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이야기 2013. 10. 10. 19:40 by 레미0아이시스

네타가 있습니다. OVA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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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tro

 

하야마 리뷰를 하면서 리뷰의 방향성이 두 가지로 갈렸습니다. (역시 딱히 의도한 건 아닙니다..) 하나는 집단내에서 구성원 혹은 어떤 특정한 '지위'를 가진 사람들의 행동이나 방향성이고, 다른 하나는 하야마를 통한 다른 인물들과의 비교입니다. 하야마가 어떻든 간에 하야마를 고찰하는 게 확장성이 좋긴 하나 봅니다 [....] 하야마는 유키노, 하루노, 유이, 코마치, 하치만 등 어지간한 인물들과 공통속성 혹은 대조속성이 타 캐릭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극명합니다.

 

역시 방향성이 갈린 이상 그대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우선 시즈카 리뷰입니다. 시즈카를  두 가지 견지에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첫째로는 시즈카의 속성에 대한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그 속성으로 인한 집단 내의 위상입니다. 그 속성은 당연히 교사입니다.

 

 

2. 시즈카의 매력

 

일단 작품을 고려하지 않고 생각하자면 시즈카라는 캐릭터는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문제는 작품 내의 위상을 고려하면...)  제가 이렇게 생각한 물론 외모라던가 그런 것도 있지만, 시즈카는 보호해주고 싶은 욕구와 의지하고 싶은 욕구를 동시에 충족 시킬 수 있는 몇 안되는 캐릭터라는 것이 제 생각이여서 그럽니다.  시즈카의 행동 면면을 보면, 결혼 이야기라던가 약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일을 정말로 강행추진 (특히나 하치만에 대해서) 하는 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른바 갭모에란 녀석이지요.

 

거기에.. 이게 하치만과 거의 비슷한 연령대라면 그럴수도 있겠지 라고 하거나 혹은 부각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즈카의 설정, 즉 결혼 적령기이면서도 일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적어도 시즈카 본인에겐 미묘한 시기 라는 것이 그 두가지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게 가능하게 합니다. 특히나 OVA, 결혼 이벤트에 대한 에피소드를 보면 그런 시즈카의 갭모에는 잘 드러나 있지요. 단지..마지막 눈빛에서...

 

 

3. 히라츠카 시즈카의 히로인력(?)

 

상당히 당연하고 명백한 사실을 걸고 넘어지는 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모든 이야기는 당연한 사실에서 부터 시작하는 게 편해서입니다. (다른 이유 없죠.) 흔히들 시즈카의 히로인력(?)에 대해서 지적하고 싶은 부분도 이런 부분입니다. 적어도 제가 보건데 시즈카는 소설 내에서의 교사 평가는 둘째치고 소설밖에서 보는 독자로서 느끼건데 교사 역할에 상당히 충실합니다. 말하자면 학생을 어떻게 대할지 자신 만의 룰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이라는 겁니다.

 

말하자면, 하치만을 애인 혹은 대등한 상대로 본다기 보다는 말이 잘 통하는 학생, 혹은 관리하는 보람이 있는 학생, 혹은 관리해야 하는 학생 정도로 본다는 겁니다. 적어도 7권까지 왔을 때도 하치만을 이성적으로 본다던가 그런 징후는 없습니다. 흔히들 6권에서 문화제 종료 후 시즈카가 하치만에게 한 말을 가지고 진히로인급이다..라고 하는데, 그건 당연한 이야기지만 시즈카말고 소위 그런 당연한 치유의 말을 하는 히로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시즈카 본인이 하치만을 '관리 하는 학생'으로서 걱정한 것일뿐입니다. 만일 이성으로서 걱정했다면, 차라리 7권 고백 이벤트 후 유이의 반응이 더 적합할 겁니다.

 

말하자면 시즈카의 개인 매력하고는 별개로 애시당초 '연애' 라던가 '이성으로서 이어진다' 라는 요소가 별로 없다고 해도 될정도입니다. 그러니 분명 매력적인 히로인임에도 불구하고도 작품내에서 위상이 많이 떨어집니다.

 

 

4. 히라즈카 시즈카는 어른이다. 

 

교사라는 측면 이전에 더 큰 범주에 속하는 걸 하나 고려하겠습니다. 바로 시즈카는 작품내에서 아직까지 말로만 등장하거나 겨우 한두페이지 나올까 말까한 어른들과는 다르게 어른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큽니다. 즉, 만일 '성장' 혹은 성숙' 이란 측면에서 고려를 한다면, 당연히 비교대상은 시즈카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 '성장' 혹은 '성숙'이 어떤 것인가 입니다. 보통 이런 단어는 능력을 개발하거나 인격을 수양하거나 그런 뜻이 보통입니다만 시즈카는 이를 사회에서 어떻게 적응하는가 라는 면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름캠프때만 하더라도 하치만에게 '친하게' 지내는 것이 아니라 '잘' 지내는 것을 목표로 하라고 했으며, 그것이 사회라는 말도 했었습니다. 그런식으로 따질 경우 시즈카는 그간 자기에 대해서 어떻게 해보려고 했다기 보단 적당하게 조율하는 방법을 찾아서 터득했다 라는 표현이 더 맞을겁니다.

 

특히나 시즈카는 자기 주관이 굉장히 뚜렷한 편입니다. 좋아하는 음식 기호도 확실하고 일의 방향성 혹은 추구하는 것도 뚜렷합니다. (정확히는 흐지부지 하지 않는다 라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주관이 뚜렷하다는 건 사실상 남들과 조율하려면 자신의 것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시도를 해야한다는 겁니다. 굉장히 안 맞는 예시인데, 시즈카가 수학여행을 갔을 때 시즈카 본인이 라면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교사란 신분때문에 사실상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 선택이 몰래 가는 겁니다. 즉 자기의 입장과 자기의 욕구를 '타협'혹은 '교섭' 이라기 보단 '몰래 성취'란 루트를 통해서 이룬겁니다. 이게 좋고 나쁘다기 보단 사실 '자기 주관이 확실'하다는 게 남들과 맞추는 건 힘든 편이란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즉, 시즈카의 성장, 혹은 성숙은 '사회화'라는 것으로 되는데 그게 하치만 식으로 이야기하면 '리얼충들의 스킬'이 되는 겁니다. 좋든 싫든 시즈카에게 있고 하치만에게 없는 것 그것은 스킬과 스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 혹은 여지입니다. 이렇게 되면 문제가 하나 생기는데, 하치만이 '그런 스킬'을 가지고 있으면 성장이냐 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경우 앞서 지적한 그 스킬이란 걸 마음속에서 얼마나 '용인'하는 가가 '여지'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5. 히라츠카 시즈카는 교사이다.

 

a. 젊은 교사상

 

학창시절을 더듬어 보면 (별로 그러고 싶진 않군요.) 적어도 '교사'를 학생 입장에서 판단하는데에 '나이'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꼽았을 겁니다. 나이드신 유부녀 교사하고 갓 들어온 젊은 여교사를 같게 보는 학생들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일단, '젊다' 라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는 꽤 이점입니다. 접근하기도 쉽고 상대적으로 호감을 가지기도 쉽습니다. 교사 본인에게는 이걸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잘 살릴 수도 아니기도 하지만요. (일단 실력이 없으면 무시되기 쉽습니다. -_-; )

 

작중에서 보면 하치만에게 유독 스스럼없긴 하지만, 사키와의 대화라던가를 보면, 학생들과의 장벽이 그래도 낮은 편이다 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사가미가 봉사부에 의뢰하는 과정에도 사가미와 시즈카가 이야기했다는 복선도 있는 걸 봐서는 시즈카의 인지도는 상당한 수준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단지 나이든 교사란 경우도 '신뢰성'이란 문제도 있기 때문에 어느쪽이 유리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요. (결국 교사의 인기도는 실력에 좌우되긴 합니다.. )

 

b. 불가능한 영역

 

지금부터가 이 리뷰의 본제입니다. 작중내에서 시즈카의 행동은 두 가지입니다. 교사로서의 행동, 그리고 하치만을 스스럼없이 대하는 태도. 후자는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교사인데, 학생과 1:1로 대할 경우는 사실 어지간한 윤리적, 사회적 문제가 없지 않은 이상 개인들이 용인한다면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말하자면 시즈카가 퍼스트 블릿을 날리든 라스트 블릿을 날리든 하치만이 그에 대해 적개하거나 원한을 품지 않는 이상 아무 상관없습니다. 1: 봉사부 이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말하자면 봉사부의 경우 굉장히 특이한 부활이라, 관리하는 인물 3명은 역시 유키노의 입장만 어느정도 고려하면, 1:1 과 그렇게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럼 어디서부터가 문제이냐 하면, 1: 다수의 학생 입니다. 시즈카는 이 어려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사실 교생실습 경험이 있습니다만 (덕분에 한달이 날라갔습니다... -┌ ) 제가 느낀 것은 가르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생활지도도 어렵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학생들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평등하게 대해주어야 하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거리감을 용인해야 하는가가 무진장 어려웠습니다.

 

이를 시즈카에게 투사해 보면, 시즈카가 여름캠프때 한 행동, 봉사부만 편애한다는 여론을 피하기 위해 한 행동이 바로 벽보를 붙인 겁니다. 시즈카 본인도 다른 사람이 안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붙인 거 같긴한데 [...] 아무튼 그 행동을 원하든 하지 않든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를 열어 줌으로서 '평등'함이 연출된 것이죠. 그러나 사실대로 말해, 봉사부는 '무조건적으로  우선'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걸 실질적인 평등으로 보긴 힘들겁니다.

 

말하자면 교사에게 있어 불가능한 영역 '평등함'을 어떻게 연출하느냐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거 어렵습니다. 랄까 어차피 실질적인 평등은 불가능합니다.

 

애시당초 '봉사부'란 것 자체가 유키노와 하치만을 편애해서 만들었다고 해도 무방할 겁니다. 특별관리란 명목이든 뭐든 여하튼 타학생보단 관심이 있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단, 타학생들이 별로 관심이 없으며, 그렇기에 1: 봉사부란 한정 조건이 되어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 것 뿐이며, 더욱이 그 문제가 봉사부 내부라면 타 학생들이 신경 쓴다는 것은 전무입니다. 특히나 1~3권을 보면 시즈카가 타학생들과 관여하는 모습이 당연하게도 하치만 서술 중심이기에 보이지도 않기에 독자들은 이에 대해 더더욱 고려할 필요도 없습니다.

 

 

c. 어설픈 개입

 

그 뒤로 나오는 장면이 여름캠프를 제외하면 문화제정도입니다. 제가 작중에서 별로 이해하고 싶지 않은 장면이기도 한데, 시즈카가 하치만만을 선출한 겁니다. 제가 보기엔 이 장면은 교사의 어설픈 개입입니다.

 

학교내에서 교사란 위치 혹은 지위는 국가로 따지면 '국가권력급'입니다. 적어도 학생에게는 말입니다. 좋든 싫든 교사는 학생들을 평가합니다. 당연히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교사의 비위를 맞출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싫다고 해도 교사에게는 어느정도 강제력이 있습니다. 교칙이나 법 등으로 교사는 적어도 학생들보다는 꽤나 많은 강제력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이건 비약입니다만, 일전에 '사가미와 토베 비교 리뷰로 일반 학생을' '유키노와 하야마를 비교하면서 집단내에서 '리더'격인 학생을 다루었기에 그에 연장선으로 그 보다 더 강한 강제력인 '교사'를 고찰하는 것입니다.

 

국가권력도 어설프게 개입하면 어정쩡해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애시당초 제3자가 개입하면 대체로 갈등만 커집니다. 교사가 어설프게 개입할 경우 학생들 사이에서도 분쟁만 커진다는 겁니다. 할거면 확실히 간섭하던가 아니면 하지 말던가를 해야합니다.

 

하치만을 선출시킨 시즈카의 의도는 사실 쉽게 상상이 됩니다. 말하자면 하치만을 그대로 둘 경우 하치만의 '성장가능성'은 완전 0입니다. 그렇기에 강제력을 행사해서 성장가능성을 적어도 0보다는 크게 만든 것일겁니다. 그건 알겠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이게 하치만을 물먹인 행동이라는 건 달라지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이것이 불씨가 되어 여자들이 서로 더 문화위원을 안하려고 하게 된 것이고 여기서 사가미가 나대고 하야마가 중재까지 가게 된겁니다. 만일 차라리 시즈카가 여자 위원도 강제로 정했다면 그건 그것대로 납득되는 분위기였을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아예 끼어들지 않아서 애시당초 문화위원을 선출할때 하치만만 선출되었을 때의 애매한 분위기는 되지 않았을 겁니다.

 

단지, 시즈카가 이런 모든것을 고려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고려해서 그리 행동한건지 아니면 몰라서 그리 행동한 건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제 생각은 하치만의 성장만 생각하고 다른 건 고려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d. 강제력

 

집단내에서 말하자면 교실에서 교사처럼 강제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상당한 겁니다. 왜 시즈카의 행동이 제한 될 수밖에 없는가 하면 바로 이점 때문입니다. 시즈카가 하치만을 혹은 봉사부를 우선적으로 도와주는 건 가능합니다. 교사의 강제력은 의외로 학생들에게 잘 먹힙니다. 그에 대한 반발은 나중 문제입니다. 그러나 시즈카는 당연히 그럴 수 없습니다. 나중에 나올 반발은 물론이고, 그 자체가 역시 문제의 소지가 될 가능성도 있을테니까...

 

그럼 한가지를 보자면, 문화제때 사가미의 공헌으로 많은 사람들이 문실 출입이 뜸해집니다. 그러나 교사는 이를 강제할 수 없는데 그게 대략 지금까지 설명했던 '강제력'을 행사했을 때의 부작용 때문입니다. 불만이라던가, 신고라던가 여러가지가 있을겁니다.  그러나 문실내에서 누가 사고쳤다면 바로 그 녀석을 징계 시킬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만 강제력은 제대로 작동합니다.

 

말하자면 이건 거의 야경국가 같은 상황이긴 하군요 [....] 아무튼 그렇기에 제3자가 볼땐 대체 교사가 언게 끼어들고 언제 끼어들지 않는건가 혹은 왜 저때 끼어야 하는데 안끼고, 안 끼어야 할 때 끼는거냐 라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6. 후기

 

이것이 시즈카의 행동이 제한된 이유입니다. 그녀는 무엇보다도 교사이고 '평등'을 고려해야하며 '강제력'을 조절해야 하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봉사부 혹은 하치만을 위한 관심은 정말일테니 앞으로 시즈카가 더 신경을 써줄지 말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아무튼 매력적인 히로인임에도 역할이 제한된 이유를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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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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