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이야기 2014. 5. 30. 13:19 by 레미0아이시스





 하치만과 같은 반인 오다와 타하라. 

 오다와 타하라는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PSP로 같이 게임을 하곤 하는 단짝으로, 하치만은 이 둘을 세트로 취급하고 있다.
1권 4장에서 잠깐 나온 부정의 여지가 없는 엑스트라들이지만, 의외로 작중에서 처음 언급된 것은 미우라나 하야마보다도 빨랐으며, 일회성 등장으로 그치지 않고 6권에서도 다시 등장한다.

 하치만은 이 둘 중 어느 쪽이 오다고 어느 쪽이 타하라인지 모를 정도로 애매하게 기억하고 있으나, 내청춘 시작 당시 하치만이 이름을 알고 있는 동급생은 오다와 타하라를 제외하면 하야마와 미우라, 유키노 밖에 없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양반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치만은 최고위 카스트인 유이나 2년간 같은 반이었던 토츠카가 같은 반인 줄도 몰랐던 녀석이니까.

 교실에서 당당하게 PSP로 몬스터 헌터를 하는 것과 문화제 당시 에비나가 보인 부녀자적 행각에 다른 학생들처럼 당황하지 않고 쓴웃음 지었던 걸로 보아 게임만이 아니라 애니와 만화 전반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오덕후로 추정된다. 

 교내 카스트는 오덕후 그룹이 대게 그러하듯 중하위권(하야마팸 > 사가미팸 > 일반그룹 > 오덕그룹 > 아싸들 > 아싸)으로 추정되며, 하위권 카스트가 대게 그러하듯 상위 카스트 앞에선 약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최고위 카스트인 토베가 친한 척을 하며 잠깐 빌려도 되냐고 한참 게임을 플레이 중인 오다(혹은 타하라)의 PSP를 사실상 강탈해갔을 때 여실히 드러나는데, 명백히 곤란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오다와 타하라는 토베에게 뭐라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점심시간에 미우라가 유이에게 화를 내는 장면에선 분위기를 파악하고 PSP의 음량을 줄이기도 했다. 

 일회성 조연인 유희부의 사가미나, 유도부의 야마모토 이하의 존재감과 필요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 전개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는 엑스트라인 오다와 타하라. 그런 두 사람을 하치만이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두 사람이 오덕후라는 점에 있다. 

 알다시피 하치만은 자이모쿠자에게도 꿀리지 않는 부정의 여지가 없는 오덕후이고, 그런 하치만이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오다와 타하라에게 눈길이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한, 오다와 타하라가 어떻게 끼려고 노력하면 낄 수도 있을 것 같은 비교적 만만한 중하위 카스트라는 점도 한몫했을 것이다. 과거의 실패를 교훈 삼아 포기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치만의 마음 한구석에는 오다와 타하라 사이에 끼어서 같이 씹덕거리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을 것이다.

 봉사부라는 그룹을 얻은 하치만에게 있어 이제는 정말 아무래도 좋은 존재가 돼버린 두 사람이지만, 오래전엔 하치만도 오다와 타하라 사이에 끼어서 같이 몬스터를 사냥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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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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