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팬픽/기타 2013. 10. 23. 21:49 by 레미0아이시스

 

2년째그녀는 그를 쫓기 시작한다.

 

20XX/3/8 1908

To:히키가야 하치만

Title:졸업 축하합니다.

Message:

 오래간만입니다츠루미 루미입니다.

 코마치씨에게서 들었습니다만오늘이 졸업식이었군요축하합니다.

 대학에 가서도 힘내 주세요.

 

20XX/3/9 00:02

From:히키가야 하치만

Title:Re:졸업 축하합니다.

Message:

 어.

 > 오래간만입니다츠루미 루미입니다.

 코마치씨에게서 들었습니다만오늘이 졸업식이었군요축하합니다.

 대학에 가서도 힘내 주세요.

.

 

「하아 ······

 나는 메일 화면을 닫고 한숨 쉬었다.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너무나도 무정하다.

 

     ×     ×     ×     ×     ×

 

「그냥―오빠 메일 익숙하지 않은 것뿐이니까그렇게 화내지 말고용서해 줘」

「···그다지화난 것이 아니라」

 초여름의 따사로운 햇볕과 조금 강하게 부는 바람을 느낀다슬슬긴 소매로 있는 것이 괴로운 계절이 되었다그다지소매가 짧은 옷을 좋아하지 않지만.

「오빠에 대한 건 어찌되든 좋으니까먹자구이번 달에 뷔페끝나버리니까」

 코마치씨는포크를 손에 들고 방긋하고 웃는다.

 나는 코마치씨와역 근처에 최근 오픈한 카페 테라스에 와 있다.

 테이블에는희미하게 향기 나는 홍차와 이 카페 추천인 스콘이 놓여 있다그 외여러 가지 색의 잼이나벌꿀이 들어간 작은 항아리.

「어쩐지 미안해요코마치씨바쁜데」

「괜찮아 괜찮아내가 좋아해서 권유한 거니까뭐랄까 신선한 걸―, 귀여운 여동생이 생긴 것 같아······, 여동생으로 괜찮을까어떨까나연하라도 새언니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도중부터 머리를 갸웃거리면서 자신의 세계로 빠져 버린 코마치씨는이윽고상관없잖아라며 혼자서 납득하고 다시 스콘을 먹기 시작했다.

 

 지난 여름그와 코마치씨와 재회한 뒤코마치씨와는 종종 만나고 있다코마치씨에게 이끌려 온 그와는한 번은 만났지만아니나 다를까저번 같이 관심 없다는 느낌으로그다지 이야기에 끼지 않았다.

 코마치씨의 권유는처음에는 이른바 빈말일 거라 생각하고 있었지만아무래도 그렇지 않는 것 같고코마치씨는 나를 여러 군데에 데려가 주었다오늘같이 세련된 카페나귀여운 물건이 진열된 잡화점함께 노래방에 간 적도 있다.

 나 같은 중학생과 놀러 가도 재미 없을 텐데라고 언제나 생각했지만그럴 때마다코마치 씨는 그렇지 않아요 라고 하는 것 같은 미소로 대답한다.

「거기에 뭐이것은 선행 투자 같은 것이니까」

 이따금잘 모르는 말도 하지만.

 

 코마치씨는여러 가지를 알고 있다.

 맛있는 과자가 있는 가게도 알고 있고내가 모르는 잡화점도 알고 있고내가 모르는 노래도 알고 있다.

 거기에세계와 교제하는 방법도.

 아이의 세계는 매우 좁다좁지만그것은 너무나도 절대적이다어른은 모르는아이의 왕국의 룰은 체계적이지도 않고산만하지만무심코 그것을 어기면눈 깜짝할 사이에 배제 대상이 되어 버린다.

그것은 나도 알고 있다초등학생 때부터몸으로 알고 있다.

중학교도결국은 아이의 왕국의 영토다어중간하게 이성적이니보다 질이 나쁘다고 말해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루미짱은 실제로 겪었으니조금 신중하게 되어 버려도 어쩔 수 없겠지만그렇게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렇지만코마치씨는 그런 세계에서도자신을 굽히는 것도 아니고느긋하게살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말이지중학교 들어 간지 얼마 안되었을 때는조금 여러 가지 있었어······오빠의여동생이었으니까」

 특별히 괴로운 추억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즐거운 추억이라도 이야기하는 것 같이,  코마치씨는 말한다.

 그는 중학생 시절부터이미 내가 알고 있는 그와 같다는 느낌이라기 보다 그 이상이었고,  졸업까지도 실컷 저지르고 있던 것 같다.

「랄까 뭐중학생 시절 여러 가지 저지른 결과가정반대가 되어 아싸가 된 것이고교시절의 오빠이지만」

 그리고그런 오빠가 3학년일 때 들어온 여동생 코마치씨는처음에는 꽤 위축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왠지 모르게 안다학교라고 하는 폐쇄적인 환경에서정보의 순환은 놀라울 정도 빠르다터무니 없는 오빠가 교내에 있으면색안경으로 봐도 이상하지 않다좋은 오빠나 언니라면 그 남동생이나 여동생도 의역버전이라고 말하면 좋은 것인가.

「나는그러한 식으로 보여지는 것이 싫었어혹시 괴롭힘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무엇보다그렇게 되어 버려서오빠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고」

 그러니까그녀는 노력했다자신을자신으로서 평가 받도록.

  코마치씨가 이야기 해준 구체적인 시행착오를나 나름대로 정리하면 이런 느낌일까

 코마치식 중학교 항해술

우선은관찰하는 것명문화되어 있지 않은아이의 나라의 룰을 아는 것.

 결코아첨하지 않는 것친구를 갖고 싶어하는 사람일수록친구가 없다.

 아군을 만드는 것사일런트·매저리티를 아군으로 할 것.

 적을 멀리하는 것목소리 큰 소수파를굳이 기쁘게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

 「뭐 물론、당시에는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지만。지금 생각해 보니 잘도 했구나.

 그것은 천부적인 밸런스 감각과 천부적인 애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나 따위는도저히 흉내 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하지만내가 가장 크게 알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하면 오빠로부터인 거지」

 중학생 시절그에게서 배운 것.

 그는 지뢰란 지뢰는 몇 번이나 밟고아첨해서 빈축을 사고이미 무의식 레벨로 많은 것을 계속 적으로 돌려 왔다고 한다그것은고립하게 된다그렇게 되기 싫어도 된다.

 그런 그의 등뒤를 보면서그녀는 배웠던 것이라 한다.

 바보같은 룰에 따르는 것은 딱 질색이지만오빠의 방식도 옳은 건 아니었고.

「나는오빠 같은 사람이 아싸가 되는 것이야말로잘못되었다고 생각해오히려모두 오빠같이 되면 좋다고 생각한다」

평소와 같이 브라콘 같은 말을 하면서코마치씨는 매듭짓는다.

「분위기를 읽지 말고말하고 싶은 것을 말해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해그래서 잘 되지 않아도허용하는 세계가 좋다그렇지만그렇지가 않았다그렇지 않은 이상우리들은 제대로 마주보지 않으면 안 된다 」

 단순히 따르는 것도 아니고거부하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마주보라고 그녀는 말했다.

 

「코마치씨실은 나오늘 잠깐 상담할 게 있어」

「물론 좋아! 뭐야사랑 이야기? 나는 다섯 살 차이는 오차 이내라고 생각해!

 실로 텐션이 오른 채로 내 상담에 응해 준 코마치씨에게조금 주저하면서나는 말한다.

「아니요그게 아니라··· 진로에 대해서」

「진로?

 내 이야기가 진지한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고코마치씨는 앉은 자세를 바로잡는다.

「진로라상당히 급한 거 아닐까? 그렇지만 빠른 편이 좋지요그러한 것은나도 공부는 별로이니까―. 참고가 될지는 모르겠는데」

「에하지만 소부고이에요대단하지 않습니까」

「웅―학생회라던가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신은 좋았고나머지는오빠 덕분일까」

? 어떻게?

「아니뭐라고 할까오빠의 속성 과외가 결실을 보았다고나 할까수험 공부 마지막에는오빠에게 공부 봐 달라고 했는데제법 그것이 효과가 있던 것 같아」

 코마치씨는조금 수줍은 것처럼 이야기한다사실이 사람은 자신의 오빠 이야기를 할 때,  매우 즐거운 것 같다.

「오빠 이과 이외는 제법 성적 좋으니까여러 가지 문제라도 만들어 줘그게 또 이걸로 될까나 라는 느낌의 문제만 잔뜩이여서―, 제작자가 비뚤어졌다는 게 보인다고 할까」

 그렇지만 그것이꽤 실전에서 도움이 된 것 같다덧붙여서이과 문제는그의 부활 동료가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이쪽도 이쪽이라순진한 중학생을 괴롭히는 것 같은 문제집이었다라고 코마치씨는 투덜댔다.

「뭐이런 저런 이유로 어떻게든 시험을 통과한 거야나는그래그래서루미짱은어디에 가고 싶은 거야?

「아---

 조금은망설였지만그렇지만코마치씨에게는 확실하게 전하고 싶었다.

 

「저소부 고등학교에 가고 싶습니다」

 

 내가 동경하고 있는코마치씨가 있는 고등학교.

 그리고그의 모교이기도 한 그곳이나의 목표였다.

「에내 후배가 되어 줄래? 와아 그것 루미짱적으로 포인트 높아!

「아,

 텐션이 단번에 오른 것 같은 코마치씨가나의 손을 잡고 붕붕 흔든다조금 머리가 흔들흔들 거렸다.

「그런가 그런가―. 그것은 전면적으로 응원 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잠깐 기다려지금 생각할 테니까,―

 팔짱을 끼고즉시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은 코마치씨.

「아니요그런 코마치씨가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아! 좋아서 고민하는 거니까·· ·그렇구나이리해서 저리해서」

「아이리해서 저리해서···?

 도대체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왠지 불온한 느낌조차 들었다.

「···응생각났다」

 잠깐 고민한 후밝은 얼굴로 활짝 웃는 코마치씨.

 그리고나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루미짱가정교사 고용하지 않을래? 코마치가 강추하는절찬 구직중의 가정교사가 있는데 말이야」

 

 

 

 

그로부터 정확히, 1개월 후.

 나는 리빙에 있는 시계를, 20초 간격으로 보고 있다.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서 초조하다비교적 심장 고동은 평소보다 심해서가만히 있으면 두근두근 하는 소리가 들려 올 정도였다.

「슬슬이겠네선생님이 오는 거」

 내 기분을 아는 걸까 알지 못하는 걸까엄마가 말을 건넨다.

「자」

「아라뭐야긴장 하고 있는 거야? 너 너무 낯가리는구나그렇지만 괜찮아코마치씨의 오빠이니까걱정할 필요 없어요」

「···그럴지도」

 오히려알고 있는 사람이라긴장 하고 있지만.

 ―――애초에그 낙관적인 견해는 무엇일까.

 라고 해도 긴장해 버린다어울리지 않는 좌절을 품게 된다그것은 자주 나의 머리를 방문하고마음 속에 아련함을 남기고 어딘가로 사라진다.

 내가 낯을 가린다는 건 알고 있으면서코마치씨와 알게 된지 1개월 정도인데도 그렇게 신용할 수 있는 데다가그리고 보지도 않은 그에 대해 코마치씨의 오빠이니까라고 하는 이유로 걱정 필요 없다고 말하는그 둔한 판단력은 무엇인지.

 ―――친구는 생겼니? 루미

 왜 이 사람들은 이렇게나무신경하고 잔혹한 말을 하는 것일까?

 그 때현관에서 벨이 울렸다.

 심장이 날뛴다.

 엄마가슬리퍼를 탁탁 거리면서 현관으로 나간다.

 나도 거기에 이끌리듯이꾸물꾸물하고현관으로 걸어간다단번에 높아진고동을 억제하도록.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난다누군가가엄마를 향해 말을 건네고 있다.

「이번 루미씨의 가정교사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히키가야입니다」

 그만큼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닌데그 소리는 어째선지 그리웠다.

 

     ×     ×     ×     ×     ×

 

「그럼좋은 건 빨리라고 하니까즉시 행동 개시!

 코마치씨는나와 카페 테라스에서 만난 날부터곧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나를 집까지 배웅한다라고 했던 것이다.

「에그것은 폐를 끼치는 게」

「괜찮으니까거기에 있잖아언제나 근처까지 갔었으니까」

 뭐그것은 그렇지만.

 머리를 갸웃거리면서도 나는 코마치씨가 하라는 대로같이 가게 되었다물론 그 와중에도,  코마치씨의 학교 이야기나그가 들려준 매니악한 잡학 지식이라던가여러 가지를 들을 수 있어 즐거웠던 것이지만.

 현관에 도착한다결국마지막까지 바래다주었다···.

「저기여기면 괜찮으니까요감사합니다」

「응그럼 나는 슬슬 돌아 갈까그리고 루미짱가정교사에 대해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니까수험을 위해서 공부하고 싶다는 것엄마에게 살짝이라도 말해둬」

「에? 아 ,  ···

 우리들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전해졌을 것이다그 때현관문이 열린다.

「루미돌아왔니? ···아라그 분은?

「아히키가야 코마치라고 합니다」

 내가 소개하기도 전에코마치씨가 자기소개했다.

「코마치씨··· 아아루미가 이야기하던 코마치씨이군요루미와 사이 좋게 지낸다는··· 혹시 폐가 된 걸까요?

「아니요―전철 타면 금방이니까요그 김에 같이 걸은 것 뿐입니다」

「어머머그것은 미안해요」

「그런 게 아니랍니다그럼슬슬 실례할께요루미짱또 보자!

「아네」

 코마치씨는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나에게 손을 흔들며 떠나 간다. ··· 결국어째서 여기까지 따라 왔던 걸까비교적 시원스럽게 돌아가 버리고.

「저 아이가 너가 말하던 코마치씨이구나··· 밝고 좋은 사람이네루미제대로 고맙다고 말했어?

「···말했어,  물론」

 아아혹시엄마에게 눈도장을 찍고 싶었던 것일까.

 

 그 2주일 후다시 나는 코마치씨에게 이끌렸다.

「수험을 위해서 공부하고 싶다고말해두었어?

 코마치씨가 묻는다.

「에에전했다고 생각해요」

 코마치씨가 돌아간 후그녀에 대한 것 이런저런 것을 엄마에게 말했다초등학교 6학년때 임간 학교에서 알게 되었다 라던지어디 고등학교일까 라던지코마치씨에 대해서는 전부터 가끔 화제가 되었지만이 정도로 엄마가 흥미를 가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특히코마치씨가 소부 고교 학생이라고 한 것이엄마에게 포인트가 높았던 것 같고(약간 코마치씨 흉내를 내 봤다), 그러한 사람과 사이 좋게 되었다니 잘 되었다고 자기일 같이 기뻐했다그 소부 고등학교라고 하는 패키지로 신뢰 받고 있는 것 같아 나는 내심 복잡했지만덕분에 자신도 같은 고등학교에 가고 싶으니까 공부하고 싶다는 화제는 비교적 말하기 쉬웠던 것이다.

「응 응 좋은 결과그럼 오늘도 집까지 배웅할 테니까잘 부탁해」

 코마치씨는장난스럽게 wink 했다.

 

「아라오늘도 배웅해 준 거니? 정말 매 번미안하네요」

「아니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제가 좋아서 함께 돌아가고 있는 것뿐이니까요」

「그러고 보니들었어요 코마치씨소부 고교라고? 대단하네」

「아니요우연이에요제법 아슬아슬했어요···

 엄마의 무신경한 말에 대해코마치씨는 미소로 응한다나라면지긋지긋 해서 무시해 버릴 것 같지만.

 엄마와 코마치씨는당분간 잡담을 계속한다.

 ·········.

 ············.

 ···············라니이 잡담은 언제 끝날까.

 코마치씨의 고등학교 이야기부터고등학교 교사가 저지른 문제되는 행동 이야기에교육의 질의 이야기나문부 과학상의 뜬소문이라던가최근 정권 비판에왠지 아이돌 스캔들까지이 맥락 없음은엄마들 사이에서 자주 흔히 있는 잡담 스타일일까.

 그것을 미소로 받아 적당하게 맞장구 치거나 잔 지식을 말하면서 대응할 수 있는 코마치씨는 역시 대단했다단지후반은 역시나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는 게 보였지만.

「아아이야기가 길어졌네요그렇지만 오래간만이예요이렇게 여러 가지 이야기한 것은코마치씨 능숙하시네요.

「그것은···하하영광입니다」

 긴 이야기에 교제해 준 코마치씨를엄마는 꽤 마음에 든 것 같다.

「그래요 코마치씨다음에여기에 놀러 와주세요루미도기뻐할 거라 생각하고」

 그 때코마치씨가 한 손으로 작게 승리 포즈를 취한 것을나는 놓치지 않았다·· 아마피곤해서 본심을 감추지 못했던 것일 것이다···.

「괜찮겠습니까? 꼭 꼭초대 받고 싶습니다! 그 때는 또이야기 들려주세요!

 반 정도 질투가 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나의 기분 탓일까···.

 그러나 이렇게 해서코마치씨는 엄마에게 초대 받게 되는 사이에 도달한 것이었다.

 뭐라고 할까훌륭한 솜씨였다코마치씨가 가진 상냥함이라고 할까그런 것이 없으면 그렇게 까지 잘 될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그리고그러한 것을 누군가를 위해서알게 모르게 지금까지 했다라고 생각하면조금은 그녀의 고생을 알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가정교사를 붙여 주는 것은 비교적 용이하다나에 대해 기본적으로 엄마는 응원 해줄 테고가계적으로도 지장은 없을 것이다하지만,나와 코마치씨가 바라는 가정교사--- 결국은 그에 대해이지만---가 가정교사가 되려면약간의 절차가 필요하다그것은 즉코마치씨와 엄마의 파이프를 만드는 것이었다.

 과연 보지도 않고 모르는 타인을당돌하게 지명할 수는 없다하지만어느 정도 신용이 있는 누군가의 소개라면혹시 잘될지도 모른다---라고 하는 것이코마치씨의 작전이었다.

 그리고그 작전은 보기 좋게 성공한다.

「코마치씨의 오빠라면 안심하고 부탁할 수 있을 것 같구나우선한 번 만날 수 없을까」

 엄마는그것이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곧 말할 듯이마치 자신이 그것을 생각한 것 같이,, 찬성했다아니사실엄마가 말하기 시작했지만.

 기운이 떨어질 것 같은 엄마와의 긴 이야기는변함 없이 다양한 화제로 종횡무진했다나의 이야기라든지 (나는 부끄러워서 방에 들어가고 싶었다), 최근 중학생의 이야기라든지중학교에서 체벌 교사 이야기라든지여유 교육의 폐해나문부 과학상의 뜬소문이라든지··· 라니왠지 일전에도 하지 않았던가그런 화제··· 그리고코마치씨의 동아리 이야기라든지 (코마치씨 가라사대,  「뭐라고 할까자원봉사 같은 것을 하고 있어」), 그리고,코마치씨의 가족 이야기라든지.

 코마치씨는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헤에오빠가 있는 건가우리집은 이 아이 한 명이라 신선하구나지금은 무엇을 하고 계시는 거야?

「오빠는 나와 두 살 차이라서지금은 대학교 1학년이네요」

 그리고코마치씨는 그가 다니고 있는 사립 대학의 이름을 댄다.

「어머나거기 제법 어렵지 않아? 남매 모두 우수하네」

「그런 것은 아니에요오빠도 대학생활에 익숙해지는데꽤 걸렸어요」

「그것은 어쩔 수 없어요중학교와 고등학교 하고는 다르니까」

「예그렇다고 생각합니다장기 아르바이트라도 시작하겠다고 의욕에 넘쳐 있었습니다만좀처럼 정해지지 않아서······

 그 오빠로서는 드물게라고 작은 소리로 살짝 말했지만엄마에게는 들리지 않은 것 같았다.

「어머 어머무슨 아르바이트?

「몇 개인가 후보는 있는 것 같습니다만후보는 가정교사라고 하네요일단 등록이라던가 했지만 아직 차례가 돌아 오지 않는 것 같아서···

「그렇네요그런 건 기다려야 하고··· 아라그러고 보니 루미너 전에 학원이라든지 가정교사라든지 시작하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어?

 ·········

 코마치씨식 인심 장악법자신이 바라는 전개를상대에게 생각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됐다라는 것뭐라고 할까··· 자칫하면 사기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무서운 이야기다.

 왠지나도 부추기는 거 같아조금 미안한 기분이 들지만나는 제대로공부할 생각으로 그를 선택했던 것이다결과를 내면불평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마음에 조금은꺼림칙함이 남는 것은 왜 일까.

 

     ×     ×     ×     ×     ×

 

「오기 전에 루미씨의 성적을 받아서 봤습니다만지금 성적이라면지망 학교 입시라도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단지기복이 심한 과목도 있네요,예를 들면 이 과목이라든지···

 그리고드디어 맞이한 첫날.

 그는  자료를 기초로 하면서담담하게 설명한다나와 엄마는그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있다아마두 명의 감상에는 큰 격차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엄마는 무엇을 납득하고 있다는 듯이 수긍하고 있었지만나는 단순하게그가 일하는 자세가 의외라고 생각했다.

 무엇인가 좀 더할 마음이 없다는 느낌의 이미지였다서투르게 엄마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코마치씨가 준비한 걸 뒤엎을 거라는 인상이 나에게 있었던 것이다적어도한 번은 그를 봤다면 그렇게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것은 그가 바뀌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내가 그의 다른 면을본 적이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 나는 어느 쪽인지 모른다그와 보낸 시간은아직껏 셀 수 있을 정도로 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목표는 이러한 수준이면 됩니다이 뒤는루미씨의 공부 방법에 맞추어이제부터 예정을 짜기로 합시다오늘은 그 정도로 좋다고 생각합니다만어떻습니까?

「예괜찮네요그럼 이제부터는루미와 서로 이야기해 주세요방으로 안내할 테니까」

 엄마는 내 쪽을 향한다그리고 소리의 톤을 떨어뜨리며 나에게 말을 건넸다.

「역시 코마치씨의 오빠네조금 어두운 느낌은 들지만성실하네제대로 공부해루미」

 우선엄마는 가정교사로서의 그에게 합격점을 주는 것 같았다.

 나는 말없이 수긍하고그와 같이 방으로 간다.

 

「뭔가 미안하구나코마치가 무리한 걸 말한 것 같아」

「아니요···수험을 위해서 공부한다는 것은진심이었기 때문에」

「그런가뭐 그렇게 말한다면다행이지만」

「·········」

「·········」

 어색하다.

 그것도 그렇다우리들이 재회하고 나서부터둘이서 이야기 한 적은 한번도 없었으니까언제나 거기에는 코마치씨가 있어우리들 사이를 이어주고 있었으니까그것이 없어지면이야기가 계속되지 않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거기에우리들의 사이에는서로 건드리지 못하는 응어리 같은 것이지금도 있다코마치씨는 그것을 부정했지만나와 그의 사이에는아직 해소되지 않은 문제다임간 학교에서의담력시험 이야기.

 그것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우리들은 과거의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우선 그는 그것을 기억하지 않다고 우기고 있다그렇게까지 아무것도 모르는 채 하려는 이유를나는 아직 모르지만어쨌든간단하게 꺼낼 수 없는 화제가 되고 있었다.

 그러니까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지금과 미래의 이야기일까.

「그··· 의외로 성실하네요」

「···의외로는 필요 없잖아?

「···죄송합니다」

 사과해 버렸다사과하면이야기가 계속되지 않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데.

 그도 역시 곤란한 얼굴을 하면서뺨을 긁는다.

「아니일단 급료 받고 있으니까급료만큼은 일해야지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니까···코마치에게도다짐 받았고」

「코마치씨 입니까···

 쓴 웃음을 지었다없음에도 불구하고나는 그녀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뭐코마치 때에도 일단 잘 되었고너야 그보다는 성적 괜찮으니까게으름 피우지 않으면 괜찮다고는 생각해그것은 보증할 수 있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이쪽이야말로잘 부탁해」

「·········」

「·········」

 다시 침묵.

 뭐어쩔 수 없겠지.

 이것으로「지금」의 이야기는 끝났다.

 그렇다면다음은 「미래」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다.

「그···」

「응?

 나는 거기서그가 모를 정도로 작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조금은침착해 졌을까.

「부르는 법」

「···부르는 법?

 

「부르는 법입니다만··· 선생님이라고불러도 될까요?

 

 재회하고 나서 부터그를 온전히 부른 것은거의 없었다.

 처음에 말문이 트였 때나는그를 건방지게도 경칭 생략으로 불렀었다.

 지금부터 생각하면많이 마음이 상해서 그랬을 것이다그는 그것을눈썹을 찡그리면서도 묵인해 주었지만지금은 이제그에 응석부릴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럼그를나는 어떻게 불러야 할까.

 남들에게야어찌되든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나 나름대로 고민해 얻은 결론이다.

 「선생님」.

 선생님과학생.

 이것으로부터 시작되는그와 나의새로운 관계.

 

 이렇게 해서 히키가야 선생님은나의 가정교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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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애니, 음악, 게임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역시 내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그리고 사키, 러브라이브, 신데마스, 섬란카구라, 아마가미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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