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팬픽/기타 2014. 2. 23. 10:09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아직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작가는 あゆかず님으로, 작년 12월 18일에 메세지를 보냈으나 응답이 없습니다. 향후 거절 메세지가 올 경우, 공지를 해서 지울 생각입니다. 



시즈카 「있지… 나에게 뭔가 할 말이 있지 않은가?」 하치만 「엣?

 

 

언제까지나변치 말고친구로있자~

 

시즈카 「히키가야졸업 축하한다」

 

하치만 「감사합니다히라츠카 선생님… 정말 신세 졌습니다」

 

시즈카 「아아」 머뭇머뭇

 

하치만 「응?

 

시즈카 「있지… 나에게 뭔가 할 말이 있지 않은가?」 힐끔

 

하치만 「엣?

 

시즈카 「없는 것인가?」 찡

 

하치만 「아!

 

시즈카 「!

 

 

 

하치만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싱긋~

 

 

 

시즈카 「아니다!! 충격의 퍼스트 블릿!

 

하치만 「크헉」

 

시즈카 「다른 것이 있겠지「좋」으로 시작되는 나에게 할 말이!!

 

하치만 「아!!

 

시즈카 「!!

 

 

 

하치만 「좋은 사람을 찾길 바랍니다」 싱긋~

 

 

 

시즈카 「더 찾으라는 건가!! 격멸의 세컨드 블릿!!!

 

하치만 「크헉」 너덜너덜

 

시즈카 「다른 것이 있지 않은가!! 「겨」로 시작되는 말이기도 해!!특별 서비스로 말하지만 「결혼」이란 단어가 포함된다!!

 

하치만 「아아 아아!!

 

시즈카 「!!!!

 

 

 

하치만 「결혼식에는 부르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만아싸에게는 괴로워서」 싱긋~

 

 

 

시즈카 「장난치는 것도 적당히 해라!!말살의 라스트 블릿!!!!!

 

하치만 「크헉」 너덜너덜

 

시즈카 「히익…… 흑」

 

하치만 「그럼… 나는 가겠습니다만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 때문에 강제로 졸업파티에 참가하게 되어서

 

시즈카 「기다려 줘!」 꼬옥

 

하치만 「무엇입니까?

 

시즈카 「정말로 정말로 다른 말은 없는 건가정말로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 것인가?

 

하치만 「!!!!

 

시즈카 「!!!!!!

 

 

 

하치만 「잘 지내세요히라츠카 선생님」 싱긋~

 

시즈카 「」

 

 

 

――――――――

시즈카 「이런 꿈을 꾸었다」 흐윽

 

하치만 「그래서?

 

시즈카 「책임 져라」 흐윽

 

하치만 「하아어째서입니까?

 

시즈카 「너가 나빠!! 너가!!」 찡

 

하치만 「꿈 속의 이야기지 않습니까」 머리 아파 죽을 거 같음

 

시즈카 「최근 매일 같은 꿈만 꾸고 있다고!?」 훌쩍

 

하치만 「우와아아… 얼마나 비통하신 겁니까?

 

시즈카 「독신으로 있고 싶지 않아!」 우아아앙

 

하치만 「그런 것으로 진짜로 울지 마세요」 하아

 

시즈카 「그런 말 하지마!! 정말 힘들어!!」 흐윽

 

하치만 「하히라츠카 선생님이라면 괜찮을 겁니다.

 

시즈카 「위안도 되지 않는 적당한 말은 하지 말아줘!!」 우아아아앙

 

하치만 「히라츠카 시즈카라면 어떻게든 될 거에요… 절대로」 쓰담쓰담--------

 

오늘은잘 가세요만나는날짜지~

 

시즈카 「히키가야… 졸업 축하한다」 흐윽

 

하치만 「감사합니다히라츠카 선생님… 정말 신세를 졌습니다… 은혜는 일생 잊지 않겠습니다」

 

시즈카 「아아」 찡

 

하치만 「응?

 

시즈카 「있지… 나에게 뭔가 할 말이 있지 않은가?」 울먹

 

하치만 「엣?

 

시즈카 「없는 것인가?」 찡

 

하치만 「아!

 

시즈카 「!

 

 

 

하치만 「또 만납시다」 싱긋~

 

 

 

시즈카 「아니다!! 충격의 퍼스트 블릿!

 

하치만 「크헉」

 

시즈카 「다른 것이 있겠지「좋」으로 시작되는 나에게 할 말이!!

 

하치만 「아!!

 

시즈카 「!!

 

 

 

하치만 「좋아하는 스크라이드는 오늘로 졸업하세요」 싱긋~

 

시즈카 「너 때문에 하는 거다!! 격멸의 세컨드 블릿!!!

 

하치만 「크헉」 너덜너덜

 

시즈카 「다른 것이 있지 않은가!! 「겨」로 시작되는 말이기도 해!!특별 서비스로 말하지만 「결혼」이란 단어가 포함된다!!

 

하치만 「아아 아아!!

 

시즈카 「!!!!

 

 

 

 

하치만 「결혼 활동은 이제 자중 해 주세요하는 의미도 없은까」 싱긋~

 

 

 

시즈카 「장난치는 것도 적당히 해라!! 말살의 라스트 블릿!!!!!

 

하치만 「그학」 너덜너덜

 

시즈카 「히익……흑」 우아앙

 

하치만 「그럼나는 가겠습니다만지금부터 코마치가 졸업을 축하해 준다고 해서

 

시즈카 「기다려 줘!」 꼬옥

 

하치만 「무엇입니까?

 

시즈카 「정말로 정말로 다른 말은 없는 건가정말로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 것인가?」 훌쩍

 

하치만 「!!!!

 

시즈카 「!!!!!!

 

 

 

하치만 「잘 지내세요히라츠카 선생님」 싱긋~

 

 

 

시즈카 「」

 

 

 

 

 

 

 

 

 

 

 

 

 

하치만 「히라츠카 시즈카씨… 결혼을 전제로 나와 사귀어 주세요」

 

 

 

시즈카 「…………………엣」

 

하치만 「교사와 제자의 관계가 끝났으니이름으로 부를 수 밖에 없습니다만」

 

시즈카 「……………?

 

하치만 「뭘 그리 넋을 놓는 겁니까제대로 들은 겁니까?

 

시즈카 「?

 

하치만 「나의 신부가 되어 달라는 겁니다..

 

시즈카 「농담이지?

 

하치만 「이 후 코마치가 졸업 파티 해 준다고 말했지 않았습니까농담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단 말입니다.

 

시즈카 「진심인가?」 흐윽

 

하치만 「그 때도 말했습니다… 히라츠카 시즈카라면 절대로 괜찮다고」

 

시즈카 「거짓말이라고 하면 위자료 청구할 거야?」 훌쩍

 

하치만 「그럼 대답은?

 

시즈카 「받아줄게」 훌쩍

 

 

 

 

하치만 「이렇게 해서 나와 시즈카의 교제가 시작되었고결혼하게 되었다그렇다고 할까 솔직히,  제일 귀여운 선생님이 비겁하다고… 그런데도 그런데도 받아주는 사람이 없다니… 내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하아

 

하치만 「역시 나의 청춘 러브 코미디는 잘못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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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시즈카 팬픽입니다. 


오레가이루 팬픽/기타 2014. 2. 22. 22:00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팬픽은 2side님이 결혼시리즈 작가 tetsukugi님의 허가를 받은 것을 대리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두분께 감사의 예를 이자리에서 표합니다.







그녀의 시시한 소원

 

「모두 사이 좋게」

 

 학년 첫 진로 지도 앙케이트에그렇게 썼었다.

 신조라든가그런 거 갑자기 물어도잘 몰라서우선 그 날 방과후까지 제출하려고 서둘러 쓴그 말.

 어째서 그런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생각했었지만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나서진로 지도 선생님이 히라츠카 선생님이란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하고 어쩐지 납득했다.

 신조.

 자신이 믿는 것.

 반드시 유키농이라면 확실히 있을 거 같고어쩐지 뭔가 어려운 말로 그것을 나타낼 거 같다내가 모르는 것도유키농은 정말 많이 알고 있다가끔은같은 고교생일까 불안해질 정도로.

 힛키도 반드시 있다그래도 그런 종이에는 솔직하게 쓸 거 같지 않지만그래서이런 저런 비뚤어진 이유로 빈 칸을 채우고히라츠카 선생님에게 혼나는 그런 광경이 눈에 선하다.

 

 

 그렇지만나는.

 나는그런 것이없다.

 

 신조라고 가슴을 피며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없다.

 그래서 나는그 때 생각하던 것을 그대로 썼다.

 모두 사이 좋게 지낼 수 있다면그것으로 좋다고.

 그 때 나는사이 좋게 지내는 것은그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고그런 자신감누구에게도 보여준 적은 없다그야보여주면 안 되니까보여 주면,사이 좋게는 지낼 수 없을 거 같아서.

 옛날부터 자주 두리번두리번거리는 아이였다고엄마에게 들었던 적이 있다눈치 빠른 아이라고 칭찬받았던 적도 있다.

 너무 신경 쓰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 받은 적도있다.

 그렇지만 결국나는 고등학생이 되었어도나인 채로역시 두리번두리번거리고 있다.

 친구와 이야기하다 보면어느새 친구의 안색을 엿보고 있다뭔가 비위에 거슬리는 말해 버렸을까 하고 불안에 떨거나 이상한 말을 들어 버려도 그것이 개그라면 흘려 들으려고 노력하거나그런 식으로 마음 속으로 벌벌 떨면서.

 그렇게 사이 좋게 지내려고아마도필사적이었다.

 필사적으로참았다필사적으로 억눌렀다.

 그런데도 잘못했을 때도 있었다필사적으로 얼버무리려고 해도 감출 수 없을 때도 있었고궁지까지 몰린 건 아니었지만 정말로 괜찮을까 하고 고민하고불안에 떨었다고 해도 좋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정말 부러웠다.

 처음으로 들어간 장소에서처음으로 만나서 이야기했던그 두 사람이.

 

 유키농은 이전부터 알고는 있었다모르는 학생은 2학년 중에서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머리도 좋고정말 예쁘고··· 나하고는 전혀 다른다른 세계의 사람 같다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이야기해 보면가까이 있다 보면그런 게 아니라는 걸그것만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멋있고조금 무섭고그렇지만 이따금 정말 사랑스럽고··· 그리고매우 상냥하다미소가 멋진여자다.

 유키농에게 쿠키를 만드는 방법을 배웠고유키농하고 친구가 되었고유키농의 집에 놀러 갔다유키농에게 에이프런을 받고유키농하고 문화제에서 함께 노래했고유키농이 타준 홍차를 마셨다.

 유키농에게서 나는 얼마나 많이 받았을까이런 것은 답례하는 것이 아니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나는 제대로유키농에게 무엇인가를 줄 수 있을까?

 

 힛키도 알고 있었다아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그래도나는 힛키를 알고 있었다힛키에게 도움을 받은그 때부터.

 그렇지만 이야기 해봐도가까이 있어도힛키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었다입이 거칠고자주 투덜거리고어쩐지 나를 바보 취급하고귀여운 여동생이 있고시스콘이고 ···생각하던 이상으로너무할 정도로 상냥하고굉장히 꼴사나운남자였다.

 힛키에게 도움 받고힛키에게 쿠키를 주었고힛키에게 선물을 받고힛키하고 화해 하고힛키하고 불꽃놀이에 가고힛키와 문화제 때 전시회장 앞에 앉아서 허니토스트를 먹었고힛키와 도깨비 저택에서 들어갔고.

 힛키에 대해조금은 알 수 있다고 생각해도알았다고 생각한 순간모르게 된다조금만 눈길을 떼어도 당장이라도 멀어질 거 같다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아나는 옷자락만이라도 잡을 수 밖에 없지만.

 

 두 사람이봉사부가 부러웠다.

 두 사람은 정말로 자연스러웠고꾸며대는 것도 없었고자유로워 보였기 때문에.

 나도 그런 식으로 되고 싶다고그런 두 사람하고 가까워지고 싶다.

 유키농에게 꾸중 들은 적도 있다.

 ―――그 주변에 맞추려고 하는 것 그만두었으면 하는데몹시 불쾌하구나.

 힛키에 거절 받은 적도 있다.

 ―――신경 쓰여서 상냥하게 대하는 거 라면그런 것은 그만둬.

 말하고 싶은 것은 뜻대로 전해지지 않았다전해지지 않고 안타까움만이 밀어 닥친다.

 두 사람 사이에 낄 수도 없어바보같이 혼자 착각하고 도망친 적도 있었다.

 그런데도.

 그런데도 내가 지금까지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것은역시 두 사람 덕분이겠지.

 유키농의 그 꽃이 피는 듯한 예쁜 미소가 보고 싶어서.

 힛키의 그 너무 어쩔 수 없는 망언을 듣고 싶어서.

 두 사람의그 서투르지만 따뜻한 상냥함을 느끼고 싶어서.

 그러니까한 번 멀어졌어도 돌아올 수 있었다멀어지고 싶지 않다.

 그렇게쭈욱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그 장소에모두가 모두인 채로 있을 수 있는 그 장소에쭉 계속 있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그 두 사람과 함께라면그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린이같이그렇게 믿고 있었다.

 

 

 뭐가 잘 못된 것일까.

 몇 번이나 그렇게 생각했는지모른다.

 

 그렇지만 결국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아무도 나쁘지 않았다그렇게믿고 싶은 것뿐 일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모두자신이 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서그 결과를 낳은 것이니까.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다고누군가를 탓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탓이 아니다.

 그렇지만,어째서….

 저기유키농주변에 맞추는그런 것을 하지 말라고 말했던 것은유키농이잖아.

 그런데도유키농은 어째서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 거야?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나에게 그렇게 미소 지어 주는 거야?

 무언가를 참으며 미소 짓다니그것은 유키농이 제일 싫어하고가장 서툰 것인데도..

 

 

 내가 지키려고 한 것은무엇이었던 걸까.

 유키농을 지키고 싶었다문화제 때 같이 되는 것이 싫었다유키농이 무리하지 않게 하고 싶었다.. 유키농이 아무리 대단해도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유키농은 성실하고 진지하니까,  반드시 무리를 할 거라고그렇게 생각했다.

 힛키를 지키고 싶었다수학 여행 때 같이 되는 것이 싫었다그대로 두면힛키는 또 심한 짓을 반복하게 된다자신에게 심한 짓을 반복한다그것이 효율적이라며 시치미떼고아무리 힛키가 괜찮다고 말해도괜찮을 리가 없다.

 그리고 봉사부를 지키고 싶었다유키농이 있고힛키가 있는모두가 모두인 채로 있을 수 있는그 부활을 나는 정말로 좋아하니까.

 

 ···그렇지만정말로 지키고 싶었던 것은나 자신일지도 모른다.

 

 유키농하고 멀어지는 것이 싫었기 때문에힛키가 또 상처 입는 것을 보는 것이 싫었기 때문에봉사부에서 보내는 그 시간을 잃는 것이무서웠으니까그렇게 자기 멋대로인 이유로나는 할 수도 없던 것을하려고 했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 걸까역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결국 문제를 해소한 것은 힛키였고또 힛키는 자신이 한 짓에 상처 받고 있었다잘 숨겼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그 정도는 나도 알 수 있다.힛키는 그렇게 보여도거짓말이 서투르기 때문에반드시 유키농처럼,  거짓말이 싫기 때문에.

 그러니까유키농도도 알고 있을 것이다.

 

 힛키가 어째서 거짓말했는지.

 그렇게까지 해서 힛키가 지키려고 한 것이무엇이었는지.

 

 그래서 나는 그것을 받아들였다그래서 전부 해결된다면모든 것이이전 대로 된다면나는 그것을받아들여 버렸다의지하지 않으려고 했던 힛키의 상냥함에 매달렸다그것은나의 바람이었기에.

 그렇지만 유키농은그렇게 하지 않았다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그것은 반드시··· 거절이라고 생각한다.

 

―――알고 있는 것만생각하고 있구나.

 

 아마 그 때 유키농은힛키나 나와 거리를 벌렸다그렇기에나는 유키농을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정말로? 알 수 없게 된 거야?  알지도 않았던 것이 아니야?

 

 나는 유키농을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고양이와 판 씨를 아주 좋아하고개에 약하고,  책을 좋아하고요리를 잘하고홍차타는 것도 잘하고합기도도 하고 있고승부욕이 있고의외로 유령 같은 걸 무서워하고힛키에게는 독설을 하지만 즐거운 것 같고·· ·그리고그 밖에도.

 그런데도부족했던 것일까유키농에 대해 알려면

 예를 들어유키농의 집에 대해입학식날 아침눈앞에서 멈춘 검은 리무진유키농을 태우고 떠나던 차의 뒷모습불꽃놀이 날사실을 가르쳐 준 하루노씨의 당황한 듯한 얼굴상처가 없는 차체하루노씨가 때때로 말하던 「어머니」그것을 듣던 유키농의 반응.

 그리고,

 ―――제대로 시작할 수 있어. ···당신들은.

 어딘가 쓸쓸한듯했던그 때의 그 미소.

 생각해 보면그 때도 유키농은 선을 그은 것이 아니었을까한 발을 빼듯이거리를 벌린 것이 아닐까우리들과 유키농 사이에 있는작고 깊은 도랑그런 것은 관계없다고 나는 믿어 왔는데.

 그 때도그 때도그 때도.

 ···뭘까추억을 떠오릴 때마다답답하고 울컥거리는 이 싫은 느낌은.

 

 의심?

 

 그렇게 생각한 순간오싹해 진다..

 그런 것을유키농에게 품다니소중한 친구인데도친구를 순간이라도 의심하다니.

 나는 필사적으로 눈을 감는다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또 그 싫은 것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 올 거 같은그런 생각이 들었다내 소중한 추억을전부 검게 칠해 버릴 것 같아서나는 추억을 지키듯이꽉 어깨를 껴안았다.

 잠시 후간신히 진정되었다그런데도불안만은지울 수가 없었다.

 

 유키농이 어느 날우리들에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멀어져 가 버릴 것 같은그런 예감.

 

 싫다그런 것은싫다.

 이럴 거라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힛키 덕분에봉사부는 남아 있으니까모두 그대로 이고어제도 평소처럼 보낼 수 있었으니까그러니까 내일도그 다음 날도반드시 잘 지낼 수 있다.

 아마도어려운 걸 생각하는 것이 서툴러서그리고성격에 맞지 않아서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힛키에게 의지할 뿐이었다나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그 힛키조차,  「몰라」로 밖에 말할 수 없던 문제에내가 대답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내가 생각해도그런 건

 

 ―――그 인식을 고치렴.

 

 ···에?

 나는 그렇게굉장히 차갑고날카로운 말을들은 것 같았다.

 

 ―――최저한의 노력도 하지 않는 인간에게는 재능 있는 사람을 부러워할 자격이 없어.

 

 들은 것 같은그런 것이 아니다.

 들었던 적이 있다나는 그 말을 기억하고 있다.

 

 ―――자신의 서투름보기 흉함어리석음의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다니 부끄럽지 않은 걸까?

 

 그것은 추억 제일 바닥에 남아 있던 말.

 처음 만난 날에나에게 했던 말이다.

 조금의 용서도 없이조금은 질릴 정도의거리낌 없는 말.

 그렇지만 그것이정말로 멋있어서반짝반짝빛나고 있어서.

 나는동경했다그런 유키농하고 친구가 되고 싶다고생각했다.

 

 

 ···그렇네생각났다.

 유키농은반드시 그런 것이제 말해주지 않겠지만.

 나는확실히 기억하고 있다유키농이 말하지 않아도내 마음 속에 남아 있다.

 그것은 내가 움직이는 이유가나의 일부가이미 되어 버렸기에.

 

 

 그러니까노력하자재능이 없으면노력으로 채우지 않으면 안 된다

 유키농에게또 혼날 거야.

 나도 생각하자생각해 보자.

 다음에는 제대로 한다다음이야말로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의심하고 싶지도 않고도망치지도 않는다.

 나는 추억이 아니라지금 현재유키농이 웃어 주었으면 하니까

 그 눈이 녹을 듯한따뜻한 미소를 보고 싶으니까.

 

 

 거기에 나만으로 무리라면누군가와 같이 생각하면 된다.

 나는 의지가 될 사람을 알고 있다.

 싫을 정도로 삐딱한 이론만을 말하고싫을 정도로 위태롭지만싫을 정도로 상냥한남자를 알고 있다.

 이번에는 제대로이야기를 하자.

  말하고 싶은 것은 뜻대로 전해지지 않았다전해지지 않고 안타까움만이 밀어 닥친다.

그런데도가슴이 아프도록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반드시 나는 제대로 전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그런데도알아 줄 때까지 이야기를 하자서툴러도 좋으니까전하자.

 그러면 반드시힛키에게도유키농에게도닿을 것이다.

 전하지도 않았는데 포기하는 것은아직 이르다.

 

 

「모두 사이 좋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그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말은 할 수 있어도믿지 않을 말.

 사실은가벼운 기분으로 말하면 안 되는 말.

 힛키라면 믿지도 않을 테고그런 말을 해버린 날에는 나를 멋대로 바보 취급해 버릴 것이다자기의 억지이론으로그런 결론에 도달할 거라고 상상할 수 있다.

 유키농도 반드시곤란한 얼굴로 나를 볼 것이다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 생각하면서 나를 설득할지도 모른다그 곤란한 얼굴도나는 떠올릴 수 있다.

 

 그런데도.

 그런데도나는 그렇게 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힛키가 부정해도유키농이 수긍하지 않아도그렇게 생각한다.

 그렇다면 역시그것은 나의 신념이다가슴을 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작게 미소 지었다아무 근거도 없지만조금은 강해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모두 변하기 시작했었다변하지 않을 수는 없다우리들은그 가운데에서 몸부림치고 있다거기서 맞부딪칠 수도있다고 생각한다엇갈릴 수도,있다고 생각한다그렇다고 해서포기할 필요는 없다.

 그것이 보답 받을 때가모두가 웃을 수 있는 결말이.

 반드시 어디엔가 있을 것 이니까.

오레가이루 팬픽/기타 2014. 2. 22. 22:00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팬픽은 2side님이 결혼시리즈 작가 tetsukugi님의 허가를 받은 것을 대리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두분께 감사의 예를 이자리에서 표합니다.







하루시즈 「시즈카짱」

 

 

 

 

「···저기언제까지 여기에 있을 생각이야?

 

 내가 약간 짜증이 묻어난 목소리로 그렇게 묻자그 여학생은 오피스 의자를 삐걱삐걱 흔들면서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응―앞으로 30분 정도일까약속 시간까지 조금 남았고

 

「···있잖아」

 

 그 대답에 내 피로감이 증가한다.

 쓸데없다는 것은 알지만 서도나는 펜을 멈추고 설득하듯이 말한다.

 

「알겠는가너는 이미 자유시간일지도 모르지만나는 업무 중이다너의 심심풀이 땅콩이 될 생각은 없다고」

 

「매정해학생하고 상담하는 건 훌륭한 선생님이라면 해야 하지 않아? 생활 지도 담당이라면 더욱 더네」

 

「너는 상담할 거리도 없지 않은가···

 

 나는 하아한숨을 쉰다그에 비해 눈앞의 소녀는내 태도는 신경 쓰지 않고 미소를 띄우고 있다아니신경쓰기는커녕 즐기는 거 같다.

 

「아무튼 좋은걸별로 다른 상담이 있는 것도 아니고혼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것도 외로울 거 같은걸―. 나도 바쁜데도이렇게 시간을 내주고 있는 거야.

 

「아무도 너에게 오라고 한 적 없다···

 

 어째서 조금 위로부터의 시선이야맹렬하게 쓸데없는 걱정이다.

 정말이지·· 그러니까 이 학생은 골칫거리다뭐랄까 버릇없고 짓궂다그렇다고 해도뭔가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나는교사이니까.

 한번 더한숨을 쉰다사실은 잠깐 쉬고 싶지만학생 앞에서 담배를 필 수도 없고그녀를 이 방에 남겨 두고 담배 피러 나가기에는 매우 불안하다.

 

「···15분이다그럼 나는 문 닫고 직원실로 돌아간다일은 거기서도 할 수 있으니까너도 불평하지 말고 나가라」

 

「그렇게 나와야지」

 

 내 타협안에 그녀는 만족하는 거 같다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역시 이야기가 통하네··· 시즈카짱은」

 

「······어이」

 

 움찔하며 부산하던 내 손이 멈춘다.

 

「응무슨 일이야시즈카짱?

 

「아니그거그만두지 그래?

 

「그거? 그게 뭐야시즈카짱?

 

「아니,그러니까 그것이라고···

 

「에―,  무엇을 말하는 지 모르겠어시즈카짱」

 

「·········」

 

 여기까지 이야기해서야간신히 깨달았다.

 이 녀석은 알면서도 말하는 거라는 것을그 히죽히죽거리는 얼굴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정말이지··· 그러니까 이 학생은 골칫거리다.

 몇 번이나 말해야 하는지라며 나는 불쾌하게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그 시「시즈카짱」 이라고 부르는 것을 그만두라는 거다유키노시타」

 

「그럼 나도 이름으로 불러 줘··· 하루노라고 」

 

 몇 번이나 말하는 거지만이라며 그 학생··· 유키노시타 하루노는웃으면서 말했다.

 

 

 

 

 치바 시립 소부 고등학교의 교실동 가장자리에학생 상담실이라 불리는 방이 있다.

 크지도 않고교실 반정도의 방이다방에는 직원실에 쓰던 오래된 데스크와 오피스 의자가 있다그리고 서류선반 그 위에 작은 포트와 주전자 세트그런간소한 구조다.

 본래라면 진로 상담 등 개별적으로 학생을 부를 필요가 있을 때 쓰는 방이지만요즈음 학교 문제의 영향인지이런 밀실 같아 보이는 공간은 꽤나 기피하는 거 같아현재는 이용자가 제로에 육박한다그런 까닭으로 몇 년 전부터 이 방은 열쇠 관리 담당 교사의 창고나 휴식 공간으로 쓰여지고 있는 것이었다그런 거 치고는 철거하지 않고 남아 있는 게 어른의 사정이란 것이 보일 듯 말 듯 하는 것도 같지만.

 그리고 올해 순번이 돌아 생활 지도를 담당하게 된 나에게그 관리 업무가 부여 되었다학생 상담실 관리는생활 지도 담당 중 누군가가 하게 되었다일단은.

 젊은 내가 여기를 창고 대신 쓰거나 늘어질 공간으로 쓰는 것은 분명히 좋지 않다그렇다고는 해도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쓰지 않는 건 아깝고가능하면 활용하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이런 저런 생각을 한 결과 겨우 떠오른 것이,

 

 ―――통칭 「히라츠카 시즈카의 인생 상담실」이다.

 

 아니아무도 그렇게 불러 주지는 않지만.

 그 아이디어를 생각했을 때는 그 나름대로 멋지다고 생각했었다역시 학생 상담실이라고 하는 이상가장 적절할 것이다.

 우리 소부고교에서도 반드시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다진로만이 아니라친구 관계나 연애막연한 불안이나 열등감그런 고민을 하는 것이 청춘이라는 것나도 그런 기억이 있다.

그리고 젊은 나이기에 더욱미래가 있을 젊은이에게 적절한 어드바이스를 할 수 있는 거다--- 우와나도 참 굉장한 열혈 교사 (웃음같다라고 들떴었다.

 

 ···그렇게 생각하던 시기가나에게도 있었습니다.

 

 밀실성이 어쩌구 저쩌구 난색을 표하던 어르신들을 어떻게든 설득하고익숙하지 않는 손놀림으로 먼지 쌓인 방을 청소하고친근감을  보이기 위해 「OPEN/CLOSE」 푯말까지 직접 만들고만반의 준비를 했건만.

 개설한지 한 달우는 것은 뻐꾸기뿐이다.

 어라이상하다―, 아니 아직이다아직 초조해서는 안 된다·· 라고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만,  날이 갈수록 나도 상담자 제로라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요점은아무도 이런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 일까.

 확실히 모두에게 고민은 있을 거다그리고 해결하고 싶기도 할 거다그러나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 놓을 생각까지는 하지 않는 것이다털어 놓고도 그대로라면 차라리 털어놓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걸지도. ···하물며 교사라는 위에서 내려다 보면서도 그에 비해 아무것도 해 주지 않는 존재들에게상담할 생각은 없는 거 같다.

 그건 그럴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생각들을 묘하게 깨닫고 나니내가 그런 짓을 할 자격이 없는 거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렇다고 해도 젊은 내가 단순히 푸념만 하는 무리와 같아지고 싶지 않기에이렇게 행동으로 옮긴 것이지만.

 내 행동도 또한자기만족에 지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교사가 된 지 몇 년단지 그 기간 만에 잃어 버린아무 근거도 없는 자부심와 긍지를 되찾고 싶었던 것뿐일지도.

 그렇다고 하면··· 나도 이미젊다고 할 수는 없겠는데

 아니물론절대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다만.

 그렇다고는 해도시작한 마당에 안이하게 접을 수도 없다때때로 근처에서 바보취급 해대는 썩은 시선을 보내는 동료들을 생각하면 열 받고무엇보다 여기서 단념하면 나 자신이 후회할지도 모른다안선생님도 말하지 않았던가포기하면 거기서 시합 종료라고.

 뭐만화처럼 포기하지 않으면 잘 된다그럴 일은 없겠지만.

 사실 내 희망과는 반대로이 방에 이따금 오는 사람은고민 같은 건 저혀 없어 보이는 여학생 한 명거기에 용건은 하필이면 심심풀이란 것이다.

 ···하아차라리 포기하고 폐점 할까이런 일뿐이니 만남이 없는 것일지도 모르고.

 

 

 

「시즈카짱」.

 

 누가 말하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서서히 퍼지는 내 별명이다지은 사람을 찾으면 한 번 자리를 마련해 차분히 이야기를 주고받고 싶다주로 주먹으로.

 

「에―귀엽잖아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걸」

 

「있잖아유키노시타···」

 

 짓궂은 유키노시타가 한 발언에나는 기가 막히지만 일단 말은 해준다.

 

「교사가 그런 귀여운 이름으로 불리면 어떻게 되는 건가 위엄의 조각도 없을 거다.

 

「위엄이라니필요 없는 걸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친밀함이 아닐까? 있잖아「시즈카짱」··· 어쩐지 프랜들리 하지 않아?

 

「교사를 친구 취급해도 곤란하지만··· 그것은 친밀하다기 보다 막 대하는 거 아닌가」

 

쉽고 무르고싸 보인다라 보이고 싶진 않다.

.

「흐~친근한 거하고 막 대하는 건 다른 거야?

 

「다르다친한 사이라도 예의는 있다」

 

 이따금 이상한 별명으로 부르며 히죽히죽거리는 동료를 보면특히그것으로 괜찮은 건가 라고 지적하고 싶어진다둔감한 건지 배포가 큰 건지 판단하긴 어렵지만.

 내 대답에유키노시타는 응응 수긍한다.

 

「위엄하고예의인가―···, 그렇다면 시즈카짱은 교사이니까 존경 받고 싶은 거야?

 

「아니···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렇지만 결국엔 그런 뜻 아니야? 아무튼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결국은 풋내기 취급 당하고 싶지 않다는 거 같은데」

 

「·········」

 

 나를 시험하는 말투로 들리는 건내 기분 탓일까.

 조금 생각하고는말했다.

 

「···그렇다기 보다선긋기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선긋기?

 

「아아고등학생쯤 되면 학생과 교사 사이의 관계도 다소 플랫하게 되지 않은가? 너희들 나이에 일할 사람도 있고 말이지정신적인 성숙에 대해서 라면단순히 아이 취급해야 할 이유는 없을 거다」

 

「응―,  그럴까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콜은 아니다그것은 틀리면 안 된다서로」

 

 서로를 위해서.

 교사와 학생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그 입장에 변화는 없을 것이다단지때에 따라서그 입장이 애매해질 순간이 반드시 있을 거다교사가 학생을학생이 교사를 친구인 것 같이 착각할 때그런 감각으로 무심코 한 언동이나 행동이학생을 상처 입힐 수도 있다.

 교사의 모럴헤저드는그다지 교사가 절대권력을 잡고 있을 때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그런 관계를 망각할 때도위험은 잠복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예의는 필요하다. ··· 그 별명을 받아들일 생각도 없다」

 

「···흐음」

 

 내 의견에 조금은 납득 한 것 같이유키노시타가 수긍했다.

 

「시즈카짱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거네」

 

「납득 한 것처럼 수긍하면서 그 별명에 대해서는 바꿀 생각 제로인가···

 

「그렇지만 그렇다면 그런 거네」

 

 내 불평을 상쾌할 정도로 무시하고 유키노시타가 계속 말한다.

 

「그럼 시즈카짱은 교사와 학생의 금단의 사랑그런 거에는 흥미 없는 거야그런 건 이른바 실수의 극치이잖아?

 

「흠아무튼 그렇게 되겠구나」

 

 적어도 발각되면교사도 학생도 학교에 있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졸업 후 라면 몰라도그렇다고는 해도내 짧은 교사 생활 중에서는 본 적도 없지만.

 그렇다는 것보다,

 

「나도 분명히 고등학생은 대상 외이다. ···상대도 취향이 아니겠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한다고등학생가 수비 범위인 교사그런 건 안 좋다다양하게.

 

「그런가그럼 연상이 타입이야?

 

「···뭐그렇구나의지할 만한 사람이 좋다역시」

 

「오―현실적시즈카짱 적령기이네」

 

「···뭐그렇구나그렇지만 아직이랄까아하하하!

 

 은근슬쩍 듣고 싶지 않은 단어가 귀에 들어와반사적으로 웃어 버렸다그것은 바로 3 개월 전에어머니에게 들은 단어이기도 하다.

 으윽,그러니까 이 녀석은 짓궂다고···. 어쩐지 간파한 듯이그런 말이나 하고 말이지고등학생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날카로운데.

 

「···그렇다」

 

 내 반응을 눈치챘는지한층 더 유키노시타가 재미있다는 듯한 미소를 띄우며,

 

「하지만 그런 거지?  나는 시즈카짱은 이러저러해도 의지하기보다는 의지 받고 싶은 사람일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남자도조금 글러먹을 정도가 좋다고 할까나··· 내가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나?

 

「어째서 내 2개월 전의 심경을 알고 있는 건가!?

 

 그만 외쳐 버렸다이러다가 최근 절찬 은폐 중인 흑역사가 펼쳐지고 플래시백 할 것 가다그렇다고 할까 「엄마 괜찮아요 나 슬슬···」이라며 수줍으면서 말하던 3개월 전의 자신의 목소리가 뇌리에 울릴 정도다.

 뭐야이 녀석은 초능력자인 건가과거시? 사이코메트리? EIJI?

 그런 생각을 하며 노려봤더니의외로 유키노시타도 놀란 얼굴을 하고 있다.

 

「에? 아―··· 뭔가 건들면 안 되는 부분이었던 거야? 이야미안해그럴 생각은 아니었어」

 

 그런 게 아니라라면서 유키노시타는 이어 말한다방을 둘러보면서,

 

「이런 방까지 준비하고 말이지··· 어지간한 생각이 아니면 이렇게까진 안 할 거 같은걸?

 

 그렇게 말하며씨익미소 짓는다.

 그것은 역시 매우 어른스러웠지만그런데도 이상하게 그녀에게 잘 어울리는 미소였다.

 

 

 지금까지 해서그녀와는 일년 정도 지냈다

 유키노시타 하루노.

 소부 고등학교 2학년관현악부 소속.

 그 이름은 학년에 상관없이지금은 전교에 널리 퍼져 있다.

 용모 단정성적 우수문무양도관현악부에서도 그 두각을 나타내는 것 같다차기 부장은 확실하다고고문 교사가 칭찬을 굉장히 많이 한 것을 들은 적도 있다.

 먹을 흘리듯이 검고요염한 머리카락값비싼 도자기가 떠올리게 하는 희고 깨끗한 피부그리고 쾌활한 미소그 미소에 어울리는 붙임성 때문에,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인기가 있는 학생이다일부에서는 여신 같이 그녀를 숭배하는 팬클럽까지 있다고 들었다.

 외관·자질 모두 눈에 띄는 그녀는, 1학년 때부터 학교 행사가 있을 때마다 그 지명도를 높였으며지금은 유키노시타 하루노를 모르는 사람은 2학년 위로는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1학년들이 전부 알게 될 날도 머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그 인기는 교사에게까지 미치는 것 같지만 (소문으로는 팬클럽 회원조차 있는 것 같다) ,  한편으로는 나를 포함한 생활 지도 담당들에게는 골치 아픈 존재였다.

 요점은우수하기는 하지만 모범생은 아니었던 것이다오히려어떤 의미로는 문제아라고 해도 될 정도다.

 수업 중인데도 불구하고 시끄럽고교복은 일부러 제대로 입지 않는다추종자들도 그렇게 할 정도이고그것을 조장하는 점에 대해서도유키노시타 하루노는 나쁜 의미라고는 해도 소부고의 패션 리더였다본인이 매우 인기 있어자신의 평판만을 신경 쓰고 제대로 주의하지 않는 교사마저 있다는 것이 송구스러울 정도다그것은 교사도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언젠가 내가 그녀와 제대로 이야기한 적 있다작년 불꽃놀이일 때다..

 유키노시타는 학교 밖에서도 꽤 노는 듯했다.  지역 축제 같은 곳에서도 자주 나타났다그런 형식의 축제에는 나 같은 교사도 관리 업무 때문에 동원되었지만거의 대부분 본 것 같을 정도다.

 

『너의 출석률을 보면 말이다단지 축제를 좋아하는 걸로 보이지 않을 정도다.

 

「오눈치챘네선생님맞아소란스러운 것을 좋아해나」

 

 그렇게 말하며 깔깔 웃던 것을 기억한다.

 

「아무튼그 정도로 해라시간도 이미 시간이다주변에 있는 애들도 고등학생인가」

 

「응맞아」

 

 본 적도 없는 걸 보면아무래도 다른 학교 학생들인가.

 

『너희들도 슬슬 해산해라보도되고 싶지 않으면」

 

 그렇게 얘기해도 그들은 꺄하하하라고 웃을 뿐나는 한숨을 쉰다.

 

「···유키노시타」

 

「왜에

 

「그들을 너무 구슬리지 마라지금은 즐기는 거 같지만 서도」

 

「지금 즐거우면괜찮은 거 아니야? 그렇다고 할까선생님내 걱정은 안 해

 

 너무해라며 얼굴을 부풀리는 그녀에게나는 이렇게 말했었다.

 별로교사 같지 않은 말을.

 

「···걱정하고 있지 않았다너는」

 

「에

 

 하지만 아마비교적 내 본심이었다.

 학교 안 행실을 포함해서 관찰하던 내 솔직한 견해.

 

『너는 어디까지 가더라도 자력으로 제자리로 가겠지묘하게 확신범 같은 짓을 하니까축제라고 하면서도 그렇게 들뜨지도 않는 거겠지문제는 이끌린 무리다다른 학교 애들도 걱정이다무사하게 제대로 돌아가 주었으면 하는데」

 

「·········」

 

「···이런걱정 받고 싶은 건가그렇다면 좀 더 겁쟁이처럼 행동해라.

 

 그리고교사를 깔보지마.

 

「······헤에」

 

 잠깐 멍하니 있던 그녀는얼굴에 희미하게 화색을 띄우며 나를 다시 보았다무엇인가 재미있는 것을 찾았다는 시선.

 

「선생님이름은

 

「이름? 아니니 반에서 국어 가르치고 있다만···

 

「성 말고 이름퍼스트 네임」

 

「하아? 아니··· 시즈카이지만」

 

「시즈카시즈카네··· 흐음」

 

 그렇게 수긍하고는그녀는 배후에 있던 학생들에게미소 지으며 뭔가 짧게 말했다그리고 그들을 두고 나에게 돌아왔다.

 그 표정은그들에게 향하던 것과는 달리심하게 침착할 정도다.

 

「뭔가 흥이 깨져서오늘은 이제 돌아갈까」

 

「···아아그런가그럼 조심해서 돌아가라」

 

 순식간에 표정이 바뀐 것에는 순간 당황하긴 했지만가능한 침착하게 응대했다.

 

「그럼 시즈카짱··· 학교에서」

 

 그렇게 말하고 등을 돌리며총총 걸으면서휴대폰을 한 손에 들고 주차장으로 걸어 갔다단지 뒤로 돌았을 때약간은 입가가 웃는 것처럼 보이던 것은 내 기분 탓이었던 것일까.

 

 뭐그렇게 해서그 뒤로 나는 유키노시타와 이따금 말을 주고 받게 되었다.

 ·········.

 ···그렇다고 할까,

 

 

 

「유키노시타역시 그 별명을 퍼트린 것은 너가 아닌가!?

 

「역시 나를 이름으로 불러 주지 않는 것도 시즈카짱의 폴리시 탓일까?

 

 회상하다가 진실에 부딪친 내 절규를아무 일도 아니란 듯이 무시하고유키노시타는 이야기를 계속하려는 것 같았다.

 그 태도에 이 이상의 추궁은 무의미하다는 걸 깨달았다확실히유행의 발단이 어딘지를 알아도 본인이 인정하지 않는 이상 무의미하다.

 

「하아·· 그래서? 내 폴리시가 어떻다고 말했던가」

 

「응그 선긋기가 필요하다고 한 거 말이야시즈카짱은 학생을 이름으로는 부르지 않잖아」

 

「뭐특정 학생을 이름으로 불러 버리면특별 대우를 하는 거 같아서 말이지.

 

 어느 쪽인가 하면 마음에 든 상대에게는 참견해 버리는 타입이라는 자각이 있어서일부러라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너는 그건가역시 친밀해지고 싶어서 이름 불러달라고 조르는 걸까」

 

 혹은강요라든가.

 

「그렇네―서로 이름으로 부르면 거리감이 훨씬 줄어들 거 같아서 랄까별명으로 서로 부르는 것보다도 강한 거 같아」

 

 과연확실히 그것도 커뮤니케이션 방법 중 하나다특히나 여자들 사이에서는 부르는 법만으로도 거리감을 구분한다고 해도 될지도 모른다그것을 그녀는 확실하게 활용하고 있을 것이다동경하는 유키노시타 하루노를 이름으로 부르고 또한 그녀가 자기를 이름으로 부르는 것을 허가 받은 것을 기뻐하지 않을 학생이 적을 리가 없다그야말로 상당히 경계심이 강하든가비뚤어진 녀석 정도일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시즈카짱은자기 이름을 좋아해?

 

 라고 유키노시타가 물었다.

 

「응뭔데뜬금없이」

 

「아니시즈카짱이라고 불리는 것이 싫은 것은폴리시만이 아니라 이름이 싫어서가 아닐까 생각해서시즈카짱이라고 불렀을 때의 그 얼굴을 보면,어쩐지」

 

 어떤 표정을 지었던 걸까나는.

 

「······뭐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고는 생각해」

 

「아자각은 있는 거야?

 

「내버려둬」

 

 이름은 자기를 나타낸다고는 하지만이렇게 자란 건 어쩔 수 없다아마 부모는 정숙한 여자로 키우고 싶었던 것이겠지그렇다면 나에게 보여줄 것은 소년 점프나 매거진이 아니라리본이나 나카요시가 아닐까나는 다 좋아하지만.

 

(역주 : 나카요시리본 -> 일본 만화 잡지)

 

「시즈카짱도 가만히 있으면 이름대로 인데···

 

「그런 속마음 말하지마···

 

 그 정도는 알고 있다언동이 재앙이 된 케이스는 한 트럭은 될 거다친구들에게도 여러 번 놀림 받았다.

 

「그렇다고는 해도싫은 것은 아니다부모님이 주신 이름이니까. *사반세기(四半世紀)정도 살아 있으면 애착도 생긴다.

 

(역주 : 사반세기는 일어 표현으로 25년 입니다. )

 

「흐음··· 그럴 걸까나」

 

 그런 것일 것이다이름은 자신 자체평생 따라 다닌다뭐라도 타협을 하지 않으면 안 되고,  거기에 담겨 있는 마음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할까성씨라면 현행법으로 바꿀 수 있다··· 결혼이라든지.

 ···윽어째서 자폭한 건가.

 

「너는이름이 제대로 너를 나타내는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잘 어울린다」

 

「그래? 그렇지만어쩐지 그렇게 솔직하게 칭찬 받으니 부끄럽네」

 

 아하하 웃어 보이는 그 태평함을 보면그런 생각이 든다.

 하루노라는 이름반짝빛나는 태양의 이미지그것은 그녀에게 그대로 들어맞는다.

 단지그것은 포근한 햇볕이라기 보다가차 없이 내리쬐는 여름에 뜨는 태양 이미지다단지 밝고 따뜻한 것만이 아니라그 너무나도 눈부신 빛이 보는 사람을 지치게 하고지나친 열량에 초목도 말라 죽여 버릴 것 같은그런 잔혹함을 지닌 태양.

 나는 그런그녀의 옆 모습을 알고 있다.

 

「·········」

 

 흠.

 어쩌면 그녀는그것을 아는 내가 있기에여기에 왔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이름을좋아해?

 그 질문의 의도자신을 정의하는 최초의 고유 명사.

 그녀는 자신의 이름이 좋아하는 걸까.

 ―――흠 ···그런 것인가.

 내가 자신의 이름을 싫지 않다고 말했을 때의 그녀의 반응어딘가 납득 되지 않은 듯한애매하게 수긍한 듯한 대답만약 그녀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면그녀는 뭐라고 대답할까.

 자신이라는 것청춘에 고민하는 사람이 겪는 최초의 실패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그 물음에 초조해 하며불안을젊음에 맡겨 감추려는 경우는 많다예를 들어필요이상으로 악인 척 해 보거나별 의미도 없이 소란 피우거나 말이다그것은 청춘에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빠질 수 있는 함정.

 그녀도 또한그 중 한 사람이 아닐까.

 ···그렇다잊고 있었다.

 나는그런 젊은이들을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하면,

 ―――그렇다고 하면나는 그녀를,

 

「유유키노시타혹시너는 고미..

 

「오슬슬 시간이다시즈카짱또 다음에

 

「에? ···―, 그런가시간인가」

 

 손목시계를 보고 일어선 유키노시타에게나는 기세가 꺾인 듯이 횡설수설한 반응을 보였다.

 

「응? 무슨 일이야시즈카짱?

 

 그런 내 모습을 보고고개를 갸웃거리는 유키노시타.

 나로서는 그 눈에서 고민의 티끌 하나 찾을 수 없었다.

 

「그럼 또 한가하면 올게여기는 술래잡기 하는데 최적이야

 

「그러니까 너의 심심풀이를 위해서 연 게 아니라고···

 

 역시 이 녀석에게 고민은 없겠지매일이 즐거울 것이다.

 ···가능하다면 나를 귀찮게 하지 않는 방향으로 부탁하고 싶다진짜로.

 

 

 

「아맞아 맞아」

 

 돌아갈 때유키노시타가 상담실의 문고리를 잡으면서 뒤를 돌아봤다.

 

「시즈카짱학생은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고 했었지만··· 졸업생은 어때?

 

「졸업생?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지만순간적으로.

 

「···아니역시 성씨다가르칠 때부터 그렇게 불렀다그게 더 자연스러울 거라 생각하는데」

 

「과연 과연그럼 그다지 뭔가 있는 건 아니네?

 

「뭐··· 그렇겠지」

 

 뭔가 있다는 건 의외이지만조금 전 설명을 했을 텐데.

 

「그럼 예를 들어서졸업하고 나면 「하루노」라고 불러도 좋은 거지? 시즈카짱으로서는」


「뭐··· 그렇게 될지도?

 

 그렇게까지 하고 싶은 건가집념조차 느껴질 정도다.

 내가 일단 이라고 하자유키노시타는 흠흠무엇인가 납득 하고는,

 

「으~정 안되면 그렇게라도 해볼까우선은 괜찮겠네」

 

「···무슨 이야기?

 

「으응이쪽 이야기나도 참 선생 생각뿐이네졸업 후지 생각해 주다니」

 

「전혀 모르겠지만···

 

「지금은 됐어그리고··· 그렇네, 2년 정도 후라면」

 

 그리고그녀가 말하는 대로 나는 그 후어떤 사정으로 유키노시타에게 유키노시타라고 부르면 곤란해지는 사태에 빠져 버리지만··· 아무튼 그것은 또다른 이야기.

 

(역주 : 2년뒤에 유키노가 입학합니다.)

 

 

◇네타①

 

「시즈카짱은」

 

「···아직도 그렇게 부르는구나」

 

「좋잖아시즈카짱은역시 목욕 좋아해?

 

「하? 목욕? 뭐좋아하긴 한다목욕 후한 잔은 최고다」

 

「···그건 술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 그리고바이올린을 잘 못한 다든지」

 

「유키노시타··· 그것은 그건가 미래의 세계의 고양이형 로봇이 나오는 애니 이야기인가」

 

「아하알겠어? 그래서 어때? 바이올린?

 

「어째서 그렇게 두근거리는 건가모른다··· 바이올린은 했던 적도 없으니까아아,하지만 베이스는 친다고등학생 시절과 대학생 시절에 조금 했었다」

 

「호오오오베이스 했었구나과연」

 

「···무엇을 메모 하고 있어?

 

「별로? 흐응,하지만 그런데공통점이 너무 없네」

 

「아니그렇게 실망해도 곤란하다··· 있을 리가 없겠지무슨 관련성이 있을까」

 

「···아시즈카짱하나 생각났어! 말해도 괜찮아?

 

「···싫은 예감이 들지만 말해봐라」

 

「좋아하는 남자 타입노비타군하고 결혼하면 파멸 욕구밖에 생각나지 않겠네」

 

「 「노비타군의 결혼 전야」를 본 다음에 말해라! 그런 아이는 나름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부정하지 않고 변호하는 것이역시 타입이야 ···

 

◇네타②

 

「참고로 시즈카짱은 다른 별명은 없어?

 

「니 탓에 그 별명이 계속 정착해서··· 딱히 없다」

 

「에무슨 일인데? 나 전혀 몰라」

 

「···그런가유행하기 전에는 나에게 모두 「히라츠카 선생님」이라고 했다나도 학생에게 별명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시즈카짱은 건들면 무서우니까그렇지만 그렇다는 건학생들 사이에서 쓰던 건 들은 적 없어?

 

「그런 거 말인가? 흠,  「귀신 히라츠카(平塚오니노 히라츠카)」라든지」

 

「오―무서운 교사 같아」

 

「으응아무튼 얕보이는 것보다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리고 생략해서 「오니즈카(鬼塚)」라든지!

 

「···시즈카짱조금 기뻐하는 거 같은데?

 

「응? 아니역시 그에게는 조금 공감이 느껴지니까」

 

「그?

 

「나도 한번만이라도 벽 같은 걸 박살 내 보고 싶다」

 

「···이따금 시즈카짱은 무슨 말하는 건지 모르겠어세대 차이?

 

「흠? 듣고도 모른 척 한다면드라마로 리메이크도 되었다는 것으로··· 그럼 이번에 전권을 빌려주마그런데어디에 두었더라··· 친가에 두었던가」

 

「우와앗어쩐지 기쁜 얼굴··· 거절하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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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팬픽은.. 당 카페와 제 블로그에만 기재할 생각입니다. 

오레가이루 팬픽/기타 2014. 2. 19. 21:29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아직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작가는 あゆかず님으로, 작년 12월 18일에 메세지를 보냈으나 응답이 없습니다. 향후 거절 메세지가 올 경우, 공지를 해서 지울 생각입니다. 





아저씨「――――」 유이「――――」 하치만「」


 

어느 휴일

 

코마치 「오늘 내여귀 치바 지부 오프라인 파티 즐거웠지」 러브 러브

 

하치만 「나쁘지는 않았다아무튼 유키노시타 자매가 참가한 건 경천동지할 일이었지만」

 

코마치 「 「나의 오빠(언니)가 이렇게 시스콘 일리가 없어 게임」에서오레기짱의 유감 시스콘뿐이었어」 러브 러브

 

하치만 「오레기짱이라고 하지마… 그보다 우승 한 녀석이 더 했다고

 

코마치 「그것은 코마치적으로도 기분 나빴다

 

하치만 「그 남매는 안 된다… 잘못되었다유키노시타는 하이킥을 날릴 거 같았다했지만」 하아

 

코마치 「여동생과 여동생물 에로게임을 하는 것도 심하지만여동생을 위해서 호모게임을 사는 오빠도 심했어

 

하치만 「아아… 코마치가 그런 것 사 오라고 하면 울며 쓰러질 거다… 사겠지만」 코마치 「우와앗그거 진짜로 기분 나빠」

 

하치만 「안 되는 건가?

 

코마치 「안 돼… 거기까지 상냥한 오빠가 코마치의 오빠라서 정말로 좋다고 생각하지만♪ ,  지금 거 포인트 정말 높아!」 러브 러브

 

하치만 「네 네높아 높다」 쓰담쓰담

 

코마치 「우후후후후♪……?

 

하치만 「왜 그래? ………!

 

코마치 「저기… 오빠…… 저것… 유이 언니… 이지?

 

하치만 「」

 

 

 

아저씨 「――――」 히죽히죽

 

유이 「――――」 싱글싱글

 

 

 

하치만 「」

 

코마치 「저거… 원조교제 아니야…?

 

하치만 「」

 

코마치 「우와앗… 코마치적으로 포인트 최악이야…… 유이 언니에게는 오빠를 맡길 수 없어

 

하치만 「」

 

코마치 「……오빠… 돌아 갈래?

 

하치만 「」

 

코마치 「저기오빠는 정말!

 

하치만 「……코마치 먼저 돌아가라」

 

코마치 「엣오빠…?

 

하치만 「착각 하지마유이가하마가 원조교제라든가 있을 수 없다바보이고 상냥한 녀석이고 속기 쉬운 녀석이라서어떤 트러블에 말려 들어간 걸지도 몰라」

 

코마치 「……하아…. 무리하면 안돼?」 꼬옥

 

하치만 「지금 거 포인트 높구나택시 요금 줄 테니까 조심해서 돌아가라」 쓰담쓰담

 

 

――――――――

추적중

 

아저씨 「―――――」 히죽히죽

 

유이 「―――////

 

 

 

하치만(… 유키노시타를 원군으로 불러야 하는 건가지금이라면 유격대로서 유키노시타씨도 부를 수 있다… … 유키노시타의 연락처를 모른다… … 이 중요한 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니 과연 하야마의 소꿉친구다… …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 리스트에 아저씨를 추가하고 유키노시타 자매를 상위 랭크로 둘 거다짜증 짜증 짜증 짜증 짜증

 

 

 

아저씨 「――――」 헤벌레

 

유이 「무!! 파파 바보!!」 꼬옥

 

 

 

하치만(아저씨죽인다죽여 버린다… … 애인 관계인가아저씨 폭발해 버려… … 이대로는 너무 안 좋다… 히라츠카 선생님에게도 연락도 안 되고… 그러니까 결혼을 못하는 거다 칫……이대로라면 호텔이다…… … 어쩔 수 없다… 방법이 없다… 짜증 짜증 짜증 짜증 짜증 짜증 짜증 짜증 짜증 짜증 하치만 「유이!

 

유이 「꺅!! 힛!!유이!?

 

아저씨 「엣?

 

하치만 「조금 입다물어라」 꼬옥

 

유이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아저씨 「이봐!

 

하치만 「아저씨내 여자를 어디에 데리고 들어가려는 건데그만두지 그래이건 내 거니까」 꼬옥

 

아저씨 「」

 

유이 「무무무무무!? 에에에에에에에에잠깐 기다려 힛키!!

 

하치만 「조용히 하라고 했다」 꼬오오오옥

 

아저씨 「이봐 유이를 떼어 놓아라경찰을 부르겠다!

 

하치만 「불러 버려원조교제인지 뭔지 모르겠지만미성년자를 상대로 히죽히죽 하는 변태 아저씨가 잡혀서 유죄판결이 나도나는 좋은 변호사를 소개 받을 수 있고 잡혀도 질 생각은 없다」꼬옥

유이 「그러니까 기다려!! 이거 내 파파이니까!! 아버지이니까!! 그보다 놓아줘힛키 변태!! 내 여자라니 진짜 기분 나빠 /////」 에헤헤*

 

(역주 : クネクネ 가 원문인데.. 교태를 짓는 모양이라고 합니다.. 그건 알겠는데 의성어는 뭘까요?)   

 

아저씨 -> 가하마파파 「딸을 놓아라… 힛키군 이라든가 뭐라든가」 짜증 짜증 짜증

 

하치만 「」

 

하치만 「엣… 파파? …아버지? …?」 꼬옥

 

유이 「그래!! 그러니까 놔줘 힛키…/////

 

하치만 「미안… 오해 했다

 

가하마파파 「시집 가기 전인 딸에게 무슨 짓이야경찰 불러?」 짜증 짜증 짜증 짜증

 

하치만 「미안합니다좀 봐주세요!

 

유이 「잠깐 파파힛키를 괴롭히지마」 찌릿

 

가하마파파 「하지만… 이 녀석

유이 「하지만이 아니야」 찌릿

 

하치만 「」 벌벌

 

유이 「 …미안해?

 

하치만 「사과하지 말아줘… 오해 한 내가 나쁘니까

 

유이 「그렇지만… 이것… 상당한 트라우마가 되는 거 아니야…?

 

하치만 「」 깜짝 깜짝

 

유이 「아아 아아 정말!! 힛키는 아무것도 나쁘지 않아!! 오히려 나를 도우려고 한 거잖아나 정말 기뻐////」 꼬오오오오옥

 

하치만 「」 벌벌

 

유이 「힛키는 나쁘지 않아///나의 여자다!! 라고나의 것이다! !라고 말해준 것도 좋아」 쓰담쓰담 꼬옥

 

하치만 「」 라이프 제로

 

가하마파파 「이봐」

 

유이 「파파는 입다물어」 찌릿

 

가하마파파 「」

 

유이 「괜찮아힛키도와줘서 고마워////」 쓰담쓰담 꼬옥  

하치만 「아아아

 

유이 「아파파를 소개할게이것파파」

 

가하마파파 「처음 뵙겠습니다 힛키군 이라든가」 고고고고고고고고고

 

하치만 「히키가야 하치만입니다… 따님과는 사이 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벌벌

 

가하마파파 「사이 좋게… 인가너는 조금 전 터무니 없는 말을 해 주었는데딸하고는 어떤 관계야?」 고고고고고고고고고

 

유이 「힛키 괴롭히지 말라고 했잖아이제 파파는 입다물고 숨도 쉬지마」 찌릿

 

가하마파파 「」

 

하치만 「」 벌벌

 

유이 「미안해 힛키」 쓰담쓰담

 

하치만 「아니내가 일방적으로 나빴으니까 신경 쓰지마라

 

유이 「그렇지만… 그래도

 

하치만 「아아… 그렇다책임지게 해줘… 무엇이든지 아무거나 말하는 것을 들을 테니까」

유이 「엣?

 

하치만 「아니그러니까… 폐 끼친 것도 있고… 곤란할 테고

 

유이 「……으응…. 아무거나?

 

하치만 「아아

 

유이 「그럼… 나와 사귀어줘!!가 아니라남자친구가 되어줘!!가 아니라… 아아 아아 그래!! 히키!!!나와 약혼해서 남편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맹세해줘!!」 꼬오오옥

 

하치만 가하마파파 「 「엣」」

 

유이 「부탁이니까아아!!」 꼬오오오오오오옥

 

하치만 「그그그그그그그그그렇다고 해도 그것은!!

 

유이 「안돼?

 

가하마파파 「안 되는 게 당연하다!!」 짜증 짜증 짜증 짜증 짜증

 

유이 「파파 시끄러워!! 입다물어!! 지금 대단히 중요한 중요한 부분이니까 방해 하지마!!」 찌릿

 

가하마파파 「」

유이 「뭐든지 말하는 것 들어준다고 했잖아

 

하치만 「하지만」 불안초조

 

유이 「나도 매우 부끄러웠어책임져 주지 않으면 곤란하고시집 가기 전인 나에게 이런 일 하게 했으니까 책임 져줘!」 꼬옥

 

하치만 「」

 

유이 「부탁이니까… 나를 힛키의… 신부로… 해주면 안 돼?」 울먹

 

하치만 「」 찌잉

 

하치만 「알았다… 너는… 오늘부터 나의 신부… 유이」 꼬오오오오옥

 

유이 「응!! !!!!

 

가하마파파 「그런 것 인정할까!!」 고고고고고고

 

하치만 「장인어른」

 

가하마파파 「장인어른이라 하지마라」 고고고고고고고고고

 

하치만 「부탁이 있습니다」

 

가하마파파 「반대!!반대!!반대!!반대!!반대!!반대!!반대!!반대!!

유이 「파파!!」 찌릿

 

가하마파파 「」

 

하치만 「따님을… 유이를 저에게 주세요」 꼬오오오옥

 

유이 「힛키////」 꼬오오오오옥

 

하치만 「부탁합니다」

 

가하마파파 「」

 

유이 「빨리 대답해!!빨리!!

 

가하마파파 「싫어!!반대!!

 

유이 「파파나에게 미움 받아서 두 번 다시 이야기마저 하지 않아도 좋은 거지?

 

가하마파파 「!!…아아그래도 괜찮다미움 받아도 안 된다」 고고고고고고

 

유이 「파파 벽창호!!이제 됐어!! 힛키 가자!!」 울먹

 

하치만 「아아아

 

가하마파파 「잠깐기다려」

 

유이 「파파 정말 싫어!!

 

가하마파파 「」

 

 

 

 

 

가하마파파 「이렇게 해서 딸은… 나를 싫어하게 되었고나와 두 번 다시 이야기를 하지도 않다가시집갔다… 어째서 이렇게 된 건가 orz

 

가하마파파 「역시 딸의 청춘 러브 코미디는 잘못되었다라고 앞으로 계속해서 외칠 거다 …」 우어어어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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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가하마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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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가이루 팬픽/기타 2014. 2. 18. 22:06 by 레미0아이시스



오레가이루 팬픽/기타 2014. 2. 4. 17:43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아직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작가는 水溜 マリ男님으로, 1월 30일에 메세지를 보냈으나 응답이 없습니다. 향후 거절 메세지가 올 경우, 공지를 해서 지울 생각입니다. 



역시 유이가하마의 요리는 잘못되지 않았다

 

 

어느 날변함 없이 아무도 의뢰에 오지 않는 부실에서 나와 유키노시타가 독서를 하고 있었는데,

 

「야하로―!」

 

그 기운찬 목소리와 함께 유이가하마가 부실에 들어 왔다.

 

그것만이면 평상시와 같겠지만.

그 손에는 뭔가 좋은 예감이 들지 않게 하는 것이 있었다.

 

노력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지만유이가하마는 도대체 무엇을 맺게 되는 것일까.

 

눈앞에는 목탄 같은 쿠키가 있었다.

 

 

「……,저기 유이가하마」

「……왜힛키?

 

「너가 노력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어째서 이렇게 된 건데?

 

그녀는 그 말을 듣고 추욱 쳐진 채로 말한다.

 

「아니역시 잘 안 되어서」

 

「유이가하마양이 다음에 나와 연습해도 괜찮을까」

 

 

쿠키만으로 그 유키노시타를 괴롭힐 수 있을 줄이야.

 

「유키농-!

유이가하마가 유키노시타에 울며 매달린다.

「유유이가하마양숨막힐 듯이 더우니까 떨어져 주지 않을까」

 

저쪽의 백합은 여전하다.

 

「그러나이 쿠키는 어떻게 하면 좋아질 거 같을까?

 

「으~어떻게 하면 좋을까」

머리를 갸웃 갸웃거리는 유이가하마귀여운데어이.

 

「뭔가 유이가하마양의 요리 솜씨를 올릴 방법이 있는 걸까?

 

「유키노시타가 가르치는 것 외에는 없겠지」

 

「아니그것만으로는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먼가 다른 변화를 시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거야누구씨 처럼」

 

「시끄러―그렇지만 변화라고 해도누가 가르치는데?

 

「히라츠카 선생님은 무리일까나독신이고」

 

「멈춰그럴 것이 그 선생님이 쿠키 만들 리가 없다」 「아―,  확실히……

 

「쿨럭!  결혼 하고 싶어……

 

지금 어디선가 데미지 받은 아라사가 있던 것 같았지만 패스다.

 

「그럼히키가야군이 가르치는 것이 어떨까?

 

「하?

 

「일단 전업주부를 목표로 하고 있을 테니쿠키 정도는 만들 수 있겠지?

 

「뭐레시피가 있다면 만들 수 있지만어째서 그렇게 되는 건데?

 

「그 때 승부의 계속이야당신 결국유이가하마양에게 요리 가르치지 않았으니까.

 

「엣아직 끝나지 않은 승부에어째서 그렇게 구애되어야 하는 건데?

 

 

「그게유이가하마양이 나보다 낮은 레벨인 히키가야군과 비교하지 않았으면 해.

 

「어째서 그렇게 차이를 내고 싶은 건데그리고 자연스럽게 내 레벨을 내려 말하지마.

 

「사실이지?

 

「뭐그렇지만」

 

「승부는 철저하게 해야 해」

뭐야그 좋은 미소.

하치만울어버린다.

 

「엣힛키가 가르쳐 주는 거야?

 

「아니내가 아니라……

아싸인 내가 가르치다니 무리다유이가하마에게는 미안하지만 거절하자.

 

「안 돼?

유이가하마가 눈을 치켜 뜨면서 보고 있다.

「아알았어가르쳐 주면 괜찮겠지」

 

「와~해냈다!」

그렇게 굉장히 기뻐하면 착각 해버린다고거기에  눈을 치켜 뜨고 보는 건 반칙이니까.

 

 

 

 

그 후의뢰인은 오지 않고시간이 되어하교했다.

 

다음날오늘은 토요일.

평상시라면 휴일이기에 늦잠을…… 이 아니고쉴 수 있지만오늘은 유이가하마와 한 약속을 위해 일어난다.

 

어제메일로 예정을 정했지만어째서 인지 우리 집이 되었다집에서 나가지 않아 좋지만어쩐지 억지 같은 건 기분 탓인가?

참고로유키노시타는 용무가 있어 올 수  없는 것 같다.

 

 

약속 시간.

인터폰 소리가 들린다

문을 열자 유이가하마가 서 있었다유이가하마는 소녀 다운 옷을 입고 있었따그러나약간 가슴을 강조하는 느낌이라 마음 속으로 번뇌여 가라를 주창했다.

 

 

「야하로―」

 

「아아」

 

「드들어가도 괜찮아?

 

「아아아부디」

 

유이가하마를 들여보내고 거실로 안내한다.

 

「오오늘 부모님은 계시지 않은 거야?

 

부모님은 뭔가내 부모님에게 인사라도 할 건가?

 

「아아지금은 집에 없다」

 

「코마치짱은 있어?

 

「코마치도 없다고」

 

「엣!

 

「어째선지 예정이 있다든가 없다든가」

코마치 녀석에게 오늘 일에 대해 말했더니「엣꽤 하잖아 오빠코마치내일나가니까 힘내?

정말이지그 녀석 확실히 예정 없었을 거다.

 

 

「그래?  그럼지금은 집에 둘만?

 

「…………아아」

 

「그그그그런가

 

자꾸 그러면 의식해 버린다고.

「……빨리 하자」

 

「응」

 

우선부엌에 선다.

유이가하마는 유키노시타에게 받은 에이프런을 입었다.

「어울려?

 

「어울린다」

 

「그런가고마워!

정말로 잘 어울린다어쩐지심장이 두근두근.

그래도 스위치를 바꾸지 않으면,

 

「그럼우선 해볼까」

「좋아! ,  힘낼게

 

 

 

쿠키를 구웠지만지친다옆에서 시범을 보여주었는데죄다 틀린다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전혀 모르겠다잘도 유키노시타는 끈기 있게 가르쳤구만.

간신히 쿠키(?) 가 완성 되었지만……뭐야 이건?

 

「목탄?

 

「아아니야조금 탔을 뿐이야!

유이가하마가 쿠키(?)를 입에 넣는다「어때?

 

「…… 쿠키 아니네」

 

「안 되는 건가」

 

「이이번에야말로!

 

그 후에도몇 번이나 도전했지만 역시 계속 틀려서 목탄이 연성된다그리고독 확인 한다뭐야이 지옥?

 

「역시 재능이 없는 걸까

유이가하마가 낙담하면서 탄식한다.

 

「별로 무리하게 잘 할 필요는 없는 거 아닌가?

 

「엣어째서!?

 

「인간서투른 것이 있는 게 당연하다고?

요리를 잘 못하면다른 걸 노력하면 되는 거다」

 

「그렇지만……

 

「나 같은 건 숫자는 단념했지만국어는 노력했다」

 

「그래도……」

 

「그리고친구 만드는 것도 단념했고」

 

「그것도 단념한 거야!?

 

「됐다고 별로노력했다는 사실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그렇지만……,  나는 계속 노력하고 싶은데」

유이가하마는 평소 분위기와는 달리머리를 아래로 향하며 맥없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 말이야언제나 어중간해서안 되는 걸 알아도 계속했지만그렇지만 힛키나 유키농을 만나고 나서는 끝까지 힘내자고 생각했어」

 

「…………」

 

「요리는 실패했지만 즐거웠고거기에내가 만든 요리로 기뻐 했으면 해서 노력하고 싶은데안 되는 걸까?

 

유이가하마는 반드시유키노시타와 만나고 많은 것을 생각하고 생각해서바뀌었을 것이다그것은 나와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다어렵고힘든 길을.

그런 유이가하마를 막을 이유는 전혀 없다.

 

 

「안 될 리가 없지.

 

「정말!?

숙이던 고개를 바로 올린다얼굴이 가깝다 가까워 가깝다고.

 

「아아아.

 

 

그렇게 말하자한 걸음 멀어져 미소 짓기 시작했다「에헤헤그럼 좀 더 힘내야지!

도와 줄 거지힛키?

 

「알았다고하지만 별로 기대 하지마」

 

「그래서결국 잘 하게 되었는지..?

 

쿠키 만들고 나서 이틀 후,  즉 월요일.

방과후부실에 들어갔을 때 유키노시타에게 보고하게 되었다.

 

「결론을 말하자면별로 변함없었다.

 

그 뒤로,  몇 번이나 도전했지만그다지 변함없었다.

유이가하마는 시간이 다 되어서정리하고 돌아갔다그 때잘 할 수 없던 것이 괴로웠는지미안하다며 말하고는 돌아갔다.

 

「그래역시 히키가야군에게는 무리였구나.

유이가하마양이 잘하지 못하게 된 건 유감이지만우선 이 남자에게 이겼기 때문에 좋은 걸로」

 

「엣나 졌어?

 

「잘 하게 하지 못했다면처음에 약간은 잘 하게 한 내 승리겠지?

 

「그런 건가?」 「그래그럼당신에게 어떤 명령을 할까」

 

「그것도 계속되는 건가」

하아

내가 무심코 한숨을 쉬었을 때건강한 인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스륵

 

「야하로―!」

 

그리고손에는 또다시 무엇인가가 있었다.

 

 

「유이가하마양이것은」

유키노시타는 놀라움을 숨길 수 없었다나도 놀랐다왜냐하면유이가하마의 쿠키가 착실한 외형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 목탄은 어디로?

 

유키노시타가 시선으로 당신이 했어?

라고 물었다.

 

나는 머리를 옆으로 흔든다.

연습했을 때와 전혀 다르다.

 

「먹어 봐 줄래?

움직이지 않는 우리들을 보고 유이가하마가 말했다.

 

「에에」

 

「아아」

 

나와 유키노시타가 쿠키를 하나 입에 넣는다.

이것은!

 

「솔직히 별로 맛있지는 않네」

 

「그렇다」

 

「그런가그렇네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은걸」

 

반드시 유이가하마는 일요일에도 계속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연습을 했었을 것이다.

단념하지 않고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고.

 

「그래도 유이가하마양은 잘 노력했다고 생각해」

 

「고마워 유키농-!

유이가하마가 유키노시타에게 달려 안긴다.

 

「유유이가하마양떨어져 주지 않을까//

 

 

그 후유키노시타는 오늘 보고를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하러 간다며직원실로 갔다.

 

유키노시타가 나간 뒤평소 위치에 앉으려고 했을 때 유이가하마가 말을 걸었다.

 

「저기힛키」

 

「뭐야?

나는 유이가하마를 봤다.

「저저기 말이야나 말이야쿠키는 실패했지만 노력했지?」 「뭐그렇구나」

 

「그그러니까칭찬해주었으면 해」

 

「아그래노력했다유이가하마」

 

「그게 아니라!

머리 쓰다듬어 주기라든가」

 

「에!?

 

유이가하마양과연 그것은 무리다여자 머리를 쓰다듬으라니무리 무리 무리이것은 거절하자.

 

「나그런 걸로 힘내는 아이인데안 돼?

 

왔습니다눈을 치켜 뜨고 보기거절할 수 없다.

「아알았어」

 

단념 하고 유이가하마에게 다가간다.

 

「간다고?

 

「응」

 

나는 유이가하마의 머리에 손을 대고 상냥하게 쓰다듬어 보았다그러자유이가하마는 눈을 가늘게 뜨고부끄러워 하는 듯 했다.

 

「에헤헤」

 

위험해유이가하마가 귀엽다굉장히 귀엽다.

어쩌지.

 

「고마워힛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은걸했어.

 

「어떤 걸?

 

「비밀!

 

순진하게 웃는 그녀.

가끔 씩은 응석 받아 주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해서결국 유키노시타가 돌아올 때까지 계속 쓰다듬어 주었다역시 유이가하마의 요리는 잘못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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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생각보다.. 진도가 잘 나가서...당황했습니다. 아무튼 이게 오늘 마지막 번역일 거 같습니다.. 

어제 쉰 것이 효력이 있었는지.. 아님 그간 받은 비염치료가 효과가 있었는지.. 오늘 몸상태가 꽤나 좋네요... 


번역할 것도.. 이제 4차로 허가 받은 2분 것 그리고 스레 정도이긴 하지만.. 얼추 마무리는 되어가는 거 같습니다.

오레가이루 팬픽/기타 2014. 2. 4. 17:43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아직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작가는 ふー님으로, 1월 30일에 메세지를 보냈으나 응답이 없습니다. 향후 거절 메세지가 올 경우, 공지를 해서 지울 생각입니다. 


꿈자리가 좋은 날

 

상반신에 따뜻한 중량감이 느껴져 눈을 떴더니, 삐친 머리카락이 턱을 스쳤다반 졸린 채로 바라 보면,

 

「……유이가하마?

 

밝게 탈색된 갈색 머리가 눈에 띄었다.

바로 옆에서 나에게 미소 짓는 이 익숙한 동안이 조금은 어른스럽게 보여부주의하게도 심박수가 흐트러졌다.

 

「미안깨워 버린 거야?

「……아―아니우와」

 

신경 쓰지마라고 하려 했는데 (무언가가가슴 위에 탄 채여서차단당했다스멀스멀 움직일 때마다 머리카락이 간지럽다.

 

「일으키면 안돼요 라고 말했는데……이 아이내가 한 눈을 팔자마자 하치만에게 붙어 버려서」

 

정말이라며 가볍게 뺨을 부풀리며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는 「이 아이」를 어루만진다.

그 상냥한 얼굴을 보고는과연 이 아이는 유이가하마의 아이인 것이라고 수긍할 수 있었다이야기의 내용으로는 아마 나와의아이가 생길 만한 짓을 한 기억은 없는데 말이지뭔가 무섭다.

 

 그러나사랑스럽게 아이를 응시하는 유이가하마를 보고 있으면이상한 기분이 든다안돼 안돼,  얼버무리지 않으면.

 

「그 뭐랄까그런 거다그렇게 있으니 너빗치로는 안 보인다만」

 

유이가하마는 내 말에 일순간 멍하게 있다가기가 막힌 것처럼 웃었다.

 

「그게빗치가 아닌 걸」

 

 그리고천천히 나에게 다가 온다어이 어이거기는 얼굴 붉히며 힘차게 부정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어째서 그렇게 여유인데나의 심장은 아이를 깨울 정도로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고제야의 종인가 뭔가? 부탁이니까 이 번뇌 좀 어떻게 해줘.

 

「저기하치?

 

  나긋나긋한응석부리는 듯한 목소리.

「뭐야…… 이상한 곳에서 (이름을자르지 마」

 

 반드시 나는알고 있었다가슴 위의 따뜻함도부근에 있는 부드러운 감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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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드시 나와 같은 성씨가 된 그녀가 다음에 무엇을 말할지알고 있다.

 

 

 

 

「……유이」

 

 눈이떠졌다.

평소 대로의 부실아무래도 자 버린 거 같다이미 돌아가 버렸는지 유키노시타의 모습은 없다아쉬움 아쉽다든가 그런 걸 생각하면서 정신 차리기 위해양손으로 뺨을 쳤다.

 

 생생한 꿈꿈은 소망의 표현이라는 농담이 생각나서 조금은 얼굴이 뜨거워졌다조금만 이지만.

괜찮다 괜찮다나 정도 강자라면 꿈을 꾸어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아이의 이름은 무엇이라든지그러고 보니 녀석 나를 이름으로 불렀다든지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착각하는 것은 죄이며죄를 지었다면 반드시 벌을 부과 받아야 한다.

그러니까나는 착각 하지 않는다.

무수한 죄를 범하고많은 벌을 받아 왔기에.

아무리 강고한 돌다리라도나는 건너지 않을 것이다.

 

 

 

 

 

 

 

 

「히힛키? 지금이름……

 

「아니아니다그러니까자다가 덜 깨서 혀가 돌지 않았던 것 뿐이니까」

 

「하하지만 어느 쪽이든 나의」

 

「아니라니까정말 그런 거다」

 

「정말―……솔직하지 않네」

 

「……시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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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짧은 건 좋은 것입니다..

나중에 긴 것이 앞에 있더라도 말이죠.. [HAHAHA... OTL...]

그보다 오늘 번역하는 건 어째 죄다 분위기가.. 

오레가이루 팬픽/기타 2014. 1. 24. 20:41 by 레미0아이시스

본 작품은 梅村님의 작품입니다. 梅村님에게는 1월 4일부로 허가 요청 메세지를 보냈으나, 현재 무응답입니다. 거절 메세지가 올 경우 공지를 하고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교실에서 자고 있는 힛키를 발견한 유이가하마양의 이야기

 

수업 중인데지금은 이동 교실인데원래 이 교실은 비어있지 않으면 안 되는데.

어째서힛키는히키가야 하치만은 책상에서 푹 엎드려 자 있는 걸까.

리듬을 맞추듯이작게 위 아래로 움직이고 있는 힛키의 등을나는 멍하니 바라 보았다.

 

 

 

사과 뺨에 짝사랑 (りんごっぺに片思)

 

 

 

 

3교시는 선택 수업인데나는 음악을 선택했었다유미코와 히나와 같이 음악실로 가던 도중에,  교과서를 교실에 두고 온 것을 깨닫고는당황하며 가지러 돌아 왔는데.., 그런데.

 

어째서 힛키 아직 교실에 있는 거야…!? 게다가 자고 있고힛키는 서예지!? 어째서 서예 교실로 가지 않은 거야!?

 

혹시….

 

 

힛키는 2교시 수학 시간 동안 대부분 잤었다.

그대로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까지 계속 자는 거다.

보통이라면다음 시간 이동 수업이야라며 깨우는 친구가 있는데...

하지만힛키는친구가 적다반에서 힛키하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나하고 사이짱하고 또 가끔 하야토군 정도다오늘사이짱은 결석했고나는 평소대로 유미코와 히나와 같이 있고하야토군도 토벳치들과 같이 있다.

…아무도힛키를 깨워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거다….

슬퍼쓸쓸해가슴 아파 힛키!

나도 나야힛키가 서예인 거 알고 있었고,  자주 보고 있는데 어째서 눈치 못 챈 거야… !!!! 아니야아니 아니지만아니야아아 정말!

아니 힛키가 서예라는 걸 알고 있는 것은 우연히 랄까같은 반이고저절로 알게 되는 거야그러니까.. … !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나 자신도 모르지만허둥지둥 변명 하고 나서나는후우숨을 뱉으며 자신을 진정시킨다어째서 이렇게 동요하는 걸까.힛키가 있는 거뿐이야힛키가 있어예상하지 못한 곳에 있어서이렇게 놀란 거일 리가 없잖아!

 

힐끔시선을 힛키의 등으로 향했다가슴 한 쪽이 쿡쿡 쑤신다시선이 저절로 뜨거워진다.

잠자는 얼굴은 어떨까

그런 아이 같은 호기심이내 마음 속에서 갑자기 일어났다.

 

알고 싶어힛키는어떤 얼굴로자는 건지.

알고 싶어알고 싶어알고 싶어.

한 번 생겨 버린 알고 싶은 마음을그 호기심을 어찌할 줄 몰라힛키는 책상에 푹 엎드리고 있지만오른쪽 뺨을 아래로얼굴이 왼쪽으로 향한 채이다나는 힛키의 얼굴이 보이는 쪽으로 다가가허리를 숙이고무릎을 굽히고책상에 손을 둔다.

 

힛키와 나의 거리는두근두근 뛰는 심장이 힛키를 깨워 버리는 게 되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줄어든다.

힛키는 정말가만히 있으면제법 나쁘지 않네그 정도가 아니라제법 멋져.

눈시울이 닫혀져 있어힛키의 속눈썹이 얼마나 긴 지도 보였다속눈썹의 평균 길이는 모르지만,  그래도 꽤 긴 게 아닐까.

피부도 여드름 하나 없고, …그 보다,  희지 않아나보다흰 게 아냐밖에 안 나가는 거뿐이야!

 

「우―… 질투나」

 

그렇게 중얼거리고 나서집게 손가락으로 힛키의 뺨을 살며시 찔러본다.

그러자.

끔뻑 죽은 물고기 같은 눈이 떠지고-  굳어진 내 얼굴이그 눈 안에 비쳐졌다.

 

「에…에에에에에에에!?

 

놀란 나머지큰 소리를 지르면서뒤로 날아가 버렸다책상에 머리를 부딪쳐 버려이번에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

 

「유이가하마지금은 성희롱으로 고소할 수 있다-. 나에게 돈이 있으면 틀림없이 너를 고소했을 거다」

 

그런 나를 걱정해주지도 않고턱을 괴며 아무렇지도 않은 기색으로 말을 하는 힛키를아파서 눈물기이 어린 눈으로 노려보았다대꾸하고 싶지만,확실히 내 행동이 조금 이상한 게 아닌 건 아니지만말도 못하고 「우구구」 신음 소리를 냈다.

그렇다 해도성희롱은….

그렇게내가 만진 게 싫었어…?.

추욱 쳐져서나는 털썩인다.

 

「…미미안마음대로자고 있는데만져서

 

사과하는 목소리 톤도 내렸다그러자 힛키는 어쩐지 「아아니그게딱히 상관없지만그게」 라며 당황한다.

싫지 않은 걸까그런 기대로 가득 찬 마음과 성희롱이라고 말할 정도로 싫었어?… 그런 불안을 담은 눈동자로힛키를 올려다 본다.

 

「만져진 거 싫지 않은 거야?

「싫지는 않지만 이랄까

「역시 싫은 거지!?

「아앗조용히 해잠깐 기다려라!

 

어라.

힛키의 뺨이약간 빨개…?

 

불이 켜져 있지 않은 교실은낮인데도 조금 어슴푸레해서표정을 알아보기 어렵다.

하지만힛키의 뺨에는 희미하게 붉은 빛이 감돌고 있었다.

힛키는 머리 뒤로 손을 올려 긁적 긁적 하면서살짝 중얼거렸다.

 

「심장에나쁘다고」

 

…에.

 

내가 그 말의 의미를 깨닫기를 기다리지 않는 것처럼힛키가 벌떡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일어서라」

 

힛키가 나에게 손을 내민다평상시는 생기가 없는 눈동자인데부끄러움이 머물러 있다.

저절로 「헤헷」이라며 단정치 못한 웃음소리가 새어나온다나는 힛키의 손을 제대로 잡고일어,  선다.

스커트에 묻은 먼지를 털고 나서「저기힛키」  힛키의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말했다.

 

「다음부터는 수학시간에도안심하고 자도 괜찮아내가 다음시간은 이동 교실이라면서 깨워줄게!

 

생긋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미소를 띄운다.

그런데도 힛키는 그런 승부 미소를 가볍게 받아 넘기고는,

 

「아..그래 그래그렇다면 고맙겠구나」

 

외면이나 한다.

푸우--, 하고 뾰로통 하던 나였지만힛키의 귀가 희미하게 빨개진 것을 보고가슴에 따뜻한 것이 퍼져 나와서그래서.

 

「…가자힛키!

 

투정도아무것도말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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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오늘의 첫 스타트입니다.

유이시점입니다.. 그것도 완벽하게.. 그리고 단편.. 끝... =ㅅ= (이분이 장편을 쓰셨다면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작가분이 쓴 내청춘 팬픽은 이게 끝입니다. 나머진 거의 쿠로코의 농구 [..]

예상하신 대로입니다. 아무튼 여성작가이시고. 어지간한 건 다 포용하신다고 하시니까요..

오레가이루 팬픽/기타 2013. 10. 26. 18:33 by 레미0아이시스

 

③ 3년째 ,  그녀는 그와 과거를 되돌아 본다.

 

 내가 자리에 앉으면소곤소곤 그녀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들린다.

 그것은 나에게 들리지 않도록혹은들려도 괜찮다는 듯한 속삭임.

 나의 비정함을 혹은 나의 소행을 야유하는 말이다.

 있는 일이든 없는 일이든섞여있는 악의 덩어리를 등뒤 넘어 느끼면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으로책을 열어 문자를 쫓는다.

 말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우리들은, 3년 전부터 아무것도 성장하지 않았으니까.

 

     ×     ×     ×     ×     ×

 

 아삭아삭 샤프펜슬이 세우는 소리 팔랑 팔랑 종이를 넘기는 소리.

 정돈되어 있는 방에 있는 소리는그것들만이다.

 평안한 시간담담하게 지나 가는 너무나도 무정한 시간의 흐름.

 그렇지만 나는그 무정함이 싫지 않다.

 

「선생님여기 모르겠는데요」

 

「···수학은 묻지 말라고 말했었잖아」

 

「···중학교 3학년 레벨인데」

 

「큭··· 알았어보자」

 

 읽고 있던 책을 닫고 히키가야 선생님은 내 쪽으로 다가 온다그리고 조심스럽게나의 머리 너머로 문제집을 들여다보고 흐음 하고 신음소리를 낸다.

 

「선생님문제 알 거 같아?

 

「응? 아아문제 없어그러니까이것은 그러니까···확실히···

 

 확실히가정교사가 애쓴다 라는 것도 이상한 이야기이지만.

 차분한 얼굴을 한 채로 문제집을 응시하는 선생님을 곁눈질로 보면서나는 작게 쓴웃음 짓는다.

 

 히키가야 선생님이 나의 가정교사가 되고 나서일년 가깝게 지나 있었다.

 주 1매주 금요일 저녁그는 온다.

 일단수험에 필요한 전과목을 봐주고 있다수학과 이과에 대해서는보는 바와 같이 불안한 생각도 들지만고교시절수학으로 100점 만점 중 9점을 받았다고 들었을 때에는수학만은 의지하지 않겠다고 결정했을 정도다.

 그런데도나와 선생님의 날들은담담하게단조롭게 계속되어 갔다.

 내가 문제를 풀고 있는 동안선생님은 뒤의 의자에서 책을 읽거나 하고 있다가.

 내가 질문을 하면선생님은 정중하게 대답해 준다.

 가끔잡담 같은 이야기를 한다.

 담담하게담담하게.

 느긋한 템포로메트로놈과 같이.

 시작도 마지막도 애매한오후의 선잠 같이.

 이런 시간이언제까지나 계속되면 좋겠다고 일순간 생각해 버린다.

 그리고동시에 마음의 어딘가가 애매하다는 것도.

 내 마음에서언제까지나 계속되지는 않은 것이란 확신과 언제까지나 계속 있고 싶지 않다고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나는 알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합격 할 수 있을까요?

 

「성질도 급하다아직 반년이나 있으니까」

 

문제를 다 풀고나는 그것을 선생님에게 전했다.

 선생님은 답안지를 보면서술술 체크한다.

 

「이럴 때는너라면 괜찮아라든가 하는 것이 아닌 거야」

 

「나는 어설픈 희망은 갖게 하지 않는 주의야」

 

 뭐라고 말해도라고 선생님은 계속한다.

 

「전에도 말했지만지금 이대로라면 괜찮아성적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시험에서 미스만 안 한다면 충분히 합격권내이다」

 

「흐응그런가··· 빨리 고등학교에 가고 싶은데」

 

 나는 몸을 의자에 기댄다스프링 효과가 있는 등받이가, ‘끼이’ 소리를 냈다.

 이것은조금 잡담을 하고 싶다고 하는 사인이다어느 새나와 선생님 사이에서 정해진선생님은 이러한 기분 전환에는 관대한 편이다아마,선생님 자신이 그렇게 자신을 관대하게 대한 것이 아닐까.

 

「저기 선생님고등학교에 가면조금은 주위가 괜찮아질까」

 

「괜찮아 진다니어떤 의미로」

 

「뭐라고 하면 좋을까어른이 된다 라고 할까이상한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나 할까」

 

「마치 주위가 애들뿐 같다는 말투구나」

 

 선생님은 쓴웃음 짓는다.

 확실히이것은 마치위에서 보는 듯한 시선이다초등학생 때의 나와 아무 변함이 없다.

 그렇지만비굴하게 되려고 생각하면얼마든지 비굴하게 되어 버리니까.

 이렇게 비겁한 나라도주위는 나를 보지 않는 척 해 주는 것일까라고.

 그런 식으로 묻는 것은나 자신이 견딜 수 없으니까.

 

「뭐그렇구나지금보다는 나을까나적어도 나는 그랬지만」

 

 좋은 표현은 없고 말을 가리고 있는 것을 눈치 채신 걸까선생님은 나의 발언을 깊게 추궁하지도 않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이런 이야기를 시작한 나에게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묻지 않는다.

 

「나도 중학교가 싫어서절대로 이 녀석들이 없는 고등학교에 들어가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합격했을 때는솔직히 제법 기뻤고··· 너무나 의욕이 넘쳐입학 첫날에 입원했지만」

 

 그러고 보니 그랬나첫날에 사고를 당하다니정말로 운이 없는 사람이다.

 

「젠장··· 그 때 화려하게 고교 데뷔를 장식했다면···

 

 아니그것은 어떨까나선생님의 경우입학 첫날에 무사했던 말던 그다지 결과는 변함없었던  것이 아닐까과연그것을 본인에게 말하는 것은 심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런데도 중학생 시절에 비교하면 생활수준은 나쁘지 않았어확실히 진학교이니까너무 못된 장난하면후에 영향을 준다 라는 모두 생각해서 일까눈에 띌만한 성질이 나쁜 것은적었다고 생각해」

 

 단지라고 선생님은 계속한다.

 

「남자라는 것이뭐랄까 단순하다고나 할까 단지 바보 같은 것이겠지만여자는 어떨까여자라고 하는 게 먼저 사회란 걸 형성하는 것이겠지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하는 것이 솔직한 대답이다」

 

 나는 클래스메이트들을 떠올린다여기저기 있는 그룹유치한 리더와 거기에 따르는 동료들그것이 고등학교라면보다 나아진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걸까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뭐랄까 어두운 이야기다.

 

「내 클래스메이트도 그런 고생을 한 녀석이 있어서 말이야언제나 두리번 두리번 하고 말이지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았나어떻게든 해 기분 풀어주어야 하나보고 있으면 대단이야 했지만결국 어떻게 되었다는 것도 아니었고···, 왜 그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내 표정을 눈치챘는지선생님은 의아한 듯이 나를 본다.

 

「···의외이네선생님」

 

「뭐가··· 아아제법 관찰 했으니까뭐 관찰하는 것 정도 밖에 할 일이 없었다고도 할 수 있고」 

 

「···그런가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럴지도 모르는데.

 그런 그룹이라면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아이에게선생님이 흥미를 가졌던 것이 의외였던 것이다무엇인가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조금은신경이 쓰인다.

 

「아니어이거기는 긍정 하지 마라고」

 

 선생님의 소리에여러 생각들이 떠오른다약간은 기분 나빠 보이는 선생님의 얼굴

 

「···그런가고등학교도 그런 느낌이구나그럼대학은 어때요그다지 클래스가 어떻던가그런 일은 없겠죠?

 

 사고를 뿌리치듯이고등학교 화제를 끝내도록 유인한다.

 선생님도특별히 깊게 생각한 것도 아니었던 것 같고화제를 바꾼다.

 

「대학은그렇구나··· 누구라도 자유롭다고는 생각하지만글쎄 너무 자유로워서리얼충과 그렇지 않은 것에 차이가 한층 두드러지지만 말이지고등학교가 계층 사회라면대학은 격차 사회라고나 할까」

 

「격차 사회?

 

「그래부자는 보다 많은 것을 얻고가난한 사람은 보다 많은 것을 잃는다리얼충은 보다 풍족해지고아싸는 더욱 더 아싸가 된다고 하는 매우 멋진 시스템이다대학도 또한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해야할까신자유주의적이라 할까···,  그렇군그럼 다음은 사회(과목)’라도 할까경제구조 라던가 말이지」

 

 휴식 종료라고 한 뒤선생님은 사회 워크북을 나에게 건네 준다.

 나는 대충 불평하고워크북에 임하기 시작한다.

 우리들의 일상 풍경1년간 계속되고 있는 광경.

 오늘도 그 시간은담담하게 지나 간다.

 

     ×     ×     ×     ×     ×

 

「그럼,  루미짱이 그 아이를 거절해 버렸다는 것이 원인인 걸까」

 

「아마··· 그렇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어느 날의 방과 후언젠가의 카페 테라스.

 코마치씨와 나는또 여기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지금 시즌 추천은시원시원한 베리소스의 젤라또다.

 

「그런가··· 확실히 그렇네그러한 것을 계기로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말하면서코마치씨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고흔하지 않게 진지한 표정으로 응시하고 있다왠지나 때문에 란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계기」인가확실히코마치씨가 말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

 아마나에 대한 반발 같은 것은클래스의 일부에서 퍼져 있었겠지친해지는 것을 피하고 있던 나에게 대한 불신이라고 할까불만그것이그 제대로 태생도 모르는 클래스메이트의 갑작스러운 어프로치로 단번에 분출했다고 하는 것인가.

 그것을 피할 수 없었던 단계에서나는 어찌되었건 간에 이 상황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거절해도 응해도나를 적대시하는 이유로는 충분하다그런 분위기다라고 하는 것으로 즉 유죄판결이라고 하는 것이나의 클래스의 룰이었다.

 진보하지 않은 남의 일 같다고 생각한다우리들은, 3년 전부터 아무것도 성장하지 않았겠지무심코암담한 기분이 되어 버린다.

 거기에 두 번째나 되면싫어도 안다아마 나는싫은 여자겠지사교성이 나쁘고붙임성도 없는어딘가 주위를 업신여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의이번 건도반 이상은 내가 뿌린 씨앗이라고 해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나는어째서 싫어했던 걸까.

 보기에만 친하게 지내는 것에 대한 무력함을 알고 있으니까.

 거기에 휩쓸려서 진짜 중요한 것을 알아 버렸으니까.

 

 

「코마치씨젤라또 먹도록 해요··· 흘러버려요」

 

「그렇지만···

 

「코마치씨에게 말한 것만으로도제법 편해졌습니다감사합니다」

 

 이것은 사실이다이렇게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선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누구에게도 상담할 수 없었던 초등학생의 때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분명하다처음에는 이야기할 생각이 없었지만.

 

「이쪽이야 말로 고마워그러니까이런 이야기는 꺼내기 어렵고조금은 신경이 쓰여서말해줘서 기뻤어」

 

 코마치씨는그것이 본심이라고 알아 주었던 것인지조금은 안심했다 같은 표정을 띄운다.

 

 하지만신경이 쓰였다는 것은 무슨 일일까코마치씨 앞에서나는 그런 기색을 보인 것일까조금 전도 내가 고민한 것을 말하도록어딘지 모르게 유도하고 있었다라던가.

 

「그래그래서 루미 짱할 이야기가 있는데」

 

 나의 생각을 소거하듯이코마치씨가 바싹 다가와서 얘기해 온다아무래도평소의 코마치로 돌아온 것 같다.

 

「에,  그럼··· 무슨 일인가요?

 

「오빠에게서 들었어―. 소부고여유잖아!

 

「에그런 식으로 말했습니까선생님이」

 

 그것은 의외였다희망은 갖게 하지 않아라고 말했던 거 같은데.

 

「칭찬이야나하고는 엄청난 차이인걸·· ·그래서 말이지잠깐,  리프레쉬를 하면 어떨까 생각해」

 

「리프레쉬··· 입니까」

 

 앞으로 반년 조금이면고교 수험이다확실히 가을에서 겨울까지는 공부만 해야 하니그런 것이라면 지금일까.

 

「그래 그래오빠 잡아두었으니까 괜찮아그리고 몇 명에게 말해서외출하자 라는 이야기오빠 면허 땄으니까차로 나갈 수 있어!

 

「아아그러고 보니 그런 것을···

 

 확실히코마치씨가 졸랐어 땄다고 말했었지··· 선생님은 여동생에게는 철저히 무르다.

 

「그래서어떨까?

 

「저는예정이 있다면 가고 싶지만··· 덧붙여서어디에 가는지 라던가벌써 정해진 겁니까?

 

「그것은 아직 생각 중어딘가 가고 싶은 곳있는 걸까나」

 

 나는조금 생각하고,

 

「···그럼한 군데 후보지로 생각해 고려해 주실 수 있습니까?

 

 하나의 후보지를 언급한다.

 

 

 

차에 내린 순간숲의 느낌이 오감을 통해 밀려 온다.

 어딘가 습기 차있는파랑투성이 초목과 흙이 섞인 냄새.

 올려보면 반짝반짝무수한 나뭇잎 틈새로부터 흘러 넘치는 태양의 빛.

 산들산들하고 속삭이는 것 같은 나무들의 웅성거림과 멀리서 들리는 물소리.

 언젠가 맡아 본 적이 있는 냄새본 적이 있는 경치들은 적이 있던 소리.

 생각해 낼 때마다나의 가슴 한쪽이 조금 아팠다.

 씁쓸한 기억과 많은 후회는 지금도 가시나무와 같이 나의 마음을 조이고 있다.

 그런데도나는 생각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

 이 장소가그와의 처음 추억이기 때문에.

 그 알기 힘든 상냥함에 접한여름의 추억이기 때문에.

 시간이 흘렀고떠오르는 아픔에도나는 이제 충분히 둔하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슬슬 그와 과거에 있었던 이야기를 시작해요.

 

     ×     ×     ×     ×     ×

 

 시내로부터 차로 3시간정도 거리에그 휴양지가 있다현 경계를 2개 넘은 곳에 있는시민이 이용 가능한 숙박시설이다.

 히키가야 선생님이 말하기를,

 

「관동 평야에 포함되어 있고 도쿄만에 접한 치바에 부족한 것은산이다하지만 치바는그것을 다른 현의 영토에 뚝 떨어진 영토로 함으로서완전한 존재로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정말로 과언이라고 생각했지만단지그 덕분에 선생님은 치바를 나올 생각이 전혀 없다는것이 확실하다.

 이 휴향 시설은 시내의 초등학생중학생도 자주 사용해서캠프 파이어용의 설비 등도 구비하고 있다.

 치바인인 이상선생님이나 코마치씨도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의 때에 반드시 왔을 것이고··· 물론나도 여기에 왔었다.

 초등학교 6학년 임간 학교.

 내가 잊고 싶다고 생각하는최악의 기억이 있는 장소.

 내가 잊고 싶지 않았으면 하는선생님과 만난 추억의 장소.

 아직나는 그 때를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내가 그 때어떻게 바뀌어 버렸는지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지조차잘 모른다단지무엇인가 바뀌어 버렸다는 확신만을 가지면서.

 그 밤에 대해서그에 대한 것을알 수 있으면그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모른다.

 그것을 안 다음··· 나는 그에게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나는 여기로 오고 싶다고코마치씨에게 부탁했던 것이다.

 나의 부탁을 들은 코마치씨는,

 

「그런가··· 응알았어나에게 맡겨!

 

 아무것도 묻지 않고평소와 같이받아 주었다.

 단지그 후,

 

「아일단 캠프장은 확보했는데―, 나무 오두막집밖에 확보 할 수 없었어인원수적으로는 충분한데··· 어떻게 할까?

 

 아니어떻게 할까라고 해도.

 

그런 연유로 오빠오빠는 차 안에서 자 주세요

 

 도착하자마자코마치씨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는 미소로 자신의 오빠에게그렇게 말했다.

 

「아니··· 뭐별로 상관없겠지만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고··· 단지」

 

「아다행이다루미짱이것으로 안심하고 잘 수 있어!

 

「하아···

 

「어이 코마치나의 불평을 끝까지 들어라단지···

 

「아여기서 코마치의 추억 이야기 하나오빠 초등학생 무렵무서운 영화를 본 후내 방에 와 함께 자 준다든가 말하지 않았어? 무서워하고 있던 것은 자기인데

 

「그러니까 들으라고 했잖아라고 할까 왜 당돌하게 부끄러운 이야기를 해버리는 거냐.  초등학생 시절이라니 시효 지났겠지 그것·· ·이 아니고」

 

「이야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오빠 제법 귀여웠다

 

「···저기코마치씨선생님이 무엇인가 말하고 싶은 것 같지만···

 

「괜찮아 괜찮아대체로 무슨 말하고 싶은지 예상되고」

 

「하하아···

 

 코마치씨의 무시를 계속 참을 수 없었는지선생님은 반쯤 포기한 채로 단언했다.

 

「들어주세요 코마치씨! 내가 차 안에서 자는 이유는 알겠어이지만··· 왜 이런 놈과 함께 잠을 자지 않으면 안 되는 건데···

 

 선생님이 그렇게 말하고 가리킨 손가락 그 앞에는,

 

「왠지죄송합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형님」

 

  쓴 웃음을 짓고 있는카와사키씨가 있었다.

 카와사키 타이시씨코마치씨와 같은 소부고등학생으로중학교 때 부터 소꿉친구라고 한다캠프에는 남자 일꾼도 필요하고여자아이뿐이라면 오빠 불쌍하니까―, 라고 하는 코마치씨의 배려의 결과이번 캠프에 데려 올 수 있던 것 같다.

 나는 카와사키씨를 만나는 것이 처음이었지만카와사키씨는 가는 도중에도 나에게 부담 없이 말을 건네 주었다.  느낌이 좋은 사람 같았다제법 멋있기도··· 단지내가 서투른 타입이었다.

 혹시코마치씨와 사귀고 있는 것인가라고도 생각했지만만약 그랬다고 하면오체만족으로 여기까지 함께 올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타이시··· 너에게 형님이라고 불릴 이유는 없다고 했을 것이다···

 

「아죄송합니다···

 

 왜냐하면코마치씨에게는 이 오빠가 있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이런 반응을 하는 선생님도,  꽤 드문데.

 

「그렇지만오빠도 나쁘다고? 누군가 데리고 가도 괜찮아 라고 말해도토츠카씨밖에 남자 친구가 없다고 말하고 말이지토츠카씨가 사정이 안 좋다는 단계에서이제 아무도 권할 수 없잖아」

 

「토츠카··· 이런 때에 한해서···

 

 토츠카씨는선생님의 고교시절부터 친구인 듯 하다이번에는 용무가 있어 참가할 수 없었던 것 같지만이따금 공부 중 말하다가 등장하고 있었다천사 같은 사람이라고··· 남성에게 천사라니,  그다지 잘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중2씨는? 용무 있었어?

 

「누구 좋다고 자이모쿠자를···

 

「이겠지? 그러니까 코마치 친구 리스트에서오빠가 아는 사람 데려 왔다고 하는 것으로」

 

「그런데 코마치그 리스트 나에게도 넘겨라남자의 이름만위로부터 순서에서 말소해 줄 테니까」

 

 변함없는 여동생 사랑이었다이 나이가 되어간신히 알게 되었지만아무래도 선생님의 여동생 애정은조금 정도가 지나치고 있는 것 같다코마치씨도 그렇지만··· 역시 오빠와 팔짱을 끼고 데이트를 한다는 것은일반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적당히 해주었으면 하는데--- 히키가야군」

 

 선생님에게 누군가 말했다.

 켁좋지 않아라고 하는 마음의 소리를그대로 표정에 나타낸 것 같은 얼굴을 선생님은 띄웠다.

 나도그 목소리가 나온 쪽을 향한다코마치씨나 카와사키씨도다.

 그것은 그럴 것이다.

 그 소리는시원스럽게 울려서나무들의 웅성거림에도 잘 들리는그런 소리였기 때문에.

 

「코마치씨도카와사키군도 곤란해 하고 있잖아제일 연상자인데 나이 값도 못하게 연하에게 그런 식이라니··· 이 캠프장에들개는 없었을 것이지만?

 

「···가능하다면 이리가 좋겠지.  나는 독불 장군이니까」

 

「일본에서 이리는 벌써 멸종했어역시 개구나싸움에 진 개가 울부짖는다라는 것인가.··· 제자가 보는 앞에서보기 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야?

 

「···」

 

 선생님은살짝 나를 본다그리고 나서 한숨을 쉬고,

 

「네 네알았어요··· 여기는 어른답게내가 물러날게요유키노시타」

 

 그렇게유키노시타 유키노씨에게 대답한다.

 

「아라이해력이 높아진 거라감탄 했어··· 덧붙여서네는 한 번 만이야」

 

「너는 변하지도 않는구나··· 네 네알겠습니다」

 

「···아까 한 말 철회당신도 전혀 성장하지 않았구나」

 

 그래서이것으로다섯 명.

 우리들다섯 명은 캠프에 왔다.

 

 나도 일단유키노시타씨와 안면이 있다.

 임간 학교 때히키가야 선생님과 함께 자원봉사로 참가하고 있던 분이다··· 선생님과 같이아이에 대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인데 왜라고 생각하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당시에도 무섭게 아름다운 사람이었다요염함이 있는 흑발에길게 째진 눈동자도기와 같이 한 점의 티도 없는 하얀 피부단지그 눈동자는 너무나도 냉철하고냉엄해서,  초등학생이 따를 이유 같은 건 하나도 없었던 것이 확실했지만나도 말을 건넬 때조금 무서웠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혼난 기억조차 있다선생님은··· 그렇지도 않았지만.

 유키노시타씨는선생님과 고교시절 같은 동아리에 있었다고 한다그 때의 자원봉사도 그 일환이었던 것 같다아직도 선생님의 동아리의 취지를 모르지만자원봉사에 참가하는 동아리라고 해야 할지그러고 보니 전에 코마치씨도 그런 것을 말한 것 같고엄마와의 잡담 때라던가.

 이번 캠프에서 선생님은 유키노시타씨와 오랜만에 얼굴을 맞댄 것 같다역 앞에서 집합했을 때도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여어오래간만이다」

 

 

유키노시타씨는말을 건 선생님과옆에 있던 나에게로 눈을 돌린다.

 

「어머나··· 어느 분이셨는지..

 

「너라면 기억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이 녀석은 츠루미」

 

「츠루미 루미씨이군요기억하고 있어요그게 아니라당신이 누구인지 묻고 있는 거에요」

 

「어차피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미안하구만 존재감 없어서」

 

 그 이야기를 듣고반드시 두 명은 거리낌 없는 사이구나라고 솔직하게 생각했다긴 시간 동안 추억을 공유한 사람들만이 가능한 분위기라고 하는 것일까그런 것을 느낀다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도 비집고 들어갈 수 없을 것 같다그들만의 공간이 있어서 질투를 느끼는 여지조차 없을 만큼.

 차 안에서 듣자 하면유키노시타씨도 이번 리프레쉬를 목적으로코마치씨의 권유에 응했다고 한다선생님과 같은 2학년이지만벌써 대학에서도 바쁜 것 같다토론회나 연구회를 이리저리 오가고 있다는 것선생님은 대학생만큼 한가한 사람도 없다라고 말하고 있었지만반드시 그렇지는 않는 것 같다.

 

「츠루미 루미씨」

 

 유키노시타씨는내 쪽을 향해--- 약간은미소 지었다.

 

「코마치씨에게서 듣고 있어요생각보다 잘 지내는 것 같네요짧은 시간이지만잘 부탁합니다」

 

나도당황하면서 인사를 돌려준다.

 

「그렇다고는 해도이 남자가 가정교사를··· 상상도 하고 있지 않았어요」

 

 얼굴에 얇은 미소를 남긴 채로속삭이듯이 그렇게 말했다.

 아마그것을 들을 수 있던 것은나 뿐이다.

 그 표정을 볼 수가 있었던 것도.

 

     ×     ×     ×     ×     ×

 

「그럼이제부터 자유 행동이라고 하는 것으로」

 

 코마치씨가 그렇게 선언하고 나서선생님과 유키노시타씨의 행동은 빨랐다.

 

 선생님은 오두막집 앞의 목제 의자에 앉았고 유키노시타씨도 오두막집에 틀어 박혀 책을 읽기 시작했던 것이다두 사람 모두무엇을 위해 캠프에 왔던 걸까···.

 

「환경을 바꾸는 것이 중요해」

 

「나운전과 짐 운반으로 지쳤으니까」

 

 그 모습을코마치씨와 카와사키씨가 보고 난 후,

 

「그러면그럼 우리들은 조금 산책하러 갔다 올까나」

 

「그그렇구나츠루미씨도 올래?

 

「에!. 방해가 아니라면···

 

「물론이야! 움직이기 쉬운 복장으로 집합이네!

 

 갈아 입기 위해 오두막집으로 들어가면거기에는 벌써 책의 세계에 몰두하고 있는 유키노시타씨가 있었다방안이 어두워서인지캠프 용구 중 랜턴을 꺼내 와책상 위에 두고 두꺼운 책을 읽고 있었다때때로가지고 있던 노트에 재빠르게 메모를 하기도 했다.

 

「······」

 

 도저히 말을 건넬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나는 가능한 한 소리를 내지 않으면서그 자리를 뒤로 했다.

 

 다시 밖에 나오면선생님이 나에게 손짓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무슨 일인가요?

 

 선생님은 주위에 들리지 않도록소근소근 나에게 말을 건넨다.

 

「부탁이 있다타이시 녀석이코마치에게 이상한 것 하지 않는지 감시해 주지 않겠어?

 

「에··· 스스로 하셔도」

 

「내가 찰싹 붙어 있는 것도 좀 그렇겠지··· 별로함께 있어 주는 것만으로 좋다그것만으로충분히 억제력이 있을 테니까」

 

「억제력이라니··· 뭐보고뿐이라면」

 

 선생님의 코마치씨를 향한 애정에나를 말려들게 하지 말아 주었으면 했다.

 

「루미짱슬슬 가자

 

 오두막집 앞의 도로에서코마치씨가 외친다코마치씨 옆에는 카와사키상도 있다코마치씨와 카와사키씨··· 아무것도 없다고는 생각하는데.

 

「아차갑고 기분이 좋네루미짱도」

 

「정말이군요예뻐요」

 

 그러고 보니선생님도 이전 여기에서 얼굴을 씻고 있었던 기억이 있다어째선지 일심 불란으로그 정도로이 물도 깨끗할 것이다.

 우리들 세 명은 삼림욕을 즐긴 후가까이 있는 시냇물 근처까지 와 있었다바위에 앉아이따금 다리를 담가 본다.

 물의 소리는 경쾌해서듣기에 기분 좋다얕은 강이라서 랄까강바닥까지 보인다바위의 그림자를작은 물고기가 거스르지 않게 계속 헤엄치고 있다.

 

「사실은수영복도 가져 오고 싶었지만―. 오빠에게 제지 당해 버려서」

 

「그것은··· 유감이네요」

 

 아마카와사키씨가 있기 때문이겠지만···.

 

「츠루미씨는다른 가고 싶은 곳이라든지 있어?

 

「아니요··· 좀 더여기에」

 원래별로 밖에 나가는 것도 좋아하지도 않고나왔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면 한 곳에서 빈둥거리고 있는 편이 더 낫다강의 흐름을 보고 있는 것 만으로아마 저녁까지 보낼 수 있을 자신이 있다.

 아마 선생님도그대로 두는 한그 상태로 책을 계속 읽고 있는 것일까.

 

「···선생님에게는 미안한 걸 한 게 아닐지그다지즐겁게 보이지 않아서

 

「괜찮아오빠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밖에 나오지 않으니까」

 

 그것은 확실히한 번은 휴일에는 무엇을 하는지 질문했던 적이 있지만오후까지 자고일어나서게임해··· 너무나도 쉽게 짐작되었다.

 

「그렇지만오빠는 그렇다 치고유키노씨가 와 준다는 것은 의외였던

 

「아아확실히나도 그 사람이런 아웃도어인 기획에는 흥미 없다고 생각했어」

 

 오두막집의 구석에서낮부터 랜턴을 꺼내고책을 탐독하고 있던 유키노시타씨를 생각해 낸다확실히환경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지만하고 있는 것은 실내파의 그것뿐이다.

 

「흥미라··· 뭐유키노씨 캠프에는 흥미 없겠지만오히려 흥미가 있는 것은···

 

?

 

 거기서 살짝코마치씨는 내 쪽을 보는··· 흥미라니나에게?

 

그렇게 긴장할 것 없어 루미짱! 이번에는 루미짱이 제안한 기획 이니까나는 루미짱의 아군이니까!

 

「하아 ···감사합니다」

 

무슨 아군인지는 잘 모르지만 ,  윙크와 썸즈업을 하고 있는 코마치씨에게우선 대답한다.

 

「그렇지만 유키노시타씨와 츠루미씨약간 닮았지굉장히 아름답고성적도 괜찮을까? 조금 전 줄섰을 때 보면자매같았어」

 

「에···」

 

「타이시군그것은 나는 어떻게 노력해도 유키노씨나 루미짱같은 아름다움이나 영리함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일까?

 

「아아니 ,  그러한 것은 아닌데···

 

 코마치씨와 카와사키씨의 이야기를 들은 채 만 채 하면서나는 조금 전의 말을 되새기고 있었다.

 유키노시타씨와내가비슷하다.

 그것은어떨까비슷한 것이라고 하면 머리 모양 정도로그 밖에 짐작이 가는 것은 특별히 없다아마 카와사키씨도 깊게 생각하고 말한 것은 아니겠지만.

 나에게는저런 날카로운 눈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도 없고고독한 것을 고고한 것으로까지 승화할 수 없을 것이다그 사람은그것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해치우고 있다다시 생각해 보면그 때부터그 자세는 변함없다.

 그 사람은진짜다.

 단지 고독할 뿐인나라도 그 정도는 안다.

 거기에어느 쪽일까 하면비슷한 것은 그 두 명이다.

 선생님과유키노시타씨.

 물론선생님이 어째서 저런 비뚤어진 성격을 형성 하게 되었는지그것은 코마치씨나 본인으로부터 일부를 듣고 있었으므로 모르는 것은 아니다거기에 아마유키노시타씨는 선생님과는 완전히 다른 경위로그런고고한 사람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선생님과 유키노시타씨는어딘가 비슷하다.

 비뚤어진 거울에 비친 모습과 같이전혀 비슷하지 않지만하지만 틀림없이 어딘가가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그것이 무엇인지나는 모르겠지만.

 

「···저기루미짱」

 

「······아네」

 

「괜찮아? 기분이라든지 나쁘지 않아?

 

 코마치씨가걱정하는 듯한 얼굴로 본다아무래도잠깐 동안 깊이 생각하고 있던 것 같다.

 

「아니요··· 전혀강을 멍하니 쳐다본 것뿐이에요」

 

「아그거 알 거 같아질리지 않지이런 경치이고그렇지만 좋다면 츠루미씨,  좀 더 걷지 않을래?

 

「그래 맞아조금만 더 걸어 배를 비우지 않으면―. 오늘의 저녁밥은바베큐· 코마치 스페셜이야!

 

「뭐가 코마치 스페셜이야···

 

 쓴 웃음 짓는 카와사키씨의 중얼거림을 들으면서나는 일어선다.

 강에서 멀어지면서한 번 되돌아 본다.

 그 때도나는 이렇게 강 근처에 잠시 멈춰서고 있었다.

 강 옆에서고교생인 선생님과 유키노시타씨가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이일순간 떠오른다.

 나는 그것을가만히 보고 있었다그 때도그리고 지금도.

 

 저녁식사 바베큐가 끝난 뒤에도숯은 계속 불타고 있다.

 캠프 파이어와 같은 요란함은 없지만불을 머금고조용히땅거미에 붉게 빛나는 숯도 또한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후아아그럼 오빠 , 나머지 부탁해도 괜찮아?

 

 하품을 하면서 코마치씨가 선생님에게 묻는다.

 

「너··· 정말로 이 시간부터 자는 거야? 부탁이니까 아침 4시부터 떠들거나 하지 마라-

 

「···그 정도 알고 있다고」

 

「그렇다면 괜찮지만그럼 불은 처리할 테니까잘자코마치」

 

「잘자―···」

 

 코마치씨는눈을 비비면서 샌들을 질질거리면서 걸어갔다.

 

「형님··· 저도 슬슬 실례하겠습니다」

 

「어어마음대로 자라오히려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상냥한 미소로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건지 이 남자는···

 

 바비큐 분위기를 먼저 올려 준 두 사람은그 탓으로 지쳤는지빨리 지친 것 같다코마치씨는 오두막집에카와사키씨는 선생님의 차 안으로 들어간다선생님의 차는집에서 빌린 차답게 그 나름대로 넓다 ···고는 해도 자는 것은 거북할 것 같지만.

 그리고이렇게 해서 이 장소에는 우리들 세 명만이 남겨진 것이지만.

 

「·········」

「·········」

「·········」

 

 아무도말하지 않는다.

 확실히조금 전부터 그만큼 말하지 않았던 우리들이다분위기를 업 시켜주는 사람이 없으니,  더욱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때때로 숯이 튀는 소리가 난다.

 

「···너잠 안 자도 되는 거냐?

 

 선생님이숯을 만지면서 말한다.

 

「좀 더있을 생각인데··· 선생님은?

 

「낮에 책 읽고 있다가 조금 졸아 버려서··· 졸리지 않아」

 

 거기에벌레에도 물렸고라고 얼굴을 찡그린다.

 

「그러니까 벌레는 싫다」

「······」

 

 어쩌면선생님은 캠프를 예상 이상으로 싫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그것이 벌레의 탓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의 발언에하고 유키노시타씨가 짧게 웃는다.

 

「아라모처럼의 친구분을 그렇게 싫어한다니당신에게 친구를 선택할 정도의 여유가 있을까?

 

「선택할 권리 정도는 있겠지없어도어떻게든 해 나갈 수 있는 것이고··· 라고 할까벌레를 내츄럴하게 친구로서 권하는 거 그만두지 않을 거냐? 너조차 싫겠지 그런 것」

 

「에 그렇구나··· 그러니까 나도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나를 벌레와 동급으로 취급하지 말라고···

 

 선생님의 항의를 뒷전으로유키노시타씨는 소리도 없이 일어선다.

 

「그럼나도 슬슬 실례할까··· 내일 아침빨리 일어나좀 더 논지를 채워 두고 싶으니까」

 

「에뭐야 넌··· 이런 곳까지 와서 리포트라도 쓰는 거냐?

 

「에그래좋은 자극이 되었어몇 개인가 아이디어도 떠올랐고」

 

유키노시타씨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한다.

 

「정말로 넌 변함이 없구나」

 

「당신도 벌레 보다는슬슬 나 같은 인간을 본받은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럼안녕히」

 

「그러니까 벌레와 동급으로··· 하아,  잘자」

 

 유키노시타씨가 오두막집에 들어가는 것을 곁눈질로 지켜본 후선생님은 부젓가락을 꺼내면서 중얼거린다.

 

「이상한 녀석이지유키노시타」

 

「선생님이 말할 수 있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아름다운 사람이군요」

 

「뭐 외관만은 말이지내용은 저런 유감스런 느낌이지만··· 부탁이니까유키노시타 같이 되지 말아줘··· 학생에게서 폭언이 나온역시나 선생님 울어버리니까」

 

「그렇지만··· 선생님과 유키노시타씨굉장히 사이가 좋다」

 

「···아니그렇게 보인다고 하면너에게 안과를 추천해 두겠어시험 전에 가는 것이 좋아미스의 원인이다··· 조금 전에도 들었잖아친구 아니라고」

「그럼무엇인데?

 

「아―그렇구나··· 아는 사람이라던가?

 

 아는 사람··· 단순히 아는 사람으로는보이는 않지만.

 선생님은 부젓가락으로숯의 배치를 조금씩 바꾼다움직일 때마다불똥이 춤추어곧바로 어둠으로 묻히고.

 저녁까지 개어 있던 하늘은 흐려졌고조명은테이블 위에 둔 랜턴과 숯이 발하는 빛뿐이다선생님의 얼굴이붉고어둡게 비추어지고 있다.

 

「···조금은기분 전환이 되었는지?

 

「에?

 

「아니··· 뭐랄까너도큰일이라고 생각해서」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선생님에게 나는 순간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선생님··· 설마라고는 생각하지만걱정해 주는 거야?

 

「그거야 조금은··· 코마치에게서들었으니까」

 

「코마치씨로부터···?

 

 그것은 조금위화감이 있었다.

 코마치씨와 이야기하고 있었던 때에도그런 식으로 느끼지 않았던가.

 ―――조금 신경이 쓰였기 때문에들을 수 있어 기뻤어요.

 그래코마치씨는 어떻게 내 상황을 눈치챘던 것일까.

 과연 코마치씨라도나의 모습을 일일이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다고는 생각하기 힘들다누군가가내 가까이 있는 누군가가그것을 전하지 않는 한은.

 

「·········」

 

「아아알려지고 싶지 않았던 건가? ···그렇다면 잊어미안한 짓을 했구나」

 

 내가 입을 다물었던 것이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선생님이 얘기한다.

 

「그렇지는 않지만저기선생님」

 

「응?

 

 무엇이라도 말해야 한다고무엇이라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렇지만모른다.

 그렇지만 이 화제가 끝나기 전에끝나기 전이기 때문에 더욱 물어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도모르는 채로나는이렇게 물었다.

 

「선생님은--- 내가 싫다고 해도또 도와 줄래?

 

 그 때선생님과 주고 받은 마지막 이야기.

 

비참한 것은 싫은가 』

 

······응 』

 

 비참한 건싫고그리고괴로워서그렇게 그에게 질문 받은 것만으로나는 울어 버릴 것 같았다.

 그의 눈은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전혀 읽어낼 수 없다단지그 눈 안쪽에서무엇인가 결심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그는 일어서면서 말했다.

 

······담력시험 ,  즐거웠으면 좋겠네 』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었잖아」

 

 선생님은조금 곤란한 것처럼기가 막힌 것처럼 한숨을 쉬면서 말한다.

 그렇지만 선생님도이 화제가 나오지 않을 리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선생님하고는 상관없이말을 계속한다.

 

「나 그 때괴롭지 않다고 했었지만하지만역시 괴로웠다비참하고비참하고 싫어서··· 그리고괴로워서」

 

 그순진무구하면서도유치하면서도가차 없이 잔혹한 세계가.

 

「그것이 그날 밤부서져서.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캠프 파이어 후일순간만교착한 시선.

 

「그렇지만그래서 나는조금은 구해졌기 때문에」

 

 아무도 행복하게 될 수 없는 결말마이너스가 제로로 돌아왔을 뿐이라고 해도.

 

「나는고맙다고말하고 싶어」

 

 닿지 않는 감사보내야 할 상대는잘못되지 않을 것이다.

 이 후는받아 줄 뿐인그 말을.

 

선생님은 ,

 

「···그만둬 줄래」

 

 그렇게거절했다.

 

「선생님」

 

 또 숯이 튀고 그리고조금 어두워진다.

 숯이 모두 불타고 있는 것 같다.  조명이 한 개씩 떨어져 가는 듯한.

 선생님의 표정도모르게 되었다.

 

「원래나는 그런 것 모르고--- 만약너가 말하는 대로라고 해도다」

 

 선생님의 소리는평상시와 변함없는 것 같다고 생각되었다.

 

「그것은 착각이다나는너에게 감사 받을 일은한 적 없다」

 

 그리고한번 더다짐하듯이.

 

「나는 너를 구한 생각은 없고--- 그러니까 앞으로도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 불타려 하고 있는 숯을선생님은 부젓가락으로 휘젓는다.

 그것은 불똥을 가라앉힌 후하얀 연기와 뒤섞여 버렸다.

 

 오두막집에 돌아와코마치씨가 깔아 준 것 같은 이불에눕는다.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는다단지의문만이 밀어닥친다.

 선생님 에 대한 것을또 모르게 되었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자주 빈정거리고하지만 상냥하고여동생을 정말 좋아하고,  게임이라던가 만화를 좋아하고조금 외로움을 잘 타고치바를 사랑하고국어에 자신 있고수학에 약하고.

 그것이선생님이다그것이내가 알고 있는 히키가야 하치만이라는 사람이다.

 그렇지만선생님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나는 모른다.

 왜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인지애초에 그가 말한 대로,  전해야 할 상대가 정말로 잘못되어서? ···아니그렇지 않을 것이다그가 한 것은 부정이라기보다거절이다그것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거절하고 있다그렇게 보였다.

 ―――그것은 착각이다.

 무엇이 착각인 것일까선생님이 해주었다면그것은 내가 감사 해야 할 것이 아닌 것일까.

 거기에,

 ――― 앞으로도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럴 리가 없다실제로 나는이렇게 해서 구해지고 있다이런 곳까지 일부러데리고 와 주었다.

 내 상태를 눈치챌 수 있던 것은선생님밖에 없으니까.

 선생님이 아니면코마치씨에게 그것을 전하는 것도 할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실제로 나는 그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그런데도왜 그렇게 말하는 것일까.

 모른다모른다그것만이 머리 속에서 되새겨진다.

 그 때,

 끼익끼익마루를 밟는 소리가 난다마루에 있는 무엇을 들어 올리는 것 같은 소리그리고,  끼익끼익하고 다시 걷기 시작하는 소리출구로 향하고 있다.

 끼익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린다바람이 희미하게 흘러 들어 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문이 닫힌다바람의 흐름도 딱 그쳤다.

 나는얇게 눈을 연다.

 눈앞의 코마치씨는방금전 변함없이 숙면하고 있는 것 같다.

 라고 하면.

 나도소리를 내지 않고일어선다.

 내가 가져 온 것이 분명한 랜턴이 없어져 있다조금 전의 소리는아마 그것을 들어 올린 소리다.

 가능한 한 소리를 죽여문에 가까워졌다.

 천천히,  미닫이문을 잡고회전시킨다.

 그대로 문을 밀자밤의 차가운 바람이 뺨을 어루만졌다.

 거기에는,

 

「아라··· 조금 전 바로 잔 직후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잘 수 없던 걸까나 ..

 

 어느새 개어 있던 것일까.

 구름이 걷어지고달이 보인다.

 선명하고 선명한 둥근 달은밤을 희미하고그리고 밝게 비추고 있었다.

 평등하게공평하게계속 차갑게 비추고 있다.

 그 달 아래에서그녀는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녀의 흑발이달빛을 받으면서 바람으로 나부낀다.


「잘 수 없다면잠깐 이야기 할까? 차 정도는 타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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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현재 루미팬픽은 여기까지 뿐입니다. 작가분이 여기까지만 수록했습니다.

오레가이루 팬픽/기타 2013. 10. 23. 21:49 by 레미0아이시스

 

2년째그녀는 그를 쫓기 시작한다.

 

20XX/3/8 1908

To:히키가야 하치만

Title:졸업 축하합니다.

Message:

 오래간만입니다츠루미 루미입니다.

 코마치씨에게서 들었습니다만오늘이 졸업식이었군요축하합니다.

 대학에 가서도 힘내 주세요.

 

20XX/3/9 00:02

From:히키가야 하치만

Title:Re:졸업 축하합니다.

Message:

 어.

 > 오래간만입니다츠루미 루미입니다.

 코마치씨에게서 들었습니다만오늘이 졸업식이었군요축하합니다.

 대학에 가서도 힘내 주세요.

.

 

「하아 ······

 나는 메일 화면을 닫고 한숨 쉬었다.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너무나도 무정하다.

 

     ×     ×     ×     ×     ×

 

「그냥―오빠 메일 익숙하지 않은 것뿐이니까그렇게 화내지 말고용서해 줘」

「···그다지화난 것이 아니라」

 초여름의 따사로운 햇볕과 조금 강하게 부는 바람을 느낀다슬슬긴 소매로 있는 것이 괴로운 계절이 되었다그다지소매가 짧은 옷을 좋아하지 않지만.

「오빠에 대한 건 어찌되든 좋으니까먹자구이번 달에 뷔페끝나버리니까」

 코마치씨는포크를 손에 들고 방긋하고 웃는다.

 나는 코마치씨와역 근처에 최근 오픈한 카페 테라스에 와 있다.

 테이블에는희미하게 향기 나는 홍차와 이 카페 추천인 스콘이 놓여 있다그 외여러 가지 색의 잼이나벌꿀이 들어간 작은 항아리.

「어쩐지 미안해요코마치씨바쁜데」

「괜찮아 괜찮아내가 좋아해서 권유한 거니까뭐랄까 신선한 걸―, 귀여운 여동생이 생긴 것 같아······, 여동생으로 괜찮을까어떨까나연하라도 새언니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도중부터 머리를 갸웃거리면서 자신의 세계로 빠져 버린 코마치씨는이윽고상관없잖아라며 혼자서 납득하고 다시 스콘을 먹기 시작했다.

 

 지난 여름그와 코마치씨와 재회한 뒤코마치씨와는 종종 만나고 있다코마치씨에게 이끌려 온 그와는한 번은 만났지만아니나 다를까저번 같이 관심 없다는 느낌으로그다지 이야기에 끼지 않았다.

 코마치씨의 권유는처음에는 이른바 빈말일 거라 생각하고 있었지만아무래도 그렇지 않는 것 같고코마치씨는 나를 여러 군데에 데려가 주었다오늘같이 세련된 카페나귀여운 물건이 진열된 잡화점함께 노래방에 간 적도 있다.

 나 같은 중학생과 놀러 가도 재미 없을 텐데라고 언제나 생각했지만그럴 때마다코마치 씨는 그렇지 않아요 라고 하는 것 같은 미소로 대답한다.

「거기에 뭐이것은 선행 투자 같은 것이니까」

 이따금잘 모르는 말도 하지만.

 

 코마치씨는여러 가지를 알고 있다.

 맛있는 과자가 있는 가게도 알고 있고내가 모르는 잡화점도 알고 있고내가 모르는 노래도 알고 있다.

 거기에세계와 교제하는 방법도.

 아이의 세계는 매우 좁다좁지만그것은 너무나도 절대적이다어른은 모르는아이의 왕국의 룰은 체계적이지도 않고산만하지만무심코 그것을 어기면눈 깜짝할 사이에 배제 대상이 되어 버린다.

그것은 나도 알고 있다초등학생 때부터몸으로 알고 있다.

중학교도결국은 아이의 왕국의 영토다어중간하게 이성적이니보다 질이 나쁘다고 말해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루미짱은 실제로 겪었으니조금 신중하게 되어 버려도 어쩔 수 없겠지만그렇게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렇지만코마치씨는 그런 세계에서도자신을 굽히는 것도 아니고느긋하게살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말이지중학교 들어 간지 얼마 안되었을 때는조금 여러 가지 있었어······오빠의여동생이었으니까」

 특별히 괴로운 추억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즐거운 추억이라도 이야기하는 것 같이,  코마치씨는 말한다.

 그는 중학생 시절부터이미 내가 알고 있는 그와 같다는 느낌이라기 보다 그 이상이었고,  졸업까지도 실컷 저지르고 있던 것 같다.

「랄까 뭐중학생 시절 여러 가지 저지른 결과가정반대가 되어 아싸가 된 것이고교시절의 오빠이지만」

 그리고그런 오빠가 3학년일 때 들어온 여동생 코마치씨는처음에는 꽤 위축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왠지 모르게 안다학교라고 하는 폐쇄적인 환경에서정보의 순환은 놀라울 정도 빠르다터무니 없는 오빠가 교내에 있으면색안경으로 봐도 이상하지 않다좋은 오빠나 언니라면 그 남동생이나 여동생도 의역버전이라고 말하면 좋은 것인가.

「나는그러한 식으로 보여지는 것이 싫었어혹시 괴롭힘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무엇보다그렇게 되어 버려서오빠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고」

 그러니까그녀는 노력했다자신을자신으로서 평가 받도록.

  코마치씨가 이야기 해준 구체적인 시행착오를나 나름대로 정리하면 이런 느낌일까

 코마치식 중학교 항해술

우선은관찰하는 것명문화되어 있지 않은아이의 나라의 룰을 아는 것.

 결코아첨하지 않는 것친구를 갖고 싶어하는 사람일수록친구가 없다.

 아군을 만드는 것사일런트·매저리티를 아군으로 할 것.

 적을 멀리하는 것목소리 큰 소수파를굳이 기쁘게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

 「뭐 물론、당시에는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지만。지금 생각해 보니 잘도 했구나.

 그것은 천부적인 밸런스 감각과 천부적인 애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나 따위는도저히 흉내 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하지만내가 가장 크게 알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하면 오빠로부터인 거지」

 중학생 시절그에게서 배운 것.

 그는 지뢰란 지뢰는 몇 번이나 밟고아첨해서 빈축을 사고이미 무의식 레벨로 많은 것을 계속 적으로 돌려 왔다고 한다그것은고립하게 된다그렇게 되기 싫어도 된다.

 그런 그의 등뒤를 보면서그녀는 배웠던 것이라 한다.

 바보같은 룰에 따르는 것은 딱 질색이지만오빠의 방식도 옳은 건 아니었고.

「나는오빠 같은 사람이 아싸가 되는 것이야말로잘못되었다고 생각해오히려모두 오빠같이 되면 좋다고 생각한다」

평소와 같이 브라콘 같은 말을 하면서코마치씨는 매듭짓는다.

「분위기를 읽지 말고말하고 싶은 것을 말해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해그래서 잘 되지 않아도허용하는 세계가 좋다그렇지만그렇지가 않았다그렇지 않은 이상우리들은 제대로 마주보지 않으면 안 된다 」

 단순히 따르는 것도 아니고거부하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마주보라고 그녀는 말했다.

 

「코마치씨실은 나오늘 잠깐 상담할 게 있어」

「물론 좋아! 뭐야사랑 이야기? 나는 다섯 살 차이는 오차 이내라고 생각해!

 실로 텐션이 오른 채로 내 상담에 응해 준 코마치씨에게조금 주저하면서나는 말한다.

「아니요그게 아니라··· 진로에 대해서」

「진로?

 내 이야기가 진지한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고코마치씨는 앉은 자세를 바로잡는다.

「진로라상당히 급한 거 아닐까? 그렇지만 빠른 편이 좋지요그러한 것은나도 공부는 별로이니까―. 참고가 될지는 모르겠는데」

「에하지만 소부고이에요대단하지 않습니까」

「웅―학생회라던가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신은 좋았고나머지는오빠 덕분일까」

? 어떻게?

「아니뭐라고 할까오빠의 속성 과외가 결실을 보았다고나 할까수험 공부 마지막에는오빠에게 공부 봐 달라고 했는데제법 그것이 효과가 있던 것 같아」

 코마치씨는조금 수줍은 것처럼 이야기한다사실이 사람은 자신의 오빠 이야기를 할 때,  매우 즐거운 것 같다.

「오빠 이과 이외는 제법 성적 좋으니까여러 가지 문제라도 만들어 줘그게 또 이걸로 될까나 라는 느낌의 문제만 잔뜩이여서―, 제작자가 비뚤어졌다는 게 보인다고 할까」

 그렇지만 그것이꽤 실전에서 도움이 된 것 같다덧붙여서이과 문제는그의 부활 동료가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이쪽도 이쪽이라순진한 중학생을 괴롭히는 것 같은 문제집이었다라고 코마치씨는 투덜댔다.

「뭐이런 저런 이유로 어떻게든 시험을 통과한 거야나는그래그래서루미짱은어디에 가고 싶은 거야?

「아---

 조금은망설였지만그렇지만코마치씨에게는 확실하게 전하고 싶었다.

 

「저소부 고등학교에 가고 싶습니다」

 

 내가 동경하고 있는코마치씨가 있는 고등학교.

 그리고그의 모교이기도 한 그곳이나의 목표였다.

「에내 후배가 되어 줄래? 와아 그것 루미짱적으로 포인트 높아!

「아,

 텐션이 단번에 오른 것 같은 코마치씨가나의 손을 잡고 붕붕 흔든다조금 머리가 흔들흔들 거렸다.

「그런가 그런가―. 그것은 전면적으로 응원 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잠깐 기다려지금 생각할 테니까,―

 팔짱을 끼고즉시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은 코마치씨.

「아니요그런 코마치씨가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아! 좋아서 고민하는 거니까·· ·그렇구나이리해서 저리해서」

「아이리해서 저리해서···?

 도대체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왠지 불온한 느낌조차 들었다.

「···응생각났다」

 잠깐 고민한 후밝은 얼굴로 활짝 웃는 코마치씨.

 그리고나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루미짱가정교사 고용하지 않을래? 코마치가 강추하는절찬 구직중의 가정교사가 있는데 말이야」

 

 

 

 

그로부터 정확히, 1개월 후.

 나는 리빙에 있는 시계를, 20초 간격으로 보고 있다.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서 초조하다비교적 심장 고동은 평소보다 심해서가만히 있으면 두근두근 하는 소리가 들려 올 정도였다.

「슬슬이겠네선생님이 오는 거」

 내 기분을 아는 걸까 알지 못하는 걸까엄마가 말을 건넨다.

「자」

「아라뭐야긴장 하고 있는 거야? 너 너무 낯가리는구나그렇지만 괜찮아코마치씨의 오빠이니까걱정할 필요 없어요」

「···그럴지도」

 오히려알고 있는 사람이라긴장 하고 있지만.

 ―――애초에그 낙관적인 견해는 무엇일까.

 라고 해도 긴장해 버린다어울리지 않는 좌절을 품게 된다그것은 자주 나의 머리를 방문하고마음 속에 아련함을 남기고 어딘가로 사라진다.

 내가 낯을 가린다는 건 알고 있으면서코마치씨와 알게 된지 1개월 정도인데도 그렇게 신용할 수 있는 데다가그리고 보지도 않은 그에 대해 코마치씨의 오빠이니까라고 하는 이유로 걱정 필요 없다고 말하는그 둔한 판단력은 무엇인지.

 ―――친구는 생겼니? 루미

 왜 이 사람들은 이렇게나무신경하고 잔혹한 말을 하는 것일까?

 그 때현관에서 벨이 울렸다.

 심장이 날뛴다.

 엄마가슬리퍼를 탁탁 거리면서 현관으로 나간다.

 나도 거기에 이끌리듯이꾸물꾸물하고현관으로 걸어간다단번에 높아진고동을 억제하도록.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난다누군가가엄마를 향해 말을 건네고 있다.

「이번 루미씨의 가정교사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히키가야입니다」

 그만큼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닌데그 소리는 어째선지 그리웠다.

 

     ×     ×     ×     ×     ×

 

「그럼좋은 건 빨리라고 하니까즉시 행동 개시!

 코마치씨는나와 카페 테라스에서 만난 날부터곧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나를 집까지 배웅한다라고 했던 것이다.

「에그것은 폐를 끼치는 게」

「괜찮으니까거기에 있잖아언제나 근처까지 갔었으니까」

 뭐그것은 그렇지만.

 머리를 갸웃거리면서도 나는 코마치씨가 하라는 대로같이 가게 되었다물론 그 와중에도,  코마치씨의 학교 이야기나그가 들려준 매니악한 잡학 지식이라던가여러 가지를 들을 수 있어 즐거웠던 것이지만.

 현관에 도착한다결국마지막까지 바래다주었다···.

「저기여기면 괜찮으니까요감사합니다」

「응그럼 나는 슬슬 돌아 갈까그리고 루미짱가정교사에 대해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니까수험을 위해서 공부하고 싶다는 것엄마에게 살짝이라도 말해둬」

「에? 아 ,  ···

 우리들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전해졌을 것이다그 때현관문이 열린다.

「루미돌아왔니? ···아라그 분은?

「아히키가야 코마치라고 합니다」

 내가 소개하기도 전에코마치씨가 자기소개했다.

「코마치씨··· 아아루미가 이야기하던 코마치씨이군요루미와 사이 좋게 지낸다는··· 혹시 폐가 된 걸까요?

「아니요―전철 타면 금방이니까요그 김에 같이 걸은 것 뿐입니다」

「어머머그것은 미안해요」

「그런 게 아니랍니다그럼슬슬 실례할께요루미짱또 보자!

「아네」

 코마치씨는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나에게 손을 흔들며 떠나 간다. ··· 결국어째서 여기까지 따라 왔던 걸까비교적 시원스럽게 돌아가 버리고.

「저 아이가 너가 말하던 코마치씨이구나··· 밝고 좋은 사람이네루미제대로 고맙다고 말했어?

「···말했어,  물론」

 아아혹시엄마에게 눈도장을 찍고 싶었던 것일까.

 

 그 2주일 후다시 나는 코마치씨에게 이끌렸다.

「수험을 위해서 공부하고 싶다고말해두었어?

 코마치씨가 묻는다.

「에에전했다고 생각해요」

 코마치씨가 돌아간 후그녀에 대한 것 이런저런 것을 엄마에게 말했다초등학교 6학년때 임간 학교에서 알게 되었다 라던지어디 고등학교일까 라던지코마치씨에 대해서는 전부터 가끔 화제가 되었지만이 정도로 엄마가 흥미를 가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특히코마치씨가 소부 고교 학생이라고 한 것이엄마에게 포인트가 높았던 것 같고(약간 코마치씨 흉내를 내 봤다), 그러한 사람과 사이 좋게 되었다니 잘 되었다고 자기일 같이 기뻐했다그 소부 고등학교라고 하는 패키지로 신뢰 받고 있는 것 같아 나는 내심 복잡했지만덕분에 자신도 같은 고등학교에 가고 싶으니까 공부하고 싶다는 화제는 비교적 말하기 쉬웠던 것이다.

「응 응 좋은 결과그럼 오늘도 집까지 배웅할 테니까잘 부탁해」

 코마치씨는장난스럽게 wink 했다.

 

「아라오늘도 배웅해 준 거니? 정말 매 번미안하네요」

「아니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제가 좋아서 함께 돌아가고 있는 것뿐이니까요」

「그러고 보니들었어요 코마치씨소부 고교라고? 대단하네」

「아니요우연이에요제법 아슬아슬했어요···

 엄마의 무신경한 말에 대해코마치씨는 미소로 응한다나라면지긋지긋 해서 무시해 버릴 것 같지만.

 엄마와 코마치씨는당분간 잡담을 계속한다.

 ·········.

 ············.

 ···············라니이 잡담은 언제 끝날까.

 코마치씨의 고등학교 이야기부터고등학교 교사가 저지른 문제되는 행동 이야기에교육의 질의 이야기나문부 과학상의 뜬소문이라던가최근 정권 비판에왠지 아이돌 스캔들까지이 맥락 없음은엄마들 사이에서 자주 흔히 있는 잡담 스타일일까.

 그것을 미소로 받아 적당하게 맞장구 치거나 잔 지식을 말하면서 대응할 수 있는 코마치씨는 역시 대단했다단지후반은 역시나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는 게 보였지만.

「아아이야기가 길어졌네요그렇지만 오래간만이예요이렇게 여러 가지 이야기한 것은코마치씨 능숙하시네요.

「그것은···하하영광입니다」

 긴 이야기에 교제해 준 코마치씨를엄마는 꽤 마음에 든 것 같다.

「그래요 코마치씨다음에여기에 놀러 와주세요루미도기뻐할 거라 생각하고」

 그 때코마치씨가 한 손으로 작게 승리 포즈를 취한 것을나는 놓치지 않았다·· 아마피곤해서 본심을 감추지 못했던 것일 것이다···.

「괜찮겠습니까? 꼭 꼭초대 받고 싶습니다! 그 때는 또이야기 들려주세요!

 반 정도 질투가 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나의 기분 탓일까···.

 그러나 이렇게 해서코마치씨는 엄마에게 초대 받게 되는 사이에 도달한 것이었다.

 뭐라고 할까훌륭한 솜씨였다코마치씨가 가진 상냥함이라고 할까그런 것이 없으면 그렇게 까지 잘 될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그리고그러한 것을 누군가를 위해서알게 모르게 지금까지 했다라고 생각하면조금은 그녀의 고생을 알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가정교사를 붙여 주는 것은 비교적 용이하다나에 대해 기본적으로 엄마는 응원 해줄 테고가계적으로도 지장은 없을 것이다하지만,나와 코마치씨가 바라는 가정교사--- 결국은 그에 대해이지만---가 가정교사가 되려면약간의 절차가 필요하다그것은 즉코마치씨와 엄마의 파이프를 만드는 것이었다.

 과연 보지도 않고 모르는 타인을당돌하게 지명할 수는 없다하지만어느 정도 신용이 있는 누군가의 소개라면혹시 잘될지도 모른다---라고 하는 것이코마치씨의 작전이었다.

 그리고그 작전은 보기 좋게 성공한다.

「코마치씨의 오빠라면 안심하고 부탁할 수 있을 것 같구나우선한 번 만날 수 없을까」

 엄마는그것이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곧 말할 듯이마치 자신이 그것을 생각한 것 같이,, 찬성했다아니사실엄마가 말하기 시작했지만.

 기운이 떨어질 것 같은 엄마와의 긴 이야기는변함 없이 다양한 화제로 종횡무진했다나의 이야기라든지 (나는 부끄러워서 방에 들어가고 싶었다), 최근 중학생의 이야기라든지중학교에서 체벌 교사 이야기라든지여유 교육의 폐해나문부 과학상의 뜬소문이라든지··· 라니왠지 일전에도 하지 않았던가그런 화제··· 그리고코마치씨의 동아리 이야기라든지 (코마치씨 가라사대,  「뭐라고 할까자원봉사 같은 것을 하고 있어」), 그리고,코마치씨의 가족 이야기라든지.

 코마치씨는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헤에오빠가 있는 건가우리집은 이 아이 한 명이라 신선하구나지금은 무엇을 하고 계시는 거야?

「오빠는 나와 두 살 차이라서지금은 대학교 1학년이네요」

 그리고코마치씨는 그가 다니고 있는 사립 대학의 이름을 댄다.

「어머나거기 제법 어렵지 않아? 남매 모두 우수하네」

「그런 것은 아니에요오빠도 대학생활에 익숙해지는데꽤 걸렸어요」

「그것은 어쩔 수 없어요중학교와 고등학교 하고는 다르니까」

「예그렇다고 생각합니다장기 아르바이트라도 시작하겠다고 의욕에 넘쳐 있었습니다만좀처럼 정해지지 않아서······

 그 오빠로서는 드물게라고 작은 소리로 살짝 말했지만엄마에게는 들리지 않은 것 같았다.

「어머 어머무슨 아르바이트?

「몇 개인가 후보는 있는 것 같습니다만후보는 가정교사라고 하네요일단 등록이라던가 했지만 아직 차례가 돌아 오지 않는 것 같아서···

「그렇네요그런 건 기다려야 하고··· 아라그러고 보니 루미너 전에 학원이라든지 가정교사라든지 시작하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어?

 ·········

 코마치씨식 인심 장악법자신이 바라는 전개를상대에게 생각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됐다라는 것뭐라고 할까··· 자칫하면 사기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무서운 이야기다.

 왠지나도 부추기는 거 같아조금 미안한 기분이 들지만나는 제대로공부할 생각으로 그를 선택했던 것이다결과를 내면불평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마음에 조금은꺼림칙함이 남는 것은 왜 일까.

 

     ×     ×     ×     ×     ×

 

「오기 전에 루미씨의 성적을 받아서 봤습니다만지금 성적이라면지망 학교 입시라도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단지기복이 심한 과목도 있네요,예를 들면 이 과목이라든지···

 그리고드디어 맞이한 첫날.

 그는  자료를 기초로 하면서담담하게 설명한다나와 엄마는그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있다아마두 명의 감상에는 큰 격차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엄마는 무엇을 납득하고 있다는 듯이 수긍하고 있었지만나는 단순하게그가 일하는 자세가 의외라고 생각했다.

 무엇인가 좀 더할 마음이 없다는 느낌의 이미지였다서투르게 엄마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코마치씨가 준비한 걸 뒤엎을 거라는 인상이 나에게 있었던 것이다적어도한 번은 그를 봤다면 그렇게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것은 그가 바뀌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내가 그의 다른 면을본 적이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 나는 어느 쪽인지 모른다그와 보낸 시간은아직껏 셀 수 있을 정도로 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목표는 이러한 수준이면 됩니다이 뒤는루미씨의 공부 방법에 맞추어이제부터 예정을 짜기로 합시다오늘은 그 정도로 좋다고 생각합니다만어떻습니까?

「예괜찮네요그럼 이제부터는루미와 서로 이야기해 주세요방으로 안내할 테니까」

 엄마는 내 쪽을 향한다그리고 소리의 톤을 떨어뜨리며 나에게 말을 건넸다.

「역시 코마치씨의 오빠네조금 어두운 느낌은 들지만성실하네제대로 공부해루미」

 우선엄마는 가정교사로서의 그에게 합격점을 주는 것 같았다.

 나는 말없이 수긍하고그와 같이 방으로 간다.

 

「뭔가 미안하구나코마치가 무리한 걸 말한 것 같아」

「아니요···수험을 위해서 공부한다는 것은진심이었기 때문에」

「그런가뭐 그렇게 말한다면다행이지만」

「·········」

「·········」

 어색하다.

 그것도 그렇다우리들이 재회하고 나서부터둘이서 이야기 한 적은 한번도 없었으니까언제나 거기에는 코마치씨가 있어우리들 사이를 이어주고 있었으니까그것이 없어지면이야기가 계속되지 않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거기에우리들의 사이에는서로 건드리지 못하는 응어리 같은 것이지금도 있다코마치씨는 그것을 부정했지만나와 그의 사이에는아직 해소되지 않은 문제다임간 학교에서의담력시험 이야기.

 그것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우리들은 과거의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우선 그는 그것을 기억하지 않다고 우기고 있다그렇게까지 아무것도 모르는 채 하려는 이유를나는 아직 모르지만어쨌든간단하게 꺼낼 수 없는 화제가 되고 있었다.

 그러니까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지금과 미래의 이야기일까.

「그··· 의외로 성실하네요」

「···의외로는 필요 없잖아?

「···죄송합니다」

 사과해 버렸다사과하면이야기가 계속되지 않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데.

 그도 역시 곤란한 얼굴을 하면서뺨을 긁는다.

「아니일단 급료 받고 있으니까급료만큼은 일해야지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니까···코마치에게도다짐 받았고」

「코마치씨 입니까···

 쓴 웃음을 지었다없음에도 불구하고나는 그녀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뭐코마치 때에도 일단 잘 되었고너야 그보다는 성적 괜찮으니까게으름 피우지 않으면 괜찮다고는 생각해그것은 보증할 수 있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이쪽이야말로잘 부탁해」

「·········」

「·········」

 다시 침묵.

 뭐어쩔 수 없겠지.

 이것으로「지금」의 이야기는 끝났다.

 그렇다면다음은 「미래」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다.

「그···」

「응?

 나는 거기서그가 모를 정도로 작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조금은침착해 졌을까.

「부르는 법」

「···부르는 법?

 

「부르는 법입니다만··· 선생님이라고불러도 될까요?

 

 재회하고 나서 부터그를 온전히 부른 것은거의 없었다.

 처음에 말문이 트였 때나는그를 건방지게도 경칭 생략으로 불렀었다.

 지금부터 생각하면많이 마음이 상해서 그랬을 것이다그는 그것을눈썹을 찡그리면서도 묵인해 주었지만지금은 이제그에 응석부릴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럼그를나는 어떻게 불러야 할까.

 남들에게야어찌되든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나 나름대로 고민해 얻은 결론이다.

 「선생님」.

 선생님과학생.

 이것으로부터 시작되는그와 나의새로운 관계.

 

 이렇게 해서 히키가야 선생님은나의 가정교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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