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팬픽은 青白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시로와 코타츠와 나
눈이 쌓였기에 코타츠를 꺼냈다. 라고 말하자, 오늘 방과후 즉시 시로가 우리 집에 왔다.
「실례합니다……」
거실로 들어간 시로는, 약간 큰 코타츠를 앞에 두고 멈춰 선다. 옆에서 그 얼굴을 살짝 보면, 무표정하면서도, 눈동자만은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사에」
「에?」
「들어가도 괜찮아?」
기대에 찬 시선. 강아지 같다. 나는 당황하면서도 말한다.
「으, 응. 부디」
「고마워」
그녀는 표범 같은 움직임으로 코타츠 이불에 손을 대고 밥로 안으로 들어간다. 들어가자마자, 테이블 위에 푹 엎드렸다.
「따뜻해」
「그렇게 좋아?」
「응. 귀찮지 않아」
나는 그녀를 위해 등받이 의자와 귤을 준비해 두고, 같이 코타츠 안으로 들어갔다.
침묵의 시간이 이어진다. 따분해서 나는 귤을 하나 벗기기 시작한다. 시로는 거의 뒹구는 듯한 상태로 야무지지 못하게 앉아 있다.
「시로」
「응―」
「귤 먹을래?」
「응―」
「교복 주름 질 거야」
「응―」
「……다리, 너무 안에 들어가서 걸려」
「응―」
시로는 끄떡도 않고 있다. 완전히 코타츠의 쾌적함에 매료되었다. 무엇을 물어 봐도 정말이지 건성으로 대답할 뿐이다.
사실은, 시로를 집으로 데려 오고 싶어서, 그 구실로 나는 코타츠 이야기를 했다. 대체로 코타츠를 꺼낸 것도, 시로가 무엇보다도 코타츠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도 나쁘다면 나쁘다지만, 이렇게까지 코타츠에게 져 버리면.
조금, 울컥거린다.
나는 그 자세 대로 누워서는, 그대로 코타츠 안에 손을 넣는다. 그리고 거의 한가운데를 점거하고 있는 그녀의 긴 다리로 손을 뻗었다.
큭, 이라고 그녀가 바로 반응했다. 하지만 나는 눕고 있어서, 그녀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 지는 모른다. 알고 있는 것은, 내가 지금 손대고 있는 부분이 무릎 부위라는 것 정도다. 코타츠에 들어갈 때 그녀는 양말을 벗었으니, 맨발일 것이다.
손을, 그녀의 허벅지로 조금씩 이동한다. 가능하면 어루만지는 듯한, 음란한 손놀림이 되도록.
「잠깐, 사에. 무슨 일이야?」
시로가 항의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신경쓰지 않고 몸을 코타츠 안에 숨겼다.
그녀의 허벅지가 눈앞에 있다. 코타츠 안의 붉은 빛에 비추어져, 그것은 조금 관능적인 느낌이었다. 내 마음에서 희롱하고픈 마음이 살며시 떠오른다.
낙서하듯이, 손가락 끝으로 피부 위를 간질인다. 간질, 간질, 간지러움에 그녀의 다리가 떨린다.
「사에. 뭘 하고 있는 거야?」
코타츠 이불을 넘기고, 그녀가 나를 들여다 본.
「으음―, 못된 장난 일까나」
「하아? 왜?」
「……그게 시로, 나는 상대도 안 해주는걸」
[삭제]
잠시 동안 누워, 코타츠가 깜빡 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사에」
소리에 얼굴을 들자, 코타츠 바깥쪽에서 시로가 나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아, 일어났어?」
「……덕분에」
「미안하지만, 조금 움직이는 것이 귀찮아. 끌어 줄래?」
내가 생각해도 황당한 부탁이었다. 틀림없이 「귀찮아」라고 말할 거라 생각했는데, 시로는 내 겨드랑 밑 근처에 양팔을 두르고 코타츠에서 나를 꺼내 주었다.
단지, 끌어낸 나를, 그녀는 뒤에서 안은 채 떼어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미묘한 침묵이 이어졌다.
「시로」
「응―」
「……놓아 주었으면 하는데」
「사에…… 따뜻해」
내 몸에 달라붙는다. 코타츠의 따뜻함으로ㅗ는 만족하지 않고, 나를 난방 대신으로 할 생각일까.
항의를 하려고 돌아 보았을 때, 눈치챘다. 그녀의 뺨이, 얇게 물들어 있는 것을.
아무래도 그녀는, 원래부터 이러려고 했던 것 같다. 이러면 상대 안 해준다고 이런 장난을 친 내가, 바보 같다.
그렇지만, 등 뒤로 그녀의 부드러움과 희미하게 전해지는 따스함을 느끼며생각한다.
이 상황은, 나쁘지 않다.
「정말이지, 귤 벗겨줘」
「에―, 귀찮……」
「네 네. 그럼 내가 벗길게」
「사에」
「에?」
「……좋은 냄새」
「……바보」
서로 달라 붙은 우리들을 방해 하려는 듯이, 코타츠가, 찌~잉하고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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