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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코레/ 小春 2016. 7. 9. 18:07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팬픽은 小春님의 허가를 받고 작업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小春님께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봄잠

 

  

 

봄은 밤이 짧고 몸이 노곤해서 새벽이 와도 모르고 늦잠을 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확실히 봄의 밤은 잘 때 기분이 좋다.

아무리 일찍 자도늦잠 자버릴 때가 많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자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카코 자신이뼈 속 깊이 안다.

그렇기에드물게 자기 곁에서 아직도 자고 있는 키누카사를 보며 「키누카사도 그렇구나」 라고 생각하며 상냥한 미소를 띄웠다.

그렇다고는 해도드문 일인지라 무심코 물끄러미 바라본다.

기본적으로 키누카사는 일찍 일어난다.

카코가 늦잠을 자는 것도 그 이유겠지만대체로는 키누카사가 먼저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한다.

잠은 카코가 더 빨리 자는데카코가 눈을 뜨면 키누카사는 이미 일어날 때가 많다.

그렇기에지금 이 상황은 정말로 드문 일이다.

평상시라면 떠있을 비취 눈동자는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닫혀진 눈꺼풀 끝에서 작게 떨리는 속눈썹이 보인다.

쿨쿨사랑스러운 숨소리를 내는 입술은마치 아이처럼 희미하게 움직이고 있다.

어쩐지 모르게 뺨을 찔러 보면촉촉한 촉감과 탄력이 느껴진다.

 

 

「오오뭐야 이건부드럽잖아」

 

 

조금 힘을 주어 찌르자카코의 손가락이 간단하게 부드러운 뺨에 들어간다.

그리고 힘을 빼자약간 뒤로 간다.

 

 

「정말 말랑말랑하네」

 

 

만약 키누카사가 깨어 있었다면 「그렇지 않아!」 라며 눈을 뜨며 화를 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키누카사는 잠들어 있고키누카사의 뺨은 카코가 찌르는 중이다.

카코가 그대로 키누카사의 뺨을 즐기고 있으는데자고 있을 키누카사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었다.

눈썹을 찡그리며 몸을 만다.

너무 한걸까라고 생각하며 무심코 카코의 손가락을 뗀다.

할 수 있다면 이 시간을 좀 더 만끽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통했는지키누카사는 그대로 깨어나지 않고 다시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아―그렇다고는 해도 이렇게 보면역시 키누카사는 미인이야」

 

 

이번에는 깨우지 않도록조심스러운 손놀림으로 머리를 쓰다듬는다.

부드러운 갈색 머리카락이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미끄러진다.

손을 움직일 때마다느껴지는 샴푸 냄새가 기분 좋다.

그 향기에 이끌리듯이키누카사의 얼굴이 가까워진다.

예쁜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어루만지며살며시 입술을 대었다.

키누카사가 깨어 있다면부끄러워서 절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입술을 대면서 무심코 생각해 버렸다.

 

 

만약키누카사가 이것을 안다면 어떤 반응을 할까라고.

 

 

갑자기 피어난 호기심과 수치심에저울이 흔들거린다.

그 『만약』을 상상하니까심장이 두근두근 크게 울렸다.

체온이 엄청나게 상승한 것 같다.

결국 수치심 쪽으로 기울어져쓴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떼어 놓았다.

살짝 키누카사의 얼굴에 눈을 돌리자뭐라고 말할 수 없는 기분이 되었다.

키누카사는 자고 있을 뿐인데어째서 자신이 이렇게나 좌지우지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엉뚱한 화풀이였지만그것을 뭐라고 말할 사람은 없다.

 

 

「애초에키누카사가 깨지 않는 게 나빠이렇게 기분 좋다는 듯이 자다니나보다 더 심하잖아」

 

 

아주 조금 전까지는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봄이어도 여자의 마음은 가을하늘이다.

이마를 맞대며토라지듯이 중얼거린다.

그럼에도키누카사의 눈은 닫혀진 채 그대로다.

키누카사의 뺨을 가볍게 잡자무슨 짓이야 하고 말할 듯이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하지만 그것뿐 일어나지는 않는다.

조금씩 카코의 기분이외로움으로 바뀐다.

그러고 보니깨어나고 나서 아직 한번도 키누카사의 눈동자를 보지 못했다.

그 비취 같이 빛나는 눈동자를 아직 보지 못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더는 참을 수 없었다.

잠자는 얼굴이 드물어서기분 좋게 자는 거 같아서.

그런 생각도어딘가 먼 곳으로 가 버렸다.

단지 키누카사의 눈동자에 자신을 비추고 싶다는 생각만이카코의 머리 속에서 이리저리 날뛸 뿐이었다.

 

 

「…… 더 답답해지기 전에깨어났으면 좋겠는데….

 

 

키누카사라고 마지막으로 이름을 부르고는얄미울 정도로 부드러운 숨소리에 한숨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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