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이야기 2013. 10. 1. 10:24 by 레미0아이시스

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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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tro

 

이번에 다룰 것은 '캐릭터' 이긴 합니다. 다만 어떤 특정 캐릭터라기 보단 좀 더 추상적인 부분을 다룰 생각입니다. 굳이 문학 이론적으로 말하자면 주동과 반동이 있고 뭐 그런식이라던가 그런 것을 보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 경우도 역시 '설명'의 범위가 문제겠지만 하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요.

 

2. 캐릭터의 수?

 

일전에 저는 '킬미 베이비'를 리뷰한 적이 있었습니다. 리뷰의 목적은 캐릭터의 수였고요. 제가 아는 한 가장 캐릭터 수가 적은 작품입니다. 단 3명이죠. 덕분에 3명에 대한 몰입도나 집중도가 엄청났습니다. 그래도 기억나는 건 아스나의 절대 무적 바보 짓이지만요 [...] 어쨌거나 말할 수 있는 것은 너무 많은 캐릭터 수는 작품 몰입도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다분 있고, 너무 적은 캐릭터 수는 이야기 진행이 안된다는 겁니다.

 

캐릭터란게 그럼 무엇인가를 잠깐 생각해보기로 합시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캐릭터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를 말입니다. 주연이나 조연 정도야 당연히 별로 생각할 것도 없습니다. 제가 짚고 싶은 것은 예를 들어 사가미의 친구들, 이름도 기억 안나지만 2명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나름 역할도 있습니다. [...] 사가미 옆 포지션이라던가 아니면 사가미를 달래는 역할이라던가. 이 둘을 캐릭터라고 해야할지 말지입니다. 다른 것을 생각해 봅시다. 설정이 얼마나 자세해야 캐릭터로서 인식이 되는가 입니다. 예로 학생회임원이라면 회계란 직책과 이름만 있으면 독자는 기억하기 쉬울겁니다. 그리고 회계란 이런 성격일 것이다 란 추측이 가미됩니다. 이것을 작가가 이용할 수도 있다고 치면 설정이 자세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성립되는가 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왜 이런 말을 했냐하면 '내 청춘'은 일단 무대가 학교입니다. 그리고 학교가 J반까지 있으면 어쨌거나 학생이 많을겁니다. 당연히 작가가 전교생에 대한 설정을 정하지는 않았을겁니다. 그러나 주제는 인간관계입니다. 다른 소설에 비해 꽤나 많은 등장인물을 필요로 합니다. 예를 나는 친구가 적다를 보면, 그 작품에서는 이웃사촌부의 극도의 폐쇄성 때문에 다른 인물들을 그다지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7명이서 놀아도 이야기가 잘 성립됩니다. 물론 일상물이 아니기에 갈등의 요인은 있어야 겠고 그렇기에 이웃사촌부 의외의 등장인물이 몇 명 필요하겠지만서도 그렇다고 그에 대해 많은 캐릭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 청춘'은 그 주제 특성상 다양한 인물상이 필요할 겁니다.

 

3. '내 청춘'에서 캐릭터의 수?

 

내 청춘에서 지금까지 등장한 인물을 그냥 쓰겠습니다.

 

하치만, 유키노, 유이, 시즈카, 코마치, 자이모쿠자, 토츠카, 사키, 타이시, 하루노, 하야마, 미우라, 에비나, 토베 +2, 사가미 +2, 시로메구리

 

더 생각이 안나는군요. 근데 '인간관계'란 것을 표현하기에는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면 '인간관계'란 것이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은 것을 의미할지도 모릅니다. 혹은 '인간관계'를 표현하는데 많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은 제 착각일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그렇다는 것은 작가가 이 정도의 캐릭터들로 어떻게 '인간관계'를 묘사하는가를 알아봐야 겠지요. 여기서 부터는 제 상상력입니다.

 

작가는 일종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구도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고 카스트 - 하야마 집단 

비교적 상위 혹은 중간 카스트 - 사가미

하위 카스트 - 하치만, 자이모쿠자

카스트의 제약이 적은 자 - 토츠카  (카스트의 영역에 대해 남들이 제약을 걸지 않는다. by 7권)

카스트를 무시하는 자 - 사키, 유키노  (이 부분은 여러모로 애매하지만 적어도 '하층'이라고 보긴 힘듭니다.)

 

즉 집단 내에서 어떤 '분파'라는 것이 모일 때 정치로 따지면 여당과 야당이 있고 야당에 조차 들지 못하는 사람, 여당야당하고는 아무 상관 없이 활동 가능한 사람 이런 식입니다. 인간관계를 그물망이 아닌 피라미드로 보고 있는 것도 그 특색이 되겠군요. 

인간관계를 이렇게 분류하면 그렇게 많은 등장인물이 필요없긴 합니다. 다양한 인간들이 모여서 인간관계를 만든다가 아니라, 특정 지위의 관계만을 고려하면 되는거니까요.

 

그러니까 '인물 성격 자체'를 고려하지 않고 인물을 어떤 '입지'혹은 '지위'에 있는지 보고 그에 준거해서 인물을 규정짓는 것입니다. 복잡하게 이야기하면 하나의 캐릭터는 본래의 성격과 자기의 지위의 성격이 어떤식으로 혼합되어 있나로서 캐릭터를 규정하는 겁니다. 이건 작가의 관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보면 캐릭터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보단 집단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규정한 다음에 성격이 부여될 수도 있을 겁니다.

 

일단 설명하기 쉬운 사가미부터 말하자면 '사가미' 개인의 성격은 평범합니다. 정말로 공부도 보통, 연예도 보통 이런 이미지입니다. 그러나 특색이 없기에 유미코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그렇기에 최고 카스트의 영예도 얻지 못했습니다. 거기에 친하게 지내던 유이는 최고 카스트가 되어 박탈감까지 느껴집니다. 사람이 이쯤되면 자기의 존재를 위에서 찾기보단 밑에서 찾습니다.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을 깔봄으로서 자기의 자존감을 유지하는 셈이죠. (이렇게 행동하게 된 원인은 유미코 자체보단 유이와 계급이 갈렸다는 것에 대한 박탈감때문이겠지만요.) 그렇기에 인간성이 정말 비굴하게 느껴집니다. 즉 사가미 자체가 비굴하다기 보단 순수하게 인간관계에 의해 사람이 비굴하게 되는 경우겠지요. 그러니 사가미는 굉장히 일상적이고 전형적인 인물이죠.

 

4. 캐릭터의 관계

 

즉 '내 청춘'에서는 '캐릭터'의 양산이나 그런 것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작품이라면 보통 각기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상호작용같은 것을 보여주기에 '캐릭터'의 특색이란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겁니다. 예로 배트맨과 조커라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으니까요. '내 청춘'에서도 물론 독특한 캐릭터가 당연히 있습니다. 단지 캐릭터의 구성방식이라던가 그런 것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많은 수의 캐릭터'라는 것에 연결되기도 하고요. 어찌되었건 여기서는 아까 말하던 '관계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작가는  카스트 집단 내의 인간관계도도 그리고 있습니다.  우선 리더입니다. 이른 바 중심 핵에 해당되는 것이죠. 하야마 집단으로 예시를 들겠습니다. (랄까 작품내에서 하야마 집단밖에 없습니다.) 하야마 집단의 리더는 당연 하야마입니다. 제가 이해를 잘 못한 것일 수도 있는데, 유미코의 경우 하야마를 위해서 자기 인간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야마 한테 붙으려고 말입니다. 이 경우 리더를 하야마와 유미코로 봐도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봐도 되겠죠. (내가 뭔 말을 쓴것인가... ) 그리고 분위기 메이커가 있습니다. 대체로 토베입니다. 이 분위기 메이커란게 영어로 쓰니까 좋아보이는거죠. 한글로 바람잡이로 표현해 버리겠습니다. 바람잡이의 역할은 리더가 제안할 시 그게 마치 대단한 것인양 띄워주는 역할입니다. 그리고 서포터가 있습니다. 이는 비록 최고 집단이기는 하나 '주역'은 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이 경우는 유이군요.(가슴아픕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비록 최고 카스트라고 해도 사실은 '그 안에도 카스트가 생긴다는 겁니다.' 다만 하치만은 본인 입장 때문인지 몰라도 그 부분을 무시하거나 간과하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 예로 드라마CD 생일파티 편을 보면 유이 생일 파티가 드물다는 것에 하치만이 놀라죠. 놀랐다기 보단 의아해 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카스트 자체 - 상, 중, 하는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카스트가 나뉘어 있지만 토츠카처럼 Free한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디에도 속해 보이지는 않으나 남들에게 배척당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굉장히 특수한 경우입니다만 주변에 예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 기분 나쁜 예시일 수도 있는데 생각나지 않아서 일단 쓰겠습니다. 이외수 작가의 경우 모든 정당에서 좋아했습니다. 이상.. 어쨌거나 이런 경우에는 역시 좀 'Special'한 면이 있어야 합니다. 토츠카의 경우 중성적인 면 혹은 사랑스러운 면 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카스트가 있더라도 그걸 무시해버리거나 혹은 카스트에 굳이 구애 받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굳이 토츠카와 사키의 경우를 분리한 이유는 한 집단내에서의 반응성입니다. 어쨌거나 토츠카는 '환영' 받으니까요. '하위 카스트'와 달리 사키나 유키노는 '배척'을 당하지 않습니다. (유키노는 당할지도 모르지만), 정확히는 성격, 혹은 능력 등에 의해 '하위'로는 취급 받지 않으나 접근이 어려운 경우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깊게 말하면 리더십의 종류라던가 유키노의 리더십과 하야마의 리더십 이런걸 비교해야할 판이군요. 깔끔하게 생략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이 부분을 잘 알 수 있는 부분도 역시 7권입니다. 유키노는 하치만에 비해 조를 짜기도 수월하고 하치만과 유키노가 대화하는 것을 본 J반 학생들에 대해 하치만은 '선망의 눈빛'이였다라고 표현하죠.

 

하위 카스트가 되는 조건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문제는 저번에 '그 오글거리는 제목 사회심리학을 가미한 리뷰'에서 어느정도는 설명했습니다. 여기서는 작가가 하위카스트도 다 같은 것이 아니라 유형이 있다는 식입니다. 그게 '하치만'과 자이모쿠자'입니다만 사실 더 많은 유형이 있겠지만 작가로선 다양한 성격의 창출보다는 하위 카스트의 인물 중에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다.라고 표현하려고 했을거라 추측합니다. 자이모쿠자는 하위 카스트의 전형적인 인물입니다. 자이모쿠자는 리뷰하기도 쉽고 알기도 쉽지만 안할 겁니다. [...] 반면 하치만은 전형적이기도 하겠지만 마냥 전형적이지도 않습니다. (애초에 저런 인물 본적이 별로 없습니다.)

 

 

5. 상관도

 

잠시 나는 친구가 적다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여기서는 인물 구성을 보기 쉽습니다. 일단 '이웃사촌부' 7명이 주력이고 이들만으로도 이야기의 진행은 됩니다. 여기에 보조적 입장의 인물 혹은 집단이 세나 아버지, 케이트, 등 이웃사촌부와 가족관계인 경우. 혹은 유일하게 바깥이랑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세나와 연관된 학생회 임원과 여기서 더 나아가 학생회 정도군요. 끝.. 정말 단순 명료합니다.

 

'내 청춘'의 경우 F조를 중심으로 두느냐.. 아니면 봉사부를 중심으로 두느냐에 따라 상관도가 달라집니다. 물론 당연히 봉사부가 중심이여야 겠지만 그건 우리 독자의 입장이지 작품내에서는 봉사부는 굉장히 특이적인 집단이니까요.

 

F조를 중심으로 둘 경우 앞서 신나게 이야기한 카스트를 중심으로 상관도가 형성됩니다. 더 추가할 말이 없군요. 시로메구리도 학생회장으로 탑 카스트란 것 말고는요.

 

그러니 봉사부를 중심으로 봅시다. 봉사부를 중심으로 보면 카스트의 의미가 약해집니다.

 

봉사부원(주동) - 유키노, 유이, 하치만

봉사부를 조력하는 사람 - 시즈카, 토츠카, (자이모쿠자),

봉사부보다는 봉사부원을 조력하는 사람 - 하루노와 코마치

봉사부 의뢰자들 - 하야마, 사가미, 토베, 사키(엄밀히는 아니지만 분류합니다.), 시로메구리

 

 어쨌거나 봉사부의 '적'이란게 따로 있진 않습니다. 반동적인 것이 없죠. 그렇기에 '반동'적인 것은 어떤 특정 집단이 아니라 의뢰자 혹은 조력자 중에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고정적이지도 않고 유동적입니다. 이건 딱히 악인은 없다..라는 것의 상징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아니면 제 식으로 보겠습니다.

 

서포터 - 코마치, 토츠카, 하루노 (소통의 역할이 없거나 적습니다.)

봉사부(주동) - 유키노, 유이, 하치만

봉사부와 소통하거나 봉사부를 평가 하는 역할 - 시즈카, 하야마

의뢰의 타겟(반동) - 사가미, 토베, 에비나, 사키 

 

의뢰인이 아니라 '의뢰'란 관점으로 한번 분류해 봤습니다. 물론 다른 방법으로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사실 그림을 그리면 더 좋긴 한데, 제 한계입니다.

 

6. 정리

 

역시나 저 답습니다. 원래 글의 의도하고 전개과정이 완전히 다릅니다 [....] 따라서 잠시 정리 좀 하겠습니다.

원래는 작품 내에서 '캐릭터의 수'가 어떻게 영향을 발휘하고 있나를 보려고 했습니다만, 막상 전개해보니 '수'라는 것이 의미가 없고 그것은 작가가 '인간관계'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카스트란 것이 있고 그 직위에 따라 형성된다. 라는 것에 따라 어떤 식으로 캐릭터를 형성하느냐 혹은 어떤 식으로 인간관계를 표현하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7. 후기

 

작품내에서 인물들간의 관계는 편하게는 주동, 반동으로 나타냅니다만 이 작품은 '사건'에 따라서 주동과 반동 혹은 그외 역할이 바뀌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에 쓴 거 같은데 캐릭터가 있고 사건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있고 그에 대해 캐릭터가 어떻게 하느냐가 이 작품의 특성이기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주제로는 '배경'이 미치는 영향이라고 해야할까 여하튼 '배경'과 관련된 주제로 글을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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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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