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2년째, 그녀는 그를 쫓기 시작한다.
20XX/3/8 19:08
To:히키가야 하치만
Title:졸업 축하합니다.
Message:
오래간만입니다. 츠루미 루미입니다.
코마치씨에게서 들었습니다만, 오늘이 졸업식이었군요. 축하합니다.
대학에 가서도 힘내 주세요.
20XX/3/9 00:02
From:히키가야 하치만
Title:Re:졸업 축하합니다.
Message:
어.
> 오래간만입니다. 츠루미 루미입니다.
코마치씨에게서 들었습니다만, 오늘이 졸업식이었군요. 축하합니다.
대학에 가서도 힘내 주세요.
.
「하아 ······」
나는 메일 화면을 닫고 한숨 쉬었다.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너무나도 무정하다.
× × × × ×
「그냥―, 오빠 메일 익숙하지 않은 것뿐이니까. 그렇게 화내지 말고, 용서해 줘」
「···그다지, 화난 것이 아니라」
초여름의 따사로운 햇볕과 조금 강하게 부는 바람을 느낀다. 슬슬, 긴 소매로 있는 것이 괴로운 계절이 되었다. 그다지, 소매가 짧은 옷을 좋아하지 않지만.
「오빠에 대한 건 어찌되든 좋으니까, 먹자구. 이번 달에 뷔페, 끝나버리니까」
코마치씨는, 포크를 손에 들고 방긋하고 웃는다.
나는 코마치씨와, 역 근처에 최근 오픈한 카페 테라스에 와 있다.
테이블에는, 희미하게 향기 나는 홍차와 이 카페 추천인 스콘이 놓여 있다. 그 외, 여러 가지 색의 잼이나, 벌꿀이 들어간 작은 항아리.
「어쩐지 미안해요. 코마치씨, 바쁜데」
「괜찮아 괜찮아. 내가 좋아해서 권유한 거니까. 뭐랄까 신선한 걸―, 귀여운 여동생이 생긴 것 같아······, 여동생으로 괜찮을까? 어떨까나, 연하라도 새언니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도중부터 머리를 갸웃거리면서 자신의 세계로 빠져 버린 코마치씨는, 이윽고, 상관없잖아, 라며 혼자서 납득하고 다시 스콘을 먹기 시작했다.
지난 여름, 그와 코마치씨와 재회한 뒤, 코마치씨와는 종종 만나고 있다. 코마치씨에게 이끌려 온 그와는, 한 번은 만났지만. 아니나 다를까, 저번 같이 관심 없다는 느낌으로, 그다지 이야기에 끼지 않았다.
코마치씨의 권유는, 처음에는 이른바 빈말일 거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그렇지 않는 것 같고, 코마치씨는 나를 여러 군데에 데려가 주었다. 오늘같이 세련된 카페나, 귀여운 물건이 진열된 잡화점, 함께 노래방에 간 적도 있다.
나 같은 중학생과 놀러 가도 재미 없을 텐데, 라고 언제나 생각했지만, 그럴 때마다, 코마치 씨는 그렇지 않아요 라고 하는 것 같은 미소로 대답한다.
「거기에 뭐, 이것은 선행 투자 같은 것이니까」
이따금, 잘 모르는 말도 하지만.
코마치씨는, 여러 가지를 알고 있다.
맛있는 과자가 있는 가게도 알고 있고, 내가 모르는 잡화점도 알고 있고, 내가 모르는 노래도 알고 있다.
거기에, 세계와 교제하는 방법도.
아이의 세계는 매우 좁다. 좁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절대적이다. 어른은 모르는, 아이의 왕국의 룰은 체계적이지도 않고, 산만하지만, 무심코 그것을 어기면, 눈 깜짝할 사이에 배제 대상이 되어 버린다.
그것은 나도 알고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몸으로 알고 있다.
중학교도, 결국은 아이의 왕국의 영토다. 어중간하게 이성적이니, 보다 질이 나쁘다고 말해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루미짱은 실제로 겪었으니, 조금 신중하게 되어 버려도 어쩔 수 없겠지만, 그렇게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코마치씨는 그런 세계에서도, 자신을 굽히는 것도 아니고, 느긋하게, 살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말이지, 중학교 들어 간지 얼마 안되었을 때는, 조금 여러 가지 있었어······오빠의, 여동생이었으니까」
특별히 괴로운 추억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즐거운 추억이라도 이야기하는 것 같이, 코마치씨는 말한다.
그는 중학생 시절부터, 이미 내가 알고 있는 그와 같다는 느낌이라기 보다 그 이상이었고, 졸업까지도 실컷 저지르고 있던 것 같다.
「랄까 뭐, 중학생 시절 여러 가지 저지른 결과가, 정반대가 되어 아싸가 된 것이, 고교시절의 오빠이지만」
그리고, 그런 오빠가 3학년일 때 들어온 여동생 코마치씨는, 처음에는 꽤 위축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왠지 모르게 안다. 학교라고 하는 폐쇄적인 환경에서, 정보의 순환은 놀라울 정도 빠르다. 터무니 없는 오빠가 교내에 있으면, 색안경으로 봐도 이상하지 않다. 좋은 오빠나 언니라면 그 남동생이나 여동생도 의, 역버전이라고 말하면 좋은 것인가.
「나는, 그러한 식으로 보여지는 것이 싫었어. 혹시 괴롭힘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렇게 되어 버려서, 오빠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고」
그러니까, 그녀는 노력했다. 자신을, 자신으로서 평가 받도록.
코마치씨가 이야기 해준 구체적인 시행착오를, 나 나름대로 정리하면 이런 느낌일까
코마치식 중학교 항해술
우선은, 관찰하는 것. 명문화되어 있지 않은, 아이의 나라의 룰을 아는 것.
결코, 아첨하지 않는 것. 친구를 갖고 싶어하는 사람일수록, 친구가 없다.
아군을 만드는 것. 사일런트·매저리티를 아군으로 할 것.
적을 멀리하는 것. 목소리 큰 소수파를, 굳이 기쁘게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
「뭐 물론、당시에는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지만。지금 생각해 보니 잘도 했구나.」
그것은 천부적인 밸런스 감각과 천부적인 애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따위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하지만, 내가 가장 크게 알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하면 오빠로부터인 거지」
중학생 시절, 그에게서 배운 것.
그는 지뢰란 지뢰는 몇 번이나 밟고, 아첨해서 빈축을 사고, 이미 무의식 레벨로 많은 것을 계속 적으로 돌려 왔다고 한다. 그것은, 고립하게 된다. 그렇게 되기 싫어도 된다.
그런 그의 등뒤를 보면서, 그녀는 배웠던 것이라 한다.
바보같은 룰에 따르는 것은 딱 질색이지만, 오빠의 방식도 옳은 건 아니었고.
「나는, 오빠 같은 사람이 아싸가 되는 것이야말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해. 오히려, 모두 오빠같이 되면 좋다고 생각한다」
평소와 같이 브라콘 같은 말을 하면서, 코마치씨는 매듭짓는다.
「분위기를 읽지 말고,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해,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해, 그래서 잘 되지 않아도, 허용하는 세계가 좋다. 그렇지만, 그렇지가 않았다. 그렇지 않은 이상, 우리들은 제대로 마주보지 않으면 안 된다 」
단순히 따르는 것도 아니고, 거부하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마주보라고 그녀는 말했다.
「코마치씨, 실은 나, 오늘 잠깐 상담할 게 있어」
「물론 좋아! 뭐야, 사랑 이야기? 나는 다섯 살 차이는 오차 이내라고 생각해!」
실로 텐션이 오른 채로 내 상담에 응해 준 코마치씨에게, 조금 주저하면서, 나는 말한다.
「아니요, 그게 아니라··· 그, 진로에 대해서」
「진로?」
내 이야기가 진지한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코마치씨는 앉은 자세를 바로잡는다.
「진로라. 상당히 급한 거 아닐까? 그렇지만 빠른 편이 좋지요, 그러한 것은. 나도 공부는 별로이니까―. 참고가 될지는 모르겠는데」
「에, 하지만 소부고이에요. 대단하지 않습니까」
「웅―, 학생회라던가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신은 좋았고. 나머지는, 오빠 덕분일까」
「? 어떻게?」
「아니, 뭐라고 할까. 오빠의 속성 과외가 결실을 보았다고나 할까. 수험 공부 마지막에는, 오빠에게 공부 봐 달라고 했는데, 제법 그것이 효과가 있던 것 같아」
코마치씨는, 조금 수줍은 것처럼 이야기한다. 사실, 이 사람은 자신의 오빠 이야기를 할 때, 매우 즐거운 것 같다.
「오빠 이과 이외는 제법 성적 좋으니까. 여러 가지 문제라도 만들어 줘. 그게 또 이걸로 될까나 라는 느낌의 문제만 잔뜩이여서―, 제작자가 비뚤어졌다는 게 보인다고 할까」
그렇지만 그것이, 꽤 실전에서 도움이 된 것 같다. 덧붙여서, 이과 문제는, 그의 부활 동료가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이쪽도 이쪽이라, 순진한 중학생을 괴롭히는 것 같은 문제집이었다, 라고 코마치씨는 투덜댔다.
「뭐, 이런 저런 이유로 어떻게든 시험을 통과한 거야. 나는. 그래, 그래서, 루미짱은, 어디에 가고 싶은 거야?」
「아, 네, 그---」
조금은, 망설였지만. 그렇지만, 코마치씨에게는 확실하게 전하고 싶었다.
「저, 소부 고등학교에 가고 싶습니다」
내가 동경하고 있는, 코마치씨가 있는 고등학교.
그리고, 그의 모교이기도 한 그곳이, 나의 목표였다.
「에, 내 후배가 되어 줄래? 와아 그것 루미짱적으로 포인트 높아!」
「아, 네,」
텐션이 단번에 오른 것 같은 코마치씨가, 나의 손을 잡고 붕붕 흔든다. 조금 머리가 흔들흔들 거렸다.
「그런가 그런가―. 그것은 전면적으로 응원 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 잠깐 기다려, 지금 생각할 테니까,―」
팔짱을 끼고, 즉시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은 코마치씨.
「아니요, 그런 코마치씨가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아! 좋아서 고민하는 거니까·· ·그렇구나, 이리해서 저리해서」
「아, 이리해서 저리해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왠지 불온한 느낌조차 들었다.
「···응, 생각났다」
잠깐 고민한 후, 밝은 얼굴로 활짝 웃는 코마치씨.
그리고, 나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루미짱, 가정교사 고용하지 않을래? 코마치가 강추하는, 절찬 구직중의 가정교사가 있는데 말이야」
그로부터 정확히, 1개월 후.
나는 리빙에 있는 시계를, 20초 간격으로 보고 있다.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서 초조하다. 비교적 심장 고동은 평소보다 심해서, 가만히 있으면 두근두근 하는 소리가 들려 올 정도였다.
「슬슬이겠네, 선생님이 오는 거」
내 기분을 아는 걸까 알지 못하는 걸까, 엄마가 말을 건넨다.
「자」
「아라, 뭐야, 긴장 하고 있는 거야? 너 너무 낯가리는구나. 그렇지만 괜찮아, 코마치씨의 오빠이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요」
「···그럴지도」
오히려, 알고 있는 사람이라, 긴장 하고 있지만.
―――애초에, 그 낙관적인 견해는 무엇일까.
라고 해도 긴장해 버린다, 어울리지 않는 좌절을 품게 된다. 그것은 자주 나의 머리를 방문하고, 마음 속에 아련함을 남기고 어딘가로 사라진다.
내가 낯을 가린다는 건 알고 있으면서, 코마치씨와 알게 된지 1개월 정도인데도 그렇게 신용할 수 있는 데다가, 그리고 보지도 않은 그에 대해 코마치씨의 오빠이니까라고 하는 이유로 걱정 필요 없다고 말하는, 그 둔한 판단력은 무엇인지.
―――친구는 생겼니? 루미
왜 이 사람들은 이렇게나, 무신경하고 잔혹한 말을 하는 것일까?
그 때, 현관에서 벨이 울렸다.
심장이 날뛴다.
엄마가, 슬리퍼를 탁탁 거리면서 현관으로 나간다.
나도 거기에 이끌리듯이, 꾸물꾸물하고, 현관으로 걸어간다. 단번에 높아진, 고동을 억제하도록.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난다. 누군가가, 엄마를 향해 말을 건네고 있다.
「이번 루미씨의 가정교사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히키가야입니다」
그만큼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닌데, 그 소리는 어째선지 그리웠다.
× × × × ×
「그럼, 좋은 건 빨리라고 하니까. 즉시 행동 개시!」
코마치씨는, 나와 카페 테라스에서 만난 날부터, 곧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 나를 집까지 배웅한다, 라고 했던 것이다.
「에, 그것은 폐를 끼치는 게」
「괜찮으니까. 거기에 있잖아, 언제나 근처까지 갔었으니까」
뭐, 그것은 그렇지만.
머리를 갸웃거리면서도 나는 코마치씨가 하라는 대로, 같이 가게 되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코마치씨의 학교 이야기나, 그가 들려준 매니악한 잡학 지식이라던가, 여러 가지를 들을 수 있어 즐거웠던 것이지만.
현관에 도착한다. 결국, 마지막까지 바래다주었다···.
「저기, 여기면 괜찮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응, 그럼 나는 슬슬 돌아 갈까. 그리고 루미짱, 가정교사에 대해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니까, 수험을 위해서 공부하고 싶다는 것, 엄마에게 살짝이라도 말해둬」
「에? 아 , 네···」
우리들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전해졌을 것이다, 그 때, 현관문이 열린다.
「루미, 돌아왔니? ···아라, 그 분은?」
「아, 히키가야 코마치라고 합니다」
내가 소개하기도 전에, 코마치씨가 자기소개했다.
「코마치씨··· 아아, 루미가 이야기하던 코마치씨이군요. 루미와 사이 좋게 지낸다는··· 혹시 폐가 된 걸까요?」
「아니요―, 전철 타면 금방이니까요. 그 김에 같이 걸은 것 뿐입니다」
「어머머, 그것은 미안해요」
「그런 게 아니랍니다. 그럼, 슬슬 실례할께요. 루미짱, 또 보자!」
「아, 네」
코마치씨는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 나에게 손을 흔들며 떠나 간다. ··· 결국, 어째서 여기까지 따라 왔던 걸까. 비교적 시원스럽게 돌아가 버리고.
「저 아이가 너가 말하던 코마치씨이구나··· 밝고 좋은 사람이네. 루미, 제대로 고맙다고 말했어?」
「···말했어, 물론」
아아, 혹시, 엄마에게 눈도장을 찍고 싶었던 것일까.
그 2주일 후, 다시 나는 코마치씨에게 이끌렸다.
「수험을 위해서 공부하고 싶다고, 말해두었어?」
코마치씨가 묻는다.
「에에, 전했다고 생각해요」
코마치씨가 돌아간 후, 그녀에 대한 것 이런저런 것을 엄마에게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임간 학교에서 알게 되었다 라던지, 어디 고등학교일까 라던지. 코마치씨에 대해서는 전부터 가끔 화제가 되었지만, 이 정도로 엄마가 흥미를 가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특히, 코마치씨가 소부 고교 학생이라고 한 것이, 엄마에게 포인트가 높았던 것 같고(약간 코마치씨 흉내를 내 봤다), 그러한 사람과 사이 좋게 되었다니 잘 되었다고 자기일 같이 기뻐했다. 그 소부 고등학교라고 하는 패키지로 신뢰 받고 있는 것 같아 나는 내심 복잡했지만, 덕분에 자신도 같은 고등학교에 가고 싶으니까 공부하고 싶다는 화제는 비교적 말하기 쉬웠던 것이다.
「응 응 좋은 결과. 그럼 오늘도 집까지 배웅할 테니까, 잘 부탁해」
코마치씨는, 장난스럽게 wink 했다.
「아라, 오늘도 배웅해 준 거니? 정말 매 번, 미안하네요」
「아니요 ,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좋아서 함께 돌아가고 있는 것뿐이니까요」
「그러고 보니, 들었어요 코마치씨, 소부 고교라고? 대단하네」
「아니요, 우연이에요, 제법 아슬아슬했어요···」
엄마의 무신경한 말에 대해, 코마치씨는 미소로 응한다. 나라면, 지긋지긋 해서 무시해 버릴 것 같지만.
엄마와 코마치씨는, 당분간 잡담을 계속한다.
·········.
············.
···············라니, 이 잡담은 언제 끝날까.
코마치씨의 고등학교 이야기부터, 고등학교 교사가 저지른 문제되는 행동 이야기에, 교육의 질의 이야기나, 문부 과학상의 뜬소문이라던가, 최근 정권 비판에, 왠지 아이돌 스캔들까지. 이 맥락 없음은. 엄마들 사이에서 자주 흔히 있는 잡담 스타일일까.
그것을 미소로 받아 적당하게 맞장구 치거나 잔 지식을 말하면서 대응할 수 있는 코마치씨는 역시 대단했다. 단지, 후반은 역시나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는 게 보였지만.
「아아,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그렇지만 오래간만이예요, 이렇게 여러 가지 이야기한 것은. 코마치씨 능숙하시네요.」
「그것은···하하, 영광입니다」
긴 이야기에 교제해 준 코마치씨를, 엄마는 꽤 마음에 든 것 같다.
「그래요 코마치씨, 다음에, 여기에 놀러 와주세요. 루미도, 기뻐할 거라 생각하고」
그 때, 코마치씨가 한 손으로 작게 승리 포즈를 취한 것을, 나는 놓치지 않았다·· 아마, 피곤해서 본심을 감추지 못했던 것일 것이다···.
「괜찮겠습니까? 꼭 꼭, 초대 받고 싶습니다! 그 때는 또, 이야기 들려주세요!」
반 정도 질투가 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의 기분 탓일까···.
그러나 이렇게 해서, 코마치씨는 엄마에게 초대 받게 되는 사이에 도달한 것이었다.
뭐라고 할까, 훌륭한 솜씨였다. 뭐, 코마치씨가 가진 상냥함이라고 할까, 그런 것이 없으면 그렇게 까지 잘 될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누군가를 위해서, 알게 모르게 지금까지 했다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그녀의 고생을 알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가정교사를 붙여 주는 것은 비교적 용이하다. 나에 대해 기본적으로 엄마는 응원 해줄 테고, 가계적으로도 지장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나와 코마치씨가 바라는 가정교사--- 결국은 그에 대해이지만---가 가정교사가 되려면, 약간의 절차가 필요하다. 그것은 즉, 코마치씨와 엄마의 파이프를 만드는 것이었다.
과연 보지도 않고 모르는 타인을, 당돌하게 지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신용이 있는 누군가의 소개라면, 혹시 잘될지도 모른다---라고 하는 것이, 코마치씨의 작전이었다.
그리고, 그 작전은 보기 좋게 성공한다.
「코마치씨의 오빠라면 안심하고 부탁할 수 있을 것 같구나. 우선, 한 번 만날 수 없을까」
엄마는, 그것이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곧 말할 듯이, 마치 자신이 그것을 생각한 것 같이,, 찬성했다. 아니, 사실, 엄마가 말하기 시작했지만.
기운이 떨어질 것 같은 엄마와의 긴 이야기는, 변함 없이 다양한 화제로 종횡무진했다. 나의 이야기라든지 (나는 부끄러워서 방에 들어가고 싶었다), 최근 중학생의 이야기라든지, 중학교에서 체벌 교사 이야기라든지, 여유 교육의 폐해나, 문부 과학상의 뜬소문이라든지··· 라니, 왠지 일전에도 하지 않았던가, 그런 화제··· 그리고, 코마치씨의 동아리 이야기라든지 (코마치씨 가라사대, 「뭐라고 할까, 자원봉사 같은 것을 하고 있어」), 그리고,코마치씨의 가족 이야기라든지.
코마치씨는,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헤에, 오빠가 있는 건가. 우리집은 이 아이 한 명이라 신선하구나. 지금은 무엇을 하고 계시는 거야?」
「오빠는 나와 두 살 차이라서, 지금은 대학교 1학년이네요」
그리고, 코마치씨는 그가 다니고 있는 사립 대학의 이름을 댄다.
「어머나, 거기 제법 어렵지 않아? 남매 모두 우수하네」
「그런 것은 아니에요, 오빠도 대학생활에 익숙해지는데, 꽤 걸렸어요」
「그것은 어쩔 수 없어요. 중학교와 고등학교 하고는 다르니까」
「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장기 아르바이트라도 시작하겠다고 의욕에 넘쳐 있었습니다만, 좀처럼 정해지지 않아서······」
그 오빠로서는 드물게, 라고 작은 소리로 살짝 말했지만, 엄마에게는 들리지 않은 것 같았다.
「어머 어머, 무슨 아르바이트?」
「몇 개인가 후보는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제1 후보는 가정교사라고 하네요. 일단 등록이라던가 했지만 아직 차례가 돌아 오지 않는 것 같아서···」
「그렇네요, 그런 건 기다려야 하고··· 아라, 그러고 보니 루미, 너 전에 학원이라든지 가정교사라든지 시작하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어?」
·········
코마치씨식 인심 장악법. 자신이 바라는 전개를, 상대에게 생각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됐다. 라는 것. 뭐라고 할까··· 자칫하면 사기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무서운 이야기다.
왠지, 나도 부추기는 거 같아, 조금 미안한 기분이 들지만, 나는 제대로, 공부할 생각으로 그를 선택했던 것이다. 결과를 내면, 불평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마음에 조금은, 꺼림칙함이 남는 것은 왜 일까.
× × × × ×
「오기 전에 루미씨의 성적을 받아서 봤습니다만, 지금 성적이라면, 지망 학교 입시라도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단지, 기복이 심한 과목도 있네요,예를 들면 이 과목이라든지···」
그리고, 드디어 맞이한 첫날.
그는 자료를 기초로 하면서, 담담하게 설명한다. 나와 엄마는, 그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있다. 아마, 두 명의 감상에는 큰 격차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엄마는 무엇을 납득하고 있다는 듯이 수긍하고 있었지만, 나는 단순하게, 그가 일하는 자세가 의외라고 생각했다.
무엇인가 좀 더, 할 마음이 없다는 느낌의 이미지였다. 서투르게 엄마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코마치씨가 준비한 걸 뒤엎을 거라는 인상이 나에게 있었던 것이다. 적어도, 한 번은 그를 봤다면 그렇게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것은 그가 바뀌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내가 그의 다른 면을, 본 적이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 나는 어느 쪽인지 모른다. 그와 보낸 시간은, 아직껏 셀 수 있을 정도로 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목표는 이러한 수준이면 됩니다. 이 뒤는, 루미씨의 공부 방법에 맞추어, 이제부터 예정을 짜기로 합시다. 오늘은 그 정도로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떻습니까?」
「예, 괜찮네요. 그럼 이제부터는, 루미와 서로 이야기해 주세요. 방으로 안내할 테니까」
엄마는 내 쪽을 향한다. 그리고 소리의 톤을 떨어뜨리며 나에게 말을 건넸다.
「역시 코마치씨의 오빠네, 조금 어두운 느낌은 들지만, 성실하네. 제대로 공부해, 루미」
우선, 엄마는 가정교사로서의 그에게 합격점을 주는 것 같았다.
나는 말없이 수긍하고, 그와 같이 방으로 간다.
「뭔가 미안하구나, 코마치가 무리한 걸 말한 것 같아」
「아니요, 그···수험을 위해서 공부한다는 것은, 진심이었기 때문에」
「그런가. 뭐 그렇게 말한다면, 다행이지만」
「·········」
「·········」
어색하다.
그것도 그렇다. 우리들이 재회하고 나서부터, 둘이서 이야기 한 적은 한번도 없었으니까. 언제나 거기에는 코마치씨가 있어, 우리들 사이를 이어주고 있었으니까. 그것이 없어지면, 이야기가 계속되지 않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거기에, 우리들의 사이에는, 서로 건드리지 못하는 응어리 같은 것이, 지금도 있다. 코마치씨는 그것을 부정했지만, 나와 그의 사이에는, 아직 해소되지 않은 문제다. 임간 학교에서의, 담력시험 이야기.
그것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우리들은 과거의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우선 그는 그것을 기억하지 않다고 우기고 있다. 그렇게까지 아무것도 모르는 채 하려는 이유를, 나는 아직 모르지만. 어쨌든, 간단하게 꺼낼 수 없는 화제가 되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지금과 미래의 이야기일까.
「그··· 의외로 성실하네요」
「···의외로, 는 필요 없잖아?」
「···죄송합니다」
사과해 버렸다. 사과하면, 이야기가 계속되지 않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데.
그도 역시 곤란한 얼굴을 하면서, 뺨을 긁는다.
「아니, 뭐. 일단 급료 받고 있으니까, 급료만큼은 일해야지- 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니까···코마치에게도, 다짐 받았고」
「코마치씨 입니까···」
쓴 웃음을 지었다.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녀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뭐, 코마치 때에도 일단 잘 되었고, 너야 그보다는 성적 괜찮으니까, 게으름 피우지 않으면 괜찮다고는 생각해. 그것은 보증할 수 있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해」
「·········」
「·········」
다시 침묵.
뭐, 어쩔 수 없겠지.
이것으로, 「지금」의 이야기는 끝났다.
그렇다면, 다음은 「미래」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다.
「그···」
「응?」
나는 거기서, 그가 모를 정도로 작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조금은, 침착해 졌을까.
「부르는 법」
「···부르는 법?」
「부르는 법입니다만···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재회하고 나서 부터, 그를 온전히 부른 것은, 거의 없었다.
처음에 말문이 트였 때, 나는, 그를 건방지게도 경칭 생략으로 불렀었다.
지금부터 생각하면, 많이 마음이 상해서 그랬을 것이다. 그는 그것을, 눈썹을 찡그리면서도 묵인해 주었지만, 지금은 이제, 그에 응석부릴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럼, 그를, 나는 어떻게 불러야 할까.
남들에게야, 어찌되든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나 나름대로 고민해 얻은 결론이다.
「선생님」.
선생님과, 학생.
이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그와 나의, 새로운 관계.
이렇게 해서 히키가야 선생님은, 나의 가정교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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