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이야기 2013. 10. 1. 10:30 by 레미0아이시스

-네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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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tro

 

드디어 하치만 편입니다하치만은 다른 캐릭터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서술하려 합니다말하자면 스토리 진행대로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하치만이 주인공인데다가 1인칭 시점이여서 하치만을 다룬다는 것은 사실 상 작품을 그냥 다 다룬다는 거나 다름없습니다거기에 소설 아직 안 끝났습니다그렇기에 하치만을 그냥 통으로다루는 것은 저로서는 어렵습니다그래서 몇 가지 주안점을 추려서 하치만을 보려고 합니다.

 

2. 배려 – 당신은 상냥합니까?

 

하치만이 만약 상냥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적어도 코마치가 그렇게 잘 따르진 않았을 거라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하치만이 외톨이인 것을 감안해도 그게 코마치에게애정을 쏟아 붇는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단지 그 상냥함을 어디다가 표출하느냐의 문제입니다상냥함을 누구에게나 똑같이 배분하는사람은 없습니다기호란 게 있습니다상냥함의 기호란 게 웃기게 들리시겠지만 사람은 어느 것이든 그것이 성격적인 것이라도 평등한 배분을 할 수 없습니다단지 그것을 얼마나 자기가 자각하는가의 문제입니다예로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도 모든 운동을 다 똑같이 좋아하는 건 아니란 겁니다. (야구서부터 윗몸일으키기까지아쉽게도 봉사부에 들어가기 전까지그 대상은 코마치뿐이었고현재 대상이 늘었다고 치더라도 옛날에의 것이 바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그의 시스콘증은 대체로 이런 느낌입니다옛날 것이 계속되는 느낌.

 

사실은 하치만의 상냥함은 틀을 넘었습니다.어떤 의미로는 금서목록의 토우마급이죠지나가다가 위험에 빠진 개를 구하기 위해 자기 몸을 날릴 사람은 제가 봤을 때는 성인입니다아마 하치만은 곤경에 처한 사람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일 확률이 높습니다하치만 개인 설명도 있지만 상당히 몸이 멋대로 움직인 듯 합니다하치만 서술뿐이면 모르겠는데 유이도 그런 식으로 표현합니다. (소설은 모르겠고 코믹스에서그럼에도 확률로 표현한 것은 어찌되었건 본인은 완전 부정하기 때문입니다그러니 생각해 봅시다코마치가 가출했을 때 코마치를 찾은 하치만은 코마치를 단순히 동생이라서 찾은 것인지아니면 곤경에 빠진 사람이기에 찾은 것인지 말입니다하나의 행동에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움직였다고해도 수 많은 이유가 붙을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곤경에 처한 사람을 그냥 못 본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많은 부분이 이해되기는 합니다가령 봉사부 활동이라고는 해도 의뢰를 성실히 이행한다던가문화제에서 곤경에 처한 유키노를 도와주기 위해 움직인다던가 수학여행에서 토베나 에비나에게 신경을 써준다던가 말입니다단지 마음이 상냥한 것과 방법이 상냥한 것은 별개입니다그리고사람들은 마음으로 상냥함을 판단하지 않습니다방법으로 판단합니다예로 아이들에게 쿠키 만드는 법을 가르친 사람보다는 쿠키를 그냥 주는 사람이 더 상냥하다고 사람들은 판단을 내릴 겁니다.


어찌되었건 맹자식으로 이야기하면 측은지심이 발동한 것일지도 모릅니다어찌되었건이런 상냥함의 근간이 있긴 할겁니다작품 내의 상황으로 추론하자면하치만은 그간 많은 아픔을 겪으면서 이런 상황이면 남이 아픔을 겪겠다는 것을 배우게 된 것일 겁니다말하자면 역지사지가 되는 것이죠. ‘남의아픔을 이해한다’ 라는 경지는 의외로 아니 정말로 어려운 경지입니다인간관계에 뼈저리게 실패한 그이기에 그만큼 남이 비슷한 곤경에 처하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해하고 그렇기에 행동할 수 있는 것이지요사실은 그냥 둬도 되는데 말입니다사가미를 옥상에 찾은 것도 그 일환입니다단지 그때는 하치만으로서는 사가미가 곤경에처한 것이 아니라 유키노가 곤경에 처한 것이기에 사가미를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의 배려는 자신보다는 남을 신경 쓰는 것입니다불꽃놀이 때 유이때문에 자리를 피한 것 같은 것 말입니다자기 비아냥으로 말한 것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그러기도 합니다문제는 자기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3. 평가 – 당신은 사회압을버틸 수 있습니까?

 

제 경험상 사회압을 버틸 수 있는 인간은 많지 않습니다버틸 수있는 사람은 수단이 있는 사람일겁니다권력이든 인맥이든 말입니다학생레벨이면… 생각해보니 별 차이 없군요 스케일의 차이 말고는.. 아무튼 사회압이란 게 생기면 사람은 대처를 해야 합니다편승을 하거나 꺾이거나 저항하거나 말입니다따돌리는 타겟이 되는 경우는 편승은 무리군요그러니 좌절하거나 아니면 맞서거나 입니다예로 유키노는 맞섰습니다아주철저하게 응전했습니다루미 같은 경우는 꺾였습니다그녀는자신의 처지를 알고 알아서 사람들을 피할 정도입니다그럼 하치만은 어떤가 하면 그 상황을 받아들였습니다쉽게 이야기하면 난 원래 그런녀석이다라는 겁니다.

 

심리학적으로 굳이 표현하자면 합리화란 방어기제이긴 합니다그러니까 어떤 현상에 대해 적당한 이유를 붙이는 것입니다가령 여우가 포도를 먹지 못하자 그 이유를 신 포도여서 라고 생각하는 것이죠작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치만의 많은 행동은 사실 이런 합리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그걸 하치만은 합리적이라고 하겠지만가령 유이가 몸을 밀착시켰을때 하치만은 이것은 우연이다나에게 마음이 있을 리가 없다그러니착각하지 말자라는 식으로 말입니다이것이 강해지면 다른행동으로도 나타납니다. .’회피’ 나 거부’ 같은 것도 그 예일 겁니다.

 

중요한 것은 이 합리화가 하치만의 흑역사의 산물이라는 겁니다그렇기에어지간해선 이 합리화된 이유를 반증시킬 수 없습니다사람은 논리보다는 경험이며아는 것보단 실제로 겪은 것을 더 믿습니다그리고 그게 당연합니다.

 

합리화의 성을 쌓으면본인의 상처는 적어집니다어찌되었건 이유를 찾은 거고 나름 대응도 한 거니까요이 경우 자기 변화는 완벽하게 불가능 해집니다변화라는 것은 진짜 이유를 인식하고 그것을 해결하려고 해야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니까요그렇기에 하치만은 도망도 부정하지 않고 포기도 부정하지 않습니다하치만이 1권초반에 유키노와 한 대화의 연유는 대략 이런 겁니다반대로 말하자면 유키노가 6권에 이르러 변모가 있는 것은 합리화의 성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합리화의 방향은 추측하자면 나는 소중하지 않다.’ 혹은 나는 어차피 누군가 에게도 속할 수 없다.’ 혹은 나를 좋아해 줄 혹은 이해해 줄 사람은 없다.’ 입니다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지만 말입니다문화제 이후에도 친구가 되는것을 거부되고 있는 상황이니 더 그렇게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습니다사족으로 말하자면 그가 그나마 다른캐릭터들에 비해 유키노에 대해 호의적인 것은 유키노라면 그나마 나를 이해해 주지 않을까 란 생각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가로 합리화의 성을쌓고 초반에 유키노가 하치만을 논파시킬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하치만이 지나치게 유능해서입니다하치만이 그저 그런 능력이었다면 유키노에게 설득이든 논파든 당했을 겁니다그러나 지나치게 유능했기에 그의 억지에가까운 이유를 유키노는 부술수가 없던 거죠.

 


4. 이해 – 당신은 남을이해할 수 있습니까혹은 이해 받을 수 있습니까?

 

이 부분은 배려의 부분과도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역지사지라던가 그런 것이죠하치만은 적어도 남의 아픔 혹은 부정적인 감정은 느낄 수 있습니다아니 느끼고 있습니다그러나 호의’ ‘사랑’ 등에 대해서는 느끼고 있지 못하거나 느끼고 있어도 합리화의 성으로 인해 거부하고 있습니다정확히 말하자면 하치만은 남에게서 사랑을 경험해 보지 못한 겁니다.사랑 받았어야 사랑을 알죠그나마 사랑을 주었다 라고 할만한 건 코마치 정도고 그렇기에 하치만은 시스콘이죠그러나 부모도 제대로 애정을 주지 않는데다가(주석참조1) 학교에선 더 했습니다그러니 유이가 자기에게 호감이있다는 것을 눈치채도 그것을 부정합니다다른 감정일지도 모른다는 식으로요 어쨌거나 사랑만 아니면 되는 거니까요.

 

하치만이 남을 이해한다고 하는 것은 앞에서 서술이 어느 정도는 되었으니 하치만이 이해를 받는가를 위주로 서술하고자합니다.

 

하치만이 자기의 트라우마를 반 농담 삼아 항상 이야기하기에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대체로 그런 분위기인 듯 한데사실 그거 치명적인 겁니다하치만의 트라우마는 현재 하치만의 행동방식의이유이기에 듣는 사람이 그 부분을 애매하게 넘길 경우 하치만은 앞으로도 그런 식이겠지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이건주변 사람들이 하치만의 아픔을 진정으로 느끼지 못해서 이기도 합니다그리고 그게 당연한 겁니다사람이 남을 이해한다는 건 사실 허구에 가깝거든요.

 

하치만 주변 사람 중 하치만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꼽으라면하야마시즈카하루노코마치정도 일겁니다코마치는 하치만을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오래 본 사람이니까요그러나 하치만의 본질까지 알 정도는 아닐 겁니다생각까지 읽을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하루노는 하치만을 꽤나 파악한 사람입니다.실제로 문화제 때의 하치만의 행동을 하치만이 별 말을 안 했는데도 간파합니다그렇다고 해서 하치만의 아픔을 아는 것은 아닙니다행동의 근원만 아는 것이죠.그래서 남은 캐릭터가 하야마와 시즈카입니다제가 왜 이 두 명을 가장 먼저 리뷰했냐면 이래서 입니다작품 내에서 하치만에 대한 접근이 가장 높습니다그러나 아시다시피 둘의 역할은 제한적입니다적극적으로 하치만에게 무언가 할 가능성은 낮습니다시즈카의 경우 교사위치 이상의 행동은 힘듭니다시즈카의 역할은 하치만의 행동에 대한 평가 혹은 변화 유도 정도지 그 이상의 개입은 힘듭니다그래서 작품이 진행될수록 시즈카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엉엉…..] 하야마의 경우 하치만을 가장 객관적으로 대등하게 볼 수 있습니다먼저여름캠프 끝에 한 말 그래도 너와 친구가 되지 못했겠지만..’ 이 말은 하야마가 하치만을 이해했기에 할 수 있는 말입니다당연한 이야기지만 하야마는 하치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능력적으로도 말입니다문화제 준비 중에 나옵니다그리고 어째서 그렇게 움직이는지도 알고 있습니다그건 이미 여름캠프 때 체험했습니다유키노나 유이와 달리 하야마는 하치만을 인정하고 있으나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말하자면 가장 냉정하게 하치만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캐릭터입니다그렇기에하야마는 수학여행때 정말로 하치만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았던 겁니다결과가 너무 눈에 보였을 테니까요실제로 토베가 봉사부에 온 건 토베의 의도이지 하야마의 의도가 아니었습니다하야마는 나가려고 했으니까요단지 독자가 하야마를 가증스럽게 여긴 이유는 하야마가 무능해서입니다하야마는 공부운동 등의 능력은 당연히 뛰어나지만 이런 쪽의 능력은없습니다그것은 하야마가 너무 지나치게 유능해서 이기도 하고 어설퍼서 이기도 합니다만약 하야마가 어설프지 않았다면 체인메일 건 자체가 일어나지 않습니다그래서 결국은 하치만에게 의지하게 되어버린 것이죠게다가 하야마로선 하치만의 합리화의 성을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무슨 소리를 하고 싶냐 하면 그나마 근접한 하야마조차도 하치만의 이해에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즉 하치만의 구원의 여지는 그다지 높지 않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내가쓰고 내가 좌절했습니다.)

물론 이해와 구원은 다른 문제입니다하야마만 하더라도 하치만의 처지등을 이해하지만 구체적인 행동은 모두와 사이 좋게 지내고 싶어하는 하야마로선 무리입니다. (주석 참조2)

 

거기에 하치만은 이해 받는 것 포기했습니다. ‘오해를 풀 필요가 없다라는 말은 대충 그런 말입니다인간 정말 중요한 것은 멋대로 생각한다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그리고 이것은 그가 한 수많은 경험 때문일 겁니다. (문제는 유키노가 이를 '당당함' 혹은 '하치만다움'으로 해석했다는 겁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유키노와 유이가 토베의 고백 의뢰 건 덕분에 하치만의 일면을 알게 되었습니다그래서 앞으로를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

 

 

5. 동기 – 당신을 움직이는원동력은 무엇입니까?

 

사람을 싫어한다는 사람 치고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물론 안 도와주려고 발악은 하지만요.

 

유이의 의뢰 – 유이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이모쿠자의 의뢰 – 어쨌거나 읽어준다.

토츠카의 의뢰 – 어쨌거나 토츠카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체인 메일 의뢰 – 약간 악의가 있다고는 하나 하야마에게 해결책을제시해준다.

타이시의 의뢰 – 어쨌거나 사키에게 좋은 정보를 준다.

여름캠프 건 – 어쨌거나 루미의 문제를 해소해 준다.

문화제 건 – 어쨌든 유키노를 위해 움직인다.

토베의 고백 건 – 결과적으로 토베도 상처입지 않고 에비나를 둘러싼관계도 지켜졌다.

 

처음부터 나서서 도와준 것은 토츠카의 의뢰 정도입니다 […..!!!!!!!!....]

당연히 배려해서 이긴합니다그건 전에도 서술했습니다그러나 배려만 가지고이렇게 움직인다 라고 생각하긴 어렵습니다.

 

유이의 의뢰의 경우라면 유키노와 겨루고 있어서 란 느낌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타이시의 의뢰라면 코마치의 간곡한 부탁 때문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자이모쿠자만하더라도 하치만은 질색하지만 어찌되었건 읽고 감상을 말해줍니다토베의 경우 사실 하치만이 굳이 토베나 에비나를 위해 행동할 필요는 없습니다오히려 하야마 일파의 관계가 무너지면 일부러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하치만이라 하더라도 더 좋아할 텐데요제가 추론한 것은 하치만은 책임감이 강하다 라고 하는겁니다예로 하치만은 일이 주어지기 전에 어떻게든 도망가려고 하지만 일이 일단 주어지면 툴툴거리면서도 다 합니다문화제 때 주어진 임무도 전부 해냈으며 여태까지 의뢰도 어찌되었건 그는 완수 했습니다.

 

당연히 움직인 이유를 배려책임감 이렇게 단순화 시키기 만은 어렵습니다다른 이유도 있을 테고 어차피 하치만조차 모를 수도 있으니까요. (서술대상이저라면 말하기 쉬운데 말입니다제 행동의 원동은 호기심이고 그것을 충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인도어든아웃도어든 [….] )

 

 

6. 하치만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그를 따돌린 것도 따돌린 겁니다그러나 그도 다른 사람들을 그의 세계에서 완전 배제했습니다. 1학년 때 토츠카와 같은 반인데도 하치만은 전혀 몰랐습니다인간관찰이 특기인 하치만 치고는 사실 많이 이상합니다하치만 말대로 오히려 외톨이 일수록 주변 사람들을 더욱 잘 알게 됩니다이에 대해서는 무언가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합니다이건 제쳐두고 하치만이 여하튼 코마치를 제외한 다른 모든 사람과 관계를 완벽하게 회피했다는 것이겠지요그야 중학교까지 해서 그렇게 당했으니 당연한 겁니다.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 하치만이 새로 결론을 내기 위해 변하지는 않습니다그리고 그게 하치만이 주장하는 것의 전부입니다피아제의 말을 빌리자면 인지의 틀이 이미 하나 형성되면 그것을  바꾸던가 아니면 외부정보를 바꾸던가 둘 중 하나입니다이미 형성된 틀을 바꾸는 건 굉장히 어렵습니다자기 부정이거든요그러니 외부 정보를 왜곡하는 겁니다사랑도 없고 이해도 없다고말입니다그렇기에 그는 변할 수가 없습니다.

 

2학년이 되고 봉사부에 들어가도 그가 한 행동은 정말로 그다운 것이지 변하기 위한 행동은 하나도 없었습니다오히려 활동을 하면 할수록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하치만의 결론이 확인되고있는 것이니까요유이와 유키노를 변화시킨 혹은 변화의 계기를 준 하치만이지만 정작 하치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경우는 그것을 제대로 느낀 것이 7권 초반입니다앞으로는 유이의 스킬에도 의존하지 말고 토츠카의 입장에도 응석을 부려서는 안 된다확실히 해야겠다라는 식의 뉘앙스였습니다만 이건 그가 그렇게 남들을 위한 행동을 했음에도 아무리 남들에게 오해받을 만한 행동이었다고 해도 아예 남에게서 무언가를 기대조차 안 한다는 겁니다분명 이 전과는 다른상황인데도 말입니다.

 

작품 초반부터 지금까지 그는 아무 것도변하지 않았습니다.

 


7. 에필로그

 

그는 포기했습니다이해 받는 것도 포기했고남들이 호의를 줄 거란 기대도 포기했습니다그의 상황은 사실 굉장히절박합니다태어나서 사랑을 경험해 보지 못했고 심지어 자이모쿠자 처럼 무언가에 매달릴 수 조차 없었습니다그가 의지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상냥합니다.’ 비정상적일정도보통 이 정도 상황이면 삐뚤어져도 이상하지 않습니다하치만이 삐뚤어졌다는 캐릭터들간의 평이 있고 그것은 맞습니다그러나 제가 말하는 건 탈선입니다뭐랄까 세간의 도덕률은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상냥한 말'이 무엇인지 '사랑을 베푸는 말'이 무엇인지도 모르기에 그가 아는 방법대로 행동하는 것 뿐입니다. 그가 아는 행동은 세간에서 말하는 '선행'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사랑은 받은 자가 사랑을 베풀 수 있습니다. 베푼다는 행위와 상냥함 선의 등의 본질, 마음이 같은 선 상에 있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보는 제가 하치만을 다크 히어로로 보기는 어렵습니다하치만의 행동은 확실히 그런 면이 있지만 하치만자체는 그렇지 않습니다오히려 히어로에 가깝습니다단지 심성하고 행동양식이 일치한다는 건 아니니까요.

 

 

8. 후기

 

여태까지 제가 많은 리뷰를 썼지만 그 이유가 바로 이 하치만에 대한 리뷰 때문이었습니다그렇다고 이 리뷰가 걸작이다이 리뷰에 모든 것을 쏟았다그런 건 아닙니다 [……무슨 불후의 작품도 아니고…] 단지 제가 돌아 돌아서 리뷰한이유는 하치만이란 캐릭터가 정말 복잡해서 입니다.

 

대체로 사람은 복잡하게 보이지만 의외 면면을 살펴보면 단순화시킬 수 있습니다.그런데 하치만은 이건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할지 감도 잡지 못했습니다그래서 주변 인물들보고그가 한 행적들을 보았습니다.

 

어차피 하치만의 본질에 완벽하게 접근하기는 무리입니다완결이 안된 탓도 있지만 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플라톤의 이데아론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도덕교과서나 윤리교과서가정말 재미없게 서술했지 사실 정말 단순한 내용입니다내용인 즉우리는진실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나 그 진실에 도달할 수 없다 입니다나머지는 그 진실에 도달 할 수없는 이유죠. (동굴이니 시장이니)

예로 정삼각형이 있습니다우리 머리 속에선 정삼각형이 있습니다그것도 완벽한 걸로 말입니다그래서 그걸 어떻게 할까요그려도 불완전설명해도 불완전 전부 불완전합니다


그러나 한없이 가까워 질 수는 있습니다. 정보가 늘어나고 근거가 늘어나면 그것을 바탕으로 근사치에는 이를 수 있습니다. 제가 여태 한 것은 하치만의 테두리 윤곽을 잡은 것들이었습니다이를 바탕으로 다시 구성해서 하치만의 외부 사실들을 나열했습니다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현재 리뷰를 작성한겁니다당연히 완벽하지 않습니다거기에 제 주관까지 있으니까요그러나 저의 시도가 하치만을 이해하는데 밑거름이 되리라 믿고 싶습니다.

 

아쉽게도 이 리뷰가 끝은 아닙니다제 리뷰의 목적이었을 뿐이죠그리고 그게 지금 달성되긴 했습니다. (리뷰 거리는많습니다캐릭터간 비교를 통한 특성이라던가타 작품과의비교라던가 거기에 아직 완결도 되지 않았고 말입니다.)

 

그간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사실 제 글이그리 읽기 편한 글이 아닌 것은 제가 더 잘 압니다거의 구어체이거든요이건 제 말 스타일이 이야기꾼이라서그렇습니다실제로 말을 들으면 그럭저럭 괜찮은데 글로 써진 것을 보면 굉장히 피곤하거든요거기에 제가 글을 쓸 때 확실한 주제를 가지고 쓰지도 않습니다이런 소재를 가지고 이런 측면을 서술한다면 어떻게 될까 정도만 생각하고 글을 씁니다 […..안 그럼 아예안 써져서요 -_-;;. …….] 이런 이유들로 그리 편한 글은 아니었을 겁니다그렇기에 감사 드립니다.

 

이로서 한 달 반의 장정이 끝났네요저도 사실 이렇게 오래 쓸 줄몰랐습니다사키 리뷰한 거 22개인가 그 정도가 기록이었는데 이건 기록을 깼군요.. 30개나 될 줄은 [….] 앞으로도 리뷰나 번역을 하기는 할 겁니다저도 이 작품을 통해서 원하는 게 있으니까요바로 하치만의 행복이죠소설에서까지 비극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이건 순전 제 억지입니다그래도 소설에서라도 행복한 결말을 원합니다. (하치만만 행복하면 됩니다. 다른 캐릭터는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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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1.

부모에 대해서는 몇가지 설명이 있습니다설명을 보면 내여귀 코우스케어머니 느낌이 납니다.

 

드라마CD 생일파티 편을 보면 어머니가 아들 생일을 축하해주기는 하는데 이름을 틀린다던가

특히 3권에 묘사가 좀 자세한 편인데아버지가 코마치만 신경 쓰며코마치와 하치만에게 주는 액수부터 다릅니다.  그리고 하치만 아버지는하치만에게 삐뚤어진 가치관을 심어준 사람 중 한 명입니다꽃뱀을 조심하라던가헌팅을 가장해 사기를 친다던가 등입니다이걸 보면 하치만 아버지도 하치만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일 정도입니다 [.....] 경제적으로 제대로 해주지도 않습니다코마치에게 차비 300엔 줄 때 차비 주지도 않고하치만은 돈이 궁하기에 스칼라십을 노리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장남 찬밥 대우가 심합니다몇권인지 기억은 안 나는데아들 병원신세 다닐 동안 고기집에 자주 간다던가... 한번 나 컸으니까 부모님이랑 놀러 안 간다니까 얼씨구나 하고 코마치만 데리고 간다던가 말입니다덕분에 하치만도 특히 아버지를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요컨데 하치만이 여성을 지나치게 경계하는건 하치만의 경험 때문 만은 아닌듯 합니다그 부모도 한 몫 했습니다이걸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해서 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듭니다너무 방임입니다.  방임의 이유가 하치만이 귀찮아서 인지 아니면 자립심을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치만의 묘사만으로는 완전 전자입니다 [....] 그렇지만 아싸 문제의 경우는 하치만이 가족에게 아예 알리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작중에 보면 하치만이 자라오면서 간섭하는 '교사'는 히라츠카 뿐이란 느낌이 들 정도이고요그걸 감안하면학교에서 문제가 있다고 해도 부모에게 연결될 가능성도 적어 보이고 되더라도 하치만이 피할 가능성도 큽니다코마치는 유일할 정도로 하치만편 이지만 하치만을잘 알기에 하치만의 문제를 부모에게 알리지 않을 가능성도 큽니다.

 

 

2. 하치만을 선택한다는 것은 어찌되었던 무언가를 선택하는 겁니다. ‘선택이란 행동은 반드시 명함이 갈리는 행동입니다특히나 하치만 처럼 이레귤러를선택할 경우 대부분은 반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하야마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거의 반 분열수준까지 야기되는 상황입니다당연히 하야마는 이를 피해야 하는 겁니다따라서 하야마의 행동은완전 소극적인 것밖에 할 수 없습니다모든 것을 가진 사람은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의 예시라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하야마는 어설프다는 겁니다가식조차안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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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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