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사키 팬픽/すかい 2016. 1. 14. 10:51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すかい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극장판 마법작사 패의 언니 미즈하라 하야리 ~메카 마후후의 역습~

 


 

 

「쭉이야기하고 싶었어」

 

미즈하라 하야리를 패의 언니로 만드는 프릴 옷자락이호흡에 맞추어 위아래로 움직인다.

별로 가슴이 흔들리지 않는 소재로 고른 옷인데이 정도로 흔들리고 있는 이유는하야리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다.

 

「이 모습도쭉 보여 주고 싶었어……

 

난폭하게몇 번이나 심호흡을 한다.

하야리 자신도 어쩔 수 없을 정도로머리 속이 어지럽다.

가슴도 머리도 감정의 소용돌이에 지배되어 있지만그 감정이 무엇인지말조차 할 수 없다.

 

「나패의 언니가 되었어」

 

이 의상을 입고 있는데패의 언니가 될 수 없다.

「패의 언니가 되었어」라고 패의 언니로서 말하고 싶었는데.

표정은 삐뚤어져평소 억지 웃음을 지을 수 없다

항상 쓰던 존댓말을 쓰지 않는 것도패의 언니의 어조에 가깝다기 보다동요해서 그렇다.

 

「마후카씨처럼 되고 싶어서계속 동경해서……

 

하야리의 말을 들었을 때카스가이 마후카의 표정이 희미하게 흔들린다.

살짝기쁜 듯이.

그리고 조금슬픈 듯이.

 

「겨우 ……나도 마후카씨 같이!

 

미후카의 표정은예전에 스테이지에서 본 마후카의 그것과는 달랐다.

그러나그 의상은,  예전에 보았던 패의 언니 그 자체다.

그리고그 의상이 약간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멋진 마후카의 얼굴은무엇하나 변하지 않았다.

 

「패의 언니가 되었어!

 

하야리는 이렇게나커져 버렸는데.

키도가슴도,마후카 보다 커져 버렸는데.

마후카는그 무렵인 채로그러나 결정적으로 다른 무엇인가를 두르고거기에 있었다.

 

「그렇구나……」

 

하야리의 말이 끝나고어깨로 숨을 다 쉰 것을 보고마후카가 그 입을 연다.

천천히말을 고르듯이.

 

「하야리짱……

 

망설이고망설이면서-- 그리고 마후카는솔직한 기분을 단적으로 말하기로 했다.

그런 자격자기에게는 없다는 것 정도아플 정도로 잘 알고 있지만.

 

「패의 언니가되었구나……

 

.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너에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외치면마음이 편해지니까.

매도나 규탄으로이 가슴에 남아 있는 감정이반드시 사라질 테니까

 

「열심히 했네」

 

조금주저하고 나서.

마후카는 천천히 손을 뻗어하야리의 머리를 만졌다.

 

「아……」

 

마후카의 손에서원래대로라면 느껴지지 않아야 할 따스함이 전해진다.

마치그 무렵으로 돌아온 것 같이.

하야리의 뺨에보여선 안 되는 눈물이 흐르고.

 

「고마워…… 하야리짱……

 

하야리가 그렇듯이마후카도 마찬가지로가슴 속의 감정이 넘쳐 흐른다.

『미즈하라 하야리가패의 언니가 되었다』―― 그것이기쁘지 않을 리가 없다.

 

하야리에게 있어마후카가 목표였던 것처럼

하야리에게 있어마후카가 인생의 버팀목이었던 것처럼.

마후카에게 있어하야리는 둘도 없는 존재이자큰 버팀목이었으니까.

 

「마후카……

 

고개를 숙인 채하야리가 아랫입술을 깨문다.

얼굴을 찡그리며눈물을 닦는다.

도저히까지는 아니지만고개를 들어 카메라에 비출 모습이 아니다.

그러니까고개를 숙인 채어떻게든 떨리는 목소리로.

 

「어째서…… 이렇게 되었나요……?

 

그것은『패의 언니 하야리』가선배인 『패의 언니 마후후』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다.

여러 가지 만남이나 경험을 한 『미즈하라 하야리』가지금 눈앞에서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카스가이 마후카』에게 할 말이 아니다.

그 날 만났을 때 그대로 아이였던 『하야리짱』이병에 걸려도 사람에게 미소를 선사한 『멋진 언니』에게 하는 말이었다.

 

「……미안해」

 

사과하기를 원한 것이 아니었다.

사과해서 될 일도 아니다.

그것을 이해하면서도 마후카는 사과했다.

적어도그 날의 카스가이 마후카에게는지금 상황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천천히손바닥을 하야리의 머리에서 떼어 놓는다.

마후카에게 있어 하야리의 존재는어두운 투병 생활을 비추는 빛 그 자체였다.

과장해서 말한다면선명한 빛을 내는 보석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그렇게 아름다운 보석에서 떨어지자마후카는 자기 손바닥이 점점 더러워지는 것 같았다.

 

「역시죽는 것은 무서웠어」

 

자기 눈앞에손바닥을 가져온다.

언젠가 성장해꿈을 실현한 하야리를쓰다듬어 주고 싶었다.

그런 날이 오기를마음속으로 바라고 있었다.

 

그 소원은 실현되었는데쓰다듬어 준 그 손은그 날의 그것과는 달랐다.

 

나날이 여위어 간 그 무렵의 손하고는 다른반들반들한 손.

그러나 그 때와 달리피가 흐르지 않는 차가운 손.

절망을 맛보게 한 요소가 모두 없어졌는데도그 손은 마음에 찬 바람을 옮긴다.

그 날 마음에 그린 미래의 나의 것하고는전혀 다르다.

 

「하야리짱이 분발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역시 죽고 싶지 않았어」

 

말하고 나서마후카는 조금만 후회했다.

마치 모든 것을 하야리 탓으로 돌리는 것 같았어.

지금의 자신이 영락한 책임을하야리에게 떠밀고 싶지 않은데

물론 그런 후회를드러내진 않았지만.

 

「조금씩조금씩안 좋을 곳을 기계로 바꾸고」

 

마후카에게는압도적인 연줄이 있었다.

마후카에게는압도적인 재력도 있었다.

그러니까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후카는그런 선택을 했다.

 

조금이라도 오래 살기 위해서.

죽음에서 도망쳐 오래 살 수 있도록.

무모하다는 것을 알면서도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후카는 선택했다..

다른 건없었으니까.

 

「그래도 결국」

 

비록 기계화한 장기가 정상적으로 움직인다고 해도예전 육체에 적합하다는 보장은 없다.

처음에는 괜찮아도점차 그 결함이육체를 침식한다.

그렇게 침식당할 부분을 기계로 바꾸고이번에는 그와 관련 있는 육체적 기능이 죽는다.

다람쥐 쳇바퀴 돌기 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이미 돌리기 시작한 것을마후카는 계속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점점 기계 부분이 증가했고어느덧 마후카는 기계화되었다.

 

「고기 부분이 점점 오염되었고전부 교체해 버렸어」

 

모든 것이 소실되고죽음이 임박했을 때도선택을 강요 받았다.

그것을 매스컴이 냄새 맡았을 때도선택을 강요 받았다.

 

기계화 해준 친구는 말했다.

가장 현명한 선택은포기하고 모든 것을 공개하라고.

 

그러면비극의 히로인 특집이 나올 것이라고.

반드시 마지막에는 많은 사람이 슬퍼해 줄 것이라고.

이 시점이라면기계화 수술을 비난 하는 것도마후카와 관련없는 사람들 정도고가족들이 비판 받지도 않을 것이라고.

 

카스가이 마후카는사랑 받는 패의 언니로서 행복한 최후를 맞이할 수 있다.

그냥 죽음을 기다리는 그 무렵 보다 길게 살면서비난을 피하며 죽을 수 있다.

그 선택은틀림없이 마후카에게 가장 좋고올바른 선택사항이었다.

 

「……포기하지 않고나는 몸을 갈았어」

 

그러나 마후카는세상에 공표하지 않기로 했다.

압력을 가해 세간에 화제가 되지 않은 채조용히 죽기로 했다.

하야리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있었지만가장 큰 이유는세상이 용서하지 않을 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클론은 만들지 못했지만공학계 연줄로두뇌 내용만 안드로이드에 이식했어」

 

이 몸에는이제 따뜻한 피는 흐르지 않는다.

죽음을 두려워하며 얼마 안 되는 희망에 매달렸던 것을하늘은 마후카의 희망을 실현시켜 버렸다.

차라리 전송이 잘 되지 않아서 그대로 죽을 수 있었다면 반드시 행복했을 텐데.

불행하게도마후카의 의식은 마후카를 본뜬 안드로이드에 무사히 옮겨진 것이었다.

 

「굉장하지전성기의 나와 똑같아」

 

그렇게 말하면서마후카는 부자연스럽게 미소를 만든다.

전 아이돌답게그 미소는 모두를 매료시킬 것 같다.

 

그런데도 하야리는그 미소를 보며 얼굴을 찡그릴 수 밖에 없었다.

병으로 약해져도누군가를 위해모두를 위해열심이던 미소와 비교하면얄팍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서.

 

「나이도 먹지 않고병도 걸리지 않아」

 

마후카가 웃는다.

자학이라면정말이지 최저의 센스다.

 

「……그렇지만 그런 건사람이 아니야」

 

한 차례 웃고 나서마후카가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한 번만뒤에 누워 있는 소녀를 바라 보았다.

 

「그러니까 나는한 번만 더돌아가기로 했어」

 

지금 같은 기계의 몸으로는세상에 나갈 수 없으니까.

그렇게 살면서 죽는 인생은너무나도 괴로우니까.

 

「이번에는 제대로 인생을 걸어 온 여자애에게」

 

현재의 마후카의 신체 중유일하게 기계가 아닌 부분.

뇌수다.

신체를 움직이는 전기신호를 발신하고 있는 것은살아있는 뇌수다.

마후카의 기억도사고도취향도어떤 것도있다.

마후카가 마후카로 있기 위한마지막 방위선이다.

 

「이 애에게 내 뇌를 옮겨이번에야말로 나는 보통 인생을 살 거야」

 

만약 누군가의 머리를 빼앗을 수 있다면.

뇌수를 이식해서사고도 기억도 모두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다면.

비유 육체가 달라도그것은 자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억이나 사고는--뇌수는카스가이 마후카가 카스가이 마후카이기 위한 마지막 방위선.

그것만 지키면어떤 짓을 해도그것은 카스가이 마후카라고마후카는 맹신 하고 있다.

 

「이 몸은 말이야외로워죽는 것이 두렵지 않을수록」

 

안드로이드로서 영원히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마지막이 없는 고독의 나날들.

몸은 그대로인데주변은 흘러 간다.

점차 몸과 시간이 유리되어있을 곳이 사라져 버린다.

지금은 아직 신분증이 효과가 있지만점차 자신을 증명할 수단조차 없어져 버린다.

그렇게 사람의 누에서 도망쳐노동으로 수입을 얻을 수도 없고몸이 녹슬어 썩을 날까지 그저 있을 뿐

그런 것그 병실에서 있던 나날들과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

 

「카스가이 마후카가 아니더라도나는 “ 보통 인생을 지내다 죽고 싶어」

 

다른 사람으로서 제대로 인간다운 삶을 산다.

그것이지금 마후카가 원하는 것.

이번에는 병을 조심하며힘껏 인생을 누리고 싶다.

물론 고등학생 시절까지의 인생은 이제 어쩔 수 없지만그건 타협한다고 하자.

의무 교육 정도까지라면어느 정도 자신도 누렸었다.

 

「……어째서그 애인가요?

 

하야리가 한 말에「응?」 마후카가 쓴웃음을 짓는다.

어째서 그런 짓을 했는지책망 받을 각오는 했다.

그러나어째서 이 소녀를 선택했는지그런 걸 물을 거란 생각은 못했다.

다른 애가 좋다고 할 아이도 아니고애초에 이 소녀와 하야리가 친한 사이도 아니었으니까.

 

그렇기에조금 대답하기 곤란했다.

적당히 속일까 생각했지만-- 결국 마후카는솔직하게 대답하기로 했다.

하야리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이것이 마지막일 테니까.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다.

 

「……다시 태어나도패의 언니가 되고 싶었으니까」

 

패의 언니가 있었기에카스가이 마후카의 인생은 빛났다.

패의 언니가 되었기에카스가이 마후카의 인생은 즐거웠다.

패의 언니로서의 인생이 멋졌기 때문에카스가이 마후카는 좀 더 살기를 원했다.

 

「거기에…… 이번에는 팬의 입장으로 하야리짱을 만나고 싶었고」

 

그것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 날 하야리가 마후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를 해준 것처럼.

이번에는 자기가 하야리를 지지하는 소녀가 되어그녀의 버팀목이 되고 싶었다.

보은을 하고 싶었다.

결코 실현할 수 소원이지만.

 

「……사실은하야리짱에게 들키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하야리가 여기에 온 시점에서.

소녀가 되기 전을 만나 버린 시점에서이제 그 꿈은 실현할 수 없다.

마후카의 야망을 알아채고그대로 있을 하야리가 아니다.

소녀를 빼앗는 것을 웃으며 요인해주는 아이가 아니라는 것은누구보다 마후카가 잘 알고 있다.

그런 하야리이기에 마후카는 하야리를 사랑하고 있었으니까.

 

「조금유감」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

그렇게 말하려는 듯이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마후카가 한숨을 쉬었다.

미즈하라 하야리가 『하야링』이 아니라 『하야리짱』으로 나타난 것처럼.

카스가이 마후카 또한지금 이 때만은 『멋있는 마술 언니』로서 거짓 없는 말로 응했다.

그러니까아쉬운 건 사실이고목소리에 담겨진 쓸쓸함도 진실.

그것이 어색한 인상을 줄 정도로 예쁘고 기계적인 용모라도이제 와서 바꿀 수 없는 진실

 

「그 애는……

 

그런 마후카의 말이 끝난 후하야리가 말을 했다.

 

「마야 유키코짱이라고 해요」

 

조금 전처럼 흥분해 버릴 것 같은 마음을 필사적으로 억제하며.

폭발하지 않도록한 마디 한 마디 말을 고르며.

그럼에도거기에 거짓은 없고.

겨우 짜낸 말이마후카에게 닿는다

 

「많은 친구과 같이 지내고꿈이 있고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마후카가 노리고 있었다고 해도하야리는 마후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지 못했다.

계기는유키코의 친구.

유키코의 위기를자기는 신경도 쓰지 않고유키코의 친구가 알려 주었기에이 장소에 올 수 있었다.

유키코의 친구가 힘을 빌려주었기에이렇게 시간에 맞게 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이렇게사랑하는 사람 앞에 설 수가 있었다.

비록 그 사람이예전에 사랑했던 그 사람과는다른 존재가 되어 버렸다고 해도

 

「미소가 예쁘고그 존재가 여러 가지 사람들을 움직이고……

 

유키코는 행복할 것이다

적어도 유키코의 친구는위험과 관계없이하야리를 따라 와주었다.

반드시 유키코의 일생의 친구가 될 것이다.

어떤 때라도 서로 도와주며서로 웃는그런 관계일 것이다.

 

「보통이고절대로 누구하고 바꿀 수 없는매우 귀여운 여자아이로……

 

그러나 그것은그녀 자신이 그녀 자신의 삶으로 얻은 것이다.

하야리도 흉내 낼 수 없고다른 누군가가 빼앗을 수도 없다.

그것은유키코만의 것이다.

유키코가 지금의 유키코의 인생을 걸었기에가능한 것이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고개를 든다.

그 눈에 결의를 품은 채.

 

「마후카씨가그런 이 애를 빼앗으려고 한다면」

 

말과 함께눈물이 넘칠 것 같다.

그래도 어떻게든 버틴다.

울어버리면 결의가 무너질 것 같아서.

 

「누군가의 미소를빼앗아 버리려 한다면--!

 

괴롭다도망치고 싶다.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면좀더 편하게 내일을 맞이할 수 있었을 텐데.

아무것도 몰랐다면내일도 행복한 기분으로 지낼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패의 언니로서.

마후후를 동경했던한 여자아이로서.

 

「하야리가마후후를------ 멈추겠어요

 

소도구 스틱을 타격 무기로 변화시킨다.

그리고사모하는 마음을싸우는 마음으로 바꾼다

마법작사에서패의 언니.

많은 아이들을 매료시킨전통적인 설정이다.

하야리를 지지하고 그리고 마후카를 지지한 그 존재를 무기로하야리는 마후카에게 맞선다.

 

「그래…… 하야리짱이라면그렇게 말할 거라고 생각했어」

 

감정을 숨기려고마후카도 고개를 한 번 숙였다.

그리고고개를 들었다.

패의 언니 마후후의 가면을 쓰고자기 팔꿈치에 손을 댄다.

 

「덤벼패의 언니」

 

찰칵소리가 났다.

팔꿈치 앞을 분리시키는 소리다.

 

지금마후카의 팔은서브 머신건이 되었다.

 

하야리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던 손바닥은이제 거기에는 없다.

마법의 서브 머신건으로는이제쓰다듬을 수 없다.

할 수 있는 건,  하야리를 폭사시켜 주는 것 정도다.

 

「선배님이패의 언니의 어려움을 주입해 줄 테니까--★

 

타자기를 치는 듯한 소리가 울린다.

패의 언니 하야리와 선대 패의 언니 마후후의 개전 신호.  

그리고-- 미즈하라 하야리와 카스가이 마후카의 결별의 신호.

차가운 총격 소리가마지막의 시작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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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팬픽/すかい 2016. 1. 13. 00:28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すかい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머나먼 등

 


 

「굉장해」라는 말을 원했다.

머리를 쓰다듬으며나를 인정하기를 원했다.

 

「헤에굉장하구마」

 

아마악의는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

아마언니로서는솔직하게 칭찬했던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아니다.

듣고 싶었던 말과 그 말에 담기길 원했던 감정은조금 달랐다.

 

「전국 출장그렇게나 간단하게 가 버리는구마

 

아니야아니야 언니.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은, “그런 미소가 아니야.

마치 어린 아이가 학예회에서 주역에 배정받았을 때와 같은자기보다 훨씬 더 뒤떨어지는 사람에게 해주는 칭찬을 듣고 싶은 게 아니다.

 

칭찬을 들어서 기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이상으로가슴이 아프다.

「헤에」 라는 단 두 글자만이머리에 들어온다.

악의는 없었을 텐데가슴을 조이고머리도 배도 아플 정도로침식 당하고.

 

「내도전국 나가는 거 고생 윽수로 했데이―, 보기엔 어땠는지 모르지만」

 

그렇게어딘가 머나먼 곳의자신과 관계 없는 뉴스처럼 말하지마.

흥미 없는 올림픽 종목에서 누군가 은메달을 땄다는 식으로남의 일처럼 말하지마.

굉장하다고는 생각하지만관심이 없다는 식으로슬픈 축하를 하지마.

 

좀더 나를 제대로 봐.

나를제대로 인정해.

 

언니를 동경해서언니를 따라잡고 싶어서계속 노력했어.

언니에게만 인정 받고 싶어서.

언니와 나란히 있고 싶어서.

그것만을 생각해서매일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피를 토할 때까지 축구공을 쫓았어.

 

「그라도이렇게 되믄 키누도 명문 축구교에서 스카우트 올지도 모르겠구마」

 

저기언니.

아무리 축구 노력해도언니에게는 닿지 않는 거야?

얼마나 축구로 결과를 내도언니에게는 전해지지 않고나란히 있을 수 없는 거야?

 

이대로면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언니에게는 인정받을 수 없을 것 같다.

아무리 해도『머나먼 세계에서 어린애가 활약하고 있다』 같은 취급 밖에 받지 못할 것 같다.

 

「어딘가 가고 싶은 곳 있나?

 

그러면.

그러면차라리.

 

「응--

 

엄마는반대할지도 모른다.

아마 주위 친구들도반대할 것이다.

반드시언니도.

 

「언니와 같은 히메마츠 고등학교에 가고 싶데이」

 

언니가 놀란다.

그리고조금 곤란한 듯이말했다.

 

「뭐키누와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믄 내야 좋데이그라도우리 축구부약하구마」

 

알아.

그래도괜찮아.

언니가지금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상관없어.

 

「응괜찮아그게--

 

이것을 말하면아마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쌓아 올린 것이전부 무너질 지도 모른다.

그래도.

 

「――내축구부가 아니라마작부에 들어갈 생각이레이」

 

발판을 허물고바닥에 떨어져서 돌이킬 수 없어도.

낙하 충격이 너무 강해서재기 불능이 되더라도.

그래도 좋다상관없다.

이대로 있어도언니에게 닿을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

 

「……진심으로 말하는 거노그거」

 

비록 주위에서 보면 어리석은 고난의 가더라도.

그래도.

 

「응」

 

그래도상관없다.

비록 언니 라는 닿을 수 없는 태양에 손을 뻗다가그 결과 목숨을 잃게 되는 어리석은 이카로스가 된다고 해도

언니의 등을 보지도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이더 괴롭다.

 

「내마작부들어가고 싶데이언니와 같은히메마츠 고등학교 마작부에」

 

그러니까 나는축구를 버린다.

지금까지 인생을 지지해 준 축구를.

지금까지 인생의 전부였던언니를 쫓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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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팬픽/すかい 2016. 1. 13. 00:27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すかい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재생

 

 

「헤에굉장하잖아」

 

감추듯이 패치워크를 하고 있었던 나에게그 녀석은 갑자기 말을 걸었다.

그 존재는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밝고기운 넘치고외모도 나쁘지 않아서남녀 가리지 않고 인기 있는 선배다.

이름 까지는 기억나지 않지만인파의 중심에 있는 것이 구석에서도 보이니까얼굴만은 안다.

 

「그거니가 만든 거야?

 

『그거』 라는 것은지금 만들고 있는 패치워크를 말하는 것일 것이다.

조금 고민하다가솔직하게 「응」이라고 대답했다.

눈을 빛내더니내 손을 들여다 본다.

 

「굉장해―! 진짜로!

 

좋은 냄새가 났다.

좋은 샴푸라도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 자리 수 나이에 어울리지 않은 품위 있는 향기도녀석에게는 어울린다.

진흙투성이가 되면서 밖에서 노는 경우가 많아서 「답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녀석이 있겠지만그렇게 말해 봤자웃을 거 같다.

 

(무슨 냄새일까……)

 

나와는다르다.

그 어느 것도나와는.

 

(피부예쁘다… 귀여운 옷도의외로 어울리지 않을까)

 

선천적으로호리호리한 장신이었다.

여자애들이 하는 소꿉놀이에 낄 수 없어서어렸을 때부터 혼자였다.

키가 커서「사실은 남자애가 아니야?」 라든가 「오카마」 같은 소리도 들었다.

 

만일 거기서 여자애처럼 울었다면뭔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그럴 수 없었다.

분해서울고 싶지 않아서혼자서 울었다.

어머니 앞에서도그런 모습보여 주고 싶지 않았다.

 

그 결과 혼자서 모든 걸 껴안았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서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혼자 패치워크를 한다는 것이다.

 

차라리 남자들하고 같이 운동이라도 할까그런 생각도 있었지만키만 컸지운동신경은 요만큼도 없었다.

만일 피구나 술래잡기라도 잘 했다면남자애들하고 친해졌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도움도 되지 않는 키에취미가 재봉인 여자를 상대하는 남자가 있을 리도 없다.  그러니 즐거운 고독 라이프다.

 

「저기뭐야?

 

양지에서 마음껏 노는 녀석이뜬금없이 물었다.

넋을 잃고 본 나머지 멍하니 있었지만당황해 하면서 의식을 되돌린다.

아마 「뭐라고 해?」 라고 물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자기 소개도 안 한 것이 생각나급하게어떻게든 대답했다.

 

「유유안……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나 나름 대로 힘껏

이 정도 자기소개로 힘껏 이라니얼마나 혼자 있었던 걸까그런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패밀리 네임이 아니라 퍼스트 네임으로 말한 것은유치원 무렵 반에서 같은 성을 가진 아이가 있어서퍼스트 네임으로 소개하는 버릇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런가유안이라고 하는구나」

 

아니다그게 아니야.

게다가 이 녀석패치워크한 천을 보면서 그 이름을 부르는 건가.

그쪽 이름을 물은 건가.

 

「예쁘네유유안은」

 

예쁘다는 말을 들으니 어쩐지 부끄럽다.

진정하자애초에 내 이름은 유유안이 아니다눈앞에 있는 이 녀석은 패치워크를 유유안이라고 믿어 버리는 바보일 뿐이다.

 

「미안저기이거패치워크……

 

어떻게 말해야 했을까.

어쨌든 오해만은 하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그렇게 말했다.

마지막에 가서는부끄러워서 소리가 완전히 죽어 버렸다.

그럼에도 자기 실수를 감추지 않으려는 솔직함을진진하게 평가해 주었으면 한다.

 

「……풋」

 

사람이 필사적으로 부끄러움을 참고 있는데그 녀석은 웃기 시작했다.

얼굴이 새빨갛게 되어가는 것이 느껴져 무심코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이대로 무릎이 뇌수까지 묻어나를 죽이면 좋을 텐데.

 

「이야―너 재미있네!

 

눈물을 닦으면서그 녀석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나가자이렇게 어두운 곳이 아니고저기서 이야기하자」

 

분명히태양의 축복을 받으며 그 아래에서 살던 녀석이니악의 따윈 없을 것이다.

해님 아래에서 사는 것을 용서 받을 수 없는 인간이 있다는 것꿈에서도 꾸지 않았을 것이다.

 

「안 돼」

 

울 것 같았다.

사실은말을 걸어 주어서 기뻤다.

불러 주어서매우 기뻤다.

 

「나는남자를 밝히는 것 같고재미없으니까여기 오지마」

 

그렇지만안 된다.

슬프지만나는 그쪽에 갈 수 없다.

목소리가 떨리고 무릎이 축축해진다.

 

「뭐야 그게」

 

그 녀석이불만스럽게 말했다.

아아또 미움 받았다.

짜증난다고 생각할 거다.

 

「그런 거누가 정했어?

 

저 녀석의 말투는 남자 같다.

그렇지만 나와는 달리놀림 당하지 않는다.

저 녀석은선천적으로나와는 다르다.

저 녀석의 남자다움은나와 다르게멋지다.

 

「……모두」

 

부러웠다.

부러웠다.

모두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웃으며 사는 것이.

 

「뭐야그럼문제 없네」

 

잘 됐네―라고 말하는 듯이녀석의 목소리가 밝아진다.

 

「나는 그 『모두』가 아니야」

 

그 말에고개를 들어 올린다.

녀석이 에헷가슴을 폈다.

 

「그리고너에게 오지 말라고 말한 적 없어」

 

응응그러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무엇이 응응인 걸까.

나는멍하니 있을 수 밖에 없다.

 

「나는 『모두』가 아니니까그 『모두』가 말하는 『여기』 같은 거 없어!

 

웃으며녀석이 나에게 손을 뻗었다.

 

「즉 너가 『여기』에 와도너가 오면 안 되는 『여기』가 아니야!

 

궤변이었다.

당시의 나는그런 어려운 말은 몰랐지만.

 

「뭐야아무 문제도 없잖아!

 

멍하니그 손을 잡을 수도 없었다.

그러나 그런 나를 버리지도 않고녀석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와내 손을 잡아 주었다.

키에 비해 힘이 없다 보니바로 끌려 일어나게 되었다.

 

「자가자」

 

일어선 나를녀석이 웃음 기다리고 있다.

빛이 닿는 곳까지억지로 데려가지 않는다.

 

기다려 준다.

함께 가자고 말을 해주었다.

 

「지금부터 너를시시하라 제국의 재봉 대신으로 임명할게!

 

그 미소는상당히 바보 같았다.

말투도 그렇다--그러나 반짝반짝 빛나는 미소였다.

어떤 슈퍼 히어로보다 빛나고이 세상의 누구보다 멋지다고 생각했다.

 

「……대신?

 

기쁨과 놀라움과 혼란 탓에.

나온 말은그런 멍청한 것이었다.

 

「잘 모르지만아마훌륭한 사람!

 

바보 같았다표정도 그렇지만 말도.

내가 할 만은 아니지만.

 

「아아그리고」

 

녀석이 진지한 표정에진지한 말투로.

 

「좀 더 웃어그러면 인생 즐거워질 거야」

 

너무나도 올곧은 시선이 아파무심코 시선을 돌렸다.

똑바로 봐주는데거기에 응하는 것조차 하지 못했다.

 

「무리야그게재미있는 거 따위……

 

이마에 가벼운 충격이 느껴진다.

물음표를 띄웠지만겨우 내가 이마에 딱밤을 맞은 것을 알아챘다.

 

「웃어재미있다고 생각하면뭐든지 재미있어져」

 

고뇌에 빠진 나를그 녀석은 힘으로 굴복 시켰다.

그리고말한다변함없이 바보스러운 미소로.

 

「웃으며 즐기지 않으면 안 돼-- 이거시시하라 제국의 관례이니까!

 

지금 생각하면 내가 생각해도 바보 같다.

이 때 들은 것을 가슴에 품으며삶도말도어떤 것도 바꾸었으니까.

이 때부터쭉 녀석을 동경하며나에게 있어서는 히어로인 그 등을 목표로 삼으며 살아 왔으니까.

 

「……관례는뭐야?

 

이제눈물은 다 말랐다.

눈을제대로 마주칠 수 있다.

 

「약속이라는 느낌?

 

이름도 모르는 바보 같은 임금님은반드시 이렇다.

그럼에도 주변에 사람이 많은 이유지금이라면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운동을 잘 한다그런 차원이 아니다.

 

「그럼 약속이라고 하면 안 돼?

 

조금 고민하다가녀석이 말했다.

바보 같은 만면의 미소로.

 

「모르겠어!

 

『그런 거 같아』 가 아니라바보 그 자체다.

녀석은지금까지 만난 그 누구보다도 바보 같다.

 

「하하뭐야 그건」

 

눈치챘을 땐나도 바보처럼 웃고 있었다.


사키 팬픽/すかい 2014. 10. 27. 22:21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すかい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어린 교실

 

 

 

그 교실에서는내가 가장 언니였다.

어린 아이들로 채워진 교실 입구에는『아치가 어린이 마작 클럽』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이름대로 아이들이 마작을 두기 위한 곳인 교실에는지도자인 아카도 하루에 선생님 말고 다른  어른은 존재하지 않았다.

란드셀을 졸업했던 것도 나뿐이었고아카도 선생님을 제외하면아치가 어린이 클럽 중에서는 누구보다도어른이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연령적인 의미로는 누구보다 어른이었지만정신적인 의미로도어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후우……」

 

물통을 청소 보관함에 놓고땀을 닦으며 한숨을 쉰다.

아카도 선생님이 없어지고아치가 어린이 마작 클럽이 폐쇄된 후에도나만은 이렇게 쭉 청소를 계속하고 있었다.

 

――내가 가자아 언니이니까.

 

그러니까 누구보다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룰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것도 있었다.

거기에언젠가 누군가가 돌아올 때더러운 것 보다는 깔끔한 것이 기쁘다고 생각했기에.

그것을 위해서 청소를 하는 것은언니인 나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먼지도…… 없음」

 

별로어른이나 언니라는 존재를그런 것을 누가 요구한 것도 아니다.

그래도약간의 허세라고 할 수 있을까.

아치가 어린이 마작 클럽 모두에게는『조금 빠진 구석이 있지만상냥하고 성실해서 의지가 되는 선배』로 보이고 싶었다.

 

그렇게 있을 곳을 확보하지 못하면 어린 소녀들 고리 안에 들어갈 수 없다.

연령적인그리고 정신적인 문제다.

그렇지만그렇게 있을 곳을 찾을 수 있었기에나는 그 멋진 고리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

 

「응번쩍번쩍!

 

그러니까쭉 청소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 것 말고는할 수 있는 것이 없었으니까.

그렇게 있으면언젠가 또누군가가 돌아와 줄지도 모르기에.

우직하다고 비웃음 당해도이렇게 하면또 옛날로 돌아갈 수 있을 지도 몰라서.

 

「……그럼가지 않으면」

 

반드시그 교실에서내가 누구보다도 어린 것일 것이다.

모두가 앞으로 나아가는데나 혼자바뀌지 없고 머무는 것을 선택해 버렸다.

아니다선택한 것이 아니라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었으니까 머문 걸까.

 

「지금까지 신세를 졌어!

 

힘껏아무도 없는 교실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나는 오늘이 학교를 졸업한다.

이제여기를 청소할 일은 없지만.

그래도 가끔은얼굴을 내밀고 싶다.

 

누군가의 뒤를 쫓을 용기도 없고누군가가 찾아 주기를 고개를 숙인 채로 기다릴 뿐인보기 흉한 어린 아이가 아니라.

이번에는 나 자신이나 자신의 의지로.

이번에는제대로 된졸업생인 언니로서.

 

정말 좋아하는 장소에반드시 나는 돌아올 것이다그러니까.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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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팬픽/すかい 2014. 5. 8. 22:51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すかい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럼 바이바이(후편)

 

좋아해사랑. LOVE.

 

책이나 텔레비전에서 자주 봤다라는 정보 밖에관심이 없었다

유감스럽게도 사랑 받은 적도 없고그런 것은 어딘가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하트 모양으로 된 울타리에서 항상 연주되는 아이언 메이든을 초월한 갓 오리하르콘 버진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생명체가 나다.

 

「토요네가 좋아인가……

 

그런 내가지금은 사랑 하는 소녀 같다.

아니아직 사랑을 하고 있다고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사에의 불필요하고 공연한 참견은 커다란 효과를 낳아나는 토요네를 의식하는 중이다.

 

「아니 아니 아니그래도」

 

그것을 사랑이라든가 사랑이라든가 그런 식으로 생각했던 것은 한번도 없다.

하지만 그러나토요네라는 존재가나에게 크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

 

폐쇄된 좁은 세계에서 살던 나에게갑자기 나타난 토요네라는 새로운 바람.

처음은 신선함을그리고 동경이나 놀라움을 동반 했던 그 바람은만난 지 반년 되었을 무렵에는 완전히 대형 태풍이 되어 있었다.

지금도 장마전선으로 내 마음 속으로 이런 저런 것을 옮기며 날려 버리고 있다.

 

「그야 물론토요네는 좋아하지만」

 

호의는틀림없다.

그러나 그것이 사랑인지는 모른다.

어쩌면단지 신선하다는 이유로토요네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쭉 세 명이서만 지내던 나에게는토요네는 매우 신선한 존재였기에.

물론 같은 타이밍에 동료로 들어온 에이슬린에게도 신선함은 느끼고 있었지만솔직히 토요네에게 더 강한 인상이 남았다.

 

물론 결코 에이슬린이 싫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토요네는 신장을 비롯해 나와 반대인 요소가 많았기에어쩐지 신경이 쓰였던 것뿐이다.

 

「……그렇지만키스일까」

 

사에가 한 말을 다시 생각한다.

저절로 토요네와 입술을 포개는 자신이 머리 속에 떠오른다.

어째서 일까 속눈썹의 큰 중량이 탐미적인 느낌으로.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 파열음이라도 나올 정도로 얼굴이 새빨갛게 되자고개를 붕붕 가로 저은다.

원심력으로 이미지 영상을 날리고 나서야사에의 말을 다시 떠오르자 사에와의 키스가 생각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토요네가 떠오른 것은그런 것일까.

 

「……그렇다고 해도이제 와서 어쩔 수도 없고」

 

그 혼잣말이 허공에 사라진다.

내일-- 일자가 바뀌어 벌써 『오늘』이다-- 데이트에 사에는 없다.

혼자 질문해도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우선토요네에게 폐일지도 모르고」

 

용기가 없다는 것을무의식 중에 토요네에게 미뤘다.

조금의 죄악감을 느끼면서토요네에 대해 생각한다.

그녀는 지금무엇을 하고 있을까.

나와 같이괴로워하면서 데이트에 대비하는 것일까.

아니애초에이것을 데이트라고 인식하고는 있는 것일까.

 

「…………」

 

과연 토요네도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등교하지 않는 것 같고어제도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토요네는집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내일 데이트 준비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나와의 데이트는 내일이 될 때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은 채다른 친구와 추억을 만들고 있는 것일까.

 

「이런 식으로 생각해 버리다니

 

자중하는 듯한 미소가 번진다.

어쨌든토요네는 나의 마음속까지 침식하고 있다.

잔뜩 녹슨 처녀막을 둘러싸는 성벽을 부수는지 어떤지는 내버려 두고거인이 진격을 늦추지 않는 것은 틀림없다.

 

「정말바보 같아」

 

자신을 조롱하며 웃으면서그 비웃음이 이 감정이 무엇인가 가르치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는한번 더나 자신을 조소했다.

 

 

 

 

 

 

 

 

 

 

 

 

 

 

 

 

2일 전 카구라 쿠루미】

 

 

 

 

 

 

 

 

 

 

 

 

 

 

 

 

「너무 빨리 도착했다……

 

집합 시간 보다 빨리 도착했다.

그야 매너이기는 하지만한도라는 것이 있다.

이렇게 너무 빨리 도착하다니 마치 데이트를 너무 기대한 것 같지 않은가.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데이트가 기대되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지만그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엔 좀 그렇다.

토요네의 언동이 나의 착각이라면이렇게 너무 빨리 도착하면 눈 뜨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우선 편의점이라도 들어갈까)

 

별로 용무가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이 부근에 시간을 때우기 최적인 찻집은 없다.

얼마 안 되는 곳이 있긴 하지만지하여서 전파가 잘 안 통하기에 기다리기엔 부적절 하다.

편의점에서 적당하게 맛있는 가게가 실린 잡지라도 읽으면서 토요네를 기다리는 것이 제일일 것이다.

거기라면 약속 장소를 체크할 수 있고토요네가 빨리 도착해도 별로 기다리게 하지 않고 합류 할 수 있다.

 

(그러니까시계의 위치는)

 

가게 안 시계의 위치를 찾으려고 두리번 하다가놀랐다.

벽걸이 시계 아래「용무가 있으면 스탭에게 말해주세요」 라는 플랜카드가 걸린 문.

그리고 화장실에서자주 본 적이 있었던 거대한 소녀가 나왔다.

그 신장인데도얼굴도 사랑스럽고 매우 눈에 띈다.

 

그것은 어떻게 봐도 완전무결한 아네타이 토요네 그 사람이었다.

 

「……」

「……」

 

그 후우리들은 찻집으로 이동했다.

편의점에서 딱 마주친다는뭐랄까 모양새가 나지 않는 형태로 만나 버려그 기세로 어떻게든 찻집에 들어갔던 것이다.

선택의 여지도 없어 지하에 있는 찻집에 들어가 버리고 나서야여기 커피는 커피가 아니라 물 같다는 푸념을 반 애들이 했던 것을 떠올랐다.

게다가 여기휴대폰 안 통한다는 소문이고.

저질렀다반성.

 

「이야―……서로 너무 빨리 도착해 버렸네」

 

이것이 평범하게 약속 장소라면  「늦게 와서 미안」 「괜찮아지금 왔으니까」 라고 러브러브 하는 이야기를 펼치는 것일까.

그렇지만 우리들이 우연히 만난 곳은 편의점이다.

한 사람은 잡지를 손에 들고 있었고 한 사람은 화장실에 갔다 왔다.

두근두근 같은 것도 뭣도 없다.

 

「아하하……그렇네

 

토요네가 맞장구를 친 뒤다시 긴 침묵이 온다.

토요네는 이렇게까지 말하지 않았나.

평상시 그 영문을 모를 정도의 풋워크로 유명인사에게 마구 말을 건네는 생각 없는 소녀는 어디로 사라진 거지?

 

「그그렇다고는 해도오늘 입은 옷----

 

아이스 카페오레를 빨대로 마시는 소림만이 울리는 가운데결국 내가 이야기를 꺼냈다.

오늘의 옷이라는 것은당연하지만 오늘 토요네의 복장에 대해서이다.

언제나 검은색 일색인 차분한 계통만을 입던 토요네이지만오늘만은----

 

「뭐라고 하면 좋을까그」

 

뜻밖에도하늘하늘한 분홍색 옷.

어울리지 않는다든가 그런 문제가 아니라그냥 위화감이 대단해.

어느 정도 위화감이 있는가 하면『상대를 칭찬하기 위해 옷에 대한 화제를 꺼내는 것이 데이트의 철칙』이라는 지식으로 먼저 말한 것하고도 상관 없이그것을 「옷」이라고 말한 시점에서 이미 후회하고 있었을 정도.

 

「어떨까

 

그리고 토요네는 희망에 찬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금의 토요네에게 마이너스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상당한 냉혈한일 것이다.

나에게는 무리다.

과연 나도 돌직구는 말할 수 없다.

그렇다고 100% 거짓말만 하는 것도 할 수 없는 성품이지만.

 

「위화감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귀여워대단히」

 

그리고 나온 것이 이 너무나도 무난한 평가다.

그럼에도기쁜 듯이 웃는 토요네를 보고 있으면살짝 가슴이 아팠다.

 

「……좋아」

 

지금은위화감이 넘치지만.

지금은아첨뿐이지만.

그렇지만토요네가 언제나 사랑스러운 것은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지금부터옷 사러 가자.

「후에?

「대학 데뷔를 대비해서깜짝 놀랄만한 귀여운 것을위화감 없이 맵시 있게 입을 수 있도록 돌아 보자」

 

마음 속으로 정말로 사랑스럽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위화감을 날려 버릴 정도로 사랑스러운 코디네이트를둘이서 함께 찾아 보자

 

「에하지만…… 미안해―, 그러면 나만 즐겨버리고……

 

토요네의 쇼핑에 어울릴 수 있는 것만으로 나는 충분히 즐겁다.

그런 말을 하려고 하다가아이스 카페오레와 함께 목으로 삼킨다.

아마그렇게 말해도사양하려 할 것이다.

그러니까.

 

「그럼토요네도나의 같이 옷을 골라나는 나대로어른스러워지고 싶으니까」

 

내 쇼핑도 같이 하게 하자.

거리낌 없이서로가 서로의 쇼핑에 어울릴 수 있도록

 

「무물론이야! 쿠루미의 코디네이트라니기대 돼!」

 

일방적으로 한 쪽이 기대는 것이 아니라서로 지지하는 관계가 이상적이니까.

일방적으로 주지도일방적으로 받지도 않은서로 조금씩 나누는.

그런 대등한 관계로 있고 싶다.

 

「아」

「왜 그러는 거야?

「그러니까……」

 

무엇이 생각났는지 나사 빠진 목소리가 나온다.

물어 보자토요네가조금 부끄러운 듯이 말했다.

 

「오늘노는 플랜생각하고 왔는데못 쓰게 되었어―……. 별로절대로 가고 싶은 장소가 있다든가 그런 거 아니니까!

 

무심코 뿜을 것 같다.

그 행동의 사랑스러움과 그것을 말하는 토요네의 귀여움과 알 수 없는 심파시에.

 

「알고 있어나도어제 늦게까지 플랜 생각하기도 했고」

 

쿡쿡 웃으면서주머니에 숨기고 있던 메모장을 보여 준다.

어제 인터넷으로 불가피하게 조사한 데이트 장소와 그 방법이 쓰여져 있다.

 

「와와이래서야 전부는 역시 무리이네

「별로 됐어오늘은 쇼핑만인 것으로

 

서로 대등하니까.

토요네가 먼저 용기를 내서 다가갔으니까

이번에는 내가용기를 내어 다가가자.

 

「나는 이사 가겠지만---- 바란다면, “다음에 오고」

 

이 기분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을 토요네에게 드러내야 할까.

아직 결론은 낼 수 없지만.

아직도 그것은 미루고 싶지만.

 

「……응!

 

그래도 나는앞을 향해 조금이라도 전진한다.

사에에게 밀려간신히 진행된 작은 한 걸음.

반보도 못 미치는 정말로 작은 한 걸음.

그러나,  그 자리에 멈춰 서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다결론을 향하는 확실한 한 걸음.

도망치는 한 걸음도제자리 걸음도 아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한 걸음.

 

「앞으로도잔뜩 놀아줘!」

 

아직도 골은 멀지만천천히 후회 없이 걸어 가자.

아마 토요네와 둘이서라면골에 도착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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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이 무사하게 끝나고 나서도딱히 부실에 가지 않았다

「귀찮았다」라고 한다면그것은 부정하지 않겠지만.

딱히 단순히 귀찮아서가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시로!

 

피할 수 없는 이별을 피하려 해봐야쓸데없어 귀찮을 뿐.

그런 일은 하고 싶지 않다.

감정을 걷잡을 수 없는 것처럼 최고로 귀찮은 것은 피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와 주었구나」

 

그런데도여기에 오면무엇인가가 넘쳐 나올 것 같다.

귀찮다.

너무 귀찮아서 마음이 혼란스러울 것 같다.

 

「……뭐

 

사실가끔 여기에 오면마음이 들썩였다.

겉으로 나와도 곤란하고 귀찮아서 무표정으로 있었지만.

그래도여기에 오면복잡한 감정이 밀어닥쳐 온다.

 

「……고마워」

 

특별히에이슬린은 안 된다.

에이슬린을 보고 있으면이 웃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어쩔 수 없을 정도로귀찮은 감정이 솟구쳐 온다.

 

「……됐어별로」

 

유감은 없다.

에이슬린은 자신의 나라로 돌아간다-- 그것은 이제 뒤집을 수 없는 결정 사항이다.

우는 소리를 해서 귀찮게 해도 어쩔 수 없다.

에이슬린만 곤란해질 뿐이다.

 

「이것으로-- 마지막이고」

 

이라고 대답하는 에이슬린의 표정은어쩐지 쓸쓸해 보인다.

이러니까 싫다.

에이슬린에게 이런 귀찮은 감정을 품게 만들고정말로최근의 나는 귀찮은 인간이다----

 

 

 

 

 

 

 

 

 

 

 

 

 

 

 

 

1일 전 코세가와 시로미】

 

 

 

 

 

 

 

 

 

 

 

 

 

 

 

 

몇 시간 정도 지났을까.

귀찮으니까 자다가 구른 채 모습을 그리게 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확실히 몸은 편하지만눈부신 직사 광선을 피하기 위해 머리 위로 가린 팔이 점점 지친다.

그렇다고 할까점점 『저리다』 에서 『 아프다 』 가 되었다.

팔 너머로 느껴지던 광원은어느덧 오렌지색이었다.

 

「……그렇구나」

 

그렇지만 팔 이상으로 아픈 것은중력 때문에 무너지고 있는 가슴 한 구석에 있는 것이다.

조금 전부터 에이슬린이 많이 말을 걸어 주는데도거의 맞장구 밖에 해줄 수 없다.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섣불리 길게 이야기하면멈출 수 없을 것 같아서 이다.

그것은 매우 귀찮은 것이고만일 감정이 폭발 하면아마 좀 더 귀찮을 테니까.

 

「……시로피곤?

 

지치지 않아라고 말해도 괜찮았다.

적어도 에이슬린이 마음 놓고 고향에 돌아갈 수 있도록붓과 말에 집중시켜 주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 온전히 대답을 돌려줄 수 없는 내가 말할 수 있던 대사가 아니지만.

 

「그렇다…… 조금귀찮아」

 

에이슬린의 「편하게!」라는 말을 듣고팔을 내린다.

눕는 것은 익숙하니까팔 이외에 특별히 아픈 부분은 없다.

그렇다고바로 상체를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저기시로」

 

간신히 느릿느릿 상반신을 차가운 바닥에서 일으킨다.

얼핏 보자어느 새 에이슬린이 내 곁에 있었다.

얼굴 곁에서 주저앉아 있으니 스커트 안이 보일 것 같지만귀찮은 이벤트가 일어날 것 같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다.

 

「들려주고 싶은 것이있어」

 

스커트 안을 힐끔힐끔 한다고 지적하지 않아도귀찮은 이야기가 되는 것쯤은 알고는 있었지만.

 

「ㄴ나 말이야……

 

상반신을 일으킨 채로바로 옆에 있는 에이슬린의 얼굴을 바라 본다.

양 뺨의 붉은 빛은저녁노을 탓이 아닐 것이다.

눈매에 물기를 머금고 있는 것도수면 부족으로 하품이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나계속계속」

 

에이슬린은나를좋아하고 있다.

그런 건알고 있었다.

이전부터계속 계속깨닫고 있었다.

 

「……잠깐 타임」

 

그러나 나는깨닫지 않는 척을 하고 있다.

지금도 이렇게일생일대의 고백을 하려고 하는 에이슬린의 입가에 집게 손가락을 대고 있다.

이렇게 해서 입을 막는 다고그녀의 마음을 멈출 수는 없지만.

 

「부탁……」

 

넘쳐 흐르는 마음은간단하게는 멈출 수 없다.

그렇다고 하면입이 막히면 어디로 나오게 되는가.

간단하다눈이다눈까지 막지는 못하니까.

 

「부탁……」

 

에이슬린의 입술에 댄 집게 손가락에서 손목까지국지적으로 이슬비가 내린다.

내리게 한 것은다름아닌 나.

너무한 것도귀찮게 한 것도틀림없이.

 

「……원거리 연애는귀찮아」

 

물론 원거리 연애는 경험이 없다.

그렇지만생각하면 안다.

 

「지속되기도 힘들고만나고 싶어도 부담 없이 만날 수 없다전화도 매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록 오늘과 내일 이틀간마음의 거리를 줄여도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지는 것을 멈출 방법은 없다.

우리들은돈도 지위도 명예도 없는단순한 고교생이기 때문에.

 

「한때의 감정으로 장래를 좌우하는 것은 좀 더 귀찮고그렇다고 일본 체재를 정하면 후회한다주위에도 폐가 된다.

 

내 탓에에이슬린의 가능성이 좁아지는 것은 싫다.

그런 귀찮은 건 하고 싶지 않다.

 

「사랑의 도피 같은 것이 되면 더 귀찮고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분명히 말해나에게 생활력은 없다.

경제력도 당연히 그렇고두 사람만으로 살아가기에는 부족하다.

 

「당연히 귀찮으니까 해외에 내가 갈 생각도 없다」

 

사실은가고 싶기도 하지만.

부모님을 위해서라도나는 여기에 남겠다고 정했다.

이제 와서 그것을 없었던 것으로 할 수는 없다.

 

「……귀찮은 일 뿐이고반드시 행복하게 할 수 없다」

 

그러니까 다짐하고 있었다.

그림을 그리고 싶으니까 와달라고 불렸을 때부터.

만일고백을 할 것 같아도절대로 그렇게 두지 않겠다고.

그런 것 귀찮을 지도 모르지만이것은 내가 스스로 정한 양보할 수 없는 자신의 룰이다.

 

「그래도……

 

에이슬린은 눈을 돌리지 않는다.

이다지도 눈물을 흘려도나에게서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아무리 어두운 길이고아무리 절망 밖에 없는 길이라도그녀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

 

「그래도시로정말 조----

 

그렇지만고백은 하게 두지 않는다고 정했기에.

손가락으로 감정을 막지 못한다면다른 것으로 막아서라도.

 

「……후하」

 

입술을 떼어 놓자에이슬린은 몹시 놀라서 인지 말을 없었다.

이상한 목소리가 나온 것이나입술에서 가볍게 타액이 늘어지고 있는 건 넘어가자.

처음이니까.

 

「……그러니까싫었는데」

 

입술을 통해 에이슬린이 흘러 넘치는 마음을 빼앗았다.

그렇지만 그 생각을 마음 속으로 담을 만큼내 마음의 허용량은 방대하지 않다.

에이슬린의 그 마음이 이번에는 나에게서 넘쳐 흐를 차례다.

 

「알고 있었어에이슬린이 나를 좋아하는 것은내가 귀찮다고 말하더라도그런데도 좋아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아무래도 마음이 흘러 넘치는 건 경험 부족인 것 같다.

그것은 입으로만이 아니라눈으로도 넘치는 것 같다.

 

「뭐든지 알고 있었어전부 알고 있어서에이슬린에 대해서 라면무엇이든지」

 

마음 먹으면끝도 없이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얼마나 에이슬린을 있는지 말하는 것만으로도 밤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

 

「계속 계속보고 있었으니까」

 

왜냐하면 누구보다도 봐 왔기에.

이렇게 귀찮은 줄 알았다면보지 않으면 좋았을 텐데.

알고 있어도계속 봐 버리기에

 

「그리고이미 알고 있었어」

 

이미숨길 수 없다.

인터하이에서 졌을 때에도 보이지 않았던 우는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에이슬린을 꼭 껴안는다.

턱을 타고에이슬린의 어깨에도 이슬비가 내린다.

 

「에이슬린을나도 반드시좋아하는 거라고」

 

사실은평소 대로 말하고 싶었는데

목소리가 싫어도 떨린다.

이렇게 될 줄 알았기에마음을 묻으려 했는데.

이별을 피할 수 없기에조용히 묻기로 정했는데.

 

「나도…… 나도 좋아…… 시로……」

 

내 등 뒤에 둘려진 손에 힘이 깃든다.

고기와 뼈에 방해 받기에아무리 힘을 넣어 안으려고 해도마음과 마음의 거리가 0이 되진 않지만.

그래도조금이라도 마음과 마음이 닿을 수 있도록에이슬린은 가냘픈 팔에 힘을 담는다.

 

「……행복하게해 주지 않아도괜찮아」

 

더듬거리는 일본어로에이슬린이 말을 한다.

그녀도 완전히 울먹이는 목소리다.

 

「행복은..

 

졸업식 전날인데교복이 주름투성이가 될 것 같다.

그렇지만이제그런 것을 신경 쓸 여유조차 없다.

단지 폭발한 감정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시로생각하면정말 행복하니까」

 

어째서 좀더빨리 말할 수 없었던 것일까.

귀찮다고 하는 편리한 말로 이별의 괴로움에서 도망치지 말고어째서 좀 더 많이 그녀와 접하지 않았을까.

최저한의 커뮤니케이션은 했었지만.

그렇지만 좀 더많이 할 수 있었다.  많이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

 

「나도…… 그래」

 

후회는산만큼 쌓였다.

귀찮다고외면했었다.

계속 도망치며 후회를 하는 것이마주보는 것보다도 편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러니까-- 그렇기에행복하게 하고 싶었다」

 

좀 더 빨리 움직였다면-- 그런 후회는아마 일생 동안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너무나도 늦게 마음을 통한 오늘이라는 날이 온 것은후회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아니-- 반드시후회는 하지 않겠지.

 

「……정말」

 

오늘이라는 날을 후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나와 에이슬린 앞에 나타난 많은 벽과 싸워야 한다.

이제 와서 도망은 칠 수 없겠지아마 나는도망치고 싶지도 않겠지.

 

「귀찮으니까 ……

 

나도 그녀를 강하게 꼭 껴안아 준다..

지금부터 올 귀찮은 나날들과 싸우기 위한 엔진의 열과 격렬한 고동이두 사람의 가슴에서 들린 것 같았다.

 

 

--------------------------------------------------------------------------------------------------------------

 

 

순식간에졸업식이 막을 내렸다.

토요네와 에이슬린은 통곡을 했고,  사에도 희미하게 눈물을 띄우며 졸업식을 보냈다.

쿠루미는 울지 않았다고 호언 장담했지만몇 번이나 눈을 문지른 것을시로미는 목격했다.

 

「그럼됐어? 내릴까?

 

다섯 명은 지금마작부실 앞에 와 있었다.

식 전에는 에이슬린이 시로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기에 개별 행동을 했고 식 이후에는 반친구들과 이별의 말을 주고 받는데 바빴기에여기에 온 것은 상당히 해가 떨어진 이후였다.

 

「응좋아!」

「사진 찍을게」

「스커트 안 보일 것 같아」

「잠깐스커트 안은 찍지마?

「쿡쿡」

 

소란스런 가운데부장인 사에의 손에 의해『마작부』 표가 내려간다.

이것으로공식적으로 여기는 단순한 빈 방이 되었다.

현 대회의 우승 컵도이제 교무실 근처로 옮겨질 것이다.

 

「……끝났구나」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하게 마작부 폐쇄식 마친 후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차분한 공기가 눈 깜짝할 순간에 지배한다.

 

부실에서 교문으로 향하는 마지막 길.

각자 한걸음 한걸음을 밟으며조용히 걷는다.

 

이렇게 해서첫 출장에서 인터하이 초전 돌파의 쾌거를 이룬 미야모리 여자 고등학교 마작부는마지막을 맞이했다.

 

 

 

 

 

 

 

 

 

 

 

 

 

 

 

 

【당일 미야모리 여자 고등학교 마작부】

 

 

 

 

 

 

 

 

 

 

 

 

 

 

 

 

「그럼연락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놀라울 정도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갈림길까지 겨우 도착했다.

각자 이미 후회를 남기지 않은 것일까쓸쓸함을 느끼고 있지만뒤를 보지 않고 걷는다.

 

「합격해야 돼―?, 그렇지 않으면 거북하고」

 

이 후학년 단위로 하는 뒷풀이에 참가했다.

수험생인 사에도 참가 예정이고마작부는 당연히 전원 집합이다.

 

그렇지만 그것은어디까지나 작별회.

아마 마작부 모두 모이기는 힘들 것이다.

마작부의 작별회는사에의 수험 결과가 나온 후토시가 열기로 했다.

 

「떨어지면 귀찮아서 안 부르니까」

「웨이!

 

시로미의 오른손에는졸업 증서가 들어간 통이.

시로미의 왼손에는어두운 길을 함께 걷기로 한 소녀의 손이 잡혀있다.

 

「그 때는싸워.

 

에이슬린은작별회에서 집합그림을 그리고 싶은 것 같다.

싫어도 사복이 될 테니까그때까지는 멋진 코디를 하고 싶어라고 말하며 쿠루미와 토요네가 서로 웃는다.

어두운 곳을 가로질러가려는 시로미들하고는 달리그녀들은 천천히 함께 걸어 가는 것일까.

 

「그 때까지는 나도 좋은 연인을 찾고 싶은데..

 

후후웃는 사에는그런 네 사람을 언제까지나 지켜볼까.

그녀는 미야모리 마작부의 어머니다.

보살피는 것을 좋아하고그 이상으로네 사람을 정말 좋아한다.

 

「어머나나는 불만일까?

! !

 

정정다섯 명이다.

여기서 농담을 하는 고문도사에는 좋아한다.

연애 감정은 결코 없지만.

 

「돌아가서 갈아입는다니까!

 

너무 기세 타서교복에 낙서를 너무 했다.

말을 꺼낸 흑발의 동급생에다가졸업의 나쁜 분위기가 겹쳐진 결과이다.

시로미조차 귀찮다고 하지 않고 교복에 낙서를 한 결과돌아가서 갈아입지 않으면 가게에 부끄러워서 들어갈 수 없는 사태가 되었다.

 

「사에의 바보 꽁트에 어울릴 틈은 없으니까!

「너너무하잖아」

 

위험했다 「퍼스트 키스를 한 상대에게 라고 말할 뻔했기에사에는 조금 반성한다.

기세는 무섭다정말 무섭다.

그런 말을 해버리면향후 여러모로 어색해진다.

 

「그럼나중에」

 

그래 , “향후가 있다.

미야모리 여자 고등학교 마작부는 여기서 끝나 버리지만.

그녀들의 인생은여기서 마지막이 아니다.

극적인 무엇인가가 시작된다는 것도 아니다.

 

그녀들은아직 여행 도중이다.

앞으로도 몇 번이나 괴로움을 겪고 멋진 만남을 반복하며종착점을 목표로 한다.

여행 도중에 찾아낸 것을 쥐며곧바로앞으로도.

 

「응」

「고기!

「옷 어떻게 할까

「모처럼이고 일전에 산 것 입어 와

「돌아가는 것 귀찮아……

「자자빨리 안 가면 늦어」

 

그러니까 반드시특별한 말은 필요 없다.

만날 수 있었던 감사도흘러 넘치는 감정도지금은 특별히 말로 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도 이 관계는 계속될 것이고 얼마든지 마음을 전할 기회는 있다.

 

그러니까조금 쑥스러움을 감추고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각자 길을 걷는다.

특별한 약속이 없어도만날 것이라 믿고.

또 바로 만날 수 있다고향후 긴 인생에서도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우선 , 바이바이!

 

졸업 증서라는 이름의 약간 고급스런 종이 조각보다몇 배나 소중한 것을 손에 넣었다.

그러니까그것을 손에 넣을 수 있도록 찬스를 준즐거웠던 그 장소에 감사를 담아.

그리고 손에 넣은 소중한 것을 위해.

그 프레이즈를 바치자.

부끄럽기에격식을 차린 프레이즈를마음 속으로전하자.

 

 

 

 

 

 

 

 

――――졸업축하합니다.

 

 ------------------------

안녕하세요.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전 나름 시로편은 울면서 번역했습니다만 -_-;;; 개인적으로는 이런 파스텔 같은 느낌을 좋아합니다.. 애잔하고 잔잔한..

어쩐지 제가 추구하는 쾌락하고 좀 다른 것 같지만 서도. 

앞서 올린 그림은 첨부가 여기에 되어 있길래 지웠습니다.


오늘 내로.. 라고 목표를 정했지만.. 어떻게 하긴 했습니다.. 정말 이런 장편은 하는 것 자체가 도박입니다. 내일 한다고 하면 할 수 있겠지만.. 내일은 내일 할 것이 있으니까요... 여하튼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제가 허가 받은 픽시브 작가분들의 작품을 대략적으로 했습니다. 이제 2차 메세지 보낼 수 있겠군요..


봐주신 분들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http://blog.livedoor.jp/lat_39_20_n/archives/5224065.html


해당 링크는 미야모리 여고가 폐교 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입니다..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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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팬픽/すかい 2014. 5. 8. 18:07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すかい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주의 :  본 팬픽의 화두는 "心残り" 입니다. 미련, 후회, 한, 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정확하게는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것 혹은 안 한 것에 가깝습니다. 번역은 편의상 후회로 했습니다만.. 뜻이 미묘하게 변형이 되어 버리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것을 감안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바이바이(전편)

 

 

「앞으로 일주일 후면 졸업인 건가

 

마작패를 정리하면서아네타이 토요네가 그렇게 중얼거린다.

그 자리에 있던 소녀들은각자 토요네에게로 고개를 돌린ㄷ다.

 

「시간빠르네」

 

토요네 앞ㅇ 앉아 점봉을 정리하고 있던 카쿠라 쿠루미가 이어 ㅁ말한다.

토요네와는 반대로 몸집이 작은 쿠루미는멀리 놓여진 점봉 회수에 고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것은코세가와 시로미의 무릎 위에서 내리지 않는 탓이기도 하지만.

그 시로미는 어떤가 하면딱히 정리를 돕지도 않고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있다.

 

「……즐거웠지이 일년」

 

말하면서우스자와 사에가 다 쓴 쓰레받기를 빗자루와 함께 용구함에 넣는다.

그리고 비어 있는 의자에 앉아 감개무량한 웃음을 띄웠다.

그 앞에는에이슬린·위셔트가동조 하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 손에는다섯 명이 즐거운 듯이 웃고 있는 그림이 그려진 스케치 보드가 있다.

 

「응…… 미야모리에 와서좋았어

 

미야모리 여자 고등학교.

이와테현 내에 있는 이 고등학교에그녀들은 다니고 있다.

사에와 쿠루미시로미는 처음부터에이슬린과 토요네의 두 사람은 도중부터.

그녀들은 이 학교에 다니면서이 부실에서 전국 제패를 꿈꾸고 있었다.

 

――그 꿈은 실현 조차 못한 채로그녀들은 이제 이 학교에서 떠나가야 하지만.

 

그녀들은단 다섯 명의 미야모리 고교 마작부.

전원이, 3학년.

다음주에 졸업하면이 부실은 단순한 빈 교실이 된다.

 

「나도모두와 마작할 수 있어 좋았어.

 

조금 쑥스러운 듯이쿠루미가 불쑥 말했다.

모두와 마작을 두는 나날들은즐거웠다고.

이렇게 은퇴한 다음에도 부실에 모여 패를 만지고 싶다고.

 

「……가능하면좀 더이기고 싶었지만」

 

간소한 부실에작지만 찬란한 트로피가 장식되어 있다.

이와테현 대회 우승그 트로피.

그러나 쿠루미는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불충분하다고.

 

「……어머나첫 출장에서 전국 대회 출장한 것만으로는 불만이려나..

 

농담인 것처럼 말하면서고문인 쿠마쿠라 토시가 문을 열었다.

성실하게도 「아안녕하세요」라고 가벼운 인사를 하는 사에를 곁눈질로 보면서시로미의 무릎에 앉은 채로 쿠루미가 대답했다.

 

「확실히전국에서 1승 했고좋은 결과일지도 모르지만……

「그렇지만…… 역시우승하고 싶었어요

 

쿠루미의 말을 이어서토요네가 말한다.

무명교 라는 것도 있어전국 대회에서 승점을 올렸다고는 해도토요네 일행들에게 추천 이야기는 오지 않았다.

비기너스 럭으로 초전을 돌파한 고교세상에서 보면그 정도다.

그 정도로만족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결국그 이후 바빠서 대회 나갈 수도 없었고」

 

그리고추천이 오지 않는다는 것은여름 대회를 마지막으로 수험 전쟁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무대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던 것을 의미한다.

부원수에 여유가 없고후배도 없는 그녀들은결국 그 후수험 공부 때문에 대회에 나갈 수 없었다.

제일 애태우던 여름의 인터하이가그녀들이 정식으로 나온 처음이자 마지막 대회가 되었다.

 

「그건 어쩔 수 없어수험을 소홀히 할 수도 없고……

 

그렇게 말한 사에만은아직 수험이 끝나지 않았다.

국립대학을 제지망으로 선택한 사에의 싸움은졸업식이 끝난 뒤에도 남아 있다.

전기는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이 상태라면 후기에는 어떻게든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오랜만에 온 것이다.

 

「아아하하……

 

사에는잠깐 기분 전환으로 마작부에 올 때 말고는항상 참고서를 보고 있다.

그것을 알고 있기에토요네는 약간 미안함을 느껴버린다.

 

이와테를 떠날 생각이 없는 토요네는제대로 수험 공부를 하지 못한 채 수험을 마쳤다.

자타 공인 『수험을 소홀히 하는 수험생』이라는 것이다.

자유 등교가 된 여름 이후에도당연한 듯이 부실에 매일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요컨데한가하다는 것이다.

뉴질랜드에 돌아갈 예정이라 같이 공부하지 않은 에이슬린과 함께매일 방을 청소한 것은 토요네였다.

 

그러므로 사에의 수험 이야기에 관해서는미안이란 말밖에 하지 못하는 것이다.

에이슬린도 마찬가지인지약간 고개를 돌리고 있다.

 

「뭐  하지만…… 확실히분해」

 

난데없이 그렇게 말을 이은 사에를 향해에이슬린이 스케치 보드를 보여 준다.

거기에는어째서 인지 작패를 짊고 토끼뜀을 하고 있는 사에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응모두그토록 연습했는데..

 

물론작패를 짊어진 채로 토끼뜀 같은 개그일지도 모르는 스포츠 근성 만화와 같은 특훈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나-- 그 정도 황당 무계한 특훈이나연습이라면 경험했다.

다섯 명끼리괴로운 시기를 견뎠다.

그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시로미조차토시가 준 과제를 하는 형태로 연습해 왔다.

 

「역시이기고 싶었어」

 

그렇게나승리를 원했다.

정점을목표로 했다

 

겨우 중반에 끝났는데분하지 않을 리가 없다.

그것을 겉으로 결코 드러낸 적이 없는 시로미조차 전국 제패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였다.

 

「그것으로 되었단다그 정도로 정점을 갈망했기에 갈 수 있었던 거야그 시간들을 보냈잖니」

 

마치 설득하듯이 토시가 미소를 띄운다.

그리고다섯 명의 얼굴을 천천히 둘러보며말했다.

 

「그렇지 않으면후회라도있는 걸까?

 

거기서 울지 않았으면저기에서 그 패를 버리지 않았으면.

회전에서이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별로 없는데」

「응나도후회는 없어

 

즉답한 시로미나이어 말한 토요네는결코 나쁜 성적이 아니다.

두 사람은 과거를 바꾼다고 해도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점봉을 토해낸 것은다른 세 사람.

 

「……나도후회는 없을까」

 

그 세 사람 중 처음 대답한 것은 사에였다.

정신을 깎아 내리면서우스즈미 하츠미에게 도전한 그녀.

만약좀 더 빨리 제지 했다면.

그렇게 해서 키요스미를 떨어뜨려 버렸다면.

결과는 바뀌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그 때의 나는가장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 것이고

 

그 때자기 자신은제일 바르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취했다.

다른 학교 모두도 그럴 것이다.

그 순간에모두 가진 패를 전부 활용한다.

그렇기에그 결과는 분하지만다시 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네자신의 전부를 썼는걸」

「응!

「……뭐내가 조금만 더 강하면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것은쿠루미도 에이슬린도 마찬가지다.

그 때 가진 모든 힘을 쏟아 부으며 도전한 시합에후회는 남기지 않았다.

모두 불태웠다.

 

「그런가그건 다행이구나」

 

가볍게 미소 짓고는토시가 퇴실하라고 했다.

여섯 명이서 간단히 퇴실 준비를 한 후빠른 걸음으로 부실을 나갔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감상에 잠긴 채로 눌러 앉아 버릴 것 같아서.

 

「그러고 보니--

 

저녁놀이 비추는 복도를 걸으며 현관으로 향한다.

평소에도여기서 대화는 그다지 않는다.

시로미는 귀찮은 듯이 있고에이슬린은 싱글벙글 웃으며 이야기를 듣긴 하다만.

기본적으로는 토요네가 말을 하고사에가 맞장구를 치고쿠루미가 때때로 딴죽을 날릴 뿐이다.

 

그러나 오늘은평상시와는 조금 달랐다.

토시가,  먼저 말했다.

 

「대회 말고무엇인가 후회는 없는 거니?

 

누군가가 발을 멈춘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움직임을 멈춘 것도 아니다.

 

그러나확실히그 말은 모두의 마음에 꽂혔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모두 계속 걷고 있다.

토시의 질문에 「그렇지 않아요」 라고 말하지 못하고.

그 행동이 무엇보다도모두가 무언가 미련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었다.

 

「……있을지도」

 

누군가중얼거렸다.

스러질 것 같은 목소리였다.

그러나 그 자리에 있는 누구나가 그 말을 들었다.

 

「미뤄 두었던 것」

 

그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하다가 미룬 것이 있는데어떻게 할 것인가.

아무도 그 말을 하지 않은 채교문을 나와한 사람그리고 또 한 사람 떠난다.

 

홀로 걸으며토시가 한 말을 생각한다.

모두자기 안에 남은 그 감정을 마주보면서무거운 발걸음으로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남겨진 날 동안그것을 하자고 생각하면서.

 

미야모리 여자 고등학교 마작부.

마지막 일주일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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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에 돌아가고 나서쭉 생각했다.

아니다.

어제듣고부터 쭈욱이다.

 

후회는솔직히 산처럼 쌓여 있다.

그건 대회에 대해서는전력을 냈다고는 생각하고 있기에 그런 감정하고는 조금 다르지만그 무력감이 쭉 달라 붙고 있었다.

 

지난 나날들도 그렇다.

나는분명히 매일을 열심히 즐겼다.

그야좀 더 빠르게 동료로 넣어 달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는 생각한다.

그래도동료가 되고 나서는전력으로 동료들과 지냈다.

 

그 즐거웠던 날들이 곧 끝나는 지금자신은 무엇을 해야 할까.

아직 미야모리에서 모두와 웃으며 지내고 싶다그 실현할 수 없는 꿈을 바라는 마음을어떻게 해야 될까.

어떻게 해야후회 없이 졸업할 수 있을까.

 

Oh……

 

그런 것을 침대 위에서도 쭉 생각했다.

그 결과아침이 되었는데도 자지 못했다.

 

「저녁놀」

 

어느새 떨어지고 있던 의식을 되찾았을 때시계 바늘은 평상시라면 있을 리가 없는 위치를 가리키고 있었다.

커텐을 열자 석양이 보였다.

 

 

 

 

 

 

 

 

 

 

 

 

 

 

 

 

일전 에이슬린·위셔트】

 

 

 

 

 

 

 

 

 

 

 

 

 

 

 

 

수업은 없다.

약속도 없다.

등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도 필사적으로 달려 간다.

 

「……후……」

 

학교 근처 건널목에서빨간 불.

서두르고 있어도교통 룰은 제대로 지킨다.

 

어깨로 숨을 쉬면서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닦았다.

너무 숨이 가빠 기분이 나쁘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어젯밤 저녁식사 이후 아무것도 넣지 않은 배도 어쩐지 아프다.

 

그런데도교문까지 계속 달렸다.

무엇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부실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누군가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부실 문을 바라 볼 때까지운동부족으로 가냘픈 다리를 바쁘게 움직였다.

 

「……좋아」

 

가슴에 손을 대고 우선 호흡을 가다듬는다.

그리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돈하고 한번 더 심호흡을 했다.

 

이것은약간 허세라는 것이다.

달려 올 만큼 모두와 만나고 싶지만별로 내색하고 싶지 않다든가그런 것.

그리고부담을 주고 싶은 것도 아니다.

 

「누가있어?

 

아주 우연히 우연히 지나친 것처럼 부실 문을 열었다.

오래된 문이 끼이익 불쾌한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린다.

 

「……아무도 없는걸까」

 

석양이 퍼지는 부실 안은정적만이 지배하고 있다.

부실의 불도 꺼진 채저녁노을이 방의 일부와 작탁만을 비추고 있을 뿐이었다.

 

「…………」

 

석양이 비치는아무도 없는 부실.

용기를 내서 동료가 된 뒤에항상 왔던 곳.

여기에 있는 것이 당연했지만그 당연함도머지않아 당연하지 않게 된다.

 

「……」

 

저녁노을이 비추는 부실은 어쩐지 쓸쓸하지만매우 그림 같았다.

과연 이럴 때는 드물다고 생각해휴대폰을 꺼낸다.

작탁을 메인 피사체로 해서 이 광경을 적어도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어서.

 

「왓!

 

그러나 셔터를 누르기 직전.

뒤에서일부러인 것 같은 큰 소리와 함께누군가 등을 살짝 밀었다.

별로 세게 민 것은 아니지만불시에 당한 것이라 조금 밸런스를 잃는다.

넘어질 정도는 아니었지만기계음이 들린 후에 화면에 찍힌 광경이 흔들리기에는 충분했다.

 

「토요네……」

 

무우라고 이쪽도 부자연스럽게 뺨을 부풀린다.

추욱토요네의 얼굴에 초조의 기색이 보였다.

 

「아미안아팠어?

 

그 당황하는 토요네가 사랑스러워서무심코 뺨이 느슨해진다.

허둥지둥하는 토요네에게휴대폰 사진을 보여 준다.

 

「찍지 못했어」

 

왜 뺨을 부풀려졌는지흔들린 사진을 보고 겨우 이해한 것 같다.

나의 쿡쿡 웃자토요네도 살짝 웃었다.

 

「아하하…… 미안해―」

「응,  용서!

 

잠깐 두 사람이 같이 웃는다.

그리고누가 먼저인지는 모르지만 난데없이 부실로 눈을 돌렸다.

약간 퍼지는 빛의 각도는 바뀌었지만여전히 거기에는 아름다운 호가 퍼지고 있었다.

 

「그렇지만사진 찍으려는 거알지도정말 예뻐」

 

넋을 잃듯이 놀을 바라보는 토요네를셔터음으로 현실로 되돌린다.

「그렇지?」라고 말하며미소 짓고는다시 찍은 부실 사진에 눈을 돌렸다.

 

「……한 번 더」

 

결론적으로 그 사진은 미묘한 성과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사진에 찍힌 것은단순한 오렌지색 부실뿐.

좀 더이 아름다움을 제대로 남겼으면.

 

「으~예쁘긴 해도잘 안 찍혀

 

어느덧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늘었다.

두 사람 모두묵묵히 셔터를 계속 누른다.

몇 십 번을 누르고 지우고 그 끝에먼저 죽는 소리를 낸 것은 토요네였다.

 

「응타협포기할래!

 

적당히 예쁘게 찍힌 사진을 저장하고토요네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는다.

만족 할 때까지 토요네를 둘 수도 없고나도 휴대폰을 닫았다.

일단지금까지 찍은 것 중 적당히 좋았던 것은 몇 장 저장했다.

 

「이 예쁜 풍경은나중에 에이슬린양이 그려줘

 

농담인 듯이 말하며토요네가 부실로 들어간다.

잠겨 있지 않은 걸 봐서역시 토요네는 나보다 먼저 부실에 와 있었던 것 같다.

토요네가 앉은 의자 옆에토요네의 가방이 놓여져 있다.

이미 오래 아는 사이가방을 보면그것이 누구 것인지 정도는 안다.

 

「……,할게……

 

토요네가 한 말이 뇌에 스며든 것처럼 중얼거렸다.

아직도 변변치 않은 일본어 탓에토요네는 「응? 무슨 말 했어?」라고 말했지만.

 

good idea

 

쓸데없이 네이티브한 발음으로 말하며미소를 지었다.

후일 사진을 참고로 이 풍경을 그리면즐거울 것이란 생각도 있다.

그렇지만그 이상으로.

 

「찾았다하고 싶은 것」

 

토시 선생님이 말한하고 싶은 것.

밤새 생각해도떠오르지 않았다.

절대로 하고 싶은 것이 떠오르지 않았다애초에 헤어지고 싶지 않기에『이것을 하면 헤어져도 괜찮아 』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도이별을 피할 수 없다면.

적어도남은 시간 힘껏 행복을 누리고 싶다.

 

그래서정했다.

토요네가알려 주었다.

 

「……토요네이 후한가?

 

예상치 못한 질문에토요네는 「후에?」라고 말할뿐.

그러다가 잠시 후예상대로 한가하다고 말해 주었다.

아무도 없는 부실에 매일 오고 있으니까한가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모두를그리고 싶어」

 

모두를마지막으로 그리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천천히 그릴 시간은 없을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하루 한 사람씩그리고 싶다.

 

「모두와 이야기하고 싶어」

 

그리고모두와 스케치북 너머로느긋하게 둘이서 이야기 하고 싶다.

 

「……응그럼그려 주는 거야?

 

지금까지 몇 번이나 함께 테이블에 앉았지만.

서로 몇 번이나 웃었지만.

 

아직 부족하다.

아직서로모르는 것이 너무 많기에.

 

「미래의 천재 화가 에이슬린양의 그림이라니기뻐!」

「아부해도아무 것도없어!

 

한 번 웃고는정말 좋아하는 친구를 그리기 시작한다.

자신을 향한 표정과 함께추억을 확실히 새기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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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에그런 일이 있었구나」

 

수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는어쩐지 기쁜 듯했다.

혹시나도 이런 목소리로 말한 걸까.

 

「응에이슬린양하고 그렇게 이야기한 적은 처음이야!」

 

언제나 스케치 보드를 들고 있는 에이슬린은이야기 대부분을 그림으로 한다.

그것이 싫다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그래도 역시 말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기쁜 것이다.

아직 더듬거리기에이야기가 제대로 되었다고 할 수만은 없지만그래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자신의 그림을 그려 주는 것으로스케치 보드 너머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에이슬린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하는 제안은상대 입장에서도이득 밖에 없는 것이었다.

 

「어쩐지여기에 오고 나서굉장히 에이슬린양을 안 거 같아……

 

에헤헤 웃고 있는데문득 시계가 보였다.

어느새날짜가 변했다.

이 이상의 긴 통화는 수험을 가까이 둔 사에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해당황해 하면서 말한다.

 

「그러니까 사에도하루 정도그림을 그려주게 했으면 하고

 

그러나 나를 탓하지도 않는 어투로사에가 말했다.

 

「응그럴 생각이야」

 

그리고약간 뜸을 들이다가사에가 이어 말했다.

 

「나도—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으니까」

 

그 말에살짝 가슴이 아팠다.

에이슬린과 좀 더 사이 좋게 되었기에그 시간이 즐거웠기에지금은 이별이 그 이상으로 싫다.

눈을 돌리려 했지만사에의 말로모두가 이별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토요네도야」

 

헤어지고 싶지 않다.

그렇게 이룰 수 없는 꿈을 바라면서 떼를 쓰는 아이와 같이 현실에서 외면하는 나에게사에의 말이 꽂힌다.

 

「토요네도후회를 남기지마?

 

대답을 하면이별을 인정하는 것 같아서...

말하고 싶지 않았는데도..

 

「……응」

 

설득하는 것 같은 사에의 말에무심코 말해 버렸다.

 

「응원 하고 있으니까일단」

 

반드시 사에는전부 알고 있다.

미야모리에서가장 어른이었기에.

모두를 지켜 봐주었기에.

 

「……응괜찮아」

 

내가 생각하는 것도반드시 사에는알고 있을 것이다.

 

「내일---- 으응이제오늘이구나」

 

슬슬 전화를 끊지 않으면 안 된다.

사에에게는 물론가족에게도 폐가 된다.

그러니까제대로 다짐했다.

 

이제 도망칠 수 없다.

그렇다면도망치지 않는다.

 

그렇기에사에에게 말했다.

지금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을.

 

「나도할 거야

 

미야모리 여고에서 그 관계를 계속 지키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이미 실현할 수 없는 소원이니까.

 

「자신의 말로전할 거야.

 

관계를 부수고 싶지 않아서 숨기고 있었던 말을이 학교에서제대로 전하자.

새로운 관계를함께 쌓아 올릴 수 있을 거라 믿는다.

 

 

 

 

 

 

 

 

 

 

 

 

 

 

 

 

4일 전 아네타이 토요네】

 

 

 

 

 

 

 

 

 

 

 

 

 

 

 

 

환기를 마치고 창문을 천천히 닫는다.

아직 바람이 차갑기에열어둔 채로 둘 수 없다.

 

오늘도 또나는 아무도 없는 부실에 있다.

여름 이후아무도 오지 않아도나는 여기에 계속 왔다.

 

동료와 위를 목표로 했던 장소.

자신과 같은 또래의 친구가 있던 장소.

 

헤어지고 싶지 않아그 여름이 끝난 후에도자연스레 발길이 갔었다.

 

「나는……」

 

여기에 와서딱히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단지 지금까지 감사를 담아부실을 청소하거나 패를 정리할 뿐.

 

가을 무렵은패는 쓰지도 않고 청소할 것도 많지 않아이제 청소할 곳이 없을 정도로 비품이 반짝인다.

도서실에서 빌린 책을무의미하게 부실에서 읽는다.

독서의 가을이라면 집에서 읽어도 되지만-- 그래도, 1초라도 더여기에 있고 싶었다.

 

「잘할 수 있을까」

 

단지이 부실에 있다 보면이따금 불안해진다.

애초에 헤어지기 싫어서센티 멘탈해져서이 부실에 오는 것이다..

사소한 일로 울 것 같거나 불안해져도 이상하지 않다.

 

「모두 이랬을까……

 

불안해질 때마다생각해 본다.

과연 자신은미야모리 마작부 모두와 제대로 동료가 된 것일까라고.

 

모두는이런 나를동료로서 받아들여 주었다.

함께 전국에서 이기기 위해동료로 맞아 주었다.

 

하지만결과는 어떤까.

나는패배한 전국 2회전 직전까지힘을 비축하고 있었다.

사에가 강팀을 꺾거나 다른 모두가 노력해내가 제 실력을 보이지 않아도 이길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요컨데---- 별로 내가 아니어도전국 2회전까지 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모두는.

 

반드시 모두 「토요네가 필요해」라고 말해 줄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은내 마음의 문제다.

내가 아니어도인원수가 되면 누구라도 좋았던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결국승리에 한번도 공헌할 수 없었다.

물론비장의 카드를 감추면서 분발했다.

그렇지만가진 힘을 모두 짜낸 것은전국 2회전 뿐이었다.

그것조차모든 힘을 쓰지 않았다.

같은 시기에 입부한 에이슬린은당시 아마추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속도로 성장해크게 부에 공헌해 주었는데.

 

지금까지의 전략이나진 시합에 후회가 있는 것은 아닌데도.

자신이 미야모리 모두에게 나는 최선을 다한 것일까 어떨까 하는 의문은계속 가슴에 남아 있다.

 

「……」

 

나는 이 부실을 좋아했다.

이 부활을 좋아했다.

도움이 되지도 못했는데도나를 받아들여 준 모두를 좋아했다.

 

그렇지만좋아하지만.

나 자신은단 한 걸음조차그녀들을 향해 내디딜 수 없었다.

 

부활 권유도놀러 가는 것도무엇인가 하는 것도전부 전부누군가가 이끌어 준 것 뿐.

나 자신은결코 먼저 얘기하지 않았다.

거절당하는 것이 무서웠으니까.

거절되는 것이 무서웠으니까.

 

「어라토요네?

 

작탁에 손가락을 대고 멍하니그런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 잡힌다.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할 때는언제나 나 혼자였다.

그렇지만오늘은.

 

「쿠루미……?

 

처음으로목소리가 들렸다.

이런 상태에서 부활 동료와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이라살짝 당황했다.

 

「아―저기 말이야나도 무슨 이유를 대든 한가하니까」

 

쿠루미는수험을 확실히 마쳤다.

그 나름대로 유명한 사립 학교에 진학하는 것 같다.

쿠루미의 부모님도 쿠루미를 위해 진학 자금을 확실히 모으고 있던 것 같고사립 학교 진학에 특별히 반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돈 걱정이 없어 졌기에---- 쿠루미는이와테를 떠나 버리기로 했다.

 

나는이 땅을 떠날 수 없다.

그 마을을 나와이 보다 더한 대도시에 나가는 것은상상할 수도 없다.

거기에처음으로 친구가 생긴 이곳은나에게 있어서는 제일 편안해지는 곳이니까.

 

나와 쿠루미는졸업 하면헤어지게 된다.

 

사에도국립 후기시험에 합격하면 혼자 생활하게 된다.

에이슬린도 자기 나라에 돌아가 버린다.

이와테현 내에 남는 것은나와시로미 두 사람뿐.

 

「사에에게서 에이짱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들어서 왔어」

 

모두와 자낸 부실에 매일 온 나와 달라쿠루미는 가끔 올 뿐이다.

당연하다.

자유 등교이고미야모리 여자 고등학교 마작부는정식적으로 활동을 끝냈으니까.

하물며 쿠루미는 수험을 마친 데다가 이사 준비도 해야 했고딱히 이유가 없으면 부실에 오지 않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 이유가나를 만나고 싶다든가그런 것이 아닌 것이 조금 아쉬울 뿐이지만.

 

「어라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응사에를 그렸대」

 

어제 그 후 경비원에게 주의를 들을 때까지 그림을 그려 주었지만그래도 시간은 부족했다.

그러니까 오늘 오전까지 해서 내 그림을 계속 그려 주고 있었다.

그 후지금은 아직 시간이 있다고 얼굴을 내민 사에에게 모델을 바톤 터치 했다.

아마 사에의 그림은 내일 아침까지 계속해야 할 것이다.

사에가 그것을 승낙할지는 모르지만무엇이든 수험생인 사에가 우선.

쿠루미를 그려 줄 수 있는 것은빨라야 내일 오전 중 정도 일지도….

 

「그러니까내일의 10시에 해달라고 하려고」

「아생각했던 것보다 빠르네

「뭐휴일이고―. 아마나는 내일이면 다 그리지 않을까

 

뭐라 말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익숙한 손놀림으로 차를 탄다.

사정을 몰라 당황했던 나날들이 그립다.

인원수가 부족해서 부비가 나오지 않아용돈을 모아 포트를 사러 간 날이 멀게 느껴진다.

좀더 나도정말 즐거운 어떤 추억모두와 함께 만들고 싶었다.

 

「아미안 토요네찬장에 확실히 전병이 있을 텐데..

「알았어―」

 

집어 달라고 하지 않아도안다.

쿠루미는 나와 달리 작으니까.

거기에쿠루미는 나와 달리부담 없이 사람들에게 부탁할 수 있는 아이이니까.

귀찮다고 생각되고 싶지 않기에별로 무언가를 부탁하지 않는 나와는 달리.

 

「유효기한 괜찮은 것 같아?

「아괜찮은 거 같아

 

전병을 먹으면서 차를 마시는조용한 시간이 흐른다.

그다지 말을 하지 않는 에이슬린과 둘이서 있을 때는이 조용한 시간이 제법 길어지지만.

쿠루미는 이럴 때 빠르게 다른 이야기를 한다.

무엇 말하면 되는 걸까라고 생각하다가 결국 타이밍을 놓치는 나와는 다르다이것 역시 다르다.

 

「그러고 보니토요네는 괜찮아?

「에?

 

무엇이라고 말을 하려다후회에 대한 이야기인 것을 알아 챘다.

그러나이어진 말은예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확실히 그런 이야기이긴 했지만.

 

「있지에이짱은모두의 그림을 그리고 있잖아?

「응」

「토요네는싸인 모으는 것을 좋아하니까모두의 싸인을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솔직히 그 발상은 없었다.

무심코 눈이 깜빡 한다.

더· 맹점등잔 밑이 너무 어둡다.

 

「나는 어쨌든에이짱은 장래 해외 스타 선수가 될지도 모르고받아 두는 것이 좋을 지도 모르겠는걸」

「맞아―……그렇지만어쩐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미야모리 모두에게 싸인 받는다니」

 

미야모리 모두에게는솔직히 무언가를 부탁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그런 나라도스타 선수에게 싸인을 부탁했다.

 

힘껏 정중하게 부탁하면괜찮다고는 생각하지만그래도 기분 상하게 할 지 모른다.

하지만상대는 스타 선수.

싫은 아이라도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나는 많은 팬 중 한 사람불쾌한 기분이 들면곧바로 잊어 줄지도」 라는 생각도 있었다.

거기에나처럼 싸인을 해주는 것에 익숙해졌을 테니 괜찮을 지도 모른다는 편견도.

 

나에게 있어서 스타 선수는그런 매우 멀리 있는 존재” 였다.

같은 테이블에 앉아도비록 내가 상대보다 점수가 많아도그렇다.

반대로 매우 가까운 존재가 되어조금이라도 거리를 벌리고 싶지 않은 미야모리 모두는무의식 중에 스타 선수” 카테고리로에서 제외하고 있었다.

대회 최고 화료률이라든지 강한 사람을 누른다든지모두 충분히 스타성이 있는데도.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그그럼…… 싸인해줘!

 

거절당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불안과 긴장은상대가 어떤 선수라도 느끼게 된다.

거절되면 어쩌지라고 생각하며 두려워하는 것도 평소의 일.

단지거절 당하면 평소 이상으로 데미지를 받을 것 같은 사람이 상대이기에고동은 평소보다 빠르지만.

 

「에부끄럽고 나는 싫어글씨도 못 쓰고」

 

그리고 즉답.

너무해.

 

「……여역시 안 되는 거지……?

 

위험하다어쩐지 조금 눈물 나올 것 같다.

 

「아―정말그런 얼굴 하지마」

 

쿠루미에게는 틀림없이 악의가 없다.

쿠루미는 단지 자신에게 솔직할 뿐이다.

상대가 누구든지 성가시면 주의를 주고,

하고 싶으면 무리해서라도 충전한다.

그것이 쿠루미다알고 있다.

그러니까.

 

「괜찮아―……어쩐지그럴 것 같았고

 

그러니까싸인을 포기한다.

그것을 받아들이고기분을 고치고언제나 대로 말하기로 했다.

 

그럴 생각이었다.

그것이 베스트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그 대신 ----

 

이별이 다가오는 데도쿠루미는 싸인 해주기 싫다고 단호히 대답했다.

신경을 써줘서표면상 상냥하게 싸인을 해주고뒤에서 불평 할 수도 있는데.

 

정면에서제대로 나에게싫다고 말해 주었다.

 

아마싸인을 받으면 좋겠다는 어드바이스도싸인은 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것도쿠루미의 본심.

나를 배려해 주는 것도그렇다고 나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반드시 쿠루미는그 정도로는 관계가 무너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기에이렇게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나와내일함께 외출해줘……!

 

그러니까말했다.

나도쿠루미에게 본심을.

지금까지 무서워서 말할 수도 없었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 숨겼던 본심을쿠루미에게 보여주었다.

 

「내일은 에이짱에게 그림을 그려 달라고 할 생각이라고 말했잖아?

「후아……!

 

무난하게 지내기 위해 감정을 계속 감추는 것은 그만두자.

쿠루미라면거절해도거절하지 않아도반드시 나를 싫어하지 않아 줄 것이다.

나도 상대를 믿기로 했다.

 

……익숙하지 않는 생각을 갑자기 했기에상대의 예정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뭐 그렇지만 내일이면 끝날 것이고모레라면좋아」

「엣?

「아하지만 모레는 일요일이고혼잡하지 않은 평일이 나을까」

 

달력을 보며쿠루미가 말한다.

나에게 있어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했던 이벤트는생각보다 시원스레 진행 중이다.

 

「그그럼나는 일요일이 괜찮을까…… 있잖아화요일이 졸업식이고너무 빠듯이 하는 것도」

「아아그것도 그렇네」

 

영화의 라스트 신처럼한 걸음 내디딘 것이 해피 엔딩이라는 것은 아니었지만.

바라던 것은맥 빠질 정도로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채워진다기 보단앓던 이가 빠진 듯한 감각으로.

 

「어쩌지다른 사람도 부를까?

「아으응사에는 수험이고아마 시로와 에이슬양은 그림이고……

「그럼―둘이면 될까」

 

반드시 내가 바란 것은 이것일 것이다.

해피엔드가 아니라해피엔드를 갈망하며 한 걸음을 내디디는 것.

내디디면 얻은 것이 아니라내디딘 것 그 자체.

한 걸음을 내디디는 용기그리고 친구를 믿으며 그 마음을 드러내는 것.

그것이 반드시내가 바라고 있었지만스스로 포기했었던 것.

 

「둘이면 될까가 아니야

 

그렇다면 한 걸음만 더내디뎌 보자.

한 걸음의 거리를 주저하던 아네타이 토요네는아쉬움과 함께 사라졌으니까.

 

「둘이라 좋아

 

나는작지만매우 큰 한 걸음을 내디디는 용기를 손에 넣었다.

그것은 당신이 준 것.

 

「에그것은……

 

순식간에 붉어지는 쿠루미에 등을 향해콧노래를 부르며 나머지 전병을 먹는다.

반드시 또 찾아올 침묵이지금은 별로 어색하지 않았다.

 

「아하하기대 돼

 

조금씩이지만이렇게 앞으로 나아가자.

내디딜 수 있게 된 한 걸음을 한 걸음 한 걸음…. .

 

마음도 몸도제대로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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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대로면이 후 쿠루미 다음에내일은 시로?

 

모델이라 몸은 움직일 수 없지만입은 움직일 수 있다.

토요네가 말했었던 대로에이슬린도 붓을 움직이면서도입을 많이 움직인다.

그것이 신선해그만 너무 말을 많이 했다.

 

「내일선생님」

 

아아작게 말이 샌다.

무심코 완전히 잊고 있었다.

확실히 한 사람 더미야모리 마작부에는 빠질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모두를 우승 시켜 줄 수 없었던 것만이 유감」이라고 말했지만우리들 모두그 사람에게 감사를 하고 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이 마작부를 만들 수 있었던 것도그 어떤 것도 그 사람 덕분이니까.

 

「확실히시로가 일부러 일요일에 학교에 와 줄 것 같지도 않고」

 

자유 등교인 월요일에 올지도 모르는 것이지만.

그래도 에이슬린을 위해서 라고 설득 하면 와 줄 것이다.

――왜냐하면아마그녀는.

 

「그럼」

 

나의 말에 가볍게 웃으며 수긍한 뒤에이슬린이 화제를 바꾼다.

그림을 그리면서이렇게 몇 번이나 화제를 바꾸며 서로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사에는괜찮아?

 

그리고 이것은올 것이라고 예상했던 화제.

어제 대답을 생각하고 있었지만어제는 결국 묻지 않았었다.

내용이 내용이라그런 것일까.

 

「……좋다니무엇이?

 

아주 짐작이 없다는 듯이 말한다.

나로서도조금 싫은 녀석이라고 생각한다.

진지한 연기 부문 아카데미상 수상감입니다그레이트.

 

「후회」

 

부자연스럽게「아아」라고 지금 깨달은 것처럼 맞장구를 친다.

그리고 간발의 틈새도 없이태연하게 말해버렸다.

 

「나는 괜찮아 3년 동안후회는 없었고」

 

후회 같은 건 없다.

이 말에거짓은 일절 없다.

이대로 졸업해도내 마음에 후회나 응어리가 남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상쾌한 기분으로 졸업할 수 있다.

 

「….. 좋아하는 사람있지 않아?

 

이것은 조금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었다.

무심코 목소리가 거칠어졌다.

「하아!?」나 「엣!?」 같은소녀다운 대답은 아니니까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데.

 

「아니아니 아니그런 것이 아니니까」

 

나는 연기파가 아니었다.

그러니까 아마지금의 나는동요를 있는 대로 드러내 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뿐만 아니라노골적으로 얼굴을 붉히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자신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기에 깨달아 버린다.

위험해죽고 싶어.

 

「아니 정말괜찮으니까」

 

얼굴을 전력으로 돌리는내 움직임이 짜증난다.

그래도 이 형용할 수 없는 얼굴을에이슬린에게 보여주기는 그렇다.

 

 

 

 

 

 

 

 

 

 

 

 

 

 

 

 

3일 전 우스자와 사에】

 

 

 

 

 

 

 

 

 

 

 

 

 

 

 

 

「……좋았어」

 

무심코 소리를 내며 승리 포즈를 취한다.

아무도 없는 도서실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행동이다.

 

「……」

 

정정도서실에서는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책장 그림자에 있었던 것 같은 도서 위원이 어쩐지 여기를 보고 있다.

 

(아아……죽고 싶어)

 

붉어진 얼굴로 책상 위에 문제집을 바라 본다.

지망 대학 경향에 맞춰 나온 문제집이었지만보기 좋게 만점을 받았다.

그럼 당연히소리도 나오고승리 포즈도 작게나마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너도 수험 치면 알아후배 같은 도서 위원씨.

 

(역시 집이 제일 공부하기 좋아……)

 

자기 방에 유혹이 많아 공부가 안 된다라고 말하는 반친구와는 달랐다.

그렇지만학원까지 초만원 버스로 몇 십분 허비하며 가는 것도 귀찮았다.

우선참고서를 읽으려고 괴로운 버스에 탈 정도라면자기 방이 효율이 좋다.

그런 이유로 나는수험 공부를 쭉 자기 방에서 하고 있었다.

오늘 이렇게 미야모리 도서실에 있는 것은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이다.

 

「저기슬슬 폐관합니다」

 

흠칫흠칫하던 도서 위원인 아이가 그렇게 말하기에 자습 장소가 교실로 변경되었다.

3학년 교실은자습실로서 무료 개방이다.

언제 와도 다른 학생들이 시끄러워서 지금까지 피했지만,

과연 후기시험 밖에 남지 않은 이 시기에는나 혼자 밖에 이용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이러면 시끄러운 것도 없다.

처음부터 여기서 할 걸 이라 생각하면서 참고서를 다시 펼쳤다.

 

「……켁」

 

그리고 몇 시간 동안 문제를 계속 풀었다.

사이 사이에 창 밖으로 눈을 돌렸지만지금은 완전히 날도 저물어 어두워지고 있다.

 

그 어두운 곳 저편에내가 학교에서 자습을 하는 특별한 이유를 찾아 무심코 소리를 내 버렸다.

구체적으로는에이슬린과 쿠루미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마치고 귀가하는 것을 봤다.

 

(이럴 줄 알았으면짧은 시간에 풀 수 있는 걸로 할걸……! )

 

무심코 열중해 어려운 문제만 푼 당신에게 저주를 퍼부으며당황해 하면서 가방에 참고서를 넣는다.

왜 이렇게 참고서가 많아.

게다가 이거보지도 않았잖아오늘바보 바보.

 

마음 속으로 저주해도 어쩔 수 없다.

2단 비행으로 계단을 달리고마지막은 큰 점프로 대폭 시간을 단축.

구두를 바꿔 신어자랑하는 다리로 전속력으로 앞질렀다.

몸집이 작은 쿠루미의 눈에 잘 띄는 금빛의 에이슬린의 머리카락이간신히 보였다.

 

「우와앗사에?

「놀랐어」

 

운동부족으로 흔들흔들 거리는 다리에 힘을 주며빠른 속도로 두 사람의 어깨에 손을 댄다.

눈을 크게 뜨며두 사람이 동시에 돌아 보았다.

그러나 눈을 맞추기도 전에내 얼굴이 중력 때문에 지면으로 향한다.

굵은 땀이 땅으로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면서숨을 가다듬는다.

 

「겨우 따라잡았다……

 

간신히 꺼낸 말이그 말이었다.

에이슬린은 멍하니 있다.

그야 그렇다일부러 대쉬로 쫓아 오다니 예상 하지 못했을 것이다.

 

「용무가 있다면처음부터 약속을 했으면 되었을 텐데」

 

한편 쿠루미는 기가 막힌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그 표정은 안 보이지만어떤 얼굴인지는 대충 알겠지만.

 

「하하…… 아니그야그렇지만」

 

간신히 호흡을 가다듬고이마에 배인 땀을 소매로 가볍게 닦은 다음에 얼굴을 들어 올린다.

한 번만 더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나서말했다.

 

「저기 말이야같이 돌아가지 않을래?

 

그 말을 듣고쿠루미가 걷기 시작한다.

에이슬린도그대로 쿠루미를 따라 간다.

 

「안 될 리가 없잖아」

「하하……아무튼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할까,  안 된다고 하면 어떻게 할 생각이었어?

 

이라고 신음할 수 밖에 없었다.

듣고 보니 그랬지만조금도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사에공부는……

 

쿠루미가 물은 것을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생각학도 전에에이슬린도 물었다.

잡담이라는 것은별로 모든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이다.

그러니까,  에이슬린의 질문에만 대답하자.

 

「교실에서 했어두 명을 기다리고 싶어서」

 

이렇게 말하면대체로 어떤 대답이 올 지예상할 수 있다.

특히 쿠루미의 경우알기 쉽다.

그 정도로쿠루미와는 오래 아는 사이다.

 

「기다릴 정도의 일이라니뭐야?

 

아니나 다를까쿠루미는 솔직하게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

「이야기하는 것을 기다려야 할까」 라고 신경을 쓰는 토요네나이야기할 때까지 딱히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시로미와는 다르다.

쿠루미는 특히 친구에게는 생각한 것을 솔직하게 말하기에매우 행동이 읽기 쉽다.

시로미나 에이슬린이 이상하게 읽기 어려워서상대적으로 읽기 쉽다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으음그렇다고 해야 할까」

 

그러니까이렇게 이 화제로 이야기 하는 것은 사에 자신의 바람이다.

그러나 막상 그 화제가 되면좀처럼 말이 나오지 않는다.

 

「후회에 대해서 라고 말해도 될까」

 

결국 이렇게 스트레이트한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조금 전처럼에이슬린은 멍하니쿠루미는 기가 막힌듯한 표정이다.

 

「중요한 수험 시기에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

 

중요한 수험이라고 말하면반론할 수 없다.

그러니 그냥 넘기자.

나라도그런 거야확실히 조금 불필요할지는 모르지만수험을 소홀히 하고 있는 건 아니니까.

 

「쿠루미는 없어?

「무엇이?

「후회라든가

 

조금 정도 생각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간발의 차이도 없이쿠루미는 대답했다.

아주 당연한 것처럼.

 

「없어」

 

반드시 그것은진심일 것이다.

이런 장면에서 거짓말을 하면의외로 얼굴에 드러나는 타입이다쿠루미는.

지금은 그런 거짓말 같은 거동이 보이지 않는다.

 

「나도없어……

 

에이슬린도미안한 듯이 말한다.

이것도 아무튼 ,  본심일 것이다.

토요네에게 듣기로는에이슬린은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후회를 없애려 하는 것 같고.

아직 전원 그리지 않았으니다 된 것은 아니겠지만적어도 후회 없이 졸업하려는 것 같다..

 

「……정말로그래?

 

그렇지만.

나는이대로 시간이 지난 것만으로두 사람의 후회가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두 사람은이대로 졸업해 버리면 후회한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살짝쿠루미가 불쾌한 표정을 보인다.

변함 없이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아이다.

주저 없이 처음 만난 사람에게 주의 주거나 불쾌한 말을 하는 것을 참을 수는 있어도 얼굴에 ㅡ러내는 외형 대로 아이” 같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눈치를 보거나 남을 헤아릴 수 없다는 의미로.

 

「아직 자각이 없는 것뿐이고이대로라면후회 할지도..

 

에이슬린도 또한감추는 것이 서툴지 않을까?

일본어 능력이 낮고어휘력이 없다는 것도 있지만비교적 그녀도 얼굴에 나와 버리는 타입이다.

 

「그것은……」

「깨닫지 못한 마음이라든지있지 않아?

 

그런 두 사람이 「없다」라는 리엑션을 했던 이상생각할 수 있는 패턴은

두 가지

정말로 유감이 없든가유감을 깨닫지 못 했든가.

그리고아마--

 

「깨닫지 않았다고……?

「뭐확실하게 말하면」

 

변함 없이 머리에 물음표를 띄우는 두 사람을 보고 화가 치밀어드디어 말해 버린다.

 

「연애 감정청산 하지 않아도 좋은 거냐고?

 

나로서도 훌륭한 직구.

야구 만화도 아닌데완전 스트레이트펜스 저편으로 튕길 것 같다.

크다큽니다카구라 선수 쳤습니다--

 

「아별로 오늘 아침에 했던 대화 탓이……!

 

깨달은 것은 쿠루미도 마찬가지인 듯 했다.

별로 오늘 아침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스스로 무덤을 팠다.

 

「정말로 아니니까!

 

참고로 오늘 아침이라는 것은쿠루미하고 했던 상담에 대해다.

한가해서 빨리 등교한 것 같은 쿠루미에게 잡혀등교 중에 상담 받았다.

아마 매복하고 있었던 것 같다..

 

뭐 그런 이유로 이야기를 들었지만--

본인은 두서 없는 잡담을 가장했다고 생각한 모양이지만끈질길 정도ㄹ로 「별로 연애 감정이 있다든가 그런 건 아니지만」 라든가 「착각이란 가능성도 높으니까 일단 만약을 위해 묻는 것이지만」 라든가 말하면단순한 잡담으로 받아 들이긴 힘들다.

들은 내용은간단하게 말하면 「토요네에게 둘만 놀러 가자고 들었는데토요네는 나에게 호의가 있는 것일까」란 것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말투를 들으면곤란해 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애인 자랑에 가까웠다.

적어도호의에 기분 나빠하진 않는다.

 

「혹시아까……

 

쿠루미 보다 한 템포 늦게에이슬린이 말했다.

에이슬린이 말하는 조금 전내 그림을 그리고 있었을 때를 말하는 것일까.

 

?

「아니야 아니야애초에 그런 이야기가 아니야.

 

그렇지만그 이야기가 관계 없는 것은 아니다.

붉어진 얼굴로 죽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모델을 계속하고 있었던그 때.

깨달았었다.

어째서 갑자기에이슬린이 그 말을 꺼냈는지

 

「단지…… 그런 후회도 있지 않을까 하고」

 

반드시 에이슬린은쿠루미와 달리조금은 자기 감정을 알고 있다.

그러니까말했을 것이다.

에이슬린이 좋아하는 사람은반드시나와 사이가 좋은 녀석이니까.

 

「……뭐나에게는 그렇게 보인다 라는 것이지만」

 

별로 나는 고백을 강요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단지깨닫지 못한 채 졸업 해서후회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 뿐.

그런데도 역시 그런 것이나의 착각이라면나도 「그런가기분 탓인가」 라며 무덤까지 가져가자..

 

「……,  그럼 사에는 어때?

 

남의 연애에 관여하는 내가좋아하는 사람에 대해후회가 있는가.

조금 전 공부하면서 생각했다.

대답은정해져 있다.

 

「있어후회」

 

없을 리가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켜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리가 없다.

 

「나는 제대로 자신을 객관시 할 수 있기에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자각하고 있으니까」

 

후후 , 살짝 자랑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여기서 새빨갛게 되면서 얼버무릴 정도로아이는 아니다.

하물며 나는 이런 화제를 꺼낸 본인동요할 리 없다.

 

「그러니까후회 하지 않도록 할 생각이야」

 

그렇기에당당하게 그렇게 선언했다.

쿠루미도 에이슬린도그 말을 듣고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단지 조용히다리만이 움직이고 있었다.

 

「……저기

 

이제 셀 수 있을 정도 밖에 없는 하교를 같이 하는 기회.

그것을 가만히 날리는 건 어떨까 생각했을 때쿠루미가 작게 중얼거렸다.

 

「좋아한다는 건……어떤 느낌이야?

 

살짝 그쪽에 시선을 향하면쿠루미의 얼굴이 희미하게 붉어져 있었다.

아아첫사랑을 느낀 초등학생이냐고너는귀여워.

 

「따끈따끈」

 

스케치 보드에 하트 마크 잔뜩 그리고는의기양양한 얼굴을 하는 에이슬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일까.

에이슬린에게 있어서는시로미가 그런 존재일 것이다.

 

「호의라는 자각은 있는 거야?

「그것은막연히 좋아한다 같은 것이지만나는 모두를 좋아하고무엇이 사랑이고 무엇이 우정인지 그렇다고나 할까……

 

귀여운 외모이지만너무나도 어려 보여쿠루미에게는 지금까지 이런 이야기가 없었다.

생각한 것을 바로 입으로 말하는 탓일까친구 자체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아마 이런 이야기를 해 버리면반에서 퍼질 것 같다.

 

그런 이유로쿠루미는 언제나 나를 포함한 일부 친구들하고만 지냈다.

갑자기 나타난 사람에 대한 새로운 감정이 무엇인지알지 못해 당황하는 것일까.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거 아니야?

「아니하지만가볍게 생각할 일은 아니고 ……

 

아무래도 생각한 이상으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 같다.

지금 까지는 어떤 호의에나 『좋아해』로 말할 수 있었는데내 탓에 그것이 연애 감정인지 다른 것인지 구별할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

 

「……사에는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어떤 기분이 들어?

 

또 막연한 질문을.

어떤 느낌이라라고 해도 어떻게 말로 해야 할까

 

「말로 하는 것은 조금 무리일지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대답을 포기했다.

나의 머리로는 제대로 언어화 할 수 없을 거 같아.

이 감정을 제대로 언어화하는 것보다도대학에 합격하는 것이 간단해 보일 정도다.

 

「아아하지만키스를 하고 싶다든가그런 것이애정일지도」

 

보행자용 신호등이 깜박깜박 하기 시작했다.

차는 특별히 보이지 않지만세 사람 모두 발을 멈춘다.

이런 것에 까다로운 쿠루미가 없다면그냥 무시하고 건넜을 지도.

 

「으~…… 키스 , 

 

지금까지 자신의 기분을 자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키스하고 싶다는 것 생각한 적도 없을 것이다.

 

「애정은다른 거야」

「그렇네친구라면별로 스킨쉽의 연장으로 쪽 할 수 있을 것 같고감이 오지 않네」

 

그러고 보니반에서도 농담인 척 꺄꺄 키스 하는 아이가 있었다.

요즘 젊은이는스킨쉽에 저항이 없는 것일까.

아니나도 젊은데.

 

「……저기쿠루미」

 

힐끔 보면딱 신호가 노랑으로 바뀌고 있다.

머지않아 걷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니까그다지 고민하고 있을 틈은 없다.

 

「……응?

 

쿠루미가 이쪽을 올려다 본다.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한 번 크게 심호흡을 한다.

기합을 너무 넣었는지후우입에서 기묘한 소리가 울렸다.

 

「사에……?

 

긴장을 침과 함께 삼키고허리를 구부렸다.

물음표를 띄우는 쿠루미의 얼굴에자신의 얼굴을 접근시킨다.

너무 기세대로 접근해 머리가 부딪쳤을 지도 모르지만어떻게든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했다.

코와 코가 닿을 듯한 거리에쿠루미가 살짝 고개를 젖힌다.

 

「왜왜 그래갑자기?

 

그런데도 쿠루미는 도망칠 기색이 없이내 눈을 바라보고 있다.

살짝얼굴을 움직인다.

그리고 쿠루미를 향해.

 

「쪽……」

 

입술이 완전히 닿는다.

인생에서 처음 맛보는 키스는별로 레몬 맛 같은 그런 것 두근거리는 것이 아니었다.

입술의 감촉을 맛보는 것보다도날씨 탓에 거칠어진 입술에 립크림을 바르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는 마음이 더 컸고.

 

「대담……!

 

반쯤 눈을 뜬 채천천히 얼굴을 떼어 놓는다.

쿠루미는 입을 반쯤 연 상태로 해 멍하니 있었다.

에이슬린은입가에 손을 대며 놀란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아마 저것은 「놀라고 있다」 라기 보다 「흥분하고 있다」라는 것일 것이다.

의외로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성격인 것 같다.

 

「……어때?

 

저질러 버렸다라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그런 감정은 억누른다.

그야 대학살에 열중하다가

후회하는 가운데이런 말만 튀어 나오는 것은조금 반성하고 있지만.

 

「어떻게…… 라니」

 

곤란해 하는 것 같다.

당연하다면 당연한가.

 

「놀랐어?

「당연하잖아!

 

동요하는 쿠루미는 사랑스럽다.

……조금 전 동요하고 있었던 쿠루미가좀 더 귀여웠을 지도.

조금 전에는 좀 더 붉었고좀 더 수줍었는데.

 

「하하미안 미안」

 

뿌우하는 쿠루미에게 사과한다.

에이슬린은 어떤가 하면어쩐지 반짝반짝 기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수라장을 보는 관객은 이런 느낌인 건가.

공교롭게수라장도 고백도 없지만.

 

「……그렇지만놀란 것뿐이지?

 

라고 말하다가쿠루미가 입을 다문다.

어느 새신호가 다시 바뀌었다.

 

「그야 놀라지!

「나도깜짝」

「그런 것이 아니라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것이 안 좋은 거고.

내 입으로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어쩔 수 없다.

 

「쿠루미는나에게 키스 당해서기분 나쁘다고 생각했어?

「에?

 

보통이라면갑자기 키스를 하면 거부감이 들 것이다.

플러스 감정을 가질 수 있는 것은단지 연애 『상대』 라고 생각하는 사람 정도일 것이다.

 

「놀랍기는 했지만그 정도는 아니었어과연……

 

하지만쿠루미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어린 구석이 있어키스라는 행위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나를적어도 친구로서는 좋아해서 그런 것일 것이다.

 

「나를친구로서 좋아하니까놀라기는 해도기분 나쁘진 않은 거일 거야」

「으~…… 듣긴 그렇지만,  그런걸까」

 

그렇지만----

 

「그럼

 

거기에연애 대상으로 바라보는 마음은 조금도 없다.

나에게는그런 감정을 품은 것이 아니다.

 

「토요네가 하면어때?

「……토요네는 그런 거 안 해.

 

아마그렇게 간단하게 「나는 토요네를 아주 좋아해 러브 러브 쪽쪽」 라고 하지는 않겠지.

그것으로 좋다.

단지후회 하지 않도록자신의 마음을 마주 볼 수 있다면그것으로.

 

「내가 한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던 주제에」

 

살짝놀리듯이 말했다.

악녀 같아서나로서도 기분 나쁜 말을 하는 것 같지만.

나라도 일단 소녀입니다조금 힘들어요 신님.

 

「토요네와 키스 하는 것을 생각하면나와는 『좋아해』가 다른 거 느껴지지 않아?

「우우……」

 

아직 납득하지 못한 것 같다.

어느 쪽인가 하면이해는 할 수 있었지만인정하지 않으려고 고집 부리는 것 같아 보인다.

별로 토요네를 좋다고 말하는 것이 싫다는 것이 아니라단지 쑥스러운 것뿐이겠지만.

 

「……일단집에 돌아가서 생각해 봐어떻게 하고 싶은 건지

 

아무 것도 아니란 듯이파랑으로 바뀐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한다.

동요를 잘 숨기지 못해 빨리 걷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다.

 

「아기다려 사에!

 

당황해 하면서 쿠루미가 뒤쫓아 온다.

돌아 보지 않았기에 모르지만에이슬린도 같이 일 것이다.

 

「두 사람 모두제대로 생각해서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겠지?

 

두 사람 응원 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려고 뒤를 돌아 보면.

 

「에이짱 신호에 또 걸렸어!

 

에이슬린이 반대 편에서 허둥지둥 하는 것이 보였다.

신호등을 생각 않고이야기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적당한 타이밍에 횡단보도를 건넜던 것이 화가 되었다.

죽고 싶다.

 

「……지금의 대사한번 더 말하면 엄청 부끄러운데」

 

스스로 상처를 파적어도 웃어 넘길 수 있는 이야기가 되도록 한다

이거입다물다가 다시 한번 말하면언젠가 다시 생각하며 이불 걷어 찰 테니까

이불이 찢어질 레벨로.

 

「……괜찮아아마전해졌을 거야」

 

그 사이쿠루미가 냉정함을 되찾는다.

에이슬린과 두 사람을 가르는 도로에 이따금 지나가는 것을 보며말했다.

 

「나도제대로 생각하지 않으면이라 생각했고」

「……그래그것은 다행이네」

 

차는 없어졌지만나도 쿠루미도 에이슬린도아무도 반대편으로 건너지 않는다.

신호를 지킨다.

나로서는좋은 대답을 들었으니이대로 빨리 헤어져도 되는데...

 

「사에는…… 어떻게 할 거야?

 

그렇지만신호는 매우 길어듣고 싶지 않았던 것을 들어 버렸다.

아아신이여무슨 말을 원하는 겁니까

나는 무신론이지만당신에게 분노합니다젠장.

 

「나는괜찮아고백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뭐야 그건다른 사람에게는 이런 저런 말을 하면서」

「……뭐내 사랑은안 될 것이 뻔하니까」

 

라고 말하며 웃는다웃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고 할까서투르게 진지하게 대답하면아마눈물이라도 나올 거 같아.

그런 꼴사나운 짓은 하고 싶지 않다.

힘내라 나눈물샘을 막아 보아라.

 

「해 보지 않으면 모르잖아?

「……알아 차린 거야계속 지켜 봤으니까」

 

사실은쭉 좋아했다.

쭉 좋아해서언제까지나 옆에 있고 싶었고어느 새 곁에 있는 것이 당연한 친구가 되어 있었다.

사랑하는 사이가 되기에는 너무나도 가까운 장소에 너무나도 오래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

 

「그렇지만--

「거기에」

 

쿠루미의 말을 잘랐다.

정말로후회는 없다고이것으로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더 이상 말해 버리면쓸모 없는 말까지 할 것 같아서.

 

「거짓말 같은 게 아니라나는 만족하고 있으니까」

 

전혀 괴롭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좋다는 말에 거짓은 없다.

그러니까솔직한 기분으로말했다.

 

「나는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행복하게 되었으면 좋겠어」

 

그 상대가 누구인지반드시 모두에게는 말하지 않을 것이지만

본인에게도제대로 말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좋다나는 이것으로 만족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후회 없는 선택을 해서 행복해진다-- 그것이제일 행복해」

 

내가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좋아하는 사람이누구보다 행복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누구보다도그리고나보다도.

 

「후회가 있다면내가 등을 떠밀지 못해그 사람이 후회해버리는 일이 있을까 하는 거지만」

 

내 미소가쿠루미의 눈동자에는 어떤 식으로 비쳤을까

나는 모르지만쿠루미에게 이 복잡한 마음이 제대로 전해졌다고 믿고 싶다.

 

「사에……」

「그러니까나는 신경 쓰지 말고쿠루미는 쿠루미 대로 후회가 없도록 노력해.

 

고개를 쿠루미에게서 에이슬린으로 돌리자신호가 변했다.

총총 걸음으로 에이슬린이 온다.

 

「에이슬린도후회가 없도록어떤 결말이 되어도나중에 웃을 수 있는 길을 선택해」

 

나는자신이 후에웃으며 돌아 볼 것 같은 선택을 했으니까.

에이슬린도 쿠루미도그랬으면 한다.

 

「어째서시누이같이 되어 버린 걸까」

 

다시 세 명이 걷는다.

이 멤버로 돌아가는 길은아마 이제 없겠지

후회가 없도록두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면서소중한 잡담 시간을 즐기기로 하자.

이제 나의 잔소리는 필요 없을 테고,.

 

「시누이라기 보다 시골 할머니지」

「할머니!

 

반드시 누군가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도.

반드시 누군가가 차여 낙담해도.

반드시 이 관계는 무너지지 않는다.

 

「나는 아직 꽃다운 10대야」

 

그러니까 믿고 두 사람을 지켜보자.

우리들 다섯의 인연은 절대로 꺾이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한 걸음 내디딘 그 앞에는지금 보다 더 멋진 경치가 펼치고 있을 지도 모르니까.



------------------------------------


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이 작가분이 쓴 것 중 가장 장편입니다.

솔직히.. 장편은 스트레스입니다. 빨리 진행이 안되거든요. 그러나 이 작품은 그  스트레스를 감수해서라도 번역할 가치가 있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미야모리는 대체적으로 이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 최고의 캐릭터들이 모인 집단입니다. 캐릭터도 상황도...


그리고 이 팬픽은 그 중 백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불어 작가가 하고 싶은 말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표현 못하겠지만...



후편..은 다행히 전편보단 짧습니다. 아마 생각은 픽시브는 한 게시물당 3만자가 한계입니다. 그래서 전편 2만4천, 후편 만자로 자른 것 같습니다. 오늘 목표가 이 팬픽 번역 완료이기에... 다 할 생각입니다.


자신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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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팬픽/すかい 2014. 5. 4. 18:02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すかい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해피 론리 라이프

 

 

「이것이 눈이라면 좋을 텐데」

 

순진한 미소를 지으며아코가 그렇게 말했다.

 





갑작스러운 비에 찻집에 들어간 지그럭저럭 1시간은 지났다.

 

「눈이라도 젖으면 감기 걸리는걸」

 

「그렇지만 잠시 동안이라도 흥분되지 않아?

 

「그것은그럴 지도」

 

나날이 어른스러워지고.

 

만났을 무렵 땅딸보 같은 모습도 사라지고 있다.

 

언동도날이 갈수록 어른스러워지지만어딘가 아이 같은 구석이 있어.

 

 

 

그런 아코가나는 매우좋았다.

 


아코



 

 

「……결국 올해도 하츠세와 크리스마스네」

 

「뭐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혼자보다는 즐겁잖아」

 

아무렇지도 않은 농담이었겠지만조금상처 받았어.

 

웃어서 얼버무렸지만.

 

「뭐그렇지그렇지만 대부분은 그이와 데이트인걸」

 

「……뭐야아코그이가 필요해?

 

그 무렵에는벌써 이것이 연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그러니까조금가슴이 아파서.

 

NO라는 대답을 듣고 싶어서.

 

「응―……뭐솔직히 남자에겐 별로 자신 없는데..

 

「헤에아저씨들에게 인기 좋아 보이는데?

 

「아니 아니 어떤 이미지야?

 

……사실은 말이지

 

작년에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하는 사람들이 안 모인다고 했을 때약간은기뻤어.

 

싫은 녀석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두 명만이라도 모이지 않을래?」이 한마디를 하는데얼마나 고생했는지반드시 아코는 알지 못할 것이다.

 

「내년에도 우리들 둘이서 있을지도 몰라」

 

「그것은 싫~!

 

「그럼독신이 되면내년은 혼자서 켄터키를 먹는 걸로」

 

「뭐야 그 고행은……뭐 그렇지만내년에는서로 연인하고 보냈으면 하는데」

 

사실은내년에도 둘이 있고 싶어.

 

그 연인이나였으면.

 

그렇지만바랄 수만 있을 뿐말로 표현할 수 조차 없기에.

 

결국중학교 3학년 크리스마스는겨울 강습 때문에노는 여유도 없었고.

 

그런데도— 조금 분발하면,  겨울은같이 지낼 수 있다고 멋대로 믿었다.

 

「후아……벌써 이런 시간……

 

그렇지만 현실은그렇지 않았다.

 

수험 직전에 원했던 대로지금 이렇게 반세 고등학교 학생으로서 크리스마스 파티에는 갈 수 있었지만.

 

거기에아코의 모습은 없었다.

 

머리가 좋으니까 반드시 합격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수험조차 없어서.

 

……그것을이야기해도 주지 않아서.

 

「……정리할까」

 

나는,  「좋아해」 라고 말하기도 전에아코에게 차였다.

 

내가 아코를 생각하는 만큼아코는 나를 생각하지 않다고 행동을 보면 알 수 있었다.

 

 


하츠세





 

「안녕하츠세」

 

「아코바시리 선배…… 벌써 일어나셨나요?

 

「뭐누군가가 정리를 시작하지 않으면 끝이 안 나고」

 

「말해주시면 그런 잡무는 우리들 1학년이……

 

「뭐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별로지금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반세 모두는 좋은 사람들이고크리스마스 파티도 즐거웠다.

 

그런데도 역시아코와 보내는 크리스마스를 상상해 버린다.

 

「거기에일찍 일어나는 것이 이득이니까」

 

「에?

 

「어제모두가 산타에게 원하는 선물을 썼었지?

 

「썼어요결국 보통 선물 교환을 했고요선물도 없습니다만무슨 의미가……

 

「매년 제일 먼저 일어난 사람이 이것을 회수해셔플하고 나서 공표한 다음 모두 같이 웃는 것이 전통이야」

 

「에에에에에에에!? 저그거 써 버렸는데……!

 

코바시리 선배하고 이야기하면서머리 한쪽 구석에 있던 아코의 얼굴이정말 한 순간만 사라졌다.

 

그야 그렇다.

 

여하튼발표는 듣지 않았고익명으로 하는 거 같아서부끄러운 내용을 써 버렸다.

 

「아아그럼몰래 버리거나 바꿔그걸 할 수 있는 것이일찍 일어나는 이득 중 하나야」

 

「하아……

 

「그 밖에도종이를 회수할 때에 어떤 것이 누구의 부탁인지 알 수 있는 악취미 같은 이득도 있어」

 

「헤에」

 

「뭐아무것도 몰랐던 1 학년들의 것을 꺄거리며 보는 것이 메인이니까정말로 싫은 것이라면 바꾸는 게 좋아」

 

「하하하……

 

우선호의를 받아 들일까.

 

그렇게 생각하고종이를 새로 꺼내고필기도구를 찾기 위해 가방을 뒤진다.

 

그 도중휴대전화에 메일 수신이라는 단어가 떠 있는 것을 깨달았다.

 

(……누굴까. TSUTAYA의 메일 메거진일까)

 

적어도 반세 모두는 여기에 있고메일을 보낼 이유가 없다.

 

가족은 모두 메일을 귀찮아 해서 전화하는 경향에 있으니이제 후보로는 메일 매거진이나 스팸메일 정도 밖에 없다.

 

――――그러나.

 

「에?

 

무심코 흘린 목소리에코바시리 선배가 「응? 무슨 일 있어?」 라고 물었다다.

 

그러나죄송스럽지만그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알파벳.

 

상당히 전에자포자기 반 미련을 끊기 위한 거 반으로 주소를 지웠기에이름이 표시되지 않는 주소.

 

그렇지만 나는그 발송인의 주소를알 수 있기에.

 

그것이누가 보내는 것인지잘 안다.

 

「아코……」

 

메일을연다.

 

의아해 하는 코바시리 선배가 어깨 너머로 화면을 보고 있지만신경 쓰지 않고 메일을 읽는다

 

아무래도아코는올해 크리스마스 이브에다른 곳에 간 것 같다.

 

첨부된 파일에는고베의 아름다운 야경이 찍힌 사진이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야경만이 아니다.

 

센터에는아코와----

 

「무이것은 아치가의 중견과 대장인가」

 

아코와 함께 즐거운 듯이 웃고 있는 소녀.

 

……그 때 편의점에서 만나고 나서쭉 눈치 채고 있었다.

 

아코는그 때 꿈꾸고 있었던 것처럼이브 날에 둘이서 보낼 상대를 찾은 것이다.

 

「즐거운 것 같아 부러운데」

 

코바시리 선배가 말하는 대로아코는정말로 행복해 보였다.

 

이렇게오랜만에 반가운 메일을 보내준 것을 보면소중한 친구로 생각해 준 거 같아 기쁘긴 했지만.

 

이런 얼굴을 바라보는 것 만큼은,…….

 

「……코바시리 선배」

 

「응?

 

「역시…… 산타에게 보낼 종이고쳐 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뤄진다면아코를 갖고 싶다.

 

마음도몸도모두 손에 넣어 버리고 싶다.

 

그렇지만.

 

「부끄럽지만-- 지금더 이상 바랄 것이 없으니까」

 

아코가그런 행복한 미소를 지어준다면.

 

나의 마음이욱신거리고 다쳐도아코의 미소에 의해 치유된다면.

 

적어도얼굴도 보지 못하고떨리는 목소리도 전해지지 않으니메일이나 소원 정도라도폼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 나의 몫까지아코를,  행복하게 해 주세요 』

 

소원이 쓴 종이를 살짝 접어 창문 너머로 하늘을 바라보며

 

그 날 같이 이슬비가 내리고 있는 하늘을 향해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메리 크리스마스아코」

 

곁에 있는 것은 내가 아니지만.

 

아코의 산타가나는 될 수 없었지만.

 

적어도나 대신에 곁에 있는 그 사람이나의 몫까지 아코를 행복하게 해 주도록.

 

(행복해야 해.)

 

만날 수 없었던 작년이나둘이서이지만 차이를 느낀 재작년과 같이,

 

올해도 혼자는 아니지만어쩐지 고독한 크리스마스였다.

 

그렇지만역시 지금까지 대로어쩐지 조금은 행복한 크리스마스였다.

 

 

 

저기아코.

 

---- 아코를 좋아해서행복했어.

 

 

 

!



---------------------------

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하츠세X아코였습니다. 드물다라기보단 워낙 아코시즈가 많다보니..


역시 이 작가님.. 지난 번 유우 팬픽도 그렇고 이런 분위기를 정말 잘 자아내십니다.




위에 나온 선배는 야에 선배입니다.






해당 이미지는 구글링으로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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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팬픽/すかい 2014. 4. 28. 16:50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すかい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비 오는 일요일

 

 

비가싫다.

 

비 오는 날은정말로 추우니까.

 

비는싫다.

 

젖으면 차갑기만 하니까

 

집에서 나가고 싶지 않다.

 

 

 

『――유우』

 

그래도 계속 코타츠에 있을 수도 없다.

 

쿠로짱에게 쇼핑을 전부 맡기면 안 되니까

 

싫지만우산을 들고집을 나온다.

 

『옷젖겠어 』

 

비 오는 날은평소 이상으로 껴 입으니까.

 

그래서 늘어난 체격이 우산 안에 다 들어가지 않으니까.

 

어깨가 조금 비에 젖는다.

 

『……좀 더이 쪽에 오는 게 어때

 

어깨를 바짝 대자어떻게든 같이 쓸 수 있었다.

 

밖은 여전히 춥지만

 

어깨도 아직 젖은 그대로 이지만

 

그래도우산 아래에 있는 것만으로도정말 따뜻해진다.

 

따뜻해서따뜻해서 행복하다.

 

『오늘도 우산 없는 거야

 

그 따스한 손을 놓치기 싫어서.

 

비 오는 날이라도당신을 만나는 날에는우산을 가지고 다니지 않게 되었다.

 

같이 우산을 쓰고 싶으니까.

 

서로 몸을 기대고 싶으니까.

 

그 것을 위해서라면약속 장소까지 가는데 젖는 것도추운 것도아무것도 아니다.

 

코타츠 안에 있는 것보다도난방이 잘 된 집 안에 틀어박힌 것보다도따스함이 느껴진다.

 

『우산좀 더 큰 걸 사야 할까?

 

어느덧비 오는 날에는 집까지 데려다 주어서.

 

비 오는 날이기대가 되기도…….

 

『으응지금은 이대로…… 가 좋아요……

 

따스함을 느끼고 싶으니까.

 

꼬옥 붙어 다니고 싶으니까.

 

시간이 흘러어깨가 젖게 되어도.

 

『그러니까……

 

――비는싫다.

 

한 때는 매우 좋아했지만.

 

지금은 훨씬 싫어졌다.

 

『앞으로도 쭉비오는 날은 맞이하러 와주세요……? 

 

비가 내리는 밖으로홀로 나간다.

 

아버지가 사 주신매우 큰 남성용 우산.

 

추위를 타는 나를 위해 사준 것이다.

 

내 몸이 다 들어가고도 공간이 남는다.

 

가방도 우산에 들어가고전하고 비교하면 춥지 않다.

 

『아아』

 

비에 젖지도 않았는데.

 

당신을 좀 더 느끼고 싶어서 얇게 입었던 그 때와는 달리 두껍게 입었는데.

 

따뜻해야 할 텐데.

 

『맞이하러 갈게』

 

아무리 두껍게 입어도.

 

아무리 큰 우산을 써도.

 

그 때보다 춥다.

 

당장 동사해 버릴 것 같다.

 

단지곁에당신이 없는 것뿐인데.

 

『……약속이에요』

 

비는싫어.

 

이제는 이룰 수 없는 약속이 생각나니까.

 

젖는 것이,

 

비 때문에 추운 것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미소가,

 

따스함을 빼앗아 가.

 

『아아약속할게』

 

이제 곁에 있을 수 없는 당신이곁에서 보인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그 미소가 보인다.

 

발걸음이 무거워지고마음이 무거워진다.

 

당신에게 맞혀진 상처에서뭔가가 흘러 넘쳐가…,

 

체온과 소중한 것이사라져 갈 것 같다.

 

「스미레짱……

 

견디지 못해 꺼낸 한 마디.

 

이제 참는 것이 힘들다.

 

뚝뚝 우산을 잡는 손가락에서 물방울이 떨어진다.

 

「만나고 싶어 ……

 

제발또 마중 나와줘.

 

당신이 없으면 더 이상이 추위를 견딜 수 없게 되어 버려.

 

「스미레…… 짱……」

 

우산을 써도우산 안에 비가 내린다.

 

이 비는당신이 우산을 씌워줄 때까지반드시 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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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팬픽/すかい 2014. 4. 22. 10:14 by 레미0아이시스

본 팬픽은 すかい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거짓말쟁이 체리

 

「역시 오랫동안 프로로서 사랑 받으려면  캐릭터는 정말 중요해

 

눈을 치켜 뜨고 보면서그대는 집게 손가락을 코끝으로 향하게 한다.

그다지 예의 바른 행동은 아니지만이상하게 천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떤가 하면 귀여움마저 느껴지는 것은그대에게 『귀엽게 보이는 움직임』 이라는 것이 배여 있기 때문인 걸까.

 

「그것은 벌써 몇 번이나 듣고 있어요엔드리스 리피트」

 

별로 지긋지긋한 것은 아니지만부자연스럽게 한숨을 쉬었다.

예상대로그대는 뺨을 부풀린다.

그 아양이 그 리액션이 사랑스러워서무심코 터질 것 같다.

다행히손에 들고 있는 츄하이(チューハイ) 충분히 취한 것일까그대는 눈치 못 챈 거 같지만.

 

「그것은요시링이 몇 번이나 말해도 들어주지 않으니까 그런걸

 

『요시링』이라는 것은나의 닉네임이다.

카이노 요시코이니까요시링매우 간편하다.

그것도 내 캐릭터하고는 깜짝 놀랄 만큼 어울리지 않는다.

부르는 것은 지금까지는 그대만.

 

솔직히 이대로 페이드 아웃으로 사라졌으면 하지만붙여 준 경의를 생각하면 무조건 그만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 날 밤아카도 하루에씨 일행에게 가벼운 젤러시를 느끼고는어른답지 않게 토라져 버렸다.

그것을 눈치 챘는지그녀들과 비교해도 나는 특별하는 듯이 억지로 닉네임을 지어 주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별명을 짓는 것이라니, 20살을 넘은 사람으로서는 어떨지.....

그렇게 어린 티를 내는 것도싫지 않지만.

 

「듣고 어느 정도는 이해했습니다만할 생각이 드는가 하면……

 

말하고 나서그대의 가슴에서 발치까지 시선을 움직인다.

아니그다지 야한 목적이 아니다.

너무 많다고 생각할 정도로 프릴을 달고 있고자주 옷감 면적이 적다는 상당히 마이너한 복장을 본 것 뿐이다.

저런 옷 차림 나로선 흉내낼 수 없다라고.

결코 반쯤 보이는 가슴을 본 것은 아니니까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우옛날에는 정말 솔직했는데어째서 비뚤어진 걸까나」

 

눈가에 손을 대고 과장스럽게 우는 흉내를 낸다.

연기파이지만알코올이 들어갔을 때 우는 흉내는 쉽게 파악되기에속을 걱정은 없다.

적어도,  「오요요요요」 라고 말하는 한은.

 

「지금도 솔직해요」

 

이것은거짓말.

술주정꾼 상대이니까적당히 말한다.

그대에 대한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감추려는 것은 오래된 일이다.

 

「하야링에게거짓말은 통하지 않는걸

 

그렇게 말하고그대가 기묘한 포즈를 취한다.

양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그것을 스코프처럼 눈에 대고는뭐랄까더 이상 설명하는 것도 바보 같은 것으로 「기묘하다」로 정리하고 싶은 움직임이다.

이전에 TV로 본 적이 있다.

확실히상대의 속 마음을 읽는 포즈나 거짓말 탐지기 같은 포즈였다.

 

……일단알코올이 들어가 있더라도 내가 『봉인』이란 딱지를 달 정도로쓰지 않았던 포즈이다.

그렇게 바로 잊었으면 하는 것을 기억하는 것은솔직히 무섭다.

프로작사인 동시에프로 아이돌-- 프로 패의 언니 라는 것일까.

 

「옛날에는 좀더 존경심을 품으면서 이야기를 들어주었는데 ……언니 슬펑

 

지나칠 정도로 눈을 치켜 뜨고 봐도슬퍼 보이지 않는다..

오요요요요 라도 괜찮으니까차라리 우는 흉내를 내는 것은 어떨까.

아니단순한 미인계라면아마 그대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효과가 있지만.

물론거짓말을 하는 것과 포카페이스에 익숙한 나로서는그것을 겉으로 드러낼 정도로 어설프지는 않지만.

 

「지금도 존경은 하고 있어요」

 

최대한 담담하게 말한다.

이것은 본심인데도그대는 불만스럽다는 듯이 뺨을 부풀린다.

 

「저기, “” 은 필요 없지 않아? 그렇지 않아?

 

그것은 마치존경은 해도 그 이외의 감정은 없는 것처럼 들린다----

그대는 그렇게 말했지만그럴 리가 없다.

그대가 계속 말하는『선배와 후배의 나이를 뛰어 넘는 우정』하고는 다르기에

이것은 가슴에 품기만 해야 하는 것.

 

「아니요제대로한 사람의 프로작사로서 다른 누구보다 존경하고 있어요」

 

사실은한 여성이라고 해야겠지만.

 

「지금도 하야리씨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고」

 

처음 그대를 봤을 때부터쭉 그대의 등뒤를 쫓아 왔다.

패의 언니를 시작했을 때도이상한 캐릭터만으로 미디어에서 다루었을 때도계속 계속화면너머로 그대를 계속 뒤쫓았다.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가까워지고 싶어서,  프로가 되면서까지 그대를 뒤쫓았다.

 

프로가 된 뒤에는어느 정도 다가갔다고 생각했는데예상 이상으로 그대는 아득히 높은 곳에 있고.

필사적으로 루키·오브··이어를 획득하고조금이라도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손이 닿을 것 같을 때마다 예상을 넘어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그대를 향해 뻗는 손은 항상 허공을 휘저을 뿐--

그런 것을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반복했지만.

 

요 몇 년간몇 번이나 놀랐을까.

……제일 놀란 것은옛날에 보던 『패의 언니』를 아직도 계속하는 것이었지만.

 

「하야야아직 언니를 그만 둘 생각도 없고아무리 요시링라도 패의 언니를 양보할 생각은 없는걸? ☆

 

그대를 갈망하지만그 포지션만은 비록 프로포즈 반지 대신이라고 해도 정중하게 거절하고 싶다.

 

「마법계 캐릭터라면이미 솔로몬 왕의 후예가 있으니까 그걸로 참아∼☆

「그거 그대였습니까」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아니어쩐지 알 것 같았지만.

 

「요시링무뚝뚝하고 미디어에서도 별로 말하지 않으니까  하야리가 제대로 캐릭터를 만들어 줄까하고

 

그렇다는 것은전 중동의 용병이라든가무녀라든가 스나이퍼라든가그런 것도 그대가 벌인 엉뚱한 짓일 것이다.

걱정해 주는 것은 기쁘지만그 방식은 조금....

 

「동경하는 선배가 돌봐주는 걸기뻐?

「아니아닙니다., 노 웨이 노 웨이」

 

그 순진한 미소와 행동은 기쁘지만소문의 피해를 생각하면 기쁘지 않다.

대체로전 중동의 용병이나 무녀라는 캐릭터를 얻었다고 해서그것을 미디어에 출연할 때 제대로 살릴 수 있긴 한 건가.

게릴라 같은 차림으로 항상 어썰트 라이플을 들거나때때로 강령술을 써서 기이한 소리를 내거나,  그렇게 하면 캐릭터는 될 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짓을 해버리면아마 지상파에서는 검열 삭제다.

 

「거기에하야리씨처럼 캐릭터에 충실하게 될 것 같지도 않습니다.

 

언제라도 프라이빗에서 조차 순간 포착 되어도 괜찮도록캐릭터 설정에 충실한 것은 나로서는 흉내도 낼 수 없다..

하물며 파파라치에게 쫓기는 것도 아니니좀 더 느슨해도 괜찮을 텐데.

 

과도하게 하늘하늘한 옷도 그렇고

때때로 마시고 싶은 것이 바로 눈치채질 정도로 캔맥주를 참으며소녀답게 귀엽고 단 하이츄 정도만 술을 마시는 것도 그렇고.

이것도 저것도팬이 봐도 최소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다.

 

「무우역시 스스로 정한 것이 아니면 어려운 걸까나?

 

다소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것 정도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데도단 둘이 있는데도 그대는 자신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아마 그것도그대가 정한 룰이겠지.

 

「요시링은무엇인가 원하는 캐릭터는 없는 거야?

 

없어요언제나 처럼 담담하게 말하려다가--- 말을 삼켰다.

물론평소처럼 말하는 것이 편하고그것이 이른바 “올바른 대답일 것이다.

그러나그다지 알코올이 많이 들어가지도 않았는데아이 같은 욕망이그 올바른 대답을 막는다.

 

「아입고 싶은 의상부터 정하는 것이 좋을지도

 

이렇게까지 해 주는 것은반드시 나뿐일 것이다.

자만일지도 모르지만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단지그것이 후배에 대한 부모 마음 같은 것일지도 모르니까.

그것을 확인하는 것이 무서웠다.

 

「깔끔한 슈트를 입은 전 FBI☆

「아니아닙니다노 웨이 노 웨이」

 

지금도무섭다.

결론을 제대로 낼 용기아직 가질 수 없다.

그대의 마음을 알아 내는 것은아직 무섭다.

 

「……이래 보여도일단입고 싶은 옷 정도는 있으니까요.

 

그러니까잠깐만.

진짜 잠깐만평소보다 속을 떠본다.

그렇게 해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호감도가 높다』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며욕망을 채운다..

결코 그대가 나를 사랑하는지 아닌지 알아 보는 것이 아닌단순한 겁쟁이의 분투.

이런 주제에 FBI 짠짜라 라니 우습다.

 

「에에∼~~! ? 의외~~~~☆

 

과장되게 놀라면서도그대의 눈은 빛나고 있다.

그렇게까지 큰 리엑션이면반대로 이쪽이 놀라 버린다.

자신이 캐릭터를 만드는 것을 거부한 것뿐이지캐릭터 만들기를 전부 부정한 것은 아니고조금 정도는 받아준다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매정한 이미지였던 것일까.

 

「뭔데 뭔데? 미채(迷彩)? ……아니면 의외로 고스로리(ゴスパンク)일까!?

 

값비싼 미끼를 물듯이 얼굴을 가까이 댄다.

그 코끝에 집게 손가락을 대어얼굴과 얼굴이 더 이상 가까워지지 않게 제지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얼굴을 가까이 대어 버릴 것 같다.

 

「웨딩드레스예요」

 

그 말에장난이나 거짓은 없다.

평소처럼 지적질이나 딴죽을 날리지도 않고순수한 마음을 말에 싣는다.

과연 그대도 기막혀 하는 것일까말을 꺼내지 않는다.

 

「신부작사참신하지 않을까해서」

 

이번에는살짝 말에 농담을 탄다.

눈만은 똑바로 그대의 눈동자로 향한 채로

 

「그것이라면제대로 하야리씨처럼 프라이빗에서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도」

 

별로결혼 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기쁘지만그렇게까지 바랄 수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나에게 결혼 욕구가 있다는 것에 조금이라도 흔들려도 좋고농담이라도 좋으니 신부로 삼아줄게 라고 말했으면 한다-- 단지그뿐이다.

 

「그렇지만요시링」

 

그래그 뿐이었는데.

 

「요시링이라면웨딩드레스 차림의 신부보다흰색 턱시도가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그 대답은솔직히 예상 못 했는데

만약 「상대가 필요하지만제대로 있는 거야?」 라고 물으면제대로 말을 돌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무심코정말로 무심코그 말을 흘려 버렸다..

 

「그렇네요턱시도라도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대로 허공에 녹아 사라져 버릴 것 같이 작은 목소리가 자연스레 입술의 틈에서 나온다.

 

「하야리씨는웨딩드레스가 어울릴 테니까요」

 

아차라고 생각했다.

만일 내가 진짜 전 용병이라면게릴라에게 배후를 빼앗겨 총구가 들이대진 것과 같은그것과 동등의 공포를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그렇지만단순한 신출내기 프로작사에 지나지 않는 나에게 있어이렇게 심장이 차가워진 손으로 붙잡히는 것 같은 감각은생애 처음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냉정하게 자신의 발언을 신경 쓸 여력도 없다.

 

「……그럴?

 

그냥멍하니그대가 말하는 것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기쁜 나머지 눈물이 나올 말이 나올 가능성도 있는데어째서인지 사형 집행을 기다리는 죄수 같은 심정이다.

 

「그렇지만미안해…… 하야링은모두의 아이돌이니까

 

그대는일부러 동작을 크게 해서농담이라는 포즈를 취한다.

아아그랬었나알고 있었다이런 것은

그러니까 나는계속 자신에게도 거짓말하고감정을 속이고 있던 것이다.

 

「최근에는 아이돌에게 체리가 요구되고 있으니까하야링은 항상 퓨어하지 않으면 안되는걸……

 

신파극 같은 슬퍼하는 연기가 다시 공개 된다.

연기에 힘쓰는 그대의 사각-- 허리 뒤에 엄지 손가락마디에 검지 손가락의 손톱을 댄다.

그리고 손톱이 살을 파고든다.

감정에 맡긴 집게 손가락이 엄지의 가죽을 찢은 듯한그 아픔이 느껴진다.

 

「그러니까미안해」

 

조금도 진정되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도 모르겠고어쨌든 무엇인가 말하지 안 되겠다는 생각에 말을 꺼낸다.

 

「그렇다고는 해도여성이 체리 라고 하는 것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최대한 평소 같은 소리를 내려고 한다.

목소리 톤에만 신경 써서꺼낸 말이 최악이었지만.

 

「하야링은 건전한 꼬마 아이돌이니까처녀나 버진 같은 단어는 못 쓰는걸

 

사실은 어른 팬이 더 많겠지만이라는 말은 참았다.

그러나이 아무래도 좋은 대화를 이용해서 아까 전 대화를 지우고 싶다.

 

그 생각이 통했는지말을 꺼내기 어려운 나 대신에 그대가 말을 꺼내준다.

정말로어째서 그대는 어떤 때라도 나를 구해주는 건가요..

그 탓에내가 어떤 감정을 품으며얼마나 괴로워하는 지도 모르면서.

 

「그러니까결혼식에서도 버진 로드라는 말도 못하니까 청순한 소녀 로드 라고 하는 거야

Oh…… 이케부쿠로……

 

이케부쿠로(池袋)라는 단어가 어째서 나왔을까잘은 모르겠지만그대에게서 등을 돌려 들고 온 가방을 연다

이 이야기를 계속 다루는 것은 어렵고어떻게든 화제를 바꾸자.

본고장 영어권에서는 체리는 성교 경험이 없는 동성애자를 가리키므로체리라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그런 이야기를 파고 들 만큼 바보는 아니다.

 

어쨌든가방 안에 소중하게 담은 소포를 꺼낸다.

만나자마자 츄하이를 마셨기에건네줄 타이밍을 놓치던 선물.

우선 이것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려본다.

 

「뭐그 보다…… 저기이것을」

「하야야?

 

깔끔하게 랩핑된 그것에그대가 몹시 놀란다.

아무래도 선물이 있다고는 생각지 못한 것 같다.

일단어쩌다 가끔이지만그래도 꽤 선물을 하고 있다.

집에서 같이 마시는 술값이라는 식으로 아니면 선배에게 준다는 식으로 준다는대의명분도 있으므로.

 

,  선물이야 자주 주었고먼저 건넬 기회를 놓친 탓도 있어이번에는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실제로조금 전에 저지른 프로포즈의 유사품마저 없었다면주는 것은 다음으로 좋을까 생각했고

 

「와아…… 귀여운 곰씨네

 

세련된 색조의 테디 베어가 나온다.

이래 뵈어도제법 신중하게 선택한 것이다.

내색하지 않을 것이지만.

 

「 요시링은 좋은 취향이네

 

지금까지도이런 물건을 주어 왔다.

반드시그대는 기뻐하니까.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좋아해서 방에 두는 것일까라는 것으로

 

「하야리씨의 취향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했어요워리 워리」

 

반은 본심이지만나머지 절반은 거짓말.

사실은, 100% 하야리씨의 취향에 맞출 생각은 없다.

 

「으응정말 귀엽고정말 기뻐∼☆

 

선택 기준은그대가 기뻐할 만한 것거기에 내 방에 어울리는 것.

최소한의 기준은내 방에 두어도 이상하지 않은 것.

 

「고마워☆」

 

언제라도 그대가 내 방으로 이사 와도 좋도록

언제라도 그대와 같은 집에서 살아도 좋도록.

그때내가 준 선물이위화감 없이 새로운 방에 놓여질 수 있도록.

그렇게 이기적인 아득히 먼 미래의 소망을 품으며나는 골라 왔다.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오늘은 기념일이고」

 

그래,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이것은 마음대로 내가 하고 있는 자기만족이니까

그대의 그 미소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하야? 기념일?

 

그대의 그러한 리액션을 볼 때마다얼굴이 느슨해질 것 같은 것을 필사적으로 참는다.

이것도그대가 말하는 일종의 캐릭터 만들기일지도.

소위쿨데레일까라는 걸까잘 아는 건 아니라서 맞는 지는 모르겠지만

 

「에에오늘은 패의 언니의 생일이지요?

 

내가 동경하고 있고 아직도 따라붙을 수 없는모든 고교생 작사가 아는 프로그램의 인기 여성.

오늘은 그 인기 여성 『하야링』이 첫 등장한 기념일이다.

……무엇보다도그대는 정말 굉장해서최근 한 달 정도 그 『생일』로만 계속 미디어가 채워지고 있지만.

그 솜씨는 프로가 된 내가 봐도 아직도 놀랄 정도다

 

「잘 기억하고 있었네∼,  하야링 감격

 

너무 눈부실 정도로 미소를 보면서편의점 봉투에 있던 츄하이를 하나 더 꺼낸다.

그것을 보고그대도 지금 마시던 츄하이를 원샷하고새로운 캔을 든다.

 

「그렇지요팬이니까요」

 

눈부셔서바로 다가가도 손을 뻗어도마치 닿지 않는 태양 같은 사람

쭉 계속 동경해서곁에 있고 싶었다.

 

「뭐하지만베스트는 올해가 마지막 생일 축하가 되는 것이지만요」

「하야?

 

――――그렇지만지금은.

 

「프로로서 인기도 실력도 하야리씨를 제쳐내년 생일 "기일"로 맞이하게 할 생각이라서..

 

지금은따라 잡는 것이 아니라앞지르고 싶다.

손을 닿는 정도가 아니라그대로 잡고 싶다.

 

「무무무대담 무쌍한 선전포고네

 

나는 쿨하다는 소리를 듣지만그런 것은 거짓말사실은 단순히 자기 멋대로인 겁쟁이.

프로포즈를 거절 받는 것이 무서워지금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으면서도 포기할 용기도 없으니까.

그대가 『하야링』이라는 아이돌을 거절에 대한 변명으로 한다면우선은 그것을 떼어내자.

얼마나 걸릴 지도 모르고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적어도 그것보다는 좋을 것이니까.

 

「슬슬 힘든 나이지요프로그램도 마치는 게 좋겠네요」

「하야야!? 대째를 노리는 거야!?

「아뇨 아뇨 노웨이내가 사회 보는 새 프로그램으로 패언니를 종료 시킬 겁니다.

 

여러 가지 소문을 퍼트려 나에게 『The Spook』라는 이름을 붙인 원인이 된 것을후회시켜 줄 겁니다.

이제 볼품없던 첩보원그대에 매달리는 질 나쁜 유령이 되었으니까요..

조금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아무리 눈부시게 비추어져도 완고해 질 거니까.

 

「그럼우선요시링의 반항기에!

「반항기가 아닙니다…… 뭐랄까쓰러뜨려야 할 목표랄까」

 

서로거짓말 투성이이니까 .

그대의 마음을 솔직한 기분으로 접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건배」

 

조금이라도 몸을 가리는 거짓말을 떨쳐 내려는 듯이츄하이를 웃는 얼굴로 가볍게 서로 맞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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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제가 이번에 픽시브 사키 작가분들 중 총 6명에게 허가 요청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3분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주셨습니다.

선정 기준은 제가 원하는 캐릭터를 다루었는가 아닌가 입니다. 우선 메세지를 1주일 정도는 기다려 보겠지만 사실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지금 커플링 하야리X요시코 (하야시코)의 경우 제가 뒤진 바로는 딱 2개뿐입니다. 이것은 그 중 하나입니다. 사실 퀄리티 문제로 걸고 넘어지면 지금 번역한 것이 더 좋습니다. (라고 생각합니다.)


http://www.pixiv.net/member_illust.php?mode=medium&illust_id=42594864

위의 링크는 커플링 이미지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커플링인데 다루는 사람이 없어서 꽤나 애먹었습니다. 아니 그전에 사키를 언제 한번 처음부터 봐야지 제대로 기억이 날 텐데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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