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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모토카오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2.16 랑데뷰 【05】
  2. 2013.12.31 랑데뷰 【01】 ~오리모토 카오리는 숲을 빠져나간다~ 2
오레가이루 팬픽/KZ=SK 2014. 2. 16. 21:47 by 레미0아이시스

본 작품은 KZ=SK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랑데뷰 【05



오리모토 카오리………주인공여장부형리쿠젠 대학 법학부 일학년.

히키가야 하치만………카오리의 반 친구삐딱이 체질.

스미레다이라 스미레……카오리의 반 친구.

카타히라 다이라………카오리의 반 친구.

오키나 나오키………카오리의 반 친구.

코우가야 미유키………카오리의 반 친구아가씨.

코우가야 코우야………코스기 세미나 준교수미유키의 오빠.

코스기 무사시………리쿠젠 대학 법학부 교수.

하세 타카노리………재즈 찻집 카인드·오브·블루의 마스터통칭·대불.

 

 

아싸의 물은 달지 않다

 

 

「무슨 일인가―, 쓰러지면 아직 멀었다

 

 리쿠젠 대학 법학부 법률학과교수코스기 무사시 교수는캔맥주를 한 손으로 들고 히죽히죽 하면서우리들을 도발하듯이 놀린다.

 화난다……

 여기는 코스기 교수의 사유지인 광대한 대나무숲아침 7시에 집합한 우리들은코스기 교수에게 죽순을 캐라고 명령 받았다.

 덧붙여서 집합장소는코스기 교수의 자택 앞현지 고위인사의 차남이라는 코스기 교수의 자택은지어진 지 100년은 되었다고 하는낡았지만 엄청 큰 대부호 저택으로학생들에게는 코스기 저택으라 불리는 것 같다.

 거기에서우리들은 법률학과 코우가야 코우야 교수가 운전하는 미니 버스로이 죽순(타케노코마을(싫다 모에해)로 왔다센다이에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는여기가 센다이시에서 얼마나 먼지도 모른다어쩐지 스마트폰의 GPS도 안 먹히고……

 우리들이라는 것은나 오리모토 카오리를 포함한법률학과 1 학년 6명과 코우가야 교수코스기 교수는 부인이 운전하는 4 WD로 따로 왔다

 참고로 6 사람의 맴버는 다음과 같다.

  오리모토 카오리.

  히키가야 하치만.

  스미레다이라 스미레.

  카타히라 다이라.

  오키나 나오키.

  그리고 코우가야 교수 여동생이자 내 친구코우가야 미유키.

 이상남자 3명 여자 3두서없이 소개했습니다.

 뭘까이 라인 업……

 아니이 녀석들의 공통점은굳이 살펴 본다면있다.

 나와 미유키를 빼면모두가집단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고립 지향이른바 「아싸」다.

 아싸 사중주내가 멋대로 그렇게 부르는 것뿐이지만.

 각각충분히 아싸가 될 만한 그 언동이 학교 내에 널리 퍼져 있다아직 입학한 지 1개월도 지나지 않았는데도.

 카타히라는아직 으스스 추운 센다이의 4거기에 이런 이른 아침부터탱크 톱에 반바지육상부 같은 차림이다여기 죽림인데? 아니나 다를까모기에 물려 여기저기가 부어 있다.

 이 녀석은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마치 자신이 초일류 운동선수 같은 몸인 듯 행동한다.

 어떤 때에는 프로야구 선수어떤 때에는 축구 선수또 어떤 때에는 격투기그리고 오늘은 크로스컨트리 선수그것도 국가대표급이다.

 법률학과 친구들은 가타히라에게「일사 주자 1, 3루에 타석에 A·ROD가 섰을 때의 볼 배합」에 대해 들었다고 한다누구야 A·ROD?

 오늘도 한바탕 「이 경사면을 오를 때에는일단 비스듬하게 뛰어 오르고 나서.. 어쩌구」라며 죽순은 무시하고 죽림 경사면을 오르는 것을 시뮬레이션 하고 있었다어디까지나 시뮬레이션으로언제쯤 시행할까 생각하던 도중에코스기 교수에게 농땡이 핀 것을 야단 맞고는현재는 얌전히 죽순을 찾고 있다스포츠계 망상 전개 중 2병인 타케이장(武井이라는 느낌이다.

 오키나는이런 장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창백한 안경 청년으로항상 핑크색 머리카락 애니메이션 피규어를 껴 안으며혼자서 중얼중얼 말하고 있다오늘은 과연 죽순을 캐야 하기에 손에 피규어는 없지만혹시 그 배낭에 들어 있는 걸까 ..? 피규어는 항상 다르기에도대체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공통점은 핑크색 머리카락이라는 것이다나도 어릴 적은 밍키 뭐시기 (나중에 들었더니 그것도 리메이크 판이었다고 한다인형을 조른 적도 있었는데……

 뭐취미는 사람마다 다르고요즘에는 애니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도 드물지는 않으니까 별로 상관없지만언제나 사람이 없는 곳을 향해 중얼중얼 혼자 있는 것이 신경 쓰인다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안 보이는 것이 보이는 사람? 으로 보인다외형이나 인상으로 존중은 해주되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히키가야의 일로 알게 되었지만역시 조금 섬뜩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애니나 피규어에 대한 같은 취미를 가진 동료라면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을 것 같고아싸인 것은 취미 탓이 아닐 것이다

 스미레다이라는외관은 미소녀이지만 패션도 메이크도 거리가 먼 촌스러움의 극치로언제나 과묵하고 무표정하고 무반응으로누구와도 관계를 맺으려고 하지 않는다그래서 취미 기호도 전혀 모른다수수께끼에 쌓인 녀석이다.

 그리고히키가야 하치만.

 이 녀석은 반응에 대해서는 스미레다이라 보다는 좋지만어딘가 염세적에 은둔자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가만히 보면허무하고 우울한 분위기로 보일지도 모르지만때때로 기분 나쁜 웃음을 짓기도 하고 엉망이다.

 뭐 그렇지만평상시에는 기척을 지우고 있다고 할까배경하고 동화해서 사람들하고 엮이지 않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그래서기분 나쁘다고 한 거 자체가보고 있다는 증거로뭔가 괜찮다고 할까.

 어언제나 봤다는 것은아니니까!

 ……츤데레 같기도 하지만실제나는 히키가야를 어떤 의미로는의식하는 것이 확실하다.

 중학생 시절 동급생하고오랜만에 재회했다변함 없는 것 같지만무언가는 변한 것 같다.

 내 인생에 충격을 준두 미소녀그녀들과 히키가야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마음에 걸린다.

 그래도그것은 지금죽순 캐는 거하고는 관계없으니까 제쳐두겠지만.

 그렇다고는 해도그렇다.

 이 죽순 캐는 작업에아싸 사중주 뿐만이 아니라나까지 있는 이유를전혀 모르겠다나와 미유키는어느 쪽인가 하면사교적이고 팔방 미인인데도그야미유키는 코우가야 교수의 여동생이라고 쳐도나는?

 코스기 교수에게 불려 나왔더니 일요일에 죽순을 맛있게 요리해 오라고 반 강제적인 권유를 해서무작정 새벽에 일어나 와 보니캐는 것은 우리들뿐이고거기에 교수 본인은 접이식 테이블에 파라솔까지 캠핑 스타일로맥주를 한 손에 들고 지시할 뿐이다요점은 우리들이죽순 캐는걸로 혹사 당하고 있을 뿐인 것으로당했다! 라고 후회하는 것도 애프터 더 카니발 , 라는 것이다.

 뭐아웃도어는 싫지 않고오늘도어쨌든 아웃도어라고는 해도 모리걸하고는 다르게펜필드라든지 노스페이스라든지 아웃도어 브랜드를 입고 왔다.

 그렇다고는 해도이 인선은수수께끼다.

 아싸 사중주의 고립 해소를 위해 「손에 손 잡고 죽순을 캐어서모두 함께 즐겨 보자!」 라는 식으로 교우를 넓히는 모임이라고 납득을 아주 안 할 수도 없는 것이지만그런 「모두 사이 좋게」 같은 사고 방식을코스기 교수가 할 리가 없다.

 여하튼 입학 후 처음 만났을 때부터「친구 놀이는 다른 장소에서 해라」 , 「청춘을 즐기는 바보들꺼져라」 라고 강렬한 말을 한 사람이다.

 어떤 의미로는코스기 교수도 아싸 지향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그렇다면비슷한 사람들을 모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 그렇다면 어째서 나나 미유키가 여기에 온 것일까.

 수수께끼는 깊어질 뿐이다.

 

     ★     ★     ★

 

 

의외로히키가야는 죽순 캐기에 능숙했다.

 코우가야 교수…… 최근 이 사람은코스기 교수 라는 괴짜의 보호 역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에 의한 첫 강의는땅에서 죽순 끝이 내민 시점에서너무 자라 맛있지 않은 것이라고.

 그렇다고 해도 땅에서 나오지 않으면파려고 해도 어디를 파도 좋을지 나는 모른다.

 코스기 교수는 「유방암 촉진이라고 생각해라」 라고참고도 안 되는 데다가미묘하게 성희롱이 되는 것 같은 표현으로 대충 넘겼다대체로 당신 의사도 아니잖아.

 그런데도히키가야는 능숙하게 죽순이 있을 것 같은 곳을 정하고 지면에 손을 대고 어루만지다가조용히 파기 시작한다.

 그러면훌륭한 죽순이 짜-안 나타난다. .

 나는 감탄 해서무심코 히키가야에게 말을 했다.

 

「아뜻밖의 특기가 있었네」

 

「그런굉장한 것이 아니다」

 

「아니히키가야는히키코모리에 허약체질일 거라 생각했는데이런 아침 일찍 죽림 경사면을 오르내려도 아무렇지 않은 것 같고나는 벌써 숨 차는데? 거기에 바로 죽순 찾기도 명인 급이고」

 

 나만이 아니라히키가야와 미유키 이외의 1 학년들은 숨차고 있다미유키도 의외로 야생같고이 정도의 산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다.

 

「할아버지 집의 뒷산이 죽림이어서자주 했었다」

 

「에―」

 

「……그래서이거언제까지 하는 건데?

 

「모르겠어코스기 선생님이 좋다고 할 때까지?

 

「정말이지귀찮구만……

 

 그런 것 치고는성실하게 하고 있다이 녀석.

 정말로 히키가야는잘 모르겠다입으로는 비뚤어진 말이나 하는 주제에말한 것은 제대로 하고……

 문득 보면스미레다이라는 묵묵히 지면을 구석구석 살피듯이 바라보고 있다이 녀석하고는 아침에 「안녕」 하고 말 한 뒤에한마디도 하지 않은 거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스미레다이라발 밑이 불안하다괜찮은 건가?

 

 에뭐야?

 히키가야가스미레다이라를 신경 썼어?

 

「……괜찮아」

 

 ……스미레다이라오늘 두 번째 대사.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이 두 사람의 대화?

 아니 별로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야당연하잖아 어째서 내가 히키가야와 스미레다이라의 관계를 신경 써야 하는 건데아무도 그런 말 안 했어.

 그거다히키가야는 여동생 있으니까이런 타입을 보고 걱정하는 거야.

 그러고 보니다른 애들은 어떨까?

 살펴 보자오키나는후우후우 하면서바로 패트병 물을 마시며 그늘에서 쉬고 있다무엇인가 끊임없이 말하고 있지만중얼중얼이라 들리지도 않는다짜증난다일해라.

 가타히라는「허리의 회전을 싣는다! 그립은 새끼 손가락을 잡는 거다!」 라며 뭔지도 모르는 것을 중얼거리면서쓸데없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무계획적으로 파는 것을 반복하다가아무 수확도 없어 때때로 코스기 선생님에게 야단 맞고 있다.

 코우가야 교수가 어드바이스를 하고 있지만나와 미유키 말고는 전혀 듣지 않고 있다.

 이렇게 다른 애들을 보고 있는데 히키가야가나에게 말을 걸었다.

 

「너도 게으름 피우지 말고 찾아라죽순」

 

「게으름 핀 거 아니야너하고 이야기 했잖아? 그거 쓸데없는 일?

 

「사이 좋은 집단이 아니겠지? 코스기 클래스는」

 

 무―,  이래서 아싸는……

 너야말로 죽순 캐기에 너무 몰두했다고농가인가레크리에이션이 아니겠냐고이 죽순 캐기는……아니의외로코스기 선생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그러나히키가야 녀석……

 변함 없이사람들하고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구나이 녀석이야기를 듣고 반응하지만곧바로 끊으려고 한다.

 좋아나도 너하고는조금 떨어져서 관찰한다고 정했어지금은 아직 히키가야 하치만이라는 인물을알아보는 시기야.

 거기에 확실히 아직 나죽순한 개도 못 찾았다그렇네경사면 위 쪽아직 보지 않았는데……

 폭신폭신한 경사면 흙을트렉킹 슈즈로 오르려는그 때.

 

 스륵!

 

「아앗!

 

 발이 미끄러지고나는 위를 향해 뒤집힐 듯이……

 위험해이대로라면 경사면에서 굴러 떨어질 거야!

 

 털썩!

 

 ……깨닫고 나면나는 구르지도 않았고

 무언가에 지탱되어아니기대고 있었다.

 

「……제대로 걸어」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나는겨우 지금 상황을 파악했다.

 누군가에게 등을 기댄 채로양 어깨가 잡혀 있다.

 등뒤에는앞가슴의 감촉……

 히키가야!?

 

「우왓 괘괘괘괘괘괘!?

 

 구를 것 같던 나는히키가야의 가슴에 닿은 채로지탱되어 있었다.

 당황한 나는 히키가야에게 떨어지고는허둥지둥 하면서히키가야를 바라본다.

 뭘까지금 밀착도.

 얼굴이 뜨겁다……

 히키가야도 기분 탓인지 얼굴이 붉다.

 

「……너괜찮은 건가? 제대로 밥은 먹고 있는 건가?

 

「하아!?

 

 아니리엑션이 이게 아니라고!

 

「아가 아니라…… 고마워……

 

「신경쓰지마」

 

 그렇게 말하고 히키가야는쳇하고 등을 돌리고는경사면을 내려 갔다.

 뭘까이 싸구려 러브 코미디 같은 이벤트……

 아―아직도 두근두근거린다……

 

「카오링-! 봐봐! 아주 큰 것을 캤어!

 

 미유키가힘찬 가다랑어 같은 큰 죽순을 껴안으며나에게 만면의 미소를 보여주었다.

 너는 언제라도 근심 없어서 좋겠다……

 

     ★     ★     ★

 

학생들에게 죽순 캐기를 시키고는자신은 기분 좋게 맥주를 마시는 코스기 교수.

 일단학생들 전원 미성년자인데도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다.

 정말 화난다이 아저씨……

 하지만부인은 엄청난 미인이다……스타일도 좋고모델 출신일까? 어떻게 봐도 코스기 선생님보다 키도 크지? 미녀와 야수는 이런 건가저기,그 아저씨의 어디에 반했나요?

 이쪽에 천박한 질문은 전혀 모른 채로미인 아내는 캠프 버너로능숙하게 죽순 요리를 잇달아 만들어 주고 있다.

 튀김와사비 무침중화풍 볶음데침……

 거기에 군고구마같이모닥불에 던져 넣고 통구이라니와일드이거 마치 스위트콘 같이 달아!

 그렇지만뭐니 뭐니해도죽순은 회로 먹는 것이 제일 맛있다…… 달고 아삭하다.

 그렇다고는 해도결국제일 많이 캔 것은 히키가야 4코우가야 교수가 3스미레다이라가 1 미유키가 1그리고 나 포함해서 제로……

 

「최근에는 별로 잘 캐는 사람이 없는데…… 히키가야는 잘 하는구나」

 

「……네」

 

「그렇지만그렇겠지모두 힘을 「합치지 않고」 혼자서 죽순을 캐는 것은즐겁겠지?

 

 하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아저씨그게 많이 못 캔 이유라고요?

 애초에 모두 초보이니까힘을 합치지 않으면 안 되잖아요?

 

「혼자서 묵묵히 자기 작업에 몰두 하고주위를 신경 쓰지 않고 하는 일은 즐겁고 진전도 된다모두 같이 하는 작업이란 것은게으름 피우는 녀석이 나오고전체 스케줄을 지연시키는 녀석이 나온다그런데도 수확은 「모두의 것」이다바보 같은 짓이지」

 

 그렇...

 교수의 대사에모두들 아연실색 한다.

 

「그 점에서히키가야는 우수하다단 한 명으로서 우수하다」

 

「칭찬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만……

 

「다른 녀석들도수확이 없었다고는 해도혼자서 작업을 해낸 점은 높이 살만 하다어떤 녀석은 조를 짜서모두 힘을 합치자라고 하겠지만모두 혼자서 하려고 한 점은 훌륭해」

 

 윽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이 사람.

 뭐야이것도 교육의 일환이라고 하고 싶은 걸까.

 아싸 권장?

 그렇다면히키가야는 그 점에서는우수하구나.

 가타히라도 오키나도 아연실색 하고 있다이 녀석들도 괴짜라면 괴짜이지만코스기 선생님의 괴짜력에 당황하는 걸까.

 스미레다이라는……묵묵히 죽순 요리를 먹고 있다변함 없이마이 페이스다.

 코우가야 준교수는쓴 웃음을 지으면서 뺨을 긁적긁적 긁고 있다또 시작되었나그런 걸까.

 미유키는싱글벙글 웃으며 귀엽지 않아라고 한다아마 이 녀석도오빠 때문에 코스기 교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겠지.

 맥주 마시고 얼굴이 빨개진 코스기 교수는대학에서는 볼 수 없을 거 같은 미소를 보여주며시종 좋은 기분인 듯 했지만이 죽순 캐기 대회의 의도는완전히 수수께끼인 채끝났다.

 부인의 손수 만든 요리가 엄청 맛있었던 데다가선물로 죽순 받았으니수확이 있다면 있었지만.

 

     ★     ★     ★

 

 미니 버스로 코스기 저택에 돌아와도착순으로 해산이 된 죽순 캐기 대회.

 이른 아침부터 일해서 더러워졌지만아직 오후 2시다……

 라고 생각하는데나는역에서 히키가야와 마주쳤다.

 

「어라? 히키가야도 여기?

 

「아아……너도 인가」

 

「응……

 

 ……경사면에서 일어난 일이 있어서또다시 나는 히키가야를 의식해 버렸다.

 그 사이둘이서 선 채로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어쩐지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기분이 들었다거리를 두고 관찰하기로 했는데

 두근두근 한다이상하다나 이런 아가씨였나 ... 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까는 정말코스기전개였어」

 

「코스기?

 

「정말 변화무쌍하던데그 사람……하지만묘하게 아싸 예찬한다든가히키가야와 마음이 맞는 거 아니야?

 

「……아니그 사람잘 모르겠다」

 

「에엣?

 

「뭐가 어떻든 혼자서 하라고 말해도전부 자기 책임이 아닌가그런 거싫다고..

 

 이 녀석……

 너가 말하는 거냐!

 사람들하고 엮이고 싶어하지도 않는 주제에코스기하고는 반대 의견을 내세운다고?

 뭐랄까비뚤어진 것이 도를 넘어타인이 하는 말은뭐든 마음에 들지 않는 거야?

 일단 모든 것을 부정하는 자세야?

 그렇지 않으면 동족 혐오라는 거야?

 내가 더 모르겠다!

 뭐야이 녀석 사고 회로……

 

 전철을 타고 몇 분차내에서 한마디도 말을 주고 받지 않은 나와 히키가야였다.

 그렇다고 할까이 녀석이 얼마나 비뚤어졌는지 새삼 느끼다 보니무엇을 말하면 좋을지 알 수조차 없었다

 뭐아무리 본인이 아싸라도누군가에게 지적당하거나 하면반대로 하고 싶어한다이런 걸까……아니생각해도 답이 안 나온다.

 역시 관찰이 필요하다.

 이것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내가 내릴 역에 도착했다.

 푸슈 문이 열리고내리자

 

「어라?

 

「어?

 

 히키가야도 내렸었다.

 

「아…… 히키가야이 역?

 

「아아아」

 

「놀랐어…… 뭐대학에서 한 정거장에주택가이고우리 학교 학생들이 많다고는 들었지만

 

「……아아」

 

 ……반응무뎌.

 그대로두 사람이 역을 나간다.

 총총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히키가야의 등을 바라 본다.

 관찰한다고 정한 것 치고는나는 히키가야를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일까.

 볼 수,  있을까.

 구를 것 같던 나를받쳐준 이 녀석의강함을.

 히키코모리에 허약채질이라고 말해 버렸다그토록 자신에게 경고했는데아직도 선입관을 다 버리지 못한 거야?

 여자로서는 키가 큰 나를제대로 받아준 히키가야그리고 지금눈앞에 있는 그 등의넓이.

 뒤에서는물고기가 썩은 같은 눈 같은 것도 안 보이고……

 우엣!?

 나무슨생각을?

 히키가야의 몸을!?

 나는무심코……

 

「히키가야!

 

 그의 등을 향해그 이름을 불러 본다.

 

「응?

 

 이란 말도 없이멈춰 서서얼굴만 돌아 보는히키가야.

 불러 보았지만무슨 말을 해야 좋은 걸까……

 빛이 계속 깜빡이며내 머리 속을 땡땡땡 치고 있었는데도,  「간신히」 나온 말이……

 

「……또내일」

 

 그래내일은 월요일.

 학교에서 또이 녀석을 만날 수 있다.

 나는스스로도 놀랄 정도로자연스럽게매우 내츄럴하게…… 그렇게……

 미소 지으며작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얼굴이 멋대로의식도 하지 않았는데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자히키가야는……

 그 자리에서얼어 있었다.

 표정도 멍하니마음이 텅 빈 듯한 느낌으로.

 시선은나에게 향하고 있는데나를 보지 않고 있다고 느껴졌다마치내 표정을 통해다른 차원을 응시하는 것 같이.

 그러니까 나도미소 지은 채로의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 ? ? ? ?  마크가머리  주위를 맴도는 걸까

 그것을 눈치챘는지히키가야는 ,

 

「아아아……내일」

 

 평상시라면말할 것 같지도 않은 그런 말을 해 주었다.

 반대로히키가야가 표정을 만들고 있는 것을싫어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히키가야는뒤돌아 보지도 않고주택가로 사라졌다.

 

 이 때의 히키가야의 표정의 의미를내가 아는 것은좀더 이후 이다……

 

     ★     ★     ★

 

다음날월요일.

 나와 미유키는점심에 수업이 비었을 때점심도 빨리 먹을 겸 재즈 찻집 「카인드·오브·블루」를 방문했다.

 딸랑 딸랑 문에 달린 벨이 울린다언제나 생각하지만이렇게 큰 소리로 재즈를 틀고 있는데벨이 의미가 있는 것일까 생각하지만대불 마스터에게는 있는 것 같다.

 귀좋은 거야그 사람.

 오늘도 큰 소리로재즈를 틀고 있다.

 

「안녕하세요―! 이거테렌스·블랜차드?

 

「오옷과연 카오리짱빙고!

 

「데이브·더글라스현역의 트럼펫은 마음에 드는걸」

 

「크리스찬·스콧은?

 

「좋지만아직 어리다는 느낌으로……

 

18세 아가씨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건가……

 

「카오링은아저씨콘이야?

 

혹시 파더콘이라면 부정할 수는 없다..

 

「카오리짱에게 빌려 준오스카·피터슨은 이미 들은 걸까?

 

「들었어요왕도라는 느낌으로 좋던데요? 스윙 하는 느낌」

 

「피아니스트라면 탑?

 

「아니좋지만 탑은 아니에요」

 

「카오링이전에 아이폰에 빌·에반스 넣었잖아」

「응―좋아하냐고 하면 10에는 들어가지만」

 

「애태우지 말고 알려줘! 피아니스트의 탑!

 

「별로 상관없잖아지금은세로니아스·몽크」

 

 여기에대불 마스터가 눈을 크게 떴다.

 

「세로니아스·몽크…… 차분한 것이 왔군어떤 면일까?

 

「그 사람일본어로 피아노 연주하고 있어요」

 

「하?

 

 내 대답에이번에는 마스터와 미유키가 비둘기 장난감 대나무 총 맞은 표정을 지었다.

 

「그 사람의 피아노 프레이즈는하이쿠 같은 게 생각나서. 575같다고 할까절대로 그거일본어로 말하고 있다! 라고 생각하게 돼감각적으로」

 

 마스터는그것을 듣고오른손으로 얼굴을 대고킥킥 웃음을 참고 있다.

 

「뭔데 뭔데!? 무엇이 이상한 거야마스터는 정말!?

 

「아니항상 그렇지만카오리짱의 감상은 개성적이라고 생각해서」

 

「개성적이라고 할까카오링의 발상은 삐딱하게 급강하 하는 느낌이네」

 

「사람이 먹고 있는 고기만두를 가로채는 까마귀 같아……

 

 어쩐지 납득 가지 않는다……그렇게 이상한 걸까? 내 감상은……

 

「마스터배고파!

 

「잠미유키? 아이야!?

 

「하하미유키짱은 언제나 이렇다고?

 

 나는 어떤가 하면오늘도 드립 커피와 나폴리탄 세트를 주문했다.

 그러자마스터는 미유키에게,

 

「아아미유키짱어제 죽순땡큐」

 

「아―언제나 저녁이 되어 버려서일찍 줄 수는 없었는데」

 

「아니 아니맛있었어매년기대하고 있으니까」

 

「매년?

 

 나는 미유키에게 묻는다.

 

「응맞아마스터에게는 매년코스기 죽순을 주고 있어」

 

「그렇다는 건미유키는 이전부터 그 죽순 캐기에?

 

「오빠가 코스기 교수에게 붙고 나서이니까내가 중학생 일 때부터 갔었어」

 

「그럼묻고 싶은데……  어떻게 정하고 있어? 매년그런 느낌?

 

「아―……그건 잘 몰라어디까지나 코스기 교수의 선택이니까」

 

「어제라면비교적 혼자 지낸다고 할까아싸 기질이 강한 녀석들이 셀렉트된 느낌이었는데」

 

「그럴-까나―, 매년 그런 건 아닌걸? 단지분위기는 닮았다고 할까……대체로그렇게 말하면카오링은 아싸가 아니잖아」

 

「그래…… 그러니까모르겠어」

 

「결국진상은 코스기 교수밖에 모르지만아싸라서 선택하는 것은 아니고선택한 멤버 중에 아싸 비율이 높은 걸지도」

 

「흐응……」

 

「그런 의미로는카오링이 포함된 것도 알 거 같아」

 

「에엣?

 

 무슨 말?

 

「그렇다고 말할까……아싸가 되기 쉬운 개성이라고 할까카오리도 어떤 의미로는 아싸가 될 정도로 개성적이니까 」

 

「뭐야 그게……

 

 아싸라.

 아니확실히 나악이 강하다고 들은 적은 있지만……

 그럴 때대불 마스터가 런치를 가져 왔다.

 

「네카오리짱의 나폴리탄미유키짱은 씨푸드 필라프」

 

「얏호~

 

「잘먹겠습니다~!

 

「코스기 교수변함없는 것 같다구나」

 

「응? 마스터도코스기 교수에 대해 알고 있는 거야?

 

「몇 번인가 온 적도 있고대체로 여기 오는 리쿠젠 학생들이 가끔 이야기 해.

 

「헤―……」

 

 변변치 않은 이야기겠지

 

「변함 없이무투파구나」

 

「하아? ……무투파?

 

「아아별로 싸움꾼이란 것이 아니라고? 뭐랄까기존 가치관에 대해 반기를 든다고 할까상식에 송곳니를 드러낸다고 할까……법학부 교수겠지? 그 사람그런데룰에 대해 항상 물음표를 던지고새로운 룰을 모색하는그런 사람이더라」

 

!

 

 상식에 송곳니를 드러낸다……

 룰을 의심하고새로운 룰을 모색한다……

 마치 누군가가리쿠젠 법학부를 목표로 한 이유와 같다.

 마스터가 이어서 말한다.

 

「나같이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흥미로운 인간이야재즈라는 음악도항상 혁신을 반복하니까당연한 것을그것에 반기를 들고진보를 멈추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아」

 

「흐응……」

 

 마스터의 말에무엇인가 끌리는 것 같다.

 나는 나폴리탄을 먹으면서생각했다.

 확실히코스기 선생님의 언동은상식을 일탈하는 것 같다매 번 당황한다.

 하지만 그것은내가 상식에 잡혀 있기에이질감을 느끼는 걸까.

 재즈 같이한 곳에 머물지 않고 항상 혁신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상식이라 불리는 유물을 고집하고 의지해서파이널 앤서라며 사고를 정지시켜 버리는 것이문제인 것이 아닐까.

변화는현상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항상 화학반응에 의해 이루어진다그것은,  「혼합해서 위험」한 것에도 두려워하지 않고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되는 것은 아닌 것일까.

 예를 들어아싸를 악이라고 보고모두 같이가 올바르다그런 강박 관념 같은 「상식」의 함정.

 그러고 보니 아버지도 말했었다……

 

「변화는어느 날 갑자기 방문한다」

 

 그것은 확실히화학반응 때문인 것은 아닐까.

 으웅……

 나를 둘러싸는 여러 가지 요소가재즈를 기점으로 이어질 것 같이 느껴졌다.

 

 그 때.

 

「저기그러고 보니 카오링」

 

 어째서 「그러고 보니」가 나오는 거니 전혀 모르겠지만미유키가 말을 걸었다.

 

「지난번내 친구가 여기서 라이브 했잖아」

 

「아아타가죠(多賀城) 대학의 재즈연……뭐더라모모타로 밴드?

 

「그거 그거」

 

「이름이 촌스러워서 기억했어」

 

「그게 뭐야너무하지 않아?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게 더 너무하지 않아?

 

「아니아니연주는 굉장히 근사했다고? 어째서 그런데 아마추어인가 하고」

 

「그렇지만카오링은 피아노 친다고 하지 않았어?

 

「……저기미유키는 말이야맥락이 4차원적이다고 할까너무 뜬금 없지 않아?

 

「아니 끝까지 들어줘……모모타로에서피아니스트가 가까운 시일 내에 그만둔대」

 

「에엣!? 진짜? 그 안경 낀 사람정말 잘했는데!

 

「그렇지만토리하마(鳥浜)건초염(腱鞘炎때문에피아노 연주하는 것 힘들어졌다고 해서그래서매니저로 일하고 싶대」

 

「아깝네」

 

「그래서……

 

 미유키는다가와서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 본다.

 

「카오링재즈 피아노해 보지 않을래?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엣?!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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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랑데뷰가 얼마나 길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재 5편.. 

연재가 항시 빠른 사람 치고는 랑데뷰는 연재가 느립니다. 거기에 항시 다른 것하고 같이 연재하고 있으니까요..

이번 편도 나름 메세지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레가이루 팬픽/KZ=SK 2013. 12. 31. 15:11 by 레미0아이시스

경고 : 본 팬픽은 8권 네타가 일부 있습니다. 


네타를원하시지 않으신 분은 차후 봐주셨으면 합니다.

(참고로 2편부터는 그렇지 않습니다.)



본 작품은 KZ=SK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생각이나 했을까오리모토 카오리는 두 번 찔린다.

 

 짜증나짜증나짜증나!

 나는 집에 돌아오자마자「늦었잖아」라는 어머니의 잔소리도 무시하고내 방으로 뛰어들었다가방을 던지고 침대에 다이빙 한다.

 날아오를 것 같은 기분의 데이트……비슷한 것……이었을 것이다그것이 어째서이런 분연한 기분으로 귀가하게 된 걸까.

 우연히 도너츠 가게에서 만난 중학교 동급생히키가야 하치만.

 일찍이 나에게 고백한 적도 있는……미안하다고는 했지만별로 교류조차도 없었던 녀석원인을 따지고 보면 그 녀석과 우연히 재회한 것이 행운.녀석이 소부 고등학교 라는 현내 유수한 공립 진학교에 다니는 것도 놀라웠지만지금 우리 카이힌 종합 고등학교(海浜総合高校)에서 절찬리에 화제로 오르는 훈남 하야마 하야토와 같은반이라는 것이었다뭐 히키가야는 쓸모 없었지만,  그 자리에 있던 녀석의 선배 같은 미인 언니이름이 뭐더라? 잊어버렸지만그녀 덕분에나는 동급생·나카마치 치카(仲町千佳)와 같이 하야마 하야토와 만나게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나중에그 하야마 하야토와 놀 약속까지 받았기에나는 들떠 있었다.

 하야마씨가그 쪽이 두 명이라면 히키가야를 동행 한다고 들었을 때는히키가야는 왜? 라고 생각한 것은 사실이지만녀석을 만난 것이 이 일대 이벤트의 발단인 것을 생각하면그 정도는 상관없을까라고 납득했다.

 그 하야마 하야토와 치바에서 데이트들뜨지 말라는 것이 무리다.

 그런데이 꼴.

 영화보고 쇼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식사로 마무리 하면서.

 즐거운 수다를 할 거라 생각했는데하야마 하야토에게 설마하던 책망을 받았다히키가야 괴롭히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일까그러한 것좋아할 리가 있을까……

 뭐거기까지는 이해할 수도 있다조금 너무 했을지도 모르고.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하야마 하야토가 부른설마 하던 두 여고생 등장.

 여배우와 그라비아 아이돌 같은 초미소녀에게 위축되는 우리들.

 하야마씨가 이어 말한다히키가야는 그 정도 녀석이 아니다고우리들보다 훨씬 멋진 그녀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표면만 보고 제멋대로 말하지 말라고.

 머리가 새하얗게 되었다솔직히무슨 일이 일어나 있는 건지순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정리한다.

 멋진 훈남스포츠 만능에 현내 유수한 진학교에서도 톱 클래스의수재덕망도 두텁고 누구에게도도 신사적인 호한(好漢)이라 들은 하야마 하야토.

 그런 그에게나는 무엇을 들었지?

 미소녀 듀오그건 한눈에도졌다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미모지만바로 앞에서우리들보다 멋지다고 말했다!?

 중학생 시절그다지 눈에 띄지도 않았고솔직히고백받지도 않았다면 망각의 바다에 가라앉고 있었을 히키가야 하치만단순한 엑스트라 이상도 이하도 아닌 녀석을업신여기고 있다고 들었다!?

 한때를 보내고아아 역시 외관도 내면도 소문 대로의 훈남인 주가 상승의 나이스 가이에게,  비하 되었다!?

 그 후 에 대해서는별로 기억이 없다.

 대충 치카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라는 것이다지금 이렇게 집에 있으니까.

 돌아가는 길 내내오늘 나에게 일어난 일을 반추하고그 의미를 뇌에 집어 넣어서야간신히……

 분노가 복받쳐 왔다.

 하야마 하야토가무엇을 위해 그렇게 했는지전혀 이해 할 수 없다.

 처음부터우리들을 깎아 내릴 의도가 없었다면있을 수 없는 전개.

 간신히 이해할 수 있던 것은하야마 하야토는 히키가야 하치만을옹호 했다는 것.

 뭐「좋은 사람」이라면우리들이 하치만을 괴롭힐 때 나무라기는 할 것이다하지만그렇다면 어째서 우리들을 바보로 만들 필요가 있는 거지!?

 일부러그런 미소녀 듀오를 부르면서까지?

 그 미소녀 듀오아니흑발의 미소녀는 우리들은 아웃 오브 안중인 채하야마씨를 노려보고 있었다그렇다는 건 하야마씨와 친밀한 사이는 아닐 것이다어째서 불렀어라는 듯한 느낌이었다그럼그의 말처럼히키가야와 친하게 지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면더욱 더 그렇게까지 해서 히키가야를 옹호 하는 의미를 모르겠다.

 아무리 그래도너무 하다그렇게까지 우리들을 찌른 이유는뭘까.

 대체로히키가야는 하야마씨와는 아는 사이가 아니라고 했다하지만이런 전개를 볼 것도 없이오늘만 봐도하야마씨의 히키가야에 대한 평가는 결코 낮지 않다거기에 그렇게까지 옹호해주는 모습을 보게 되면히키가야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이 갭이라고 할까 양자의 온도차는 뭐라고 해야 하는 걸까나를 곤혹의 소용돌이로 떨어뜨리는 한 요인.

 그렇다고는 해도.

 무엇이 하야마 하야토를그렇게까지 무자비한 단죄로 내몰게 한 걸까.

 아니오히려 우리들은그 장소에서 완전히 외부인메인 캐스트는 하야마히키가야그리고 두  미소녀 히로인이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다연출가 하야마 하야토에 의해 엑스트라 이하로 격하된 우리들은맥없이 사라질 수 밖에 없었다그런 시나리오가 아닌가!

  짜증나짜증나짜증나!

 베개에 얼굴을 묻고,  나는 저주를 머리속으로 리피트 시킨다.

 하야마 하야토에 대한 실망 ,  분노 ,  공포……

 히키가야 하치만에의 대한곤혹.

 그렇지만그보다 더……

 분노와는 다른알 수 없는 감정이내 일부를 차지한 것도눈치채고 있다.

 뇌리에 박혀지워지지 않는다.

 그것은흑발과 갈색 머리의두 미소녀.

 그것만이나의 소용돌이치는 감정과는 떨어져나를 찌른다.

 

     ★     ★     ★

 

 

다음 날토요일.

 나는 나카마치 치카를 호출해신나라시노(新習志野라운드원에 왔다.

 목적은 하나기분 전환이다.

 볼링과 탁구로 한 바탕 땀을 흘린다운동신경에는 다소 자신이 있다.

 좀 쉬고노래방에 간다.

 먹고 마시고마구 노래한다운동은 내가 우위였지만노래는 치카의 독무대다하지만득점을 경쟁하는 것도 아니니까딱히 상관없다.

 어제의 굴욕을단지 해소하고 싶은 것뿐이다.

 그것은 치카도같은 기분이었을 거다.

 어느덧하야마와 히키가야 험담을 하게 되었다.

 

「뭐야 그 녀석잘난 척이나 하고?

「미소녀나 부르면서―, 격이 다르다고 말하고 싶었던 거야?

「우리들이 어울리지 않는 다고 과시하고 싶었나?

「대체로 히키가야 따위하고 어째서 우리들이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건데?

「저런역겹고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녀석」

「절대로 그거카오리와 놀 수 있어 라고 들뜨고 있었겠지!

「그만둬진짜 역겹다! 대체로나 그 녀석에 잘 모르지만」

「아짜증나! 몇 번을 생각해도 짜증나! 생각하기도 싫어!

 

 목소리가 쉬어 버릴 때쯤귀가했다.

「다녀왔습니다

「어서 와라……무슨너 그 목소리?

「노래방……」

「――너내년에 수험이야? 너무 늦게까지 놀아도괜찮은 거야?

「……진로 지도들었잖아선생님리쿠젠 대학 OK라고확실하게 보증했잖아? 좀 더 위도 괜찮다고」

「지금 이대로 순조롭게 가면이라고 말씀하셨잖니이렇게 정신 없이 노는데괜찮을까 하고」

「……시끄러성적 떨어지지도 않았어! 2학년이 되고 나서 오른 적은 있어도! 성실하게 해서 결과도 좋잖아어째서 잔소리 듣지 않으면 안 되는 건데!

「그렇지만……아직 지망학교정해진 것도 아니고,  위를 노릴 수 있다면 조금만 더」

「아정말! 알겠어 알겠다고! 다음부터 안 늦을 거라고!

 말을 내뱉어 버리고나는 2층에 있는 내 방으로 간다뒤에서 어머니가 무슨 말을 한 것 같지만알까 보냐.

「……정말이지」

 씁쓸한 말을 내뱉고나 스스로도 의아했다.

 어머니가 걱정이 많은 것은평소 일이다어째서 이렇게 짜증나는 거지?

 그래알고 있어모친에게 짜증난 것이 아니다엉뚱한 화풀이에도 정도가 있다.

 잔소리 많은 어머니와 고지식한 아버지가난처하기도 하지만나는 가족을 꺼림칙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오히려외동으로 어리광을 잘 받아준다고 생각한다.

 나를 생각해서 하는 쓴 소리도 이해 하고 있다솔직하게순순한 태도를 보여줄 수 없는 거 뿐이다.

 여고생과 부모와의 관계는어느 집에서든이렇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적어도학력 면에서는 부모를 안심시킬 수 있는 레벨을유지하려 하고 있다.

 원래 나는다른 급우하고 비교해도성실한 편이라고 생각한다요즈음 여고생으로서는.

 품행도 나쁘지 않고노래방에서 노는 건 요즘에는 보통이다.

 거기에 일단장래 전망도 있다복지하고 연관된 일에 종사하고 싶다.

 그래서복지계 커리큘럼으로는전국에서도 굴지 레벨인센다이의 리쿠젠 대학을 지망하고 있다.

 뭐외동딸을 치바에서 센다이로 내보내는 것에아버지는 아직도 갈등하는 것 같지만내가 스스로 결정한 진로에그 나름대로 지지는 해 주고 있다.

 이렇게 보여도, ……스스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자의식 과잉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요즘 여고생치고는제대로 공부하고 있다.

 카이힌 종합 고등학교에서는학년에서 50위 밑으로 떨어진 적은 없다지난 번엔 엄청 올라서,  중간 시험에서는 최고 기록인 23위였다.

 성적을 올리려고 하는 이유는부모를 안심시키고 싶다는 것 외에도자유롭게 지내고 싶다고 하는 목적도 있다.

 대개 교사를 포함한 어른들은성적이 좋다면조금은 삐끗해도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내 부모님은 걱정이 많은 데다가그것도 부모 사랑이어서 그렇다고 결론을 내렸다.

 나는 자신을계산을 잘하고 효율을 중시한다고 생각한다.

 고교 수험 때도실은 소부로 갈까 말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당시 성적으로는 아슬아슬 아웃,  상당히 노력하면 어떻게든이라는 레벨이었지만.

 거기서 생각했다당시에 이미 복지계 쪽에 흥미가 있었고그렇다면 가고 싶은 대학도 좁혀진다레벨이 높은 대학에 들어 간다면고등학교는 어디라도 상관없다그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학력으로 사람을 보는 무리는 대체로출신 대학 밖에 문제삼지 않는다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하면고등학교까지 묻는 인간은 거의 없을 것이다.물론대학도 고등학교도 명문이라면 경의를 표하겠지만거기까지 할 메리트는 노력에 비해 수지가 맞지 않는다코스트 퍼포먼스다.

 반대로어떤 명문 고등학교를 나와도대학이 안 좋으면평가도 그저 그렇다학력 사회는 그러한 것이다.

 사람을 학력으로 밖에 평가하지 않는 무리를상대할 가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그런 무리에 한해서사람을 멋대로 말한다그러니까 나는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방해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성적을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카이힌 종합 고등학교를 선택한 것은「중위 고등학교에서 상위의 성적」이 ,  「상위 고등학교에서 하위 성적」보다 인상이 좋기 때문이다아무리 노력해서 소부고에 합격하더라도다른 학교 성적 상위자들만 있기에거기서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을 남기는 데는 애를 먹는다무리해서 들어가면들어가고 나서가 큰일인 것이다그런 학교 생활즐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그렇다면 적당한 학교에서적당한 노력을 하며즐거운 스쿨 라이프(웃음)를 만끽하는 것이 더 좋다.

 어쨌든중요한 것은어느 대학에 들어갔는가이다내가 효율을 중시한다는 것도이런 거다.

 진학교이면대학 수험에 유효한 공부를 잘하냐고?

 노노학력 업의 효율을 우선한다면학원 만한 것도 없다실제로 나는 소부고 학생도 다니는 학원에서그들에게 뒤지지 않는 성적을 받은 적도 있다카이힌 종합 상위 50위 얕보지마?

 뭐내가 너무나 스쿨 라이프 (웃음)를 만끽하느라적당히 상위를 유지하는 거라어머니는 「좀더 공부하면 좀 더 위를 노릴 수 있는데」 라고 욕심을 부리신다무슨 일이라도 적당한 게 좋은 거라고요 마망?

 인생생명을 걸 정도는 아니다이거 명언이고.

 

「카오리밥 다 됐어내려 어서 와」

 ……이렇게 어리광 부리며 마음껏 자기 마음대로 청춘을 보내도집에 돌아가면 따뜻한 밥이 기다리고 있다.

 그 고마움을 모를 정도로나 바보는 아냐.

 솔직해질 수 없는 것은어른이 되는 통과의례라는 것으로허락되는 거에요어머님.

 

     ★     ★     ★

 

 그로부터 일주일.

 스스로도까칠하다고 생각한다.

 사이제에 틀어박혀일전의 치바 사변 (웃음)에 대한 기분 전환혹은 노래방 박스게임센터장시간 전화나는 iPhone4라서진짜로 전지 다 닿게 될 정도로까지뒷담화 비방 중상 빗발침대상은 주로 하야마 뭐시기그리고 히키가야.

 아직도 일대 세력인 하야마 팬@카이힌 종합에게나쁜 소문을 흘리지 않는 것뿐좋다고 생각하면 좋겠다오히려 감사해라.

 뭐그것은 자기 자신의 굴욕적인 체험을 공개 하고 싶지 않은 것뿐이지만.

 이 아픔을 공유하는 친구 · 나카미치 치카와 둘만의스트레스 해소의 날들은 계속되었다.

 그런 거하루로 풀릴까.

 하지만 그러나이다.

 어쩐지이름도 모르는 미소녀 듀오는두 사람 모두 언급하지 않았다.

 건드는 걸터부시하는 것 같이.

 

「다녀왔습니다

 금요일나는 저녁 730에 귀가했다.

 켁이 가죽 구두는……마이 파아더-? 드물게 정시에 귀가했다고?

 부친은 도쿄 금융회사에 근무하는 부장님니시후나바시(西船橋)에 있는 우리 집에서 도쿄 메트로로 통근할 수 있지만편도 1시간 걸린다이 시간에 집에 있는 것은 드물다.

 이것은 그건가설경(説経)루트인가……

 나는 숨을 들이마시고거실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카오리조금 여기에 앉아라」

 대체로잔소리 설경 시퀀스는어머니 9연참 뒤에 아버지 1이다포인트 카드에 스탬프가 모이는 이미지오늘은 쿠폰 교환 날이었던 것 같다.

 나는 마지못해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아버지의정면에 살짝 앉는다.

「최근놀고만 있는 것 같던데…… 어머니가 걱정 하고 있어」

「……안 늦게하고 있어요제대로 전화도 하고 나서 놀러 가고학원도 쉬지 않아요」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야.

 위엄스럽게아버지는 그렇게 말했다.

 이 사람쓸데없이 목소리는 좋다서양 영화에서 더빙 하는이소베 츠토무(磯部勉)하고 목소리가 닮았다외형은 무카사 나오사마(六平直政)이지만.

「누구와 놀았어?

「치카야이 일주일 동안만치카하고만」

「치카짱에게폐가 된 것은 아니고?

「그렇지 않아치카도 즐거워했어」

「……너는즐거운 건가?

 하?

 뭘 묻는 거지이 사람.

 놀고 있는 것을비난할 생각이 아닌 거야?

「어머니가조금 피곤해 보인다고 했어.

「……………………」

「아버지도 보기에도안색 좋아 보이지 않는데……무슨 일인가 있었던 거야?

 ――꾸중이 아니야?

 걱정……하고 있었다니……

「……별로」

「그런가……너노력하고 있고조금 숨돌리기는 거야 전혀 상관없지만피로라든지스트레스가 쌓이지 않을까 걱정되어서 말이야노는 걸로숨돌리기가 되고 있는 거야?

 ……되는 걸까?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날뛰어도기분은 나아지지 않았다

 희미하게 깨닫고는 있었다나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무엇인가는하야마 뭐시기도히키가야도하물며 미소녀 듀오도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그들을 계기로내 안에 무엇인가가 표면화했던 것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무엇인가가머리를 들었다.

「되고 있어요」

 ……카오리씨조금만 더 붙임성 있게 말할 수 없습니까?

「……그런가그럼 됐다.

 아버지가 일어서며,  내 등을 툭 두드렸다,

「몸 조심해라? 몸이 건강하면대체로는 어떻게든 되니까」

 그대로현관으로 향한다.

! ? 가는 거야?

「아아여보도시락 미안해」

 아버지 손에는도시락이.

「저녁식사 메뉴인걸요일도 아니에요」

「그럼갔다 올게」

 현관문이 닫히고 아버지는 또 회사로 갔다.

 나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만한 번 돌아왔다는 것?

「저녁밥 먹을래?

「……먹을게」

 

 아버지는 엄격한 사람이다.

 예의범절로 시끄럽고거짓말·변명·발뺌은 용서하지 않는다.

 어머니는 세세한 것에 하나하나 참견하지만그것은 걱정이 많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세세한 것은 넘기고 대범이지만중대한 것은 꾸짖는다좋은 콤비네이션이다좋은 건가?

 그 아버지에게오늘 꾸중 들을 거라 생각했다아니이 일주일 동안 어머니와의 대화로확실히 그렇게 될 거라 실감하고 있었다.

 알고 있어도자기 행동을 고치는 것은힘들다.

 상상 이상으로치바 사변은내 마음에 깊게 뿌리 박힌 것 같다.

 그래서

 내 모습이너무나도 평상시와 달랐던 걸까?

 피곤하다라고는 느끼지 않았다하지만부모님에게는 그렇게 보였던 것이다.

 그러니까진심으로 나를 걱정해 주셨다.

 아버지는 엄한 사람이다.

 얼마나 엄한가 하면.

 일찍이아버지와 뉴스를 보고 있었을 때 .

 10대 소년이살인을 범했다는참혹한 사건이 보도되고 있었다.

 그 소년의 집은예의 범절에 시끄러운 아버지의 행동이 근처에서도 이야깃거리였다고 한다.

 자주아이들을 질책 하는협박 같은 목소리가 새고 있었다고.

 하지만그렇게 자란 아이인데이런 결과가 나왔다.

 아버지는 뉴스를 보며말했다.

「저 아버지는시끄러운 것 뿐이고엄격하지는 않았구나」

 그 때생각했다우리 아버지는 확실히 엄하지만무엇이 엄한지는 알고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그런 사람이엄하면서도나를 신경 써 주었다.

 아니언제라도 아버지는아니어머니도나를 신경 써 주고 있다.

 

 된장국을 훌쩍거리면서신묘한 기분이 들었다.

 어머니미안해……

 그런 말이 나올 것 같았는데.

 어째선지참고 있는 자신이원망스러웠다.

 

     ★     ★     ★

 

 

그 날 밤아니다음날 새벽녘.

 나는아직 어두운데도눈을 떠 버렸다.

「뭐야아직 300잖아……

 화장실에 가려다문득맹렬하게 구토감에 휩싸였다.

 벌써 텅텅 빈 위는토할 것도 없고게우는 것만이라괴롭다.

 미온수라도 마시면반대로 토할 수 있어 편하게 될지도 모른다나는 주방으로 가티포트로 물을 끓인다.

 사실은 일단 끓이다가식혀서 마시는 것이 좋았겠지만그냥 미지근하게 끓여한 번 입을 씻고 나서두 잔째 삼킨다.

 스멀스멀침대에 기어들어 갔다……

 

 다음에 눈이 깬 것은, 630이었다.

 토요일이라 휴일이고아직 이르다……구토는 조금 누그러진 거 같지만또 미온수를 마실까 하고일어나려고 했다.

 상체를 일으킨 것뿐인데도이변을 눈치챘다.

 일으켰을 뿐인데 천지가 뒤집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라? 라고 생각하면서침대에서 일어나려 했지만바닥에 닿은 다리에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뭐지몸이 대단히 나른해……

 벽을 따라 걸어서방문을 연다무릎에 힘이 빠지고 있다.

 계단을 내려,  ,  이건 안 된다라고 눈치챘다.

 온전히 서 있기 조차 힘들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그런데도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나는 방문 앞에서누웠다.

 차가운 마루가기분이 좋다.

 아래층에서는어머니가 평소처럼 아침을 만들고 있는 냄새와 소리토요일이지만오늘도 아버지는 출근인가……

 부모님이 거기에 있는 것에안도했다.

 소리를 낸다.

「어머니」

 깜짝 놀랄 만큼허약한 내 목소리에흠칫 했다.

 그렇다고 할까오싹 했다.

 아니오싹은아닌데……

 위험하다이것은 위험한 상황이다.

 나는쥐어짜며 외쳤다.

 그래서 겨우목소리가 닿은 게 아닐까.

「어머니!

 그 소리는마치 어린 아이와 같았다라고 나 스스로도 생각했다.

 

 눈을 떴을 때는병원 침대였다.

 나는 열이 40도였다고 한다.

 어머니가 머리맡에 있었다아버지가 자동차로나를 이 구급 병원까지 데리고 와서 주었다고 한다.

 내 집에서소부선 위에 과선교(跨線橋)를 넘으면 있는 교차점에큰 구급 병원이 있다구급차를 부르는 것보다도 빨랐다.

 그 아버지는 지금담당 의사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유행성 감기인플루엔자는 아니지만 비슷한 것이다.

 열은 높았지만목이 아프다든지 기침이라든지 같은 건 가벼웠다.

 링겔 2개를 맞고지금 열은 38도로 내렸다는 것.

「배고프지 않아? 무엇인가 마실래?

 어렸을 때는아플 때 어머니가 잘 보살펴 주었다……

 그런 것이 떠올랐다.

「물마시고 싶어……

 오랜만에응석부렸다.

 어머니가부리가 긴 용기로 물을 먹여 주었다.

 거기에아버지가 병실에 들어 온다.

「어머니바꿔줘」

「에에그럼화장실에……

 어머니와 교대로아버지가 머리맡의 의자에 앉았다.

 나는살그머니 중얼거린다.

「회사……」

「너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사실대로라면그런 급한 일도 아니었어」

 일 굉장히 좋아하네요아버지.

 열중하면 그것 밖에 생각할 수 없 성격이고반드시 일이 즐겁겠지그렇지만일을 이유로가정을 소홀히 하지 않는 건한번도 본 적이 없다.

 얼마나외동딸이 사랑스러운 걸까.

 귀엽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걸까.

「역시 피곤했던 거 같구나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에면역력이 떨어져서 바이러스가 온 것 같다」

 ……자업자득인가.

 아버지의 말하는 대로였다.

 이 사람은나보다나를 알고 있다라고 하는 거야?

 아니어머니도……

「……반성하고 있어요」

「그런 것은낫고 나서 해도 괜찮아」

「……………………」

「오늘은 입원이다그렇게 하는 게 사람도 있으니 안심할 수 있겠지내일 퇴원할 수 있다고 하니까이후에는 자택 요양을 하자꾸나」

「응……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우선 나아라낫고 나서생각해야 할 것을 생각하자 지금은 머리도 쉬게 해라」

「……네」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나상담하고 싶은 것은 사양하지 말아라메일이라도 좋다하고 싶지 않으면하지 않아도 괜찮다」

「……고마워」

「조금 잘래?

「……잔다」

「그렇게 해라」

 부모의 눈으로 보면   나는 상당히 무리를 하고 있던 거 같다.

 그거야무슨 일이 있다고 생각할 만도 하다.

 전부 들킨걸까.

 그렇지만도저히는 아니지만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이야기하면나 자신이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단지이것만은 말할 수 있다.

 열이 나서 뭔가 악령이 떨어졌는지그렇지 않으면 40도의 열이내 머리와 몸에 있던 독소를,  다 구워 버렸는지.

 아직 열은 남아 있지만내 머리는활짝 개여 있었다.

 나는 어제까지의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지금은 자각하고 있다.

 모든 원흉은 나에게 있었다.

 이 일주일간까칠었던 나는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하야마 뭐시기도히키가야도아무것도 나쁘지 않다.

 나쁜 것은나다.

 중학생 시절에나에게 고백해 온히키가야 하치만.

 거의 제대로 말도 제대로 한 적이 없었을 그의 고백에나는 당황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미안하다고 말해 버렸다.

 솔직히그를 의식한 적도 없다그 이전에그를 모른다.

 하지만그 당황스러움을 불식하려고나는 그의 고백을 발설하며 돌았다.

 그렇게 하는 것으로곤혹스러운 머리를 깨끗이 하자고 그 때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잔혹한 일인가지금지금의 지금까지눈치채지 못했다.

 어렸다라는 한마디로일축해도 좋은 걸까.

 그 뿐만이 아니다.

 발설했을 때모두의 리엑션.

 뭐야히키가야 녀석카오리에게 고백? 있을 수 없어! 무슨 생각이야? 그거 카오리도 곤란했겠는데? 그 녀석 언제나 기분 나쁘고그런 녀석이 갑자기 고백이라고웃기잖아?

 카오리가 상냥해서 여러 녀석들에게 말을 걸잖아? 그러니까 그 녀석왠지 착각한 거 아냐? 카오리좋은 녀석이라고! 조금은 생각하지 않으면 그 상냥함이 보람없게 된다고?

 

 모두나를 동정했다.

 그러니까그것이 면죄부가 되었다.

 

 그렇네그렇게 갑자기 고백이라니이상한 녀석!

 그렇지만 말이야나쁜 녀석은 아니야그러니까털어버렸지만그러면 안 되잖아?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해주는 게 좋잖아!

 뭐야카오리 저런 녀석에게도 거기까지 상냥한 거야? 뭐야 너 진짜로 천사야? 그만두는 편이 좋다고! 또 착각 될 뿐이니까!

 아니자꾸 그러면 마음이 복잡하다고! 그렇지 않으면 진짜 심각하게 되어버려? 있잖아신경 써서 학교 오지 않게 되어도 곤란하다고?

 

 그렇게나는 그를 돕고 있는 듯한 기분으로평상시대로 말할작정이었다.

 그의 고백도차라리 이야기 거리로 해 주는 편이그도 기분이 편해질 거라그렇게 믿었다.

 천박했다.

 아이였다.

 초등학생이 말하는,  「아니에요괴롭히는 거 아니에요」하고 뭐가 다르다는 것일까?

 고등학생이 되면서 까지그렇게 유치한 사람 괴롭히기를그만둘 수 없었다.

 히키가야라면어느 정도 괴롭혀도 괜찮아그런 근거가 없는 면죄부가지금의 지금까지 통용될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부끄럽다.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

 반드시 나는마음 속으로는눈치채고 있었을 것이다.

 이 일주일간풀어 버리고 싶었던 것은어리석고 천박한 자신이었던 것이다.

 하야마군은거기를 지적하고 있었다.

 표면만 보고마치 알았다고 하지 마라.

 어째서「잘 모르는 녀석」이라고 분명하게 생각했던 히키가야를거기까지 업신여겼느니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단지 분위기만으로인상으로단지 그거뿐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그런 자신의눈을 뜨게 해 준 것은.

 아마반드시……

 그두 미소녀들이다.

 계속 내 뇌리에 박혀 떨어지지 않는 그 두 사람의 이미지.

 순간적으로 엇갈렸을 뿐인데도.

 나에게는파급이 굉장했다.

 그런사건이었다.

 반드시 그녀들은,  「진짜」다.

 단지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것뿐만이 아니다.

 진짜로 빛나는 것을가지고 있었다.

 그 빛남은임시 변통을 순간으로 벗겨 내어그 얄팍함얕음을 폭로한다.

 여장부시원스러운 성격

 스스로 한 정의에 지나지 않는내 가면을날려 버렸다.

 그래나는「내가 생각하는 최강의 나」 ,  그 코스프레를 하고 있던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야마군의 말에 집착해부정하기 위해 기를 쓰게 된다초조해 한다필사적이 된다.

 일주일 동안이나몸을 상하게 하면서도갖은 험담을 다한다어디가 시원스러운 건가.

 옹졸하고 소심하고자신에게 응석부린다.

 그녀들은달랐다근거는 없지만 그렇게 느꼈다.

 흑발 소녀는아름다우면서도잘 갈아진 칼날을 숨기려고 하지 않는다아주 고밀도로 재련된 일본도 같다.

 한점의 흐림도 없고섣부르게 건들면 일도양단.

 누구나 그 앞에서는진위를 시험 받는다.

 갈색 머리 소녀는끝없이 갈고 닦은보옥.

 둥글고 부드러워서만지면 기분이 좋다하지만거기까지 참된 구체를 만들려면얼마나 몸을 깎았는지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녀 쪽은별로 자각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우리 아버지의엄하고 무르지 않는 애정 같이.

 그녀들은올바르고 상냥해서타협하지 않고 자기를 갈고 닦았다.

 내 「코스프레」에 비할 바가 아니다스스로의 이상에충실하게 노력한다.

 그렇지 않으면그 모습에그토록 매료될 리가 없다.

 

 그러면그런 그녀들에게 인정받은히키가야 하치만은

 그것만으로 가치 있는 존재인 것이 아닌까.

 나는모른다그 이전에그를 모른다.

 할 수 있다면히키가야 하치만을 알고 싶다다시 알고 싶다.

……용서 받는다면이지만(されるのならば、だ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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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카오리는 자기 어머니를 母さん 이라고 부르는 거 같군요. 엄마나 마마라고 부를 거 같았는데 -_-;

번역하면서 화나기도 짜증나기도 나름 울기도 했습니다.

이 작가분은 현재 여러 실험을 하는 느낌이지만 일부다처제 같은 것 보단 이런 류를 더 잘 쓰시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일부다처가 좋습니다.)

사실은 2편, 3편이 더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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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블로그
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by 레미0아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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