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눈으로 하치만의 청년막을 호시탐탐 노리는(?) 하야마 하야토..입니다.
리더로 태어난 남자. 리더가 될 수밖에 없는 남자. 그러나 리더가 되어서는 안되는 남자죠.
규모가 크고 영향력이 뻗어나가는 조직일수록 리더가 되면 위험성이 증가하는 유형입니다.
하야마 하야토의 조직운영 기본 이념은 LG그룹의 슬로건입니다. '人和'.
하야마가 부하를 고르는 기준은, 능력보다도 성품입니다.
자신의 능력에 보조해줄 비서를 찾는 하루노와는 달리,
하야마는 자신이 능력있으니까 부하는 굳이 능력없어도 된다고 보는 스타일입니다.
중요한 건, 과연 자신의 부하가 자기가 통솔하는 그룹에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가 없는가죠.
하야마의 조직은 겉보기에는 가장 잘 굴러가는 동시에 조직원들의 화목함 또한 두드러져 보입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조직운영이라고 볼 수 있죠. 목표 달성에 기여를 못하는 조직원이 있어도,
능력이 초과되는 조직원이 그걸 자연스럽게 메꿉니다. 조직원이 하기 싫다고 하면 하야마가 직접 메꿉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장단점 파트로 들어가 보도록 하죠.
우선 장점. 말 그대로 이상적인 조직운영을 추구합니다. 역량이 안된다 해도 순종하는 직원이면 능력되는
동료들이 도와주고, 리더가 솔선수범해서 모범을 보입니다.
모든 조직원들이 리더의 부드러운 리더쉽에 영향을 받아 날을 세우지도 않고,
리더의 눈에 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무엇보다도 조직의 목표달성을 앞서서 이끌고, 겸손하며, 자신의 공을 부하들의 공으로 돌립니다.
인망이 있고, 그룹 외부에서도 하야마의 부하라고 하면 기본점수를 추가해 주며, 적대세력이 없습니다.
능력이 부족하다 해도 능력을 키우도록 도와주며, 인간적인 모욕은 절대 없습니다.
이제 하이라이트인 단점을 이야기해야겠죠. 상상을 초월하는 단점을 내재한 직장상사입니다.
가장 치명적인 단점. 의사소통이 안됩니다. 대화는 하지만 타인의 말을 안 듣습니다.
겉보기에는 자기주장이 거의 없어보이는데, 조직이 자기가 생각한 방향과 어긋나게 나아가는 걸 참지 못합니다.
리더가 저래버리니까, 집단 내에서의 의사소통도 안됩니다. 겉보기에는 화목하고 상급자는 하급자를 챙기고
하급자는 상급자를 존경하는 모습인데.. 실질적으로는 철저한 상명하복식의 조직구조가 굳어집니다.
하야마의 직급이 높아질수록, 조직이 규모가 커질수록 이 단점은 조직을 썩어들어가게 만듭니다.
기득권, 강자의 논리가 조직의 유일한 절대진리가 되는 겁니다. 항명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조직 내부의 부조리는 있을 수밖에 없는데, 누군가가 나서서 그 부조리를 지적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트러블이 발생하고 조직의 분위기가 싸늘해지며 갈등과 불신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이고..
이건 하야마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시 말해 현대 조직의 생존과 유지를 위한 필수요소인 갈등관리가 빵점을 넘어 마이너스입니다.
항상 강자의, 기득권의 손을 들어주는 식으로 자원배분이 이루어지며, 약자는 강자가 흘린 떡고물만 줏어먹게
되는 자원배분이 정착됩니다. 만약 능력있는 신입이 들어와 성과를 내려해도, 조직의 상위계층에 위치한
무능한 자들의 시기, 질투를 통한 견제를 받게 되고, 조직의 변화 기회는 사라지며, 결국 조직 자체가 도태됩니다.
단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하야마 스타일은 조직 외부의 위기에 매우 취약합니다.
승승장구하거나 안정된 환경에서는 하야마 자신의 역량을 100% 발휘하지만, 급격한 변화나 위기상황에
처하면 본인부터 우왕좌왕하고, 누군가가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랍니다. 온실 속의 화초 스타일이기도 하죠.
그래서 리더가 되어서는 안되는 남자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모두를 위한 모두를 기계적 방식으로 추구하는 하야마의 신념은 결국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넣습니다.
약자들이 당하는 잠재적 불이익은, 겉으로 드러내는 것조차 용납되지 않습니다. 드러내는 순간 조직의 화합을
저해하는 반동분자가 되는 것이죠. 스트레스는 쌓이는데 그걸 드러내는 순간 공적이 되는 겁니다.
제게는 하루노보다도 만나고 싶지 않은 상사네요.
다음 차례는 자이모쿠자 요시테루 & 사이카 토츠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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