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이야기 2013. 10. 19. 18:39 by 레미0아이시스

네타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리뷰는 정발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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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tro

 

이 리뷰의 의도는 케이마와 하치만을 비교하기 위해 것이긴 합니다. 사실 하지 않아도 별 수 없긴 한데 이왕이면 좀 더 풍부한 논의를 이끄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여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완전하게 같게 진행하진 않겠지만 가급적이면 대칭점이 되도록 서술하고자 합니다. (차후 비교할 대상 하치만 리뷰 : http://cafe.naver.com/oregairu/206 )

 

2. 케이마란 캐릭터를 살펴본다라...

 

케이마란 캐릭터는 초반과 비교하면 꽤나 양상이 달라지고 있는 듯 합니다. 이건 저도 나름 검색을 해봤는데, 원래 신만세가 장기연재가 상당히 불투명했었고 그 영향으로 초반 전개가 다소 축약되어서 그런 것도 같습니다. 다행히도 신만세는 인기가 좋았고 덕분에 이야기가 본퀘도에 제대로 오른 듯 합니다. 하지만 저야 그런 걸 고려한다고 해도 어떻게 고려할지 모르기에 그냥 작품 자체를 고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단지 케이마가 완성형 캐릭터인지 성장형 캐릭터인지는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볼 것인가 혹은 어떻게 주인공을 바라 볼 것인가에 따라 달라질겁니다.

 

 

3. 자신만의 성역 - 불가침영역

 

아시다시피, 케이마는 오타쿠입니다. 그것도 미소녀게임 오타쿠이죠. 그의 행적은 적어도 신만세 세계에서는 유명해서 그가 만든 사이트 때문에 미소녀게임이 어지간한 게임 장르를 능가하는 인기를 얻고 있을 정도이며, 한 번에 6개 게임을 동시에 할 수 있을 정도이지요. [.....] 하지만 사실 그가 오타쿠인 것보다는 오타쿠임을 자처하는 이유가 더 중요합니다.

 

그가 지적하는 것은 치히로 공략을 하려 했을 때에 잘 드러나는데, 치히로를 평가할 때 그에 대한 이유가 그녀의 성격이나 능력 같은 것이 아닌 '어정쩡한 패러미터'를 평가하죠. 이점은 여러 방면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케이마는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라는 것, 둘째로 그가 사람을 평가하는 건 능력이나 외모 같은 것이 아닌 그 사람이 가진 고유한 무언가를 보려한다는 것, 셋째로 그냥 게임이 좋아서 모든 걸 게임 기준으로 보려하는 것 등이죠.

 

단지 재미상의 이유로 두번째를 고릅시다. 그는 미소녀겜을 광적인 정도로 좋아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나쁜 히로인은 없다. 나쁜 게임만이 있을 뿐' 이라는 명언(!?)을 남깁니다. (소라편에서) 확대해석하면 모든 히로인에 대해 좋은 점을 있는대로 찾아 낸다는 겁니다. 즉, 케이마는 본인의 취향은 나중으로 넘기고 (게임상의 여자에게만 한정되지만) 모든 여자를 동등하게 본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건 요큥이지요.. 이건 노라덕에 밝혀졌습니다 [....] )

 

그리고 그가 좋아하는 (게임상의) 소녀들과 현실을 비교하면 현실은 '밀도'가 낮으며, '어정쩡한 패러미터'인 여자가 대부분입니다.  그가 게임의 여자가 좋아서 현실을 꺼려하는 것인지, 현실이 싫어서 게임으로 도피한 것인지로 말하자면 명백히 전자에 가깝습니다. (현재까지 추측은 그렇습니다.) 이건 시사하는 바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케이마는 '타협하지 않는다'라는 겁니다. 그에게는 일정한 기준이 있으며 그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다면 인정하지 않는 그만의 고유한 영역이 있습니다.  그 덕에 아주 극 초반에 선생님에게 '선생님 수업보다 재미없는 타이틀 1개'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거겠죠.

 

 

4. 동기 -  그 자신이 곧 동기

 

케이마의 동기는 초반에 도주혼을 잡을 때와 여신편에서 행동 할 때가 각기 다릅니다. 초반에 움직인 이유 그건 정말로 자기 목숨때문입니다. 사실 이건 어지간한 작품의 억지를 한꺼번에 무마시킬 만한 동기입니다. '케이마'의 성격상 그는 '현실'과 어떤 접촉도 하려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잘 아실겁니다. 특히 초반에. 물론 자체가 비현실적인 전개라고 하지만 목숨만은 현실이죠. 정말로 죽기 싫어서 합니다. 아유미를 처음에 공략했을 때는 여지없이 그런 면모를 보여줍니다. 단지 작품이 진행 될 수록 그런 건 상당히 희석됩니다. 워낙 다양한 일들이 터져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히노키'편쯤 되면 '목숨'에 대해서는 그렇게 크게 고려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갈수록 '도주혼을 쫒는다'는 것 자체가 동기가 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여신편에 이르러서는 '여신을 찾는다'는 것이 동기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래도 대 전제가 목숨인 건 부정하지 못하지만 중요한 건 본인이 얼마나 강하게 의식하고 행동하느냐 입니다. 단, 거기서 중요한 건 '상대를 도와준다.' 혹은'곤경에 처한 사람을 구해준다'라는 요소가 적은 편입니다.  물론 그도 당연히 곤경에 빠진 것을 해결해주려고 합니다. 카논 공략시 카논이 '투명해지는 것'을 어떻게든 해주려고 하려는 모습이라던가, 그 외에도 많습니다만, 기본적으로 그는 '게임'을 해서 '현 상황을 탈출'하는 것이지 '누군가를 위해서'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전 아직까지 그가 '사랑'이란 이유로 히로인들을 대하는 걸 잘 못 봤습니다.

 

그렇기에.. 여신편 마지막... 케이마의 말 '미안하다'는 굉장히 의미심장 합니다.

 

 

5. 행동원리 - 합리성

 

이건 그가 게이머라서 라고 해도 되겠지만.. 3번 논의의 연장입니다. 그는 하나의 행동을 할 때 열가지의 이유라도 붙일 사람입니다 [...] 말하자면 하나의 행동을 할때 정확한 목적과 방법을 찾아낸 후 행동합니다. 가장 사소한 예로 시험공부인데, 이건 치히로가 밴드부를 개설하려고 했을 때, 선생님 때문에 100점을 맞아야만 했고, 엘시는 케이마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강제지만) 거기서 알 수 있는데, 그는 시험에 나올 만한 부분을 어느정도 예측하고 그에 대처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게임도 '감성'을 추구하지만 '합리'를 추구하는 면모를 보여줍니다. 가령 어느게 좋은 미소녀 게임인가에 대한 그의 뇌내 토의를 보면, 그에 대해 '정확한 정의'를 내리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최단 루트'란 말을 사용하죠. 이런 단어를 쓰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합리적'으로 살려는 가를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 치히로의 연애를 도와줄 때도 마찬가지죠. 그는 상대의 모든 요소를 파악하고 어떻게 해야 연애가 되는지 '합리적'인 방향으로 조언을 해줍니다. 여기에 '감정'이란 요소는 사실 '만들어진 감정'이란 인상입니다만 여튼 케이마에겐 감정 조차도 합리의 영역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입니다.

 

 

6. 산출 - 주변의 평가

 

ㄱ. 주변 자체 : 그렇게 큰 변화가 없습니다. 이는 케이마가 실질적으로 히로인을 공략하고 그들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해도 그가 속한 세계자체를 개변시킨 것은 아니란 ㄴ의미도 됩니다. 따라서 대부분은 그냥 '기분나쁜 오타쿠'라고 그를 평가할 겁니다. 이는 카논이 자기 기억을 고백할 때 주변의 반응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단지 이게 그렇게 비참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첫째로 케이마가 이를 이용했기 때문이며, 두번째로 정말로 중요하게 다루지 않아서 입니다.

 

ㄴ. 관계자 : 하쿠아나 엘시를 히로인이라 봐야할지는 상당히 의문이군요. 일단 '공략'은 아니니까. 단지 이른바 도주혼 혹은 악마나 도주혼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그를 꽤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일단 노라만 해도 그에게 상당히 동조하죠. 거기에 협조도 해줍니다. 이는 물론 케이마가 노라를 잘 간파해서 이기도 합니다만.

 

ㄷ. 가족 : 어머니야 어머니입니다.

 

ㄹ. 히로인 : 들이 문제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신만이 아는 세계에서 케이마는 '상당히 남들에게 비난을 듣는 캐릭터'임에도 막상 작품을 읽어보면 그런 요소를 느끼기가 힘듭니다. 이는 작품내에서 많은 장치들이 그를 보호하고 있어서 이기도 한데, 그 중에 하나가 히로인들이며, 둘째가 그런 상황을 작가가 거의 다루지 않아서 입니다. 아무튼 히로인들인데, 특히나 '여신들'의 반응을 보면 볼카누스가 어쩔 수 없이 그에게 애정을 줘야 한다던가.. 그런식의 말을 합니다. 아무튼 케이마의 원래 의도가 어떻고 행동원리가 어떻든 간에.. 적어도 여신이 들어가 있는 히로인들은 케이마에게 반했다는 겁니다만.. 일단 반했다는 것 자체가 대체로 공략되어서만은 아닐겁니다. 말하자면 케이마의 어떤 '좋은 점' 때문에.. 적어도 케이마는 공략 할 때만큼은 그 히로인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가급적이면 히로인 편에서 움직이려고 하죠. 그러다보니 그렇게 케이마에게 빠져든 것이 아닐까 합니다. (추측입니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그가 활동하는 영역마다 그의 평가가 엇갈린다 정도군요.

 

 

 

7. 그는 다시 성장해야만 하는 입장입니다.

 

그는 자신만의 합리성으로 불가침 영역을 구축했으며 그대로 행동했지만, 엘시에 의해 (서나 다름없습니다.) 강제적으로 현실과 연결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많은 것을 겪게 됩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그는 자신만의 영역을 재구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말하자면 완성형에 가까웠다고 생각하던 캐릭터가 실은 많은 것을 겪고 나아가야만 하는 성장형 캐릭터로 변모했다고 해도 될 것입니다.

 

그가 현실에 다가가간다는 게 좋다 나쁘다 문제가 아니라, 그가 작품 내에서 여러가지를 겪으면서 그 자신의 아픔을 다시 마주하고 또 그가 행동할 여지 변화의 여지를 항상 두기 때문에, 그것이 '성장 가능성'으로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 됩니다.

 

단, 이것은 그가 원해서 라기 보단 당장 주변에서 그를 '강제적'으로라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

 

 

 

 

8. 에필로그

 

그냥 써도 어려운 것을 대칭점까지 생각하고 쓰려고 했더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잘 쓴 글도 아니지만.

 

단지, 케이마가 어떻게 움직이며, 그의 동기인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면서 그를 과연 우리들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가 글을 쓴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과거로 가 있는 케이마가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 건지 정말 궁금합니다.

 

 

ps : 쓰고 토하는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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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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