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팬픽/기타 2014. 2. 22. 22:00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팬픽은 2side님이 결혼시리즈 작가 tetsukugi님의 허가를 받은 것을 대리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두분께 감사의 예를 이자리에서 표합니다.







그녀의 시시한 소원

 

「모두 사이 좋게」

 

 학년 첫 진로 지도 앙케이트에그렇게 썼었다.

 신조라든가그런 거 갑자기 물어도잘 몰라서우선 그 날 방과후까지 제출하려고 서둘러 쓴그 말.

 어째서 그런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생각했었지만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나서진로 지도 선생님이 히라츠카 선생님이란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하고 어쩐지 납득했다.

 신조.

 자신이 믿는 것.

 반드시 유키농이라면 확실히 있을 거 같고어쩐지 뭔가 어려운 말로 그것을 나타낼 거 같다내가 모르는 것도유키농은 정말 많이 알고 있다가끔은같은 고교생일까 불안해질 정도로.

 힛키도 반드시 있다그래도 그런 종이에는 솔직하게 쓸 거 같지 않지만그래서이런 저런 비뚤어진 이유로 빈 칸을 채우고히라츠카 선생님에게 혼나는 그런 광경이 눈에 선하다.

 

 

 그렇지만나는.

 나는그런 것이없다.

 

 신조라고 가슴을 피며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없다.

 그래서 나는그 때 생각하던 것을 그대로 썼다.

 모두 사이 좋게 지낼 수 있다면그것으로 좋다고.

 그 때 나는사이 좋게 지내는 것은그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고그런 자신감누구에게도 보여준 적은 없다그야보여주면 안 되니까보여 주면,사이 좋게는 지낼 수 없을 거 같아서.

 옛날부터 자주 두리번두리번거리는 아이였다고엄마에게 들었던 적이 있다눈치 빠른 아이라고 칭찬받았던 적도 있다.

 너무 신경 쓰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 받은 적도있다.

 그렇지만 결국나는 고등학생이 되었어도나인 채로역시 두리번두리번거리고 있다.

 친구와 이야기하다 보면어느새 친구의 안색을 엿보고 있다뭔가 비위에 거슬리는 말해 버렸을까 하고 불안에 떨거나 이상한 말을 들어 버려도 그것이 개그라면 흘려 들으려고 노력하거나그런 식으로 마음 속으로 벌벌 떨면서.

 그렇게 사이 좋게 지내려고아마도필사적이었다.

 필사적으로참았다필사적으로 억눌렀다.

 그런데도 잘못했을 때도 있었다필사적으로 얼버무리려고 해도 감출 수 없을 때도 있었고궁지까지 몰린 건 아니었지만 정말로 괜찮을까 하고 고민하고불안에 떨었다고 해도 좋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정말 부러웠다.

 처음으로 들어간 장소에서처음으로 만나서 이야기했던그 두 사람이.

 

 유키농은 이전부터 알고는 있었다모르는 학생은 2학년 중에서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머리도 좋고정말 예쁘고··· 나하고는 전혀 다른다른 세계의 사람 같다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이야기해 보면가까이 있다 보면그런 게 아니라는 걸그것만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멋있고조금 무섭고그렇지만 이따금 정말 사랑스럽고··· 그리고매우 상냥하다미소가 멋진여자다.

 유키농에게 쿠키를 만드는 방법을 배웠고유키농하고 친구가 되었고유키농의 집에 놀러 갔다유키농에게 에이프런을 받고유키농하고 문화제에서 함께 노래했고유키농이 타준 홍차를 마셨다.

 유키농에게서 나는 얼마나 많이 받았을까이런 것은 답례하는 것이 아니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나는 제대로유키농에게 무엇인가를 줄 수 있을까?

 

 힛키도 알고 있었다아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그래도나는 힛키를 알고 있었다힛키에게 도움을 받은그 때부터.

 그렇지만 이야기 해봐도가까이 있어도힛키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었다입이 거칠고자주 투덜거리고어쩐지 나를 바보 취급하고귀여운 여동생이 있고시스콘이고 ···생각하던 이상으로너무할 정도로 상냥하고굉장히 꼴사나운남자였다.

 힛키에게 도움 받고힛키에게 쿠키를 주었고힛키에게 선물을 받고힛키하고 화해 하고힛키하고 불꽃놀이에 가고힛키와 문화제 때 전시회장 앞에 앉아서 허니토스트를 먹었고힛키와 도깨비 저택에서 들어갔고.

 힛키에 대해조금은 알 수 있다고 생각해도알았다고 생각한 순간모르게 된다조금만 눈길을 떼어도 당장이라도 멀어질 거 같다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아나는 옷자락만이라도 잡을 수 밖에 없지만.

 

 두 사람이봉사부가 부러웠다.

 두 사람은 정말로 자연스러웠고꾸며대는 것도 없었고자유로워 보였기 때문에.

 나도 그런 식으로 되고 싶다고그런 두 사람하고 가까워지고 싶다.

 유키농에게 꾸중 들은 적도 있다.

 ―――그 주변에 맞추려고 하는 것 그만두었으면 하는데몹시 불쾌하구나.

 힛키에 거절 받은 적도 있다.

 ―――신경 쓰여서 상냥하게 대하는 거 라면그런 것은 그만둬.

 말하고 싶은 것은 뜻대로 전해지지 않았다전해지지 않고 안타까움만이 밀어 닥친다.

 두 사람 사이에 낄 수도 없어바보같이 혼자 착각하고 도망친 적도 있었다.

 그런데도.

 그런데도 내가 지금까지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것은역시 두 사람 덕분이겠지.

 유키농의 그 꽃이 피는 듯한 예쁜 미소가 보고 싶어서.

 힛키의 그 너무 어쩔 수 없는 망언을 듣고 싶어서.

 두 사람의그 서투르지만 따뜻한 상냥함을 느끼고 싶어서.

 그러니까한 번 멀어졌어도 돌아올 수 있었다멀어지고 싶지 않다.

 그렇게쭈욱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그 장소에모두가 모두인 채로 있을 수 있는 그 장소에쭉 계속 있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그 두 사람과 함께라면그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린이같이그렇게 믿고 있었다.

 

 

 뭐가 잘 못된 것일까.

 몇 번이나 그렇게 생각했는지모른다.

 

 그렇지만 결국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아무도 나쁘지 않았다그렇게믿고 싶은 것뿐 일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모두자신이 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서그 결과를 낳은 것이니까.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다고누군가를 탓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탓이 아니다.

 그렇지만,어째서….

 저기유키농주변에 맞추는그런 것을 하지 말라고 말했던 것은유키농이잖아.

 그런데도유키농은 어째서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 거야?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나에게 그렇게 미소 지어 주는 거야?

 무언가를 참으며 미소 짓다니그것은 유키농이 제일 싫어하고가장 서툰 것인데도..

 

 

 내가 지키려고 한 것은무엇이었던 걸까.

 유키농을 지키고 싶었다문화제 때 같이 되는 것이 싫었다유키농이 무리하지 않게 하고 싶었다.. 유키농이 아무리 대단해도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유키농은 성실하고 진지하니까,  반드시 무리를 할 거라고그렇게 생각했다.

 힛키를 지키고 싶었다수학 여행 때 같이 되는 것이 싫었다그대로 두면힛키는 또 심한 짓을 반복하게 된다자신에게 심한 짓을 반복한다그것이 효율적이라며 시치미떼고아무리 힛키가 괜찮다고 말해도괜찮을 리가 없다.

 그리고 봉사부를 지키고 싶었다유키농이 있고힛키가 있는모두가 모두인 채로 있을 수 있는그 부활을 나는 정말로 좋아하니까.

 

 ···그렇지만정말로 지키고 싶었던 것은나 자신일지도 모른다.

 

 유키농하고 멀어지는 것이 싫었기 때문에힛키가 또 상처 입는 것을 보는 것이 싫었기 때문에봉사부에서 보내는 그 시간을 잃는 것이무서웠으니까그렇게 자기 멋대로인 이유로나는 할 수도 없던 것을하려고 했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 걸까역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결국 문제를 해소한 것은 힛키였고또 힛키는 자신이 한 짓에 상처 받고 있었다잘 숨겼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그 정도는 나도 알 수 있다.힛키는 그렇게 보여도거짓말이 서투르기 때문에반드시 유키농처럼,  거짓말이 싫기 때문에.

 그러니까유키농도도 알고 있을 것이다.

 

 힛키가 어째서 거짓말했는지.

 그렇게까지 해서 힛키가 지키려고 한 것이무엇이었는지.

 

 그래서 나는 그것을 받아들였다그래서 전부 해결된다면모든 것이이전 대로 된다면나는 그것을받아들여 버렸다의지하지 않으려고 했던 힛키의 상냥함에 매달렸다그것은나의 바람이었기에.

 그렇지만 유키농은그렇게 하지 않았다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그것은 반드시··· 거절이라고 생각한다.

 

―――알고 있는 것만생각하고 있구나.

 

 아마 그 때 유키농은힛키나 나와 거리를 벌렸다그렇기에나는 유키농을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정말로? 알 수 없게 된 거야?  알지도 않았던 것이 아니야?

 

 나는 유키농을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고양이와 판 씨를 아주 좋아하고개에 약하고,  책을 좋아하고요리를 잘하고홍차타는 것도 잘하고합기도도 하고 있고승부욕이 있고의외로 유령 같은 걸 무서워하고힛키에게는 독설을 하지만 즐거운 것 같고·· ·그리고그 밖에도.

 그런데도부족했던 것일까유키농에 대해 알려면

 예를 들어유키농의 집에 대해입학식날 아침눈앞에서 멈춘 검은 리무진유키농을 태우고 떠나던 차의 뒷모습불꽃놀이 날사실을 가르쳐 준 하루노씨의 당황한 듯한 얼굴상처가 없는 차체하루노씨가 때때로 말하던 「어머니」그것을 듣던 유키농의 반응.

 그리고,

 ―――제대로 시작할 수 있어. ···당신들은.

 어딘가 쓸쓸한듯했던그 때의 그 미소.

 생각해 보면그 때도 유키농은 선을 그은 것이 아니었을까한 발을 빼듯이거리를 벌린 것이 아닐까우리들과 유키농 사이에 있는작고 깊은 도랑그런 것은 관계없다고 나는 믿어 왔는데.

 그 때도그 때도그 때도.

 ···뭘까추억을 떠오릴 때마다답답하고 울컥거리는 이 싫은 느낌은.

 

 의심?

 

 그렇게 생각한 순간오싹해 진다..

 그런 것을유키농에게 품다니소중한 친구인데도친구를 순간이라도 의심하다니.

 나는 필사적으로 눈을 감는다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또 그 싫은 것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 올 거 같은그런 생각이 들었다내 소중한 추억을전부 검게 칠해 버릴 것 같아서나는 추억을 지키듯이꽉 어깨를 껴안았다.

 잠시 후간신히 진정되었다그런데도불안만은지울 수가 없었다.

 

 유키농이 어느 날우리들에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멀어져 가 버릴 것 같은그런 예감.

 

 싫다그런 것은싫다.

 이럴 거라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힛키 덕분에봉사부는 남아 있으니까모두 그대로 이고어제도 평소처럼 보낼 수 있었으니까그러니까 내일도그 다음 날도반드시 잘 지낼 수 있다.

 아마도어려운 걸 생각하는 것이 서툴러서그리고성격에 맞지 않아서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힛키에게 의지할 뿐이었다나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그 힛키조차,  「몰라」로 밖에 말할 수 없던 문제에내가 대답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내가 생각해도그런 건

 

 ―――그 인식을 고치렴.

 

 ···에?

 나는 그렇게굉장히 차갑고날카로운 말을들은 것 같았다.

 

 ―――최저한의 노력도 하지 않는 인간에게는 재능 있는 사람을 부러워할 자격이 없어.

 

 들은 것 같은그런 것이 아니다.

 들었던 적이 있다나는 그 말을 기억하고 있다.

 

 ―――자신의 서투름보기 흉함어리석음의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다니 부끄럽지 않은 걸까?

 

 그것은 추억 제일 바닥에 남아 있던 말.

 처음 만난 날에나에게 했던 말이다.

 조금의 용서도 없이조금은 질릴 정도의거리낌 없는 말.

 그렇지만 그것이정말로 멋있어서반짝반짝빛나고 있어서.

 나는동경했다그런 유키농하고 친구가 되고 싶다고생각했다.

 

 

 ···그렇네생각났다.

 유키농은반드시 그런 것이제 말해주지 않겠지만.

 나는확실히 기억하고 있다유키농이 말하지 않아도내 마음 속에 남아 있다.

 그것은 내가 움직이는 이유가나의 일부가이미 되어 버렸기에.

 

 

 그러니까노력하자재능이 없으면노력으로 채우지 않으면 안 된다

 유키농에게또 혼날 거야.

 나도 생각하자생각해 보자.

 다음에는 제대로 한다다음이야말로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의심하고 싶지도 않고도망치지도 않는다.

 나는 추억이 아니라지금 현재유키농이 웃어 주었으면 하니까

 그 눈이 녹을 듯한따뜻한 미소를 보고 싶으니까.

 

 

 거기에 나만으로 무리라면누군가와 같이 생각하면 된다.

 나는 의지가 될 사람을 알고 있다.

 싫을 정도로 삐딱한 이론만을 말하고싫을 정도로 위태롭지만싫을 정도로 상냥한남자를 알고 있다.

 이번에는 제대로이야기를 하자.

  말하고 싶은 것은 뜻대로 전해지지 않았다전해지지 않고 안타까움만이 밀어 닥친다.

그런데도가슴이 아프도록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반드시 나는 제대로 전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그런데도알아 줄 때까지 이야기를 하자서툴러도 좋으니까전하자.

 그러면 반드시힛키에게도유키농에게도닿을 것이다.

 전하지도 않았는데 포기하는 것은아직 이르다.

 

 

「모두 사이 좋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그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말은 할 수 있어도믿지 않을 말.

 사실은가벼운 기분으로 말하면 안 되는 말.

 힛키라면 믿지도 않을 테고그런 말을 해버린 날에는 나를 멋대로 바보 취급해 버릴 것이다자기의 억지이론으로그런 결론에 도달할 거라고 상상할 수 있다.

 유키농도 반드시곤란한 얼굴로 나를 볼 것이다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 생각하면서 나를 설득할지도 모른다그 곤란한 얼굴도나는 떠올릴 수 있다.

 

 그런데도.

 그런데도나는 그렇게 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힛키가 부정해도유키농이 수긍하지 않아도그렇게 생각한다.

 그렇다면 역시그것은 나의 신념이다가슴을 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작게 미소 지었다아무 근거도 없지만조금은 강해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모두 변하기 시작했었다변하지 않을 수는 없다우리들은그 가운데에서 몸부림치고 있다거기서 맞부딪칠 수도있다고 생각한다엇갈릴 수도,있다고 생각한다그렇다고 해서포기할 필요는 없다.

 그것이 보답 받을 때가모두가 웃을 수 있는 결말이.

 반드시 어디엔가 있을 것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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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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