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미상가
2012/02/27 23:01
――어느 날, 나즈나는 시간이 있었기에 혼자서 밖에 나와 그 주변에 있는 큰 백화점으로 갔다. 그 백화점은 CD샵이나 서점, 게임센터나 슈퍼 등, 여러 가게가 있는 있다. 나즈나는 CD샵이나 서점 등을 돌아 본다. 어떻게든 서점에서 좋아하는 잡지를 서서 읽거나 최근 오픈한 슈퍼를 살펴 보면,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 있었다.
이제 돌아갈까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무렵. 슈퍼가 있는 1층 구석의 수수께끼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그 가게는 조금 오래된 느낌으로 (앤틱이라는 것일까) 비교적 보기 드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그런 분위기가 별천지인 가게에 나는 발을 디뎠다. 그 가게에 들어가자, 사람 한 명이 겨우 통과 가능한 통로 양쪽부터 천장까지 기괴한 것들이 놓여져 있었다. 올빼미 모양의 리얼한 장난감로봇이나, 해외에서 수입된 듯한 수상한 탄산음료가 있었다. 다른 구석에는, 목걸이나, 브로치, 반지 등이 있었고, 그걸 보건대, 여기는 아무래도 액세서리 가게인 것 같다. 그런 액세서리는, 수상한 느낌도 들었지만, 꽤 세련된 것이 많았다.
나는, 그 중에서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 멋진 고리 모양의 액세서리를 찾아냈다.
「이것은…… 미상가……?」
라고 크게 판지에 써 있었다. 거기에 그 아래에는 『이것을 차면서 소원을 빌면, 그 미상가가 끊어지거나 풀렸을 때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 라고 쓰여 있다.
「헤에∼, 재미있을 것 같아! 좋네…… 이것」
그렇게 혼잣말을 하면서 가격을 봤다. 300엔으로 가격도 적당했기에, 제일 마음에 든 모양으로 하나 사기로 했다. 오렌지와 그린 색의 실이 얽힌 미상가로, 매우 좋은 느낌이었다.
가게를 나와, 모처럼 포장한 미상가를 걸으면서 꺼낸다. 방금 전 본 직후 인데도, 역시 좋은 느낌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 소원에 대해 생각한다.
「역시, 오빠와 이나미씨가 사이 좋게…… 일까」
응. 그렇게 하자! 그럼, 오빠는 행복해 지지…… 않을까?
그 미상가를 조심스레 봉투에 넣고, 나는 기분 좋게 걸음을 재촉한다.
「랄라라~♪ 랄라라~♪」
노래하면서, 걷는다. 그렇게 걷고 있었을 때, 모퉁이에서, 누군가 나왔다. 키가 크고 금발인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내 행동을 보고 고개를 돌리려 하다가, 한번 더, 내 얼굴을 확인하고는, 「아……」 라고 작게 말했다. 그렇다고 할까, 그 사람은 사토씨이었다.
어쩐지 멈춰 선 나와 사토씨. 나즈나는 어색했다. 부끄러웠다. 노래하면서 걷는 것을 들켰기 때문이다..
「뭐야, 아이 같이……」 사토씨가 말한다.
「……아하하하하! 사토씨, 우연이네요! 그, 그게, 오늘은 어디로 가시나요? ……아아, 아니, 제가 묻는 것도 이상하지요, 아하하하하……」
그런 식으로 부끄러워서, 얼버무리는 나에게,
「……아니, 타카나시의 여동생이었나. ……뭐, 너, 잘 생각하면 초등학생이고……별로 보통이겠지…?」
평상시 낮은 목소리로 사토씨가 말했다.
「엣? 아, 그렇네요--? 보통이네요, 아하하! 그, 그럼, 저는 슬슬……」
라고 말하면서 그 자리를 뜨려는 나.
「아아, 그래, 조금 전의 너……」
「엣?」
사토씨가 그렇게 도망치는 나를 불러 세우면서,
「어쩐지, 야마다 같았어……」 라고 말했다.
――쿵. 쇼크다. 야마다씨 같다니…… 그렇다고 할까, 그것도 야마다씨에게 실례다!
그렇게 미묘한 기분으로 귀가한다. 하지만, 잠시 후 다시 생각해보니 웃겨서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갔다. 아직, 저녁 식사 시간까지는 시간이 있기에, 방에서 조금 전 산 미상가를 즉시 차고 싶었던 것이다.
차기 전에, 휴대폰으로 넷에서 미상가에 대해 조사해 본다.
소원은 몇 개라도 좋지만, 가능하면 하나가 좋다. 그리고, 소원은 미상가가, 끊어지거나 풀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액세서리샵에 쓰여 있던 그 대로였다.
「……그럼, 소원을 빌까……」
어쩐지 모르게, 그렇게 말하며, 나는 미상가를 쥐었다.
「소원은……」
소원은, 『오빠와 이나미씨가 잘 되기를……』이다.
이 소원이 이루어지면, 오빠와 이나미씨는 어떻게 되는 걸까……? 지금 이상으로 서로 사이 좋게 되고, 친해지고…………. 휴일이면, 항상 데이트 할 지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오빠는 일요일에는 언제나 집에 없게 되는 걸까…….
와그나리아에 바이트하러 가는 날도……오빠와 이나미씨는……러브러브 하는 것일까……. 휴식 시간에도…… 러브러브……. 그렇게 되면 좋은 걸까. 나즈나가 와그나리아에 가도……오빠는 봐 주지 않게 되는 걸까…….
데이트할 때는, 같이 이곳 저곳 가며…… 노는 걸까……게임센터나, 노래방이나…… 그리고 식사도 같이……. 그러면……. 나즈나도 대려 가주지 않는 걸까…….
그 후에는 어떻게 될까……. 밥을 먹고……게임센터나 노래방 가고……그 후……. ……길에서, 키……키스……라든지……. 그것도, 좀 더 가면……, 호……호텔을……. 그렇게……되는……걸까…….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정신을 차렸을 땐…… 홀로 자기 방에서 외치고 있는 내가 있었다. 그리고……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넘치고 있었다. 가슴이…… 심장이…… 조여서 아프다…… 아아, 드라마에서 자주 본, 그런 아픔이다…… 정말로 가슴이 아파…….
그렇게 있는데…… 밖에서 허겁지겁 거실에서 이 방으로 달려 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어이! 나즈나!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그렇게, 큰 소리로 외치며, 오빠가 문을 열었다.
오빠는, 방 한가운데에서 울며 앉아 있는 나즈나를 보고,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나즈나, 뭔가 있었어?」
라고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닐 리가 없잖아? 거실까지 소리가 들렸다고. 무슨 일 인 거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잖아! 여기서 나가줘!」
그렇게 말하며, 오빠를 내보려 한닫. 오빠는 나쁘지 않지만…… 오빠에게 말해도 어쩔 수 없다. ……왜냐하면, 나즈나는…… 어쩐지…… 잘 모르겠다.
「그, 그런가……, 하, 하지만, 무슨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나에게 말해라? 나즈나는…… 그, 소중하게 생각하니까……」
그렇게 말하고, 오빠는 문을 닫고, 거실로 돌아갔다. 말없이 복도를 걷는 발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어쩌지도 못하겠다. 조금 전에는 잘 모른다고 했지만…… 사실은 이미, 희미하게 깨닫고 있었다. ……아니, 훨씬 이전에 깨닫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스스로, 깨닫지 않으려고, 눈치 못 챈 자신을……연기하고 있었다.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
「나는 오빠…… 를………… 좋아해……」
말해 버리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인정하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런데도, 나는 저녁노을이 비치는 어두운 내 방에서 홀로, 그렇게,중얼거렸다.
――점점 방은 어두워지고 있었다. 그런 어둠 속에서도, 나는 불을 켜지 않았다. 그렇다고 할까,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어슴푸레한 공간, 울어서 부은 눈으로, 밑을 바라보면, 거기에는 방금 전 차려고 한, 미상가가 있었다.
그, 미상가를 가만히 본다. ……샀을 때는, 오렌지와 그린의 예쁜 색채이라고 생각했던 그것은, 이 어둠 속에서 보면, 이상하게도 사악한 무장으로 보였다. RPG로 말한다면, 쓰면 저주를 받는, 악마의 도구 같은 물건이다.
그, 사악한 미상가를 보고, 문득, 떠오른다.
「……소원을 이룬다…… 인가」
어떤 소원도 이뤄주는 걸까. 어떤, 아무리 불가능한 소원이라도…….
「…………」
가만히 바라보기만 한 미상가를 손에 쥔다. 그리고…….
……나는, 어떤 소원을 담아, 그 미상가를 왼손에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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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남은 에피소드는 3개입니다. 가급적 오늘 내로 마무리할 생각입니다.(되면요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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