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아이돌마스터/ 柊要 2015. 5. 17. 17:20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柊要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해주신 柊要님께 이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마에카와 미쿠 - 오사카 2 (참조)

 




타다 리이나 - 도쿄 10 (참조)


 

 

 

 

 일의 전말에 대해 말하기 전에우선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말하자면일련의 사건에 있어서 최종 승리자는누가 뭐래도 마에카와 미쿠다.

 

「……숨」

 

「후아

 

「끊어진 거야?

 

, ……

 

「힘들어?

 

「리, …이나짜,앙」

 

「미안그렇지만 무리」

 

 그만두지 않는다고 나 말했지라고마치 이쪽의 각오가 부족하다고 규탄할 것 같은 말을그녀가 말하고 있어도머리카락이 리이나의 손에 의해 헝클어지고 있는 것도 느끼고 있어도녹은 눈동자의 열기를 위에서 마구 퍼붓고 있어도.

 그래도최종적으로 이긴 것은 절대로 나다누가 뭐라고 말하건그것은 틀림없다그러니까아마 다림질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리이나짱의 옷을 쥐어버린 것도이것은그래승리의 증거 같은승리의 포즈 같은그런 것 이니까그런 거뿐이니까절대로.

 머리 속이 간지러울 정도로 찰싹 달라 붙은 달콤한 감촉이입술 사이를 노크 하고 있다이대로 어디까지 갈까그 감촉이 무서울 정도로 섬뜩하고등골은 오싹오싹할 정도인데도 몸이 뜨겁다이대로어디까지 가는 걸까어쩐지 파멸적인 말이 떠오른 것은반드시 전부 열 탓이다리이나짱은 내쉬는 숨이 너무 뜨거운데도정확히 코끝에 닿은 그것을 나는 전부 마셔 버렸다그 열 탓이다리이나짱이 나쁘다.

 리이나짱이나쁘니까

 

「미쿠」

 

 맞아입술뿐이라고그런 말을 하며 이름을 부른 너의 달콤한 것이 만약 안까지 들어 오면조금 정도는 깨물어 버리자.

 놀라 버려 승자에게는 미소를패자에게는 벌을따뜻함과 부드러움 속에 날카로운 송곳니를 숨기고 있는 것은여자아이와 고양이 사이 공통점 중 하나이니까.놀라고조금 정도 아파줘왜냐하면 너나에게 졌잖아

 왜냐하면먼저 키스한 건리이나짱 쪽이었으니까.

 ――그렇지?

 

 재워달라고 말한 주제에 내팽개친 건 무슨 생각이야라고 캐묻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이 대체로 지난 주 이야기로최근에는이것 저것 무리하게 이야기를 해도 바로 의견이 맞지 않아 말다툼으로 끝날 때가 많아서피곤해귀찮아이제 됐나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취미가 맞지 않다모처럼 산 전국고양이 카페 리포트가 실린 잡지를 제대로 보지 않는다니 나는 이해할 수 없고「이 헤드폰은 이렇고……저음……베이스……가 아니고 바스……? 어쨌든 뭔가 낮은 부분이 록한 느낌이고이 기타 소리가 좋은 부분이 록해」 그런 말을 해도 전혀 모르겠고 리이나야 말로 전혀 몰라.

 요컨데 같은 시간을 공유해보자는 시도는리이나가 상대라면 우선 근본부터 파탄인 셈이다그것이 내 의견이다처음부터 어긋났는데 쌓자니그렇게 쓸데없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확실히 미쿠가 언제나 쓰고 있는 이어폰과 비교하면 소리가 좋은 것 같기는 하다그 정도는 알겠지만리이나가 그 헤드폰의 가격을 말한 순간 얼마나 고양이 카페에 갈 수 있는지 환산을 하는 시점에서서로 안 맞는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아좋은 소리,일지도」라고 무심코 말해버린 것은이제 와서는 싹 지우고 싶을 정도로 견딜 수 없는 실태다.

 

「그렇지!? 그렇지!? 뭐야 미쿠도 조금은 알잖아!

 

「아아니상관없다냐미쿠는 그런 건 조금」

 

「됐으니까 됐으니까 이번엔 이걸 들어봐!

 

「히야아아아!

 

「왓!? ……뭐야 지금 소리」

 

, ……,  다른 사람 귀를 아무렇지도 않게 만지지마!!

 

「아앗!? 자잠깐할퀴지마! 헤드폰 씌워주려고 한 것 뿐이잖아!?

 

 아니어떻게든 다시 할 수 없을까그 대화살면서 타임 머신을 진지하게 기대하기 시작한 것이어쩐지 생각해 보면 최근 그런 일이 많아진 것도 같은 것이불과 15년을 산 마에카와 미쿠의 생각이다불과 라고 해도나로서는 길지만.

 여하튼그런 씁쓸한 과거를 더 이상 늘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간섭은 가급적 피하게 되었다고 할까남의 방에 와서는 미쿠의 취미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에 열중하는 리이나에게미쿠는 최근 너그러워졌다너그럽게 되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미쿠는 말이야」

 

「뭐다냐」

 

「그린과 진한 블루 중 어느 쪽이 좋아?

 

「핑크」

 

 그러니까지금도정말 있을 수 없다냐―, 라고 생각하면서도일렉트릭 기타가 실려 있는 잡지를 걷어 읽고 있는 리이나를가만히 지켜 보고 있다.

 어쩌다 유닛을 짤 처지가 되어 버린 이상일 하기 전에 이야기할 것도 많고어차피 같은 현장으로 갈 테니스타트 지점이라도 맞추는 게 귀찮은 일이 적은 건 사실이다그러니까내일은 B스튜디오에서 프로모션 비디오 촬영이 있다고 평소처럼 담담하게 프로듀서의 지시를 받았을 때힐끗 나를 본 리이나가 말하고 싶은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취미도 이야기도 맞지 않지만일에 대한 성과에 관해서는 절대로 타협하고 싶지 않다마치 겨루듯이 실패할만한 원인을 없애기에비록 유닛이 아니어도 함께 레슨을 하고 싶을 정도라고 댄스 트래이너가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그것은 물론 사양이지만). 그러니까적당히 필수품이 갖춰진 미쿠의 방으로 둘이서 돌아가,철저히 만족할 때까지 협의를 한다이 때도 의견이 부딪치는 것은 5분은커녕 2분 당 1번이지만반드시 서로 납득이 될만한 교차점을 찾는다딱히 말로 꺼낸 것은 아니지만미쿠와 리이나 사이에는 있는매우 중요한 일의 형태 중 하나다.

 협의를 마치면식당에 가든슈퍼로 가든식사를 하고 목욕을 한다그리고 머리카락을 말린 뒤에는맘대로 있으면 되잖아라는 것이지금 미쿠가 내린 결론이다이제코드를 기억하든잘  알 수 없는 기타에 대해 지껄이든남의 노트북을 멋대로 써서 CD쟈켓 이미지 검색을 하더니 「하아록은 역시 좋아」 라고 중얼거리든마음대로 하면 된다.

 마음대로 하면되는데.

 

「……미쿠?

 

  적당하게 상대해도 쓸데 없는 짓이라는 건제대로 알아둬.

 

「자?

 

 별로 자는 건 아니었지만그런 걸로 하기로 한 것은리이나의 말을 들은 직후였다고개를 돌려 눕고 있는 것이아무래도 운이 좋았던 모양이다책상에 잡지를 둔 것 같은둔탁한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는다잔다나는 나 좋을 대로 하고 있다개가 아니니까그쪽의 기분에 맞출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강아지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고양이는 기본적으로 쓰다듬어 달라고 하지 않고쓰다듬게 하는 거다냐.

 눈을 감고 있어서 잘은 모르지만아무래도 리이나는침대에 누운 미쿠를 살펴 보는 것 같다눈꺼풀 뒤편에 비치는 경치가 갑자기 어두워졌지만어쩐지 알 것 같다이렇게 눈썹도 꿈쩍하지 않는 것을 보면미쿠는 영리하다.

 

「……자면 이불 들어갈게」

 

 그거항상 책상다리 하면서 잡지 펼친 그대로 뒤로 기대어 숨소리를 내는 것은 리이나짱이 아니라도듣고 싶지 않다냐그렇게마음 속으로 말대답한--그 때였다.

 뺨에 무언가가 닿아도 전혀 움직이지 않는 명연기에는갈채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와아미쿠는 이미 여배우라고 해도 될지도라는 경사스러운 사고가 머리를 스친 것은 틀림없이 현실 도피를 하고 있다는 증거로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말하자면상황 개선이 보이지 않는다는 증거다리이나짱잠깐어째서목욕을 마친 손의 열기를 피부 표면에 전부 닿는 손뺨에서 떨어지지 않는손가락손바닥전부.

 무서워하듯이 천천히그런데도 확실하게리이나의 손이 미쿠의 오른뺨을 감싼다뜨거운 손이다라고 생각했다닿았는데도 닿지 않는 부분까지 뜨거워지고,몹시 부드럽다조금씩 쓰다고 있지만꿈쩍도 할 수 없는 등골이 찌릿하다반드시 화가 났다초조해서안달복달 하고 있다필살의 한마디가 뇌리를 스쳤다말하면 반드시 리이나를 화나게 할 수 있는필살의 한마디.

 리이나짱의 손가락포근포근하고 부드러워서전혀 록하지 않아--.

 

「……」

 

후우숨이 채워진다그렇지만 나는처음부터 자는 척하느라 숨을 참은데다가.

 전혀 기타리스트 같지 않은 부드러운 손가락이미쿠의 입술을위를 덧씌운다.

 건조하지는 않지어째서 순간 그런 생각을 해버렸는지 미쿠 자신이 가장 이해하기 어렵지만거의 반사적으로 떠올라 버린 것이니 어쩔 수 없다건조했을지도 모른다동시에 멈춘 리이나의아마 엄지가가장자리부터 아랫 입술까지 덧씌운다리이나짱떨고 있어잠깐 눈을 뜨고 그런 말을 하면좀 더 타격을 줄 수 있을까힘이 빠질 정도로놀라게 할 수 있을까?

 반드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으응, ……

 

 할 수 있는데하지 않은 것은.

 잡아 먹을 듯한 기세로 다가오는 손가락에이미 들켜 버린 것이 분명한 척을 그만두지 못한 건.

 반드시이 근질근질할 정도로 속상한 행위 끝을약간은기대해서.

 

「……미쿠-―, 일어나잘 거면 재대로 자지 않으면」

 

 그런데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손을 떼다니정말정말리이나짱 , 그런 일은있을 수 없어.

 

 

 그 시점에서 타다 리이나의 패배는 이미 거의 확정이라고 해도 좋으니까다음날 미쿠가 행동을 한 건일을 마치고 나서사실은 조금 정도 자비심을 베풀까 생각했지만아침 먹을 때부터 이동할 때까지 한번도 미쿠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하는 것이 화가 나서정은 버렸다그러니까,확실하게 이길 거다.

 

「리이나짱」

 

 멍청하다고 할까어쨌든 웃길 만한 얼굴을 할 것이 틀림없는 리이나의 등 뒤로문을 닫은 전철이 무거운 소리를 내면서 달리기 시작한다은근히 유도했는데 눈치채지 못하다니빈틈이 많다비웃어 줄 거야.

 그렇지만 잡은 손을 강하게 당긴 것은 그녀를 전철에서 꺼내기 위한 그 한 순간이고지금은 그다지 힘을 준 건 아니다유연성이라면 몰라도 미쿠는 솔직히 그 정도로 악력이 강한 편도 아니고뿌리치는 것도 가능하다일도 끝났고, 20시 57전철은 아직 있다선택할 여지는 전부 남겨 두었다그러니까선택하는 것도 너나쁜 것도너다.

 

「미쿠어째서」

 

「눈치챘지?

 

「에?

 

「자지 않았던 것 눈치챘지?

 

 입을 다문 너에게이제 역전의 여지는 없어.

 

「와」

 

「그럼」

 

「우리집으로.

 

 불쑥 말한 내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전부전부 너가 나쁘다

 역에서 기숙사까지 가는 길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최근 담벼락 위에 있는 고양이가 의젓하게 앉아 꼬리를 흔들고 있는 것을 살짝 바라보았지만아주 조금이라도 멈춰 서면 뒤에서 걷고 있는 리이나에게 따라 잡혀 버릴 것 같아서필사적으로 다리를 움직였다나중에 이것도 사과하자이것도리이나 본인은 눈치를 못 챌 죄이다.

 기숙사 현관에서 코우메와 복도에서 아냐와 란코 두 사람과 만났지만인사와 필요한 말만 했고리이나는 뒤에서 쭉 입다물고 있었다두 걸음 정도 뒤에 도착했고방에 도착하고 나서 안에 들어가 문을 잠글 때까지리이나가 어떤 얼굴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뒤돌아 본 순간의 표정을 보고미쿠는 승리를 확신했다.

서있는 것이 겨우 라는 듯이당장이라도 휘청거릴 것 같은 다리로아직 불도 켜지지 않는 방에서 우뚝 서며.

 믿음직스럽지 못한 빛으로 감도는 그 흔들리는 눈동자로그런데도 필사적으로바라보며

 

「……미쿠」

 

 긁힌 목소리로이름을불렀다.

 이제는 밀당급소를 찔러 버리자.

 어쩐지 땀을 흘리고 있는 것 같은 손을 미쿠가 살며시 잡았다리이나의탈 정도로 메마른필사적으로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 같은 눈이크게 떠진다.

 그렇게전혀 록하지 않은 부드러운 손가락에입술을 대인다이번에는 건조해지지 않게립도 확실히 발라 두었다충분히 습기찬 소리가작게 튄다「리이나짱」

 봐.

 너가 만지고 싶었던입술이야그치―.

  의외로 요염한 손톱을 대고멈춘다.

 

「하고 싶지키스」

 

 여기 목을 움직이면너의 패배.

 

 

「후아하아―,  ,  하아……

 

「아―……미안힘들었지?

 

 그러니까.

 이미마에카와 미쿠의 완전 승리라고정해져 버렸으니까.

 

「으, ……으응됐으니까」

 

「응?

 

「됐으니까 …… 계속해줘」

 

 그러니까, .

 

 

「계속해줘, ……그만두지마리이나짱」

 

 

 진짜진짜 조금 정도라면져 주어도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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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목표로 삼은 것도 조정 결과, 하나뿐입니다.

문제는 그게 장편이라 걱정입니다.

일단, 할 것은 카코, 호타루물입니다. 

 

아이돌마스터/ 柊要 2015. 5. 17. 15:26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柊要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해주신 柊要님께 이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자백 하자면, 4일 정도 전부터 노리고는 있었다.

 

 예를 들어 그저께 밤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을 때도 그랬다아냐가 미나미네 집에 오는 것도 벌써 몇 번째나 되는지 기억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지만대체로 7할 정도의 확률로 식사 준비를 해주는 것은 미나미 쪽이다아냐도 항상 그것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서미나미가 부엌에 서려고 하면 거의 반드시 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미나미밥은만듭니다」 라고 말하지만미나미는 「모처럼 아냐짱이 집에 와주었으니까조금 정도는 내가 만들게 해줄래?」 그것이 필살의 변명이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시켜주었으면 한다라는 의미를 담아 속삭인다는 것이다그러면 제대로 얌전히 물러나 준다라고 확신을 가진 것은미나미의 마음을 언제나 소중히 생각해주는 아냐의 무른 점을 이용하는 것 같아 조금은 양심이 찔린다그래도자기가 만든 요리를 먹자마자 귀가 모두 간지러워질 정도로 「맛있다」와 「기쁘다」를 연발하며 미소 짓는 것을 보는 것에 대한 승부에 관해서는죄악감의 승률이 3할을 밑돌고 있다.

 이전에는 아쉽게도 죄악감이 빨리도 패배해아냐는 미나미가 만든 새우 리조또와 샐러드미네스트로네를 말끔히 먹어 주었다집안이라 편하게 내리고 있었던 머리카락에 가려져 숨겨진 자신의 귀는만약 가려지지 않았다면 반드시 그 미네스트로네 안에 떠 있던 토마토 같이 보이지 않았을까그럼에도 「어때? 리조또 조금 맛이 진했지?」 라고 묻는죄악감의 취약한 구석이 심각한 문제다「니트! 후크스나오찐 후크스나! 매우 맛있어요미나미」 「그래? 다행이야」 후후,라고 웃음이 새어 버리는 것이듣고 싶었던 것뿐이다라는 태도조차 숨기지 못한다.

 미나미가 식사 준비를 하면정리는 아냐는 자기가 한다며 다른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깔끔하게 먹어 준 접시를 씻는 것은 미나미에게도 기쁜 일이지만과연 점잖지 않다고 생각해그것만은 양보하고 있다이런 경위로오늘밤 21시가 지났는데도아냐는 미나미 대신 부엌에 서 있다흐르고 있는 물이 반짝이는 세면대를 두드리는 소리가주방 테이블까지 드린다.

 평소에는그것을 테이블에 앉아 리포트를 마무리하면서 듣고 있는 것을미나미도 좋아히자만

 

「미나미?

 

「아?

 

「무슨 일있나요?

 

 부엌 입구에 서있던 미나미에게아냐가 드디어 말을 걸었다거품이 묻은 스폰지를 잡은 채로가늘고 부드러운 은발을 흔들며 머리를 기울인다제대로 수도를 잠그고 나서 말을 건 탓에 조금 전까지 울리고 있던 물소리도 그쳤고침묵과 푸른 두 눈동자가미나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아아니야! 잠깐…… 그래……물을마시러 왔어」

 

「아아……이즈비니체죄송해요미나미의 글라스아직 씻고 있지 않았어요」

 

「괜찮아새 거 쓸 테니까」

 

 거짓말은 거짓말을 부르고불편한 것은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손 잡고 온다미나미가 생각해도 어설픈 변명이지만법적인 근거가 있다결백한 상태는 있을 수 없다특히 이 아이 앞에서는.

 약간 멍하니 있었던 아냐였지만미나미가 냉장고를 열고 미네랄 워터를 꺼낸 타이밍에설거지를 다시 시작해 주었다투명할 만큼 새하얀 피부이지만접시를 가리고 있는 거품보다는 제대로 색이 있다당연하게도 정말로 선명하게 눈에 띄는 이유는반드시 그녀가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거품이 묻은 접시 표면을 타고물이 흐르고그 접시를 문지르고 있는 아냐의 손가락눈을 깜박이는 것은 잊은 눈동자의 표면이 서서히 기쁜 색으로 번진다.

 그러니까바라만 보고 싶었던 것도 사실그렇지만 처음 목적은그것이 아니다가끔 귀엽게 콧노래를 섞으면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 아냐에게 살짝 다가간 것도정확히 싱크대와 반대쪽에 있는 냉장고에 억지로 볼 일을 만든 것도진짜 이유는따로 있다.

 

「미나미의 요리정말 맛있어요언제나 맛있어요마마나 그랜마에게도먹여 주고 싶을 정도이에요」

 

「아냐짱도 잘하지 않아어머님과 할머님이아냐짱의 요리 선생님이지? 나만족시킬 자신은 없는걸」

 

「니트그렇지 않아요두 사람 모두 반드시 마음에 들 거에요그렇게 생각해요미나미의 요리도미나미도」

 

「나나도?

 

「다! 미나미도반드시 마음에 들어 할 거에요언젠가 만나 주세요」

 

 이런 것은 읽히는 편이 패배다하지만 확실히 지더라도미나미는 아냐의 뒤에서 떠나려고 하지 않는다보고 있는 것은 손이 아니라미나미가 언제나 빌려 주고 있는 (사실은 거의 아나짱 것이 되어 버렸다레몬 에이프런이 끈이 달린가는 등기온이 조금이라도 높아지면 얇아지는 옷감에놀랄 만큼 아름다운 아냐의 등.

 간단한 일이다경험도 많다평소와 살짝 다를 뿐이다거기에클리어 해야 할 것은 3개 밖에 없다.

 그렇다 3개뿐우리들의 「언제나」를 생각해 보면그것은 틀림없다미나미가 부엌에 서 있을 때 아냐짱이 했던 것을 떠올리면바로 그렇다. 3개뿐거창한 것도 아니고기술하면 아래와 같다.

 1, 등에 딱 들러붙듯이 안긴다.

 2, 「무슨 일인가요?」 라고 상대가 물으면고개를 흔들며 대답한다

  3, 달라 붙은 채로 이름을 부르며「미나미」 라고 말하면,  「좋아해」.

 

 단 3개뿐정말로, 3개 뿐이다간단한 일이다정말로.

 

「아―……미나미?

 

「에!?

 

「……물계속 들고 있으면미지근해져요?

 

「……아아아……그렇네……저쪽으로 가서빨리 마실게……

 

 자백 하자면, 4일 전부터 노리고는 있었다언제나 언제나듣기만 한 거 같아 미안해서일단 자기가 언니인데 너무 응석만 부린 거 같아 반성하면서. ――그래도 가장 큰 이유는나도당신에게전하고 싶어서당신을 좋아한다고바로 꼭 껴안고 싶을 정도로당신을 아주 좋아한다는 것을정말로 전하고 싶어서.

 그래서 4일 동안 모든 것을 도전해 보았다실패를 반복하면서설마 그 정도로 자기가 어설픈 인간일 줄은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아냐가 설거지를 마치고소파에 나란히 앉아 TV를 보았다. 22시에 시작하는 텐션이 조금 이상할 정도로 높은 여행 프로그램에서열심히 리포트 하려는 미즈키를 놀리며 노는 카에데가 비춰지고 있다버라이어티에 물들지 않으려고 필사적인 것도그럼에도 은연 중에 끼를 드러낸 것도그런 것을 보면카와시마 미즈키 선배는 매력적이다옆에서 웃고 있는 카에데가 절도 있는 댄스를 유유하게 하더니결정 같이 투명한 가성으로 노래를 부르며 방금 건져 싱싱한 문어를 미즈키를 향해 기뻐하면서 내미는 것을 보면 좀처럼 끝을 알 수 없는 사람이다.

 두 선배들의 그런 모습은현재 신출내기 아이돌이라는 입장인 미나미가 보기엔 배울 점이 정말로 많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배우는 자세로 임할 수 있는가 하면고개를 가로로 흔들 수 밖에 없다그렇다고 할까애초에 두 사람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이유는딱히 버라이어티에 대한 아이돌의 자세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서가 아니라이런 저런 말 할 틈도 없이 미나미가 TV를 틀었기 때문이다그리고미나미가 TV를 튼 이유는 방송을 보고 싶어서가 아니다.

아냐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스미노크…… 문어크네요」

 

 바꾸어 말하자면아냐의 의식을 딴 데로 돌리며 시간 벌기를 하고 싶었으니까라는 말이다.

 무심코 튼 그 프로그램은낯익은 선배들이 나왔다는 것도 있어아냐의 신경을 많이 뺐고 있다 미나미는 원래 미즈키나 카에데미유 같은 어른 아이돌하고 교류가 있긴 했지만유니닛을 짜고 나서는 아냐도 똑같이 그녀들과 친해지게 되었다. (직업상 수직 관계는 중요하니까아냐에게 있어서는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단지 아냐를 두고 비교적 어른들에게 밀리는 것은미나미로서는 약간 골치 아픈 사안이다. )

 문어 흡반 자국이 확실히 새겨진 팔을 가리키며 화내고 있는 미즈키를 싱글벙글 봅고 있는 카에데를 보고아냐가 웃으며 어깨를 흔든다『이거 봐! 어떻게 할거야!?』 『머어머어미즈키씨……여기는아무도 안문었어요』 『그게 아니잖아다행이다재미있게 보는 것 같다.

 자기도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척을 하면서미나미는 천천히 심호흡을 한다. 15분 프로그램은 촬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길지만보고 있는 사람에게는 순식간이다. 4 일째벌써 4 일째다지는 것도 적당히슬슬 결정타를 날리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언제나 나만 받을 뿐가슴 언저리를 그렇게 억누르자고동이 따뜻해져서누르고 있는 손조차 뜨거워질 것 같다옆 얼굴이 예쁘다고 생각한다예쁘다라는 생각이따뜻한 열을 준다따뜻하고 상냥하고곤란할 정도로 멋진 열나만가지고 있는 것 같아밥이 맛있다고 몇 번이나 말해주고치사하게 요구하기만 해도 몇 번이나 들어주는 아냐짱촬영할 때 가끔 좀 더 순진하게 웃어 봐라고 든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내 앞에서는 싱글벙글 웃어 주는 아냐짱「미나미 좋아해요」 「정말 좋아해요」 「종하해요」 라고언제나 전해 주는 아냐짱저기 아냐짱나도나도, ――나도,.

 

『그럼 또 다음주 이 시간에

 

 카에데와 말다툼을 하면서도제대로 시간 딱 맞게 맑은 목소리로 인사를 하는 미즈키가 프로그램을 종료를 외친다후우곁에서 아냐가 숨을 쉬고 있는 타이밍을 가늠해리모콘으로 텔레비전을 껐다화면이 툭블랙 아웃 하는 소리가거실에 울려 퍼진다.

 22 15긴 시간 동안 같이 지내면둘 만의 불문율이 생기기도 한다미나미와 아냐 사이에도역시 있다신호의 종류는 많다책이나 잡지를 덮는 것리포트를 쓰고 있던 노트북 전원을 끄는 것 음악을 끄는 것등등그렇지만 신호의 의미는 언제나 같다. 22시 이후에 미나미가 하고 있는 것을 멈추었을 때는,

 

「……미나미?

 

「그그게」

 

 아냐짱 이리 와줘그런 신호다.

 그것을 더할 나위 없이 기억해 버리고 있는 착한 아냐는어두워진 화면과 미나미를 한 번씩 번갈아 보고 전부를 이해해 버린 것처럼얼굴을 빛내자마자 소파를 흔들며미나미에게 다가가지만.

 

「미미에스타!

 

 미나미가 아슬아슬하게 꺼낸 한 마디로양손을 벌린 듯이 아냐가 멈추었다.

 응이제 내가 말해주는 대로 『기다릴 수 있게 되었』네아냐짱착하다 착해,  라고 칭찬하고 싶을 정도지만강아지 같은 점이 많다고는 해도 정말로 강아지는 아니고과연 그건 그만둔다말하기 힘들어서 과연 이것은 어떨까 생각했지만아냐의 기세를 멈추기 위한 다른 말이 솔직히 떠오르지 않는다.

「미나미……?」 다가오려다가 멈춘 그 상태로조금 슬픈 듯이 눈썹을 늘어뜨린 아냐가 고개를 갸웃거린다신호를 받았는데도마음이 별색 눈동자의 안쪽에서 흔들흔들 거리고 있다이렇게 눈만으로도 충분한 말을 해주다니아냐짱은 정말로 나에게 많이 준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조금 치사하다라고질투해 버린다.

 

「있잖아아냐짱」

 

「다무슨 일인가요미나미」

 

「……저쪽바라 볼래?

 

미나미합니다.

 순서는 매우 간단 3개뿐.

1, 등에 딱 들러붙듯이 안는 것

 

「미나미? 무슨 일인가요?

 

「……응.

 

 2, 상대가 물어보면 고개를 흔들며 대답한다.

 

「아무것도 아니야. ……아냐짱」

 

「다?

 

 3, 달라 붙은 채로 이름을 부르고생긋 웃고, ―― 미안합니다부끄러워서정말로 정말로두근두근해서무리였습니다.

 

「좋아해. ……정말 좋아해.

 

 그리고잠깐 강하게 꼭 껴안아 보았지만힘들지 않을까괜찮을까아냐짱의 등 너무 가늘고,  뺨은 차갑고목은 촉촉하고 따뜻해묻은 머리에 은발이 닿아 기분 좋아두근두근 좋은 냄새그래도등 너머로 들리는 아냐짱의 고동도두근두근 하는 것 같다.

 전해졌을까우물쭈물 실패한 4사실은 좀 더 좀 더 많은 시간을그 만큼을 전부 전했을까그런 것 할 수 없는 것을 아니까답답하고 답답해서꼭 껴안고 있는 손에서 힘이 빠지지 않는다 데일 것 같은 뜨거운 목에서단 한 번 짜내었다「아냐짱이정말 좋아」

 

「…..

 

 들려온 목소리가 어쩐지 너무 떨려서미나미는 당황해서 아냐를 놓아 주었다.

 괴로웠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자기 스스로도 얼마나 강하게 껴안았는지 모르니까너무 세게 안았을 지도 모른다아팠을지도 모른다.

 미안해라고 말하려고 했는데미나미가 말했던 대로 뒤를 바라보고 있던 아냐가 갑자기 돌아 보더니,  미나미」

 

「그…… 아아냐?

 

 두 사람서로 이름을 불러 버렸다.

 여기서 닛타 미나미가 하나 실수한 것은자기가 해야할 간단한 3가지만 생각하느라그 후 아냐의 반응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그렇다기 보다,예상할 필요도 없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다아무튼 항상 말해주는 게 아냐였기에등 뒤에 딱 들러붙어무슨 일이냐고 물으면 고개를 흔들며생긋 웃고는 「좋아해요」라고 말해 준 것은언제나 아냐 짱이었기에그러니까.

 그러니까 틀림없이좀 더아무것도 아닌 듯한 얼굴일거라 생각했는데언제나 말해 줄 때와 같은 정도로 생긋 웃으며나도이에요 라고 말해줄 거라 생각했는데.

 

「우, ……우우―……

 

「에어라그게, ……미안해!?

 

 설마그야말로 미네스트로네의 토마토 같이 새빨갛게 익은 얼굴을 양손으로 가리며 부끄러워 할 줄은

 부끄러워할 줄은 생각도 못했어!

 

 그 뒤새하얀 피부를 새빨갛게 물들인 채부끄러움으로 소파 위에서 무릎을 움켜 쥐고 머리를 묻으며 작아져 버린 아냐를 앞에 두고미나미는 허둥지둥미안해 미안해를 반복하게 되었지만,  한 번 무심코 말해 버린 「……귀여워」로 완전히 삐진 아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에 아침 식사 메뉴를 아냐가 정말 좋아하는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결의한 것은대략 30분 후 사건이다.

 

아이돌마스터/ 柊要 2015. 5. 17. 13:40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柊要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해주신 柊要님께 이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시마무라 우즈키 -> 도쿄 1 (참조)
 




시부야 린 -> 도쿄 8 (참조)
 





너와 달콤한 거품 속에서 녹아

 

 

 반드시믿을 수 없는 것이 너무나도 많아 할 수 없을 것이다가 제가 낸 하나의 대답이었습니다정말로정말로 한심한 이야기다라고 제 자신도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17년하고도 약간저는 시마무라 우즈키라는 단 한 명의 사람아니요그러니까 제 자신이지만그런 사람과 사귀고 있다니아무래도 이 사람그만큼 똑똑한 것 같지 않습니다초등학교 5학년인 미리아짱과 같이 재주가 좋고 잇달아 재미있는 화제를 꺼낼 수도 없었고장시간 통화가 취미가 된 것은아무래도 제 이야기의 템포에도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제가 비록 19세가 되더라도미나미씨처럼 모두들 앞에서 당당히 알기 쉬운 설명을 하는 것은정말로 정말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물론공부는 자신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고거기에 유일하게 자랑할 수 있는 숙제를 한번도 거른 적이 없을 정도 뿐인 제가시험 시기가 되면 노트를 들고 있는 멤버 아이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미나미씨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애초에 우스운 일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할까저도 시험 전에는 매달리는 심정으로 수학 노트를 들고미나미씨 앞에 서 있는 입장이고우우. )

 어쨌든제 노력이 충분하지 않은 탓도 반드시 있겠지만제 머리는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긴장만하고덜렁이고두 가지 이상 일을 진행하면몇 분만에 펑크가 납니다.

 네반드시 펑크를 내 버리는 저에게믿을 수 있는 구석은 하나도 없고한 번에 하나 하는 것도 겨우 인데.

도대체어떻게 해야 믿을 구석이 있다고 봐줄 수 있을까요?

 

「우즈키」

 

 그게그것이.

 제 머리 위조금 높은 곳에린짱의 머리가 있고.

 공기 속에 희미하게 섞여 있는 달디단 향기조차 살짝 느껴질 정도로시선이 부딪치면 반드시 그 깊고 푸른 눈동자에 비친 내가 보일 정도로린짱이 가까이 있고.

 그 빛나는 입술이 예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했더니가슴 한 구석이 아련할 정도로 상냥한 그 목소리로린짱이 제 이름을 부르고.

 그 하나 하나가저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커다란 일이라서너무나도 믿을 수 없는 일이라서참지 못하고 펑크가 나 버릴 정도라서

 

「……우즈키?

 

「에에에!?

 

 ――보세요이상한 소리가나왔어요.

 목을 쿡쿡 울리는 것은린짱이 조금 심술을 부릴 때의 웃음입니다심술만 잔뜩 부리는데도시원스런 눈매가 느슨해지는 것이 놀랄 만큼 귀여운 건조금 치사합니다심술만 부리면 화를 하나부터 열까지 힘껏 낼 텐데어깨까지 떨며 웃어 버리는 린짱의 미소는 심술을 부리면서도 천진난만해서그게 매우 귀여워서화나고 싶은 마음이 하나부터 열은커녕 하나부터 1.5정도로 줄어들어 버리는 것이저의 커다란 고민입니다.

 그래도 제가 약간 토라진 것을린짱은 아무래도 눈치채준 것 같습니다아마창문을 통해 보았을 겁니다해가 떨어진 하늘 아래에서 달리고 있는 전철 창문에는자리에 앉아 레드 와인색 휴대폰을 만지고 있는 여자도그 곁에서 부딪칠 정도로 머리를 흔들며 자고 있는 슈트를 입은 두 남자도그리고 의아스럽게 웃고 있는 린짱 곁에서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저도전부 거울처럼 비추고 있습니다.

 

「미안 미안놀라게 한 거야?

 

「아니괜찮아…… 무슨 일이야린짱?

 

「아-, ,……미안웃었더니 잊어 버렸어」

 

「린쨩~……

 

「미안해어쩐지 귀여운 목소리라고 생각했더니 이상하게 되어 버려서」

 

 그런 말.

 그런 말을 하기나 하고이 사람은.

 그렇게조금 전까지 1.5만큼은 화난 게 확실했는데순식간에 10은커녕 100 정도까지두근두근 거리는 걸로 메워 버리는 말을하기나 하고.

 

「아생각 났어」

 

「에?

 

「무슨 일 있냐고 물으려고 했어」

 

 믿을 수 없는 것이 너무나도 많아서안 됩니다그렇게 매일 펑크만 내기 때문에안 됩니다.

 

「우즈키무슨 일 있어? 조금 전부터 쭉 여기만 보고 있는 거 같은데」

 

「그그게」

 

 엄밀하게 말하자면저는 린짱을 쭉 바라본 게 아니었습니다저도 린짱도 휴대폰을 들고 있었고들고 있던 휴대폰에 신데렐라 프로젝트 아이들이 있는 그룹 토크가 나오고 있던 것도저는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그러니까린짱을 제대로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제대로린짱을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이곳에서는가장 큰 문제입니다.

 

「아, ……아무 것도아니야」

 

「……정말?

 

「정말이야정말이야」

 

 린짱이 이렇게 이렇게곁에 있으면믿을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별로 좋지도 않은 제 머리는 순식간에 펑크가 나고 쓸 수 없게 되는데아무것도 아닌데정말도 아무 것도 아닌데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고개를 숙이게 되고.

 그럼에도 역시모두가 보고 있는 오늘의 각 집안 및 프로덕션 여자 기숙사의 저녁 메뉴를 살피는 척을 하며바로 앞에 잇는 창문에 비쳐 있는 당신을바라보지 않을 수가없습니다휙휙 지나가는밝은 밤거리조차 제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이름을 부를 수 있으면 좋을 텐데눈동자를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정말 좋아한다고말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그렇게 해서 당신에게나를 설레게 하는 것에 반이라도전달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눈앞에 있는 것이 너무나도 믿을 수 없어서그렇게 좋지 않은 머리로는아무 생각도하지 못하게 됩니다.

 

 

「……좋겠다」

 

 거의 무의식 중으로 내뱉은 한마디를제대로 들킨 것 같습니다.

 

「시트?

 

 아냐짱의 반짝 빛나고 깊은 눈동자가저를 향해 빛을 내고 있습니다아냐짱은 정말로 귀가 좋습니다확실히 미나미씨가 「정말로귀가 좋아넓은 스튜디오,아니밖에서 촬영할 때저쪽 가장자리와 이쪽 가장 자리에 서로 있어도부르자 마자 와줘」

 그렇지만 제 생각엔아니요저만 아니라 그 자리에서 같이 이야기를 들었던 미쿠짱이나 미오 짱이나 안즈짱도 같은 말을 했으니어느 쪽인가 하면모두의 생각엔귀가 좋다기 보단한 사람의 부르는 목소리에 매우 민감해졌다는 것이 아닐까해서그 이야기를 미나미씨에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했더니함께 듣고 있던 세 사람에게 완벽하게 제지 당했습니다말로는귀찮은 일이 될지도 모른다고 했는데무슨 일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우즈키무슨 일인가요?

 

 그러나 어느 쪽이든이번에도 저를 멀뚱멀뚱하게 보면서 묻는 아냐짱의 귀가 좋은 건지에 대해도움이 될만한 정보는얻지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저와 아냐짱은 그 때 프로젝트 룸에 있었던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었고안즈짱이 평소처럼 커다란 쿠션에서 숨소리를 내고 있는 것 말고는 아무도 없으니제 목소리 정도는 제대로 아냐짱의 귀에 닿았을 것입니다비록 말할 생각이 별로 없었다고 해도그것은 바뀌지 않습니다.

 우선--제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아냐짱의 희미하지만 즐거운 듯한 콧노래를 들었으니곁에 있다고 해도전할 수 있는 것은우리들이 바라는 만큼 많지는 않지만우리들이 가볍게 볼 정도로적지도 않다일 것입니다.

 아냐짱은 희미하게 노래하고 있습니다손에는 스케줄장소파 앞에 있는 테이블에는 필통과 펜이 4쓰여진 문자는 전부 러시아어키릴 문자이니까저는 읽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아냐짱은 수첩에 뭔가 새로 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그녀는 흥흥제가 모르는아마 어딘가 멀리 있고 추운 나라의 노래를 흥얼거리며,다음 다음 주 일요일에 별 마크를 그리고 있었습니다라이트 블루로 우선 그리고레몬 옐로로 칠하고.

 아라고 생각한 것은그 이야기를 한 것이 정확히 어제여서 입니다로커 룸에서 갈아입고 있을 때미나미씨의 짐에서떨어진 한 장의 광고지거기에 쓰여져 있던 일자……커플 데이 할인?」 뒤에서 열심히 점프 하고 있는 범고래가 숨어 버릴 정도로 커다랗게 쓰여져 있는 그 문자를 무심코 읽어 버린 저를 보고,미나미씨가 조금 허둥지둥 움직였습니다「두두 사람두 사람끼리도 상정 내라고 쓰여 있는걸있지원래 "couple"은 둘이나 두 사람이라는 게 본 뜻이고……

 아냐짱의 별 마크를 알아챈 것은 그 때입니다광고지에 쓰여져 있었던 날짜와 아냐짱이 정성스레 별 마크를 표시한 곳의 숫자는 일치하고 있습니다미나미씨의 말을 빌린다면 「두 사람」끼리 갈 거라 생각합니다커다란 글자에 숨어 버릴 것 같은 범고래를커다란 수조를 껴안을 정도로 바라본 날그런 날이면아냐짱은 별 마크를 했습니다하트 마크가 아니라아냐짱이 정말 좋아하는푸른 별 마크.

 솔직히좋겠다라고 생각해 버렸습니다그리고제가 모르는 사이에 말이 되었습니다.

 

「우즈키?

 

 계속 바라보고 있는 아냐짱의 눈동자에는무엇인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 느껴집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혹시 저는 그냥 다른 사람에게 말이라도 하고 싶은 것뿐일지도모르겠지만요.

 

「아냐짱은 좋겠다고……아니요 대단하다고생각했어」

 

「대단?

 

「그……미나미씨를정말로 좋아하고」

 

 크고 작은 별이 3개 그려진 일요일을 바라 보면서저는 미나미를 떠올렸습니다.

 커플 데이는 확실히 조금아니 정말로 부끄럽지만같이 가자고 말을 해주어서가고 싶다고 말한 미나미씨를떠올렸습니다「아냐짱이가고 싶다고말해주어서」

 머리가 정말로 좋고저 같은 건 아무리 공부해도 전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진 미나미씨가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은반드시 아냐짱뿐이겠네요.

 

「제대로정말 좋아한다고 전하고 있는걸그래서 미나미씨도 미소를 짓고아냐짱은대단해」

 

 저도 좀 더 노력하지 않으면이라고 생각했지만.

 확실히 말했지만어째서일까요근처에 있는데도우리들 말고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안즈짱의 숨소리 정도 밖에 없는데도저히까지는 아니지만아냐짱의 귀에 도달했다는 자신이 없습니다그런 힘을 지닌 말은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아……」 어느새 펜도 수첩도 테이블 위에 떨어 뜨려 버린 아냐짱은조금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천장을 해매던 눈동자였지만바로 저를 응시했습니다이야기를 할 때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은약간은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냐짱의 그런 점은약간린짱하고 닮은 것같아서.

 

「좋아해라고 제대로 전하라고 그랜마에게서 배웠어요」

 

「할머니?

 

「다. ……좋아해그것이 기쁘다고 생각한다면야랏드자기의 기쁨을상대에게도 나눠 주세요라고」

 

 사람이 무언가를 느끼더라도결국 본인 밖에 모른다라고 아냐짱의 할머니가 가르쳐 주었다고 합니다상대가 자심의 감정을 어떻게 받을지결국엔 모르니까,적어도자기가 싫은 일은상대에게도 하지 않는다자기가 기쁜 일은상대에게도 한다라고.

 

「나는 미나미가 좋아해라고 말해주면매우 기뻐요비에-……그러니까나도 미나미에게좋아해라고 말해요기쁨을 나눠요많이최대한많이」

 

 그렇게 말하고아냐짱은 생긋 웃었습니다약간 머리를 기운 탓인지 쇠사슬로 된 긴 피어스가 흔들렸고그 하얀 달이 예뻤습니다악세사리를 많이 가지고 있는 아냐짱은반드시 어떤 것을 쓰더라도가장 빛나는 것은 아냐짱 자신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즈키는……아―우즈키에게 좋아해,기쁜가요?

 

「……응정말로기뻐」

 

 기뻐라고말한 것은제 생각 이상으로큰 계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뭔가 소리가 들렸습니다귀인지 머리 속인지혹은 가슴인지기쁘다고 말한 순간뭔가 튀는 소리가 났습니다지금까지 커다랗고 커다란 것을 얇은 막 속에 가두고 있던 것이드디어 넘치는 듯이

 

「매우 매우기뻐정말로정말로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

 

「곁에 앉아 있는 것도몸의 절반이 무척 따뜻해지는 것도이름을 불러 주는 것도살짝만 쓰다듬어 주는 것도전부기뻐」

 

 단번에 말을 하기 시작한 제가 갑자기 멈춰 버린 것은싱긋 웃고 있던 아냐짱이어째서인지 제 양손을 살며시 잡았기 때문이었습니다「그그게」 「프라다루챠계속해 주세요우즈키」 놀랄 만큼 기나긴 속눈썹이 천천히 깜박이는 것을 보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 저는가슴이 부서질 것 같을 만큼 산소가 부족해진 몸에 잠깐 숨을 넣고 나서다시 말을 흩날렸습니다.

 

「돌아 보면 말이야있어반드시상냥하다고 할까굉장히 상냥하게봐 주는 것이기뻐전화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가끔 걸어주는 것이 기뻐휴대폰이 뜨거워질 정도가 되어도아직 자고 싶지 않다는 저보다 먼저 말해 주는 것도굉장히기뻐.  사실은전철 같은 곳에서 함께 앉고창문 저 편에 비친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그 정도만으로도 기쁘고, ……기뻐서좋아해」

 

「다」

 

「정말로좋아해전부전할 수 없을 것 같은 정도로」

 

 아말했다말할 수 있었다말해버렸다.

 제 손을 잡고 있던 손가락 끝에아냐짱이 힘을 담은 것은그 때였습니다.

 

「조금 전 것은그랜마에 배운 것이고마마에게 배운 것도하나 있어요」

 

「엄마?

 

「다일본어를 잘 못해서조금 고민할 때였어요」

 

 잡아 준 손을아냐짱이 보물같이 살며시 들어 올립니다아냐짱의 손가락은 약간 서늘하고호리호리하고 반짝반짝 빛나서예뻤습니다그 손으로제 손을매우 부드럽게 감싸고 있습니다.

 

「르카빠쟈찌……악수를 하면마음이 전해진다라고말이 전해지지 않으면손으로 전해 줄 수 있다고마마가 말했어요」

 

「……손이」

 

「다우리들악수를 하고 있지요? 우즈키의 좋아해나도 많이알겠어요」

 

「아는 거야?

 

「카니에-시나물론이에요우즈키는 린을 좋아하고정말 좋아하는거지요? 그러니까우즈키는 린에게 기쁨을줄 수 있어요반드시줄 수 있어요」

 

 꼬옥한번 더 손이 쥐어져그 때 저는 살짝 발끝이 살짝 따뜻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정말일지도 모른다고생각했습니다저는 아냐짱이 어떤 마음으로 그 말을 저에게 하는 건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지만그래도 이렇게 손을 잡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어쩌면 아냐짱이 손으로 전해 주려는 것일지도 모르는 것이제 발끝을 살짝 따뜻하게 만든 게 아닐까그런 생각이 듭니다말만으로는 무리라도손으로 전할 수 있는 것이많이있을 지도.

 

「제라유우다치힘내요우즈키」

 

「네!! 힘내……,  어라? ……저기아냐짱? 나,  나는린짱에 대해서는한 마디도」

 

「아……」

 

 손을 뗀 아냐짱이 장난스레조금 어깨를 움츠리고짧게 혀를 내밀었습니다.

 힘껏 뜨거워진 뺨과 또 다시 펑크가 일어난 머리가멍하니 미나미씨를 떠올립니다「응착한아이야착한아이이지만」 언제였는지거기까지는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뜨겁고뜨겁습니다아아당해 버렸습니다「가끔은약간 장난꾸러기.

 

 

「등을

 

「응?

 

「등을빌려주지 않을래린짱」

 

 린짱은 약간 의아스런 표정을 지었지만바로 「좋아」라고 말하며나를 재촉하듯이 돌아봤습니다.

 저는 숨을 한 번 들이마시고내쉬고최후의 용기를 어떻게든 다집니다그것은 전혀 단단하지 않고오히려 푸딩이나 젤리 같은 정도에 불과했지만그래도어떻게든바닥이 판자로 된 레슨 룸의 서늘한 공기가뜨겁게 떠들고 있는 가슴 속을 간질이는 것을 느끼면서「그럼……실례할게」 「어째서 그렇게 조심조심하는 거야우즈키」

 이상해라고 말하며 웃는 린짱의 등에나는 주뼛주뼛제 등을 대었습니다.

 평소 멋진 운동복을 입은린짱의 등통풍이 잘되는 천 너머로 체온이 두근두근할 정도로 전해지고따뜻한 것은 등인데배까지 따뜻해질 것 같습니다이상합니다이상하게 될 정도로좋아합니다.

 이상하게 될 정도로 좋아하니까저는무리라고 생각하지만.

 

「……우즈키?

 

 몇 번이나 실패했습니다몇 번이나 들켰습니다.

 등을 맞댄 채어디엔가 붙어 있어야 할 당신의 손을 제가 찾아내는 것보다 먼저제가 그 손을 잡아 버리면반드시탄로나지 않을까.

 그럼에도 어째서 린짱이 움직이지 않는지저는 모릅니다등을 맞댄 채손을 잡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그렇게 좋지 않은 머리는계획 하나도 세우지 못합니다그러니까 잡는다고 하기 보다잡혔다라는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린짱의가늘고 부드러운 손그 손에제 손이 어쩐지 어색하게 잡혀 버렸습니다.

 아아 이러면잘될 리가 없는데그럴 리가 없는데라고 생각해도.

 

「린짱」

 

「응」

 

「……린짱」

 

「뭐야우즈키」

 

「좋아해」

 .

꼬옥.

꼬옥

 

2번 잡고.

 

「린짱좋아해」

 

 꼬옥마지막으로 강하게 잡고.

 린짱 있잖아나 말이야.

 기쁘고 기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생각하려고 하면 펑크가 나버릴 정도로아무것도 말할 수 없게 되어버릴 정도로너를좋아해.

 나는 반드시 너에게 받은 만큼전부는커녕아니, 10분의 1도 못 돌려주겠지만그래도만약에만약에 말이야말과 함께손으로 전할 수 있다면그 전부로조금이라도 전할 수 있으면,  기쁠 거 같아내가 매일 매일어지러울 정도로 느끼고 있는 기쁨을너에게조금이라도나눠 줄 수 있다면.

 그렇게 되면좋을 거 같아서--.

 

「우즈키」

 

「으, ……아」

 

 갑자기 말을 걸어서무슨 일일까 생각했는데저의 코끝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말하면 되는데갑자기 돌아 보더니 잡고 있던 손으로 나를 당기고다른 한 손으로 재주 좋게 저를 꼬옥 껴안아 버린 린짱의어깨에 푹 메워진제 코끝이었습니다린짱은부러울 정도로 말랐지만이렇게 만지면 정말 부드럽습니다신기합니다. ――그게 아니라

 

「리린짱」

 

「다시 한번 말해줘」

 

!?

 

 머리가 좋지 않은데도린짱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바로 이해할 수 있다니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그렇지만 알 것 같다고 할까그러니까 조금괴로운아니,괴로울 정도로 말해도 저는 아무 상관도 없지만어라어라무슨 이야기였지어라라.

 

「다시 한번 말해줘. ……아니미안, 10…… ……

 

「리린짱? 저기린짱? 혹시 숫자늘어난 거 아니야!?

 

「그게」

 

 괴로울정도로꼬옥 껴 안겼습니다.

 린짱의 심장이두근두근 말하고 있습니다.

손을 잡아서 전할 수 있는 것도 많다는 것은서로 꼭 껴안으면 전해지는 것은 더 많겠지요아냐짱은그것도 알고 있을까요할머니에게 배웠을까요엄마에게 배웠을까요?  그렇지 않으면스스로? 멍하니그런 생각을 했습니다그렇지만린짱이 저보다 더 큰 손바닥으로제 등을 껴안았더니그런 생각도 사라져서.

 

「어쩔 수 없잖아기쁘니까」

 

「기, ……기쁜거야?

 

「응」

 

 망설임 없이 대답한 린짱은아아역시 치사하다고생각합니다.

 

「열 번 말해달라고 할까백 번 말해달라고 할까, ……평생을 들어도 기쁜 게당연하잖아」

 

 린짱아아 정말린짱.

 내가모처럼 내가힘내서너에게 나누어주려고했는데.

 

 

 또 나에게평생의 「기쁨」을 주면어떻게 하라는 거야!? 린짱은.

아이돌마스터/ 柊要 2015. 5. 13. 10:24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柊要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해주신 柊要님께 이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링크 :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5059948#3

 

 

 그것은그것도미나미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입니다.

 

 미나미는 나에게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일본어헤맬 때 마다내가 모르는 것을 미나미가 하나씩 천천히 가르쳐 줍니다내가 잘 기억하지 못해서같은 말을몰라도싫은 표정 하나 짓지 않습니다.그래도그러면 내가 미안하니까싫은 표정을 부탁 했더니노력해 주었습니다눈썹을찡그려 보거나 뺨을 부풀거나어느 쪽인가 하면귀여웠습니다.

그리고요리에 대해서도가르쳐 줍니다고기감자를 더 맛있게 만드는 것도미나미가 가르쳐 주었습니다미나미는 미나미의 마마에게 요리를 배워서정말 잘합니다맛있다고많이 말했더니도시락을 만들어 와준 적도 있었습니다미나미의 주먹밥새우튀김이 있었습니다맛있었습니다린이나 미오는조금 놀란 것 같습니다만

 

「아니 아니 아니넣지 않아! 주먹밥에 새우 튀김은 넣지 않아!

 

「호호화로운 주먹밥이네……

 

「어머그래? 우리집에서는 가끔 넣는걸새우 튀김」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시마무는 미나미 정도는 아니라도약간 아가씨지?

 

「에에!? 그그렇지 않아!

 

「아니 그래도생햄 멜론은 흔한 게 아니지역시」

 

 린과 미오와 우즈키매우 사이가 좋습니다언제나 함께언제나 함께 있는 나와 미나미도사이가 좋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아아죄송합니다이야기조금 어긋났습니다미나미가 가르쳐 준 것은 많습니다사실은더 많습니다그렇지만 너무 말해서는 안 돼라고 미나미가 자 말하기에전부 말하지는 않아요―, 비밀입니다미나미와 나의비밀.

 그러니까 지금은하나만입니다미나미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자고 있을 때해 주는 것입니다.

 

「……아냐짱? 잠든 거야?

 

 미나미의 목소리아주 상냥합니다그리고 아름답습니다노래 레슨곁에서 자주나는 듣고 있습니다그러니까나는 바로이것은 미나미의 목소리라고 알았습니다나는 자고 있었습니다미나미가 말을 걸어주기조금 전까지 그렇지만 나죄송합니다한밤중에 별을 봐서열중해서밤을 샜습니다그러니까 아침,매우 졸립니다낮잠 자고 있었던 것도그 탓이었습니다미나미가 말을 걸어 주었는데눈을 뜰 수 없었던 것도그 탓이었습니다.

 미나미의 목소리상냥하고진정됩니다그렇기에눈을 뜨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아니죄송합니다미나미 탓이 아닙니다내 탓이네요미나미가 아냐라고 불러 주면서인사를 해주고 있는데,  일어날 수 없습니다내가나쁘네요.

 

「잠든거지?

 

 미나미가그렇게 속삭입니다.

 좋은 향기였습니다샴푸? 린스? 보디 소프? 미나미는 언제나좋은 향기가 납니다등에서목 밑에서머리카락에서매우 좋은 향기그렇지만 미나미의 샴푸는로즈 향기입니다미나미의 향기는로즈보다스라토키 어렵습니다하지만 조금다릅니다이상하네요.

 신기한 향기가곁으로 오고 있습니다미나미가 곁에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미나미가 곁에 있으면나는 매우 따뜻합니다손가락가슴매우 따뜻합니다미나미가 쓰는 신기한하나입니다그래서좀 더 졸려 집니다죄송합니다미나미.

 

「아냐짱」

 

 그 때미나미가 내 머리카락에 손을 대었습니다.

 이마이었습니다아마그 근처미나미의 손은 촉촉하고따뜻합니다이건그 단어이네요일본어로 상냥하다라고나도 마음에 들어서같이 쓰고 있습니다.미나미의 손은 촉촉하고따뜻합니다내 손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차갑기 때문에따뜻한 게잘 느껴져 다른 사람들의 손 보다더 좋습니다반드시그렇다고 생각합니다그러니까 내 손은미나미의 손을 좋아합니다.

 잠시 동안 쓰다듬어 준 미나미가마지막으로 손가락 끝을 천천히 미끄러 뜨렸습니다귀 언저리가조금 시원해집니다그렇지만아주 잠깐이었습니다.

 

「……좋아해」

 

 쪽해 주었습니다.

 미나미입니다차가웠던 귀가뜨거워졌습니다반드시미나미의 입술이뜨거웠기 때문입니다미나미는 바로 떨어져 버렸지만그래도계속 따뜻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네제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내가 자고 있을 때미나미가 쪽해준 것그 때촉촉하고따뜻해서내 전부가 따뜻했습니다그것은 반드시행복입니다그 때의 그 기분이야기를 했더니,우즈키가 가르쳐 주었습니다.

 

「응알 거 같아요아냐짱의 기분」

 

「우즈키도 같은 일있었나요?

 

「후후그렇네요평상시에는 부끄러움을 아주 잘 타서……제가 자고 있을 때만잠깐 적극적으로 해 주는걸요그럴 때는 언제나행복해요」

 

「행복인가요?

 

「네! 평소보다 조금 강하게 껴안는 것도코나 뺨에 키스 해주는 것도조금 더 자는 척 하고 싶어질 정도로행복해요」 린에게는 비밀라며그 때 나와 우즈키 사이에 생긴 비밀이었습니다.

 나는 기억하고 있었습니다자고 있을 때 그렇게 하면행복한 거네요이름은 우즈키가 가르쳐 주었습니다기분은미나미가 가르쳐 주었습니다.

 

「미나미자고 있나요?

 

 그러니까나도 도전입니다.

 미나미가자고 있습니다써클아이돌공부미나미는 매우 열심입니다이런 식으로 가끔 쉬고 있는 것이좋을 것 같습니다깨우지 않게조용히미나미의 곁으로 다가갑니다평소 미나미는예쁩니다지금 미나미는눈을 감고 있고뺨이 물들어 있어조금 귀엽습니다「미나미―……」 소곤소곤마지막으로 한 번 더,확인합니다미나미는 나와 달리바로 일어납니다아침은 상쾌하기에좋다고 말합니다미나미다워서멋지네요.

 그렇지만 지금은제대로 자고 있습니다나도 미나미 같은 신기한 것을쓸 수 있을까요? 행복줄 수 있을까요? 두근거리면서이마를 가리고 있었던 미나미의 머리카락조금 비켰습니다두근거리고두근두근 합니다미나미의 피부는부드럽고예쁘기 때문에.

 이제 조금입니다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요러시아어에서는없어서.

 

「미나미좋아해요」

 

 쪽.

 응우라-!

 잘 했다라고 생각합니다어떨까요좋은 꿈이 되었나요?

 샤스티에미나미?

 

「그럼거기서 장난하는 거 성공해서 싱글벙글 만족한 채로 자고 있는 아-냥 곁에서 추정 20분은 자는 척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미나밍」

 

「……네」

 

「자고 있었다고 생각해서 몰래한 고백이 발각된 거하고 그것을 보기좋게 흉내 당한 거어느 쪽이 더 부끄럽고새빨갛게 되는 거야?

 

「둘 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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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이 작가님은 사실 카나후미 (카나데, 후미카) 보다 러브라이카를 더 많이 쓰셨습니다.

단지 제가 아직까진 카나데에게 흥미가 상당히 많습니다 [....]


더 하고 싶긴 하지만, 다른 할 것도 있어서 차후에 할 생각입니다. 

 

아이돌마스터/ 柊要 2015. 5. 12. 22:07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柊要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해주신 柊要님께 이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링크 :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5059948#2



사기사와 후미카는 아침 잠이 많다.

 

 

 목요일 아침에 다른 이름을 붙여도 괜찮다면나는『적막』이 좋다고 생각한다.

 

「……」

 

 잠이 덜 깬 머리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훌쩍 들어 올린 손으로 안경 들어얼굴에 씌우고커텐을 연다여명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눈부실 정도인 아침 햇살이어둠에 익숙한 눈동자 표면에 강하게 내려온다맑다기온은 어제보다 다소 포근할지도 모르겠다벌써 아침이 되었다세상은 이미 깨어있었다.

 하지만 방은 변함 없이 고요했고소란을 피우는 것도 아닌데 숨을 감추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숨도 죽였다방금 전까지 이불에 감싸여 따뜻했었던 폐에차가운 아침 공기가 실처럼 들어온다.

 

「으응……」

 

 감지한 것은 움직임인가 호흡인가그렇지 않으면 단순한 기색인가곁에서후미카가 약간 뒤척였다그녀가 내는 온화한 숨소리만이이 방에 있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이곳의 침묵은일반적으로 그렇다.

 역의 수는 적고간격은 넓고이용하는 사람 수는 혼잡할 때조차 전철을 꽉 채우지 않는로컬선 위에 있는 어느 역에서 걸어서 15근처에 대학이 있다고 해도 10 20대 젊은이가 기꺼이 고를 리가 없는 이 아파트의 방은언제라도 세계에서 고립하려는 듯이 조용하다.

 게다가 방 안에는 책이 겹겹이 쌓여 있어 이것이 소리를 흡수하는데 기여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 무심코 노려보게 된다산마다 형태를 통일시켜 놓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건 좀 그렇다적어도 한 곳에 두지 않으면 또 데드 스페이스에 의해 책에 눌릴지도 모른다모으고 모았는데도 다다미 대부분을 현재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아마 「책장에 담기에도 물리 법칙 같은 한계가 있다」라는 것으로 「난잡하게 두거나 빌려주는그런 짓을 책에 할 수 없다」라는 두 의견이 충돌한 결과가 이 상태다그 고귀한 논의에 의해 비참함이 유감스럽게도 박차가 가해졌다고 생각한다서점 직원의 힘을 빌려 어떻게든 할 수는 없을까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난립하는 바벨탑이 신의 분노를 사그 결과 종이조각 바다로 후미카가 빠졌던 것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구하고 있는 카나데로서는상황이 개선되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사실을 알면 숙부님도 울 거야반드시.

 ――그건 그거고.

 

「하아 ……역시새로운 책장을 사는 것이 좋을까요?

 

「그것이 가장 좋겠지만무리이겠지더 이상 책장을 두면 문이 막혀」

 

「창문 앞에서는책이손상되어 버리니까요……

 

「아니그보다도 당신이 더 이상 햇빛을 받지 않는 생활을 하는 것이 더 걱정이야」

 

「그런것인가요……?

 

「……정말이지차라리 둘이서 집을 사서방 전부를 후미카의 서재로 만들어 버리는 게 빠를 지도 몰라」

 

 그렇다고 할까독서가인 그녀는수많은 이야기를 접했으니현실에 대해 제대로 바라 보고 있는 것 같으니까이 말에제대로 웃어 버리기를 원했는데.

 

「그……그것은명안이네요」

 

 나는 어디까지나 웃어 버리기를 원했지미소 짓기를 원했던 것은 아닌데그런 표정을 짓다니당신이 나라면 대체 어떻게 생각할까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면 그 후에 이어 말한 「카나데씨는 책을 소중히 해줄 것 같아서」 라고 한다이해와 감정은 아무튼 별개다질렸다.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의 후미카는 치사하다가려지기 쉽지만 사실은 사랑스러운 눈동자가깜짝 놀랄 만큼 제대로 나를 바라본다끊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흘러 넘치듯이 말하기 시작한다햇빛에 닿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탓에새하얀 뺨에명백하게 등불이 커져있다그것들 모든 것이 무언가에 대한 흥분일지도 모르지만무심코 책에 관한 화제를 거절하고 싶어지는 것은 내가 어리석다는 증거이겠지.

 책에 대한 이야기 말고도그런 표정을 지었으면 좋을 텐데그것이 정말 내 멋대로인 소원이라는 것은 알고 있으니까그녀가 계속 자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게 느껴진다눈을 감고 있는 동안은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그녀도나도웃어 주지 않아도 괜찮으니까너무나도 긴 앞머리가 숨기고 있는 눈을 조금만 보고 싶어져손가락 끝으로 살짝 머리를 울리게 했다후미카는 눈은 아직 감겨 있다.

 

「」

 

 그러나날카로운 벨소리 때문에무책임을 허용해준 침묵이 깨어진다.

 머리맡에 있는위에 있는 벨을 두드려 소리를 울리는 아날로그 자명종은독신 생활을 시작할 때쯤 숙부가 준 것이다라고 들었다보통 것 보다 3배는 크고소리는 5배 정도 큰 것 같은 그것을 눈을 찌푸리며 보면서숙부의 판단이 맞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껴버린다.

 어쨌든 후미카는이렇게 떠들썩한데도전혀 일어나지 않는다아니본인의 변명을 굳이 말하자면의식은 벌써 깨어 있고 자명종 소리도 눈치채고 있다고는 하지만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깨었다」라는 정의에 일치하지 않는다숙부님은 반드시 그것을 아셨을 테고그래서 이것을 후미카에 주셨겠지무섭게 아침에 약한 당신에게 도움이 되도록.

 

「후미카후미카아침이야」

 

「……」

 

「후미카」

 

「」

 

「후-

 

「으응―……」

 

 그런 숙부의 마음을 생각하면 연민이 생기지만내가 볼 때 이 자명종이 내는 소음은대체로는 쓸데없는 절규일 뿐이다결국 옆에서 듣다 못한 내가 스위치를 꺼버리게 된다자칫하면 거인이 바로 옆에서 걷고 있어도 아침이면 계속 잠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후미카는 아침에 약하다.

 저혈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은 있고 체질적인 면도 원인일지도 모르지만가장 큰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틀림없이 자기 전에 독서하는 거다단언할 수 있다어쨌든나 자신이 목격자다마치 그런 식으로 프로그래밍이 된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싶어질 정도로「이제 잘래?」라고 하면 「이 페이지를 다 읽으면요……」 「앞으로 1 페이지만……」 「이 줄까지……」 이렇게 대답하는 그녀를곁에서 의식을 놓는 순간 전까지 봐온 몸이다방안을 비상식적일 정도로 다 메워 버릴 정도이니까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그래도 이렇게 그녀의 하룻밤을 지켜보고 깊이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이유는후미카의 활자 중독은 카나데의 예상을 훨씬 능가했기 때문이다.

 무리하게 책을 덮어서 재운다는 방법도 있고실제로 몇 번이나 했지만별로 마음이 내키진 않는다분하지만꽤 진지하게 분하지만책을 볼 때 그녀의 모습은 나에게 있어 커다란 약점이다적어도 앞머리 아래에서 눈을 빛내는 것은 그만두었으면 하지만최근 손에 넣은 오래된 하드 커버 책은 그녀의 취향에 맞는 것 같아뭐랄까 기쁘고도 감당하기 벅찬 일로 최근 독서 중인 후미카의 표정은카나데가 본 것 중에서도 최상급이다한 마디로, ――사랑스럽다.

 그런 한심한 이유로 어젯밤에도 후미카의 밤샘을 말릴 수 없었던 카나데는전혀 일어날 기색을 보이지 않는 후미카의 두 어깨를 들어 몸을 일으켜 준다일으키기는 해도 흔들지 않는 것은,  적어도 속죄다가슴은 어쨌든 전체적으로 후미카는 몸이 가늘다 보니 가벼워서이럴 때에는 도움이 된다.

 

「후미카후미카 일어나오전부터 강의 있지?

 

「……카나데씨」

 

 머리는 멍하니진짜 몇 미리만 눈을 뜬 후미카가완전히 꿈 속에 있는 상태로 대답했다네네카나데씨이야이 때 내가 도대체 어떤 식으로 보여지고 있는 묻고 싶기도 하고앞을 향해 내려가 있는 머리카락을 조금 치우고 인사를 한다「그래안녕후미카」

 그렇기는 해도조금도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상태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정말로 곤란하지만.

 아이 같이 머리를 늘어뜨리고 있는 후미카의 어깨를 부축하며 우선 식탁까지 옮기고자리에 앉힌다「후미카너무 고개를 흔들면 부딪쳐」 「으응, ……아파」 「……늦었네」 도중 무너저 버린 책의 탑을 다시 세우고어젯밤 만들어 둔 샌드위치와 편의점에서 사온 오렌지 주스를 냉장고에서 꺼내고후미카의 앞에 앉는다.

 그리고방금 전 둔탁한 소리가 들릴 정도로 부딪친 주제에 조금도 눈을 뜨지 않는 그녀의 코끝을손가락을 살짝 내리쳤다.

 

「후미카아침 식사」

 

「……식욕은별로」

 

「먹어」

 

 내밀어진 접시와 내 얼굴을 번갈아 본 후미카가포기하고 샌드위치를 들었다삼각형 끝이점점 없어진다.

 약삭빠르게 만들어 둔 내 몫을 먹으며후미카를 가만히 바라본다뭔가 이야기라도 속삭인다 면 연인의 아침 같은 달콤한 시간이겠지만바라보고 있는 이유는 사랑스러운 그녀의 식사를 바라보고 싶어서 만이 아니라샌드위치를 떨어 뜨리지 않을지주스 빨대를 떨어뜨리지 않을지말하자면 감시의 일종이다성적 매력도 뭣도 없다.

 거기에 바라보는 것 만으로는 후미카가 갑자기 의식을 놓칠 수도 있으니먹는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을 가늠하고얼굴 앞에 손가락을 울려 주지 않으면 안 된다「후미카 일어나제대로 먹어야지」 「……네」 재미있는 책에 만난 것이 (운이 다한 증거인지오늘은 더욱 졸음과의 전쟁이 격렬한 것 같다무엇보다도 그녀에게 싸울 마음이 있는지는나로서도 약간 의문이긴 하지만.

 잘도 이런 상태로 대학교 2학년 진급이 가능하구나그런 수수께끼 같은 생각을 했지만카나데와 후미카와 친구인 닛타 미나미 가라사대「오전 강의는 올 때가 드물었어요」라고 한다원래 교우 관계가 넓고서클 활동 때문에 다른 학교와의 관계도 넓은 그녀는 프로덕션 소속 아이돌로서의 후미카뿐만이 아니라다른 대학 문학부 전공 학생으로서의 사기사와 후미카에 대해서도 들은 것 같았다.

 

「……유명인이야?

 

「으~어떤 의미로는이네요문과……특히 후미카씨가 다니고 있는 학부에서는출석수보다 독서량이 많다고 해요거기에후미카씨는 한 번 읽은 책의 내용은 거의 암기를 하는 것 같고」

 

「헤에그럼 우수한 학생인 걸까..

 

「교수도 좋게 말하고 있고모두 경의를 표하고 있는 거 같아요」

 

 말하자면그녀는 대학은커녕 인생 전체를 봐도 지각이나 결석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그렇다고는 해도 미나미는 후미카와 같은 나이이니까 경어나 「씨」 라고 부르는 건 그만둬 달라고 말하고 싶은데한 번 붙은 인상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것도고지식한 그녀다운 것 같다거기에카페에서 시킨 커피에 설탕을 넣지 않은 정도로역시 카나데씨는 어른스럽네요 라는 말을 굳이 할 필요는 없을 테고밀크나 설탕을 적당히 넣는 것은어리다기 보다 미나미 다운 부드러운 성격 탓일 것이다.

 그런 그녀다운 온화한 색이 소용돌이치는 커피를 마신 그녀는작은 새가 머리 위에 있는 듯한 조금 눈부신 웃음을 띄웠다달콤한미나미의 미소다.

 

「그래서일까최근 출석률이 높은 것도약간 화제가 된 거 같아요」

 

「의혹이라도 품는 걸까? 한가하네」

 

「네대학생은실은 꽤 지루한 생물이라서여러 가지 상상이 난무하는 것 같아요아르바이트라도 하게 되었다라든지아침 강의 중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라든지. ……그리고깨워주는 연인이 생겼다라든지」

 

「……그래」

 

「참고로조금 밝은 인상이라는 이유로마지막 가설이 가장 유력한 것 같네요」

 

「거기까지 조사하다니 미나미도 심심했나 보네」

 

「저도 대학생인걸요」

 

 후후후달콤한 미소를 지은 미나미사실 그다지 달지도 않다아무리 설탕이나 밀크를 넣어도커피는 커피다나중에는목 안쪽에 뭔가 걸린다매우 분한 이야기 이긴 한대다음에 같이 후미카씨의 옷을 고르러 가요라고 미나미가 말하는 것을 제대로 납득했는지별로 자신이 없다.

 

……

 

 그 때앞에 서 있던 후미카의 머리가 어깨에 부딪쳐제 정신을 차렸다.

 멍하니 있을 때가 아니었다어쨌든 나는 지금 확실히 최대급으로 멍하니 있는 인간을 바로 앞에 두고 있다죄송합니다라고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입으로 잘도 말했다고 생각하면서도이 거리에서 제대로 들리지 않는 것도 상당하다.

「후미카」 어깨를 상냥하게 잡아 제대로 세우고얼굴 앞에서 찡손가락을 댄다깜짝 놀란 것처럼 고개를 든 후미카이지만시선이 조금 모자라다아니애초에 그녀가 완전히 각성할 때는그녀 자신의 말에 의하면, 1교시 도중인 것 같지만「후미카일어나줘」 그렇다는 것은 학교에서도 이런다는 걸까일어날 수 없다면 일으켜 줄게라고 내가 먼저 말을 한 이상 뭐라고 말할 수도 없는 입장이지만차라리 1학년으로 돌아가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버린다「후미카후우 미-카」 찡. ――무방비네.

 

「옷은? 여기에 있는 걸로 괜찮아?

 

「……,  ……

 

「그래일단 그럼 입고 있는 것을 벗자」

 

「……」

 

「……자만세~

 

「만……

 

「반복하지 않아도 되니까」

 

 양팔을 들게 하고 옷을 벗긴 후블라우스를 입히고 단추를 잠근다그 사이에도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는 후미카에게 손가락을 울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딱히 상관은 없지만이렇게 후미카네 집에서 묵고 다음날 아침 그녀를 깨울 때마다손가락을 울리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너무나 좋은 소리가 나서학교 친구나 팬이라고 하는 여자 아이들이 가끔 요구할 정도다그러나 어째서 이렇게 능숙해졌는지는아무도 모른다조금씩 옷 취향이 변한 후미카가 일찍 일어나는 이유를그녀 주위에 있는 학생들이 모르는 것하고 마찬가지로.

 

「다음은아래네스커트 입힐 테니까…… 다리 들어줘오른쪽」

 

「오른……」

 

「네.  왼쪽」

 

「왼……후아」

 

「후미카잠은 자면 안 돼」

 

 비밀 관계를 풍길 수 있는 것 같은 말을 하지만하고 있는 짓은 완전히 요염하고는 거리가 완전 멀기에쓴 웃음이 지어져 버렸다.

 옷을 갈아 입히고짐을 챙겨주고이제 남은 것은 배웅뿐이다이 상태로 그녀를 보내는 것도 걱정이지만애초에 이 상태로 어떻게 역까지 15분 동안 걷는 것인지도 의문이지만슬슬 나도 몸치장을 정돈하지 않으면 고등학교에 늦어 버린다그렇지 않아도 오늘은 후미카의 졸음이 굉장했던 탓일까약간 스케줄이 공격적이다대학이 아니라 고등학교에 다니는 카나데는 유감스럽지만 지각을 하면 학교에서 집으로 전화가 가 버린다그것은 곤란하다귀찮은 일이 된다.

 보호를 받는 속박된 신분에서 자유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손이 많이 가는 아이에게 어른은 관심을 가진다하지만이른바 모범생들에게 어른들은 흥미가 없다나는 자유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그렇게 되면 여기에 올 수도 없게 될지도 모른다나를 둘러싸고 있는 보호의 쇠사슬이 상상 이상으로 귀찮지만 어쩔 수 없다.

 그러니까배웅만 해줄 뿐.

 

「자다녀와후미카」

 

「……네」

 

빨리 가지 않으면 늦을지도 몰라라고 말을 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애초에 똑바로 걷는 것이 곤란한 상태인 그녀에게 그것을 요구하는 것은 조금 망설여진다비틀비틀 거리며 걷고 있는 그녀의 등을 바라보며아파트 철문 닫힐 때까지우선 제대로 손을 흔든다.

 그리고발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자한숨을 쉬고 방으로 돌아갔다임무는 완료했다커다란 덕분에 멀리서도 보기 쉬운 자명종을 바라 보며시간을 확인한다.지금부터 갈아입고 조금 달리면그럭저럭 시간에 맞을 것 같다

 사실은 좀 더 이 방을 어떻게든 하고 싶었지만구체적으로는 침대에서 식탁까지의 여정 정도는 확보하고 싶었지만그것은 다음 기회에라는 것으로--.

 

「카나데씨」

 

 끼잉소리와 함께 문이 열려무심코 그 쪽을 바라보고 굳어져 버렸다아니알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지후미카역시 아직 잠들어 있네당신 그렇게 가는 곳마다 머리를 부딪치면그 좋은 머리도 나빠질지도 몰라.

 라든가.

 아무래도그런 생각을 할 틈은 없는 것 같다.

 

「잊……잊……잊은 물건……이에요」

 

 반은커녕 아예 전부 꿈 속에 있는 것 같아 보이는 그녀가눈을 비비며 현관에 우뚝 선 그녀에게 다가온 시점에서도대체 어떻게 해야 내가 눈치챌 수 있는지,알려줘

 

「응? 무슨

 

 절대로 『그런』 이유로 눈을 감고 있던 것은 아닌졸린 얼굴이 가까워지고

 그리고입술 조금 위코의 오른쪽 아래 근처에 무엇인가 따뜻한 것이 닿았다물론상황을 파악하기까지 꽤 걸렸다.

 

「잊은 물건……이에요」

 

 그그래그렇네배웅할 때 언제나 했던 그거네그랬.

 저렇게 서툴러도마법을 걸 수 있다니 약간 원망스럽다그토록 좋아하는데한 번뿐인 키스라니 용서할 수 없다움직여지지가 않는다절대로 일어나지 않고 비틀거리며후미카가 나간다갑작스런 접근 탓에빠듯이 귀 한 구석에 걸려 있던 안경이드디어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

 

 주저 앉으며 생각한 것은 하나.

 아이거지각이네.

아이돌마스터/ 柊要 2015. 5. 12. 19:24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柊要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해주신 柊要님께 이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링크 :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5059948#1


10분 후에도 10년 후에도 똑같이 살아 있을까요?

 

 

처음이에요라고 말하면당신은 웃을까요?

 

 사람이 많은 곳에 약했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그랬던 것같습니다자신 있었던 시기가 전혀 생각나지 않고아무리 더듬어 봐도 안 좋은 기억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은처음부터 별로 좋은 생각이 없었다는 짐작이 듭니다큰 길에서도쇼핑 몰 통로에서도학교 복도에서도어디라도 상관없이혼잡한 곳에 약했습니다.옛날부터 그랬고, 19살이 된 지금도 그것은 변함없습니다.

 단지그렇다고 싫다라고 말하기에는 조금은 머리를 갸웃거리게 되는 것도옛날부터 그랬습니다『약하다』라는 말도 『싫다』 라는 말 정도로 부정적이지만그다지 가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지닌 것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그래도 『싫다』라는 이유가 없습니다『싫다』 라고 하는 것은 바꾸어 말하자면 『불쾌』 라는 말로무언가에 접했을 때 사람에게서 저절로 솟구치는 뭔가 원시적인 감정 같은 것으로이성적 판단은 개입하지 않습니다싫다고 하는 감정에도 이유가 있다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도 있겠지만그것은 감정 그 자체의 이유로가 아니라그 감정을 자기가 납득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론에 지나지 않습니다감정 그 자체에이유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편 『약하다』에는 이유가 존재합니다그것은 감정 같은 것이 아니라무언가에 접했을 때 사람이 생각을 품은 결과에 대한 반응을 부르기 때문입니다『싫다』 라는 감정은 손을 쓰기도 힘들고뒤집기도 어렵지만『약하다』 라는 것에는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이유만 제대로 알게 되면『약하다』라는 말은 아직개선의 여지가 있다-- 라고기억하고 있습니다확실히 2주일 전에 읽은 책에 쓰여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단순하게 이분법으로 나눈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어느 쪽인가 하면 지루한 책취향인 책만이 아니라눈에 띈 것이 책으로 보이면 망설임 없이 읽기에그것이 결국 무엇에 관한 책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굳이 말하자면저는 혼잡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혼잡한 것에 약합니다이유는갑자기 재촉을 받는 것 같고저는 느린 편이라 자주 사람들과 부딪치고이런 세세한 것들을 열거하면 끝이 없지만가장 큰 이유는아마 소리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장소에는여러 가지 소리가 흘러 넘치고 있습니다귀를 제대로 막지 않는 한반드시 들리기 때문에혼잡에 약합니다욕이든 노성이든 웃음소리든 이야기 소리든마찬가지 입니다어쨌든 귀에 들어가 버리면몸 안에서 바람이 휙 지나가는 느낌입니다얼었다고 하기엔 충분하지 않은그러나 희미하게 망치고 간 것 같은 얇은 얼음 같은 느낌이 들어 몹시 약합니다.

 막상 생각해 보면 갑자기 믿기 어렵지만세상에는 제 자신과 완전히 아무 관련 없이 태어나 주어진 시간을 구가하고저와 아무 상관없이 죽어가는 사람도 많습니다부모 슬하를 떠나 방을 빌리고 나서도 책이 산 같이 쌓아진 제 방에 틀어 박힐 때도둘도 없이 눈부실 정도인 시간을 지내고 있는 사람들이세상에는 정말로 많이 있습니다.

 대학생이 되어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늘어 버린 지금, 3일 정도 문도 창문도 열지 않고 종이만을 바라보는 저에게는 드문 일도 아닙니다그런 나날을 보내다가문득그다지 햇빛이 비치지 않은 방의 커텐을 열려고 창가에 서자길을 지나가는 것 같은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가 들렸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는 물론 모릅니다인간의 귀는주의를 제대로 하고 교환이 제대로 할 때 성립이 됩니다저기 있는 어머니가 웃으며 말을 걸고 있는 것도 제가 아니며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즐거운 듯이 소리를 높이며 말하는 아이도제가 아닙니다그렇기에 제가 알 수 있는 것은그것이 소리라는 것그것 하나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관련도 없고감동도 없는데도지나칠 정도로 눈부신 다른 사람의 소리가후미카의 몸 속을 지나갑니다.

 

「……――!

 

「――!!

 

「――? ……――!

 

 혼잡 속에서 제 눈앞을 달리며 지나간 아이들은각자 무언가를 말했습니다.

 그 소리구멍을 지나가는 듯한 약하고 약한 추위가몸 속으로 흘러 들어 갑니다그 소리를들으면저는 아마 벌레처럼 웅크리고긴 앞머리가 내려가고시야는 검은 비에 갇히게 됩니다..

 저기 눈부신 사람들과 비교하면저는 텅 비어 있습니다라고 생각해 버리는 것을그다지좋아하지 않아서

 그렇기에사기사와 후미카는혼잡에 약합니다.

 반대로독서는 제가 『좋아』 하는 것이기에상세하한 이유는 아마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가끔 그것을 찾으려 할 때가 있습니다어째서 일까요좋아하는 것에는 이유가 필요 없는데도혹시라고 생각해 버릴 때가 있는 것은어째서.

 읽는 것 그 자체에 대한 즐거움에 대해서는아무리 말해도 표현하기 힘들고또 그런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확실히 느끼고 있습니다책을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새로운 책을 얻으면 가슴이 뜁니다평생이 걸려도 뽑을 수 없을 같은 창이 가슴에 박히고그 아픔은 몹시 고귀합니다하드 커버도 책도표지를 천천히 넘기고처음 바라보는 순간은 그 무엇도 대신하기 어렵습니다그것은 누구도 아닌 제 자신의 마음이기에얼마나 따뜻한 감촉인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가끔 마치 필사적으로 담으려는 것 같다라고 것이문득 머리 속을 스칩니다생기 있게 쓰여진 문장에는이 세상에 있는 것을 실제보다 매력적으로 그리는 힘이 깃들어 있습니다마치다 마시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가끔 누군가 웃습니다바싹 텅 빈이 가슴 속에서.

 다 마셔도 다 마셔도 그것은 너의 것이 아니니까그대로 흘러나갈 뿐인데어째서 그렇게 우스운 일일 하는 걸까어떤 미사여구를 붙여도 공허는 공허인데그런 쓸데없는 일만 반복하는 걸까라고 누군가가

 비어 있는 눈동자에 비춰지는 사람들의 세계는 언제나 눈부십니다가리고 싶을 정도로 빛납니다싫은 것은 아니었습니다거절하고 싶은 것도 아니었습니다.아름답다고생각하고 있습니다땅에 다리를 디뎠을 때 보이는 햇빛 같이그것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그것을 지워도지워지지 않고단지 아름다울 뿐,

 

 

「예뻐」

 

「……네?

 

「후미카의 눈동자.

 

 ――카나데씨가 어째서인지아래로 구부려 앉아 손으로 머리카락을 들며불편할 텐데도내 눈을 보며 말을 합니다.

 항상 그렇습니다항상이렇게 됩니다.

 신경이 쓰여이유를 물었습니다적절한 대답을 받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카나데씨는 그 이야기는 끝이라는 듯이상냥하게 미소를 지었습니다제가 생각해도 이상한 말을 한 것 같지만그녀는 미소 짓는 방법을 알고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그것이 무슨 소리인지는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녀가 잘 알고 있기에그녀의 미소는 정말로정말로 좋은 느낌인 것잉 아닐까그런 생각이 듭니다기분이 좋아서부드러워서기묘할 정도로안심이 됩니다어째서 당신의 미소만 그런 걸까요뭔가 이유가 없으면설명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5시」

 

 그러고 보니 결국 어째서 카나데씨가 그런 말을 했는지 물을 수 없었습니다그렇기에 오늘은 한번 더 그것을 물어볼까요생각하면서 올려다 보려고 할 때 수수한 벽시계가맞은 편에서 바늘을 움직였습니다오후 55……

 약속 시간입니다.

 숙이고 있었던 고개를 주뼛주뼛 살짝만 들고눈동자만 움직이며 주변을 살핍니다아이스크림을 한 손에 들며 걷는 여고생이 네 사람풍채가 좋은 남성과 사파이어색 하이 힐을 신은 여성이 팔짱을 끼고 다니고 있고가방을 맨 초등학생슈트를 입은 남성남성여성남성「그래서이제 뭐할 거야?」 바로 눈앞을 지나간 교복을 입은 여자아이들의 목소리에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입니다무겁고 무거운 그것을비명을 지를 것 같으면서도 천천히 흘리고또 주위를 둘러봅니다. . ――.

 5가 괜찮은 것이었을까요애초에약속이라고 해도 생각해도 되었던 걸까요이제 와서 불안해진 걸까그런 생각도 들지만믿기 어려운 것은 언제나 믿기 어렵기에방법이 없는 것입니다약속했습니다「다음이라……그렇네목요일은? ……학교? 아아빨리 끝나니까 괜찮아? 교복? ……저기 후미카당신 나를 몇 살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게 아니라아이 취급을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드물게 토라진 표정을 보고 있으면그것은 그것 대로어쩌면 그렇게 생각해 버린 걸까하고 부정할 수만은 없는 것이지만「괜찮아학교는 이래 뵈어도 성실하게 다니고 있으니까가끔은 빠져도 괜찮아그렇네어디 가고 싶은 곳은 있어? ……밖에 나가지 않는다는 것은이번엔 안 돼그것이라면 목적을 이룰 수 없으니까」 저는학교 돌아오는 길로 좋은 것인지아니면별로 밖을 다닌 적이 없어서라든지그런 변명을 할 수 밖에 없어서믿을 수 없어서

 

「그,  그러니까…… 저기카나데씨」

 

「또 있는 거야?

 

「……그옷이」

 

「옷?

 

「그, ……그게……데이트입고 갈만한 옷은……공교롭게도가지고있지않아서」

 

「그래? 그런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 변명이 하나하나 부정당하지 않으면.

 그렇게 해서 이 붕 뜬 듯한 감각을 어떻게든 잡지 않으면도저히도저히믿을 수가 없어서

 

「 후미카는평상시 대로 있어도 충분히 매력적이야. ――물론멋을 부려 준다면두근거리지만」

 

 쿡라고 역시 능숙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던 그녀를 멍하니 생각하다 보니멋대로 손이 들려 있어서 제 자신도 놀랐습니다.

 아무래도 그 손은 귀 위에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헤어 밴드를 잡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같다라는 억측 같은 말투를 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쓰는 것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지만어쨌든 사실은 그렇습니다.

 멋을 부린다저와 같은 인간이 할 수 있다고는생각할 수 없습니다복식의 역사나 유행의 추이라면 국가 별로 몇 개 정도 말할 수 있지만그것과 이것은 별개입니다아무리 문장이라는 지식을 삼켜도빈 구멍은 메워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할 수 있는 것과 아는 것은 정말로 다른 것입니다그렇기에저에게는 언제든지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이눈부십니다.

 그런 사람들 같이 행동하는 건절대로절대로 할 수 없습니다억지로 한다면, ――색을 바꾼 정도기껏해야 그 정도입니다.

 

「……….

 

 그렇지만그 정도는해도 차이가 없습니다.

 큰 차이는 없습니다앞에 있는 레스토랑의반짝반짝 닦인 쇼 윈도우에 멍하니 비치는 그림자는평소 대로 무뚝뚝하고 따분합니다.,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예상을 한 것과 상관 없이집을 나올 때 거울을 평소보다 오래 본 1시간 20분전의 사기사와 후미카에 관해서는유감스럽게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후미카!

 

 심장이 뒤집힐 정도로 놀랐는데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것은평소에도 그만큼 성대를 쓰지 않은 생활을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혜택이었을까요?

 

「아, ……카나데씨」

 

그러나그 뒤에 그녀의 이름을 부른 목소리가 쓸데없이 한심했던 것은같은 원인 탓이기에 기뻐할 수만은 없었습니다그보다는후자가 좀 더 절실한 문제이기에개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미안해전철이늦게 왔어」 아무래도 그녀는 달려 온 것 같습니다언제나 흐르는 물 같은 어조가 얕은 호흡 때문에 끊어지고 있고뺨은 붉어져 있고관자놀이 근처가 얇게 적셔진 사람에 대한 적절한 표현은전력 질주를 하면서 왔다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마치 우스울 정도로 하나 하나 짚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은그녀가 사과를 했는데도 대답이 늦어 버린 것은저에게는 그것이 마치 현실 같이 않아서 였습니다.

 

「저기카나데씨」

 

「응……? 미미안잠깐만숨 좀고르게 해줘」

 

「달려오신 건가요?

 

 게다가 입을 열면 연대로 그녀의 말을 막아 버리기에저로선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매고 있었던 가방이 어깨에서 흘러내린 것도 신경 쓰지 않고무릎에 손을 대고 몸을 숙여 짧게 호흡을 반복하고 있었던 그녀가갑자기 눈을 올렸습니다화끈해진 얼굴이 저를 향하고 있습니다제대로 정리했었을 머리카락이살짝 어지럽습니다.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이 사실을 전해 주어도저는 믿을 수 없습니다믿을 수 없어서물어 버렸습니다.

 

「어째서……?

 

「어어째서라니」

 

 마지막으로더욱 크게 심호흡을 한 카나데씨가조금 곤란한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아직 구부러진 채로 있었지만그래도시선이 마주쳤습니다.

 또마주쳤습니다어째서인지약간기쁠지도 ,

 

「……보통좋아하는 사람을 기다리게 하고 싶진 않잖아?

 

 카나데씨가 하나씩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는지갑자기 고개를 든 카나데씨가 땀이 흐르는 이마를 닦듯이손으로 문질렀습니다뺨이 붉은 것은여기까지 달려 왔기 때문일 것입니다그럼머리카락 사이로 귀가 촉촉하게 붉었던 것은? 그이유는?

 모릅니다하지만.

 

「……좋아하는사람」

 

「그래」

 

 신기합니다.

 이미 반드시엎드리면 코 닿을 데까지 왔습니다기묘한 확신이 가슴을 칩니다반드시.

 어쩌면이제 곧 알 것 같은기분이.

 

「어쨌든미안해사과할게…… 그래,  한턱 내게 해줘」

 

「아아니요그것은」

 

「거부는 하지 말아줘나를 위해서도」

 

「……하하아」

 

 가방을 다시 멘 그녀의 쭉 뻗은 몸을 보고 있으면바람처럼 걷는 것이 어울릴 거라 생각합니다그런데도바람처럼그런 말이 정말로 정말로 어울리지 않는 저와 보폭을 맞추어 줍니다카나데 씨는 아무래도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어째서 일까요대답이 기록된 페이지는 이제 곧일 거라 생각합니다.

 키는 비슷한데도시선이 맞지 않았던 것은저의 자세가 좋지 않아서.

 

「아그러고 보니후미카」

 

「네?

 

 그럼에도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카나데씨가 천천히 고개를 기울여얼굴을 들여다보고 주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생각 이상으로매우매우기뻤습니다.

 

「그거」

 

 

「그것?

 

「헤어 밴드어울려귀여워」

 

 두근거려 버렸습니다가볍게 어깨를 움츠린 카나데씨가 아주 살짝 앞으로 가다시 페이스를 맞추어 줍니다혹시귀가 붉었던 것이 회복될 때까지의 시간였던 것일까요믿기 어렵게도설마 제 마음이 붕 뜰 때까지라고는 생각하기 힘듭니다.

 밖에 나간 적이 그다지 많지 않은 저에게 카페를 제안해 준 카나데씨는분위기가 좋은 곳이고,그런 곳이면 책을 읽기 쉬울 거야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어 주었습니다저는 어떤가 하면혹시 저에 대해 실망하지 않을까조금 무서워져서가방을 꽉 잡았습니다전차 안은 혼잡해서서 있는 동안사람들의 소리를 내쫓을 수 없었습니다이유는 간단합니다오늘은가방 속에 책을 넣지 않았습니다잊은 것이 아니라,

 잊은 것이 아니라되도록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하면당신은웃을까요?

 아무리 쏟아도 텅텅 비어 있었던 저의 페이지는지금도 백지입니다너무 눈이 부셔서저는 그 무엇을 써야 할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밖은 눈부셔서 저 같은 것하고는 어울리지 않아서그것만 확인해서아직도 붓을 어떻게 들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말하면당신은 웃을까요?

 

「그러니까……제법 종류가 많아여러 가지를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는 편리하지만…… 후미카는 무엇으로 할래?

 

「……저는」

 

 무엇이든 전부처음이라고 말한다면당신은웃을까요?

 반드시 잘 쓸 수는 없을 것입니다몇 번이나 당신에게 폐를 끼치고몇 번이나 당신을 곤란하게 만들고몇 번이나 몇 번이나보기 흉한 것을 보여드릴 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그 때마다 몇 번이나몇 번이나페이지를 넘기고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아, ……저기」

 

?

 

 

 그런 식으로.

 당신과 사랑을 시작도괜찮을까요?

 

「……카나데씨와같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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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마스터/ 柊要 2015. 5. 12. 15:27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柊要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해주신 柊要님께 이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링크 :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5086291



진부해도 좋아, 그 정체는 사랑이야

 

 




닛타 미나미 -> 히로시마 1 (참조





아나스타샤 -> 북해도 6 (참조)
 




「……아냐짱이」


 어머니아아어머니.

 미나미는 정말로정말로 나쁜 아이가 된 것 같아요.


「아냐짱이나쁜거야」


 

 잘 들어 주었네그것이 어머니의 말버릇이었다나나 남동생이아직 어렸을 적 이야기.

 아버지는 상냥하면서도 엄한 사람이어서큰 소리로 야단을 치곤 했지만어머니는 그것을 언제나 말렸었다어머니는 천성이 매우 온화한 사람이었고항상 즐겁게 지내는 것 같았다예를 들어 내가 고등학생 때귀가가 너무 늦었다고 화내는 아버지와 부활 대회가 가까우니까 조금은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주장하는 나의 충돌이 악화될 것 같았지만보기 좋게 구운 쿠키를 가지고 온 어머니가 왔었다나나 아버지 사이에 흐르는 긴박한 공기 같은 건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너무 많이 만들었다고 야금야금 먹고 있는 어머니는언제나 그런 식으로 주목을 미소를 지으며 독차지해 버리는 사람이었다.

 때때로 너무 고지식한 아버지를 그렇게 다룰 수 있는 건어머니만이 가진 위대한 재능이라고 몇 번이나 감탄했었다대체로 어떤 일이라도 부드럽게 웃으며 감싸는 어머니는닛타가의 대지와 같은 존재였다강건한 기둥인 아버지도지붕아래에서 평온하게 살고 있는 우리들도눈치채지 못할 정도로어머니 위에 있었다.

 그런 어머니가 나나 남동생에게 무언가를 말해주면서 하는 말버릇이「잘 들어 주었네」였다「알겠니? 미나미」 그렇게 말하기 시작할 때마다어머니는 언제나 주저앉아 나나 남동생의 손을 잡았다사람의 손을 잡을 타이밍을 내가 제대로 알고 있다면그것은 그 때 배운 게 아닐까어머니의 가느다랗고 따뜻한 손가락은 아직 작고 믿음직스럽지 못한 내 손등을 상냥하게 감싸 주었고안심시켜 주는 리듬을 태우며꼬옥꼬옥잡아 주었다「잘들어 주었네」

 온화한 어머니는나나 남동생을 꾸짖지는 않았지만고함 같은 것이 아니더라도사람의 마음에 말을 남기는 것은 가능하다어머니는반드시 그 순서를 정확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상대가 아무리 작아도시선 보다 약간 낮은 곳까지 주저앉아 눈을 맞춘다손을 잡는다천천히 심호흡을 하고말을 건다.

 

「어떤 일이라도상대가 10 중에서 10이 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단다」

 

 어머니가 가르쳐준 그 말이지금도 내 가슴 속에 있는 것 중그 하나다.

 

「어떤 일이라도?

 

「그래어떤 일이라도」

 

 어째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는아쉽게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완고한 구석이 옛날부터 있었고그 때문에 친구들과 싸웠을지도 모른다어머니가 타일렀다고 해도우선 싸운 원인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 되었기에싸움을 잘 못했던 나는손을 잡고 말을 들으며흐느껴 울고 있었을지도 모른다싸움을 잘 못한다는 것은성인이 되고 4년이 지난 지금도,친구들이 지적하는나의 곤란한 점이긴 해도.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니까어느 쪽이든 한쪽만 나쁘다는 건 아니야. ……그러니까미나미비록 상대가 8이나 9의 잘못을 저질러도그것을 꾸짖기 보다, 1이나 2만이라도 자기의 잘못을 반성할 줄 아이가 되렴」

 

 그 사람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언제나 그 사람 자신이다그렇다면다른 사람의 죄를 규탄하는 것에는이렇다할 의미 같은 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이런 말은 너무 앞서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인간이 품는 감정 중에서도 죄악감은 치사성이 높다는 것은 틀림없다고 생각한다범한 죄를 꾸짖는 것은,반드시 그 사람 자신만으로 충분하다다른 것을 조금이라도 부으면금새 흘러 넘칠 정도로.

 그렇기에그 사람 이상으로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없는 다른 사람이 말해 봐야사태는 악화될 뿐이다어머니가 나에게 말해준 것은 바른 행동이기도 하지만,동시에건전한 행동이기도 했다아무것도 모르는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좋게 보이고쓸데없이 에너지도 소비하지 않는다영리한 삶의 방법 중 하나다어쩌면 어머니는 후자를 더 무서울 정도로 강조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어쨌든 어머니는 지금까지 나를 길러준 24년 동안나에게 「착한 아이가 되렴」 이라고 말한 적은 없으니까

 그럼에도 결국 「착한 아이」의 표본으로 밖에 자랄 수 없었던 닛타 미나미 24세는급기야어머니의 분부를 지키는 것도 실패했다틀에 박힌 표본이 틀을 버리고 어쩌겠다는 걸까. ――어쩔 도리 없이항상 둥실둥실 떠다니는실이 끊어진 풍선 같은 마음이스물스물 기어 나온다어쩔 수 없는끝도 보이지 않는 불안에,나는 말을 던져 버렸다.

 

「아냐짱이」

 

「네」

 

「……아냐짱이나빠」

 

「네그렇네요」

 

 그런 나의 둥실둥실한 마음을 빈틈없이 멈추게 하는 힘을그녀의 투명한 푸른 눈동자는항상 가지고 있다불안 속으로 떨어졌었는데어째서일까그곳에는 언제라도포상을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 같은 눈동자를 하고 있는 아이가양손을 벌리며 나를 받아 들이려고 기다리고 있다.

 어머니어느새 다 자란 아냐짱의 손이이불로 감추지 않아 드러난 어깨를 쓰다듬으러 와요차가운 손아냐짱의 손은 차갑다온도가 낮지 않을 때를그 기다란 손가락에서 얇은 손바닥까지도가 맥박이 칠만큼 열을 품을 때를내 피부는 잘 알고 있다그렇기에알아채어 버린다.

 어머니아아어머니그 나름대로 비쌀 것 같은 시트가 알몸인 나를 기분 좋게 감싸주는그 달콤하고 부드러운 감촉은 너무나도 치명적인 것이었어요서로 마주 보며 엎드려 누운 아냐짱의 드러난 피부는어질어질할 정도로 새하얗다눈과 같은 그 몸은 차라리 폭력이라고 불러도 괜찮을 정도로 열기를 머금을 때가 있다나는 그 때를 정말 잘 안다그 때라는 건, ――말하자면달라붙을 정도로 땀을 흘린 몸을 기대었을 때.

 어머니.

 어머니미나미는.

 

「아아냐짱이」

 

「네」

 

「아냐짱이야한 것이나빠」

 

 미나미는얼마나나쁜 아이가 된 걸까요권태감과 녹을 정도로 밑에 있던 열의 잔재와 배 안쪽에서 계속 돌아 다니는 좋은 기분과. XX의 여운에 발끝에서 머리 끝까지 벌거벗은 채로이불 바다 위에 떠 있는나와아냐짱.

 싸웠던 아이의 변명 같은 것을 말하자면먼저 키스를 한 것은 아냐짱이었다그렇지만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죄이지만키스를 하도록 유도한 것은 나였다.

 소파 위에 나란히 앉았을 때 갑자기 겹친 시선도가볍게 닿았던 그녀의 손등을 그렇게 할퀴었던 새끼 손가락 끝도그리고 안타까운 듯이 다리를 서로 문지른 행동도자백 하자면 나는 그런 의미의 추파를 던진 거시다그녀에게 전해지기를 마음 속으로 바라며입을 다물고 하는 것이 한층 죄를 더 키우는데도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리고 그녀는 옛날부터내가 해주길 바라는 것을 하는데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 점은지금도 변함없다내가 딱 한번만 이름을 불러도당장이라도 달려 와주는 아냐짱내 손을 잡고눈을 제대로 보며할 수 있는 건 전부 하며내 이야기를 듣는 아냐짱귀여운귀여운강아지 같은 눈을 지닌아냐짱 「미나미」

 그렇지만 어느새매우 깨끗한 발음으로 내 이름을 부를 수 있게 되어 버린아냐짱「미나미샤워를 할 테니조금만 기다려 주실 수 있나요?」 「……아냐짱」 「바로 돌아올 테니까미나미를 만지려면깨끗한 손으로 만지고 싶어요이해하시나요?

 먼저 키스를 한 것은 아냐짱이고나의 몸을 제대로 먹은 것도 아냐짱이고그런 기분이 들게 귓속말로 「좀 더?」라고 속삭인 것도 아냐짱이다하지만 사실은,유혹한 것은 나이고유혹에 넘어간 것이 아냐짱바빠서 조금도 만나지 못한 벌충을 무언 중에 요구한 것이 나이고아름답게 웃으며 공손하고 머리를 끄덕여 준 것이 아냐짱.

 그러니까누구보다도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어떻게 생각해도, 10 중 7이나 8, 어쩌면 9 정도는 내가 나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도.

 

「미나미기분풀어 주실 수 있나요?

 

 그럼에도아냐짱이 10 전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현재의 닛타 미나미라는 악랄한 생물이다.

 

「……화난 게아니야」

 

「그래도여기는 화나 있어요」

 

 내 눈썹과 눈썹 사이를 손가락으로 상냥하게 쿡쿡 찌른 아냐짱이웃으며 사과한다그렇지만 그것을 말하자 그녀는 의아스럽다는 듯이 호리호리한 어깨를 떨고 있다.

 조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냐짱어쩔 수 없잖아, ――힘이 들어가지 않아당신에게 기댄 순간 배가 크게 울 줄은 정말로 몰랐는걸!

 

「죄송합니다미나미배가설마 그렇게 사랑스러운 소리로 울 줄은 몰라서」

 

「아아 정말이제말하지 말아줘더는 그만……

 

 그렇게 말하고 배를 핀 것이좋지 않았던 것일까내 배가 오늘 두 번째의 울음 소리를 내어 버렸고 아냐짱은 결국 변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성대하게 웃기 시작해 버렸다.

 볼륨은 처음 것보다 다소 작았지만이번에는 길이가 심해서여운까지 확실히 노래해 버린 배에게 주먹 하나라도 주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나는 아무 말도 않고 이불을 머리까지 덮었다마치 애벌레 고치처럼 된 나를 눈치챈 아냐짱이조금도 웃음을 참지 않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미, ……,  아하하! 아아미나미미나미는 정말」

 

「몰라……」

 

「죄송합니다사과할게요사과할 테니까」

 

 그렇게 말하면서도 계속 웃기만 한 아냐짱이이불 위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배나도 비었습니다뭐라도 먹을래요?

 

 

 흔히 있는 일이지만이럴 때에 한해 방에 음식이 없다그렇다고 해도오늘은 편히 자고 내일 일어나서 슈퍼에 가자고 말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일부러 확인할 필요도 없다그래도일단 냉장고와 부엌 선반을 봐준 아냐짱이 쓴웃음을 지으면서 어깨를 으쓱하며 밖에 나갈까요라고 말했다

 

「리퀘스트있으면 살게요?

 

「……아니야같이 갈래」

 

「그럼」

 

 이불에서 느릿느릿 기어 나오자어느 새 침대 옆까지 다시 다가온 아냐짱이나의 어깨 위로 파커를 걸쳐주고 능숙하게 안경을 걸쳐 주었다순간 시야가 조금 어두워진 것은파커 후드가 씌워진 탓이다흐릿한 렌즈 너머로그녀가 조금 장난스런 윙크를 한다.

 

「얼굴제대로 숨겨 주세요」

 

 그것은 나 같은 보잘것없는 아나운서 같은 게 아니라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는 패션 잡지 표지에 있는 탑 모델인 아나스타샤씨에게야 말로딱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그러나 내가 뭔가 말하는 것보다도 빨리자켓을 입고 평소 쓰는 모자와 선글라스를 쓴 아냐짱이 여기를 향해 손을 뻗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버려나는 조용히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손가락 반 정도까지 숨겨지는 긴 소매섬유 틈새로 살그머니 나는 시원한 냄새이전에는 서로 비슷해서옷을 장난 삼아 갈아 입기도 했지만어느새 키가 커져서나에게는 커져 버린아냐짱의 파커별로 의식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스윽코가 간질여져홀로 속으로 당황했다아냐짱이 마침 스니커즈를 신고 있었을 때라 살았다그래도좋은 냄새따뜻하다.

 그 때현관에 있던 시계가딱 새벽 4시를 가리켰다「저기아냐짱」

 

「네?

 

「괜찮아? 이런 시간에 먹어도」

 

「가끔 씩은이에요」

 

 제대로 관리한다고 그녀가 말을 하기에나도 뮬을 신었다그녀의 일이나 그에 관해같은 필드에 있지 않은 내가 더 이상 뭔가 말할 거리도 없고아마필요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로 손이 들지 않는 아이그렇게 말한 것은아냐짱의 매니저이었다「굉장한 실적이 있는 것도 아닌 내가어째서 아나스타샤씨 같은 탑 모델과 일하게 했는지처음에는 의아했지만지금이라면 알 것 같아요그 아이 정말로 제대로라서일이 편해요」 너무 편할 정도이지만요라고 웃고 있었던 그녀가 하는 말로는,스케줄이나 컨디션 관리는 확실하고지각이나 결근도 없다일은 알아서 들어오고현장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하면 될지그 플래닝도 확실히 한다그런 것이다.

 수고도 문제도 전부 신경 쓰지 않고최단 거리로 정상까지 올라 가려는 아냐짱이 어째서 그 정도까지 노력을 할 수 있는 건지매니저는 정말 궁금해 하는 것 같다그러니까 당신은 어디에 가려는 건가요목표가 있는 건가요라고 물었다고그 때 그녀가 대답한 것은이 말뿐이었다고 한다. ――「마중을 하고 싶은 사람이있어요」.

「결국그 뒤로는 가르쳐 주지 않았어요」 「결국?」 「으~뭐랄까……아나스타샤씨벌써 그 사람 을마중한 것 같단 말이에요」 이것은 매니저로서의 감입니다만,라며 장난스레 웃고 있었던 그녀는그럼에도 눈동자를 제대로 바라 보는 듯 했다몸치장을 정돈하고 있었던 아냐짱이 나온 것은매니저가 살짝 기쁘듯이 「그러고 보니 최근 아냐라고 부르길 원한다고 말했어요」라고 가르쳐 준그 직후다.

 

「미나미?

 

「아?

 

 멍하니 있었던 것 같다.

 갑자기 얼굴을 들여다 보여서 그럴까심장이 뛴다외모가 너무 좋다는 것도 가끔은 생각할 일이다그런 생각이 들었다모자를 쓰고 있어도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도아냐짱은 미인이니까.

 

「으응―……혹시졸리나요?

 

「아니괜찮아」

 

 고개를 흔들며 대답한 나를 더욱 걱정하는 듯이 바라 보고 있었던 아냐짱은조용히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라는 말밖에 하지 못한 나를그 눈동자가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이럴 때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얌전히 손을 잡았을 때나는 이렇게나 부끄러운데만족스럽다는 듯이 살짝 느슨해지는 블루·아이가 아주 조금은 원망스럽다필살의 타이밍으로천진난만하고 귀엽고귀여운예전 그대로인 아냐짱.

 그렇지만주위 모두가 놀랄 정도로 성장하고점점아름답게 된 아냐짱.

 아냐짱의 곧은 눈동자와 곧은 마음에 견딜 수 없어그 눈부심에 드러난 나 자신의 추함을 견딜 수 없어그녀에게서 3년 동안이나 도망쳤던 보기 흉한 나를 앞에 두고아냐짱은 역시 똑바로서 있었다서서웃고 있었다기억하고 있다「미나미. ――당신을마중 나왔어요」

 기억하고 있다.

 반드시 평생잊지 못한다.

 팔짱을 끼는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그녀는 자라 있었다그리고 옆에서 웃고 있는 사람은 지금 아냐짱하고 같이 일을 많이 하고 잇는 카에데씨어머님 보다 더 커진 그녀의 키는아마 아버님을 닮은 걸까머리카락도 살짝 자랐다늘씬하고 긴 목 뒤를 숨기고 있는 옷깃 근처에 닿는 아름다운 은발은지금도 가끔 엉뚱한 잠버릇 탓에멍한 눈을 하고 있는 그녀 대신 그것을 정돈하는 것은변함없이 내 책임이지만그 머리카락이 저절로 나부낀 모습이 깜짝 놀랄 정도로 아름답게 찍힌 그 사진이봄철 특집이 수록된 여성 패션잡지 표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편의점 잡지 선반에 진열되어 있는 그녀의 얼굴은정말로예쁘다.

 

「미나미미나미」 가게 안 짧은 거리에서도 톡톡 발소리를 울리며 달려 오는 그녀는변함 없이 아름답다고 하기 보다는 귀여운 아이다어느 쪽도 가능하게 되었구나라고 생각했다「어느 것으로 할지 정나요?

 

「아니아직미안해 우유부단해서」

 

「그럼저건 어떤가요?

 

「어라?

 

 어쩐지 두근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아냐짱이 가리킨 것은 냉장고그 안에서 알록달록한 색으로 된 아이스크림 중에서도 가장 커다란 초콜릿 아이스 파르페그러고 보니편의점에서 이런 걸 팔았던 것 같다산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는 해도『파르페』 라는 울림은 어째서 이다지도마법 같을까단 것을 아주 조금이라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그 효력은 언제나 발군이다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는 아냐짱은 완전히 그 마법의 포로가 되었으며주제넘게도손을 뻗은 나도 같은 운명이었다.

 

「둘이면 조금 과식하는 걸까?

 

 

「반 정도네요그럼미나미에게는 내가 먹여 줄게요」

 

「에!? 어어째서 그렇게 되는 거야?

 

「조금 전 사과이에요마음풀어 주실래요?

 

「더 부끄러워졌어……

 

 그런가요라고 말하며 머리를 갸웃거리는 그녀였지만방에 도착하면컵을 열고 바로 스푼을 내밀어 줄 것 같다.

 카페에서 케이크를 먹었을 때이것도 먹어 볼래? 이렇게 말한 것은확실히 나였지만그 때는 일일 케이크 중 어느 것을 먹을지 정할 수 없었던 아냐짱 몫까지 사서나와 그녀가 둘 중 어느 것이라도 최소 한입씩은 먹여 주었었다.

 완전히 앞질러진 키 탓일까교차점에 있는 전광 게시판에서 나오는 아냐의 활약 때문일까그렇지 않으면 하필 자기가 유혹한 정사 후에 배를 울려서 아이스크림을 사게 된 이 상황 탓인지 모르겠지만 그것들을 전부 고려해도나는 그녀를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몹시 싫어질 만큼 한심한 부분을조금도 숨길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미나미」

 

 편의점 봉투를 한 손에 들고 다른손을 아냐짱이 내민다실은 그 손에 울고 싶을 정도로 안심하고 있다는 말은말하게 된 것은 최근이다.

 전부터 손을 잡았던 시간은어느새 과거가 되었다싱글벙글 내 손을 잡고 있는 귀엽고 귀여운 여자아이는내가 아무 말도 않고제멋대로 떨쳐도내 손의 온도만 잊지 않아 주었다그렇기는커녕필사적으로 도망간 나를 따라잡아나를 바라봐 주었다사실은 언제나 울상인 한심한 얼굴을

 그리고 나는 마침내 꼭 껴안긴 채몇 번이나 몇 번이나 사랑을 속삭이게 되어 버렸다

 

「……아냐짱저기」

 

「네?

 

「기분풀기를 원해?

 

 정말로버릇이 없다.

 재대로 서려고 해도제대로 서지도 못한다.

 그래도 아냐짱이필사적으로 어른이 되어 준 아냐짱이일부러 숙이며 웃어주기에.

 

「네매우」

 

「그래」

 

 그래서 나는점점너를 의지하는 것 같아.

 

 어리광만 부리는 것 같아.

 

「그럼돌아가면잔뜩 키스해줘」

 

「……아이스크림녹아 버려요?

 

「노녹지 않을 정도로」

 

「으응―……그것은아마 무리라고 생각해요나도미나미도」

 

「……바보」

아이돌마스터/ 柊要 2015. 5. 11. 20:30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柊要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해주신 柊要님께 이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이 마음어떻게든




 



 

사가사와 후미카 -> 나가노 3 (참조)





 


하야미 카나데 -> 도쿄 14 (참조)


 

오늘은 최대한후미카가 말하는 대로 해주자--라고그 날 밤을 맞이할 즈음카나데가 결심을 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평상시에 분별 없는 태도를 취했다는 것은 아니지만이 경우에는 더욱 더 조심해야겠다는 훈계에 가깝다어쨌든 오늘그렇다고 할까오늘밤은특히나 후미카의 언동 혹은 태도에 대해 배려를 하자는그런 의미이다말로 하지 않아도 품고 있는 생각이 매우 크다라는 것은사기사와 후미카에게는 자주 있는 일이니까.

 책이나 책에 대한 내용에 관한 것이면 많은 말을 하는 후미카는그 만큼을 보충하려는 듯이 평소에는 말이 적다그리고 이것은 카나데의 예상이지만오늘 밤에는 특히나 그 버릇이 더 현저해질 것 같다의외로 눈치가 빠르다는 자각은 있지만그래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오늘은 최대한 후미카가 원하는 대로마음에 그린 것이 실현되도록.

 그런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은 채문 쪽을 바라본다실내를 비추는 빛이어두운 복도를 향해 선명하게 빛 줄기를 뻗고 있었다출입문이 주먹 두 개 정도 들어갈 정도로 열린 것은카나데와 교대로 거실을 나간 후미카가 닫지 않아서 그렇다.

 의도적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그런 계산을 하면서 행동하는 타입으로는 보이지 않으니까이런 표현은 조금 얕잡아 보는 것 같지만소파에서 출입문에 이르기까지 쌓였던 책의 산을 3개나 무너뜨린 인간이 저지를 미스로서는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방 안에 정연하게 쌓인 책의 산을 평소에도 멋대로 쌓아 올린 바벨탑이라는 듯이 무너뜨린 사람도이 방의 주인인 후미카인데

 그녀는 분명 초조해 하고 있다목욕 타올과 갈아 입을 옷을손가락 끝이 희어질 정도로 강하게 강하게마치 어딘가 매달리는 것처럼 잡고 있는 후미카가「모, ……목욕하고 오겠습니다」 그런 약한 목소리로 딱히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은 말을 넌지시 하고는마치 도망치듯이 나갔다반드시 초조해 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가늘게 열려 있는 문 틈새로샤워기에서 나오는 물방울들이 욕실 타일을 두드리는 소리가 새들이 지저귀듯이 울리고 있다그러나순진한 작은 새들의 소리라고 하기엔약간 요염한 것 같다탈의실로 이어지고 있는 문과 욕실로 향하는 불투명 유리로 된 미닫이두 문을 지나 흐려진 소리는그럼에도 어쩐지 강렬하게 고막을 두드리는 위력이 있는 것 같다.

 낡아 빠졌다 정도는 아니지만그 정도로 오래된 아파트 욕실에 있는 수도꼭지가가냘픈 금속질 비명을 질렀다샤워 소리가 사라졌다탕에 잠긴 걸까달콤한 습기를 머금은진한 안개 같은 상상을 터트리려는 듯이카나데가 조금 고개를 흔들었다이럴 때 무슨 짓궂은 생각인가 하지만,  방금 전까지 카나데도 몸을 담그고 있었던 뜨거운 물은솜사탕을 그대로 녹인 듯한 희미한 하얀 복숭아 색이었다그야말로 머리 속에 퍼진듯한 색깔 같이.

 입욕제가 들어간 뜨거운 물이었다.

 

「저기카나데씨이것을」

 

「응?

 

 후미카가 가져온것이다.

 

「넣어도괜찮을까요?

 

「……입욕제?

 

 양손 엄지와 검지로 제대로 쥐고 고개를 숙인 채로 마치 연애 편지인 것처럼 내밀기에도대체 뭘까 생각했지만가루가 들어간 종이 패키지에 새겨진 일러스트가 뜬금없이 훈훈한 것이라묘하게 맥이 빠져 버렸었다세련된 잡화점 같은 곳에 있는 것하고는 다르다어느 쪽인가 하면 건강을 신경 쓰는 가족 같은 느낌의 입욕제그렇다고 할까 실제로그 일러스트는 정말로 단순하게 할아버지와 손자들이 모여서 입욕하고 있는 그림이었다.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아서 샀다라는 것은 아닐까후미카 답지 않은 행동인 건 틀림없다--입욕은커녕 식사나 수면 같은 생명 활동 유지에 있어서 필수 활동인 것들 보다도어쨌든 책으로 머리가 가득한 이 곤란한 그녀에게는유감스럽지만 흥미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대체로 그녀가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다른 사람의 조언을 들었을 때다.

 예를 들어 동갑이자 그 나름대로 친밀해 보이는 미나미행동을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다그러나 눈앞에 있는 것을 보면그런 아가씨가 추천해준 것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패키지에 그려진 그림을 바라보면서그런 생각을 했다도대체 무슨 바람이 분 걸까?

이런 저런 생각을 계속 했더니이유가 다소 마음에 걸린다거절할 생각은 애초에 없었지만어쨌든 오늘은최대한 후미카가 말하는 대로 해주자그런 날이다.그보다원래 그렇다.

「나는 상관없는데……그보다당신 욕실이지 않아?  후미카」

 나에게 허가를 받을 필요도 없지 않을까조금 의아해 하면서 말하자깜빡 잊고 있었다는 듯이 순간 깜빡 잊었다는 듯이후미카가 어쩐지 당황한 것처럼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아……그렇네요그랬그랬네요」 그녀가 그렇게 고개를 끄덕일 때마다 앞머리가 흔들려살짝 빨개진 뺨이 보일 듯 말 듯 했다.

 

「그……그럼넣을?

 

 내버려두면 그대로 서 있을 것 같은 후미카의 손에서입욕제를 받았다튕긴 듯이 고개를 든 후미카가몇 번이나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후미카의 집에서 묵을 때 입욕순서는언제나 카나데가 먼저인 것으로 정해져 있다방에 있을 때는 후미카는 대체로 독서에 열중하기 때문에무엇을 하더라도 우선 카나데가 움직이지 않으면 이야기 자체가 안 될 때가 많았다대화를 많이 한 것도 아니고지금도 가끔 머물고 있는 몸으로서먼저 목욕을 해도 될까그런 생각을 했지만 그 날만큼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니까탕에 입욕제를 넣는 것은 카나데의 역할이라는 것이 된다봉투 끝에 ,쓰여진 『따끈따끈』 이 어쩐지 바보 같아 차라리 재미있다.

 

「저기…… 복숭아향이라고 해서」

 

「응?

 

「복숭아향은……γ-운데카락톤속칭 피치 알데히드로 이뤄진 것이라……특히 여성에게는정신적인 안정……릴렉스 효과가 있다라는 내용이 책에 있어서……

 

 ――과연아무래도 이것은 틀림없이 후미카 혼자서 생각해서 사온 것 같다그렇게 생각하니 맥 풀리는 이 패키지 일러스트도 묘하게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을 보니내가 생각해도 나는 너무 속물 같다.

 여태까지 한번도 카나데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오락가락 시선이 흔들리고 있는 후미카의 얼굴을 조금 들여다보면서카나데는 살며시 웃었다.

 

「그래그럼 오늘 밤에는 딱 맞을지도후미카도릴렉스 해주었으면 하고」

 

 아직 아슬아슬하게 희미한 색으로 물들어 있던 후미카의 뺨이 완연하게 물들어 버린다.

 사실은 당신의당신 자신이 내는 냄새를 나는 아주 좋아하기에만들어진 향기 같은 걸로 그것을 지우는 것은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그러나오늘은 최대한 후미카가 말하는 대로 해주고 싶으니복숭아향이 나는 건강에 좋을 것 같은 『따끈따끈』 입욕제를카나데는 최대한 정중하게 뿌려주었다.

 저기후미카오늘은 당신이 말하는 대로 할 테니까소리도 말도 행동도아니면 희미한 눈동자의 흔들림도 괜찮으니까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알아챌 테니까,그러니까무리라면 가르쳐줘무서우면 가르쳐줘조금이라도 싫다면 가르쳐줘숨기지 말고 가르쳐줘후미카.

 

「괜찮아?

 

「……네」

 

「정말로?

 

, ……, ……그」

 

「응?

 

「그……카나데씨라면카나데씨에게라면」

 

 당신에게라면무슨 일을 당해도 상관없어요라고 떨고 있는 미소를 지으며 말해 주었다당신당신 안에도 많은 일이 있었을 것이다『처음』을나에게 준 당신그리고 반드시 마지막에 커다란 것까지나에게 주라고 결정해 버린당신.

 그런 당신을반드시 나는소중하게 간직할게절대로반드시소중하게 대하게해줘.

 

 

좋아라는 말을 후미카와 주고 받았던 것이 정확히 지난 주 목요일그러고 보니 그런 것은 카나데가 먼저였지만그 후 카나데는 후미카와 둘이서 정했다몇 가지 중요한 조건그 중 하나는다음날에 일이나 레슨이 서로 없을 것두번 째자고 가도 지장이 없는 날--을 채운 날을 둘이서 차근차근 이야기하면서서로 들고 다니는 수첩에 표시를 했다.

 카나데가 수첩에 예정을 적을 때는 붉은 색으로 일을푸른색으로 학교 예정을녹색으로 개인적인 일을그렇게 규칙적으로 적고 있었지만다음주 토요일은 보라색이었다단 하루만 색이 달라그것을 다시 볼 때마다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았던 것을 카나데는 잘 기억하고 있다어쩐지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그야 그렇다수첩에 『이 날 나는 그녀와 만나 XX를 한다』 라고 쓴다면이상한 게 당연하다

 그럼에도쿡쿡 미소를 지은 탓에동급생이나 친구들이 좋은 일이라도 생길 걸까라며 의아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나날들이 지나고깨달았을 땐 벌써보라색 날짜의 밤이다식사를 하고조금 편히 쉬고입욕과 몸치장을 마치자 시계 바늘은 22그렇게까지 면밀한 계획을 세운 기억 같은 것은 없었지만어찌된 영문인지 완벽할 정도로 가깝게 시간이 배분된 탓에어쩐지 더욱 이상한 기분이 든다.

 탈의실에서 들리는 드라이어 소리가드디어 그쳤다터벅터벅소극적인 발소리를 끝으로후미카가 얼굴을 내민다하지만거기서 그녀는 발을 멈추어 버렸다.그러니까이 방의 주인은 당신인데마치 입실 허가라도 바라는 것처럼 거실 입구에서 우뚝 서 있는 후미카를 보고조금 쓴 웃음을 지으며 다가갔다.

 

「가볼까?

 

 손을 뻗으면서 말하자후미카의 두 어깨가 재미있을 정도로 튀었다팔꿈치 근처 잠옷 소매를 잡고 있는 후미카의 손에힘이 들어간 것이 느껴진다소매에 있는 깊은 주름을 잡고 있는 손하고는 다른 손이 뻗어 카나데의 손과 겹쳐진다목욕을 마친 바로 직후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손가락이 차가워서아플 정도로 긴장이 느껴진다괜찮아라고 말해줄 수 없는 것이 살짝 곤란하다.

 나무 바닥이 삐걱거릴 때마다 움찔 거리고침실 문을 열었을 때는 손톱이 먹힐 정도로 강하게 카나데의 손을 잡은 후미카는나란히 침대에 앉은 뒤에도잠시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잠자코 있었다그렇다고는 해도뭐랄까이 반응은 대체로 예상대로다여기까지는예상대로다그러니까남은 것은 그녀의 상태를 살피면서이대로 갈까 그렇지 않으면 그만둘까그런 생각을 하면서.., 카나데는 후미카를 바라 보았지만.

 그 때 후미카가 갑자기 이쪽을 보고거기에 먼저 입을 연 것은카나데로서도 예상외의 사건이었다.

 

「저기카나데씨」

 

「후미카……무슨 일이야?

 

「……이것을」

 

일단 말하기는 하겠지만잠옷 주머니에서 꺼낸 옷감-- 아니리본일까--을 얼굴 앞에 댄 것은 더 예상 외다.

 

「이, ……이것으로눈을가려 주실 수 있나요?

 

「……에?

 

 이어진 그녀의 말에 대해선, ‘예상외’ 라는 단어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나로서도 멍청한 소리가 나왔다고는 생각하지만그런 것에 신경 쓸 경황도 없다가린다눈을이것으로만져 보니 상상 이상으로 부드러운 원단이었다멍한 마음을 고치고바로 조금 전 들은 말을 차분히 되새겼다그 와중에 농담이란 마법의 단어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었지만후미카의 긴 앞머리 틈새를 통해 보이는 눈동자는진지하다그런 건가

 

「그…… 가능한촉감이 좋은 것을, ……미나미씨에게도 협력을 받아서찾았습니다만」

 

「아아여기서 물어 버리는 거구나미나미」

 

「엣?

 

「아니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니까이걸로 내 눈을 가리면 되는 거야?

 

「ㄴ!……싫은건가요……?

 

「싫다라는 건 아니지만」

 

 남색 리본을 몇 번이나 만지면서 카나데는 가볍게 쓴웃음을 지었다사실은 동요를 손가락으로 가라앉히려는 행동이었다 그러나카나데를 올려다 보면서 표정 살피는 것도 고작인 후미카가그것을 눈치 챌 리가 없다그녀의 그 힘겨운 모습은사정이 좋은 걸까좋지 않는 걸까.

 확실히 그야말로 그 아가씨가 골랐구나 싶을 정도로무서울 정도로 감촉이 좋은 리본을 어루만지면서카나데는 후미카를 바라보았다.

 

「이유들을 수 있을까?

 

「이유인가요」

 

「그게지금 눈이 가려지면당신을 볼 수 없게 되지 않아? 그건매우 아쉬워」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생각이었는데후미카의 어깨가 떨린다무엇인가 좋지 않은 말을 한 걸까아니어느 쪽인가 하면 핵심을 찌른 탓일까.

 

「보보여 버리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카나데의 예상은아무래도 맞은 것 같다그렇다고 해도보인다라는 말을 입에 담았을 때후미카가 야윈 어깨에는힘이 담겨 있는 것 같은데.

 

「……무슨 소리야?

 

「……별로……자신을 가지고 보여드릴 것이아니라서」

 

 알몸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보여줄 수 있다는 표현은 카나데도 처음 들었기에솔직히 위험할 정도로 뿜을 뻔했지만필사적으로 견디며 입을 꾸욱 다물었다.

 과연후미카가 하고 싶은 말은 대체로 알았다많지는 않지만 정보는 충분히 모였다특히나 오늘 카나데에게는 그렇다미나미에게 협력을 의뢰해서까지 발견한 촉감이 좋은 옷감이나 보여 버리기에자신을 가지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라는 말후미카가 바란 것을그 깊이까지 추측하면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좋아오늘은 최대한당신이 말하는 대로 해주고 싶다고 생각해 있었으니까싫어하는 건지 아닌지 신경 쓰였는지불안에 휩싸인 채 이쪽을 바라보고만 있는 후미카를 향해 살짝 웃고카나데는 천천히 받은 리본으로 눈을 가렸다머리 뒤를 묶고완료.

 눈을 감은 상태로 리본을 묶었으니정말로 깜깜하다움직이는 그림자조차 모른다서서히 가라앉혀지는 감각이후미카의 기색만을 느끼게 해준다.

「이것으로 괜찮은 걸까?

 

「ㄴ!……폐를 끼쳐죄송해요……

 

「괜찮아이 정도는그보다도후미카」

 

「무엇인가요……?

 

「확인을 하는 건데그만두고 싶어진 것은 아니지? 무리하고 있지 않지?

 

 이 정도 위치쯤인 걸까감각에 의지해서 얼굴을 향했지만제대로 눈을 맞추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물론 이 상태로는 눈을 맞추는 것도 뭣도 없다고는 하지만,그것하고는 별개의 이야기

 왜냐하면 사람의 눈을 바라 보며 이야기하는 것이 서툴러서앞머리로 시야를 가리는 그녀는그럼에도 눈동자가 아름답다고 언젠가 카나데가 무심코 말했을 때조금은 기쁜 듯이 웃어 주었기 때문이다그것이 아무리 하잘것없더라도이뤄줄 수 있다면하나씩 하나씩 발돋움을 해주고 싶다정답은 지금도 모르고지금 하는 것이 최선도 아니지만그럼에도눈앞에 있는 그녀를언제라도 사랑하고 싶다.

 

「무리는아니에요」

 

 떨리고 있는 후미카의 목소리가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

 감각 하나를 잃은 만큼다른 감각이 무서울 정도로 예민해졌다시트 위를 무릎이 스치는 듯한 소리와 살짝 약간은 싸구려 같은 달콤한 복숭아향몸으로 느껴지는 후미카의 기색이가까워진다.

 

「그만두지…… 않을거에요」

 

「그래다행이야」

 

 그러나접근하고 있는 입술이 겹쳐질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던 것은먼저 다가가야 하는 사람이 후미카가 아니면 안 되었으니까어쨌든 카나데는 눈이 가려진 상태이니순순히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도후미카가 먼저 해주었으면 한다는그 부탁에 대한 변명을 할 수 있게 되었다그래도 조금 칙칙한 기분이 든 건 부정할 수 없지만뭐 이 정도 장난끼는 모처럼 첫날밤에 연인의 몸을 볼 수 없는 아쉬운 마음을 풀기 위한 것으로조금은 봐주었으면 한다.

 먼저 자기가 다가가 만져준 것만으로도 합격손으로 더듬으며 어깨를 감싸고등 뒤를 더듬으며 머리를 받칠 때까지 손을 움직이고는그리고는 와주었다살짝 닿을 뿐인 상냥하고 상냥한 것을부드럽게 몇 번이나 반복한다「으응, …」 젖은 표면이 서로 부딪치며이라는 작은 소리가 울리자어깨를 품고 있는 손 안에서 후미카가 굳어지는 것이 느껴졌다귀엽다.

 처음에는 문자 그대로 바로 산소 결핍 상태가 된 것 같아 보일 정도로 참기 어려워 보였기에혹시 이런 것 자체를 싫어하는 걸까생각한 적도 있었다그러나 아이 장난 같이 살짝 닿을 뿐인 것을 몇 번 만날 때마다 하다 보니아무래도 익숙해졌는지언젠가 이별할 때 처음으로 후미카가해주시지 않는 건가요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해 포기했었지만그 때만은 차라리 전력으로 입술을 맛보고 싶어졌었다그렇다고는 해도입에 닿기만 해도 당장 졸도할 것을 정도로 붉어져 있는 후미카를 본 순간 그런 욕구는 날아갔고조금씩 익숙하게 만들기 위한 스텝을 냉정하게 고려할 처지였었지만.

 

「으응, ……후미카?

 

「후아, , … 네」

 

「……그래들이마셔―, 내쉬고―. 천천히」

 

「후, ……하아…….

 

 비록 눈이 가려진 상태라고 해도그녀가 괴로워하는 것 정도라면 바로 알 수 있게 된 것은아마 최대한 문턱을 낮추어도그럼에도 넘어질 것 같은 그녀의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왔던 그 결과일 거라 생각한다답답하고 가끔 비명을 지르고 싶었던 날들도그렇게 생각하면 의외로 나쁘지 않다라는 건 너무 이기적인 생각일까그렇게 생각하면서후미카의 등을천천히살짝 두드렸다.

 그러나간신히 호흡을 진정시킨 것 같은 후미카는쑥 카나데의 몸을 놓았다「저기후미카?

 

「ㄴ!?

 

「……무슨 일이야?

 

「아아니요」

 

 생각해보면이 때 어째서 후미카가 몹시 당황했는지 눈치채지 못한 것은큰 과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할까방금 전 제대로 자기가 먼저 입술을 대어 준 것도 그렇지만적어도 후미카는 카나데의 시야를 빼앗아 버린 것에 대해 빚을 느끼고 잇는 것 같다총명한 그녀는자기가 카나데가 어떤 행위를 요구할 지도 알고 있고거기에 따른 몇 가지 좋지 않은 것도 제대로 예상하고 있다그렇다기 보다알고 있을지도 모른다우리들이 예정을 정한 것은 지난 주 목요일이다생각할 시간이라면얼마든지 있었다그러니까.

 

「……버벗을까하고」

 

 그러니까 반드시 그녀는 이쯤이면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지매우 정확하게 인식 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아아, ……그래그렇네부탁할게」

 

 그러나 말하기를 주저하면서도 부탁할게라고 말한 것을 후회하면서도뭐랄까 이제 어찌할 수 없으니 해주었으면 바라고 있는 하야미 카나데, 17세다.

「네」 라고 모기가 우는 것 같은 대답이 나오고옷이 스치는 소리가 매우 희미하게 들렸다옷을 주저하면서 잡았을 때처럼와 순간에 뇌리에 생생히 벌어진 광경에이성이 경종을 울린다귀를 기울이면 안 된다시야가 없을 때 귀를 기울이는 것은본능에 가까운 행위다상황을 살펴 볼 때그런 야성을 상기시킬만한 행위는추천할 수 없다.

 손톱 끝과 플라스틱 단추가 부딪친 것 같은 소리가귀를 간질인다.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되는데.

 무리하지 말아줘.

 블라우스 앞섬에서 후미카의 손가락이 조심조심 미끄러지는 소리가 난다평상시에는 눈을 통해 대부분을 보니까 착각하기 쉽고 잊어 버리기도 하지만청각은 오감 중에서도 매우 강렬하고상상 이상으로 받아들이기도 쉽다어느 정도 훈련을 받은 인간이라면눈으로 보지 않아도 소리를 내어서 방의 형태를 잡을 수도 있는 것 같다.

 물론 카나데는 그런 훈련을 받은 적이 없지만눈이 가려져서 내몰렸다는 착각이 온 몸의 감각을날카롭게 만든다눈앞에 어쩌면 살짝 몸을 밀치면 닿을 정도의 거리에 있을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알 수 있다.

 단추가 하나 둘 떨어지는 소리는 리듬이 엉망진창이고표정은 보이지 않아도주저하는 것이 쉽게 느껴진다작은 단추목 언저리 칼라 밑에 하나, 6개를 전부 세었을 때는호흡이 몹시 힘들었다언제 멈추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며 조심조심 내쉬자목 안쪽이 불로 데인 것처럼 얼얼했다.

 다음옷자락이 스윽스윽몇 번 접히는 것 같은옷이 구겨지는 소리가 난다탱크 톱방금 전 블라우스와 달리 단번에 벗지 않으면 안 되기에용기를 낼 시간이 후미카에는 반드시 필요할 거라 생각한다……」 심호흡한 것 같은희미하게 내쉬는 소리가 들리는 건아마도 그 때문얇은 등을 옷감이 시치는 소리휘말린 세미 롱이정전기라도 내고 있는 것일까빠직한다이 방은 조용하다너무 조용하다그러니까순간 들뜬 머리카락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그런 희미한 소리조차들린다.

 그리고 시트 위에 무릎이 스치는 소리가 다시 들리고거리가 살짝 멀어졌다소리도 멀어졌지만이번은 예상이 상황 파악을 해버린다블라우스와 탱크 톱까지 벗었으니그 다음., 조금 전보다 살짝 길게옷감이 피부 위를 미끄러지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파자마 바지가내려갔다아마.

 침묵만을 유지한 채침대 위로 그녀가 돌아온다그다지 훌륭한 것이 아닌지스프링이 제대로 삐걱거렸다단지 그 흔들림이 현재 몸이 안이 심한 수축을 반복하고 있는 카나데에게 있어 쓸데없이 너무 완만해서쓸데없이 사악하다스윽스윽스치는 소리는반드시 옷을 접고 있는 소리다눈이 가려져 있는데앞ㅇ서 속옷 차림인 그녀가 옷을 개고 있다뭘까이 이상한 상황은. ――놀림 당한 듯한 느낌도쓸데없는 발버둥이다.

 말하는 대로 해주자라고 생각했다그만두고 싶다고 한다면 언제라도 그만두겠다고 했고그녀가 싫다고 한다면 두 번 다시 하지 않겠다고 이 장소에서 맹세라도 하겠다고 생각했다어떤 일이라도 좋다그것이 자기가 해줄 수 있다면하나라도단 하나라도해주고 싶다.

 왜냐하면당신이처음이에요라고 말했으니까.

 설마그런 말을 들을 줄은그렇게 생각해준다는 말을 들을 줄은생각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으니까

 설마자기가 다른 사람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으니까.

 전부카나데씨가 처음이에요라고 말했으니까.

 ――당신이나의 첫사랑이에요라고말했으니까.

 

「벗었어요카나데씨」

 

「……그래그럼우선은 꼭 껴안아 줄 수 있어?

 

「아!

 

. ……후미카조금 뜨겁지 않아?

 

「그럴……지도몰라요」

 

「긴장하는 거야?

 

「ㄴ……네그게매우」

 

「그래나도」

 

「에?

 

「나도 긴장 하고 있어. ……뭐야의외라고 말하지 말아줘」

 

「죄죄송해요」

 

 그러니까무서운 생각도싫은 생각도들지 않도록.

 당신의 한번뿐인 소중하고 소중한 처음이사냥하고 부드러운 것이 되도록.

 

「그……죄송해요정말로……의외여서」

 

「어째서?

 

 그렇게

 

「저같은 걸…… 보고즐거울 것 같지도않고……만져도 즐겁지 않아서」

 

「……후미카.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어째서그런 걸까.

 

「네? 아, …… 카나데씨」

 

「진부한 대사라고 하는 거오래된 명대사라는 것이라는 증명이기도 하니까나는 의외로 좋아해」

 

「……ㄴ!?

 

 다소 난폭하게 눕혔으니아마 몹시 놀라고 있을 그녀에게 겹쳐진다손을 댈 장소를 찾으려고안고 있던 드러난 등에서 어깨까지 손을 기자미약한 전류라도 흘렀는지 그녀의 몸이 굳어졌다.

 그렇구나소중하고 소중하게하고 싶다고생각하고 있어.

 그렇기에 사실은 지금 당장이라도 이런 눈 가리개를 풀고당신을 확실히 바라보고 싶은 것을 참으며이렇게 있어.

 

「그러니까오래된 책 같은 냄새가 난다고 말하지 말아줘」

 

「카나데ㅆ, ……으응

 

 소중하고 소중하게해주고 싶지만.

 그렇다고 할까 잘 기억해줘아니 슬슬 눈치를 채줘후미카.

 

「그런 말을 하는 입은막아 버릴 거야?

 

 기억해둬.

 소중하고 소중하게 해주고 싶다는 것은,.

 소중하다는 말이 감당이 안 될 정도로당신을좋아한다는 거야.

 

「으으응…, 카나데씨」

 

 보고 접하고 즐기기는커녕용서을 받을 수 있다면 다른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될 정도로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싶다고그런 말은죽어도 할 수 없지만.

 그래도이건 어리광이라고 할까말할 수는 없지만알아줬으면 해타고난 성격이랄까그런 이유일지도 몰라그래도 이해는 할 수 있어도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내 마음은 크고 깊고 뜨거워서다루기 어려워.

사실은매일 필사적이야언제나 필사적이었어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헤엄을 치려면물속에서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다리를 움직여야 한다사실은싫을 정도로매일 필사적이었다절대로 솔직하다는 것은 이콜이 되지 않는다『소중해』 라든지 『좋아해』 라든지 『사랑하고 싶어』 라든지 『미워하지 말아줘』 라든지 그거 말고도 많은 것들을 항상 저울 위에 두고,언제나 그녀에게 기울어지도록미소라는 추를 올렸어접할 뿐만인 키스로 괜찮다고몇 번이나 타일러 왔지만.

 

「응으응, …! ,하아

 

 아아이제는알 것 같아미안해.

 천칭이망가질 것 같아!

 

「카나데ㅆ …, , …」 그렇게 흘러 넘치는 물방울을 받으며그녀에게 입맞춤했다눈이 가려진 탓에 혀끝에 불필요한 정도로 신경이 집중 한 것 같아조금이라도 반응이 좋은 곳이 있으면거의 척수 반사적으로 그곳만을 공격하고혀로 간질인다찰싹 달라 붙고미끄러지고얽히고삼키고포개진 몸이 드러난 피부에 닿아 오싹오싹 해져서좀 더, ――좀 더「후미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어서 손을 움직이다가 우연히 시트를 잡고 있던 그녀의 손에 닿아 아플 정도로 꽉 쥐어져똑같이 잡았다매달린 듯한 그 행위가 사랑스럽다좋아한다좀 더 사랑해주고 싶다.

 

「후미카」

 

「……후아……하아」

 

 그 때였다.

 손톱이 먹히는 것 같을 정도로 강하게 쥐어 있던 후미카의 손에서스륵힘이 빠진 것은.

 

「……엣?

 

 대답이 없다.

 

「후미카? 에잠깐……후미카? ……후미카!

 

 

 

 매우 라는 단어로는 충분하지 않을 정도로 아침에 약한 후미카가눈을 뜬 후 상황을 파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고그것은 유감스럽게도 혼자서 아침을 기다리게 되어 버린 카나데를 완전히 피폐 시키기에 너무나도 충분했다이른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확실히 나쁜 것은 본궤도에 올라 그녀에 대해 신경 쓰는 것을 잊은 자신이었고당황해서 리본을 풀고 안색과 호흡을 확인했더니 새근새근 자고 있는 것뿐이어서이렇게 무사히 아침을 맞이해서 좋다고 할 수 있겠지만그래도 드러난 체온만을 등으로 느끼면서 밖이 밝아지길 기다렸던 몸으로서는다행이다그런 한 마디로 간단하게 정리할 수준이 아니었다.

 

「죄죄송해요카나데씨」

 

「아니괜찮아정말이야신경 쓰지 말아줘후미카」

 

 그렇다고는 해도후미카를 나무랄 생각은 조금도 없다아까도 말했지만나쁜 것은 내 쪽이다너무 초조했었다그래그녀는 어쨌든 좀 더 천천히 걸어야 했다낮은 곳부터 하나씩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이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은 그녀는어젯밤처럼 쓰러지니까--.

 

「정말로죄송해요카나데씨저기저는그러니까……카나데씨에게그렇게많이키스를 하고받아서…… 행복했다고 할까」

 

「……응?

 

 어쩐지 이야기가 이상하다뭔가 늦게 깨달은 것 같다.

 정말로늦었다나야 말로 그녀를 제대로 알아채지 못해서이렇게 웃지 못할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그것이.

 

「기기분이 좋아서라고 해야할 지…… 가볍게……, 날아가 버려서」

 

「……후미카」

 

 죄송해요 카나데씨라고 사과하는그녀가.

 정말은 나 같은 것이 생각한 것보다계속 그야말로 부글부글할 정도로 의식도 날아갈 정도로나를 의식해 준 것을이제 와서 눈치채다니.

 물 밑에서 필사적으로 보기 흉하게 몸부림 치며외관을 필사적으로 손질해도미운 오리는 미운 오리다사실은사랑 받는 방법은자기 자신은 평생 알 수 없는 게 아닐까.

 

「……찬스한 번만 더 받을 수 있을까?

 

「엣?

 

「다시 한번나에게 찬스를 줄 수 있어후미카?

 

 깜짝고개를 들다가 순간 움직임을 멈추고점점 새빨갛게 얼굴을 물들이며 작게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이는 후미카를껴안았다계획을 다시 세우자보라색 펜으로.

 사랑 받는 방법은 평생 모를 것 같다그럼에도 소중하게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필사적으로 헤엄친다필사적으로 웃는다필사적으로 손질한다당신이 좋아서정말로좋아해서.

 

「그리고미안하지만부탁을 하나」

 

「네무엇이지요……?

 

 

 

「눈을 가리는 건조금 봐줘.

 

 

 

 만약 조금이라도 흉한 곳을 보여 버려도부디 싫어하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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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이 팬픽 때문에 허가 신청을 했고, 수락을 받았습니다. 작가님에겐 감사할 뿐입니다.

신데마스 말고도, 사키, 러브라이브 등, 백합에 대해선 장편이든 단편이든 많이 쓰신 작가입니다.


백합이고 아니고를 떠나, 글이 제 취향입니다.

그리고 신데마스 백합은 개인적인 교류 문제로 번역을 늘릴 생각입니다.

많이 할 수 있을지는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아이돌마스터/ 柊要 2015. 5. 6. 16:08 by 레미0아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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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블로그
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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