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일상 2016. 7. 23. 12:54 by 레미0아이시스


1. 직접 만나기

전 사람을 직접 만나는 걸 좋아합니다. 온라인은 사실 생각보다 불편한 구석이 많습니다.

혹자는 그걸 비언어적 표현 그러니까 표정, 몸짓 등이라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맞긴 합니다. 하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의 표정, 몸짓을 읽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실 어지간하게 친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판단하기 힘듭니다.

물론 일반적인 사례로 대략적인 판단이야 가능하지만 그 사람만의 고유한 무언가가 있다면 그 판단은 순식간에 끝나거든요.

직접 만나면 좋은 건 단 하나입니다.

이야기가 쉽게 매듭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서로 도망을 못 가거든요.

전 대화할 때 제가 먼저 말하고 사실 제가 대부분을 말하는데, 그건 이유가 있습니다.

어지간한 사람들이 처음 만나면 대화 자체를 안 하려고 합니다.

웬만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정모나 번모가 있을 겁니다.

그럼 거기서 뭣하는가

1. 서코나 부코 같은 특정한 행사 때 만나서 활동하다가 헤어지고 다시 합류해서 노래방 같은 곳을 간다. 

2. 보드겜방, 노래방 등 일단 같이 놀고 그 다음에 저녁을 먹고, 술 같이 마실 사람 같이 마신다.

저도 20대중반만 해도 친구들끼리 만나면 PC방, 당구장, 노래방 이런 데 갔습니다.

놀 거 많기도 하고 말이죠. 헌데 나중이 되면 사람 만나는 거 자체가 굉장히 드문 기회입니다.

그 기회를 노래방 같은 걸로 날리는 건 저는 아깝습니다.

이리 말하면 만나서 저리 논다는 게 나쁘다고 말하는 거라고 하는데, 지금 그런 말 하는 거 아닙니다.

그리고 저렇게 보드겜방, 노래방 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이유입니다.

'ice breaker'가 필요하거든요.

말하자면 참여 맴버에게 공통의 경험을 주어서, 긴장을 풀고, 이야기 거리도 늘리고, 그러면서 대화의 문을 여는 겁니다.

노는 것 자체가 목적이기도 하지만, 참여 맴버들에게 일종의 일체감을 줄 수 있죠.

게다가 통제하기도 편합니다.

가령 A라는 사람이 20명을 모집했다고 생각해보죠.

그럼 20명을 대화를 통해 그 모임을 이끄는 게 가능할까요?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그럴 공간이 없어요. 카페라고 해도 20명이나 수용할 수 있는 곳이 몇 군데나 될까요? -_-

그러니까 모임의 형태는 일반적으로 '액티비티' -> '식사' -> '대화'  이런 흐름이 되는 겁니다.

저는 대화하는 거 좋아하고, 대화할 때 제 이야기만을 꺼내지 않습니다.

이야기하면서 관심사 찾습니다. 물론 제 이야기만을 해야할 때도 있습니다 -_- 의외로 말이죠 -┌

예로 2side님이면 같이 번역하니까 번역에 대한 이야기하면 됩니다. 고민할 필요도 없죠.

헌데 번역하다보면, 결국 언어 이야기, 사고방식 이야기, 신화, 역사 철학 이야기로 빠집니다 

그러다 보면 정치 이야기도 나오고 섹드립도 치고  [......]

그러다가 대화가 삼천포로 빠지긴 하지만요 -┌

그러다 보니 전 많은 사람을 모으지 않습니다. 일일이 인원관리 돈관리하는 것도 귀찮고 제가 사람 만나자는 건 그런 문제로 만나자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런 이유로 어지간하면 공개 모집 안 합니다 [..... 그냥 직접 만나자고 말 겁니다....]

공개로 모집할 경우 전 제약을 두지 않습니다. 제약을 두면 관리를 해야하거든요.

그래서 그냥 모집문만 띄웁니다. [....]



2. 

주구장창 이야기한 건 다름이 아니라
언젠가 '혹시 오프로 만나는 사람들을 위해 번역하세요?'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한 답변은 '그렇기도 하지만, 그 보단 번역 허가 해주신 작가분들 때문에 번역합니다' 였습니다.

저랑 친하고 그래서 자주 만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쩔 땐 1주일마다 만난 적도 있고요.

이야기를 많이 나눈 편이다 보니, 당연히 제가 번역한 목적과 이유에 대한 것도 들었죠.

다 듣고 나서 반응이 제 번역 더는 못 보겠다 내지 보기가 좀 그렇다 였습니다.

예상했던 반응인지라 -_-;;;; 

아무튼 이런 이유로 저랑 직접 만나는 사람들은 오히려 제 번역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다만 무슨 소리를 하든 안 듣는 것도 알았으니까 번역하라고 냅두는 거죠 -_-;;

목적이라는 건 

1. 작가와의 소통, 그리고 그를 통해 작가집단의 네트워크 파악

2. 내청춘 팬픽을 예로 들면, 하치유이를 번역한 목적이 둘의 커플링을 보기 보다 유이란 캐릭터를 어떻게 구현하고 이야기를 어떻게 끌 수 있는지 그 사례를 모으고 보여준다는 느낌.

3. 좋은 작품도 좋은 작품이지만, 내 의도에 부합하는 작품을 찾아서 번역 
  예로 연희무쌍 팬픽 흑야사가 있습니다.

 일단정신에 해로울 수 있으니 보시지 않는 걸 권합니다 [....]

이런 식입니다.


아무튼 전 오프모임을 순수한 대화의 장으로 만들고 싶거든요.


위에 안 썼는데, 번역 이유 중 하나가 '사람들과 만났을 때 이야기 거리를 늘리기 위해' 이기도 합니다.

문제가 될지도 모르니 만난 사람들을 거론하진 않겠습니다만, 일단 만나고 나면 좋습니다.

이게 친목질이 될지도 모르긴 하지요. 직접 만나기 전과 후에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아무래도 달라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다만 저는 그 오프모임을 빌미로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럴 이유도 없고, 그래 봤자 남는 게 없거든요. 


글이 길어서 이해가 안 된다면, 제가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 하기 위해 번역을 많이 했었다 정도로만 받아들이셔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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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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