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팬픽/기타 2014. 2. 22. 22:00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팬픽은 2side님이 결혼시리즈 작가 tetsukugi님의 허가를 받은 것을 대리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두분께 감사의 예를 이자리에서 표합니다.







하루시즈 「시즈카짱」

 

 

 

 

「···저기언제까지 여기에 있을 생각이야?

 

 내가 약간 짜증이 묻어난 목소리로 그렇게 묻자그 여학생은 오피스 의자를 삐걱삐걱 흔들면서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응―앞으로 30분 정도일까약속 시간까지 조금 남았고

 

「···있잖아」

 

 그 대답에 내 피로감이 증가한다.

 쓸데없다는 것은 알지만 서도나는 펜을 멈추고 설득하듯이 말한다.

 

「알겠는가너는 이미 자유시간일지도 모르지만나는 업무 중이다너의 심심풀이 땅콩이 될 생각은 없다고」

 

「매정해학생하고 상담하는 건 훌륭한 선생님이라면 해야 하지 않아? 생활 지도 담당이라면 더욱 더네」

 

「너는 상담할 거리도 없지 않은가···

 

 나는 하아한숨을 쉰다그에 비해 눈앞의 소녀는내 태도는 신경 쓰지 않고 미소를 띄우고 있다아니신경쓰기는커녕 즐기는 거 같다.

 

「아무튼 좋은걸별로 다른 상담이 있는 것도 아니고혼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것도 외로울 거 같은걸―. 나도 바쁜데도이렇게 시간을 내주고 있는 거야.

 

「아무도 너에게 오라고 한 적 없다···

 

 어째서 조금 위로부터의 시선이야맹렬하게 쓸데없는 걱정이다.

 정말이지·· 그러니까 이 학생은 골칫거리다뭐랄까 버릇없고 짓궂다그렇다고 해도뭔가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나는교사이니까.

 한번 더한숨을 쉰다사실은 잠깐 쉬고 싶지만학생 앞에서 담배를 필 수도 없고그녀를 이 방에 남겨 두고 담배 피러 나가기에는 매우 불안하다.

 

「···15분이다그럼 나는 문 닫고 직원실로 돌아간다일은 거기서도 할 수 있으니까너도 불평하지 말고 나가라」

 

「그렇게 나와야지」

 

 내 타협안에 그녀는 만족하는 거 같다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역시 이야기가 통하네··· 시즈카짱은」

 

「······어이」

 

 움찔하며 부산하던 내 손이 멈춘다.

 

「응무슨 일이야시즈카짱?

 

「아니그거그만두지 그래?

 

「그거? 그게 뭐야시즈카짱?

 

「아니,그러니까 그것이라고···

 

「에―,  무엇을 말하는 지 모르겠어시즈카짱」

 

「·········」

 

 여기까지 이야기해서야간신히 깨달았다.

 이 녀석은 알면서도 말하는 거라는 것을그 히죽히죽거리는 얼굴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정말이지··· 그러니까 이 학생은 골칫거리다.

 몇 번이나 말해야 하는지라며 나는 불쾌하게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그 시「시즈카짱」 이라고 부르는 것을 그만두라는 거다유키노시타」

 

「그럼 나도 이름으로 불러 줘··· 하루노라고 」

 

 몇 번이나 말하는 거지만이라며 그 학생··· 유키노시타 하루노는웃으면서 말했다.

 

 

 

 

 치바 시립 소부 고등학교의 교실동 가장자리에학생 상담실이라 불리는 방이 있다.

 크지도 않고교실 반정도의 방이다방에는 직원실에 쓰던 오래된 데스크와 오피스 의자가 있다그리고 서류선반 그 위에 작은 포트와 주전자 세트그런간소한 구조다.

 본래라면 진로 상담 등 개별적으로 학생을 부를 필요가 있을 때 쓰는 방이지만요즈음 학교 문제의 영향인지이런 밀실 같아 보이는 공간은 꽤나 기피하는 거 같아현재는 이용자가 제로에 육박한다그런 까닭으로 몇 년 전부터 이 방은 열쇠 관리 담당 교사의 창고나 휴식 공간으로 쓰여지고 있는 것이었다그런 거 치고는 철거하지 않고 남아 있는 게 어른의 사정이란 것이 보일 듯 말 듯 하는 것도 같지만.

 그리고 올해 순번이 돌아 생활 지도를 담당하게 된 나에게그 관리 업무가 부여 되었다학생 상담실 관리는생활 지도 담당 중 누군가가 하게 되었다일단은.

 젊은 내가 여기를 창고 대신 쓰거나 늘어질 공간으로 쓰는 것은 분명히 좋지 않다그렇다고는 해도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쓰지 않는 건 아깝고가능하면 활용하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이런 저런 생각을 한 결과 겨우 떠오른 것이,

 

 ―――통칭 「히라츠카 시즈카의 인생 상담실」이다.

 

 아니아무도 그렇게 불러 주지는 않지만.

 그 아이디어를 생각했을 때는 그 나름대로 멋지다고 생각했었다역시 학생 상담실이라고 하는 이상가장 적절할 것이다.

 우리 소부고교에서도 반드시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다진로만이 아니라친구 관계나 연애막연한 불안이나 열등감그런 고민을 하는 것이 청춘이라는 것나도 그런 기억이 있다.

그리고 젊은 나이기에 더욱미래가 있을 젊은이에게 적절한 어드바이스를 할 수 있는 거다--- 우와나도 참 굉장한 열혈 교사 (웃음같다라고 들떴었다.

 

 ···그렇게 생각하던 시기가나에게도 있었습니다.

 

 밀실성이 어쩌구 저쩌구 난색을 표하던 어르신들을 어떻게든 설득하고익숙하지 않는 손놀림으로 먼지 쌓인 방을 청소하고친근감을  보이기 위해 「OPEN/CLOSE」 푯말까지 직접 만들고만반의 준비를 했건만.

 개설한지 한 달우는 것은 뻐꾸기뿐이다.

 어라이상하다―, 아니 아직이다아직 초조해서는 안 된다·· 라고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만,  날이 갈수록 나도 상담자 제로라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요점은아무도 이런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 일까.

 확실히 모두에게 고민은 있을 거다그리고 해결하고 싶기도 할 거다그러나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 놓을 생각까지는 하지 않는 것이다털어 놓고도 그대로라면 차라리 털어놓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걸지도. ···하물며 교사라는 위에서 내려다 보면서도 그에 비해 아무것도 해 주지 않는 존재들에게상담할 생각은 없는 거 같다.

 그건 그럴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생각들을 묘하게 깨닫고 나니내가 그런 짓을 할 자격이 없는 거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렇다고 해도 젊은 내가 단순히 푸념만 하는 무리와 같아지고 싶지 않기에이렇게 행동으로 옮긴 것이지만.

 내 행동도 또한자기만족에 지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교사가 된 지 몇 년단지 그 기간 만에 잃어 버린아무 근거도 없는 자부심와 긍지를 되찾고 싶었던 것뿐일지도.

 그렇다고 하면··· 나도 이미젊다고 할 수는 없겠는데

 아니물론절대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다만.

 그렇다고는 해도시작한 마당에 안이하게 접을 수도 없다때때로 근처에서 바보취급 해대는 썩은 시선을 보내는 동료들을 생각하면 열 받고무엇보다 여기서 단념하면 나 자신이 후회할지도 모른다안선생님도 말하지 않았던가포기하면 거기서 시합 종료라고.

 뭐만화처럼 포기하지 않으면 잘 된다그럴 일은 없겠지만.

 사실 내 희망과는 반대로이 방에 이따금 오는 사람은고민 같은 건 저혀 없어 보이는 여학생 한 명거기에 용건은 하필이면 심심풀이란 것이다.

 ···하아차라리 포기하고 폐점 할까이런 일뿐이니 만남이 없는 것일지도 모르고.

 

 

 

「시즈카짱」.

 

 누가 말하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서서히 퍼지는 내 별명이다지은 사람을 찾으면 한 번 자리를 마련해 차분히 이야기를 주고받고 싶다주로 주먹으로.

 

「에―귀엽잖아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걸」

 

「있잖아유키노시타···」

 

 짓궂은 유키노시타가 한 발언에나는 기가 막히지만 일단 말은 해준다.

 

「교사가 그런 귀여운 이름으로 불리면 어떻게 되는 건가 위엄의 조각도 없을 거다.

 

「위엄이라니필요 없는 걸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친밀함이 아닐까? 있잖아「시즈카짱」··· 어쩐지 프랜들리 하지 않아?

 

「교사를 친구 취급해도 곤란하지만··· 그것은 친밀하다기 보다 막 대하는 거 아닌가」

 

쉽고 무르고싸 보인다라 보이고 싶진 않다.

.

「흐~친근한 거하고 막 대하는 건 다른 거야?

 

「다르다친한 사이라도 예의는 있다」

 

 이따금 이상한 별명으로 부르며 히죽히죽거리는 동료를 보면특히그것으로 괜찮은 건가 라고 지적하고 싶어진다둔감한 건지 배포가 큰 건지 판단하긴 어렵지만.

 내 대답에유키노시타는 응응 수긍한다.

 

「위엄하고예의인가―···, 그렇다면 시즈카짱은 교사이니까 존경 받고 싶은 거야?

 

「아니···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렇지만 결국엔 그런 뜻 아니야? 아무튼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결국은 풋내기 취급 당하고 싶지 않다는 거 같은데」

 

「·········」

 

 나를 시험하는 말투로 들리는 건내 기분 탓일까.

 조금 생각하고는말했다.

 

「···그렇다기 보다선긋기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선긋기?

 

「아아고등학생쯤 되면 학생과 교사 사이의 관계도 다소 플랫하게 되지 않은가? 너희들 나이에 일할 사람도 있고 말이지정신적인 성숙에 대해서 라면단순히 아이 취급해야 할 이유는 없을 거다」

 

「응―,  그럴까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콜은 아니다그것은 틀리면 안 된다서로」

 

 서로를 위해서.

 교사와 학생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그 입장에 변화는 없을 것이다단지때에 따라서그 입장이 애매해질 순간이 반드시 있을 거다교사가 학생을학생이 교사를 친구인 것 같이 착각할 때그런 감각으로 무심코 한 언동이나 행동이학생을 상처 입힐 수도 있다.

 교사의 모럴헤저드는그다지 교사가 절대권력을 잡고 있을 때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그런 관계를 망각할 때도위험은 잠복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예의는 필요하다. ··· 그 별명을 받아들일 생각도 없다」

 

「···흐음」

 

 내 의견에 조금은 납득 한 것 같이유키노시타가 수긍했다.

 

「시즈카짱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거네」

 

「납득 한 것처럼 수긍하면서 그 별명에 대해서는 바꿀 생각 제로인가···

 

「그렇지만 그렇다면 그런 거네」

 

 내 불평을 상쾌할 정도로 무시하고 유키노시타가 계속 말한다.

 

「그럼 시즈카짱은 교사와 학생의 금단의 사랑그런 거에는 흥미 없는 거야그런 건 이른바 실수의 극치이잖아?

 

「흠아무튼 그렇게 되겠구나」

 

 적어도 발각되면교사도 학생도 학교에 있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졸업 후 라면 몰라도그렇다고는 해도내 짧은 교사 생활 중에서는 본 적도 없지만.

 그렇다는 것보다,

 

「나도 분명히 고등학생은 대상 외이다. ···상대도 취향이 아니겠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한다고등학생가 수비 범위인 교사그런 건 안 좋다다양하게.

 

「그런가그럼 연상이 타입이야?

 

「···뭐그렇구나의지할 만한 사람이 좋다역시」

 

「오―현실적시즈카짱 적령기이네」

 

「···뭐그렇구나그렇지만 아직이랄까아하하하!

 

 은근슬쩍 듣고 싶지 않은 단어가 귀에 들어와반사적으로 웃어 버렸다그것은 바로 3 개월 전에어머니에게 들은 단어이기도 하다.

 으윽,그러니까 이 녀석은 짓궂다고···. 어쩐지 간파한 듯이그런 말이나 하고 말이지고등학생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날카로운데.

 

「···그렇다」

 

 내 반응을 눈치챘는지한층 더 유키노시타가 재미있다는 듯한 미소를 띄우며,

 

「하지만 그런 거지?  나는 시즈카짱은 이러저러해도 의지하기보다는 의지 받고 싶은 사람일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남자도조금 글러먹을 정도가 좋다고 할까나··· 내가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나?

 

「어째서 내 2개월 전의 심경을 알고 있는 건가!?

 

 그만 외쳐 버렸다이러다가 최근 절찬 은폐 중인 흑역사가 펼쳐지고 플래시백 할 것 가다그렇다고 할까 「엄마 괜찮아요 나 슬슬···」이라며 수줍으면서 말하던 3개월 전의 자신의 목소리가 뇌리에 울릴 정도다.

 뭐야이 녀석은 초능력자인 건가과거시? 사이코메트리? EIJI?

 그런 생각을 하며 노려봤더니의외로 유키노시타도 놀란 얼굴을 하고 있다.

 

「에? 아―··· 뭔가 건들면 안 되는 부분이었던 거야? 이야미안해그럴 생각은 아니었어」

 

 그런 게 아니라라면서 유키노시타는 이어 말한다방을 둘러보면서,

 

「이런 방까지 준비하고 말이지··· 어지간한 생각이 아니면 이렇게까진 안 할 거 같은걸?

 

 그렇게 말하며씨익미소 짓는다.

 그것은 역시 매우 어른스러웠지만그런데도 이상하게 그녀에게 잘 어울리는 미소였다.

 

 

 지금까지 해서그녀와는 일년 정도 지냈다

 유키노시타 하루노.

 소부 고등학교 2학년관현악부 소속.

 그 이름은 학년에 상관없이지금은 전교에 널리 퍼져 있다.

 용모 단정성적 우수문무양도관현악부에서도 그 두각을 나타내는 것 같다차기 부장은 확실하다고고문 교사가 칭찬을 굉장히 많이 한 것을 들은 적도 있다.

 먹을 흘리듯이 검고요염한 머리카락값비싼 도자기가 떠올리게 하는 희고 깨끗한 피부그리고 쾌활한 미소그 미소에 어울리는 붙임성 때문에,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인기가 있는 학생이다일부에서는 여신 같이 그녀를 숭배하는 팬클럽까지 있다고 들었다.

 외관·자질 모두 눈에 띄는 그녀는, 1학년 때부터 학교 행사가 있을 때마다 그 지명도를 높였으며지금은 유키노시타 하루노를 모르는 사람은 2학년 위로는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1학년들이 전부 알게 될 날도 머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그 인기는 교사에게까지 미치는 것 같지만 (소문으로는 팬클럽 회원조차 있는 것 같다) ,  한편으로는 나를 포함한 생활 지도 담당들에게는 골치 아픈 존재였다.

 요점은우수하기는 하지만 모범생은 아니었던 것이다오히려어떤 의미로는 문제아라고 해도 될 정도다.

 수업 중인데도 불구하고 시끄럽고교복은 일부러 제대로 입지 않는다추종자들도 그렇게 할 정도이고그것을 조장하는 점에 대해서도유키노시타 하루노는 나쁜 의미라고는 해도 소부고의 패션 리더였다본인이 매우 인기 있어자신의 평판만을 신경 쓰고 제대로 주의하지 않는 교사마저 있다는 것이 송구스러울 정도다그것은 교사도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언젠가 내가 그녀와 제대로 이야기한 적 있다작년 불꽃놀이일 때다..

 유키노시타는 학교 밖에서도 꽤 노는 듯했다.  지역 축제 같은 곳에서도 자주 나타났다그런 형식의 축제에는 나 같은 교사도 관리 업무 때문에 동원되었지만거의 대부분 본 것 같을 정도다.

 

『너의 출석률을 보면 말이다단지 축제를 좋아하는 걸로 보이지 않을 정도다.

 

「오눈치챘네선생님맞아소란스러운 것을 좋아해나」

 

 그렇게 말하며 깔깔 웃던 것을 기억한다.

 

「아무튼그 정도로 해라시간도 이미 시간이다주변에 있는 애들도 고등학생인가」

 

「응맞아」

 

 본 적도 없는 걸 보면아무래도 다른 학교 학생들인가.

 

『너희들도 슬슬 해산해라보도되고 싶지 않으면」

 

 그렇게 얘기해도 그들은 꺄하하하라고 웃을 뿐나는 한숨을 쉰다.

 

「···유키노시타」

 

「왜에

 

「그들을 너무 구슬리지 마라지금은 즐기는 거 같지만 서도」

 

「지금 즐거우면괜찮은 거 아니야? 그렇다고 할까선생님내 걱정은 안 해

 

 너무해라며 얼굴을 부풀리는 그녀에게나는 이렇게 말했었다.

 별로교사 같지 않은 말을.

 

「···걱정하고 있지 않았다너는」

 

「에

 

 하지만 아마비교적 내 본심이었다.

 학교 안 행실을 포함해서 관찰하던 내 솔직한 견해.

 

『너는 어디까지 가더라도 자력으로 제자리로 가겠지묘하게 확신범 같은 짓을 하니까축제라고 하면서도 그렇게 들뜨지도 않는 거겠지문제는 이끌린 무리다다른 학교 애들도 걱정이다무사하게 제대로 돌아가 주었으면 하는데」

 

「·········」

 

「···이런걱정 받고 싶은 건가그렇다면 좀 더 겁쟁이처럼 행동해라.

 

 그리고교사를 깔보지마.

 

「······헤에」

 

 잠깐 멍하니 있던 그녀는얼굴에 희미하게 화색을 띄우며 나를 다시 보았다무엇인가 재미있는 것을 찾았다는 시선.

 

「선생님이름은

 

「이름? 아니니 반에서 국어 가르치고 있다만···

 

「성 말고 이름퍼스트 네임」

 

「하아? 아니··· 시즈카이지만」

 

「시즈카시즈카네··· 흐음」

 

 그렇게 수긍하고는그녀는 배후에 있던 학생들에게미소 지으며 뭔가 짧게 말했다그리고 그들을 두고 나에게 돌아왔다.

 그 표정은그들에게 향하던 것과는 달리심하게 침착할 정도다.

 

「뭔가 흥이 깨져서오늘은 이제 돌아갈까」

 

「···아아그런가그럼 조심해서 돌아가라」

 

 순식간에 표정이 바뀐 것에는 순간 당황하긴 했지만가능한 침착하게 응대했다.

 

「그럼 시즈카짱··· 학교에서」

 

 그렇게 말하고 등을 돌리며총총 걸으면서휴대폰을 한 손에 들고 주차장으로 걸어 갔다단지 뒤로 돌았을 때약간은 입가가 웃는 것처럼 보이던 것은 내 기분 탓이었던 것일까.

 

 뭐그렇게 해서그 뒤로 나는 유키노시타와 이따금 말을 주고 받게 되었다.

 ·········.

 ···그렇다고 할까,

 

 

 

「유키노시타역시 그 별명을 퍼트린 것은 너가 아닌가!?

 

「역시 나를 이름으로 불러 주지 않는 것도 시즈카짱의 폴리시 탓일까?

 

 회상하다가 진실에 부딪친 내 절규를아무 일도 아니란 듯이 무시하고유키노시타는 이야기를 계속하려는 것 같았다.

 그 태도에 이 이상의 추궁은 무의미하다는 걸 깨달았다확실히유행의 발단이 어딘지를 알아도 본인이 인정하지 않는 이상 무의미하다.

 

「하아·· 그래서? 내 폴리시가 어떻다고 말했던가」

 

「응그 선긋기가 필요하다고 한 거 말이야시즈카짱은 학생을 이름으로는 부르지 않잖아」

 

「뭐특정 학생을 이름으로 불러 버리면특별 대우를 하는 거 같아서 말이지.

 

 어느 쪽인가 하면 마음에 든 상대에게는 참견해 버리는 타입이라는 자각이 있어서일부러라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너는 그건가역시 친밀해지고 싶어서 이름 불러달라고 조르는 걸까」

 

 혹은강요라든가.

 

「그렇네―서로 이름으로 부르면 거리감이 훨씬 줄어들 거 같아서 랄까별명으로 서로 부르는 것보다도 강한 거 같아」

 

 과연확실히 그것도 커뮤니케이션 방법 중 하나다특히나 여자들 사이에서는 부르는 법만으로도 거리감을 구분한다고 해도 될지도 모른다그것을 그녀는 확실하게 활용하고 있을 것이다동경하는 유키노시타 하루노를 이름으로 부르고 또한 그녀가 자기를 이름으로 부르는 것을 허가 받은 것을 기뻐하지 않을 학생이 적을 리가 없다그야말로 상당히 경계심이 강하든가비뚤어진 녀석 정도일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시즈카짱은자기 이름을 좋아해?

 

 라고 유키노시타가 물었다.

 

「응뭔데뜬금없이」

 

「아니시즈카짱이라고 불리는 것이 싫은 것은폴리시만이 아니라 이름이 싫어서가 아닐까 생각해서시즈카짱이라고 불렀을 때의 그 얼굴을 보면,어쩐지」

 

 어떤 표정을 지었던 걸까나는.

 

「······뭐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고는 생각해」

 

「아자각은 있는 거야?

 

「내버려둬」

 

 이름은 자기를 나타낸다고는 하지만이렇게 자란 건 어쩔 수 없다아마 부모는 정숙한 여자로 키우고 싶었던 것이겠지그렇다면 나에게 보여줄 것은 소년 점프나 매거진이 아니라리본이나 나카요시가 아닐까나는 다 좋아하지만.

 

(역주 : 나카요시리본 -> 일본 만화 잡지)

 

「시즈카짱도 가만히 있으면 이름대로 인데···

 

「그런 속마음 말하지마···

 

 그 정도는 알고 있다언동이 재앙이 된 케이스는 한 트럭은 될 거다친구들에게도 여러 번 놀림 받았다.

 

「그렇다고는 해도싫은 것은 아니다부모님이 주신 이름이니까. *사반세기(四半世紀)정도 살아 있으면 애착도 생긴다.

 

(역주 : 사반세기는 일어 표현으로 25년 입니다. )

 

「흐음··· 그럴 걸까나」

 

 그런 것일 것이다이름은 자신 자체평생 따라 다닌다뭐라도 타협을 하지 않으면 안 되고,  거기에 담겨 있는 마음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할까성씨라면 현행법으로 바꿀 수 있다··· 결혼이라든지.

 ···윽어째서 자폭한 건가.

 

「너는이름이 제대로 너를 나타내는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잘 어울린다」

 

「그래? 그렇지만어쩐지 그렇게 솔직하게 칭찬 받으니 부끄럽네」

 

 아하하 웃어 보이는 그 태평함을 보면그런 생각이 든다.

 하루노라는 이름반짝빛나는 태양의 이미지그것은 그녀에게 그대로 들어맞는다.

 단지그것은 포근한 햇볕이라기 보다가차 없이 내리쬐는 여름에 뜨는 태양 이미지다단지 밝고 따뜻한 것만이 아니라그 너무나도 눈부신 빛이 보는 사람을 지치게 하고지나친 열량에 초목도 말라 죽여 버릴 것 같은그런 잔혹함을 지닌 태양.

 나는 그런그녀의 옆 모습을 알고 있다.

 

「·········」

 

 흠.

 어쩌면 그녀는그것을 아는 내가 있기에여기에 왔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이름을좋아해?

 그 질문의 의도자신을 정의하는 최초의 고유 명사.

 그녀는 자신의 이름이 좋아하는 걸까.

 ―――흠 ···그런 것인가.

 내가 자신의 이름을 싫지 않다고 말했을 때의 그녀의 반응어딘가 납득 되지 않은 듯한애매하게 수긍한 듯한 대답만약 그녀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면그녀는 뭐라고 대답할까.

 자신이라는 것청춘에 고민하는 사람이 겪는 최초의 실패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그 물음에 초조해 하며불안을젊음에 맡겨 감추려는 경우는 많다예를 들어필요이상으로 악인 척 해 보거나별 의미도 없이 소란 피우거나 말이다그것은 청춘에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빠질 수 있는 함정.

 그녀도 또한그 중 한 사람이 아닐까.

 ···그렇다잊고 있었다.

 나는그런 젊은이들을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하면,

 ―――그렇다고 하면나는 그녀를,

 

「유유키노시타혹시너는 고미..

 

「오슬슬 시간이다시즈카짱또 다음에

 

「에? ···―, 그런가시간인가」

 

 손목시계를 보고 일어선 유키노시타에게나는 기세가 꺾인 듯이 횡설수설한 반응을 보였다.

 

「응? 무슨 일이야시즈카짱?

 

 그런 내 모습을 보고고개를 갸웃거리는 유키노시타.

 나로서는 그 눈에서 고민의 티끌 하나 찾을 수 없었다.

 

「그럼 또 한가하면 올게여기는 술래잡기 하는데 최적이야

 

「그러니까 너의 심심풀이를 위해서 연 게 아니라고···

 

 역시 이 녀석에게 고민은 없겠지매일이 즐거울 것이다.

 ···가능하다면 나를 귀찮게 하지 않는 방향으로 부탁하고 싶다진짜로.

 

 

 

「아맞아 맞아」

 

 돌아갈 때유키노시타가 상담실의 문고리를 잡으면서 뒤를 돌아봤다.

 

「시즈카짱학생은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고 했었지만··· 졸업생은 어때?

 

「졸업생?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지만순간적으로.

 

「···아니역시 성씨다가르칠 때부터 그렇게 불렀다그게 더 자연스러울 거라 생각하는데」

 

「과연 과연그럼 그다지 뭔가 있는 건 아니네?

 

「뭐··· 그렇겠지」

 

 뭔가 있다는 건 의외이지만조금 전 설명을 했을 텐데.

 

「그럼 예를 들어서졸업하고 나면 「하루노」라고 불러도 좋은 거지? 시즈카짱으로서는」


「뭐··· 그렇게 될지도?

 

 그렇게까지 하고 싶은 건가집념조차 느껴질 정도다.

 내가 일단 이라고 하자유키노시타는 흠흠무엇인가 납득 하고는,

 

「으~정 안되면 그렇게라도 해볼까우선은 괜찮겠네」

 

「···무슨 이야기?

 

「으응이쪽 이야기나도 참 선생 생각뿐이네졸업 후지 생각해 주다니」

 

「전혀 모르겠지만···

 

「지금은 됐어그리고··· 그렇네, 2년 정도 후라면」

 

 그리고그녀가 말하는 대로 나는 그 후어떤 사정으로 유키노시타에게 유키노시타라고 부르면 곤란해지는 사태에 빠져 버리지만··· 아무튼 그것은 또다른 이야기.

 

(역주 : 2년뒤에 유키노가 입학합니다.)

 

 

◇네타①

 

「시즈카짱은」

 

「···아직도 그렇게 부르는구나」

 

「좋잖아시즈카짱은역시 목욕 좋아해?

 

「하? 목욕? 뭐좋아하긴 한다목욕 후한 잔은 최고다」

 

「···그건 술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 그리고바이올린을 잘 못한 다든지」

 

「유키노시타··· 그것은 그건가 미래의 세계의 고양이형 로봇이 나오는 애니 이야기인가」

 

「아하알겠어? 그래서 어때? 바이올린?

 

「어째서 그렇게 두근거리는 건가모른다··· 바이올린은 했던 적도 없으니까아아,하지만 베이스는 친다고등학생 시절과 대학생 시절에 조금 했었다」

 

「호오오오베이스 했었구나과연」

 

「···무엇을 메모 하고 있어?

 

「별로? 흐응,하지만 그런데공통점이 너무 없네」

 

「아니그렇게 실망해도 곤란하다··· 있을 리가 없겠지무슨 관련성이 있을까」

 

「···아시즈카짱하나 생각났어! 말해도 괜찮아?

 

「···싫은 예감이 들지만 말해봐라」

 

「좋아하는 남자 타입노비타군하고 결혼하면 파멸 욕구밖에 생각나지 않겠네」

 

「 「노비타군의 결혼 전야」를 본 다음에 말해라! 그런 아이는 나름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부정하지 않고 변호하는 것이역시 타입이야 ···

 

◇네타②

 

「참고로 시즈카짱은 다른 별명은 없어?

 

「니 탓에 그 별명이 계속 정착해서··· 딱히 없다」

 

「에무슨 일인데? 나 전혀 몰라」

 

「···그런가유행하기 전에는 나에게 모두 「히라츠카 선생님」이라고 했다나도 학생에게 별명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시즈카짱은 건들면 무서우니까그렇지만 그렇다는 건학생들 사이에서 쓰던 건 들은 적 없어?

 

「그런 거 말인가? 흠,  「귀신 히라츠카(平塚오니노 히라츠카)」라든지」

 

「오―무서운 교사 같아」

 

「으응아무튼 얕보이는 것보다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리고 생략해서 「오니즈카(鬼塚)」라든지!

 

「···시즈카짱조금 기뻐하는 거 같은데?

 

「응? 아니역시 그에게는 조금 공감이 느껴지니까」

 

「그?

 

「나도 한번만이라도 벽 같은 걸 박살 내 보고 싶다」

 

「···이따금 시즈카짱은 무슨 말하는 건지 모르겠어세대 차이?

 

「흠? 듣고도 모른 척 한다면드라마로 리메이크도 되었다는 것으로··· 그럼 이번에 전권을 빌려주마그런데어디에 두었더라··· 친가에 두었던가」

 

「우와앗어쩐지 기쁜 얼굴··· 거절하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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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팬픽은.. 당 카페와 제 블로그에만 기재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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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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