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아이돌마스터/ 柊要 2015. 5. 11. 20:30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柊要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해주신 柊要님께 이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이 마음어떻게든




 



 

사가사와 후미카 -> 나가노 3 (참조)





 


하야미 카나데 -> 도쿄 14 (참조)


 

오늘은 최대한후미카가 말하는 대로 해주자--라고그 날 밤을 맞이할 즈음카나데가 결심을 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평상시에 분별 없는 태도를 취했다는 것은 아니지만이 경우에는 더욱 더 조심해야겠다는 훈계에 가깝다어쨌든 오늘그렇다고 할까오늘밤은특히나 후미카의 언동 혹은 태도에 대해 배려를 하자는그런 의미이다말로 하지 않아도 품고 있는 생각이 매우 크다라는 것은사기사와 후미카에게는 자주 있는 일이니까.

 책이나 책에 대한 내용에 관한 것이면 많은 말을 하는 후미카는그 만큼을 보충하려는 듯이 평소에는 말이 적다그리고 이것은 카나데의 예상이지만오늘 밤에는 특히나 그 버릇이 더 현저해질 것 같다의외로 눈치가 빠르다는 자각은 있지만그래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오늘은 최대한 후미카가 원하는 대로마음에 그린 것이 실현되도록.

 그런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은 채문 쪽을 바라본다실내를 비추는 빛이어두운 복도를 향해 선명하게 빛 줄기를 뻗고 있었다출입문이 주먹 두 개 정도 들어갈 정도로 열린 것은카나데와 교대로 거실을 나간 후미카가 닫지 않아서 그렇다.

 의도적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그런 계산을 하면서 행동하는 타입으로는 보이지 않으니까이런 표현은 조금 얕잡아 보는 것 같지만소파에서 출입문에 이르기까지 쌓였던 책의 산을 3개나 무너뜨린 인간이 저지를 미스로서는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방 안에 정연하게 쌓인 책의 산을 평소에도 멋대로 쌓아 올린 바벨탑이라는 듯이 무너뜨린 사람도이 방의 주인인 후미카인데

 그녀는 분명 초조해 하고 있다목욕 타올과 갈아 입을 옷을손가락 끝이 희어질 정도로 강하게 강하게마치 어딘가 매달리는 것처럼 잡고 있는 후미카가「모, ……목욕하고 오겠습니다」 그런 약한 목소리로 딱히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은 말을 넌지시 하고는마치 도망치듯이 나갔다반드시 초조해 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가늘게 열려 있는 문 틈새로샤워기에서 나오는 물방울들이 욕실 타일을 두드리는 소리가 새들이 지저귀듯이 울리고 있다그러나순진한 작은 새들의 소리라고 하기엔약간 요염한 것 같다탈의실로 이어지고 있는 문과 욕실로 향하는 불투명 유리로 된 미닫이두 문을 지나 흐려진 소리는그럼에도 어쩐지 강렬하게 고막을 두드리는 위력이 있는 것 같다.

 낡아 빠졌다 정도는 아니지만그 정도로 오래된 아파트 욕실에 있는 수도꼭지가가냘픈 금속질 비명을 질렀다샤워 소리가 사라졌다탕에 잠긴 걸까달콤한 습기를 머금은진한 안개 같은 상상을 터트리려는 듯이카나데가 조금 고개를 흔들었다이럴 때 무슨 짓궂은 생각인가 하지만,  방금 전까지 카나데도 몸을 담그고 있었던 뜨거운 물은솜사탕을 그대로 녹인 듯한 희미한 하얀 복숭아 색이었다그야말로 머리 속에 퍼진듯한 색깔 같이.

 입욕제가 들어간 뜨거운 물이었다.

 

「저기카나데씨이것을」

 

「응?

 

 후미카가 가져온것이다.

 

「넣어도괜찮을까요?

 

「……입욕제?

 

 양손 엄지와 검지로 제대로 쥐고 고개를 숙인 채로 마치 연애 편지인 것처럼 내밀기에도대체 뭘까 생각했지만가루가 들어간 종이 패키지에 새겨진 일러스트가 뜬금없이 훈훈한 것이라묘하게 맥이 빠져 버렸었다세련된 잡화점 같은 곳에 있는 것하고는 다르다어느 쪽인가 하면 건강을 신경 쓰는 가족 같은 느낌의 입욕제그렇다고 할까 실제로그 일러스트는 정말로 단순하게 할아버지와 손자들이 모여서 입욕하고 있는 그림이었다.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아서 샀다라는 것은 아닐까후미카 답지 않은 행동인 건 틀림없다--입욕은커녕 식사나 수면 같은 생명 활동 유지에 있어서 필수 활동인 것들 보다도어쨌든 책으로 머리가 가득한 이 곤란한 그녀에게는유감스럽지만 흥미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대체로 그녀가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다른 사람의 조언을 들었을 때다.

 예를 들어 동갑이자 그 나름대로 친밀해 보이는 미나미행동을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다그러나 눈앞에 있는 것을 보면그런 아가씨가 추천해준 것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패키지에 그려진 그림을 바라보면서그런 생각을 했다도대체 무슨 바람이 분 걸까?

이런 저런 생각을 계속 했더니이유가 다소 마음에 걸린다거절할 생각은 애초에 없었지만어쨌든 오늘은최대한 후미카가 말하는 대로 해주자그런 날이다.그보다원래 그렇다.

「나는 상관없는데……그보다당신 욕실이지 않아?  후미카」

 나에게 허가를 받을 필요도 없지 않을까조금 의아해 하면서 말하자깜빡 잊고 있었다는 듯이 순간 깜빡 잊었다는 듯이후미카가 어쩐지 당황한 것처럼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아……그렇네요그랬그랬네요」 그녀가 그렇게 고개를 끄덕일 때마다 앞머리가 흔들려살짝 빨개진 뺨이 보일 듯 말 듯 했다.

 

「그……그럼넣을?

 

 내버려두면 그대로 서 있을 것 같은 후미카의 손에서입욕제를 받았다튕긴 듯이 고개를 든 후미카가몇 번이나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후미카의 집에서 묵을 때 입욕순서는언제나 카나데가 먼저인 것으로 정해져 있다방에 있을 때는 후미카는 대체로 독서에 열중하기 때문에무엇을 하더라도 우선 카나데가 움직이지 않으면 이야기 자체가 안 될 때가 많았다대화를 많이 한 것도 아니고지금도 가끔 머물고 있는 몸으로서먼저 목욕을 해도 될까그런 생각을 했지만 그 날만큼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니까탕에 입욕제를 넣는 것은 카나데의 역할이라는 것이 된다봉투 끝에 ,쓰여진 『따끈따끈』 이 어쩐지 바보 같아 차라리 재미있다.

 

「저기…… 복숭아향이라고 해서」

 

「응?

 

「복숭아향은……γ-운데카락톤속칭 피치 알데히드로 이뤄진 것이라……특히 여성에게는정신적인 안정……릴렉스 효과가 있다라는 내용이 책에 있어서……

 

 ――과연아무래도 이것은 틀림없이 후미카 혼자서 생각해서 사온 것 같다그렇게 생각하니 맥 풀리는 이 패키지 일러스트도 묘하게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을 보니내가 생각해도 나는 너무 속물 같다.

 여태까지 한번도 카나데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오락가락 시선이 흔들리고 있는 후미카의 얼굴을 조금 들여다보면서카나데는 살며시 웃었다.

 

「그래그럼 오늘 밤에는 딱 맞을지도후미카도릴렉스 해주었으면 하고」

 

 아직 아슬아슬하게 희미한 색으로 물들어 있던 후미카의 뺨이 완연하게 물들어 버린다.

 사실은 당신의당신 자신이 내는 냄새를 나는 아주 좋아하기에만들어진 향기 같은 걸로 그것을 지우는 것은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그러나오늘은 최대한 후미카가 말하는 대로 해주고 싶으니복숭아향이 나는 건강에 좋을 것 같은 『따끈따끈』 입욕제를카나데는 최대한 정중하게 뿌려주었다.

 저기후미카오늘은 당신이 말하는 대로 할 테니까소리도 말도 행동도아니면 희미한 눈동자의 흔들림도 괜찮으니까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알아챌 테니까,그러니까무리라면 가르쳐줘무서우면 가르쳐줘조금이라도 싫다면 가르쳐줘숨기지 말고 가르쳐줘후미카.

 

「괜찮아?

 

「……네」

 

「정말로?

 

, ……, ……그」

 

「응?

 

「그……카나데씨라면카나데씨에게라면」

 

 당신에게라면무슨 일을 당해도 상관없어요라고 떨고 있는 미소를 지으며 말해 주었다당신당신 안에도 많은 일이 있었을 것이다『처음』을나에게 준 당신그리고 반드시 마지막에 커다란 것까지나에게 주라고 결정해 버린당신.

 그런 당신을반드시 나는소중하게 간직할게절대로반드시소중하게 대하게해줘.

 

 

좋아라는 말을 후미카와 주고 받았던 것이 정확히 지난 주 목요일그러고 보니 그런 것은 카나데가 먼저였지만그 후 카나데는 후미카와 둘이서 정했다몇 가지 중요한 조건그 중 하나는다음날에 일이나 레슨이 서로 없을 것두번 째자고 가도 지장이 없는 날--을 채운 날을 둘이서 차근차근 이야기하면서서로 들고 다니는 수첩에 표시를 했다.

 카나데가 수첩에 예정을 적을 때는 붉은 색으로 일을푸른색으로 학교 예정을녹색으로 개인적인 일을그렇게 규칙적으로 적고 있었지만다음주 토요일은 보라색이었다단 하루만 색이 달라그것을 다시 볼 때마다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았던 것을 카나데는 잘 기억하고 있다어쩐지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그야 그렇다수첩에 『이 날 나는 그녀와 만나 XX를 한다』 라고 쓴다면이상한 게 당연하다

 그럼에도쿡쿡 미소를 지은 탓에동급생이나 친구들이 좋은 일이라도 생길 걸까라며 의아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나날들이 지나고깨달았을 땐 벌써보라색 날짜의 밤이다식사를 하고조금 편히 쉬고입욕과 몸치장을 마치자 시계 바늘은 22그렇게까지 면밀한 계획을 세운 기억 같은 것은 없었지만어찌된 영문인지 완벽할 정도로 가깝게 시간이 배분된 탓에어쩐지 더욱 이상한 기분이 든다.

 탈의실에서 들리는 드라이어 소리가드디어 그쳤다터벅터벅소극적인 발소리를 끝으로후미카가 얼굴을 내민다하지만거기서 그녀는 발을 멈추어 버렸다.그러니까이 방의 주인은 당신인데마치 입실 허가라도 바라는 것처럼 거실 입구에서 우뚝 서 있는 후미카를 보고조금 쓴 웃음을 지으며 다가갔다.

 

「가볼까?

 

 손을 뻗으면서 말하자후미카의 두 어깨가 재미있을 정도로 튀었다팔꿈치 근처 잠옷 소매를 잡고 있는 후미카의 손에힘이 들어간 것이 느껴진다소매에 있는 깊은 주름을 잡고 있는 손하고는 다른 손이 뻗어 카나데의 손과 겹쳐진다목욕을 마친 바로 직후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손가락이 차가워서아플 정도로 긴장이 느껴진다괜찮아라고 말해줄 수 없는 것이 살짝 곤란하다.

 나무 바닥이 삐걱거릴 때마다 움찔 거리고침실 문을 열었을 때는 손톱이 먹힐 정도로 강하게 카나데의 손을 잡은 후미카는나란히 침대에 앉은 뒤에도잠시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잠자코 있었다그렇다고는 해도뭐랄까이 반응은 대체로 예상대로다여기까지는예상대로다그러니까남은 것은 그녀의 상태를 살피면서이대로 갈까 그렇지 않으면 그만둘까그런 생각을 하면서.., 카나데는 후미카를 바라 보았지만.

 그 때 후미카가 갑자기 이쪽을 보고거기에 먼저 입을 연 것은카나데로서도 예상외의 사건이었다.

 

「저기카나데씨」

 

「후미카……무슨 일이야?

 

「……이것을」

 

일단 말하기는 하겠지만잠옷 주머니에서 꺼낸 옷감-- 아니리본일까--을 얼굴 앞에 댄 것은 더 예상 외다.

 

「이, ……이것으로눈을가려 주실 수 있나요?

 

「……에?

 

 이어진 그녀의 말에 대해선, ‘예상외’ 라는 단어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나로서도 멍청한 소리가 나왔다고는 생각하지만그런 것에 신경 쓸 경황도 없다가린다눈을이것으로만져 보니 상상 이상으로 부드러운 원단이었다멍한 마음을 고치고바로 조금 전 들은 말을 차분히 되새겼다그 와중에 농담이란 마법의 단어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었지만후미카의 긴 앞머리 틈새를 통해 보이는 눈동자는진지하다그런 건가

 

「그…… 가능한촉감이 좋은 것을, ……미나미씨에게도 협력을 받아서찾았습니다만」

 

「아아여기서 물어 버리는 거구나미나미」

 

「엣?

 

「아니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니까이걸로 내 눈을 가리면 되는 거야?

 

「ㄴ!……싫은건가요……?

 

「싫다라는 건 아니지만」

 

 남색 리본을 몇 번이나 만지면서 카나데는 가볍게 쓴웃음을 지었다사실은 동요를 손가락으로 가라앉히려는 행동이었다 그러나카나데를 올려다 보면서 표정 살피는 것도 고작인 후미카가그것을 눈치 챌 리가 없다그녀의 그 힘겨운 모습은사정이 좋은 걸까좋지 않는 걸까.

 확실히 그야말로 그 아가씨가 골랐구나 싶을 정도로무서울 정도로 감촉이 좋은 리본을 어루만지면서카나데는 후미카를 바라보았다.

 

「이유들을 수 있을까?

 

「이유인가요」

 

「그게지금 눈이 가려지면당신을 볼 수 없게 되지 않아? 그건매우 아쉬워」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생각이었는데후미카의 어깨가 떨린다무엇인가 좋지 않은 말을 한 걸까아니어느 쪽인가 하면 핵심을 찌른 탓일까.

 

「보보여 버리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카나데의 예상은아무래도 맞은 것 같다그렇다고 해도보인다라는 말을 입에 담았을 때후미카가 야윈 어깨에는힘이 담겨 있는 것 같은데.

 

「……무슨 소리야?

 

「……별로……자신을 가지고 보여드릴 것이아니라서」

 

 알몸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보여줄 수 있다는 표현은 카나데도 처음 들었기에솔직히 위험할 정도로 뿜을 뻔했지만필사적으로 견디며 입을 꾸욱 다물었다.

 과연후미카가 하고 싶은 말은 대체로 알았다많지는 않지만 정보는 충분히 모였다특히나 오늘 카나데에게는 그렇다미나미에게 협력을 의뢰해서까지 발견한 촉감이 좋은 옷감이나 보여 버리기에자신을 가지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라는 말후미카가 바란 것을그 깊이까지 추측하면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좋아오늘은 최대한당신이 말하는 대로 해주고 싶다고 생각해 있었으니까싫어하는 건지 아닌지 신경 쓰였는지불안에 휩싸인 채 이쪽을 바라보고만 있는 후미카를 향해 살짝 웃고카나데는 천천히 받은 리본으로 눈을 가렸다머리 뒤를 묶고완료.

 눈을 감은 상태로 리본을 묶었으니정말로 깜깜하다움직이는 그림자조차 모른다서서히 가라앉혀지는 감각이후미카의 기색만을 느끼게 해준다.

「이것으로 괜찮은 걸까?

 

「ㄴ!……폐를 끼쳐죄송해요……

 

「괜찮아이 정도는그보다도후미카」

 

「무엇인가요……?

 

「확인을 하는 건데그만두고 싶어진 것은 아니지? 무리하고 있지 않지?

 

 이 정도 위치쯤인 걸까감각에 의지해서 얼굴을 향했지만제대로 눈을 맞추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물론 이 상태로는 눈을 맞추는 것도 뭣도 없다고는 하지만,그것하고는 별개의 이야기

 왜냐하면 사람의 눈을 바라 보며 이야기하는 것이 서툴러서앞머리로 시야를 가리는 그녀는그럼에도 눈동자가 아름답다고 언젠가 카나데가 무심코 말했을 때조금은 기쁜 듯이 웃어 주었기 때문이다그것이 아무리 하잘것없더라도이뤄줄 수 있다면하나씩 하나씩 발돋움을 해주고 싶다정답은 지금도 모르고지금 하는 것이 최선도 아니지만그럼에도눈앞에 있는 그녀를언제라도 사랑하고 싶다.

 

「무리는아니에요」

 

 떨리고 있는 후미카의 목소리가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

 감각 하나를 잃은 만큼다른 감각이 무서울 정도로 예민해졌다시트 위를 무릎이 스치는 듯한 소리와 살짝 약간은 싸구려 같은 달콤한 복숭아향몸으로 느껴지는 후미카의 기색이가까워진다.

 

「그만두지…… 않을거에요」

 

「그래다행이야」

 

 그러나접근하고 있는 입술이 겹쳐질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던 것은먼저 다가가야 하는 사람이 후미카가 아니면 안 되었으니까어쨌든 카나데는 눈이 가려진 상태이니순순히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도후미카가 먼저 해주었으면 한다는그 부탁에 대한 변명을 할 수 있게 되었다그래도 조금 칙칙한 기분이 든 건 부정할 수 없지만뭐 이 정도 장난끼는 모처럼 첫날밤에 연인의 몸을 볼 수 없는 아쉬운 마음을 풀기 위한 것으로조금은 봐주었으면 한다.

 먼저 자기가 다가가 만져준 것만으로도 합격손으로 더듬으며 어깨를 감싸고등 뒤를 더듬으며 머리를 받칠 때까지 손을 움직이고는그리고는 와주었다살짝 닿을 뿐인 상냥하고 상냥한 것을부드럽게 몇 번이나 반복한다「으응, …」 젖은 표면이 서로 부딪치며이라는 작은 소리가 울리자어깨를 품고 있는 손 안에서 후미카가 굳어지는 것이 느껴졌다귀엽다.

 처음에는 문자 그대로 바로 산소 결핍 상태가 된 것 같아 보일 정도로 참기 어려워 보였기에혹시 이런 것 자체를 싫어하는 걸까생각한 적도 있었다그러나 아이 장난 같이 살짝 닿을 뿐인 것을 몇 번 만날 때마다 하다 보니아무래도 익숙해졌는지언젠가 이별할 때 처음으로 후미카가해주시지 않는 건가요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해 포기했었지만그 때만은 차라리 전력으로 입술을 맛보고 싶어졌었다그렇다고는 해도입에 닿기만 해도 당장 졸도할 것을 정도로 붉어져 있는 후미카를 본 순간 그런 욕구는 날아갔고조금씩 익숙하게 만들기 위한 스텝을 냉정하게 고려할 처지였었지만.

 

「으응, ……후미카?

 

「후아, , … 네」

 

「……그래들이마셔―, 내쉬고―. 천천히」

 

「후, ……하아…….

 

 비록 눈이 가려진 상태라고 해도그녀가 괴로워하는 것 정도라면 바로 알 수 있게 된 것은아마 최대한 문턱을 낮추어도그럼에도 넘어질 것 같은 그녀의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왔던 그 결과일 거라 생각한다답답하고 가끔 비명을 지르고 싶었던 날들도그렇게 생각하면 의외로 나쁘지 않다라는 건 너무 이기적인 생각일까그렇게 생각하면서후미카의 등을천천히살짝 두드렸다.

 그러나간신히 호흡을 진정시킨 것 같은 후미카는쑥 카나데의 몸을 놓았다「저기후미카?

 

「ㄴ!?

 

「……무슨 일이야?

 

「아아니요」

 

 생각해보면이 때 어째서 후미카가 몹시 당황했는지 눈치채지 못한 것은큰 과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할까방금 전 제대로 자기가 먼저 입술을 대어 준 것도 그렇지만적어도 후미카는 카나데의 시야를 빼앗아 버린 것에 대해 빚을 느끼고 잇는 것 같다총명한 그녀는자기가 카나데가 어떤 행위를 요구할 지도 알고 있고거기에 따른 몇 가지 좋지 않은 것도 제대로 예상하고 있다그렇다기 보다알고 있을지도 모른다우리들이 예정을 정한 것은 지난 주 목요일이다생각할 시간이라면얼마든지 있었다그러니까.

 

「……버벗을까하고」

 

 그러니까 반드시 그녀는 이쯤이면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지매우 정확하게 인식 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아아, ……그래그렇네부탁할게」

 

 그러나 말하기를 주저하면서도 부탁할게라고 말한 것을 후회하면서도뭐랄까 이제 어찌할 수 없으니 해주었으면 바라고 있는 하야미 카나데, 17세다.

「네」 라고 모기가 우는 것 같은 대답이 나오고옷이 스치는 소리가 매우 희미하게 들렸다옷을 주저하면서 잡았을 때처럼와 순간에 뇌리에 생생히 벌어진 광경에이성이 경종을 울린다귀를 기울이면 안 된다시야가 없을 때 귀를 기울이는 것은본능에 가까운 행위다상황을 살펴 볼 때그런 야성을 상기시킬만한 행위는추천할 수 없다.

 손톱 끝과 플라스틱 단추가 부딪친 것 같은 소리가귀를 간질인다.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되는데.

 무리하지 말아줘.

 블라우스 앞섬에서 후미카의 손가락이 조심조심 미끄러지는 소리가 난다평상시에는 눈을 통해 대부분을 보니까 착각하기 쉽고 잊어 버리기도 하지만청각은 오감 중에서도 매우 강렬하고상상 이상으로 받아들이기도 쉽다어느 정도 훈련을 받은 인간이라면눈으로 보지 않아도 소리를 내어서 방의 형태를 잡을 수도 있는 것 같다.

 물론 카나데는 그런 훈련을 받은 적이 없지만눈이 가려져서 내몰렸다는 착각이 온 몸의 감각을날카롭게 만든다눈앞에 어쩌면 살짝 몸을 밀치면 닿을 정도의 거리에 있을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알 수 있다.

 단추가 하나 둘 떨어지는 소리는 리듬이 엉망진창이고표정은 보이지 않아도주저하는 것이 쉽게 느껴진다작은 단추목 언저리 칼라 밑에 하나, 6개를 전부 세었을 때는호흡이 몹시 힘들었다언제 멈추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며 조심조심 내쉬자목 안쪽이 불로 데인 것처럼 얼얼했다.

 다음옷자락이 스윽스윽몇 번 접히는 것 같은옷이 구겨지는 소리가 난다탱크 톱방금 전 블라우스와 달리 단번에 벗지 않으면 안 되기에용기를 낼 시간이 후미카에는 반드시 필요할 거라 생각한다……」 심호흡한 것 같은희미하게 내쉬는 소리가 들리는 건아마도 그 때문얇은 등을 옷감이 시치는 소리휘말린 세미 롱이정전기라도 내고 있는 것일까빠직한다이 방은 조용하다너무 조용하다그러니까순간 들뜬 머리카락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그런 희미한 소리조차들린다.

 그리고 시트 위에 무릎이 스치는 소리가 다시 들리고거리가 살짝 멀어졌다소리도 멀어졌지만이번은 예상이 상황 파악을 해버린다블라우스와 탱크 톱까지 벗었으니그 다음., 조금 전보다 살짝 길게옷감이 피부 위를 미끄러지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파자마 바지가내려갔다아마.

 침묵만을 유지한 채침대 위로 그녀가 돌아온다그다지 훌륭한 것이 아닌지스프링이 제대로 삐걱거렸다단지 그 흔들림이 현재 몸이 안이 심한 수축을 반복하고 있는 카나데에게 있어 쓸데없이 너무 완만해서쓸데없이 사악하다스윽스윽스치는 소리는반드시 옷을 접고 있는 소리다눈이 가려져 있는데앞ㅇ서 속옷 차림인 그녀가 옷을 개고 있다뭘까이 이상한 상황은. ――놀림 당한 듯한 느낌도쓸데없는 발버둥이다.

 말하는 대로 해주자라고 생각했다그만두고 싶다고 한다면 언제라도 그만두겠다고 했고그녀가 싫다고 한다면 두 번 다시 하지 않겠다고 이 장소에서 맹세라도 하겠다고 생각했다어떤 일이라도 좋다그것이 자기가 해줄 수 있다면하나라도단 하나라도해주고 싶다.

 왜냐하면당신이처음이에요라고 말했으니까.

 설마그런 말을 들을 줄은그렇게 생각해준다는 말을 들을 줄은생각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으니까

 설마자기가 다른 사람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으니까.

 전부카나데씨가 처음이에요라고 말했으니까.

 ――당신이나의 첫사랑이에요라고말했으니까.

 

「벗었어요카나데씨」

 

「……그래그럼우선은 꼭 껴안아 줄 수 있어?

 

「아!

 

. ……후미카조금 뜨겁지 않아?

 

「그럴……지도몰라요」

 

「긴장하는 거야?

 

「ㄴ……네그게매우」

 

「그래나도」

 

「에?

 

「나도 긴장 하고 있어. ……뭐야의외라고 말하지 말아줘」

 

「죄죄송해요」

 

 그러니까무서운 생각도싫은 생각도들지 않도록.

 당신의 한번뿐인 소중하고 소중한 처음이사냥하고 부드러운 것이 되도록.

 

「그……죄송해요정말로……의외여서」

 

「어째서?

 

 그렇게

 

「저같은 걸…… 보고즐거울 것 같지도않고……만져도 즐겁지 않아서」

 

「……후미카.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어째서그런 걸까.

 

「네? 아, …… 카나데씨」

 

「진부한 대사라고 하는 거오래된 명대사라는 것이라는 증명이기도 하니까나는 의외로 좋아해」

 

「……ㄴ!?

 

 다소 난폭하게 눕혔으니아마 몹시 놀라고 있을 그녀에게 겹쳐진다손을 댈 장소를 찾으려고안고 있던 드러난 등에서 어깨까지 손을 기자미약한 전류라도 흘렀는지 그녀의 몸이 굳어졌다.

 그렇구나소중하고 소중하게하고 싶다고생각하고 있어.

 그렇기에 사실은 지금 당장이라도 이런 눈 가리개를 풀고당신을 확실히 바라보고 싶은 것을 참으며이렇게 있어.

 

「그러니까오래된 책 같은 냄새가 난다고 말하지 말아줘」

 

「카나데ㅆ, ……으응

 

 소중하고 소중하게해주고 싶지만.

 그렇다고 할까 잘 기억해줘아니 슬슬 눈치를 채줘후미카.

 

「그런 말을 하는 입은막아 버릴 거야?

 

 기억해둬.

 소중하고 소중하게 해주고 싶다는 것은,.

 소중하다는 말이 감당이 안 될 정도로당신을좋아한다는 거야.

 

「으으응…, 카나데씨」

 

 보고 접하고 즐기기는커녕용서을 받을 수 있다면 다른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될 정도로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싶다고그런 말은죽어도 할 수 없지만.

 그래도이건 어리광이라고 할까말할 수는 없지만알아줬으면 해타고난 성격이랄까그런 이유일지도 몰라그래도 이해는 할 수 있어도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내 마음은 크고 깊고 뜨거워서다루기 어려워.

사실은매일 필사적이야언제나 필사적이었어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헤엄을 치려면물속에서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다리를 움직여야 한다사실은싫을 정도로매일 필사적이었다절대로 솔직하다는 것은 이콜이 되지 않는다『소중해』 라든지 『좋아해』 라든지 『사랑하고 싶어』 라든지 『미워하지 말아줘』 라든지 그거 말고도 많은 것들을 항상 저울 위에 두고,언제나 그녀에게 기울어지도록미소라는 추를 올렸어접할 뿐만인 키스로 괜찮다고몇 번이나 타일러 왔지만.

 

「응으응, …! ,하아

 

 아아이제는알 것 같아미안해.

 천칭이망가질 것 같아!

 

「카나데ㅆ …, , …」 그렇게 흘러 넘치는 물방울을 받으며그녀에게 입맞춤했다눈이 가려진 탓에 혀끝에 불필요한 정도로 신경이 집중 한 것 같아조금이라도 반응이 좋은 곳이 있으면거의 척수 반사적으로 그곳만을 공격하고혀로 간질인다찰싹 달라 붙고미끄러지고얽히고삼키고포개진 몸이 드러난 피부에 닿아 오싹오싹 해져서좀 더, ――좀 더「후미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어서 손을 움직이다가 우연히 시트를 잡고 있던 그녀의 손에 닿아 아플 정도로 꽉 쥐어져똑같이 잡았다매달린 듯한 그 행위가 사랑스럽다좋아한다좀 더 사랑해주고 싶다.

 

「후미카」

 

「……후아……하아」

 

 그 때였다.

 손톱이 먹히는 것 같을 정도로 강하게 쥐어 있던 후미카의 손에서스륵힘이 빠진 것은.

 

「……엣?

 

 대답이 없다.

 

「후미카? 에잠깐……후미카? ……후미카!

 

 

 

 매우 라는 단어로는 충분하지 않을 정도로 아침에 약한 후미카가눈을 뜬 후 상황을 파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고그것은 유감스럽게도 혼자서 아침을 기다리게 되어 버린 카나데를 완전히 피폐 시키기에 너무나도 충분했다이른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확실히 나쁜 것은 본궤도에 올라 그녀에 대해 신경 쓰는 것을 잊은 자신이었고당황해서 리본을 풀고 안색과 호흡을 확인했더니 새근새근 자고 있는 것뿐이어서이렇게 무사히 아침을 맞이해서 좋다고 할 수 있겠지만그래도 드러난 체온만을 등으로 느끼면서 밖이 밝아지길 기다렸던 몸으로서는다행이다그런 한 마디로 간단하게 정리할 수준이 아니었다.

 

「죄죄송해요카나데씨」

 

「아니괜찮아정말이야신경 쓰지 말아줘후미카」

 

 그렇다고는 해도후미카를 나무랄 생각은 조금도 없다아까도 말했지만나쁜 것은 내 쪽이다너무 초조했었다그래그녀는 어쨌든 좀 더 천천히 걸어야 했다낮은 곳부터 하나씩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이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은 그녀는어젯밤처럼 쓰러지니까--.

 

「정말로죄송해요카나데씨저기저는그러니까……카나데씨에게그렇게많이키스를 하고받아서…… 행복했다고 할까」

 

「……응?

 

 어쩐지 이야기가 이상하다뭔가 늦게 깨달은 것 같다.

 정말로늦었다나야 말로 그녀를 제대로 알아채지 못해서이렇게 웃지 못할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그것이.

 

「기기분이 좋아서라고 해야할 지…… 가볍게……, 날아가 버려서」

 

「……후미카」

 

 죄송해요 카나데씨라고 사과하는그녀가.

 정말은 나 같은 것이 생각한 것보다계속 그야말로 부글부글할 정도로 의식도 날아갈 정도로나를 의식해 준 것을이제 와서 눈치채다니.

 물 밑에서 필사적으로 보기 흉하게 몸부림 치며외관을 필사적으로 손질해도미운 오리는 미운 오리다사실은사랑 받는 방법은자기 자신은 평생 알 수 없는 게 아닐까.

 

「……찬스한 번만 더 받을 수 있을까?

 

「엣?

 

「다시 한번나에게 찬스를 줄 수 있어후미카?

 

 깜짝고개를 들다가 순간 움직임을 멈추고점점 새빨갛게 얼굴을 물들이며 작게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이는 후미카를껴안았다계획을 다시 세우자보라색 펜으로.

 사랑 받는 방법은 평생 모를 것 같다그럼에도 소중하게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필사적으로 헤엄친다필사적으로 웃는다필사적으로 손질한다당신이 좋아서정말로좋아해서.

 

「그리고미안하지만부탁을 하나」

 

「네무엇이지요……?

 

 

 

「눈을 가리는 건조금 봐줘.

 

 

 

 만약 조금이라도 흉한 곳을 보여 버려도부디 싫어하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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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이 팬픽 때문에 허가 신청을 했고, 수락을 받았습니다. 작가님에겐 감사할 뿐입니다.

신데마스 말고도, 사키, 러브라이브 등, 백합에 대해선 장편이든 단편이든 많이 쓰신 작가입니다.


백합이고 아니고를 떠나, 글이 제 취향입니다.

그리고 신데마스 백합은 개인적인 교류 문제로 번역을 늘릴 생각입니다.

많이 할 수 있을지는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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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블로그
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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