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재미없는 이야기 2014. 4. 22. 15:51 by 레미0아이시스


딱히 의미는 없는 이야기이지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활동 같은 것의 효율을 따지는 건 바보짓이지만 우선 순위를 매기면

안 하기 > 읽기 > 비평 혹은 리뷰 >>> 번역 >>>>>>>>>>>>>>>>>>>> 창작

입니다.  문넷에서 어떤분도 지적을 하셨지만 이건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사실 덕질한다 덕질한다 해도... 대부분은 읽기에 끝납니다. 그렇기에 눈팅족이 많은 것이죠.. 그게 좋다 나쁘다가 아닙니다. 인간이라면 당연한 겁니다. 


번역하다보면

1. 이 작품 번역을 원합니다.

2. 이 작품 번역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라는 것을 보게 되는데.. 까놓고 말해 자기가 직접하는 게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게 싫으면 '가장 확실하게 번역할 수 있는 인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가급적 무보수로..



리뷰에 대해서 우선 보면, 리뷰조차도 사실은 상당히 주관적입니다. 객관적인 건 있을 수 없습니다. 단지 다른 시각이나 이치에 맞는 시각은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사실을 어떻게 배열하고 의미 부여를 어떻게 하는가입니다. 제 리뷰의 경우 역점이 그것이었습니다. 제 말이 맞다가 아니라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 였습니다. 어느 독해나 마찬가지이지만, 소재를 역점으로 하고 볼 때, 글의 흐름을 역점으로 하고 볼때, 독해 스타일과 내용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릅니다. 내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는 건 자기의 견해에 대한 표명입니다. 

단순히 하치만 쩔어~ 라고 해도 그건 자기 느낌일 뿐 그 이상이 없습니다. 물론 근거를 제대로 이야기 해주면 그 다음은 있지만 대체로는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읽기'라는 건 여기까지가 읽기입니다. 단순히 텍스트만 읽으면... 굳이 소설 안 읽어도 됩니다. 그 소설을 고르는 이유가 우선 있어야 하며, 그 소설을 보고 느낀 것이 있어야 합니다. 비평은 그 읽기에 대한 근거와 그 내용에 대한 생각입니다. 물론 거기에 '배경지식이 가미될 수도 있고, 다른 방식이 가미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사람의 차이이죠. 


리뷰나 감상에 대한 것은 일종의 재구성입니다. 어느 의미로는 창작하고 유사한 겁니다. 사람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런 건 불가능합니다. 그런 건 단순한 DATA이고 INFORMATION이 되기 위해선 재조합이 필요합니다. 이 재조합도 사실 마냥 되진 않습니다. 왜냐면 꽤나 많은 생각을 해야합니다. 


그럼 번역과 창작으로 넘어가면... 

말이 좋아 번역이지.. 일본 사람 입장에선 창작입니다. 단지 효율의 문제인데, 한국사람이 1편 창작하는 동안 10편 번역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건 번역 스타일의 문제입니다.

번역스타일을 우선 간단하게 짚어보겠습니다. 크게 2side님, 일각님, 니미야 시로님, 아이시스 이렇게 4명이 가장 확연합니다. 다른 분들도 계시지만 이건 단순히 알기 쉽기 때문에 예시로 든 것을 알립니다.

일각님의 경우 덕질의 관심 영역이 텍스트에 특화되신 분입니다. 관심분야도 무협지, 판타지, 소설 위주이며, 영상에 대한 관심은 그렇게 크지 않아 보입니다. 또한 번역을 보면, 언어의 정합성, 정확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번역도 그것이 반영되며, 당연히 번역이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번역은 정확하고 깔끔합니다.

반면 제 번역은 정반대입니다. 저의 경우 관심 영역이 철저하게 캐릭터, 이미지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우선 제가 공감 못하면 번역을 못합니다. 하더라도 상당히 억지로 하게 됩니다. 언어의 정확성도 그다지 고려하지 않습니다. 대충 의미만 맞으면 상관없습니다. 대신 분위기, 캐릭터의 연출 등에 더 신경 쓰게 됩니다. 당연히 정확도를 고려 안하기에 최대한 빨리하는 쪽으로 번역하게 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일어에 관심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양도 많아집니다. 

2side님의 경우 가장 번역을 즐기는 분으로 평할 수 있습니다. 거의 저와 일각님의 중간쯤 되는 위치입니다. 물론 어느쪽인가 하면 저보단 일각님에 더 가깝지만, 2side님의 경우 '자기 편향'이 사실은 더 심한 분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2side님은 자신만의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번역을 하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 그런 기준은 사실 낮은 편입니다. 저는 필요성에 의해 번역을 하지 퀄리티나 양은 저에게 있어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건 기준이지, '다양성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주제적으로는 그런 기준이 낮아 보입니다.

니미야시로님은 '병맛전문'으로 알려져 있긴 합니다. 단지 이건 순전히 제 상상이니 틀렸다고 해도 할말이 없습니다만, 어쩐지 일부러 그러신 거 같습니다. 작품의 선정도 그렇고, 번역이 내용에 비해 정확한 편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니미야시로님은 일어다, 컨텐츠다 이런 이유로 번역을 하시는 것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저와 decoy님이 이야기를 했을 때도 번역도 대단하지만 창작이 더 대단히신 분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decoy님은 개그 센스를 절찬하셨습니다. 저로선 깊게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적어도 니미야시로님은 어떤 목적이 있어서 일부러 그런 작품을 골라 일부러 그런 식으로 번역을 하는 느낌입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건 번역이란 건 각기 목적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게 아니면 돈이 되야 하던가

그리고 두번째 문제인데.. 효율이 있어야 합니다. 목적이 아무리 좋아도 효율이 나쁘면 솔직히 번역할 맛 안납니다. 그 효율이란 건 독자의 효율이 아니라 역자로서 내가 이것을 번역하는데 얼마나 걸리고 그럴 가치가 있을까 라는 것입니다.

지금 저를 포함해 예시로 든 4분의 경우는 그런 것이 잘 부합됩니다. 이상하게 내청춘은 예시로 들기 좋습니다. 


즉.. 번역을 하고 싶은 작품은.. 사람들은 가끔 특정 히로인 팬픽을 원하지만 사실 전 어지간한 팬픽은 전부 번역이 가능합니다. 기호로 번역하지 않고 필요성으로 번역하니까요. 단, 개인의 효용가치 란 것이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유키노팬픽은 유키노팬분들이 많으니 제가 안해도 된다..라고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영역이 늘어난 건 저로선 그닥 좋은 소식이 아닙니다.


번역의 장점은 이미 창작이 끝났다 혹은 창작만 번역하면 된다입니다. 번역이 제2의 창작이 될 수 밖에 없는 건 결국엔 한국어로 써야 해서입니다. 저 같은 경우 일부러 조악하게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건 특히 그랬습니다만 -_- (어차피 번역 못하니까 설득력이 없죠.)



단지 창작은... 그런 의미에서 대단한 겁니다. 기본적으로 정말 애착 없으면 못 씁니다. 제가 번역을 할 수 있는 이유, 제가 싫어하는 작품이라도 가치가 있으면 번역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글은 그게 안 됩니다.

기본적으로 팬픽이라는 것은 '애정'이 없으면 못 쓴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 애정의 방향이 자기 자신인지, 캐릭터인지, 혹은 자기가 만든 세계인지.. 그건 사람마다 다를 겁니다.

팬픽의 종류로 따지면 못 쓴 것과 잘 쓴 것..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보단

1. 애정으로 쓴 것

2. 애정이 있지만 거기에 글 솜씨가 좋은 것

3. 애정이 없지만 자기 글 솜씨를 과시하기 위한 것 (애정은 없지만 그냥 재미있는 말초적인 상상을 보여준다는 느낌)


등등이 더 나을 겁니다. 물론 글이라는 것이 규격이 있고 가치가 어떻게 매겨지는 건 다르겠지만... 퀄리티란 문제는 사실 미묘한 문제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이런 논의는 사실 앞으로도 이어졌으면 하는 것이 각 활동 방향에 대한 다양성 추구 및 다른 사람들에게 그 지향점을 제시하거나 등이 되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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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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