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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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tro
봉사부원 리뷰를 드디어 개시했습니다. 사실 봉사부원들을 따로 리뷰 하는 것은 사실 당연한 일이지만 저에게는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일입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다루어야 하는가입니다. 누차 지적했듯이 이 작품은 사건을 통해서야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기에 캐릭터와 사건을 분리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주변 캐릭터와 달리 비중이 있는 건 확실한데 어디에 비중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해봐야죠. 쓰다 보면 길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2. 유이가하마 유이의 등장
첫 등장은 쿠키 만들기를 봉사부에 의뢰하면서 입니다. 다만 봉사부 맴버들은 배경사건이 이미 깔린 상태입니다. 하치만이 유이의 개를 구하다가 유키노가 탄 리무진에 치인 사건 말입니다. 거기에 1년이나 지났습니다. (이거 배경 리뷰하면서 다룬 거긴 합니다.)
하치만과는 다르게 유이는 하치만을 알고 있었다는 것과 알고 있으면서 1년동안이나 접근을 못했다라는 사실이 주목할만 합니다. 2학년이 되면서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하치만에게 접근을 시도하려고 했습니다. 힛키라는 명칭은 작품 내에서 유이만 사용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어느샌가 만든 것이라 추측됩니다. (적어도 히키타니처럼 멸칭은 아닌 거 같습니다.) 유이가하마의 행운이자 불행은 하치만이 봉사부에 있었다는 겁니다. 덕분에 유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쿠키를 준다는 목적을 유이로선 달성한 것이지만 하치만은 전혀 모릅니다. 그러니까 하치만에게로의 접근은 잘 된 편이지만 접근이 엇나간 접근입니다. 안 그래도 꼬인 시작이 더 꼬인 겁니다. 하치만은 가만히 있어도 호의를 호의로 해석하지 않는데 상황이 호의로 조차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그와 다른 이야기로 처음부터 유이가 어떤 캐릭터인지 알 수 있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유이도 보통은 아니라는 겁니다. 보통 싫은 소리나 충고 따위를 들으면 특히나 중고생쯤되면 반발합니다. (대체로 그렇지 않나요? 나이 먹어도 싫은 소리 들으면 역시나 별로던데) 그러나 유이는 유키노의 엄한 소리에 굉장히 의외의 반응을 보입니다. 수용을 한 것이죠. 사실 제가 가장 충격 받은 장면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유이는 주변 눈치를 엄청 따지는 캐릭터였다는 것도 나옵니다. 의뢰 이후 조금씩 바뀌기로 한 모양이긴 합니다. 유이의 의뢰는 아쉽게도 쿠킹 실력은 별로 안 올랐지만 미우라에게 자기 의견을 이전보다는 피력할 수 있게 됩니다. 비록 유키노와 하치만의 조력이 있다고는 해도 유이로서는 발전한 겁니다. 이 변화가 이 작품내에서 가장 큰 변화입니다 모든 캐릭터를 통틀어서 유이만큼 변한 캐릭터는 사실상 없습니다. [……]
3. 봉사부 활동 그리고 하치만과의 관계 리셋
1~3권은 어찌되었건 유이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문제는 초반이라서 상당히 묻혀졌다는 겁니다 대체로 인물소개에 해당하는 사건들이 많으니까요. 게다가 초반에 하치만 VS 유키노가 좀 강했습니다.
유이에게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은 정확히는 유이와 하치만의 관계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시작부터 꼬이고 꼬인 둘의 관계가 어떤 국면을 맞는가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뜻이죠.
정확한 유이의 의도를 알 수는 없지만 유이는 봉사부로서 활동을 열심히 합니다. 의도를 알 수 없다는 것이 유키노와 친해지고 싶어서인지 아니면 하치만과 가급적 오래 있고 싶어서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혹은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몰라서 입니다. 봉사부 활동을 열심히 하기는 하지만 유이가 의뢰 해결에 기여한 건 없습니다. (…..)
자이모쿠자 의뢰 – 자이모쿠자를 격침시킴
토츠카의 의뢰 – 훈련을 도와주기는 하나 기여도 자체는 적음
체인 메일 의뢰 – 남자들의 관계를 캐려 하나 실패
타이시의 의뢰 – 하야마가 꼬신다는 해결책을 시도하나 실패
이건 몇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먼저 유이의 능력이 유키노나 하치만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겁니다. 근데 이건 굳이 의뢰해결을 거치지 않아도 성적만 가지고도 혹은 평소 대화를 가지고도 유추가 되긴 합니다 […..전 유이를 디스할 의도가 없습니다…] 혹은 그녀의 행동은 사실 굉장히 일반적이기도 하다는 겁니다. 특수한 능력이 없다면 도와줄 수 있는 한계 혹은 생각으로서는 유이가 한 거이 그 한계일 거라는 겁니다. 어찌되었든 유이는 유키노와 하치만과 비교하면 ‘일반적인 여고생’이기도 하니까요. (사실 엄밀하게는 아니지만)
물론 그 와중에도 메이드 차림을 보여주는 하치만을 위한 어필도 있고, 미우라와 테니스 경기를 하려는 좀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둘의 관계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는 사건이 생깁니다. 바로 하치만이 그 사고 때의 개의 주인이 유이란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건 하치만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의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겁니다. 한번 하치만 입장으로서 생각해 보면
1. 왜 자신이 개 주인이라는 것을 숨겼을까
2. 사고가 난지 1년 후에나 나에게 접근한 걸까
3. 나에게 접근한 목적이 뭘까
그리고 하치만의 결론은 내가 개를 구했는데 외톨이라서 불쌍해서 나에게 잘해주려고 접근했다 였습니다. 그리고 하치만은 그것을 거부합니다.
가상으로 유이의 대답을 예상해 보면
1. 다치게 한 것이 미안해서 혹은 안 좋게 볼 까봐
2. 주변 분위기가 하치만에게 말을 걸기조차 어려웠다.
3.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자기의 마음을 언젠가는 솔직하게 전하고 싶어서
가상 대답의 근거로는 어쨌거나 유이는 떳떳한 상황이 아니었다라는 겁니다. 작품내에서 좀 밝혀졌으면 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하치만이 개를 구해줬다고 바로 반했을 리는 없을 겁니다. 아마 호감 이상의 감정으로 변하게 한 사건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상이지요. 거기에 하치만은 어찌되었던 아웃사이더였습니다. 접근하기에는 이목이 너무 많았고 기존의 유이로선 상당히 난이도가 높았겠지요. 그것이 1년이나 기다린 이유라면 아마도 1학년 때 반하고는 달리 뭔가가 변했기 때문일 겁니다. 반 구성원이라던가 혹은 유이 자신의 마음이라던가 말입니다.
어찌되었건 더 이상 상처를 받기 싫어하는 하치만이기에 하치만은 유이의 상냥함을 거부합니다. 하치만의 지적처럼 단순한 동정심에서 시작한 것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봉사부 활동 전까지도 그런 마음일 수도 있었습니다. 단지 어느 순간부터 하치만에게 ‘하치만이 거부하면 슬퍼할만한 감정’이 생긴 것도 역시 사실일겁니다. 애니보면 이때 유이 표정이 상당히 복잡하더군요.
유이가 하치만의 거부를 어떤 식으로 해석했는지는 모르지만 그것 때문에 한동안 봉사부를 안 나가고 하치만에게 접근하기 조차 두려워합니다.(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겁니다.) 거기에 유키노와 하치만이 애완 동물 페스티벌에서 같이 있는 것을 보고 오해가 깊어집니다.
1. 하치만은 나를 거부했다.
2. 하치만은 유키노와 데이트 중이다.
3. 결론 : 하치만은 유키노와 사귀게 되서 나와 관계를 정리한다고 한 거다.
란 것이 되어 버린 겁니다. 그 상태는 계속 지속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치만은 눈치챘지만 오해를 풀 생각조차 없었고 유키노는 그런 상황을 접한 적이 없어서 유이의 반응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나타난 것이 우리의 (뭐든지 브레이커인) 자이모쿠자의 등장으로 인해 흐지부지 되다가 해결됩니다.
그리고 자이모쿠자의 의뢰입니다만 여기서 중요한 대사를 유이가 합니다. 유이가 한 말은 유희부에게 한 말이기도 하지만 하치만에게 한 말이기도 합니다. (정황상 말입니다.) 시작이 올바르지 않더라도 그 마음이 거짓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전 사실 이거 고백으로 해석했습니다 […]
그리고 선물 교환 장면에서 하치만은 유이와의 관계의 종결을 시도하나 유키노가 둘을 제대로 연결합니다. 그렇게 해서 둘의 관계는 리셋되고 새롭게 시작합니다.
정리하자면, 시작부터 잘못되었고, 접근조차도 잘 풀리지 않은데다가 과실이 드러나서 거부까지 되었던 관계가 자이모쿠자와 유키노 덕에 리셋이 된 셈입니다. 그렇게 해서 유이는 하치만에게 제대로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고요. 그리고 이 때를 기점으로 하치만에게 좀 더 솔직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전 공부회를 생각하면 말입니다. 공부회 제의때는 하치만을 빼던 것이 그 이후로는 하치만도 포섭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4. 그 이전의 유이
하치만이 평가 한 것 중 유이의 상냥함은 ‘이미 그 아픔을 아는 상냥함’이었다는 것이 있습니다. 유이가 하치만처럼 고립되었다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그런 것을 많이 봐서 위축되었거나 그랬을 겁니다.
어찌되었던 7권에서 미우라의 평가도 있지만 유이는 어떻게든 분위기를 맞추려고 하는 아이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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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언급한 이유는 사실상 유이는 하치만이 꺼려하는 여성상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유이도 진정한 의미로 상위 카스트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그곳에 유이란 존재는 없으니까요. 그러나 하치만이 보기엔 청춘을 만끽하는 상위 카스트로 보입니다. 거기에 어찌되었건 보통 여고생이라면 날 배척할거다 라는 생각도 드는데다가 유이의 기존 이미지를 생각하면 하치만을 옹호하는 말은 한마디도 안 했을 겁니다. 그렇기에 하치만이 유이를 처음 봤을 때 평가는 상당히 자연스러운 겁니다.
5. 관계가 리셋된 이후이 유이
이렇게 쓰니 유이에 대한 주안점이 ‘관계의 변화’ 혹은 ‘변화의 방향’에 맞춰진 것 같군요. 유이의 방향성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자기의 존재를 찾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중 하나가 솔직하게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고요. 집단에 묻혀서 자기를 잃어가고 남의 눈치만 보던 유이가 봉사부를 통해 탈피하는 과정이기도 한 겁니다. 과장되게 이야기하면 이것이 ‘유이가 구원된 것’이라고 봐도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봉사부 맴버인 유키노와 하치만에 의해서 입니다.(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 하치만이 유이를 한번 거부한 것이 리셋의 계기였습니다. 역시 컴퓨터가 제대로 굴릴려면 포멧한번 해야죠 -_- )
물론 하치만을 향한 감정에 솔직해지고 좀 더 접근하는 것도 말입니다. 여름방학은 어찌되었건 유이가 분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시작이기도 합니다. 하치만에게 담력시험도 하고 싶고 캠핑도 하고 싶다고 어찌되었건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피력했고, 형태는 다르지만 하치만에게 여름캠프할 때 어찌되었든 했다고 좋아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불꽃놀이 제안도 먼저 했습니다. 다행히 코마치가 조력해 주었습니다. 여하튼 조금이라도 하치만에게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유키노를 신경 쓰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불꽃 놀이 이후의 대화라던가 문화제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유키노도 자신처럼 구원되기를 바래서 이기도 할 겁니다. (물론 과장입니다.)
불꽃놀이는 유이와 하치만의 관계의 일면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 그래도 주변 눈치를 보는 유이와 그것을 배려하는 하치만 말입니다. 그래도 이에 대해 미안해 하는 유이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명장면은 고백하려다가 캔슬된 것이지만요 [……]
어째 문화제 이후로는 좀 더 어필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요. 구체적으로 수학여행 때 우연을 가장한 접촉이라던가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문화제때 사가미에 대한 것도 하치만에게 솔직하게 말하는군요. 일전의 유이라면 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6. 앞으로의 유이
7권 후반 하치만에게 한 대사들을 보면 유이는 더 이상 하치만이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막으려고 할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뒤에 유키노 편에서도 이야기 하겠지만 이제는 둘이 하치만을 구원해야 할 차례이긴 합니다. (될지는 모르겠군요.. 어쨌거나 차례는 차례입니다..)
7 유이의 상냥함
유이는 어쨌거나 상냥한 캐릭터입니다. 하치만조차 이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사실은 그렇기에 눈치만 봤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찌되었던 상냥함은 강점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유키노와 하치만에 대해서 말입니다. 상냥함이 없었다면 유이는 유키노를 도와주려고 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상냥함이 없었다면 에비나에게 고백한 뒤에 하치만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을 겁니다.
유이의 상냥함은 하야마나 하루노의 것과는 명백하게 다릅니다. 일단 그렇게만 표현하고 싶습니다.
8. 후기
유이에 대해서 무엇을 리뷰하려고 했는지 막막하기도 했고 지금도 이게 전부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더 있다면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봉사부로서 유이의 활동 혹은 하치만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게 된 거 같습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말입니다. 유키노와의 관계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 같은지라 이렇다 할 서술이 필요 없는 듯 하고요. 생각해보니 유이와 유키노가 대립하는 장면이 있긴 하군요. 드라마CD에서 개인가 고양인가를 하치만에게 강요할 때 말입니다.
그밖에는 유이 캐릭터 특성 자체인데, ‘상냥함’ 키워드 하나로 전부 설명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성적이라던가 그런 건 논외로 하고요 [….]
생각해보니 요리 스킬을 올릴 필요성이 있긴 하군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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