신  armdecoy님의 허가를 받은 것임을 알립니다.



동전을 내미는 손가락을 따라, 

떨리는 나의 시선이 길고 하얀 손가락에서 유려한 손목을 거쳐
아담한 어깨선을 지나 흐릿한 얼굴로 옮겨간다. 
이빨이 딱딱 떨리기 시작하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 돌아서서 주먹을 꽉 쥐었다.
여러 복잡한 생각들이 한 순간 모두 흔적조차 없이 날아가고...

유이가하마 유이가, 내 시선이 닿는 곳에 존재하고 있음으로 모든 일들이 보상받는 느낌이다.

이젠... 더이상 바보짓은 그만하도록 하자.

"유이!?"

마음껏 유이에게 소리쳤다. 즐겁다. 날 망가뜨리는 저 여자를 추궁하는 것이 너무나 즐거워서 견딜 수가 없다.

"어디 갔었어!? 대체 어디서 솟아나온 거냐고~?"

유이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손가락을 들어 역사 맞은 편에 서 있는 건물을 가리킨다.

"바로 저기 있는 비즈니스 호텔! 이 근처에서 잘 수 있는 데라면 저기밖에는 없잖아?"

갑자기 온몸의 긴장이 풀려나가며 바닥에 쓰러질 듯한 탈력감을 느낀다.

"..........바로 저기..."
"봐봐 힛키~~! 그런데 저기 얼마나 말도 안되는 곳인지 알아!??"

유이가하마는 얼굴을 내게 바짝 들이대며 응석부리듯 말한다. 아아.. 너무나 아쉽다.
여기가 방이라면 그대로 껴안아............
그런 나의 동요를 아는지 모르는지.. 유이는 꺄꺄거리며 내게 말한다.

"이불은 엄~~청 얇은 데다가.. 에어컨도 켠 채로 자지 않으면 안되구...
 하룻밤치고는 엄청 비싸더라구!!"


현실이란 조~~금도 드라마틱하지 않다. 유이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심통난 표정으로 팔짱을 끼며 계속한다.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길래.. 체크아웃하고 나와버렸어.....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언제 그랬냐는 듯 온몸에 힘이 돌아온다!

"~~~어디로!!!!!!????"

유이는 순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모은 내 고함이 의외였는지 피곤해 보이던 눈을 동그랗게 키우고 날 똑바로 바라본다.
난.... 언젠가부터 유이의 표정 하나, 단어 하나에 지배당하고 있다. 더욱 나쁜 건 그게 싫지 않다는 점이고.

"돌아간다고? 너....
 나는.... 아니 나야말로...."

나야말로...

"한숨도 잘 수가 없었어.... 네 일만 생각하면...."

남국의 꿈을 꾸게 된 이후로...

"네가 갑자기 와서.. 아니 없어져서...."

.....너무나 소중한...

"나는..... 나는...."

나와는 관계없다고 생각했던....

"유이가하마 유이."

.............빛을 찾아내게 된거다.






"나와 결혼해줘!!!"
"벌써 했잖아."

........엉?

그녀는 여전히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똑바로 쳐다본다.
'그렇잖아?'라고 작게 속삭이며...





이렇게 스타일이 구겨질 줄이야...




"아무튼.....!"

그녀의 캐리어를 끌고 집으로 앞장서는 길.

"돌아가서 자자. 너나 나나 한숨도 못 잤으니..."

그녀는 조용히, 수상할 정도로 조용히... 내 뒤를 종종 따라온다.
누군가와 함께 걷는다는 것. 이렇게 안심감을 주는 것이었나...
어쩐지 멋적어진 나는 쓸데없이 말이 많다.

"푹 자는 거다! 쓸데없는 건 생각하지 말고...."

그래 오늘은 쓸데없는 건 뒤로 치우...
순간, 그녀가 다가와 귓가에 속삭였다.

"그런데 힛키... 섹스는 하는 거지?"

물론 그건 해.....엉???
내가 방금 뭘 잘못 들었나? 유이는 내 옆으로 돌아서서 발돋움을 한다.

"힛키도 좋지?"
"저기 말야.. 유이..."
"그럼, 힛키는 그게 싫은 거야?"

이 빗치....걸레년이!
그렇지만 그 빗치스러움이 내겐 너무 소중하다.

"아니...그러니까..."
"나는 좋아하는데!"

두근.

"힛키랑 하는 거 너무 좋아!"

말도 안돼. 설마...

"힛키의 그거 하는 방법도..
 힛키의 몸도....
 힛키의....."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유이..."

그래. 알고 있긴 했어.

"아니.. 너... 나한테 완전히 반해서 빠져있는 거지?"


유이의 반응을 나는 평생 간직할지도 모른다.
순간적으로 눈빛이 차가워진 유이는, 적면증에라도 걸린 것처럼 새빨간 얼굴로 자세를 바르게 하고,
대답했다.






"나랑 결혼해줘, 하치만."

"결혼해줘. 아니,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애인이 되어줘."

"하치만, 나의 연인이 되어주세요."







거기서부터.....

내 방까지 이르는 길이 왜 그리도 멀게 느껴지던지....

그리고 문에서 침대까지의 거리가....


-------------------- 죄송합니다 ㅡ.ㅜ---------------------------




마침내 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냥 자긴 아까워.."

그녀의 돌기에 입을 가져가며, 나는 대답했다.

"...응?"

서로 끌어안고 얘기하고 또 끌어안고...

"그지? 힛키.. 우리 이대로 계속 깨어있을까?"
"응..?"
"..그러니까 아침 일찍 이혼신고를 하러 가는 거야.."

유이는 벌거벗은 내 몸 위로 올라오며 눈을 내리깐다.

"둘이서 같이....."
"하하핫.. 그걸 가지고 가서 창구에서 이렇게 말하는 거지?"

매우 기쁜듯이...

우리

이혼할 거예요.


"큭큭큭"

유이가 다시 개구쟁이 웃음을 흘림과 동시에.. 하치만 주니어에 새로운 압박이 느껴진다.

"어...이거 너무 조이는데..."

유이의 얼굴이 다시금 붉게 물든다. 왜 이 타이밍에서 새삼스럽게 부끄러워 하는 거냐고.



그렇게 하는 거야.
아침이 되면....

아침이 되면....
우리 둘이서....

                             


                                                                            둘이서 아침까지 - 終 -



Bonus : 니노미야 히카루의 작품 후기

이 두 사람 너무 밝히는 것 같죠?
그렇지만 어찌 보면 그것도 당연한 거죠.
특히 남자 쪽이 더 빠져있는 것 같아요.
"이 여자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피부로는 느끼고 있죠.

꼬옥 안아오는 팔이라든지, 이쪽의 움직임에 반응해 오는 허리에서...
"이 여자가 혹시..."하고 생각하면서 "아니!..."라고 생각해 버리죠.
언제나 머리에서 쥐가 날 정도로 빠져있는 거죠.
서로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지는만큼 서로 부딪히는 감정도 강해지는 법인데
두 사람은 기뻐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사람은 지금까지 가장 조종하기 힘들었던 자아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이었어요.
'결혼'이라는 테마가 가장 가까운 설정이면서도 
거기서 벗어나 있었던 것은 그 이유가 아닐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힛키의 제지를 단호히 거절하며 유이가 말했었죠. "연인이 되어줘."라고.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둘이서 이혼신고를 하러 간다고 하는 암시적 엔딩에서
이 두사람은 이런 상태로 서로 가까워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하며
평생을 살아갈 것 같지 않나요?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창작 2014. 1. 6. 15:49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네이버 카페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에서 활동 중이신  armdecoy님의 허가를 받은 것임을 알립니다.





"사실 히키오에게 말하긴 꽤나 부끄러운 이야기인데..."


십년만에 재회한 미우라는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변해서...
문득, 8년 전 우리 곁에서 사라진 여자가 어떻게 변했을지 신경이 쓰이고 만다.
유이는, 그 시절과 다른 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거의 매일 그녀석을 보아오고 있는 내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지도.

"나.. 이혼하고 이 애를 데리고 유이네 집에 신세지고 있어."

......명석해 보이는 눈매에 쾌활한 미소, 벌써부터 긍정의 아우라가 충만한 이 꼬맹이의 아빠가 누군지는..
굳이 유미코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될 거 같다. 그나저나 편모슬하라고는 해도 유전자가 너무 축복받았구만.
'체인지' 기술을 연습했다면 바로 이 타이밍이 써먹을 시점이지만... 안타깝게도 기뉴는 사망한지 오래다.

"하아..."

내 한숨을 연민으로 해석했는지, 유미코 역시 풀이 죽는다. 역시 하야마 관련만 되면 천상 여자가 되는 건 그대로인가.
그렇게 좋으면 왜 이혼까지 하게 된 거냐고. 하야마가 생리적으로 안 맞긴 해도 바람이나 필.... 설마 그건가.

"그래. 이혼은 내 쪽에서 요청했어. 잘못됐다고 생각해?"
"아니, 간신히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다. 뭐 너도 꽤나 고생이 많았군."
"..... 히키오 주제에. 지금도 이혼을 선택한 거 후회는 하지 않아. 저 아이도 있고..."

항상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와 사는 건 평생이 고역일 것이다. 뭐 나야 경제력만 충분하다면 위자료나 최대한 뜯어내고 평온한 독신생활을 즐기겠지만. 

"유이네 집에서는 행복한가?"
"의외로. 친부모님들은 모두 옛날 분들이라서 이혼 얘길 들었을 때 절연을 선언하셨거든. 
 사실 유이한테도 엄청 혼이 났어. 십년동안 날 그렇게 몰아붙이는 유이 모습은 그때가 유일했던 거 같네."
"호오... 그 유이가 말이지?"
"뭐라더라...? 결혼이나 이혼은 쉽게 하는 게 아니라면서 길길이 날뛰더라. 이혼은 몰라도 결혼은 그렇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게 아니었는데 말야. 덕분에 좋은 교훈을 얻었어."

.........뭐라?

"쿨럭! 쿨럭쿨럭..."

하도 어처구니없는 얘기라 순간 사레가 들고 말았다. 유이가 그런 말을 했다고?

"어이 미우라....저어..."

한때 하야마 유미코였던 여자의 부드러운 눈매가 나를 망설이게 한다.

"나....나와 유이가하마...는... 겨....결..혼...."

위장결혼이었고 이혼서류까지 만들었다고. 의아한 눈초리를 하는 유미코의 기색에서 우리의 결혼에 대해 하나도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모르고 있구나... 필시 유이의 가족 역시 아무것도.....

"아....아무것도 아니야. 실례했군."

유미코는 계속해서 내 볼을 콕콕 찔러보는 하야마 2세(?)를 끌어당기며 말을 이었다.

"사실은 유이한테... 집으로 돌아오라는 말을 하려고 온 거였었는데...."

그녀석 조금 전 집(?)으로 돌아갔다구. 확인사살이냐.

"히키오 널 보니.. 유이에게 완전히 빠져있는 거 같아.. 안심이 되네."

어느새 내 어깨에 턱을 올리고 옷을 잡아당기는 하야마 주니어에게 한 마디 해야할까를 고민하는 내 귀에..
유미코의 어처구니없는 멘트가 대뇌를 관통했다.

"난 그런 걸 몰라서 고통을 겪었기에... 유이는 나같은 실패를 겪지 않을 거 같아... 꽤 하네 히키오.."




유이를... 잘 부탁해.
라고 부탁을 받아봤자...
나더라 뭘 어쩌란 말이냐.
사실은 지금은 유이가 어디있는지도 모르는데....

졸업사진촬영 후 몇년만에 정장을 차려입고 넥타이를 맨다.




"제 1영업과의 유이가하마 유이 씨 말이죠?"
"하아... 저기 죄송합니다만 저기.. 이 근처까지 우연히 와서 그러는데..."

제복을 입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움직이던 접수과 아가씨들은 내 어물쩍거림을 무엇으로 해석했는지
자기들끼리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고 바로 전화기를 든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내가 지금 왜 이렇게 버벅거리는 거지...?

"앗...그러니까....."

후우...이런 말까지 해야하는 건가.

"저어... 혹시 성씨가... 히키가야로... 바뀌었을지도 몰라요."
"많이 기다리셨어요."

유이를 생각나게 하는 밝은 갈색머리의 접수 아가씨는 유감이라는 듯 말했다.

"유이가하마 유이씨는 작년 말에.. 결혼 후 퇴사했다는군요."




어떻게 된 거야!?
매일 아침 출근했었는데....!
유이...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날 용서해줘..

아...그렇지!?
직장을 바꾼 건지도...
그런데 어디로!?


정장을 갖춰 입은 김에, 나머지 용무를 마치러 사무실로 향했다.


"오오 하치만 공~! 어쩐 일로 그렇게 정장을 갖춰입은 건가? 무슨 모임이라도 있나?"

어김없이 자이모쿠자가 죽치고 있었다.

"아냐 이건.."
"아, 그것보다.. 얼마 전 본관의 요청에 대해서는 당연히 받아들일 생각이겠지?"

아...그랬지...
독립해서 회사를 세우자는 얘기...

"아니..그게 말야...
 그럴 생각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 지금 내겐 그것을 고민할 여유가 없다. 

"그럴 시간이 없다고나 할까....."

진심으로 날 필요로 하고 성의있는 제안을 해준 자이모쿠자에게...
제대로 된 거절의 말을 찾기가 힘든다.

"경영이라던지... 그런 것에 신경을 쓰는 것보다는..
 난 아직 여러가지로... 아무래도 아직은 부족한 거 같아서... 그래서...."

그렇다 하더라도.. 난 제대로 의사표현을 해야 한다. 내게 필요한 건 결국 그것이니까.

"자이모쿠자. 난 아직은 현역으로 있고 싶어."

글쓰는 일은 단지 생계를 위한 것만은 아니다. 잘할 수 있는 게 그것뿐이라서도 아니라..
그냥 내가 그걸 하고 싶다.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지금은 그걸 하고 싶다.

"아! 젠~장! 왜 이렇게 말이 안되지!"
"음. 확실히 진짜 말을 못하는군."

내 인생을 부정당했다! 자이모쿠자에게 말을 못한단 얘길 들었다고! 최악의 날이야!
자이모쿠자는 이제까지 본 것 중 가장 어른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두드린다.

"그렇지만... 본관은 대강 알아듣겠다. 너라는 녀석은 역시 평론가 쪽이야."

잘난 체 하더니 결국 결론이 그거냐.

"그런데 왠지는 모르지만 하치만.. 지금 본관은 조금 네 녀석이 부럽다고 생각해 버렸다."

뭔가가 변한 것은 아니다.

"알았다!! 하치만, 힘내게!"

무엇 하나 새롭게 시작된 것은 없다.
그렇지만...


"힛키, 힘내!!"

어디에다 힘을 내라는 말이지?

왠지...
유이랑 미치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별 특별한 일도 없는 오늘의 얘기...
의미도 없는 시시한 얘기를...


방으로 돌아와, 불을 켜자..
마치 내 방이 아닌 듯한 위화감이 든다. 


그렇지... 유이는...
나가고 없지..


침대 옆 방구석.
유이의 캐리어가 펼쳐져 있던 유이의 공간은 깨끗이 비워져 있다.


"여기가 나의.... 비밀 기지야~!!"

하핫.. 비밀 기지.. 유치하긴..
그러고 보니 유이와 재회해서 내 방에 자주 놀러오게 된 계기도 이런 느낌으로 시작되었지.





"힛키! 힛키!! 저기 있지... 맥주가 왜 이렇게 많이 있는 거야!?"

19세.. 대학 2년생의 풋풋한 그 시절의 유이.
재회한지 얼마 안되어 어색한 분위기는 남아있었지만...
셋에서 둘이 된 우리는 애써 서로에게 말을 걸고 농담따먹기를 일삼았다.

"아..그거? 명절 때 본가에 들어온 건데... 빌어먹을 아버지는 술을 싫어하거든. 그럼 버릴 것이지 여기로 전부 보낸거다.
 그렇다고 내가 그걸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하여튼 정신나간 아버지지."

순간 유이의 눈은 반짝반짝 빛났다. 이녀석 대학애 오더니 숨겨왔던 알콜홀릭 재능이 개화된 건가?
뭐 어차피 처치곤란이니...

"마실 거면 마시..."
"마실 거야! 마실 거야! 다 마셔버릴 거야! 힛키!! 너무 좋아!!"

맥주가 그렇게 좋냐? 너희 부모님이 이 사실을 모르시기만 바란다.
유이가하마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캔을 따며 선언했다.

"좋았어! 결정했어 힛키!!!"

뭘 갑자기 결정하고 그래.

"이 방은 나의.. 비밀 기지야!!!"





그때로부터 몇년이나 지났을까...
하나..둘...셋.. 7년!?

그날부터 유이는 진짜로 이방에 거의 매일 들리다시피 했다.

특별히 뭔가를 하는 게 아니라
단지 맥주캔을 따마시고, 
대개는 좋은 기분이 되서.. 노래를 흥얼거리곤 했다.

나는 유이의 콧노래를 뒤로 하고..
컴퓨터 작업을 위해 키보드를 두드렸다.

내가 컴퓨터를 바라보고 있는 동안..............


유이는 줄곧 무엇을 보며.......

그리고 무엇을 생각했을까................?



줄곧.


무엇을......





온몸에 저절로 오한이 일어나 주체할 수가 없다.
미칠 거 같은 격정이 들고 일어난다. 
나는 왜 이제서야.... 깨닫는 걸까.

유이가 7년동안 앉아서 내 등을 바라보던 침대 옆 그녀의 비밀기지...
지금은 사라진 유이의 공간...


대체 어디로 간거야????

심장이 터질 거 같다.
도저히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떠올릴 겨를이 없다.

유이~!!!!!!!!





유이에게 갈 곳이 없다는 이야기는..
나에게도 찾을 만한 장소가 없다는 말이다.

찾는다?
소용없는 일이다.

어디를?
유이가 갈만한 곳이라면....?

유이의 집...?
아니, 이제 확실히 알았다. 거기는 아니다.
유이유이유이유이유이유이유이유이유이유이유이

일단 침착해야...

아무튼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러니까 우선은...
가장 가까운 역부터....


역사에 들어가.. 정액권을 구매하려는 내 손은 오한이 너무 심해 동전을 쏟고 말았다.

"우와!"

동전을 줍기 위해 바닥으로 시선을 떨어뜨리는데, 내 동전으로 움직이는 새하얀, 아름다운 손가락..


"힛키,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다음 화가 최종입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창작 2014. 1. 6. 15:48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네이버 카페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에서 활동 중이신  armdecoy님의 허가를 받은 것임을 알립니다.



AM 7 : 00


'삐삐삐삐삐"

계속 듣다 보니 어느 새 익숙해진 알람소리가 날짜의 전환을 알린다.
원래대로라면 지금부터 잠자리에 들 시간이었는데.. 가슴과 어깨, 오른팔에 달라붙어 있던 부드럽고 따뜻한
살결이 흠칫 떨어지며.. 유이가 눈을 비비며 웅얼대기 시작한다.

유이와의 생활도 어느덧 한달이 지나고...

어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채, 유이는 엎드린 몸을 일으키고 알람을 끈다.
속옷조차 입지 않고 둘 모두 좁은 침상에서 밀착 상태로 잠들고 일어난 건 오늘도 2주째.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서로를 탐닉하다 정신을 잃은 채 눈을 뜬 것도 2주.

피곤이 덜 가신 음성으로 그녀에게 묻는다.

"회사?"
"..으응.. 가야지..."

2주만에 우리의 일상은 이렇게나 변화했다.
상체를 일으킨 유이의 잘록한, 새하얀 허리가 눈에 들어와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말았다.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이제 슬슬 면역이 생길 때도 된 거 같은데...

"힛키는 조금 더 자!"



최근에는 깊이 생각하는 일도 없어졌다.
반쯤 감긴 눈으로 간이 화장대(펼친 캐리어로 만든)를 바라보며 눈썹을 집고, 마스카라를 그리며
화장하는 아내를 구경한다. 
여자가 화장하는 건 몇번을 봐도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검은 원피스를 입은 유이에게서는 맨얼굴에서의 천연가련함과는 다른..
남자의 시선을 빨아들이는 색기가 가득하다. 특히 저 뒷모습.. 문을 짚고 다리를 들어 하이힐에 작은 발을 끼워넣는 건..

"유이.."

홀린 듯이 그녀의 등 뒤로 다가가 가슴을 주무른다. 유이는 내 접근이 그저 인사를 나누기 위한 포옹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
그러나 귓가에 불어넣는 내 뜨거운 숨결을 느끼고 화들짝 놀란다.

"자..잠깐? 힛키! 잠깐만..... 나 빨리 나가야 돼."

가슴을 쓰다듬던 손을 그대로 하강시켜 원피스를 밀어올리고...

"...회사가 너무 멀리 있으니까...."

작은 보석이 박힌 이어링이 채워진 도톰한 귓머리를 살짝 깨문 후 귀에 난 솜털을 입술로 어루만진다.
유이의 눈이 커다랗게 떠지다가 서서히 눈동자가 흐려지고, 이내 눈을 감고 허리에 힘이 사라진다.
나의 혀는 그녀의 목덜미에 머물렀다가 유이의 노출된 아랫도리에 밀착하는 하반신과 교대로 다시 물러난다.

"힛키...너무 밝혀..."
"...누가? 어느 쪽이 밝힌다는 거지?"

요즘 우리 부부는 오로지 이런 것만 하고 있다. 너무 빠진 게 아닐까 마음이 무겁다가도...
유이의 향기가 느껴지는 범위에만 들어서면 마치 최면술이 발동된 듯 그녀를 미치도록 갈구하게 된다.


'띠리리리~'

집전화가 울리고.. 땀을 흘리며 서로에게 열중하던 우리는 자연스레 동작을 멈추고 수습한다.
젠장 대체 누구야.. 이렇게 아침일찍부터..
요즘 아침부터 날 괴롭히는 사람들이 늘었다.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왠지 기억에 있는 목소리. 기억 도서관을 검색하다 보니 미처 대답을 하지 못한다.



"..................
 미우라라고 하는데요. 혹시 히키오?"

이건 또 뭐야. 대체 내 방 번호를 미우라 유미코가 왜 알고 있는 거지. 코마치도 유미코와는 접점이 없을 텐데.

"히키오 맞지? 확인할 게 있는데, 유이가 지금 너와 함께 있는 거지?"
"으앗!"

십년이 지났는데도 변함없이 직구승부구만. 이제 은퇴할 때도 되지 않았냐고.

"아...히키오? 다름이 아니라 그 애한테 전해 줬으면 하는 말이 있거든?"

옷매무새를 거의 추스린 유이가 '무슨 일인데?' 의아해하며 내 곁으로 다가온다. 내용을 알기 전엔 조심해야할 거 같아 소리낮춰 유미코에게 물었다.

"그래. 무슨 말인데?"
"역시 함께 있구나. 어쨌든 전할 말은 간단하니까. 
 유이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해. 유이 부모님들이 모두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어떤 대답을 해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기에, 대강 알았다는 의사만 전달한 후 통화를 종료했다.
미우라 유미코가 내게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보다도, 전해달라는 메시지가 골치를 아프게 한다.
뭐랄까... 얘기가 안 맞는 거 같은데....

"나 그럼 회사 간다! 힛키?"

...부모님이 '나가!'라고 했다고..? 
쫓겨났다고...?

"이봐!!"
"아이 깜짝이야. 놀래키지 마 힛키!"
"유이 너...."


엉겁결에 유이를 붙잡았지만
결국 아무런 추궁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어리둥절한 그녀의 커다란 눈을 쳐다보기만 했을 뿐...

"아냐.... 아무것도 아냐..."

집으로 돌아오라고 했다는 말을 전해버린다면...
유이는....





"여어~"
"어...! 왠일인가 하치만! 네가 사무실까지 행차를 다 하고.. 혹시 본관에게 용무가 있던가?"

잡지에도 그 종류가 A부터 Z까지 다양하게 있지만,

"혹시 하치만... 너 벌써 다 끝난 거냐!?"
"그럭저럭.."

내가 일하는 잡지의 사무실은 맨션의 방 하나를 단기 임대한 아주 쬐끄만한 곳이다.
물론 비정규 프리랜서 컬럼리스트인 내가 일한다는 말에도 어폐가 있긴 하군.
일단은 직원인 자이모쿠자만을 상대로 하고 있으니 다른 직원들은 얼굴 정도만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고교 졸업 후 자이모쿠자는 꿈을 향해 게임회사 인턴으로 입사. 수십개의 게임회사를 전전하다가 얼마 전
종합 서브컬처 소개 및 평가를 주 컨텐츠로 하는 현 회사에 직원으로 자리잡았다.
워낙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라 편집에서 기사작성까지 멀티태스킹해가며 매달 간신히 분량을 채우고 있지만..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녀석을 용케 데리고 있다는 사실만 해도 그릇이 큰 회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잃어버린 20년이라 해도, 항상 예외는 있는 법.

"어이 자이모쿠자. 넌 아직도 그거 못 끝냈냐!?"
"하치만~~! 내 말 좀 들어보시게나!!"

저번에 와서 어깨 너머로 본 기사를 아직도 작성하고 있다. 내가 사무실을 왠만하면 오지 않으려는 이유 중 하나다.
이녀석이 일하는 꼴을 보면 편집자와 작가가 바뀐다니까. 자이모쿠자는 뚱뚱한 체구를 꼴사납게 흔들어가며 하소연한다.

"위에 있는 인간들이 말일세. 맨날 지시사항이 바뀐다는 걸 자네도 알지 않나..
 지금까지 계속 바뀌기만 했어~!"
"................ 그러니까 지시사항을 매번 구두로만 받아오는 네 책임은 없다는 거냐."

자이모쿠자는 울상을 지으며 내게 매달린다. 땀냄새... 유이의 향기로움과는 너무나 대조되는.. 강하게 뿌리치며 독설을 내뱉는다.

"그런 건 귀찮더라도 제대로 문서를 만들어서 정리하는 게 기본 아니냐!"
"하...하치만... 그렇지만 말일세...본관은.."
"그렇지만은 무슨...! RFP라고 하던지 뭐든지 문서로 만들어서 증거를 만들어 놓으란 말이다! 말하는대로 해주기만 하면 된다고 대강 생각하면 손해보는 건 너뿐이라고!"
"흐~~~응..."

그렇다.
이대로라면...
언제까지라도 그녀에게 끌려만 다니게 되고 만다.

"하치만 공.. 그런데 자네 말일세.
 본관을 따라 독립해 볼 생각 없나?"

뭐라는 거야 이자식이.

"그러니까 본관이 사장, 자네는 전무!! 어떤가!"
"농담할 타이밍이냐 지금??"
"본관은 언제나 진심을 다하고 있네. 어디가 농담같단 말인가! 십년 전 운명적 혈맹을 맺는 순간부터 쭉 생각해 왔던 걸세. 하치만 공과 함께한다면 우리는 무적. 본관의 잠재력과 하치만의 감각이 결합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다고!"
"...............자이모쿠자.."
"자네도, 언제까지나 프리랜서로 하청일만 할 생각은 아니었지 않은가?"







일요일.
이래저래...
머릿속은 엉망진창.
그동안 너무 생각없이 살았던 건 아닐까. 
원래부터 도움 안되는 녀석인 거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설마 자이모쿠자 녀석에게까지 휘둘릴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한숨을 내쉬며 상념에 빠진 내게,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머그컵을 들고 유이가 접근한다.

"힛키! 오늘은 일요일인데 일해?"

일하는 게 아냐. 생각이 너무 복잡하다고. 그러니 잠시만 날 좀 내버려둬.

".....아니 좀.... 생각할 게 있어..."
"그런데 왜 컴퓨터 앞에 있어?"

유이는 지금 내게 너무 치명적이다. 일정 범위 안으로 접근하면 나는 사고능력을 잃어버리는 지경.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몸을 돌려 방 구석으로 대피.

"저어....힛키??"

어차피 이 집엔 너랑 나 둘 뿐이잖아. 힛키힛키 그만 좀 불러.

"처음으로 섹스한 게 언제야?"
"우푸풋!!"

입으로 가져갔던 머그컵을 그대로 얼굴로 끼얹고 말았다. 이 걸레년... 갑자기 뭐냐고.
내가 패닉에 빠지던 말던... 유이는 천진난만하게 말을 이어간다.

"대학교 때? 으음... 그때는 이렇다 할 소문을 들었던 적 없으니까..... 설마 고등학교 때???"

키보드까지 커피가 스며들었잖아. 대체 이 여자의 속셈은 뭐냐고...!

"~아니!? 설마~~ 중학교 때!?"
"이제 좀~~ 적당히 해둬~~!!"

수치심과 분노가 역치를 넘어서 유이에게 다그친다.

"유이, 빗치로 유명한 너는 어떤데???!"

유이는 표정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내 얼굴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아! 드디어 날 쳐다보네."

또다시, 붕어처럼 입을 뻐끔거릴 수밖에.



그녀는 뚱한 눈초리로, 나는 초점없는 눈으로 서로를 잠시 마주본다.
이제 더이상 삭힐 순 없다고.. 결심했다.

"유이.. 너, 언제까지 여기에 있을 작정이냐?"

그녀는 여전히 내 눈동자에 시선을 고정한 채 입을 다물고 있을 뿐.

"잠시동안만이라며...? 분명히 내게 한달 전 그렇게 말했던 것 같은데?"

그녀의 표정이 서서히 일그러짐과 동시에, 나의 가학심이 다시 고개를 쳐들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정신과에 상담을 좀 받아볼까.

"네 부모님들도..."
"그래!! 알았어!!!"

그녀는 몸을 홱 돌려 순식간에 짐을 싸기 시작한다.

"나가면 되잖아!?"

아니야.
이게 아니라고.

"그러니까 내 말은 네 부모님이 걱정을...."
"내가 있으니까 일에도 방해되는 모양이니까!!!"

유이. 그러지 마.

"글쎄 힛키야... 컴퓨터를 쳐다보고 있는지 화내든지 둘 중에 하나만 하니까...!!!"

유이는 캐리어를 닫고 낑낑거리며 현관으로 향한다.
어떻게 된 거야.. 왜 갑자기 상황이 이렇게 된 거냐고..

"유....유이가하마!!!"

무슨 말을 하지? 뭔가를 말해야...

"유이가하마... 집으로 곧장 돌아가는 거지!??"

유이의 눈에서는 드디어 눈물이 방울져 흘러내린다. 얼굴을 분노로 새빨갛게 물들인 채..
유이는 눈물을 소맷자락으로 닦고 내게 혀를 내밀며 '메~롱'하며 밖으로 나가 문을 쳐닫았다.

아...
왜..?
어째서...!?
어째서 항상 이런 식이 되고 마는 건가.







나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른 채.. 유이가 나간 방향을 응시하며 주저앉아 있었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 난 이제 무엇을 해야...

'삐잉뽀옹'
'삥뽕삥뽕삥뽕삥뽕!!"

이 초인종 소리는??!!!!

머리의 지끈거림조차 한순간 잊어버린 채, 나는 문고리를 뽑을 기세로 문을 열어젖힌다.
유이.....

문이 열리고..
서너살 되어보이는 잘생긴 꼬맹이 하나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꼬맹이를 안고 있는 여자는, 내가 익히 아는 얼굴이었다.
그녀는 안고 있던 꼬맹이에게 주의를 주며 야단치는 중.

"그럼 못써! 그렇게 마구 누르면 어떡하니?"

..........유미코.

"아..히키오! 갑자기 찾아와서 실례."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창작 2014. 1. 6. 15:47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네이버 카페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에서 활동 중이신  armdecoy님의 허가를 받은 것임을 알립니다.




남국의 섬 몰디브의 꿈을 꾼다.


불타는 태양과
강하게 몰아치던 바람과..
촤악 촤악 소리내던 파도와...

그리고 유이 가슴의 물결이......


쏴아아아아아....

샤워 소리였군...
슬슬 베드체어에서 눈뜨는 일도 한계다.
무엇보다 원래부터 좋지 않은 허리가 재기불능이 될 거 같아 오싹하다.

이 모든 사태의 원흉 유이가 내 방에 쳐들어 온지도 벌써 보름...
그 날 이후로..
유이의 몸에 손을 댄 적은 없다.

혹시나 해서 트레이닝 바지를 들춰본다.
다행히 우려한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렇게 몽정을 걱정하는 것도 다 저 여자 탓이다.

'타앙!'

호쾌하게 샤워실 문을 열고,
머리에만 수건을 두른 유이가 몸에서 피어오르는 김을 과시하듯 걸어나온다.



요 보름간 몇번이나 봐왔던 광경이지만, 아직도 심장에 안 좋다.

"아, 미안 힛키. 내가 깨운 거야?"
"우당탕 콰당!"

베드체어의 수용 한계를 넘어 시야가 천정으로 넘어간다.
유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숨을 내쉰다.

"새삼스레 별꼴이야!!"

그녀 쪽으로 시선을 두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외친다.

"유이~~!!"
"그렇게 의자에서 자다간 감기 걸릴지두?"

감기가 문제냐! 샤워하고 알몸으로 돌아다니는 네 쪽이 오히려 걱정된다고!!

"네가~! 침대를 점령하고 있는데 어디서 자란 거냐!"


유이는 여전히 몸을 가릴 생각도 없이 머리를 말리기 시작하며 흘려넘긴다.

"같이 자자니까. 꼭 섹스할 필요는 없는 거 아냐?"

.........할 필요는 없다고...?

"너, 지금 무슨....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냐!"

헤어 드라이어 소리 때문에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같이 자면...
 같이 자면 하고 싶어지는 게 당연하잖냐!!!!"
"아아...? 잘 안 들려!"

그렇겠지.
솔직히 말해 이 생활은 고문에 가깝다.



유이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집을 나선다.

"그럼 힛키. 나 다녀올게!"

담배 연기와 함께 유이를 마중하는 내 귓가에 옆집 여자와 출근인사를 나누는 유이의 소리가 박힌다.
가만... 일단 이혼을 안했으니 결혼한 상태로.. 가사는 애초에 계속 해왔으니 하는 일만 그만두면 나 장래희망 실현..인 건가.


여자란 정말 수수께끼다.
이렇게 작은 공간에서 왜 저렇게 몸치장을 하고 나가는 걸까...?
하긴 내가 마지막으로 함께 생활했던 코마치조차 몸치장에 시간을 투자하는 아이는 아니었으니까...



Yui's view

"유이가하마 씨!"

프린터기 앞에서 서류를 밀어넣는 내 주위를 어느새 직장 동료들이 둘러싼다.

"네?"
"결혼했다던데 그게 사실인가요?"

올 것이 왔네. 하긴 그런 거 생각해 본 적두 없었지만...

"...응. 그렇게 됐어요. 엉뚱한 일이 계기가 되어서요."

남자 동료들의 머엉한 표정과 더불어 여자 동료들의 흥미진진한 분위기에서 질문들이 쏟아진다.

"엉뚱한 일? 엉뚱한 일이라니 그게 뭔데요?"

아...뭐라구 대답해야돼.. 힛키..

"......그러니까, 엽서를 보냈는데 신혼여행권을 상품으로 받았거든요."

어떡하지.. 이 사람들 완전히 관심만땅이야. 그래두 말해둬야겠지?

"...그래서 여행을 가려고 결혼을 맘먹었죠.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뭐~~~~~~~~~~~요?!!!!"

아. 저질렀다. 어쩌지 힛키....

Yui's view ends.



위장결혼.

보통, 여자라면 결혼이란 걸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아니지.
보통 여자가 아니라도 그러는 거 아냐?

"윽, 도무지 일이 손에 안 잡혀!!"

예를 들면, 그래.. 어디까지나 예를 들면....
미워하지는 않는 여자랑 결혼을 해서 함께 살고...

"이 구석이면 되니까.. 여기 있게 해줘?"

지금은 화장대로 탈바꿈한 유이의 오픈 캐리어를 보며 누구도 듣지 않는 항의를 할 수 있을 뿐..

"그렇다고 이런 부부가 세상에 어딨냐고..."

아무래도 마음 한 구석에
거림칙함이 가시지 않는 건 대체 무엇 때문일까.


Yui's view

"예를 들어서 말예요."

저, 취했답니다~.
그냥 오늘은.. 좀 취하고 싶었어요. 어차피 일찍 돌아가도, 힛키는 쳐다보지두 않는 걸 뭐!
직장 동료들도 듣구 싶어하는 거 같구.. 하소연 좀 할래요..

"건강한 남녀가 결혼을 해서 같이 사는데...
 섹스를 하지 않는 건 어떤 경우일까요?"

옆자리에 앉은 입사 동기 아무개 군의 얼굴이 붉어지네요. 하여간 남자들은 솔직하게 말을 못하구 얼버무릴려고만 하구..
맘에 안 들어요 진짜. 아...화나..!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말야!!"
"저요~! 저요~! 저요~!"

반대쪽 옆에 앉은 후배 맛킹(본명 마키나)이 양손을 들어올려 들떠서는 외칩니다.

"남자가 임포! 인 거예요~! 꺄하하하하~~!"

뭐어어? 힛키는 건강하다구!! 불끈불끈한단 말야! 
발끈하면서도 취해있는 후배에게 큰소리를 낼 수 없는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구... 유키노라면...

"...그...그런 것 때문은 아닌데..."


Yui's view ends.



"왜 이리 늦어...?"

이제 더이상 일은 손에 잡히게 되지 않은지 꽤 지난 상태.
안절부절 못하고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 무...물론 아직 저녁 8시 53분.... 9시도 안되었지만..

"전화 한 통화 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 아냐?"

들을 사람도 없는 불평만 늘어놓고 있다니.. 내 캐릭터가 언제 이렇게 된 거지?


Yui's view

"유이가하마씨, 어디가는 거예요? 도망가지 마~~요~~"

맛킹은 취하면 들러붙는 타입이었어! 취하고 싶었던 건 나였는데...
맛킹이 사고치지 않도록 신경쓰다 보니 취할 수도 없게 되구.. 힛키 생각만 강해져...
아무래도.. 전화라도 해봐야겠지?

"맛킹.. 나 잠깐 전화 좀 걸고 올게.."

지금 이 상태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게 거짓말같아...
어느 구석엔가 불만이 남아있는 건... 왜일까..?


"유이가하마 씨?"

힛키의 번호를 누르고 있는데 낯선 감촉이 어깨를 두드린다. 깜짝이야..

"아...하하하. 아이 놀래라."

맞은 편에 앉아 있던 옆 부서의 선배였다. 이름이... 원래 알았는데.. 이런 상태라서 그런지 언뜻 떠오르지 않네..
그는 내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곧바로 다가와 속삭인다.

"여기서 빠져나가서 우리 둘이서 어딘가에 가요."

갑자기 왜 이러는 거지 이사람? 적당히 그만둬줬으면 하는데... 나는 굳어지는 볼을 손가락으로 찔러올리며 미소를 지어본다.

"네? 그렇게는 안 되지 않을까....하구.. 저...저한테는 어엿한 남편이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그는 피식 웃으며 더욱 은근한 어조로 설득한다.

"유이가마하씨.... 외로운 거 맞죠? 거짓말하려고 하지 마세요?
 남편이 즐겁게 해주질 않잖아요?"

점점 거리를 좁히며 은근슬쩍 내 허리에 손을 올리는 선배. 시....싫어!! 만지지 말아줘...

............힛키......


Yui's view ends



"너무 늦잖아!!!"
"어.... 아...."
"늦어질 것 같으면 전화라도 좀 해!!"

나도 모르게 유이에게 언성을 높이고 있다.
그녀에게 풍겨오는 미약한 알콜의 향기.. 상기된 얼굴...약간 흐트러진 복장.
모든 것들이 내 이성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다.
그녀는 풀이 죽어 기어들어가는 말투로 대답한다.

"주...중간에 빠져 나온거야.. 다른 사람들은 아직도 마시고 있구..."

그래서 뭐가? 날 생각해서 무리해서 들어오기라도 했다는 거냐??
썩었다고 자부하는 내 시선이 더욱 험악해지자, 유이도 발끈한다.

"10시 갓 넘은 거 갖구... 힛키 꼰대!! 울 아빠도 이러지는 않아..."
"그래, 미안하다! 내가 쫌생이라서!!"

그녀의 움츠러든 표정을 보니 멈출 수가 없다. 
평정심은 다 어디로 간 거냐고. 설교같은 거 할 위치 아니잖아. 그래도 뭔가 말하고 싶다. 저 위축된 태도가 나로 인해 더 주눅드는 걸 보고 싶다는 변태적인 욕망이 통제를 벗어난다.

"넌 각자가 자기 맘대로 하고 싶은대로 하는게... 그게 네가 생각하는 부부라는 거냐?! 응!?"

나 지금 뭔 소리하는 거지? 위장결혼에 동의하고 멋대로 이혼을 결정한 내가, 타인에 대해 결혼이나 부부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단 말인가. 분노와 흥분이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져나간다. "왠 딴소리" 라고 중얼거리며 상황을 회피하려는 유이를 더 괴롭히고 싶어진다. 상처받은 이 여자의 모습이 보고 싶다.

"유이 너... 이번에도 집에서 나오고 싶으니까 우리 결혼을 이용한 거 아니냐?"




뚝.
유이의 눈빛이 순간 달라졌다. 
진짜 화났다. 유이가 내게 진심으로 화낸 건 본 건...이번이 두번째다.

"뭐라고!! 시끄러워!!"

유이는 주먹을 꼭 쥐고 소리친다.

"힛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당장 이혼해 버리면 될 것 아냐!!"

그녀의 크고 동그란 눈엔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방울이 맺힌다.

"아주 간단하잖아! 힛키가 그...서류를 들고 구청에 가서..."



못 참겠다.

"제출하면...꺄악!"

그녀의 팔을 거칠게 움켜쥐고.. 유이를 바닥에 쓰러트려 눕힌다.
우당탕 소리를 내며 유이의 영역.. 벌어져 세워진 캐리어가 쓰러지고...
유이는 그 위에 엎어진 채 하소연한다.

"아....아퍼... 힛키..."
"제기랄..."

유이의 몸을 돌려 엎드리게 했다. 유이의 미약한 저항도 잠시.. 그녀는 체념하듯 눈을 감는다.
뒤에서 덮쳐누르며, 그녀의 귓가에 폭언을 내뱉으며 괴롭힌다.

"하고 싶은 말이라고 다 해도 되는 거야..?"
"..으....으읏..."

스커트 지퍼를 내리고... 블라우스를 걷어올리자 새하얀 유이의 등이 불빛에 노출된다.
제길... 언제 봐도 사람을 미치게 만들어...

"히...힛키....안돼..! 갑자기 그러는 게 어딨어...! 놔줘 힛키.. 적어도 침대에서..."

찢어지지 않을까 싶도록 난폭하게 그녀의 속옷을 분리시키고... 그대로 진입한다. 유이는 말없이 고개를 숙일 뿐.
내 입은 또 멋대로 대사를 내뱉는다.

"..실은 그렇지도 않지 유이??"

어째서, 유이와 난 항상 이런 식이 되어버리는 거냐.



------------------------생략---------------------------


젠장....

"크윽..."
"히...힛키!! 안돼!! 오늘은...!"

너무 쌓여있던 데다... 너무 자극적인 체위라서 더 이상은..

"밖에다...."
"시끄러워!!"
"아....아아.."
"우린 부부니까...."
"아....하악.."
"안에다 듬뿍...."


-------------------또 생략생략!!------------------------------


그녀에게서 몸을 떼자...
유이의 허리에 위태롭게 고여있던 나의 흔적들이 옆구리선을 타고 바닥으로 흘러내린다.
절정의 여운에 계속 몸의 떨림을 멈출 수 없는 그녀는 숨을 몰아쉬며.. 그제서야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안에다가 할 줄....알았는데..."
".....이 빗치..."

아무래도 마음이 개운치 않았던 이유는....

그것은.....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창작 2014. 1. 6. 15:46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네이버 카페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에서 활동 중이신  armdecoy님의 허가를 받은 것임을 알립니다.



AM 7 : 03


대학 입학 시절부터 10년째 살고 있는 방 하나짜리 연립주택.
잘 수 있을 때까지는 잔다! 라는 신념으로 살 수 있는 프리터 칼럼리스트(25)에게 이 시간대는 종종 
피 말리는 마감과의 전쟁 클라이막스.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인 책상 위 빈 MAX 커피캔의 숫자만 봐도 히키가야 하치만이 무리했다 라는 사실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 모르는 것이다.
정진정명 전업주부 지망의 하치만이 치열한 생활전선의 선두에 서있는 것도 그렇지만, 이미 결혼과 이혼까지 클리어.
결혼은 커녕 연애조차 아직인... 40대 근방 은사가 떠오른다. 
얼마 전 본가에 내려갔을 때 우연히 마주친 그녀는 아직 장래희망에 변화가 없냐는 질문을 던졌다.
한심하게 쳐다보던 10년 전과는 달리, 두꺼비를 노리는 뱀의 눈빛으로 말이다.
이젠 누가 제발 좀 데려가 달라고. 이름과 얼굴조차 모르는 누군가에게 죄를 짓는 기분이 들지만.


'삐~잉 뽀~옹!'

게슴츠레한 눈을 비비고 망설이는 사이 초인종 소리의 간격은 점점 빨라져 간다.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급한 불은 초기에 끄지 않으면 안된다. 어차피 당할 일이라면 알고 당하는 쪽이 그나마 나은 것이다.

"나, 참. 대체 누구야? 이렇게 아침 일찍부터...."

문고리를 돌려 밀어내는 내 눈이 가장 먼저 포착한 것은 가방에 달린 바퀴.

"누구세..."

문을 열자, 그녀가 있었다.




"나야, 힛키."

여행 가방(캐리어)를 든 채로 그녀는 입을 열였다.

"나 우리 집에서 나와 버렸어. 당분간만 여기 있어도 되지?"





히키가야 하치만. 25세. 잡지 칼럼리스트를 가장한 프리터.
마감에 쫓겨 밤을 새우고 난 아침의 일상적인 풍겨....이라니 뭔가!

"이봐...."

자연스러운 분위기에 휩쓸려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갈 위기였지만 간신히 이성을 유지했다. 

"미~~안!! 부모님이랑 크게 싸웠거든!"
"어이! 유이가하마! 잠깐만 기다려 다오."



미리 알려두겠지만.. 나와 이 여자애..아니 이제 애는 아니지만.. 어쨌든 유이가하마 유이는..
결코 에로틱한 관계는 아니다.

"너랑은 인연을 끊을 거니까!! 나가! 래...."


.............어찌 보면 에로틱한 관계가 아니라고도 할 수 없을지도...
뭐라고 할까!? 그러니까....
아아 설명하기도 복잡해서 귀찮다.. 애초에 누구에게 설명해야 되는 건데...

"유이가하마..."

나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싶어졌다.

"이혼한 부부는 말이다... 이렇게 쉽게 만나서는 안되는 거다!!"




출입구를 사이에 두고 캐리어를 앞세워 진입하려는 유이가하마와 
일단 막아서는 나의 본격적인 실랑이가 시작되려는 순간,
옆문이 쾅 하고 열리며 몇 번 마주쳐 얼굴 정도는 기억하는 옆집 아가씨가 쓰레기 봉투를 들고 우리 뒤를 지나간다.
그러고 보니 오늘 타는 쓰레기 버리는 날이었구.... 헉.

"아......"
"앗... 좋은 아침....입니다.. 안녕하세요."

사태를 수습하려 인사를 건네는 내 가드가 풀린 틈을 타 은근슬쩍 유이가하마의 위치가 내 등뒤로 옮겨졌다.
그림자 대쉬냐! 캐리어까지 가지고....너 언제 그런 기술 익힌 거냐고.
혀를 쏘옥 내민 채 순식간에 신발을 남기고 쑥 들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망연자실하게 쳐다보는 수밖에.

"이봐... 유이가하마.."

간단히 말해... 그렇다.

"나는 아직 된다고 말한 기억이 없다만!!"

나, 히키가야 하치만과 유이가하마는 이혼한 '전' 부부의 관계다.


어느새 외투를 벗고 넥워머를 풀어헤쳐 터틀넥 스웨터와 미니스커트를 입은 채 바닥에 무릎꿇고 캐리어를 여는
그녀는 바닥을 탕탕 치며 나를 뒤돌아본다.

"그래! 여기야 여기! 여기 구석이면 충분해!"

하얗고 매끈한 살결이 드러남과 동시에 향수를 쓰지 않는 유이가하마의 오싹한 체취가 방안에 퍼지고..
아름다운 몸의 곡선이 그대로 각인되며 애써 억눌렀던 그 날의 영상이 재생준비를 마쳤다.
아는지 모르는지, 유이가하마는 어느새 내용물을 다 꺼낸 캐리어를 펼쳐 벌려 세운 다음
캐리어 뒷쪽으로 몸을 숨기며 으스댄다.

"여기가 나의.. 비밀 기지야~!♥"

유이가하마의 어처구니없는 언동에 익숙해져 있다고 자부하는 내게도, 상황을 받아들이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비밀 기지?"

뭐야 그 초등학생도 요즘은 코웃음칠 진부한 얘긴. 이제는 좀 냉정을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난 지끈거리기 시작한 머리를 부여잡으며 말을 이었다.

"즉 유이가하마. 아까부터 말했지만...."
"힛키!!! 부탁이야!!"

다시 머리속이 하얗게 비워진다. 진입할 때 약간의 눈치는 챘었지만 이녀석 분명 후우마라던가 이가에서 적잖은 수행을 쌓아 쿠노이치 레벨을 올린 거다. 알싸하고 향긋한 체취가 대뇌활동을 방해하는 것도, 내 뻣뻣한 목덜미를 감싼 부드러운 손가락도, 복부에 짓눌려 은근한 압박을 가하는 저 폭력적인 가슴도 수행의 결과일 것이다.
유이가하마는 끌어안은 먹이감에게 최후의 독니를 꽂는다. 귓가를 간질이는 따스한 입김.

"난 여기 말고는... 갈 데가 없어..."


아아...
오랫만에 맡아보는...
유이가하마의 냄새...
왠지.. 그리운 느낌의...

"그리웠어... 힛키의 냄새....
 ........꺄악!"

무조건 반사 능력으로 그녀의 어깨를 붙잡아 밀어냈다.
마감에 쫓겨 이틀이나 샤워한 기억이 없는데... 냄새라니 젠장!
더이상 그녀의 말도 안되는 언동에 휘말리는 건 사양하고 싶다. 이번만은 넘어가선 안된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튼!! 우리는 공식적으로 이혼했으니까..."
"안했어!!"

............뭐??? 요즘 석화 상태가 잦군...이라기보다, 메두사냐 너.
굳어 있는 내게 활짝 웃어보이며 유이가하마는 풀어놓은 짐을 뒤져 뭔가를 내민다.

"우리들 아직 이혼 안했어. 이것 봐."

기억에 있는 서류. 그녀가 내민 것은 유키씨의 서명과 더불어 그녀의 이름과 내 이름이 적힌 이혼 신고서.

"아직 이혼 신고를 하지 않았거든."

아.. 풀렸다.

"뭐~~어!!!"

...가 아니라... 석화가 패럴라이즈로 바뀐 것 뿐. 이혼신고서를 붙잡고 부들부들 떠는 내게 유이가하마는 다시금 활짝 웃으며 선언.

"신고하는 걸 내가 깜빡해버렸지 뭐야~♥"
"유....유이가하마!!!"
"히키가야"
"왜!"
"나두...아직 히키가야인 걸? 유이가하마 아냐♥♥♥"
"말도 안되는 소리 그만둬줘!!!"

제대로 소리지르기도 전에 귀를 막고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는 그녀를 보며 탈력감이 온몸을 감싼다.

"이...이런 거엔 유통기한이..."
"힛키 바보! 유통기한이 아니라 유효기간이겠지!?
 난 대게 낮에는 근무중이기 때문에 구청에 갈만한 시간이 없어!!"

이젠 유이가하마....아니 히키...아니!! 이녀석에게 바보취급까지 당할 정도로 영락한 나는 이혼신고서를 든 채 어지러움을 느낀다.
대체 이녀석은 언제까지 날 괴롭힐 작정인 거냐고.

"힛키는 자기 집에서 일하니까... 나보단 훨씬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잖아??"

그녀는 눈을 감고 팔짱을 낀 채 내게 설교하듯 목소리톤을 높인다.

"그러니까 이런 건 힛키가 해야하는 게 상식 아냐?"
"말도 안돼!! 그것은...."




"우리 말야.. 확실하게 이혼하는 거지?"

숨이 막힌다.

"정말... 내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어."

환하게 웃으며 공항 밖으로 사라지는 그녀의 마지막 모습.

"힛키... 고마워"

지금도 꿈에 다시 볼까 두려운 최악의 기억.



유이..는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있다는 듯 곁눈질로 노려본다.

"그건...네가...헤어지자고 해서..."


그랬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하기로 한 약속.
8일간의 신혼여행.
8일간의 결혼생활
..........이었었다.

단 하룻밤의.......

말 한마디 없이 그저 서로를 갈구했던 그 하룻밤.. 소름돋을만큼 완벽했던 유이의 알몸..
그 요염했던 표정과 신음소리...




문득 현실로 복귀하자 이미 그녀는 내 침대로 파고드는 중이었다???

"앗.. 어이! 아니.. 어느새??"

그녀는 이불을 끌어당겨 덮으며 내 베게에 머리를 올렸다.

"자세한 얘긴 나중에 해 힛키. 나중에! 일단 잠 좀 자고....나 너무 졸려...
 어젯밤에 나 잠을 못 잤거든."
"지금 농담하는 거냐~~! 나야말로 어제 밤새워 일했던 말이다!"

꺄꺄거리는 그녀의 앙탈을 무시하고 이불 강탈을 시도하며 나는 항변했다.

"이건 내 침대야!! 최근 넌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마음대로..."


"그럼... 같이 잘래?"

그녀의 저항만 멈춘 게 아니라 이불을 손에 든 나 역시 정지.

"힛키, 같이 자자."



어느 새 그녀는 이불 속에서 스커트까지 벗었는지..
가느다란 발목과 쭉 뻗은 정강이.. 티끌 하나 없는 무릎에서 부드러워 손대면 묻어날 듯한 허벅지..
생각보다 도드라진 골반과 엉덩이가 시리도록 눈을 찔러온다.
입을 벌린 채 굳어있는 내게 그녀는 눈을 내리깔며 미소를 짓는다.



"뭐, 어때? 우린...부부잖아?"

유이는.... 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 모르겠다. 안다고 생각하자마자 더욱 모르겠다.

"가...같이 자자는 의미는 그러니까..."

유이는 살짝 몸을 일으켜 내게 접근하며 천진하게 웃는다.

"왜애? 싫은 거야? 우린 부부잖아."
"....난 아직... 샤워도 안했는데..."
"난 아무래도 상관없어...."

요즘 내 입이 대뇌의 통제에 대한 쿠데타를 시도하고 있다. 하필이면 샤워라니...
정말 최악이잖아.
잠시 반성하는 사이 부드럽고 따듯한 촉촉함이 볼에 닿는다. 또 당하는 건가...



그렇다.
'부부'라면 아무런 문제도 없다.

그녀의 하체를 감싸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라니 애초에 이불 속에서 속옷까지 벗은 거였어??
며칠만에... 체감상으로 일년은 지난 시간 후에 내 침대 위에서 다시 보게 된 유이의 몸은........
더한 충격으로 내 이성을 중독시킨다.

남의 일이었다면 나도 뭐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만 나는,
그때.. 그 한 마디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우리 말야.. 확실하게 이혼하는 거지?" 

나는 그때 느꼈던 절망감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렇게 날 흔들고도.. 아직 부족한 거야? 흥분과 분노가 뒤섞여..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게 되어버렸다.
살짝 눈을 감은 그녀의 애달픈 표정은 가학심을 극도로 자극한다.
이번이 두번째지만.. 이 빗치녀는 철저하게 잠자리에서는 피학적이다.
자신에게 모든 관심을 쏟아달라는 듯 유혹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내 모든 말에, 모든 손길에 반응하며 느낀다.



그녀의 뒷쪽 목덜이에 고개를 파묻고 잡티 하나 없는 등을 쓸어내려가다가...
손끝에 느껴지는 미끈한 점액질.. 움찔하며 가쁜 숨을 토해내는 유이.

"하앗...아악..."

나의 가학심은 본격적으로 발동걸린 듯 하다.
유이의 귓가에 경멸하는 어조로 도발을 시작했다.

"굉장한데.. 벌써 이렇게 되있다니..."
"아앗....아...."
"처녀였다고 하지 않았어? 사실은 정말 빗치였었다던가..?
".........몰라...."

그렇지 않지? 유이...
항상 아무렇지도 않은 듯 찾아와서
내 방의 맥주를, 내가 아끼는 MAX커피를 마음대로 따서..
별 의미도 없는 이야기를 하고...

"...부탁이야...더이상...힛키..."

난 그대로라도 좋았었다.
이혼하고는 
그래도 만날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것보다야...

"하악...."



----------------검열삭제------------------------



숨을 고르고 내 방 환경이 시야에 들어오자마자..
땀에 젖은 그녀의 상기된 표정을 인식할 수 있었다.
유이는 반쯤 넋을 잃은 채... 중얼거린다.

"힛키는.... 이걸 너무 잘해....."

순간적으로 그녀를 덮쳐누르고 있던 몸을 일으켰다. 작은 비명소리를 내는 유이는 그제서야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힛키?"

나는 견딜 수 없는 민망함에 그녀에게서 몸을 돌려 침대 구석으로 대피했다.

"왜 그래 힛키?"
"갑자기 그런 말을 하냐 이 빗치!!"

방향성을 알 수 없는 나의 매도에도 그녀는 색기어린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힛키는 정말 잘해."

자...잘한다니 대체 뭐냐고! 평가가 가능한 거냐 넌!

"전혀 무겁지 않거든."

무거...워?

"아마 힛키는 무의식적으로
 내가 무거워할까 봐서 몸으로 날 누르지 않도록 버티는 거지?"

그녀는 개구쟁이처럼 소리내어 웃으며 그대로 몸을 눕힌다.

"그러니까... 정말 잘해."




아무래도 유이는... 이 방에 눌러 앉을 모양인 것 같다.
숨겨진 의도를 알아보는 편이...

빈 MAX커피에 담뱃재를 털어넣으며 상념에 잠긴 내 귓가에...
그녀의 고른 숨소리가 닿았다.

"어~이. 유이?"
"쿠~~울 쿠~~울."


들릴 리가 없는 푸념이지만, 나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팬티 정도는 입어라...좀."









네..예고한 대로 거짓 사랑...의 뒷이야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게 재미는 더 있어요. 이걸 하기 위해 거짓 사랑을 먼저 한 걸로 봐주시면 됩니다.
그나저나 처음부터 에로씬이 폭풍처럼 나오는 김에 진땀뺐네요.
에로신 수위조절을 고민하는 게 가장 어려운 작업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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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창작 2014. 1. 6. 15:45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네이버 카페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에서 활동 중이신  armdecoy님의 허가를 받은 것임을 알립니다.



"아...꽃...하악..
 꽃은...망가뜨리지 말아줘..."




"안녕하세요~ 히키가야씨!"
"시간 참 빠르죠! 벌써 돌아갈 시간이라니!"

마치 첫날과 사람만 바뀐 듯한 광경이 아닌가.
첫날의 유키씨 부부의 그 모습처럼 멍~ 하니 앉아있는 유이와 나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다.

"아..."

유키 씨 부부는 갈수록 관록이 붙는지.. 점점 유쾌한 시간을 보내는 모양이다.

"오늘 돌아가시죠? 저희는 아직 싱가폴 관광이 남았어요."

부디 행복하시길.
여전히 멍한 얼굴, 초점 잃은 시선을 전방에 향하는 유이의 얼굴 앞에..
주먹을 내밀어 시선을 집중시켰다.

"....?"
"..꽃."

주먹을 펴 꽃을 보여줬을 때 유이의 얼굴을... 난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둘과 진짜 부부 사이엔 특별히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다.
굳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우와~아~ 화려하다."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물든 거리.
길가에 쌓인 채 채 녹지 않은 눈더미..

"크리스마스구나... 진짜 여행시즌은 지금부터지..."

지금부터....
그렇다. '지금부터'야!!

"유이...."
"힛키! 저어.."

우리는 지금부터...

"우리 말야.. 확실하게 이혼하는 거지?"

내가 무슨 말을 들은 거지? 확실하게...?
부자연스럽게 턱이 움직여 의문을 표현하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뭐???"
"나도 말야.. 힛키 얘기 듣고 반성했어.
 결혼이란.... 그렇게 쉽게 해버려서는 안되는 거라는 걸~!"

어이. 유이가하마!

"정말... 내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어."

그렇다면 이혼이라면.. 더욱 쉽게 해버려서는 안되는 거 아냐!
입밖으로 나와야할 나의 생각은 명령을 따라주지 않는 구강구조에 가로막혀 붕어짓만 할 수 있을 뿐.

"힛키..."

이렇게 헤어지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유이가하마!!
그래서 널 단순하다고..바보라고 그러는 거란 말야...

"고마워..."




결국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멀어져 가는 그녀를 배웅했다.
그녀는 끝까지 뒤돌아보며 활짝 웃는 얼굴을 남겼다.

진짜가 아니더라도...
가짜면 뭐.... 어때?
유이...
우리 거짓 사랑을 계속 이어가는 거야.
계속 이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거짓 사랑 - 終 -



Bonus : 니노미야 히카루의 에필로그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한 게 아니라는 걸 생각하면 오싹하죠.
나쁜 계약이나 순순히 물리는 망상도 머리 속에서만 하는 걸로 해두면 문제없겠죠.
세상에 있는 못된 남자, 못된 여자들은 자신들의 훙계가 실제로 이루어졌다고 가정해 보면 될 거예요.
어떤 실수로 인해 무엇인가가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진행되어 갈 때..
결국은 움츠러들게 되고 뒷맛이 씁쓸한 경험을 하게 될걸요.

그렇지만 이 세상에는 착한 남자, 착한 여자가 훨씬 많으니까..
이 작품의 테마는 [못된 남녀]였어요.
이런 테마를 설정하게 된 건 사실 우연이었어요.
다음 작품의 테마는 '결혼(웃음)'이예요.
아마도, 필시, 가능한한... 그럴 셈이예요.
제 나름대로 전달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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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창작 2014. 1. 6. 15:44 by 레미0아이시스
"자아, 이거요! 도장도 벌써 찍어놨으니까요."

이 사람들 성격이 너무 좋은 거 아닌가...?  앞날이 걱정되는 부부다.
어쨌든 감사는 표해야 한다.

"고맙습니다."
"사실은 이런 거 하고 싶지 않지만요. 두사람이 벌써 결정한 일이니까."

도장도, 서류 조언도 모두 유키씨가 일임했다...라기보다, 남편은 거의 말없이 뒷쪽에서 고개만 끄덕거리고 있다. 괜찮은 거냐고.

"유키씨 도장도 가지고 다니시네요."

넌 궁금한 게 그거냐.

"결혼하는데 수속이나 절차가 하도 많아서 말이죠. 도장 가지고 다니는 게 버릇이 되버렸죠!"

일주일 전의 나였다면 그저 남의 이야기였겠지만 지금은 가슴이 팍팍 저려온다.




남국의 섬에서 이혼신고..
패배의 아이콘. 흑역사의 창조자 히키가야 하치만이라지만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일이 또 있을 수 있나?

"히잇키~ 수영할래?? 오늘이 마지막날이잖아!!"

유이가하마가 말을 꺼내기 전까지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힛키 이리루 와봐! 이리! 무지 귀여운 물고기가 있다구!"

어차피... 이미 알고 있었던 일인데...

"힛키~ 그쪽으로 가버렸어~"
"으아악~!"

잠수경도 채 착용하지 못한 나는 물 속으로 불쑥 튀어나온 기괴한 생물에 그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이 먹지도 못하게 생긴 물...고기는 뭐야.

"이 섬에서 먹이를 주며 기르는 물고기래! 이름은 하치센(八千)!"

이름이 왜 그따위야. 하긴 포인트는 열배 빨리 모이겠네.


내가 기겁하는 모습을 보며 킥킥대던 유이가하마는 내 팔에 매달리며 졸라대기 시작한다.

"마지막 날이니까아~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 좋은 옷으로 입고. 바닷가재라던지...바닷가재라던지..바닷가재!"
"............좋은 옷같은 거 가져왔을까 보냐."






"와아~ 와아~~ 예쁘다~~!!"

바닷가재(?)를 쑤셔넣고 방으로 돌아오니, 침대 시트 위 꽃잎들이 유이가하마를 흥분시켰다. 뭐냐 이 쓸데없이 정성들인 서비스는. 왠지 모를 불안감에 나는 얼른 잠자리 - 소파 위 - 를 확보. 점거에 돌입했다.

"꺄아- 이렇게 멋진 침대에서 자다니 너무 아깝다..."
"............" 흠칫..

히키가야 하치만의 인생에서, 좋지 않은 예감은 빗나간 적이 없다. 중요한 거니까 두번 말하는 거지만.. 현실은 예감보다도 잔혹하게 다가온다.

"힛키! 저기 있잖아....! 방바닥은 시원해서 기분이 좋은데......!"

그럼 네가 방바닥에서 시원하게 잠을 청하면 되지 않겠니. 코마치에게도 잠자리는 내준적 없단 말이다.

"안돼. 소파는 절대로 내줄 수 없어!"
"힛키 정말 너무해!!"
"너무한 건 바로 너야!"
"그럼 난 대체 어디서 자라는 거야!?"
"내 위나 아래서 자던가!!"

굳었다.
일단 내가. 그리고 유이가하마는 동시에 정지화면을 연출했다.

"아..."

이거... 석고대죄라도 해야하는 건가. 보나마나 또 기분나빠...라는 매도의 향연이..

"후후후.. 그거 말 되네."

매도의 향연이...?
잠깐 유이가하마..왜 얼굴을 들이미는 거냐고.

"어..어어.. 유이가하마??"

그녀의 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자..잠깐만! 유이가하마 왜 이러는 거야!?"
"....키스하려는 것 뿐이야."

그녀의 숨소리가 가빠오는 것과 반대로 내 숨소리는 정지했다. 뭐???

"그정도라면... 괜찮지...?"

더 말할 시간도..
생각할 시간도 없이..

"아..."

....부드러운 향기..
향수를 쓰지 않는 유이가하마의... 정신을 마비시키는 오롯한 내음..
나는 뱀 앞의 히키가에루가 되어 그저 그녀의 이름을 더듬거릴 수밖에 없었다.

"유이.........."
"힛키.............
 내 알몸 봤었지?"

퓨즈가 나갔나? 눈앞이 보이지 않는다!

"나...알고 있었어..."

견딜 수 없었다. 내 머리 속은 오직 유이가하마라는 단어 하나로 지배되고 있다.
사건의 지평선에 접촉한 혜성과도 같이.. 내 몸을 구성하는 원소들이 조각조각 분해되어
유이가하마에게로 빨려들어가기 시작한다. 유이가하마!!!

그녀의 작은 비명과 함께..
유이가하마와 나의 위치는 반전되었다. 
부러뜨리고 싶고, 문질러 닳게 하고 싶은.. 
나는 토끼에게 달려드는 표범과 같이 유이가하마의 턱을 거세게 잡고 그녀의 눈동자를 노려본다.
이것은 최후의 확인이자, 대답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강요.

"키스만 하면 되는 거겠지?"
"...읍..읍..으"

내가..
내가 지금까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아....아아...."

어떤 생각을....

"젠장.... 귀여운 소리도 적당히 내.."

그녀의 눈동자는 이미 초점을 잃은 채 습기찬 입김을 내뿜고 있다.
무언가 말을... 왜 갑자기 침묵하는 거지??
불안감이 엄습할 무렵... 

"...헉!"

그녀의 두 손이 내 셔츠를 걷어올려 맨살의 등을 어루만지며 감싸안았다.
그 차갑고 부드러운 손길에 그녀를 노려보자..

"유이..."

그녀는 고개를 돌린 채 곁눈질로 당황하며 쭈볏쭈볏 말을 이어간다.

"마...만지기만...
 만져보기만..."

그것은 유이의 욕망인가..
아니면 나의 욕망인가...

내 손은 거칠게 그녀의 네글리제를 끌어내리고 있다.
드러나는 그녀의 진실. 호흡과 더불어 요염하게 등락을 반복하는 우아한 언덕과, 
카마쿠라의 육구색깔보다 더 선명한 핑크빛의 작은 돌기.

"아앗...아..아..."
"유이...."

내 손은 이미 대뇌의 통제를 벗어나 유이의 호흡을 따라 사냥을 개시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언어를 통해 그녀를 몰아붙일 수밖에 없었다.

"위에만 있는 건 괜찮지?"
"으...으응~"
"하지는 않을게. 유이..."

그녀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눈동자가 다시 마주쳤다.
뭐지.. 생소하지 않은 표정이다. 9년 전 그녀의 연민을 거절했을 때, 유키노와의 단절 후 유이의 눈앞에서 돌아서려 할 때..
유이는 저런 표정을 했었다. 거친 호흡.. 붉게 상기된 얼굴.. 그리고 흘러내리는 눈물. 

"...바.. 힛키...바보..."

...바보는 나였나. 그래 바보는 나였다.

"으...응...힛키이...아아...힛키...제..발..."

유이의 고개가 젖혀지며 내 눈길이 향하는 곳은 하얗고 길다란 유이의 목덜미...
그 목덜미에 이빨을 세우자 그녀는 울음을 터뜨리며 내게 매달린다.

"부탁이야...힛키..!"

-------------------------------------------------검열삭제-------------
......... 내용전개상 꼭 필요한 에로씬이라 최대한 공개했는데....
더이상은 너무 노골적이라 무립니다. 네. 무리.
만화로도 서너페이지 분량인데 이건 일단은 생략합니다.

다음 편이 드디어 이 이야기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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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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