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아이돌마스터/팬픽 - 기타 2016. 1. 7. 23:07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大宇宙ベムスタズ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大宇宙ベムスタズ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How to walk under the rain

 

   

6여름이 시작되고푸른 하늘이 회색으로 바뀌는그런 계절.

 나는 평소처럼학교를 마친 후우즈키와 합류해 사무소로 가고 있었다.

 평소와 같이라고는 말하지만평소와는 조금 다른 일도 있다그것은 둘이서 우산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장마철이 발표된 지 얼마 안 된 도쿄의 하늘은 두꺼운 구름을 맞이하며 빗방울을 내리고 있다어젯밤 본 일기 예보에는 주말까지 우산 마크가 정렬해 있어서우울해졌다비에 젖으면 춥고그것을 막으려고 하면 더워진다통학 중에는 신발도 젖고심할 때는 양말까지 젖는다겨우 학교에 겨우 도착했다고 생각하면 복도는 습기 때문에 침수다길이 아주 「우울」이라는 종점에 이어진 것 같은싫은 계절.

 평소에는 말을 많이 하는 우즈키도 오늘은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그러나 그것도 어쩔 수 없다빗방울이 도로를 두드리는 소리나물을 튕기며 달리는 차가 시끄러우니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면 우산이 부딪치니까이야기하기 좋은 건 아니다기후 탓에 매일의 즐거움도 사라지고비라는 것이 얄밉다꽃집 딸이 그런 생각을 해도 괜찮은지는 의문이지만…….

「린짱」

 갑작스런 우즈키의 목소리에 놀라서 쳐다 보았다밝고 부드러운빗소리에 지지 않을 정도인 큰 목소리였다.

「잠깐편의점 들러도 될까요?

「응뭐 사려고?

「시간 아직 이르니까과자라도 살까 해서요」

 편의점에 들어가니에어컨의 냉기가 반소매로 드러난 피부에 스친다빗속에 있었던 지라 꽤 춥다장마는 대체로 그렇게적당함이라는 것을 잊어버리는 계절이라는 생각이 든다어찌되었든 극단적이고마치 하늘을 가리는 구름이 내 마음도 가리는 것 같다.

 과자 매대 앞에서어째서 그렇게나 망설이는 걸까그런 생각이 들 만큼 우즈키는 고민하고때로는 나에게 묻기도 하고그러다가 겨우 골랐다솔직히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만이렇게 고민하는 시간도 괜찮을 지도 모른다나로서도묘하게 고민하고 있는 우즈키를 보는 것이 싫증나지도 않고오히려 즐겁다.

 가게에서 나왔더니이번은 덥고시끄러웠다짜증나지만 우산꽂이에서 내 우산을 뽑는다라고 생각했는데실수했다당황해 하면서 되돌리고 내 것을 찾는다.찾아 보지만--

 우즈키는 가녀린 사랑스러운 핑크색 우산을 뽑아우산꽂이 앞에서 내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다.

「린짱?

「……없어」

「에? 우산 말인가요?

「……응」

 내 우산은수수한 감색 우산이다확실히 평범해서 눈에 띄지 않고오인 당하기 쉬운 타입이지만이런 상황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다우선그 안에 비슷한 우산이 없다처음에 내가 뽑았던 것도소거법으로 생각하면 이거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이다잘 보면 손잡이 모양이나 색도 다르다만약 실수로 뽑았다고 해도 바로 눈치챘을 것이다.

 화난 다기 보다 맥이 빠진다..

「누군가잘 못 가져간 걸까요?

「…….그렇겠지」

 어쩐지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지친 시선으로 도로를 바라 본다끊임없이 땅을 두드리는 빗방울이 모두 나쁘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런 계절 빨리 끝나 버리면 좋을 텐데그렇다고는 해도그런 말을 할 경황이 아니다.

「어쩔 수 없네……

 정말로 화가 나지만편의점에서 비닐우산을 살 수 밖에 없다그렇다고 할까 내 우산을 훔친 녀석도 그랬어야 했다애초에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 왜 우산을 가져 오지 않은 걸까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짜증나지만일단 참고가게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 때.

「린짱?

 고개를 갸웃거리며 우즈키가 우산을 폈다그리고는 내 얼굴을 빤히 본다

 뭐가 뭔지 몰라서 우두커니 서있자,

「린짱자요들어오세요」

 그렇게 말하며우즈키가 생긋 웃었다.

 겨우 그녀의 의도를 파악했고, ……동시에사고가 멈추었다.

「린짱?

「……아아응」

 순수하게 바라보는 우즈키의 시선에꺼림칙함을 느끼면서도나는 그녀의 우산 안으로 들어갔다어색하게 걷기는 했지만좁은 우산이니까아무래도 팔이 젖게 된다

「미안해요이 우산 작아서……. 좀 더 안으로 들어 오세요」

 그런 말을 하면서 나를 당기니까몸이 밀착되는 형태가 되어이제는 숨이 막힐 것 같다머 리 속에 검은 선이 갑자기 우산 마크를 그린다그 아래에「우츠키」 「린」이라는 문자가-- 무심코고개를 흔들뻔했다이상하게 보이지 않았을까숨이 거칠어지지 않았을까이미 내가 내가 아닌 것 같다다리가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편 우즈키는거리가 줄어들어 목소리를 듣기 쉬워서일까단번에 평소 대로 말이 많은 그녀로 돌아왔다쾌활함을 찾은 그 모습에거기에 더 가까운 장소에 있으니의식 하지 않을 수가 없다이렇게 되면걸을 때마다 닿는 부드러운 머리카락도감도는 냄새도이미 익숙해졌을 그녀의 사랑스러움조차 강하게 의식되어기분이 이상하게 될 것 정도로가슴이 아프다그런 상태로나는 걷고 있다.

 어떤 의미로는 지옥 같은 시간을 마치고사무소에 도착했을 때는나는 녹초가 되어 버렸다소파 위에 쓰러졌고우즈키는 우즈키 대로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고그러다가과자를 입안 가득히 넣으며 창 밖을 바라 보았다귀가할 때 비가 그치지 않으면 또 같이 우산을 써야하는 걸까…….

(……그것도 나쁘지 않을까나……)

 마음이 무겁기는 하지만어쩌면 좋을지도 모르겠다. ――우즈키와 함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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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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