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아이돌마스터/팬픽 - 기타 2015. 5. 19. 21:20 by 레미0아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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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창한 봄 햇살에 웃으며호타루는 얇은 가디건을 벗고 팔에 걸었다팔에는 이미 블레이저 코트가 걸려있다짊어지고 있는 가방은 학교용 가방이고손에 들고 가방은 다른 용도이기 때문이다.

 며칠 전까지이런 시간이면 이미 거리는 어둠에 잠겨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지금은 따뜻해진 바깥 공기가 조금이지만 물기를 머금고 있고새로운 계절의 예감과 함께 호타루를 감싸고 있다신학기가 시작되고교정에 있는 벚꽃이나 다른 꽃이 한창 피는 이 계절을이렇게 상쾌한 기분으로 맞이할 수 있던 것은 처음이었다.

 주차장 청소를 하고 있는 완전히 낯이 익은 관리인에게 인사를 하고맨션에 있는 계단을 오른다전선에 나란히 앉아 있는 새들의 지저귐을 BGM으로꾸준히 힐을 울리면서평소 문 앞으로 향한다.

 초인종을 누른다바로 문이 열리고사랑스러운 사람이 마중을 나와 준다.

 

「어서와호타루짱」

 

「네다녀왔습니다카코씨」

 

 ――자러 올 때는실례합니다그렇게 말해주지 말고 이렇게 말해줘라고 카코가 부탁한 이 한 마디도겨우 익숙해질 것 같다.

 카코가 호타루를 껴안으면서 문을 닫는다문이 닫히는 소리에 숨기듯이 키스를 한다호타루도 이제는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자기도 카코에게 다가가고는 한다.

 

「오늘은 교복이네」

 

「네행사가 있어서……그러고 보니교복을 보여드리는 건 처음이었나요?

 

 중학교는 평소에는 저지를 입고 다니고특별할 때만 교복을 입는다고등학교에 가면 언제나 교복을 입는 것 같지만중학교 교복이라는 것은 의외로 사람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없다.

 

「그렇네후후정말 귀여워」

 

속삭이는 듯한 카코의 목소리에호타루는 부끄러워져서 머뭇머뭇한다

 

「자들어와오늘도 자고 갈 거지?

 

「아…… 신세질게요」

 

 봄방학을 계기로호타루는 카코네 집에서 자주 묵게 되었다첫 데이트 때 가지 못했던 장소도 이미 모두 갔고지금까지 이상으로 서로에게 깊이 파고든 이야기도 했고그러면서도 둘이서 조용히 보내기만 시간도 많았다어느 쪽이 먼저 돌아올지 모를 때도 많아서 카코는 호타루에게 예비 열쇠를 주었기에호타루가 카코를 이 집에서 맞아준 적도 몇 번 있었다.

 공식적으로는 같은 프로덕션에 소속되어 있는 사무원과 아이돌로나이 차이도 있기에이런 저런 이유로 신세를 지고 있다같은 애매한 설명만으로도 별로 의심받을 일은 없다호타루가 외박을 한다고 들었을 때 과장할 정도로 걱정했었던 호타루의 부모님들도같은 프로덕션에서 사이가 좋은 언니라고 말하자 납득해 주었다둘이 카코의 방에서 연인으로서의 시간을 지내고 있는 것--하물며 그 사이가 어디까지 진전한 것도아무도 알지 못한다.

 중학생의 몸으로는 아직 이른 경험을 했다라는 생각을 하며 호타루는 거실 구석에 짐을 내렸다카코는 부엌에서 코코아를 타고 있다계절을 생각하면 따뜻한 것을 마시는 것은 어떨까 생각하게 되지만역시 이곳에 오면달고 따뜻한 음료를 먹고 싶어진다어쩌면 일종의 의식일지도 모른다.

 카운터 저 편에서 보이는 카코는 은은한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단순히 기쁘다 즐겁다그런 것이 아니라좀 더 복잡하고 투명한 감정일 것이라 호타루는 생각했다.

 몇 분 후같은 컵을 들고 카코가 돌아온다익숙한 향기를 가득 들이 마시고 나서호타루는 코코아를 한 모금 마신다. ――최근에는 집에서도 코코아를 타서 마시기도 하지만카코가 타주는 달콤함이 나오지가 않는다무슨 조미료가 아니라면카코의 숨은 재주 중 하나인 걸까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 일은 어땠어?

 

 팔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앉으며 카코가 물었다호타루는 쓴 웃음을 지으며 컵을 테이블에 둔다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이야기해야 할까불행이 있었는지 어떠했는지를 이야기 해야 할까망설이다가둘 다 말하기로 했다.

 

「애프터 레코딩 자체는제대로 된 거 같아요……단지첫 영상이 나오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려서그리고 기재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생각해요스탭 중에저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호타루에 대해서 알고 있다라는 것은물론 그것만의 의미는 아니다전에 소속되어 있었던 프로덕션이 도산한지 1년이나 지났지만그 정도 지나면 소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호타루에 대해 대강 들었을 것이다.

 

「수고했어호타루짱노력했네」

 

 카코가 호타루의 머리를 쓰다듬는다이 시간을 생각하면 어떤 불행도 견딜 수 있다고호타루는 진심으로 생각한다카코는 언제나 여신 같이모든 사람들을 상냥하고 따뜻하게 대해 주지만이렇게 둘만 있을 때는그런 그녀를 독점할 수 있다그녀의연인으로서.

 물론 불행이 있을 때마다 카코를 만나지는 않는다전화를 할 때도 있고 메일을 보낼 때도 있다그럼에도 카코가 자신을 생각해 주고 있다라고 실감할 때마다호타루는 상처가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그 날 생긴 일 때문에 생긴 상처만이 아니고좀더 깊고영혼에 달라붙어이미 옛날에 포기했었던 상처까지도.

 

「카코씨언제나 운이 좋은 카코씨가 볼 때언제나 불운한 저는어떻게 보이나요?

 

「어떻게 ……

 

 한 번은 물어 보고 싶었던 것이호타루의 입술에서 나왔다질문은 갑작스러웠지만카코는 눈을 감고 조금 생각하더니다시 한 번 호박색 눈으로 호타루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불행은누구라도 있지 않아? 나조차도태어나서 지금까지 한번도 불행을 느꼈던 적이 없다고는 할 수 없어호타루짱은그것이 다른 사람 보다 많은 것은사실일지도 모르지만-- 그것은호타루짱이라는 여자아이에 대해 생각하자면그다지 관계가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

 

「호타루짱이 다친다면나는 옆에서지지해 주고 싶다웃는 얼굴로 있어주었으면 좋겠다불행이 이유이든다른 이유이든같아」

 

  마치 당연한 말을 하듯이 말하고 있는 카코를 호타루는 멍하니 바라 보았다정말로 이 사람에게는 놀랄 뿐이다시라기쿠 호타루와 불행을 별개로 생각하다니 친부모조차 할 수 없는 일인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천천히 카코가 호타루를 껴안았다마음의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기에 살짝 비명을 질러 버렸다 호타루의 목덜미에카코가 뺨을 댄다뺨 뿐이라면 아직 괜찮지만조만간 입술에도 닿을 테니호타루는 당황해 하면서 카코에게 말했다.

 

「카카코씨」

 

「응―?」

 

「…………원하시나요?

 

「원해」

 

 쇄골 높이에서 올려다 보는 카코는 바로 조금 전이 거짓말인 것처럼 아이 같아 보였고그 눈동자는 연상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투명하게 빛나고 있었다호타루가 대답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자 그것을 승낙이라고 생각했는지카코는 호타루를 밀어 넘어뜨렸다.

 

「아잠깐만요목욕적어도 목욕하고 나서 해요」

 

「그래? 그럼힘껏 참아 볼게」

 

카코도 아이돌이니까아쉬워하는 듯한 목소리를 즉흥적으로 만드는 것도 능숙하다.

 

「밥이라도 차릴까나」

 

「아네」

 

 카코가 소파에서 일어섰고호타루도 일어섰다저녁밥을 만들 때는 둘이서그것이 약속이었다.

 

 

라디오 방송국 작은 라운지폭신폭신한 의자에 앉은 채호타루는 창문 너머 저녁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학교는 끝났지만 저지 차림으로 직장에 가는 것은 아무래도 싫어서교복으로 갈아입고 있다블레이저 코트가 필요 없는 기온이었지만 일단 가져온 것이 정답이었다실내는 약간 춥다.

 

「……?

 

 벽에 걸린 시계를 한 번 보고호타루는 머리를 갸웃거렸다오늘은 라디오 수록이 있어진행자인 여성분과 짧게 협의를 하고 나서 부스로 갈 생각이었는데만날 시간에 되어도 그 사람이 나타날 기색이 없다사전에 받았던 자료를 읽고는 있지만그렇게 긴 프로그램도 아니고 이미 몇 번이나 훑어보았다.

 어째서인지 건물 안에는 호타루 말고는 다른 사람이 없는 것 같았고홀로 라운지에서 기다리는 것은 아무래도 불안하다교복으로 갈아입었을 때 끼운 은방울꽃 반지가창문 너머 석양을 받아 빛나 보인다.

 약속 시간에서 10분 정도 지났을 때이쪽으로 달려 오는 발소리가 들렸다고개를 들자온 것은 진행자가 아니라낯선 남성이었다이쪽으로 오기에어쨌든 일어서서 인사를 했다몸에 배어든 움직임.

 

「시라기쿠양이군요? 미안해요기다리게 해버려서」

 

「아니요…… 그」

 

「아아미안해요나는 그녀의 매니저입니다처음 뵙겠습니다」

 

「매니저이군요처음 뵙겠습니다시라기쿠 호타루입니다. ……저기진행자는?

 

「그게말이죠--

 

 매니저가 머리를 긁으면서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그 행동만으로도호타루의 가슴 속에서 어떤 스위치가딸깍켜진다.

 

「방금 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아서지금 스탭이 확인을 했는데아무래도 갑자기 몸이 좋지 않은 것 같아오늘은 나올 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습니까……

 

「미안합니다평소에는 절대 이렇지 않은데 말이죠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해두겠습니다」

 

「아니요저는 괜찮아요……그보다몸은 괜찮은 건가요? 병이라든가……

 

「네그 정도는 아닌 거 같아요그래서 말입니다만시라기쿠양과 할 수록은 다음주 이후로 연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호타루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가방에서 스케줄장을 꺼냈다일 예정으로 달의 반 정도는 메워져 보이지만어떤 이유로 연기가 되거나 연장된 것을 추가 기입한 결과 그렇게 된 것일 뿐이다. ……본궤도에 오르면 안 된다라며 호타루는 자숙한다요전 날 애프터 레코딩 일을 할 때도 그랬고한 때 거의 제로였던 사고가최근에는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다아무리 카코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져도자신에게 조금 자신을 가질 수 있게 되어도그걸로 불행 체질이 낫지는 않는다.

 카코와 함께 있는 시간을 좀 더 원한다--그런 생각을 해서벌을 받은 것일지도 모른다그렇게도 느껴진다아이돌로서의 자신을 잃어 버리면시라기쿠 호타루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그것을 제대로 자각하고 있는데.

 

「시라기쿠양?

 

「……아미안해요……그럼다음주 이후에 비어 있는 일자는--

 

 수록 시간을 그 자리에서 정하고몸조심하라고 말하고는호타루는 라디오 방송국을 나갔다생기 잃은 주황색이 비치는 로터리에서사무소에 예정 변경에 대해 메일을 보내고한숨을 쉰다실내 라면 몰라도 밖은 더워서 블레이저 단추를 푼다.

 ――어디선가무언가를잘못했을지도 모른다.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라호타루는 눈썹을 찡그렸다어떤 실수도 하지 않았다는 자신감 같은 것이 아니다자신에게 미스는 없는지 어떤지 무슨 일을 하든 항상 신경 썼는데이제 와서 그런 생각이 떠올랐는지 알 수 없었다.

 기대하고 있었던 일이 연기 되어 조금 위축이 되었다라고 결론을 내리고호타루는 걷기 시작했다우선 전철을 타고그리고 어떻게 할까라고 생각한다바로 집으로 돌아갈까맨션에 갈까카코는 아직 일을 하고 있을 테니 사무소를 간다는 선택지도 있다.

 

「그렇지만. ……어쩌지」

 

 무의식 중에 나온 중얼거림에다리가 멈추었다.

 ……카코를 만나면마음은 편안해질 것이다카코가 주는 사랑은 호타루에게 있어 마치 어떤 상처라도 달래 주는 만능약이다하지만그렇게 치유되어도 괜찮은 걸까.

 카코와 사귄 뒤로전보다 더자신은 카코의 위안이 없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닐까그 자문을호타루는 떨쳐낼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그 달콤하고 따뜻한 음료가 있는 거실을이 막히는 듯한 진한 사랑을 주는 침실을현실 도피를 위한 장소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카코의 행운에 도움을 받지 않으면 지금쯤 자신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그것은 알고 있지만그래도 대가가 있다바라던 행복을 위해 호타루가 지불한 것은스스로의 불행에 대한 내성이라든지그것과 제대로 마주볼 수 있는 마음이라든지그런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카코와 만나기 전에 가지고 있었던비록 프로덕션이 무너졌다고 해도 꺾이지 않는 결의각오만약 그것들을 지불을 했다고 하면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되찾지 않으면 안 된다.

 

「……돌아가자」

 

 타이르듯이 빨리 걷는다구두를 준비할 여유는 없어서교복에 스니커즈라는 남자 같은 모습이 되어 버리고 있었다.

 다음 수록일에는진행자 분에게 무엇인가 병문안 선물--호타루로서는 사과의 선물이라는 기분이지만--를 챙기기로 했다갑작스러운 컨디션 불량에 평소라면 있을 수 없는 연락 두절은어떻게 생각해도자기 탓이기 때문에다.

 자기 자신에게 불행이 닥치는 것은 좋다하지만 불행 체질에 다른 사람들이 말려들어 버렸을 때호타루는 자신을 저주하게 된다주위가 불행에 휩쓸리는 것만은 절대로 익숙해져 버려선 안 되기에경고의 의미도 있다.

 ――가방 속에서 스마트폰이 울리고 있는 것을 깨닫고전신주 옆에서 발을 멈추었다살펴 보니 메일이 아니라착신이었다화면에 표시된 이름에무심코 입술을 깨문다.

 

「카코씨--

 

 평소에는 그토록 바라 마지않는 사람이지만지금만큼은 통화하고 싶지 않았다지금 카코의 목소리를 들으면의지하게 되어 버린다응석부려 버린다. ――그런데도전화를 받지 않을 수는 없었다.

 

「……여보세요……」

 

『호타루짱? 지금메일 보았어요』

 

 사무소에서 걸어서 일까경어로 말하고 있지만그 음색에 둘만 있을 때와 같이 특별한 정이 배어 있는 것은전화 너머로도 알 수 있다알기에괴롭다.

 

「죄송합니다……또폐를 끼쳐서」

 

『그런 말 말하지 마세요호타루짱이 나쁜 게 아니에요』

 

 어디까지나 상냥한 카코의 어조에호타루의 깊은 곳에서뭐라고 불러야 좋을지 알 수 없는 감정이차라리 절규를 하고 싶을 정도로 솟아 오르기 시작한다전신주에 기대고가방 끈을 강하게 쥐었다말하면 안 된다해서는 안 된다하지만 그렇게 참자이번에는 눈물로 바뀌어 넘쳐 버릴 것 같다지금은 그 어느 쪽도 사양하고 싶다.

 하늘을 바라본다잔혹할 정도로 깨끗하고 어두운 주홍색을까마귀 두 마리가 지나간다.

 

『…저기호타루짱』

 

「네……」

 

『와주실래요?

 

 카코의 한 마디는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그 손을 닮았다사람을 방심시키고머리 한 부분을 간단하게 녹여 버리는부드러운 손.

 주어가 없는 말은  주어가 없기에 더욱 더호타루만은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었다지금 스스로 해결 하겠다고 다짐했는데도 3 문자로 뒤집어졌다언제 이렇게 약하고 어리석은 아이가 되어 버린 걸까라고 자조 하면서호타루가 긁힌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달과 별이 태양 대신 일할 무렵갈아입을 옷과 숙박용 짐을 챙기기 위해 일단 자택으로 돌아간 호타루를어머니가 묘하게 싱글벙글 웃으면서 맞아 주었다.

 

「어서와호타루잠깐 이리 와봐」

 

「다녀왔습니다……무슨 일이야?

 

「우후후됐으니까 됐으니까」

 

 신발을 벗은 호타루의 등을 기분 좋게 미는 어머니또 자러 간다고 말할 타이밍을 놓치면서도,  호타루는 밀리는 대로 거실로 들어갔고멍하니 서 있게 되었다.

 테이블의 위에는평소보다 호화로워 보이는 저녁밥과 작은 케이크가 있었다평소에는 이 시간에는 없는 아버지도저 너머에서 상냥하게 호타루를 기다리고 있었다.

 

「……? 오늘무슨 기념일이었어?

 

「그래호타루가 지금 프로덕션에 들어간 지오늘로 딱 1년이 되는 기념일이야」

 

 예기치 못한 어머니의 말에호타루가 몹시 놀란다그러고 보니 바로 이전에전에 있던 프로덕션이 도산해 버린지 1년이라고 생각했었다하지만그 말인 즉 이적하고 난지 1그런 생각은 하지도 못했었다

어머니와 의자에 앉아 있는 아버지도부모만이 보낼 수 있는 시선으로 귀여운 딸을 바라보았다.

 

「호타루지금까지 같은 프로덕션에서 1년 동안 있던 적이 없었지? 그래서축하 하려고 했어」

 

「지금이니까 말할 수 있지만-- 아버지도 어머니도그만두는 게 어때말하려고 했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어그렇지만호타루를 믿고 지켜보자고 정했어그것은 역시 틀리지 않았네」

 

「아……」

 

 달짝지근한 아픔이 가슴을 찔러깨어난 듯한 느낌이었다불행에만 신경 쓰느라 옆에 있는 행복을 놓친 것처럼--누구보다도 길게누구보다도 강하게자신을 지탱해 주고 있었던 사람들을잊고 있었다.

 

「자옷 갈아입고 손을 씻고 와」

 

「――응……!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호타루는 뒤를 돌아 자기 방으로 뛰어들었다짐을 던지고카코에 전화를 걸었다. 4번 콜 후에 연결되었다.

 

「여보세요카코씨?

 

『네카코입니다

 

「갑자기 죄송합니다……아직사무소이지요?

 

『그래요무슨 일 있나요?

 

「그…… 죄송합니다역시 오늘은갈 수 없어요」

 

『그런가요뭔가 트러블이라도 생겼나요?

 

「아니요그게 아니에요」

 

 한 호흡 뒤로호타루가 천천히 입을 연다새로운 일이 정해진 것을 보고할 때처럼 기운찬 목소리가가 아니라가슴 안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그런 목소리로.

 

「……제가 지금 프로덕션에 온 지오늘로 1년이라고……부모님이축하 해주는 것 같아요그러니까--

 

『과연…… 그럼어쩔 수 없네요』

 

 카코의 말투가 어둡지 않아호타루는 안심했다단지 살짝 외로운 척 농담인 척 말할 뿐으로카코도 호타루를 축복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괜찮아요가족끼리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네. ……저기정말로 죄송해요간다고 말했는데」

 

『아니에요정말 괜찮아요』

 

「대신……이랄까이번 주말에또 묵으러 가도 괜찮을까요?

 

『물론이에요기대할게요』

 

「네저도 기대할게요. ……그럼안녕히 주무세요」

 

『네에안녕히 주무세요』

 

 노래하는 듯한 음색전화 저 편으로 카코의 미소가 떠오른다전화를 끊고 스마트폰을 꽉 쥐고 호타루는 천장을 바라보다가서둘러 갈아 입기 시작했다.

 

 

 카코와 약속한 주말호타루는 다시 그 드레스라고도 갑옷이라고도 할 수 없는 의상을 입고 있었다그 후 계속 해온 연습 덕분에이 역할도 완전히 몸에 배었다고 자부하고 있다.

 아침부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에서오늘 촬영은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시작되었다아무리 익숙해진 의상이라고 해도 피로는 쌓인다전세 받은 차에 앉아 쉬고 있는 호타루에게뒤에서 프로덕션 아이돌 동료 중 한 사람이 말을 걸었다.

 

「호타루치괜찮아-?

 

평소 대로가 산뜻한 태도이지만그 모습만은 평소와 달리얼굴 오른쪽 반이 꺼림직한 특수 메이크로 분장되어 있었다그녀는 언젠가 호타루가 허리에 우산을 꽂으며 했었던 마지막 연습을 보고 흥미가 생겨오디션을 봤다고 한다합계 5화 정도 밖에 차례가 없는 게스트역이지만그렇게 깔끔하게 합격하다니 굉장하다,라고 호타루는 생각하고 있었다.

 

「아아괜찮아요……아직 체력이 부족한 거 같아요」

 

「아니 아니그 의상을 입고 그토록 움직였잖아호타루치 나이로서는 굉장하잖아몸을 그 이상 단련하면 아이돌로서 좀 그렇지 않아?

 

 쾌활하게 웃고 있는 동료의 말에호타루는 조금 몸이 가벼워진 것 같았다. ――동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처음에 카코와 짠 그 라이브를 계기로경계심이 어느 정도는 희미해졌겠지만그 이후에는 사람 나름이다지금은 이 아이돌처럼 부담 없이 대해 주는 사람도불행 체질인 호타루를 다시 피하려는 사람도호타루의 능력을 실감해서 시기하게 된 사람도 있다.

 호타루는상대의 태도에 맞추어 태도를 명확하게 바꾸지는 않고 있다상대가 별로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단지자신을 호의적으로 대해 주는 사람에게는자신도 마음을 허락해 버린다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동시에 매우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자신을 지지해 주는 사람은 카코만이 아니다그날 밤케이크를 먹으면서 다시 느낀 것을호타루는 소중하게 가슴에 간직하고 있었다.

 

「시라기쿠씨스탠바이 부탁 드립니다~

 

「아……네갑니다」

 

 부르는 소리에 일어서자갑옷 부분이 무거운 소리를 울린다가볍게 몸를 움직여 상태를 확인하고 나서동료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촬영 장소로 향한다그 중요한 동료는 윙크로 화답해 주었다특수 메이크를 하고 있지만.

 대본을 들고 빠른 걸음으로 걷는 호타루는평소보다 등을 펴고 걷고 있었다꺾이지 않겠다는  자신이 호타루의 등을 밀고 있었다그리고앞으로 2시간 정도 후에는예정대로 촬영이 끝나게 되고카코를 만날 수 있다위로라든가 그런 게 아니라순수하게연인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쁜 마음으로카코의 행운이나 상냥함에 의존해 버리는 것 같은 마음은 이전 보다는 억누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그것과 사랑은 별개의 이야기다.

 ……지정된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아직 다른 컷 촬영을 하고 있었다호타루는 스탭들과 함께충분 거리를 두고 바라본다두 남자 간부가 일제히 히어로에게 덤벼 들고히어로는 그것을 저번에 얻은 새로운 힘으로 견디고 있었다지금까지 쓴 4 종류의 힘을 각각 양팔 양다리에 두른마지막 최강의 힘단순하게 접전하는 것 만이 아니라거리를 벌리고 하늘을 날거나편집이나 효과가 추가되는 것을 전제로 한 액션도 많았기에옆에서 보기엔 기묘했다.

 싸움이 교착 상태가 되었을 때오픈카를 베이스로 특촬 답게 개조된 머신이중후한 엔진음을 울리며 저쪽에서 달려 온다다른 히어로다내리고 나서 변신을 하기로 되어 있으며격전에 임하는 웅장한 얼굴로 배우가 운전하고 있다대본 대로세 사람이 싸움을 멈추고 그 쪽으로 눈을 돌려--

 

「――……이봐!

 

 카메라로 영상을 보고 있었던 감독이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일어섰다주위에 있는 스탭도 이변을 알아차리고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호타루도 약간 늦게 그것을 이해했다. ――너무 빠르다.

 바라 보면배우의 얼굴은 연기는 아니라 정말로초조해 하고 있다혼란해 하고 있다그리고브레이크가 듣지 않아라는 배우의 절규가현장의 긴장감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히어로 풍으로 된 장식이 마치 조롱인 것처럼제어를 잃은 개조차가속도를 줄이지도 않고 바로 돌한다사태를 이해하고히어로도 적 간부도 연기를 포기하고 당황해 하면서 물러나려고 하지만-- 히어로는지난 주 손에 넣은 직후인 새로운 차림이었다순간적인 움직임에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은 배우일까슈트일까,엉성한 아스팔트에 발이 묶인 히어로가 길 한가운데에서 굴러 버렸다폭주한 머신이 전우를 향해 덤벼든다두 적 간부가 히어로를 일으키려고 한다고함과 비명이 계속 울린다그 상황을호타루는 놀라면서 바라 보았다입술이 떨리고무언가를 말하려고 했지만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잊어 버렸다.

 타이어가 아스팔트를 뭉개는 소리가 단말마처럼 울렸다브레이크가 고쳐진 것이 아니었다배우가 핸들을 돌려가로수에 부딪쳤다. ……둔탁한 소리그 크기와 의미에그 자리에 있던 전원이 몸을 떨었다특별한 힘을 숨긴 머신이 가로수에 심하게 충돌해성대하게 구르고 멈췄다우연히 진짜 영웅이 된 배우가 신음소리를 내면서 문을 열고 비틀린 차 안에서 나왔다.

 그 자초지종을호타루는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오늘 촬영은 중지한다」

 

 구급차나 견인차가 지나간 후감독은 남은 캐스트와 스탭들에게 말했다원래부터 조용했던 사유지는이미 도시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울적한 고요에 휩싸여 있었다침묵이 흐른 뒤머리만은 본 모습으로 돌아온 히어로역 배우가 조심조심 물었다.

 

「중지……입니까?

 

「남은 멤버만으로도 찍을 수 있는 컷은 있지만그런 사고 뒤다일에 열중하기도 힘들겠지향후 촬영 스케줄에 대해서는 내일이라도 연락을 돌리마오늘은 해산이다모두 마음을 추스리도록」

 

 각자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했다그 구석에서호타루는 다른 사람을 보는 것도 무서워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왠지--굉장히오랜만이다무거워진 공기가 천천히 폐를 압박하는 것 같은 답답함온 몸이 도려내지는 것 같은 죄악감휩쓸릴 것 같은 중압감아마몇 사람 정도는 여기를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이 정도의 불행인데호타루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니이제 와서 이런 행운도 없다.

 조금 정도의 불행 정도에 지지 말고 힘내자라고 결의를 굳혔지만지금까지 살면서 최악의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불러와 버렸다머신을 타고 있던 배우는 생명에 이상은 없는 것 같지만 당분간 입원해야 하고머신도 새로 만들어야 하고그 사이 그가 등장하지 않는 시나리오도 다시 짜지 않으면 안 되고그것만으로 끝날 일도 아니다사고의 중대함도폐를 끼친 사람의 수도틀림없이호타루 기억하는 한 최악이다.

 ――이런 것은무리이다.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다눈을 돌릴 수도도망갈 수도없다.

 

「…………」

 

 문득 시선이 느껴져호타루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들어 버렸다.

몇 분 전에호타루에게 상냥하게 말을 걸어 준 그 사람이호타루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특수 메이크를  한채 바라 보고 있지만그녀의 얼굴에 있는 곤혹과 혐오와 연민과 분노가 자신을 향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그녀는 호타루와 시선이 마주치자어색한 듯이 시선을 딴 데로 돌렸다그것이 자신과 세계를 이은 모든 것이 단절된 것 같아호타루의 사고는 멈춰 버렸다.손에서 미끄러져 떨어진 대본에 눈은 로보트 같이 향했지만그것을 줍는 기능은 없어져 버렸다.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한계를 넘어버린 불행 때문에 텅 비어 버리게 된 호타루는얼빠진 눈으로어떻게든 간신히 카코의 멘션까지 겨우 올 수 있었다.

 지금 카코를 만나면반드시 달라붙어울면서 모든 것을 이야기 해서위로를 받고 싶다그것을 부정하려는 생각도 안 든다이번 것을 혼자서 처리하려고 하면아무리 시라기쿠 호타루라도 망가져 버린다.

 오늘은 카코도 일이 빨리 끝난다고 말했지만역시 호타루가 먼저 온 것 같다예비 열쇠를 사용해 방으로 들어간다부츠를 벗고 가지런히 푼 끈을 다시 묶었다.

 활기찼던 거실은중요한 카코가 없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호타루의 마음 같이 텅 빈 것 같았다아아여기는 이렇게나 넓은 방이었구나같은 쓸데없는 감상을 하면서벽 옆에 가방을 두었다자동 인형 같아 보이는 움직임으로 화장실에 가 세수와 양치를 했다.

 그리고 호타루는 코코아를 만들기로 하고부엌에 들어갔다히터나 냄비를 멋대로 사용하는 것은 다음에 사과하기로 했다.

 재료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한다코코아 분말우유그리고 소금이전에집에서 코코아를 만들었을 때 카코가 만들어 준 것에 비해 달콤함도 맛의 깊이도 어쩐지 부족한 것 같아카코에게 물어보니소금을 넣었다고 가르쳐 주었었다.

 코코아와 소금은 찬장에 있었다. ――그러나냉장고를 열자우유가 없었다문 뒤에 있는 스페이스는농담 같을 정도로 비어 있었다.

 

「……」

 

 호타루는 냉장고를 닫았다그리고냉장고에 달라 붙는 것 같은 모습으로질질 쓰러졌다.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다리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밖은 봄답게 밝은데몸 속에서 나오는 한기가 멈추지 않는다.

 

「카코씨--

 

 빨리돌아와주세요.

 어리광을 부리던 입은금붕어 같이 움직이고 있었다부엌 바닥의 차가움이힘 없는 다리를 타고 온 몸에 퍼져자신을 얼리는 듯한그런 느낌이 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허무 속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던 호타루의 의식을 현실로 되돌린 것은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였다호타루는 벌떡 일어나 그 사람을 마중 나간다이런 상태에서도 순간 미소를 지으려는 자신을차라리 때려 주고 싶었다.

 

「어서오세요」

 

「어머……다녀왔어호타루짱」

 

 허무 속에서 쭉 기다리고 있었던 미소가 거기에 있었다카코는 샌들을 벗고호타루의 부츠 곁에 두었다.

 카코가 들고 있는 슈퍼 비닐 봉투에는고기나 야채와 함께우유팩이 들어 있었다그것을 본 순간마룻바닥의 차가움으로 얼어붙어 있었던 것이 빨리 움직이기 시작하고 얼음이 녹아가는 것을호타루는 느꼈다두근고동이 크게 울리고감당할 수 없는 모든 것이 혈류를 타 호타루의 몸 속으로 퍼져호타루의 몸을 멋대로 움직이기--

 

「빨리 왔네빨리 끝난 거야?

 

「네…… 그실은」

 

「좀더 늦을 거라고 생각했어빨리 만날 수 있어서 기뻐이전에 역시 묵으러 올 수 없다고 들었을 때외로웠는걸?

 

 ――그말에멈춰 버렸다.

 

「아………… 아………

 

  현기증이 느껴지고세계가 반전하는 환시에호타루는 뒤로 휘청거렸다카코가 놀라서 호타루의 어깨를 잡았다.

 

「호타루짱?

 

 얼굴을 엿보는 카코의 호박색 눈을거기에 비치는 자신의 표정을호타루는 남의 일처럼 바라보았다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은예를 들어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황야 한 가운데에서 들고 있었던 물이 다 떨어져 버린 나그네길게 쓴 수식 첫 부분에서 초등학생 같은 미스를 발견한 수학자그리워하는 사람을 위해 고른 가련한 꽃이 맹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된 사랑 하는 사람--아이돌이 해도 좋은 표정은 아니다라며 이상할 정도로 냉정한 머리의 일부분이 웃었다.

 

「호타루짱……? 무슨 일이야무슨 일 있었어?

 

 카코가 초조한 목소리로살며시 호타루의 손을 잡았다같은 반지가 서로 부딪치고희미한 소리가 난다호타루는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아니요아무것도 아니에요아무것도…. 아니에요….

 

 ――누구에게 있어서 불운이누구에게 있어서는 행운일까요?

 그렇게 소박한 의문을호타루는 카코에게 전할 수 없었다이런 확증도 없는 이야기를 해서이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웃는 얼굴로 있어 주기를 원한다고언젠가 카코는 말해 주었다하지만 호타루도카코가 언제나 웃는 얼굴로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그러니까.

 

「카코씨」

 

「무슨 일이야?

 

「코코아가마시고 싶은데만들어 줄 수 있나요?

 

「……그래바로 만들 테니까잠깐 기다려줘」

 

 카코는 허둥지둥 하면서도 미소를 지은 채 짐을 거실에 두고화장실로 가려던 발을 멈추고 호타루에게 손짓했다.

 

「잊고 있었어」

 

 그리고 카코가 호타루를 껴안았다호타루도 카코의 등에 팔을 두른다서로 바라보고입술을 겹친다카코의 입술은 마르고 있었지만뜨겁고 달았다.

 입술을 떼자카코는 호타루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는다시 화장실에 갔다호타루는 거실에 놓여진 슈퍼 봉투를 들고 부엌에 두고는내용물을 냉장고에 옮겼다문 뒤에 있던 스페이스의 공백은예상대로 종이팩 우유가 하나딱 들어갔다.

 

「카코씨-- 는」

 

 숨은 쉴 수 있다목소리도 나온다제대로 자기 다리로 일어섰다머리도 움직이고 있다단 하나매우 중요한 것이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 있었다아니어쩌면 그것은 이전부터 그랬고단지 둔한 자신이 깨닫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벌인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있어서 행운은행복은무엇이었을까.

 ――지금까지 자신은불행투성이의 나날을 어떻게 보내고 있었던 걸까.

 

 멍하니 생각하면서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는다폭신폭신하고편안하고따뜻하고기뻐서참을 수 없어서울 것 같아서그럼에도운다는 것은 무엇일까그것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지금 깨달았다.

 

 

 

 

 

 

에필로그.

 

 

「――저희들은 이상의 조건으로시라기쿠 호타루씨,  타카후지 카코씨가 이쪽 프로덕션으로 이적했으면 합니다어떨까요?

 

「나는 상관없어요호타루짱은 어때?

 

「네,  ……기쁘지만그게…… 제가 가도괜찮을까요……

 

「괜찮다라는 건?

 

「어두운 이야기를 해서 미안한데요……아실 지도 모르지만소속되어 있었던 프로덕션이 도산해 버려서 이적하는 거처음이 아니에요전에도그 전에도……

 

「아아솔직히 말씀드리자면시라기쿠씨에 관한 소문은 나도 들었습니다그렇지만우리 프로덕션은 소속 아이돌들에게 기분 좋은 장소인 것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실제로아이돌들도 사이가 매우 괜찮아요시라기쿠양도 받아줄 겁니다」

 

「……그래도걱정되어서」

 

「괜찮아나도 함께이니까프로듀서씨가호타루짱은 반드시 나와 같은 곳으로 이적시키겠다고 말했어」

 

! ……그렇군요」

 

「……어떨까요지금 당장 대답을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만--

 

「아니요……이적시켜 주세요단 하나만…… 지금 말한기분 좋은 장소라는 거하고사이가 좋다는 이야기-- 믿어도괜찮을까요?

 

? 네가장 큰 세일즈 포인트이니까요」

 

「알겠어요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그럼 나도잘 부탁 드릴게요」

 

「저힘낼게요……! 절대로이번에야말로--

 

「네두 사람 모두앞으로 잘 부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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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이 작품은 여기까지입니다. 둘의 관계도 관계이지만, 정말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팬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지향점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제 목표를 달성했으니, 앞으로는 번역을 하더라도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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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블로그
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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