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공간/관련 일상 2016. 7. 23. 12:53 by 레미0아이시스

이런 이야기는 사실 직접 만나서 이야기해야 재미있습니다 [....]


저번에 코믹존에서 만난 분들에겐 잠깐 이야기 했었지요. 왜 잠깐 이야기했었냐면... 한국 근현대사 이야기를 하느라 -_-;;;



1. 번역투

옛날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그래도 옛날로 치고 -_-

제가 번역한 하치만 말투에 불만이 있는 사람이 꽤나 많을 겁니다.
그에 대한 사건 사고도 몇 가지는 있었습니다. 

사실 말투는 번역이나 창작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냥 한국어 표현의 문제이고, 캐릭터 표현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번역에 있어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자원'입니다. 
자원이라 말하면 애매하니, 그냥 확 와닿게 쓰겠습니다. '속도'입니다. 

어찌보면 '오경화'를 모방할 수 밖에 없습니다만, 제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일어를 못하는데다가 오경화처럼 막나가는 것도 무리입니다 -┌ 아노하나 만화책 보고 던질 뻔했습니다 [....]
(그럼에도 전 오경화에게 게임도 안 됩니다. 번역으로선 말이죠)

속도를 중시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기준틀'입니다. 기준틀을 만들고 그에 준하게 맞추면 속도가 올라갑니다. 다른 세부적인 것을 신경 안 써도 되니까요.

번역을 하다 보면 결국 막히는 건 뜻이 아닙니다. 설령 모르는 일어가 나왔다고 해도 그건 생각보다 문제가 안 됩니다.

1. 무시한다. 
2. 의역한다.

라는 선택지가 있기 때문이죠. 이게 좋은 번역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냥 그게 가능하다는 거지 -┌;
그럼에도 '표현 자체'는 막힙니다. 모르는 것 때문에 막히는 게 아니라 아는 것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대한 문제로 막힙니다.


주구장창 썼지만, 
이건 순전히 제가 생각하는 표현의 방식과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표현의 방식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전 제 기준을 더 중시여긴 거 뿐입니다.

하치만 말투를 ~다. 같은 투로 한 건, 그 말투가 마음에 들어서가 아닙니다.
'~야' 라든가, 뭔가 일상적이고 부드러운 말투를 쓰게 하기 싫어서입니다.
하치만 말투 가지고 지적질 할 거면 전 하야마는 최대한 부드러운 말투로 치환했는데, 왜 그거 지적은 안 했는지 궁금할 지경이죠. 딱히 중요한 게 아니라 넘어갔을뿐

제가 생각한 하치만의 말투는 '빈정대기'입니다.
헌데 이건 '억양'으로는 쉽게 표현이 되는데, '문장'으로 쓰면 옆에 구두점이라도 찍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밋밋해지거든요.

게다가 우리나라 말이 감각어이고 다양할지는 몰라도, '쓰는 말'이 제한적이고 그러다 보니 다양한 표현이나 적절한 표현을 찾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를 깨기위해 할 건 취재입니다. 취재라는 게 거창한 게 아니고, 해당 성격, 해당 계층인 사람 찾아서 말투 기록하는 겁니다 -┌

아무튼 저는 번역을 '(제가 생각해봤자 많아봤자지만) 최대한 많은 표현을 생각한 후에 그 중에서 고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런 생각은 분명 다른 분들하고는 다를 겁니다. 


예시로

유이의 '기분 나빠' 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게 사실 정말 기분 나쁜 것도 없진 않겠지만, 그냥 

A가 썰렁개그 혹은 아재개그 했다 -> B는 어떻게 반응할까

이런 문제입니다. '뭐라 반응해야할지 모르겠으나 A가 한 게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으니까 그냥 -_-' 이런 느낌이죠

물론 그 '기분 나빠'를 저처럼 느낄 필요도 없고, 어차피 해석은 다양할 겁니다.

단지 제가 그렇게 느꼈다는 것뿐

그리고 그에 대응되는 단어가 있긴 합니다

'짱나' 라는 건데

여기서 이미 세대가 나와 버립니다 -┌  요즘 고딩이 저런 단어를 쓸 거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거든요.

무엇보다 저거 쓰기 싫습니다. 제가 오글거려서 -_-

그럼 어떻게 하면 되느냐 하면, 그냥 직역하면 됩니다. 굳이 기발하고 초월번역 같은 거 추구하지 않아도 의미만 통하면 되는 거니까요 -┌ 이게 다른 관점이 아니라 '속도우선 주의'면 그렇게 됩니다. 


아무튼 하치만의 빈정되는 말투를 표현할 방법으로 생각했던 건

'....칫' 이라든가 '하' 라든가.. 추가하는 것도 생각했지만, 너무 남발하는 것도 문제이고, 제 표현력이 부족하니 그냥 처리했습니다. 



2. http://cafe.naver.com/oregairu/66048 글에서 언급된 작품.. 아름다운 하치만, 강습시리즈, 탐정소녀 시리즈

제가 두 개를 했었죠.

일단 제가 내청춘 팬픽 번역을 많이한 이유는 추천작 중에 괜찮은 게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다른 걸 뒤질 필요도 없었고 추천된 것 중 제가 필요한 것만을 선정해서 하면 되었습니다.

나머지는 히로인별로 번역해서 캐릭터 성격을 좀 더 보고 싶었다 정도겠네요.



강습 시리즈의 경우

제가 먼저한 게 아닙니다. 먼저하신 분이 2편만 딱하고 마셨더군요.

제가 번역에 착수했을 때, 저에게도 강습 번역 요구가 있긴 했지만, 그 보단, 그 다음 스토리가 궁금했습니다.
순수하게 말이죠. 

3편 먼저 했는지 1편 먼저 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무튼 3편했을 때 꽤나 짜증났었습니다. 시즈카가 말이죠 -┌

사실 멋지긴 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다이빙을 해서 인명을 구한 거죠 [.....]

한번쯤은 그런 상황 꿈꿀 수도 있죠. 여자가 반한다는데 -_- 그리고 그 절정이 오리캐였습니다.

사실 몸을 날려 목숨을 구해주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멋진 숨은 히어로란 포지션 자체는 나름 공감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게 '유키노네 아버지'를 능력있는 우국지사로 만들어 버렸다는 거지만요.

사실 걱정했었습니다. '유키노네 어머니'를 대체 어떻게 묘사할지 말이죠 -┌

물론 제가 걱정할 필요는 없었죠. 

무슨 소리인가 하면, 강습 작가는 자기 작품을 '내청춘'의 연장선이고 내청춘의 외전격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쓰고 싶은 거 다 표현하려고 애썼죠. 거기에 어느 정도는 만족한 거 같고요.
그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만, 

유키노네 아버지는 우국충정지사로서 정의의 끝판왕으로 만든 바람에 유키노네 어머니는 본작에서 드러나야 할 '고고하면서도 차가운 하루노나 유키노를 압도할 여왕'이 아니라 '그냥 히스테리녀'입니다. 거기에 작가의 역사관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그다지 잘 아는 게 아니란 건 알겠습니다. 

차라리 내청춘 팬픽으로서 원작이 아닌 다른 길이라고 생각했다면 끝까지 썼을 겁니다. [......]

사실 연중될 거라 생각했어요.



탐정 시리즈의 경우는 사연이 좀 더 있긴 합니다.

애초에 제가 반은 지고 들어가는 게임이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문넷에 어떤 분이 무허가로 번역을 올렸습니다. 중반쯤 하다가 본인 사정으로 번역을 중단하고 대신 번역해줄 분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 사실을 제가 카페에 고지했었고, 어떤 한 분이 하겠다고 했습니다.

사정상 그 사람을 A라고 하겠습니다 [.....]

그래서 전 문넷의 그분과 A사이에서 교신해서, 카페 정책에 맞게 A에게 '소정의 양식과 일어로 번역된 인사말을 주며' 픽시브로 번역허가 신청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4개월 정도인가 지났습니다.

그리고 잠적했던 A가 나왔습니다. 그쯤 해서 카페에서 한 분이 탐정소녀보고 싶다며 자기가 번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_-;;;

전 난감했죠.

확인 결과 A는 메시지를 아예 보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자기가 하겠다고 해놓고 말이죠.

이게 문제가 되는 게 A에게 메세지를 보내라고 하기 전에, 저와 문넷에서 번역가 구한 분 사이에 이야기가 되어 작가에게 관련 이야기가 이미 갔다는 겁니다 [...............]

그러니까 작가는 4개월 동안 기다린 겁니다.

저는 메세지를 4페이지에 걸쳐서 썼고 -_-

탐정소녀 작가분은 4번에 걸쳐 수락메세지를 보냈습니다.


[................]

덕분에 카페에 대해 '신용'은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신용이란 게 애매한 말이긴 합니다만, 일전에 대가족 시리즈 작가분은 일단 우리카페에 반감이 많습니다.

제가 번역한 것에 대한 덧글을 번역기로 돌리셨는지 몰라도 -_- 2ch같다고 했거든요.


어찌되었든 번역은 끝났고 일은 일단락 되었죠.

탐정소녀 자체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는 것이,

사건의 진실이 아니라 결국 하치만과 유키노는 썸이 있었냐가 주제입니다. [.....]

놀란 건 해당 사건 캐릭터를 전부 조명하려고 했던 것.

주제가 보였기에 내용 예상도 어렵지 않았고, 번역 의욕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할까 개인적으로는 그냥 번역이 안 되는 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 

그래서 4개월간 방치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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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이야기는 많지만 우선 이 정도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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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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