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도리아를 먹고 싶어
2012/02/24 21:16
그리고, 잠시 후, 가게 메뉴를 보다가 『치킨 도리아 먹고 싶어』 라고 생각했을 무렵에는 진정되었다.
한가해지자, 조금 전부터, 나를 신경 쓰는 건지 힐끔힐끔 보던, 타네시마씨가 말을 걸었다.
「나즈나쨩~! 어쩐지 오늘 어두워 보이는데…… 무슨 일있어?」
내려다보니, 걱정하는 얼굴로 나를 올려 보고 있었다.
「아, 타네시마씨……. 아니에요 이제 진정 되어서…… 괜찮아요」
「정말? 그럼 다행인데…… 오늘 나즈나짱, 어쩐지 평소보다 여유가 없는 거 같아서……」
나는, 타네시마씨가 정말로 자기 일처럼 걱정해 주는 것이 기뻤다. 타네시마씨는 도우미로 여기에 온 나조차도 동료처럼 대해 주었기에, 나즈나는 학교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독특한 동료 의 식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
「어쩐지 걱정 끼친 거 같아…… 미안해요」
그렇게, 나즈나가 말하자,
「그렇지 않아! 내 쪽이 매우 언니이니까! 고민 거리가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나에게 상담해!」
라고 말하는 타네시마씨는 귀여워서 무심코, 엄마에게 조르는 아이처럼 보인다. 나는 엄마에게 조른 경험이 거의 없어서 아이처럼 보이지만.
「상담…… 일까요」
폐를 끼치지 않고 싶었지만, 타네시마씨의 친절함에 기대는 것도 좋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나즈나는 타네시마씨에게 오빠와 이나미씨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했다.
「실은…… 최근, 이나미씨와 오빠가 잘 지내는 건지 신경이 쓰여서, 그것이 머리에서 떨어지지 않아요……」
「……그렇네. 나도 이나미짱에 대해서는 걱정이야. 그렇지만, 그것은 당사자끼리 문제이니까, 우리들은 지켜볼 수 밖에 없지 않아?」
「……그, 그렇네요. 저도 알고는 있습니다만…… 신경이 쓰여서……」
수줍게 말하자, 타네시마씨는 무언가를 깨달은 것처럼 ‘깜짝’ 나를 보더니,
「나즈나짱…… 은, 정말로 오빠를 좋아하네!」
라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순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타네시마씨에게 다른 의도가 없는 것은 잘 알지만, 어째선지, 또 안절부절 해진다..
「……무슨 일이야? 나즈나짱?」
부끄럽고 긴장되어서 허둥지둥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나를 타네시마씨가 염려하는 눈초리로 바라보며 그렇게 물어 본다.
「……아,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 역시, 그렇게 보이나요……?」
「응, 그러니까 보통은 형제라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할까? 나즈나짱의 카타나시군에 대한 생각이 느껴져!」
「그…… 역시, 이상할까요? 형제인데 이렇게 오빠를 생각하는 것은……?」
「엣? 어째서? 전혀 이상하지 않아! 나 외동이라서, 형제 부러워! 카타나시군 부러워∼!」
타네시마씨가 해맑은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런 타네시마씨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매우 누그러진다.
「그렇지만…… 오빠도, 좀 더 성숙한 여자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으~응, 하지만, 카타나시군은, 연상은 논외로 치고……동갑이나 어린 여자들하고 친해지고 싶은걸까……?」
「엣? 그렇지만, 타네시마씨는 오빠 보다 나이가……?」
「아아, 그것은, 내가 작기 때문에…… 조그맣지 않아!!」
우와--! 이것이, 오빠에게 실컷 들었던 『조그맣지 않아!!』인가--! 귀여워--! 맞아, 이 귀여움은 일년 전 펫 숍에 간 그 날, 처음으로 햄스터를 보았을 때의 감동하고 비슷하다.
「……그, 그러니까, 그렇네요. ……그렇지만, 오빠도 사실은 같은 세대 여자와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오빠는 우리 언니들 영향으로 여자에게 조금 서투르고……」
사실은 나즈나는 모르지만…….
「그런가―, 그렇네! 그렇다, 이나미짱에게도 찬스가……! 그렇지만, 나즈나짱은 그렇게 오빠를 생각하고 있으니까, 좀 더 오빠에게 응석부려도 좋다고 생각하는걸?」
도중에 다시 나를 신경 써주면서 말하는 타네시마씨.
「……그렇지만, 오빠 바쁘고…… 폐가 되지 않을지….」
내가 그렇게 말하자, 타네시마씨는,
「괜찮아! 괜찮아! 카타나시군 상냥하고, 나즈나짱을 좋아하니까 좀더 응석부려주길 원하지 않을까?」
변함 없이 미소 지으며 말하는 타네시마씨. ……오빠가……나를……좋아……하는 걸까. 타네시마씨에게는 깊은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르지만, 나는 혼자서 강하게 의식해 버린다.
――돌아가는 길. 마침 오빠와 돌아가는 타이밍이 겹쳐 같이 집으로 돌아간다.
「……오빠」
돌아가는 중에, 오빠 곁에서 걸으면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한 느낌으로 가장하면서 얘기한다.
「……응―?」
오빠가 적당히 맞장구를 쳐준다.
「……그러니까, 저기?」
이렇게, 평상시 하지 않은 것을 하려고 하니, 어쩐지 긴장된다.
「……뭐야, 빨리 말해라」
재촉하는 오빠에게,
「저기, 나즈나 오늘, 치킨 도리아 먹고 싶은데……」라고 말했다.
「나즈나가 그런 말을 하다니 드물구나, 알았어 오늘은 치킨 도리아를 만들자」
오빠는 놀라면서도 그렇게 말했다. 나즈나의 응석을 받아 주었다.
그 날 밤. 내가 거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오빠는 평소보다 30분 빨리 저녁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도와줄까?』라고 물었더니 『오늘 나즈나는 텔레비전이라도 보면서 편안하게 있어줘』 라고 말했기에, 신경이 쓰이지만 나즈나는 혼자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실은,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한다. ……그렇지만, 항상 보는 좋아하는 프로그램도 오늘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것 보다도 요리책을 한 손으로 보며 조금 고전하는 오빠가 더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도중, 냉장고에 우유를 꺼내려 가면서 곁눈질로 살펴본다. 그쯤에는 만드는 방법을 이해했는지, 요리책은 한 구석에 두고 능숙하게 요리를 하는 오빠가 보였다. 오빠는 언제나, 생각보다는 간단한 요리를 (볶음 요리나 냄비 요리) 만들 때가 많다. 힘도 그다지 많이 들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아서 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따금 어려운 요리도 만들기도 하니까, 요리 솜씨 자체는 좋다고 생각한다. 이번 치킨 도리아도, 벌써 익힌 거 같다.
그렇게 해서, 평상시 저녁 시간이 다가오자, 배가 고파진 언니들이, 거실로 온다.
「어라∼~! 오늘은 뭐야? 도리아? 헤에~ 열심이네∼?」
거실에 온 순간, 그렇게 말하며 오빠 등 뒤로 달려 안기는 사람이 코즈에 언니다.
「어이! 코즈에 누나! 요리 중에는 위험하니까 달라 붙지 말라고 항상 말했잖아!」
「헤헤∼! 소타를 껴안지 않으면 내 피로는 안 풀리는걸--!」
「뭐야, 무슨 소리는 하는 거야! 떨어져!」
이렇게 평상시 하는 장난을 마치고, 코즈에 언니는 냉장고에서, 맥주 같은 술을 꺼낸다. 제법 최근까지는, 맥주로만 버티던 코즈에 언니였지만, 일전에, 남자친구에게 차인 쇼크로 대량의 맥주(그 외 다른 술)를 사 들여 그 달 식비를 다 써버린 탓에, 집에서 마시는 술은 발포주(혹은 다른 맥주)로 제한했었다. 그 달 후반은 4일 연속 야채만 식탁에 올라 왔었다. 특히 첫날에는 콩나물 볶음과 된장국과 샐러드 라고 하는 식단이어서 가족 전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먹고 싶은 것도 아니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말도 이상하지만.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에피소드를 생각하고 있었을 때, 어슬렁 어슬렁 테이블로 기어 오는 이즈미 언니가 있었다.
이즈미 언니는, 클라이밍처럼 테이블이라는 이름의 절벽에 다 오르고는,
「어라? 오늘은 어쩐지, 평상시와는 다른 좋은 냄새가 나는걸……?」
이렇게 말했다.
「맞아--! 어쩐지, 소타, 오늘 의욕에 넘치는 거 아니야?」
발포주를 마시며, 매우 기분 좋아 보이는 코즈에 언니가 말한다.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는 걸까……?」
기분 탓인지 싱긋 웃으면서 이즈미 언니가 그렇게 말했지만,
「하하하하-! 초- 웃겨--!」
텔레비전과 코즈에 언니의 소리에 싹 지워져서, 코즈에 언니의 귀에 닿지도 않았다……. …… 이즈미 언니 불쌍하다 ……!
그 와중에, 카즈에 언니도 테이블에 앉았고, 온 식구가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뭐야 이건! 조- 맛있어! 이 도리아! 한 그릇 더 돼? 한 그릇 더!」
냠냠냠냠, 눈 깜짝할 순간에 다 먹은 코즈에 언니가 오빠에게 말했다.
「엣……? 아아, 맛있었어? 제법, 많이 만들기는 했다만, 우선 샐러드라도 먹어.」
오빠는 코즈에 언니에게 그렇게 말하면서, 먹는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나를 보고,
「……나즈나………… 맛있어?」
라고 살며시 물어봤다. 나는,
「응! 정말 맛있어! 오빠, 나를 위해 만들어 주어서 고마워!」
이렇게 말했다. 정말로…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있어……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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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이제 남은 에피소드는 4개입니다.
소감을 말하자면.. 이제 좀 분량이 줄어든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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