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쓸데없는 잡담 2016. 3. 13. 01:44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게시판이 번역 이야기도 다루는 것 같고, 이런 이야기는 자게보단 좀 더 카테고리에 맞는 게시판에 쓰는 것이 문넷 정책이기에 여기에 올립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긴 했지만, 사실 번역이 많이 막혔습니다.


작업이나 여력문제도 있지만, 좀 더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번역에서 제일 중요한 건, 번역 기술도 뭣도 아닙니다. '번역할 것'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제일 중요하죠. 
물론 번역할 건 많습니다. 신문 사설부터 전공서적까지. 
하지만 '번역할 게 많다'와 '번역할 것이 '번역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많다'는 정말 다른 문제입니다.

아마추어가 번역을 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을 겁니다. 소통, 관심, 제가 생각 못하는 이유가 많을 것입니다.

사실 제가 번역을 하면서 이 정도로 몰릴 거란 생각은 한 적도 없었습니다. 왜냐면 어느 순간 그만둘테니까요.
그리고 그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방향성'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몰릴 줄은 몰랐습니다.

번역을 시작하게 된 건 '내청춘' 때문입니다. 저는 해당 작품을 통해 '제가 알리기 원하는 것을 알리기 쉽겠다' 라고 생각했으며, 관련 리뷰를 썼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야기'가 '리뷰' 보다는 더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서 번역을 시작했으며, 번역을 시작한 건 '제 이야기는 재미가 없습니다.' 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번역 경험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영어였지만요.

하다 보니, 할 것도 생겼고, 제가 활동하는 카페 방침에 맞추려다 보니, 가급적 '선허가요청'을 하게 되었고, 허가를 받은 이상, 일정량 이상을 번역하지 않으면 예의상 해야할 '보고'를 할 수 없었기에 상당히 서둘렀습니다. 서두른 이유는 그 탓도 있지만, 제 자신을 믿을 수 없어서입니다. 어차피 안 할거라고 생각하면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차피 저를 믿지 못할 거고 그건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내청춘 자체는 번역을 일정 정도 한 순간 제 목표가 달성되어 버렸습니다. 거기에 그쯤해서 그 작품이 제 생각과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내청춘' 번역은 소홀히 하게 됩니다. 지금도 하고 있는 건 기존에 했던 것을 굳이 하지 말아야 할 이유도 찾지 못한 데다가, 아직 교류하고 있는 작가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에 와선 그 이상의 의미도 없습니다. 

내청춘을 어느 정도 한 시점에서 슬슬 다른 관심사로 넘어갑니다. 제가 덕질을 계속 해왔던 건 어차피 사키하고 신데마스였습니다. 제가 다른 걸 번역하려는 시점에서 러브라이브나 아마가미에 대해 관심도 생겼고요. 다른 것도 찾아봤지만 섬란카구라가 그나마 할 것이 있었습니다.

아마가미는 특이하다고 해야할지, 작가님 한 분이 번역 허가를 해주셨는데, 픽시브에만 기재해 달라고 하시더군요. 덕분에 그러고 있고, 가끔 갱신도 하십니다 일단은 번역하지만, 조회수가 한자리수입니다. 그래도 번역은 했으니까요.

아무튼, '허가' 위주로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방침을 바꾸는 건 상당히 귀찮은 일인데다가, 이미 제 블로그는 노출이 많이 되었습니다. 일부러 노출시킨 감도 있습니다. (일부러 일본어 제목으로 표기했고, 카테고리에 작가님 닉네임 그대로 썼습니다.)
실제로 나타님 러브라이브를 제가 번역한다고 작가님에게 누가 친절하게 알려주더군요. 작가님이 대답을 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제가 대답하긴 했습니다.
이쯤 되면, 이거 자체가 '그냥 제약'입니다. 활동하는데 제약이 생긴 거죠. 

그 상황에서, 제가 주로 활동했던 카테고리에 대해, 사실상 활동할만한 건
내청춘이나 러브라이브의경우 웹코믹, 사키의 경우 팬픽 정도입니다. 

사실 칸코레는 관심이야 있었습니다. 단지 일본 사람에게 이거 좋아한다고 말해도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 뿐이죠. 
카에미즈 작가, 유스케님이 그리신 유리카 제독 만화 말인데, 엄밀하게 말하자면 제 취향이 아닙니다.(전 제독이 없는 게 좋습니다.) 
저에게 언젠가 물으시더군요. XX가 나에게 허가요청을 했는데 어떠냐고 저에게 물으시더군요. 많은 말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차라리 내가 하면 안 될까? 라고 물어봤고 OK라는 대답을 받았습니다. 
허가를 받은 이상.... 다 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칸코레를 한 이상 다른 걸 안 할 이유도 없습니다 [......]

동방의 경우는 제가 애초에 고려를 안 한 것이, 제가 활동을 시작할 때쯤해서는 제가 할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미 많은 게 번역되어 있고, 동방 신작 페이스를 따라잡을 수 없고 말이죠.
칸코레는 반면 여지라도 있긴 했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건, '번역'은 결국 '할 것이 많은 것'이 '번역할 것이 많은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방' 과 '칸코레'는 제가 취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정말 압도적이죠. 

일단 여기까지인데,

허가 요청, 현재 전부 거절 내지 무응답입니다. 앞으로 연락이 올 가능성이 있는 건 많지만 언제 올지 알 수도 없는 걸 기대하는 건 힘들죠.

사실 새로 허가 받지 않아도 할 건 좀 됩니다.
꾸준히 그리시는 분도 계시고, 아직 번역 안 한 것도 좀 있긴 합니다. 

그렇지만 좀 더 근본적인 문제에 다다른 것입니다.
앞으로 번역해서 내가 원하는 걸 나는 얻을 수 있을까, 라는 것입니다.

옛날하고는 다르게, 사실 저에게 그렇게 번역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는 이제 알아 먹습니다. 물론 버벅거리지만요.
그렇기에 앞으로 할 번역은 좀 더 '정교한 번역' 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만, 아마추어인 이상 한계도 있고, 그렇게까지 해야할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차피, 제가 활동하는 것 중 가장 좋아하는 건 사키이고, 앞으로도 사키에 관련된 번역은 계속할 겁니다. 웹코믹은 사실상 할 게 없겠지만요.

저에게 주어진 길이라면, 앞으로는 번역 보단 검색에 투자하고, 원하는 주제가 있을 때만 번역을 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꾸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
무엇을 원하는 지 알기도 힘든데, 검색까지 해야 한다면, 거기에 허가라는 조건이 들어가면, 솔직히 답이 없을 거라 생각은 합니다.

사실 방향은 정하긴 했습니다.
1. 사키 시노하유 원작 개별 해석 및 리뷰 작성
2. 사키 본작과 아치가 재검토 및 리뷰 재작성
3. 허가여부와 관계없이 애초에 비공개를 전제로 웹코믹 작업
+
교류하고 있는 작가 작품 번역 (주로 웹코믹)
아무래도 팬픽은 주로 사키나 칸코레를 번역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번역을 안 한다기 보다, 지금보다도 사람들이 관심이 없을 법한 활동을 하는데 주력하게 될 것입니다. 
사실 이전에 썼던 타로카드 과련 글도 전부 개정해야 하는 마당이고요.

쓰고 나니 정리는 되는데, 역시나 제 인식은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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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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