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팬픽/Ep 2014. 10. 4. 15:05 by 레미0아이시스
하치만의 결혼 전야




만약 과거로 간다면…?  흔하디 흔한 질문에, 나는 어떻게 대답할지 고민한다.
시간, 이라고 하는 것은 끌어당길 수는 없어도,  줄일 수는 있는 것 같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끌어당길 수도 없다는 편이 맞을 지도 모른다.
시간은 속도다. 빠르면 빠를뿐  그 빠름이 미래로 진행된다.
역설적으로, 소걸음 같이 느리면 느린것뿐, 늦는다고 과거에 갈 수 있는 건가?
경솔한 생각도 걸음도 느리게 움직였던 나는 과거와 미래 중 어디로 가게 되는 것일까?

예를 들어 미래에 갈 수 있다고 치자.
사람이 죽고 미래에 가면, 나는 사랑한 사람의 죽음을 한탄할 것이다.
하지만, 사랑한 사람을 애도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은 이제 없기에.
그렇다면, 나는 웃으며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행복하다고.
예를 들어 과거에 갈 수 있다고 치자.
과거에 간 나는 반드시 사랑하는 사람보다 먼저 죽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상처 입힐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내가 알 도리는 없다
그렇다면,  과거로 가는 것은 절대로 하고 싶지 않다.
비록 그것이 아무리 힘들어도, 후회나 오점을 만회할 수 있다고 해도, 미래를 부수고 싶지는 않다.

세월은 흘러 결혼 전야.
타임 워프도 타임리프도 할 수 없는 21 세기.
혼자서 화장실에 가는 것도, 혼자서 전철을 타는 것도, 옛날부터 혼자였던 나.
결혼식이라고 특별한 것은 없고,  아아 이것으로 나도 아싸라고 할 수는 없겠구나. 라고 이런 뜬금없는 생각에 기가 막혀야 할 것인가, 변함없다는 것을 자화자찬해야할 것인가 미묘하다.
눈앞에 펼쳐져 있는 잡지나 본다.
쓱쓱, 내용은 보지 않고 큰 제목만. 대충 훑기
방 구석에서 흐르는 BGM는, 내 사모님이 될 귀신 부인이 마음에 들어하는 것. 들리는 것은 축복을 바라는 러브송.
저절로 흥얼거리면서, 나는 내가 탄 홍차를 마셨다.





「하치만은, 좋아하는 사람이 죽는 것을 보는 것과 좋아하는 사람보다 먼저 죽어 그것을 보지 않는 것, 어느 쪽이 행복하다고 생각해?」

갑자기, 그녀가 물었다.
메리지 블루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냥 생각난 걸 묻는 거 같다.
멋진 가게, 조용한 음악과 시끄럽지 않은 사람 소리. 간접조명이 희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겉보기 보다 맛있는 요리가 보다 흥취를 더한다.

「보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은 건가? 적어도, 자진해서 보고 싶진 않다」

쓴웃음을 지으며, 나로서도 무성의한 대답을 했다.
무난하다.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하겠지?
그녀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불만스러운 한숨이 흘러넘친다.

「그런 게 아니라, 있잖아. 행복이라는 건 본래 사람 마다 다른 거 아니야?」

「그런가? 의외로, 생각이 같을 지도 모른다고? 그러니까, 내가 지금 루미와 있어서 행복하다고 느껴도, 루미는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든가」

나의 대답에, 그녀가 몹시 놀라며 말한다.

「의외네, 그런 대사 도대체 어디서 들었어?」

무례하구나, 이래 뵈어도 반 정도는 진심이다. 그렇 말하면 상처 받는다.

「뭐, 같은 생각을 가지더라도, 그 정도까지 같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 내가 복권 일등이 맞은 정도 기뻐한다고 하면, 다른 사람은 길가에서 100엔 주운 정도로도 행복해질지 모른다」

「또 안 쓰러운 이야기가 되었잖아…」

결국, 행복이라는 건 환상이겠지.
공허하고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바람이 불면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그렇게 애매모호한 신기루. 현실에 타협한 인간의 슬픈 환상. 지금 나는 그런 꿈 같은 행복에 잠겨 있다.


「나는 말이야, 행복하다는 것은 반드시 사람은, 어쩌면 다른 사람을 향해야 한다고 생각해.」

「응?」

「그러니까, 예를 들어 조금 전 하치만은 좋아하는 사람이 죽는 것은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 그렇지만, 나는 보고 싶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내가 죽어서 그 사람이 슬퍼해도, 나는 그것을 어떻게 할 수 없지?」

「아아, 그러니까 다른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건가…?」

「응,  뭐랄까 자기만족이겠지만, 그렇지만 그런 행복도 반드시 있을 거야」

예를 들면이다. 내가 조금 전 말한 대로 좋아하는 사람보다 먼저 이 세상에서 떠났다고 치자. 루미는 그것을 슬퍼해 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소중한 그녀의 죽음을 볼 수 없다 그것은 행복한 일이겠지.
그것을 그녀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함께 있어도 설령 그렇지 않게 되더라도, 우리들은 서로 행복할 것이다.


「…건배라도 할까?」

「응」

샴페인이 담긴 잔을 든다.
무엇에 건배를 할까,

「행복한 앞으로를 위해, 」

그런 나에게 루미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나는…

「행복한 지금에, 」

미래도 과거도, 모든 것은 현재의 시행착오다. 돌아갈 수도, 빨리 갈수도 없다.
쨍그랑, 글라스를 부딪친 어제, 드디어 결혼 전야가 된 오늘 본 잡지의 문답은, 내일의 행복으로 둘 생각이다.





해당 작품은 Ep님의 허가를 받은 것임을 알립니다.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간만에 체크해 봤는데, EP님 작품이 몇개 더 있더군요.
전에 번역했던 루미와 이로하 페어는 어째 갱신이 안 되었지만 일부 다른 것을 올리셨기에 그 중 일부를 번역할 생각입니다. 


'오레가이루 팬픽 > Ep'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는 소녀 (가칭)  (0) 2014.10.04
리→트라이앵글 LR  (0) 2014.03.30
리→트라이앵글 441  (0) 2014.03.30
리→트라이앵글 Color  (0) 2014.03.19
리→트라이앵글 Lie  (0) 2014.03.18
BLOG main image
재미없는 블로그
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by 레미0아이시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806)
관심있는 이야기 (1)
재미없는 이야기 (28)
상관없는 이야기 (18)
귀중한 이야기 (22)
오레가이루 공간 (344)
오레가이루 팬픽 (883)
사키 (132)
사키 웹코믹 (428)
사키 팬픽 (414)
러브라이브 (1104)
아이돌마스터 (464)
아마가미 (107)
섬란카구라 (179)
DOA (64)
마마마 (35)
칸코레 (418)
백합 (102)
기타 번역 (42)
쓸데없는 잡담 (21)

달력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