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팬픽은 나오 「감기 걸린 날에」 팬픽에서 이어집니다.
노아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1 : 2013/04/18(목) 22:31:04. 00 ID:Sxr2n2vlo
·아이돌 마스터 신데릴라 걸즈 2차 창작입니다.
·지문 형식은 아니라 일반적인 소설 형식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읽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론은 이상입니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11 : 2013/04/18(목) 23:01:41. 49 ID:/fqfK5Z9o
타카미네 노아 (24)
2 : 2013/04/18(목) 22:33:01. 31 ID:Sxr2n2vlo
블라인드를 친 창문 틈새로, 석양이 비친다
틈새로 들어오는 주홍 빛이, 지금 시간을 알려준다.
사무소의 휴게실.
테이블에 있는 의자에 홀로 앉아, 그녀는 책을 보고 있었다.
1시간 정도 전에 오늘 스케줄을 다 소화했지만, 오히려 그녀는 한가함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도 됐지만, 타이밍 나쁘게도 프로듀서는 없다.
치히로도 급하게 어딜 가야 했기에, 그대로 집 지키는 입장이 되었다.
별로 사무소 문을 잠글 수 없는 건 아니다.
단지, 다른 누군가가 돌아왔을 때나 손님이 올 때, 우선 대응할 수 있는 인간이 없으면 곤란하다, 라는 것이다.
치히로는 바로 돌아온다고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올지는 모른다.
맡길 수 있는 사람은, 그녀뿐이었다.
「………………」
근심 어린 표정으로, 천천히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긴다.
희미하게 옷깃이 스치는 소리와 책장이 넘겨지는 소리.
고요한 분위기 가운데, 먼 발치에서 그녀는 어떤 소리를 들었다.
책을 덮어 테이블에 두고 일어선다.
휴게실 문을 열고, 현관으로 향하자,
거기서 주뼛주뼛 실내를 들여다 보려고 노력하던 몸집이 작은 사람 그림자를 찾았다.
3 : 2013/04/18(목) 22:34:28. 71 ID:Sxr2n2vlo
「아…… 노, 노아씨…… 안, 녕, 하세요」
「……안녕, 코우메」
무표정인 인사에, 순간 코우메가 움찔 떨었지만,
일단 안심한 듯이, 싱크대로 향하는 노아를 쫓았다.
포트 전원을 키고 선반에서 차잎을 꺼내고는 노아는 솜씨 좋게 사기 주전자에 적정량을 넣는다.
그녀의 앞에는, 일렬로 늘어선 찻 잔이 두 개.
「……일은, 끝?」
「네, 네!…… 조금 전, 프로듀서씨가, 차로 태워 줘서……」
「당신……여자 기숙사, 였는지 ..」
「나중에, 또……, 마중 나온…… 다고」
「그래…… 그럼, 당분간은, 여기에 있는 거네」
이윽고, 부글부글 구식 포트가 울기 시작한다.
사기 주전자에 뜨거운 물을 붓고, 뜸을 들인 후, 물을 찻잔에 붓고 들었다.
결국 도울 틈도 없이, 이번에는 휴게실로 걸어가는 그 등을, 코우메는 미안한 듯이 다시 쫓았다.
「……이제 와서 이지만…… 차는, 괜찮아?」
「괘…… 괜찮, 아요」
「……그래」
먼저 앉은 코우메 앞에, 노아가 받침접시에 찻잔을 둔다.
잔에 7할 정도 채워진 액체는, 투명하고 연한 녹색이다
손가락이 숨겨진 소매로 보기 좋게 양손으로 들고, 살짝 입에 댄다.
입술을 적신 차는 뜨거웠지만, 아직 아이 혀인 코우메에게 있어서는 어느 정도 좋은 씁쓸함이었다.
호우, 라고 한숨 쉬었더니, 어느 새 곁에 노아가 앉아 있다.
한 손에는 두꺼운 커버가 씌워진 책.
가는 손가락 끝이 조금씩 페이지를 펼치는 것을, 코우메는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11 : 2013/04/18(목) 23:01:41. 49 ID:/fqfK5Z9o
시라사카 코우메(13)
4 : 2013/04/18(목) 22:36:08. 20 ID:Sxr2n2vlo
――코우메로서는, 그녀는 『 그다지 잘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일도 거의 같이 한 적도 없어, 멀리서 보긴 했지만, 좀처럼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
같은 사무소에 소속된 아이돌 중에도, 그런 상대는 몇 명 있다.
친해지고 싶다, 라는 기분도 물론 있지만,
다만, 곁에 있는 연상에게,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
아이돌이 되어서 다소 개선되었지만,
아직 타인과 이야기하는 것이 서툰 코우메에게는, 난이도가 높다.
시선을 감추듯이 또 한 모금 차를 마시고는, 코우메는 다짐했다.
「노아씨…… 무, 무슨 책을, 읽고……있나요?」
대답해 주지 않을 지도, 라며 내심 떨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그녀도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랐는지, 의외로 상냥한 손놀림으로 커버를 덮었다.
덮으면서,
「……LE PETIT PRINCE」
「루, 부……?」
「……어린 왕자, 라고 하는 것이…… 익숙하겠네」
「아…… 들은 적이, 있어요」
노아씨가 보여준 표지에는, 아로새겨진 노란 별과 둥근 바위 같은 별.
거기서 핀 꽃 몇 송이와 연기를 피어내는 화로.
그리고 회색 지면에 서 있는, 금빛 머리카락의 남자 아이가 그려져 있었다.
생떽쥐페리 작, 어린 왕자.
5 : 2013/04/18(목) 22:38:00. 18 ID:Sxr2n2vlo
「어떤……이야기, 인가요……?」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적어도 나에게는, 그런 의미를 가지는 책이야」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노아의 말을, 코우메는 음미하듯이 반복했다.
내용에 대한 설명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궁금해진다.
살짝 노아에게 다가간 코우메는, 노아의 책을 펴고 내용을 본다.
넘겨지는 페이지 군데군데에 배치된, 소박한 삽화.
문장을 세세하게 읽을 여유는 없었지만, 히라가나가 많은 것을 보고,
아동문학 종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당신도, 읽어 볼래?」
「그. 그게…… 나, 별로 책, 읽은 적이 , , 없는…… 데요」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야, 라고 해야 할까...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것을…… 접하게 된 것은,
내가 있을 곳이, 여기라는 곳을 깨닫게 된 것은」
「…………?」
「……프로듀서 덕분, 이라는 거야」
겨우 표정을 푼 노아를 보고, 저렇게 웃는구나, 라고 코우메는 생각했다.
쿨하고, 근사하지만,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바꿔야 할 지도 모른다.
6 : 2013/04/18(목) 22:39:36. 01 ID:Sxr2n2vlo
「……그, 그럼, 저기…… 빌릴, 게요.」
「에에. 다 읽으면, 또 말하렴」
덮어진 책을, 코우메에게 전한다.
몇 페이지 정도는 접힌 흔적이 있고, 뒷면은 묘하게 닳아져 있다.
반드시 몇 번이나 읽었을 것이다.
코우메는 가슴에 책을 안고, 더듬거리며 감사의 말을 했다.
그래, 라고 짧게 대답한 노아가, 줄어든 코우메의 차를 다시 따랐다.
방의 추위로 차가워졌는지, 피어오르는 김은 적었다.
계속되는 침묵의 시간.
얼굴을 맞대고 이 어색한 분위기는 없어졌지만, 역시 공통의 화제는 찾기 어렵다.
「……저, 저기…… 노아씨」
「……무슨 일?」
결국 먼저 말을 건 것은 코우메였다.
받은 책을 내밀며 표지를 바라 본다.
「어째서…… 이 책을, 읽으려고……생각, 했나요?」
「……책을 읽는 것 자체는, 처음에는 의미 같은 건 없었어. 그것을 선택한 것은……별의 이름이, 내 눈에 띄었기 때문에」
「별…… 좋아해요?」
「아름답고, 빛나고…… 그러나, 닿지 않는 것……. 그렇기에, 원하게 돼. ……꿈처럼」
7 : 2013/04/18(목) 22:41:15. 84 ID:Sxr2n2vlo
이전에 타카미네 노아는, 그럴 듯한 꿈이 없었다.
별로 향해 손을 뻗을 수 있어도, 자신에게서, 혹은 다른 사라에게서 빛나는 것을 찾을 수 없었다.
멀기 때문에 더욱, 바라보기만 할 뿐.
만약, 닿을 것 같은 곳에 별이 있다면--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바라는 것은, 결코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책 속에서, 왕자님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모두, 다른 눈으로 별을 보고 있다고.
행선지로만 생각하거나 작은 빛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대단한 학자 중에는, 어려운 문제로 삼고 있는 사람도 있다.
돈하고 연관 짓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너에게 있어서 별은, 그 어떤 것도 아닐 거야…….
만약, 밤하늘 빛나는 별 중 하나에, 왕자님이 있다면.
반드시 그것만으로도, 보이는 빛은 특별해질 것이다.
타인은 이상하다고 말할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아무리 “어른들”이 부정해도, 적어도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는, 사실이다.
8 : 2013/04/18(목) 22:43:16. 18 ID:Sxr2n2vlo
「나도…… 당신도. 언젠가, 그와 같이 있으면 별에 닿을지도 몰라. ……그렇게, 바라는 마음이……힘.
……그 책에서, 내가, 배운 것」
「……프로듀서씨를… 믿, 믿고 있으시네요」
「……당신이 그를 대하는 마음과 같을 정도로」
간신히, 아주 살짝, 이지만.
코우메는, 노아를 알 수 있던 것 같았다.
쿨하고, 멋지고-- 하지만 사실은 온화하고, 상냥한 사람.
기쁨에 코우메의 뺨이 살며시 느슨해진다.
그와 중에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아…… 프로듀서씨의, 소리가…… 들려요……. 그 아이도, 와, 왔다고……」
「……돌아온 것 같네」
한 번 아무것도 없는 방향으로 작게 소매를 흔들며, 터덜터덜 달리기 시작한 코우메를 보며 미소를 지으며, 노아도 나간다.
슬슬 치히로도, 돌아올 것이다.
그러니까 그녀는, 일을 마치고 코우메를 배웅할 그에게, 이렇게 바란다.
앞으로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타카미네 노아가 원하는 것을, 위해.
「……일이 끝나면……스케줄, 비워줘」
wish upon a star―― 별에 소원을.
당신도 나의 별이라고 오늘도 그녀는 말한다.
9 : 2013/04/18(목) 22:46:16. 73 ID:Sxr2n2vlo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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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이 팬픽은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연작입니다. 그리고 나름 짧기에 다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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