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팬픽은 青白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조난
입술에, 뜨거운 것이 힘껏 닿는다.
하츠미는 눈도 감지 않고 가만히 가까이 있는 카스미의 얼굴을 바라본다. 너무 가까워서 희미한 윤곽만이 보일 뿐, 아무것도 안 보인다. 자신의 입술의 닿은, 그녀의 입술의 부드러움을, 다시 한 번 느껴 본다. 그 움직임은 어쩐지 어색하고, 몹시 거칠었다.
「카, 카스미짱……」
얼굴이 살짝 떨어진 틈에, 하츠미가 입을 열려고 한다. 하지만 곧바로 카스미 때문에 막혀 버렸다
「……」
뜨거운 숨결과 함께, 카스미의 혀가 들어 온다. 하츠미가 하려던 말을 휘젓기라도 하려는 듯이, 혀가 입 안에서 난폭하게 움직인다. 답답했지만, 하츠미는 단지 카스미에게 맡길 뿐이었다.
입 주위가 타액 투성이로 되었을 무렵, 간신히 해방되었다.
「하앗…… 카스미짱, 슬슬 가지 않으면……」
하츠미가 숨을 고르면서 말한다. 자신이 등을 대고 있는 벽 반대쪽에, 분가 모두와 코마키가 저녁 식사 중일 것이었다.
카스미가 몰래 하츠미의 소매를 잡아 당겨 신호를 주었기에, 둘이서만 빠져 나와 이런 곳에서 이런 일을 하고 있다. 그곳은 툇마루 구석이라, 달빛도 닿지 않는 어두운 곳이었다.
「……그렇네」
어쩐지 건성으로 카스미가 대답을 하고는, 바로 다가온다.
「앞으로 조금만 더, 이지……?」
하츠미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두 입술 틈새가 메워진다. 이제, 아무 것도 말할 생각이 없었다.
공주님과 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카스미가 이렇게까지 자신을 요구할 때는, 거의 코마키와 무슨 일이 생길 때이다. 그러나 물어보아도, 그녀는 결국 말해주지 않을 것이다.
벽 저 편에서, 코마키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하츠미는 꼬옥 눈을 감고 카스미의 움직임에만 신경을 집중시킨다.
그 날은 정확히 만월이었다.
어쩐지 모르게 잠들 수 없었던 하츠미는, 방을 빠져 나와 툇마루를 걷고 있었다. 코마키의 방 앞을 지나려 했을 때, 문이 열리고 누군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카스미짱?」
물어보자, 카스미가 깜짝 놀라며 이쪽을 바라 보았다.
어째서 공주님의 방에서 카스미짱이 나왔을까.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곧바로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탁한 달빛에 비춰진, 카스미의 눈동자가 눈물로 빛나고 있었다.
「하츠미짱……」
말을 잃은 하츠미에게, 불안한 발걸음으로 카스미가 다가간다. 양 어깨를 잡혔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다음 순간 입술을 빼앗기고 있었다.
호흡이 멈추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런 하츠미를 신경 쓰는 기색도 없이, 카스미가 입 안에 혀를 넣었다.
「……!?」
대답마저 허용하지 않듯이, 혀를 혀로 얽힌다. 바로 그때 시야가 완전히 어두워지며, 하츠미는 전신이 녹는 듯한 느낌을 맛 보았다. 천천히, 천천히.의식이 어디론가 사라져 간다.
허리가 풀려 힘이 빠진 몸을, 카스미가 부축한다. 평상시에는 느낄 리가 없는 너무나도 가까운 체온에, 하츠미는 어질어질했다.
카스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품 안의 하츠미만을 바라 보고 있었다.
그 눈에 사로잡혔을 때, 자신은 이미 안개 속에 빠지고 있었던 것이다. 농염하고 달과 같은 그 눈동자에.
하츠미는 이제,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삭제]
하츠미의 몸을 내려다 보던 카스미가 그대로, 하츠미에게 다가간다.
그대로, 입술이 겹친다.
「하앗…… 카스미짱……」
서로 얽히는 혀와 혀. 맞닿는 피부와 피부. 체온도, 땀 한 방울마저 서로 섞이는 감각. 이 순간 하츠미는, 의식이 고양되는 걸 느꼈다. 한계가 없는 하늘 위까지, 날아 갈 것 같았다.
……카스미짱과, 함께.
「카스미, 짱……」
[삭제]
「코마키짱……」
절정에 달했을 때, 카스미의 입에서 그 이름이 흘러 넘쳐 떨어지는 것을, 하츠미는 확실히 들었다.
높아졌던 체온이, 단번에 식어 가는 것 같았다. 자신이 말한 것도 알지 못하고, 카스미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 하츠미의 몸에 매달리고 있었다.
하츠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카스미의 뺨에 온도가 없는 입맞춤을 했다
알고 있었다. 물론, 알고 있었다.
카스미짱이, 공주님과 관계를 가진 것 정도. 나도, 바보가 아니다.
「코마키짱……」
문 저편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거기에 대답하듯이, 코마키가 카스미를 부르고 있는 것도.
하츠미는 툇마루에 허리를 내리고, 두 사람의 소리를 들었다. 한 낮인데도, 이 장소는 햇볕도 닿지 않는다. 지금쯤 태양은, 반대쪽을 비추고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런 곳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문득 하츠미는 생각한다.
사실은 일각이라도 빨리 여기를 떠나고 싶을 것인데. 어째서 일까, 일어설 수 없는 것은.
하츠미는 더욱 강하게 의복을 옷을 부여 잡았다. 주문처럼 몇 번이나 머리 속으로, 시간이여 리 지나가라, 라고 계속 읊었다.
숙인 채로 지면을 응시하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든 하츠미를, 조금 놀란 모습으로 카스미가 내려다 보고 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공주님은, 잘 주무신가요?」
하츠미에게 대답하지 않고, 카스미는 문을 닫고 재빨리 자리를 벗어나려 한다. 일어서서, 그 등을 향해 말을 했다.
「저기, 카스미짱. 언제까지 이런 일 계속할 생각이야? 어쩔 도리가 없는 것 정도, 알고 있는 주제에」
코마키는 코마키 대로, 카스미는 카스미 대로. 각자 맡은 직무가 있다. 그 두 사람이 이어지는 것은, 용서될 턱이 없다.
카스미는 멈춰 섰지만, 아무것도 말도 하지 않고 뒤돌아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하츠미는 견딜 수 없어서, 마침내 말해 버렸다.
「……나는, 안 되는 거야…… 카스미짱?」
나라면, 당신의 소월을 모두 이루어 줄 수 있는데… 어디라도 붙어 있을 수 있고, 함께 여기에서 도망치자고 하면 아무 미련 없이 따라가 줄 수 있는데...
가슴이 막히는 것 같이 정적이 감돈다. 벌레 소리도, 바람 소리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하츠미짱. 알고 있지?」
카스미가 말한다. 그 것뿐이었다. 끝까지 하츠미를 돌아 보지도 않고, 카스미는 어딘가로 가버린다.
울지마. 절대로 우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배반하듯이, 눈물이 하츠미의 뺨을 타며 떨어 진다.
알고 있었다. 물론, 알고 있었다.
하츠미가 카스미가 아니면 안 되는 것처럼, 카스미도 마찬가지로, 코마키가 아니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카스미가 하츠미를 원하는 것은, 반드시 하츠미가, 카스미를 원했기 때문일 것이다. 보답 받지 못하는 자신의 틈새를 메우기 위해
「……저기, 카스미짱. 나는, 어디에 있어……?」
질문에 대답은 돌아오지 않고, 하츠미는 어두운 심연에서 홀로 멈춰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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