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팬픽/KZ=SK 2014. 3. 10. 16:47 by 레미0아이시스

본 작품은 KZ=SK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파파는 힛키 ,  마마는…… 2

 

 

「유이유-다음은 저거 타자

 

「기기다려줘 야히로(八尋)! 언니 두고 가지마!

 

「어이~, 야히로-,  조금은 적당히 해라

 

 어느 일요일유이가하마 유이(27)와 함께 데스티니 랜드를 방문한 힛키히키가야 하치만(27)과 그 딸야히로짱(3).

 오늘 이렇게두 사람하고 여기에 온 이유는이런저런 사연이 있다.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가힛키와 내가 재회를 했을 무렵이다……

 

     ★     ★     ★

 

 힛키의 딸야히로짱하고 처음 만난 날.

 보육원에서 나와 산책 중이었던 야히로짱과 헤어지고 회사로 돌아온 나와 힛키.

 

「히힛키……히키가야 주임! 1번 외선과과과과과장님 앞으로 외외외외 외국인이 영어로!

 

「진정해라 유이가하마, 1번인가?

 

 외출 중인 과장님 대신힛키가 전화를 받았다.

 

「쏘~,  히이즈아웃라잇나우우쥬라이크투리브썸메세지?

 

 유창한 영어로 응대하는 힛키를 가만히 보았다.

 힛키는 대학 진학 후무슨 생각이었는지유학을 갔었다고 한다그 이후로 소식이 끊겨요전에재회할 때까지전혀 자취를 알 수 없었다.

 그 외출을 싫어하는 히키코모리 힛키가유학……

 아니그런 건 이제 와서는 사소한 이야기다.

 전화를 끊은 힛키를아무래도 나는멍하니 바라보았나 보다.

 그 시선을 알아차린힛키가,

 

「……뭔데」

 

「아별로……

 

 나는시선을 돌리면서 말했다.

 그 점심 시간부터계속 나는 이런 느낌이다일이 잡히지 않는다.

 그러자아줌마 계장이힛키를 찌르며 말했다.

 

「뭐야당신들사람이 모처럼 세팅한 식사를 마치고 왔는데 이상한 분위기라니…… 어이히키가야당신 유이짱에게 뭔가 저지른 거 아니야?

 

「무무슨 말입니까계장?

 

「앗주임유이가하마씨에게 이상한 짓이라도 한 겁니까?

 

! 히키가야 주임지금 우리들의 직장 아이돌 유이가하마씨에게 이상한 짓을 하면 우리가 가만 두지 않겠습니다?

 

「어째서 들어 온 지 며칠밖에 안 된 파견 사원이근속 5년째인 나보다 지지율이 더 높은 건데!

 

 직장 동료 모두들 함께 힛키를 비난했다.

 

「자잠시만요여러분 오해에요! 히키가야 주임은 잘 못 없어요!

 

「유이가하마씨가 그렇게 말한다면……

 

「주임유이가하마씨가 그렇게 말하니 오늘 일은 불문입니다만다음은 없다고 생각하세요?

 

「히키가야 주임? 마쿠하리는 달밤만 있는 게 아닙니다? 하마다강(浜田川)에 뜨는 것도 가라앉는 것도 주임 나름입니다?

 

「하마다강행은 결정 사항이냐고…… 배려심 깊은 동료들에게 둘러싸인 유이가하마는 행복하겠어? 나에게는 배려가 조금도 느끼지 않지만 말이지.

 

 ……즐거운직장이다.

 하지만나는 들뜰 수 없을 거 같다.

 그러자힛키는하아크게 한숨을 쉬고는.

 

「……유이가하마, 3시쯤 시간을 내 줘.  10분 정도」

 

「헤?

 

「설명을 듣고 싶겠지? 그……다양하게」

 

「으……

 

     ★     ★     ★

 

 오후 3사원 출입구 로비 소파에서나와 힛키는마주 보고 앉으며 맥스커피와 쥬스를 마시고 있었다.

 

「……뭐 그너도 놀랐을까」

 

「응…… 그렇네」

 

「보던 대로나에게는 딸이 있다. 3살이다업무 중에는마쿠하리 베이 타운에 있는 보육원에 맡기고 있다거기탁아소도 겸하고 있거든.

 

「그보다힛키결혼 했었구나? 싫다너무해말해주면 좋았을 텐데……

 

「뭐…… 여러 가지가 있는 거다.

 

「프리라니거짓말 하지 않아도……

 

「거짓말은 아니다유이가하마나는 지금독신이다」

 

「에?

 

「내 아내……야히로의 모친 말인가? 죽었다그 녀석이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서」

 

「엣…… 그그랬구나……

 

「미히로(美尋)……야히로(八尋)의 엄마하고는대학 시절에 알게 되었다나중에는 동거까지 했고졸업한 지 얼마 안 되어 결혼 했다야히로가 태어난 것도 생각보다는 빨랐고……미히로도 아이를 좋아했기에 매우 기뻐했다하지만병원에서내일 퇴원이었는데그 녀석병실에서 죽었다급성 심부전이었다고 했다.

 

「그그랬구나……

 

「건강만이 장점인 녀석이었는데…… 그 녀석 부모님이순환계 쪽이 약한 가계였다고 변명 같지만 미안하다고 했었지만위안은 전혀 되지 않았고,그 뒤로 나와 야히로 둘이서 살고 있다야히로에게는 엄마에 대한 기억도 없고얼굴도 모른다사진을 보여줘도곤란해 하기만 한다」

 

「…………」

 

「사진보여줄까?

 

「엣…… 괜찮아?

 

 힛키는지갑에서 사진을 한 장 꺼내나에게 보여 주었다.

 

「……정말사랑스러운 사람이었네?

 

「하아?

 

 어쩐지놀라고 있는힛키.

 어깨까지 닿을까 말까 한 헤어스타일피부도 희고눈동자는 반짝 반짝해바라기와 같은 활짝핀 미소로힛키와 서로 뺨을 마주 대고 있었다.

 

「잘도 말했구나……제법나르시스트인가?

 

「응? 무무슨 일?

 

「잘 봐라누구하고 딱 닮았다고 느껴지지 않은가?

 

「엣? ……,  그게잘 모르겠는데….

 

 후우힛키는 또 한 숨을 쉬었다.

 

「……너하고딱 닮았다고는 느껴지지 않는 건가?

 

「엣? 나?

 

「당사자는그런 건가……

 

 그런 말을 들어도……이런 귀여운 여자가나 따위하고는 비교도 안 될 거 같은데……

 

「그렇다고 할까미히로에게 처음 말을 걸었을 때……너로 착각했었다」

 

「에!?

 

「그렇지 않으면내가 여자에게 말을 걸기나 할까? 힛키라고나는?

 

「그그런 말을 들어도

 

「서점 점원이었는데내가 유이가하마로 착각한 것이……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때때로 이야기 하거나 했다……

 

 그런일이……

 

「그런 이유로나는 지금뜻밖에 주부 일도 하고 있다아깝게도 전업은 아니지만그러니까밤에는 누구와 어울려 지낼 수 없다가능하면 야히로의 곁에 있어 주고 싶어서 말이지.

 

「그것은그렇네……

 

「하물며보면 알겠지만 지상에 춤추듯 내려온 천사라고? 태어났을 때는 신이 주신 하사품아니존재 그 자체가 신탁 혹은 천계라고 할 수 있었지만지금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모든 죄를 용서하고 이 썩은 사회를 정화할 천명을 품은 게 틀림없다고 내 아이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만더럽혀진 지상을 보여주고 싶진 않지만」

 

「우와아……」

 

 코마치짱에 대한 시스콘도 질리지만딸이면레벨이 다르구나……

 

     ★     ★     ★

 

 그 날 밤나는 좀처럼 잠들 수 없었다.

 복잡한 기분이었다.

 힛키가 서점에서 얘기했던 것이만약정말로 나라면……

 지금 쯤내가힛키의 신부였을 지도?

 

 9년 전하고 아무 변화도 없다고 들은 나.

 힛키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조금은기뻤다.

 그렇지만상상 이상으로, 9년이란 세월은변화를 초래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절대로 일하지 않겠다고 말하던 힛키가지금은훌륭한 파파로서 딸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힛키는제대로 어른으로 성장해서대단히멀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복받쳐 올라 어쩔 수 없었다.

 

     ★     ★     ★

 

 뚜르르르르르르! 뚜르르르르르르르!

 탈칵!

 

「네, 00전기 유통 관리부 EC관리과입니다! 네! 히키가야 말입니까? 바로 지금 연결해 드릴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히키가야 주임! ××전자기기의 △△, 3번 부탁합니다!

 

「아아아……

 

「호오무슨 바람이 분 거야? 유이짱몰라 보듯이 일을 잘 하게 되었네?

 

「유이가하마씨기운 넘치네요?

 

「그그런―,  겨우 일에 익숙해 진 거에요

 

 힛키가전화를 끊었다.

 

「어이 히키가야당신 유이짱에게 뭔가 저지른 건 아니겠지?

 

「어째서 좋은 쪽으로 일이 흘러도제가 저지른 것이 전제입니까계장?

 

「교육 담당의 근성이 쓰레기라 위기를 느꼈다든지……

 

「교육 담당이 업무 지도를 핑계로 성희롱을 할 위험성을 느껴빨리 독립하고 싶어서 노력했다든지」

 

「교육 담당이 유이가하마씨의 미스를 핑계로 상스러운 요구를 할 까봐 그걸 피하기 위해집중 하면서 일을 한다든지..

 

「너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잘 알았다! 그보다 한 사람 정도는 내 지도가 결실을 보았다는 녀석은 없는 건가?

 

「아니 오히려 유이가하마씨의 교육 담당이 그런데도 불구하고 업무에 익숙해져서재차 유이가하마씨의 평가가 높아졌다고는 생각합니다만」

 

「너무한 직장이다……

 

 그렇게 힛키는 한탄했지만내가 성장을 했다고 한다면그것은 역시 힛키 덕분이다.

 파파가 된 힛키를 보고자극을 받은 거다.

 그리고……

 힛키의 힘이 되고 싶다.

 힛키의 곁에 있을 만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니부족한 나 자신을 채찍질 하고 싶어졌다.

 이제 누구에게도응석부릴 수 없다.

 자신에게도응석부릴 수 없다.

 할 수 있다면.

 누군가 응석부려도 받을 수 있는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

 

     ★     ★     ★

 

 힛키의 직장에 들어간 지, 2개월이 지났다.

 직장에서는 모두가 상냥해서겨우 제대로 일하기 시작한 나에게정사원이 되면 좋겠다고 말해 주었다.

 그렇게 될 수 있으면좋겠다…… 아니되고 싶다.

 조금은나와 힛키의 거리도가까워진 것 같다.

 옛날부터 나를 바보 취급하는 힛키에게 발끈 하기도 했었지만……최근에는나를 신뢰하고 일을 맡겨 주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둘이서밖에서 밥을 먹는 일도 많아졌다.

 힛키의 화제는야히로짱에 대한 것뿐이었지만.

 

「저기힛키……

 

「아?

 

 오늘도점심 시간에역 앞 빌딩의 카페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우리들.

 

「그…… 휴가 때야히로짱하고 같이만날 수 없을까?

 

「하?

 

「그그렇게 싫은 얼굴 하지 않아도 괜찮잖아!?

 

「별로 싫은 건 아니다…… 조금 놀랐을 뿐이다」

 

「있잖아……나야히로짱하고사이 좋게 지내고 싶어」

 

「어째서」

 

「어째서 라고 해도…… 그게나도 아이를 좋아하고!

 

「도?

 

「아……」

 

 단 한 글자에이상한 의미가 새겨졌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지 않아도어떻게든 말 뜻을 읽어버리는힛키의 성격은 알고 있었는데……

 

「아별로 깊은 의미는 없어!

 

「그 변명은무덤 파는 거다너」

 

「아우……」

 

「……하아농담이다농담내가 사소한 일로 하나하나 걸리는 귀찮은 녀석이라는 것싫을 정도로 알고 있겠지.

 

「그그런 게 아니라……

 

「만약……너가내가 미히로의……아내에 대해서 질질 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그것은 지나친 생각이다죽고 나서 벌써 3년이나 지났다물론 그 녀석에 대해서는 한 시도 잊는 적이 없지만우물쭈물해도 그 녀석은 기뻐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지금의 나는야히로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힘껏 힘낼 생각이다.

 

「그렇구나……

 

「너의 「신경 쓰는 것」도 여전하구나? 나에 대해 기분 쓸 필요 없다그래서너가 아이 좋아하는 것이무슨 일인데?

 

「아……괜찮다면근처에서 같이 놀고쇼핑하고밥 먹고…… 그러고 싶어……안돼?

 

「………………」

 

「아으응. 무리 하지 않아도 괜찮은걸? 있잖아야히로짱도 사람 낯가릴 나이일지도 모르고」

 

「육아 경험도 없는 처녀 빗치가부친력 3년인 나에게 무슨 말을 하는 건데..

 

「빗치라고 하지마! 처처녀는 더!

 

「농담이다…… 알았다언제로 할까?

 

「엣! 설마 OK?

 

「설마는 뭔데……그리고 야히로는 그런 거 신경 쓰는 아이가 아니다엄마가 그립다든가아버지와 자기 사이에 다른 여자가 끼어드는 게 싫다든가,그런 걱정을 하는 거겠지? 너는」

 

「아아니뭐랄까……

 

「그것은 조금 특이한 아이인 거다.

 

「힛키의 아이지? 조금 이상해도 놀라지 않아?

 

「시끄러…… 그것은철이 들기 전부터 엄마가 없는 것이 당연했던 탓인지엄마를 갖고 싶다든가어째서 우리 집에는 마마가 없다든지말하지도 않는다나도 걱정했었는데 쓸모 없었다.

 

「아그리고 힛키를파파나 아빠가 아니라힛키라고 부르네」

 

「그건 난처 했다…… 아무도 가르치지 않았는데깨닫고 나면나를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몇 번이나 파파라고 부르게 했는데고치지도 않는다.

 

「힛키를힛키라고 부르는 건 나 정도라고 생각했었는데」

 

「부모로서도 복잡하다자신의 딸이유이가하마와 같은 감성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또 그렇게 바보취급하고는! 어차피 나는 3살 먹은 아이와 같은 레벨이야!

 

「그런 말은 안 했다.

 

「아그래……?

 

「나의 귀여운 딸이유이가하마와 같은 레벨이라고 얕보지 마라는 거다! 무시하는 건가!

 

「더 심해!

 

 화나―

 

「……적당히 연락해라라라포트라면내가 자동차로 데려다 줄 테니까」

 

「아응」

 

     ★     ★     ★

 

이렇게 해서 나는가끔힛키와 야히로짱과 함께외출을 하는 일이 늘었다.

 오히려힛키가 내가 하는 권유를받아 주는 것이 놀라웠다.

 고등학생 때는그렇게나 가드 딱딱했는데 ……

 반드시야히로짱이 기뻐할만한 것은힛키도 젣로 응해주는 것일까.

 지금의 힛키에게는무엇보다도야히로짱이 최우선이다그 때문이라면자신에게 있어 서투른 일도 싫은 일도참을 수 있는 것일 것이다.

 안데르센 공원마더 목장카사이 임해 수족관이온 몰 마쿠하리 신도심……

 여러 군데를 갔다.

 특히라라포트 Tokyo Bay야히로짱이 좋아했다.

 애완동물 코너나게임센터상품 숍……

 이벤트 코너에서 하는 프리큐어 쇼를 볼 때는힛키가 제일 신나서우리들은커녕 다른 손님이나연기자들까지 질려 하는 것 같았지만건들지 말자.

 본인도 반성하는 것 같고.

 야히로짱은나에게 마음을 열어 준 것인지묻지 않아도 자신에 대한 말을 해준다.

 큰 개가 좋아.

 프라이드치킨이 좋아.

 카라멜 프라푸치노가 좋아.

 토마토가 싫어.

 프린세스보다싸우는 히로인이 좋아.

 후낫시(ふなっし)가 좋아.

 핑크색과 오렌지색이 좋아.

 생일에 힛키가 사준체크무늬 원피스가 좋아.

 크리스마스 때힛키가 사준쿠마몬(くまモン인형이 좋아.

 아무 것도 아닌 날에 힛키가 사준아무것도 아닌 플라스틱 머리 장식이 좋아

 그림 그리는 게 좋아.

 복음관(福音館)의 그림책이 좋아.

 디스티니 애니도 한나바베라(ハンナバベラ)도 좋아.

 힛키가 좋아.

 같은 보육원에 있는쇼타군이 살짝 좋아.

 이 이야기를 할 때힛키가 귀신의 형상으로 일어섰다.

 

 ……조금곤란한 일도 있다.

 야히로짱은누구에게나 근심이 없고바로 친해질 수 있을 거 같은힛키의 혈통을 이어 받았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밝은 아이인데……

 

가슴가슴~! (「おっぱい、おっぱい、おっぱい!」)

 

 나의가슴에이상하게 집착 한다.

 처음은힛키의 말하고는 반대로마마가 그리워서 그런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여자들의 가슴에는,전혀 흥미가 없는 것 같고.

 만날 때마다내 몸에 매달려가슴을 만지고 싶어한다.

 안아 올리면얼굴을 묻히고……

 어쩐지내가가슴만 평가 받는 캐릭터 같아복잡한 심경이다.

 그리고 또 하나.

 

「유이유-책 읽어줘

 

「유이유-강아지 보고 싶어」

 

「유이유-소프트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나를유이 유이라고 부른다.

 힛키가나를 유이 언니라고 부르게 하려고 하거나 농담으로 가하마씨라고 부르게 하려고 하거나(최악! ), 나 자신도나를 「언니」라고 부르는데도……

 어디서 들은 건지스스로 그렇게 정한 건지유이 유이로 밖에 불러 주지 않는다.

 힛키가 말했던나와 센스가 비슷하다는 것이이런 걸까……

 이제 와서이지만별명으로 불리는 유키농이나 힛키의 기분을 알 거 같다.

 

 그렇지만……

 나를 따르고응석부리고때로는 어리광 피우고……

 그런 야히로짱이견딜 수 없이 귀엽다.

 힛키가천사라고 부르는 것도알 거 같다.

 이 아이를 위해서라면모든 것을 버려도 상관없다는 기분도 알 거 같다

 

 라라포트 근처토쿄만에 접해 있는워터파크(親水公園).

 황혼이 깔린 벤치에나와 힛키가나란히 앉았다.

 놀다가 지쳐내 품에서자고 있는 야히로짱……

 비둘기와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것이 보이고여름의 바닷바람이 느껴진다.

 

「하아다시 생각하는 거지만부모도 큰 일이야……

 

「너도야히로하고 잘도 지내는구나…… 어리광도 그렇지만체력도 좋으니까야히로는」

 

「따라 주어서기뻐……

 

 바다의 향기를 태운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우리들의 발 밑을 간질인다.

 나는야히로짱의 몸을꼭 껴안으며말했다.

 

「아이는어쩐지 대단하네……

 

「하?

 

「생명이라는 느낌이 들어정말로 강하게」

 

「갑자기 무슨……

 

「이렇게 작은데꼭 껴안으면따뜻하고피가 흐르는 느낌이 들어뭐라고 할까굉장히 사랑스러운 느낌이랄까」

 

「………………」

 

「힛키……」

 

「……뭐야?

 

「나야히로짱의마마가 될 수는 없는걸까……

 

 말했다.

 말해 버렸다.

 말하고 싶었던 것.

 가슴에 품고 있었던 것.

 쭉 옛날부터마음에 둥지를 틀고 있던 것.

 그것을 조금은 돌려서 말해 버렸다.

 거짓이 없는마음을.

 거짓이 없는말로.

 

 힛키는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래서각오했다.

 나의 말이치사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바꿔서한번 더말하자.

 9년 전하고 같은 이 마음을.

 

「나힛키가 좋아」

 

「………………」

 

「힛키의신부가되고 싶어」

 

 힛키는코로 숨을 들이마시고는.

 하아입으로 숨을 토했다.

 

「유이가하마」

 

「아미안어쩐지 곤란해 진 거 같아저기나 분위기도 읽지 않고 이상한 말을 한 거면 미안어쩐지 오늘 즐겁게 지내다 보니 들떠서 무심코

 

「나 자신의 마음을 말할게」

 

「호에?

 

「분명히 말해나는 너를싫어하지 않는 다고생각한다」

 

 ……………………

 

「응?

 

「그러니까」

 

「에?

 

「즉……」

 

「………………」

 

「요점은뭐랄까꺼릴 이유는 없다고 할까없진 않다고나 할까그런 거라고? 그러니까알기 쉽게 정리하면거부 하는 것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가 보이지는 않는다는 거다.

 

「전혀 분명하지도 않고알지도 못하겠어!

 

「그러니까!

 

 힛키는주먹을 굳게 쥐고나를 보지 않으며말했다.

 

「나도너와 함께 있을 수 있으면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에………………?

 

「에그럼 」

 

「그건, YES 란 것으로괜찮은 거야……

 

「좋다고 생각한다아니, YES다」

 

 목 안쪽에서뭔가 올라오는 듯.

 눈에서 무엇인가가……

 

「자잠깐! 기기다려라 유이가하마!

 

「힛키이이이이 ……

 

 뭐야 이건멈추지가 않아.

 눈앞이흐려.

 야히로짱일어나버려……

 그래도.

 이를 악물어도……

 목소리가 새어버려.

 

 근처가 어두워지기 시작할 때까지얼굴에 무언가 타고 흐르는 것이 멈추지 않았다..

 흐느껴 우는 나에게힛키는 손수건을 주었다.

 

「……진정되었어?

 

「응……」

 

「……저기 말이다」

 

「응?

 

「이 타이밍에 말하는 것도 뭔가 그렇지만…… 개인적인 기분이라고 말했다만?

 

「에? 으응」

 

「내 기분은 별개고 문제가 있다조건이라고 해도 괜찮을 거다.

 

「후에?

 

「우선 하나나는 싱글 파더(コブきのヤモメ)다」

 

「……일본어로 부탁해」

 

「제대로 된 일본어라고? 요컨데독신은 독신이지만아이가 있다그런 남자하고 결혼한다는 것은 여러모로고생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겠지」

 

「나는 전혀문제 없는걸? 아이를 좋아하고무엇보다 야히로짱을 정말 좋아하고」

 

「너의 부모는 어떻고? 나도코마치가 싱글 파더와 결혼 하고 싶다고 말하면상대를 묻어 버리려다가 반대로 당할 각오조차 되어 있다고?

 

「반대로 당할 각오가 있다고 말하지마……

 

 코마치짱도고생이네……

 

「그것은코마치짱의 상대가 싱글 파더가 아니어도 같지 않아?

 

「뭐그렇지」

 

「그렇다면 우리 부모님도 같아알아 줄 수 밖에 없어힘껏성의를 다하면」

 

「성의나……핸즈(ハンズ )에서 파는 건가」

 

「거기부터 비틀 거리면 아웃이야……

 

「그야 그렇지만……

 

「힛키는 원래 동급생이고우리 부모님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아니고조금은 거부 반응도 낮지 않을까 해서..

 

?? 어째서 나를너의 부모님이 아는 건데? 만난 것도 없다만?

 

「그그것은……

 

 고등학생 시절일이 있을 때 마다집에서 힛키에 대한 화제를 꺼내다보니……

 마마는데려와라 데려와라 시끄러웠을 정도였고.

 

「사상관없잖아? 어쨌든 거기는 성심성의 밖에 없어! 그런 걸로 해결!

 

「가볍구만……뭐 좋다거기는 공략의 여지가 있다는 것으로..

 

「그런 거야」

 

「그리고또 하나」

 

「응……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야히로가받아들일지 어떨지이다」

 

「……그렇네」

 

「야히로가너를 맞아들일 마음이 있다면 좋다하지만이 녀석이 안 된다고 한다면내 마음은 오히려 어떻게든 좋다그렇게 되면너와는 결혼할 수 없다」

 

 힛키는새근새근 자는 야히로짱의 머리를살며시 쓰다듬으면서그렇게 말했다.

 

「알고 있어……

 

 침묵이흐르고……

 머뭇거리는 나에게힛키는후우한숨을 쉬고 말했다.

 

「……그것도숙제다」

 

「……응」

 

「야히로가너를 엄마로 인정한다면나도 좋다시간을 들여서라도 해 보지 않겠는가?

 

「……알았어」

 

 이렇게 해서 나는야히로짱의 마마가 될 수 있도록결의를 굳혔다.

 

     ★     ★     ★

 

 나는생각했다.

 야히로짱의 마마가 되려면어떻게 하면 될까.

 육아에 대한 책이라든지유아 교육에 대한 책이라든지닥치는 대로 읽었다.

 독서는 잘 못하고활자를 보면 열이 날 것 같을 정도로 바보 같은 나이지만……

 할 수 있는 것은하지 않으면후회한다.

 힛키를 위해서도야히로짱을 위해서도……그리고다름아닌 나를 위해서도.

 마마에게도 상담하기도 했다힛키에 대해서는 비밀로 했지만.

 마마는 희미하게 눈치 채신 것 같다내가 결혼을 의식 해서엄마의 마음가짐을 몸에 익히려고 하는 것을그런 사람이 있는 것을.

 그리고든든한 아군이 되어 주었다.

 

 하지만한편으로……

 야히로짱에게 무조건 비위를 맞출 생각은 없다..

 내가야히로짱의 입장이라면어떨까?

 어느 날 돌연자기 앞에 여자가 나타나이유도 없이 상냥하게 대해준다고 하면

어린 아이라고경시해서는 안 된다그것은 오히려힛키와 같을 지도 모른다

 선의에도 악의에도뒤가 있다이유가 있다그런 식으로 생각하고경계 해서 예방선을 치던 힛키.

 소중한 것은그 이유를오픈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히로짱을그리고힛키를 좋아하기에.

 두 사람하고행복했으면 하니까.

 나는 나의 방식대로곧게 마주보며 가자친딸하고.

 

 가능하면힛키와 야히로짱하고만나는 시간을 늘렸다

 보육원에도얼굴을 내밀었다이벤트에도 참가했다.

 야히로짱의 이야기를 들었다놀았다야히로짱이 질릴 때까지지쳐서 잠들 때까지.

 힛키와 야히로짱의 집에도 묵었다야히로짱이 눈을 깨어나 잠들 때까지곁에 있고 싶어서.

 묵었다고는 해도 이상한 곳에서 성실한 힛키는나에게손을 대지도 않았지만

 ……그것은 조금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야히로짱의 곁에언제라도 내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그렇게야히로짱이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     ★     ★

 

 야히로짱하고 만난 지 5개월이 지났다.

 이렇게 해서 나는힛키와 야히로짱하고데스티니 랜드를 왔다.

 오늘은야히로짱의 생일야히로짱의 희망 대로여기서 마음껏 논다.

 

「유이유-인형 갖고 싶어

 

「안되지요? 생일 선물은 벌써 주었고이제 곧 크리스마스이니까그 때까지 참자고 약속했지?

 

「에에―」

 

「야히로짱은약속 지킬 수 있지?

 

「……알았어―」

 

 그러자야히로짱 앞에 팬더 판 씨가 걸어가는 것을 보고 야히로짱은 곧바로 그 쪽에 흥미를 보였다.

 힛키가살며시 나에게 다가와서는.

 

「너굉장하다절대로 양보하지 않는다니나 같으면바로 사버려다」

 

「그래? 나도 어렸을 때이런 식으로 다루어졌던 거 같아서 말이야」

 

「내가 어렸을 적이라…… 코마치가 태어나고 나서는부모의 흥미도 그쪽에만 갔으니 기억 안 난다……

 

「슬픈 과거를 들어 버렸어……

 

「토마토싫어」

 

「아앗안 돼무엇이든지 남기지 않고 먹지 않으면 크게 될 수 없어.

 

「그래도 ……

 

「이상한걸언니의 토마토는 맛있는걸?

 

 나는내 접시에 있는 파스타의 토마토를먹었다.

 

「아맛있다이런 맛있는 걸 먹지 않는 아이가 있을까나?

 

「……맛있어?

 

「맛있는걸? 먹을래?

 

「유이 유이의 토마토조금 줘」

 

「네아앙」

 

 아앙작은 입으로내가 내민 토마토를 먹는 야히로짱.

 

「맛있어?

 

「……미묘해―」

 

「언니의 토마토하고 바꿀래?

 

「좋아―」

 

 같은 토마토인데나는 야히로짱의 접시 위에 있는 토마토와 바꿨다.

 

「맛있지?

 

「……우―」

 

 반응은 미묘하지만토마토를 먹는 야히로짱이었다.

 

「저기? 이렇게 맛있는데먹지 않는 아이는 이상한걸?

 

「힛키가토마토는 먹지 않아도 죽지 않는다고 했어」

 

「토마토를 싫어하는 원인이 밝혀졌어 !……

 

「……죄송합니다」

 

 이렇게나는 야히로짱하고 힛키하고 마음껏 놀았다.

 모든 것에 흥미진진해 하는 야히로짱의 수다에 귀를 기울이며 고개를 끄덕이고감탄 하면서 (진심으로), 나도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작은 손으로작은 귀로전신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즐기는 모습은보면 볼수록 질리지 않는다.

 이 아이도, 1분 1초가 지날 때마다성장한다……

 그렇게 생각하니사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

 껴안으면꺄꺄 들뜬 반응을 보였다따뜻하다간지럽다나에게 매달린 그 손은깜짝 놀랄 정도로 강했다목표를 향해 달리는 그 스피드는믿을 수 있는 없을 정도로 빨랐다.

 힛키와 결혼 하기 위해서 라기보다도……

 단지이 아이를 소중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꾸자꾸 부풀어 왔다.

 

 날도 저물 무렵……

 츤데렐라성의 그림자도 길어졌다.

 

「슬슬돌아갈까……

 

 힛키의 그 한마디에.

 

「아그럼사진 찍자!

 

「사진유이 유이와 찍을래

 

「그럼직원에게……

 

 힛키는 직원 여성에게 스마트폰을 주고는셋이서 츤데렐라 성을 배경으로찍게 했다.

 

「네피넛!

 

 찰칵!

 직원이 스마트폰의 화면을 우리들에게 보여 주었다.

 

「잘 나왔네요? 사이가 좋아 보여 멋져요.

 

「아아아……

 

 쑥스러운 것인지미묘한 반응을 보여준 힛키.

 

「정말……」

 

 가족 같아…… 정말로……

 나는세 사람의 사진에눈물이 복받칠 것 같았다.

 이런 식으로추억을 남기면서셋이서 살 수 있으면……

 그런 생각을 했다.

 직원이 그 사진을 야히로짱에게 보여주었다.

 

「봐아가씨와 마마가 예쁘게 찍혔지?

 

「마마가 아닌걸?

 

 그 말에나는숨을 멎었다.

 머리가 어질 어질지면이 기운 것 같은생각이 들었다.

 직원이 당황해서,

 

「엣! 아죄송합니다! 저착각을……

 

 힛키도표정이 딱딱하다.

 

 야히로짱은평소 같은 만면의 미소인 채로어디까지나 순진하게말했다.

 

「유이 유이는 마마가 아닌걸?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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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시간이 남긴 했는데 -_-;;; 다음편은 내일 하겠습니다. 차라리 다른 걸 번역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사실 1편은 어제 번역했었습니다. 2편을 어느정도 하면 올릴 생각이었는데.. 춥고 아파서 -_-; 

지금 허리(정확히는 골반) 치료가 다행히 효력이 있어 나아지긴 했는데 완치는 아직입니다.

그래도 나을 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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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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