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팬픽/KZ=SK 2014. 2. 16. 21:47 by 레미0아이시스

본 작품은 KZ=SK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랑데뷰 【05



오리모토 카오리………주인공여장부형리쿠젠 대학 법학부 일학년.

히키가야 하치만………카오리의 반 친구삐딱이 체질.

스미레다이라 스미레……카오리의 반 친구.

카타히라 다이라………카오리의 반 친구.

오키나 나오키………카오리의 반 친구.

코우가야 미유키………카오리의 반 친구아가씨.

코우가야 코우야………코스기 세미나 준교수미유키의 오빠.

코스기 무사시………리쿠젠 대학 법학부 교수.

하세 타카노리………재즈 찻집 카인드·오브·블루의 마스터통칭·대불.

 

 

아싸의 물은 달지 않다

 

 

「무슨 일인가―, 쓰러지면 아직 멀었다

 

 리쿠젠 대학 법학부 법률학과교수코스기 무사시 교수는캔맥주를 한 손으로 들고 히죽히죽 하면서우리들을 도발하듯이 놀린다.

 화난다……

 여기는 코스기 교수의 사유지인 광대한 대나무숲아침 7시에 집합한 우리들은코스기 교수에게 죽순을 캐라고 명령 받았다.

 덧붙여서 집합장소는코스기 교수의 자택 앞현지 고위인사의 차남이라는 코스기 교수의 자택은지어진 지 100년은 되었다고 하는낡았지만 엄청 큰 대부호 저택으로학생들에게는 코스기 저택으라 불리는 것 같다.

 거기에서우리들은 법률학과 코우가야 코우야 교수가 운전하는 미니 버스로이 죽순(타케노코마을(싫다 모에해)로 왔다센다이에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는여기가 센다이시에서 얼마나 먼지도 모른다어쩐지 스마트폰의 GPS도 안 먹히고……

 우리들이라는 것은나 오리모토 카오리를 포함한법률학과 1 학년 6명과 코우가야 교수코스기 교수는 부인이 운전하는 4 WD로 따로 왔다

 참고로 6 사람의 맴버는 다음과 같다.

  오리모토 카오리.

  히키가야 하치만.

  스미레다이라 스미레.

  카타히라 다이라.

  오키나 나오키.

  그리고 코우가야 교수 여동생이자 내 친구코우가야 미유키.

 이상남자 3명 여자 3두서없이 소개했습니다.

 뭘까이 라인 업……

 아니이 녀석들의 공통점은굳이 살펴 본다면있다.

 나와 미유키를 빼면모두가집단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고립 지향이른바 「아싸」다.

 아싸 사중주내가 멋대로 그렇게 부르는 것뿐이지만.

 각각충분히 아싸가 될 만한 그 언동이 학교 내에 널리 퍼져 있다아직 입학한 지 1개월도 지나지 않았는데도.

 카타히라는아직 으스스 추운 센다이의 4거기에 이런 이른 아침부터탱크 톱에 반바지육상부 같은 차림이다여기 죽림인데? 아니나 다를까모기에 물려 여기저기가 부어 있다.

 이 녀석은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마치 자신이 초일류 운동선수 같은 몸인 듯 행동한다.

 어떤 때에는 프로야구 선수어떤 때에는 축구 선수또 어떤 때에는 격투기그리고 오늘은 크로스컨트리 선수그것도 국가대표급이다.

 법률학과 친구들은 가타히라에게「일사 주자 1, 3루에 타석에 A·ROD가 섰을 때의 볼 배합」에 대해 들었다고 한다누구야 A·ROD?

 오늘도 한바탕 「이 경사면을 오를 때에는일단 비스듬하게 뛰어 오르고 나서.. 어쩌구」라며 죽순은 무시하고 죽림 경사면을 오르는 것을 시뮬레이션 하고 있었다어디까지나 시뮬레이션으로언제쯤 시행할까 생각하던 도중에코스기 교수에게 농땡이 핀 것을 야단 맞고는현재는 얌전히 죽순을 찾고 있다스포츠계 망상 전개 중 2병인 타케이장(武井이라는 느낌이다.

 오키나는이런 장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창백한 안경 청년으로항상 핑크색 머리카락 애니메이션 피규어를 껴 안으며혼자서 중얼중얼 말하고 있다오늘은 과연 죽순을 캐야 하기에 손에 피규어는 없지만혹시 그 배낭에 들어 있는 걸까 ..? 피규어는 항상 다르기에도대체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공통점은 핑크색 머리카락이라는 것이다나도 어릴 적은 밍키 뭐시기 (나중에 들었더니 그것도 리메이크 판이었다고 한다인형을 조른 적도 있었는데……

 뭐취미는 사람마다 다르고요즘에는 애니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도 드물지는 않으니까 별로 상관없지만언제나 사람이 없는 곳을 향해 중얼중얼 혼자 있는 것이 신경 쓰인다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안 보이는 것이 보이는 사람? 으로 보인다외형이나 인상으로 존중은 해주되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히키가야의 일로 알게 되었지만역시 조금 섬뜩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애니나 피규어에 대한 같은 취미를 가진 동료라면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을 것 같고아싸인 것은 취미 탓이 아닐 것이다

 스미레다이라는외관은 미소녀이지만 패션도 메이크도 거리가 먼 촌스러움의 극치로언제나 과묵하고 무표정하고 무반응으로누구와도 관계를 맺으려고 하지 않는다그래서 취미 기호도 전혀 모른다수수께끼에 쌓인 녀석이다.

 그리고히키가야 하치만.

 이 녀석은 반응에 대해서는 스미레다이라 보다는 좋지만어딘가 염세적에 은둔자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가만히 보면허무하고 우울한 분위기로 보일지도 모르지만때때로 기분 나쁜 웃음을 짓기도 하고 엉망이다.

 뭐 그렇지만평상시에는 기척을 지우고 있다고 할까배경하고 동화해서 사람들하고 엮이지 않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그래서기분 나쁘다고 한 거 자체가보고 있다는 증거로뭔가 괜찮다고 할까.

 어언제나 봤다는 것은아니니까!

 ……츤데레 같기도 하지만실제나는 히키가야를 어떤 의미로는의식하는 것이 확실하다.

 중학생 시절 동급생하고오랜만에 재회했다변함 없는 것 같지만무언가는 변한 것 같다.

 내 인생에 충격을 준두 미소녀그녀들과 히키가야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마음에 걸린다.

 그래도그것은 지금죽순 캐는 거하고는 관계없으니까 제쳐두겠지만.

 그렇다고는 해도그렇다.

 이 죽순 캐는 작업에아싸 사중주 뿐만이 아니라나까지 있는 이유를전혀 모르겠다나와 미유키는어느 쪽인가 하면사교적이고 팔방 미인인데도그야미유키는 코우가야 교수의 여동생이라고 쳐도나는?

 코스기 교수에게 불려 나왔더니 일요일에 죽순을 맛있게 요리해 오라고 반 강제적인 권유를 해서무작정 새벽에 일어나 와 보니캐는 것은 우리들뿐이고거기에 교수 본인은 접이식 테이블에 파라솔까지 캠핑 스타일로맥주를 한 손에 들고 지시할 뿐이다요점은 우리들이죽순 캐는걸로 혹사 당하고 있을 뿐인 것으로당했다! 라고 후회하는 것도 애프터 더 카니발 , 라는 것이다.

 뭐아웃도어는 싫지 않고오늘도어쨌든 아웃도어라고는 해도 모리걸하고는 다르게펜필드라든지 노스페이스라든지 아웃도어 브랜드를 입고 왔다.

 그렇다고는 해도이 인선은수수께끼다.

 아싸 사중주의 고립 해소를 위해 「손에 손 잡고 죽순을 캐어서모두 함께 즐겨 보자!」 라는 식으로 교우를 넓히는 모임이라고 납득을 아주 안 할 수도 없는 것이지만그런 「모두 사이 좋게」 같은 사고 방식을코스기 교수가 할 리가 없다.

 여하튼 입학 후 처음 만났을 때부터「친구 놀이는 다른 장소에서 해라」 , 「청춘을 즐기는 바보들꺼져라」 라고 강렬한 말을 한 사람이다.

 어떤 의미로는코스기 교수도 아싸 지향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그렇다면비슷한 사람들을 모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 그렇다면 어째서 나나 미유키가 여기에 온 것일까.

 수수께끼는 깊어질 뿐이다.

 

     ★     ★     ★

 

 

의외로히키가야는 죽순 캐기에 능숙했다.

 코우가야 교수…… 최근 이 사람은코스기 교수 라는 괴짜의 보호 역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에 의한 첫 강의는땅에서 죽순 끝이 내민 시점에서너무 자라 맛있지 않은 것이라고.

 그렇다고 해도 땅에서 나오지 않으면파려고 해도 어디를 파도 좋을지 나는 모른다.

 코스기 교수는 「유방암 촉진이라고 생각해라」 라고참고도 안 되는 데다가미묘하게 성희롱이 되는 것 같은 표현으로 대충 넘겼다대체로 당신 의사도 아니잖아.

 그런데도히키가야는 능숙하게 죽순이 있을 것 같은 곳을 정하고 지면에 손을 대고 어루만지다가조용히 파기 시작한다.

 그러면훌륭한 죽순이 짜-안 나타난다. .

 나는 감탄 해서무심코 히키가야에게 말을 했다.

 

「아뜻밖의 특기가 있었네」

 

「그런굉장한 것이 아니다」

 

「아니히키가야는히키코모리에 허약체질일 거라 생각했는데이런 아침 일찍 죽림 경사면을 오르내려도 아무렇지 않은 것 같고나는 벌써 숨 차는데? 거기에 바로 죽순 찾기도 명인 급이고」

 

 나만이 아니라히키가야와 미유키 이외의 1 학년들은 숨차고 있다미유키도 의외로 야생같고이 정도의 산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다.

 

「할아버지 집의 뒷산이 죽림이어서자주 했었다」

 

「에―」

 

「……그래서이거언제까지 하는 건데?

 

「모르겠어코스기 선생님이 좋다고 할 때까지?

 

「정말이지귀찮구만……

 

 그런 것 치고는성실하게 하고 있다이 녀석.

 정말로 히키가야는잘 모르겠다입으로는 비뚤어진 말이나 하는 주제에말한 것은 제대로 하고……

 문득 보면스미레다이라는 묵묵히 지면을 구석구석 살피듯이 바라보고 있다이 녀석하고는 아침에 「안녕」 하고 말 한 뒤에한마디도 하지 않은 거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스미레다이라발 밑이 불안하다괜찮은 건가?

 

 에뭐야?

 히키가야가스미레다이라를 신경 썼어?

 

「……괜찮아」

 

 ……스미레다이라오늘 두 번째 대사.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이 두 사람의 대화?

 아니 별로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야당연하잖아 어째서 내가 히키가야와 스미레다이라의 관계를 신경 써야 하는 건데아무도 그런 말 안 했어.

 그거다히키가야는 여동생 있으니까이런 타입을 보고 걱정하는 거야.

 그러고 보니다른 애들은 어떨까?

 살펴 보자오키나는후우후우 하면서바로 패트병 물을 마시며 그늘에서 쉬고 있다무엇인가 끊임없이 말하고 있지만중얼중얼이라 들리지도 않는다짜증난다일해라.

 가타히라는「허리의 회전을 싣는다! 그립은 새끼 손가락을 잡는 거다!」 라며 뭔지도 모르는 것을 중얼거리면서쓸데없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무계획적으로 파는 것을 반복하다가아무 수확도 없어 때때로 코스기 선생님에게 야단 맞고 있다.

 코우가야 교수가 어드바이스를 하고 있지만나와 미유키 말고는 전혀 듣지 않고 있다.

 이렇게 다른 애들을 보고 있는데 히키가야가나에게 말을 걸었다.

 

「너도 게으름 피우지 말고 찾아라죽순」

 

「게으름 핀 거 아니야너하고 이야기 했잖아? 그거 쓸데없는 일?

 

「사이 좋은 집단이 아니겠지? 코스기 클래스는」

 

 무―,  이래서 아싸는……

 너야말로 죽순 캐기에 너무 몰두했다고농가인가레크리에이션이 아니겠냐고이 죽순 캐기는……아니의외로코스기 선생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그러나히키가야 녀석……

 변함 없이사람들하고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구나이 녀석이야기를 듣고 반응하지만곧바로 끊으려고 한다.

 좋아나도 너하고는조금 떨어져서 관찰한다고 정했어지금은 아직 히키가야 하치만이라는 인물을알아보는 시기야.

 거기에 확실히 아직 나죽순한 개도 못 찾았다그렇네경사면 위 쪽아직 보지 않았는데……

 폭신폭신한 경사면 흙을트렉킹 슈즈로 오르려는그 때.

 

 스륵!

 

「아앗!

 

 발이 미끄러지고나는 위를 향해 뒤집힐 듯이……

 위험해이대로라면 경사면에서 굴러 떨어질 거야!

 

 털썩!

 

 ……깨닫고 나면나는 구르지도 않았고

 무언가에 지탱되어아니기대고 있었다.

 

「……제대로 걸어」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나는겨우 지금 상황을 파악했다.

 누군가에게 등을 기댄 채로양 어깨가 잡혀 있다.

 등뒤에는앞가슴의 감촉……

 히키가야!?

 

「우왓 괘괘괘괘괘괘!?

 

 구를 것 같던 나는히키가야의 가슴에 닿은 채로지탱되어 있었다.

 당황한 나는 히키가야에게 떨어지고는허둥지둥 하면서히키가야를 바라본다.

 뭘까지금 밀착도.

 얼굴이 뜨겁다……

 히키가야도 기분 탓인지 얼굴이 붉다.

 

「……너괜찮은 건가? 제대로 밥은 먹고 있는 건가?

 

「하아!?

 

 아니리엑션이 이게 아니라고!

 

「아가 아니라…… 고마워……

 

「신경쓰지마」

 

 그렇게 말하고 히키가야는쳇하고 등을 돌리고는경사면을 내려 갔다.

 뭘까이 싸구려 러브 코미디 같은 이벤트……

 아―아직도 두근두근거린다……

 

「카오링-! 봐봐! 아주 큰 것을 캤어!

 

 미유키가힘찬 가다랑어 같은 큰 죽순을 껴안으며나에게 만면의 미소를 보여주었다.

 너는 언제라도 근심 없어서 좋겠다……

 

     ★     ★     ★

 

학생들에게 죽순 캐기를 시키고는자신은 기분 좋게 맥주를 마시는 코스기 교수.

 일단학생들 전원 미성년자인데도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다.

 정말 화난다이 아저씨……

 하지만부인은 엄청난 미인이다……스타일도 좋고모델 출신일까? 어떻게 봐도 코스기 선생님보다 키도 크지? 미녀와 야수는 이런 건가저기,그 아저씨의 어디에 반했나요?

 이쪽에 천박한 질문은 전혀 모른 채로미인 아내는 캠프 버너로능숙하게 죽순 요리를 잇달아 만들어 주고 있다.

 튀김와사비 무침중화풍 볶음데침……

 거기에 군고구마같이모닥불에 던져 넣고 통구이라니와일드이거 마치 스위트콘 같이 달아!

 그렇지만뭐니 뭐니해도죽순은 회로 먹는 것이 제일 맛있다…… 달고 아삭하다.

 그렇다고는 해도결국제일 많이 캔 것은 히키가야 4코우가야 교수가 3스미레다이라가 1 미유키가 1그리고 나 포함해서 제로……

 

「최근에는 별로 잘 캐는 사람이 없는데…… 히키가야는 잘 하는구나」

 

「……네」

 

「그렇지만그렇겠지모두 힘을 「합치지 않고」 혼자서 죽순을 캐는 것은즐겁겠지?

 

 하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아저씨그게 많이 못 캔 이유라고요?

 애초에 모두 초보이니까힘을 합치지 않으면 안 되잖아요?

 

「혼자서 묵묵히 자기 작업에 몰두 하고주위를 신경 쓰지 않고 하는 일은 즐겁고 진전도 된다모두 같이 하는 작업이란 것은게으름 피우는 녀석이 나오고전체 스케줄을 지연시키는 녀석이 나온다그런데도 수확은 「모두의 것」이다바보 같은 짓이지」

 

 그렇...

 교수의 대사에모두들 아연실색 한다.

 

「그 점에서히키가야는 우수하다단 한 명으로서 우수하다」

 

「칭찬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만……

 

「다른 녀석들도수확이 없었다고는 해도혼자서 작업을 해낸 점은 높이 살만 하다어떤 녀석은 조를 짜서모두 힘을 합치자라고 하겠지만모두 혼자서 하려고 한 점은 훌륭해」

 

 윽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이 사람.

 뭐야이것도 교육의 일환이라고 하고 싶은 걸까.

 아싸 권장?

 그렇다면히키가야는 그 점에서는우수하구나.

 가타히라도 오키나도 아연실색 하고 있다이 녀석들도 괴짜라면 괴짜이지만코스기 선생님의 괴짜력에 당황하는 걸까.

 스미레다이라는……묵묵히 죽순 요리를 먹고 있다변함 없이마이 페이스다.

 코우가야 준교수는쓴 웃음을 지으면서 뺨을 긁적긁적 긁고 있다또 시작되었나그런 걸까.

 미유키는싱글벙글 웃으며 귀엽지 않아라고 한다아마 이 녀석도오빠 때문에 코스기 교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겠지.

 맥주 마시고 얼굴이 빨개진 코스기 교수는대학에서는 볼 수 없을 거 같은 미소를 보여주며시종 좋은 기분인 듯 했지만이 죽순 캐기 대회의 의도는완전히 수수께끼인 채끝났다.

 부인의 손수 만든 요리가 엄청 맛있었던 데다가선물로 죽순 받았으니수확이 있다면 있었지만.

 

     ★     ★     ★

 

 미니 버스로 코스기 저택에 돌아와도착순으로 해산이 된 죽순 캐기 대회.

 이른 아침부터 일해서 더러워졌지만아직 오후 2시다……

 라고 생각하는데나는역에서 히키가야와 마주쳤다.

 

「어라? 히키가야도 여기?

 

「아아……너도 인가」

 

「응……

 

 ……경사면에서 일어난 일이 있어서또다시 나는 히키가야를 의식해 버렸다.

 그 사이둘이서 선 채로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어쩐지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기분이 들었다거리를 두고 관찰하기로 했는데

 두근두근 한다이상하다나 이런 아가씨였나 ... 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까는 정말코스기전개였어」

 

「코스기?

 

「정말 변화무쌍하던데그 사람……하지만묘하게 아싸 예찬한다든가히키가야와 마음이 맞는 거 아니야?

 

「……아니그 사람잘 모르겠다」

 

「에엣?

 

「뭐가 어떻든 혼자서 하라고 말해도전부 자기 책임이 아닌가그런 거싫다고..

 

 이 녀석……

 너가 말하는 거냐!

 사람들하고 엮이고 싶어하지도 않는 주제에코스기하고는 반대 의견을 내세운다고?

 뭐랄까비뚤어진 것이 도를 넘어타인이 하는 말은뭐든 마음에 들지 않는 거야?

 일단 모든 것을 부정하는 자세야?

 그렇지 않으면 동족 혐오라는 거야?

 내가 더 모르겠다!

 뭐야이 녀석 사고 회로……

 

 전철을 타고 몇 분차내에서 한마디도 말을 주고 받지 않은 나와 히키가야였다.

 그렇다고 할까이 녀석이 얼마나 비뚤어졌는지 새삼 느끼다 보니무엇을 말하면 좋을지 알 수조차 없었다

 뭐아무리 본인이 아싸라도누군가에게 지적당하거나 하면반대로 하고 싶어한다이런 걸까……아니생각해도 답이 안 나온다.

 역시 관찰이 필요하다.

 이것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내가 내릴 역에 도착했다.

 푸슈 문이 열리고내리자

 

「어라?

 

「어?

 

 히키가야도 내렸었다.

 

「아…… 히키가야이 역?

 

「아아아」

 

「놀랐어…… 뭐대학에서 한 정거장에주택가이고우리 학교 학생들이 많다고는 들었지만

 

「……아아」

 

 ……반응무뎌.

 그대로두 사람이 역을 나간다.

 총총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히키가야의 등을 바라 본다.

 관찰한다고 정한 것 치고는나는 히키가야를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일까.

 볼 수,  있을까.

 구를 것 같던 나를받쳐준 이 녀석의강함을.

 히키코모리에 허약채질이라고 말해 버렸다그토록 자신에게 경고했는데아직도 선입관을 다 버리지 못한 거야?

 여자로서는 키가 큰 나를제대로 받아준 히키가야그리고 지금눈앞에 있는 그 등의넓이.

 뒤에서는물고기가 썩은 같은 눈 같은 것도 안 보이고……

 우엣!?

 나무슨생각을?

 히키가야의 몸을!?

 나는무심코……

 

「히키가야!

 

 그의 등을 향해그 이름을 불러 본다.

 

「응?

 

 이란 말도 없이멈춰 서서얼굴만 돌아 보는히키가야.

 불러 보았지만무슨 말을 해야 좋은 걸까……

 빛이 계속 깜빡이며내 머리 속을 땡땡땡 치고 있었는데도,  「간신히」 나온 말이……

 

「……또내일」

 

 그래내일은 월요일.

 학교에서 또이 녀석을 만날 수 있다.

 나는스스로도 놀랄 정도로자연스럽게매우 내츄럴하게…… 그렇게……

 미소 지으며작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얼굴이 멋대로의식도 하지 않았는데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자히키가야는……

 그 자리에서얼어 있었다.

 표정도 멍하니마음이 텅 빈 듯한 느낌으로.

 시선은나에게 향하고 있는데나를 보지 않고 있다고 느껴졌다마치내 표정을 통해다른 차원을 응시하는 것 같이.

 그러니까 나도미소 지은 채로의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 ? ? ? ?  마크가머리  주위를 맴도는 걸까

 그것을 눈치챘는지히키가야는 ,

 

「아아아……내일」

 

 평상시라면말할 것 같지도 않은 그런 말을 해 주었다.

 반대로히키가야가 표정을 만들고 있는 것을싫어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히키가야는뒤돌아 보지도 않고주택가로 사라졌다.

 

 이 때의 히키가야의 표정의 의미를내가 아는 것은좀더 이후 이다……

 

     ★     ★     ★

 

다음날월요일.

 나와 미유키는점심에 수업이 비었을 때점심도 빨리 먹을 겸 재즈 찻집 「카인드·오브·블루」를 방문했다.

 딸랑 딸랑 문에 달린 벨이 울린다언제나 생각하지만이렇게 큰 소리로 재즈를 틀고 있는데벨이 의미가 있는 것일까 생각하지만대불 마스터에게는 있는 것 같다.

 귀좋은 거야그 사람.

 오늘도 큰 소리로재즈를 틀고 있다.

 

「안녕하세요―! 이거테렌스·블랜차드?

 

「오옷과연 카오리짱빙고!

 

「데이브·더글라스현역의 트럼펫은 마음에 드는걸」

 

「크리스찬·스콧은?

 

「좋지만아직 어리다는 느낌으로……

 

18세 아가씨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건가……

 

「카오링은아저씨콘이야?

 

혹시 파더콘이라면 부정할 수는 없다..

 

「카오리짱에게 빌려 준오스카·피터슨은 이미 들은 걸까?

 

「들었어요왕도라는 느낌으로 좋던데요? 스윙 하는 느낌」

 

「피아니스트라면 탑?

 

「아니좋지만 탑은 아니에요」

 

「카오링이전에 아이폰에 빌·에반스 넣었잖아」

「응―좋아하냐고 하면 10에는 들어가지만」

 

「애태우지 말고 알려줘! 피아니스트의 탑!

 

「별로 상관없잖아지금은세로니아스·몽크」

 

 여기에대불 마스터가 눈을 크게 떴다.

 

「세로니아스·몽크…… 차분한 것이 왔군어떤 면일까?

 

「그 사람일본어로 피아노 연주하고 있어요」

 

「하?

 

 내 대답에이번에는 마스터와 미유키가 비둘기 장난감 대나무 총 맞은 표정을 지었다.

 

「그 사람의 피아노 프레이즈는하이쿠 같은 게 생각나서. 575같다고 할까절대로 그거일본어로 말하고 있다! 라고 생각하게 돼감각적으로」

 

 마스터는그것을 듣고오른손으로 얼굴을 대고킥킥 웃음을 참고 있다.

 

「뭔데 뭔데!? 무엇이 이상한 거야마스터는 정말!?

 

「아니항상 그렇지만카오리짱의 감상은 개성적이라고 생각해서」

 

「개성적이라고 할까카오링의 발상은 삐딱하게 급강하 하는 느낌이네」

 

「사람이 먹고 있는 고기만두를 가로채는 까마귀 같아……

 

 어쩐지 납득 가지 않는다……그렇게 이상한 걸까? 내 감상은……

 

「마스터배고파!

 

「잠미유키? 아이야!?

 

「하하미유키짱은 언제나 이렇다고?

 

 나는 어떤가 하면오늘도 드립 커피와 나폴리탄 세트를 주문했다.

 그러자마스터는 미유키에게,

 

「아아미유키짱어제 죽순땡큐」

 

「아―언제나 저녁이 되어 버려서일찍 줄 수는 없었는데」

 

「아니 아니맛있었어매년기대하고 있으니까」

 

「매년?

 

 나는 미유키에게 묻는다.

 

「응맞아마스터에게는 매년코스기 죽순을 주고 있어」

 

「그렇다는 건미유키는 이전부터 그 죽순 캐기에?

 

「오빠가 코스기 교수에게 붙고 나서이니까내가 중학생 일 때부터 갔었어」

 

「그럼묻고 싶은데……  어떻게 정하고 있어? 매년그런 느낌?

 

「아―……그건 잘 몰라어디까지나 코스기 교수의 선택이니까」

 

「어제라면비교적 혼자 지낸다고 할까아싸 기질이 강한 녀석들이 셀렉트된 느낌이었는데」

 

「그럴-까나―, 매년 그런 건 아닌걸? 단지분위기는 닮았다고 할까……대체로그렇게 말하면카오링은 아싸가 아니잖아」

 

「그래…… 그러니까모르겠어」

 

「결국진상은 코스기 교수밖에 모르지만아싸라서 선택하는 것은 아니고선택한 멤버 중에 아싸 비율이 높은 걸지도」

 

「흐응……」

 

「그런 의미로는카오링이 포함된 것도 알 거 같아」

 

「에엣?

 

 무슨 말?

 

「그렇다고 말할까……아싸가 되기 쉬운 개성이라고 할까카오리도 어떤 의미로는 아싸가 될 정도로 개성적이니까 」

 

「뭐야 그게……

 

 아싸라.

 아니확실히 나악이 강하다고 들은 적은 있지만……

 그럴 때대불 마스터가 런치를 가져 왔다.

 

「네카오리짱의 나폴리탄미유키짱은 씨푸드 필라프」

 

「얏호~

 

「잘먹겠습니다~!

 

「코스기 교수변함없는 것 같다구나」

 

「응? 마스터도코스기 교수에 대해 알고 있는 거야?

 

「몇 번인가 온 적도 있고대체로 여기 오는 리쿠젠 학생들이 가끔 이야기 해.

 

「헤―……」

 

 변변치 않은 이야기겠지

 

「변함 없이무투파구나」

 

「하아? ……무투파?

 

「아아별로 싸움꾼이란 것이 아니라고? 뭐랄까기존 가치관에 대해 반기를 든다고 할까상식에 송곳니를 드러낸다고 할까……법학부 교수겠지? 그 사람그런데룰에 대해 항상 물음표를 던지고새로운 룰을 모색하는그런 사람이더라」

 

!

 

 상식에 송곳니를 드러낸다……

 룰을 의심하고새로운 룰을 모색한다……

 마치 누군가가리쿠젠 법학부를 목표로 한 이유와 같다.

 마스터가 이어서 말한다.

 

「나같이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흥미로운 인간이야재즈라는 음악도항상 혁신을 반복하니까당연한 것을그것에 반기를 들고진보를 멈추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아」

 

「흐응……」

 

 마스터의 말에무엇인가 끌리는 것 같다.

 나는 나폴리탄을 먹으면서생각했다.

 확실히코스기 선생님의 언동은상식을 일탈하는 것 같다매 번 당황한다.

 하지만 그것은내가 상식에 잡혀 있기에이질감을 느끼는 걸까.

 재즈 같이한 곳에 머물지 않고 항상 혁신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상식이라 불리는 유물을 고집하고 의지해서파이널 앤서라며 사고를 정지시켜 버리는 것이문제인 것이 아닐까.

변화는현상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항상 화학반응에 의해 이루어진다그것은,  「혼합해서 위험」한 것에도 두려워하지 않고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되는 것은 아닌 것일까.

 예를 들어아싸를 악이라고 보고모두 같이가 올바르다그런 강박 관념 같은 「상식」의 함정.

 그러고 보니 아버지도 말했었다……

 

「변화는어느 날 갑자기 방문한다」

 

 그것은 확실히화학반응 때문인 것은 아닐까.

 으웅……

 나를 둘러싸는 여러 가지 요소가재즈를 기점으로 이어질 것 같이 느껴졌다.

 

 그 때.

 

「저기그러고 보니 카오링」

 

 어째서 「그러고 보니」가 나오는 거니 전혀 모르겠지만미유키가 말을 걸었다.

 

「지난번내 친구가 여기서 라이브 했잖아」

 

「아아타가죠(多賀城) 대학의 재즈연……뭐더라모모타로 밴드?

 

「그거 그거」

 

「이름이 촌스러워서 기억했어」

 

「그게 뭐야너무하지 않아?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게 더 너무하지 않아?

 

「아니아니연주는 굉장히 근사했다고? 어째서 그런데 아마추어인가 하고」

 

「그렇지만카오링은 피아노 친다고 하지 않았어?

 

「……저기미유키는 말이야맥락이 4차원적이다고 할까너무 뜬금 없지 않아?

 

「아니 끝까지 들어줘……모모타로에서피아니스트가 가까운 시일 내에 그만둔대」

 

「에엣!? 진짜? 그 안경 낀 사람정말 잘했는데!

 

「그렇지만토리하마(鳥浜)건초염(腱鞘炎때문에피아노 연주하는 것 힘들어졌다고 해서그래서매니저로 일하고 싶대」

 

「아깝네」

 

「그래서……

 

 미유키는다가와서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 본다.

 

「카오링재즈 피아노해 보지 않을래?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엣?!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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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랑데뷰가 얼마나 길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재 5편.. 

연재가 항시 빠른 사람 치고는 랑데뷰는 연재가 느립니다. 거기에 항시 다른 것하고 같이 연재하고 있으니까요..

이번 편도 나름 메세지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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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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