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히는 실처럼 (끝)
2012/03/09 21:59
……오빠. 이나미씨와 헤어져 버렸다니…… 불쌍해……. 나즈나가…… 위로해야 해…….
그렇게, 생각했더니, 내 주먹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때리면…… 오빠가 좋아할 것 같아서였다.
주먹을 쥐고, 퍼억- 둔탁한 소리를 냈다. 나는 오빠를 때렸다.
오빠-- 오빠를 위해서--!
「하아아…… 하아아…… 하아아……」
어째서인지, 기분이 풀렸다. 답답한 마음이 사그라졌다.
그렇지만, 오빠는 변함 없이 심각한 표정이었다. 기분 탓인지—방금 전보다 어두운 표정으로 보인다. 안경 안에 있는 눈동자는 안경 반사광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
「나즈나…… 어째서……」
그 때 나에게 맞은 뺨을 왼손으로 만지며 오빠가 말했다.
「엣……? 오빠? 기쁘지 않아? 왜냐하면, 오빠 이나미씨와 헤어져 버렸지……? 그러니까, 내가 위로해주고 싶어서……」
「하아? 무슨 말인데? 나즈나, 너까지 이상하게 되어 버린 건가? 그만둬, 폭력녀가 늘어나는 건 싫다.」
오빠는 그렇게 말했다
……엣, 뭘까. 이나미씨를……폭력녀라고 하다니……! 그렇게 좋은 여자라면……오빠를 맡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맞는 것을 좋아해서 사귄 주제에…… 이제 와서, 이나미씨를 나쁘게 말하다니 너무해!
「오빠? 심한 거 아니야? 이제 와서, 이나미씨를 나쁘게 말하다니……」
「하아!? 뭐가!? 그 보다, 너……어째서, 나 때린 거냐!? 안 좋은 일이 있다고 나를 때리는 건 참아줘라……!」
「엣……?」
「……에, 가 아니겠지!」
오빠는 정말 화가 나있었다. 어째서 일까? 오빠를 위해서 때렸는데…….
「하지만, 나…… 오빠를 격려하고 싶어서……」
어쩐지 온 몸에 힘이 빠진 것처럼 나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나즈나…… 잘 모르겠지…… 너 이상해지지 않았어……?」
「이나미씨가 이상하다는 말, 그만해줘……!」
「아, 아아, 미안…… 그래도, 최근, 나즈나, 어쩐지 이런 저런 일이 있는 거 같은데……그것하고 관계가 있는 건가……?」
「…………」 나즈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그대로 침묵한다.
「아니, 관계가 없다고 해도, 슬슬 괜찮을 거 같은데? 그…… 집에서는, 내가 나즈나의 부모 같은거고…… 나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주지 않겠어……?」
조용해진 거실에, 달칵 달칵-- 시계 초침 소리가 매우 울린다.
그리고
나는 결심하고,
입을 열었다.
「……오빠. 나즈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나즈나는 그렇게 말하며, 오빠를 본다. 오빠는 특별히 크게 표정을 바꾸지 않고, 진지한 표정으로 나즈나를 보고 있었다.
「……그, 그런가」
「누군지, 신경 쓰이지 않는 거야……?」 나즈나가 말하자,
「……응? 아아, 아니, 뭐, 그…… 응」
오빠는 드물게,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그리고,
「그러니까, 학교 아이인가?」 라고 물었다.
「아니야」 후훗, 그런 표정으로 나즈나가 즉답 한다.
「에, 그게…… 그 이야기는, 지금 이야기하고 관계 있는 건가……?」
「엄청 있어……!」
「……아니, 그, 이야기를 되돌리자. 그러니까, 나즈나는 나와 이나미씨에 대해 묻는 거 같았는데!?」
뭔가, 이상한 것이라도 느낄 것일까? 오빠는 그 화제를 피하려는 것 같다.
「엣, 뭐랄까, 응, 그것도 있는데」
「그런가! 그럼, 나즈나는 착각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나와 이나미씨는 사귀는 것이 아니다, 원래부터……」
「엣……」
그런…… 거야……? 아, 아니, 하지만, 이나미씨는 오빠를……좋아……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이나미씨를 쭉 보고 있으면, 저절로 알게 된다.만약, 이나미씨가 오빠를 좋아한다면…… 사귀고 있든가, 아니든가, 그런 건 관계없다……!
「그건, 관계없어……」
「에!?」 오빠는 놀라며 나를 바라 보았다.
「이나미씨는, 아마, 오빠를, 좋아하는 걸…… 그러니까, 사귀고 있든지 아니든지 관계 없는걸!」
「그, 그런, 이나미씨가…… 설마…… 그래도」
오빠는 고민에 빠지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그러니까, 오빠는……이나미씨와 잘 되는 게 좋은데……이렇게 되어 버린 건…… 나즈나의 탓이니까……」
「……! 나즈나의 탓이라니? 나즈나가 뭔가 했다는 건가? 너는 나쁘지 않다고?」
오빠는 그렇게 나를 감싸 준다. 하지만, 나즈나의 탓인걸.
「아니야, 내 탓이야. 내가……『오빠와 이나미씨가 헤어지고, 나즈나와……』아니, 『오빠와 이나미씨가 헤어졌으면』 하고, 미상가에 소원을 빌었으니까……」
「미, 미상가……? 그것은, 그 끊어지거나 풀렸을 때 소원이 이뤄진다는 거 말인가?」
놀라면서 오빠가 말한다.
「응, 그 미상가…… 그 미상가가 끊어져 버려서…… 그러니까, 내 탓이야……」
그렇게 내가 고백하자, 오빠는 팔짱을 끼면서, 뭔가 생각하듯이 고개를 숙였다
「……그런가, 그래서, 최근 나즈나가 고민 했던 건가…… 후훗! 그런 것으로……」
그렇게 말하고는, 오빠는 쿡쿡 웃기 시작했다.
「그런 것이라니--. 나, 나는 진심으로 걱정해서……!」
「아아, 아니, 미안. 나즈나를 바보취급 하는 게 아니야……! 단지, 나도 최근 나즈나에 대서만 생각해서 말이지…… 그 말을 듣고 안심했어……」
엣……? 나에 대해서만……? 그런.
나는, 오빠의 말을 듣고, 오빠가 신경 써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아,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래서……, 나즈나. 나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나즈나가 좋아하는 사람은……?」
「엣……!? 어째서, 여기서 그 이야기를 하는 거야!?」
「아니, 그것이 그러니까, 좀 더 확신이 된다면 이랄까……. , 좀 더 힌트를 주지 않겠어?」
「에에∼~? 그렇구나∼, 안경을 쓰고 있고∼, 나즈나를 언제나 걱정 해줘!」
웃는 얼굴로 그렇게 말하며, 나즈나는, 『오빠야……』 그런 눈으로 바라 보고 있다.
「그, 아마…… 알겠다. ……그리고, 나도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만…… 괜찮을까?」
부끄러운 듯이 코를 만지며 오빠가 말한다.
「엣!? 뭐, 뭐야? 괘, 괜찮지만……!」
뭔가, 기대와 불안으로 긴장하는 나즈나.
「그러니까, 나즈나가 말한 대로…… 미상가가 소원을 이루어 주었다는 것으로 하자……」
「으, 응」
「그렇다고 하면, 조금 전 이야기를 계속 하자면, 소원을 전부 말하려다가 첫 부분 밖에 말하지 않았겠지……? 정말로 미상가가 소원을 이루어 주었다고 한다면……소원은 전부 실현된 것이 아닌가……?」
「……엣? 왜냐하면, 그 소원은……」
「그 소원의 다음은……『오빠와 이나미씨가 헤어지고, 나즈나와……』 그 다음은…… 뭐야……?」
나즈나의 눈을 똑바로 보면서 오빠가 묻는다.
「그, 그 다음은……」 내가 대답하는 것을 망설이자,
「그 다음은…… 『나즈나와 오빠가』 그렇게, 이어지지 않아……?」
오빠에게 그 대답을 맞췄다.
「……으, 응」
부끄러워서, 오빠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다.
「그 다음은, 말해 주지 않겠어……? 나즈나」
――부끄럽다. ……그렇지만, 반은 오빠가 말해 주었다. 말해 주었다. 그러니까, 나머지 반은……내가 직접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
「……, 그…… 『나즈나와 오빠가……여, 연인이 되었으면』……이야」
마침내 말해 버렸다……! 그렇게 생각하니 창피해서 얼굴이 화끈거릴 만큼 부끄러웠다.
그렇지만, 그런 나즈나에게 오빠는--.
「그런가, 잘 말해 주었구나, 나즈나」
그렇게 말하고, 나즈나에게 미소 짓는다.
――그리고.
「!?」
순간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몰랐다. 갑자기 오빠가 나즈나를 향해…… 허그…… 나즈나를 꼭 껴안아서……, 나즈나가, 「와……오빠의 몸 크다」 라고 생각한, 그 순간.
나즈나의 입에 부드러운 부분에……오빠의…… 같은 것이, 겹쳐 있었다.
「…………후핫!!」
몇 초였는지, 몇 십초였는지, 가슴이 두근두근 하기만 해서 전혀 모르겠다, 입맞춤을 마치고 오빠가 입술을 떼어 놓는다.
「이것으로…… 나즈나의 소원은, 완전히 이루어 진 거지……?」
나의 눈을 똑바로 보면서 오빠가 그렇게 말한다.
나즈나의 두 눈에서는, 어느 새, 눈물이 방울 지며 떨어지고 있었다.
『나즈나와 오빠가, 연인이 되었으면..』 그 소원이 이루어졌다. 그것을 안 순간, 나즈나의 눈에서는 눈물이 멈추지 않게 되었다.
「어째서……? 어째서, 그런 거 무리잖아!? 오빠, 우리들……남매야! 연인은는……될 수 없어!」
엉엉 울면서도 나즈나는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알고 있어. 하지만, 무리가 아니야. 불가능도 아니야. 길은 있어! 가령, 어떤 곤란한 길이라도……어떤 어려운 환경이라도, 그래도…… 여전히……『나즈나를 지킨다』 그것에……, 내가 나즈나의 오빠로 태어난 이상…… 그렇게 결심했어--!」
「오빠…… 오빠……!」
나는 오빠의 등뒤에서 울었다. 그것은, 기쁨과 불안…… 둘 다 이지만……오빠의 온기를 느끼고 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오빠가 지켜 준다--.그런 마음이, 그런 따스함이 이상하게, 나를 감싼다-- 나즈나는, 오빠와의 행복을 확신하게 된다.
――나와 오빠는, 미상가의 얽히는 실처럼……언제까지나, 서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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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이 팬픽을 번역한 이유는... 워킹 팬픽이라서 인 것도 있긴 합니다.
정확히는 이 팬픽의 상황은.. 누군가는 원했고.. 누군가는 원하지 않을 법한 상황입니다.
워킹을 보면.. 사실 캐릭터가 정말 확고하면서도 잘 짜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순전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역시 좋은 이야기도 쓸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착수했습니다.
내청춘의 코마치는 내여귀의 키리노보다 워킹의 나즈나와 비교할만 하지 않나 그런 생각도 있었고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이것을 기점으로 많은 워킹 팬픽이 번역되었으면 혹은 창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로선 2012년도에 보고 싶었던 번역본을 제 손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아무튼 그런 걸 느꼈습니다.
사실.. 양이 아주 많은 편이 아닌 것은 압니다. 단지 그랟도 저로서는 많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상당히 분할해서 천천히 번역했습니다.
지금까지 봐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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