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팬픽은 小春님의 허가를 받고 작업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小春님께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봄잠
봄은 밤이 짧고 몸이 노곤해서 새벽이 와도 모르고 늦잠을 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확실히 봄의 밤은 잘 때 기분이 좋다.
아무리 일찍 자도, 늦잠 자버릴 때가 많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자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카코 자신이, 뼈 속 깊이 안다.
그렇기에, 드물게 자기 곁에서 아직도 자고 있는 키누카사를 보며 「키누카사도 그렇구나」 라고 생각하며 상냥한 미소를 띄웠다.
그렇다고는 해도, 드문 일인지라 무심코 물끄러미 바라본다.
기본적으로 키누카사는 일찍 일어난다.
카코가 늦잠을 자는 것도 그 이유겠지만, 대체로는 키누카사가 먼저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한다.
잠은 카코가 더 빨리 자는데, 카코가 눈을 뜨면 키누카사는 이미 일어날 때가 많다.
그렇기에, 지금 이 상황은 정말로 드문 일이다.
평상시라면 떠있을 비취 눈동자는,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닫혀진 눈꺼풀 끝에서 작게 떨리는 속눈썹이 보인다.
쿨쿨, 사랑스러운 숨소리를 내는 입술은, 마치 아이처럼 희미하게 움직이고 있다.
어쩐지 모르게 뺨을 찔러 보면, 촉촉한 촉감과 탄력이 느껴진다.
「오오, 뭐야 이건. 부드럽잖아」
조금 힘을 주어 찌르자, 카코의 손가락이 간단하게 부드러운 뺨에 들어간다.
그리고 힘을 빼자, 약간 뒤로 간다.
「정말 말랑말랑하네」
만약 키누카사가 깨어 있었다면 「그렇지 않아!」 라며 눈을 뜨며 화를 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키누카사는 잠들어 있고, 키누카사의 뺨은 카코가 찌르는 중이다.
카코가 그대로 키누카사의 뺨을 즐기고 있으는데, 자고 있을 키누카사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었다.
눈썹을 찡그리며 몸을 만다.
너무 한걸까, 라고 생각하며 무심코 카코의 손가락을 뗀다.
할 수 있다면 이 시간을 좀 더 만끽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통했는지, 키누카사는 그대로 깨어나지 않고 다시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아―, 그렇다고는 해도 이렇게 보면, 역시 키누카사는 미인이야」
이번에는 깨우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손놀림으로 머리를 쓰다듬는다.
부드러운 갈색 머리카락이,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미끄러진다.
손을 움직일 때마다, 느껴지는 샴푸 냄새가 기분 좋다.
그 향기에 이끌리듯이, 키누카사의 얼굴이 가까워진다.
예쁜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어루만지며, 살며시 입술을 대었다.
키누카사가 깨어 있다면, 부끄러워서 절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입술을 대면서 무심코 생각해 버렸다.
만약, 키누카사가 이것을 안다면 어떤 반응을 할까, 라고.
갑자기 피어난 호기심과 수치심에, 저울이 흔들거린다.
그 『만약』을 상상하니까, 심장이 두근두근 크게 울렸다.
체온이 엄청나게 상승한 것 같다.
결국 수치심 쪽으로 기울어져, 쓴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떼어 놓았다.
살짝 키누카사의 얼굴에 눈을 돌리자,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기분이 되었다.
키누카사는 자고 있을 뿐인데, 어째서 자신이 이렇게나 좌지우지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엉뚱한 화풀이였지만, 그것을 뭐라고 말할 사람은 없다.
「애초에, 키누카사가 깨지 않는 게 나빠. 이렇게 기분 좋다는 듯이 자다니, 나보다 더 심하잖아」
아주 조금 전까지는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봄이어도 여자의 마음은 가을하늘이다.
이마를 맞대며, 토라지듯이 중얼거린다.
그럼에도, 키누카사의 눈은 닫혀진 채 그대로다.
키누카사의 뺨을 가볍게 잡자, 무슨 짓이야 하고 말할 듯이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하지만 그것뿐 일어나지는 않는다.
조금씩 카코의 기분이, 외로움으로 바뀐다.
그러고 보니, 깨어나고 나서 아직 한번도 키누카사의 눈동자를 보지 못했다.
그 비취 같이 빛나는 눈동자를 아직 보지 못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잠자는 얼굴이 드물어서, 기분 좋게 자는 거 같아서.
그런 생각도, 어딘가 먼 곳으로 가 버렸다.
단지 키누카사의 눈동자에 자신을 비추고 싶다는 생각만이, 카코의 머리 속에서 이리저리 날뛸 뿐이었다.
「…… 더 답답해지기 전에, 깨어났으면 좋겠는데….」
키누카사, 라고 마지막으로 이름을 부르고는, 얄미울 정도로 부드러운 숨소리에 한숨을 삼켰다.
'칸코레 > 小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탁이니까 자각 좀 해 (0) | 2016.07.10 |
---|---|
돌아올 장소는 여기이니까 (0) | 2016.07.10 |
8분하고도 조금 (0) | 2016.07.09 |
겁쟁이의 사랑 이야기 (0) | 2016.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