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이야기 2014. 3. 14. 13:00 by 레미0아이시스

이 시리즈 타이틀에 가장 적합한, 스트레스 기부천사 유키노시타 하루노 편입니다.

에로토크나 이 시리즈같은 경우 나름대로 뇌내시뮬레이션으로 세계돌입을 하는데..
하루노를 이미지네이션하니 제 위장이 다 아플 정도네요..ㅡ.ㅡ;

어쨌든 하루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능력제일주의자입니다. 능력 안되면 꺼져. 주의자입니다.
능력 안되면 부하가 아니라, 사람 취급도 안합니다. 하루노 입장에서는 그냥 공기.
그래서 필연적으로 부하에 대한 이중적 태도가 형성되죠. 뭐 하루노는 업무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한 이분법이 확고하지만..

일단 하루노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부하의 경우. 당장 퇴사하거나 인사이동을 신청하는 게 답입니다.
눈치보면서 버티다가 사회적으로 말살되는 수가 생깁니다. 
하루노가 특히 싫어하는 게 눈치없는 놈이거든요.


장단점을 언급해야겠죠.
먼저 장점인데, 사실 장점이 단점보다 훨씬 많습니다. 심지어는 능력안되는 부하에게도 하루노같은 상사는 장점이 있죠.
일단 자신이 하루노의 기준에 맞출 정도로 역량이 있다면, 하루노와 함께 일하는 기간동안 어느새 나는 동기 중에서
가장 승진이 빠르고 가장 주목받는, 조직의 에이스가 되어있을 겁니다. 
나를 시기 질투하거나 반대하는 계파는 이미 하루노가 앞에서 다 쳐내버린 상황이라 승승장구하게 되어있죠.
하루노가 시키는 일만 잘하고, 가끔씩 하루노에게 직설적인 조언만 해준다면 거의 땅 짚고 헤엄치기 수준으로 잘나갑니다.
그만큼, 역량이 있는 자에게는 확실히 대우를 잘해줍니다.
조직구조론적 입장에서 보자면, 하루노는 최적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자원배분의 신봉자죠.
안될놈에게 갈 자원을 다 뺏어다가 될놈에게 몰아주는 스타일입니다.

흔히 리더의 스타일에 4가지가 있다고 하죠. 무능하고 게으른 리더, 유능하고 게으른 리더, 무능하고 부지런한 리더,
그리고 유능하고 부지런한 리더. 하루노는 유능하고 게으른 리더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는 유형입니다.
유능하고 게으른 리더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꿈꾸는 상사입니다. 
업무지시에서의 상황판단이 좋고 삽질을 안하며, 과도한 업무를 지시하지 않고,
상급자로서 책임질 건 확실하게 져주고 부하들이 노력한 성과를 절대 가로채지 않습니다.

아직도 남녀차별이 심한 대한민국 조직사회에서, 여성이 조직 내에서 살아남아 올라가는 유형에는 하루노같은 유형이 
제법 많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이들은 애초에 여성에 대한 차별같은 건 신경도 안씁니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남자부하들을 진심으로 추종하게 만들죠.

하루노의 기준에 충족되지 못하는 역량의 부하라도, 하루노같은 상사는 도움이 됩니다.
자신의 역량의 한계점을 빨리 인식할 수 있게 되고..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가 바로 알 수 있게 되기에 주변에 피해를
덜 끼치는 인간이 될 수 있습니다. 


하루노 유형의 상사가 가지는 단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죠.
일단 역량이 출중한 부하라 하더라도, 하루하루가 스릴넘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의중을 떠보고, 시험하며, 안일한 태도를
취하면 바로 아웃으로 관심의 대상에서 삭제됩니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조직생활을 하면서 한 사람 비위만 맞추면 되는데..
그 한사람 비위 맞추기가 백명 눈치보는 것보다 더 부담스럽습니다.
이걸 클리어한다고 해도, 아주 안 좋은 버릇이 있습니다. 자신이 아끼는 부하의 모든 일에 개입하려 듭니다. 
아...딱 좋은 예가 있군요. 다나카 요시키의 작품 야쿠시지 료코의 괴기사건부를 보셨다면...
야쿠시지 료코와 이즈미다 준이치로의 관계를 연상하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하루노 유형의 심복은 비서가 되어야 합니다. 업무뿐만 아니라, 사생활 측면까지 비서가 되는 겁니다.
물론 항의는 할 수 있고(사실 개기는 걸 더 좋아합니다만, 지 뜻대로 하게 만듭니다) 심지어는 욕설을 해도 됩니다만...
왠만한 의지가 아니고서는 어느새 휴일에 하루노의 심부름이나 뒷치닥거리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근무할 때도 다른 상사와 비교도 안되는 스트레스를 주는데,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 휴일에도 스트레스를 줍니다.
강철멘탈의 소유자라던가 신도 탄복할 넉살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1년 내로 정신과 신세를 져야 할 겁니다.
넉살까지 갖췄다면, 하루노 유형의 상사는 단순히 상사가 아니라 동지적 개념이 됩니다. 
상사한테 반말은 기본이고, 독설, 비아냥, 반대, 욕설도 맘대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거 별로 개의치 않고 오히려 좋아하죠.
자신과 '놀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역량 딸리는 부하에게는 하루노 밑에 있는 하루하루가 지옥과도 같습니다.
인생 자체에 자괴감을 느끼게 되고, 멘탈 약하면 출근거부나 자해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업무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에게도 비슷합니다. 
하루노는 스트레스 대처능력까지 역량으로 취급하기에 스트레스 관리가 안되는 부하 = 머리가 나쁜 부하입니다.
한때 하루노의 눈에 들었다가 시험에 불합격해서 무관심으로 전환된 부하 입장에서는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입니다.
인생이 말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죠.
물론, 하루노는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관심없는 인간이야 죽든지 말든지.

요약하자면, 하루노는 어떻게든 조직에서 중심으로 떠오르며, 그 물살을 타면 인생 아우토반입니다.
그러나 저속으로 달리는 차가 사고나면 그만큼 피해가 적듯이, 하루노 차에 탔다가 사고나면 안생 종칩니다.


다음 차례는 하야마 하야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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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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