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홍차, 푸른 머리카락
2012/03/02 05:50
――다음 날. 그 날도, 와그나리아로 도와주러 가는 날이었다.
와그나리아를 향해 평소의 길을 걷는다. 가게 앞에 도착하자, 밖에서 이나미씨가 청소를 하고 있었다. 오늘의 당번은 이나미씨인 것 같다.
「아……나즈나짱~ , 안녕--」
내가 있는 걸 눈치채고 이나미씨는, 청소에 집중하다가 나를 바라보며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나미씨! 안녕하세요, 오늘은 날씨가 좋네요!」
「그렇네--, 이렇게 좋은 날에는, 베란다에서 독서 하면 좋을 거 같아!」
「엣……! 그, 그렇네요--」
베란다에서 독서…… 밖에, 나가지 않는 걸까……. 이나미씨는, 혼자서 자기 방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일까……?
「오늘은, 날씨도 좋아서인지 손님이 제법 있어--, 나도 청소 마치면 들어갈게--」
「그런가요, 아, 그럼, 나즈나하고 같이 들어가요」
그렇게 말하고, 나즈나는, 모아진 낙엽을 넣은 쓰레기 봉투를 하나 들었다.
「아! 일부러 그런…… 고, 고마워--」
그런 일 정도로,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기뻐하는 이나미씨. 나즈나는, 『아아, 이나미씨의 이런 점이 누구에게라도 사랑 받는 점일까―』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이나미씨와 함께 쓰레기 버리는 곳이 있는 뒷문 쪽으로 갔다. 쓰레기 봉투를 버리고, 뒷문으로 가게에 들어갔다.
그 날도, 일은 순조로웠다. 그래도 이제 한 손으로 세지 못할 정도로 일을 했기에, 대부분 일은 실수 없이 할 수 있었다. 소마씨와 얼굴을 맞대는 것은 변함 없이 어렵지만, 여유 있는 얼굴로, 나즈나를 보는 소마씨에게, 「베--!」라고 혀를 내밀며, 놀릴 정도로의 여유는 있었다.
그리고 그 날도 휴식 시간이 왔다. 나즈나가 왔을 때에 일하러 돌아온 이나미씨가 비슷한 타이밍에 휴식하게 되었다.
나는,이나미씨가 「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는, 서둘러, 홍차를 준비했다. 이전에는, 이나미씨에 차를 타주었으니, 이번에는 나즈나 차례일 것이다.
참고로, 이 홍차는, 전에 백화점에 갔을 때 세련된 찻잎 가게에 들러 산 것이다. 그 가게는 고급 찻잎부터, 적당한 가격의 차까지 전부 갖춘 가게로,겨우 일 년 전에 오픈 했지만 손님이 많은 가게였다. 어째서, 홍차로 했는가 하면, 전에 이나미씨가 자주 밀크티를 마신다고 했기에, 아마, 홍차도 좋아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서 이다.
거기서 산 티백으로 홍차를 두 사람 몫을 타두자, 휴게실에서 움츠러들듯이 툭 하고 앉아 있는 귀여운 이나미씨 앞에 잔을 두었다.
「엣? 이것……홍차? 무슨 일이야? 나즈나짱」
「에헤헤……이 홍차, 나즈나가 가져왔어요, 이나미씨가 마셔 주었으면 해서요…… 부디!」
나즈나가 그렇게 말하자, 이나미씨는,
「나를 위해서!? 그, 정말 고마워, 감격이야!」
그렇게 말하며, 밝은 미소로 나를 바라 본다.
「설탕 넣지 않았으니, 취향 대로 넣어 주세요」
「아, ……응」 이나미씨가 말한다.
설탕을 3배 정도 넣은 이나미씨가 이번에는 향기를 즐긴다.
「좋은 향기네―, 이거 비싸지 않아?」
「아니요, 좋은 것이지만, 가격도 싸고, 좋은 가게이에요」
나즈나가 말하자, 이나미씨는 놀란 것처럼 「맛있어 맛있어」라며 몇 번이나 말했다.
그렇게, 서로 홍차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시계를 보고, 잠시 후 휴식 시간이 끝날 거라는 것을 눈치채 나즈나는, 이나미씨와 오빠 사이에서 신경이 쓰이던 것을 하나 묻기로 했다.
「저기…… 이나미씨……? 최근, 오빠와는, 어떤가요?」
머뭇머뭇 하면서, 그렇게 묻자,
「엣!? 타카나시군하고? 그, 그러니까…. 그렇네……」
이번에는, 이나미씨가 양손을 모아 집게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쭈뻣쭈뻣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 그러고 보니 말이야. 최근, 타카나시군, 때리지 않게 되었어--!」
이나미씨는, 생각났다는 듯한 느낌으로 그렇게 말했다. 마치, 매우 좋은 일인 것처럼, 「에헤헤헤……」 라고 하면서.
하지만, 나즈나는 쇼크였다. 그야 그렇다. 이나미씨가, 오빠를 때리지 않다는 것은, 오빠와 이나미씨 사이가 잘 안 된다는 뜻이니까…….
「아…… 슬슬, 시간이네! 그럼, 나 먼저 돌아 갈 테니까!」
쇼크로, 충격 받은 나즈미를 눈치채지 못하고, 이나미씨는 먼저, 일하러 돌아가 버렸다.
……그런가……. 오빠와…… 이나미씨…… 사이 좋아 지지 않은 건가…….
……어, 어쩌지. 곤란하네…..
그리고, 계속 그 생각만 한 채, 일을 마쳤다. 고민하면서도, 혼자서 돌아가려고 (오늘 오빠는 일이 있어 먼저 돌아가 버렸다) 뒷문으로 나오자, 밖에는 역광 때문에 얼굴이 안 보이는 키가 큰 사람이 한 사람.
「나즈나짱? 지금, 돌아가는 거어……? 잠깐 이야기 해도 돼?」
히죽, 입가에 미소를 걸고 있는 그 목소리 주인은 소마씨였다.
……이상하다, 소마씨는 벌써 30분 전에, 『일이 있다」 라면서, 먼저 돌아갔는데……. 설마…… 나즈나를 매복하면서 기다리고 있었…………!?
그것을 눈치챈 나즈나는, 눈앞의 인물에게 공포를 느꼈다.
……이 사람은, 역시…… 무서운 사람…… 이다…….
「괜찮지? ……뭐, 싫다고 말해도, 억지로 이야기 하겠지만……」
무서워서, 아무 소리도 낼 수 없다. 나즈나를 두고, 멋대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소마씨. 나즈나의 이마에서 뺨으로, 식은 땀이 방울 지며 떨어진다.
그리고, 소마씨는 나즈나에 다가가 나즈나의 어깨에 대고는, 어딘가로 데려갔다.
「초등학생인데도…… 정말, 키가 크네……」
그런, 소마씨의 아무렇지도 않은 말조차, 나즈나는 과도하게 반응해 버린다.
그리고, 몇 분 정도 걷다가, 도착한 앞은 아무 것도 없는 뒤쪽이었다. 가게 뒷문에서 좀 더 왼쪽으로 돌아 가면 사람이 없는 그런 곳이었다.
거기에 도착하자 소마씨는, 어두워서 얼굴이 잘 안 보이는 곳에서, 요염한 표정을 지으며 빙긋하고 미소를 띄운다.
가게에서 싱글벙글 일하고 있어서 인지, 그 갭이 너무 무섭다.
기분 탓인지, 이 어두운 공간 보다 어두운, 아니, 검은 표정으로 보였다.
「무… 슨……… 일인 가요 ……소마씨……나즈나에게, 볼 일이 있나요……?」
그 목소리는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정도로 떨리고 있었다.
「후후후후…… 아니 그게, ……실은, 조금 전, 이나미씨와 네가 이야기하던 것을 우연히 들어 버려서……」
「……무슨, 말 입니까?」
우, 우연인 걸까!? 이 사람은…… 절대로, 몰래 엿들었을 거다! 마치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나즈나가 말했다.
「조금 전, 너, 이나미씨가 타카나시군을 때리지 않는다고 들었을 때, 쇼크 받았지……?」
「……! 오빠와 이나미씨가 잘 지내고 있지 않아요…… 쇼크예요……!」
떨쳐내듯이ㅣ 나즈나가 말하자, 소마씨는 흐~응, 미소를 띄우며,
「아니, 아니잖아, 너는 그게, 오빠를…… 그렇지? 오히려, 기쁘지 않아……?」
이렇게 말했다. 나즈나는 그런 소마씨가 한 말에 「엣!?」 라는 목소리를 내었다. 허를 찔린 기분이었다.
……그런가……나즈나는……사실은 기쁜 거야? 그…… 그게……이나미씨……와 오빠가……사이 좋게 되면…… 그것으로…… 좋은 일…… 그 밖에…… 무엇이…… 있다는…… 거야……?
눈을 크게 뜬 나즈나의 눈앞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 것이 흐리고…… 흐려서…… 눈앞에…… 보이는…… 푸른……머리카락………… 말고는…….
-----------------------------------
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남은 에피소드도 이제 두 개입니다.
'기타 번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Working!!] 망상워킹 나즈나 - 09. 얽히는 실처럼 (끝) (0) | 2014.05.19 |
---|---|
[Working!!] 망상워킹 나즈나 - 08. 뒷골목, 암흑 속 (0) | 2014.05.19 |
[Working!!] 망상워킹 나즈나 - 06. 운명의 미상가 (0) | 2014.05.19 |
[Working!!] 망상워킹 나즈나 - 05. 치킨 도리아를 먹고 싶어 (0) | 2014.05.17 |
[Working!!] 망상워킹 나즈나 - 04. 간파 당한 기분 (0) | 2014.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