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우리의 멘탈을 감싸안아주시는 치유계 패왕 히키가야 코마치의 가상 시뮬레이션입니다.
사실 조금 어렵습니다. 균형적으로 장단점을 논해야 하는데 이미지할 때마다 한쪽으로 쏠려서..
감정적 편애를 최대한 배제하고 싶지만 역시 어렵군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상사 3인 중 한 명입니다.
히키가야 코마치와 가장 닮은 유형의 리더가 우리나라에도 있었죠.
의외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바로 문민정부의 지도자 김영삼 전 대통령입니다.
[현재]의 김영삼을 떠올리고 [헐?]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거라 생각하겠지만,
그건 김영삼의 리즈시절에 대해서 잘 모르시기 때문입니다.
김영삼이 어떤 캐릭터인가에 대해서 참고할만한 서적은 왕의 서재에서 출판한 이동형 작가의
'영원한 라이벌 김대중 대 김영삼'입니다. 우리나라 정치관련 서적 중에 세손가락 안에 꼽을만한 명작입니다.
히키가야 코마치 스타일의 키워드는 바로 '위임'입니다.
코마치 자체는 기본적으로 바보입니다. 문제해결능력이 부족하죠.
그래서 코마치는 생존을 위해 사회생활 최고의 미덕을 미리 습득했습니다.
타인을 '인정'하는 법이죠. 자신의 부족함을 알기 때문에, 타인의 능력을 인정하는 겁니다.
여기서 다시 YS의 지론을 언급하겠습니다. '머리는 빌리면 된다.'
코마치는 말단 직원으로서는 그저 그런 평가밖에 못 받습니다.
센스는 있지만 성실성도 부족하고, 기억력 이해력도 별로입니다만, 집단을 통솔하는 위치에 가는 순간..
잠재력이 폭발하기 시작합니다.
코마치 유형의 가장 큰 장점은 '큰 그림을 그릴 줄 안다'라는 겁니다.
조직의 비전을 이해하고 이를 부하들에게 명확하게 메시지로 전달해 공유하는 역량이 탁월합니다.
코마치의 하급자들은 시키는 일만 하더라도, 자기의 업무가 어디에 어떻게 기여해서 집단의 목표에 어떤 식으로
작용하고, 조직의 비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이해하고 일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서, 효율적으로 일하게 됩니다.
방향성을 잘 잡기 때문에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게 하죠.
사실 코마치가 방향성을 스스로 결정하지도 않습니다. 코마치는 단지.. 누가 방향성을 가장 잘 잡을 것인지를
알고 있기에 그에게 맡깁니다. 그리고 전적으로 맡깁니다. 단, 책임은 코마치가 집니다.
이게 부하 입장에서는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아직 사회생활 안해보신 분은 이해가 안 갈 수 있을 겁니다.
상사가 자신의 능력을 자기 이상으로 믿어주고, 알아봐 주며, 책임은 위에서 져준다고 공표한 상황입니다.
사나이는 자신을 알아본 이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고 했던가요. 부하들은 자신의 잠재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발휘합니다.
절대 배신하거나 이탈하지 않습니다. 인간적인 매력도 쩔거든요.
애초에 철저한 위임이다 보니 부하의 노력은 그대로 성과로 인정받을 수 있고, 더 많은 기회가 부여됩니다.
여전히 책임은 코마치가 져주죠. 코마치 밑에서는 부하들이 쑥쑥 성장합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으니까요.
쓸데없는 단체회식도 꼭 필요한 타이밍에만 합니다. 할 얘기가 있으면 조용히 불러서 1대1로 전달합니다.
회식자리에서도 코마치는 1차에서 빨리 사라져 주죠. 돈은 무슨 구실을 붙여서든 회사 법인카드로 내게 합니다.
이제 단점을 이야기해봅시다.... 사실 별로 단점이 없습니다.
위임형 리더의 본질적인 위험성인데, 전적으로 맡기다 보니 맡긴 놈이 나쁜놈이면 크게 사고칠 수 있는데..
그걸 제어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능력은 있는데 공금횡령이나 기밀정보 빼내 파는 놈이 있다면 코마치를
이용해서 대박을 치고 빠질 수 있죠.
또한, 이건 단점이라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맺고 끊는 게 냉정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다지 인간적으로 토닥여주는 스타일은 아니고, 사적인 영역에서는 아무리 오래 일해도 서로 터치하지 않기에
친밀감을 조성하고 싶어도 왠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지며, 직장이다 보니 인사이동을 통해 헤어질 때도 별로
정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헤어지면 말 그대로 남남이 되는 거죠. 많이 서운할 수 있습니다.
역시 직장에서 만나도 아주 좋은, 코마치 유형의 직장상사 시뮬레이션이었습니다.
이런 직장상사를 만난다면, 직장 다녀볼만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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