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사키 팬픽/青白 2014. 5. 4. 22:12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青白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I'm not afraid

 

 

끝없이 계속되는 설경을 걷고 있으면, 가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게 된다.

 보이는 것은, 새하얀 세계. 그곳에 우두커니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니까 나는, 이 경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에이슬린」

 

 시로가 나를 불렀다. 돌아 보자, 그녀는 조금 뒤에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귀찮으니까, 너무 먼저 가지마」

「시로가 늦어. , 나쁘지 않아」

 

 그렇게 말하면서도, 나는 그녀가 따라잡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시로가, 나를 향해 와 준다. 그것을 보는 것을 좋아하기에.

 

「기다렸지」

 

 간신히 따라잡은 시로가, 갑자기 내 손을 잡았다.

 

「왜 그래? 시로」

「이렇게 하면, 먼저 갈 수 없겠지. 다음은, 내가 앞에 갈게」

 

 퉁명스레 말하고, 그녀는 내 손을 잡고 걷기 시작한다. 잡힌 손이 따뜻하고, 기분 좋다. 무심코 뺨이 느슨해져 버린다.

 아무런 색도 없었던 풍경이, 시로라고 하는 선명한 색으로 퍼져 간다. 이상하다. 시로에게 손을 잡힌 채 이끌리고 있으면, 방금 전 느끼던 불안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렇지만, 이제 곧 이런 것도 마지막이 온다. 그렇게 생각했더니, 내 마음은 또 무거워졌다.

 

「……이제, 졸업, 이네……

 

 깨달았을 땐, 그런 말을 해 버리고 있었다. 시로는 뒤돌아 보지 않았다. 그래도  잡은 손에 약간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네……」

 

 지금 모두를 가리고 있는 눈이 녹으면, 시로는 모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그렇지만, 나는 아니다.

 나는, 내 나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가능하면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도 최근은, 어떻게 있어도 생각나 버린다. 이제 곧 나는, 미야모리 사람들과 시로와 헤어져야 한다.

 저기, 시로. 나는 시로를 올려본다. 그리고 가능한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너는, 나와 함께 가주지 않을래?

 

 내 나라의 말로, 그런 말을 했다. 말을 빨리 말해, 절대로 알아 듣지 않도록.

 

「……에이슬린? 지금, 무엇인가 말했어?

 

 아니나 다를까, 시로가 돌아보며, 물었다. 고개를 저었다.

 

「……으응. 아무 말도 안 했어」

「……그런가」

 

 그녀는 다시 걷기 시작한다. 다시 묻지 않는 그녀의 상냥함이 고맙고, 그리고 정말 조금은 얄미웠다.

 

그것은, 인터하이가 끝나고 나서 조금 지났을 무렵일까.

 여름 더위가 약간 누그러지고, 가을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 그런 어중간한 시기였다. 나무들도, 아직 붉게 물들지 않았었다고 생각한다.

 인터하이 이후에도 모두 마작을 계속했기에, 나는 방과후, 평소처럼 부실로 향했다.

 

「어라……?

 

 그러나 부실 문은 잠겨있었다. 이 시간대라면, 누군가 벌써 안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데.

 

「아, 에이슬린」

 

 뒤에서 소리가 나 돌아보면, 시로였다. 나는 물었다.

 

「시로, 모두 어디야?

「아니, ……

 

 말하기 어려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시로가 말했다.

 

「……사에도, 토요네도, 쿠루미도. 모두 진로 때문에, 오늘은 올 수 없어」

 

 ……진로. 3학년이 된 지금, 누구나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모두, 그 전환점에 있는 것이다. 벌써, 그런 시기다.

 

「그렇구나……」

 

 나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역시 가슴 한국석이 울컥거려 왔다. 혹시, 이제 모두 모여서, 마작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같이 돌아가자, 에이슬린」

 

 그렇게 말한 시로의 표정은, 정말 상냥했다. 그 자상함에, 눈앞이 희미해진다.

 

「에이슬린……?

 

 나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나왔다. 울 생각은 없었다. 그렇지만, 한 번 흘러 넘쳐 버리면, 멈출 수 없다.

 

「시로……」

 

 사에도, 토요네도, 쿠루미도, 그리고 시로도, 어떤 행선지를 선택해도, 만나려고 하면 만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그렇지만, 나는. 모두가 걸어가는 그곳에, 나는 닿을 수 없다. 그 만큼, 먼 장소로, 나는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 시간이 없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시로…… 저기, ……

 

 필사적으로 입을 움직이려고 한다. 그렇지만, 말이 나오지 않는다. 정말 말해도 되는 걸까. 이 가슴 속에 은밀하게 감추었던 것을 시로에게 전하려면,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알 수 없어서, 나는 손에 들고 있던 화이트 보드에 그림을 그리려고 한다. 그렇지만 시야가 희미해서, 아무것도 그릴 수가 없다. 단지 새하얀 표면에, 물방울이 떨어져 갈 뿐.

 그것은, 갑자기였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나를, 시로가 갑자기 꽉 껴안았던 것이다. 화이트 보드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멀리서 들렸다.

 

「시로……?

「에이슬린. 알고 있어…… 알고 있으니까」

 

 쥐어짜는 것 같은 목소리로 그녀가 그렇게 말하고는, 나에게 입맞춤했다.

 너무나 달고, 너무나 부드럽고, 너무 씁쓸하다. 그런 시로의 입술이, 나를 채운다. 세계가 도는 소리가, 그친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던 나에게, 시로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키스를 하는 행복, 피부의 따뜻함,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아픔과도 비슷한 안타까움을.

 

 본격적인 가을이 오고, 시원해졌을 때, 나는 시로에게 물어 보았던 적이 있다. 남 몰래, 우리들은 돌아가는 길에 더듬으면서 손을 서로 잡고 있었다.

 

「시로」

「……왜?

 

 멈춰 선 그녀가 나를 바라 본다. 나는 천천히, 더듬더듬 말한다.

 

「내가 여기서 나가면, 시로는, 따라와 줄래……?

 

 곧 겨울이 오고, 봄이 되면. 나는 여기에는 있을 수 없게 된다. 이렇게도 가까워진 시로와 멀어지고 떨어지게 되어 버린다.

 ……혹시, 이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묻고 싶었다.

 시로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표정이 서서히 흐려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드시 그녀는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잘 모르기에 초조해 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시로를 향해,

 

「……농담, 이야. 뉴질랜드 농담」

 

 나는 그녀를 제치고 걷기 시작한다. 이어져 있던 손은, 어느 새 떨어져 있었다. 시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에서 소리도 없이 따라 오고 있었다.

 거짓말 이라도 좋다. “그래:라고 했으면 했다. 혼자가 되어 버리는 나를, 조금이라도 안심시켜 주었으면 했다. ……. 그것은, 단순한 나의 어리광이고, 자기만족이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나는 시로에 같은 것을 묻지 않았다.

 

나와 시로는, 매일같이 계속 만났다. 연말에는 시로의 집에서 해를 넘겼고, 첫 참배는 마작부 모두와 함께 갔다. 그때에 들었던 이야기에 의하면, 사에, 쿠루미, 토요네는 이미 추천으로 현 내 대학 합격이 정해진 것 같다.

 

「시로는?

 

 그렇게 물었을 때, 시로는 「뭐, 그럭저럭」 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나는 시로의 진로를 모른다. 알고 싶지만 물어볼 수 없다.

 왜냐하면, 시로가 어디에 가도 그곳은, 내가 있는 장소는 아니니까. 깨닫는 것이, 무서웠다. 지금까지 만든 시로와의 세계가 망가져 버리는 것 같아, 무서웠다.

 반드시 그녀는, 내가 돌아간 후에 진로 준비를 하겠지.

 나는 멋대로 그렇게 생각하고, 자신을 위해 시간을 할애해 주는 것에. 미안함을 느꼈다.

 만나는 것을 그만두자, 라고 말하는 용기는 없었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뿐이었다.

 

 

그리고, 그 날이 왔다.

 모두의 졸업식 전 날. 나는 아침 일찍, 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전철 창문너머로, 눈이 녹기 시작한 풍경이 흘러 간다. 나는 그것을 바라보고 있다.

 이런 경치도, 이제 작별. 그렇게 생각하자 또 눈물이 복받칠 것 같아, 나는 견디려 했다. 어젯밤도, 실컷 울었으면.

 어제도 시로는 나와 만나 주었다. 함께 있을 수 있는 마지막 시간, 나는 오로지 그녀 앞에서 울었다.

 

「돌아가지마. 시로와, 계속 함께 있고 싶어」

 

 넋두리로 그렇게 계속 말하며, 그런데도 충분하지 않은 마음은 눈물로 바뀌었다. 시로는 계속 우는 나를 꼭 껴안으며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살짝 핥아 주었다. 우리들은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키스를 하고, 11초가 아까운 듯이 껴안았다.

 아직 내 몸에, 그녀의 체온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어째서일까, 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이렇게도 서로 생각하고, 이렇게도 가까이 있는데, 어째서 떨어져야 하는 걸까. 쓸데없이 활짝 개인 하늘에게 묻는다. 물론 대답은 돌아 오지 않았다.

 공항에는, 모두가 달려와 주었다.

 

「에이슬린씨, 외로울 거에요―. 편지, 절대로 쓰니까요

 

 눈에 잔뜩 눈물을 머금으며, 토요네가 말한다.

 

「에이짱, 즐거웠어. 그곳에서도 잘 지내」

 

 쿠루미는 평상시와 변함없는 어조로, 그렇지만 약간 말꼬리를 흐리며 말했다.

 

「모두 뉴질랜드에 갈 테니까. 그 때 또 만나자」

 

 사에는, 조금 뻣뻣이 억지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바로, 우는 얼굴로 바뀌어 버렸지만.

 이별을 아쉬워하는, 그런 모두의 마음이 너무나 기뻐서, 역시 나는 울었다.

 그렇지만, 내가 제일 곁에 있었으면 하는 사람은, 그곳에 없었다.

 

「시로, 그 바보. 뭘 하고 있는 거야 그 녀석은」

「와앗, 이제 시간 없어

 

 모두 오지 않은 시로에게 화내고 있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작별이라면, 벌써 어제 우리 집에서 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 전했다. ……그러니까 그녀는, 반드시 여기에는 오지 않겠지.

 

「……괜찮아, 모두. , 괜찮아」

 

 겉치레뿐인 말을 늘어놓았다. 시계를 보자, 벌써 비행기 이륙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그럼, 모두. 잘 지내」

 

 이런저런 것이 들어 있는 케리어를 끌며, 나는 걷기 시작한다. 모두의 시선은, 내 등이 사라질 때까지 나에게.

 검사를 마치고, 출발 로비로 간다. 지금부터 어딘가로 향하는 사람들로, 그 자리는 붐비고 있었다.

 아아, 그런가. 이제 나는, 혼자다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지만, 나는 가슴이 아플 정도로 실감했다. 소란 속에, 파묻혀 버릴 것 같다. 그렇지만, 이제, 홀로 걷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타는 뉴질랜드행 비행기는, 벌써 탑승 수속을 시작하는 것 같았다. 나는 무거워진 다리를 질질 끌면서, 탑승구로 향한다.

 

「――에이슬린!

 

 그 때였다. 나의 이름을 외치는 목소리가, 귀에 들어 온 것은.

 고개를 돌린 나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시로가 있었다. 가만히 나를 바라보는, 시로가 있었다.

 

「……어째서」

 

 무심코 꺼낸 혼잣말, 내 나라 말이 되었다. 출발 로비에는, 비행기를 타는 사람밖에 없을 텐데. 어째서 그녀가, 여기에.

 그녀가 곧바로 달려 와, 나를 그 몸으로 감쌌다. 아아, 이제 두 번 만날 수 없어야 했던, 시로의 따스함이다. 나도 그녀의 등 뒤로 팔을 돌려, 꼭 껴안았다.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 가운데, 우리들의 시간만이 멈추었다. 우리들은 서로 떼어 놓지 않은 채, 서로 바라본다.

 

「……나도 갈게. 에이슬린과 같이 갈게.

 

 그렇게 말하고 그녀가 주머니에서 꺼낸 것은, 패스포트와 탑승 티켓이었다. 「뉴질랜드행」. 그렇게 쓰여 있었다.

 

「그, 그래도, 괜찮아……?

 

 나는 간신히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시로는 정말로, 나를 따라 올 생각일까.

 

「응. 나중 일은, 다음에 생각할 테니까」

 

 그녀는 단언했다. 망설임의 조각도 없이. 나를 응시하는 그 눈동자는, 흔들림 없는 강한 빛을 머금고 있었다.

 진심이다. 그렇게 느낀 순간, 나는 힘이 빠졌다. 나는 눈물을 한 방울, 흘렸다. 이번에는 슬픔이 아니라, 행복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한번 더, 그녀와 깊이 껴안는다.

 

「……바보야. 시로는 정말, 바보야……

「……응. 그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해」

 

 안내 방송이, 비행기 출발 시간을 말하고 있다. 우리들은 탑승 입구를 향해 걸어 간다.

 혼자 였던 나의 손은 지금, 시로의 손과 이어져 있다.

 그러니까 나는, 걸어 갈 수 있다.

 이제 무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에이슬린과 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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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오늘의 마지막입니다. 아이돌마스터하고 사키 중에 고민했는데..

어차피 내일 또 할 것인지라 우선 사키를 하기로 했습니다. 


빨리 번역할 거 해 버린다음에.. 작가에게 답장을 보내고 싶습니다.. (1차는 이미 보냈으니 2차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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