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 「감기 걸린 날에」
1 : 2013/04/08(월) 21:55:04. 96 ID:ct387MSPo
·아이돌 마스터 신데릴라 걸즈 2차 창작입니다.
·지문 형식은 아니라 일반적인 소설 형식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읽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론은 이상입니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2 : 2013/04/08(월) 21:57:54. 15 ID:ct387MSPo
「하아…… 저질러 버렸네……」
천장을 향해 중얼거린다.
내가 토한 탄식은 추운 방 안에서 흰색 연기로 변했다.
솔직히 말하면, 안 좋은 예감은 들었었다.
요즈음 스케줄이 빡빡해서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는 날도 드물지 않았다.
학교에 사정을 설명하자 쉬게 해 주었지만, 그래도 바쁜 건 바쁜 것이다.
프로듀서가 노력해서 조정해 주지 않았다만, 아마 좀더 굉장해졌을 것이다.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를 지경.
그러니까 나쁜 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나다.
촬영이 일단락 되자마자 멍하니 있었다.
꽤 지친 것도 있고, 평상시라면 빠뜨리지 않고 하던 일도, 오늘은 괜찮다고 넘긴 결과가 이것이다.
39도 열과 기침, 심한 나른함.
완벽하게 감기였다.
컨디션 관리도 일 중 하나라고 프로듀서는 자주 말하지만, 정말로 그 말대로다.
아이돌은 몸이 자본이니까,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카렌 같이 원래부터 약했다면 모르지만, 내가 이러면 좋지 않다.
오늘 아침에 열을 잰 후, 프로듀서에게 연락했을 때는,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17 : 2013/04/08(월) 22:59:32. 78 ID:IIJIdhJgo
카미야 나오(17)
4 : 2013/04/08(월) 22:02:20. 06 ID:ct387MSPo
콜록 콜록, 탁한 기침을 하면서, 이불을 감싼다.
아침에 병원에 가서, 처방 받은 약을 먹긴 했지만, 그렇다고 바로 열이 내리는 것은 아니다.
머리는 계속 멍하고 어지럽다.
지방 출신 아이들은 통근 관계로 사무소의 여자 기숙사에 살고 있지만,
나는 현지가 치바라서 가깝다 보니 친가 생활이다.
부모님은 모두 일하러 가서, 집에는 지금 아무도 없다. 일단 점심은 놔 둔 것 같지만, 먹을 수 있을지 어떨지는 미묘할지도 모른다.
닫힌 창 너머로 들리는, 도로를 달리는 차 소리.
먼 곳에서 울리는, 희미한 전철 소리.
나는 눈을 감고, 가능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도록 했다. 밖에서 들리는 소리가 이 때만큼은 자장가 같았다.
그러니까 반드시, 잠든 건 순식간이었을 것이다.
꿈을 꾼, 기억이 있기 때문에.
묘하게 구체적이었다.
어제 촬영에서 입었던 하얀 드레스 차림의 내가, 프로듀서의 손을 잡고 같이 춤추고 있었다.
곡의 안무와는 전혀 맞지 않고, 서로 엉거주춤 이었지만,
양손을 잡으며 서로 마주 보면, 그 얼굴이 가까이 있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키, 키……
「여, 역시 무리!」
「……일어났네」
5 : 2013/04/08(월) 22:06:13. 09 ID:ct387MSPo
무심코 상반신을 일으키다가 바로 쓰러졌다.
그런 나를 보는 시선이 하나.
침대 곁에서 의자를 가져와 앉은 사람에게, 주뼛주뼛 말을 걸었다.
「어라…… 노아, 씨?」
「……에에, 당신이 아는 내가 맞아」
응, 확실히 노아씨다.
그렇지만 어째서 우리 집에?
그렇다고 할까 열쇠는…… 그러고 보니 병원으로 돌아왔을 때 잊고 있었다.
그런 의문을 알아 차렸는지, 표정을 일절 바꾸지 않은 채, 나를 향해 약간 작은 봉투를 보여주었다.
「……부탁 받았어. 그에게」
「그것은?」
「……감기, 걸렸지? ……식욕이 없다면, 젤리라도 괜찮으니…… 먹으렴」
「가, 감사합니다」
「감사한다면……그에게 해줘. ……나에게 알려준 것은, 당신의 프로듀서이니까」
「그렇지만, 이렇게 와준 것은 노아씨이고..」
「……그렇네」
수긍하는 입가가 조금은 느슨해진 것 같아, 나도 작게 웃는다.
그러자, 갑자기 꾸르륵, 배에서 울렸다.
침묵.
부끄러운 나머지, 노아씨를 등지고 이불을 덮었다.
17 : 2013/04/08(월) 22:59:32. 78 ID:IIJIdhJgo
타카미네 노아(24)
6 : 2013/04/08(월) 22:09:59. 27 ID:ct387MSPo
「……부엌, 사용할게」
「…………네」
뜻밖에 밥을 조르는 아기 새의 기분.
젤리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는지, 노아씨는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거의 소리가 나지 않았는데, 실은 닌자가 아닐까. 아야메 보다 더욱 닌자 같고.
그렇다고 할까.
애초에 노아씨가 요리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는다.
써도 된다고 한 것이 경솔한 생각이었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기다린 지 몇 분
한 번 자서 편해졌는지, 땀으로 젖은 파자마를 갈아입고 나니, 노아씨가 다시 들어왔다.
양손에는 집 어디에 있었는지 모를, 일인용 질냄비.
김을 내는 건, 우메보시 죽이다.
슈트 같은 늠름한 느낌의 사복과 일본인 같지 않은 외모, 수중의 순수한 일식이, 어쩐지 터무니 없는 미스매치다.
「……내 시중이, 필요할까?」
「스, 스스로 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 끝나면, 정리할 테니까…… 그 때는, 부르렴」
어쩐지 아쉬워하는 것 같아 보이는 것은 착각일까.
간 맞추기가 절묘해, 텅 빈 위로 술술 들어간다.
서투른 솜씨인 내가 만드는 것보다 백배 맛있다. 여자로서는 위기를 느낄 레벨.
묵묵히 먹는 동안, 노아씨는 곁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한 손으로 잡고, 다른 한 손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모습이 또 이상하다.
커버가 씌워져 있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적어도 만화나 라노베는 아닐 것이다.
잘 먹었습니다, 라고 두 손을 모아 노아씨에게 그릇을 준다.
그 김에 파자마도 회수해 정리하러 가는 등을 바라보며, 나는 허겁지겁 침대에 비집고 들어갔다.
8 : 2013/04/08(월) 22:13:47. 58 ID:ct387MSPo
꿈의 광경이, 아직 머리 속에 남아 있다.
하지만, 거기에 서 있던 것은, 정말로 나였던 것일까.
하얀 드레스는 어쨌든, 그 시추에이션--
지금 생각해 보면, 지난번 본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그대로이지만--
예를 들면 나 보단 노아씨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고.
자각은 있다. 나는 여자답지 않다.
침착하지도 않고, 요리도 못하고, 말투도 귀엽지 않고, 거기에 솔직하지도 않다. 장점이 눈곱 만큼도 없다.
이런 나라도, 항상 생각한다.
「잘 알고 있긴 하지만……」
아이돌이 되어서, 자신감은 생겼다.
단지, 나만이 아니다. 모두 대단하기만 하다.
지금도 항상 부족해서, 부럽다.
한숨.
병이 들면, 마음도 약해진다더니 그렇구나.
이불 안에서 구르고 있는데, 노아씨가 돌아왔다.
9 : 2013/04/08(월) 22:18:05. 86 ID:ct387MSPo
「……이제, 또 자렴. 잠시 후에 다른 아이들도 오니까」
「그럼…… 노아씨는 이제 돌아가시나요?」
「오늘은 오프, 그러니까…… 다음에 일어날 때까지는, 당신 근처에 있을 생각…….
기다리고 있으면, 그도, 올 테고」
「그런가. ……프로듀서, 오는 거구나」
「……오지 않을 리가 없어. ……그렇지 않으면, 그하고 같이 있을 리가 없으니까. 나도, 당신도」
그런가.
어쩐지, 기뻐.
「……저기, 노아씨 이상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물어도 괜찮아요?」
「……대답할 수 있다면」
「아이돌 할 때, 자신 없던 적 있나요?」
나의 당돌한 질문에, 잠깐 노아씨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갑자기 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코 끝 30티치.
점점 거리가 줄어 들고, 툭, 이마가 닿는다.
내 머리가 뜨거운 것이 노아씨의 차가운 이마에 닿아, 한숨이 나온다.
그리고는 떨어져,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노아씨는 제자리로 돌아갔다.
「……나는, 위를 바라고 있어. 머나먼 높은 곳, 하늘에 떠오른 별처럼…… 하지만, 그것은 혼자로는 결코 닿을 수 없지.
……부족함을 채워주는 존재가, 함께 날기 위한 날개가…… 나에게는, 필요해」
「……응?」
「당신이 나를 이끌었던 것도…… 지금도 당신에 대해 불안해서, 마음이 흐려진 것도……
어느 쪽이든, 내가 원하는 그. …… 부럽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겠지」
「그, 그럼, 그러니까…… 노아씨는 제가 부럽다는……?」
「……말로 하면, 멋없는 것도……세계에는 많이 있어」
어쩐지 토라진 듯한 말투에, 내 뺨도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느슨해졌다.
뭐, 그렇겠지.
반대라면 절대로, 나도 부럽다.
「……열은 앞으로 내릴 거야」
「그, 그럼 저는 잘게요. 냉장고나 식기는 자유롭게 써 주세요」
「에에……안녕히 주무세요.」
누군가가 곁에 있다.
그 따뜻함을 느끼면서, 나는 잠들었다.
이번은 깊은 꿈도 꾸지 않았다.
10 : 2013/04/08(월) 22:22:04. 68 ID:ct387MSPo
이상입니다.
모바마스 SS는 처음이었지만, 활기가 있는 좋은 장르군요.
쓰는 사람 모두의 열정이 느껴져, 부럽습니다.
----------------------
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나오 팬픽입니다. 일단 하나가 더 있긴 한데.. 그건 나오가 중심인 신데마스란 느낌이라.. 차후 할 생각입니다.
그야말로 트라이던트란 느낌이랄까.. (이 팬픽 말고 -_-요...)
그보다.. 나름 고심했습니다.. 실은 이거 연작인 거 같아서요 -┌
어째서 하나를 하면 줄줄이 나오는 건지..
'아이돌마스터 > 팬픽 - 다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우메「친구를 만드는 방법」 (0) | 2014.05.02 |
---|---|
노아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0) | 2014.05.01 |
사나에 「화장실 청소이에요」 (1) | 2014.04.12 |
모바P「아이돌들의 일상」-5- (완결) (0) | 2014.04.05 |
모바P「아이돌들의 일상」-4- (2) | 2014.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