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팬픽/KZ=SK 2014. 9. 24. 22:13 by 레미0아이시스

본 작품은 KZ=SK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9권에서 오리모토 재등장에 의해, 아마 환상이 될 【랑데뷰】에는, 이런 장면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할 예외편.

이것으로 본작은 끝=중지(보류)되었습니다. 어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잉!

 

 연주한다기 보다는 두드리듯이 나의 열 손가락이 피아노의 흰 건반과 검은 건반을 누르자화음이라기 보다는 아닌 클러스터=소리 덩어리가 뿜어져 나온다동시에 터져 나온드럼베이스그리고 알토 색소폰의 작렬하는 소리가 합쳐져혼연일체가 된 폭음의 코더가 PA를 흔들고 청중들의 뺨을 두드린다결코 기분 좋은 소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 소리는 순간 정적을 불렀다 싶더니만또 그 다음 순간,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대환성을 야기했다.

 땀투성이가 된 나는색소폰베이스드럼 멤버들과 함께 앞에 나란히 서서는관객들을 향해 인사를 했다나 자신도 만면의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싹눈을 먹은 듯한」 쾌감이 온 몸을 떨게 만든다.

「모모타로 밴드였습니다! 한번 더 성대한 박수를!

 MC의 갈라지는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죠오젠지(禅寺거리로 울려 퍼진다.

 

(역주 : 센다이에 있는 죠오젠지 재즈 페스티벌이 유명한 모양입니다.)

 

 텐트 장막 대기실에서멤버들과 하이 터치로 기쁨을 나눈다.

 

「오늘도 늘 그렇듯이 엉망이었다고? 너의 피아노」

 

 그렇게 나에게 반 기막힌 표정으로 미소 지으며 말을 거는 것은모모타로 밴드 리더이자 색소폰 연주자모모하마 타로다.

 

「음악 이론은나중에 따라오는 거다라고 말한 건 리더야?

 

「그야 그렇지만이따금 키와 전혀 다른 코드를 하니까 방심할 수가 없단 말이지」

 

 그렇게 말하며 모모하마씨가 어깨를 움츠린다.

 그런 평소와 같은 대화를 하면서간신히 거칠었던 숨도 진정되었을 무렵.

 

「그럼다른 밴드 보러 갈게인사는 안 해도 돼」

 

「어라? 리더도쿄에서 그녀……

 

「어이카오리짱()짱도 같이 당연한 듯이 말하지마」

 

 나에게귀뜸을 하는 척하면서 들으라는 듯이 말하는 사람은베이스인 사루시마 마사루다.

 

「바보당연하잖아분하면 사루도 빨리 그녀 만들어 버려」

 

「별로 분한 거 아니야이래 뵈어도 팬 레터도 몇 장 정도는 받는다고?

 

「네네그보다 너 본업인 술집으로 돌아가서 뒷풀이할 술준비해?

 

 이 말을 하는 사람은 이 밴드의 전임 피아니스트인현 매니저 토리하마 아키지.

 

「앙? 너희들 진짜로 내가 술집을 이을 거라고 생각하는 겨? 꿈을 쫓아서 버클리나 콩세르바투아르 같은 데 가 버릴 거라는 생각은 없는 거고?

 

「너가 프로 뮤지션이라니 그럴 리가..

 

 사루시마씨에게드럼인 이누쿠라 타이조우가 매정하게 말한다매정한 것은 어조뿐제법 뜨거운 사람이지만.

 모모타로 밴드 멤버는 모두한 살 연상빠른 생일인 나와는 두 살 연상인데도계층적인 상하 관계는 이 밴드에 한해서는 전무로모두 나를 여동생처럼 귀여워해 준다성적 매력 같은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여동생처럼.

 

「핫핫하……그럼내일 뒷풀이는 평소 인디고인가?

 

 리더는 빨리 짐을 챙기고는 허둥지둥 떠났다그녀를 만나는 것이 반년만이니 어쩔 수 없다.

 

「……카오리너도」

 

「헷?

 

 토리하마씨가 턱으로 가리키는 그 곳에는등을 구부리고 마치 기척을 지우려는 듯한한 남자가 있었다.

 

「아……」

 

「하루 전담 매니저였나? 너의 그이」

 

「응……그렇습니다만」

 

 사정상이랄까내기 승부로그렇게 되었다.

 학생에게 내기를 시키는 코스기 교수얄짤없다.

 

「모처럼이고함께 여러 밴드라도 보러 가는 게 어때? 작년에는 그럴 상황이 아니었지?

 

「에에에…… 그럼」

 

 일어서려는 나에게 사루시마씨가 말했다.

 

 

「카오리짱의 그이로서는마음이 내키지 않는 녀석일세」

 

「사루! 들린다……

 

 토리하마씨가! 하고 꾸짖는다.

 나는,

 

「그그이 같은 거 아니에요!

 

「기척도 숨기고보기에도 내키지 않잖아」

 

「사루씨그렇다고는 해도저건 저런 것으로……

 

 그러자사루시마씨는 빙긋 웃고는,

 

「그렇게 변호하려는 걸 보니마음은 있나 보네카오리짱?

 .

 잘 보면사루시마씨만이 아니라토리하마씨도 이누쿠라씨도의미심장하게 히죽히죽 거리고 있다.

 당할 수 없다이 사람들은……

 나는있기 힘들어하는 듯한 옆에 있는 그에게 살며시 다가가속삭였다.

 

「가자히키가야」

 

「아아아……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있는 리쿠젠 대학나는 그 법학부 법률학과 2학년인오리모토 카오리치바현 치바시 출신꽃도 부끄러워할 19살이다.

 정든 치바를 떠난 지 일년 반센다이는 정말 살기 편하고 매일이 즐겁다겨울에 엄청 추운 것이 옥에 티이지만치바 만의 해안 지구에서 편하게 자랐기에토호쿠의 겨울 추위를 견디기 힘든 건 어쩔 수 없다

 센다이에 있는 이벤트라고 하면여름에 있는 【칠석제】겨울에 있는 【빛의 패전트】같은 것도 있지만초가을인 지금은 이 【죠오젠지 스트리트 재즈 페스티벌】이다.

 죠오젠지 대로를 중심으로 이틀간센다이시 거리 여기저기에서 스트리트 라이브가 펼쳐지는,  음악을 좋아하면 견딜 수 없는 이벤트다타이틀 대로 재즈만 한정하는 것도 아니어서민속음악도 연주도 뭐든지 있어축제다운 것이 좋다.

 나는 어떤가 하면올해로 2년째 출장이다.

 1학년 때에 알게 된타가죠 대학 재즈 동아리 밴드인모모타로 밴드탈퇴한 피아니스트 후임으로 발탁 되었던 사람이재즈 경험이 부족한 나였다는 것이다.

 서로 알고 있는 사이이자 친구인코우가야 미유키얌전한 것 같은 외모에 비해 배짱이 두둑한 여자로「재미있을 것 같아서」 라는 이유만으로어렸을 때 가끔 연습 삼아 피아노를 연주한 정도의 실력밖에 안 되는 나를재즈 밴드에 추천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인간무엇이 행이고 무엇이 불행인지 모른다.

 재즈라는 것은 자유로운 음악이다그런 달콤한 말에 속아얄팍하고 생각대로 쳐지는 나의 피아노가리더인 모모하마 타로 마음에 들어 대학 울타리 너머로 나는 모모타로 밴드의 일원이 되었던 것이다.

 

 

 죠오젠지 대로는높은 느티나무 가로수가 늘어서 있는삼림의 수도 센다이에 어울리는 대로이다평상시에는 차가 많이 지나다니지만이 시기만은 일정 시간 동안 한쪽 차선을 통제해서 보행자 전용으로 만들고평소 산책로가 되는 중앙 분리대에 몇몇 스테이지를 설치한다.

 죠오젠지 대로 구석구석에서여러 밴드를 볼 수 있고동쪽에 있는 니시키쵸 공원서쪽 끝에 있는 니시공원에도 스테이지가 있다니시공원에는 센다이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히로세천의 흐름을 바라볼 수 있기에나는 이 죠오젠지 대로를 아주 좋아한다.

 비서가 된 히키가야를 따라 다니게 하며나는 여기저기 있는 스테이지를 둘러 보았다.

 

「자제대로 따라와! 매니저!

 

「너기억해라……

 

「훗리벤지 할 담력도 없는 주제에」

 

「짜증난다……

 

 불평하면서도히키가야는 내 뒤를 한 걸음떨어진 채 걷고 있다사루시마씨가 아니라도내키지 않기는 할 것이다.

 나는 뒤를 돌아 보며 히키가야에게비난하듯 날카롭게 쏜다.

 

「히키가야라이브에 흥미 없는 거야? 고등학교 때문화제에서 보거나 하지 않았어?

 

 내가 그렇게 말하자히키가야는 딱 걸음을 멈추고는 뭐랄까……

 불쾌한 표정으로스테이지에서 시선을 돌린다.

 또다또 이런 느낌……

 전에도아니 몇 번이나본 적이 있다.

 뭔가라이브에 추억이라도 있는 것일까?

 트라우마라도 될만한괴로운 추억이라든지.

 아니반대로좋은 추억이 있기에지금그런 표정을 짓고 있다라든지……

 

「……뭐랄까속상해 할 만한 말 했어?

 

 이럴 때히키가야는나 같은 것은 보지 않는다어딘가 먼 곳을 보고 있다과거일까추억일까그렇지 않으면.

 그런 거화난다나는현재를 사는 인간이니까.

 지금여기에 있는 현실에 눈을 감고어딘지 모를 다른 시간이나 공간을 보는 것의미도 없다그런 인간이다나는.

 하지만그런 건 반드시 이 녀석에게는 관계없을 거다그런 거강요해 봐야내가 이 녀석이라고 해도곤란하다.

 1년 반 동안히키가야를 보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

 이 녀석은부정적인 것들에 노출되며 살아 왔었다는 것이다.

 뭐확실히칭찬받은 삶이란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러나 이 녀석은자신하고 관련된 모든 사상을오히려 스스로 부정적으로 살짝 바꾸고 있다굳이 부정 속에다가 자신이 있을 곳을 만들려고 한다그런 생각조차 든다.

 자신이 부정하는 것에게 부정되는 것이긍지라는 듯이.

 어떤 의미로는고결한 것일지도 모른다아니아닌가.

 그렇지만.

 올바름은사람마다 다르다그러니까 나는 강요할 수 없다이 녀석의 가치관을 이해할 수는 없어도그것이 이 녀석을 배제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이해할 수 없다면그대로 두면 된다접하기 싫은 것이라면특히나.

 이 녀석의 삶의 방법을일부러 긍정하지도 않는다부정하지도 않는다있는 그대로 둔다그것으로 좋지 않을까?

 프리 재즈라는 장르가 있다오 넷·콜맨이나알버트·아이 같은 것내가 듣기엔너무나도 자유로워서이해가 안 되는 게 사실이다소음으로 들린다는 사람도 있다나도프리 재즈는 취향이 아니다하지만「이해한다」는 어떠한 것? 음악이니까듣고 나서 좋아하든가 싫어하든가,로 괜찮지 않아?

 인간도 마찬가지다억지로 이해할 필요는 없다그 녀석은 그런 녀석이다그러니까좋아하든가 싫어하든가 그런 아니라그런 의미로나는 히키가야를 좋……

 

 음음이야기를 처음으로 되돌리자.

 라고 생각하는 사이에끼어든 사람이 있었다.

 

「하치만……」

 

 미츠코시 셋길에서이치반쵸 대로로 들어가자.

 우리들 앞에한 소녀가 나타났다.

 아니동급생이니까소녀는 아니다.

 히키가야가그 이름을 불렀다.

 

「스미레다이라그 차림……

 

 그렇다스미레다이라 스미레우리들하고 같은리쿠젠 대학 법학부 2학년.

 만났을 당시의 이 녀석은웨이브가 된 흑발에키도 작고인형 같은 용모긴 속눈썹에 화장도 없는 무표정니트에 진에 멜빵 바지라는촌스러운 인상 밖에 없었다상당한 미소녀인데아깝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눈앞에 있는 이 녀석은……

 

「이거보러 가자고 약속했었다……

 

「이것인가……」

 

 스미레다이라가히키가야에게 팜플렛을 건네주었다같은 것을 몇 장이나 가지고 있었다요점은관광객이 많은 이 시기라면전단지 배포에 딱이라는 것이다.

 나도 그 팜플렛을 본다.

 오싹오싹한 검정과 빨강 색채로마치 주문처럼 새겨진뭔가 악마적인 디자인다음 주말이 근처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전단지였다.

 고딕풍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다확실히 그것이 지금의 스미레다이라 스미레의 차림이었다.

 검정과 빨강의 새틴지 비스치에에파니에에 팔랑팔랑한 롱 스커트웨이브인 흑발을트윈 테일로 묶었다

 이른바고스로리라는 것이다보통 상점가라면 주목은 보증.

 스미레다이라의 메이크도평소 같은 촌스러운 것이 아니라새하얀 피부에 빛나는 피 같은 붉은 입술검게 드리워진 아이라인본 바탕인 인형 페이스가 이렇게나 빛날 메이크가 있을까 하는 정도였다

 진짜로 미소녀였어이 녀석……

 스미레다이라가이 근처 소극장에서는 전설 취급 받는 연극 소녀라는 것을 안 것은, 1학년 여름을 넘길 때쯤이었다고등학생 시절부터 현지에서는언더 그라운드 같은 암흑 무도 연극을 하면서그 방면으로는 아이돌 수준의 인기를 자랑하는 카리스마였던 것이다.

 

「간다고 약속했던가? 내가……

 

「내기에 졌다……

 

「……」

 

 나는그 말을 듣고 진이 빠졌다.

 

「히키가야…… 너……」

 

 기가 막힌다이 녀석 뭐야여기저기에서 내기에 진 거야?

 그러자.

 

「하치만의 시나리오…… 구미가 당기니까……

 

「윽!?

 

 스미레다이라의선정적으고 고혹적인 말이나의 등골을 오싹오싹! 하게 만든다히키가야도 비틀비틀 거리고 있다.

 

「그럼…… 기다린다……

 

 좀처럼 볼 수 없는스미레다이라의희미한 미소가 어쩐지 나를 술렁거리게 한다.

 우리들은떠나는 스미레다이라를하니 전송했다어라? 저 녀석전단지 배부는 이젠 상관없다는 거야?

 나는멍하니 서 있는 히키가야에게싸늘한 말을 날린다.

 

「……뭐였어?  스미레다이라가 하는 연극?

 

「……아―」

 

「고스로리 뮤지컬?

 

「틴에이지·고딕 로리타·탐미계 종말적·백합 뮤지컬이다」

 

「전원 여자아이에전원 고스로리 극단이잖아그 녀석 거기 여왕님 아니야?

 

「작·연출·미술·의상전부 그 녀석이다」

 

「그렇지만최근 시나리오는히키가야가 썼네?

 

「우연이다우연」

「그런 게 우연일 리가 없잖아! 그거지?  니 시나리오가 스미레다이라 마음에 들은 거지?

 

「……왜 그렇게 되었는지전혀 모른다」

 

「어쩐지 굉장해썩어 빠진 쓰레기라 구할 방법이 없는 파탄 난 인생관이라서 좋다고스미레다이라가 말한 거 들은 적 있어」

 

 정확하게는조금 전 같이 「못 견딜 만큼 구미가 당긴다」 , 라고 말했다.

 

「그 녀석이제 20살이니까 틴에이지가 아니다만」

 

「헤에알고 있네스미레다이라의 생일」

 

「……뭔가」

 

「……아무 것도 아니야-

 

 

 히키가야 녀석……

 사실은 기뻐하는 걸까그렇지 않으면,  보이는 대로 곤혹스러워 하는 걸까.

 나는봐버렸다.

 스미레다이라가히키가야에게고백하는 것을.

 뭐스트레이트한 사랑의 말 같은 건없었지만 서도.

 문학적인 건지 시적인 건지 모를 말이었지만그것만은 안다.

 그것은고백이었다.

 백합 뮤지컬은여자아이끼리 츄츄 하는 연극은 이라고는 해도스미레다이라 자신이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그런 소문이그녀를 카리스마로 만드는 한 요인일지는 모르지만.

 공연 때마다관객 중 여자아이가 몇 명 정도는 실신하는 모양.

 그렇다고는 해도시내에서 저런 차림을 한다고는 해도스미레다이라는 별로 중2병 같은 기이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본인 자체는 매우 착실하다.

 그렇기에취미는 어쨌든사실은 히키가야에게 매료되었다고 해도이상한 것은 아니다.

 

「뭐그래도히키가야가 쓴 시나리오라니한 번관 보러 가볼까나……

 

 나는 히키가야가 들고 있는 팜플렛을 들여다보며그렇게 말해 본다.

 

「어이 그만둬라그런 망할 것 부끄럽다」

 

「아―히키가야가 대사 쓰는 거네? 여자아이 밖에 등장하지 않는 연극에서사랑의 대사라든지」

 

「……」

 

「저기그 대사 어떻게 생각했어? 역시 자기가 여자라고 생각하고 쓴 거야?

 

「…………」

 

 히키가야는썩은 눈을 더욱 흐리며불쾌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나는 틀림없이히죽히죽거리고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짓궂다는 건 알고 있다.

 그래도 꼴 좋다.

 그런 미소녀에게 마음을 전해 받고우쭐거려도곤란하다.

 ……어째서 곤란할까?

 

 

 이치반쵸 거리에도여러 스테이지가 있다.

 거리에서 연주하던 여자아이의 노래가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뒤에 있는 드럼과 심벌즈를 짊어지며노래하면서 기타와 하모니카를 연주하는이른바 원맨 밴드도 재미있었다가수의 캐릭터와 시니컬한 가사에 끌렸다.

 히로세 대로로 나와센다이역으로 향한다.

 그러자드물게히키가야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오리모토조금 부탁이 있는데」

 

「하아!?

 

「아니그렇게 놀랄 건 없겠지」

 

「아니놀란다고! 히키가야가 나에게 부탁을?

 

「……싫으면 됐다」

 

「아니 아니 아니그런 말은 안 했어! 뭐야? 말해봐?

 

 히키가야가후우한숨을 쉬고는.

오늘오후 신칸센으로코마치가 온다센다이로」

 

「호오코마치가?

 

「사실은 그 녀석 너의 밴드 라이브를 보고 싶었던 거 같다토요일이니까 오전 수업도 있으니 무리였겠지만」

 

「아―코마치도 올해 수험이지」

 

 그러자 히키가야가의아스러운 표정을 짓는다어째서 너가 말하는 건가? 같은 느낌인가.

 

「그렇지만내일은 다른 밴드에서 피아노 연주하지 않은가? 미디아 테크에서」

 

「아아토리하마씨의 소개로빅 밴드에서」

 

「그걸 보고 싶은가 보다그리고오늘내 집에서 묵는다」

 

「응좋잖아오랜만에남매끼리그래서내가 뭘 해야 하는데?

 

「……코마치의 희망이다오늘그 녀석하고 저녁에 어울려 주었으면 한다」

 

「하아 ……딱히 상관 없다고? 뭐랄까너가 기특하게 『부탁이 있다』 라고 하기에 뭔가 했는데그런 걸로 괜찮아?

 

「……너어째서 코마치가 따르는 건가?

 

「글쎄? 뭐여자에게는 인기 높으니까」

 

 

 그렇다고는 해도원인은 너야? 히키가야.

 코마치는 코마치 나름대로오빠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하지만무슨 일이 있었고코마치는 그 일로 얇은 가슴이 아픈 채야(실례).

 아무리 따르고 있다고 해도그것만큼은나에게 말할 수 없는 것 같아.

 그러니까나도 묻지 않아그 대신코마치를 마음껏 귀여워해 줄 테야.

 다만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공감해야지.

 닮았어니들 남매는.

 제일 중요할 때는혼자서 떠맡아 버린다,  라는 거라든가.

 

 

 나는 생각할 것도 없이대답했다.

 

「……알았어코마치와 저녁 먹으면 되는 거지? 단조건이 있어」

 

「하? 뭔가?

 

「너도 동석해」

 

「하!?

 

「당연하잖아사랑스러운 여동생의 보호자로서그리고 지갑으로서」

 

「내가 가는 건가……

 

「당연하다니까! 거기에 내가 낼 생각이었어?

 

「……뭐그 정도는 낼 거다만」

 

「대체로 그전에 니 부탁을 들어주는 거니까우선감사합니다해야지?

 

「……칫」

「……들리는걸?

 

「……고맙다」

 

「응좋아」

 

「큭…… 코마치어째서 이런 녀석을」

 

「이런 녀석이라 미안……

 

「피아노를 연주 한다그러나재즈는 전혀 모른다그런데도의자에도 앉아서 땅땅 두들기는 녀석의 음악을 듣고 싶을까?

 

「……그건 나로서도 뭐라 말할 수 없네……

 

 피아노를 쓰가루 샤미센같이 치는 여자라는 평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일이지만음악적인 평가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뭐코마치 녀석은넷에서 너의 평판을 들은 거 같다.

 

「하하아!?

「센다이에 재미있는 재즈 피아니스트가 있다는 소문이 나는 모양이다」

 

 하그런 거 금시초문이야!?

 문자 그대로나는 머리를 싸맸다.

 그야나 자신도 엉뚱한 연주가라고는 생각한다그렇지만은 그런 소문이치바에 있는 여고생에게 까지 퍼지다니!

 인터넷 무섭다……

 혹시우리 가족도 이것을……

 머리에서 핏기가 가신다.

 

 

 파르코 앞에 있는 스테이지에서여성 고스펠 그룹의 훌륭한 합창을 들었다.

 

「그런가―코마치도 고3이네……어디 수험쳐? 센다이에 오는 거야?

 

「아니그 녀석은 치바다아버지가 현 바깥으로 내보낼 일도 없고,  대체로본인도 현지 지향이고」

 

「과연……」

 

 말은 그렇지만나는히키가야도 현지 지향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기에학원에서리쿠젠 대학을 수험 친다고 했을 때는놀랐다.

 하지만지금이라면 알 것 같다그런 생각도 든다.

 코마치 가라사대히키가야는 입학 이 후한번도 치바에 돌아가지 않았다라는 것 같다.

 이 녀석에게는치바에서 멀리 떠나고 싶은무언가가 있는 걸까.

 그리고 그 탓에코마치도 상처 받았다.

 

 

 고스펠 그룹의 하모니는훌륭했다.

 이만큼이나 되는 인원수가흐트러지지 않는 통제로혼연일체가 되어 노래를 부른다.

 그러나이런 것은히키가야의 취향은 아닐 거 같다.

 반드시 이 녀석은협조성이 없다든가다른 사람에게 맞추지 않는다든가통제를 어지럽힌다든가, .그런 말을 들었을 것이다.

 본인은어째서 자기를 죽이면서까지타인에게 맞추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이해조차 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아니이해는 하고 있어도자기 자신은 그것을 하고 싶지 않다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타인에게 맞추며자신을 죽이는 것을.

 예를 들어세상에는 누군가를 돕기 위해부하나 재앙을 스스로 맡아 버리는 인간이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자기희생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환상이다.

 그런 것은문자 그대로 환상으로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그것을 자기희생이라고 받아 들이는 인간이 있다면.

 그것은 「누군가를 돕는다」 라는 것이 좋다는자기만족을 자신에게 강요하는 도취적인 행위라고 한다면너무 비뚤어질 것일까.

 그것은 정말로누군가를 돕고 있는 것일까.  그런 것을단 한 사람이 결론 내릴 수 있다고 하면그것은 오만이 아닐까.

 그러니까아마 정말로 그런 식으로 재앙을 짊어지게 된 인간이 있다면그 방식으로 밖에 할 수 없었으니까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면그런 생각 밖에 안 든다.

 만약 그렇다면그 행위를 자기희생이라고 칭찬하는 것은굴욕이 아니었을까.

 반드시 히키가야라면그런 말을 할 것이다.

 

 

 고스펠 그룹의 합창이 아름다운 것은각자 하모니를 위해서 자신을 죽이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자신을 살리며타인을 살리기 때문이다.

 재즈에선인터플레이라는 말이 있다.

 모모타로 밴드를 예로 들자면색소폰피아노베이스드럼이서로 결코 의존하지 않고자신을 죽이지도 않고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연주를 한다는 거다.

 색소폰이 솔로 연주할 때뒤에서 음수를 줄여 두드러지게 할 때도 있지만그것은 색소폰을 위해서 자기를 죽이는 것이 아니다색소폰의 스페이스를 만드는 것도 물론이지만그것은 색소폰을 부추겨서퍼포먼스를 유도한다라는 것이기도 하다.

 서로의 소리에 반응해서촉발 되고 화학반응을 일으킨다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서로가 서로를 살린다그것이 인터플레이다.

 그 때문에서로의 소리를 잘 들어야만 한다커뮤니케이션도 필요하다서로를 잘 알고 있는 플레이어끼리라면서로 하려는 것을말로 하지 않아도 안다.

 키와 연관이 없는 코드를 내가 연주해도모모하라씨가 거기에 반응해 색소폰을 분다그것은내가 그런 일을 저지를 플레이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가능한 것이다그리고 나도모모하라씨가 나의 엉뚱한 짓을 대범하게 받아주고 수용해 주는 플레이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안심하고 연주할 수 있다.

 인간 관계도그것으로 좋지 않을까.

 그것이 좋은 것이 아닐까.

 서로를 잘 보고잘 듣고잘 알고 있으면말로 하지 않아도 괜찮다.

 서로 이해한다라는 말은 조금 다르다.

 이해하지 않아도문제 없다.

 알고 있다는 것과이해하고 있다는 것은완전히 다르다.

 어중간하게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 시점에서뭔가 멈춰 버린다뭔가 간과해 버린다 서로 이해한다고 생각하면 상대에게 자기의 취향을 기대하고 자기를 상대의 취향에 맞추려 하지 않는다

 그런 것은 기만이다.

 

(역주 : かって 는 이해하다의 범주의 안다 って 는 알고 있다의 범주의 안다 입니다.)

 

 

 히키가야가자기 자신을부정 속으로 가두려고 한다면그대로 두면 된다.

 그렇다고 나에게히키가야에게 맞출 생각도필요도 없다.

 나 자신은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려는 삶의 방법을양보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해서나와 히키가야가맞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다가치관의 공유 같은 건반드시 환상이다.

 가치관이 엇갈린다고 해도그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보며나는 중얼거린다.

 

「조금은 어른이 되었을까코마치 녀석」

 

「그럴 리가 있을까그 녀석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그렇게 생각하는 건너뿐일지도」

 

「……너가 무엇을 안다는 건가」

 

「여자끼리? 남자에게는 이야기할 수 없는 이야기도 있고 말이야?

 

「잠깐 기다려라너희들언제나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건가?

 

「메일도 라인도 하는데?

 

「어이 오리모토뭔가 알고 있는 건가? 설마……남자인가! 그 상담을 위해 너와 밥을 먹겠다는 건가……

 

「글----

 

「큭……」

 

「……감이 좋은 것 같으면서도 나쁜 남자는있는 거네」

 

「뭔가그건어이 오리모토!

 

 

 하아 …………

 이 녀석은 정말로 모를 녀석이다.

 묘하게 감이 좋다고 생각하면서도너무 나쁘다고 생각하게 될 때도 적지 않다.

 그래코마치는 남자에 대한 일로 고민하고 있으니까.

 정말로 좋아하는오빠에 대한 일로.

 

 

 아니아마 이 녀석너무 빠른 머리 회전과 인식력에이성이 필터를 두는 게 아닐까?

 언제라도 정답에 도달할 수 있는데그것을 수용하지 않는다.

 스미레다이라도 그렇다.

 그녀가히키가야에게 보내는 호의를 알아도그것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는다.

 겉으로는 마치 자신 같은 것은 여자에게 사랑 받을 리가 없다라고 말하는 듯이.

 뭐라고 해야 할까어쩐지 유감스런 녀석이다.

 보통 사람 몇 배나 빠른 속도로이성이 감정을 능가해 버린다는 걸까.

 ――뭐됐나그것이 히키가야 하치만이다그것으로 좋다.

 

 

「그럼코마치가 도착할 때까지뭐할까? 둘이서 영화라도 볼까?

 

「하!? 너 무슨 말 하는 건가?

 

「코마치가 신칸센을 타고 오려면 3시간 정도 있으니까영화 한 편 보고 나서윈도우 쇼핑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아?

 

「그러니까어째서 내가 너와……

 

「너가 나에게 부탁했잖아코마치에 대해오빠로서는 그 정도는 해야지대체로 지금부터 돌아다녀도 바로 이 역에 오지 않아? 아니야?

 

 큭마른침을 삼키는 히키가야이지만.

 어깨를 움츠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훗나를 얕잡아 보지 마라? 나의 자택 회귀 능력은 전서구를 능가한다오늘은 스쿠터이고, 3시간 정도 있으면 일단 아파트에 돌아가 낮잠 자고 나서 게임하고 텔레비전 보고 나서 센다이역에 다시 올 수 있을 정도다」

 

 이것 또한 유감스런 자랑이다그야말로 히키가야 답다.

 하지만 히키가야너에 대해선 알아괜히 1년 반이나 관찰한 게 아니야.

 

「스쿠터는 그거 이려나이전에 타던 거지?

 

「아?

 

 힘껏우쭐거리는 표정으로나는 히키가야에게 단언했다.

 

「둘이서 탈 수 있지?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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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이로서 랑데뷰가 끝났습니다.


9권 때문이랄까, 작가가 안 쓴다고 단언했는데도 갱신된 것을 보면, 아무래도 요청 받은 게 아닐까 합니다.

그전에.. 어째 기분 탓인지 쓰기 싫은 티가 납니다만 -_-;;; 기분 탓이겠죠 -┌ 



웹코믹 번역하다가 지겨워서 다른 거 착수한다는 게 이거였습니다.

오레가이루 팬픽/KZ=SK 2014. 5. 2. 13:17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작품은 내청춘 9권 감상문 수준으로 네타가 있습니다. 

참고로 역자는 9권 내용을 모르기에 번역이 다소 이상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읽고 싶지 않지만요)


역시 나의 청춘 러브 코미디는 수라장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3】〈마지막〉

 

 

한 번은 하야마에게 고백하고보기 좋게 차인 잇시키 이로하하지만포기할 생각이 없는 그녀는나 히키가야 하치만에게하야마와 거리를 좁히길 원한다고 의뢰했다.

 마침 우연히 있던내 중학생 시절 동급생 오리모토 카오리가유난히 재미있어 하면서 가담하는데……

 

     ★     ★     ★

 

 JR 미나미후나바시역에서 걷자 마자 있는 이곳은 라라포트 TOKYO BAY. 야나기하라 카나코(柳原可奈子)의 소부선 여고생 네타 때문에가뜩이나 니시후나바시라고 떠들어 대지만정확하게는 미나미후나바시역이다.

 

「미안해―하야마군도 바쁠 텐데불러 버려서……

 

「아니문제 없어」

 

 역에서 비교적 가까운 북쪽 건물을 향해 걷는 두 사람오리모토 카오리와 하야마 하야토다나는 약간 떨어진 곳에서잇시키와 함께 그 상황을 듣고 있다.

 이윽고,  둘은 건물 1층 푸드코트 맥도날드에 들어가커피를 사고는 자리에 앉는다.

 

「이르긴 하지만보고하고 싶어서 말이야(あたし), 히키가야에게 그 일제대로 사과했으니까」

 

「……아아그것은 잘됐네」

 

「크리스마스 합동 이벤트 협의에서 히키가야를 우연히 만나서……그 때는 이벤트 준비로 바빠서 어쩔 수 없었고후일만나러 갔어.

 

 약간의 기자재를 이용해나와 잇시키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모니터 하고 있다여기까지오리모토의 말에 거짓은 없다.

 그러고 보니합동 이벤트 협의 때문에 오리모토와 우연히 만났을 때그 녀석 잘도 나에게 말을 걸 생각을 했구나치바 파르코에서의 그 일이 지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나라면 거북했을 거다아니거북했다.

 그렇다고 하면지금이렇게 하야마와 마주 보며 이야기하는 것이그 녀석에게는 거북한 것일지도 모르겠는데.

 그런데도 이런 역을 자청하다니…… 오리모토의 배짱에감탄해야 하는 건지기가 막혀 하는 건지.

 

「그리고하야마군에게도 사과라고 할까인사를 하고 싶어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데나도 그 때는심한 일을 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어」

 

「아니―,  하야마군이 사과하면내 입장이 없어져그래정말 고마워하야마군이 말해 주지 않았으면히키가야와 친구에 되려고 하지도 않았겠지.

 

「친구?

 

「응」

 

「헤에……」

 

「응? 왜?

 

「아니내가 알고 있는 히키타…… 히키가야군을 친구라고 자칭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조금」

 

「뭐야 그건초 웃겨」

 

「하하확실히 실례였네그런가그에게 이성 친구, ……

 

 

「친구라네요

 

「어이 무슨 말을 해대는 건가 오리모토……

 

 나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쿡쿡 찔러 대는 잇시키 이로하와 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계속 모니터 한다.

 

 

「그럼 오리모토양지금은 히키가야군하고는 친하게 지내고 거네」

 

「응그렇네.  하야마군도 히키가야와는 친하지 않아?

 

「어떨까……」

 

「에―그렇지 않으면 히키가야를 위해그런 말을 하진 않잖아? 두터운 우정이란 거?

 

「그 쪽은나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아」

 

「흐응……」

 

 

「……뭘까요이 대화」

 

 잇시키의 목소리가묘하게 플랫이다.

 확실히……

 이야기의 흐름도 그렇지만오리모토 녀석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살짝나갈 타이밍이 애매해 졌는데요

 

「좀 더상황을 볼까」

 

 

「오리모토양이야말로이렇게 나에게 보고하러 온 걸 보면히키가야와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보여 지는데」

 

「그냥남녀간에 우정이 성립한다는 파이니까말하지만그런 관계는 있을 수 없으니까? 우리들은」

 

「어떨까…… 상상뿐이지만너희들 두 사람은좋은 느낌이라고? 거기에관계라는 것은시간이 지나면 변하는 거고」

 

「하? 하아……

 

 

 하야마도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드물다저 녀석이 그런 말을 하다니지난번 오리모토에 대한 발언처럼무엇을 저지른 건지 모르는 구석도없지는 않지만……

 

「하야마 선배무슨 말을 하는 걸까요―. 마치선배하고 오리모토씨를……

 

「그 이상은 말하지마잇시키본제하고 아무 상관 없기만 하다..

 

「에―혹시부끄러워하는 건가요? 선배~

 

 의미심장하게 눈을 치켜 뜨고 보면서나를 올려보는 잇시키.

 

「졸라 죽인다」

 

「싫다-~

 

 잇시키 녀석핥아 주마……

 너무 빠르다고ㅗ?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생각 이상으로 변하니까…… 아무리지금 소중하고그래서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계를바란다고 해도마음대로 되지 않으니까」

 

「하…… 하야마군?

 

「아아미안 미안그렇지만너도 이전에는히키가야에게 고백 받았다고」

 

「잠깐……」

 

 

「하?

 

 

 잇시키가, ‘뽀각(ぽっか)’ 하고 있습니다퐁칸⑧(ぽっかん⑧)신입니까?

 나는손바닥으로 내 얼굴을 쳤다.

 아차―……

 일부러인가? 일부러인 건가 하야마?

 

「잠깐어떻게 된 일인가요지금 이야기 말이에요선배가 오리모토씨에게 고백했습니까 그러고 보니 중학교 동급생이네요 혹시 그때의 이야기인가요어쩐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어 옛날 일을 물어 보려고 하면 두 사람 모두 적당히 얼버무린다고 할까하우우웃!?

 

「질식하게 될 정도로 지껄이지 마라……

 

 

「아아미안……

 

「아니상관없지만…… 움찔 했어―, 그 이야기알고 있었어?

 

「하루노씨…… 나와 너희들을 만나게 해준 그 대학생이지만그녀에게 들었어」

 

「아―……그 때 그 미인히키가야의 선배라던」

 

「글쎄말한 김에 하는 말이지만…… 동료 중에 일부 그런 식으로 관계의 변화가 생기면동료 전체의 관계도 미묘하게 되니까내가 히키가야군을…… 감싸는 같은 것 말을 했던 것도원래대로 라면 그가……

 

 

 어이 어이 어이 어이 무엇 말을 하는 건가하야마!

 이이것은뭔가 흐름이 이상하다……

 그 수학 여행에 대한 일련의 일을 말할 생각인가?

 아니이 빅 웨이브만은두고 볼 수 없다.

 

「어이 잇시키슬슬 가겠다.

 

「기기다려 주세요 선배!

 

「뭐야? 인제 와서 무서운 건가?

 

「오리모토씨와 선배는……

 

「그거 말인가…… 나중이다!

 

 그렇다고 할까그 이야기는 묘지까지 테이크 아웃으로!

 나는잇시키를 데리고작전 실행을 할 생각으로.

 

 

 브우우우우! 브우우우우!

 

 

 내 주머니에서진동 모드인 스마트폰이 울리고 있다.

 

「뭐야이런 때에…… 코마치!?

 

 스마트폰 대기화면에는여동생이 전화를 걸고 있다는 메시지가.

 나는작은 소리로.

 

「여보세요」

 

『아오빠~, 사랑스러운 코마치야

 

「잠깐 코마치짱사랑스러운 오빠는 지금 바쁘지만」

 

『아그 쪽은 별로 사랑스럽지 않아―. 물어 보는 건데오빠카오리 언니와 있는 거지

 

「어째서 너가 가장 사랑하는 오빠의 행방을 파악하고 있는 건데?

 

『전혀 가장 사랑하지는 않지만코마치의 정보망과 GPS를 경시하면 안돼

 

 산뜻하게 무슨 무서운 말은 하는 건가이 어리석은 동생은.

 

『응응사랑스러운 코마치는 어리석은 오빠와 카오리 언니가 착착 그것을 키우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적 1:본인에게 어리석은 오빠 같은 말 하지마.

※지적 2그것은 무엇인데?

※지적 3:오리모토와 키울 건 아무 것도 없다.

※지적 4:뭐냐고 이 사랑의 일방통행

 

 

「너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

 

『뭐진드레기짱은 가만히 두면 아무 발전이 없는 마법사의 제자이니까여동생이 보살펴 줘야지.

 

 응전부 틀렸다

 거기에나는 지금은 제자이지만 30세가 되면 마법 쓸 수 있는 건가?

 

「코마치너」

 

『그럼건투를 빕니다!

 

 툭!

끊었다……

 보살핀다는 건 뭔데……

 

「뭔가요지금 건사랑스럽다든가 가장 사랑한다든가여자에게 둘러 싸이기라도 했나요선배?

 

「너 말이다지금은 여동생이다 여동생」

 

「여여동생 상대로…… 싫다 선배」

 

「또 상당히 질려서 얼굴 근육이 당긴 것 같구나― …3번 정도 밀물이 차고 썰물이 빠질 정도로 얼굴이 당겨지는 건가람사르인가? 그렇지 않으면 카르푸?

 

 아무 상관 없습니다.

 

「뭐여러모로 물이 많은 거지만간다잇시키」

 

「에!? ……전혀 내키지 않는데요」

 

「안심해라나는 너이상으로 내키지 않으니까뭣하면 지금 당장 때려 치고 싶다.

 

「……그것은 그것 대로 곤란한데요!

 

「그럼 간다.

 

 나는 일어서서잇시키를 데리고는……

 

 

「그래서―그 붉은 세면기가……

 

「어라―? 하야마 선배 아닌가요?」

 

 오리모토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하야마의 뒤에서잇시키가 말을 걸었다.

 오리모토와 은밀하게 시선을 주고 받으면서.

 하야마는천천히 돌아 보고는,

 

「이로하……」

 

 아마 그 시야에 보일 것이다.

 나와 잇시키의 투샷.

 아니잇시키 가깝다고팔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이!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오는 걸까」

 

 하야마는 어디까지나 냉정하게시원한 미소마저 띄우며 대응한다.

 그것을 보고 나는 확신했다이 작전실패다……

 

「드문 편성이구나하야마와 오리모토……

 

 나는중얼중얼준비된 대사를 읊었다

 

「그쪽이야말로재미있는 배합이네이로하와 히키타니군이라니」

 

「히히키타니?

 

 응오리모토신경 쓸 필요 없으니까설명귀찮고.

 

「어라―하야마 선배하고 오리모토씨혹시 데이트였나요? 방해였나요

 

 히죽히죽 웃음을 띄우며 하야마의 동요를 유도하는 잇시키.

 

「아니데이트는……

 

「그래잇시키짱이야말로뭘 까나? 히키가야와 데이트?

 

「후후후어떨 까요

 

 잇시키는생각하는 척 한쪽 눈을 감는다.

 

 

 에―이 뻔한 연극이 무엇인가 하면……

 오리모토 카오리가 고안한,  「안돼엣! 놓친 물고기가 커!」 작전이다 (※약간내가 각색했다).

 하야마가 잇시키에게 흥미가 없다면나와 같이 있는 것을 과시해 잠재적 질투심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없다고 생각하지만……

 덤으로하야마가 오리모토와 둘이서 있는 것을 잇시키에게 보여져 오해 받고 싶지 않은 심리를 자극한다는 이른바 2단 콤보다.

 아니없지 없어.

 무르다무르다고 오리모토와 잇시키……

 무언가를 가지고 싶어하는 심리는인간이라면 누구든지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오히려 넘쳐 흐를 리얼충에게 그런 감정을 부추겨도효과가 있을 거라고 하치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까나와 잇시키가 사귀고 있다고하야마가 오해했다고 해도이 녀석이라면 「축하해행복하게 잘 지내」 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이 보다 나은 대안을 낼 수 없었던 나는오리모토와 잇시키에게 강요 당해 이런 일을 맡아 버렸다.

 그러니까 말했다고…… 나에게 연애 상담은 무리라고.

 

 

「여기서 만난 것도 무슨 인연이고같이 있어도 좋나요? 하야마 선배하고 오리모토씨」

 

「아아부디」

 

 

 오리모토가 하야마 곁으로 자리를 이동하고나와 잇시키는각자 오리모토와 하야마의 앞에 앉았다.

 하지만 나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로 괜찮겠지이로하」

 

「부탁할게요아이스로」

 

 우오오잇시키를 이름으로 불러 버렸다.

 긴장했다……

 이것도 오리모토의 작전이다가능한 잇시키와 나 사이에 친밀감을 드러내서하야마의 심리를 흔든다라는 것인 것 같다.

 

 

 테이블 위에 드링크가 놓여져 있다.

 하야마는미지근한 시선으로나와 잇시키를 보고 번갈아 보고 있다그 시선은아는 사람과 후배를 바라보는 시선이다이외에는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리모토의 작전은완전히 피상적인 것이 느껴진다.

 애초에하야마가 데스티니 랜드에서 잇시키를 찬 진 후나와 하야마는 그 이야기를 했다.

 나와 하야마가 그만큼 친밀하다고는 상상도 하고 싶지 않지만내가잇시키와 어느 정도 면식이 있는 지 정도는 하야마라도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아니별로 나의 상냥함이 이러니 저러니 그런 것이 아니라잇시키에게 흥미가 없고그리고 헤타레라는 것.

 차라리내가 잇시키의 상심을 이용해 몸을 목적으로 다가가는 것이리얼리티가 있을 정도그만두자그런 리스크를 지면서까지잇시키를 도와줄 이유는 없다어차피 이 작전변변한 결과도 내지 못한다.

 이 정도로 잇시키가 하야마를 잡을 수 있으면애초에 하야마는 잇시키를 차지도 않았다사귈 생각이 없었다고는 해도적당히 얼버무릴 정도는 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단호히 잇시키를 차버린 하야마에게위화감이 안 느껴지는 건 아닌데……

 

 

 하지만지푸라기에라도 매달리고 싶어하는 잇시키가결단을 내리면나도 상대해 줄 수 밖에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책임져 주세요 』

 

 

 랜드에서 돌아와그렇게 중얼거린잇시키를 위해.

 아아선배는 귀찮은 거였다지금까지후배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와 어울린 적도 없었다.

 

 

「그그래서요―, 선배도 내가 무거운 짐을 들려고 하면조용히 들어주신다니까요……

 

 그 후로 10분 정도잇시키가 초조해 하기 시작한 것이 보였다.

 잇시키는나와 친밀한 것을 드러내서 하야마를 흔들어 보려는 것이지만하야마는 조용한 미소를 지으며 잇시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뿐전혀 동요하는 기색이 없다.

 그 뿐만 아니라오리모토까지도한 손을 뺨에 대고눈부신 것을 쳐다 보듯이 잇시키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있다작전은 어디로 간 거냐고……

 이렇게 되면일방적으로 내 정신만이 깎여지는 것이다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마치 잇시키가 나를 자랑하는 듯한마치 주책스러운 대화의 본보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  말은 무뚝뚝하지만행동은 상냥하다라든가.

 ,  비뚤어진 거동을 보이지만의지 받으면 도와주지 않지 않으려 한다라든가.

 ,  누군가를 돕기 위해서라면자신이 자진해서 나쁜 녀석이 되는 일도 불사한다라든가.

 이이것은 비참하다……

 사람에게 칭찬 받은 적도 없던 내가칭찬할 일도 아닌 것을 남이 자랑스레 이야기 하고 있다거기에잇시키가 말하는 것은너무 긍정적인 해석이지만사실이 어떤가 묻는다면거짓이 없다고는 할 수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거기에그것을 듣는 것이 하야마다.

 말하면 말하는 만큼잇시키는 하야마의 질투를 부추기기는커녕누가 보면 나에게 빠진 걸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두꺼비 기름 잘 부탁해나는 땀만 흘릴 뿐이다.

 이제……안 돼……굉장해 윽……

 참을 수 없게 된 나는 일어서서,

 

「……한 컵 더가지고 오마.

 

 그러자무엇을 생각했는지오리모토도 일어서며.

 

「아그럼 나도 도와줄게! 모두 같은 거지?

 

「아아부탁해」

 

「부부탁해요……

 

 아무래도잇시키도 난공불락 하야마에게꺾여 버린 것 같다얼굴에 풀썩이라고 써있는 것 같다.

 하야마 녀석알고 있는 걸까……

 상대가 잇시키인 만큼이런 얕은 작전눈치 챌 가능성도 있다.

 하야마 녀석이런 도움의 조각도 안 되는 잇시키의 이야기이제 슬슬 마치고돌아가주면 정말 좋다고내가.

 내가 오더하는 곳에 줄을 서자오리모토가 뒤에서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좋지 않네」

 

「된다 안 된다 정도가 아니다. 100% 안 되겠지슬슬 끝맺는 것이 좋다」

 

「어떻게 되지 않을까 해서둘만 있게 했는데……

 

「아니무리겠지방식의 문제가 아니다하야마가 잇시키에게 반응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니까」

 

「그렇구나……

 

 

 애초에 그룹에서 관계를 중시 해서토베와 에비나양이 사귀려던 것을 저지하려고 했던 하야마 자신이 잇시키와 사귄다니있을 수가 없다.

 적어도 그 그룹에서에비나양만은 하야마의 그런 속내를 알고 있었다우선 하야마에게 토베의 고백을 저지하도록 상담한 것도 있고그렇기에하야마도 에비나양처럼지금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을 부심(腐心애태움) 하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부심이라니까어쩐지 부녀자 같은데초 아무래도 좋다.

 잇시키는 하야마 그룹은 아니지만매니저로서 하야마나 토베와 같은 축구부에 속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우라와 하야마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하야마가 잇시키를 선택하면같은 그룹 내에서도 최정상에 군림하는 미우라에게 미치는 영향이그룹의 존속과 관계없을 리가 없다.

 랜드에서 잇시키가 고백하기 전부터그런 것은 알고 있었다비유하고 그것이 미우라라도하야마는 누구의 호의도받아들일 수 없다.

 만약 받아들인다고 하면하야마에게 있어서그룹을 버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게 될 정도의 인물일 것이다.

 

 

「그래서어떻게 해야 할까?

 

 잇시키와 자기 드링크를 손에 들고오리모토가 물었다.

 

「뭐라 할 것도 없다빨리 중지하고 해산이다잇시키가 싫다고 하면작전 변경전략적 철수라고 하고 철수 할 수 밖에.

 

「에―……」

 

「에가 아니다원래 너의 작전이니까막을 내리는 것도 너의 책임이겠지?

 

「그야그렇지만……

 

 

 나는 핫 커피를 하야마 앞에 두었다「땡큐」라고 말하는 하야마의 눈은곤란하다 어필 전개였다.

 아아역시 이 녀석 이미 깨닫고 있었다……

 그렇다면이야기는 빠르다가져 온 지 얼마 안된 드링크를 정리하고아니 차라리 테이크 아웃 하고해산해야 한다.

 잇시키도 이미 침몰 상태이고더 이상은 제독의 체면으로 이어진다라바울은 피에 물들었다!

 그렇다고 하는 것으로내가 마치자는 제안을 하려고 한그 때.

 

 

「저기지금부터 같이 놀지 않을래? 모처럼이고」

 

 그렇게 말하고 오리모토는내 팔을 잡고는팔짱을 끼었다!

 몸을 나에게 밀착시킨다 엣? 뭐야 이건? 무슨 게임?

 부드러우면서탄력 있는 근육에적당히 퍼진 피하지방이활동적인 오리모토 다운 몸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아니나 무슨 생각을 하는 건데!?

 

「어이……

 

 인간의 언어가 나오지 않는 나에게 귓속말로오리모토가 속삭인다좋은 냄새

 

『자극자극

 

 아니 확실히 나에게는 충분한 자극입니다만.

 아니그게 아니라……

 아무래도 오리모토는이 교착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하야마에게 자극을 주는 방법을 시도하려는 것 같다.

 그러니까쓸데없다니까……

 침묵 타파 모드에서, 3장 카드 선택이 가능해?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오리모토 녀석아마나와 오리모토가 친밀함을 과시하는 것으로하야마도 분위기 탄다고 생각한 건가.

 

「히키가야아어디 재미있는 곳 알아?

 

 사람과의 거리를때로는 무례한 정도로 채우는 오리모토로서는 굉장한 일이 아닐지도 모르지만동급생 JK에게 팔짱 껴지고 밀착되면나는 그냥 긴장하는 정도가 아니다.

 그러자눈을 동그랗게 뜨고 여기를 보고 있던 잇시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잠깐선배! 오리모토씨! 어째서 그렇게 되나요!」

 

 

 덜컥!  소리를 내며 일어서서는내 반대쪽 팔을 잡고매달렸다!

 즉 내 양팔은두 미소녀에게 잠식되었다.

 땀샘이 흘러 넘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잇시키는 아마오리모토의 행동에이야기가 달라요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겠지만.

 이 장면은 마치 양다리 남이 수라장에 던져진 지옥도……

 하야마는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는나를 향해 히죽검은 미소를 지었다.

 틀림없다이 녀석,  알 고 있 었 다……

 고식적인 수단을 강구한 우리들을 비웃는 것 같은 그 미소그렇다고 하면 이 상황은.

 

 자·업·자·득!

 

 

「에―잇시키짱은 하야마군하고 같이 가

 

「하지만나는 선배하고……

 

 아니 너희들맥도날드 손님들이 보고 있단 말이다. 갑작스러운 애정싸움 같은 소란에 흥미 진진하는 거 같다고?

 

 

 그런데.

 그 관객 중.

 본적이 있는 얼굴이나란히 있는 것을나는 봐 버렸다.

 그 순간내 심장파열한 줄 알았다.

 핏기가 완전히 가신다.

 

 

 나를 응시하는두 시선나의 시선도 그에 겹쳐져

 핫 라인이 연결되었다.

 거기에어떤 영력이라도 작용 했을까.

 모제의 십계 잘 부탁해바다가 지퍼처럼 갈라지는 것처럼나와 그 시선들 주변에울타리가 생긴다.

 마치 무대 연극인 것처럼메인 캐스트인 그녀들이나의 시야에 들어왔다.

 나 대신에잇시키가 캐스트를 읽었다.

 

 

「유…… 유키노시타 선배유이가하마 선배……

 

 

「히힛키……!?

 

 오리모토와 잇시키가 나에게 매달린 것을 보고허둥지둥 바쁘게 손을 입 주위로 움직이는 유이가하마.

 

「………………」

 

 액체 질소를 휘감고 있는 건가? 라고 생각할 정도로한기를 발산하는 유키노시타.

 오빠의 바람을 목격한 시바 미유키양입니까 당신은! 위화감이 없는 것은 이하 생략.

 기다려잠깐 기다려라 무섭다 무섭다고!

 

 

 뭐냐 이훌륭한 타이밍아니 훌륭하지 않다……

 애초에 내가 외출 할 때아는 사람을 만날 확률은 거의 없다그러니까 좀처럼 밖에 나가지 못한다정말 라이트 노벨이 아니라고 (메타 발언).

 하지만그렇다고는 해도이건 우연이다.

 라고 생각하던 시기가 나에게도 있었습니다.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 너머로내 시야에서섬즈 업을 하고 있는코마치를 볼 때까지는.

 

 

 속였구나코마치!

 조금 전「오빠는 가만히 두면 아무 발전이 없는 마법사의 제자이니까여동생이 보살펴 줘야지.」 라는 건 이런 건가……

 

 

 어느 새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는 우리들 눈앞에 다가와 있었다.

 하야마흥미롭게 쳐다 보지 마라평소의 너라면자리 정리 정도는 해주지 않던가……

 나는 당겨 낚시 웃음을 하면서.

 

「아―유키노시타유이가하마? 이것은 그런 것이다……

 

 어떻게 봐도 바람 피는 남자의 변명 정말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나히키가야 하치만을 응원 해 주세요?

 이런 말이 궁한 나를 그대로 두고오리모토는.

 

「어라―두 사람우연이네? 합동 이벤트 이 후이지?

 

 우연은 없는 거다오리모토야……

 잇시키는 잇시키대로유키노시타에게 위축된 상태다.

 

 

「……변명은,  딱히 없다고 생각해도 좋은 것일까히키가야군?

 

 아니그 말이다……

 아아말도 안 나온다.

 

「아저기유키노시타 선배 이것은

 

「잇시키양은 입다물고 있으렴나는 히키가야군에게 묻고 있어.

 

「히익!?

 

「히힛키 , 오늘 그게데데데데이트 였어?

 

 자우리들의 전쟁(데이트)을 시작하자!

 그런 것이었습니다이것은이렇게 보여도 오리모토와 잇시키는 공간진을 일으키는 정령으로 그것을 봉인하려면 데이트로 공략해야……

 

「말해 두지만시시한 변명은 통하지 않아우리들은이 전에 크리스마스 이벤트에서 신세를 진 보육원이나 그 외의 관계 단체에답례를 겸한 인사를 하기 위해서 선물을 고르러 왔다고그렇게 들었지만?

 

「히힛키는 먼저 갔으니까 합류하면 된다고코마치짱에게 들어서…… 저기 코마치짱? …… 어라」

 

 코마치는어느 새 자취를 감췄다.

 아니어디선가 히죽히죽거리면서이 상황을 즐기고 있겠지.

 

「그런데막상 왔더니 찝적가야군은 두 여자를 대동하면서 즐기고 있구나…… 기분 좋은 걸까?

 

 아미안합니다 너무 무서워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다른 날에 만날 수 없겠습니까?

 그러자이 때까지 아무 걱정이 없는 미소를 지었던 것이 분명했던 오리모토가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아―미안? 그 대동하는 여자라는 건?

 

「……달리 누가 있다는 걸까」

 

 오리모토는내 팔을 놓고머리를 긁으면서유키노시타 앞에 섰다.

 

「……너 말이야내가 듣기로는히키가야와 친하게 지내고 있는 멋진 여자라고 했는데」

 

!?

 

 오리모토의 말에드물게 유키노시타가 당황했다.

 

「그리고거기 있는 가슴 큰 아이도」

 

「히에엣!? ㄴ?

 

 움찔하며자기를 가리키는 유이가하마다.

 너무 노골적이다오리모토……

 

「아참고로 나는 오리모토 카오리히키가야와는 중학교 동창생」

 

「하하아나는 유이가하마 유이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는 아니지? 합동 이벤트 협의에서 봤어카이힌 종합 고등학교야」

 

「엣? 아……

 

「다시잘 부탁해」

 

 그렇게 말하고 오리모토는유이가하마에 이어미소를 지으며 유키노시타에게 시선을 보낸다.

 프랜들리하게「그래서너는?」 이라는 듯한 행동이다.

 

「……유키노시타 유키노야」

 

「잘 부탁해이벤트 기획 회의에서 난투극기억하고 있어」

 

「…………당신이전에도 만났을 것이다만」

 

「헤에기억하고 있었네그 때는나를 보지도 않았을 텐데」

 

「엣!? 유키농 아는 사람이야?

 

「당신도 만났어유이가하마양학생회장 선거 협의로하야마군과 만났던 치바의 카페에서」

 

「에! 그 때의?

 

「오래간만으로괜찮아?

 

「아그 때힛키와 하야토군하고더블 데이트 했었다!

 

 

 그러니까 데이트가 아니었다고……

 

「아아즐거웠지히키가야하야마군?

 

「하하아아!?

 

 나는오랜만에 소리를 낸 것 같았다.

 오리모토 녀석데이트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하야마는 어떤가 하면영화에서나 볼 법한 미국인 같은 행동으로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

 

「헤에역시 그것은 데이트였구나히키가야군?

 

 유키노시타의얼어 붙게 할 것 같은 말에 나는 이제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러자.

 

 

「그런데?

 

 

 천연덕스러운 오리모토의 그 말에유키노시타는허를 찔렸는지? 라고, “뽀각(ぽかん)” 스런 표정을 지었다..

 퐁칸⑧(ぽっかん⑧)신이야? (2 번째)

 

「아―혹시 둘 중 한 명이 히키가야하고 사귀는 거야? 그렇다면 미안? 나히키가야에게 그녀가 있다고는 지금까지 몰랐으니까악의는 없어?

 

「예에에에엣!? 아아니―, 나는 별로히히히힛키와 그,  사귄다는 것은 없지 않을 지도……

 

 초 긴장하면서 뭔가 말하는 유이가하마였지만점점 그 소리가 작아져마지막은 들리지도 않았다.

 새빨개져서 고개를 숙이고는두 집게 손가락 맞대고 있다.

 

「헤에그럼너는?

 

 오리모토의 비난의 화살이유키노시타에게 향한다.

 어쩐지 지금은 오리모토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무슨 훈남 같다 오리모토씨거기에 끌려!

 유키노시타는 어떤가 하면마침내 오리모토에게서 시선을 돌려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고는 무뚝뚝한 어조로,

 

「……그럴 리가있을 리가 없어」

 

 이런 유키노시타의 모습은드물다.

 하루노씨 상대 라면 몰라도동갑인 오리모토를 상대로평소 위압적이고 고압적 태도가갑자기 사그라졌다.

 오리모토는~흥 콧소리를 내며마치 우쭐거리는 것처럼말했다.

 

「그럼나와 히키가야가 어떤 관계라도관계없네」

 

 

 오리모토가어째서?

 그리고?

 

 

 유키노시타도 유이가하마도숨을 멈춘 것 같았다.

 유키노시타는가볍게 낭패를 본 느낌으로방금 전까지의 안력은 어디로 갔는지헤엄치는 시선으로 오리모토를 노려보고 있다.

 

「……히키가야군하고는중학생 시절 동급생이라고 했지?

 

「말했는데?

 

「설마 설마 이 남자가이성과 사귄다니있을 수 없어」

 

「응나 그런 말 한마디도 안 했는걸」

 

「큭(ぐっ)?

 

 큭이라고그 유키노시타 유키노가라고.

 

「그렇지만앞으로는 모르지.

 

「………………」

 

 유키노시타는말없이.

 유이가하마는허둥지둥 거리면서.

 오리모토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합동 이벤트 회의에서히키가야가 하는 것을 보고이 녀석에 대해라고 생각했어다시 본 것 같은기가 막힌 것 같은잘은 모르지만,어떻게든 상관없어웃겼고」

 

 또 그것인가……

 대충도 정도가 있다자파걸(ザッパガール).

 

「그렇지만잘 되었잖아? 잇시키짱을 돕고크리스마스도 잔뜩 달아오르게 했고굉장한 녀석이라고히키가야를처음 안 것 같았어웃기지? 중학교 3년 동안같이 있었는데도그러니까이벤트가 끝나고말했어친구가 되겠다고」

 

「……힛키에게친구?

 

 유이가하마양그런 불가사의를 보는 듯한 눈은 이상하지 않은가?

 오리모토가 마치미확인으로 진행형인 거 같다고아아 어쩐다.

 

「너희들도히키가야와 같은 부활이라고 들었지만조금 전의 이야기 취소해 줄래? 내가 친구와 지내는 것을 두 여자를 대동하면서 즐기고 하는 건 좀 아니지 않아? 친구를 그런 식으로 말하면나도 기분이 좋지 않아」

 

 뭐야어이……

 오리모토 녀석화내고 있는 건가?

 

「어이오리모토나는 별로……

 

「아―히키가야지금 조금 입다물고 있어」

 

「뭐야? 이상하잖아 그것나에 대한 거 가지고 너희들」

 

「그러니까그녀들의 입으로 직접 듣고 싶은 거야.

 

 

 오리모토는짧고 날카로운 숨을 뱉으며……

 유키노시타를딱 부러지게 가리키며말했다.

 

「너희들은히키가야의 무엇이야?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숨이 멈췄다.

 유키노시타도 유이가하마도.

 잇시키도.

 하야마만이엷은 미소를 무너뜨리지 않고바라보고 있다.

 

 

「친구가 그런 소리를 들으면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하지만너희들이히키가야와 사이가 좋고신뢰한다면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 거리낌 없는 사람끼리라면조금 정도 입이 거친 것도 있을 수 있으니까납득할 수 있어그 부분을 듣고 싶으니까」

 

 유키노시타의 시선은 더욱 내려가고 오리모토는 재촉한다.

 

「어때? 유키노시타양히키가야하고 너는친구야?

 

 유키노시타는고개를 숙였다

 등장할 때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작아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인가.

 이윽고숨이 막히는 것 같은 침묵을 깨고유키노시타가 다시 얼굴을 들어 올린다.

 그 표정은내가 알고 있는 유키노시타 유키노로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요동 그 자체였다.

 무거운입을 연다.

 

 

「……있을 수 없어」

 

 

 하?

 

 

「그것은 무리」

 

 

「……무슨 말이야?

 

 오리모토의 의아스럽다는 물음에,

 

「당신처럼나와 히키가야군이친구가 되는 것은있을 수 없어그런 요구 무리야.

 

「……그래」

 

 흐응이라는 듯한한숨을 쉬는 오리모토였다.

 

「유이가하마양도그래?

 

「네? 아니 ,   ,  나는……

 

 유이가하마는시종당황만 하다가.

 그 시선을  한 사람에게 향한다.

 

「……유키농」

 

 유키노시타는그 시선을 받아 들이는 기색도 없다.

 

 

「……뭐좋지만너가 그렇게 말한다면그것은 그런 거고친구도 아닌 사람에게그런 말은 너무하다고 생각하지만회의에서도 유키노시타양제법 신랄했고요점은너가 그런 사람이라는 거네」

 

 꽉유키노시타가 자기 블레이저 코트 옷자락을 부여 잡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어떻게 할 거야? 너희들조금 전선물을 고르러 왔다고 했지만보는 그대로히키가야는 나와 한창 놀고 있었어그런데도이 녀석을 데리고 간다고? 인사는 중요하지친구하고 노는 것보다는」

 

 

 오리모토의 말에얼굴을 들어 올리지도 않은 채침묵하는 유키노시타.

 

 

「……가자유이가하마양」

,  유키농!

 

「어라괜찮은 거야? 히키가야를 데려 가지 않아도?

 

 

 유키노시타는말없이 우리들을 등지고 걱정하는 유이가하마의 어깨에 살짝 손을 대고떠나려 한다.

 

 그 때.

 

 

「안 되요!

 

 

 맑은 목소리가 이 공기를 날려버린다.

 

 

「안 되요! 유키노시타 선배유이가하마 선배!

 

 목소리의 주인은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

 그 황갈색 머리카락을 흔들며유키노시타에게 매달렸다.

 

 

「나…… 무엇을 위해서앞으로 나아가려고 정했는지안 된다는 것을 알고도한 걸음 내디디려고 했는지그것은그것은……

 

 평소와 달리 진지한 잇시키 이로하의 표정을그 시선을.

 유키노시타는숨을 죽이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 유키노시타가잇시키 이로하에게압도되고 있다.

 

 

「봉사부 모두가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잇시키가가슴 앞에 두 주먹을 쥐고는 유키노시타에게 호소한다.

 그 아픔을숨기려고도 하지 않는다.

 

 

「진짜는 무엇인지 나는 몰라요! 그렇지만반드시 어디엔가 있을 거에요! 그것이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모르지만찾을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알려준 건선배들이에요! 그러니까그러니까……

 

「잇시키양……

 

 

「서로 마주보는 것을그렇게 간단하게 포기하면안되잖아요!

 

 마침내잇시키의 눈동자에서뚝뚝 떨어지는 눈물.

 손등으로그 눈물을 닦으면서,

 

「진짜는 반드시혼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사람이 사이에서찾을 수 있어요! 나는나는 그렇게믿어…… 어라무슨 말을……

 

 그 이상말이 이어지지 않았다흐느껴 우는 오열만이들린다.

 그러자오리모토는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잇시키를 안고는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것도 여장부형 스킬,인가……

 이야―주위의 시선이 아프다이런 청춘 극장내가 싫어하는 연극이나 마찬가지인데……

 지금은 그렇게 비뚤어진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잇시키의 절실한 외침 때문일까.

 

「오리모토」

 

「응?

 

「……잇시키를부탁하마.

 

「……오케이」

 

 오리모토가 윙크 하면서오른손 손가락 두 개로 익살 맞게 경례하는 시늉을 한다.

 나는말문이 막힌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 앞으로 다가가,

 

「이야기가 있다장소를 바꾸자」

 

 그렇게 말하고 맥도날드를 나가려는데하야마와 시선이 맞았다.

 

「……보면 안 된다.

 

「그것은 실례」

 

 오랜만에 한 말이 그건가

 변함 없이남의 일과 같이 태연한 얼굴을……

 이 녀석 역시성격이 나쁘다.

 

 

 나와 유키노시타유이가하마는에스컬레이터를 타고주차장 구석에서 이야기를 했다.

 입체 주차장이지만토쿄만을 바라볼 수 있는 그곳은차가 지나다니는 것만 조심하면남의 눈을 신경 쓰지 않고 느긋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

 

「……그런 것으로나와 오리모토가 잇시키의 상담에 응해준 거다.

 

「그그랬구나」

 

 유이가하마는내 설명으로 납득해 준 것 같지만다른 한 사람은……

 

「그런 것치고는오리모토양과 잇시키양에게 둘러싸여야무지지 못한 눈초리를 한 것 같지만?

 

「어이 그럴 리가 없겠지그것은 불가항력이다.

 

「오리모토양도어쩐지 도발적인 태도이고……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오리모토에 말해라나도 당황했으니까」

 

「그렇지만오리모토양은 대단해그렇게 분명하게힛키를 친구라고 말한 사람처음이야」

 

「어이그것은 나에게 친구가 있을 리가 없다는 것을 은근히 말하는 거 아닌가?

 

「그그렇지 않아! 그렇지만뭐라고 하면 좋을까…… 나는 흉내 낼 수 없다고 해야 할까」

 

 하아….

 

「어흠…… 그래서너희들은 그런 거겠지코마치에게 부추겨져서나를 찾으러 온 것이겠지?

 

「부추겨져도…… 애초에 나는코마치양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왔어별로당신과 합류할 목적으로는……

 

「유키농이제 그만두자그런 거」

 

「유이가하마양……」

 

「이로하짱의 호소를 들은 지금까지속이면 안 돼유키농은 거짓말은 하지 않지?

 

「………………」

 

 후우,

 나는 한 숨을 쉬었다.

 

「……이제 상관없다참고로나는 그 일을 코마치에게 들은 적도 없다어디까지나 잇시키의 의뢰때문에 온 것뿐이다오리모토는 우연히 마침 있어서협력한 것뿐이다거절할 이유는 없었으니까」

 

「……별로의심하는 건 아니야」

 

「너희들은나와 합류해 선물을 고르기로 되어 있었는데내가 그렇게 있던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거겠지그래서 기분이 나빴던 것일 테고?

 

「기분이 나빴던 것은 아니고당신이 누구와 뭘 하든

 

「유키농」

 

 유이가하마는! 이라고 말할 것 같은 표정으로유키노시타를 바라 보았다.

 유키노시타는 그것을 보고,  추욱 시선을 내렸다.

 유이가하마 녀석가끔선생님 같은 구석이 있다…… 의외로 어울릴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는 해도이런 유이가하마도 유키노시타도 드물다나는 어쩐지 우스워서 터질 것 같았다.

 

「……뭘까」

 

 바로 그 때빙결 스트레이트 시선 때문에 나는 꼼짝 못하게 되었다.

 

 

 

 

「기다리게 했구나」

 

「여」

 

 맥도날드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오리모토는 척! 수도처럼 손을 위로.

 

「……하야마는?

 

「부르지 않을 거 같다고 돌아갔어어쩐지 계속 히죽히죽 히죽히죽 했어뭐가 재미있는 건지」

 

 라고 말하는 오리모토.

 잇시키는눈물은 그쳤지만추욱 위축된 채로냉커피를 훌쩍거리고 있었다.

 

「……죄송해요」

 

「……괜찮다」

 

「……선배는내가 뭘 해서도마지막에는 용서해 주네요.

 

「하아!?

 

「너무 응석부린 거 같아반성하고 있어요」

 

 그러자오리모토는 손으로 그 보브 컷을 정리하면서

 

「아―유키노시타양」

 

「엣?

 

「……나도―,  분위기 타서 말이 지나쳤어미안해」

 

 꾸벅머리를 내린다.

 유키노시타는시원스런 미소를 띄우면서,

 

「괜찮아나쁜 것은 저기 있는눈이 썩은 경박한 사람이니까」

 

「어째서 나인데!?

 

「뭐야 그건진짜 웃겨」

 

 오리모토는손뼉을 치며 가하하 웃었다.

 

「아니웃기지 않으니까……

 

 

     ★     ★     ★

 

 

「저기제안이 있는데」

 

 유이가하마가손을 들면서

 

「선물 고르는 거모두 같이 하지 않을래?

 

「하?

 

 나는 필시 바보 같은 면상일 것이다.

 

「그렇네잇시키양은 말할 것도 없고오리모토양도 카이힌 종합 고교측 이벤트 관계자이고관계 단체 선물 선택에는 최적인 멤버라고 생각해」

 

「아아좋아! 나는 문제 없는걸?

 

「나도물론이에요

 

「그럼결정!

 

「어이 어이나의 의견은?

 

 묻지도 않는 건가? 평소의 일이지만.

 

「저기 힛키정해졌으니까 빨리 움직이자!

 

 유이가하마에게 떠밀리며 나는 맥도날드에서 쫓겨나 버려졌다.

 

 

 라라포트 선물 코너에서이런 저런 선물을 고르고 있는오리모토와 잇시키.

 때로는서로의 등이나 어깨에 손을 대면서 유리 유리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그것을 뒤에서 보고 있었던 유이가하마가나에게 작은 목소리로,

 

「사이좋네저 두 사람학교 다른데도」

 

「아아이번 일 덕에제법 친해진 것 같다」

 

 뭐잇시키는 음험한 구석이 있고오리모토는 세세한 것은 신경 쓰지 않는 프랭크한 성격이니까정말로 사이가 좋은 것인지는 의문이지만.

 

「아마 힛키 덕분일 거야.

 

「하? 어째서 내가?

 

「힛키는여러 사람을 말려들게 하는걸힛키를 중심으로사람들이 이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바보 같은 말 하지 마라그렇다면 어째서 내가 아싸인데?

 

「그렇네한마디로 말한다면…… 피해자들의 모임,  일지도」

 

「나는 범죄자 확정인가……

 

「아니다만어느 쪽인가 하면재해일까? 관련되고 싶지는 않지만관련된 사람끼리의 결속은 강한 것」

 

 집게 손가락을 턱에 대고그런 심한 말을 감히 해버리는 유키노시타양쩝니다.

 

「……오늘조금은 좋았겠다고 생각했어그 두 사람」

 

 유이가하마가그런 말을 중얼거렸다.

 

「……뭐가?

 

「저 두 사람힛키하고 닮은 부분이 있다고 할까그러니까힛키를이해 할 수 있는 걸지도. ……그런 점이,  부러우…… 그그그그그그 그런 말이 아니라!

 

 어째서 혼자서 자폭하는 건데……

 

「유이가하마양그것은 그녀들에게 실례가 아닐까히키가야군을 닮았다는 건모독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발언이 나에게 모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건가……

 

 나는들떠 있는 오리모토와 잇시키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내가 보기엔나 같은 것하고는 전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없는 두 사람하지만제삼자인 유이가하마가 보기에는뭔가 공통점이 있어 보이는 것일까

 하지만그것은 착각이다.

 

「행동이나 사고 패턴이 비슷하다고 해도서로 안다고는 할 수 없겠지그것은 단지 비슷한 것뿐이지무엇을 공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힛키……」

 

「……그렇네그렇다고 생각해」 드물게유키노시타의 찬성을 얻은 것 같다..

 

「닮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은비슷한 것 같지만 전혀 달라」

 

「그럴까나……」 유이가하마는납득하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닮지 않은 사람이나전혀 다른 사람끼리무언가를 공유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런 거야?

 

「아니모른다」

 

「하아적당한 건 여전하구나……

 

「적당한 건 중요하다고? 유키노시타과한 것은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고 했다따라서 적당한 것이 좋은 것이지딱히 상관없지만」

 

「봐힛키의 그러한 대략적인 부분오리모토양하고 같아.

 

「너도 대체로실례라고……

 

 

「닮지 않은 것이서로 알 수 있다…… 라는 것은우리들이지?

 

 

 갑자기 유이가하마가 하는 말에 나는 숨을 삼켰다.

 

「아니모른다모르는 거다상상도 안 된다생각한 적도 없다생각할 수도 없다어라 나는 누구?

 

「얼버무리지마!

 

 무우라고 볼을 부푸는유이가하마.

 

「저기―,  세 사람 모두멍하니 있지 말고 도와주는 게 어때?

 

 오리모토가 그렇게 말하자유이가하마는 「정말」이라고 말하면서마지못해 하면서선물 코너로 갔다.

 

「그럼우리들도 가자」

 

「아아아」

 

 유키노시타가 턱으로 가리킨 곳으로 나도 발걸음을 옮기려는그 때.

 

 

 띠링

 

 

 맥빠진 소리를 내면서내 스마트폰에 메일이 도착했다.

 

「먼저 가라메일이다」

 

「당신에게 메일이라니메일링리스트와 부정 청구 이외에 무엇이 있는 걸까?

 

「시끄러세상에는 기특한 녀석도 있다」

 

「……히라츠카 선생님? 그렇지 않으면 다른 여자?

 

「그러니까 어째서 너가 그렇게 차가운 건데? 게다가 여자 한정은 뭐냐고? 여자는 여자라도 보라고이 녀석이다!

 

 나는스마트폰을 유키노시타에게 보여준다.

 

「……메일은송신자의 프라이버시 이니까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면 안 되는 것이 아닐까?

 

「너가 말하는 건가! 너가 신경 쓴 것이겠지!

 

「신경 쓰지 않았어」

 

「했겠지!

 

「하지 않았어」

 

 아됐다내가 피곤하다.

 

「답장할 테니먼저 가라」

 

(쓰윽)……

 

 시끄러!

 

 

 나는메일을 열었다.

 

From:코마치야

 Subject:수고했어.

 Message:미녀를 4사람이나 동반하다니오레기짱으로서는 좋은 결과! 집에 데리고 갈 때는 코마치에게도 소식을! 그때까지 코마치어디선가 시간 때울 거야 (이것 포인트 높다)

 

 

 그 녀석자초지종을 어디선가 본 건가……

 나는답신 메일을 썼다.

 

 

 From:하치만

 SubjectRe:수고했어

 Message:너돌아가면 두개골 부서질 때까지 밤 내내 꿀밤이다.

 

 노오오오오오!

 

 어디선가 큰 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들린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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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가 길기에 관심없으신 분은 넘겨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이렇게 해서 끝났습니다.


번역이유 중 하나는 제가 이걸 얼핏 읽었는데.. 기분이 안 좋더군요... 그래서 왜 안 좋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번역했습니다. 

번역해 보니 알겠더군요.. 하야마스러운 카오리(관계를 멋대로 규정하는 거 보면 -┌)...  하루노 보다 질이 나쁜 코마치... -_-; 이건..  그냥 코마치가 아니네요. 그냥 하루노로 쓰는 게 나았을 텐데 하긴 그러면 양상이 변하긴 하겠군요. 사실 불만은 엄청 많지만.. 이만 줄이고자 합니다.

물론 유이나 유키노 그리고 하야마가 제대로 표현된 것은 좋았지만... 

카자스키님은 카오리를 소재로 팬픽을 꽤 썼습니다. 문제는 그게 카오리를 좋아서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작가님 유키노팬입니다. 실제로 달달한 유키노팬픽이 많습니다. 단지 제가 번역할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으로 비유하자면 니시오 이신 같은 작가입니다. 가차없습니다. 정말 할 말은 하는 작가란 생각이 듭니다. 카오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작가가 하고 싶을 말을 하기 위해 활용한 것이죠. 카시와기님은 사가미 장편을 정말 사가미가 좋아서 쓴 게 느껴집니다. (더불어 메인 히로인 깔 보는 것도) 반면,, 카자스키님은 애정도만으로 팬픽을 쓰지 않습니다. 

이 팬픽을 보니, 어째서 작가님이 랑데뷰를 연중했는지 알겠습니다. 랑데뷰의 카오리와 이 팬픽의 카오리는 전혀 같지 않습니다.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서.. 점점 제가 연재하고 있는 것이 끝나가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강습시리즈라든가.. 동급생이 변태스럽다 라든가 몇 개 있지만, 그건 그 때입니다. Ep님의 리 트라이앵글 번외편이 연재되었긴 했는데.. 전편뿐이라 가치가 없어 번역은 후편이 나오면 할 생각입니다. 

따라서 현재로선 천연, 양식 포근포근 정도뿐입니다. 천천히 할 생각입니다. 


오레가이루 팬픽/KZ=SK 2014. 4. 28. 09:03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작품은 내청춘 9권 네타가 강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역자는 9권 내용을 모르기에 번역이 다소 이상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읽고 싶지 않지만요)



본 작품은 KZ=SK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일요일 아침부터오리모토 카오리 덕에 강제 사이클링을 하게 된 내가집에 돌아 왔더니만어째서인지 모르지만 잇시키 이로하가 기다리고 있었다.

 핑크 가디건면소재 터틀넥베이지색의 퀼로트에 추위 대책으로 검은색 타이즈키 낮은 수에드 소재 부츠옷차림이야 귀엽지만부정하고 싶고 부정하고 싶어도그야말로 나에게 용무가 있어서 온 느낌이다귀찮다……

 

「……너뭐 하는 건가」

 

「무엇이라고 해도…… 그 쪽이야말로어라? 카이힌 학교의 오리모토씨……였죠?

 

「뭐야 잇시키짱이었네」

 

「안녕하세요그 보다선배 설마 있을 수 없고 믿기 어렵고 납득도 안 되지만 데이트인가요뭔가요오리모토씨의 약점이라도 잡은 건가요신고할 거에요?

 

「침전해 잇시키짱」

 

「가라 앉혀서 무엇을 할 작정인가요?

 

「의외로 냉정하네…… 나름 노린 건데」

 

 

(역주 : 원문은 : もちつけ 였고대답은 をついてどうするんですか 였습니다.

 

 발음 네타 입니다적당히 가감했습니다.)

 

 

「너희들무슨 만담 형식으로 싸우는 건데……

 

「잇시키짱이야말로히키가야를 유혹하러 온 거야? 동경하는 선배하고 데이트?

 

「오리모토씨 말해도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만?

 

「전부 아니잖아……

 

「우햐 우햐초 웃겨」

 

「아니,  안 웃기니까..…

 

     ★     ★     ★

 

 몇 분 후우리들은 근처에서 이야기하면서 식사가 가능한 편의 ·미니 스톱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코마치 녀석 정말로 집에 해충제를 뿌리다니 ……기생충 구제 당할 뻔했다고? 뭐이 녀석들을 집에 들여 보내는 건 전적으로 싫었으니 차라리 다행이지만.

 나는 블랙 커피오리모토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잇시키는 망고 파르페.

 

「그래서잇시키일요일에 무슨 일인가」

 

「선배에게 상담할 일이 있어서…… 그런데어째서 오리모토씨까지 있나요?

 

「응? 방해였어? 둘만 있는 게 좋아?

 

「아아니요선배하고 둘만 있으면 정조의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기에 부디 합석을」

 

 유키노시타 같은 말을 하는구나 이 녀석……

 

「잇시키짱의 그 초조한 것 같으면서도 거침 없는 말투는 묘하게 약삭빠르구나……

 

「윽오리모토씨…… 간파하다니얕볼 수 없군요」

 

「쿠로 이로하스가 떴다고잇시키…… 오리모토는 보면 알겠지만 그런 인간이니까가면 같은 거 통하지 않을 거다.

 

「잠깐 히키가야말투라는 것이 있는데..

 

「싫어 그거 초 웃겨~

 

「그거내 흉내야!?

 

「……사이좋네요두 사람」

 

「그냥」 「그럴 리 없겠지」

 

「맞지 않는데요……

 

 나도 솔직히오리모토와 맞물릴 생각이 전혀 없다.

 나와 유키노시타는다른 의미로 맞물리긴 하지만 내가 크헉 하는 걸로 끝나지만어라이거 내가 지고 있는 건가?

 

「대체로나는 휴일이라고? 여기서 나는 봉사부원도 아니고 학생회 도우미도 아니다어째서 너의 개인적인 상담을 듣지 않으면 안 되는 건데?

 

「에―남들 보다 두 배나 귀여운 후배의 부탁이라구요? 선배의 일방통행 호의로 승낙해 주면 좋지 않나요―?

 

「그런 말 듣고 승낙할 녀석 따위 있을까」

 

「너무해요! 학생회 선거에서합동 이벤트에서나를 실컷 농락해놓고는학교 밖에서는 남 취급을 하다니……

 

「히키가야그랬어?

 

「칫바보 같은 말 하지 마라! 애초에 내가 잇시키를 타인 이상으로 대한 적은 없었다.

 

「랜드에서 돌아와서그 가슴에서 울었는데……

 

「휴우―」

 

「오리모토저기 말이다…… 잇시키도 거짓말 하지 마라!

 

「나처음이었는데……

 

「학생회가 처음이라는 건가?

 

「잇시키짱도 재미있는 애네 ……

 

「……정말이지알았으니까이야기만은 들어주마그렇다고 치고오리모토도 들어도 되는 건가?

 

「뭐모르는 사람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이 때나는 놓치지 않았다잇시키의 입아귀가 진짜 몇 밀리만 튀어나온 것을……

 

 

「아아비밀 지켜줄 수 있는걸? 이렇게 보여 나 입이 대합이라는 말을 듣고 있어.

 

「거짓말 마라나의……

 

「불고문 당하면 바로 열려」

 

「안 되 잖 아 요」

 

「너희들만담은 이제 됐다.

 

 오리모토는 초 웃겨―, 라며 배꼽 빠지게 웃고 있다.

 

「상담은 하야마 선배에 대한 것이네요……

 

「수고했다!

 

「잠깐선배!? 어째서 일어 서나요!?

 

「아니 대강 알겠다제대로 된 상담도 아니겠지.

 

「에이 에이 히키가야」

 

 상냥한 어조와는 반대로오리모토가 내 목덜미를 잡고는 억지로 나를 자리에 앉힌다.

 

「큭!

 

「귀여운 후배가 선배를 의지하잖아들어줘.

 

「그래요―이렇게 귀여운데」

 

「포인트가 거기인가」

 

 모모치같이 고개 갸웃거리지 마라 잇시키약삭빠르다고모모치같이.

 

「그래서하야마군을 좋아하는 거야?

 

「네에엣!?

 

 오리모토의 지적에잇시키는평소 약삭빠른 대응이 아닌진심으로 긴장하고 있었다.

 

「……오리모토알고 있었던 건가」

 

「몰라그래도 알지 않아? 이전에도 하야마군 화제가 나왔을 때잇시키짱 신경 쓴 거 같았고여자의 상담은 90%가 연애이고」

 

「실제로는 그게 다겠지……

 

「단지왜 히키가야 따위에게 상담하는가 인데..

 

 안녕하십니까 히기가야 따위입니다!

 

「아 , 그래도…… 오리모토씨도 하야마 선배하고 데이트……

 

「그건…… 데이트가 아니야끝에는곤혹을 치르렀고」

 

「자폭 했나요?

 

「그 보다 더시작될 기미도 없었다고 해야 할까」

 

「어라…… 아!? 선배!?

 

? 갑자기 뭔데!? 놀랐다고?

 

「생각났어요! 전에 치바 파르코에서 선배하고 우연히 만났네요? 그 때 선배는 하야마 선배하고 같이…… 어떤 여자하고 놀고 있던 것 같았는데,설마!?

 

「훗…… 그설마야」

 

 오리모토가 앞머리를 쓸어 올리며 훈남 같이 말했다.

 

「역시…… 그것은어떻게 봐도 더블 데이트였는데요!?

 

「진정해라 잇시키그것이 데이트라면그 때 너와 토베도 데이트라고 할 수 있다.

 

「그만두세요 진지하게 그만두세요. 토베 선배하고 데이트라니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구요부활 일이 있어서 같이 간 것 뿐이라고요?

 

「이제 알겠는가그 때 우리도 마찬가지다이제 납득했겠지?

 

「우―……」

 

 마지못해서요라는 얼굴로잇시키가 간신히 수긍했다나로서도 꽤 좋은 설득이었다……토베에게는 미안하지만아니 실은 1밀리도 미안하지 않지만.

 그러자오리모토는 ,

 

「아니 이미  지금 한 이야기만으로잇시키짱이 하야마군을 좋아한다는 것은 알았어그래서상담은 그런 걸까? 고백?

 

「우」

 

 한마디 신음을 흘리고는잇시키는 고개를 숙이고 입을 다물어 버렸다.

 

「……엣!? 나뭔가 이상한 말 했어?

 

 잇시키는머뭇머뭇 우물쭈물 할 뿐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나는 팔짱을 끼고는,

 

「……하아어쩔 수 없구나잇시키말해도 될까?

 

 잇시키는맥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이미 한 번 차였구나.

 

 오리모토의 말을 듣고잇시키는 추욱…… 그런 것 치고는 망고 파르페를 계속 먹고 있다.

 아니오히려 초조하다는 표현일지도,

 

「그래서 히키가야에게 상담을?

 

「그런 건데요…… 한 번 차였다고 굴할 성격이 아니잖아요?

 

 나왔다제가 귀엽다는 건 모두들 아시잖아요 어필.

『나는 물건에 집착 하는 타입이 아니잖아요』 라고 초면부터 말하는 녀석은 거의 지뢰거기에   묻지도 않았는데 『내가 몇 살로 보여』 라고 말하는 녀석은 클러스터 폭탄 레벨이다이야기가 빗나갔다.

 

「그러니까굴하지 않고 하야마 선배하고 거리를 유지하고 있지만요너무 가까워져도너무 멀어져도 곤란해서」

 

「호우호우」

 

 고개를 끄덕이는 오리모토.

 

「거기에 하야마 선배의 성격이라면나를 찬 것을 신경 쓰고 있을 테니까요그리고 나도차이긴 했지만 그런 티를 내면매니저로서 할 일도 못하고 다른 부원에게도 폐가 될 테니 티도 안 내고쓰라린 가슴을 부여잡고 어젯밤에 울어서 눈물이 앞을 가로 막는데도 억지로 웃으며 학생회장 격무에도 힘쓰고 노력하는 기특함 어필을 한 지 며칠이 지났는데요」

 

「와..

 

 나의 연수입너무 낮아……같은 얼굴로오리모토가 약간 질린 표정을 짓는다.

 

「너너무 까놓고 말했다」

 

「이야―이제 와서선배에게 숨길 이유가 없잖아요

 

「아니오리모토도 있는데」

 

「응―여자 앞에서 숨겨야 의미 없다고 할까―, 오히려 여자 앞에서는 감추지 않는 자신 어필이 미움 받지 않는 것이라고 해야 할까―, 사랑 받을 필요는 없지만열 받으니까 방해한다는 도량이 좁은 무리들에 대해 방어선을 치려면 적어도 이 정도 배려는 필수에요

 

 아니이것에는 나도 질렸다……

 잇시키가 어떤 녀석인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그런 레벨이 아니었다.

 여자 무섭구만―.

 

「거기에오리모토씨는―, 성격이 털털한 계통이랄까―, 여자력 어필이 마이너스라고 할까차라리 본심을 말하면 귀여워해 줄지도요?

 

「너무 드러냈다고……

 

「아니나도 그 정도로 털털한 건 아니야?

 

「알고 있어요오리모토씨가 털털하다고 말한 것이 아니에요털털한 『계통』이라고 했어요」

 

 나 이제 돌아갈래………

 

「말했네잇시키짱!

 

 한편 오리모토는가하하 웃으며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정말 너희들 마음이 맞는 건지 마음에 맞지 않은 건지어느 쪽인데

 오리모토는 오리모토대로자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자신을 털털한 계통이라고 생각하게 하고 싶어하는 것 같지만하지만 그것은반대로 말하자면그러지 못하는 자신을 바꾸고 싶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털털한 성격으로 가장한다라는 식으로내가 정말 싫어하는 기만이겠지만이 녀석의 경우털털한 성격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진짜가 아니기에진짜를 목표로 한다그렇다고 하면그것은 기만이 아니다길을 가는 도중그런 것뿐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을 보면나도 조금은 바뀐 것일까.

 거기에오리모토에게는 바뀌려는 의지도자질도 있다하야마에게 그런 식의 말을 듣는다면,  나 같으면 화가 나서 하야마를 저주하는 것으로 끝이다그런데도오리모토는 불합리라고 말할 수 있는 처사에도그 지적에 대한 본질을 받아들였다그리고제대로 자신을 돌아 보고반성해야 할 점은 반성하고자신의 행동에 피드백 하려 한다.

 실수하면몇 번이라도 살펴보고알아보고그런 것이 쉽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오리모토는그것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잇시키짱의 노력은 어떻게 보답 받은 거야?

 

 오리모토가 하는 말에 다시 정신을 차린 나.

 그런가이 녀석은 자칭 여장부형이기도 했다상담에 대해서라면거들어 주고 싶을지도.

 

「……그런 것 같긴 한데요하아」

 

「잘 안 되었다라는 건가」

 

「그렇다고 할까 아니라고 할까……

 

「하야마군이 거리를 벌리려고 한다든지?

 

「아니요차라리 그렇다면 나를 의식한다는 증거이니까 맥이 없진 않은데요」

 

 뭐라 한 건가맥 없지 않은가하야마에 반한 것은 마네킹의 맥을 재는 것이라고 생각할 거라고?

 

「……훌륭할 정도로아무 변함이 없어요」

 

「하아……

 

 오리모토는멍하니 있는 상태다말하자면 그것이 무슨 문제인데라는 표정이다.

 그러나 나는 안다.. 대답은 웹으로가 아니라 잇시키가 말했다.

 

「말하자면나의 고백은하야마 선배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거에요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라는 식으로어쩌면내가 고백한 것조차날린 거 같은……

 

「과연그것은……잇시키짱에게는 쇼크겠네」

 

「오히려차인 것보다 쇼크예요……

 

♪나를 용서하지마

♪미워해서라도 기억해줘

 

 대충 이런 가사였던가잇시키의 바람은 하야마에게 무엇 하나 미치지 않았다손톱 자국 하나도 남기지 못했다라고 한다면그것은 신경이 쓰일 것이다.

 잇시키의 의도는 완전히 엇나가는 것이다한 번 차여도그 사실을 걱정하고잇시키를 신경 쓰는 거동이라도 보이면맥이 있다고.

 뭐절대로 그러지 않겠지만.

 내가 실컷 중학생 시절에 맛 보았던착각하고 비슷하다.

 여기에 있는 오리모토와도 관계 있는 것이지만……

 반한 쪽의 변명 같은 건 정말로 질이 나쁘다사귈 생각이 없어서 찬 건데도체면을 신경 써서 그랬다든가타이밍이 나빴다든가아니면 고백한 사람의 진심을 시험했다든가그런 알지도 못하는 이유를 부여해서있지도 않은 호의에 기댈 수 있다고 착각한다.

 백전 연마의 패자인 나라면 몰라도여자도 연애에 관해서는 그런 아픈 착각을 하는 건가…… 그런 생각을 했다.

 일반적으로 여자는 어쨌든 연애 지상 주의그렇기에 리얼리스트로서명확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작업을 수행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자같은 여자인 오리모토가생각지도 못한 말을 했다.

 

「어쩐지 알 것 같기도…… 그럴 것이하야마 군은 그거지피가 흐르지 않는다는 느낌이랄까?

 

「하아!?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 버렸다튀김을 튀기고 있던 미니 스톱 점원이깜짝어깨를 떨어서 튀김을 떨어뜨릴 정도로…. 미안한 거지?

 

「그 훈남은배려도 걱정도 하는 것처럼 보여그런데 말이야그 모든 것이 메뉴얼 대로이고단지 그건 프로그래밍된 대로라고 해야 할까……

 

「뭔가요 그건―, 하야마 선배가 로봇인 듯이 말하잖아요

 

 반쯤 기가 막힌 얼굴로잇시키는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어쩐지 오리모토의 말이 납득되었다.

 하야하치가 아니라니까? 썩은 거 아니라니까?

 그렇다모든 것에 빈틈이 없고샤프하고 스마트하고 깔끔한 행동하지만 때때로 보이는 그 녀석의허무 같은 끝을 모를 어두움.

 마음의 어둠이라고는 표현할 수 없다왜냐하면거기에 마음이 있는 것인지 조차 없을 정도다.

 

『결국정말로 사람을 좋아했던 적은 없었겠지……

 

 내 머리를 스치는하야마의 대사.

 여기서사람을 좋아한다라고 하는 것이단순한 남녀간 연애 감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모두에 대한감정을의미한다면.

 확신은 없지만하야마 하야토라는 인물의 일면이 보일 것 같은 건착각일까

 

 

「……즉 상담은하야마와의 관계를어떻게든 전진시키고 싶다라는 것인가?

 

「부탁해요선배……

 

「하―하필이면 이 나에게 연애 상담인가…… 너는 뭐에 쓰인 건가?

 

「달리 상담할 사람이 없어요……

 

「유이가하마라면기분 좋게 도와줄 거 같은데……

 

「아―유이가하마 선배는 안 되요―. 하야마 선배하고 친하니까폐가 될 지도 몰라요.

 

「잘 알았다너는 나에게 폐 끼치는 건 신경도 안 쓰는구나.

 

「그리고 유키노시타 선배도 안 돼요! 그 사람연애에 대해서 상담할 수 없을 거 같거든요! 절연 하고 싶을 때는 도움이 될 것 같긴 하지만」

 

「그 유키노시타를쓴다고……?

 

 이 녀석 너무 검다. ZOZOBASE의 버스 정도로.

 

「그러니까부탁할게요선배~

 

「손을 잡고 눈을 글썽이며 눈 치켜 뜨면서 보지 마라! 그냥 다 거짓말이지 않은가! 감탄 할 정도로 신용이 안 든다고!

 

「그것도 너무해히키가야……

 

「받아 주지 않으면울거에요괜찮죠나 여기서 울어도

 

「이미 훌륭한 협박이라고..…

 

「히키가야의 패배네……

 

 히죽히죽 웃고 있는 오리모토.

 

「훗그럼뭔가 좋은 수가 떠오르면 가르쳐 주세요? 메일어드레스 알려 줄 테니까

 

「아그럼셋이서 교환하자!

 

 커헉진짜인가……

 어쩐지 들뜨고 있는잇시키와 오리모토에게농락 당할 뿐인 나였다.

 

 

     ★     ★     ★

 

 돌아본 채로 손을 흔들면서 가는 잇시키를 배웅하면서나는 두 여자의 메일 주소가 새롭게 등록된 스마트폰의 전화번호부를 바라보고 있었다.

 절대로마음이 들뜬 것이 아니다이것…… 어차피 별 변변찮은 전화도 없을 것이다.

 뭐한 사람은 옆에 있는 이 녀석이지만.

 

「이야―잇시키짱 소녀네―. 어떻게든 해 주고 싶을 정도야」

 

「어째서 너가 의욕에 찬 건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랄까합동 이벤트 이후로그 아이와 이렇게 만난 것도 뭔가 인연이 아닐까 해서」

 

「정말로 오지랖이 넓구나……

 

「응? 그런 말을 할 만큼 히키가야는 나에 대한 알고 있어? 혹시중학생 시절의 나에 대한 것그렇게 기억하는 거야?

 

「칫바보 같은 말 하지마라그런 것이……

 

 망할이상한 플래그 세우고 있었다! 꺾인 플래그를 뭉개버려 소우타군(颯太)!

 

「뭐딱히 상관없지만?

 

 정말 대충이다……

 

「후훗하지만잇시키짱은히키가야도 아주 싫은 건 아니지 않을까?

 

「아!?

 

「본인은 눈치챘는지 못 했는지 모르지만하야마군에 대한 마음은 어떻든히키가야를 신뢰하고 있으니까상담한 것이 아닐까? 학교 같은 거 하고는 상관없는한 선배로서」

 

「신뢰 따위가 아니다써먹고 뒤탈이 없어서 그런 것이겠지.

 

「그럴까히키가야는 꽤 괜찮다고 생각하는데거기에……

 

「……뭔데」

 

「히키가야를선배라고 부르잖아그 아이히키가야 선배가 아니라」

 

「아……」

 

 그러고 보니 그런가…… 그 녀석하야마는 하야마 선배토베는 토베 선배 라고 부른 것 같은 생각이 전혀 안 드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먼데?)

 

「그 아이에 있어 히키가야는·선배가 아닐까?

 

 아아어쩐지 알 것 같다..

 잇시키는나에게 있어서무엇인가.

 친구는 아니고비지니스 파트너도주종 관계도 아니다그 녀석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응석 받아주고이용당하고,

 여동생하고 비슷한 느낌하지만여동생은 아니다나의 여동생은천하에 코마치 단지 한 사람.

 피가 이어지지 않은 여동생그런 식으로 말하니묘하게 에로스 속성이 부가되는 데그런 거 아니다..

 그렇다잇시키는「후배」다.

 확실히더 후배.

 ……그럼이제 어쩔 수 없을 지도후배의 부탁이니 조금은 애써야 할 지도 모르겠다.

 뭐랄까잇시키와 만난 이 후쭉 그런 느낌이었지만.

 제길결국놀아난 건가……

 이것은곁에 있는 녀석에게 원망의 말 한마디라도 하지 않으면배알이 뒤틀릴 거다.

 

「오리모토너」

 

「하?

 

「너도 잇시키에게 이용 당한 거 눈치 못챈 건가?

 

「하아!? ?

 

「오늘너가 여기에 있었던 것은잇시키에 있어 더블로 행운이었던 거다」

 

「무무슨 말?

 

「우선 너는 이전 이벤트에서잇시키하고 만난 사이다그 장소에서도 그랬지만너가 사람과 벽을 만들지 않고참견하는 성격인 것을 알고 있었다」

 

「아그런가……

 

「잇시키가 우리 집 앞을 어슬렁 어슬렁 하고 있던 것은나의 성격으로는 그 녀석이 무엇을 상담하려고 해도 쫓겨 날 것 같으니나를 회유하려는 방법을 생각하는 중이었을 것이다어차피 나는 거절할 생각이었고」

 

「너무해……」

 

「하지만너가 나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그 녀석은 너를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 녀석이 나에게 상담을 하려 하면여장부형인 너가 받쳐줄 것이라 확신한 것이겠지나의 퇴로를 끊고상담을 피하지 못하게 한 거다.

 

「우에..…」

 

「하나 더잇시키와 너는하야마에 대해 한 번이야기를 했다하야마와 너가 함께 놀러 갔었던 것도거기서 뭔가 일이 있다는 것도 들었다잇시키로서는하야마가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린다는 가능성은 배제하고 싶었을 테니너의 눈앞에서 연애 상담을 한 것으로 너를 견제한 것이다.

 

「에하지만나는 하야마군에 대해서는」

 

「만약을 위해서 일 것이다만약을 위해거기에너 자신 뿐만이 아니라그 장소에는 너의 같이 있던 일행도 있었으니너의 성격을 생각하면그 일행만이 아니라 너가 다니는 학교에서 하야마에 대해 흥미를 가진 여자가 있어도 견제해 줄지도 모른다고 기대한 거다너가 잇시키에게 감정이입되면다른 여자가 하야마에 가까워지는 것을너가 막아줄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점은잇시키가 하야마에게 어택하는데 인센티브가 된다는 것이다.

 

「우우방심할 수 없는 애라는 건 알겠지만거기까지 하고는……

 

「조심하지 않으면 당할 거라고?

 

「아아그럼의지할게히키가야?

 

「나를 의지하지마……

 

 

     ★     ★     ★

 

 

 그렇다는 것으로나와 오리모토는잇시키 이로하의 「하야마 선배 하트 겟츄작전」에 강제 참여가 된 셈인데……

 이상한 곳에서 의리가 있는 오리모토가 생각한 작전을실행했을 뿐인데……

 이런 사태에 빠져 버렸습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라라포트 TOKYO BAY. 그 일각에 곤혹을 감출 수 없는몇 명의 남녀.

 히키가야 하치만.

 오리모토 카오리.

 잇시키 이로하.

 하야마 하야토.

 그것은 마치 지난번 같은더블 데이트의 양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여기까지는 좋다여기까지는 상정 내였다.

 상황은 그 보다 복잡한편 심각.

 

 나의 눈앞에는……

 허둥지둥 땀을 흘리며 우리들을 교대로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모두를 절대 영도로 얼어붙게 하는 시선.

 우연치고는 너무나도 대흉.

 

 나의 시야에 들어온유이가하마 유이와 유키노시타 유키노.

 수라장의 막이올랐다……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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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과연 카자스키님.. 벌써부터 전 위가 쓰립니다. 이 작가분 성향을 생각하면..  다음편이 안 나오길 빌어야 하나..

작가분 성향 그대로.. 이번 편에도 메세지가 있습니다. 그나자나 하야마에 대해 가차 없으시네요. 작가님

참고로 현재 연재된 분량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레가이루 팬픽/KZ=SK 2014. 4. 27. 20:52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작품은 내청춘 9권 네타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참고로 역자는 9권 내용을 모르기에 번역이 다소 이상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읽고 싶지 않지만요)



본 작품은 KZ=SK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역시 나의 청춘 러브 코미디는 수라장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1

 

「히~~~~~~~~~~~, -―-―자」

 

 일요일이라는 거룩한 요일에 아침부터 우리 집 앞에서 떠들고 있는 녀석이 있다부모는 아직 자고 있을 것이고……

 우리 가족은 전원 히키가야군이므로누구를 부르는 건지 모른 채로 코마치가 현관을 열었다그러자 카마쿠라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손님에게 돌격하려고 했으므로나는 녀석을 쫓아필연적으로 현관으로 가던 차에….

 

「아카 군 안돼! ……엣」

 

 코마치가 초조해져 소리를 지른 순간카마쿠라가 손님에게 점프 해서 그 팔 안으로...

 

「오―고양이잖아왜 그래?」

 

 

 코마치는 카마쿠라의 난동에 사과하려고 하려고손님을 바라보다가

 

「그누구신가요?

 

「오요? 이것은 귀여운 아가씨까지..

 

 카마쿠라를 쓰다듬으면서거기에 서 있던 사람은……

 

 

「……오리모토?

 

「여」

 

 두 손가락으로 경례 시늉으로 인사하고씨익 미소 짓는오리모토 카오리였다.

 

 

「……,오 오오빠에게 일요일 날 놀자고 하는 미소녀가!?

 

「어이코마치그런 거 아니다.

 

「아닌 게 아니라 맞아히키가야」

 

 

「하?

 

     ★     ★     ★

 

「과연오빠의 중학생 시절 반 친구……흠흠이것은 이것은새로운 플래그가아아아아아아」

 

 내 귀를 잡아 당기더니코마치는 비명을 지른다아무리 봐도 고의다.

 거실을 점거한 오리모토는카마쿠라를 안은 채로내가 탄 커피를 마신다.

 

「히키가야에게 이런 귀여운 여동생이 있었다니처음에는그녀 인줄 알았는걸?

 

「그그그그그그그녀 같은 거 될 수가 없어요이런 귀찮은 삐줍이」

 

「어라얼굴 빨개졌네혹시 치바 남매?

 

「바보 같은 말 하지마라…… 뭐 하러 온 건가,  오리모토」

 

「놀자고 말했잖아」

 

「엣엣엣설마 그 그데데데데데데이트 권유!?

 

「아니야 여동생나와 히키가야는 친구이니까」

 

「아니친구가 아니겠지……

 

「말했었지―? 사귀는 건 무리지만친구로서는 괜찮다고한가하면어딘가 가자」

 

「오빠! 친구라고 해도 오빠에게 여자가 권유하다니좀처럼 있는 일이 아니니까! 오빠를 친구라고 말하다니 특이…… 호기심…… 비정상…… 마음이 넓은 사람이니까!

 

「여동생말이 너무하네……

 

「코마치라고 불러주세요카오리 언니! 미래의 여동생으로서 환영합니다!

 

「이상한 말 하지마라코마치」

 

「오레기짱은 입다물고 있어」

 

「그게 뭐야진짜 웃긴다.

 

「아니안 웃긴다……

 

 오리모토가 마음에 들었는지머리를 만지작 거리며 에헤헤 웃는 코마치였다.

 

「대체로 너어째서 우리 집 알고 있었던 건가?

 

「중학생 때 담임에게 들었어졸업앨범에 개인정보 하나도 없고애초에 졸업앨범에 히키가야에 대한 건 하나도 안 써있는 건 어떻게 된 걸까나?

 

「내가 알까……

 

 아니대체로 알 것 같지만 상처 받을 거다……

 

「동급생에게 물었는데도 아무도 모르고」

 

「내버려둬라나는」

 

「뭐딱히 상관없지만?

 

 히죽히죽 웃는 오리모토.

 

「데이트는 있을 수 없지만잠깐 히키가야와 놀러 가고 싶어서 말이야다른 사람들에게도 물어 봤는데 모두 사정이 있어서 안 된다니 둘이서 만으로 괜찮지?

 

「아니안 간다니까……

 

「안돼 오빠! 히키가야가는 지금 살충제를 대거 투여해서 소독하기로 했으니까! 집에 있으면 오빠 구제되어버려!

 

「확실한 해충 취급 고맙구나 코마치너는 어떻게 할 건데?

 

「아빠 엄마와 함께 맛있는 거 먹으로 갈 거야.

 

「거기에 없는 나는 가족으로서 뭐냐……

 

「괜찮아 괜찮아! 오빠는 카오리 언니하고 놀러가! 처음은 친구지만 단계를 밟는 거야!

 

「아니그런 거 없으니까……

 

「코마치너 재미있네-? 진짜 재미있어」

 

「코마치는 카오리 언니를 위해서는 한 커풀 벗을 수 있어요?

 

「아하하하하히키가야니 여동생최고네」

 

「어째서 이렇게 된 건데……

 

 

 결국 나는 집에서 쫒겨났다.

 나의 히어로&히로인 타임이……

 

「히키가야자전거 있어?

 

「아아아바구니 달린 자전거이지만」

 

「좋았어좋은 날씨이고사이클링할까」

 

「하아?

 

 그렇게 말하는 오리모토 옆에는 이른바 마운틴 바이크세련된 프레임에 거칠고 억센 블록 타이어가 있었다.

 여자답지 않은 선택이라고 그거……

 그러고 보니오리모토의 차림도붉은 스윙 탑 블루존에레터링이 뒤죽박죽인 하이넥 셔츠이곳 저곳 해진 듯한 데님 숏팬츠그 아래에 딱 맞는 레깅스 차림이었다사이클링 패션이었다.

 어쩐지 오무라이스 같은 모양의 자전거용 헬멧까지 있고 말이지……

 오리모토는 그 헬멧을 쓰고,끈을 매면서,

 

「하나미(花見)강의 사이클링 코스 알고 있어? 이나게까지 이어져 있으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가 보자.

 

「진짜인가…… 갑자기 구루병에 걸렸다……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않는 거야! 타!

 

 오리모토에게 ’ 등을 맞아 콜록콜록 기침을 연발한 채로 자전거에 탄다.

 어이바구니 달린 자전거와 그 마운틴 바이크는성능이 너무 다르지 않은가? ……더욱 더 불리하다고.

 

「그럼렛츠 고!」

 

 오리모토는 옆에서내 자전거 벨에 팔을 뻗어팅 팅 울리고는윙크했다.

 얼굴가깝다가깝다고!

 내 마음이 반영된 것 같은무거운 페달을 젓기 시작하면서우리들은 자전거를 몰았다.

 

     ★     ★     ★

 

 봄이 되면 벚꽃이 만개하는 사이클링 코스를가볍게 땀을 흘리면서 지나간다.

 오리모토는 익숙해서 내 페이스를 맞추는 것인지숨도 차는 것 같지 않고콧노래를 부르고 여유다.

 뭐강가는 전망도 좋고춥지만 기분은 좋다멀리 있는 마쿠하리 신도심의 빌딩들이 보이지만 주변은 한적하다는 미스매치도 좋다.

 중간 중간 쉬면서최종 목적지이나게 해변 공원에 우리들은 간신히 도착했다사이클링 센터를 가로질러요트전용 항구에서 오리모토가 자전거에서 내렸다.

 나는 숨이 차서도중 편의점에서 산 MAX 커피를 단번에 마신다쿡쿡 웃고 있는 오리모토가 나에게 주먹밥을 넘겨주고우리들은 가벼운 점심식사 타임에 돌입했다.

 상냥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우리들은 바다를 바라본다.

 그렇다고는 해도말이다……

 

「……무슨 바람이 분 건가오리모토?

 

「하? 뭐가?

 

「너가 나에게 권유를 하다니 뭔가 목적이 없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우연히 합동 합동 이벤트로 한 번 정도로는..

 

「……어째서 그렇게 삐딱해?

 

「시끄러…… 너도 알겠지그 때 회의 말이다.

 

「아아그것은 걸작이었어정말 웃겨.

 

「아니,그러니까 웃기는 게 아니라니까」

 

「우리 학생회장허둥지둥 하기나 하고…… 그 녀석 제법바닥이 얕은 녀석이었어」

 

 으~기지개를 펴고 오리모토는캔 커피를 타서 한 모금.

 

「……히키가야하고 제대로 이야기 했으면하고 해서 말이야.

 

「하?

 

「친구로서 권유했다는 것은 거짓말처음부터 히키가야하고 말하고 싶었어」

 

「무슨 말을……

 

「그…… 사과할까라고」

 

「하아!?

 

 

「합동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끝나고한 숨 돌리고그랬더니여러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아니정확하게는그 전부터」

 

 오리모토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전혀 모르는 나에게……

 

「……치바에서놀았을 때 라든가하야마군이라든지

 

 ……그런건가.

 오리모토와 그녀의 친구와 나와 하야마. 4명이서치바에서 어슬렁어슬렁거리며 놀았던그날

 하야마에게오리모토는 한 소리 들었다.

 그런 상쾌하지 않은 하야마의얼굴이나 태도나는 본 적이 없었다.

 아니치바 마을이나 수학 여행간간이그 일면은 느낀 적이 있다고 해야할까지금이라면 알 것 같다.

 

「히키가야를 표면으로만 판단하지마라라는 말을 듣고 이래 뵈어도 반성했는걸? 여러모로무신경한 말을 해 버렸구나라고」

 

「사과하고 싶은 것은그것인가?

 

「그것도 있지만」

 

 빈 깡통을 가지고 이리저리 놀면서오리모토는 눈을 치켜 뜨면서 나를 바라본다.

 웃는 얼굴인데도평소와 다른 신기한 그 표정에나는 눈을 조금 돌려 버렸다.

 

「중학생 때너에게 고백 받은 거……

 

「……어이이제 와서 그런 말 하지마라.

 

「그래도들어주었으면 해. 그 때는미안하지만히키가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어좀처럼 말한 적도 없고」

 

 그런 건 아니다오리모토가 기억하지 않는 것이고잊고 있는 것 뿐이다.

 오리모토에 있어서 나는 그 정도였다는 것이다.

 

「그런 녀석에게 갑자기 고백 받았는걸? 예상도 못한 일이라 깜짝 놀랐어원래 잘 알지도 못했던 사이니까수락할 수 없지그리고나도 뭐가 뭔지 몰라서닥치는 대로 친구에 상담했어그랬더니……

 

「……다음날에는반에 퍼졌다라는 것인가」

 

 끄덕오리모토는 고개를 끄덕인다……

 조용히자세를 취하고는

 

「미안!

 

 90도에 가까운 각도로오리모토는 머리를 내렸다.

 

「어이그만두어라……끝난 일이다오히려 잊었던 상처가 다시 살아나기만 한다.

 

「그렇지만……이전의 치바에서 있던 일도나도 경박했다고 생각해」

 

「괜찮으니까머리 들어.

 

「그렇게 말하고 주어서다행이야」

 

 오리모토가 얼굴을 들었다그 표정은지금까지 본 것도 없는 것 같은그늘진 표정이었다..

 허탈하다고 생각했더니만신경 쓰고 있었던 것인가……

 

「합동 이벤트가 끝나고 나서문득그렇게 생각했어그 이벤트그리고 회의 ,  히키가야는 이런 것을 할 수 있는 녀석이었을까 하고아마중학생 때도 그랬던 것이 아닐까 하고단지내가 몰랐던 것뿐이고…… 그런데도잘 알지도 못하는 녀석을 바보 취급했다고」

 

「그러니까괜찮다……

 

「아아그럼이 정도로 할게」

 

 그리고 오리모토는 또근심없는 미소를 지었다..

 

「아―이것으로 끝」

 

「……혹시,오늘 이것 때문에?

 

「뭐상관없잖아 그것은」

 

「너가 말한 것이지만……

 

「후훗…… 그럼돌아갈까?

 

「하!?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것 뿐…… 아아그리고」

 

 자기만 말하고 싶은 말 다하고는산뜻한 얼굴로 오리모토가헬멧 끈을 묶으면서,

 

「동창회권유한 것은 진심이야.

 

「아니안 간다니까……

 

「그렇겠네히키가야 다워」

 

「대체로그런 것 나가봐야너와 동석하겠지또 고백이야기듣기나 해서트라우마나 발굴 된다.

 

「그때는이렇게 말할 거야『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지금은 사귀고 있어』 라고」

 

「하아!?

 

 터무니 없는 발언에나는 눈을 부릅떴다.

 

「그러면 이상한 말 할 녀석 따윈 없을 거야내가,  『이상한 말 하면 화낼 거야』라고 한다면 OK

 

「거기 말이다그런 거짓말  머지않아 들킬 거라고!

 

「그때는 『여러 가지 일이 있어헤어졌어』 라고 하면 돼.

 

「너너무 적당하다……

 

「그래?

 

 눈도 꿈쩍 않는오리모토다.

 

「……지금의 히키가야,  중학교 동급생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

 

「하아무슨……

 

「합동 이벤트 때의 히키가야멋지다고 생각해서」

 

「바보 같은 말 하지마.

 

「라니초 웃겨」

 

 오리모토는또 내 등을 세차게 친다.

 

「아니웃기지 않으니까… 상관 없지만아프다아프다고!

 

     ★     ★     ★

 

 우리들은왔던 길을 통해다시 우리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서너는 어째서 또 우리 집에」

 

「차 정도 줘상관없지?

 

「너 무슨」

 

「친구지?

 

「나에게 친구는 전혀 없지만……

 

「에진짜? 그럼나 히키가야의 처음이야?

 

「지각 없는 에로 네타는 사양한다.

 

 그러자오리모토가 뭔가 깨달았는지,

 

「응? 뭐야?

 

「뭐가」

 

「저기 담벼락 그늘에서너네 집 보고 있는 녀석」

 

 오리모토가 가리키는 곳에는 약간 몸집이 작은 사람 그림자가.

 확실히그늘에서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것 같은데……

 랄까그거……

 

「어이너 뭐 하는 건가」

 

 내가 그 녀석의 등 뒤에서 말을 걸자그 녀석은움찔! 놀라서 튀었다.

 휙이쪽을 바라 볼때그 황갈색 머리카락이살짝 흔들린다.

 

「……서어언~~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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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랑데뷰는 작가가 공언했습니다. 9권의 설정과 충돌이 있기에 랑데뷰는 더 이상 쓰지 않겠다고 말이죠.

따라서 랑데뷰 속편은 아니지만 이 팬픽을 저는 랑데뷰의 속편으로 간주하겠습니다.

그리고 속편은 번역한다는 원칙에 따라 번역을 했습니다.


근데.. KZ=SK님(이하 카자스키님) 팬픽 번역은 솔직히.. 꺼리는 편입니다. 문장이 쉬운 편도 아니고, 무엇보다 일부다처제에서 당한 것이 있어서. 

그래도 이 분의 팬픽은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카오리를 다룬다 라는 취지만이 아니라 이분도 감성이 꽤나 독특하시거든요.


이 팬픽은 현재 2편까지 기재되어 있고 차후 번역할 예정입니다. 

오레가이루 팬픽/KZ=SK 2014. 4. 11. 12:44 by 레미0아이시스

본 작품은 KZ=SK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부감 상자

 

원제 : 俯瞰めてる

 

 

 

 

「어서 가자! 지각하잖아!

 

 어느 날 아침 히키가야가여동생 코마치에게 재촉 받아나는 가방을 들고 현관으로 서둘러 나간다.

 

「너 말이다자기가 창립기념일이라 휴일이라고…… 기억해 둬라!

 

 이런 때에 한해평상시는 따르지 않는 카마쿠라가 발 밑에서 어저 어정거려서넘어질 것 같기에 빨리 나가려 하지만.

 

「잠깐 기다려! 다녀 오겠습니다 키스는?

 

「하아아? 너잠에 아직도 취한 건가!?

 

「조금 신혼 플레이 해 보았는데지금 거 코마치적으로 포인트 낮아!

 

「낮은 건가!

 

시시한 농담에 질린 채로뒤에서 여동생이 말하는 「잘 다녀와~」 소리를 들으며나는 자전거를 탔다.

 

 내 모교 치바 시립 소부 고등학교에 다가갈 때 쯤누군가 불렀다.

 

「하치만안녕」

 

 뭐야지금 천사의 목소리는……

 돌아 보면 거기에는 마이 리틀 포니아니지마이 스위트 엔젤이 지상에 강림 한 순간이었다놓쳤지만 절대로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틀림없다.

 

「토츠카……,  안녕」

 

 평정을 가장해도 입꼬리가 계속 올라가는 사람이 있었다나였다어떤가 하면 마이 리틀 포니가 올라갈 기세..

 토츠카와 같이 걸으려고 나는 자전거를 내렸다.

 

「아아니아침부터 우연……

 

「그럼 나아침 훈련이 있으니까!

 

 토츠카가 내 등을 가볍게 한 번 치고는총총 걸음으로 교문을 향해 간다달콤한 꿀과 같은 한 때가 너무나 덧없이 갔다하지만토츠카가 모퉁이를 도는 순간 나에게 손을 흔들며 만면의 미소를 던지자나는 태어난 이 후의 모든 죄를 하려고 무릎을 구부리기…… 직전.

 

「아침부터 섬뜩한 웃는 얼굴을 하고 있으면 신고 당할 거야.

 

 나의 승천을 방해하는절대 영도의 얼음 폭풍

 아름다운 자태의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거기에 있었다.

 

「신고하는 건 너겠지……

 

? 무슨 일일까?

 

 안의 사람 네타로 밖에 보이지 않는 이상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유키노시타도 토츠카와 막상막하그 자리에 꽃이 피어날 거 같다토츠카에게는 지겠지만! 이런 거 매사 지기 싫어하는 유키노시타가 들으면 큰 일이지만아니 들었다고 해도 유키노시타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고.

 헛수고이었지만 자전거에서 내린 나는유키노시타에 보조를 맞추게 되었다그렇다고 할까 유키노시타가 내 곁에서 같이 걷고 있다.

 

「……좋은 것인가?

 

「무엇이?

 

「나와 함께 있는 것이 보여지면 곤란하지 않은가? 주위 모두소부고생이다.

 

「등교 중 이니까 당연하겠지? 당신과 둘이서만도 아니고」

 

 적절한 장소라면 문제 없는 것.

 그러고 보면이렇게 스쿨 존에서 유키노시타와 같이 걷는 것은 드물다.

 곧바로 앞을 보고당당하게 걷는 유키노시타의 모습을물끄러미 바라보는 것도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그 시선이 신경이 쓰인 것 일까.

 

「……무엇일까?

 

「아니…… 아무것도」

 

「이상한 사람이네…… 앞에서 한말 철회시종 이상한 사람이네당신」

 

 이 녀석……

 거기서.

 

「야하로―! 유키농! 하고 힛키!

 

 전력투구 할 기세로뒤에서 나와 유키노시타 사이로 끼어 들어가는 그림자쓸데없이 기운이 넘쳐서 밖에서도 쉽게 알 수 있는 그대로유이가하마 유이다.

 

「드무네! 힛키와 유키농이! 무슨 일? 무슨 일?

 

「별로…… 단순한 유감아니우연이야」

 

「그거 일부러 말해 잘못한 거겠지? 뭣하면 잘못 말한 것도 아니겠지?

 

「아하하하-! 힛키하고 유키농답네!

 

「하아? 너 뭔가지금 새삼스럽게 인식한 건가? 조금 전의 인사는 뭐냐?

 

「이야―언제나 대로의 힛키와 유키농이라고 생각해서

 

「언제나 대로인 게 당연하겠지……

 

 말을 들은 건지 듣지 않은 건지유이가하마는 유키노시타의 오른 팔에 자신의 왼팔로 팔짱을 끼고 오른손으로는 내 왼손을 잡았다.

 

「오늘도 하루힘내자-!

 

 혼자괴이한 기염을 토한다.

 유키노시타는 고개를 숙이고는 하아한숨을 쉰다.

 아아정말 괴이다…… 영문을 모른다

 아니…… 전혀 모르는 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닌 일상이당연한 듯이 시작한다.

 나와 그녀와 그녀의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한 채로시간이 흐른다.

 새삼스럽게생각했다유키노시타나 유이가하마 라는 미소녀와 착각 하지 않을 정도의 평행선으로 나란히 걷는 지금의 모습을이전의 나라면 상상할 수 있었을까.

 마치 이 순간이 영원히 계속될지 착각할 정도로아무것도 변하지 않고아무것도 망가지지 않고조용히 시간이 흐른다.

 

역시 나의 청춘 러브 코미디는……잘못되었다.

 

 

 

 

 

 

 

 

 

 

  삑…… ……

 일정한 리듬을 새기는 전자음이심장이 안정되었음을 알린다.

 슈욱이라는 호흡음도 마찬가지로일정한 간격으로 울린다.

 그에 비해삐삐 삐삐삐 삐자동점적장치의 불규칙한 전자음이 그녀들의 조바심을 자극한다.

 

「죄송합니다늦었습니다……

 

 40대처럼 보이는 한 백의를 입은 인물이빠른 걸음으로 그녀들에게 다가갔다.

 

「선생님……」

 

「아그대로」

 

 일어서려고 하는긴 흑발 소녀와 갈색 머리의 소녀가매달리는 것 같은 눈동자로선생님 이라고 부른 사람을 바라본다.

 한 사람 더두 사람 보다 약간 어린 용모의 소녀는의자에 앉은 채로 다리를 꼬며 휴대폰을 만진 채로「선생님」에게는시선을 주지 않는다.

 세 소녀는한 침대 앞에 있다거기에 누워있는한 소년전신에 스파게티 같은 튜브를 휘감고 있고 산소 마스크를 끼고 있다머리에는거기만 의료기기와는 뭔가 달라 보이는컴퓨터와 연결된헬멧 같은 것이 씌워져 있다.

 소년은조금도 움직일 기색이 없다.

 

「몇 번이나 병문안을 해 주셨지만상태에 변화는 없습니다……

 

「그렇습니까……」

 

「이렇게 되면비록 의식을 회복했다고 해도그 후의 리허빌리가 문제겠지만우선은 의식을 어떻게 해서든지 회복하는 것에 노력하겠습니다.

 

「……그 전망은」

 

 총명해 보이는  흑발 소녀가 물었다.

 

「종래의 치료법이라면이런 일을 말하는 것은 절망적이라고 말해도 틀림없었을 겁니다하지만이 최신 치료법 덕분인지상태의 악화는 지금까지는 보이지 않습니다그것은 전례가 없을 정도입니다그것이 우리들의 견해입니다」

 

「일년 반 동안 식물인간인데?」

 

 휴대폰을 만지고 있던흑발 쇼트 소녀가중얼거리며 흘렸다.

 

「코마치 상……!

 

 긴 흑발 소녀는, '깜짝’ 숨을 마시고는말을 토했다.

 이것에는선생님이라고 불린 의사도시선을 떨굴 수 밖에 없었다.

 나이 많은 여성 간호사가살짝 흑발 쇼트 소녀 히키가야 코마치에게 작은 소리로 무엇인가 말했다병실에서 휴대폰 사용을 제지 당한 것인지하아라고 한 숨을 쉬더니히키가야 코마치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지만히키가야 코마치가 일어서며가시 같은 시선을 의사와 소녀들에게 뿌렸다.

 

「죄악감으로 오고 있을 뿐이라면오빠 기뻐하지 않아?」

 

 그 말에, ‘깜짝’ 반응하는흑발과 갈색 머리 소녀.

 

「유이 상의 개를 도와주다유키노 상의 타는 리무진에 받았다그 이후로계속 이렇게그러니까 죄의식 때문에이렇게 협력해 주는 거야?

 

「그렇지만……

 

  중얼거린 사람은갈색 머리 소녀 유이가하마 유이.

 

「그렇지만 말이야하고 있는 짓은 제법 잔혹하잖아? 좋아하지도 않은 남자에게좋아하는 척이나 하고 있잖아..

 

「……그것은」

 

 씁쓸한 표정으로유이가하마 유이가 시선을 집중 치료실의 한쪽 구석으로 돌린다.

 

「그렇다고는 해도코마치 상우리들은 마지못해서 하고 있는 것은 아니야우리들이 그를……이런 상황에 처하게 한 것은 사실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어그러니까 힘껏……

 

「유키노 상도 훌륭하지집이 돈으로 해결 하려고 했는데이렇게 병문안도 와주고힘을 빌려주고그렇지만 말이야오빠가 눈을 뜨면그 때는 어떻게 해?

 

!

 

「전부 거짓말이었습니다! 네서프라이즈 대성공이라며노란 헬멧이라도 쓸 거야?

 

「………」

 

 히키가야 코마치는그 찌르는 듯한 시선을이번은 백의의 의사에게로 돌린다.

 

「최신식 치료법이라고는 말하지만오빠의 머리에 전극 찔러서유키노 상이나 유이 상이 연극한 데이터를의식에 가짜의 정보로 보내마치 진짜 고교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 같이 착각시키기나 하고는…… 오빠는 꿈에서 지금유이 상이나 유키노 상과청춘 러브 코미디 같은 행복한 생활이라도 보내 있는 걸까?

 

「……본인이 어떤 유사 체험아니꿈을 꾸고 있을지는우리들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하지만그의 지금까지의 반생을 듣고절망과 체념으로 소년이 괴로워 했다는 것을 알고는 ……이대로는 절망만을 품어사는 것을 포기해 버릴 지도 모른다고 염려했습니다적어도 가짜 체험에서라도그가 생생하게스스로가 사는 힘을 발휘해 주는 것을 기대하면서……

 

「마약도 사용한 거네?

 

! ……그렇습니다만……

 

「눈을 떴더니오빠는 마약 중독인가?

 

「……말기암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이기도 하고리허빌리할 방법도 있어」

 

 유키노시타 유키노는도저히 희망적 관측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무엇보다도의식을 돌려 주는 것이 최우선그러려면 목숨을 보존할 수가 있어…… 그 이 후의 과제는그렇게 되고 나서의 문제야어떻게 해서든지원래의 고교생활로이번에야말로 정말……

 

「유키노 상오빠가 소부 고등학교에 복학할 수 있다고 생각해? 있을 수 없겠지! ……오체만족이라면어쨌든」

 

! !

 

 마지막에 가서는짜내는 듯이히키가야 코마치가 말했다.

 유키노시타 유키노는말문이 막히고조금씩 몸을 떨었다.

 

「유유키농정신 차려!

 

 유이가하마 유이는유키노시타 유키노의 양 어깨를 살짝 안아이제 곧 무너질 것 같았던 몸을 부축했다.

 

「……두 사람사이좋네……

 

「엣?

 

 히키가야 코마치의 어두운 목소리에유이가하마 유이가 바라보았다.

 

「두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었다면오빠도 도움이 된 될까나……

 

「미미안…… 죄송합니다!

 

 유키노시타 유키노는마침내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고는 오열을 흘렸다.

 유이가하마 유이도 거기에 감응했는지이를 악물며유키노시타 유키노의 어깨에 그 얼굴을 묻었다.

 이것에는히키가야 코마치도시선을 딴 데로 돌려날카로워진 기분을 거두게 했다.

 말이 지나쳤다라고 하기 보다는 당황하고 있다그렇게 보인다.

 

「……뭐사람의 일은 알 수 없죠두 사람은 오빠를 위해 열심히 한다우리 부모님은일이 바쁘기에살지도 죽을지도 알 수 없는 오빠를 병원에 맡기고 있을 뿐이고코마치는……

 

「……뭐든지 협력할 거야그의 의식이 돌아온다면! 그러니까그러니까……용서해줘코마치 상」

 

「용서하는 것은 코마치가 아니야유키노 상」

 

「………」

 

「그렇지만오빠는 정말로 의식이 돌아오는 것이 좋은 것일까……이대로 있는 것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

 

「이대로는그의,  그러니까생명의 위험이……

 

 의사의 말에도히키가야 코마치는어두운 눈동자로,

 

「그러니까이대로」

 

코마치 상!?

 

 감정이 흘러 넘친다..

 비명과도 같은유키노시타 유키노의 목소리에도 ,

 

「의식이 돌아온 오빠는유키노 상이나 유이 상을 좋아할지도 몰라그렇지만현실의 두 사람은거기에 응할 수 없지?

 

 다시비장한 표정을 짓는유키노시타 유키노와 유이가하마 유이.

 

「확실히나에게는장래를 약속한 스테디가……

 

「아―나도남자친구 있고……

 

 다시 방문하는 침묵에전자음의 리듬도 차갑다.

 

「유키노 상도 유이 상도돌아가도 좋아……오빠에게는코마치가 있으니까」

 

「그렇지만……

 

「있어도 아무것도 안 돼데이터 만들기에만 협력해 주면 괜찮겠지요선생님?

 

「아그렇습니다만……

 

「…………」

 

「……그러면그럼돌아갈까? 유키농」

 

「에에에……

 

 히키가야 코마치에게그리고 병상의 소년에게 고개를 깊이 숙이고는유키노시타 유키노와 유이가하마 유이는집중 치료실을 떠났다.

 의사와 간호사는그런 두 사람과 병실 밖 복도에서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혼자 남게 된 히키가야 코마치는……

 활력이 사라진 눈으로뿌옇게병상의 소년에게 이어지면의료기기에 눈을 돌렸다.

 

『 저 콘센트 뽑으면오레기짱 어떻게 되어버릴까……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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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주의 보고 실망하셨을 겁니다. 강도가 약하다고. 단지 이런 내용을 싫어하는 분이 계시기에 취한 조치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팬픽은 솔직히 번역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단 번역 동기는 대체로 비슷합니다만 전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알고 싶으면 찌른 다음에 여는 사람입니다.

번역은 최대한 있는 그대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단지, 코마치의 말투는 아무래도 두 사람에게 반감을 품는 것으로 처리했습니다.



오레가이루 팬픽/KZ=SK 2014. 3. 11. 22:13 by 레미0아이시스

본 작품은 KZ=SK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파파는 힛키 ,  마마는…… 3】 〈끝〉

 

 

「하아……

 

 어느 날의 점심 시간유이가하마 유이(27)힛키히키가야 하치만(27)과 평소 같이 회사 밖에서 밥을 먹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의 바람이 실현되어힛키와 결혼 약속을 한 나였지만그것을 위해서는 힛키의 4살이 된 지 얼마 안 된 귀여운 딸야히로짱에게 마마라고 인정받아야 한다.

 힛키의 딸과 조금씩 거리를 좁히며 사이가 좋아졌다고 자부하던 나였는데……

 아직 야히로짱이나를 마마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에기세가 꺾였다……

 

     ★     ★     ★

 

「뭐그렇게 말은 했지만…… 조금 사이 좋게 되었다고 해도너를 엄마라고 생각할지 어떨지는별개의 문제다만?

 

「그건그렇지만 ……

 

 아직마마는 아니다그것은 분명히 그렇다.

 그렇지만데스티니 랜드에서 직원이 마마라고 오해한 것을 야히로짱이 분명히 부정한 것이나는 걸렸다.

 

『유이 유이는마마가 아닌걸?

 

 역시안 되는걸까……

 진정한 마마와의 추억이 없는 채파파인 힛키와 둘이서 만으로 지낸 야히로짱에게는다른 사람이 가족이 되는 것은받아들일 수 없는 걸까……

 

「함께 자고 목욕도 했는데나는 야히로짱에게 있어서친구 같은 것일까……

 

「초조해 할 필요는 없다시간을 들여도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

 

「저기기운 내라유이가하마는 역시건강해야 유이가하마라고 생각한다고」

 

「힛키……」

 

 그렇게 위로를 받은 나였지만어찌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     ★     ★

 

「××전자기기는 어떻게 된 건가!? 재고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어!?

 

「우선 2000개는 확보했습니다만……

 

6000은 더 필요하다고! 중국 공장은?

 

「풀 가동하고 있습니다만내일까지 1400이 한계예요! 라인은 살아 있지만 일손이 부족합니다!

 

「말레이시아 공장 라인을 쓸 수 있겠지? 저기 아직 폐기는 하지 않았을 거다!

 

「저 쪽의 과장이 없습니다! 휴가중인 것 같습니다!

 

「히키가야 주임말레이시아 라인 가동해도 원가가 뛰고 있어요? 괜찮은 겁니까?

 

「코스트 견적해줘! 거기에손실을 각오해서라도 납기를 지키지 않으면 원가 운운하기 이전에이 사업이 끝장난다! 그런 걱정은 뒷전이다!

 

 그 날 직장은전장이었다.

 내가아주 큰 미스를 저질러 버렸다.

 대량 주문의 제품번호를틀려 버렸다어쨌든 납기까지 제대로 제품을 납입해야 한다재고에는 없기에공장을 풀 가동해서지금 확실히 만들고 있다시간에 맞을지 어떨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덤으로잘 못 준비한 제품은큰 재고로 남아 버린다.

 

「히힛키……히키가야 주임?

 

「아아? 뭐야 유이가하마!

 

「나나는 어떻게 하면……

 

「……지금너가 할 일은 없다서무 일로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지금 해두고」

 

「하하지만……

 

「미안하지만지금은없다!

 

「하하지만내 책임이고!

 

「어설프게 도와도 오히려 방해다!

 

「히……」

 

「히키가야 주임! 유이가하마씨에게 엉뚱한 화풀이는 멈추어 주세요!

 

「그래요! 유이가하마씨의 일은 히키가야 주임이 책임이네요! 주임이 체크했으면 이런 일은」

 

「여러분 그만두세요! 미스한 것은 저니까……

 

「아아너희들의 매도는 나중에 듣겠다! 뭣하면 맞을 테니까지금은 납기를 최우선으로 해라!

 

 내 미스 탓에힛키에게모두에게 폐를 끼쳤다.

 그리고직장 분위기도 험악해지고……

 나어떻게 해야……

 

「아―유이짱 유이짱」

 

「계장……」

 

「히키가야는 나중에 내가 혼낼 테니까잠깐 여기 도와주지 않겠어? 유통 관리해 본적은 없겠지만내가 말하는 대로에 하면 되니까 말이야웹으로 입력할 뿐이야」

 

「아!

 

 아줌마 계장이나에게 말을 걸어 주었다.

 무엇인가 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나에게는도움의 손길이었다.

 

 새벽 1.

 아직모두 남아서 일을 계속하고 있지만납기 하기로 한 물량을 어느 정도는 확보해서사태는 진정되는 중이다.

 힛키가 해외 공장의 가동을 지시했던 것이컸다.

 나는아줌마 계장이 「잠시 쉬어」 라며 준 휴식 시간에복도로 뛰쳐나왔다.

 조금 전힛키가 화장실에 간 것을 알아 채고는계장이 말해주었을 것이다.

 화장실에서손을 닦고 나온 힛키를나는 기다리고 있었다.

 

「아아수고했다」

 

「힛키……미안……」

 

「정말이지…… 뭐다음부터 조심하면 된다거기에 생각보다는 이런 일은 자주 있다」

 

「야히로짱은? 보육원……

 

「코마치가 맞이하러 가 주었다오늘은 내 친가에서 맡아 줄 거다할아버지 할머니가 야히로에 헤롱헤롱이니까효행이라고 봐도 좋다.

 

 나는한심해서눈물이 나왔다.

 

「어이울지 마라아직 남았다고」

 

「그렇지만……내가 야히로짱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낙담해서 미스했고 모두에게 폐를……

 

「저 녀석들 너가 폐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오히려 내가 나쁜 것 같은 분위기이고신경이 쓰인다면사태가 수습하고 나서 사과하면 된다어차피 나도 썩은 미소라고 하니 같이 해줄 테니까」

 

 그래도원통해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그러자힛키는……

 쓰윽나의 머리를 안아 주었다.

 

「무엇이라도 차례가 있다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한다그것밖에 없겠지」

 

 일하러 돌아온 나에게아줌마 계장이 얘기해 주었다.

 

「눈이 붉구나? 모처럼의 미인인데 엉망이네」

 

「그게……

 

「히키가야 녀석유이짱 울리는 것 같으면 내가 야단칠 테니까」

 

「그만두세요! 제 미스가 원인이에요! 거기에 제가 나쁜데 힛키가 모두들에게 질타를 당하는 것도 이상해요!

 

「힛키?

 

 빙긋 웃는아줌마 계장.

 

「아,  히키가야 주임이에요」

 

 아줌마 계장은후히히 마녀처럼 웃었다.

 

「히키가야의 걱정이면 필요 없어이번 납기 회복어떻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 절망적이었던 추가 생산 대수를 확보할 수 있던 것은」

 

「엣? 아아니요몰라요.

 

「히키가야 녀석중국 공장 일손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임시로 추가 공원을 보충했어그렇지만그 방식이 대단해」

 

「에?

 

「어떤 중국 기업이 작년우리의 제품의 위조품을 만들었어형태는 물론이고 내용까지 모방했지우리 기업에서 소송을 걸었던 것이 승소 해서만드는 것은 멈추게 했지만이번에그 공장에서 공원을 불러왔어」

 

「에엣!?

 

「위조품을 만들고 있었으니진짜를 만드는 것에도 익숙할 것이라고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과연 나라도 깜짝 놀랐어이런 해결 방법에는」

 

「………………」

 

「저쪽 형편에서는소송 때문에 손실도 있었는데 마침 운 좋았고거기에 약점도 있어서싼 공임으로 받지 않을 수 없어그런데도 공임을 제대로 지불했다고나는 이 업계에 길게 있었지만저런 녀석은 처음이야칭찬받은 적은 없는 방식이지만그런데도 위기일 때는몇 번이나 어떻게든 하던 녀석이야우리 직장 동료들도 잘 알고 있어방식이 쓰레기 같아서 모두 칭찬은 하지 않지만모두 경의를 표하고 있고그 나름대로 신뢰도 하고 있어.그러니까당신은 그 녀석을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하아……

 

「사귀는 걸까? 당신들」

 

「에엣그러니까그게……

 

「모두 응원 하고 있고 축복하고 있어하지만유이짱 울릴 것 같으면 용서하지 않아. …… 이런 일,아무래도 좋은 녀석에게는 말하지 않아」

 

「………………」

 

     ★     ★     ★

 

 납기 문제는어떻게든 되었다.

 새벽 3시가 지나간신히 우리들은 퇴근할 수 있었다.

 다행히내일은 토요일모두 느긋하게 쉴 수 있다사후 처리로과장과 계장과 힛키는오전 중에 출근한다고 한다.

 힛키의 방식은 방식이 문제여서비난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을 거 같다.

 사회인이 되어서도 힛키는변함없이 삐뚤어진 해결 방법감탄보다는 질릴 거 같다.

 

 한밤중의 마쿠하리택시 승강장을 향해 걷는 힛키나는약간 뒤에서 걷는다.

 

「……저기」

 

「아?

 

「오늘……」

 

「아아……」

 

「히힛키 집에묵으면안될까……

 

「커흑!?

 

 커흑은 뭘까?

 

 몇 분 후나는 힛키의 아파트에 들어왔다

 마쿠하리 서쪽에 있는 2LDK 아파트다채로운 어린이 장난감이 흩어져 있고아이의 냄새로 가득 차 있다그렇지만 오늘 밤에는 그 주인인야히로짱은 없다.

 몇 번이나 놀러 온 곳이지만둘이서는처음이다.

 간단하게 밥 먹고목욕을 하고……

 지금힛키가 목욕을 마치고 올라 왔다나는숙박용으로 준비되어 있는 파자마힛키는 면바지에 긴 소매 T셔츠다가슴에 아이 러브 치바라고 쓰여 있다.

 힛키는 캔맥주를 2들고 와서는.

 

「마실 건가?

 

「응……

 

 탭을 열고꿀꺽꿀꺽 마시고는……

 

「푸핫심야 잔업의 뒤의 맥주는 맛있다!

 

「……미안」

 

「아아아니그런 의미가 아니라고그러니까 사과하지마!

 

「힛키는대단해…… 고등학생 때도 생각했지만어떤 위기라도어떻게든 대처하고자기가 전부 뒤집어 쓰는 것도 그대로네」

 

「뭐그렇지결국이런 방식 밖에 할 수 없는 거라고나는」

 

 홀짝홀짝 마시는 나와꿀꺽꿀꺽 마시는 힛키.

 

「아―, ……말해 두지만」

 

「엣?

 

「둘만이니까…… 그러한 것은없는 거다?

 

「아……

 

 내가 화끈거리는 것은맥주 탓이 아닐 것이다.

 

「밤도 늦었고 내일은 빨리 가야하고거기에」

 

?

 

「……역시그런 것은제대로 결혼이 정해진 뒤에 라고 생각하니까..

 

 ……힛키 나름대로나를 생각해 준 것일 것이다.

 역시이상한 곳에서 성실한 성격도변함없다.

 무심코얼굴이 펴졌다.

 

「결혼인가…… 젊을 때는기세 뿐이지만……

 

「헤에……」

 

「……아미안」

 

? 어째서 사과하는 거야?

 

「아니……

 

 ……혹시미히로씨와의 결혼 때의 이야기를나한테 하려는 것을 피하려는 것일까.

 그렇게 까지 생각한다면고지식하다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그러자힛키는더욱 진지한 얼굴로 말하기 시작했다.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너」

 

「응?

 

「……우리 직장에 다니고 있으니알고 있겠지? 너는 사랑 받고 있다나 같은 것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우리 직장 대부분은 젊고,근처 과라든지아마너하고 결혼 하고 싶은 녀석은 얼마든지 있을 거다.

 

「그렇지…… 않은걸?

 

「그런데 나 같은 것을 선택한 건가? ……설마 라고 생각하지만너」

 

「엣?

 

「내 처지가 불쌍해 보이고야히로에게는 엄마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나와 결혼 하고 싶다고 하는 건 아닌가?

 

 후우……

 

「또그런 말을……

 

「………………」

 

「하아힛키는 역시바뀌지 않네?

 

「……뭐그럴 지도」

 

9년 전 이라면 몰라도나는 그런 것에서는 굴하지 않는걸? 만났을 무렵 때 보다는힛키에 대해 알고 있으니까」

 

「………………」

 

「믿을지 않을지는힛키 나름이지만그렇지 않아힛키를히키가야 하치만을 좋아해정말 좋아해. 9년 전부터 계속 좋아해. 9년 전 보다 더 좋아」

 

「……………………」

 

「그렇지만힛키를 위해 희생하는 건 아닌걸? 나는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이 아니면이런 말 하지 않으니까힛키라면 나를 행복하게 해 준다고 믿고 있는걸.

 

「나는 그런 거창한 남자가 아니라고?

 

「힛키에게 바라는 건 없어힛키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나는 행복해.

 

「……굉장하다너」

 

「그런 거야?

 

「……조금은기운 차린 거 같구나」

 

「엣?

 

「잔다.

 

 힛키는언제나 내가 묵을 때처럼다른 방에 이불을 깔았다.

 

「그럼,  ……어이! 유이가하마!

 

 나는힛키의 이불에들어갔다.

 

「유이가하마너」

 

「아무것도 하지 않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 단지힛키에게 붙어 있고 싶은 거뿐이야……

 

 나는힛키의 등에 얼굴을 기대며말했다.

 

「……잘 수 없을 거라고.

 

「엣?

 

「잘자라」

 

 들렸지만모른 척하고나는 힛키에게 응석부렸다.

 

     ★     ★     ★

 

 

 다음날토요일 점심이 지나고.

 나는 떨리는 손으로힛키의 휴대폰에 전화를 걸었다.

 원 콜로힛키가 받았다.

 

『아아어떻게든 되었다이제 돌아간다.

 

「야히로짱이 없어졌어!

 

『하아!?

 

「코마치짱에게 전화가 왔어조금 한 눈 판 사이에 사라졌다고! 힛키의 파파하고 마마도 찾고 있어!

 

『정말이지 못 쓰겠구만할아버지 할머니! 바로 돌아간다!

 

 힛키의 친가에서오전 중세탁물을 말리고 있을 때는코마치짱의 발 밑을 졸졸 따르고 있었는데깨닫고 나니 사라졌다고 한다.

 힛키의 아파트에 있던 나는 코마치짱에게서 연락을 받았고지금은 날아 온 코마치짱하고 함께 아파트에서 힛키를 기다리고 있다.

 현관문이 세게 열리고

 

「야히로는!?

 

「힛키!?

 

「오빠!?

 

「코마치! 너가 붙어 있었으면서 ……

 

「미미안……

 

「어쨌든친가로 간다! 야히로가 갈 것 같은 곳을 닥치는 대로 찾을 거다!

 

 힛키가 운전하고우리들은 힛키의 친가로 향한다힛키의 친가는 고교 시절의 그곳에서 이사했었다.

 차 안에서코마치짱은,

 

「야히로짱 쭉힛키는? 유이 유이는? 라고 말했었어어제부터 계속」

 

「………………」

 

「울지는 않았지만뭐랄까마음은 다른 곳에 있다 같은……

 

「힛키는 어쨌든…… 나도?

 

「코마치가 껴안아도아냐이게 아니야 같은 표정을 지었었고……

 

「………………」

 

 서설마……가슴은 아니지?

 

「어젯밤에도 저녁 별로 먹지 않았고…… 토마토도 남겨서먹지 않을 거야? 라고 물었더니「유이 유이가유이 유이가」라고 해서.

 

 갑자기복받쳐 왔다.

 비록마마로는 인정해 주지 않아도……

 야히로짱은나를 기다려 주었어?

 

 힛키의 친가를 기점으로우리들은 주변을 살펴 보았다.

 아이의 다리를 경시해선 안 된다평상시에도 좀처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야히로짱의 다리는 빨랐다.

 

「근처 사람들도 보지 못한 거 같아……

 

「사고 같은 거 당하지 않았으면..…

 

「불길한 소리 하지마,  코마치!

 

 뚜르르르르르!

 힛키의 휴대폰이 울렸다!

 

「네 여기는 00전기!

 

「힛키진정해!

 

「에에,  히키가야 입니다만……치바현경!? 우리 아이를 보호하고 있다는 겁니까!?

 

「힛키!?

 

 전화를 끊은 힛키는통화 내용을 설명했다.

 

「야히로짱발견된 거네!?

 

「아아지금치바북 경찰서에 있다」

 

 안심한 모습의 힛키.

 

「다행이에요 ……코마치도 안심……

 

「어디에 있었어?

 

「그것이……별로 말하고 싶지 않지만……

 

「호에?

 

「……자이모쿠자 녀석이야히로를 데리고 있었던 것 같다」

 

「자자이……누구!?

 

「혹시2!?

 

「아아반년 정도 전치바역에서 자이모쿠자와 토츠카하고 우연히 만났던 적이 있었다그 녀석 내가 데리고 있었던 야히로를 기억하고 있던 것 같다야히로가아마 혼자서 돌아다닌 것을 자이모쿠자가 본 것이 아닐까?

 

「그그럼2가 보호해 준 거야?

 

「그것에 대해서이지만」

 

?

 

「곁눈질로는자이모쿠자가 유괴하는 걸로 보여서…… 신고 당해서 치바현경에 연행된 거 같다」

 

「우와아……」

 

「그거재난이었네……

 

「뭐야히로도 보호되었고일석이조다」

 

「오빠이 경우 두번째 새는 뭐야?

 

「자이모쿠자 녀석이내 휴대폰 번호를 말해서나에게 억울하다고 했지만..

 

「범죄가 전제야?

 

「뭐반년 전토츠카와 둘이서 무슨 짓을 하려고 했는지를 생각하면자업자득이다」

 

「와아오빠 최악!

 

「반년이나 원한을 품고 있었어힛키」

 

 우리들은다시 힛키의 차를 타서치바북 경찰서로 향했다.

 하지만막혔다

 

「젠장……우민들이 자동차 따위를 운전하는 건가……

 

「짜증내면 안 돼힛키」

 

「야근으로 오빠도 힘들었으니짜증낼 만도……

 

「응내 탓이야……

 

「에? 어째서 유이 언니가 오빠의 잔업을?

 

「실은……

 

 나는야히로짱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미스를 했다는 경위를코마치짱에게 이야기했다.

 

「흐~과연그렇게 되어서아니 바보바보 우~흥 이라는 거네요?

 

「그런 이야기였던가……?

 

「즉 야히로짱이유이 언니보고 마마가 아니라고 한 것이 쇼크였다고」

 

「응……

 

「하아 ……유이 언니오빠하고 그 아이를 이해하려면 아직 멀었네요?

 

「아아?

 

「후에?

 

「유이 언니? 야히로짱은 히키가야 하치만의 아이라구요? 오빠가 귀찮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듯이  야히로짱도 대체로 개성적이에요.

 

「하아……

 

「그 아이는 붙임성도 좋지만 혼자 노는 것도 좋아해서훌륭한 아싸에요신세대 듀얼 콘센트릭(コンセントリック아싸에요」

 

「코마치가 말하는 건가……

 

「오빠는 특수한 자신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니까 몰라오빠보다 오빠를 이해하고 있는 코마치라서 잘 알아딸도 그 핏줄이라고 할까나」

 

「……무슨 말이야?

 

「야히로짱에게 있어오빠나 유이 언니는 어떤 존재일까 라는 거에요.

 

 그리고 코마치짱은 정체로 움직이지도 않는 자동차에서 문을 열고 내렸다.

 

「어어이코마치?

 

「코마치는 전철로 갈게요아마 오빠보다 먼저 경찰서에 도착할걸거기서 기다릴 테니까차 안에서 오빠하고 유이 언니는러브 러브 츄츄가 아니라차분히 이야기를 하면 좋지 않을까나~

 

 그렇게 말하고 코마치짱은히죽 웃고는걷기 시작했다.

 

「뭐야 저 녀석……

 

「………………」

 

 단 둘만이 된 차 안은어쩐지 어색했다.

 견딜 수 없었던 것일까……

 힛키는생각하지도 못한 것을이야기를 시작했다.

 

「유이가하마……」

 

「응? 왜에?

 

「역시 너……잘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무엇?

 

「나는최악인 남자다너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자신이 없다고는 말하지 않지만모르겠다.

 

「……힛키」

 

「너에게고백 받았을 때는그야들떴었다반성하고도 하지 않고 말이지……하지만생각하면 생각할수록나 같은 쓰레기가너에게 어울린다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아직 시작도 아니고…… 그렇지 않아」 「아니그렇다」

 

  번민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하는 힛키나는놀라서 움찔 거렸다.

 

「힛키……」

 

「내가 하는 것은양다리 같은 것이다」

 

「엣……?

 

「너에게미히로에 대해서는 잊어 버렸다고 말했겠지? 그 녀석이 이제 이 세상에 없는 것은그야 받아들였다그래도그 녀석에 대한 마음만은변함없이 여기에 있다」

 

 자신의 가슴을두드리는 힛키.

 

「그렇기에유이가하마도 좋아한다니……두 여자를 바란다니 양다리가 아니고 뭔데?

 

「그것은…… 힛키그것은」

 

「정직하게 말한다유이가하마…… 내가 처음 미히로를 만났을 때너로 착각하고 그 녀석에게 말을 건 것은…… 내가 너를잊을 수 없어서였다」

 

「에………………」

 

     ★     ★     ★

 

「대학에 들어가자 마자나는 해외 유학을 갔다왜일까? 나는…… 내 마음 속에서봉사부라는 존재가 너무나도 커서 견딜 수 없었다도망치고 싶었다」

 

「힛키가……그런 것」

 

「너도 알다시피그 무렵의 나는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마주볼 수 없는 인간이었다커뮤 장애 레벨이 아니라결함품자체다사람에게 기대하거나 기대되거나 끝에 배신당하거나 배신하는 것을견딜 수 없었다그러니까해외로 도망쳤다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소부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처럼 말이지히키코모리에 치바를 완전 사랑하는 내가고향을 버려서까지무슨 일이 있어도 리셋해서자신을 텅 비게 하고 나서귀국할 생각으로」

 

「……그래서연락도 끊어소식 불통이 되었구나」

 

「그렇지만, 1년이 지나 치바에 돌아왔더니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미히로이었다아니서점에서 본 에이프런 차림의 그 녀석이나에게는 유이가하마로 보였다관계를 끊었던 것이 분명했고,  리셋한 것이 분명한 유이가하마를 보고나는 말을 걸려고 했다리셋 같은 것을 할 수 없었다」

 

「엣」

 

「유이가하마나는 너를 원했다」

 

「………………」

 

「그렇지만그것은 유이가하마가 아니었다미히로라고 하는다른 사람타인 그 자체였다그렇지만이야기를 나누다가나는 미히로에게 매료되었다우리들은 사귀고동거하고결혼 했다그렇지만? 나는 계속속으로는 죄악감을 떨쳐낼 수 없었다.

 

「……무슨 말이야?

 

「유이가하마로 착각해서미히로와 사귀게 되었다나는유이가하마를 좋아하는가미히로를 좋아하는가알 수 없었다나는 혹시미히로를 통해,유이가하마의 모습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그렇게 생각되어도 어쩔 수 없었다!

 

 앞을 향한 채로핸들을 꽉 쥐는 힛키는애처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데도 미히로는나를 상냥하게 대해 주었다나의 갈등을 알았는지 몰랐는지나도 잘 모른다하지만그 녀석은 내가 응석부리게 해 주었다.그런데도 나는……어디까지 미히로 자신을 생각하고 있는지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그야입으로는 무슨 말이라도 할 수 있고자신에게도 타일러 보았다나는 미히로가미히로 그 자체를 좋아한다고그렇지만가슴 한 구석에서는그런 자기 자신에게의혹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부정할 수 없었다」

 

「하아……

 

 나는한숨을 쉬었다.

 힛키의 그 번거로운 성격은 변함없었다.

 나는조수석에서운전석에 앉아 있는 힛키의 왼팔을 잡으며말했다.

 

「미히로씨와 만났을 때에내가 힛키의 머리 한구석에 있었다고 하면기쁜걸? 그렇지만 그것은역시환상이야」

 

「환상……?

 

「나는 거기에 없었는걸거기에 있었던 것은미히로씨야미히로씨에게서힛키가 나를 보았다고 해도나는 거기에 없었어다른 곳에 있었어그러니까힛키가 사랑했고 이어진 사람은역시 미히로씨야」

 

「………………」

 

「만남의 계기는계기밖에 되지 않아힛키가 구애되었다고 해도미히로씨에게 있어서는 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나와는 상관없이말을 걸어준 힛키를 좋아하게 되었을 뿐인 것이 아닐까」

 

 운전 중이던 힛키는나를 보지 않았다당연한 것이지만그것은힛키에게 있어서는 잘 된 것일지도 모른다.

 나를 바라보는 것이힛키에게 있어 괴로운 것이라면나는 어떻게 하면 괜찮은 걸까?

 

「그렇지만…… 유이가하마」

 

「에……」

 

 

「지금나는 또 마찬가지이다이번에는 반대방향으로」

 

?? …………

 

 

「생각지도 않게너를 또 만날 수 있었다그것은 나에게 있어서도행운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그렇지만…… 이번에는 너에게서 미히로를 찾아 버릴지도 모른다」

 

「힛키……」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 없다나는 미히로를 좋아한다그리고 유이가하마를 좋아한다혹시내가 이런 일로 마구 흔들리고 있어서 야히로에게도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그런!? 그런 건!

 

「나를 파파라고 부르지 않는 야히로미히로에 대해에 관심이 없는 야히로너를 마마로서 받아들이지 않는 야히로…… 나 같이 사람으로서 결함이 있는 남자에 대해야히로는 몸으로 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것은 아니야힛키!

 

 나는그것만큼은 인정할 수 없다.

 야히로짱이 힛키를 좋아하는 기분을 부정해선 안 된다.

 거기에……

 

「힛키힛키가 미히로씨와 나와 어느 쪽도 좋아해도그것은 결코마음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야! 양다리도 아니야.  지금의 힛키의 마음을 비난할 사람은 없어!

 

「유이가하마……」

 

「미안해힛키에게는 미안하지만힛키가 미히로씨를 생각하는 기분은나에게 있어서는힛키의 과거야…… 내가 아무리 힛키를 원해도힛키의 과거 까지는내 것으로는 할 수 없어그러니까 받아들일 거야힛키가 미히로씨를 사랑했던과거도 그 마음도 받아들일 거야나는미히로씨를 좋아하고미히로씨와 이어진 힛키야히로짱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두 사람을 좋아해!

 

「……너」

 

「그러니까슬픈 말 하지마……

 

 힛키의 마음의 절규를들어버린 나.

 그것이야히로짱이 나를 마마로 인정해 주지 않는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힛키의 마음을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

 그렇지만어떻게 하면 좋을까힛키의 괴로움을어떻게 하면 해소해 줄 수 있을까.

 무력한 자신에게 이런저런 생각이 덮친다엇갈림이우리들의 사이에 도랑을 만든다.

 이대로는우리들……

 

     ★     ★     ★

 

 겨우 경찰서에 도착한 나와 힛키.

 

「힛키유이유-이」

 

「야히로!

 

「야히로짱!

 

 평소처럼 만면의 미소로힛키에게 달려 안기는 야히로짱.

 이 미소가힛키를 인정하지 않는 아이의 미소일 리가 없다.

 먼저 도착한 코마치짱을 포함한 우리들은상황 설명과 여러 가지 까다로운 수속을 위해경찰서 대합실에 있었다.

 담당자가 다른 사건으로 바쁘기 때문에조금 기다려야 하는 듯 하다.

 

「마음대로 돌아 다니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미아가 된다고 언제나 말했다고」

 

「미안」

 

「알면 되었다무사해서 다행이다」

 

 힛키는야히로짱을더욱 껴안는다꺄꺄 장난치는 야히로짱이었다.

 그리고야히로짱은나를 가만히 바라보고……

 힛키는,

 

「뭐야? 유이가하마에게도 응석부리고 싶은 건가?

 

 힛키가 야히로짱을 놓아주자야히로짱은양손을 벌려나에게 달려들어 안겼다.

 나는 이미 그것만으로 울 것 같았다.

 

「가슴~슴」

 

 이것에는코마치짱이 울 것 같다.

 그러자마음 풀었어요? 코마치짱이우리들을 향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유이 언니야히로짱이유이 언니를 마마라고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말했지요?

 

「후에?

 

「어이 코마치지금 여기서 할 이야기는 아니겠지!

 

「두 사람의 착각을고치고 싶어서」

 

「하아?

 

「야히로짱은 오빠의 혈통이라 선천적으로 아싸 스킬이 높아요그러니까이 아이에게 있어서 파파나 마마는다른 아이와는 달라요.

 

「무무슨 말이야?

 

 코마치짱은야히로짱을 향해미소지으며 물었따.

 

「야히로짱유이 언니는,  어떤 사람이야?

 

「유이 유이?

 

「응」

 

「……우응

 

「유이 유이는힛키의 신부」

 

「에………………」

 

 나는……

 가슴 한 구석이 따뜻해졌다.

 그 말이머리 속에서 멤돌았다.

 야히로짱은 눈부신 미소로 더욱 말했다.

 

「유이 유이는요 힛키와 결혼 해!

 

 힛키도몹시 놀라서 입을 벌린 채로 가만히 있었다.

 코마치짱은이어서

 

「그렇구나! 그래서오빠와 유이 언니가 결혼 하면어떻게 되는 거야?

 

「유이 유이는요 나와 살아야히로는 유이 유이와 밥 먹어유이 유이와 목욕해유이 유이는야히로의 이불에서 자는 거야」

 

「……야히로」

 

「그것은……」

 

「알겠지요? 오빠유이 언니?

 

 힛키의 말에코마치짱이 그렇게 말했다.

 

 나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야히로짱을 껴안았다.

 

「유이유-울어―,  이상해

 

 품 안의 야히로짱의 감촉과 따뜻함에오히려 내가 껴안긴 기분이었다.

 

     ★     ★     ★

 

「요점은내가 아빠로 안 보여서그 신부인 유이가하마도마마라고 부르지 않았다라는 건가……?

 

「뭐그렇게 해석도 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미래형 멀티 스레드 아싸 야히로짱은--

 

「조금 전하고 다르잖아」

 

「――파파라는 것이 다른 아이와 다른 거야물론피를 나눈 부모와 자식으로서 오빠를 좋아하는 마음은다른 부모와 자식에 비해도 지지 않을걸? 하지만야히로짱은 혼자라도 아무렇지도 않게 놀 수 있고즐겁게 지내고 있어오빠의 피를 진하게 받았어」

 

「그것하고 아버지 지위가 무슨 상관이 있는 건가?

 

「오빠는 삐줍거리는 아싸이니까다른 사람하고 관계는 귀찮아 했잖아기만이 어떻던가 가식이 어떻던가 말했었잖아? 야히로짱에게 있어서는피가 이어지고 자신을 낳아 준 사람들을 부르는 법을아빠나 엄마라고 하는그 사람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단어로 부르고 싶지 않았던 거야.  이름으로별명으로 부르는 것이 정답이다그것이 이 아이 룰이야」

 

「……아빠나 엄마라는 말이어느 의미로는 명칭뿐이라야히로는 그런 것이 싫고 그 사람 그 자체를 부르고 싶으니,이름으로 불렀다는 건가?

 

「뭐그런 느낌」

 

「바보 파파나무밍 파파로는그 녀석 본인에 대한 것은 아무것도 모르니까아이로서 부르는 법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는쓰지 않았다는 건가.

 

「그 비유는어떨까나……

 

「그럼유이가하마를마마가 아니라고 말했던 것도……

 

「야히로짱에게 있어서는유이 유이는유이 유이야야히로짱은 마마가 원하는 게 아니야유이 언니를 갖고 싶어 해그렇지만 유이 언니에게오빠에게 있어서는 신부자기 룰을 다른 사람에게까지 강요하지 않아대단한 아이네―. 오빠의 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

 

「어이 코마치조금 전하고 말이 다르다.

 

「데헷」

 

「데헷이 아니다설명을 듣고 잘 알았다야히로에게 아줌마라고 못 부르게 한 거지?

 

「흠칫」

 

「할아버지라든지 할머니도 그런 거겠지야히로가 그렇게 된 것은너희들에게 원인이 없는 것도 아닌 거구만!

 

(역주 : 호칭상의 문제인데 야히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니라 ジジババ(지지바바)라고 부릅니다일부러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고쳤는데여기서 통수라니 [… OTL] 아무튼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불리긴 싫어서 애칭 비스무리하게 부르게 한 모양입니다.)

 

「어나」

 

 퓨

 

「어울리지도 않은 휘파람 불지마!

 

 나는야히로짱을 무릎에 태우고.

 

「야히로짱」

 

「왜― 에― 」

 

「나힛키와 결혼할 거야」

 

「응」

 

「야히로짱하고 힛키와 함께 살 거야」

 

「응」

 

「……고마워」

 

「천만에」

 

 야히로짱을 한번 더 껴안았다.

 

     ★     ★     ★

 

 새해가 되고봄의 방문을 피부로 느낄 무렵.

 나와 힛키는결혼식을 올렸다.

 힛키의 아파트에서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야히로짱은유치원에 들어갔다나는같은 직장에서 파견 사원으로서 계속 일하고 있다.

 정사원이야기도 드문드문 나오고 있다.

 

 미히로씨의 성묘에도 갔다.

 마음 속으로천국의 미히로씨에게 말했다.

 앞으로도 나와 미히로씨가힛키와 야히로짱을지지하자고.

 

 여름 한창인 일요일또 나와 힛키와 야히로짱은라라포트에 왔다.

 애완동물 숍에서 놀면서애완동물 OK인 맨션으로 이사해강아지라도 기를까그런 이야기를 했다.

 힛키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 같지만양쪽 모두 기르는 것도좋을지도.

 동물을 정말 좋아하는 야히로짱은매우 기뻐했다.

 

「야히로강아지 키우면 보살펴 줄 거야

 

「헤에야히로짱이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어―, 야히로언니야」

 

「우와 대단하네

 

 야히로짱은에헴 가슴을 편다.

 

「그렇지만야히로짱은이미 언니인걸」

 

「호에?

 

「어이유이…… 설마!?

 

이런 식으로 추억을 만들며우리들은가족으로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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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제보 받을 때만해도.. 도끼들고 일본으로 가야했나 생각했을 정도였습니다만.. 2편제보를 듣고 어쩌면 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의외로 스토리는 뻔할지도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전 이런 걸 좋아합니다.

강습이 속편이 나와서 겸사겸사 번역에 착수한 것인데 몸이 아프다보니 속도가 느렸습니다.  

아무튼.. 약간은 씁쓸한 행복... 혹은 불행한 행복이.. 제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현실적인 행복이라서..


픽시브 덧글 중엔 지하철에서 보다가 울었다. 라는 덧글도 있었습니다.

오레가이루 팬픽/KZ=SK 2014. 3. 10. 16:47 by 레미0아이시스

본 작품은 KZ=SK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파파는 힛키 ,  마마는…… 2

 

 

「유이유-다음은 저거 타자

 

「기기다려줘 야히로(八尋)! 언니 두고 가지마!

 

「어이~, 야히로-,  조금은 적당히 해라

 

 어느 일요일유이가하마 유이(27)와 함께 데스티니 랜드를 방문한 힛키히키가야 하치만(27)과 그 딸야히로짱(3).

 오늘 이렇게두 사람하고 여기에 온 이유는이런저런 사연이 있다.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가힛키와 내가 재회를 했을 무렵이다……

 

     ★     ★     ★

 

 힛키의 딸야히로짱하고 처음 만난 날.

 보육원에서 나와 산책 중이었던 야히로짱과 헤어지고 회사로 돌아온 나와 힛키.

 

「히힛키……히키가야 주임! 1번 외선과과과과과장님 앞으로 외외외외 외국인이 영어로!

 

「진정해라 유이가하마, 1번인가?

 

 외출 중인 과장님 대신힛키가 전화를 받았다.

 

「쏘~,  히이즈아웃라잇나우우쥬라이크투리브썸메세지?

 

 유창한 영어로 응대하는 힛키를 가만히 보았다.

 힛키는 대학 진학 후무슨 생각이었는지유학을 갔었다고 한다그 이후로 소식이 끊겨요전에재회할 때까지전혀 자취를 알 수 없었다.

 그 외출을 싫어하는 히키코모리 힛키가유학……

 아니그런 건 이제 와서는 사소한 이야기다.

 전화를 끊은 힛키를아무래도 나는멍하니 바라보았나 보다.

 그 시선을 알아차린힛키가,

 

「……뭔데」

 

「아별로……

 

 나는시선을 돌리면서 말했다.

 그 점심 시간부터계속 나는 이런 느낌이다일이 잡히지 않는다.

 그러자아줌마 계장이힛키를 찌르며 말했다.

 

「뭐야당신들사람이 모처럼 세팅한 식사를 마치고 왔는데 이상한 분위기라니…… 어이히키가야당신 유이짱에게 뭔가 저지른 거 아니야?

 

「무무슨 말입니까계장?

 

「앗주임유이가하마씨에게 이상한 짓이라도 한 겁니까?

 

! 히키가야 주임지금 우리들의 직장 아이돌 유이가하마씨에게 이상한 짓을 하면 우리가 가만 두지 않겠습니다?

 

「어째서 들어 온 지 며칠밖에 안 된 파견 사원이근속 5년째인 나보다 지지율이 더 높은 건데!

 

 직장 동료 모두들 함께 힛키를 비난했다.

 

「자잠시만요여러분 오해에요! 히키가야 주임은 잘 못 없어요!

 

「유이가하마씨가 그렇게 말한다면……

 

「주임유이가하마씨가 그렇게 말하니 오늘 일은 불문입니다만다음은 없다고 생각하세요?

 

「히키가야 주임? 마쿠하리는 달밤만 있는 게 아닙니다? 하마다강(浜田川)에 뜨는 것도 가라앉는 것도 주임 나름입니다?

 

「하마다강행은 결정 사항이냐고…… 배려심 깊은 동료들에게 둘러싸인 유이가하마는 행복하겠어? 나에게는 배려가 조금도 느끼지 않지만 말이지.

 

 ……즐거운직장이다.

 하지만나는 들뜰 수 없을 거 같다.

 그러자힛키는하아크게 한숨을 쉬고는.

 

「……유이가하마, 3시쯤 시간을 내 줘.  10분 정도」

 

「헤?

 

「설명을 듣고 싶겠지? 그……다양하게」

 

「으……

 

     ★     ★     ★

 

 오후 3사원 출입구 로비 소파에서나와 힛키는마주 보고 앉으며 맥스커피와 쥬스를 마시고 있었다.

 

「……뭐 그너도 놀랐을까」

 

「응…… 그렇네」

 

「보던 대로나에게는 딸이 있다. 3살이다업무 중에는마쿠하리 베이 타운에 있는 보육원에 맡기고 있다거기탁아소도 겸하고 있거든.

 

「그보다힛키결혼 했었구나? 싫다너무해말해주면 좋았을 텐데……

 

「뭐…… 여러 가지가 있는 거다.

 

「프리라니거짓말 하지 않아도……

 

「거짓말은 아니다유이가하마나는 지금독신이다」

 

「에?

 

「내 아내……야히로의 모친 말인가? 죽었다그 녀석이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서」

 

「엣…… 그그랬구나……

 

「미히로(美尋)……야히로(八尋)의 엄마하고는대학 시절에 알게 되었다나중에는 동거까지 했고졸업한 지 얼마 안 되어 결혼 했다야히로가 태어난 것도 생각보다는 빨랐고……미히로도 아이를 좋아했기에 매우 기뻐했다하지만병원에서내일 퇴원이었는데그 녀석병실에서 죽었다급성 심부전이었다고 했다.

 

「그그랬구나……

 

「건강만이 장점인 녀석이었는데…… 그 녀석 부모님이순환계 쪽이 약한 가계였다고 변명 같지만 미안하다고 했었지만위안은 전혀 되지 않았고,그 뒤로 나와 야히로 둘이서 살고 있다야히로에게는 엄마에 대한 기억도 없고얼굴도 모른다사진을 보여줘도곤란해 하기만 한다」

 

「…………」

 

「사진보여줄까?

 

「엣…… 괜찮아?

 

 힛키는지갑에서 사진을 한 장 꺼내나에게 보여 주었다.

 

「……정말사랑스러운 사람이었네?

 

「하아?

 

 어쩐지놀라고 있는힛키.

 어깨까지 닿을까 말까 한 헤어스타일피부도 희고눈동자는 반짝 반짝해바라기와 같은 활짝핀 미소로힛키와 서로 뺨을 마주 대고 있었다.

 

「잘도 말했구나……제법나르시스트인가?

 

「응? 무무슨 일?

 

「잘 봐라누구하고 딱 닮았다고 느껴지지 않은가?

 

「엣? ……,  그게잘 모르겠는데….

 

 후우힛키는 또 한 숨을 쉬었다.

 

「……너하고딱 닮았다고는 느껴지지 않는 건가?

 

「엣? 나?

 

「당사자는그런 건가……

 

 그런 말을 들어도……이런 귀여운 여자가나 따위하고는 비교도 안 될 거 같은데……

 

「그렇다고 할까미히로에게 처음 말을 걸었을 때……너로 착각했었다」

 

「에!?

 

「그렇지 않으면내가 여자에게 말을 걸기나 할까? 힛키라고나는?

 

「그그런 말을 들어도

 

「서점 점원이었는데내가 유이가하마로 착각한 것이……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때때로 이야기 하거나 했다……

 

 그런일이……

 

「그런 이유로나는 지금뜻밖에 주부 일도 하고 있다아깝게도 전업은 아니지만그러니까밤에는 누구와 어울려 지낼 수 없다가능하면 야히로의 곁에 있어 주고 싶어서 말이지.

 

「그것은그렇네……

 

「하물며보면 알겠지만 지상에 춤추듯 내려온 천사라고? 태어났을 때는 신이 주신 하사품아니존재 그 자체가 신탁 혹은 천계라고 할 수 있었지만지금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모든 죄를 용서하고 이 썩은 사회를 정화할 천명을 품은 게 틀림없다고 내 아이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만더럽혀진 지상을 보여주고 싶진 않지만」

 

「우와아……」

 

 코마치짱에 대한 시스콘도 질리지만딸이면레벨이 다르구나……

 

     ★     ★     ★

 

 그 날 밤나는 좀처럼 잠들 수 없었다.

 복잡한 기분이었다.

 힛키가 서점에서 얘기했던 것이만약정말로 나라면……

 지금 쯤내가힛키의 신부였을 지도?

 

 9년 전하고 아무 변화도 없다고 들은 나.

 힛키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조금은기뻤다.

 그렇지만상상 이상으로, 9년이란 세월은변화를 초래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절대로 일하지 않겠다고 말하던 힛키가지금은훌륭한 파파로서 딸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힛키는제대로 어른으로 성장해서대단히멀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복받쳐 올라 어쩔 수 없었다.

 

     ★     ★     ★

 

 뚜르르르르르르! 뚜르르르르르르르!

 탈칵!

 

「네, 00전기 유통 관리부 EC관리과입니다! 네! 히키가야 말입니까? 바로 지금 연결해 드릴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히키가야 주임! ××전자기기의 △△, 3번 부탁합니다!

 

「아아아……

 

「호오무슨 바람이 분 거야? 유이짱몰라 보듯이 일을 잘 하게 되었네?

 

「유이가하마씨기운 넘치네요?

 

「그그런―,  겨우 일에 익숙해 진 거에요

 

 힛키가전화를 끊었다.

 

「어이 히키가야당신 유이짱에게 뭔가 저지른 건 아니겠지?

 

「어째서 좋은 쪽으로 일이 흘러도제가 저지른 것이 전제입니까계장?

 

「교육 담당의 근성이 쓰레기라 위기를 느꼈다든지……

 

「교육 담당이 업무 지도를 핑계로 성희롱을 할 위험성을 느껴빨리 독립하고 싶어서 노력했다든지」

 

「교육 담당이 유이가하마씨의 미스를 핑계로 상스러운 요구를 할 까봐 그걸 피하기 위해집중 하면서 일을 한다든지..

 

「너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잘 알았다! 그보다 한 사람 정도는 내 지도가 결실을 보았다는 녀석은 없는 건가?

 

「아니 오히려 유이가하마씨의 교육 담당이 그런데도 불구하고 업무에 익숙해져서재차 유이가하마씨의 평가가 높아졌다고는 생각합니다만」

 

「너무한 직장이다……

 

 그렇게 힛키는 한탄했지만내가 성장을 했다고 한다면그것은 역시 힛키 덕분이다.

 파파가 된 힛키를 보고자극을 받은 거다.

 그리고……

 힛키의 힘이 되고 싶다.

 힛키의 곁에 있을 만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니부족한 나 자신을 채찍질 하고 싶어졌다.

 이제 누구에게도응석부릴 수 없다.

 자신에게도응석부릴 수 없다.

 할 수 있다면.

 누군가 응석부려도 받을 수 있는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

 

     ★     ★     ★

 

 힛키의 직장에 들어간 지, 2개월이 지났다.

 직장에서는 모두가 상냥해서겨우 제대로 일하기 시작한 나에게정사원이 되면 좋겠다고 말해 주었다.

 그렇게 될 수 있으면좋겠다…… 아니되고 싶다.

 조금은나와 힛키의 거리도가까워진 것 같다.

 옛날부터 나를 바보 취급하는 힛키에게 발끈 하기도 했었지만……최근에는나를 신뢰하고 일을 맡겨 주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둘이서밖에서 밥을 먹는 일도 많아졌다.

 힛키의 화제는야히로짱에 대한 것뿐이었지만.

 

「저기힛키……

 

「아?

 

 오늘도점심 시간에역 앞 빌딩의 카페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우리들.

 

「그…… 휴가 때야히로짱하고 같이만날 수 없을까?

 

「하?

 

「그그렇게 싫은 얼굴 하지 않아도 괜찮잖아!?

 

「별로 싫은 건 아니다…… 조금 놀랐을 뿐이다」

 

「있잖아……나야히로짱하고사이 좋게 지내고 싶어」

 

「어째서」

 

「어째서 라고 해도…… 그게나도 아이를 좋아하고!

 

「도?

 

「아……」

 

 단 한 글자에이상한 의미가 새겨졌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지 않아도어떻게든 말 뜻을 읽어버리는힛키의 성격은 알고 있었는데……

 

「아별로 깊은 의미는 없어!

 

「그 변명은무덤 파는 거다너」

 

「아우……」

 

「……하아농담이다농담내가 사소한 일로 하나하나 걸리는 귀찮은 녀석이라는 것싫을 정도로 알고 있겠지.

 

「그그런 게 아니라……

 

「만약……너가내가 미히로의……아내에 대해서 질질 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그것은 지나친 생각이다죽고 나서 벌써 3년이나 지났다물론 그 녀석에 대해서는 한 시도 잊는 적이 없지만우물쭈물해도 그 녀석은 기뻐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지금의 나는야히로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힘껏 힘낼 생각이다.

 

「그렇구나……

 

「너의 「신경 쓰는 것」도 여전하구나? 나에 대해 기분 쓸 필요 없다그래서너가 아이 좋아하는 것이무슨 일인데?

 

「아……괜찮다면근처에서 같이 놀고쇼핑하고밥 먹고…… 그러고 싶어……안돼?

 

「………………」

 

「아으응. 무리 하지 않아도 괜찮은걸? 있잖아야히로짱도 사람 낯가릴 나이일지도 모르고」

 

「육아 경험도 없는 처녀 빗치가부친력 3년인 나에게 무슨 말을 하는 건데..

 

「빗치라고 하지마! 처처녀는 더!

 

「농담이다…… 알았다언제로 할까?

 

「엣! 설마 OK?

 

「설마는 뭔데……그리고 야히로는 그런 거 신경 쓰는 아이가 아니다엄마가 그립다든가아버지와 자기 사이에 다른 여자가 끼어드는 게 싫다든가,그런 걱정을 하는 거겠지? 너는」

 

「아아니뭐랄까……

 

「그것은 조금 특이한 아이인 거다.

 

「힛키의 아이지? 조금 이상해도 놀라지 않아?

 

「시끄러…… 그것은철이 들기 전부터 엄마가 없는 것이 당연했던 탓인지엄마를 갖고 싶다든가어째서 우리 집에는 마마가 없다든지말하지도 않는다나도 걱정했었는데 쓸모 없었다.

 

「아그리고 힛키를파파나 아빠가 아니라힛키라고 부르네」

 

「그건 난처 했다…… 아무도 가르치지 않았는데깨닫고 나면나를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몇 번이나 파파라고 부르게 했는데고치지도 않는다.

 

「힛키를힛키라고 부르는 건 나 정도라고 생각했었는데」

 

「부모로서도 복잡하다자신의 딸이유이가하마와 같은 감성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또 그렇게 바보취급하고는! 어차피 나는 3살 먹은 아이와 같은 레벨이야!

 

「그런 말은 안 했다.

 

「아그래……?

 

「나의 귀여운 딸이유이가하마와 같은 레벨이라고 얕보지 마라는 거다! 무시하는 건가!

 

「더 심해!

 

 화나―

 

「……적당히 연락해라라라포트라면내가 자동차로 데려다 줄 테니까」

 

「아응」

 

     ★     ★     ★

 

이렇게 해서 나는가끔힛키와 야히로짱과 함께외출을 하는 일이 늘었다.

 오히려힛키가 내가 하는 권유를받아 주는 것이 놀라웠다.

 고등학생 때는그렇게나 가드 딱딱했는데 ……

 반드시야히로짱이 기뻐할만한 것은힛키도 젣로 응해주는 것일까.

 지금의 힛키에게는무엇보다도야히로짱이 최우선이다그 때문이라면자신에게 있어 서투른 일도 싫은 일도참을 수 있는 것일 것이다.

 안데르센 공원마더 목장카사이 임해 수족관이온 몰 마쿠하리 신도심……

 여러 군데를 갔다.

 특히라라포트 Tokyo Bay야히로짱이 좋아했다.

 애완동물 코너나게임센터상품 숍……

 이벤트 코너에서 하는 프리큐어 쇼를 볼 때는힛키가 제일 신나서우리들은커녕 다른 손님이나연기자들까지 질려 하는 것 같았지만건들지 말자.

 본인도 반성하는 것 같고.

 야히로짱은나에게 마음을 열어 준 것인지묻지 않아도 자신에 대한 말을 해준다.

 큰 개가 좋아.

 프라이드치킨이 좋아.

 카라멜 프라푸치노가 좋아.

 토마토가 싫어.

 프린세스보다싸우는 히로인이 좋아.

 후낫시(ふなっし)가 좋아.

 핑크색과 오렌지색이 좋아.

 생일에 힛키가 사준체크무늬 원피스가 좋아.

 크리스마스 때힛키가 사준쿠마몬(くまモン인형이 좋아.

 아무 것도 아닌 날에 힛키가 사준아무것도 아닌 플라스틱 머리 장식이 좋아

 그림 그리는 게 좋아.

 복음관(福音館)의 그림책이 좋아.

 디스티니 애니도 한나바베라(ハンナバベラ)도 좋아.

 힛키가 좋아.

 같은 보육원에 있는쇼타군이 살짝 좋아.

 이 이야기를 할 때힛키가 귀신의 형상으로 일어섰다.

 

 ……조금곤란한 일도 있다.

 야히로짱은누구에게나 근심이 없고바로 친해질 수 있을 거 같은힛키의 혈통을 이어 받았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밝은 아이인데……

 

가슴가슴~! (「おっぱい、おっぱい、おっぱい!」)

 

 나의가슴에이상하게 집착 한다.

 처음은힛키의 말하고는 반대로마마가 그리워서 그런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여자들의 가슴에는,전혀 흥미가 없는 것 같고.

 만날 때마다내 몸에 매달려가슴을 만지고 싶어한다.

 안아 올리면얼굴을 묻히고……

 어쩐지내가가슴만 평가 받는 캐릭터 같아복잡한 심경이다.

 그리고 또 하나.

 

「유이유-책 읽어줘

 

「유이유-강아지 보고 싶어」

 

「유이유-소프트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나를유이 유이라고 부른다.

 힛키가나를 유이 언니라고 부르게 하려고 하거나 농담으로 가하마씨라고 부르게 하려고 하거나(최악! ), 나 자신도나를 「언니」라고 부르는데도……

 어디서 들은 건지스스로 그렇게 정한 건지유이 유이로 밖에 불러 주지 않는다.

 힛키가 말했던나와 센스가 비슷하다는 것이이런 걸까……

 이제 와서이지만별명으로 불리는 유키농이나 힛키의 기분을 알 거 같다.

 

 그렇지만……

 나를 따르고응석부리고때로는 어리광 피우고……

 그런 야히로짱이견딜 수 없이 귀엽다.

 힛키가천사라고 부르는 것도알 거 같다.

 이 아이를 위해서라면모든 것을 버려도 상관없다는 기분도 알 거 같다

 

 라라포트 근처토쿄만에 접해 있는워터파크(親水公園).

 황혼이 깔린 벤치에나와 힛키가나란히 앉았다.

 놀다가 지쳐내 품에서자고 있는 야히로짱……

 비둘기와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것이 보이고여름의 바닷바람이 느껴진다.

 

「하아다시 생각하는 거지만부모도 큰 일이야……

 

「너도야히로하고 잘도 지내는구나…… 어리광도 그렇지만체력도 좋으니까야히로는」

 

「따라 주어서기뻐……

 

 바다의 향기를 태운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우리들의 발 밑을 간질인다.

 나는야히로짱의 몸을꼭 껴안으며말했다.

 

「아이는어쩐지 대단하네……

 

「하?

 

「생명이라는 느낌이 들어정말로 강하게」

 

「갑자기 무슨……

 

「이렇게 작은데꼭 껴안으면따뜻하고피가 흐르는 느낌이 들어뭐라고 할까굉장히 사랑스러운 느낌이랄까」

 

「………………」

 

「힛키……」

 

「……뭐야?

 

「나야히로짱의마마가 될 수는 없는걸까……

 

 말했다.

 말해 버렸다.

 말하고 싶었던 것.

 가슴에 품고 있었던 것.

 쭉 옛날부터마음에 둥지를 틀고 있던 것.

 그것을 조금은 돌려서 말해 버렸다.

 거짓이 없는마음을.

 거짓이 없는말로.

 

 힛키는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래서각오했다.

 나의 말이치사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바꿔서한번 더말하자.

 9년 전하고 같은 이 마음을.

 

「나힛키가 좋아」

 

「………………」

 

「힛키의신부가되고 싶어」

 

 힛키는코로 숨을 들이마시고는.

 하아입으로 숨을 토했다.

 

「유이가하마」

 

「아미안어쩐지 곤란해 진 거 같아저기나 분위기도 읽지 않고 이상한 말을 한 거면 미안어쩐지 오늘 즐겁게 지내다 보니 들떠서 무심코

 

「나 자신의 마음을 말할게」

 

「호에?

 

「분명히 말해나는 너를싫어하지 않는 다고생각한다」

 

 ……………………

 

「응?

 

「그러니까」

 

「에?

 

「즉……」

 

「………………」

 

「요점은뭐랄까꺼릴 이유는 없다고 할까없진 않다고나 할까그런 거라고? 그러니까알기 쉽게 정리하면거부 하는 것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가 보이지는 않는다는 거다.

 

「전혀 분명하지도 않고알지도 못하겠어!

 

「그러니까!

 

 힛키는주먹을 굳게 쥐고나를 보지 않으며말했다.

 

「나도너와 함께 있을 수 있으면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에………………?

 

「에그럼 」

 

「그건, YES 란 것으로괜찮은 거야……

 

「좋다고 생각한다아니, YES다」

 

 목 안쪽에서뭔가 올라오는 듯.

 눈에서 무엇인가가……

 

「자잠깐! 기기다려라 유이가하마!

 

「힛키이이이이 ……

 

 뭐야 이건멈추지가 않아.

 눈앞이흐려.

 야히로짱일어나버려……

 그래도.

 이를 악물어도……

 목소리가 새어버려.

 

 근처가 어두워지기 시작할 때까지얼굴에 무언가 타고 흐르는 것이 멈추지 않았다..

 흐느껴 우는 나에게힛키는 손수건을 주었다.

 

「……진정되었어?

 

「응……」

 

「……저기 말이다」

 

「응?

 

「이 타이밍에 말하는 것도 뭔가 그렇지만…… 개인적인 기분이라고 말했다만?

 

「에? 으응」

 

「내 기분은 별개고 문제가 있다조건이라고 해도 괜찮을 거다.

 

「후에?

 

「우선 하나나는 싱글 파더(コブきのヤモメ)다」

 

「……일본어로 부탁해」

 

「제대로 된 일본어라고? 요컨데독신은 독신이지만아이가 있다그런 남자하고 결혼한다는 것은 여러모로고생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겠지」

 

「나는 전혀문제 없는걸? 아이를 좋아하고무엇보다 야히로짱을 정말 좋아하고」

 

「너의 부모는 어떻고? 나도코마치가 싱글 파더와 결혼 하고 싶다고 말하면상대를 묻어 버리려다가 반대로 당할 각오조차 되어 있다고?

 

「반대로 당할 각오가 있다고 말하지마……

 

 코마치짱도고생이네……

 

「그것은코마치짱의 상대가 싱글 파더가 아니어도 같지 않아?

 

「뭐그렇지」

 

「그렇다면 우리 부모님도 같아알아 줄 수 밖에 없어힘껏성의를 다하면」

 

「성의나……핸즈(ハンズ )에서 파는 건가」

 

「거기부터 비틀 거리면 아웃이야……

 

「그야 그렇지만……

 

「힛키는 원래 동급생이고우리 부모님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아니고조금은 거부 반응도 낮지 않을까 해서..

 

?? 어째서 나를너의 부모님이 아는 건데? 만난 것도 없다만?

 

「그그것은……

 

 고등학생 시절일이 있을 때 마다집에서 힛키에 대한 화제를 꺼내다보니……

 마마는데려와라 데려와라 시끄러웠을 정도였고.

 

「사상관없잖아? 어쨌든 거기는 성심성의 밖에 없어! 그런 걸로 해결!

 

「가볍구만……뭐 좋다거기는 공략의 여지가 있다는 것으로..

 

「그런 거야」

 

「그리고또 하나」

 

「응……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야히로가받아들일지 어떨지이다」

 

「……그렇네」

 

「야히로가너를 맞아들일 마음이 있다면 좋다하지만이 녀석이 안 된다고 한다면내 마음은 오히려 어떻게든 좋다그렇게 되면너와는 결혼할 수 없다」

 

 힛키는새근새근 자는 야히로짱의 머리를살며시 쓰다듬으면서그렇게 말했다.

 

「알고 있어……

 

 침묵이흐르고……

 머뭇거리는 나에게힛키는후우한숨을 쉬고 말했다.

 

「……그것도숙제다」

 

「……응」

 

「야히로가너를 엄마로 인정한다면나도 좋다시간을 들여서라도 해 보지 않겠는가?

 

「……알았어」

 

 이렇게 해서 나는야히로짱의 마마가 될 수 있도록결의를 굳혔다.

 

     ★     ★     ★

 

 나는생각했다.

 야히로짱의 마마가 되려면어떻게 하면 될까.

 육아에 대한 책이라든지유아 교육에 대한 책이라든지닥치는 대로 읽었다.

 독서는 잘 못하고활자를 보면 열이 날 것 같을 정도로 바보 같은 나이지만……

 할 수 있는 것은하지 않으면후회한다.

 힛키를 위해서도야히로짱을 위해서도……그리고다름아닌 나를 위해서도.

 마마에게도 상담하기도 했다힛키에 대해서는 비밀로 했지만.

 마마는 희미하게 눈치 채신 것 같다내가 결혼을 의식 해서엄마의 마음가짐을 몸에 익히려고 하는 것을그런 사람이 있는 것을.

 그리고든든한 아군이 되어 주었다.

 

 하지만한편으로……

 야히로짱에게 무조건 비위를 맞출 생각은 없다..

 내가야히로짱의 입장이라면어떨까?

 어느 날 돌연자기 앞에 여자가 나타나이유도 없이 상냥하게 대해준다고 하면

어린 아이라고경시해서는 안 된다그것은 오히려힛키와 같을 지도 모른다

 선의에도 악의에도뒤가 있다이유가 있다그런 식으로 생각하고경계 해서 예방선을 치던 힛키.

 소중한 것은그 이유를오픈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히로짱을그리고힛키를 좋아하기에.

 두 사람하고행복했으면 하니까.

 나는 나의 방식대로곧게 마주보며 가자친딸하고.

 

 가능하면힛키와 야히로짱하고만나는 시간을 늘렸다

 보육원에도얼굴을 내밀었다이벤트에도 참가했다.

 야히로짱의 이야기를 들었다놀았다야히로짱이 질릴 때까지지쳐서 잠들 때까지.

 힛키와 야히로짱의 집에도 묵었다야히로짱이 눈을 깨어나 잠들 때까지곁에 있고 싶어서.

 묵었다고는 해도 이상한 곳에서 성실한 힛키는나에게손을 대지도 않았지만

 ……그것은 조금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야히로짱의 곁에언제라도 내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그렇게야히로짱이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     ★     ★

 

 야히로짱하고 만난 지 5개월이 지났다.

 이렇게 해서 나는힛키와 야히로짱하고데스티니 랜드를 왔다.

 오늘은야히로짱의 생일야히로짱의 희망 대로여기서 마음껏 논다.

 

「유이유-인형 갖고 싶어

 

「안되지요? 생일 선물은 벌써 주었고이제 곧 크리스마스이니까그 때까지 참자고 약속했지?

 

「에에―」

 

「야히로짱은약속 지킬 수 있지?

 

「……알았어―」

 

 그러자야히로짱 앞에 팬더 판 씨가 걸어가는 것을 보고 야히로짱은 곧바로 그 쪽에 흥미를 보였다.

 힛키가살며시 나에게 다가와서는.

 

「너굉장하다절대로 양보하지 않는다니나 같으면바로 사버려다」

 

「그래? 나도 어렸을 때이런 식으로 다루어졌던 거 같아서 말이야」

 

「내가 어렸을 적이라…… 코마치가 태어나고 나서는부모의 흥미도 그쪽에만 갔으니 기억 안 난다……

 

「슬픈 과거를 들어 버렸어……

 

「토마토싫어」

 

「아앗안 돼무엇이든지 남기지 않고 먹지 않으면 크게 될 수 없어.

 

「그래도 ……

 

「이상한걸언니의 토마토는 맛있는걸?

 

 나는내 접시에 있는 파스타의 토마토를먹었다.

 

「아맛있다이런 맛있는 걸 먹지 않는 아이가 있을까나?

 

「……맛있어?

 

「맛있는걸? 먹을래?

 

「유이 유이의 토마토조금 줘」

 

「네아앙」

 

 아앙작은 입으로내가 내민 토마토를 먹는 야히로짱.

 

「맛있어?

 

「……미묘해―」

 

「언니의 토마토하고 바꿀래?

 

「좋아―」

 

 같은 토마토인데나는 야히로짱의 접시 위에 있는 토마토와 바꿨다.

 

「맛있지?

 

「……우―」

 

 반응은 미묘하지만토마토를 먹는 야히로짱이었다.

 

「저기? 이렇게 맛있는데먹지 않는 아이는 이상한걸?

 

「힛키가토마토는 먹지 않아도 죽지 않는다고 했어」

 

「토마토를 싫어하는 원인이 밝혀졌어 !……

 

「……죄송합니다」

 

 이렇게나는 야히로짱하고 힛키하고 마음껏 놀았다.

 모든 것에 흥미진진해 하는 야히로짱의 수다에 귀를 기울이며 고개를 끄덕이고감탄 하면서 (진심으로), 나도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작은 손으로작은 귀로전신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즐기는 모습은보면 볼수록 질리지 않는다.

 이 아이도, 1분 1초가 지날 때마다성장한다……

 그렇게 생각하니사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

 껴안으면꺄꺄 들뜬 반응을 보였다따뜻하다간지럽다나에게 매달린 그 손은깜짝 놀랄 정도로 강했다목표를 향해 달리는 그 스피드는믿을 수 있는 없을 정도로 빨랐다.

 힛키와 결혼 하기 위해서 라기보다도……

 단지이 아이를 소중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꾸자꾸 부풀어 왔다.

 

 날도 저물 무렵……

 츤데렐라성의 그림자도 길어졌다.

 

「슬슬돌아갈까……

 

 힛키의 그 한마디에.

 

「아그럼사진 찍자!

 

「사진유이 유이와 찍을래

 

「그럼직원에게……

 

 힛키는 직원 여성에게 스마트폰을 주고는셋이서 츤데렐라 성을 배경으로찍게 했다.

 

「네피넛!

 

 찰칵!

 직원이 스마트폰의 화면을 우리들에게 보여 주었다.

 

「잘 나왔네요? 사이가 좋아 보여 멋져요.

 

「아아아……

 

 쑥스러운 것인지미묘한 반응을 보여준 힛키.

 

「정말……」

 

 가족 같아…… 정말로……

 나는세 사람의 사진에눈물이 복받칠 것 같았다.

 이런 식으로추억을 남기면서셋이서 살 수 있으면……

 그런 생각을 했다.

 직원이 그 사진을 야히로짱에게 보여주었다.

 

「봐아가씨와 마마가 예쁘게 찍혔지?

 

「마마가 아닌걸?

 

 그 말에나는숨을 멎었다.

 머리가 어질 어질지면이 기운 것 같은생각이 들었다.

 직원이 당황해서,

 

「엣! 아죄송합니다! 저착각을……

 

 힛키도표정이 딱딱하다.

 

 야히로짱은평소 같은 만면의 미소인 채로어디까지나 순진하게말했다.

 

「유이 유이는 마마가 아닌걸?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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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시간이 남긴 했는데 -_-;;; 다음편은 내일 하겠습니다. 차라리 다른 걸 번역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사실 1편은 어제 번역했었습니다. 2편을 어느정도 하면 올릴 생각이었는데.. 춥고 아파서 -_-; 

지금 허리(정확히는 골반) 치료가 다행히 효력이 있어 나아지긴 했는데 완치는 아직입니다.

그래도 나을 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오레가이루 팬픽/KZ=SK 2014. 3. 10. 16:46 by 레미0아이시스

본 작품은 KZ=SK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파파는 힛키 ,  마마는…… 1

 

 

내 이름은 유이가하마 유이. 6 18일이 지나 27살이 되었다.

 이제 훌륭한 아라사라고 할 수 있다내 자신이 히라츠카 선생님의 영역에 들어서다니 고교시절의 나라면 상상할 수 있었을까……

 소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현지 4대 대학을 나와 취직한 것은 좋았지만여러 가지 일을 겪었고 현재 나는 파견 사원이다.

 이번 달부터새로운 직장에 들어간다카이힌 마쿠하리역에서 내리는 것은 오래간만이다.

 발급 받은 지 얼마 안 된 세큐리티 카드로모 유명 전자 회사 본사 빌딩 입구를 통과하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오늘은 직장 안내와 업무 설명만으로내일부터 연수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다.

 성과를 내면 정사원 등용도 가능하다니힘내지 않으면…..

 회의실에 들어가 담당자를 기다린다.

 똑똑노크의 소리가.

 

「네」

 

「실례합니다」

 

 문이 열리고로맨스그레이(ロマンスグレ중년) 아저씨이전에 면접에서 만난 과장이 들어왔다내 상사가 되는 사람이다.

 이어서남자가 한 사람 더 들어왔다.

 약간 새우등으로패기 없어 보이는흐리멍덩한 분위기인 사람……

 회색 슈트에더부룩한 흑발그 꼭대기에바보털……

 바보털!?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는거북한 듯이나와 눈을 마주쳤다아니미묘하게 시선을 피했다.

 

「히히히힛키이이이이이이이!?

 

     ★     ★     ★

 

「설마 너가 내 직장에 파견으로 오리라고는……

 

「알고 있었다면 알려줘! 알고 있었지? 내가 들어오는 거」

 

「뭐그렇긴 하지만…… 거기에내가 교육 담당일 줄은……

 

「너무해…… 메일 어드레스도 휴대폰도 알고 있잖아!

 

「오랫동안 안 썼더니 썩었다」

 

「엣…… 그럴 리가 없잖아거짓말이지!?

 

「칫」

 

「우우우고등학교 졸업 이 후 오래간만인데힛키가 너무 그대로야……

 

 내 교육 담당이 된 힛키히키가야 하치만은직장 안파티션으로 구분되어지는 회의 장소에서내가 할 일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다.

 

「옛날 이야기로 꽃을 피울 만큼 한가하지도 않다만? 바빠서 파견 고용을 받은 거라고」

 

「어쩔 수 없잖아, 9년만인데」

 

「저기 말이다나에게도 일단직장에서의 입장이라는 것이 있다너무 허물없이 대하지마그리고 여기에서는 나를 힛키라고 부르지마. 히키가야 주임이라고 불러라」

 

「에―이제 와서 그렇게 남인 듯이..

 

9년이나 지났으니까 시효 성립이다」

 

「힛키라고 부르는 건 범죄인 거야!?

 

「그것도 원죄다됐으니까 일에 대한 이야기나 들어라!

 

 그렇다고는 해도, 9년 전으로 돌아온 것 같아나는 들떴다.

 힛키와 같은 직장에서또 매일 만날 수 있다……

 

     ★     ★     ★

 

 그렇게 들뜨던 기분도 그 날까지.

 

「유이가하마숫자 틀렸다!

 

「유이가하마누구에게 전화가 왔는지 정도는 메모해라!

 

「유이가하마중요한 엑셀 파일삭제 했지!?

 

「유이가하마메일을 전 사원 일제 송신으로 보냈다!

 

 실패만 잔뜩 해서힛키가 항상 뒷처리를 하는 나날들……

 

 점심 시간회사 카페 테라스에서 낙담하면서밥을 먹고 있는데.

 큥.

 눈앞에캔커피를 건네는 손이.

 그 주인을바라보면...

 

「힛키……」

 

「그러니까히키가야 주임이라고 불러라!

 

「점심 시간 정도는……

 

「뭐상관없지만……

 

 자기도 캔을 따고캔 커피를 마시는 힛키.

 그보다아직도 Max 커피야……

 나는포크로 양상추를 주뼛주뼛 집으면서.

 

「하아이렇게 되면정사원은 또 꿈일까……

 

「뭐서서히 익숙해지면 되겠지」

 

「미안해힛키의 발목만 잡고 폐가 끼치는 거 같아서……

 

「……일은딱히 상관없다만」

 

「아?

 

「너다들 좋게 본다고? 밝고 싱글벙글하고열심히 일하니까실패해도 용서해주고직장 모두에게사랑 받고 있다고」

 

「엣? 거짓말?

 

「오히려 내가교육 담당이 일을 제대로 못한 탓이라고 디스받는 레벨이다」

 

「역시 폐만 되는 거 같아……

 

 나는 테이블에 푹 엎드려한숨을 쉬었다.

 그러자직장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아줌마 계장이우동이 담긴 트레이를 든 채로지나가다가.

 

「무슨 일이야유이짱? 히키가야가 성희롱이라도 하는 거야?

 

「아아니요그그그그그그게 아니라!

 

「유이가하마가 들어온 이후로어째서 나에 대한 비난만 두 배가 된 거 냐고……

 

「원래 비난이 많았구나……

 

「어이 히키가야당신 유이짱의 동급생이었다고 했지? 데이트라도 해서 기운이라도 복돋아줘!

 

「데데데데데데데이트!?

 

「……어째서내가 그런」

 

 아줌마는트레이를 우리들의 테이블에 두고품에서 티켓 2장을 꺼냈다.

 

「가끔 씩은 밖에서 밥이라도 먹는 게 어때? 이건 호텔 레스토랑 식사권런치든 디너든 쓸 수 있어」

 

「에엣이런 좋은 레스토랑받아도 괜찮을까요?

 

「괜찮아! 나는 나중에라도 갈 수 있으니까이런 거 아무 것도 아니야!

 

 그렇게 말하고 아줌마는내 손에 식사권을 쥐어 주었다.

 

「좀더 좋은 남자찾아서 권유하면 좋겠지만근처에 많지 않으니까」

 

 아줌마는힛키의 등을 몇 차례 쳤다

 

「콜록콜록!

 

「그럼 이만! 히키가야부디 유이짱 울리지 마라?

 

 폭풍처럼아줌마 계장이 떠 났다.

 

「뭐야 BBA……

 

「아저기…… 힛키?

 

「아?

 

「……모처럼받았으니 ……오늘밤어때?

 

「아―미안오늘밤은아니 그보다 매일 저녁밤에는 용무가 있다」

 

 힛키는뭔가 이유를 붙여서권유를 거절하는 건 변함없는 것 같다.

 

「그렇……구나……」

 

「내일 낮이라면 괜찮을 거다」

 

「에!?

 

「외출도 없고바로 거기 있는 호텔이겠지? 점심시간에 나가서 먹고 돌아올 정도의 시간은 낼 수 있을 거다그걸로 될까?

 

「……아응」

 

「……뭐야그 비둘기가 콩 먹은 듯한 얼굴은」

 

「그게 보통 아니야그보다힛키가 내가 한 권유를 받았다니……

 

「이래 뵈어도 적당히 사회인이다어울리는 것 정도는 한다.

 

「헤―……」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갈 것인지 말 것인지」

 

「가가가갈래! 갈자! 그럼내일  점심 시간이네!

 

「아아」

 

 그렇게 말하고힛키는 떠났다.

 그 힛키가같이 밥을 먹겠다고 했다니……

 기쁨이 서서히 복받쳐 오른다……

 

     ★     ★     ★

 

 마쿠하리 고급 호텔 레스토랑에서평상시에서는 볼 수도 없는 런치를 먹는 나와 힛키.

 나의 이런저런 말에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는 힛키였지만그런데도 나는굉장히 즐거웠다.

 

「그렇다고는 해도 너유키노시타의 특훈 덕분에적당한 대학에 갔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파견이 나쁘다는 말은 할 수 없지만정규직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만?

 

「아―실은 졸업했을 때제대로 취직은 했었어. 그렇지만 거기, 1년 만에 도산해 버려서……

 

「변함 없이운이 좋지 않구나……

 

「에헤헤―……」

 

「……슬슬 좋은 나이이고시집 같은 건 어때」

 

「어없어 없어! 전혀 없는걸!

 

 붕붕 손을 흔들며부정하는 나를.

 

「진짜인가…… 히라츠카 선생님처럼 노처녀 라인에 들어가 버리는 거 아닌가그보다 너남자들에게 인기는 좋지 않은가? 빗치 녀석」

 

9년 만에 만났는데 빗치라고 말하지마! 나는 아직 처--, 우와와! 아아무것도 아니야!

 

「고급 레스토랑에서 무덤을 파는구나……, 9년이나 지났는데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무―……그그러면 힛키는 어때? 그런 이야기라든가..

 

 탐문하는 듯한 표현이 되어 버렸다.

 9년 정도 지나면여러 가지 있을 것이라는힛키의 말이었지만.

 

「뭐…… 아니나는 지금 프리다. 결혼 예정도 없다」

 .

「있잖아힛키도 말할 처지가 아니잖아!

 

「뭐그런가」

 

 쓴 웃음이라고 할까자학적이랄까 그런 웃음도변하지 않았다.

 아아……

 나 역시힛키를 좋아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 후소원하게 되어 버린 봉사부이지만.

 이렇게 또 만날 수 있게 된 것도같은 직장에서 근무하게 된 것도운명--

 그 정도는생각해도 괜찮지 않을까?

 

「아아맛있었어!

 

「그런가? 요리는 괜찮았지만저런 부자 분위기밥 먹을 만한 장소가 아니다만

 

「그러니까힛키는……

 

 레스토랑을 나와회사로 돌아가는 우리 두 사람.

 해변 공원을 가로질러오피스를 향해 걷는다.

 포켓에 손을 넣고 걷는 힛키와살짝 뒤에서 걷는 나는.

 결심하고힛키에 말을 꺼냈다.

 

「아저기 말이야!

 

「응?

 

 돌아 보는힛키를 향해.

 

「다다음에데이트라도..」 「힛키이이이이이!

 

 하아?

 나의 말을 끊으며날카로운 목소리가 해변 공원에 울려 퍼졌다.

 타--!

 작업복(スモック차림에 노란 모자를 쓴, 3살 정도의 꼬맹이가,

 

「힛키봐바!

 

 힛키에게 달려들어 안겼다!

 두 갈래로 묶은 머리카락을 양쪽으로 뻗어 나온말괄량이 삐삐 같은 머리 .

 

「야히로? 너?

 

 뭘까이 아이는?

 그리고, 30대처럼 보이는 에이프런 차림의 여자두 사람인가……

 3살정도의 꼬맹이를 7,  8명 거느리며우리들 앞에 나타났다.

 

「어머 어머히키가야씨?

 

「선생님……」

 

「선생님?

 

 의아해하는 나를 뒷전으로선생님이라고 불린 여자가힛키에게 말을 건넨다.

 

「날씨도 좋아서오늘은 공원에서 산책하고 있었어요그러고 보니 히키가야씨의 직장도 이 근처였네요」

 

「에에그렇다고 할까직장에 가까운 보육원에다가 맡긴 거니까요.

 

 그런 이야기 와중에도힛키에게 매달리는 꼬맹이는 만면의 미소로힛키의 몸을 오르려 하고 있었다.

 그러자, 선생님은.

 

「다행이네야히로짱뜻하지 않게파파를 만나서.

 

 하?

 에

 ……?

 

 파파!

 힛키가!

 그그럼……

 이 아이는!

 

 힛키는꼬맹이를 안아 올리면서나를 향해쑥스러운 듯이 말했다.

 

「유이가하마소개한다…… 히키가야 야히로내 딸이다.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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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3부작입니다. 그리고 제가 꽤나 제 취향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팬픽은 2side님이 번역해주신 여자는 신용할 수 없어. 입니다 (사정상 1편만 링크합니다.)

오늘 내로 2부 올릴 예정입니다. 

오레가이루 팬픽/KZ=SK 2014. 2. 16. 21:47 by 레미0아이시스

본 작품은 KZ=SK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랑데뷰 【05



오리모토 카오리………주인공여장부형리쿠젠 대학 법학부 일학년.

히키가야 하치만………카오리의 반 친구삐딱이 체질.

스미레다이라 스미레……카오리의 반 친구.

카타히라 다이라………카오리의 반 친구.

오키나 나오키………카오리의 반 친구.

코우가야 미유키………카오리의 반 친구아가씨.

코우가야 코우야………코스기 세미나 준교수미유키의 오빠.

코스기 무사시………리쿠젠 대학 법학부 교수.

하세 타카노리………재즈 찻집 카인드·오브·블루의 마스터통칭·대불.

 

 

아싸의 물은 달지 않다

 

 

「무슨 일인가―, 쓰러지면 아직 멀었다

 

 리쿠젠 대학 법학부 법률학과교수코스기 무사시 교수는캔맥주를 한 손으로 들고 히죽히죽 하면서우리들을 도발하듯이 놀린다.

 화난다……

 여기는 코스기 교수의 사유지인 광대한 대나무숲아침 7시에 집합한 우리들은코스기 교수에게 죽순을 캐라고 명령 받았다.

 덧붙여서 집합장소는코스기 교수의 자택 앞현지 고위인사의 차남이라는 코스기 교수의 자택은지어진 지 100년은 되었다고 하는낡았지만 엄청 큰 대부호 저택으로학생들에게는 코스기 저택으라 불리는 것 같다.

 거기에서우리들은 법률학과 코우가야 코우야 교수가 운전하는 미니 버스로이 죽순(타케노코마을(싫다 모에해)로 왔다센다이에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는여기가 센다이시에서 얼마나 먼지도 모른다어쩐지 스마트폰의 GPS도 안 먹히고……

 우리들이라는 것은나 오리모토 카오리를 포함한법률학과 1 학년 6명과 코우가야 교수코스기 교수는 부인이 운전하는 4 WD로 따로 왔다

 참고로 6 사람의 맴버는 다음과 같다.

  오리모토 카오리.

  히키가야 하치만.

  스미레다이라 스미레.

  카타히라 다이라.

  오키나 나오키.

  그리고 코우가야 교수 여동생이자 내 친구코우가야 미유키.

 이상남자 3명 여자 3두서없이 소개했습니다.

 뭘까이 라인 업……

 아니이 녀석들의 공통점은굳이 살펴 본다면있다.

 나와 미유키를 빼면모두가집단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고립 지향이른바 「아싸」다.

 아싸 사중주내가 멋대로 그렇게 부르는 것뿐이지만.

 각각충분히 아싸가 될 만한 그 언동이 학교 내에 널리 퍼져 있다아직 입학한 지 1개월도 지나지 않았는데도.

 카타히라는아직 으스스 추운 센다이의 4거기에 이런 이른 아침부터탱크 톱에 반바지육상부 같은 차림이다여기 죽림인데? 아니나 다를까모기에 물려 여기저기가 부어 있다.

 이 녀석은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마치 자신이 초일류 운동선수 같은 몸인 듯 행동한다.

 어떤 때에는 프로야구 선수어떤 때에는 축구 선수또 어떤 때에는 격투기그리고 오늘은 크로스컨트리 선수그것도 국가대표급이다.

 법률학과 친구들은 가타히라에게「일사 주자 1, 3루에 타석에 A·ROD가 섰을 때의 볼 배합」에 대해 들었다고 한다누구야 A·ROD?

 오늘도 한바탕 「이 경사면을 오를 때에는일단 비스듬하게 뛰어 오르고 나서.. 어쩌구」라며 죽순은 무시하고 죽림 경사면을 오르는 것을 시뮬레이션 하고 있었다어디까지나 시뮬레이션으로언제쯤 시행할까 생각하던 도중에코스기 교수에게 농땡이 핀 것을 야단 맞고는현재는 얌전히 죽순을 찾고 있다스포츠계 망상 전개 중 2병인 타케이장(武井이라는 느낌이다.

 오키나는이런 장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창백한 안경 청년으로항상 핑크색 머리카락 애니메이션 피규어를 껴 안으며혼자서 중얼중얼 말하고 있다오늘은 과연 죽순을 캐야 하기에 손에 피규어는 없지만혹시 그 배낭에 들어 있는 걸까 ..? 피규어는 항상 다르기에도대체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공통점은 핑크색 머리카락이라는 것이다나도 어릴 적은 밍키 뭐시기 (나중에 들었더니 그것도 리메이크 판이었다고 한다인형을 조른 적도 있었는데……

 뭐취미는 사람마다 다르고요즘에는 애니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도 드물지는 않으니까 별로 상관없지만언제나 사람이 없는 곳을 향해 중얼중얼 혼자 있는 것이 신경 쓰인다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안 보이는 것이 보이는 사람? 으로 보인다외형이나 인상으로 존중은 해주되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히키가야의 일로 알게 되었지만역시 조금 섬뜩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애니나 피규어에 대한 같은 취미를 가진 동료라면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을 것 같고아싸인 것은 취미 탓이 아닐 것이다

 스미레다이라는외관은 미소녀이지만 패션도 메이크도 거리가 먼 촌스러움의 극치로언제나 과묵하고 무표정하고 무반응으로누구와도 관계를 맺으려고 하지 않는다그래서 취미 기호도 전혀 모른다수수께끼에 쌓인 녀석이다.

 그리고히키가야 하치만.

 이 녀석은 반응에 대해서는 스미레다이라 보다는 좋지만어딘가 염세적에 은둔자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가만히 보면허무하고 우울한 분위기로 보일지도 모르지만때때로 기분 나쁜 웃음을 짓기도 하고 엉망이다.

 뭐 그렇지만평상시에는 기척을 지우고 있다고 할까배경하고 동화해서 사람들하고 엮이지 않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그래서기분 나쁘다고 한 거 자체가보고 있다는 증거로뭔가 괜찮다고 할까.

 어언제나 봤다는 것은아니니까!

 ……츤데레 같기도 하지만실제나는 히키가야를 어떤 의미로는의식하는 것이 확실하다.

 중학생 시절 동급생하고오랜만에 재회했다변함 없는 것 같지만무언가는 변한 것 같다.

 내 인생에 충격을 준두 미소녀그녀들과 히키가야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마음에 걸린다.

 그래도그것은 지금죽순 캐는 거하고는 관계없으니까 제쳐두겠지만.

 그렇다고는 해도그렇다.

 이 죽순 캐는 작업에아싸 사중주 뿐만이 아니라나까지 있는 이유를전혀 모르겠다나와 미유키는어느 쪽인가 하면사교적이고 팔방 미인인데도그야미유키는 코우가야 교수의 여동생이라고 쳐도나는?

 코스기 교수에게 불려 나왔더니 일요일에 죽순을 맛있게 요리해 오라고 반 강제적인 권유를 해서무작정 새벽에 일어나 와 보니캐는 것은 우리들뿐이고거기에 교수 본인은 접이식 테이블에 파라솔까지 캠핑 스타일로맥주를 한 손에 들고 지시할 뿐이다요점은 우리들이죽순 캐는걸로 혹사 당하고 있을 뿐인 것으로당했다! 라고 후회하는 것도 애프터 더 카니발 , 라는 것이다.

 뭐아웃도어는 싫지 않고오늘도어쨌든 아웃도어라고는 해도 모리걸하고는 다르게펜필드라든지 노스페이스라든지 아웃도어 브랜드를 입고 왔다.

 그렇다고는 해도이 인선은수수께끼다.

 아싸 사중주의 고립 해소를 위해 「손에 손 잡고 죽순을 캐어서모두 함께 즐겨 보자!」 라는 식으로 교우를 넓히는 모임이라고 납득을 아주 안 할 수도 없는 것이지만그런 「모두 사이 좋게」 같은 사고 방식을코스기 교수가 할 리가 없다.

 여하튼 입학 후 처음 만났을 때부터「친구 놀이는 다른 장소에서 해라」 , 「청춘을 즐기는 바보들꺼져라」 라고 강렬한 말을 한 사람이다.

 어떤 의미로는코스기 교수도 아싸 지향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그렇다면비슷한 사람들을 모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 그렇다면 어째서 나나 미유키가 여기에 온 것일까.

 수수께끼는 깊어질 뿐이다.

 

     ★     ★     ★

 

 

의외로히키가야는 죽순 캐기에 능숙했다.

 코우가야 교수…… 최근 이 사람은코스기 교수 라는 괴짜의 보호 역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에 의한 첫 강의는땅에서 죽순 끝이 내민 시점에서너무 자라 맛있지 않은 것이라고.

 그렇다고 해도 땅에서 나오지 않으면파려고 해도 어디를 파도 좋을지 나는 모른다.

 코스기 교수는 「유방암 촉진이라고 생각해라」 라고참고도 안 되는 데다가미묘하게 성희롱이 되는 것 같은 표현으로 대충 넘겼다대체로 당신 의사도 아니잖아.

 그런데도히키가야는 능숙하게 죽순이 있을 것 같은 곳을 정하고 지면에 손을 대고 어루만지다가조용히 파기 시작한다.

 그러면훌륭한 죽순이 짜-안 나타난다. .

 나는 감탄 해서무심코 히키가야에게 말을 했다.

 

「아뜻밖의 특기가 있었네」

 

「그런굉장한 것이 아니다」

 

「아니히키가야는히키코모리에 허약체질일 거라 생각했는데이런 아침 일찍 죽림 경사면을 오르내려도 아무렇지 않은 것 같고나는 벌써 숨 차는데? 거기에 바로 죽순 찾기도 명인 급이고」

 

 나만이 아니라히키가야와 미유키 이외의 1 학년들은 숨차고 있다미유키도 의외로 야생같고이 정도의 산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다.

 

「할아버지 집의 뒷산이 죽림이어서자주 했었다」

 

「에―」

 

「……그래서이거언제까지 하는 건데?

 

「모르겠어코스기 선생님이 좋다고 할 때까지?

 

「정말이지귀찮구만……

 

 그런 것 치고는성실하게 하고 있다이 녀석.

 정말로 히키가야는잘 모르겠다입으로는 비뚤어진 말이나 하는 주제에말한 것은 제대로 하고……

 문득 보면스미레다이라는 묵묵히 지면을 구석구석 살피듯이 바라보고 있다이 녀석하고는 아침에 「안녕」 하고 말 한 뒤에한마디도 하지 않은 거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스미레다이라발 밑이 불안하다괜찮은 건가?

 

 에뭐야?

 히키가야가스미레다이라를 신경 썼어?

 

「……괜찮아」

 

 ……스미레다이라오늘 두 번째 대사.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이 두 사람의 대화?

 아니 별로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야당연하잖아 어째서 내가 히키가야와 스미레다이라의 관계를 신경 써야 하는 건데아무도 그런 말 안 했어.

 그거다히키가야는 여동생 있으니까이런 타입을 보고 걱정하는 거야.

 그러고 보니다른 애들은 어떨까?

 살펴 보자오키나는후우후우 하면서바로 패트병 물을 마시며 그늘에서 쉬고 있다무엇인가 끊임없이 말하고 있지만중얼중얼이라 들리지도 않는다짜증난다일해라.

 가타히라는「허리의 회전을 싣는다! 그립은 새끼 손가락을 잡는 거다!」 라며 뭔지도 모르는 것을 중얼거리면서쓸데없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무계획적으로 파는 것을 반복하다가아무 수확도 없어 때때로 코스기 선생님에게 야단 맞고 있다.

 코우가야 교수가 어드바이스를 하고 있지만나와 미유키 말고는 전혀 듣지 않고 있다.

 이렇게 다른 애들을 보고 있는데 히키가야가나에게 말을 걸었다.

 

「너도 게으름 피우지 말고 찾아라죽순」

 

「게으름 핀 거 아니야너하고 이야기 했잖아? 그거 쓸데없는 일?

 

「사이 좋은 집단이 아니겠지? 코스기 클래스는」

 

 무―,  이래서 아싸는……

 너야말로 죽순 캐기에 너무 몰두했다고농가인가레크리에이션이 아니겠냐고이 죽순 캐기는……아니의외로코스기 선생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그러나히키가야 녀석……

 변함 없이사람들하고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구나이 녀석이야기를 듣고 반응하지만곧바로 끊으려고 한다.

 좋아나도 너하고는조금 떨어져서 관찰한다고 정했어지금은 아직 히키가야 하치만이라는 인물을알아보는 시기야.

 거기에 확실히 아직 나죽순한 개도 못 찾았다그렇네경사면 위 쪽아직 보지 않았는데……

 폭신폭신한 경사면 흙을트렉킹 슈즈로 오르려는그 때.

 

 스륵!

 

「아앗!

 

 발이 미끄러지고나는 위를 향해 뒤집힐 듯이……

 위험해이대로라면 경사면에서 굴러 떨어질 거야!

 

 털썩!

 

 ……깨닫고 나면나는 구르지도 않았고

 무언가에 지탱되어아니기대고 있었다.

 

「……제대로 걸어」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나는겨우 지금 상황을 파악했다.

 누군가에게 등을 기댄 채로양 어깨가 잡혀 있다.

 등뒤에는앞가슴의 감촉……

 히키가야!?

 

「우왓 괘괘괘괘괘괘!?

 

 구를 것 같던 나는히키가야의 가슴에 닿은 채로지탱되어 있었다.

 당황한 나는 히키가야에게 떨어지고는허둥지둥 하면서히키가야를 바라본다.

 뭘까지금 밀착도.

 얼굴이 뜨겁다……

 히키가야도 기분 탓인지 얼굴이 붉다.

 

「……너괜찮은 건가? 제대로 밥은 먹고 있는 건가?

 

「하아!?

 

 아니리엑션이 이게 아니라고!

 

「아가 아니라…… 고마워……

 

「신경쓰지마」

 

 그렇게 말하고 히키가야는쳇하고 등을 돌리고는경사면을 내려 갔다.

 뭘까이 싸구려 러브 코미디 같은 이벤트……

 아―아직도 두근두근거린다……

 

「카오링-! 봐봐! 아주 큰 것을 캤어!

 

 미유키가힘찬 가다랑어 같은 큰 죽순을 껴안으며나에게 만면의 미소를 보여주었다.

 너는 언제라도 근심 없어서 좋겠다……

 

     ★     ★     ★

 

학생들에게 죽순 캐기를 시키고는자신은 기분 좋게 맥주를 마시는 코스기 교수.

 일단학생들 전원 미성년자인데도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다.

 정말 화난다이 아저씨……

 하지만부인은 엄청난 미인이다……스타일도 좋고모델 출신일까? 어떻게 봐도 코스기 선생님보다 키도 크지? 미녀와 야수는 이런 건가저기,그 아저씨의 어디에 반했나요?

 이쪽에 천박한 질문은 전혀 모른 채로미인 아내는 캠프 버너로능숙하게 죽순 요리를 잇달아 만들어 주고 있다.

 튀김와사비 무침중화풍 볶음데침……

 거기에 군고구마같이모닥불에 던져 넣고 통구이라니와일드이거 마치 스위트콘 같이 달아!

 그렇지만뭐니 뭐니해도죽순은 회로 먹는 것이 제일 맛있다…… 달고 아삭하다.

 그렇다고는 해도결국제일 많이 캔 것은 히키가야 4코우가야 교수가 3스미레다이라가 1 미유키가 1그리고 나 포함해서 제로……

 

「최근에는 별로 잘 캐는 사람이 없는데…… 히키가야는 잘 하는구나」

 

「……네」

 

「그렇지만그렇겠지모두 힘을 「합치지 않고」 혼자서 죽순을 캐는 것은즐겁겠지?

 

 하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아저씨그게 많이 못 캔 이유라고요?

 애초에 모두 초보이니까힘을 합치지 않으면 안 되잖아요?

 

「혼자서 묵묵히 자기 작업에 몰두 하고주위를 신경 쓰지 않고 하는 일은 즐겁고 진전도 된다모두 같이 하는 작업이란 것은게으름 피우는 녀석이 나오고전체 스케줄을 지연시키는 녀석이 나온다그런데도 수확은 「모두의 것」이다바보 같은 짓이지」

 

 그렇...

 교수의 대사에모두들 아연실색 한다.

 

「그 점에서히키가야는 우수하다단 한 명으로서 우수하다」

 

「칭찬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만……

 

「다른 녀석들도수확이 없었다고는 해도혼자서 작업을 해낸 점은 높이 살만 하다어떤 녀석은 조를 짜서모두 힘을 합치자라고 하겠지만모두 혼자서 하려고 한 점은 훌륭해」

 

 윽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이 사람.

 뭐야이것도 교육의 일환이라고 하고 싶은 걸까.

 아싸 권장?

 그렇다면히키가야는 그 점에서는우수하구나.

 가타히라도 오키나도 아연실색 하고 있다이 녀석들도 괴짜라면 괴짜이지만코스기 선생님의 괴짜력에 당황하는 걸까.

 스미레다이라는……묵묵히 죽순 요리를 먹고 있다변함 없이마이 페이스다.

 코우가야 준교수는쓴 웃음을 지으면서 뺨을 긁적긁적 긁고 있다또 시작되었나그런 걸까.

 미유키는싱글벙글 웃으며 귀엽지 않아라고 한다아마 이 녀석도오빠 때문에 코스기 교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겠지.

 맥주 마시고 얼굴이 빨개진 코스기 교수는대학에서는 볼 수 없을 거 같은 미소를 보여주며시종 좋은 기분인 듯 했지만이 죽순 캐기 대회의 의도는완전히 수수께끼인 채끝났다.

 부인의 손수 만든 요리가 엄청 맛있었던 데다가선물로 죽순 받았으니수확이 있다면 있었지만.

 

     ★     ★     ★

 

 미니 버스로 코스기 저택에 돌아와도착순으로 해산이 된 죽순 캐기 대회.

 이른 아침부터 일해서 더러워졌지만아직 오후 2시다……

 라고 생각하는데나는역에서 히키가야와 마주쳤다.

 

「어라? 히키가야도 여기?

 

「아아……너도 인가」

 

「응……

 

 ……경사면에서 일어난 일이 있어서또다시 나는 히키가야를 의식해 버렸다.

 그 사이둘이서 선 채로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어쩐지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기분이 들었다거리를 두고 관찰하기로 했는데

 두근두근 한다이상하다나 이런 아가씨였나 ... 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까는 정말코스기전개였어」

 

「코스기?

 

「정말 변화무쌍하던데그 사람……하지만묘하게 아싸 예찬한다든가히키가야와 마음이 맞는 거 아니야?

 

「……아니그 사람잘 모르겠다」

 

「에엣?

 

「뭐가 어떻든 혼자서 하라고 말해도전부 자기 책임이 아닌가그런 거싫다고..

 

 이 녀석……

 너가 말하는 거냐!

 사람들하고 엮이고 싶어하지도 않는 주제에코스기하고는 반대 의견을 내세운다고?

 뭐랄까비뚤어진 것이 도를 넘어타인이 하는 말은뭐든 마음에 들지 않는 거야?

 일단 모든 것을 부정하는 자세야?

 그렇지 않으면 동족 혐오라는 거야?

 내가 더 모르겠다!

 뭐야이 녀석 사고 회로……

 

 전철을 타고 몇 분차내에서 한마디도 말을 주고 받지 않은 나와 히키가야였다.

 그렇다고 할까이 녀석이 얼마나 비뚤어졌는지 새삼 느끼다 보니무엇을 말하면 좋을지 알 수조차 없었다

 뭐아무리 본인이 아싸라도누군가에게 지적당하거나 하면반대로 하고 싶어한다이런 걸까……아니생각해도 답이 안 나온다.

 역시 관찰이 필요하다.

 이것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내가 내릴 역에 도착했다.

 푸슈 문이 열리고내리자

 

「어라?

 

「어?

 

 히키가야도 내렸었다.

 

「아…… 히키가야이 역?

 

「아아아」

 

「놀랐어…… 뭐대학에서 한 정거장에주택가이고우리 학교 학생들이 많다고는 들었지만

 

「……아아」

 

 ……반응무뎌.

 그대로두 사람이 역을 나간다.

 총총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히키가야의 등을 바라 본다.

 관찰한다고 정한 것 치고는나는 히키가야를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일까.

 볼 수,  있을까.

 구를 것 같던 나를받쳐준 이 녀석의강함을.

 히키코모리에 허약채질이라고 말해 버렸다그토록 자신에게 경고했는데아직도 선입관을 다 버리지 못한 거야?

 여자로서는 키가 큰 나를제대로 받아준 히키가야그리고 지금눈앞에 있는 그 등의넓이.

 뒤에서는물고기가 썩은 같은 눈 같은 것도 안 보이고……

 우엣!?

 나무슨생각을?

 히키가야의 몸을!?

 나는무심코……

 

「히키가야!

 

 그의 등을 향해그 이름을 불러 본다.

 

「응?

 

 이란 말도 없이멈춰 서서얼굴만 돌아 보는히키가야.

 불러 보았지만무슨 말을 해야 좋은 걸까……

 빛이 계속 깜빡이며내 머리 속을 땡땡땡 치고 있었는데도,  「간신히」 나온 말이……

 

「……또내일」

 

 그래내일은 월요일.

 학교에서 또이 녀석을 만날 수 있다.

 나는스스로도 놀랄 정도로자연스럽게매우 내츄럴하게…… 그렇게……

 미소 지으며작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얼굴이 멋대로의식도 하지 않았는데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자히키가야는……

 그 자리에서얼어 있었다.

 표정도 멍하니마음이 텅 빈 듯한 느낌으로.

 시선은나에게 향하고 있는데나를 보지 않고 있다고 느껴졌다마치내 표정을 통해다른 차원을 응시하는 것 같이.

 그러니까 나도미소 지은 채로의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 ? ? ? ?  마크가머리  주위를 맴도는 걸까

 그것을 눈치챘는지히키가야는 ,

 

「아아아……내일」

 

 평상시라면말할 것 같지도 않은 그런 말을 해 주었다.

 반대로히키가야가 표정을 만들고 있는 것을싫어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히키가야는뒤돌아 보지도 않고주택가로 사라졌다.

 

 이 때의 히키가야의 표정의 의미를내가 아는 것은좀더 이후 이다……

 

     ★     ★     ★

 

다음날월요일.

 나와 미유키는점심에 수업이 비었을 때점심도 빨리 먹을 겸 재즈 찻집 「카인드·오브·블루」를 방문했다.

 딸랑 딸랑 문에 달린 벨이 울린다언제나 생각하지만이렇게 큰 소리로 재즈를 틀고 있는데벨이 의미가 있는 것일까 생각하지만대불 마스터에게는 있는 것 같다.

 귀좋은 거야그 사람.

 오늘도 큰 소리로재즈를 틀고 있다.

 

「안녕하세요―! 이거테렌스·블랜차드?

 

「오옷과연 카오리짱빙고!

 

「데이브·더글라스현역의 트럼펫은 마음에 드는걸」

 

「크리스찬·스콧은?

 

「좋지만아직 어리다는 느낌으로……

 

18세 아가씨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건가……

 

「카오링은아저씨콘이야?

 

혹시 파더콘이라면 부정할 수는 없다..

 

「카오리짱에게 빌려 준오스카·피터슨은 이미 들은 걸까?

 

「들었어요왕도라는 느낌으로 좋던데요? 스윙 하는 느낌」

 

「피아니스트라면 탑?

 

「아니좋지만 탑은 아니에요」

 

「카오링이전에 아이폰에 빌·에반스 넣었잖아」

「응―좋아하냐고 하면 10에는 들어가지만」

 

「애태우지 말고 알려줘! 피아니스트의 탑!

 

「별로 상관없잖아지금은세로니아스·몽크」

 

 여기에대불 마스터가 눈을 크게 떴다.

 

「세로니아스·몽크…… 차분한 것이 왔군어떤 면일까?

 

「그 사람일본어로 피아노 연주하고 있어요」

 

「하?

 

 내 대답에이번에는 마스터와 미유키가 비둘기 장난감 대나무 총 맞은 표정을 지었다.

 

「그 사람의 피아노 프레이즈는하이쿠 같은 게 생각나서. 575같다고 할까절대로 그거일본어로 말하고 있다! 라고 생각하게 돼감각적으로」

 

 마스터는그것을 듣고오른손으로 얼굴을 대고킥킥 웃음을 참고 있다.

 

「뭔데 뭔데!? 무엇이 이상한 거야마스터는 정말!?

 

「아니항상 그렇지만카오리짱의 감상은 개성적이라고 생각해서」

 

「개성적이라고 할까카오링의 발상은 삐딱하게 급강하 하는 느낌이네」

 

「사람이 먹고 있는 고기만두를 가로채는 까마귀 같아……

 

 어쩐지 납득 가지 않는다……그렇게 이상한 걸까? 내 감상은……

 

「마스터배고파!

 

「잠미유키? 아이야!?

 

「하하미유키짱은 언제나 이렇다고?

 

 나는 어떤가 하면오늘도 드립 커피와 나폴리탄 세트를 주문했다.

 그러자마스터는 미유키에게,

 

「아아미유키짱어제 죽순땡큐」

 

「아―언제나 저녁이 되어 버려서일찍 줄 수는 없었는데」

 

「아니 아니맛있었어매년기대하고 있으니까」

 

「매년?

 

 나는 미유키에게 묻는다.

 

「응맞아마스터에게는 매년코스기 죽순을 주고 있어」

 

「그렇다는 건미유키는 이전부터 그 죽순 캐기에?

 

「오빠가 코스기 교수에게 붙고 나서이니까내가 중학생 일 때부터 갔었어」

 

「그럼묻고 싶은데……  어떻게 정하고 있어? 매년그런 느낌?

 

「아―……그건 잘 몰라어디까지나 코스기 교수의 선택이니까」

 

「어제라면비교적 혼자 지낸다고 할까아싸 기질이 강한 녀석들이 셀렉트된 느낌이었는데」

 

「그럴-까나―, 매년 그런 건 아닌걸? 단지분위기는 닮았다고 할까……대체로그렇게 말하면카오링은 아싸가 아니잖아」

 

「그래…… 그러니까모르겠어」

 

「결국진상은 코스기 교수밖에 모르지만아싸라서 선택하는 것은 아니고선택한 멤버 중에 아싸 비율이 높은 걸지도」

 

「흐응……」

 

「그런 의미로는카오링이 포함된 것도 알 거 같아」

 

「에엣?

 

 무슨 말?

 

「그렇다고 말할까……아싸가 되기 쉬운 개성이라고 할까카오리도 어떤 의미로는 아싸가 될 정도로 개성적이니까 」

 

「뭐야 그게……

 

 아싸라.

 아니확실히 나악이 강하다고 들은 적은 있지만……

 그럴 때대불 마스터가 런치를 가져 왔다.

 

「네카오리짱의 나폴리탄미유키짱은 씨푸드 필라프」

 

「얏호~

 

「잘먹겠습니다~!

 

「코스기 교수변함없는 것 같다구나」

 

「응? 마스터도코스기 교수에 대해 알고 있는 거야?

 

「몇 번인가 온 적도 있고대체로 여기 오는 리쿠젠 학생들이 가끔 이야기 해.

 

「헤―……」

 

 변변치 않은 이야기겠지

 

「변함 없이무투파구나」

 

「하아? ……무투파?

 

「아아별로 싸움꾼이란 것이 아니라고? 뭐랄까기존 가치관에 대해 반기를 든다고 할까상식에 송곳니를 드러낸다고 할까……법학부 교수겠지? 그 사람그런데룰에 대해 항상 물음표를 던지고새로운 룰을 모색하는그런 사람이더라」

 

!

 

 상식에 송곳니를 드러낸다……

 룰을 의심하고새로운 룰을 모색한다……

 마치 누군가가리쿠젠 법학부를 목표로 한 이유와 같다.

 마스터가 이어서 말한다.

 

「나같이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흥미로운 인간이야재즈라는 음악도항상 혁신을 반복하니까당연한 것을그것에 반기를 들고진보를 멈추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아」

 

「흐응……」

 

 마스터의 말에무엇인가 끌리는 것 같다.

 나는 나폴리탄을 먹으면서생각했다.

 확실히코스기 선생님의 언동은상식을 일탈하는 것 같다매 번 당황한다.

 하지만 그것은내가 상식에 잡혀 있기에이질감을 느끼는 걸까.

 재즈 같이한 곳에 머물지 않고 항상 혁신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상식이라 불리는 유물을 고집하고 의지해서파이널 앤서라며 사고를 정지시켜 버리는 것이문제인 것이 아닐까.

변화는현상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항상 화학반응에 의해 이루어진다그것은,  「혼합해서 위험」한 것에도 두려워하지 않고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되는 것은 아닌 것일까.

 예를 들어아싸를 악이라고 보고모두 같이가 올바르다그런 강박 관념 같은 「상식」의 함정.

 그러고 보니 아버지도 말했었다……

 

「변화는어느 날 갑자기 방문한다」

 

 그것은 확실히화학반응 때문인 것은 아닐까.

 으웅……

 나를 둘러싸는 여러 가지 요소가재즈를 기점으로 이어질 것 같이 느껴졌다.

 

 그 때.

 

「저기그러고 보니 카오링」

 

 어째서 「그러고 보니」가 나오는 거니 전혀 모르겠지만미유키가 말을 걸었다.

 

「지난번내 친구가 여기서 라이브 했잖아」

 

「아아타가죠(多賀城) 대학의 재즈연……뭐더라모모타로 밴드?

 

「그거 그거」

 

「이름이 촌스러워서 기억했어」

 

「그게 뭐야너무하지 않아?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게 더 너무하지 않아?

 

「아니아니연주는 굉장히 근사했다고? 어째서 그런데 아마추어인가 하고」

 

「그렇지만카오링은 피아노 친다고 하지 않았어?

 

「……저기미유키는 말이야맥락이 4차원적이다고 할까너무 뜬금 없지 않아?

 

「아니 끝까지 들어줘……모모타로에서피아니스트가 가까운 시일 내에 그만둔대」

 

「에엣!? 진짜? 그 안경 낀 사람정말 잘했는데!

 

「그렇지만토리하마(鳥浜)건초염(腱鞘炎때문에피아노 연주하는 것 힘들어졌다고 해서그래서매니저로 일하고 싶대」

 

「아깝네」

 

「그래서……

 

 미유키는다가와서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 본다.

 

「카오링재즈 피아노해 보지 않을래?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엣?!

 

〈계속된다〉



-----------------------

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랑데뷰가 얼마나 길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재 5편.. 

연재가 항시 빠른 사람 치고는 랑데뷰는 연재가 느립니다. 거기에 항시 다른 것하고 같이 연재하고 있으니까요..

이번 편도 나름 메세지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레가이루 팬픽/KZ=SK 2014. 2. 8. 19:04 by 레미0아이시스

본 작품은 KZ=SK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하치유키유이 이야기 「자기의 피규어」



「여~, 수고」

 

 방과후봉사부실 문을 연 나는평소 자리에서 팔짱을 낀 채로낙담한 표정으로 심상치 않게 화가 난 듯한 유키노시타와 눈이 맞았다.

 어이어째서 그렇게 기분이 안 좋은 건데……

 

「기기다려,  나는 나쁘지 않다사회가 나쁘다」

 

「아직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만……

 

 잘 보면유키노시타의 눈 앞에는, 20센티미터 정도의 크기인 이른바 캐릭터 피규어가 놓여져 있다.

 

「뭐야 이건海洋堂? 코토부키야(コトブキヤ)? 무슨 애니 캐릭터인데?

 

「무엇 하나 알 수도 없는 워드의 나열이지만이것은 애니 캐릭터는 아니야.

 

 내 쪽으로 향한 그 피규어의 모델은……

 

「……이거너인가?

 

 그렇다   그것은 유키노시타 유키노의 교복 차림 피규어였다.

 

「뭐야 이건매우 리얼하다특수 제작? 너이렇게까지 자신을 정말 좋아했던가?

 

「아니야몰수했어」

 

「몰수라니……」

 

J반 남자가 가지고 있었어어느 회사가 3D 프린터로사진을 바탕으로 피규어를 제작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는 했더니만나를 도촬해서 그 데이터로 마음대로 만들었다는 것」

 

「우왓끔찍하구만―……스토커의 뉴웨이브다」

 

「그거 라면 히키가야군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너의 인식으로는내가 너를 정말 좋아하는 것이 확정인가」

 

「어머나그렇네사물에는 절대로는 없다고 하지만일단어디까지나 만에 하나만약을 위해 확인하지만설마 아닐까?

 

 소치 올림픽 대표도 이 정도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구나.

 

「다른 사람이 내 피규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소름이 끼치는 구나……그 에의 남학생은 사회적 말살로 봐주기로 했어」

 

봐준다” 라는 레벨이 아니겠지……

 

「그렇다고는 해도 이거오싹 하기는 하지만경탄 할 만큼 정교하구나……

 

「이미 입체 사진이다게다가 모델이 너이니까 굉장할 정도로 미소녀 피규어라고 할 수 있겠지.

 

「미미소녀……히히히키가야군 자수한다면 지금이야정상 참작을 단념해서는 안 돼공권력도 귀신이 아니니까 지금부터 자신의 소행을 뉘우치고 고치는 의지를 보이면종신형 정도로 감형될지도 몰라나도 변호사를 주선해 줄 테니까 안심하렴」

 

「기본사형인가…… 평상시 스스로 자신을 미소녀라고 너무 인정하는 거 아닌가적이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은 받아들이긴 한다만나는 말이다? 퓨어 하트가 밤하늘에 튀어 날 라 갈 정도로 빛나고 있으니까?

 

「뒷부분의미를 전혀 모르겠다만……

 

 드르르-

 

「야하로―!유키농힛키!

 

 쓸데없이 기운찬 유이가하마의 행차시다.

 그러자 유키노시타는자기 자신의 피규어를 빨리 가방에 넣고는 뺨을 붉히고 있다뭐야부끄러운 건가그렇다는 건나에게는 부끄럽지가 않은 건가.

 

「안녕유이가하마양」

 

「왔구나, LED

 

「그게 뭔데힛키」

 

「필요이상으로 밝다는 거다」

 

「자잠깐 그거 너무 하지 않아?

 

 하지 하지 않다

 

「아맞아오늘 조금 재미있는 거 가지고 왔어

 

 바스락바스락 가방에서 무엇인가 꺼내려는 유이가하마.

 그것은……

 

「어이 유이가하마……

 

「이것은……」

 

「헤헤……」

 

 그것은, 3 D프린터제 유이가하마 피규어였다.

 

「이게 자기 자신의 피규어라는 건데지금엄청 인기야」

 

「뭐알고 있다……

 

 바로 조금 전 보고 들었고 말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리얼하다……

 가슴에 중심이 치우쳐 설 수 있을지 걱정될 레벨.

 

「……그그래서이거 , 힛키에게 선물주고… 싶어서..

 

「하아!?

 

「나라고 생각해줘……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의미 모르겠다고」

 

「그렇게 말하지 말고받아 주면 안돼?

 

 히라츠카 선생님에게는 들려주고 싶지 않은데……

 망설이는 내 손에유이가하마는 자기 자신의 피규어를 억지로 쥐어주었다.

 아니 이런 것 방에 두면 그날로 끝장이다……코마치에게 발견되면 큰 일이다엄청 히죽히죽 거리는 게 눈에 선하다.

 

「유키농에게도다음에 만들어서 가지고 올 테니까」

 

「에? 아! 에에……그」

 

 뜨르르르

 

「아 ,  전화…… 마마다어차피 또 쇼핑…… 여보세요

 

 유이가하마는 전파가 잘 안 터지는지휴대폰을 들며 나갔다.

 그러자동장군도 알몸으로 도망갈 정도인 시베리아 기단이 뒤에서 느껴졌다.

 유키노시타가 차가운 시선으로 여기를 보고 있다.

 

「……뭔데」

 

「……유이가하마양의 피규어로어떤 의심스러운 망상을 하려는 걸까..

 

「할까그런 것」

 

「……피규어라고는 해도 유이가하마양의 수호신이 필요하겠구나」

 

 그러면서유키노시타는방금 전 유키농 피규어를나에게 억지로 주었다.

 

「어이! 뭔데?

 

「자애로운 여신상이라고 생각하면서 돌아가렴매번 보다 보면사람의 길로 돌아가는 것도 꿈이 아닐 거다만?

 

「벗어난 것이 전제인가……

 

 나보고 이것을 어떻게 하라는 건데……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의 피규어를 받아 버렸다현관 좌우로 두면 되는 건가? 시사야?

 이상한 망상밖에 안 들 거라고!

 ……토츠카의 사진있었나?

 

〈끝〉


--------------

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KZ=SK님 작품은 사실 랑데뷰 말고는 그닥 번역할 생각이 없습니다. 

최근 일부다처제를 마치고 연재하는 것은 '유키노를 경매하는 이야기입니다' 아무튼 그런 이야기인데.. 17억에 입찰 성공한 하치만이야기입니다.

그 뒤로는 무서워서 체크 안 했습니다.

다만 이 이야기는 나름 무난하다고 판단해서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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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블로그
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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