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팬픽/葵絵梓乃 - 탐정소녀 2015. 4. 2. 13:11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작품은 葵絵梓乃님의 허가를 받아서 번역했음을 알립니다. 

허가해주신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당작품 본편은 회색빛잔영님, 2side님, 일각여삼추님, PsnPd님, BlueT님, 우드락님, Jemes님이 각기 번역해 주셨고,

번역 감수 및 외전은 저 아이시스가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협력  정말 감사합니다.



[newpage]


- 그렇다고 해도, 그녀의 데레는 이해하기 힘들다.



「봉사라...」

우리들이 슬로건의 건의 숨겨진 뒤를 알아내기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 슬슬 그녀를 내 방에 머물게 하는 것이 청소년적으로 좋지 않은 시간대가 되었기에 돌려 보냈다. 그리고 지금 나는 혼자 조사를 속행하고 있다.

그 와중에도, 그녀가 말한 '봉사'라는 단어가 아직도 머리 속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불평을 말하고, 공격적이고, 네거티브 하지만 확실히, 봉사네...」

문실 자료를 조사한 것만으로 밝혀진 사실들이 많다.

히키가야 하치만에 대한 소문들 중 하나인 슬로건 건은 완전한 오해였다는 것. 이 사실을 알기 위해선, 애초에 문화제에도 문실에도 참가하지 않는 내가 당시의 일을 알기 위해선, 문실 자료를 훑어보는 방법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대부분 발언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끝났을 것이다.
히키가야 하치만을 조사하기 시작했었던 어제의 내가 그랬었다. 그러니까 당시를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들의 주관으로만 당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하지 않는 자료에게 묻고 나서야 간신히 순수한 진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들은 히키가야 하치만이 회의 장소에서 일으킨 행동 그 자체를 긍정하지는 않았다. 
다소의 바이러스가 끼어 있었지만, 그것을 없애더라도 그의 말이 폭언인 것은 변함없다.

하지만, 그 말의 배경에는 문실이 안고 있었던 심각한 문제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것을 은폐하고는, 그의 봉사를 악행이라는 소문으로 왜곡해 퍼트렸다.

남은 하나의 악행과 함께--

「남은 한 소문의 진위도 조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그렇게 말을 꺼낸 건, 조수로서 활약해주고 있는 그녀가 돌아갈 준비를 완료하고 난 뒤였다.

슬로건에 얽힌 일련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오해였으며, 실제로는 농땡이조가 아픈 곳을 찔려 히키가야 하치만의 사가미 미나미에게 저지른 악행이었다는 형태로 몇몇 사실을 왜곡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현재 판명된 사실이다.

소문에 꼬리들이 잔뜩 붙어있었다라는 것을 알게 된 지금, 그 근본이 된 사건에 대해서도 깊게 파고들어 진실을 찾아야만 했다.

「나머지 반이라면.... 사가미 위원장 일? 아니 아니, 그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인거 아냐? 
슬로건 건과는 사정이 다르겠지. 그 일은 너와 내가 물어 본 사람들 전원이 '실제로 있었던 일' 이라고 이야기했잖아」

「아-, 그것에 대해서는 나도 의심하고 있지 않지만, 사소한 의문이 있어」

「사소한 의문?」

「메구리 선배가 말한 것이 있어. 히키가야 하치만이 사가미 미나미를 옥상으로 불러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 때 히키가야 하치만은 체육관 무대 뒤에 있었으니까.
그리고 어제 하야마 하야토의 미묘한 태도. 그건 틀림없이 히키가야 하치만이 일으킨 액션의 의미를 눈치 채고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해. 다른 것도 있어. 메구리 선배가 히키가야 하치만의 존재를 엔딩 세레모니 개시 30분 전에 봤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원수가 되는 사람들이...표현이 그렇지만, 감시 했다는 것이니까.
아무리 히키가야 하치만이 스텔스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쉽사리 빠져나갈 수 없었겠지.」

「히키가야에게 범행은 무리였다. 라고?」

「극단적인 가정으로는, 다른 사람의 범행이 히키가야 하치만의 탓으로 되었다는 가설도 세울 수 있어」

「그것은 너무갔어」

「뭐 가설정도는 괜찮잖아. 아무튼 이 소문도 왜곡되어서 퍼져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슬로건의 건하고 마찬가지로 누군가 진실에 접근 하기를 원치 않아서 거짓으로 숨기고 있다. 그런 생각이 들어.」

히키가야 하치만의 악행 그 2. 사가미 미나미을 옥상으로 불러 괴롭힘.

나는 히키가야 하치만이 누명을 쓴, 혹은 그에 가까운 형태로 몰린,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했다.

누명을 씌운 상대는 물론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람, 사가미 미나미일까.

하지만--나는 그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 있다.

그녀는 오늘 내가 히키가야 하치만을 찾으러 F반에 돌격했을 때 도망치듯 위축되어 있었다.
그것을 주변 인물들이 시선으로 방어한 상황. 만약 그녀가 무엇인가 해서, 그 누명을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씌운 보복을 무서워하고 있는 것이라면, 그토록 주위가 경계할리 없다. 그렇다고 할까 애초에 누명을 씌워버린 죄악감이 있다면 소문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가미 미나미는 불쌍해' 라는 소문이 퍼지기 전에 무슨 행동을 취했을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단순하게 생각하면, 사가미 미나미가 그 정도의 행동력마저 잃어버릴 정도의 트라우마를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품고 있다는 것이다. 그 공포가, 그의 관계자라고 생각되는 나에게도 미쳤던 것이 아닐까.
그러므로 위축되었다.
그러니까 이 소문에 관해서는 사가미 미나미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뭐, 그 주변이 어떻게 파악하고 있을지는 알고 싶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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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미 미나미의 행동에는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추종자들이 어떻게 움직였을 지는 상상이 가.
역시 슬로건 건과 마찬가지로 소문의 사건이 발생한 순간과 그 배경을 보지 않는 이상 소문이 계속 퍼질 거야. 빨리 멈추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게 될 거야.」

「잠깐....! 설마 너, 히키가야 하치만에 대한 소문을 멈출 생각? 무모해」

「그렇게까지 할 생각이 있는 건 아니야. 당시를 아는 사람이 사실이라고 하는 걸 거짓말이라고 해도 아무도 믿질 않을 거야.
단지, 이런 시시한 소문으로 상처받는 사람이 나오기 전에, 적어도 내가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해.
아마, 히키가야 하치만의 관계자 말고 소문의 진상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은 우리들이라고 생각하니까」

진상을 알고 나서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은 것은 솔직히 생각하지 않았다.

나에게는 하야마 하야토 정도의 인맥도, 유키노시타 같은 존재감도, 유이가하마 유이의 마이크도, 히키가야 하치만의 악명도 없다.

소부 고등학교 국제 교양학과 2학년, 엑스트라 캐릭터 A코. 
이처럼, 아무런 힘도 없다.

그렇지만.

문화제에 참가조차 하지 않은 나 같은 사람이 풀어낼 수 있는 수수께끼라면.

나뿐 소문이 아무리 흘러도, 이런 내 추리로도 그것이 오해라고 알 수 있을 정도의 소문이라면.

「우리들이 먼저 진실에 닿을 수 있다면, 우리들 말고 다른 사람들도 반드시 진실에 도달할 수 있어. 그런 생각 들지 않아?」

「시끄러워, 폼 잡지마. 결국 아무것도 안 한다는 이야기잖아. 정말이지. 이런 게 탐정이라니...」

「응? 이번 클라이언트는 나라구? 그러니까 행동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소문의 뒤를 전부 밝힌다. 거기까지가 수사라구.」  

「말은 잘하네....그래서, 어떻게 조사할 건데?」

그렇게 지적하면, 사실, 전혀 모르겠다.

대체로 정보가 너무 단편적이어서 알 수가 없었다.

슬로건 건은 이만큼이나 자료가 있었지만, 이쪽 사건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정도 밖에 방법이 없다.
당일 모습을 알 수 있는 보고서는 있었지만, 그것뿐이다.
히키가야 하치만이 작성한 당일 보고서는 이미 대충 봤지만, 아쉽게도 소문하고 연관된 내용은 없었다.
방대한 다른 회의록들과 마찬가지로 무미건조한 내용들뿐이었으니까.

뭐, 여기서부터는 새로 조사할 수밖에 없겠지만....

「판명된 사실들을 전부 다시 조사해서 둘째 날 히키가야 하치만이 취한 행동을 다시 정리할 거야. 이제부터는 정말 힘든 작업이 될지도」

「지금도 충분히 힘들어.. 잠깐, 전부라고 한다면...」

「뭐, 필연적으로 유키노시타의 기록도 조사해야 하는 걸까. 히키가야 하치만과 유키노시타의 관계도 신경 쓰이고」

「그것을 조사하려면 문화제 자료를 처음부터 다시 봐야된다는 생각이 드는데」

「....마음 무거워지는 말 하지마. 지금 조사 알고리즘을 생각하는 참이라구」

「그럼 처음부터 재검토네」

「귀신...」

「그렇지만, 정말 나 집으로 돌아가도 괜찮겠어? 혼자서 하면 확실히 말해 철야가 될 거야.」

귀신인지 부처인지 제대로 해줘.

아, 그렇구나.

「과연, 이것이 츤데레인 거네... 간신히 나에게 데레라는 걸 보여준 거잖아」

「역시 돌아갈게. 열심히 밤새」

「칫, 츤데레 취급은 정말 어려운데...그럼, 남은 일은 내가 할 테니까. 새로운 사실이 있으면 내일 아침에 보고할게」

「잠든다에 1페리카」

「거기선 기대할게 라고 말해야지!」

「그럼 시계형 마취총 사용에 1유로」

「나에게는 수수께끼를 모두 풀어도 1유로 밖에 걸 수 없는 건가...」

「진실은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가치가 있잖아? 추억은 프라이스리스」

「멋진 말로 속였다는 느낌이지만.. 내 활약의 가치는 어디에...」

「하아... 안 되겠네 이건. 어째서 이런 애가 국어 학년 4위 인걸까? 이제 됐어. 난 갈 거야」

「잠깐, 나 아무 짓도 안 했잖아-!」

「다음에 국어, 너의 학년 4위 실패에 100만엔! 만약 아니라면 사이제에서 무엇인가 사 줄테니까-!」

「그거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끝까지 나에게 데레를 보이지 않은 체 떠나 버렸다.

저 녀석, 절대로 그 1유로로 사이제에서 한턱 내게 만들겠어...!

그런데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4위에 멈추는 것은 어째서 일까. 누구야 위에 세 사람.

....아, 한 사람은 벌써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 반 초천재녀입니다. 그럼, 누구야 나머지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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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절재녀를 초천재녀 정도로 바꿔 봤습니다.

데레가 조수짱 이야기였군요 -_- 어쩐지 백합 같은데 -┌ 


오레가이루 팬픽/葵絵梓乃 - 탐정소녀 2015. 4. 2. 13:10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작품은 葵絵梓乃님의 허가를 받아서 번역했음을 알립니다. 

허가해주신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당작품 본편은 회색빛잔영님, 2side님, 일각여삼추님, PsnPd님, BlueT님, 우드락님, Jemes님이 각기 번역해 주셨고,

번역 감수 및 외전은 저 아이시스가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협력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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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정소녀와 그 조수는 하나의 큰 오해를 푼다.



 복사한 데이터와 그의 회의록을 대조하기 위해선, 문화제 전날까지 짜여 진 스케줄표가 꽤 중요한 자료가 된다. 문화제까지 준비 기간 동안, 어느 정도의 업무가 위원회에서 행해졌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히키가야 하치만이 불만을 가졌던 이유 『일을 나에게 너무 떠넘기고 있다』에 대해 알려면 애초에 일감이 얼마나 있었는지 알 필요가 있어서였다.
스케줄표는 바로 찾았다. 그러나, 위원회에 대해서는 유키노시타가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기거나 인원부족으로 인한 지연이 있었다는 것을 하루노 선배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기에 솔직히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다음 조사한 것이 문실 멤버에게 할당된 직무와 명부표.
명부만 읽을 수 있으면, 히키가야 하치만을 시작으로 학생들에게 어떤 업무가 할당되었었는지 를 바로 알 수 있다.

문화제 실행 위원회 직무로는 위원장, 부위원장 외에도 서기가 2명, 그 아래로 선전 홍보, 유지단체통제, 물품 관리, 보건담당, 회계감사, 기록 잡무가 있었다.

선전 홍보는-- 뭐, 일일이 다시 복습할 필요는 없겠지.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주어진 직무만 판명하면 상관없을 것이다.

그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주어진 임무는 기록 잡무.

「겨우 찾았어...」

「겨우 라니, 아직 조사 이틀째잖아」

「하지만, 전혀 정보가 없었고, 히키타니라고 잘못 알고 있었던 무렵을 생각하면 비교할 수도 없는 진보야. 그렇다고 해도, 기록잡무라...」

「...어울리네」

「...커뮤력과 리스크 관리 관점으로 보면, 할 수 있을만한 일이 기록 잡무 밖에 없어....」

「과연 중증의 고2병 환자라고 소문이 난 사람이네. 그래서, 잡무라면 어떤 일인데?」

「잡무라고 해도 당일에 사진을 찍거나 간단한 서류 일을 하는 정도인 것 같네. 문화제 당일이 바쁜 직무인 것 같아. 유키노시타도 처음에는 이걸 맡았지만, 사가미 미나미에게 발탁되고 난 뒤에 부위원장 직무를 맡았던 것 같고」

「간단한 서류일? ....이게? 무슨 농담?」

나도 같은 의견이었다.


파일을 보면, 회의록 대부분을 한 사람이 담당했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회의록 내용을 보면, 간단한 서류 일이라고 말할 수 없다.
회의록은 그 날 있었던 회의 내용을 정리해서 제출하는 중요한 서류다. 즉, 위원회의 발언들을 제대로 듣고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작성할 수 없는 서류다.
그가 회의록 작성 담당으로 임명되었다고 해도, 이런 일 간단하게 할 수 있었을 리 없다.

「그 다음에 열린 슬로건 회의 내용은 제대로 기입되어 있네. 대충 대충한 느낌도 없고, 제법 착실하게 기입되어 있어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쉬워. 쓸데 없는 부분은 없는 거 같은데?」

말 그대로, 히키가야 하치만이 작성한 회의록은 읽기 쉬웠다.
많이 요약되어 있지만, 5W1H 로 기술되어 있고, 의제와 논점과 목적을 의식한 문장으로 완성되어 있다. 마치 그 전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담담하게 요점과 결정 사항이 정해질 때까지의 흐름이 기술되어 있다.

고등학생의 회의록으로서는 지나칠 정도로 훌륭한 솜씨다.
다른 회의록도 마찬가지, 매우 이해하기 쉬웠다.

「일단 그날 회의 모습도 조금 쓰여 있긴 하지만, 개요밖에 적혀있지 않네.」

「과연 히키가야도 자기 발언을 그대로 기입하진 않은 거네. 조금 유감.」

「그러네. 잠깐, 이 날을 기점으로 회의록이 늘지 않았어? 지금 이것들을 일자 순서대로 다시 나열했는데 회의록의 7할이 슬로건 회의 이후에 작성된 거야.」

「7할이나? 문화제가 다가오니 회의가 늘어나는 건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도 많네.」

그때까지는 회의가 적었던 걸까? 그렇지만 이 양은...

「그럼, 슬로건 회의 날을 경계로 전반과 후반으로 나눠 볼까. 회의록 비율은 전반이 3할, 후반이 7할로 상당히 치우쳐져 있네. 그런데 히키가야가 작성하지 않은 1할 정도는 언제적 거야?」

「히키가야 하치만과 같은 기록잡무인 3학년이 작성했었네. 그렇지만, 어느 시기부터 쭉 히키가야 하치만이 회의록 담당이 되어있어.」

「어느 시기?」

「외부 유지단체 참가가 정해진 며칠 후부터」

「제법 이른 단계인가. 그렇다는 이야기는 사실상 모든 회의록을 히키가야가 작성했다는 이야기네... 뭐, 일하고 있긴 했네.」

더 조사해보면, 히키가야 하치만은 회의록은커녕 선전 홍보 일로도 활약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내부서버 파일을 조사해 보니, PC에서 데이터가 전송된 흔적이 몇 개 정도 발견되었다.

즉, 회의실에서는 적어도 6대 이상의 PC로 넷 환경이 구축되어 있었던 것 같고, 각각의 PC에서 서버로 엑세스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환경이었던 것 같다.
또, 회의록을 통해, 히키가야 하치만이 썼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PC를 알아낸 뒤, 이 것을 기초로 서버 파일에 업로드 된 자료들을 조사해 보자, 상당한 수의 안건들을 히키가야 하치만이 소화하고 있었다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라는 이야기는,

슬로건의 사건에서 문실 멤버가 히키가야 하치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인물상인 『히키가야 하치만은 자신이 농땡이 친 건 생각하지도 않고 투덜거렸다.』라는 이야기는 잘못된 거라는 이야기다.

오히려 그 반대, 굉장히 많이 일하고 있었다고 단언할 수 있는 양의 일을 하고 있었다는 걸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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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히키가야 하치만을 포함한 몇 명의 활동 상황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근처 상황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학생회실에서 조사할 수 있었던 범위 내에서는 어느 학생이 언제 위원회에 출석했었는지 판명할 수 있는 자료가 없었지만, PC에 입력된 것을 찾았다. 그 내용도 신뢰하기 충분하다고 생각해 이것들을 기초로 위원회 출석율과 업무 수행 상황을 산출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들은 이 두 자료를 10분에 걸쳐 분석해서, 대략적인 내용을 표로 정리했다. 그 작업 중  우리들은 바로 어떤 사실을 눈치 챘다.

「....이건 문실 멤버들은 욕먹어도 싸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유키노시타가 부위원장이 된 얼마 후부터 슬로건 결정까지의 기간동안 위원들의 출석률은 정말 좋지 않았다.

문실 멤버는 전원이 60명, 학생회 집행부를 더하면 70명에 가깝지만, 이 기간 동안 중 인원수가 가장 적은 날 출석한 사람이 10명도 안 되는 이상한 출석률. 이런 상황이라면 히키가야 하치만이 말할 필요도 없이 불평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기는커녕, 머지않아 파탄 날 레벨이었다.

「이 중 제일 출석률이 좋은 것은...학생회 멤버를 제외하면, 히키가야 하치만과 우리반 실행위원 두 사람을 포함한 7명 일까나. 그리고 하야마 하야토가 유지 단체 쪽에서 엄청 일하고 있었네. 일부 땡땡이 멤버들보다 훨씬 더 일했어」

하야마 하야토가 문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것과, 문실이 큰일일 때에도 돕고 있었다는 것은 처음에도 듣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자료를 정리해서 분석해 본 결과를 본 소감은, 이렇게까지 도와주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않았었다는 것이다. 유지단체통제라는 말 그대로, 하야마 하야토의 이름 아래로 학교 안에서 결성된 유지 단체의 상연물들을 보기 좋게 분류되어 있는 자료를 보자, 그 남자 얼굴만 아니라 이렇게 일도 잘하는 구나 하고 감탄했을 정도다.
그러나 그렇게 해도 인원이 부족하다는 현상은 개선되지 않았던 것 같다. 소스는 물품 관리 쪽의 히키가야 하치만과 하야마 하야토가 제출한 동일한 내용의 자료.

「확실히 하야마 하야토와 히키가야 하치만은 같은 반이었지? 히키가야 하치만은 어쨌든, 하야마 하야토가 이렇게 문실에 틀어박힌 것은 반에 있어서는 문제 아니야?」

「그런 식이면 사가미 위원장이 문제야. 니 말대로 라면, 유키노시타의 언니.... 하루노 선배? 까지 문실을 도와주고 있다는 거네. 아무리 두 사람이 우수하고, 안과 밖의 유지 단체의 대표적인 존재였다고 해도, 외부인에게 내부 일을 맡기는 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해.」

「그것은 사가미 미나미만이 아니라 출석률이 안 좋은 멤버들에게도 말해야 되겠지. 이 상황을 용인한 실제 작업 감독들에게도 문제가 있고」

「어째서 이런 상황이....그렇구나, 반을 소중히 라는 방침이 있었지.」

「정말이지 본말전도네. 메구리 선배도 걱정한다구 이건.」

「이 건, 혹시 유키노시타의 언니가 위원장을 했을 때 방침이 아니었을까? 그걸 모방하려고 했는데 잘못 해석해서 농땡이 구실로 삼았다든가」

「딱 잘라 농땡이라고 하는 거야?」

「딱 잘라서 말하는 거야. 너밖에 없으니 별로 상관없잖아. 그리고 부정할 수 없게 하는 서류가 산더미만큼 있고」

「각 반 기획 신청서류 말이네....전 학년 전 반 전부 30개인데, 전부는 귀찮고, 출석률이 나빴던 사람의 반만 그룹으로 나누어 조사해볼까.」

「그게 좋겠네. 이럴 때 엑셀은 편리해-」

「아, 맞아 맞아. 아버지가 말한 거지만, 실제 탐정 업무는 사무 업무에 가깝다고 해」

「사무? 경찰이 아니라?」

「경찰도 내근이라면 기본적으로 서류일이잖아? 전직 경찰들이 탐정이 되는 것은 수사의 노하우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서류 업무고, 공통인 업무도 제법 많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해.」

「헤- 체력과 배짱과 추리력이 필요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것도 필수이지만, 나이 먹고 가정이 생기면 혼자서는 활동하기 힘드니까 정보 처리 능력이 중요해진대」

흥신소 소장인 나의 아버지는 최근 몇 년 동안 한 번도 개인 의뢰를 받지 못한 것 같다.
그 대신, 아랫사람들이 조사한 정보 정리나 수사의 백업을 중심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

「그런 아버지에게서 너 같은 허당 탐정 소녀가....」

「태어나서 미안! 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을 테니까!」

에잇, 바라 건데 누가 이 욕설 좀 중화할 수 있는 해독제를 만들어 줘! 아포키신이 들어간 약이라도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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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서버 폴더에 있었던 각 반의 기획 신청 서류는 기획 신청 말고도 진척 상황이나 담당자의 기입 등 보고서 역할도 하고 있었다. 이걸로 이름 같은 걸 참조하면 반의 활동 상황과 문실 멤버의 관계 상황을 조사할 수 있다.

어느 반의 문실 멤버가 얼마나 농땡이를 피웠는지를 '농땡이도'라는 수치로 표현하기로 하고, 또 유키노시타나 히키가야 하치만 등 상시 출석조를 제외한 문실 멤버들의 출석률 평균치를 산출한 후, 이걸 바탕으로 그룹 나누기를 실시했다.

몇몇 반에 수사의 초점을 맞춰 그 반들의 서류를 조사한 것이 20분.
우리들이 낸 결론은--」

「농땡이도가 낮은 사람은 출석률이 낮은 또는 높은 그룹에, 농땡이도가 높은 사람은 평균 출석률 주위 그룹이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내려가는 위원회의 출석률에 비례해 농땡이도는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상승하고 있네.」

「예상한 것 이상으로 생각대로 라는 걸까. 평균 주위 그룹이 농땡이도가 높은 것은 놀라운데.」

「농땡이도가 낮은 녀석들은 반 상연물에 집중하는 것이지만... 평균 주위 녀석들은 반에서도 거의 일하지 않고, 위원회에 나와서도 전혀 일하지 않기 때문에 농땡이도가 높다, 라는 거겠지.」

그 평균도, 그 중에서 그나마 자주 출석하고 있는 몇몇 사람이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이 실태였고, 개근 멤버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즉, 출석률이 평균에 가까운 녀석들은 문실에서도 반에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른바 '출석만'이라는 상태.
반대로 출석률이 극단적으로 낮거나 높은 사람들은 반 및 간접적으로나마 문실에도 공헌하는 비율이 높았고, 그들에 한해서는 방침인 '반을 소중히'를 충실히 지키고 있었던 것 같다.

이상이 결론이다.

히키가야 하치만이 회의록을 작성하고 있었던 이유와 슬로건 전후로 작성된 회의록의 수가 다른 이유도 이것으로 설명을 할 수 있다.

「문제는, 그 평균 주위의 농땡이도에 상당 수의 문실 멤버가 포함되어 있다는 거네...」

그 비율을 출석률로 대략 나타내면 평균6 : 저3 : 고1
단 출석률이 낮은 녀석 쪽에도 농땡이도가 높은 사람이 있었으니, 전체적인 농땡이도는 좀 더 높다.

「위원회에 오지 않아도 땡땡이를 치지 않은 사람이 없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는 역시 땡땡이친 사람의 비율이 많다는 거네. 결론을 말하자면, 거의 다 농땡이 피웠네.」

「유키노시타와 실제 노동 멤버들을 제외한 멤버들의 농땡이도가 이 정도라는 것은, 위원회가 상당히 위험했다는 이야기네. 제일 문제인 것은, 위원장이 평균 그룹에 속하고 있다는 점이야.」

문실 위원장인 사가미 미나미는 이 사태에 대체 뭘 했던 걸까.
그렇게 생각하고 조사해 본 결과가 이것이다.
문제는 반에서라도 제대로 일하고 있었던 것일까, 라는 것인데, 그에 대해서는 조수가 뭔가 생각나는 것이 있었는지, 내 PC를 조작하더니, 응응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반에 대해서는 알 수 없겠네. F반은 연극이니까, 보고서를 쓰는 사람도 일일이 전원의 동향을 보지는 않을 거 같고.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듣지 않는 이상 알 수 없겠네. 다만, 반 안에서더 이렇다 할 직무를 맡지는 않은 듯 해. 문실에는 거의 얼굴만 비추고 만 듯 하고. 활동 기록 같은 자료로 조사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찾을 수 없어.」

「그 이야기는, 별로 일하지 않고 있다는 거야?」

「조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그렇지만 위원장의 일은 기본적으로 요청된 안건의 가부를 정하는 것인데, 어느 시기부터 안건의 승인 스피드가 단번에 상승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과연, 유키노시타인가.....그런 거라면, 실질적으로 위원장의 업무도 유키노시타가 하고 있었다는 거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유키노시타에게 위원장의 일을 위탁하고, 그 이후는-」

「그렇지만, 기록 잡무가 선전 홍보나 물품관리 일을 하고 있을 정도로 일손이 부족했는데 이런 짓을..」

「상주부대와 농땡이도 낮은 무리들 외에는 문실의 진척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일하지 않고 있었다는 거네. 위원장 포함해서」

「그렇게... 되겠네.」

꽤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래서야 위원장이 솔선해서 땡땡이를 쳤다는 일이 된다.
학생회실에서 하루노 선배에게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어쩌면, 이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이런 결과가 나오니 말도 나오지 않는다.

「내 생각엔, 농땡이도 높은 무리들은 위원장의 근무 태도를 보고 농땡이치는 것을 배웠다든가, 유키노시타가 너무 우수해서 자기가 일하지 않아도 별로 문제없다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 하는데」

「유키노시타가 너무 우수했다라.... 확실히, 자료에서 나온대로 라면 인원수가 적어도 일은 진행되었어. 그것이 박차를 가한걸까」

「상주부대가 일 할 인원을 줄일 수 없어서....상주 부대가 다른 일에 고개를 돌릴 여유를 잃어서, 상황을 용인하고 작업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니」

소부 고등학교 문화제 실행 위원회는 완전히 부의 스파이럴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잘도 이런 상황에서 상주부대는 일을 하고 있었던 거네. 하야마 하야토나 하루노 선배의 원조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활약은 칭찬받아 마땅했다.

문득, 방과 후 학생회실에서 하루노 선배와 한 대화를 떠올린다.
확실히, 하루노 선배가 유지단체 건을 유키노시타에게 통과시키게 만들 때의 이야기였지--

--그러니까 반을 소중히 라는 방침을 낸 위원장은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그것은 문실과 반 활동을 양립하라고 말한 건데 다들 그 말대로 노력해 준 것 같고.

이 말을 듣고, 나는
---혹시 그 결과 일손이 부족하게 되어서, 하루노 선배가 일을 돕게 된 건가요?

그 질문에, 하루노 선배는
---정답은 아니지만 대체로 맞을까.

당시를 떠올린 나는, 재차 그녀에게 전율했다.

그녀는 전부 이야기했었다.
우리들이 각종 자료를 조사하고, 다시 정리해서 얻어낸 정보를 하루노 선배는 리얼타임으로 그 눈으로 보고 있었던 것이다.

어째서 이런 단순한 이야기를 좀 더 빨리 이해할 수 없었던 걸까

정답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는 맞을까.

하루노 선배는, 나에게 정보들을 빙 둘러서 가르친 것이지만, 그러나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었다!

이건 하루노 선배가 학생회실에서 이야기해 준 에피소드, 이 말에는 아직도 뒤가 있다.
숨겨진 진실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것 이상으로, 이번 문화제에는 소용돌이가 치고 있었다.

2년 전의 재현이라는 정도로 일컬어지는 축제 뒤편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

방금 우리들 두 사람은, 그 소수파가 된 것이다.

그럼, 그 슬로건에 숨어 있었던 의도는....


[newpage]


「무슨 일이야?」

매우 걱정스런 얼굴로, 그녀는 나를 힐끔 바라보고 있었다.

「...있지. 이건, 요약하자면, 전반은, 말 그대로 일 떠넘기기나, 꽝이었던 기간인 거지? 사가미 미나미는 출석하지도 않았고, 일은 남아있던 위원들이 직무 담당을 가리지 않고 처리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인 거네. 요점은.」

「그러네.」

「그리고, 후반에는 슬로건의 한 건으로 좋은 분위기로 바뀐 거지?」

「그 건을 경계로 전반과 후반으로 나누었지만, 후반의 출석률은 조사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 이 정도 회의록과 활동 내용 보고서가 있다는 것은 대부분 출석했다는 것일 테니까. 그런데, 조금 전부터 대체 뭐야? 갑자기 화제 전환이라니」

「...슬로건」

「에?」

「히키가야 하치만이 제안한 슬로건, 기억하고 있어?」

「그러니까 확실히..'楽 ~ 나 말고는 즐거운 문화제' 였지? 배경을 안 지금도 재수 없다고는 생각하는데」

그것을 다시 듣고는 생각했다.
확실히 하루노 선배가 한 말처럼 전혀 센스가 없다.

「실은, 달라」

「다르다니 뭐가?」

「슬로건 내용. 하루노 선배에게 들었지만, 진짜 슬로건은 『사람 ~ 잘 보면 다른 한쪽만 즐거운 문화제』라고」

「....사람」

「나도 지금, 겨우 의미를 이해했어. 어째서 이 슬로건이 잘못된 내용으로 소문이 퍼졌는지」

「자, 잠깐 기다려. 멋대로 혼자 납득하지 말아줄래?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줘.」

「사람이라는 글자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지지하고 있다고 이야기들 하잖아? 하지만, 한 사람이 다른 한쪽에 의지하고 있는 것처럼도 보여. 의지하고 있는 사람은 지지해주는 사람에게 응석부리고 있는 거지. 지지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쓰러져 버린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그런 사람들이, 그 때 그곳에는 있었어. 잘 보면 -- 그렇네.」

「그 말은....으~응, 그럼 뭐? 히키가야가 회의에서 한 발언은 사가미 위원장 개인에 대한 비방이 아니라, 문실 멤버 전원에게 하는 말이었다는 것?」

「그렇게 되겠네. 즐거워하는 “한 쪽” --- 위원장, 사가미 미나미를 포함해서 아픈 곳을 찔린 거네.
아마 이것을 들은 문실 멤버들은 아무 말도 할수 없었겠지. 명백한 사실이기도 하고, 너무 정론이라...
올해 문화제 슬로건으로 제안된 진짜 슬로건은 반드시 누구라도 입에 담을 수 없는 정론이었던 거야.
그러니까, 소문이라는 거짓으로 덮어 가릴 수밖에 없었던 거였고...」

어둠과 악의에 의해 저 멀리 매장된 문화제의 뒷 슬로건.

사람이라는 글자는 서로 지지하고 의지하도록 이뤄져 있다.
지지하는 사람은, 자기보다 큰 상대를 지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머지않아 한계는 온다.

히키가야 하치만은 명백히 지지하는 측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는, 의지하려는 드는 사람을 반대로 때려 눕혔던 것이다.

그리고, 때려 눕혀진 무리들의 반발감은 컸을 것이다. 그 결과, 그는 문실에서 꺼려지는 존재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잠깐 기다려」
 
이야기를 따라올 수 없었던 걸까, 내 이야기는 일단 제지당했다.
언제나 새침한 얼굴을 하고, 대개 철가면인 그녀였지만, 이번만큼은 곤혹의 색을 숨길 수 없는 듯 했다.

「미안, 역시 그렇게까지 형편 좋은 해석은 받아들일 수 없어. 
만약 네가 지금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히키가야는 특공을 한 거라는 이야기잖아. 아무리 슬로건이나 문실이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해도, 그런 말을 한다면 상주조와 농땡이조의 균열이 퍼질 수도 있는 일이잖아.
자신의 입장을 희생해서까지 이런 일을 할 가치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

「오히려 균열을 만들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지 않았을까?
그 결과로, 문실은 그 날을 경계로 활동이 활발해졌고 출석률은 높은 수준으로 안정되고.. 좋은 방향으로 흘렀어.」

「설마, 히키가야가 그런 것까지 예상하고 일을 벌였다는 거야?

「아니. 거기까지는 몰라. 단지 파문을 일으키고 싶었던 것만은 틀림없다고 생각해.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외에도 그런 슬로건을 제출한 거겠지.」

「그 밖에도 제출한 슬로건이 있는 거야?」

「하루노 선배가 당시 제안된 슬로건을 기억하고 있었어. 그 중 이런 것이 있었어.
ONE FOR ALL -- 개인은 전체를 위해..라고」

개인은 전체를 위해, 그러나, 전체는 개인을 위하지 않는다.
귀찮은 업무를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전체를 위해 단 한사람에게 일을 강요한다.

히키가야 하치만은 아니다.
유키노시타도.
아마 하야마 하야토도.
상주하고 있었던, 회의실에서 일을 하고 있던 멤버 전원도.

다른 누군가를 상처 입혀, 그 누군가를 배제함으로, 제외자로 만들어--평안을 얻는다.
그렇게 하나 둘 쌓이는 일들을, 전체를 위해라는 명목의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슬로건을 제출했던 사람이 히키가야 하치만이라는 것은 내 추리에 지나지 않는다.
히키가야 하치만 말고도 이 상황을 타개하려는 의사를 가진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슬로건이 악의와 불합리로 왜곡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회의에 이를 때까지의 과정을 찾아 헤맸다.

하루노 선배라는 모든 것을 목격한 여성의 말에서 숨겨진 의도를 발견했다.

이것들 하나하나가 나에게 확신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히키가야의 행위는--」

그녀도,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을 이해해 준 것 같다.

「---그저 봉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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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하면 할 수록 안 좋은 추억들이 저를 습격하고 있습니다 -_-


오레가이루 팬픽/葵絵梓乃 - 탐정소녀 2015. 4. 2. 13:09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작품은 葵絵梓乃님의 허가를 받아서 번역했음을 알립니다. 

허가해주신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당작품 본편은 회색빛잔영님, 2side님, 일각여삼추님, PsnPd님, BlueT님, 우드락님, Jemes님이 각기 번역해 주셨고,

번역 감수 및 외전은 저 아이시스가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협력  정말 감사합니다.





[newpage]
 
- 겨우 탐정소녀는 문화제의 발자취를 더듬기 시작한다.



하교 후, 옆에서 날아오는 수많은 폭언에서 겨우 해방되었다.
걸어가는 중, 맞은편 차선에서 지나간 검은 리무진을 부자다- 라며 감탄하면서 오늘 일어난 일을 떠올리고 있는데, 전화를 걸었다. 상대는 방금 헤어진 나의 파트너다.

「있지, 방금 전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1억 5582만 3975엔을 갚을 돈이 없어?」

「1억 5500만...? 우리 부모님을 그런 쓰레기 부모와 같은 취급하지마! ...뭐 돈이 없는 건 사실이지만」

방금 전까지 욕설은 어디에다 버려뒀는지, 많이 곤란한듯한 모습이었다.

오늘은 부모님이 저녁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밥을 만들 여유도 없었고, 외식용으로 돈을 두고 가는 것도 잊어 버렸다고 한다.
그러니까 스스로 어떻게든 하라는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말할 법한 일이 지금 당장 닥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 당사자는 밖에서 사먹을 정도의 돈도 없고, 거기에 요리도 잘 못해서 냉장고에 있는 식재를 쓸 수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 밥을 얻어 먹을 수 없는 지 물어 보기 위해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오케 오케 노 프로블럼! 나도 엄마에게 연락해 둘게!」

「고마워, 아, 거기 신호등 앞에 있는 게 너야?」

「신호등 앞? 혹시 뒤에 있어?,,,아, 거기구나. 어이~ 여기야-!」

--그런 연유로, 나는 그녀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게 되었고, 그 후 그 흐름으로 방으로 불러 현재에 이르렀다.

「....그런데, 어째서 내가 너가 노획질 한 걸 분석하는 것을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는 건데?」

노트북 화면을 노려보며, 갑자기 나에게 푸념을 퍼부었다.

「싫다- 그 표현은 조금 그렇지. 그냥 습득물을 조금 검사할 뿐이야」

「그러니까, 어째서 그것을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치만, 시간도 걸리고, 애초에 넌 나의 조수니까.」

「탐정의 조수이지, 범죄를 담당하는 조수가 된 적은 없는데 말이지」

「범죄? 이런 정도로는 절도죄로 체포되지도 않을걸」

「아니 보통으로 체포되거든. 거기에 플러스로 특수죄가 붙잖아. 나를 끌어들여서」

「이것으로 우리들은 전과 2범이네. 사이좋은 동료라는 건 좋은 일이야」

「아니 난 무죄야. 누가 사이좋은 동료라고 하는 건데. 대체로 니 경우 강요죄도 적용되니까 3범이야. 아, 나를 네 방에서 가둔 부분에서 감금죄도 적용되네. 거기에 나에게 부정하게 입수한 자료 해석을 돕게 하는 시점에서 방조죄가--」

「...저기, 예전부터 생각한 건데 나 싫어? 응?」

그 이상 죄상을 듣고 있으면 정말로 감옥에 들어갈 것 같다. 그리고는 5, 6년 정도 복역하게 될 것 같다.
젠장, 저녁 식사에 초대해서 이제 숙제 도와줘~라는 분위기였는데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

「이럴 줄 알았으면 사이제에서 얻어먹는 편이 나았을 텐데. 그렇다고 할까, 이만큼 어울려 주고 있으니 진짜로 뭔가 보수를 받고 싶은데

「으응... 달성감은 안 될까? 추억은 프라이스리스」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가 있긴 하지만 전당포에서 환금할 수 없으면 의미 없어. 그러니까 현물로 줘」

「너무 현실적이랄까... 나와의 추억을 즉시 저당 잡히는 것은 쇼크야.」

「진실이 돈이 되지 않는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잖아.」

「아, 정말 일말의 자비도 없어. 이 녀석」

어째서 이 아이는 나에게 이렇게까지 너무한 걸까... 적어도 츤데레 였으면 한다.

전혀 데레의 기색이 안 보이지만.


[newpage]


이런 분위기에서 우리들은 작업을 하는 중이다.

하고 있는 것은 물론, 데이터의 정리.

방과 후 학생회실에서 입수한 데이터- USB에 넣은 학생회와 문실의 기록 파일, 내부 서버에 업로드 되어 있었던 데이터. 그리고 자필 서류들이 찍혀 있는 영상 데이터. 이 세 가지를 둘이서 분담해서 정리하는 중이다.

전부 전자 데이터이었기에 PC를 두 대 쓴 작업이다.
하나는 내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족 공용 노트북이다.

참고로 내 담당은 두 가지로 기록 파일과 내부 서버 데이터 체크.
그녀에게 부탁한 것은 영상 데이터 캡쳐.

처음에는 「왜 내가 도촬물을...」이라며 투덜거렸지만, 그 후 솜씨 좋게 작업해 주고 있다.

나는 어떤가 하면, 기록파일과 내부서버 데이터 중 문실이나 문화제에 관련된 자료를 뽑아 조사하고 있다.
생각보다 파일이 많지만, 꽤 보기 쉽고 검색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 술술 읽혔다.

파일 체크, 캡쳐가 끝나자, 공통 내용 매칭 작업에 들어갔다.
전자화 되어 있는 자료를 검토하고, 매칭을 다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캡쳐가 의외로 빨리 끝나서 결과적으로 꽤 작업을 단축할 수 있었다. 역시 이 조수는 우수하다.

「미안, 헛수고가 되어 버려서」

「정말이지. 1시간 걸쳐서 캡쳐해서 그 쪽 파일과 내용을 매칭했더니만 거의 다 서버에 올라와 있었잖아. 단 하나, 상관없긴 하지만 신경이 쓰이는 캡쳐가 있으니 이것만 보낼게」

작성한 캡쳐 파일이 열리고 한 이미지가 표시된다.

「유지단체 (외부) 활동 보고서」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보고서다. 제출자는 졸업생 관현악단. 대표자는--유키노시타 하루노.

문화제의 둘째 날. 그녀가 관현악단 지휘자로서 스테이지에 섰다는 이야기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기에 별로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다. 내용도 보고해야할 사항들이 깔끔하게 기입되어 있는 평범한 보고서였다. 그러나, 이 보고서에서 유일하게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연주협력 ; Kevin V Sevfir」 의 Sevfir 부분이 빨간 펜으로 밑줄 그어져 있었다.

다른 출연자나 협력자 리스트도 보고서도 있었지만, 케빈씨만이 이렇게 표시되어 있다. 만약을 위해 다른 유지단체 보고서도 대강 봤지만, 밑줄이 쳐 있는 건 케빈씨뿐이었다.

「PC도 이래?」

「잠시만-- 음, 역시 없어. 이름은 있지만 밑줄은 없어」

「이 케빈이라는 사람. 졸업생이야?」

「아니...연주 협력이라고 적혀 있으니까 소부 관계자는 아니라고 생각해. 애초에 연주 협력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

그럼 뭐야, 세브피아라는 사람은 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야?
그러나, 악단 대표자가 하루노 선배 라는 것은, 아마도 하루노 선배가 이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이야기이겠지?

「저기, 이 대표자는, 유키노시타의 언니지?」

「응, 유키노시타 하루노 선배. 학교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초 미인에 밝은 사람.
그렇지만, 조금 무서운 면도 있는 사람. 그래서 랄까, 뭔가 걸리는데-. 유키노시타의 상위호환 같은 사람이 이런 표시를 남긴 채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생각하기는 힘들어.
서류에서 이런 눈에 띄는 걸 놓치는 초보적인 미스는 안 할 거 같아 보였는데」

「이것이 미스가 아니라면?」

「뭔가 의미가 있는 서류라는 걸까. 그렇다면 그 마지막 문제도...」

「마지막 문제?」

「하루노 선배, 학생회실에서 나갈 때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어.


『집단을 가장 잘 단결 시킬수 있는 최고의 지도자는 누굴까?』 


누구라고 생각해?」


「내가 어떻게 알아. 그런 녀석이 있었으면 세계는 지금쯤 통일되었어. 그러니까 대답은 '없다'아니야?」

「그런 말장난 같은 질문을 마지막으로 할까?」

「너의 억측 아니야? 유키노시타의 언니도 인간이고, 미스도 하고, 말장난이 들어간 문제를 내기도 해. 지금은 일단 다른 자료를 보자.」

「그러네, 그럼 다음은-- 역시, 당일 움직임을 확실하게 하려면 회의록이지.」

다행히도 회의록은 전부 PC에 있었다.

회의실에 있었던 문화제 실행 위원들의 첫 회의부터 문화제 전날까지의 기간, 날짜는 듬성듬성 했지만 기록들은 제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그러나, 내가 보고 싶은 사건 날짜가 보이지 않았다.

「그 슬로건 회의, 유키노시타가 강제로 해산시켰다고 했으니 기록하지 않은 게 아닐까?」

「으~응 어떨까, 내가 생각하기에, 회의록에 남기고 싶지 않았던 거라고 생각하는데?」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한 건데?」

「여기봐. 이 회의록. 그렇다고 하기 보다 대부분 회의록을 기록한 사람의 이름.」

「이름? --아아, 과연. 그렇구나...」

회의록을 기록할 때는 반드시 '누가 작성했는지'를 명기해야 한다.
얼마나 자주 위원회가 회의를 했는지 멤버가 아닌 나는 모르지만, 회의록의 숫자는 대충 세어도 20개는 넘었다.

이 회의록 가운데, 9할 이상을 기록한 사람은  한 남학생이었다.

기록자 : 히키가야 하치만 (기록잡무)



오레가이루 팬픽/葵絵梓乃 - 탐정소녀 2015. 4. 2. 13:09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작품은 葵絵梓乃님의 허가를 받아서 번역했음을 알립니다

허가해주신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당작품 본편은 회색빛잔영님, 2side일각여삼추님, PsnPd, BlueT우드락님, Jemes님이 각기 번역해 주셨고,

번역 감수 및 외전은 저 아이시스가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협력  정말 감사합니다.



[newpage]


쉬어가는 화




...에취!


뭔가유이가하마?


아니아무것도 아냐조금 코가 근질근질 했을뿐.


그럼감기 같은 거 걸리기 전에 일찍 자라그런데너 조금 전에 어디 갔었던 건가너가 없어서 유키노시타가 하루노씨에게 납치당했다


유키농이 납치당한 것은 내 잘못이 아냐!. 그리고 유키농오늘은 하루노씨와 일이 있어서 만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어!


그런가나 듣지 못 했는데


힛키적당히 유키농과 메일 어드레스 교환해슬슬 코마치짱에게 폐가 돼?


조만간그보다 질문에나 대답해라조금 전 어디 갔었던 건가?


비밀!




오레가이루 팬픽/葵絵梓乃 - 탐정소녀 2015. 4. 2. 13:08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작품은 葵絵梓乃님의 허가를 받아서 번역했음을 알립니다.

허가해주신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당작품 본편은 회색빛잔영님, 2side님, 일각여삼추님, PsnPd님, BlueT님, 우드락님, Jemes님이 각기 번역해 주셨고,

번역 감수 및 외전은 저 아이시스가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협력  정말 감사합니다.





[newpage]

- 탐정소녀와 조수는 청춘이 무너지는 순간을 마주한다.



「여어」

교실로 돌아 왔더니, 이 이틀 동안 열심히 일한 갈색 머리 아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다운 인사로구나, 어이.

「학생회실에서 뭐하고 왔어?」

「뭐라니....비이-밀? 데헷?」

「죽어」

「장난하나 받아주지 않는 거야 너는!」

「당번 땡땡이 치고 학생회실에 스파이 짓을 하러간 것은 어디에 있는 탐정이지?」

「어떻게 내가 스파이 짓 하러 간 거 간파한 거야?」

「엣 진짜 스파이를? 바보네? 그냥 죽지?」

「시, 시끄럽네! 저 쪽이 세콤하지 않은 게 나빠!」

「그래서, 뭐 했어?」

「.....그러니까 무시하지 말아줘....울고 싶어지니까....아-응. 이것저것 조사했어. 문화제」

나는 학생회실에서 보고 들었던 것과 조사한 것들을 숨김없이 이야기했다. 중간 중간 머리에 ? 마크가 있었지만, 끝가지 듣고는 뭔가 납득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재난이었네」

「어, 알아주는 거야?」

「이런 삼류 스파이에게 데이터가 훔쳐진데다가 유키노시타의 언니에게 방해꾼 취급을 받은 시로메구리 회장이」

「내가 아니었어? 정말 재난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참고로 메구리 선배에게는 하루노 선배가 강습한 것은 비밀로 했다.
아마, 그러는 것이 하루노 선배에게도 메구리 선배에게도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 상태를 감안하면 메구리 선배는 문화제 때도 은근히 농락당했을 것이다....아마 올해도, 하루노 선배가 재학 중일 때도.
우리들은 돌아갈 준비를 마치고 이미 아무도 없는 교실 문을 잠갔다.

「유이가하마 유이라고 알아?」

복도를 걸으며, 나는 하루노 선배의 이야기에 나온 등장인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는지 물어보았다.
 이런 쪽 정보는 나보다 이 아이가 빠른데다가 문화제에 참가했으니, 그녀의 존재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었다.

「유이가하마 유이라... 뭐, 모를 리가 있나....히키가야 하치만이 악명으로 가장 이름을 높였다면, 좋은 의미로 이름을 떨친 사람이 그 유이가하마 유이야.」

그 이야기를 듣고, 납득했다.
상황을 대충 들은 것만으로도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인 스폐셜한 라이브에서,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인 중 단 한 명 무명인 아이가 보컬을 하고 있었다면 좋든 싫든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거기에 그 아이가 다른 네 사람과 함께 있어도 빛날 정도로 귀여운 여자아이라면 팬이 한 둘 생기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히어로 하야마는 원래 높았던 명성을 더욱 높인 것뿐이니까, 명성의 오름 폭 만큼은 유이가하마 유이 쪽이 더 위일 것이다.


[newpage]



「뒷풀이 갔을 때 남자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는데...아, J반 이외의 남자들. 유키노시타와 같을 정도로 유이가하마 유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유키노시타가 기타를 연주하는 갭에도 지지 않을 정도로 화제였으니까....뭐, 그 정도로 열심히 노래를 부른 거니 불만은 없지만」

「그렇게 화제였어?」

「둘이서 늦게 왔을 때는 완전 절정이었어. 남자도 여자도 두 사람에게 몰려들어서는...정말이지 폭동이 일어났다고 생각 했어.」

「하지만 주인공이니까. 주인공이 늦게 오는 것이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 아니야? 그렇다면 상당히 재미있었겠네」

아- 문화제 마지막 끝까지 즐겼다는 이야기잖아.....

너무 마음이 울쩍해져 지금이라면 노산승룡패와 사자포효탄을 동시에 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의 나라면 천칭자리의 황금갑옷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처녀자리였다. 리얼충들 제행단죄.

「그게, 대충 이야기하고는 뒷풀이 오프닝이 끝났더니 어느새 자취를 감춰버렸어, 두 사람 모두」

「좋았어 리얼충들 모두 생사열반!」

「떠들고 있던 애들이 마음도 몸도 데미지를 입은 건 확실하네.」

사람에 따라서는 제 오감을 박탈당할 정도의 데미지를 받았겠지. 단지 최근의 천무보륜은 제8감까지 박탈할 수도 있다니 죽어도 안심할 수 없다...

「그런 이유로 지금은 유이가하마 유이도 유명인이라는 얘기야.」

흐음.
이런 중요한 인물을 하루노 선배에게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 놓치고 있었다니, J반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해도 엄청난 미스다.
J반 여자들은 남자도 적고 반 교환도 없고 합동 체육도 동성끼리 하고 있는데다, 부활동도 학업 우선이라 입부율이 낮다. 즉, 다른 반 남자들의 화제를 공유할 기회가 적다.

「이야, 정말 너는 우수한 조수야! J반 여자 중 남자들 정보를 가장 많이 가진 사람 너 아니야?」

「그러니까 조수 아니라니까...」

옆에서 한숨소리가 들렸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복도를 걸었다.
목적지는 교실 열쇠를 관리하고 있는 사무실.

J반 교실에서 사무실로 가려면 복도에 있는 계단을 내려가기보다 교실동에 있는 계단을 내려가는 게 빠르다. 사무실이 거리를 생각하면 교실동에서 가까워서다.
이미 하늘은 저녁노을로 물들기 시작했으니 최대한 빨리 사무실에 열쇠를 돌려주고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

주머니 안에 있는 USB 내용을 조사하고, 동영상 캡쳐를 해야 한다--.

「잠깐」

빠르게 걷고 있던 내 손을 조수가 손을 내밀어 잡아당겼다. 무심코 뒤로 넘어질 뻔했지만 겨우 견뎠다.
 위험하잖아- 라고 불평할 생각으로 뒤를 돌아보자, 그녀는 가만히 유리창 저 편 특별동을 바라보고 있었다. 집중하는 모습이기에 불평도 못했다.

「왜, 왜 그래?」

「조용히... 지금부터 좋은 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몰라」

뭔가 말을 하려고 했더니, 여기 여기 라고 하며 집게손가락으로 신호를 보낸다.
언뜻 보면 도발로 보이지만, 이것은 '따라와' 라는 의미다.
갑자기 라고 생각했지만, 재미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면 어떻게든 좋은 것이 탐정이란 것이다. 나는 조수의 안내를 받으며 진로를 바꿔 특별동으로 갔다.

교실동을 뛰쳐나온 우리들은 소리를 죽이고 복도를 걷는다. 직진으로 걷다가, 특별동 정확히 아래편 코너에서 허리를 구부렸다. 우리들은 지금, T 자 형태에서 가로줄 오른쪽 밑에 있다.

「....누가 있어?」

「쉿! 조용히」

...네에.... 닥치겠습니다-요.....

질문을 못 한다면, 적어도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나 할까 해서, 코너에서 몰래 특별동 복도를 엿보려고 했지만, 제발 그만두라고 말하듯이 힘으로 끌어졌다.
이번에야 말로 불평하려고 했지만 '너 또 그럼 죽여버린다'라는 시선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보지마. 말하지마, 거기에 묻지마 라니 닛코도죠지(日光東照寺)의 원숭이 같구만...

하지만, 이 상황을 파악하는데는 청각만으로도 충분했다.

코너에서 조금 먼 복도 저편에서 울려 퍼진 한마디가, 이 상황을 전부 설명해 주었으니까.




「유이가하마 유이! 나와 사귀어줘!」



[newpage]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사랑 고백이다아아아아아앗!

황혼의 교사!

넓고 길고, 그러나 사람 그림자 하나 없는 조용한 복도!

갈 곳이 없어진 감정들이 소용돌이 치고!

가을이 깊어지고, 조금씩 흰색이 섞이는 이 계절.

거기에 창문에서 비춰지는 오렌지색 석양이, 지금 이 순간을 말하는 색이다!

확실히 붉은색으로 물드는 청춘이다아아아아! 참고로 나는 미코토 선배파다!!!

거기에 상대는 누구?

방금 전 딱 우리들이 화제로 삼고 있었던 유이가하마 유이다!

고백하는 건 누구지?

적어도 이 남자의 목소리는 우리들의 천사인 토츠카짱은 아니다. 애초에 그는 여자--가 아니지 그녀는 남자였다. 아무튼 다르다. 그럼 누구?

아직 얼굴조차 보지 못한 소년의 고백은 계속되었다.

「나 1학년 때부터 유이가하마를 귀엽다고 생각했지만 고백할 용기가 수 없었어....하지만, 유이가하마의 라이브를 보고는 나, 계속 이대로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그러니까! 그....이, 이번에야말로 고백하기로 했어! 그러니까...」

....오오오, 이것 참
정말 어설프지만, 파릇파릇한 좋은 고백이다. 나 제법 좋아해. 이런 고백.

이 새콤달콤한 상황. 여기서는 처녀자리 최고의 플래그 파이터의 말을 빌려 설명해보자.

그는 1학년 때, 센티멘탈리즘 운명을 유이가하마 유이에게 느끼게 되면서 호의를 품었다. 흥미 이상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 기분, 분명히 사랑이다. 즉 그는 유이가하마 유이한테 마음을 사로잡힌 존재였다. 그녀의 압도적인 매력에 그는 마음을 사로잡혔다. 그녀에게 고백해야지. 라는 남자의 맹세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시간은 흘러갔다.
그리고, 마침내 찬스가 다가왔다.
문화제 라스트 라이브라는 뜻밖에 행운! 고생을 한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한 그는, 다소 강행임에도 불구하고 유이가하마 유이에게 고백을 했던 것이다.
멀고 멀리 있던 시간이 승패를 좌우하는 절대 조건은 아니다.
감히 선언하겠다.
그런 도리, 내 무모함으로 열겠다!

확대 해석과 망상이 들어가 있을 뿐만이 아니라 그의 심경에 대한 설명밖에 없지만, 

감히 말해주겠다. 내 검을 받아라!

여기서 유이가하마 유이는--.

「그...미, 미안해!」

그에게 있어, 지금 그녀는 아수라조차 능가하는 존재로 보일 것이다.



[newpage]


라는 것은--- 거절이다아아아아앗!

어째서 거절한거야!
차인 남자에 대해서는 목소리 밖에 모르는 나지만, 그의 말을 들어 보면 유이가하마 유이에 대한 성실한 마음을 알 수 있다.
얼굴이 어느 레벨인지는 모르고, 성적도 성격도 전혀 모르지만, 그의 말에 거짓은 없다고 내 마음은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아니, 여자라는 생물은 그런 거긴 하다.
사귈 수 없는 상대와는 사귀지 않고, 갑자기 연애 관계로 가지도 않고, 되지도 않는다.
그도 그 중 한사람이 되는 걸까.
아니, 그렇지만, 그래도-

이 상황을 발견하고 나를 끌고 온 조수도, 진지한 얼굴로 귀를 바짝 세우고 있었다.
어떻게 생각해? 라고 작은 소리로 물어보고 싶었지만, 여기서 말을 걸면 중요한 걸 놓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만뒀다. 어쩐지 오늘은 말하고 싶은데 말할 수 없는 것만 잔뜩 이다.

유이가하마 유이가 대답한 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간신히 그가 입을 열었다.

「....나는 안 되는 거야?」

「아니야! 솔직히 말하면, 기뻐」

「그럼!」

「고마워. 굉장히 기뻤어. 그렇지만 그 마음에는 응할수 없어.」

「....유이가하마, 그 말은.」

「....」

또, 정적이 복도를 채운다.
그러나, 가을 하늘 덕분인지, 창문으로 비치는 석양 덕분인지, 따뜻함이 느껴졌다.

마치 이 분위기를 읽었다는 듯이, 이번에는 유이가하마 유이가 자신의 생각을 그에게 말한다.

「얼마 전, 이쪽에서 간다고 결심 했어-- 나도, 이쪽에서 다가간다고 정한 사람이 있어, 그러니까, 그....」

이 다음 말은, 이제 들을 필요도 없다.

「....그렇구나, 그런 건가....」

그도 유이가하마 유이의 확고한 결의를 느낀 것 같다.

동시에 이 순간 그의 실연이 확정되었다.

「나야말로 고마워, 유이가하마. 이런 이야기, 들어주어서...」

「아니야, 나야말로, 고마워....」

「저기 말야, 유이가하마가 좋아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르쳐주지 않겠어?」

「엣?」

「이름까지는 묻지 않을게. 어떤 사람인지, 유이가하마에게 제대로 들어, 확실하게 실연하고 싶은 것뿐이야.」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였다. 그의 유이가하마 유이에 대한 마음은 이별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 각오가 담긴 목소리였다.

그 각오에 유이가하나 유이는 이별을 말했다.

여기에 없는 누군가를 강하게 생각하는 듯한, 상냥하고, 적극적인 목소리로.

「대단히 한심한 사람이고, 비뚤어져 있고, 귀찮고....서투르지만 상냥하고, 언제든지 나를 잘 봐 주고, 나를 도와 주는.. 그런 사람이야.」

「...그런가」

「지금 말한 건 조금 부끄럽네.」

「...서투르지만 상냥하고, 언제든지, 잘 봐 주는 사람인가...그럼 나는 이길 수 없겠네...하지만, 나 역시 유이가하마를 좋아해서 다행이야. 고마워」

「나야말로, 고마워.」

「그, 그럼!....안녕 유이가하마!」


[newpage]


「---이야, 대단한 것을 봐버렸네. 우리들」

「그래, 청춘의 한 장면을 목격했어」

「실연 신이었지만」

「이정도로 깨끗하게 실연 당하면 탐정의 차례는 없겠네」

「이정도로 깨끗하게 실연할 수 없는 사람이 있으니, 탐정이 필요한 거지만, 뭐,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까」

그 후 우리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따니 사무실에 열쇠를 두고 학교를 나갔다.
도중, 안뜰 구석 벤치에 앉아 있는 남자를 목격했다.
그것이 누구인지, 그 눈물의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은 우리들과 유이가하마 유이 뿐이었다.

「그렇지만, 신경 쓰이네. 유이가하마 유이가 좋아하는 사람.」

「어이 어이, 탐정이라도 조사하는 것에도 정도가 있어? 그만둬 그런 악취미」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실은 신경 쓰이지?」

「....뭐, 나도 신경 쓰이긴 하지만」

「서투르지만 상냥하고, 언제나 자신을 잘 봐 주고, 언제나 도와주고, 이였나? 뭐랄까, 외면이 아니라 내면을 보고, 좋아하는 것 같아서 멋지네」

「부끄러운 대사 금지-」

「에엣~!?」

「농담이야.」

「....응, 부끄럽긴 해. 그렇지만, 유이가하마 유이가 사람을 내면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건 의외였어.」

「응? 어째서?」

「그, 그게, 말하긴 뭐하지만.... 외형이...」

「아아...」

전부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납득해 준 것 같다.
이런 고정 관념을 가지고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탐정인 아버지에게서 배웠지만, 유이가하마 유이를 외모만으로 판단한다면 전형적으로 외형에 집착하는 타입의 여자아이로 보인다.
인간, 내면이 중요하다.
나는 이번 고백극을 보고 그것을 강하게 가슴 속에 새기며, 반성해야만 한다.

유이가하마 유이는, 그것을 할 수 있는 인간이었다.

그런 유이가하마 유이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 말이지만, 나로서는 한 사람 짐작이 가는 사람이 있다.
---비뚤어져 있는 사람이라는 단어가 걸렸던 것뿐이지만.

「혹시, 유이가하마 유이가 좋아하는 사람은 히키가야 하치만이...」

「어이, 잠꼬대는 자면서 말해. 농담이라도 그런 잠꼬대는 하지 마」

「나 보기보단 진심으로 말하는 건데...」

「어차피 비뚤어졌다는 말만으로 그러는 거잖아」

우우, 말 그대로다. 읽혀졌다. 과연 내 조수는 우수하다.

「하아..... 참고로, 잠꼬대를 하지 않고 자는 방법이 있는데」

「그러니까 잠꼬대가 문제가 아니라.....어떤 방법?」

「영면하면 되지」

「숨통을 끊어 줄까!?」

이런 대화를 주고 받으며, 우리들은 학교에서 한 걸음씩 멀어졌다.

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집에 돌아가면, 학생회실에서 입수한 자료들을 대충이라도 훑어보지 않으면 안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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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소녀 팬픽은 분량으로 안 자르고 큰 제목으로 자릅니다. -_-

일단 미리 말해 두겠습니다.


오레가이루 팬픽/葵絵梓乃 - 탐정소녀 2015. 4. 2. 13:07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작품은 葵絵梓乃님의 허가를 받아서 번역했음을 알립니다. 

허가해주신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당작품 본편은 회색빛잔영님, 2side님, 일각여삼추님, PsnPd님, BlueT님, 우드락님, Jemes님이 각기 번역해 주셨고,

번역 감수 및 외전은 저 아이시스가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협력  정말 감사합니다.




[newpage]

- 또 다시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폭소한다.



유키노시타 하루노.

그 이름은 알고 있었다.
몇 년 전---딱, 내가 중학교 3학년 때니까, 2년 전이다. 그 해 소부 고등학교 문화제는 역대 최고의 동원수를 자랑하는 전설적인 문화제라고 한다.
어떤 테크닉을 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굉장했던 것 같다.
올해 문화제도 막상막하로 굉장했다는 것 같지만, 나는 둘 다 이야기로 들은 것이 전부다.

그 중에서 가장 빛났던 인물로 거론된 사람이 있는데, 당시를 추억하는 사람들 모두가 소리 높여 말한다.
올해는 부 실행 위원장이었던 유키노시타 유키노이고,
2년 전에는 실행위원장이었던 유키노시타 하루노라고.
 
유키노시타 하루노, 말하자면 전설 속의 그 인물이 내 눈 앞에 있는 이 사람이다.

이름을 듣고, 혹시나 하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얼굴을 보고, 말을 듣고, 확실하게 실감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자매였다는 사실을.

「아...저는..」

횡설수설 어떻게든 자기소개를 한다. 이름을 말하고, 소속 반을 말했다. 그러자 유키노시타 하루노가 '앗!' 반응을 보였다.

「유키노하고 같은 반이구나!」

「네. 유키노시타와 같은 반이에요!」

어째서 나는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대답하는 걸까.
나는 메아리였나.

「그렇지만, 유키노시타에게 언니가 있다는 건 못 들었어요...」

애초에 자기 이야기는커녕 반 친구들에게 말도 걸지 않는 그녀이니, 언니가 있다는 이야기 같은 건 들은 적도 없다.
인상으로는 유키노시타와는 반대인 쾌활하고 적극적인 성격인 듯하다. 그러면서도 대담하다고 할까. 그녀는 외부인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이곳이 그녀의 집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학생회실로 들어와 나와 테이블 너머로 이야기하고 었다.

어그레시브라기 보다 다이나믹일까.
외모는 여동생과 마찬가지로 매우 미인이다. 유키노시타를 그대로 성장시키고 머리카락을 자른 것 같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초미인. 단 가슴은 다르지만.

「나는 이것저것 따지면 귀찮으니까 하루노라고 해도 돼. 그렇구나- 유키노하고 같은 반구나. 나도 J반 출신이야」

유키노시타---하루노 선배는 나를 관찰하듯이 물끄러미 바라본다. 순간 한기를 느꼈지만, 곧바로 사라졌다.
뭐, 여동생의 반 친구이니, 아주 이상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J반 출신이라, 유키노시타의 언니이고 전설 속의 인물이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그렇다는 것은, 성적도 상당히 좋았다는 것일 것이다. 여동생처럼.

「저, 하루노 선배의 이름 들은 적이 있어요. 2년 전 문화제를 완전 성공하게 한 사람이라고 들었어요.」

「오, 내 무용은 확실히 후배에게도 전해지고 있었네. 그렇지만 올해 문화제도, 개인적으로는 비슷하게 성공했다고 생각하는데, 네 생각은 어때?」

「....저, 문화제에 참가하지 못했어요. 이틀 전에 맹장으로 입원해서, 그대로 일주일 동안 입원해 버리는 바람에.... 정말 재미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재밌는 일에 또 참가하지 못했구나 하고 분했어요」

「또? 혹시, 나 때도 놀러 오지 않은 거야?」

「성적이 부진했던 시기라, 놀러 다닐 때냐 지금이! 라는 것으로 공부를 하다보니..」

「으~응 장해!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는 것은 훌륭해.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또 놓쳐버린 건 어쩐지 아쉽네.」

「이미 지나간 일에 분해 봤자 깜깜할 뿐이라, 내년 문화제를 기대하고 있어요.」

「....」

갑자기 하루노 선배 입을 다물어 버렸다. 굳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어라? 나 뭔가 실례되는 말이라도 했어?

「하루노 선배?」

「아, 미안 미안. 아무 것도 아냐. 잠시 저걸 보고 있었어.」

하루노 선배는 자리를 이동해 내 근처로 걸어 왔다. 목적은 내가 아니라 PC인 듯 했고, PC를 보자마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응? 이상하네. 나 조금 전까지 학생회실에 있었는데, PC에 USB가 꽂혀있었나?」

「엣」

무심코 목소리가 새어 나와 버렸다. 제발 그냥 지나가주세요 하고 기도하는 나였지만, 하루노 선배는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안 좋아, 들켰어?

메구리 선배는 아무 말 안 했는데, 하루노 선배는 내가 오기 전부터 학생회실에 있었다는 거?

그렇다는 건 하루노 선배가 자리를 잠시 비웠을 때 내가 맞춰 왔다는 이야기네. 아- 그래서 당당하게 학생회실로 들어왔구나.

......잠깐 잠깐 그런 얘기 못 들었어요, 메구리 선배.
그렇다면 그렇다고 말을 해줘요. 제발.


[newpage]



데이터는 이미 전부 전송 완료가 된 후였기에, 메시지 박스는 사라진 채다.
이런 상황이면 보여줘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화면에 보이는 것은 문화제 당일 사진과 작업 표시줄에 표시된 실행되고 있는 프로그램뿐. 이것 만으로는 내가 데이터를 훔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리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뭐라도 일단 변명을 해야하는데, 서투르게 거짓말을 해도 간파당할 것 같다.

「이거요? 그러고 보니 메구리 선배가 외부 데이터 전송이 아직 이라고 말하면서 꽂았어요. 내용은 보지 말라고 하던데요.」

「응? 문화제 데이터 자료는 나중에 정리하기 쉽도록 CD-R로 저장했을 텐데? 아, 그건 내가 했을 때이니까 지금은 바뀐 걸까나-. USB라면 작으니까 운반도 쉽고, CD보다 튼튼해서 바꾼 걸까. 그렇지만...보지 말라고 하면 보고 싶어지지 않니? 랄까」
 
「하, 하하, 네....」

식은땀이 등에서 주룩 흘러내리고 있다.

뭐야 이 사람, 유키노시타 보다 성격 밝은데도 날카롭고 무서워!

설마 내가 USB 주인이라는 것을 알고 말하는 거야?
데이터를 훔쳤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건지는 모르지만, USB가 꽃혀 있는 것을 본 것만으로  찔러보다니 대체 얼마나 날카로운 거야. 과연 유키노시타 유키노의 언니라고 해야 할까. 아니 유키노시타와는 관계없다. 이것은. 

「그래서, 뭘 보고 있었어? ....아 이건」

하루노 선배가 화면을 보고는 싱긋 웃었다.
그것은 내가 지금 막 화면에 띄운 문화제 마지막 라이브 사진. 다섯 미인이 각자 악기를 들고 곡을 연주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사진 있었구나.」

생각에 잠긴 듯한 얼굴로, 하루노 선배는 화면을 바라보았다. 본인에게는 2년 만에 같은 무대에 선 셈이다. 감흥에 젖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아마 당시보다 좀 더 감명 깊은 무대였을 것이다. 아무튼 히라츠카 선생님과 다시 같이 악기를 든 거고, 옆에는 여동생도 있었다. 나라면, 일생에 단 한번 밖에 없는 스테이지였을 것이다.

「어떤 경위로 결성된 건가요? 이 팀.」

내가 사전에 수집한 정보대로라면, 이 밴드는 문화제 서프라이즈로 숨겨진 팀이다. 마지막의 마지막, 전교생이 모이는 장소에서 축제의 마지막을 고하는 최대 최고의 서프라이즈로 등장한, 환상의 밴드.

그런 이야기를 하자, 하루노 선배가 웃었다.

「아아, 그런 소문으로 된 거네.. 뭐, 그걸로 됐나. 이것은 말이야. 유키노가 하자고 한 거야.」

「유, 유키노시타가!?」

믿을 수 없다.
아니, 문실 부위원장이라서 문화제를 달아오르게 할 방도로 확실히 이런 서프라이즈를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 어깨띠를 매었다는 것은 대체 무슨 상황일까.

「조금 이상하네요. 유키노시타, J반 상연물이었던 패션소에도 나오려 하지 않은 사람인데 말이죠. 그런 사람이 스스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무대에 서다니. 그런 일이」

「유키노가 패션쇼에 나오지 않은 이유는 부위원장 업무 때문에 바빠서 그런 거고, 반 상연물에 나올 수 없었던 것 대신으로 무대에 섰다고 생각할 수 있지도 않니?」

「음, 그렇지만...」

「그리고 유키노가 부탁하지 않았으면, 나는 드럼 치지 않았을 거야. 하기 싫어하는 나를 빚까지 만들며 간절히 부탁할 정도로 유키노는 자기 일을 완수하고 싶어 했었어. 2학년 J반이자 문실 부위원장이라는 자신의 입장에 맞도록」

「....사이, 그렇게 나쁜가요?」

「나는 유키노를 그 누구보다 정말 좋아해? 그런 귀여운 여동생을 어디에도 없잖아. 문화제를 통해서 씩씩해졌고, 언니로서는 자랑스러워.」

「그거는 짝사랑이잖아요.」

「그걸로 괜찮아. 나는 언니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하루노 선배는 벚꽃이 하늘하늘 춤추며 지는듯한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

우와아아....!
하루노 선배 뒤로 후광이 보인다!
토츠카짱이 천사라면, 이 사람은 그러니까, 여신이다...!
여동생에게 미움 받고 있지만 언니인 이상, 그런 여동생일지라도 사랑스러워서 어쩔 수 없잖아, 라는 언니의 거울이다.

「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유키노가 조금은 자기 주위 사람들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조금 기쁘게 돼-...」

「....주위 사람들, 이라면」

「지금 그 아이 옆에 있어준 아이들.」

그렇다는 것은, 그것은--- 지금이라면 물어도 괜찮을까.

「혹시, 이 갈색머리 보컬 여학생을 말하는 건가요?」

이 중에서 유일하게 이질적인 느낌인 중앙의 보컬이, 그 사람인 걸까.

「유키노시타의 친구, 입니까?」

너무 진지하게 물어봤던 걸까.
하루노 선배가 잠시 나를 바라 보다가, 쿡쿡 웃었다.

「유이가하마 이야기야?」

「--유이가하마?」

「그래, 유이가하마 유이. 유키노의 친구가 신경 쓰이는 거야?」

「아, 그게, 그러니까.」

「어머 어머, 그렇지만 백합은 좀 그런데, 백합은. 한밤 중에 유키노 인형을 만들어서 노는 걸로는 충분하지 않아?」

「하, 하지 않아요! 뭔가요 그 위험 인물은!」

「농담이야, 농담. 그렇지만, 유이가하마이구나-- 어째서 신경이 쓰여?」

「...실은 오늘, 용무가 있어서 어떤 반에 갔었는데 거기서 그 유이가하마를 봤었는데, 학생회실에서 사진을 보고 있는데, 라이브 사진이 나왔고, 어라? 이 애는? 그때 본 아이와 닮았네, 라고 할까 동일 인물일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신경이 쓰여서..」

 위험 위험, 이 사람에게 물정에 밝지 않은 발언을 하면 잡아먹힐지도 모른다.
내가 「유이가하마 유이라고 하는 군요」 라고 말하자, 하루노 선배는 집게 손가락을 뺨에 대고는 목을 기울였다.

「그러고 보니, 가하마짱이라면...아아, 히키가야도 같은 반이었네」

「...엣」



[newpage]



무심코, 목소리가 새었다. 응? 이라는 듯이 하루노 선배가 나를 바라 본다.
지금, 이 사람 내 예상을 벗어난 이름을 꺼냈다.
히키가야 라면, 이 학교에서 짐작 가는 인물은 단 한 사람밖에 없다.

「히키가야라면.... 히키가야 하치만을 말하는 건가요?」

「엣?」

이번에는 하루노 선배에게서 목소리가 샜다.
그쪽도 아무래도 생각지도 못했던 이름이 튀어 나온듯한 반응이었다.

「너, 히키가야를 알고 있니?」

다시금 모든 것을 간파하려는, 그런 시선이 나에게 온다. 아차. 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라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네, 뭐....그래요. 하루노 선배도 알고 있었네요. 히키가야 하치만을」

우선, 질문을 질문으로 돌려주면서 시간을 벌기로 했다.
내가 히키가야 하치만을 알게 된 계기는 그에 대한 소문이다.
그걸 이야기하면 이야기는 빠르겠지만, 공교롭게도 외부인인 그녀에게는 말할 수 없다. 말하면, 이래저래 문제가 된다.

「물론, 정말로 재밌는 아이잖아. 문화제 때도 히키가야가 웃겨 주었고」

「그, 문화제 때라는 건....」

「또 시치미 떼기는-. 히키가야가 문화제 때 여기저기서 사고를 쳤다는 이야기, 들은 적 있지?」

....어째서 아는 겁니까, 당신. 
설마만 히키가야 하치만의 악행이 이미 교내 뿐만 아니라 교외, OG의 귀에까지 닿아버린 걸까?

「학교에서도 소문난 일이잖니. 아, 내가 이 이야기를 했다는 건 비밀이야.」

누구에게 비밀이라는 걸까
그렇다고는 해도, 하루노 선배는 자세한 사정을 아는듯했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빠르다.

「....어디까지 아는 건가요?」

「어디까지 라고 말해도, 전부라고 할까?  그게 나, 학교에 와서 문실 도우미도 했는걸」

「에엣! 그렇다는 건 히키가야 하치만이 문실에서 활동한 것도 봤다는 거네요」

「응, 슬로건 사건도, 그 후도, 그 전도, 졸업생으로 한 유지 단체의 대표로 문실 도우미를 하고 있었기에 어쩌면 유키노 보다도 히키가야를 더 잘 알지도」

「...그건 거의 문실에 찰싹 붙어 있었다는 이야기잖아요. 혹시, 그렇다면 임원 결정 때도 있었어요?」

「내가 문실에 얼굴을 내민 것은 유지 단체 참가 신청을 하러 온 후이니까. 그때는 이미 위원장도, 부위원장도 정해져 있었어. 유지 단체 참가 신청을 하자 유키노가 불편한 듯한 표정을 지었는데, 그때 반에 있다가 늦게 온 위원장이 도움을 줘서 유키노를 설득할 수 있었어」

「헤에-...」

라니, 감탄할 상황이냐고, 지금!
어이
아무리 유지단체 대표이고, 유키노시타의 언니이고, 2년 전 문화제를 대성공시킨 주인공이라고 해도, 외부인에게 운영을 맡겨도 괜찮은 거야?

「그 때 나는, 문화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위원장이 될 수 있는 자질이라고 위원장에게 말했었어. 그 말을 듣고 반을 소중히 하자는 방침을 세운 위원장은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그것은 문실과 반 활동을 양립하자는 것이고, 모두들 잘 해준 것 같고」

「....혹시 그 결과 일손이 부족해져, 하루노 선배가 일을 돕게 된 건가요?」

「정답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는 맞을까」

본말전도다.
괜찮지 않아. 엄청난 문제라고

「그 때야, 슬로건 사건이 생긴 건」

「?」

하루노 선배는 내게서 등을 돌리고는 부들부들 떨었다. 뭘까 생각했지만 곧바로 휙 돌아보더니, 나에게 당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렇다고 해도, 내용은 내가 소문으로 들었던 것과 거의 비슷했다.

더욱 자세히 알게 된 것은 당시 상황이었다. 당시를 기억하고 있는 하루노 선배는 비치된 종이와 펜을 가져와서 슬로건을 몇 개 썼다. 처음 적은 것은 십만개의 만쥬.. 이건, 슬로건으로 하면 안 되겠지, 여러 가지 의미로....
계속 회의에서 제안된 것으로 보이는 여러 슬로건을 써내려갔다.
그중에서, 내 눈길을 끈 것은 두 개.

팔광일우
ONE FOR ALL

팔광일우는 전 세계를 하나로 합해 한 가족처럼 화합 시킨다는 말이다.
대일본제국이 해외진출을 정당화하기 위해 국가 이념으로 내세웠던 것이다. 당시 나라의 슬로건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학생을 하나로 끌어 모으는 문화제라는 의미라면 괜찮긴 하지만, 문화제 슬로건으로 하기에는 딸려있는 에피소드들이 너무 암울하다.

ONE FOR ALL은, 개인은 전체를 위해서, 라는 의미다. 그러나, 보통 이 문장은 ALL FOR ONE 하고 세트로 쓰여진다. 뭐, 모두가 한사람을 위해서 라는 것이 문화제 표제인 것은 이상하긴 하지만.
 
하루노 선배는 드디어 그 히키가야 하치만이 터트린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대라는 슬로건이 나왔지만, 히키가야가 쓴소리를 했어. 자신에게 일이나 밀어대는 무리들이 무슨 유대냐, 라고! 그 후 히키가야군이 낸 대안이 정말로 최고였어! 너도 소문을 들었다면 뭐라고 했는지 알지?」

그러니까.

「'楽 ~ 잘 보면 나 말고는 즐거운 문화제'였죠. 저도 좀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히키가야도 별로 일하지 않고 있었겠죠? 문실에서 자기만 힘들었다는 어필을 하면 누구라도 화내는 것이 당연해요. 유키노시타는 웃어 넘겼지만 곧바로 모임을 해산시켰으니 상당히 기분이 상했을... 저기? 하루노 선배?」

하루노 선배는 입을 손으로 누르며 고개를 숙이다가 벽에 푹 기대면서 등을 움츠리며 위 아래로 흔들고 있었다. 

「아-. 그 때 유키노가 그런 느낌이었네...! 그렇다고 해도, 쿡쿡, 락! 아하하하하! 그거 네가 생각한 게 아니라 소문으로 퍼지고 있는 슬로건에 대한 이야기네! 담겨있는 내용은 비슷하지만 전혀 센스가 없어! 그쪽이 좀 더 히키가야답기는 하지만 더 심하네! 쿡, 정말 최고야! 아아 히카가야는 정말이지, 배 아파.」

흘러넘치는듯한 미소, 봄철에 꽃이 만발한듯한 미소다.
히키가야 하치만에 대해 실컷 웃으면서도 과장된 부분을 지적한 것은, 할 건 제대로 한다는 느낌일까.

「하, 하루노 선배?」

「아아 그래 그래 미안 미안. 그게 너무 재밌어서....」

「.....소문으로 흐른 슬로건과 실제로 히키가야가 말한 슬로건은 다른 건가요?」

「전혀 달라! 히키가야군은 잔챙이 오브 잔챙이지만 말하는 내용만큼은 거물급이니까. 사실은 무엇을 말했는지 듣고 싶어?」

부디.
원래는 어떤 슬로건을 제안했고, 어떻게 바뀐 건지, 가르쳐 줄 수 있다면 가르쳐 주기를.

「 '사람 ~ 잘 보면 다른 한쪽만 즐거운 문화제' 였어! 진짜 바보야! 말하면 자신이 설 곳이 없어지는데 당당히 선언했어? 그때 하야토의 '아- 이 녀석 말해버렸다' 라는 생각이 흘러 넘치는 찌푸린 표정은 정말이지! 유키노도 아연실색 했고 역시 히키가야는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아? 정말이지, 바보라니까. 아~ 역시 이게 훨씬 더 재밌어, 히키가야 최고!」

하루노 선배는 입가를 손으로 누르고 있었지만, 흘러넘치는 웃음을 참는 것이 한계였는지 다시 또 혼자서 폭소해 버렸다.

아니 아니, 보통 이렇게 웃나....
그보다 하루노 선배, 당신 히키가야 하치만을 너무 마음에 들어 합니다. 그리고 너무 웃습니다.

당시 상황이 상당히 재밌었는지, 하루노 선배의 폭소는 멈추지 않았다.

과연, 사람이 락으로 바뀌고, 다른 한쪽은 ‘즐거운’ 부분이 나로 바뀐 걸까. 확실히 이게(슬로건-락 쪽) 비방하기 위한 목적인만큼 센스가 없네.



[newpage]




어쩌면 이 유키노시타 하루노라는 여성은, 실은 상당히 음험한 사람 아닐까...?

지금 이야기도 시점을 바꿔 보면 사가미 위원장을 시작으로 문실 멤버들이 '땡땡이'친 일을 메구리 선배도 하야마 하야토도 알고 있어도 말하지 않았던, 혹은 말할 수 없었던 문제를 히키가야 하치만이 대변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루노 선배는 완벽하게 알고 있었으면서도 방치하고 있었다.

그녀 정도로 영향력을 지닌 사람이라면, 이 정도 문제는 메구리 선배에게 이야기하거나 위원장에게 주의를 주거나--아니, 답답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기가 개선할 수도 있었다.

OG라는 입장도 있으니, 한마디 하는 것만으로도 크게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외부인이라고 해도, 참가하는 행사 운영에 문제가 있다면 어느 정도 참견하는 것도 가능할 텐데.

-----잠깐, 애초에 이 상황을 만들어 낸 거 그녀 아니었어?

이렇게 된 것은 사가미 위원장이 '반도 소중히'라는 방침을 냈기 때문이다.
이것을 구실로 문실 멤버들은 '락'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사가미가 위원장이라고 해도, 그녀 이상으로 활약을 하면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던 유키노시타가 제지했다면 이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노 선배가 사가미 위원장에게 가세한 결과 대세는 사가미에게 기울었고 결과적으로 위원장과 다른 아이들이 '락'하는 결과가 된 것이 아닐까?

이건, 아무리 그래도 너무 생각한 걸까?

올해 문화제를 실제로 지배한 것이 하루노 선배였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걸까?
여동생이 있다고 해도, 이미 졸업한 학교의 문화제를 지배해 봐야 무슨 메리트가 있지?

간신히 웃음을 그친 그녀에게, 하나 함정을 넣은 질문을 던져봤다.

「그... 만약 유키노시타가 부위원장에, 아니, 문실 멤버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라는 건 생각하지 않았나요?」

「유키노가? 없어 없어. 그런 일. 그 아이는 내가 걸어온 길을 필사적으로 따라오는 아이야. 언니가 청춘을 보낸 장소를 유키노가 지나치다니 있을 수 없어」

「그럼 유키노시타는 반드시 문실 멤버가 될 거라 확신하고 있었네요」

「제대로 일하는 것도 포함해서. 당시 나처럼」

그녀는 2년 전 문화제를 최고의 성황으로 만들었던 사람이다. 유키노시타가 문실 부위원장이 된 것도, 그 결과, 당시와 필적인 것도, 그녀에게 있어서는 자기의 고교시절의 재현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을 것이다.
언니로서 유키노시타의 서포트를 했던 이유도, 한 번 더 문화제를 즐기고 싶어서 일지도 모른다.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유키노시타--여동생을 깊이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다.

여동생이 사랑스러워 어쩔 수 없는 사람이, 고의적으로 유키노시타를 힘들게 하는 상황을 연출했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러나, 다만, 그렇기에, 지금 한 말이 마음에 걸렸다.

이유는 모른다. 하지만, 열어서는 안 되는 상자가 거기에 있다.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무서운 것이 나올 것이다. 라고 내 감이 속삭이고 있다.

이 이상 발을 내밀지마, 이 이상은 탐정의, 고등학생의 영역이 아니라고.

그만

「역시 유키노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네, 네! 하지만, 그렇게 되었다면 사가미 위원장은 정말 설 곳이 없었겠네요...」

「히키가야 일이 있고 나서는 위원장도 지지 않고 일해서 정말 충실한 문실이 되었고, 마지막이 좋다면 좋다고 하잖아?」

한 번 태어난 의심과 공포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 한 마디도 다시 듣는다면, 완전히 다른 이유로 들려버릴 것 같아 무섭다.

「그럼, 문화제 마지막 라이브에서 유키노시타가 하루노 선배에게 부탁할 거라는 것도 확신하고 있었나요?」

하루노 선배는 입을 다물었다.

침묵을 찢은 것은, 방금 전 같은 변함없이 꽃이 피는듯한 미소였다.

「물론, 하지만 유키노가 그 정도로 성장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정말, 유키노에게 아까울지도...그렇지만 그렇기에 최고일지도.」

그렇게 말은 하는 하루노 선배의 표정은 어쩐지 쓸쓸했다.
나에게 뭔가 독을 머금은 말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 이상 하루노 선배는 입을 열지 않았다.

내가 다음 말을 생각하는 중, 다시 또 무기질적인 소리가 끼어들었다. 소리의 근원지는 하루노 선배의 휴대폰이었다.

「아, 메구리? 응, 그래. 아, 그건 이제 괜찮아. 응, 아아, 그래? 그럼 나머지는 잘 부탁해. 나는 이제 시즈카짱에게 들를 테니까. ---그럼, 나는 이만 가볼게」

「에엣!? 이, 일은...?」

「이제 없어졌다고 할까. 외부인인 내가 학생회실에 계속 있는 것도 좀 그렇고. 메구리에게 발견되기 전에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고 말이야.」

「바, 발견 된다니, 잠깐요.」

그렇다는 건 무단으로 들어왔다는 거잖아, 이 사람!
거기에 상황을 마치 내가 학생회실에서 조사하려는 것을 알아 채서 메구리 선배가 자리를 비우게 한 듯한...!

....우와-, 즉 전부 발각되었다는 건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몰라 벌벌 떨고 있는데, 하루노 선배가 이런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럼 너, 여기서 퀴즈야! 집단을 가장 잘 단결시킬 수 있는 최고의 지도자는 누구일까요? 정답은....가까운 시일 내에 알 수 있을지도? 그럼, 탐정!」

계속 꽃이 활짝 피는듯한 미소를 유지한 채 하루노 선배는 바람처럼 학생회실에서 나갔다. 멍한 얼굴로, 아무도 없는 입구를 바라 보았다.

....폭풍우 같은 사람이었다. 하루노 선배...
그렇다고 할까, 내 신원 완전히 들켰잖아...

그러나, 나에게 던진 마지막 질문. 그건 대체 뭘까.

「누구라니...그야, 의지가 되는 사람이지 않아?」

인망이 있고, 능력도 있는. 그런 사람이 지휘를 맡으면 집단은 잘 움직일 것이다.
실제로, 문실에서는 그런 사람이 탑에 있었고-- 아니, 탑은 사가미였지 유키노시타가 아니었나. 그렇다면 우수한 참모가 있으면 집단은 잘 움직인다는 걸까.

그녀는 대체, 나에게 어떤 대답을 원한 걸까.

대체 무슨 생각으로 메구리 선배를 나가게 해서까지 나와 둘이서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라고 생각하는 동안, 아주 당황한 모습으로 메구리 선배가 돌아왔다.

「아무것도 안 봤지!? 아무것도 안 본거지!?」

.....보지 않았습니다. 보지 말라고 들었던 것은 보지 않았습니다.
아직, 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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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루노와 탐정의 대화를 통해.. 지금의 번역방향이 드러났을 거라 생각합니다. 존대말과 호칭에 대해서

일단.. 토츠카짱, 가하마짱 시즈카짱은 별칭의 느낌이 나서 그대로 두었습니다.

대신 히키가야군 유이가하마 유이짱 위원장짱 탐정짱은 전부 현지화 시켰습니다.

또한 존대와 반말의 수위인데

일단 우리나라 정서상 완전 반말은 -┌ 무리입니다...

그래서 하루노를 부를 때 선배 이에요.. 정도로 했습니다

높임법 정도를 따지면.. 선배 이것은 어떻게 생각하신지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처럼 '시' 나 '계시다' 같은 극존칭을 생각하면 그럭저럭 일거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유키노인데 -_- 언니는 그렇다쳐도 선생한테 반말하는 걸로 처리해야하나 -┌ 



2.  솔직히... 주인공이 탐정이라는 걸 하루노가 알려면 CCTV로 전부 봐야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_-
일부로 메구리를 뜨게 했다면.. 사전에 이미 정보를 알아야 합니다
설령 메구리가 나간 후의 사정을 지켜 봤더라도.. 뒤져 봤다는 건 알아도 탐정이라고는 -_-
아무리 봐도 찍은 거 같은데 -┌ 
가능하다면 가능하다지만.. 저로선 좀..


오레가이루 팬픽/葵絵梓乃 - 탐정소녀 2015. 4. 2. 13:07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작품은 葵絵梓乃님의 허가를 받아서 번역했음을 알립니다.

허가해주신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당작품 본편은 회색빛잔영님, 2side님, 일각여삼추님, PsnPd님, BlueT님, 우드락님, Jemes님이 각기 번역해 주셨고,

번역 감수 및 외전은 저 아이시스가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협력  정말 감사합니다.




[newpage]

- 탐정소녀가 조사 중일 때, 사진 속 그녀가 강습한다.



나는 팜플릿을 손에 들고 놓여져 있는 PC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PC에 문화제 당일에 촬영한 사진 데이터가 보존되어 있다는 것을, 처음 왔을때 메구리 선배에게 들었다. 열람의 허가는 받았으니 얼마든지 볼 수가 있었지만, 내가 정말로 알고 싶은 정보는 다른 것.

학생회 및 문화제 실행 위원회의 문화제 준비 기간 동안의 활동 기록.

그것을 입수하러 나는 학생회실에 온 것이다.

히키가야 하치만에 대해 퍼지고 있는 소문에 있는 에피소드에는 빠짐없이 문화제 당시의 일들이 들어있었다. 게다가 그는 문화제 실행위원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실행 위원의 활동 기록을 조사하다 보면 소문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보다 더 잘 알 수 있다는 이야기.

물적 증거를 모아서 당시의 모습을 최대한 재현해보자는 것이다.
문화제 이틀 동안과 문실의 활동 기록을 모두 열람・조사・재구성 하는 것으로 보다 신빙성 있고 설득력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거기까지 하면 남은 건 자료 정리와 그를 근거로 한 고찰로 최대한 진실에 접근할 수 있다.

메구리 선배는 소문에서 일컬어진 일들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문은 과장되어 있다.
도대체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과장인지, 잘라내지 않으면 안 된다.

진실 속에도 거짓은 있다.

하지만 진실은 거짓을 낳을 수 없다. 그럼, 어떻게 거짓이 포함되었을까?

그것은 메구리 선배가 말한 '왜곡되었다'라는 부분에 있다.
히키가야 하치만이 사가미 미나미를 옥상에서 괴롭혔던 일련의 언동들이 진실이라면, 그 외 다른 부분, 메구리 선배가 말한 '거짓'인 부분 중 어딘가가 왜곡되었다는 것일 것이다. 아니면, 전부라든가--.

그럼, 그의 악행 그 1.

문화제 슬로건 결정 건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거기서부터 시작하자. 소문으로는 이 에피소드가 그의 이름에 악명을 끼친 기초가 되는 사건이다. 여기서부터 소문이 퍼진 매우 중요한 에피소드다. 회의록이 있다면, 당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회의에서 찬물을 끼얹은 이유는 무엇일까.

거기에 도달할때까지의 흐름을 더듬어 보자.


[newpage]


활동 기록인 것 같은 파일은 금새 발견되었다.

파일을 열었더니 사진을 포함한 방대한 데이터가 보관되어 있었다. 메구리 선배가 돌아올 때까지 대충 훑어보기는 불가능한 양이었다.
애당초 이 곳에서 모두 읽을 생각도 없었다.
나는 주머니에서 USB를 꺼내 재빠르게 꽃았다 PC가 USB를 읽는 동안 파일이 보관되어 있는 폴더를 하나하나 우클릭으로 카피 한다.
이것을 USB에 넣기만 하면, 데이터를 전부 카피할 수 있다.
 곧바로 USB 내부 데이터를 표시한 윈도우가 뜨고 하얀 화면에 데이터를 붙여넣기 했다.
그러나 용량이 커서, 모든 데이터를 옮기려면 4분 정도. 그렇다고는 해도 메구리 선배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데이터를 전부 옮길 수 있을 것이다.

PC 데이터 카피 실행중.

그리고 남은 자료는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자필로 쓰여진 PC 안에 저장되지 않은 자료들이다.

보관된 장소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할까, 방금 알수 있었다.

「선배, 보이는 대로 덜렁이야...」

한 곳에 자료를 두었다고 하면서 상대 앞에서 자료를 꺼내면 안 된다니까요....
거기에 탐정을 상대로 「보면 안 돼? 절대 보면 안 돼?」 라고 말하면서 떠나면 그거 절대로 플래그에요...

그렇다고 「이이이잊은 물건~!」 이라든가 말하면서 돌아오지는 마세요...!

「덜렁이 선배가 힘껏 해준 바보 짓을 쓸모 없게 할 수 없지. 그렇다는 것으로 선배, 들여다 보겠습니다」

어딘가에 있는 고등학생 탐정들이 동갑인 여학생이 목욕하는데 태연하게 들여다 보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구!

「뭐가~ 있을까나?」

자료를 정리해둔 곳은 학생회장 자리 바로 옆에 놓여져 있는 실버 메탈릭 데스크 웨건이었다.
선배가 자료를 꺼낸 곳은 3단으로 된 서랍 가장 위.
한 곳에 정리했다고 했으니, 이 데스크 웨건 안에 대부분 들어있을 것이다. 제일 윗서랍은 잠겨 있으니 중요한 자료, 둘째, 셋째 서랍은 크기와 양으로 구분하는 것일까.

메구리 선배가 덜렁이라고 한 이유는 그 제일 윗 서랍을 잠그지 않고 학생회실을 뛰쳐나갔기 때문이다.

지금 시기에 필요한 서류라면 곧 시행될 체육제에 대한 자료 아니면, 며칠 전 문화제 자료 밖에 없을 것이다. 메구리 선배가 언급했었떤 당번 일을 생각해 보면, 챙겨간 서류는 십중팔구 문화제에 대한 자료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었다.

그럼 선배는 무슨 자료를 가져갔을까? 그것도 간단했다.

정말로 필요한 서류라면 선생님이 관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외에 필요한 서류는 여기서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제 자료 중 중요한 데이터가 있다면, 뭐, 돈하고 연관된 자료일 것이었다. 출자해준 단체나 기업의 융자액이나, 외부 참가를 한 유지 단체의 세부적인 내용들이 쓰여진 명부표, 그런 것이 아닐까. 공개할 수 없는 더러운 자료가 있을 수도 있지만, 애초에 그런 뒤숭숭한 자료들에 대한 관리나 처리를 문실에게나 학생회에게 맡기진 않겠지.
그 외 자료를 학생회실에 보관한다고 하면-- 취급하는 내용이 비슷하면서도 세부적인 일이 적혀있는 것이 아닐까, 아마 문화제 예산분배표.

그 전화가 교사의 호출이라면 예산배분표, 아니면 문화제의 보고서, 그것도 아니면 협찬 기업의 명부 정도일 것이다.

보고서를 들고 간 거면 싫은데- 라고 생각했었지만, 3단째 서랍에 있었던 자료집에서 보고서 묶음을 찾았다. 그렇다면 가지고 간 것은 예산표나 기업 명부일까나.

자세히 보니 이 보고서는 문실 멤버가 적은 보고서 묶음이었다. 무려 내가 갖고 싶었던 자료 중 하나였다. 그 외에도 기업 명부나 관리표 등의 서류가 모여있는 파일이 발견되었다.

이건 안성맞춤!

나는 블레이져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카메라를 동영상 모드로 전환했다. 보고서가 전부 화면에 들어가도록 스마트폰의 각도를 조정하며 보고서를 넘겼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보고서들을 하나 하나 사진으로 찍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러나 동영상이라면 집에서 편집해서 캡쳐하면 뽑을 수 있다. 편집에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지금처럼 한정된 시간에 많은 데이터를 얻으려면 동영상으로 찍는 편이 단연 좋다. 나는 보고서의 내용을 읽지 않고 페이지를 넘기며, 1분 만에 전원의 보고서를 촬영했다.

....이거 훌륭한 도촬이구나.....

「아니 아니 시간이 없잖아. 다음, 다음은 그러니까....아아, PC 안에 없는 서류를 찾아야 되겠네.」

회의록이라 쓰여진 책자로 뻗었던 손을 되돌려, 그 손으로 PC를 조작했다. 현재 절찬 데이터를 빨아들이고 있는 화면 속에서 문실 활동 기록 폴더를 열어, 안에 있는 파일의 이름을 확인했다.

문실 이름이 들어간 몇몇 파일 이외에 있었던 것은 회의록, 문화제 당일의 사진과 영상, 팜플릿용 자료.

보고서는 정리되지 않았었다. 도촬을 했어야 했다는  판단은 옳았다.

「그럼 찍어야 하는 것은....」

자필로 쓴 메모나, 학생회 및 문실 관할 의외의 곳에서 온 자료들은 데이터 보존이 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회의에서 나온 제안이나 각 반의 요망서 같은....

「잠, 잠깐 기다려봐」

확실히 슬로건 건은, 그때까지의 슬로건을 백지로 하고 다시 생각하기 위해 문실 멤버 전원을 소집 한 회의에서 일어난 사건이지.

그리고, 회의 결과 새로운 슬로건이 정해졌고, 이 전의 슬로건은 폐기되었다.

지금까지 '결정' 되어 있었던 사안이 갑자기 변경이 되었다는 것은, 그 취지를 내외에 알리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었고, 문화제 선전 포스터 내용도 변경해야 했다.

「혹시 서버 쪽에도 뭔가 데이터가 남아 있을지도...」

바로 학생회 전용으로 접속할 수 있는 내부 서버를 찾았다. 문화제가 끝난 다음이니, 문실 서버 내용은 전부 학생회 서버 안에 있을 터.

「빙고」

여기에서도 필요할 듯한 폴더를 발견하는 족족 바로 카피해서 USB 안으로 붙여넣기 한다.
카피 가드 정도는 걸어두세요 라고 말해주고 싶어질 정도다.

모든 데이터의 카피가 끝날 때까지 남은 건 1분.

그리고 데스트 웨건에 있는 자료들 중 눈에 띄는 것들은, 문화제 이틀 간과 문화제까지의 작업 진척 상황을 기록한 타임 스케줄. 양이 상당한 데다가,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전부 도촬하는데 1분 이상 소비해 버렸다.
그 밖에 찍어야 할 자료는.....반에서 나온 의견서와 요망서는, 쓸데없는 부분이 많으니 F반하고 다른 몇몇 반의 서류만 촬영하면 될 것 같다.

그것들도 재빨리 동영상으로 찍는다.

남은 자료들은 본대로 라면 PC에 입력된 자료들 뿐이다. 그 말인 즉, 촬영은 이제 종료. 남은 건 데이터가 복사되기를 기다릴 뿐.

후우, 어때, 이 나의 화려한 솜씨가.

「....그렇다고 할까. 이래서야 탐정이라기 보다 스파이잖아.....」

만약 계약자로 눈을 떠 능력을 쓴 후에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는 대가를 바치게 될 듯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꽃가루 알레르기였다.

최후의 글라스는 부수지말고 나두자. 응응.


[newpage]


메구리 선배의 허가를 얻어 열람할 수 있는 문화제 자료 중 하나는 사진이다.

사진이나 영상은 조만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DVD로 배포할 것이라고 각 반에 통지되었었다. 그러니까 사실은 외부인이 봐서는 안되는 자료이지만, 나는 문화제 때 사정이 있다 보니 메구리 선배가 OK사인을 해준 것이다.

나는 폴더 안에 있는 사진 파일을 열었다.
이 사진은 모두 실행 위원이 찍었다고 여겨지는 사진으로, 어디서 어떤 활동을 했었는지 기록하기 위해 촬영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카메라맨처럼 성실하게 촬영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사진 속에서는 학생들이 피스를 하고 있다.

제길, 즐거워 보이네.

첫째날과 둘째날 사진을 대충 훑어보면서 리얼충 폭발하라는 개인적인 원한이 점점 거세진다.
아- 진심으로 록큰롤 오오사와 같이 화려하게 폭발시켜 버릴까-...

「....뭐지 이건」

사진을 보는 도중 어느 한 장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다섯 여성이 스테이지 위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사진. 유키노시타가 기타를 치고 있는 모습이 찍혀있다.

기타까지 칠 수 있는 거야, 유키노시타?

그녀와 악기라면, 기타 보다는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이, 보기에도 아가씨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설마 기타를 연주할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아니 물론, 앞의 두 가지도 문제 없이 연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뭐랄까 캐릭터가 아니라는 느낌이다.
하와이에서 아버지에게 배웠나?

이 사진에는 유키노시타 말고도 눈길을 끄는 세 사람이 찍혀있었다.

우선 내가 알고 있는 얼굴은 방금 전 여기에서 나간 시로메구리 메구리 선배, 생활 지도 담당 히라츠카 시즈카 선생님.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유키노시타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 그렇지만 분위기는 정반대인 여성이다. 이만큼 닮았다는 건 육친, 아니면 친척이라는 걸까...설마 여동생이라는 이야기는 아니겠지. 그 유키노시타 보다 어른스러워 보이는 여동생은 장래가 너무 유망할거 같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일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OG일 것이다.

2학년 두 명, 3학년 한명, 교사 한명, OG 한명...
분위기로는 경음부 라기보다 금속과학연구소 멤버가 떠오르게 하는 멤버들이다.

내가 아는한, 유키노시타가 앞으로 나서 퍼포먼스를 한 적은 셀 수 있을 정도 밖에 없다. 그럼에도 전교생이 주목하고 열광을 홀로 끌어모으는 밴드 멤버로 참가했다는 것은, 패션쇼에도 나오지 않으려고 했던 그녀에게 대체 무슨 바람이 불었던 것일까, 라고 생각할 수 밖에.

다른 사람들은 알 법도 하다. 메구리 선배는 작년 문화제 때 연주한 것을 본 적이 있었기에 출연해도 이상하지 않고, 히라츠카 선생님은 몇 년 전 문화제에서 실제로 스테이지에 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으니, 이것도 이상하지 않다. 유키노시타를 닮은 OG는 사정을은잘 모르겠지만, 재학 중에 비슷한 걸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멤버 중 가장 수수께끼인 것은--


[newpage]



「이 보컬... 엣?」

유키노시타와 위 아래 페어 룩을 입은, 그렇지만 정반대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소녀가 마이크를 잡고 있었다.

커다랗고 둥근 눈동자에 갈색 경단 머리. 머리카락은 짧고 활발할 듯하고 무엇보다--- 가슴.

그러나 이 사진을 보고 누구일까 나는 생각하지는 않았다. 짐작가는 곳이 있었다.

오늘 점심시간. 2학년 F반에 발을 내딛었을 때 이런 얼굴을 봤었다. 미우라 그룹에 있었던 갈색 경단 머리인 미소녀.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 때 소녀와 사진에 찍혀 있는 소녀는 동일인물이다.

「어째서 유키노시타가 아니라 이 애가 보컬을.....대체 누구? 누구냐?」

이름까지는 모르겠다.

별로 그녀가 보컬인 것이 불만인 것은 아니다. 나보다 사랑스럽기에 밴드 멤버로서의 그림으로는 오히려 완벽핟고 할 정도다. 내가 경음악부 보다 메탈리카 쪽을 연상한 것은, 그녀가 너무나도 진지한 시선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 걸까.

하지만.

단순한 의문이지만 그녀가 어째서 이런 멤버들의 연주를 배경으로 노래하고 있는 것인지, 그것을 알 수 없다.
 의외로 다른 밴드 그룹에서 노래하는 아이일까? 아니, 만약 그렇다면 유지 단체 그룹 중에서 그녀를 스테이지에 끌어들였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이 4사람 중에 한 사람이 그녀와 아는 사이라서, 그녀에게 출연 오퍼를 냈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그 인물은 그녀의 노래를 들었던 적이 있었다든가, 아니면 친한 친구였다는 이야기가 된다.

다른 네 명의 멤버를 볼 때 예상이 되는 것은, 아마 전자일 가능성.

이 중에서 가장 먼저 제외되는 것이 유키노시타다.
별로 말하기 좋은 건 아니지만, 그녀에게 친한 친구가 있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반에서조차 유키노시타와 우리들에게 격차가 있는 것처럼 느끼고 있는데, 다른 반 사람이 간단하게 친구가 될 수 있을 리가 없다. 말하자면 후자의 가능성이 없다면, 전자의 가능성도 낮다.
유키노시타가 그녀의 노래를 들을 만한 장소--어떤 장소에서 노래했는지는 불명이지만--에서, 노래소리에 한 눈에 반했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T셔츠 색이 맞춤이니 전자일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사진이니까 스포트라이트 조명과 카메라의 영상 상태 때문에 같은 색인 것 처럼 보일 가능성도 있다. 그런 것이라면 오히려 스토커라고 칭해지고 있는 히키가야 하치만이 가능성으로서는 오히려 높을 정도다.

아, 그러고보니 메구리 선배에게는 스토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는데, 어떤 일이었을까?

뭐, 그 메구리 선배를 포함한 다른 셋 중에 한 사람이 그녀를 추천했다는 이야기가 되지만, 도대체 누가.

「잠깐, 이 갈색머리 소녀가 2학년 F반이라는 것은 히키가야 하치만과--」

문득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그 깨달음이 누군가의 소리로 셧아웃된 것은 내가 문 쪽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라-? 너 혼자? 학생회가 아닌 것 같은데, 뭐하고 있니?」

심장이 튀어나올 뻔했다.

역시 메구리 선배가 잊어 버린게 있어 돌아 온 걸까 하고 초조했었지만, 전혀 다른 사람이 완전히 다른 플래그를 회수한 것 같다.

설마 다른 학생회 사람인가!
위험하다. USB를 숨겨야 되는데-- 아직 1분이나 남았어! 거짓말, 3분이 이렇게 길었어!?

「아, 그, 그게 회장은---!」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나는 메구리 선배보다 귀찮은 사람이 왔다고 순간 느꼈다.

그녀도 또한, 방금 본 여성 중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메구리 선배는 아니고, 갈색 머리 소녀와는 다른 머리 색을 가진 히라츠카 선생님 보다 젊은 여성.

유키노시타가 성장한 모습을 하는 듯한 그녀와 아주 닮은 얼굴을 가진 다른 출연자.

「누, 누구에요!?」

「어라, 다른 사람에게 이름을 물어볼 때는-- 아참 이제 나는 외부인이지. 그럼 자기소개를 할게. 나는 유키노시타 하루노--유키노시타 유키노의 언니야.」



오레가이루 팬픽/葵絵梓乃 - 탐정소녀 2015. 4. 2. 13:06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작품은 葵絵梓乃님의 허가를 받아서 번역했음을 알립니다. 

허가해주신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당작품 본편은 회색빛잔영님, 2side님, 일각여삼추님, PsnPd님, BlueT님, 우드락님, Jemes님이 각기 번역해 주셨고,

번역 감수 및 외전은 저 아이시스가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협력  정말 감사합니다.



[newpage]

- 숙연하게, 시로메구리는 회고한다.



방과후, 시로메구리 메구리 학생회장의 허가를 받기 위해 나는 학생회실에 왔다.

목적은 물론 히키가야 하치만에 대한 조사다.
그를 잘 알아가기 위해선,  그의 악명을 드높인 문화제를 알아내는 것이 제일 좋다. 그가 문실에 속해 있었다면, 반드시 이 학생회실 안에 그 흔적들이 남아 있을 것이다.

히키가야 하치만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는, 소문에 대해 고찰하는 것보다 이미 일어난 사건들을 더듬어 가는 것이 빠르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 사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물론, 문화제 때 있었던 일이다. 이틀간 열린 문화제에서 히키가야 하치만은 대체 뭘 한 것일까. 그리고, 문화제 준비 기간 중 그는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것들을 알기위한 문화제에 관한 자료들을 조사하지 않으면 시작조차 할 수 없다.

여기서 내 입원기간이 도움이 된다.
시로메구리 선배는 내가 문화제에 관한 자료를 보고 싶다는 요청에 처음에는 넌지시 거절하려고 했지만, 맹장염으로 문화제에 참가할 수 없었다고 말하자 시원스럽게 허가해 주었다. 몇몇 자료는 자기 허가를 얻고나서 열람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긴 했지만, 나로서는 그정도면 충분히 조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물론, 내가 탐정 활동을 하고 있는 건 숨겼다.

탐정이라는 일은 대체로는 신분을 숨겨야만 하는 것이니까 괜찮을 것이다. 분명.
뭐, 일본에서 제일 유명한 고등학생 탐정도 몸을 줄여서까지 제멋대로 굴고 있으니까.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다니는 탐정도, 엿보기라든지, 불법 침입이라든지....칫, 남고생은 다들 그런다니까....

「그렇다고 해도 좁아 보이네요, 여기」

「일단 어지간한 교실하고 같은 크기이긴 해. 회의실에 두었던 물건들을 전부 이 곳에 두었으니까, 정리할 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지도」

학생회실 여기저기에는 문화제에서 썼던 소도구나 기재가 놓여져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창고라고 생각할 정도의 양이었다.
이것만 봐도, 올해 문화제가 얼마나 성대하게 열렸는지 상상이 되었다.
젠장, 사람이 배에 메스가 들어간 사이에 남들은 즐겁게 놀다니.... 참가하고 싶었다. 정말로, 간절하게.
 
「이거 설마 선배 혼자서 정리했어요?」

「아니. 나 혼자서는 무리라서 집행부 전원이 함께 했어」

「그런 것치고는 선배 혼자네요」

「아 지금 인망없다고 생각했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전혀, 조금도!」

C 모양으로 엄지와 집게 손가락을 움직였지만, 선배는 의아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돌렸다.

「나를 포함해서 집행부는 3학년뿐이니까. 수험도 생각해서 활동은 점심시간까지라는 것으로 하고 있어. 문화제가 끝나자마자 체육제 준비에 들어가야 하니까, 다시 바빠지기 전에 할 수 있을 만큼 공부를 하자는 것으로」

「그렇지만 문화제가 끝난 직후이니 할 일이 많지 않나요?」

「그건 문화제 휴일에 모두 정리했어」

「일 부지런하네요」

「2학년 수학여행이 끝나면 학생회에 있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하니, 조금은 힘내자 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말이야. 집행부에 있는 다른 애들도 같은 기분이지만, 수험도 중요하니까 교대로 학생회의 일을 하기로 했어. 그래서 오늘은 내 차례」

「마치 당번 같네요」

「물건을 정리하거나 문화제 서류를 정리하거나 하는 일이니까, 당번이라면 당번이네」

「문화제 일이라면, 문실 일도, 그런 가요?」

「올해 문실은 학생회의 참여가 많았으니까, 그만큼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서류도 많다고 할까」

「....저기, 내가 이렇게 부탁드려도 되는 건가요? 문화제에 관한 자료, 공개하면 안 되는 것이라든지...」

「괜찮아, 괜찮아. 그런 것들은 대부분 한 곳에 모아 두었고, 정말로 중요한 서류들은 선생님들이 관리하니까」

「아.. 그렇군요...」

「맹장염으로 문화제에 참가할 수 없었던 거지? 문실과 문화제가 어떤 분위기였는지, 내가 일하는 모습으로 전해지면 좋겠네」

「선배, 일 잘하는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데, 어째서 회장같은 걸 하고 있나요?」

「너 의외로 독설가네! 나 제법 할 땐 해!」

생각 대로 그대로 말한 것이지만.
뭐, 본인이 즐거운 듯 웃고 있으니 좋은 것으로 하자.
인망이 있든 없든, 나를 위해 움직이는 거니까 그 배려를 고맙게 받아 두지 않으면 실례다.
겉보기엔 할 땐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반대, 덜렁이처럼 보이는데.

시로메구리 선배의 배려에 대해 마음 속으로 감사를 하며, 나도 내 일을 시작하자.


[newpage]


학생회실에서 가장 먼저 가볍게 훑어본 것은 문화제 팜플릿.
실행위원하고 연관된 물증으로서 확실히 남아있고, 가장 입수하기 쉬우며, 어떻게 일이 진행되었는지를 보고 연상하기 쉬운 것이 이것이다.

표지에는 그림이, 속표지에는 문화제 전체 타임 스케줄이 실려있다.
학교 개방일인 이틀째 스케줄만이 실려 있는 걸 보니 이것은 방문자용 책자인 듯하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문화제 슬로건과 시로메구리 학생회장의 선언문. 사가미 위원장의 코멘트도 실려있다.
내용은 두사람 모두 평이한 내용. 그리고 계속 1페이지를 읽어본 결과, 그냥 보통 팜플릿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

그렇지만 이번 문화제의 경우, 팜플릿에 실려 있는 문자나 사진, 그림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것이 만들어지게 된 공정이 나에게는 중요했다.

「시로메구리 선배. 이 팜플릿, 실행위원들끼리만 만든건가요?」

「그러니까, 응. 실행위원끼리. 그게 왜?」

「팜플릿에는 넣어야 하는 내용들이 잔뜩 있잖아요. 당일 스케줄이라든가 상연물을 하나하나 전부 소개한다든가 운영에 협력한 회사나 단체를 기재한다든가...
올해는 OB나 유지 단체의 많이 참여했었죠? 기본 틀대로 만들었다고는 해도, 이런 많은 정보를 정리하는 것도 실행위원끼리만 하는 건가요?」

「그래. 소부고 문화제는 기본적으로 학생에게 운영을 맡기는 방침이니까, 정말 유키노시타에게는 감사할 따름이야.」

「유키노시타?」

「팜플릿 자체는 다른 사람이 만들었지만, 유키노시타가 문화제에 대해서 가장 잘 파악하고 있었던 덕분에 팜플릿 만들기에는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

「헤에-, 그렇지만 유키노시타는 부위원장이라고 들었는데, 그런 일도 한건가요?」

「유키노시타, 무슨 일이든 빨리 해치워 버렸으니까」

「과연.... 소문대로의 활약이네요」

「소문?」

「제 반 말고 다른 반 실행위원에게 들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위원회에서 유키노시카가 대활약했다고 들었어요. 멤버들에게 정확한 어드바이스를 주었고, 진척 상황도 잘 파악했었고, 그 뿐아니라 여러 부서의 문제점들을 쓱삭쓱삭 해결해 줬다고 들었어요.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던 덕분에 반 상연물과 문실을 양립할 수 있었다고 다른 반 친구가 이야기 했구요」

「.....유키노시타, 어물쩡 거리는 걸 허용하지 않았으니까. 회의할 때도 얼렁뚱땅 넘어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철저하게 할 일을 끝내 버리게 했어. 담당하는 위원이 눈치채기 어려운 일까지 지시를 내려, 지연을 허용하지 못했어. 그런데 너, J반이지? 유키노시타가 반에 들어간 적 거의 없지?」

「네, 실행위원을 했었던 남학생도 반에 거의 안 왔지만, 유키노시타는 전혀 오지 않았어요」

문화제 직전에 나는 맹장염으로 입원해서 없었지만, 그 전에도 유키노시타가 반에 대한 일로 교실에 온 적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다. 한 손으로도 충분할 정도.

「유키노시타, 패션쇼에 나가고 싶지 않았던 거라고 생각한 거지만요」

반 모두가 J반에서 대인기 여성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었던 유키노시타가 패션쇼에 출연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낙담하는 것을 보면, 병으로 빠진 내가 그 사실을 몰랐기에 내가 받는 데미지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할 정도다.
메구리 선배는 「나도 보고 싶었어」 라고 웃고 있었지만, 갑자기 표정이 사라졌다.

「....역시, 내가 좀더 제대로 했어야 했었는데.... 그랬으면, 그런 일.....」

그녀도 그와 비슷한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와 다른 점은, 무언가에 실망한 듯한 씁쓸한 표정이라는 것이었다.

「유키노시타, 정말로 열심히 해주어서 고마웠지만, 역시 일을 너무 맡겼다고 생각해.
올해 실행위원은 반도 중요하게 생각하자는 방침이 있었던 탓도 있지만,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유키노시타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굉장히 부담을 줘버렸어...
그런데도 학생회 멤버도 참여하면 어떻게든 일을 할 수 있었기에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나는 역시 학생회장으로서 어떻게든 했어야 했어.」

「....그 일?」

「소문으로 퍼지고 있는 일 말이야」

여기서 「소문」 이라면 그것 밖에 없을 것이다.
히키가야 하치만이 문실 회의에서 뭔가를 저질렀다는 이야기 말이다.

「내가 얼굴을 내밀었을때는 반드시 그도 있어서, 원래 그의 일이 아닌 일들도 해주고 있었기에 불만이 있는 것은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성격은 최악이고....」

더 이상은 말하고 싶지 않네, 라는 무언의 오라를 내고 있는 메구리 선배.

「최악, 인가요?」

「응, 나도, 그도.」

선배는 곤란한 듯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도, 뿐만이 아니라, 나도, 라고 말한 것이 신경이 쓰였다. 아무래도 선배는 전체 사정을 알고 있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인 듯했다.

「....그 소문, 진실은 뭔가요?」

그럼에도 나는 선배에게 물어 봐야만 했다.

이것은 단순히 사실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당시 상황을 확실히 목격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다는 것은 어쨌든 진실일 것이다.
선배가 여기서 그것이 거짓말이었다고 말해도, 이미 그의 오명은 어쩌지 못할 정도로 퍼져 버렸다.

거짓말이 무의미하다면 진실을 밝힐 수밖에 없다. 

「현재 떠돌고 있는 소문은 당시 그대로 이야기이긴 해. 다만, 그가 사가미를 힘으로 어떻게 하려고 했다든가, 그가 엔딩 세레모니 전에 사가미를 옥상으로 불러냈다는 이야기는 거짓이야」

「엣, 그럼 히키가야 하치만이 사가미 위원장을 옥상에 불렀다는 이야기는?」

「소문이 퍼진 중에 누가 잘못 전달한 걸 거야. 애초에 그가 엔딩 세레모니 30분 전에 사가미를 옥상에 불러내는 것은 무리였는걸」

「무리?」

「그 시간, 그는 우리들하고 같이 체육관 스테이지 뒤에 있었어」

「....엣?」

체육관--스테이지 뒤?

나는 서둘러 들고 있던 팜플릿을 넘겨, 엔딩 세레모니 전 체육관 스테이지 프로그램 리스트를 찾아 보았다.
엔딩 세레모니 전 프로그램은-- 유지 단체의 퍼포먼스.
상연 목록에는 합주, OG들의 관현악단 연주회, 밴드팀의 연주 등이 적혀 있었다.

30분 전이라는 것은, 연주회 개시시점에 체육관에 들어갔다고 치더라도, 아무리 이르더라도 라이브 시점에서는 히키가야 하치만은 스테이지 뒤에 있었다는 이야기다.
소문의 시계열과 일치하지 않는다.

「어, 어떻게 된 거죠?」

「정확히는 라이브가 시작되기 전에도 그곳에 있었어. 그 30분 전부터 유키노시타와 함께 있었을테니 불러낼 틈도 없었을 거야. 그가 그렇게 하는 건 무리야」

「그 30분 전이라는 것은, 엔딩 세레모니 1시간 전부터 알리바이가 있다는 이야기네요.」

아마 다른 소문 중 하나인 히키가야 하치만이 유키노시타를 데리고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일컬어진 시간대일 것이다.
유키노시타라면 그의 의심스러운 행동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 그가 사가미 위원장을 옥상에 불러내는 것은 불가능 했고, 불러냈다고 해도 빠져 나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럼, 히키가야 하치만의 문화제에 대한 소문은....!」

설마 거짓이였나?

「아니야, 몇 가지 왜곡되긴 했지만, 대체로 실제로 일어난 일이야.」

「....실제로 라는 건」

「그 외의 일로, 슬로건 건이나, 옥상에 있었던 사가미를 괴롭혔다는 이야기나」

...결국, 괴롭혔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라는 것이다.
폭력을 저지른 건 아니니까 쓰레기도는 내렸을지 몰라도, 그 이외 다른 일들에 대한 평가는 뒤집히지 않는다.
소문의 장소에 있었던 인물이 말하는 것이니까, 진실일 것이다.
메구리 선배는 이제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당연하다. 자신의 마지막 문화제에서 학생회장으로서 임했는데, 그 뒤에서 위원장에게 상처를 준 남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있었으니까.

「...그런가요. 이야기하기 어려운 일들을 말하게 해버려서 죄송해요, 선배.」

나도 더 질문해서 이상한 분위기를 만들 생각은 없었기에, 우선 이야기는 멈추었다.

「뭐, 뭐 괜찮지 않나요! 그러니까 그. 그 후 문실은 모두 의욕에 넘쳐서 일했다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노카운트에요. 노카운트.」

무엇이 노카운트인지는 제쳐두자.

「저기, 그럼 메구리 선배, 그러면 위원장은 어땠나요? 유키노시타가 일을 잔뜩 했다는 것은 알겠지만, 위원장도 그렇겠죠? 위원장도 무슨 조정같은 일에 활약했죠?」

「위원장도 위원장 나름대로는 바빴으니까. 반을 소중히 하자는 방침을 세운 것도 사가미였으니까, 말을 꺼낸 이상 양립 시키긴 힘들었을 거야.... 자주 온 편이었고, 그런 말 하지 않았어도...」

위원장인 사가미 미나미는 확실히 히키가야 하치만과 같은 반이었다.
그녀 곁에 있었던 두 사람의 시선이 아직도 내 피부에 남아 있다.

「그 때...」

선배의 말을 가로막듯이 실내에 부드러운 멜로디가 흘렀다.

소리가 난 곳은 메구리 선배의 블레이져 코트 속이었다. 선배의 잔뜩 찌푸린 표정은 사라졌고, 당황해 하면서 스마트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

「네, 엣? 직원실에 있다고요? 엣, 아, 그런가요....아, 네, 지금 학생회실에 있으니까 자료를 가지러 갈게요. 엣! 괜찮아요. 제가 갈게요! ....저기 미안한데, 일이 생겨서 잠시 자리를 비울테니, 구경하고 있어줘. 필요 없는 것은 보지말고」

「괜찮아요. 그럼 당일 사진을 봐도 될까요?」

「아직 편집하지 않았으니까 지우지는 말아줘-!」

메구리 선배는 후다다닥 돌아다니며 몇몇 자료 같은 서류들을 모으고 나서는 서둘러 학생회실을 뛰쳐 나갔다.

자, 이것으로 해방꾼은 사라졌다.

여기서부터는 탐정의 본분을 발휘할 차례다.... 엿보기라든지, 불법침입이라든지!



오레가이루 팬픽/葵絵梓乃 - 탐정소녀 2015. 4. 2. 13:01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작품은 葵絵梓乃님의 허가를 받아서 번역했음을 알립니다. 

허가해주신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당작품 본편은 회색빛잔영님, 2side님, 일각여삼추님, PsnPd님, BlueT님, 우드락님, Jemes님이 각기 번역해 주셨고,

번역 감수 및 외전은 저 아이시스가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협력  정말 감사합니다.




[newpage]

- 탐정소녀는 미움 받는 사람의 소문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알게 된다.



「네가 없는 동안, 소문에 대해 모았어」

교실에 돌아오자, 내 조수는 자기 활약에 대해 말했다.

과연, 나의 조수. 매우 우수하고 훌륭하다. 역시 우수한 탐정에게는 우수한 조수가 있다.

「히키가야의 건을 빨리 끝내지 않으면 계속 조수 취급 당할 거 같으니까 했을 뿐이야」

「세상에서는 그것을 츤데레라고 해」

「츤데레 전혀 아니니까. 그리고 양산형 츤데레는 정통파 츤데레와는 완전히 별개이고, 우선 나에겐 1밀리의 데레도 없으니까」

「정말이지, 이 것 때문에 일부로 나 혼자 F반으로 보낸 거지? 조수로서 훌륭해! 고마워!」

「해맑은 미소로 말하지 말아 줄래?」

「에, 나 지금 그렇게 해맑았나?...이건 이런 저런 의미로 왔네」

「오지마. 이리로 오지마. 그리고, 나는 됐고, 어땠어? 그 사람은 찾았어?」

「아니, 발견하진 못했지만... 이것 좀 봐봐!」
 
나는 허둥지둥 스마트폰을 조작해서, 바로 조금 전 추가한 주소를 보여주었다.
거기에 첨부된 프로필 사진을 띄우고는 내밀었다.

「이것 봐! -귀여운 아이의 주소를 겟했어!」

「어이, 뭐 하러 간 거야」

「물론 그를 보러 갔지!...없었지만. 그 대신에, 그의 친구 주소를 손에 넣었어!」

「친구? 설마, 이런 귀여운 아이가?」

「그렇다니까! 천사....가 아니라 토츠카 사이카라는 이름의...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남자야」

「응?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남자일 리가 없잖아」

「아- 응, 솔직히 믿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러고 보니 어렴풋이 본 기억이 있는데... F반 문화제 상연물이었지, 그거 보러 갔었는데, 왕자님 역이었어.."

「그랬구나」

「그렇지만, 친구라. 흠... 솔직히 그런 사람에게 친구가 있을 거 같진 않네. 무엇보다, 싫은 녀석이라 친구 만들기라니 비웃음 당할 거 같고」

「그런데 그렇지 않아」

「그렇지 않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는 갈색 머리인 조수에게 방금 전 토츠카와 나의 대화를 말했다. 그녀--그가 히키가야 하치만의 친구이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히키가야 하치만의 점심시간 스폿. 토츠카와 히키가야 하치만의 관계의 시작. 우선 성과물이라 생각 되어지는 것들을 이야기했다.

말을 다 마치자, 그녀는 머리를 긁으며 으응~ 신음소리를 냈다.

「잠깐 믿을 수 없어. 거짓말 아니야?」

「거짓말? 싫다~ 그녀를 보고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여러 가지 의미로 인간을 버린 거야」

「남자이니까 그녀가 아니라 그라고 말해야지....」

상관없잖아. 정말 천사인걸.

「내가 들은 소문하고는 상당히 다른 인물상이네.」

「그렇게 달라?」

「완전히 달라. 상냥하고 우정에 뜨거운 남자 같은 그런 플러스 요소가 있는 녀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

「소문을 종합하면 어떻게 돼?」

「입이 거칠고 초 자기중심에 교만하고 비뚤어진 성격에 변태이고 쓰레기 같은 빌어먹을 자식 이랄까」

「지금 내 인생 중 최악의 인물평을 들은 것 같은데...」

심하게 말하네.
처음 들었을 때보다 엄청 나빠진 것 같다.

「우선, 문화제에 대한 건데」

그녀가 설명을 시작했다.

히키가야 하치만의 문화제 관련된 행동 개요 그 1. 문화제 슬로건 결정.

그의 입장이 악화되기 시작한 그 분기점.

당초 예정되었던 슬로건이 폐기되고, 서둘러 문실 멤버들이 소집되고, 새로운 슬로건에 대한 회의를 하게 되었다.
그때까지 문실은 반을 중요하게 하자는 방침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운영은 유키노시타를 필두로 하는 일부 멤버들에 의해서 가동 되고 있었지만, 슬로건 결정이라는 중요한 안건을 일부 멤버만으로 정할 수는 없었기에, 전원 소집을 하게 되었다
회의에서 몇 개 제안이 보드에 쓰여졌고 구두로도 의견이 나왔다. 그럴 때.
사가미 위원장이 제안한 슬로건에 대해 히키가야 하치만이 트집을 잡았다고 한다.
그 결과, 사가미 위원장의 상태가 이상해져서, 유키노시타의 한마디에 의해 회의가 해산하는 사태가 되었다는 이야기.
히키가야 하치만이 태클을 건 슬로건은 '유대'라는 슬로건.

-- 나에게 일을 떠넘기는 무리들이 무엇이 유대라는 건가, 그런 슬로건보다 내 슬로건이 좋을 것 같은데.

그 발언에 대해, 그럼 대안이 무엇인지 묻자

-- 「楽 ~ 잘 보면 나 말고는 즐거운 문화제 (웃음)~」 쪽이 훨씬 어울리지 않을까. 나 계속 일하느라 초 희생이고.

라고 말했다고 한다.

문실 멤버의 말은 이랬다.

우리들은 전혀 땡땡이 친 적 없었는데, 사람을 땡땡이 상습범 같이 취급한 것을 용서할 수 없었다고.
히키타니는 문실 업무를 땡땡이친 것을 제쳐 둔다고 해도 문실을 바보 취급한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전원이 모여서, 좋은 분위기인 장소를 박살 내 버렸다고.
사가미 위원장이 조금 문실에 얼굴을 내밀지 않았던 걸 가지고, 억울한 듯이 공격하는 최악인 녀석이라고.

으응~ 확실히 이건 심한데. 자신의 일을 재쳐놓고 주위를 공격한다니 어느 정도 바보냐"

「그렇지? 유키노시타는 히키가야에게 일을 더 줘서 굴렸다고 해」

「우와- 유키노시타도 꽤 대담한데-. 그 상황에 불만이 있어서 한 행동일 텐데 일을 늘리다니」

「그리고, 이 다음이 히키가야가 미움 받게 된 문실 한 건인데」

「그 이야기라면」

「사가미 위원장을 옥상에 불러낸 사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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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가야 하치만의 문화제 관련된 행동 개요 그 2.

문화제 이틀째, 엔딩 세레모니까지 30분도 남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히키가야 하치만은 사가미 위원장을 학교 옥상으로 데리고 갔다.
어떻게 데리고 갔는가라고 하면, 다른 학생의 이름--사가미 미나미가 호감을 품고 있는 사람의 이름을 이용해서 옥상으로 불러낸 것 같다.

이 때 사가미 위원장은 엔딩 세레모니에서 우수상과 지역상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런데, 히키가야 하치만은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빠듯한 시간대에 그녀를 불렀던 것이다.

목적은, 문실에서 자신의 입장이 나빠진 것에 대한 분풀이.
그리고 문화제 첫날 사가미 위원장의 개회식 때의 실패를 꾸짖는 것이었다.

그의 언어 폭력은 사가미 위원장을 피폐하고 만들었고, 엔딩 세레모니 때 설 기력조차 잃게 했다.
그 때는 폭행을 저지를 생각도 있었다든가.

엔딩 세레모니가 시작되기 몇 분 전, 정신적으로 몰아붙여진 사가미에게,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 온 것이 하야마 하야토였다.
하야마와 친구들의 활약에 의해, 사가미는 위원장으로서 엔딩 세레모니에 서는 것을 결의했다.

그러나, 

히키가야 하치만은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는 그런 그녀에게 자신의 입장을 최악으로 만든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런 시간이 되어도 아무도 너를 찾으려고 하지 않았으니 너는 나보다 최악이다. 비극의 히로인 기분 내는 것으로 치켜 세워지면 만족하는 건가?」

이 말에 하야마는 인내심이 끊어져 히키가야에게 철퇴를 내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사가미네들이 말려 엔딩 세레모니에 가는 것을 우선으로 했다고 한다.

「이것이, 내가 어제들은 소문의 상세한 내용이야. 진짜 심하네....비극의 히로인 기분 내는 것으로 치켜세워지고 싶었다니, 얼마나 비뚤어진 시점을 가진 거야」

「정말 썩었네」

사가미 위원장의 일하는 태도는 어쨌든, 문화제 마지막에서는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여자라고 들었다.
 상당히 깊은 마음을 품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리고 히키가야가 사가미 위원장을 스토커 했다는 소문은 기억해?」

「물론. 하지만, 유키노시타 같은 미인이라면 그렇다고 해도 어째서 사가미 위원장을 스토커. 아니, 그녀의 얼굴이 나쁘다는 건 아니고」

「문실위원은, 반 마다 두 명 선출 되잖아?」

「히키가야는 위원을 정하는 시간에 자고 있었던 벌로 임명 당한 것 같지만, 사가미 미나미가 실행위원이 된 것이 원인이었을까. 귀여운 여자가 자발적으로 문실 멤버가 되어서, 그 때문에 징그러운 착각을 해서 스토커로 발전한 걸지도」

「...함께 일을 할뿐인데 그런 착각을 한다면 재난이지」

하야마네들이 달려 들었을 때 사가미는 울 것 같은 표정이었고, 히키가야 하치만은 소문에 따르면 아무도 오지 않았다면 그녀를 덮칠 생각이었다고 한다. 과연, 유지 단체가 실시하는 라이브 시간에 맞춰 옥상으로 부른다면 사람이 올 확률은 낮다. 그런 목적이라면 기회일 것이다.

「이래서야 초 자기중심에 교만하고 비뚤어진 성격에 변태이고 쓰레기 같은 빌어먹을 자식이라고 해도 불평할 수 없겠네, 확실히」

그리고 역시, 그의 행동에서 공연히 감도는 쪼잔한 악당 냄새. SAO에 나오는 보기에도 역겨운 녀석들하고 가깝다.
쪼잔한 악당 교재 그대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녀석이다.

「으~음 그렇다면 토츠카짱은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하는 것 같으니 더욱 더 수수께끼네」

「…...그녀, 가 아니라 그는 히키가야의 친구지? 귀여운 얼굴이지만 사실은 음험할 가능성은 없어?」

「그렇게 순수함으로 넘쳐 있는데 음험하다면 나는 대체 무엇을 믿으라는 말이야?」

토츠카짱이 실은 초 복흑이라면 나는 이제 살고 싶지 않다. 세계를 멸망시켜도 좋다. 그런 세계 멸망해 버려.

「내 생각으로는, 어제, 하야마 하야토를 호출했을 때 여러 반응들을 봤잖아. 그리고, 하야마 하야토의 태도와 토츠카짱의 의견도 틀린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 상냥한 것인지 아닌지는 제쳐두고」

지금까지 들은 이야기를 종합해 봐도, 역시 내가 상상하고 있는 히키가야 하치만의 인물상은 변함이 없다.

그럼 이것을 비교해 보면.

「소문으로는 입이 거친 초 자기중심에 교만하고 비뚤어진 성격에 변태이고 쓰레기 같은 빌어먹을 자식이지만,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견해는 전혀 다르다는 것은 이상한데」

「토츠카 라는 아이가 말한 것은 신뢰 할만하긴 해, 소문 쪽이 설득력은 약하지. 어디까지나 소문이니까. 소문에는 꼬리가 붙기 마련이지만, 이렇게까지 악평이 달려있으면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할까. 하지만 소문으로 퍼지고 있는 일들도 대부분 사실이긴 하다라...」

「이것을 반대로 생각한다면, 사실이라고 여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원래부터 미묘한 평판을 가지고 있었다는 거네...」

누구에게 물어도 데이터가 없는 남자이니까, 히키가야 하치만은.

「이런 악평을 두고도 아직 조사할 의향이 있는 거야?」

「갑자기 의욕이 생겼다구」

「....역시 반했어?」

「여기서 실은 정말로 매우 상냥한 녀석이었다면 갭으로 반해도 이상하지 않지」

「여기서 정말로 상냥한 녀석이라...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는데」

만약, 히키가야 하치만이 소문과 반대되는 인물이라면, 나는 반드시 반할 것이다.
토츠카짱이 말한 상냥한 히키가야 하치만이라면.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역시 그 때에 대해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겠네...」

결국, 이 화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문화제 준비 기간에 대해 알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에 사로 잡히게 된다.

그럼, 어떻게 조사해야 할까?
나처럼 당일을 포함해서 전후 시기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이 어떻게 제3자에 대해 조사할 수가 있을까.
수단으로는, 제3자가 많이 모아놓은 정보를 손에 넣어야만 한다.

그렇게 편리한 정보, 어디에 있냐고 한다면--가장 먼저 짐작이 되는 장소는, 그 곳밖에 없다.

소부 고등학교 문화제의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을 터인, 그 장소.

점심시간이 끝나는 것을 알리는 종이 우는 도중, 나는 방과후 행선지를 정했다.

그 교실로 가서 내가 얻고 싶은 정보를 얻으려면, 어떤 사람의 허가를 받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소부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의 대표인, 그 사람의 허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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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 문제점은 하나네요

미리 결론을 내리고 원인을 짜맞춘 것

히키가야를 어떻게든 나쁜 녀석으로 만들려고 하니까 없던 사실이 날조가 됩니다..


그보다.. 문화제 사건 보면... 제가 선생들을 후려치고 싶은 사건이 가끔 떠올라서..  


오레가이루 팬픽/葵絵梓乃 - 탐정소녀 2015. 4. 2. 13:00 by 레미0아이시스
해당 작품은 葵絵梓乃님의 허가를 받아서 번역했음을 알립니다. 

허가해주신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당작품 본편은 회색빛잔영님, 2side님, 일각여삼추님, PsnPd님, BlueT님, 우드락님, Jemes님이 각기 번역해 주셨고,

번역 감수 및 외전은 저 아이시스가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협력  정말 감사합니다.



[newpage]

- 탐정소녀가 생각한 것보다, 토츠카 사이카는 남자다웠다.



으음, 뭐, 내 성대한 자폭은 여기까지 해두도록 하자. 모 여당 본부를 록큰롤한 오오사와을 비웃을 수가 없다.

나는 탐정, 나는 탐정, 잊지 말자 나는 탐정...!

후우, 진정되었다. 진심 스위치 On!.

어쨌든 여기까지 오고 나서야 드디어 히키가야 하치만을 잘 알고 있는 듯한 인물을 만났다. 꼬치꼬치, 물을 수 있는 건 전부 묻자.

「토츠카짱. 히키가야 하치만과 토츠카짱은 어떤 관계야?」

「친구야, 그게 왜?」

네에, 친구 선언 받았습니다—안 돼 안 돼, 그녀는 남자다. 그것으로 좋다.

「아니. 아무것도, 친하게 이름으로 부르기에, 그래서」

나 같은 건 어제까지 이름도 모르기는커녕 히키타니라고 잘못 알고 있었고.

「그렇지만, 하치만에게 손님이 오다니 정말 드무네.... 무슨 일이야?」

토츠카짱은 흥미롭다는 듯이, 치뜬 눈으로 나를 보고 있다. 에, 뭐야 이 작은 동물. 누나 가지고 돌아가고 싶어. 아아 사랑스러워! 안게 해줘!
히키가야 하치만이 어떤 남자인지를 알기 위해, 그를 관찰하기 위해, 어디 있는지 찾는 중이지만, 과연 그런 사실을 말한다면 천사라고 해도 의아한 얼굴을 할 것이다.
적당히 이유를 날조할까. 하고 잠깐 생각했지만 그만 두었다. 그녀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거짓말하기에는, 상대방이 너무나 무방비하다.

노가드가 지나쳐 공격하는 것이 곤란할 정도로 무방비여서, 공격할 생각이 없어질 정도로 그녀--그는 사랑스러웠다.

여기서는 말을 돌리자.
질문에 질문으로 돌려주는 것은 이야기의 캣치볼로서는 룰 위반이지만, 룰을 지키면 내가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 방도가 없어진다.

질문으로 돌려주는 편이, 여러 가지 의미로 내 의도를 읽어 내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토츠카짱은 지금, 히키가야 하치만에 대해 난무하고 있는 소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나로서도 직구 스트레이트한 공을 던져 버렸다.
 
그를 친구라고 단언한 그녀는, 그와 같은 반일 뿐만 아니라, 피해자, 목격자와 같은 반이다.

그렇다면, 그가 반 친구를 괴롭혔다는 이야기를 반 친구에게서 들었을 그의 입장과 심경은..

교실에 있기 어렵게 된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우정에 금이 가버렸다든가.

지금도 이렇게 나를 히키가야 하치만이 
있는 장소로 데리고 가려는 것도, 반에서 도망치려는 구실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와 그녀의 우정에 생긴 균열을 수복할 생각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이가 좋아 보이지만, 실은 관계를 끊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모든 패턴을 머리에 떠올리는 중, 토츠카짱이 말했다.

「솔직히, 나도 복잡한 기분이야. 하치만이 사가미를 괴롭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어째서 그랬을까 생각하고 있어. 왜냐면, 내가 알고 있는 하치만은 아무 이유 없이 사가미에게 뭔가를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어째서?」

「하치만은 나를 도와줬어. 여러 일들에 적극적으로 어울려 주고 있고, 돌보기도 좋아하고 있고, 내 제멋대로인 어리광을 들어주고 있고. 나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지금도 역시. 하치만은 사실은 상냥하니까, 나는 하치만에 대해 나쁜 소문이 돌고 있어도 하치만을 믿고 싶어.」

「만약, 그 소문이 진실이라도?」

그런데도 경멸하지 않고, 히키가야 하치만을 믿어도 좋다고 말하고 있는 거야?
그런데도 실망하지 않고, 그를 친구라고 단언할 수 있는 거야?

토츠카짱은 망설임 없는 사랑스러운 미소로, 하지만 잠깐 곤란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조금 정도라도 좋으니까 나에게 의지했으면 좋겠다, 라고는 생각할지도.」

「.....」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지금 교내에서 가장 미움 받는 사람을, 이렇게까지 믿어줄 수 있는 우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토츠카짱의 발언은 지금까지 들었던 그를 긍정하는 발언이자, 그의 행동에 불만이 있었다는 것을 나타내면서도, 그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것만이 아니다. 아마 토츠카짱은 히키가야 하치만의 행위가 어떤 의도나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히키가야 하치만과 연관된 나쁜 소문에는, 뒤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터무니 없는 정보를 얻어 버렸다.
지금까지 얻은 정보 중 특출 나게 중요한 정보다. 아직 단정할 수는 없다고 해도, 무엇인가 착각이라고 해도, 뒤가 있었다, 라고 생각하게 되면 물러설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의 발언으로 히키가야 하치만이 문화제에서 저지른 행위들은 대체로 소문으로 들은 것과 일치한다는 것도 판명되어 버렸다.

「혹시-- 하치만에 대해, 신경이 쓰이는 거야?」

「!?」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건데, 이 소녀는! 놀라서 혀 씹어버렸잖아.

「시. 신경이 쓰이다니...?」

「혹시 하치만을 좋아한다든가--」

「아니 아니 아니! 그, 그런 건 아니야! 단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던 것뿐으로…」

아니 아니 나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래서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잖아! 
아아, 뭐라도 말을 해야--!

「역시 좋아하는 거야?」

「아니야~! 우선 얼굴을 본적도 말을 한적도 없는데 좋아할 리가 없잖아! 그, 나, 탐정인데, 탐정 동호회를 하고 있는데, 문화제에 참가할 수 없어서, 소문으로 히키가야 하치만에 대해 들어서, 그래서, 그러니까 관찰을 위해 조금 얼굴을 봐 둘까 해서」

「탐...정? 혹시 추리 연구회?」

「그래 맞아 그거야 그거! 잘 알고 있네!」

「테니스부 부원 모집 벽보 붙일 때 얼핏 봤어.」

「헤, 헤에-, 테니스! 아, 나, 그, 히키가야 하치만에게서 사건의 냄새가 푹푹 난다는 이유로, 문화제에서 무엇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고, 그래서 이 문화제에서 가장 이름, 악명을 날린 사람을 조사할까 해서」

긴장이 더해져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
이상하다, 내 호적에 사몬(左門) 이라는 두 문자는 없을 텐데.

「그럼, 하치만을 좋아하는 건 아니야?」

「사건적인 의미라면 흥미진진하지만, 남녀적인 의미는 아니니까 안심해!」

괜찮을 것이다, 그녀는 남자다.

「...그렇지만, 뒷조사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

「.....그렇네~」

아하하하하하하-.

싫다, 설마 토츠카짱과 이런 부드러운 분위기가 되어 버리다니, 나도 꽤 하는구나-...

그렇다고는 해도.


[newpage]


[비보] 나님, 탐정 업 폐업 공지.

스스로의 신원과 클라이언트 (나지만)의 의뢰 내용을 말해 버렸습니다! 앞으로의 행동 예정도 말해버렸습니다! 초 긴장상태라고는 해도 기세로 모두 털어 놓아 버렸습니다!

탐정 실격이다! 면허 압수 당해 버린다!

잠들지 않는 코고로도 이런 초보적이고 감정적인 미스는 하지 않아!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한 탐정은 누구냐!
나구나!
아아, 이 초 긴장 상태, 내 천직은 칼을 땅땅 울리는 마법사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그런 일 있을 수 있을 리가 엇잖아!

우선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살펴보며, 이 대화를 누가 들었는지 확인했다.
좋다. 이 장소에는 나와 토츠카짱 뿐이었다. 내가 초긴장리스트가 되는 모습은 누구에게도 목격되지 않았다.

정신을 차렸을 땐, 어느새 나와 토츠카짱은 밖에 나와 있었다. 장소는 뒤쪽 건물에 둘러싸인 안뜰은 아니었고, 교정이 보이는 미묘한 스페이스.. 이 곳은 명당인 듯 했다.

「어라? 하치만 없어-?」 

바람이 시원한 장소였다. 과연, 여기라면 그다지 사람이 오지 않을 것이다. 점심시간에 이 바람을 쐬며 먹는 식사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지금 이 장소는 히키가야 하치만이 점심을 먹는 장소인 듯 하다. 토츠카짱과 히키가야 하치만이 처음 대화를 나눈 곳도 이곳이라고 한다. 토츠카짱에게는 추억의 장소라는 걸까.

「미안, 오늘은 하치만 여기 없는 모양이야. 아, 딱히 경계해서 그런 건 아니니까! 정말로 하치만은 언제나 여기서 점심을 먹고 있어!」

「그, 그렇구나. .....그렇지만 생각보다 좋은 장소일지도.」

여기 콘크리트 계단에 앉아 식사를 한다면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분명 기분 좋겠다. 하지만 계절은 이미 가을이니, 이 곳에서 런치는 조금 추울 것 같다. 어쩌면 추위를 피해 다른 장소로 이동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미안 토츠카짱. 일부로 안내해 줬는데」

「아니야. 조금이라도 하치만을 알고 싶다는 사람이 생겨서 나도 기뻐. 하치만은 그런 성격이라서, 별로 그런 사람들이 없다 보니」

「별로라는 것은, 다른 사람도 있다는 거네」

「응, 나 말고 남자라면, 자이모쿠자나, 하야마도 최근에는 그런 느낌이려나」

「그렇구나...」

뭐야, 친구 더 있잖아. 그럼 아싸가 아니잖아. 누구야 아싸라고 말한 사람.
하야마하고 전에 이야기 했을 때 태도로 보고, 혹시 라고 생각했었지만, 설마 그 외에도 자이뭐시기 라는 사람이 친구로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저기, 토츠카짱. 내가 이미 탐정이라는 것을 밝혀버려서 딱히 문제는 없겠지만, 혹시 내가, 히키가야 하치만이나 토츠카짱에게 악의를 가지고 접근한 사람이라면 어쩌려고 했어?」

토츠카짱은 목을 갸웃하고 기울였다. 동작 하나하나가 귀엽다. 하지만 이건 중요한 이야기다. 물어보지 않으면 안 된다. 

아무리 토츠카짱이 천사라 해도, 한걸음 잘못 디디면 그 날개가 뜯기고 땅에 추락할 위험이 있다.

「히키가야 하치만에 대해 돌고 있는 소문은 잔뜩 있으니까 그런 사람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잖아. 내가 악의를 품고 히키가야 하치만이 있는 장소를 찾아, 지금 들은 것을 이용해서 정신적으로 몰아붙이려는 사람일수도 있어. 그런데 어째서 나한테 이것저것 이야기해 준거야?」

그의 소문을 알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소문을 듣고 다가오려는 사람은 보통 없을 것이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그런 소문이 퍼진 그에게 나쁜 감정을 품고 있지 않다. 오히려 문화제가 끝나고 며칠이 지나 소문이 더욱 퍼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그의 이름을 부를 정도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조금 전 내가 자폭했을 때의 발상처럼, 히키가야 하치만 혹은 토츠카짱에게 악의를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내가 토츠카짱의 입장이라면 「그렇지 않다」라고 단정할만한 자료가 너무 부족하다. 

그렇지만, 눈앞의 천사는 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다행이야. 그 말을 듣고 더 안심했어.」

「에?」

나, 그녀를 안심시킬만한 말 같은 것은 하지 않았지?
더 라는 것은 아까도 안심했다는 거?

「그런 걸 생각하고 있었다면, 나는 하치만이 없는 장소로 안내했을 거야. 그리고 혹시 나에게 무슨 짓을 할 생각이었다면, 나에 대해 알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텐데 전혀 몰랐잖아. 그래서, 아아, 괜찮겠다 생각했었어.」

「겨우 그런 이유로?」

그야 그 말대로 토츠카짱에 대해서는 성별을 포함해서 전혀 몰랐지만, 그런 걸로 단정짓는 것은 위험하지 않아?

「내가 혹시 그와 친한 사람들을 하나 씩 파멸시키려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어쩌려고 그랬어!?」

「그때는 나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으니까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릴 거야」

「다른 사람이라니..! 너 말이야, 히키가야 하치만의 친구라는 시점에서 자신의 입장이 어떤 건지--"」

「하치만을 너무 나쁘게 말하면, 화낼 거야?」

「윽....」

말문이 막혔다. 말 속에 뼈가 있기에 조금 위축되었다. 아아, 이런 점은, 남자 답구나...

완전히 내가 나빴다.

「미안...」

그렇지만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화내는 모습이 보고 싶은데... 볼을 푸우- 부풀리면서 화내려나, 아니, 잠깐 화나게 만들어서 어쩌려고, 이런 타입이 의외로 무시무시한 갭을 가졌을지도 몰라. 얼음 같은 시선으로 「아앙?」 갑자기 변해 버리면 어쩌지.....뭐 없겠지, 그런 일은, 아마도.

「나도 그때 이런 식으로 보였으려나...?」

「그때?」

「하치만과 처음 대화했을 때...」

토츠카짱은 당시를 그리워하는 듯이 이야기했다.

「하치만은, 나와 같은 반이 되었을 때부터 신경 쓰였었어. 나 테니스부이긴 하지만, 약해서. 혹시 하치만이 테니스부에 들어와준다면 기쁠 것 같아서, 겨우 여기서 말을 걸었어. 지금 우리가 서있는 이 장소에서.」

「...그렇구나.」

토츠카짱, 착한 아이야...!
히키가야 하치만에게는 아까울 정도로 착한 아이야...! 그녀는 분명 남자였지, 좋아 내가 가져 가야지.

나도 토츠카짱과 마친가지다. 나도 히키가야 하치만이 신경 쓰이고 신경 쓰여서 행동으로 나선 사람 중 한 사람이다. 그 증거로 나는 어제도 오늘도 히키가야 하치만에 대해 신경 쓰고 있다. 연애 같은 의미가 아니라 사건적인 의미로.
흥미의 범주는 다르지만, 관심은 같다.
그렇다면 뒤쫓을 수 밖에 없겠지.


[newpage]

 「나에게 말 걸어줘서 고마워, 토츠카짱. 히키가야 하치만은 스스로 찾아볼 테니까, 이제 괜찮아.」

「응. 나도 조금 더 찾아볼게. 오늘은 하치만, 휴대폰으로 연락이 안 되어서 직접 찾아 다녀야 해」

「서로 고생하네.」

「혹시 찾게 되면 말 전해줘.」

「토츠카짱, 고마워」

「나야말로 고마워.」

그럼, 이라고 말한 후, 토츠카짱은 그 자리를 떠났다. 나는 그 장소에 남아 교정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정말 짧은 길을 함께 걸었을 뿐인데, 몇 십 분도 넘게 밀도 높은 이야기를 한 듯한 기분이었다

그럼, 나는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이번 건으로 알게 된 것은 몇 가지인가

이번 건으로 밝혀지지 않게 된 것은 몇 가지인가.

히키가야 하치만에 대한 양면성. 비열하기 짝이 없는 쓰레기 같은 인간이라는 일면과, 상냥하고 뜨거운 우정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일면.

어느 쪽이 이 남자의 본성일까.
전자는 문화제의 건으로 드러나, 학년 내에, 교내에 퍼진, 사실에 근거한 소문.
후자는 그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의 말.
이 두가지를 묶으려면--그 기간에 대해서 깊이 파고 들 수 밖에 없다.

다음으로는--

「토츠카짱!」

아직 늦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서둘러 토츠카짱을 쫓았다. 그녀는 큰소리에 놀랐는지 흠칫흠칫한 상태로 나를 바라 보았다.

「무슨 일이야?」

「조금 부탁이 있어! 메일어드레스 교환해줘오오오오오!」



....이렇게 귀여운 여자애의 연락처를 묻지 않는 건, 너무 아까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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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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