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사키 팬픽/青白 2016. 3. 12. 08:34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青白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너의 좋은 점


 

 

시즈가 가끔 보여주는 표정에가슴이 두근거릴 때가 있다.

 

 우선어떤 일이라도 천진난만하게 즐기는 점.

 

「아코-! 그거 론그거 론!

 

 마작은 당연하고트럼프나익숙하지 않은 비디오 게임이라도 그녀는 누구보다도 열중한다.

 

「아차―또 졌어아코는 정말 봐주지 않네좋아한 번 더!

 

 정말 열심히 하며즐겁게 웃는 얼굴그런 그녀를 보는 것은 기분 좋다나까지즐거워진다.

 

 그리고 의외로 눈치가 빠르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점.

 

 내가 무거운 짐을 옮기고 있을 때맨 먼저에 다가와 함께 들어주고조금 몸이 아플 때도바로 걱정해 준다.

 

「나도 들게둘이서 들면 가볍지?

「아코오늘은 좋아 보이네괜찮아?

 

 시즈의 상냥한 시선마치 구름 사이로 비치는 빛 같아눈부시다그러니까 나는 미소를 지어 버린다.

 

 그리고생각나자마자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그 우수한 행동력어떤 의미로는 무모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만약 시즈가 없었담ㄴ아치가 고등학교는 전국 대회에 출장은커녕마작부 부활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전국에 가서노도카와 또 놀자!

 

 그너무나도 웅장하고엉뚱한 한마디가우리들을 이끌어 주었다내가 아치가 고등학교에 들어가기로 정한 것도그 때문이었다.

 

 저기시즈나 역시 시즈를 좋아하는 것 같아시즈를 물들이고 있는 조각 하나하나가나에게는 전부 빛나 보여.

 그러니까다시 이렇게 같이 있게 된 것이 기뻐서 견딜 수 없어옛날에는 보지 못했던 시즈의 새로운 세계를 접할 때마다사랑스러움이 넘쳐 나를 감쌌어.

 이제 떨어지지 않을 테니까절대로 시즈에게서 멀어지지 않을 거니까부탁해.

 이제는쭉 함께 있자

 

「……그렇네」

 

 말을 다한 내 뺨에시즈의 손이 닿는다우리들은 어슴푸레한 방 안에서같이 이불을 덮고 있었다만월이 하늘에 떠올라 있는조용한 밤이었다.

 

「나도아코와 쭉 함께 있고 싶어역시 아코가 아니면 안 돼」

 

 그렇게 말한 그녀가 맑게 웃었다나도그런 그녀의 뺨을 만졌다부드러운 따스함이느껴진다.

 

「……시즈」

「응?

「……좋아해」

 

 그녀가 나에게그 마음을 전해 주었기에이번에는 내 차례라고 생각하고그대로 마음에 담았던 말을 했다.

 그러자시즈는 더욱 미소를 지으며내 눈시울에 키스를 했다.

 

「나도아코 정말 좋아해」

 

 그것을 들은 순간가슴이 아플 정도로 두근거리고눈동자에서 작은 물방울이 떨어졌다.

 그렇구나누군가에게 품은 마음이더는 감당할 수 없게 되면사람은 그것을 말로 나타내는 것 대신에눈물을 흘린다.

 뺨을 타는 물방울을시즈가 손가락으로 닦아주었다그 움직임은 부드러웠다그대로감싸듯이 나를 꼭 껴안아 주었다.

 또하나 더.

 

 너의 좋은 점알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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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팬픽/青白 2016. 3. 11. 00:47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青白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손바닥

 

 

 

「귀찮아……

 

 그렇게 말하며시로가 책상 위에 푹 엎드렸다.

 

「잠깐시로이거 다 못 쓰면 부실 못 가니까 빨리 끝내」

 

 그녀의 맞은 편 자리에 앉아 있는 내가 한숨을 쉰다이거라는 것은지금 그녀가 누르고 있는 일지다아직 반 정도 밖에 쓰지 못했다.

 

「……뭐라고 써야 할 지 전혀 모르겠어그냥 사에가 써」

「너가 당번이잖아됐으니까 대충 써늦으면 쿠루미에게 혼나」

「우―……혼나는 건 싫어……

 

 어쩐지 귀찮다는 듯이 일어선 그녀가마지못해 펜을 움직이기 시작한다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펜이 내는 소리가 기분 좋게 흐른다.

 그녀가 또펜을 멈추었다.

 

「시로또 펜--

 

 그렇게 말하려는 차에시로가 살며시 자기 손을 덮었다내 혀의 움직임도 막혔다.

 시로의 손은 차갑고매끄럽다그 손가락이 내 손등을 상냥하게 만지다가도 손톱으로 가볍게 긁는다간지럽다그렇지만 나는 그녀를 나무라거나 손을 움츠리지 않았다.

 이윽고 그녀의 손이내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에 들어 온다기분 탓인지맞닿은 부분이 조금 뜨겁다.

 심장 소리가점점 빨라지는 것이 느껴진다시로를 바라보자시선이 마주쳤다그녀는 쭉나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았다.

 흔들리지 않는 시선매달리는 듯이의지할 것 같은젖은 눈동자.

 

「아……」

 

 갑자기 그녀가 책상 위로 쓰러졌다고 생각했더니입술과 입술이 닿았다손바닥과 비교하면거기는 따뜻하다같은 몸인데 이 정도로 다른 걸까그런 생각을 했다.

 그녀는 내 윗입술을 가볍게 빨고는위를 덧씌워 간다따뜻한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조금 전립을 발랐는데또 바르지 않으면 안 된다.

 시로의 키스는 상냥하면서도조금 끈질기다닿고떨어지고또 닿고그 사이클을 천천히 반복한다게으른 주제에이런 수고는 아끼지 않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것은반드시 시로가나를 그 정도로 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귀찮다고 생각하지 않을 만큼나를원하고 있다.

 

 잠시 후겨우 나에게서 떨어진 그녀가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펜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태도도 참 빨리 바꾼다.

 그래도아직 우리들의 손은 이어진 채 그대로다떼어 놓을 생각이 전혀 없는 건지시로는 내 손을 꽉 잡고 있다

 

「……끝났어부실가자」

 

 갑자기 잡고 있던 손을 놓더니시로가 일어선다.

 

「아시로……

 

 어째서일까같이 일어선 내가순간 또 그 손을 잡아버렸다놀란 듯한 시로의 얼굴을 두고나는 시선을 돌린다.

 

「그부실까지안될까……

「……좋아」

 

 그녀가 나를 이끌며 걷기 시작한다맞닿은 손바닥은 내 체온이 옮겨진 건지 희미하게 따뜻하다.

 손을 잡은 정도로 들뜨는 성격은 아니지만.

역시

기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시로의 뒤를 따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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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팬픽/青白 2014. 10. 27. 20:56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青白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I LOVE YOU 라고 말할 수 없는 너에게

 

 

 

 조금 전부터나는 어두워진 방 천장을 가만히 올려다 보고 있었다.

 옆에서는마작부 모두의 숨소리가 들리고 있다이곳은 인터하이에 나오기 위해 숙박하고 있는 호텔이었다.

 내일은 준결승전이다그런데도 잘 수 없다아니그래서 일지도 모른다.

 

「……에잇」

 

 나는 몰래 이불을 빠져 나와소리를 내지 않으며 방을 나갔다잘 수 없어서기분 전환으로 자판기에 있는 쥬스라도 사기 위해서 이다.

 다행히복도는 불이 켜져 있었다그렇지만 기분 나쁠 정도로 조용하다도깨비가 나오지 않도록이라고 마음 속으로 외치면서 걷는다.

 자판기는 곧바로 찾을 수 있었다나는 그 앞에 서무엇이 좋을까 고르기 시작했다.

 

「――사키양?

「왓!

 

 갑자기 누가 말을 걸었기에나는 놀라 버렸다뒤를 돌아보니 노도카짱이 실내에 배치해 둔 가운을 입고 서 있었다.

 

「뭐야노도카짱이었구나놀랐어정말이지」

「놀래켜 미안해요방을 나가는 것이 보여서」

「아미안깨워 버린 걸까」

「아니요저도 잘 수 없어서……

 

 모처럼이니까사양하려는 노도카짱에게도 쥬스를 사주고 자판기 옆에 있는 벤치에 둘이서 앉았다.

 

「……내일 준결승전이라고 생각하면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서」

 

 쥬스를 한 모금 마시고 나서 노도카짱이 말했다나도 수긍했다.

 

「응나도 안절부절 해져서. ……시합 마다 이러면수면 부족이 되어 버릴 것 같아」

「시합 중에 깊이 잠들지 말아 주세요?

「하하지 않을 거라니까정말노도카짱도 참」

 

 그녀가 웃기 시작했기에나도 덩달아 웃는다두 웃음소리만이 작게 울린다.

 그러고 보니지금은 둘이라는 것을 이제 와서야 눈치챘다.

 

「저기노도카짱」

「네무슨 일인가요?

「좋아해」

 

 기습을 노리고말해 본다노도카짱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진다.

 

「사사키양…… 갑자기 무슨 말인가요」

「한동안 계속 둘만 있는 적이 없다 보니어쩐지 모르게말하고 싶어져 버려서」

「그그렇다고지금 말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은 거 아닌가요」

「지금이니까야」

 

 나는 노도카짱의 손을 잡고내 뺨에 대었다그리고 곧바로 노도카짱의 눈을 바라본다.

 

「말할 수 있을 때언제라도 말하고 싶으니까싫었?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조금 시선을 돌리고는그리고 조심스럽게화 노도카짱이 입을 열었다.

 

「……그있잖아요 사키양」

「응?

「저도 사키양을……

 

 숨을 들이마시고자세를 고치고그리고 힘껏 나를 바라본다그렇지만 그녀는마지막 한 마디가 아무래도 나오기 힘든 것 같다.

 

「괜찮아노도카짱」

 

 나는 뺨에 있는 그녀의 손을 쥐었다.

 

「미안해요……

「괜찮아잘 알고 있으니까」

 

 입으로는 말할 수 없어도그녀 자신이 제대로 나에게 전해 주고 있다.

 

「……아니요괜찮지 않아요」

 

 단호하게 말하고는그녀는 살며시 나에게 다가 왔다.

 그대로흐르듯이입술과 입술이 겹쳤다그 시간이 길었던 것일까 짧았던 것일까는 모른다나는 키스가 끝났는데도 눈치채지 못하고 단지 멍하니 있었다.

 

「그이것으로 대신은안 될까요……?

 

 방금 전보다 얼굴을 붉히며고개를 숙이며 묻는 그녀어쩐지 대답하기 곤란하다.

 

「아안 되는 건 아니야그렇지만……

「그렇지만?

「……순서가 반대라고 할까보통이게 더 부끄럽지 않아?

「엣그런가요?

 

 진심으로 의아한 표정을 짓는 걸 보고탈진해 버렸다역시 그녀는어딘가 어긋난 것 같다.

 그렇지만그녀의 그런 점도.

 

「――역시좋아하는데」

「아사키양두 번째에요 그것」

「회수 제한이 있는 거야?

「없지만저는 말할 수 없는데 사키양만 말할 수 있는 건 치사합니다반칙이에요」

「그런가그럼 노도카짱이 그만큼 조금 전 같은 걸하면 괜찮아」

 

 라고반장난으로 말해 본다.

 

「알겠어요그럼 눈감아 주세요」

 

 그러자 노도짱이 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기에웃어 버렸다.

 

「어라어째서 웃으시나요?

「아니그냥 노도카짱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을 뿐.

 이런무심코 또말해 버렸다.



------------------

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오늘 사키생일입니다. 


사키 생일이라 허가 받았던 작가 중 제가 미뤘던 걸 오늘 했습니다. 

http://www.pixiv.net/member_illust.php?mode=medium&illust_id=43810683

해당 이야기는 다른 분이 웹코믹으로 그려주셨습니다. 일단 허가 신청은 해보겠는데... 중국인이라 -┌ 확률 여부가 불투명;; OTL


아무래도 좋아하는 사키인 만큼 번역 막바지이고 해서 작가 4분은 선정해서 허가 요청했습니다.

1 허가 1 거절 2무응답

그리고 오늘 이런저런 일이 있다 보니 어쩐지 울컥해서... 8분에게 보냈습니다.

1 허가 1 거절 -_-;;;;;;

-┌ 어쩐지 골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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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팬픽/青白 2014. 5. 7. 14:38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青白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랑의 꽃다발을 주다.

 

 

「토오카저기토오카는 정말이지」

 

 작탁으로 향하고 있는 토오카의 어깨에살며시 턱을 대었다.

 

「왓! 뭔가요! 하지메!

 

 갑작스러운 나의 등장에그녀는 과장스런 리엑션을 보여준다.

 

「뭐라니오늘은 토오카에게 응석부려도 괜찮은 날 아니야?

「언제부터 그런 기념일 같은 날이 생겼나요?

「내가 방금 만들었어」

「터무니 없는 이야기어요」

 

 토오카의 공격에나는 뺨을 부풀리고 눈을 치켜 뜨면서 본다.

 

「토오카는싫어?

 

 이런 재촉에 약한 것도나는 알고 있다결국은 확신범이라는 것이다.

 기가 막힌 것처럼 한숨을 쉰 후그녀는 다시 나를 바라 보았다.

 

「어쩔 수 없어요하지메도 참응석꾸러기이니까」

 

 해냈다나는 달려들어 안긴 채부드럽게 그녀의 뺨에 뺨을 비빈다토오카의 뺨은매우 부드럽고 매끈하다.

 

「잠깐하지메! 얼굴이 가까워요」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사실은 반드시 싫지만은 않을 것이다왜냐하면이렇게 얼굴이 뜨거운 주제에.

 뺨끼리 서로 비비다가나는 토오카의 귀에 이빨을 댔다라고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달콤한 한숨을나는 놓치지 않는다.

 

「토오카는 귀가 약하네?」

! 저에게 약한 곳 따위는없어요?

 

 필사적으로 허세를 부리는 그녀도정말 사랑스러워서그러니까심술을 부리고 싶어진다.

 귀를 간질이듯이혀를 움직인다움찔그녀의 몸이 반응한다.

 

「잠깐하지메도 참……!

 

 거기서 나는 얼굴을 떼어 놓는다멍하니 있는 그녀에게 말한다.

 

「귀는 일단 종료더 이상 하면브레이크가 듣지 않게 되니까」

「하브레이크? 하지메! 도대체 어디까지 할 생각이었어요?

 

 엣비밀집게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나는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토오카의 하얀 피부가,  주홍색으로 물든다예상대로.

 

「저기토오카?

 

 집게 손가락을 이번에는토오카의 입술에마시멜로우 같이 부드러운 그곳에 둔다.

 

「키스 해도 되는 거지?

 

 펑터질 듯이그녀의 얼굴이 단번에 새빨갛게 된다의외로 토오카는순진하다.

잠깐 두리번두리번 하다가그녀가 이윽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허가를 받았기에즉시 나는 그녀에게 입맞춤한다.

 요염하면서도매우 부드러운 입술윗입술과 아랫입술을쪼듯이 맛본다정말로 푹신푹신하고,  희미하게 달아나에 미각을 자극시킨다그녀는 꽉 눈감으며있는 대로 받아주고 있다.

 토오카의 이런 표정은반드시 아무도 모를 것이다나만 아는 아무도 모르는 얼굴을 보여 주는 것이매우 기쁘다.

 그것은사랑이지그렇지?  토오카?

 입술을 떼어 놓고대신 나는 꼬옥 강하게 토오카를 안았다옷 너머로그녀의 따뜻한 온기가 전해진다.

 

「이대로있어도 괜찮아?

「정말이지어쩔 수 없는 아이예요」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그녀는 살며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이런 식으로 가끔 보이는 상냥함이정말로 좋다.

 좀더 좀더응석부리고 싶다아직도부족하다.

 아무튼 나는토오카를 좋아하는 메이드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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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류몬부치는 은근히 드물죠... 제말은 이런쪽으로 말이죠 -_-;

쥰X세라 라든가... 있을 것도 같고.. 토모코도 꽤나 매력적인데.. 의외로 다루는 팬픽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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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팬픽은 青白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시로와 코타츠와 나

 

 

눈이 쌓였기에 코타츠를 꺼냈다라고 말하자오늘 방과후 즉시 시로가 우리 집에 왔다.

 

「실례합니다……」

 

 거실로 들어간 시로는약간 큰 코타츠를 앞에 두고 멈춰 선다옆에서 그 얼굴을 살짝 보면무표정하면서도눈동자만은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사에」

「에?

「들어가도 괜찮아?

 

 기대에 찬 시선강아지 같다나는 당황하면서도 말한다.

 

「으부디」

「고마워」

 

 그녀는 표범 같은 움직임으로 코타츠 이불에 손을 대고 밥로 안으로 들어간다들어가자마자테이블 위에 푹 엎드렸다.

 

「따뜻해」

「그렇게 좋아?

「응귀찮지 않아」

 

 나는 그녀를 위해 등받이 의자와 귤을 준비해 두고같이 코타츠 안으로 들어갔다.

 침묵의 시간이 이어진다따분해서 나는 귤을 하나 벗기기 시작한다시로는 거의 뒹구는 듯한 상태로 야무지지 못하게 앉아 있다.

 

「시로」

「응―」

「귤 먹을래?

「응―」

「교복 주름 질 거야」

「응―」

「……다리너무 안에 들어가서 걸려」

「응―」

 

 시로는 끄떡도 않고 있다완전히 코타츠의 쾌적함에 매료되었다무엇을 물어 봐도 정말이지 건성으로 대답할 뿐이다.

 사실은시로를 집으로 데려 오고 싶어서그 구실로 나는 코타츠 이야기를 했다대체로 코타츠를 꺼낸 것도시로가 무엇보다도 코타츠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도 나쁘다면 나쁘다지만이렇게까지 코타츠에게 져 버리면.

 조금울컥거린다.

 나는 그 자세 대로 누워서는그대로 코타츠 안에 손을 넣는다그리고 거의 한가운데를 점거하고 있는 그녀의 긴 다리로 손을 뻗었다.

 큭이라고 그녀가 바로 반응했다하지만 나는 눕고 있어서그녀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 지는 모른다알고 있는 것은내가 지금 손대고 있는 부분이 무릎 부위라는 것 정도다코타츠에 들어갈 때 그녀는 양말을 벗었으니맨발일 것이다.

 손을그녀의 허벅지로 조금씩 이동한다가능하면 어루만지는 듯한음란한 손놀림이 되도록.

 

「잠깐사에무슨 일이야?

 

 시로가 항의하는 목소리가 들렸다나는 신경쓰지 않고 몸을 코타츠 안에 숨겼다.

 그녀의 허벅지가 눈앞에 있다코타츠 안의 붉은 빛에 비추어져그것은 조금 관능적인 느낌이었다내 마음에서 희롱하고픈 마음이 살며시 떠오른다.

 낙서하듯이손가락 끝으로 피부 위를 간질인다간질간질간지러움에 그녀의 다리가 떨린다.

 

「사에뭘 하고 있는 거야?

 

 코타츠 이불을 넘기고그녀가 나를 들여다 본.

 

「으음―못된 장난 일까나」

「하아? 왜?

「……그게 시로나는 상대도 안 해주는걸」

 


[삭제]

 

 

 

 잠시 동안 누워코타츠가 깜빡 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사에」

 

 소리에 얼굴을 들자코타츠 바깥쪽에서 시로가 나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아일어났어?

「……덕분에」

「미안하지만조금 움직이는 것이 귀찮아끌어 줄래?

 

 내가 생각해도 황당한 부탁이었다틀림없이 「귀찮아」라고 말할 거라 생각했는데시로는 내 겨드랑 밑 근처에 양팔을 두르고 코타츠에서 나를 꺼내 주었다.

 단지끌어낸 나를그녀는 뒤에서 안은 채 떼어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미묘한 침묵이 이어졌다.

 

「시로」

「응―」

「……놓아 주었으면 하는데」

「사에…… 따뜻해」

 

 내 몸에 달라붙는다코타츠의 따뜻함으로ㅗ는 만족하지 않고나를 난방 대신으로 할 생각일까.

 항의를 하려고 돌아 보았을 때눈치챘다그녀의 뺨이얇게 물들어 있는 것을.

 아무래도 그녀는원래부터 이러려고 했던 것 같다이러면 상대 안 해준다고 이런 장난을 친 내가바보 같다.

 그렇지만등 뒤로 그녀의 부드러움과 희미하게 전해지는 따스함을 느끼며생각한다.

 이 상황은나쁘지 않다.

 

「정말이지귤 벗겨줘」

「에―,  귀찮……

「네 네그럼 내가 벗길게」

「사에」

「에?

「……좋은 냄새」

「……바보」

 

 서로 달라 붙은 우리들을 방해 하려는 듯이,  코타츠가~잉하고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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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팬픽은 青白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본 팬픽은 잠자는 공주님의 꿈 속 팬픽과 이어집니다. 


조난

 

 

입술에뜨거운 것이 힘껏 닿는다.

하츠미는 눈도 감지 않고 가만히 가까이 있는 카스미의 얼굴을 바라본다너무 가까워서 희미한 윤곽만이 보일 뿐아무것도 안 보인다자신의 입술의 닿은그녀의 입술의 부드러움을다시 한 번 느껴 본다그 움직임은 어쩐지 어색하고몹시 거칠었다.

 

「카카스미짱……

 

 얼굴이 살짝 떨어진 틈에하츠미가 입을 열려고 한다하지만 곧바로 카스미 때문에 막혀 버렸다

 

「……」

 

 뜨거운 숨결과 함께카스미의 혀가 들어 온다하츠미가 하려던 말을 휘젓기라도 하려는 듯이,  혀가 입 안에서 난폭하게 움직인다답답했지만하츠미는 단지 카스미에게 맡길 뿐이었다.

 입 주위가 타액 투성이로 되었을 무렵간신히 해방되었다.

 

「하앗…… 카스미짱슬슬 가지 않으면……

 

 하츠미가 숨을 고르면서 말한다자신이 등을 대고 있는 벽 반대쪽에분가 모두와 코마키가 저녁 식사 중일 것이었다.

 카스미가 몰래 하츠미의 소매를 잡아 당겨 신호를 주었기에둘이서만 빠져 나와 이런 곳에서 이런 일을 하고 있다그곳은 툇마루 구석이라달빛도 닿지 않는 어두운 곳이었다.

 

「……그렇네」

 

 어쩐지 건성으로 카스미가 대답을 하고는바로 다가온다.

 

「앞으로 조금만 더이지……?

 

 하츠미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두 입술 틈새가 메워진다이제아무 것도 말할 생각이 없었다.

 공주님과 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카스미가 이렇게까지 자신을 요구할 때는거의 코마키와 무슨 일이 생길 때이다그러나 물어보아도그녀는 결국 말해주지 않을 것이다.

 벽 저 편에서코마키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하츠미는 꼬옥 눈을 감고 카스미의 움직임에만 신경을 집중시킨다.

 

 그 날은 정확히 만월이었다.

 어쩐지 모르게 잠들 수 없었던 하츠미는방을 빠져 나와 툇마루를 걷고 있었다코마키의 방 앞을 지나려 했을 때문이 열리고 누군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카스미짱?

 

 물어보자카스미가 깜짝 놀라며 이쪽을 바라 보았다.

 어째서 공주님의 방에서 카스미짱이 나왔을까그렇게 생각했지만그런 일은 곧바로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탁한 달빛에 비춰진카스미의 눈동자가 눈물로 빛나고 있었다.

 

「하츠미짱……

 

 말을 잃은 하츠미에게불안한 발걸음으로 카스미가 다가간다양 어깨를 잡혔다고 생각했는데바로 다음 순간 입술을 빼앗기고 있었다.

 호흡이 멈추었다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해아무 것도 할 수 없다그런 하츠미를 신경 쓰는 기색도 없이카스미가 입 안에 혀를 넣었다.

 

「……!?

 

 대답마저 허용하지 않듯이혀를 혀로 얽힌다바로 그때 시야가 완전히 어두워지며하츠미는 전신이 녹는 듯한 느낌을 맛 보았다천천히천천히.의식이 어디론가 사라져 간다.

 허리가 풀려 힘이 빠진 몸을카스미가 부축한다평상시에는 느낄 리가 없는 너무나도 가까운 체온에하츠미는 어질어질했다.

 카스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품 안의 하츠미만을 바라 보고 있었다.

 그 눈에 사로잡혔을 때자신은 이미 안개 속에 빠지고 있었던 것이다농염하고 달과 같은 그 눈동자에.

 하츠미는 이제피할 수 없게 되었다.

 

 

 

[삭제] 




 하츠미의 몸을 내려다 보던 카스미가 그대로, 하츠미에게 다가간다.

 그대로입술이 겹친다.

 

「하앗…… 카스미짱……

 

 서로 얽히는 혀와 혀맞닿는 피부와 피부체온도땀 한 방울마저 서로 섞이는 감각이 순간 하츠미는의식이 고양되는 걸 느꼈다한계가 없는 하늘 위까지날아 갈 것 같았다.

 ……카스미짱과함께.

 

「카스미……

 



[삭제]




 

「코마키짱……」

 

 절정에 달했을 때카스미의 입에서 그 이름이 흘러 넘쳐 떨어지는 것을하츠미는 확실히 들었다.

 높아졌던 체온이단번에 식어 가는 것 같았다자신이 말한 것도 알지 못하고카스미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 하츠미의 몸에 매달리고 있었다.

 하츠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카스미의 뺨에 온도가 없는 입맞춤을 했다

 

 

 

 

알고 있었다물론알고 있었다.

 카스미짱이공주님과 관계를 가진 것 정도나도바보가 아니다.

 

「코마키짱……」

 

문 저편에서목소리가 들린다거기에 대답하듯이코마키가 카스미를 부르고 있는 것도.

 하츠미는 툇마루에 허리를 내리고두 사람의 소리를 들었다한 낮인데도이 장소는 햇볕도 닿지 않는다지금쯤 태양은반대쪽을 비추고 있을 것이다.

 나는이런 곳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문득 하츠미는 생각한다.

 사실은 일각이라도 빨리 여기를 떠나고 싶을 것인데어째서 일까,  일어설 수 없는 것은.

 하츠미는 더욱 강하게 의복을 옷을 부여 잡았다주문처럼 몇 번이나 머리 속으로시간이여 리 지나가라라고 계속 읊었다.

 

숙인 채로 지면을 응시하자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고개를 든 하츠미를조금 놀란 모습으로 카스미가 내려다 보고 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공주님은잘 주무신가요?

 

 하츠미에게 대답하지 않고카스미는 문을 닫고 재빨리 자리를 벗어나려 한다일어서서그 등을 향해 말을 했다.

 

「저기카스미짱언제까지 이런 일 계속할 생각이야어쩔 도리가 없는 것 정도알고 있는 주제에」

 

 코마키는 코마키 대로카스미는 카스미 대로각자 맡은 직무가 있다그 두 사람이 이어지는 것은용서될 턱이 없다.

 카스미는 멈춰 섰지만아무것도 말도 하지 않고 뒤돌아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하츠미는 견딜 수 없어서마침내 말해 버렸다.

 

「……나는안 되는 거야…… 카스미짱?

 

 나라면당신의 소월을 모두 이루어 줄 수 있는데… 어디라도 붙어 있을 수 있고함께 여기에서 도망치자고 하면 아무 미련 없이 따라가 줄 수 있는데...

 가슴이 막히는 것 같이 정적이 감돈다벌레 소리도바람 소리도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하츠미짱알고 있지?

 

 카스미가 말한다그 것뿐이었다끝까지 하츠미를 돌아 보지도 않고카스미는 어딘가로 가버린다.

 울지마절대로 우는 것일까그런 생각을  배반하듯이눈물이 하츠미의 뺨을 타며 떨어 진다.

 알고 있었다물론알고 있었다.

 하츠미가 카스미가 아니면 안 되는 것처럼카스미도 마찬가지로코마키가 아니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카스미가 하츠미를 원하는 것은반드시 하츠미가카스미를 원했기 때문일 것이다보답 받지 못하는 자신의 틈새를 메우기 위해

 

「……저기카스미짱나는어디에 있어……?

 

 질문에 대답은 돌아오지 않고하츠미는 어두운 심연에서 홀로 멈춰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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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팬픽/青白 2014. 5. 7. 12:49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青白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고양이의 날에 시로미가 고양이 같아진 이야기.

 

 

 2 22일본인들이 고양이의 날이라고 부르는 이 날에그것은 일어났다더욱이 그 때 우리들은 2학년으로, 2라는 숫자가 잔뜩 있는 것이니혹시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

 무슨 필연인가라고 물으면잘 모르겠지만.

 

「무거워…… 귀찮아……

「잠깐 시로쉬지마빨리 이것 옮기지 않으면 부실 못 가니까」

 

 방과후부실로 향하고 있던 나와 시로는 복도에서 교재를 옮기고 있던 선생님에게 딱 걸려서창고로 옮기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제 무리못 걸어」

「거기아직 복도의 반도 걷지 않았잖아앞으로 조금이니까분발해」

 

 그러는 사이에 창고에 간신히 도착했다.

 

「우와아……」

 

 문을 열자나는 무심코 그런 소리를 내버렸다창고에 있는 선반이란 선반은모두 어지러져 있었다청소한 적이 있기나 한 것인지먼지가 자욱했다.

 

「그냥 두고 가 버릴까이거……

「그럼 안 돼지적당히 해」

 

 시로가 창고 안에 들어가선반 위에 빈 공간을 찾았다그리고 딱 좋은 장소가 있었는지짐을 그곳에 두었다그것이 좋지 않았다.

 충격으로 선반이 흔들려위에 있던 물건이 차례차례로 시로를 향해 떨어졌던 것이다.

 

「시로!

 

 흩날리는 먼지를 뿌리치며 시로에게 돌려간다떨어져 내린 물건이 흩어진 바닥 위에그녀는 넘어져 있었다.

 

「시로괜찮아?

 

 당황해 하면서그녀를 일으킨다어쩌면 뇌진탕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그녀는 곧바로 눈을 떴다.

 

「아파……」

「깨어난 거야? 어지럽지 않아?

「괜찮아혹이 생긴 것 뿐」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천천히 일어섰다안심이 되자 자연스레 한숨이 나왔다아무래도 괜찮은 것 같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시로는 별로 괜찮지 않았던 것이다.

 

 

 일단 말하자면나는 당황하는 중이다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모르지만우선은 상황을 정리해보자.

 창고를 나온 나와 시로는,, 부실에 갔다쿠루미는 아직 오지 않은 거 같아기다리기로 하고 일단 앉았다.

 그러자어째서인지 시로가 내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소파에 누웠다.

 아무런 예고도 없는 갑작스러운 행동당황하는 나를 신경 쓰지 않는 듯이 그녀는 몸을 말아 진심으로 휴식이라는 표정이었다..

 그리고지금이런저런 의문이 들었지만일단 시로 본인에게 물어 보기로 했다.

 

「저기시로?

「응―,  ?

「무뭐 하는 거야……

「보면 알겠지만자고 있어」

 

 그런 건 알아! 문제는 장소라고!

 소리 지를 뻔한 것을 참고심호흡침착하게 시로를 보면몸을 만 포즈가 어쩐지 고양이 같은 것을 알아 챘다뻔뻔스러운 점이우리 집에서 기르고 있는 고양이와 딱 닮았다.

나도 모르게살짝 시로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본다.

 

「응―……」

 

 그러자 시로가목을 울리는 듯한 소리를 냈다이번에는 턱을 손가락 끝으로 살살 쓰다듬어 본다조금 전보다 더 목을 울리는 듯한 목소리완전히 고양이다.

 

「시로여기 봐」

 

 시험 삼아 조금 떨어진 곳에 왼손 집게 손가락을 위 아래로 움직여 보았다.

 

「……」

 

 그것을 보자마자시로는 둥글게 만 손으로 장난치기 시작한다어떻게 생각해도고양이다.

 일순간 가슴이 두근거리고 몸이 떨린다아니지금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피가 요동쳤기 때문으로 결코 시로에게 두근거린 것은 아니다결코 아니다아무도 듣지 않았다마음 속으로 이상한 변명을 해 버린다에잇진정해 나.

 그보다 아까부터 시로는 어쩐지 이상하다평상시에도 그렇지만어째서 돌연 이렇게 고양이화가 된 것일까.

 

「아」

 

 짐작 가는 것이 있다조금 전 창고에서 있었던 일이다시로는 선반에서 떨어진 것에 머리를 부딪친 것 같았다어쩌면 그것이 원인일까., 그것 외에는 잘 모르겠고…….

 

「저기 말이야시로……

 

 입을 열려고 한 순간갑자기 시로에게 왼손이 잡혔다그대로집게 손가락을 시로가 입으로 살며시 물었다.

 

「잠깐시로 무슨……!

「……어쩐지 이렇게 하고 싶어서」

 

 그대로 가볍게 깨물자이상한 감각이 느껴졌다이것은 과연 좋지 않아그렇게는 생각하지만어째서 인지 나는 손을 그대로 두고 있었다.

 

「시시로…… 그만….

 

 말을 마치기돋 전에손가락 끝을 쪽 가볍게 소리를 내며 넣는다이상한 목소리가 나올 것 같아다.

 

「네!는  이이제 끝! 끝이야!

 

 당황해서 시로에게서 손을 떼어 놓는다이 이상 계속하면어떻게 될지 모른다.

 

「안돼……?

 

 시로가 아쉬운 듯이 눈을 치켜 뜨면서 나를 본다심장 소리가 강하다고양이를 좋아하는 피가 요동친다 운운 같은 것이 아닌 것은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어색한 침묵이 이어진다견딜 수 없어 나는 시로에게서 시선을 돌린다.

 도대체 이 분위기는 무엇일까쿠루미부탁이니까 빨리 와줘아직 오지 않는 쿠루미에게 텔레파시로 도움을 요청한다물론 대답은 없다.

 문득시로가 몸을 일으켜 내 곁에 앉았다라고 생각했는데다음 순간 나는 소파에 밀어 넘어뜨려져 있었다시로의 몸이내 몸에 포개진다.

 이미 무엇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겠다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이 되는 걸까.

 깨달으면 시로의 얼굴이 바로 눈 앞에 있었다거짓말이 흐름은 혹시 키스……? 아니어째서?

 심장이 몸에서 뛰쳐나갈 것처럼 뛰고 있다이미 눈에는 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드디어 시로의 입술이 닿을 거 같아 눈을 감으려는데그 조준이 빗나갔다.

 뺨에 부드러운 감촉아마시로의 입술이다안심이 되면서도 아쉬운 기분이 든 순간다음은 조금 끈적하고 미지근한 것이 느껴졌다어떻게 생각해도혀였다.

 

「히익시로!?

 

 놀라는 나의 뺨을시로는 더욱 핥는다.

 

「사에……」

 

 그리고 거친 숨을 내쉬며 나내이름을 부른다그것으로 나를 제어하고 있던 브레이크가 단번에 망가진 것 같았다.

 

「시시로…… 있잖아……

 

 지금까지 쌓아 온 연심이제 전부 털어 놓자나는 거의 자포자기였다.

 

「시로를……,  … 

「미안늦었어! 담임에게 잡혀 버려서」

 

 그 때부실 문이 열ㄹ고 쿠루미가 나타났다그녀는 몹시 놀란다.

 

「어라어째서 시로가 바닥에서 자고 있어?

「그글쎄……

 

 미닫이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 순간나는 경이적인 반사 신경으로 순식간에 시로를 냅다 밀쳤다시로는 소파에서 내던져져그대로 바닥으로 다이빙그것이지금의 상황이다.

 

「여보세요~ , 시로? 일어났어?

 

 위를 향해 누워있는 시로를 ,  쿠루미가 친다그녀는 곧바로 눈을 열었다.

 

「아얏…… 머리 아파.

「이런 곳에서 자니까 그렇지일어나!

「어라나 어째서 여기에?

 

 주위를 둘러보고시로가 그렇게 말했다.

 이것은 혹시안 좋은 예감이 든다.

 

「……시로조금 전의 일 기억나지 않아?

「에? 창고에 간 건 기억이 나는데……어느새 부실에?

「무슨 말하는 거야 시로? 너무 자서 머리가 이상해 진 거지?

 

 쿠루미가 의아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아무래도창고에서 머리를 부딪치고 난 이후의 기억이 없어져 버린 것 같다바닥으로 날아갔을 때또 머리를 부딪친 것 같다.

 

「뭐야 그건……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린 나그럼 조금 전의는도대체 무엇 이었을까터무니 없다.

 지금 눈앞에 있는 시로는틀림없이 평소의 시로다돌아온 것은 좋은 것이지만.

 나의 일생 일대 고백도없었던 것이 되어 버린 것일까아까 전 자신이 바보 같아실소할 것 같았다.

 

「어라하지만 조금 전 사에와……

 

 그렇게 말하고 이쪽을 향한 시로의 얼굴이갑자기 새빨갛게 되었다.

 

「엣시로어째……

 

 물으려다가눈치챘다그리고시로처럼 내 얼굴도 붉어진다.

 방금 전의 일반드시 시로는 기억이 난 것이다그럼 혹시내가 이야기를 한 것도……?

 

「뭐야두 사람 모두 감기?

 

 붉어진 우리들 사이에서쿠루미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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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青白님은 저번에 번역한 아치가 이야기를 포함해 사키에 대해 많은 단편을 썼습니다. 

일부는 이 게시판에 올릴 수 없지만요 -_-;;;  선정하는 데 나름 애를 먹기는 했지만 정했기에... 가급적 오늘 내로 다 올릴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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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팬픽/青白 2014. 5. 4. 22:12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青白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I'm not afraid

 

 

끝없이 계속되는 설경을 걷고 있으면, 가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게 된다.

 보이는 것은, 새하얀 세계. 그곳에 우두커니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니까 나는, 이 경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에이슬린」

 

 시로가 나를 불렀다. 돌아 보자, 그녀는 조금 뒤에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귀찮으니까, 너무 먼저 가지마」

「시로가 늦어. , 나쁘지 않아」

 

 그렇게 말하면서도, 나는 그녀가 따라잡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시로가, 나를 향해 와 준다. 그것을 보는 것을 좋아하기에.

 

「기다렸지」

 

 간신히 따라잡은 시로가, 갑자기 내 손을 잡았다.

 

「왜 그래? 시로」

「이렇게 하면, 먼저 갈 수 없겠지. 다음은, 내가 앞에 갈게」

 

 퉁명스레 말하고, 그녀는 내 손을 잡고 걷기 시작한다. 잡힌 손이 따뜻하고, 기분 좋다. 무심코 뺨이 느슨해져 버린다.

 아무런 색도 없었던 풍경이, 시로라고 하는 선명한 색으로 퍼져 간다. 이상하다. 시로에게 손을 잡힌 채 이끌리고 있으면, 방금 전 느끼던 불안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렇지만, 이제 곧 이런 것도 마지막이 온다. 그렇게 생각했더니, 내 마음은 또 무거워졌다.

 

「……이제, 졸업, 이네……

 

 깨달았을 땐, 그런 말을 해 버리고 있었다. 시로는 뒤돌아 보지 않았다. 그래도  잡은 손에 약간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네……」

 

 지금 모두를 가리고 있는 눈이 녹으면, 시로는 모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그렇지만, 나는 아니다.

 나는, 내 나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가능하면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도 최근은, 어떻게 있어도 생각나 버린다. 이제 곧 나는, 미야모리 사람들과 시로와 헤어져야 한다.

 저기, 시로. 나는 시로를 올려본다. 그리고 가능한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너는, 나와 함께 가주지 않을래?

 

 내 나라의 말로, 그런 말을 했다. 말을 빨리 말해, 절대로 알아 듣지 않도록.

 

「……에이슬린? 지금, 무엇인가 말했어?

 

 아니나 다를까, 시로가 돌아보며, 물었다. 고개를 저었다.

 

「……으응. 아무 말도 안 했어」

「……그런가」

 

 그녀는 다시 걷기 시작한다. 다시 묻지 않는 그녀의 상냥함이 고맙고, 그리고 정말 조금은 얄미웠다.

 

그것은, 인터하이가 끝나고 나서 조금 지났을 무렵일까.

 여름 더위가 약간 누그러지고, 가을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 그런 어중간한 시기였다. 나무들도, 아직 붉게 물들지 않았었다고 생각한다.

 인터하이 이후에도 모두 마작을 계속했기에, 나는 방과후, 평소처럼 부실로 향했다.

 

「어라……?

 

 그러나 부실 문은 잠겨있었다. 이 시간대라면, 누군가 벌써 안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데.

 

「아, 에이슬린」

 

 뒤에서 소리가 나 돌아보면, 시로였다. 나는 물었다.

 

「시로, 모두 어디야?

「아니, ……

 

 말하기 어려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시로가 말했다.

 

「……사에도, 토요네도, 쿠루미도. 모두 진로 때문에, 오늘은 올 수 없어」

 

 ……진로. 3학년이 된 지금, 누구나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모두, 그 전환점에 있는 것이다. 벌써, 그런 시기다.

 

「그렇구나……」

 

 나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역시 가슴 한국석이 울컥거려 왔다. 혹시, 이제 모두 모여서, 마작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같이 돌아가자, 에이슬린」

 

 그렇게 말한 시로의 표정은, 정말 상냥했다. 그 자상함에, 눈앞이 희미해진다.

 

「에이슬린……?

 

 나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나왔다. 울 생각은 없었다. 그렇지만, 한 번 흘러 넘쳐 버리면, 멈출 수 없다.

 

「시로……」

 

 사에도, 토요네도, 쿠루미도, 그리고 시로도, 어떤 행선지를 선택해도, 만나려고 하면 만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그렇지만, 나는. 모두가 걸어가는 그곳에, 나는 닿을 수 없다. 그 만큼, 먼 장소로, 나는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 시간이 없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시로…… 저기, ……

 

 필사적으로 입을 움직이려고 한다. 그렇지만, 말이 나오지 않는다. 정말 말해도 되는 걸까. 이 가슴 속에 은밀하게 감추었던 것을 시로에게 전하려면,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알 수 없어서, 나는 손에 들고 있던 화이트 보드에 그림을 그리려고 한다. 그렇지만 시야가 희미해서, 아무것도 그릴 수가 없다. 단지 새하얀 표면에, 물방울이 떨어져 갈 뿐.

 그것은, 갑자기였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나를, 시로가 갑자기 꽉 껴안았던 것이다. 화이트 보드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멀리서 들렸다.

 

「시로……?

「에이슬린. 알고 있어…… 알고 있으니까」

 

 쥐어짜는 것 같은 목소리로 그녀가 그렇게 말하고는, 나에게 입맞춤했다.

 너무나 달고, 너무나 부드럽고, 너무 씁쓸하다. 그런 시로의 입술이, 나를 채운다. 세계가 도는 소리가, 그친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던 나에게, 시로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키스를 하는 행복, 피부의 따뜻함,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아픔과도 비슷한 안타까움을.

 

 본격적인 가을이 오고, 시원해졌을 때, 나는 시로에게 물어 보았던 적이 있다. 남 몰래, 우리들은 돌아가는 길에 더듬으면서 손을 서로 잡고 있었다.

 

「시로」

「……왜?

 

 멈춰 선 그녀가 나를 바라 본다. 나는 천천히, 더듬더듬 말한다.

 

「내가 여기서 나가면, 시로는, 따라와 줄래……?

 

 곧 겨울이 오고, 봄이 되면. 나는 여기에는 있을 수 없게 된다. 이렇게도 가까워진 시로와 멀어지고 떨어지게 되어 버린다.

 ……혹시, 이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묻고 싶었다.

 시로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표정이 서서히 흐려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드시 그녀는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잘 모르기에 초조해 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시로를 향해,

 

「……농담, 이야. 뉴질랜드 농담」

 

 나는 그녀를 제치고 걷기 시작한다. 이어져 있던 손은, 어느 새 떨어져 있었다. 시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에서 소리도 없이 따라 오고 있었다.

 거짓말 이라도 좋다. “그래:라고 했으면 했다. 혼자가 되어 버리는 나를, 조금이라도 안심시켜 주었으면 했다. ……. 그것은, 단순한 나의 어리광이고, 자기만족이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나는 시로에 같은 것을 묻지 않았다.

 

나와 시로는, 매일같이 계속 만났다. 연말에는 시로의 집에서 해를 넘겼고, 첫 참배는 마작부 모두와 함께 갔다. 그때에 들었던 이야기에 의하면, 사에, 쿠루미, 토요네는 이미 추천으로 현 내 대학 합격이 정해진 것 같다.

 

「시로는?

 

 그렇게 물었을 때, 시로는 「뭐, 그럭저럭」 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나는 시로의 진로를 모른다. 알고 싶지만 물어볼 수 없다.

 왜냐하면, 시로가 어디에 가도 그곳은, 내가 있는 장소는 아니니까. 깨닫는 것이, 무서웠다. 지금까지 만든 시로와의 세계가 망가져 버리는 것 같아, 무서웠다.

 반드시 그녀는, 내가 돌아간 후에 진로 준비를 하겠지.

 나는 멋대로 그렇게 생각하고, 자신을 위해 시간을 할애해 주는 것에. 미안함을 느꼈다.

 만나는 것을 그만두자, 라고 말하는 용기는 없었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뿐이었다.

 

 

그리고, 그 날이 왔다.

 모두의 졸업식 전 날. 나는 아침 일찍, 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전철 창문너머로, 눈이 녹기 시작한 풍경이 흘러 간다. 나는 그것을 바라보고 있다.

 이런 경치도, 이제 작별. 그렇게 생각하자 또 눈물이 복받칠 것 같아, 나는 견디려 했다. 어젯밤도, 실컷 울었으면.

 어제도 시로는 나와 만나 주었다. 함께 있을 수 있는 마지막 시간, 나는 오로지 그녀 앞에서 울었다.

 

「돌아가지마. 시로와, 계속 함께 있고 싶어」

 

 넋두리로 그렇게 계속 말하며, 그런데도 충분하지 않은 마음은 눈물로 바뀌었다. 시로는 계속 우는 나를 꼭 껴안으며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살짝 핥아 주었다. 우리들은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키스를 하고, 11초가 아까운 듯이 껴안았다.

 아직 내 몸에, 그녀의 체온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어째서일까, 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이렇게도 서로 생각하고, 이렇게도 가까이 있는데, 어째서 떨어져야 하는 걸까. 쓸데없이 활짝 개인 하늘에게 묻는다. 물론 대답은 돌아 오지 않았다.

 공항에는, 모두가 달려와 주었다.

 

「에이슬린씨, 외로울 거에요―. 편지, 절대로 쓰니까요

 

 눈에 잔뜩 눈물을 머금으며, 토요네가 말한다.

 

「에이짱, 즐거웠어. 그곳에서도 잘 지내」

 

 쿠루미는 평상시와 변함없는 어조로, 그렇지만 약간 말꼬리를 흐리며 말했다.

 

「모두 뉴질랜드에 갈 테니까. 그 때 또 만나자」

 

 사에는, 조금 뻣뻣이 억지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바로, 우는 얼굴로 바뀌어 버렸지만.

 이별을 아쉬워하는, 그런 모두의 마음이 너무나 기뻐서, 역시 나는 울었다.

 그렇지만, 내가 제일 곁에 있었으면 하는 사람은, 그곳에 없었다.

 

「시로, 그 바보. 뭘 하고 있는 거야 그 녀석은」

「와앗, 이제 시간 없어

 

 모두 오지 않은 시로에게 화내고 있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작별이라면, 벌써 어제 우리 집에서 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 전했다. ……그러니까 그녀는, 반드시 여기에는 오지 않겠지.

 

「……괜찮아, 모두. , 괜찮아」

 

 겉치레뿐인 말을 늘어놓았다. 시계를 보자, 벌써 비행기 이륙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그럼, 모두. 잘 지내」

 

 이런저런 것이 들어 있는 케리어를 끌며, 나는 걷기 시작한다. 모두의 시선은, 내 등이 사라질 때까지 나에게.

 검사를 마치고, 출발 로비로 간다. 지금부터 어딘가로 향하는 사람들로, 그 자리는 붐비고 있었다.

 아아, 그런가. 이제 나는, 혼자다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지만, 나는 가슴이 아플 정도로 실감했다. 소란 속에, 파묻혀 버릴 것 같다. 그렇지만, 이제, 홀로 걷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타는 뉴질랜드행 비행기는, 벌써 탑승 수속을 시작하는 것 같았다. 나는 무거워진 다리를 질질 끌면서, 탑승구로 향한다.

 

「――에이슬린!

 

 그 때였다. 나의 이름을 외치는 목소리가, 귀에 들어 온 것은.

 고개를 돌린 나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시로가 있었다. 가만히 나를 바라보는, 시로가 있었다.

 

「……어째서」

 

 무심코 꺼낸 혼잣말, 내 나라 말이 되었다. 출발 로비에는, 비행기를 타는 사람밖에 없을 텐데. 어째서 그녀가, 여기에.

 그녀가 곧바로 달려 와, 나를 그 몸으로 감쌌다. 아아, 이제 두 번 만날 수 없어야 했던, 시로의 따스함이다. 나도 그녀의 등 뒤로 팔을 돌려, 꼭 껴안았다.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 가운데, 우리들의 시간만이 멈추었다. 우리들은 서로 떼어 놓지 않은 채, 서로 바라본다.

 

「……나도 갈게. 에이슬린과 같이 갈게.

 

 그렇게 말하고 그녀가 주머니에서 꺼낸 것은, 패스포트와 탑승 티켓이었다. 「뉴질랜드행」. 그렇게 쓰여 있었다.

 

「그, 그래도, 괜찮아……?

 

 나는 간신히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시로는 정말로, 나를 따라 올 생각일까.

 

「응. 나중 일은, 다음에 생각할 테니까」

 

 그녀는 단언했다. 망설임의 조각도 없이. 나를 응시하는 그 눈동자는, 흔들림 없는 강한 빛을 머금고 있었다.

 진심이다. 그렇게 느낀 순간, 나는 힘이 빠졌다. 나는 눈물을 한 방울, 흘렸다. 이번에는 슬픔이 아니라, 행복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한번 더, 그녀와 깊이 껴안는다.

 

「……바보야. 시로는 정말, 바보야……

「……응. 그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해」

 

 안내 방송이, 비행기 출발 시간을 말하고 있다. 우리들은 탑승 입구를 향해 걸어 간다.

 혼자 였던 나의 손은 지금, 시로의 손과 이어져 있다.

 그러니까 나는, 걸어 갈 수 있다.

 이제 무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에이슬린과 시로



---------------------------

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오늘의 마지막입니다. 아이돌마스터하고 사키 중에 고민했는데..

어차피 내일 또 할 것인지라 우선 사키를 하기로 했습니다. 


빨리 번역할 거 해 버린다음에.. 작가에게 답장을 보내고 싶습니다.. (1차는 이미 보냈으니 2차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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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팬픽/青白 2014. 4. 25. 22:14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青白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치가 이야기

 

 

숙제는 뒷전인 시즈아코

 

 

「저기시즈?

「응? 무슨 일이야아코」

「……저기 말이야슬슬 떨어져 주었으면 하는데?

 

 옆에서 내 허리에 안겨 붙어 있는 시즈에게 말한다「에―, 어째서?」라고 그녀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째서라니너 내 집에 온 이유알고 있는 거야?

「그게놀러 왔지」

「틀려~! 숙제 하러 왔어숙제!

 

 나는 테이블 위에 펼쳐져 있는 교과서와 노트를 가리킨다오늘 학교에서 나온 숙제를 모른다고 시즈가 말했기에우리 집에서 같이하기로 했었다.

 그런데도 시작하자마자 이 모양이다시즈의 노트가 새하얀 것을 보고나는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전혀 모르는걸」

「정말이지알려 줄 테니까빨리 해」

「네-에」

 

 허리에서 팔이 풀렸다라고 생각했는데일어선 시즈가이번에는 등뒤에서 나를 꼭 껴안았다.

 

「자잠깐 시즈?

「미안조금만 더 이렇게 있고 싶은데……안 돼?

 

 살짝 응석부리는 것 같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자나도 동요해 버렸다어떻게 평상심을 유지하려고 했지만결국 나는 수긍해 버렸다.

 

「조조금뿐이니까」

「와~고마워아코」

「그렇다고 할까너 언제나 신경 안 쓰고 나에게 달라 붙잖아아직 부족해?

 

 수줍음을 감추려고 한 말이긴 하지만사실이다.

 교실이든 부실이든남의 눈이 있어도 시즈는 나에게 달라 붙는다손을 잡거나 팔짱지금 같이 안기기도 한다.  스킨쉽이라고 하기엔 너무 지나칠 정도….. 일지도….

 

「응부족해계속계속 아코에게 달라 붙고 싶어.

「하아? 어어떤 의미야그건?

 

 그러자 시즈는 「으~응」 신음소리를 내며 곰곰이 생각한다.

 

「……아코를 좋아하기 때문일까?

 

 나온 대답은단순한 돌직구 그 자체였다단번에 얼굴이 뜨거워진다.

 

「아하하아코귀까지 새 빨게혹시 수줍은 거야?

「아니야! 너가 이상한 걸갑자기 말하니까 그렇지!

「아코귀여워」

 

 갑자기목덜미에 촉촉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닿아놀라서 무심코 이상한 목소리를 내 버렸다. ……어떻게 생각해도그것은 시즈의 입술이었다.

 

「시시즈! 너 무슨……

 

 말을 마치기도 전에나는 다다미 위에 밀어 넘어뜨려져 있었다말타기 자세로시즈가 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아저기아코. ……키스 해도 돼?

 

 희미하게 높아진 목소리시즈도 긴장한 걸까라고 생각하니기분이 조금 누그러졌다.

 

「……좋지만끝나면숙제니까?

「……응고마워」

 

 약간 뜸을 들이다가 시즈가 천천히 얼굴을 내린다눈을 감는 것과 동시에입술이 겹쳐진 것을 알았다.

 변함 없이시즈의 입술은 부드럽다이런 짓이 처음은 아니지만몇 번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심장이 두근두근 거린다.

 슬슬일까라고 생각해서 입을 열자아니나 다를까 혀가 들어 왔다평상시의 그녀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움직임은 섬세하고 상냥하다.반복할 때마다시즈는 점점 키스가 능숙해지는 것 같다.

 혀가 혀에 얽히고나는 그에 응한다그리고 머리가 멍해지며전신이 떠 올라 버릴 것 같은 감각이 느껴진다녹는 것 같아라는 것은 이런 것일까.

 숨 쉴 사이도 없이 몇 번이나 입술을 맞추다가우리는 겨우 떨어졌다.

 

「아코……」

 

 시즈가 나를 부른다젖은 것처럼 빛나는 눈동자에내 모습이 보인다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어져서나는 팔을 뻗어 한번 더 시즈를 꼬옥 끌어 안았다.

 

「……숙제하지 않는 거야?

「……나중에」

 

 이번에는 내가시즈를 맞이한다.

 결국 이 날은숙제를 하지 못했다.

 

 

 

도쿄 데이트 하루아라

 

 

 번화가는 어디를 봐도 사람사람사람으로 혼잡하다과연 도쿄다라고 생각한다인터하이 회장 근처이기 때문일까나와 같은 교복을 입은 아이도 눈에 띈다.

 

「무슨 일이야 아라타두리번두리번 하고는」

 

 곁에 있던 하루짱이 말한다우리들은 모두의 식재나 과자를 사러 시장에 와 있다.

 

「으응별로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네과연 나라와는 다르네」

 

 미아가 되지 말아줘라고 장난스레 말하는 하루짱에게안 해라며 나는 무뚝뚝하게 말했다딱히 아이가 아니다.

 

「아맞아」

 

 갑자기 하루짱이 소리를 지르더니내 손을 잡는다갑작스러운 행동이라서 무심코 이상한 소리를 내 버렸다.

 

「와아! 잠깐하루짱?

「이러면 미아가 되지 않겠지?

「나이제 아이가……

「괜찮아 괜찮아」

 

 하루짱이 내 손을 잡은 채로 앞으로 걸어간다어쩔 수 없이 나도 따라간다.

 그러고 보니이렇게 하루짱하고 손 잡고 걷는 것은 처음이다의외로 작고 가녀린 손의 감촉키가 크고 멋지지만역시 나와 똑같은 여자다.

 그렇게 생각하자어쩐지 두근두근 했다.

 

「응무슨 일이야 아라타고개를 숙이고는」

「에아니별로……

「부끄러우면잡지 말래?

「아아니야!

 

 조금 목소리가 커져서스스로도 놀랐다.

 

「아…… 아직은 잡는 것이 좋을…… 지도」

 

 이번에는 대조적으로 작은 목소리얼굴이 뜨겁다어쩐지 바보 같다.

 

「그런가다행이네. ……나도잡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하루짱이 쑥스러운 듯이 웃었다기습 같은 말에더욱더 얼굴이 뜨거워 진 것 같다정말로 하루짱은 치사하다.

 

「저기아라타시장은 나중에 보고조금 거리를 둘러 보지 않을래?

「엣하지만……

「이런 기회 좀처럼 없으니까거기에……

 

 거기서 하루짱은 나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고는 작은 소리로.

 

「현지에는 아는 사람도 많으니까좀처럼 할 수 없잖아이런데이트도」

 

 데이트귀에 익숙하지 않은 울림에진정이 되지 않는다.

 나와 하루짱은 도쿄에 오기 조금 전부터사귄다든가그런 관계였다.

 일단 학생과 선생이라는 것도 있기에아직 마작부 모두들에게는 비밀로 되어 있다물론 주위 사람에게 들키면 큰일이기에둘이서 나가는 일도 거의 할 수 없었다그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한다면거짓말이다.

 과연이라고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하루짱이 시장에 데리고 온 것은그런 나를 신경 써 준 것이었다.

 

「……응그렇네」

 

 잡은 손을 강하게 잡아 쥔다아주 조금은하루짱과 가까워진 것 같았다.

 

「고마워하루짱」

「이쪽이야말로아라타와 함께 있을 수 있다니나는 행운아네」

 

 하루짱이 순진한 미소를 띄운다고동이 한 번강하고 크게 울렸다.

 멋지고상냥하고그리고 가끔 아이 같이 귀여운이 사람은 몇 번이나 나를 사랑에 떨어뜨리는 것일까.

 

「그럼어디 가볼래?

「도도쿄 타워 같은 곳이좋을 지도……

「오오좋네! 그럼 가볼까!

 

 하루짱과 손을 잡고함께 걸어간다그것만으로 내 가슴이따뜻한 빛으로 채워진 것 같았다.

 

 저기하루짱곁에 있을 수 있는 나도반드시 행운아일 거야.

 그런 조금 쑥스러운 말을떠올렸다.

 

 

 

제발마츠미 자매

 

 

 언니를 더럽히고 있다그런 자각은 있다.

 밤이 깊어질 무렵나는 언니 방의 문을 노크 한다.

 

「……쿠로?

 

 조금 늦게당황하는 목소리가 안에서 들린다대답하지 않고나는 문을 살짝 열었다.

 언니는 침대에 앉아 있는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자던 중 이었을까. ……아니면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계속 나오는 적당한 망상을 뿌리치듯이나는 고개를 저었다.

 

「언니」

「쿠로짱어째……

 

 끝까지 듣지 않고언니를 침대 위로 밀어 넘어뜨린다짧은 비명을 지르며아주 간단하게 나에게 깔렸다.

 

「쿠로짱……」

 

 위로 겹쳐진 나를떨린 눈동자가 올려보고 있다무서운 것일까그런 것새삼스러운데도.

 그대로 언니의 입술을 빼앗는다추위를 타는 사람인 주제에거기는 흐릿한 열을 머금고 있다닿는 것만으로머리 속까지 녹아 버릴 것 같다.

 혀를 넣어도언니는 몸을 떨기만 할 뿐어떤 저항도 하지 않는다그러니까 나도 더욱 더 브레이크가 들지 않는다.

 언니가 입고 있는 파자마에 손을 댔다일순간 망설여져물었다.

 

「언니괜찮아?

 

 의미가 없는 질문이다여기서 그만 둘 리가 없다는 것은 스스로도 알고 있다.

 

「이런 짓그만두자? 저기제발…… 쿠로짱」

 

 사라질 것 같은 목소리로언니가 말한다그것이 그녀가 한 유일한 저항이었다.

 

「……미안해」

 

 나는 손을 멈추지 않는다언니도이제 아무 말하지 않는다.

 너무나도 가까운 체온에 어디까지라도 잠길 것 같은 부드러움에현기증이 난다.

 

 ――이런 짓이제 그만두자?

 

 방금 전 언니가 한 말이 뇌리에 스쳤다.

 그것은 어떤 의미일까자매이니까? 그렇지 않으면 여자끼리이니까?

 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언니에게 사악한 감정을 품고 있었다억누르면 억누를수록 그 감정은 팽창해지고어느 날 돌연 폭발했다.

 그리고 나는처음으로 언니에게 손을 대 버렸다.

 모든 것이 끝나 서야나는 언니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힌 것을 알았다.

 언니를 더럽히고 있다아직도나는.

 그래도바라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

 

「……쿠로짱?

 

 언니가 이름을 부르자나는 깜짝 몸을 일으켰다언니가 놀란 것처럼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울고 있는 거야?

「엣……」

 

 그 순간내 뺨에 눈물이 타고 흐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유 같은 건 모른다단지슬펐다알 수 없는 슬픔이전신으로 퍼지는 것 같았다.

 

「울지마쿠로짱」

 

 언니의 손이살짝 눈물을 닦아 주었다그 손이 너무나도 너무 상냥해이제 더 이상 오열을 견딜 수가 없었다.

 

「미안…… 해미안해.

 

 오로지 흐느껴 운다아이처럼.

 안 돼그러지마언니.

 나를 거절해줘「싫다」고 말하고 떼어 내줘나에게 상처를 줘.

 제발 언니상냥하게 대하지 말아줘왜냐하면…… 또 응석부려 버릴 거야.

 그렇지만 언니는나를 감싸듯이 꼭 껴안아 주었다아아평소의 언니다

 나는 자격이 없다그렇지만 지금은 단지조금이라도 더 이 따스함을 머금고 싶다.

 

「언니…… 좋아해정말 좋아해」

 

 마음속 깊이계속 품었던 마음

 그것을 처음으로 말하고 나서야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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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적당하게 가감했습니다. 신사게로 보내기엔 수위가 너무 애매해서 [....그렇다고 별 건 없습니다....]

우선 이로서 작가 3분 것을 하나씩 건들인 셈입니다. 우선 허가라는 게 마냥 편한 일은 아니라서.. -_-; 최대한 번역할 생각이지만

의외로 제 몸이 빈약해서 -┌ 


이번에는 아치가입니다.  





왼쪽부터 아라타, 아코, 시즈, 쿠로, 하루에, 유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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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팬픽은 青白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잠자는 공주님의 꿈 속

 

 

 햇볕이 눈부셔서 깨어났다.

 대체 어디서 잠든 것일까 생각하자면희미하던 시야가 서서히 선명해진다.

 

「코마키짱일어났어?

 

 눈앞에나를 바라보고 있는 카스미가 있었다그걸로 코마키는지금 자기가 그녀의 무릎 베개를 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아직 몽롱해서꿈이 아닐까 의심한다.

 

「어라카스미짱저는……

 

 주위를 둘러 보자경내 툇마루인 것을 알 수 있었다아무래도 카스미하고 이야기하는 중간에 자 버린 것 같다.

 그런가현실이구나코마키는 어쩐지 자신의 몸이 무거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미안해요무심코 꾸벅꾸벅 해 버려서」

「괜찮아 신경 쓰지 않아도코마키짱의 잠자는 얼굴정말 귀여웠으니까」

 

 그렇게 농담 같이 말하고는카스미가 손가락 끝으로 살짝 코마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상냥한 손놀림기분 좋아져마음이 편안해진다.

 꿈 속에서도카스미짱은 이렇게 나를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자장가 같은 것을 흥얼거리며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풀썩코마키는 자기 안에 무언가가 흔들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카스미짱」

「뭐야무슨 일이야?

 

 조금 몸을 일으킨 코마키는카스미의 몸에 팔짱을 끼고그대로 입맞춤을 했다상대는 놀라는 기색도 없이 받아들여 준다눈을 감아 어두운 가운데카스미의 입술이그 숨결이 느껴진다세계가그녀로 채워진다.

 코마키는 그녀의 입 안에 혀를 넣고천천히 움직였다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움직임을바로 카스미의 혀가 리드해 준다그 순간 코마키는몸이 떠오르는 것 같은 행복감을 느낀다나는 지금정말로 카스미짱하고 이어졌다.

 툇마루에 있는 풍경 소리가 울린다그것을 신호로두 사람은 포개진 입술을 풀었다.

 

「갑자기 무슨 일이야코마키짱」

 

 살짝 흐트러진 호흡으로 ,  카스미가 물었다

 코마키는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카스미의 목덜미에 이빨을 세우고의복 안에 스르르 손을 넣었다간지럽다는 듯이카스미는 웃는다.

 

「안 돼코마키짱아직 낮이야.

 

 나무라는 한마디평소라면 여기서 중단하지만코마키는 그만둘 생각이 없다.

 

「제발카스미짱……

 

 그렇게 중얼거린 목소리가 절실한 것에 자신도 놀란다.

 날이 저무는 것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지금 당장카스미짱이 갖고 싶다.

 

「……어쩔 수 없는 공주님이네」

 

 카스미가 미소지으며이번에는 먼저 코마키에게 키스했다.

 바람이또 풍경이 쓸쓸한 듯이 작은 소리를 울린다

 

 

 

 해가 닿지 않는 조금은 어두운 방그곳이코마키와 카스미가 언제나 쓰던 장소였다경내에서 떨어져 있기에 좀처럼 사람도 드나들지 않는 곳이라조금은 목소리를 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이불을 깐 후두 사람은 그 위에 앉아 서로 바라본다대체로는카스미가 코마키를 껴안아 키스를 하지만.

 마치 씹을 기세로 입술이 닿고혀와 혀가 얽힌다조금은 음란한 물소리가닿지 않는 벌레의 소리 대신에 코마키의 머리 속에 울려 퍼진다.

 카스미는 키스하는 중에도 코마키에게 밀착한다우선은 예쁜 귀를 핥고손가락 끝을 서서히 아래로 내린다이윽고 옷깃에 손이 닿는다.


 



[삭제]



 

「카스미짱……좋아좋아해요……

 

 무심코그런 말을 속삭여 버린다매달린 팔에서카스미가 힘을 준 것이 느껴진다.

 

「좋아해요…… 카스미짱……

 

 알고 있다대답이 돌아 오지 않는 것은그렇지만말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다.

 코마키는 카스미의 몸에 감싸지면서, 그대로..

 


 

가벼운 졸음에 이끌려코마키는 눈을 감고 있었다뭉실뭉실한 의식 중무엇인가가 보인다.

 그것은 코마키가 전혀 모르는 장소였다벚꽃나무가 나란히 서 있는 강변에서코마키는 카스미의 무릎 위에 자고 있었다조금 위에서남의 일처럼 코마키는 그것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문득 눈을 뜬 코마키는 카스미에 무엇을 말했고두 사람은 정말로 즐거운 듯이 서로 웃고 있었다두 손이 겹치고손가락 하나 하나 얽힌다그 순간벚꽃이 눈보라처럼 흩날린다.

 아아이것은 조금 전 본 꿈이다라고 코마키는 생각한다.

 내가 꿈꾸고 있는카스미짱하고의 미래다아무 것도 속박되는 일 없이붙잡히지는 것도 없이신을 섬기는 것도 버리고 둘이서 살아가기로 했다.

 내가 바라는 것이 모두 있는그런 세계였다.

 

「……코마키짱? 자 버렸어?

 

 어디에선가카스미의 목소리가 들렸다코마키는 그것이 현실의 카스미인 것을 알고 있다.

빨리꿈에서 깨지 않으면.

 

「저기코마키짱. ……나도 좋아해사랑하고 있어」

 

 깬 순간그것은 들렸다작고 속삭이는 듯한하지만확실한.

 코마키가 눈을 떴다그러나 이제 이불을 덮고 있던 자신의 근처에는카스미의 모습은 없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그쪽에 눈을 돌렸지만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카스미가 나간 것이다어쩐지 알 것 같다.

 

 ――나도 좋아해사랑하고 있어.

 

 카스미의 말이 다시 떠오른다다른 무엇을 하기도 전에눈물이 넘쳐흐른다.

 만약 우리들이다른 장소에서 태어나다른 장소에서 만났더라면.

 반드시이어지는 것이 허락되었을 텐데.

 

「카스미짱……

 

 아무도 없는 어두운 곳에서 단지 홀로코마키는 오열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계속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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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수위 사정상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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