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팬픽은 柊要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허가해주신 柊要님께 이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링크 :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5059948#2
사기사와 후미카는 아침 잠이 많다.
목요일 아침에 다른 이름을 붙여도 괜찮다면, 나는, 『적막』이 좋다고 생각한다.
「……」
잠이 덜 깬 머리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훌쩍 들어 올린 손으로 안경 들어, 얼굴에 씌우고, 커텐을 연다. 여명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눈부실 정도인 아침 햇살이, 어둠에 익숙한 눈동자 표면에 강하게 내려온다. 맑다. 기온은 어제보다 다소 포근할지도 모르겠다. 벌써 아침이 되었다. 세상은 이미 깨어있었다.
하지만 방은 변함 없이 고요했고, 소란을 피우는 것도 아닌데 숨을 감추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숨도 죽였다. 방금 전까지 이불에 감싸여 따뜻했었던 폐에, 차가운 아침 공기가 실처럼 들어온다.
「으응……」
감지한 것은 움직임인가 호흡인가, 그렇지 않으면 단순한 기색인가. 곁에서, 후미카가 약간 뒤척였다. 그녀가 내는 온화한 숨소리만이, 이 방에 있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이곳의 침묵은, 일반적으로 그렇다.
역의 수는 적고, 간격은 넓고, 이용하는 사람 수는 혼잡할 때조차 전철을 꽉 채우지 않는, 로컬선 위에 있는 어느 역에서 걸어서 15분. 근처에 대학이 있다고 해도 10대 20대 젊은이가 기꺼이 고를 리가 없는 이 아파트의 방은, 언제라도 세계에서 고립하려는 듯이 조용하다.
게다가 방 안에는 책이 겹겹이 쌓여 있어 이것이 소리를 흡수하는데 기여하고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 무심코 노려보게 된다. 산마다 형태를 통일시켜 놓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건 좀 그렇다. 적어도 한 곳에 두지 않으면 또 데드 스페이스에 의해 책에 눌릴지도 모른다. 모으고 모았는데도 다다미 대부분을 현재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아마 「책장에 담기에도 물리 법칙 같은 한계가 있다」라는 것으로 「난잡하게 두거나 빌려주는, 그런 짓을 책에 할 수 없다」라는 두 의견이 충돌한 결과가 이 상태다. 그 고귀한 논의에 의해 비참함이 유감스럽게도 박차가 가해졌다고 생각한다. 서점 직원의 힘을 빌려 어떻게든 할 수는 없을까.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난립하는 바벨탑이 신의 분노를 사, 그 결과 종이조각 바다로 후미카가 빠졌던 것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구하고 있는 카나데로서는, 상황이 개선되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사실을 알면 숙부님도 울 거야, 반드시.
――그건 그거고.
「하아 ……역시, 새로운 책장을 사는 것이 좋을까요?」
「그것이 가장 좋겠지만, 무리이겠지. 더 이상 책장을 두면 문이 막혀」
「창문 앞에서는, 책이, 손상되어 버리니까요……」
「아니, 그보다도 당신이 더 이상 햇빛을 받지 않는 생활을 하는 것이 더 걱정이야」
「그런, 것인가요……?」
「……정말이지, 차라리 둘이서 집을 사서, 방 전부를 후미카의 서재로 만들어 버리는 게 빠를 지도 몰라」
그렇다고 할까, 독서가인 그녀는, 수많은 이야기를 접했으니, 현실에 대해 제대로 바라 보고 있는 것 같으니까, 이 말에, 제대로 웃어 버리기를 원했는데.
「그……그것은, 명안, 이네요」
나는 어디까지나 웃어 버리기를 원했지, 미소 짓기를 원했던 것은 아닌데, 그런 표정을 짓다니, 당신이 나라면 대체 어떻게 생각할까.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면 그 후에 이어 말한 「카나데씨는 책을 소중히 해줄 것 같아서」 라고 한다. 이해와 감정은 아무튼 별개다. 질렸다.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의 후미카는 치사하다. 가려지기 쉽지만 사실은 사랑스러운 눈동자가, 깜짝 놀랄 만큼 제대로 나를 바라본다. 끊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흘러 넘치듯이 말하기 시작한다. 햇빛에 닿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탓에, 새하얀 뺨에, 명백하게 등불이 커져있다. 그것들 모든 것이 무언가에 대한 흥분일지도 모르지만, 무심코 책에 관한 화제를 거절하고 싶어지는 것은 내가 어리석다는 증거이겠지.
책에 대한 이야기 말고도, 그런 표정을 지었으면 좋을 텐데. 그것이 정말 내 멋대로인 소원이라는 것은 알고 있으니까, 그녀가 계속 자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게 느껴진다. 눈을 감고 있는 동안은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 그녀도, 나도. 웃어 주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너무나도 긴 앞머리가 숨기고 있는 눈을 조금만 보고 싶어져, 손가락 끝으로 살짝 머리를 울리게 했다. 후미카는 눈은 아직 감겨 있다.
「」
그러나, 날카로운 벨소리 때문에, 무책임을 허용해준 침묵이 깨어진다.
머리맡에 있는, 위에 있는 벨을 두드려 소리를 울리는 아날로그 자명종은, 독신 생활을 시작할 때쯤 숙부가 준 것이다라고 들었다. 보통 것 보다 3배는 크고, 소리는 5배 정도 큰 것 같은 그것을 눈을 찌푸리며 보면서, 숙부의 판단이 맞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껴버린다.
어쨌든 후미카는, 이렇게 떠들썩한데도,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아니, 본인의 변명을 굳이 말하자면, 의식은 벌써 깨어 있고 자명종 소리도 눈치채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깨었다」라는 정의에 일치하지 않는다. 숙부님은 반드시 그것을 아셨을 테고, 그래서 이것을 후미카에 주셨겠지. 무섭게 아침에 약한 당신에게 도움이 되도록.
「후미카. 후미카, 아침이야」
「……」
「후미카」
「」
「후- 미- 카-」
「으응―……」
그런 숙부의 마음을 생각하면 연민이 생기지만, 내가 볼 때 이 자명종이 내는 소음은, 대체로는 쓸데없는 절규일 뿐이다. 결국 옆에서 듣다 못한 내가 스위치를 꺼버리게 된다. 자칫하면 거인이 바로 옆에서 걷고 있어도 아침이면 계속 잠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후미카는 아침에 약하다.
저혈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은 있고 체질적인 면도 원인일지도 모르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틀림없이 자기 전에 독서하는 거다. 단언할 수 있다. 어쨌든, 나 자신이 목격자다. 마치 그런 식으로 프로그래밍이 된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싶어질 정도로, 「이제 잘래?」라고 하면 「이 페이지를 다 읽으면요……」 「앞으로 1 페이지만……」 「이 줄까지……」 이렇게 대답하는 그녀를, 곁에서 의식을 놓는 순간 전까지 봐온 몸이다. 방안을 비상식적일 정도로 다 메워 버릴 정도이니까,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그녀의 하룻밤을 지켜보고 깊이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이유는, 후미카의 활자 중독은 카나데의 예상을 훨씬 능가했기 때문이다.
무리하게 책을 덮어서 재운다는 방법도 있고, 실제로 몇 번이나 했지만, 별로 마음이 내키진 않는다. 분하지만, 꽤 진지하게 분하지만, 책을 볼 때 그녀의 모습은 나에게 있어 커다란 약점이다. 적어도 앞머리 아래에서 눈을 빛내는 것은 그만두었으면 하지만, 최근 손에 넣은 오래된 하드 커버 책은 그녀의 취향에 맞는 것 같아, 뭐랄까 기쁘고도 감당하기 벅찬 일로 최근 독서 중인 후미카의 표정은, 카나데가 본 것 중에서도 최상급이다. 한 마디로, ――사랑스럽다.
그런 한심한 이유로 어젯밤에도 후미카의 밤샘을 말릴 수 없었던 카나데는, 전혀 일어날 기색을 보이지 않는 후미카의 두 어깨를 들어 몸을 일으켜 준다. 일으키기는 해도 흔들지 않는 것은, 적어도 속죄다. 가슴은 어쨌든 전체적으로 후미카는 몸이 가늘다 보니 가벼워서, 이럴 때에는 도움이 된다.
「후미카, 후미카 일어나. 오전부터 강의 있지?」
「……카나데, 씨」
머리는 멍하니, 진짜 몇 미리만 눈을 뜬 후미카가, 완전히 꿈 속에 있는 상태로 대답했다. 네네, 카나데씨이야. 이 때 내가 도대체 어떤 식으로 보여지고 있는 묻고 싶기도 하고, 앞을 향해 내려가 있는 머리카락을 조금 치우고 인사를 한다. 「그래, 안녕, 후미카」
그렇기는 해도, 조금도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상태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로 곤란하지만.
아이 같이 머리를 늘어뜨리고 있는 후미카의 어깨를 부축하며 우선 식탁까지 옮기고, 자리에 앉힌다. 「후미카, 너무 고개를 흔들면 부딪쳐」 「으응, ……아파」 「……늦었네」 도중 무너저 버린 책의 탑을 다시 세우고, 어젯밤 만들어 둔 샌드위치와 편의점에서 사온 오렌지 주스를 냉장고에서 꺼내고, 후미카의 앞에 앉는다.
그리고, 방금 전 둔탁한 소리가 들릴 정도로 부딪친 주제에 조금도 눈을 뜨지 않는 그녀의 코끝을, 손가락을 살짝 내리쳤다.
「후~ 미카. 아침 식사」
「……식욕은, 별로」
「먹어」
내밀어진 접시와 내 얼굴을 번갈아 본 후미카가, 포기하고 샌드위치를 들었다. 삼각형 끝이, 점점 없어진다.
약삭빠르게 만들어 둔 내 몫을 먹으며, 후미카를 가만히 바라본다. 뭔가 이야기라도 속삭인다 면 연인의 아침 같은 달콤한 시간이겠지만, 바라보고 있는 이유는 사랑스러운 그녀의 식사를 바라보고 싶어서 만이 아니라, 샌드위치를 떨어 뜨리지 않을지, 주스 빨대를 떨어뜨리지 않을지, 말하자면 감시의 일종이다. 성적 매력도 뭣도 없다.
거기에 바라보는 것 만으로는 후미카가 갑자기 의식을 놓칠 수도 있으니, 먹는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을 가늠하고, 얼굴 앞에 손가락을 울려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칭. 칭. 「후미카 일어나. 제대로 먹어야지」 「……네」 재미있는 책에 만난 것이 (내) 운이 다한 증거인지, 오늘은 더욱 졸음과의 전쟁이 격렬한 것 같다. 무엇보다도 그녀에게 싸울 마음이 있는지는, 나로서도 약간 의문이긴 하지만.
잘도 이런 상태로 대학교 2학년 진급이 가능하구나. 그런 수수께끼 같은 생각을 했지만, 카나데와 후미카와 친구인 닛타 미나미 가라사대, 「오전 강의는 올 때가 드물었어요」라고 한다. 원래 교우 관계가 넓고, 서클 활동 때문에 다른 학교와의 관계도 넓은 그녀는 프로덕션 소속 아이돌로서의 후미카뿐만이 아니라, 다른 대학 문학부 전공 학생으로서의 사기사와 후미카에 대해서도 들은 것 같았다.
「……유명인이야?」
「으~응, 어떤 의미로는, 이네요. 문과……특히 후미카씨가 다니고 있는 학부에서는, 출석수보다 독서량이 많다고 해요. 거기에, 후미카씨는 한 번 읽은 책의 내용은 거의 암기를 하는 것 같고」
‘「헤에, 그럼 우수한 학생인 걸까..」
「교수도 좋게 말하고 있고, 모두 경의를 표하고 있는 거 같아요」
말하자면, 그녀는 대학은커녕 인생 전체를 봐도 지각이나 결석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는 해도 미나미는 후미카와 같은 나이이니까 경어나 「씨」 라고 부르는 건 그만둬 달라고 말하고 싶은데, 한 번 붙은 인상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것도, 고지식한 그녀다운 것 같다. 거기에, 카페에서 시킨 커피에 설탕을 넣지 않은 정도로, 역시 카나데씨는 어른스럽네요 라는 말을 굳이 할 필요는 없을 테고. 밀크나 설탕을 적당히 넣는 것은, 어리다기 보다 미나미 다운 부드러운 성격 탓일 것이다.
그런 그녀다운 온화한 색이 소용돌이치는 커피를 마신 그녀는, 작은 새가 머리 위에 있는 듯한 조금 눈부신 웃음을 띄웠다. 달콤한, 미나미의 미소다.
「그래서일까, 최근 출석률이 높은 것도, 약간 화제가 된 거 같아요」
「의혹이라도 품는 걸까? 한가하네」
「네, 대학생은, 실은 꽤 지루한 생물이라서. 여러 가지 상상이 난무하는 것 같아요, 아르바이트라도 하게 되었다, 라든지, 아침 강의 중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라든지. ……그리고, 깨워주는 연인이 생겼다, 라든지」
「……그래」
「참고로, 조금 밝은 인상이라는 이유로, 마지막 가설이 가장 유력한 것 같네요」
「거기까지 조사하다니 미나미도 심심했나 보네」
「저도 대학생인걸요」
후후후, 달콤한 미소를 지은 미나미. 사실 그다지 달지도 않다. 아무리 설탕이나 밀크를 넣어도, 커피는 커피다. 나중에는, 목 안쪽에 뭔가 걸린다. 매우 분한 이야기 이긴 한대, 다음에 같이 후미카씨의 옷을 고르러 가요, 라고 미나미가 말하는 것을 제대로 납득했는지, 별로 자신이 없다.
「……」
그 때, 앞에 서 있던 후미카의 머리가 어깨에 부딪쳐, 제 정신을 차렸다.
멍하니 있을 때가 아니었다. 어쨌든 나는 지금 확실히 최대급으로 멍하니 있는 인간을 바로 앞에 두고 있다. 죄송합니다, 라고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입으로 잘도 말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거리에서 제대로 들리지 않는 것도 상당하다.
「후미카」 어깨를 상냥하게 잡아 제대로 세우고, 얼굴 앞에서 찡, 손가락을 댄다. 깜짝 놀란 것처럼 고개를 든 후미카이지만, 시선이 조금 모자라다. 아니, 애초에 그녀가 완전히 각성할 때는, 그녀 자신의 말에 의하면, 1교시 도중인 것 같지만. 「후미카, 일어나줘」 그렇다는 것은 학교에서도 이런다는 걸까. 일어날 수 없다면 일으켜 줄게, 라고 내가 먼저 말을 한 이상 뭐라고 말할 수도 없는 입장이지만, 차라리 1학년으로 돌아가는 게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버린다. 「후미카. 후우 미-카」 찡. ――무방비네.
「옷은? 여기에 있는 걸로 괜찮아?」
「……, 네……」
「그래. 일단 그럼 입고 있는 것을 벗자」
「……」
「……자, 만세~」
「만, 세……」
「반복하지 않아도 되니까」
양팔을 들게 하고 옷을 벗긴 후, 블라우스를 입히고 단추를 잠근다. 그 사이에도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는 후미카에게 손가락을 울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딱히 상관은 없지만, 이렇게 후미카네 집에서 묵고 다음날 아침 그녀를 깨울 때마다, 손가락을 울리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너무나 좋은 소리가 나서, 학교 친구나 팬이라고 하는 여자 아이들이 가끔 요구할 정도다. 그러나 어째서 이렇게 능숙해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조금씩 옷 취향이 변한 후미카가 일찍 일어나는 이유를, 그녀 주위에 있는 학생들이 모르는 것하고 마찬가지로.
「다음은, 아래네. 스커트 입힐 테니까…… 다리 들어줘, 오른쪽」
「오른……」
「네. 왼쪽」
「왼……후아」
「후미카, 잠은 자면 안 돼」
비밀 관계를 풍길 수 있는 것 같은 말을 하지만, 하고 있는 짓은 완전히 요염하고는 거리가 완전 멀기에, 쓴 웃음이 지어져 버렸다.
옷을 갈아 입히고, 짐을 챙겨주고, 이제 남은 것은 배웅뿐이다. 이 상태로 그녀를 보내는 것도 걱정이지만, 애초에 이 상태로 어떻게 역까지 15분 동안 걷는 것인지도 의문이지만, 슬슬 나도 몸치장을 정돈하지 않으면 고등학교에 늦어 버린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은 후미카의 졸음이 굉장했던 탓일까, 약간 스케줄이 공격적이다. 대학이 아니라 고등학교에 다니는 카나데는 유감스럽지만 지각을 하면 학교에서 집으로 전화가 가 버린다. 그것은 곤란하다. 귀찮은 일이 된다.
보호를 받는 속박된 신분에서 자유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손이 많이 가는 아이에게 어른은 관심을 가진다. 하지만, 이른바 모범생들에게 어른들은 흥미가 없다. 나는 자유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 그렇게 되면 여기에 올 수도 없게 될지도 모른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보호의 쇠사슬이 상상 이상으로 귀찮지만 어쩔 수 없다.
그러니까, 배웅만 해줄 뿐.
「자, 다녀와, 후미카」
「……네」
빨리 가지 않으면 늦을지도 몰라, 라고 말을 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애초에 똑바로 걷는 것이 곤란한 상태인 그녀에게 그것을 요구하는 것은 조금 망설여진다, 비틀비틀 거리며 걷고 있는 그녀의 등을 바라보며, 아파트 철문 닫힐 때까지, 우선 제대로 손을 흔든다.
그리고. 발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자, 한숨을 쉬고 방으로 돌아갔다. 임무는 완료했다. 커다란 덕분에 멀리서도 보기 쉬운 자명종을 바라 보며, 시간을 확인한다.응, 지금부터 갈아입고 조금 달리면, 그럭저럭 시간에 맞을 것 같다.
사실은 좀 더 이 방을 어떻게든 하고 싶었지만, 구체적으로는 침대에서 식탁까지의 여정 정도는 확보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다음 기회에, 라는 것으로--.
「카나데씨」
끼잉,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려, 무심코 그 쪽을 바라보고 굳어져 버렸다. 아니, 알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지. 후미카, 역시 아직 잠들어 있네. 당신 그렇게 가는 곳마다 머리를 부딪치면, 그 좋은 머리도 나빠질지도 몰라.
라든가.
아무래도, 그런 생각을 할 틈은 없는 것 같다.
「잊……잊……잊은 물건……이에요」
반은커녕 아예 전부 꿈 속에 있는 것 같아 보이는 그녀가, 눈을 비비며 현관에 우뚝 선 그녀에게 다가온 시점에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내가 눈치챌 수 있는지,알려줘
「응? 무슨, 」
절대로 『그런』 이유로 눈을 감고 있던 것은 아닌, 졸린 얼굴이 가까워지고
그리고, 입술 조금 위, 코의 오른쪽 아래 근처에 무엇인가 따뜻한 것이 닿았다. 물론, 상황을 파악하기까지 꽤 걸렸다.
「잊은 물건……이에요」
그, 그래, 그렇네, 배웅할 때 언제나 했던 그거네, 그랬, 어.
저렇게 서툴러도, 마법을 걸 수 있다니 약간 원망스럽다. 그토록 좋아하는데, 한 번뿐인 키스라니 용서할 수 없다. 움직여지지가 않는다. 절대로 일어나지 않고 비틀거리며, 후미카가 나간다. 갑작스런 접근 탓에, 빠듯이 귀 한 구석에 걸려 있던 안경이, 드디어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
주저 앉으며 생각한 것은 하나.
아- 이거, 지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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