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팬픽은 青白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치가 이야기
숙제는 뒷전인 시즈아코
「저기, 시즈?」
「응? 무슨 일이야, 아코」
「……저기 말이야, 슬슬 떨어져 주었으면 하는데?」
옆에서 내 허리에 안겨 붙어 있는 시즈에게 말한다. 「에―, 어째서?」라고 그녀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째서라니, 너 내 집에 온 이유, 알고 있는 거야?」
「그게, 놀러 왔지」
「틀려~! 숙제 하러 왔어, 숙제!」
나는 테이블 위에 펼쳐져 있는 교과서와 노트를 가리킨다. 오늘 학교에서 나온 숙제를 모른다고 시즈가 말했기에, 우리 집에서 같이하기로 했었다.
그런데도 시작하자마자 이 모양이다. 시즈의 노트가 새하얀 것을 보고, 나는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전혀 모르는걸」
「정말이지. 알려 줄 테니까, 빨리 해」
「네-에」
허리에서 팔이 풀렸다. 라고 생각했는데, 일어선 시즈가, 이번에는 등뒤에서 나를 꼭 껴안았다.
「자, 잠깐 시즈?」
「미안, 조금만 더 이렇게 있고 싶은데……안 돼?」
살짝 응석부리는 것 같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자, 나도 동요해 버렸다. 어떻게 평상심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결국 나는 수긍해 버렸다.
「조, 조금뿐이니까」
「와~이. 고마워, 아코」
「그렇다고 할까. 너 언제나 신경 안 쓰고 나에게 달라 붙잖아. 아직 부족해?」
수줍음을 감추려고 한 말이긴 하지만, 사실이다.
교실이든 부실이든, 남의 눈이 있어도 시즈는 나에게 달라 붙는다. 손을 잡거나 팔짱, 지금 같이 안기기도 한다. 스킨쉽이라고 하기엔 너무 지나칠 정도….. 일지도….
「응, 부족해. 계속, 계속 아코에게 달라 붙고 싶어.」
「하아? 어, 어떤 의미야, 그건?」
그러자 시즈는 「으~응」 신음소리를 내며 곰곰이 생각한다.
「……아코를 좋아하기 때문일까?」
나온 대답은, 단순한 돌직구 그 자체였다. 단번에 얼굴이 뜨거워진다.
「아하하. 아코, 귀까지 새 빨게. 혹시 수줍은 거야?」
「아니야! 너가 이상한 걸, 갑자기 말하니까 그렇지!」
「아코, 귀여워」
갑자기, 목덜미에 촉촉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닿아. 놀라서 무심코 이상한 목소리를 내 버렸다. ……어떻게 생각해도, 그것은 시즈의 입술이었다.
「시, 시, 시즈! 너 무슨……」
말을 마치기도 전에, 나는 다다미 위에 밀어 넘어뜨려져 있었다. 말타기 자세로, 시즈가 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아, 저기, 아코. ……키스 해도 돼?」
희미하게 높아진 목소리. 시즈도 긴장한 걸까, 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조금 누그러졌다.
「……좋지만. 끝나면, 숙제니까?」
「……응. 고마워」
약간 뜸을 들이다가 시즈가 천천히 얼굴을 내린다. 눈을 감는 것과 동시에, 입술이 겹쳐진 것을 알았다.
변함 없이, 시즈의 입술은 부드럽다. 이런 짓이 처음은 아니지만, 몇 번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심장이 두근두근 거린다.
슬슬일까, 라고 생각해서 입을 열자, 아니나 다를까 혀가 들어 왔다. 평상시의 그녀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움직임은 섬세하고 상냥하다.반복할 때마다, 시즈는 점점 키스가 능숙해지는 것 같다.
혀가 혀에 얽히고, 나는 그에 응한다. 그리고 머리가 멍해지며, 전신이 떠 올라 버릴 것 같은 감각이 느껴진다. 녹는 것 같아, 라는 것은 이런 것일까.
숨 쉴 사이도 없이 몇 번이나 입술을 맞추다가, 우리는 겨우 떨어졌다.
「아코……」
시즈가 나를 부른다. 젖은 것처럼 빛나는 눈동자에. 내 모습이 보인다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어져서, 나는 팔을 뻗어 한번 더 시즈를 꼬옥 끌어 안았다.
「……숙제, 하지 않는 거야?」
「……나중에」
이번에는 내가, 시즈를 맞이한다.
결국 이 날은, 숙제를 하지 못했다.
도쿄 데이트 하루아라
번화가는 어디를 봐도 사람, 사람, 사람으로 혼잡하다. 과연 도쿄다, 라고 생각한다. 인터하이 회장 근처이기 때문일까, 나와 같은 교복을 입은 아이도 눈에 띈다.
「무슨 일이야 아라타, 두리번두리번 하고는」
곁에 있던 하루짱이 말한다. 우리들은 모두의 식재나 과자를 사러 시장에 와 있다.
「으응, 별로.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네. 과연 나라와는 다르네」
미아가 되지 말아줘, 라고 장난스레 말하는 하루짱에게, 안 해, 라며 나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딱히 아이가 아니다.
「아, 맞아」
갑자기 하루짱이 소리를 지르더니, 내 손을 잡는다. 갑작스러운 행동이라서 무심코 이상한 소리를 내 버렸다.
「와아! 잠깐, 하루짱?」
「이러면 미아가 되지 않겠지?」
「나, 나, 이제 아이가……」
「괜찮아 괜찮아」
하루짱이 내 손을 잡은 채로 앞으로 걸어간다. 어쩔 수 없이 나도 따라간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하루짱하고 손 잡고 걷는 것은 처음이다. 의외로 작고 가녀린 손의 감촉. 키가 크고 멋지지만, 역시 나와 똑같은 여자다.
그렇게 생각하자, 어쩐지 두근두근 했다.
「응? 무슨 일이야 아라타. 고개를 숙이고는」
「에, 아니, 별로……」
「부끄러우면, 손, 잡지 말래?」
「아, 아니야!」
조금 목소리가 커져서, 스스로도 놀랐다.
「아, 그…… 아직은 잡는 것이 좋을…… 지도」
이번에는 대조적으로 작은 목소리. 얼굴이 뜨겁다. 나, 어쩐지 바보 같다.
「그런가, 다행이네. ……나도, 잡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하루짱이 쑥스러운 듯이 웃었다. 기습 같은 말에, 더욱더 얼굴이 뜨거워 진 것 같다. 정말로 하루짱은 치사하다.
「저기, 아라타. 시장은 나중에 보고, 조금 거리를 둘러 보지 않을래?」
「엣, 하지만……」
「이런 기회 좀처럼 없으니까, 거기에……」
거기서 하루짱은 나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고는 작은 소리로.
「현지에는 아는 사람도 많으니까, 좀처럼 할 수 없잖아. 이런, 데이트도」
데이트. 귀에 익숙하지 않은 울림에, 진정이 되지 않는다.
나와 하루짱은 도쿄에 오기 조금 전부터, 사귄다든가, 그런 관계였다.
일단 학생과 선생이라는 것도 있기에, 아직 마작부 모두들에게는 비밀로 되어 있다. 물론 주위 사람에게 들키면 큰일이기에, 둘이서 나가는 일도 거의 할 수 없었다. 그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과연, 이라고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루짱이 시장에 데리고 온 것은, 그런 나를 신경 써 준 것이었다.
「……응. 그렇네」
잡은 손을 강하게 잡아 쥔다. 아주 조금은, 하루짱과 가까워진 것 같았다.
「고마워, 하루짱」
「이쪽이야말로. 아라타와 함께 있을 수 있다니, 나는 행운아네」
하루짱이 순진한 미소를 띄운다. 고동이 한 번, 강하고 크게 울렸다.
멋지고, 상냥하고, 그리고 가끔 아이 같이 귀여운. 이 사람은 몇 번이나 나를 사랑에 떨어뜨리는 것일까.
「그럼, 어디 가볼래?」
「도, 도쿄 타워 같은 곳이, 좋을 지도……」
「오오, 좋네! 그럼 가볼까!」
하루짱과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간다. 그것만으로 내 가슴이, 따뜻한 빛으로 채워진 것 같았다.
저기, 하루짱. 곁에 있을 수 있는 나도, 반드시 행운아일 거야.
그런 조금 쑥스러운 말을, 떠올렸다.
제발, 마츠미 자매
언니를 더럽히고 있다. 그런 자각은 있다.
밤이 깊어질 무렵, 나는 언니 방의 문을 노크 한다.
「……쿠로, 짱?」
조금 늦게, 당황하는 목소리가 안에서 들린다. 대답하지 않고, 나는 문을 살짝 열었다.
언니는 침대에 앉아 있는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자던 중 이었을까. ……아니면,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계속 나오는 적당한 망상을 뿌리치듯이, 나는 고개를 저었다.
「언니」
「쿠로짱, 어째……」
끝까지 듣지 않고, 언니를 침대 위로 밀어 넘어뜨린다. 짧은 비명을 지르며, 아주 간단하게 나에게 깔렸다.
「쿠로짱……」
위로 겹쳐진 나를, 떨린 눈동자가 올려보고 있다. 무서운 것일까. 그런 것, 새삼스러운데도.
그대로 언니의 입술을 빼앗는다. 추위를 타는 사람인 주제에, 거기는 흐릿한 열을 머금고 있다. 닿는 것만으로, 머리 속까지 녹아 버릴 것 같다.
혀를 넣어도, 언니는 몸을 떨기만 할 뿐, 어떤 저항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나도 더욱 더 브레이크가 들지 않는다.
언니가 입고 있는 파자마에 손을 댔다. 일순간 망설여져, 물었다.
「언니, 괜찮아?」
의미가 없는 질문이다. 여기서 그만 둘 리가 없다는 것은 스스로도 알고 있다.
「이런 짓, 그만두자? 저기, 제발…… 쿠로짱」
사라질 것 같은 목소리로, 언니가 말한다. 그것이 그녀가 한 유일한 저항이었다.
「……미안해」
나는 손을 멈추지 않는다. 언니도, 이제 아무 말하지 않는다.
너무나도 가까운 체온에 어디까지라도 잠길 것 같은 부드러움에, 현기증이 난다.
――이런 짓, 이제 그만두자?
방금 전 언니가 한 말이 뇌리에 스쳤다.
그것은 어떤 의미일까. 자매이니까? 그렇지 않으면 여자끼리이니까?
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언니에게 사악한 감정을 품고 있었다.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그 감정은 팽창해지고, 어느 날 돌연 폭발했다.
그리고 나는, 처음으로 언니에게 손을 대 버렸다.
모든 것이 끝나 서야, 나는 언니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힌 것을 알았다.
언니를 더럽히고 있다. 아직도, 나는.
그래도, 바라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
「……쿠로짱?」
언니가 이름을 부르자, 나는 깜짝 몸을 일으켰다. 언니가 놀란 것처럼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울고 있는 거야?」
「엣……」
그 순간, 내 뺨에 눈물이 타고 흐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유 같은 건 모른다. 단지, 슬펐다. 알 수 없는 슬픔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 같았다.
「울지마, 쿠로짱」
언니의 손이, 살짝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그 손이 너무나도 너무 상냥해, 이제 더 이상 오열을 견딜 수가 없었다.
「미안…… 해. 미안해.」
오로지 흐느껴 운다. 아이처럼.
안 돼. 그러지마, 언니.
나를 거절해줘. 「싫다」고 말하고 떼어 내줘. 나에게 상처를 줘.
제발 언니. 상냥하게 대하지 말아줘. 왜냐하면…… 또 응석부려 버릴 거야.
그렇지만 언니는, 나를 감싸듯이 꼭 껴안아 주었다. 아아, 평소의 언니다
나는 자격이 없다. 그렇지만 지금은 단지, 조금이라도 더 이 따스함을 머금고 싶다.
「언니…… 좋아해. 정말 좋아해」
마음속 깊이, 계속 품었던 마음
그것을 처음으로 말하고 나서야,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
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적당하게 가감했습니다. 신사게로 보내기엔 수위가 너무 애매해서 [....그렇다고 별 건 없습니다....]
우선 이로서 작가 3분 것을 하나씩 건들인 셈입니다. 우선 허가라는 게 마냥 편한 일은 아니라서.. -_-; 최대한 번역할 생각이지만
의외로 제 몸이 빈약해서 -┌
이번에는 아치가입니다.
왼쪽부터 아라타, 아코, 시즈, 쿠로, 하루에, 유우 입니다.
'사키 팬픽 > 青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난 (삭제판) (0) | 2014.05.07 |
---|---|
고양이의 날에 시로미가 고양이 같아진 이야기. (0) | 2014.05.07 |
I'm not afraid (0) | 2014.05.04 |
잠자는 공주님의 꿈 속 (삭제판) (0) | 2014.04.22 |
허가메세지 - 青白 (0) | 2014.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