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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01 랑데뷰 【02】
오레가이루 팬픽/KZ=SK 2014. 1. 1. 16:25 by 레미0아이시스

본 작품은 KZ=SK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느닷없이오리모토 카오리는 크게 방향을 바꾼다.

 

 

 40도 고열이 나서토요일은 결국병원에서 꼬박 하루 입원했다다음날일요일에는 열이 내려서무사하게 퇴원한 나는월요일에 학교를 쉬고 자택 요양컨디션은 거짓말처럼 완전히 돌아왔다.

「카오리다행이다큰 병이 아니라서」

「응,…… 죄송해요」

「그럼우선 거기에 앉아라」

「엑」

 회복했더니새삼스럽게 설교있는 거야? 그런 거(눈물?.

 있잖아요꾸짖을 때는그 자리에서 바로 해야지나중에 새삼스럽게 「그 때 이런 거~」라고 꾸짖어 봐야 효과가 없다라고 EBS 육아 프로그램에서 그랬다구요? 어째서 그런 걸 봤던 걸까,  임신 의심했었나.

 뭐나 자신이 충분히 반성하고 있지만그러니까 일까.

 그래도 하지 않으면 이번 일은 내가 반성만 하고 나서 훗날 잊어 버릴지도 모르기에여기는 한 번 꾸짖어서 제대로 반성하게 하자라고 하는 부모님의 꿍꿍이일지도 모른다다짐을 받는다는 것이다.

 우리 아버지는꾸짖을 때만 엄하고 그 뒤로는 질질 끌지 않으신다꾸중 듣는 나로서는오히려 고마운 것이다장래육아 시에 참고하려고 한다.

 ……아마아버지가 제일 화난 것은내가 몸을 잘 관리하지 않고 폭주한 끝에 몸을 상하게 한 것일 것이다.

 정말그렇게 사랑을 느끼는 야단치는 방법은 치사하다.

 

     ★     ★     ★

 

 화요일에는 평상시대로 등교했다치카에게는 「입원했어」라고 메일을 보냈었기에등교하자 마자 맨 먼저,

「괜찮아!?

「뭐열이 있을 때는 어떻게 될까 생각했는데비교적 빨리 낳았어」

「걱정 했어―, 금요일에 놀고 나서 바로였고」

「감기야 감기그러니까 치카는 마음 쓰지 않아도 돼」

 그러자치카는 머뭇거리며,

「오늘은 그…… 어떻게 할 거야?

 ――또 놀 건가를 묻고 있는 것일 거다.

「응오늘은 안 돼곧바로 돌아가야 해서」

「그그렇구나카오리나은지 얼마 안 되었고」

. ……그리고치카」

??

「――이제스트레스 해소는 됐다고 생각해」

「――아……

 시선을 내리는 치카.

「저저기! 별로 치카가 어떻다는 게 아니라! 그…… 실컷 푸념만 해댔으며 이런 말을 하는 것도 그렇지만,  ……

「……………………」

「……그 날은내가나빴지아니! 치카는 나쁘지 않아내가 멋대로 히키가야를……

「……아니나도 나빴어카오리는 괜찮아히키가야군과 모르는 사이가 아니고」

 그렇지 않아나도그를제대로 알지도 않았는데나는……

「나히키가야군지난번에 처음 만났는데그런데도 조금 무시한 것 같고」

「……아마나 때문일 거야분위기 때문에치카는 나쁘지 않아」

「……하야마군이옳았네」

「그렇네……」

 치카는영리한 아이구나.

 나 같은 것은, 40도 열이 나서야처음으로 자신을 돌아 볼 수 있었는데.

 생각해 보면,

 그 열은정말로 감기 때문 이었을까.

 의사도 가끔 판단 안 되면전부 감기라고 하기도 하잖아어이 오리모토 카오리너무하다.

 돌이켜 보면,.

 나는 이렇게도 생각해 보았다.

 그 40도의 열은내가다시 태어나기 위해 거쳐야 했던 것이 아니 었을까.

 탈피 같은 것으로.

 초자연적인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지만이렇게뇌를 포함한 체내의 세포가단번에 바뀌고오리모토 카오리는다른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열은그 부작용이 아니었을까.

 무슨 소리인가 하겠지만이렇게감각이 예민해져보이는 경치조차 선명하고 강렬하게 된 것 같은지금의 기분은문자 그대로 다시 태어난 것 같아.

 에말하고 게 기분 나쁘다고? *오컬트를 싫어하는 여자는 없습니다! 아닌가.

 

(역주 : 에비나 히나는 호모를 싫어하는 여자는 없습니다라고 했었을 겁니다아닌가.)

 

 그럼히키가야를 재평가 해야 할 때인가혼자서 불타오른다니 뭔가 아니지만.

 그 이후히키가야만 생각하고 있고.

 오오해 하지마! 그다지 연애 감정 같은 건 아니니까!

 누구에게 츤데레인 거냐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중에하나 떠올랐다.

 중학생 시절을 포함해도별 기억이 없다.

 *그 때영화관에서나는 히키가야에게 이렇게 말했다. (역주 : 하야마,하치만과의 더블 데이트)

「히키가야와 영화라니진짜로 중학교 친구 말하면 오글거릴걸?」

 의미 모르겠어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나?

 게다가 묘하게 웃음을 참으면서뭐가 이상했던 걸까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전혀 몰라.

 아마조건 반사파블로프의 개다히키가야가 뭔가 하면 진짜 웃긴다는분위기만이 지배하던 그 무렵.

 중학생 시절의 그 분위기그 때로 다시 돌아 갔던 것일 것이다.

 바보다나는.

 히키가야 괴롭히기……실제로 대단한 것도 아니었는데발단은 무엇이었던 걸까.

 생각해 봐도 의미는 없을 것이다아마중학생 시절 전원이 공범이다.

 이나도다.

 이유조차확실하지 않다.

 무엇인가 말하면 「히키가야는 기분 나빠」누군가가 말하기 시작하면검증도 없이 퍼졌다「히키가야가 그렇던가?」라고 자신의 뇌로 생각하기도 전에「히키가야는 그런 녀석이다」라고 해두면 재미있다라는 것뿐이었다그게 뭐야 뇌도 안 쓰고사고 정지바보 그 자체다.

 ……부끄럽다.

「……카오리 , 

「어라?

 치카의 질문에기운이 빠진 대답.

「히키가야군을만난다면사과할까 하고」

「에? 어어떨까……

 만날 수는있는 걸까나.

 ……있다면그거야 나도사과하고 싶다.

 그렇지만무슨 낯짝으로할까

 마음만 먹으면중학생 때의 연락망연락처가 쓰여진 프린트라든지 어딘가에 있다고는 생각한다아마 그도 이사 같은 건 안 했을 테고.

 그렇기는 하지만.

 케이크라던가 들고집으로 찾아가,  「지난 번에는 정말로 미안」하고 머리를 숙여야 하나.

 할 수 없다…… 진짜로 무슨 낯짝으로그야말로「나다시 태어났엉」 이라고 말해야 하는 거야?

 그건히키가야가 아니라도누구에게도 말 못하잖아.

「그 아이, 40도 열이 난 뒤로 말이지……

 나비가 날아 다니는 게 보이는 거 같아라고 소문날지도.

 어느 의미로는 그렇지만.

「……아하하맡겨 둬」

 미안치카애매한 대답밖에 할 수 없어서.

 

     ★     ★     ★

 

 복귀 이후로는이전과 달리얌전하게 되었다.

 놀자고 권유 받아도미안하다고 거절한다그 녀석 최근 피하는 거 아냐라고 듣는 게 싫어서「병원 가야 해서」라고 얼버무리고 있지만.

 뭐, 3년 분 논 기세로 날뛰었던 것도있지만.

 이른바자기 혐오 모드라는 것이다.

 우쭐거리는 녀석을 구석에서 보고 있으면하하저 녀석 바보 같다라고 생각한다그것이 자기를 객관 봤을 때라고 생각하면 부끄럽다젊은 혈기에 따른 소치고작 일주일전이지만.

 지금은 학교에서도쉬는 시간에는 책상에 푹 엎드리면「카오리 자고 있어?」라고 듣는다어디의 *토우마인가그 정도 스타일이 좋아졌으면 좋겠다여자이지만 미연시하는 사람입니다.

 

(역주 : 혹시나 해서 말씀 드리지만 카즈사 토우마입니다화이트앨범2)

 

 안색은 어쨌든기운 없어 보이는 것일까담임도 걱정했었다그때는 억지 미소로 「아무것도 아냐」라고 말하는 자신의 기만에 또 자기 혐오.뭐야 이 데스 스파이럴.

 ――정말로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잘도 이 때까지 살아 왔다.

 이리저리 주변에 맞추어그걸로 모두와 무언가 공유하는 기분이었다.

 이것이모두 사이 좋게라고 생각했다.

 열이 나다 나은 뒤로감각이 예민해진 거 같다.

 본디 해야 했던보고듣고접하고생각하고그것들을 제대로 해 보니여러 이상한 부분을 눈치채게 되었다.

 내가 입원했다고 들은 반 친구나 친구가「괜찮아-?」 「큰 일이었지―?」라고 얘기해 준다.

 ……그건좋은 거지만고마운 거지만.

 모두판에 박힌 듯이같은 말을 한다말투 톤까지 같다.

「병원 밥은 맛이 없지?」라고 세 명에게 질문 받았다.

 마음이 담기지 않았다라고 할 거까지는 없지만상투적인 문구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자주 세간에서 말하는,  「자신의 말로 말하세요」 라는 의미를처음으로 느꼈다누구나생각하는 것보다 먼저조건반사 같은 반응을 하고 있다.

 비교하는 것도 그렇지만집에 있는 부모님과는 대단한 차이다.

 ……이런 것을거짓말 냄새가 난다고 느끼는 사람도있겠지.

 나는그렇지도 않다그게진짜로 서로 이해하네진짜로 서로 말해 보네말하지 않아도 서로 알 수 있네라는 것들을  주변 모든 인간에 적용할 수 있는가 상상하면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예를 들면…… 그 미소녀 듀오라면어떨까.

 흑발 미소녀라면「그런 것은 기만이다」 라고 싹독 배어 버릴 것 같다.

 갈색 머리 미소녀라면,  내 몸을 염려한다고 해도말보다는 자기 심경을스트레이트에게 전해 줄 것 같다.

 내 일방적인 인상에 지나지 않지만어쩐지 그럴 거라 확신한다.

 ……히키가야라면어떨까.

 전혀 상상이 되지 않는다그 정도로그를 모른다.

 중학시절의 그가그래누군가와 연관되거나 친하게 지내던 기억이 없다.

 그렇다고 해도 고고한 사람이란 것도 아닙니다.

 단순한아싸다.

 그래서 였을까내 참견 스킬이 작동한 것은.

 어쩐지 모르게일이 있을 때 마다말을 걸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버려 둘 수 없다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단지내가누구라고 차별하고 싶지 않았던 것에 지나지 않는다요점은 내가 그러고 싶었던 것이지,상대가 그라는 것도그를 생각한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도그와 관련된 기억이전혀 없는 것은 뭘까.

 그렇다면 내가 하려던 건기만이 아니고 뭐였던 걸까.

 그는어떻게든 나에게…… 고백했다그렇게 해서관계를 가지고 싶어했을 텐데.

 아마거절했던 것 보다그에 대해 무엇 하나 기억하지 않은 것이심한 처사인 게 아닐까?

 그 무렵의 나때려 주고 싶다.

 

     ★     ★     ★

 

 

 

봄이 되면새로운 생명이 들뜨는 것은.

 따뜻한 공기에바람의 향기꽃의 향기와 카오리상도 들뜨지만요변함없이 자기 혐오 모드인 나.

 뭐언제까지나 낙담하고 있는 것은 나로서도 성가시다잠시 애용하던 삼색 볼펜의 잉크가 떨어져서윈도우 쇼핑 겸 방문한 곳이 여기치바 파르코(パルコ).

 수험생 제군컬러 볼펜 쓰십니까? 그거 노트 정리할 때 편리해요내 노트수업 때는 왼쪽 반복습할 때는 오른쪽 반 이런 식으로 쓴다연필 필기인 왼쪽 반에 비해오른쪽 반은 컬러풀색 바꿔 기입하기에정리도 되고기억하기 쉽다.

 뭐봄에 어울리는 옷 같은 걸 체크 체크…… 라는 식의 들뜬 기분은최근은 별로 나지도 않지만.

 서점에 들러 참고서나 기출문제 같은 걸 꼼꼼이 보는데어쩐지 가게 밖에서 웅성웅성 거리는 거 같아무심코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그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보기에도 불량해 보이고머리도 나쁠 것 같은 고교생교복은 00고등학교…… 평판 안 좋은데저기.

 한명은 교복 아래 와이셔츠도 단추 풀렀고그 아래에는 에로한 언니 사진이 프린트 된 붉은 T셔츠다른 한 명은 와이셔츠도 입지 않고 아이보리에 감색과 빨간색 줄무늬 셔츠를 껴입고 있다취향이 나빠.

 아무래도 그 불량들이여고생에게 시비를 거는 것 같다.

 소부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두 명의 여고생…… 묘하게 맵시 있게 입은그 절찬 중이란 느낌은아마 새로운 1학년생일 것이다.

 한 명은 쇼트 컷흑발에 활발한 듯한 아이다른 한 명은 소심할 거 같은내츄럴한 갈색 머리에 세미롱.

 용모도 천진난만한꽤 귀여운 아이들이다.

「미미안해요!

「사과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잖아! 어떻게 할거야!

 그렇다고는 해도작년까지 중학생이던 여자를 상대로 저런 대사어쩔 수 없는 쓰레기구나?

 뭘 그리라고 생각했지만빨강 T셔츠의 가슴을 보고깨달았다.

 소프트 아이스크림 같은 것이하얗게 찰싹.

 아마 걸으면서 소프트콘을 먹고 있던 여고생이빨강 셔츠하고 퍽 하고 부딪쳤던 것일 것이다쇼트 컷의 아이는 크레이프를 들고 있으니까부딪친 것은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세미 롱인 아이 쪽이다.

「크클리닝 비용낼 테니까……

「듣기 나쁘잖아우리가 협박하는 거 같잖아」

 협박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자줄무늬 셔츠가 ,

「그럼없었던 것으로 해 주는 대신에우리들과 사귀어라」

,  그것 좋은데지금 게임센터 가니까 너희들도 와라」

 ……처음부터 그것이 목적이었던 것이 아니고?

 본 건 아니지만이른바 「자해공갈범(たり)」라는 녀석인 걸까?

 그러자   무서워하는 세미 롱인 아이를배후로 숨기듯이쇼트 컷인 아이가앞에 선다.

 오? 좋은 눈초리를 하고 있다깡패 같은 고교생 2명을 상대로노려 보는 것이 꽤.

「꽤 좋은 눈초리 잖아」

 젠장저런 쓰레기와 의견이 일치했다..

 그렇다고는 해도정말 천한 무리다.

 헌팅의 아종 이겠지만귀여운 아이를 멋대로 데리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아저런 순박한 아이를 겁주는 것이뭐가 즐거운 건지.

 열 받은 나는자칭 여장부의 피가 끓어서 인지성큼성큼 걸어가,

「그쯤에서 그만두지? 보기 흉해」

 두 여고생 앞에 섰다..

「……뭐야관계 없잖아꺼저!

「너희들이런 얌전한 아이밖에 상대 밖에 못하는 거 아냐?

「큭?

 적중인가.

 뭐본격적인 불량이라면 나도 이렇게는 못했을 거다양키 만화에 영향 받았을 뿐말뿐만인 불량이 아니었다면 단념했을 지도 모른다조금 심한 태도로 대한다.

「자언니가 왔으니까 안심해가자 가자」

 요즈음 여고생은 무서우니까이렇게대들지도 못할 거 같은 아이 밖에 상대할 수 없는 무리도 있다.

 요점은 얼간이.

 나를 무서운 여고생이라고 생각해 준다면 감지덕지하지만그것은 아가씨로서는 복잡한 심경이기도하지만지금은 발에 불부터 꺼야 한다.

「어이기다려」

 줄무늬 셔츠가세미 롱인 아이의 손을 잡던 내 앞에 가로막아 선다.

「좋은 배짱 하는 아닌가? 너가 대신에 상대 해 주지 그래?

「거절합니다성실하니까」

「무시하는 거야……

 그쪽이야말로 무시하잖아어떻게 봐도성실한 여고생이 아닙니까(국어책읽기).

 ……아니실패했나?

 늘고 물어질 배짱은이 녀석들 같은 쓰레기에게는 없을 것이라고업신여기고 있던 걸까?

 혹은분노라도 하는 걸까이건 그러니까손익 계산과는 관계없이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녀석이란 걸까당분 과다 탄산수만 마시고 있으면이렇게 될 거 같지만편견일까?

 큰 소리 질러경비원이라도 불러야……

 그러자.

 내 시야에격분한 줄무늬 셔츠와 빨간 셔츠 너머 건너편에교복 차림의본적있던 얼굴이 가까이 오고 있었다.

 소부 고등학교 감색 블레이저부스스한 머리카락에썩은 눈저것은……

「히키가야

 무심코심장이 뛴다뭐지 이 두근두근? ……반농담입니다.

 에? 반?

 그 이후 히키가야와 만나선지곤혹스러운 모양이다.

 그러자옆의 쇼트 컷 미소녀가소리를 질렀다.

! 오……

 오니?

 오니? 히키가야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라도 하는 거야?

 히키가야는이쪽에 시선을 보내며집게 손가락을 세우고 입에 댄다「쉿」이라는 걸까.

 쇼트 컷 아이는그래서 말을 끊었구나히키가야와 커뮤니케이션이 아이와 히키가야는 ,  아는 사이인가?

 히키가야는이번에는 나에게 시선을 보내신묘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뭐지?

 다음 순간히키가야는 우리들에게 달려와서는,

 

「어이도와줘!

 

 나에게매달리는 듯한 한심한 말을 했다.

 하?

 무슨 말?

 줄무늬도 빨강 셔츠도「뭐야 이 녀석」라며 당황해 하고 있다.

 곤혹해 하는 나에게 자세한 사정은 밝히지도 않고히키가야가 말한다.

「이전에내 일행과 너의 일행으로, 4명이 놀러 갔었지?

 뭐그렇네요.

「으……

 뭐가 뭔지 모르지만그 말은 사실이므로그렇게 대답한다그러자,

「그것이너의 전 남친에게 들켜버렸다는 거다!

「하아! 잠… …!

 돌연생각지도 못한 워드가 튀어 나와몹시 당황한다. …… 전 남친은 뭔데!?

 하지만히키가야는내 반론을 막듯이 말할 새도 없이.

「너의 전 남친소부고 졸업생이잖아! 유도부 OB유도로 추천 받아서 대학 간 그 사람이잖아? 그 사람너 포기하지 못하고너에게 다가가는 남자는 모두 뭉개버린다는 소문이야! 나소부고 유도부와 연이 있어서유도부 관계자가 알려 준다고! 그런데그 날 일도 들켰다고 해!

 뭐야 이 상황?

「무무슨 말?

「확실히 너와는 이제 관계없는 이야기겠지만이대로는그 사람에게 죽는다! 너가 어떻게든 해 줘라안 그러면 몇 사람이나 병원신세 질지도 모른다고!

 결국 나는말도 못하고멍하니 그것을 듣고 있을 뿐이었다.

 그것을 들은줄무늬와 빨강 셔츠는갑자기얼굴이 새파래 졌다그러자 히키가야는그런 두명에게,

「아어이 기다려 너희들그 사람하고 관계 있는 건 아니겠지!?

「하!? 아아니아무것도 모르는데……

「그그럼 괜찮은데어디서 보고 있을 지도 모르겠어! 유도부단결력이 강해서관계자가 여기 보고 있다면 바로 그 사람에게 들켜 버려! 휴대폰으로 직통이야!

 히키가야는머리를 싸매고.

「위험해어쩌지!? 나죽고 싶지 않아!

 그러자 줄무늬와 빨강 셔츠는……

「아,  ,  쇼핑해야 했지!

「ㄴ나도 , 치과 예약했다!

 그 자리를 떠났다.

 어안이 벙벙해 진 나.

 남자들의 뒷모습을 보던 히키가야는갑자기 이쪽을 돌아보고,

「괜찮은가? 코마치」

「오빠!

 쇼트 컷 아이가히키가야에게 달려들어 안겼다.

 오빠?

 이 아이히키가야의 여동생이야? 안 닮았어―. 매우 사랑스러운데?

 히키가야에게 머리를 쓰다듬는코마치라는 아이는 ,

「과연 오빠구나! 쓰레기 같은 해결 방법훌륭했어!

「칭찬이 아니잖아,  너」

 코마치라는 아이가세미 롱인 아이를반 친구라며 히키가야에게 소개한다코마치에게 위로받으면서세미 롱인 아이는 반울상으로히키가야에게 예를 말했다이어서 나에게도.

「히키가야……」

 나는당황하면서이름을 불렀다.

 히키가야는코를 긁적거리며

「미안오리모토코마치가 나를 눈치채서순간 너를 이용했다.

「이용이라니지금 거?

 허실 섞고인 작은 연극확실히위기를 벗어났지만뭔가 나불량한 전 남친 있는 설정으로 되어 버렸는데.

「……뭐여동생을 도와 줘야 했으니까」

「멋있었어요언니! 아저는 히키가야 코마치입니다그런데 실례지만오빠하고 아는 사이라고 판단했는데요?

「아그러니까…… 오리모토 카오리히키가야와는중학교 동창생」

「엣 ,  오빠의 중학생 시절이라고 하면 ,  흑역」

「코마치」

「아하하아무것도 아니에요! 그그래도이것을 계기로,  히키가야 하치만과 절친뭣하면 사랑」

「코마치」

「실례했습니다!」

 뭔가활기찬 여동생이다?

 마지막에 뭐라 말했어?

 자잠깐…… 히키가야를의식해 버리지 않습니까.

 거기에일단……말하지 않으면.

「도도와줘서고마워……

「――너를 도운 게 아니다여동생이다 여동생」

「또 또―, 오빠! 중학생 시절까지 신부 후보를 넓..

「코마치」

「무서운 얼굴 하면 안 되는 거야! 그거 하치만적으로 포인트 낮아!

 기운찬 여동생이다.

 시신부는무슨 말일까……

 들리지가……

「그럼 이만오리모토가자 코마치」

「에오빠벌써? 좀더 카오리 언니하고 이야기 하고 싶어뭣하면 차라도 하면서」

「오빠 다도의 마음가짐 없다.

 그렇게 말하고는히키가야가 떠난다.

「누가 다도 예법을 따졌다고 했는데!? 아잠깐오빠 기다려! 그럼 카오리 언니또 머지않아! 오빠를오빠를 부디 버리지 말아 주세요!

「아이쪽이야말로」

 이쪽이야말로 는 뭐야안절부절 해지잖아

 히키가야는여동생과 그 친구를 데리고돌아 보는 일 없이 걸으며 떠났다.

 코마치는안보이게 될 때까지 붕붕 손을 흔들면서.

 커뮤력 높다여동생……

 어느새 이름으로 불려 버렸어.

 뭐야사랑이라든지 신부라든지…… 무슨 말하는 거야.

 나……히키가야가도와준 거야?

 뭐야 그 라노베 전개플래그 세운 건가?

 방식은최악이었지만…… 히키가야는저런 면도 있었구나.

 정말로 나는…… 그를모른다.

 내 안에서 지금 ,  히키가야 주가 상승하고 있다.

 뭐야 어이두근두근 하지마-,  오리모토 카오리.

 

     ★     ★     ★

 

 

그로부터 며칠 지나.

 나는쓰다누마(津田沼) 학원에 있다

 본격적으로 수험 모드에 들어가기 위해,, 커리큘럼을 짜는 상담을 하고 있다.

「그럼당초 예정 대로오리모토양은 리쿠젠 대학 복지 학부 지망이군요」

「네잘 부탁드립니다」

 지금의 자신의 학력특기약점 등을 고려해서코스를 결정한다.

 뭐안전한 코스도 짜긴 했지만원래 계획대로의 코스로 정해졌다.

 애초에내 지금 학력으로도 충분히방심하지 않으면 괜찮을 것이라는 학원의 소견은우리 학교와도 큰 차이 없었다.

 복지 분야에서는이름이 알려진 리쿠젠 대학취직에도 유리하고스테이터스로도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오랜 세월의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도긴장을 풀지 않도록 몸을 가다듬지 않으면.

 코스 상담도 끝나로비 자판기에서 MAX 커피를 사고가는 길에 어디에 들를까모리시아에라도 갈까 생각했는데.

「히키가야군은상당한 점수를 받네요?

 히키가야!?

 생각지도 못한 이름이 튀어 나와서당황한 나는 소리 난 방향을 봤다.

 복도에서튜터와 서서 이야기 나누고 있는 사람은확실히…… 히키가야 하치만!

 무심코 나는자판기 그림자에 숨어 버렸다.

 뭐 하는 걸까……

 그렇다고는 해도히키가야도 이 학원이었구나어째서 지금까지엇갈리지 않았지?

 히키가야가튜터에게 대답한다.

「아안전한 것도 별 의미가 없어서요」

「그렇다고는 해도현외가 많네? 부모 슬하를 떠나고 싶은 거야?

 하?

 히키가야치바를 떠나는 거야……?

 어어디일까.

「딱히 그런 건 아닙니다우연히」

「리쿠젠은내 형이 OB이지만좋은 곳이라고?

 

 리쿠젠!

 히키가야도리쿠젠 대학가는 거야!?

 내 심장이어째선지 경종을 울리기 시작한다.

 

「센다이도 좋고리쿠젠이라면 서슴지 말고 물어봐라」

「네아무쪼록……

「그렇다고는 해도 법학부인가…… 꽤 공부해야 겠지만」

 

 법학부!

 히키가야의 지망은리쿠젠 대학 법학부……

 

「뭐너라면 무리도 아닌 레벨이니힘내라!

「……네」

 리엑션 적어―.

 뭐히키가야는힘내자! 라고 할 타입은 아닌 것 같고,.

 아니그런 것보다.

 나두근두근 거리고 있다.

 혹시 만일히키가야와 같은 대학이 된다고 하는가능성도 있다.

 안전한 곳도몇 개인가 받는다고 했으니반드시 히키가야가 리쿠젠에 들어간다고는할 수 없다지금의 이야기만으로는리쿠젠이 그가 정말 가려는 곳인지도모른다그야말로 안전한 곳 일지도 모르고.

 

 그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나는 잠을 잘 수 없었다.

 대체로침대에 누우면 2초 만에 꿈 속으로 빠지는 나인데.

 이제부정할 수 없다히키가야를의식하고 있다.

 이것이특별한 감정인지 어떤지는모른다남자와 사귄 적이 있긴 했지만이 감정은지금까지 없던 것이다.

 단지중학생 시절의 인연과 전의 치바 사변으로히키가야에게 약해진 걸지도 모르고.

 하지만나날이 갈수록 이 기분은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검증도 할 수 없다.

 만약 리쿠젠 동창생이 되면……

 어떤 얼굴로히키가야를 맞이 할 수 있을까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이야기 할 수 있을까.

 파르코에서재회했을 때의히키가야……

 여동생에게 향하던그 상냥한 눈.

 여동생과 나를도와주던그 방식은최악이었지만.

「꽤 좋았을지도……

 우엑!?

 무무슨 생각하는 거야!

 잠이 오지 않아일어나서리쿠젠 대학 수험 안내서를 본다.

 숲의 도시센다이그 환경의 좋은 점을 어필 하는캠퍼스 라이프 안내문.

 에이 녀석들사귀고 있는 거야? 미소 짓는 남녀 사진.

 문득학부 설명에 눈이 간다.

 복지 학부이즈미 캠퍼스.

 법학부아오바 캠퍼스.

 캠퍼스다르구나……

 센다이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난구글로 검색해 본다.

 센다이역에 있는 아오바구와 이즈미구는 붙어 있긴 하지만……

 

 운명이라는 것이있다면.

 그런 것을 생각한다.

 자신의 잘못을갚을 찬스.

 같은 대학을 응시한다하지만그가 거기로 입학할 거란 확증은 없다.

 그렇지만최대한 노력을 하고결과를 기다린다.

 소원 그대로의 결과가 된다면그것은 운명이 아닐까.

 나는다시 태어난 것일까.

 사람은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일까.

 지금나는 시험 받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그것은……

 

     ★     ★     ★

 

「아버지」

 몇 일 후토요일.

 기상하자마자실내복으로 갈아입고 나는 주방으로 갔다.

 아버지는 또 휴일 출근일 것이다넥타이 차림에신문을 읽으면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어머니는부엌에서 설거지 하고 있다.

「아안녕이르구나토요일인데」

「진로에 대한 것인데」

「호오」

 신문을 두고아버지는 나를 마주봐 주었다.

「리쿠젠가고 싶어요」

「……그런가」

 복잡한 표정을 보이는 아버지외동딸을집에서 먼 센다이에 내보내는 것을상상하고 있는 것일까.

「뭐전부터 너가 희망했고너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니그것으로 좋다여보」

「그렇네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수험 공부하지 않으면」

「그거 말인데」

 

 늦게까지 생각했다수면 부족이다.

 하지만이미 정했다.

 정한 순간잘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시간아침 일찍 눈을 떴다그런데도 기분은 상쾌하다.

 나는 그 결론을말한다.

 중대 발표-!

 

「법학부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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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2편 끝났습니다. 역시 전 이 작품 중에선 2편이 가장 재미있습니다. 

단지.. 이거 수험 이야기다 보니.. 갑자기 암울해 지더군요. 수능 말아 먹은 기억이 생각나 버렸습니다. OTL

내일도 무사하게 번역했으면 좋겠습니다...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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