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창작 2014. 1. 6. 15:47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네이버 카페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에서 활동 중이신  armdecoy님의 허가를 받은 것임을 알립니다.




남국의 섬 몰디브의 꿈을 꾼다.


불타는 태양과
강하게 몰아치던 바람과..
촤악 촤악 소리내던 파도와...

그리고 유이 가슴의 물결이......


쏴아아아아아....

샤워 소리였군...
슬슬 베드체어에서 눈뜨는 일도 한계다.
무엇보다 원래부터 좋지 않은 허리가 재기불능이 될 거 같아 오싹하다.

이 모든 사태의 원흉 유이가 내 방에 쳐들어 온지도 벌써 보름...
그 날 이후로..
유이의 몸에 손을 댄 적은 없다.

혹시나 해서 트레이닝 바지를 들춰본다.
다행히 우려한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렇게 몽정을 걱정하는 것도 다 저 여자 탓이다.

'타앙!'

호쾌하게 샤워실 문을 열고,
머리에만 수건을 두른 유이가 몸에서 피어오르는 김을 과시하듯 걸어나온다.



요 보름간 몇번이나 봐왔던 광경이지만, 아직도 심장에 안 좋다.

"아, 미안 힛키. 내가 깨운 거야?"
"우당탕 콰당!"

베드체어의 수용 한계를 넘어 시야가 천정으로 넘어간다.
유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숨을 내쉰다.

"새삼스레 별꼴이야!!"

그녀 쪽으로 시선을 두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외친다.

"유이~~!!"
"그렇게 의자에서 자다간 감기 걸릴지두?"

감기가 문제냐! 샤워하고 알몸으로 돌아다니는 네 쪽이 오히려 걱정된다고!!

"네가~! 침대를 점령하고 있는데 어디서 자란 거냐!"


유이는 여전히 몸을 가릴 생각도 없이 머리를 말리기 시작하며 흘려넘긴다.

"같이 자자니까. 꼭 섹스할 필요는 없는 거 아냐?"

.........할 필요는 없다고...?

"너, 지금 무슨....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냐!"

헤어 드라이어 소리 때문에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같이 자면...
 같이 자면 하고 싶어지는 게 당연하잖냐!!!!"
"아아...? 잘 안 들려!"

그렇겠지.
솔직히 말해 이 생활은 고문에 가깝다.



유이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집을 나선다.

"그럼 힛키. 나 다녀올게!"

담배 연기와 함께 유이를 마중하는 내 귓가에 옆집 여자와 출근인사를 나누는 유이의 소리가 박힌다.
가만... 일단 이혼을 안했으니 결혼한 상태로.. 가사는 애초에 계속 해왔으니 하는 일만 그만두면 나 장래희망 실현..인 건가.


여자란 정말 수수께끼다.
이렇게 작은 공간에서 왜 저렇게 몸치장을 하고 나가는 걸까...?
하긴 내가 마지막으로 함께 생활했던 코마치조차 몸치장에 시간을 투자하는 아이는 아니었으니까...



Yui's view

"유이가하마 씨!"

프린터기 앞에서 서류를 밀어넣는 내 주위를 어느새 직장 동료들이 둘러싼다.

"네?"
"결혼했다던데 그게 사실인가요?"

올 것이 왔네. 하긴 그런 거 생각해 본 적두 없었지만...

"...응. 그렇게 됐어요. 엉뚱한 일이 계기가 되어서요."

남자 동료들의 머엉한 표정과 더불어 여자 동료들의 흥미진진한 분위기에서 질문들이 쏟아진다.

"엉뚱한 일? 엉뚱한 일이라니 그게 뭔데요?"

아...뭐라구 대답해야돼.. 힛키..

"......그러니까, 엽서를 보냈는데 신혼여행권을 상품으로 받았거든요."

어떡하지.. 이 사람들 완전히 관심만땅이야. 그래두 말해둬야겠지?

"...그래서 여행을 가려고 결혼을 맘먹었죠.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뭐~~~~~~~~~~~요?!!!!"

아. 저질렀다. 어쩌지 힛키....

Yui's view ends.



위장결혼.

보통, 여자라면 결혼이란 걸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아니지.
보통 여자가 아니라도 그러는 거 아냐?

"윽, 도무지 일이 손에 안 잡혀!!"

예를 들면, 그래.. 어디까지나 예를 들면....
미워하지는 않는 여자랑 결혼을 해서 함께 살고...

"이 구석이면 되니까.. 여기 있게 해줘?"

지금은 화장대로 탈바꿈한 유이의 오픈 캐리어를 보며 누구도 듣지 않는 항의를 할 수 있을 뿐..

"그렇다고 이런 부부가 세상에 어딨냐고..."

아무래도 마음 한 구석에
거림칙함이 가시지 않는 건 대체 무엇 때문일까.


Yui's view

"예를 들어서 말예요."

저, 취했답니다~.
그냥 오늘은.. 좀 취하고 싶었어요. 어차피 일찍 돌아가도, 힛키는 쳐다보지두 않는 걸 뭐!
직장 동료들도 듣구 싶어하는 거 같구.. 하소연 좀 할래요..

"건강한 남녀가 결혼을 해서 같이 사는데...
 섹스를 하지 않는 건 어떤 경우일까요?"

옆자리에 앉은 입사 동기 아무개 군의 얼굴이 붉어지네요. 하여간 남자들은 솔직하게 말을 못하구 얼버무릴려고만 하구..
맘에 안 들어요 진짜. 아...화나..!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말야!!"
"저요~! 저요~! 저요~!"

반대쪽 옆에 앉은 후배 맛킹(본명 마키나)이 양손을 들어올려 들떠서는 외칩니다.

"남자가 임포! 인 거예요~! 꺄하하하하~~!"

뭐어어? 힛키는 건강하다구!! 불끈불끈한단 말야! 
발끈하면서도 취해있는 후배에게 큰소리를 낼 수 없는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구... 유키노라면...

"...그...그런 것 때문은 아닌데..."


Yui's view ends.



"왜 이리 늦어...?"

이제 더이상 일은 손에 잡히게 되지 않은지 꽤 지난 상태.
안절부절 못하고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 무...물론 아직 저녁 8시 53분.... 9시도 안되었지만..

"전화 한 통화 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 아냐?"

들을 사람도 없는 불평만 늘어놓고 있다니.. 내 캐릭터가 언제 이렇게 된 거지?


Yui's view

"유이가하마씨, 어디가는 거예요? 도망가지 마~~요~~"

맛킹은 취하면 들러붙는 타입이었어! 취하고 싶었던 건 나였는데...
맛킹이 사고치지 않도록 신경쓰다 보니 취할 수도 없게 되구.. 힛키 생각만 강해져...
아무래도.. 전화라도 해봐야겠지?

"맛킹.. 나 잠깐 전화 좀 걸고 올게.."

지금 이 상태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게 거짓말같아...
어느 구석엔가 불만이 남아있는 건... 왜일까..?


"유이가하마 씨?"

힛키의 번호를 누르고 있는데 낯선 감촉이 어깨를 두드린다. 깜짝이야..

"아...하하하. 아이 놀래라."

맞은 편에 앉아 있던 옆 부서의 선배였다. 이름이... 원래 알았는데.. 이런 상태라서 그런지 언뜻 떠오르지 않네..
그는 내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곧바로 다가와 속삭인다.

"여기서 빠져나가서 우리 둘이서 어딘가에 가요."

갑자기 왜 이러는 거지 이사람? 적당히 그만둬줬으면 하는데... 나는 굳어지는 볼을 손가락으로 찔러올리며 미소를 지어본다.

"네? 그렇게는 안 되지 않을까....하구.. 저...저한테는 어엿한 남편이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그는 피식 웃으며 더욱 은근한 어조로 설득한다.

"유이가마하씨.... 외로운 거 맞죠? 거짓말하려고 하지 마세요?
 남편이 즐겁게 해주질 않잖아요?"

점점 거리를 좁히며 은근슬쩍 내 허리에 손을 올리는 선배. 시....싫어!! 만지지 말아줘...

............힛키......


Yui's view ends



"너무 늦잖아!!!"
"어.... 아...."
"늦어질 것 같으면 전화라도 좀 해!!"

나도 모르게 유이에게 언성을 높이고 있다.
그녀에게 풍겨오는 미약한 알콜의 향기.. 상기된 얼굴...약간 흐트러진 복장.
모든 것들이 내 이성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다.
그녀는 풀이 죽어 기어들어가는 말투로 대답한다.

"주...중간에 빠져 나온거야.. 다른 사람들은 아직도 마시고 있구..."

그래서 뭐가? 날 생각해서 무리해서 들어오기라도 했다는 거냐??
썩었다고 자부하는 내 시선이 더욱 험악해지자, 유이도 발끈한다.

"10시 갓 넘은 거 갖구... 힛키 꼰대!! 울 아빠도 이러지는 않아..."
"그래, 미안하다! 내가 쫌생이라서!!"

그녀의 움츠러든 표정을 보니 멈출 수가 없다. 
평정심은 다 어디로 간 거냐고. 설교같은 거 할 위치 아니잖아. 그래도 뭔가 말하고 싶다. 저 위축된 태도가 나로 인해 더 주눅드는 걸 보고 싶다는 변태적인 욕망이 통제를 벗어난다.

"넌 각자가 자기 맘대로 하고 싶은대로 하는게... 그게 네가 생각하는 부부라는 거냐?! 응!?"

나 지금 뭔 소리하는 거지? 위장결혼에 동의하고 멋대로 이혼을 결정한 내가, 타인에 대해 결혼이나 부부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단 말인가. 분노와 흥분이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져나간다. "왠 딴소리" 라고 중얼거리며 상황을 회피하려는 유이를 더 괴롭히고 싶어진다. 상처받은 이 여자의 모습이 보고 싶다.

"유이 너... 이번에도 집에서 나오고 싶으니까 우리 결혼을 이용한 거 아니냐?"




뚝.
유이의 눈빛이 순간 달라졌다. 
진짜 화났다. 유이가 내게 진심으로 화낸 건 본 건...이번이 두번째다.

"뭐라고!! 시끄러워!!"

유이는 주먹을 꼭 쥐고 소리친다.

"힛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당장 이혼해 버리면 될 것 아냐!!"

그녀의 크고 동그란 눈엔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방울이 맺힌다.

"아주 간단하잖아! 힛키가 그...서류를 들고 구청에 가서..."



못 참겠다.

"제출하면...꺄악!"

그녀의 팔을 거칠게 움켜쥐고.. 유이를 바닥에 쓰러트려 눕힌다.
우당탕 소리를 내며 유이의 영역.. 벌어져 세워진 캐리어가 쓰러지고...
유이는 그 위에 엎어진 채 하소연한다.

"아....아퍼... 힛키..."
"제기랄..."

유이의 몸을 돌려 엎드리게 했다. 유이의 미약한 저항도 잠시.. 그녀는 체념하듯 눈을 감는다.
뒤에서 덮쳐누르며, 그녀의 귓가에 폭언을 내뱉으며 괴롭힌다.

"하고 싶은 말이라고 다 해도 되는 거야..?"
"..으....으읏..."

스커트 지퍼를 내리고... 블라우스를 걷어올리자 새하얀 유이의 등이 불빛에 노출된다.
제길... 언제 봐도 사람을 미치게 만들어...

"히...힛키....안돼..! 갑자기 그러는 게 어딨어...! 놔줘 힛키.. 적어도 침대에서..."

찢어지지 않을까 싶도록 난폭하게 그녀의 속옷을 분리시키고... 그대로 진입한다. 유이는 말없이 고개를 숙일 뿐.
내 입은 또 멋대로 대사를 내뱉는다.

"..실은 그렇지도 않지 유이??"

어째서, 유이와 난 항상 이런 식이 되어버리는 거냐.



------------------------생략---------------------------


젠장....

"크윽..."
"히...힛키!! 안돼!! 오늘은...!"

너무 쌓여있던 데다... 너무 자극적인 체위라서 더 이상은..

"밖에다...."
"시끄러워!!"
"아....아아.."
"우린 부부니까...."
"아....하악.."
"안에다 듬뿍...."


-------------------또 생략생략!!------------------------------


그녀에게서 몸을 떼자...
유이의 허리에 위태롭게 고여있던 나의 흔적들이 옆구리선을 타고 바닥으로 흘러내린다.
절정의 여운에 계속 몸의 떨림을 멈출 수 없는 그녀는 숨을 몰아쉬며.. 그제서야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안에다가 할 줄....알았는데..."
".....이 빗치..."

아무래도 마음이 개운치 않았던 이유는....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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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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