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블로그

오레가이루 팬픽/ミヤビ 2014. 2. 6. 21:54 by 레미0아이시스

이 팬픽은 마법소녀 유이유이 작가와 이 팬픽은 쓴 작가 공동으로 세계관을 고안하고

각기 다른 방향으로 쓴 것입니다. 이 팬픽 또한 이색적입니다. 그리고 그렇기에 번역을 했습니다.

또한 이 팬픽은 페이지 단위로 이해하시는 것이 더 좋기에 페이지를 수록했습니다.  (경계단위 정도로 간주해 주셨으면 합니다.)


본 작품은 ミヤビ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1page>

 

※주의 사항

 

砂原さは님과의 기획으로 쓴 마법 소녀물입니다.

마법을 쓸 수 있는 이유는 깊게 파고 들면 안 됩니다…….

 

 

내용은 약간 다크한 단편 모음입니다.

제가 쓴 것은세간 일반에 있는 마법 소녀물하고는 크게 엇나간 이야기입니다.

 

 

정통파 마법 소녀물을 읽고 싶은 분은 砂原さは님의 소설로 GO!

가하마양이 굉장히 귀엽습니다귀엽습니다.

 

이 기획을 추진하는데커다란 폐를 끼쳤음에도미소로 용서해 주신 砂原さは님에게이 장소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砂原さは님의 소설은 모두 추천합니다생생하게 캐릭터들이 돌아다니는 듯한 매력적인 문장입니다격의 차이가 확실한 퀄리티저도 그런 재능을 갖고 싶은 요즘입니다.

 

 

 

 

각 이야기에는 아래와 같습니다..

 

■거래 이야기   

■인형 이야기()

■인형 이야기() 

■파란색 이야기    

■책 이야기    

■공장 이야기   

■돌 이야기    

■보상 이야기   

■끝 이야기  

 

 

 

<2page>

 

 

 가능성이라는 것은 무한하게 퍼져 있어 가능성의 수만큼이나 세계가 존재합니다갑자기 이상한 일에 휘말려 이세계로 떨어져 버린 인간에 대한 이야기는 동서 고금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일본이라 불리는 나라 안치바라 불리는 지방에 있는학교라 불리는 시설에는이세계로에서 온 한 남자가 섞여 있습니다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는 다른 복장으로다른 언어로 말하는 그.

 

 남자는 허리에는 은빛의 빛나는 검을 차고 있고군데군데 찢겨진 군복에 너덜너덜한 망토를 걸치고 있습니다망토에는 피가 묻어 있던 흔적도 엿볼 수 있습니다주위에서는 기이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만천성 탓에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남자는 000라는 세계에 있는 ××× 라는 나라에서공주님을 시중들던 기사였습니다그는 눈을 감고 회상합니다마지막으로 본 광경은 주군인 공주님이 납치되는 모습「당신만이라도 도망치세요」 라며 공주님이 자기 자신을 마방진(魔方陣) 중심으로 밀친 것을 떠올립니다.

 

 전이 마법.

 

 정말로 높은 마력을 가진 존재만이 쓸 수 있는 비술입니다남자는 그 힘에 의해 이세계로 날려진 것을 이해했습니다쓸데 없는 일을 했다고 내심 투덜거립니다..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며남자는 초조해 하고 있습니다우물쭈물할 시간은 없습니다지금 이 순간에도 공주님이 생명이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남자에게 있어 공주님은 매우 중요한 존재였습니다남자는 공주님을 지키는 단 한 명의 기사였습니다.

 

 

 

■거래 이야기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는 생각으로만 가득 찬 남자의 등뒤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높고 맑은 목소리입니다.

 

「어라히키타니군좋네―, 그 코스프레 어울려

 

 명랑한 미소를 띄우는 여자아이어깨까지 내려간 부드러운 머리카락에 시선을 숨기는 듯이 걸치고 있는 안경그녀는 당황하는 남자에게는 신경 쓰지 않고이해할 수 없는 말을 꺼냅니다.

 

「잠깐 여기에 와 주지 않을래

 

 억지로 손목을 잡고는갑작스런 일이라 반응할 수 없는 남자를 질질 끌면서소녀는 남의 눈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이동했습니다.

 

 턱에 손을 대고 있는 소녀에게위에서부터 아래까지 핥듯이 보고 있습니다중얼중얼 작은 소리로 혼자 중얼거리다가하늘을 바라본 그녀는 「정했어」라며 소리를 질렀습니다무슨 말을 할지 알 수는 없었지만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거래할까?

 

 남자라도 이해할 수 있는 말어째서 이 소녀는자신이 알고 있는 말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일까요남자는 미간을 찌푸립니다소녀는 감정이 없는 듯한 눈동자로 응시하고 있습니다.

 

 어둡고조용한 색이었습니다.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싶지?

 

 그녀의 입에서 거래 조건이 담담하게 나옵니다.

 

 모든 조건을 들은 남자는망설임 없이 거래에 응했습니다.

 

 

 

<3page>

 

 

 소부 고등학교에 있는 봉사부라는 부활.

 

 색다른 이름입니다만그곳에서는 공식적으로 하고 있는 활동 외에 숨겨진 활동 내용이 있습니다부를 관리하는 사람은유키노시타 유키노그녀는 긴 흑발을 바람에 나부끼게 하면서 독서에 빠져 있습니다.

 

 석양이 그녀를 환상적으로 비추던 중에밖에서 두 사람의 발소리가 울려 퍼집니다좀처럼 사람이 오지 않는 봉사부발소리 주인은 의뢰인이 틀림없을 것입니다유키노시타 유키노는 손에 들고 있던 책에 책갈피를 끼우고 가방에 넣습니다거의 이야기의 종반이었기에 계속 읽고 싶었습니다만 어쩔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있다면대응을 맡기고 계속 읽었겠지만공교롭게도 얼마 안 되는 다른 부원들은 출장 중 입니다트럼프 벌게임그녀에게 진 부원들은 장을 보는 중입니다.

 

 돌아 오면 눈이 썩은 부원을 매도하기로 정하고그녀는 의뢰인이 도착하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형 이야기()

 

 

 

 소부 고등학교 특별동어슴푸레한 복도를 한 예쁜 소녀가 걷고 있습니다작은 얼굴에 화장을 하고 머리카락을 금빛으로 물들였으며손톱 끝까지 화려하게 꾸민 소녀입니다.

 

 그녀 옆에는온 몸을 붕대로 감은 추한 남자가 대기하고 있습니다희미하게 틈새로 보이는 피부는 마른 흙 같이 금이 가 있으며석류처럼 붉은 피가 배여 있습니다상처는 곪아 터져 썩는 냄새가 감돌고 있습니다.

 

 금발 소녀가 봉사부 문을 두드립니다.

 

「들어오세요」

 

 안에서 맑고 높은 목소리가 들립니다금발 소녀는 힘차게 문을 열었습니다.

 

「여기가 봉사부일까?

 

 교실에 들어가자마자금발 소녀가 고압적인 태도로 묻습니다교실 중앙에 있는 의자에 앉은 채로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수긍해 주었습니다.

 

「무슨 용건일까?

*카타시로(形代) 처분해 줘「뒤의 의뢰」야」

 

(역주 : 제목은 人形 인데여기 본문에선 形代 입니다뜻 중에 재앙을 쫓는 데 쓰는 물건혹은 대신하는 물건신주나 위패 란 뜻이 있습니다그 뜻을 전부 포함한 것이 그 남자인 듯 해서 소리 나는 대로 번역했음을 알립니다)

 

 금발의 소녀가 옆에 있는 남자를 가리키면서 말합니다유키노시타의 눈썹이 약간 움찔거렸지만금발 소녀는 깨닫지 못합니다.

 

「당신 「뒤의 의뢰」를 어떻게 안 걸까..?

 

 차가운 시선으로 유키노시타가 묻고 있습니다금발 소녀는 시선을 딴 데로 돌리면서 대답합니다.

 

「일주일 전아침에 일어 났더니머리맡에 종이가 있었어곤란한 일이 있으면 봉사부에 가라고 말이야「뒤의 의뢰」를 하러 왔다고 말하면 원하는 걸 도와준다고」

「그래그럼 당신의 바람은 그 인형을 처분하는 것으로 알면 되는 걸까?

「그 말대로야」

 

 그 전에옆에 있는 남자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텅 빈 눈동자는단지 소녀만을 응시하고 있을 뿐입니다.

 

「카타시로라는 것은죄나 재앙을 대신 맡아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존재 하는 거야정말로 처분해도 좋은 걸까?

 

 금발 소녀를 노려보며 확인합니다유키노시타의 시선은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차갑고 날카로웠습니다.

 

「맞아하지만 그는 추해항상 가까이 있는 탓에 친구도 안 생겨모두 그를 피하니까 같이 있는 나까지 피한다고가타시로는 인형이잖아마음도 없고단지 사람 대신 액을 맡는 존재없어도 지장은 없어」

 

 그 말을 유키노시타는 조용히 들어주었습니다.

 

「그렇네없어도 사람이 사는데 있어서는 지장은 없어카타시로가 필요할 정도의 재앙도그렇게 많지는 않아처분해도 문제는 없겠구나……

「그렇다면 빨리 처분해나 이런 것과 같이 있고 싶지 않으니까」

 

 금발 소녀가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 남자는 당신의 행복을 바라고 있어그런데도 괜찮은 걸까?

 

 마지막 확인.

 

「나의 행복은이 남자와 멀어지는 것」

 

 금발 소녀는 망설임 없이 말했습니다.

 

 유키노시타는 한숨을 한번 쉬고목에 걸치고 있던 보석을 꺼냈습니다석류석붉게 빛나는 돌에 작게 입맞춤을 합니다그 순간 그녀는 빛에 싸였습니다.

 

 눈부실 정도인 빛에 금발 소녀는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빛이 사그라졌고간신히 눈을 뜰 수 있을 정도가 되자눈앞에는 조금 전까지 입고 있던 교복은 아니라 감색 옷을 걸친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있었습니다감색의 군복그리고 일본도를 차고 있습니다.

 

 그녀는 천천히 일본도를 뽑았습니다어둡게 빛나는 칼에서는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없는 신비성이 느껴집니다.

 

 한 걸음또 한 걸음유키노시타 유키노는 남자에게 다가갔습니다남자의 바로 앞에서 갑자기 몸을 비틀며 소녀에게 칼을 들이댑니다.

 

「잠깐어째서 나에게 칼을 향하는 건데나는 카타시로를 처분하라……

 

 말을 마치기도 전에 소녀의 가슴에 칼이 관통했습니다.

 

「나는 의뢰 대로 「카타시로」를 처분했어」

 

 금발 소녀 옆에 있던추한 남자의 붕대가 바람에 날려 날아 갑니다.

 

 붕대가 벗겨지고 햇빛이 닿자흙빛이었던 남자의 피부에서 검은 연기가 불거져 나옵니다시간이 지나고모든 붕대가 바람에 날라갔습니다검은 연기가 개였을 때거기에는 미려한 얼굴의 소년이 있었습니다.

 

 하얀 피부에 금빛 머리카락마치 그림책 세계에서 뛰쳐나온 왕자님 같이 아름다운 소년이었습니다.

 

 유키노시타가 칼을 치우고 소년의 옆을 가리킵니다금발 소년이 시선을 돌리자하나의 더러운 인형이 떨어져 있었습니다금발 소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녀가 선택했습니까?

 

 금발 소년이 묻습니다.

 

「그녀가 선택했어」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간결하게 돌려주었습니다금발 소년은 조금 슬픈 듯한 얼굴로 인형을 상냥하게 주웠습니다.

 

「그 인형은 이제 위패로서의 역할을 완수할 수 없어」

 

 금발 소년은 인형을 가슴에 꼭 껴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괜찮습니다그녀는 어렸을 적부터 나를 지켜 주었습니다비록 위패로서의 힘을 잃었더라도 둘도 없는 은인입니다앞으로도 소중히 대할 것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소년은 유키노시타에게 공손하게 예의를 표하고 교실을 떠났습니다팔에 인형을 소중히 든 채로.

 

 

 

 유키노시타가 보석에 재차 입맞춤을 하자빛이 몸을 감쌉니다그녀의 몸을 싸고 있던 감색 군복은순식간에 형태를 바꾸어평소 교복으로 돌아옵니다.

 

 자리에 앉고는가방에 넣었던 책을 꺼냅니다책갈피를 꽃은 페이지를 열어그 뒤를 계속 읽습니다. 3 줄 정도 읽었는데 누군가 끼어듭니다.

 

「야하로―!유키농 기다렸지?

 

 밝은 머리카락의 건강한 소녀가 편의점봉투를 든 채로미소 지으며 유키노시타에 달라 붙습니다그 뒤에는 눈이 썩은 남자가 기가 막힌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벌게임 장 보기 끝났다……

「그래수고했어」

 

 밝은 머리카락의 건강한 소녀가 책상 위로과자를 꺼냅니다유키노시타는 일어서 차를 준비합니다.

 

「그러고 보니조금 전 금발 소년하고 엇갈렸다내가 말한 대로 되었겠지」

 

 눈이 썩은 남자가 입구를 보면서 말을 걸었습니다.

 

「에에예상대로의 결말을 맞이했어」

「그렇지?

 

 눈이 썩은 남자는 짓궂은 미소로 저녁 노을로 물든 복도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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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이야기()

 

 

 

 봉사부에는 학생이 3명 재적하고 있습니다한 사람은 부장인 유키노시타 유키노그리고 부원인 유이가하마 유이마지막으로 부원(본의가 아님)인 히키가야 하치만입니다.

 

 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것을 도와 주는 부활입니다만그렇게 의뢰인이 많은 것도 아니고평상시에는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거나 공부를 하거나 자기 마음대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오늘은 머리가 조금 유감인 여자아이유이가하마 유이에게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공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조금 전부터 몇 번이나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그녀에게 유키노시타가 끈기 있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는 히키가야 하치만이 「진학교인 소부 고등학교에 어떻게 해서 유이가하마가 입학할 수 있었던 건가」라며 의문을 품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혹시 수험 때는 머리가 좋았습니까입학 후 급격히 머리가 유감이 된 거라면 납득할 수도 있습니다그렇다면 불쌍하다고 히키가야는 동정합니다.

 

 그런 히키가야의 생각을 알아 채지 못한 채로유이가하마는 열심히 공부합니다테스트가 가깝습니다그녀에게는 여유가 없습니다.

 

 테스트가 다가오는 것은 다른 두 사람도 같습니다만히키가야는 집이나 학원에서 착실히 공부를 하고 있어 부활 시간은 게으름 피우는 시간으로 정했습니다유키노시타는 평상시에도 공부를 하고 있어 초조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딱히 필요 없습니다.

 

 유이가하마의 신음소리가 울리는 부실 문을 작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의뢰인입니다.

 

 유키노시타가 밖에 있는 인물에게 「들어오세요」라고 말합니다문이 열리고 한 소년이 들어 왔습니다금빛 머리카락에 하얀 피부왕자님이라 혼동할 정도로 아름다운 소년이었습니다.

 

「실례합니다」

 

 금발 소년은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고 교실에 들어 왔습니다유키노시타가 비어있는 자리에 앉기를 권유하자 소년이 앉습니다정확히 유키노시타와 서로 마주 보게 하는 형태입니다유이가하마도 공부를 그만두고 유키노시타 옆에서 그를 응시하고 있습니다히키가야는 교실 구석에서 졸린 척하고 있습니다.

 

 봉사부 모두가 소년의 팔을 바라 봅니다너덜너덜해진 여자아이 인형을 소중하게 들고 있었습니다.

 

「저기,  「뒤의 의뢰」를 부탁할 수 있습니까?

 

 소년의 말에 유이가하마가 놀랍니다.

 

「의뢰 내용에 따라 달라당신은 누구의 소개로 온 걸까?

 

 유키노시타가 담담하게 말합니다.

 

「에비나양의 소개를 받고 왔습니다여기소개장입니다」

 

 금발 소년이 예쁜 봉투를 내밉니다미개봉인 것을 나타내는 봉인을 풀고 유키노시타가 내용을 확인합니다소개장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용은?

 

 팔에 안은 여자아이 인형을 상냥하게 꼭 껴안으며금발 소년이 입을 엽니다그의 입에서 나온 의뢰는 생각하지도 못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아이를 인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매우 상냥한 미소였습니다.

 

「그 너덜너덜한 인형을?

 

 유이가하마가 곤란한 얼굴로 묻습니다금발 소년은팔에 안은 인형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기쁜 듯이 웃습니다.

 

「네이 아이의 꿈입니다」

「꿈당신은그 인형의 꿈을 아는 걸까?

 

 유키노시타가 의아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유이가하마도 똑같이 놀라고 있습니다히키가야는 흥미가 없는지 책을 읽고 있습니다지금 읽는 것은 「괴이이야기(あやかしがたり아야카시카타리)」라는 책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그녀와 같이 있었습니다같이 놀고같이 자고어떤 때라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그녀의 마음은 전부 알고 있습니다그녀는 말할 수는 없지만마음이 통하고 있습니다모를 리가 없습니다」

 

 당연한 듯이 그가 말합니다.

 

「그녀는내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몸을 던져 지켜 줍니다가타시로 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가타시로?

「여러 의미가 있지만이 인형의 경우는인간 대신에 재앙을 맡는 부적 같은 거다히나 인형같은 것도비슷한 의미가 있는 거다」

 

 물음표를 띄우는 듯한 유이가하마에게 히키가야가 설명합니다책을 읽으면서도 이야기는 듣고 있던 것 같습니다그는 「괴이 이야기」를 반 정도쯤 읽고 있습니다.

 

「네그렇습니다가타시로인 그녀는나 대신에 고생했습니다많은 재앙을 맡아 지금은 상처투성이입니다적어도 보은으로나는 그녀의 꿈을 실현시키고 싶습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는 유키노시타는 유이가하마에게 시선을 보냅니다.

 

「할 수 있을까?

 

 이 의뢰는 유이가하마 담당입니다유키노시타는 자기 전문 이외에는 그렇게 힘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유이가하마가 수긍합니다진지한 눈으로 금발 소년에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게실현은 할 수 있지만어려운 마법이니까 큰 대가가 필요한걸그래도 괜찮아?

 

 그녀는 내키지 않았습니다.

 

「상관없습니다」

「정말 아픈걸?

「그녀를 위해서라면어떤 고통이라도 참겠습니다.

「인간으로 있을 수 없게 될지도 몰라?

「바라는 바입니다생명을 바치라고 한다면 기꺼이 바치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렇습니다」

 

 유이가하마가 한 장의 종이를 내밉니다만일 실패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 것에 동의 구하는 것입니다금발 소년은 망설이지 않고 사인을 했습니다.

 

 준비가 되었습니다.

 

 유이가하마가 가방에서 작은 돌을 꺼냅니다월장석달빛처럼  희미하게 빛나는 돌에 입맞춤을 합니다그녀의 몸이 빛에 싸이고 눈부실 정도가 되어 눈을 뜨기 힘들 정도가 됩니다빛이 사그라져 눈을 뜨면핑크색을 베이스로 한하늘하늘한 레이스를 입은 유이가하마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그녀는 월장석에 파묻힌 스틱을 꺼내 듭니다그 움직임에 맞추어 교실에 큰 마방진이 나타났습니다금발 소년과 너덜너덜한 여자아이 인형을 중심으로 퍼진 문양이 순식간에 수렴사라집니다.

 

 금발 소년도 너덜너덜한 여자아이 인형도 변화가 없습니다히키가야가 책을 덮고 소년에게 다가갑니다왼쪽 손등을 확인하면탄 듯한 작은 자국이 있었습니다.

 

「성공이다」

 

 그 말에 소년이 당황합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인간이 되지 않았습니다만?

「이제부터 된다」

 

 무뚝뚝하게 히키가야가 말해 줍니다그의 뒤에서는 어느 새 원래 교복으로 돌아온 유이가마하가 지친 상태로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유키노시타가 걱정스러운 듯이 등을 쓰다듬어 줍니다.

 

「앞으로 하루 동안너의 몸을 소재로 인형은 인간이 된다내일 아침이면 그녀는 인간이 될 것이다

 

 금발 소년은 눈을 빛내고 있습니다.

 

「정말입니까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하고 있는 얼굴입니다.

 

「그 대신 너의 몸은 추해지고 썩고 격통에 시달리고 인간으로서의 의식을 잃게 된다후회는 없는 것인지?

「네그래서 그녀의 바람이 실현된다면」

 

 그는 고개를 깊이 숙이며 몇 번이나 예의를 표했습니다소중하게 인형을 들고 집으로 돌아갑니다발걸음이 매우 가벼워 보입니다정말 행복한 것 같습니다.

 

 

 

「괜찮은 걸까……

 

 금발 소년이 나간 부실에서 유이가하마가 중얼거립니다.

 

「그가 바라던 것이야우리들이 참견할 일은 아니야」

 

 유키노시타의 목소리를 들으면서히키가야는 창문을 열었습니다밖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 몸을 식힙니다그는 밖을 바라보고 있습니다정말 아름다운 석양이 지면으로 떨어져 갑니다.

 

「조만간 원래 칼집에 들어갈 거다(そのうちまる)너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

 

 유이가하마가 히키가야의 등을 바라 봅니다그가 바라보는 것은 무엇일까그 대답은 누구도 모릅니다.

 

 

 

 

 

 다음날검은 머리카락의 소박한 얼굴을 한 소녀가 눈을 떴습니다그녀 옆에서몸을 붕대로 감은 추한 남자가 그 광경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습니다소녀가 남자에게 물었습니다「당신은 누구?」 라고.

 

 남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 옆에서 작은 종이 조각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5page>

 

 

「최근 잘 수 없어서 ……

 

 졸린 듯이 말하는 사람은눈 아래 큰 기미가 있는 단발 소년여기 최근 눈 아래 기미가 사라지는 일 없이항상 졸린 듯합니다그것을 걱정한 누나에게 힐문 당한 결과꺼낸 말이 조금 전의 말입니다누나는 날카로운 눈초리와 심한 성격 때문에 오해 받기 쉽습니다만가족 사랑이 큰 상냥한 여자아이입니다.

 

「잘 수 없어?

 

 그 원인을 추궁하자 남동생은 뺨을 붉게 물들이며 시선을 돌린다말하기 힘든 것인지 우물우물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고 있습니다만 누나의 귀에는 닿지 않습니다.

 

「제대로 말해타이시」

 

 누나의 말을 듣고동생은 상기된 듯한 얼굴로 대답합니다.

 

「밤마다 아름다운 여자가 유혹하고 있어!

「하아?

 

 큰 소리로 외치는 남동생의 이상야릇한 고백에 누나는 몹시 놀랐습니다.

 

 

 

■푸른색 이야기

 

 

 

「그래서어째서 나에게 상담하는 건데?

「어쩔 수 없어이런 걸 이야기할 수 있는 남자 중 아는 사람도 달리 없고」

 

 점심시간매점에서 산 빵을 먹고 있는 히키가야 하치만에게소년의 누나인 카와사키 사키가 손수 만든 도시락을 먹으면서 오늘 아침 남동생하고 한 대화에 대해 상담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히키가야에게 상담하는 것은얼마 안 되는 말할 수 있는 남자인 것이 이유.

 

「그런데 말이야―. 타이시도 남자 이니까……그런 거라고넘치는 성욕을 주체 못해 환상이라도 본 거겠지기라성이라도 되고 싶은 사춘기겠지내버려둬조만간 괜찮아 진다」

 

 귀찮은 듯이 히키가야가 말합니다그는 손에 들고 있는 커피를 마시고 나서는소설책을 펴기 시작했습니다다 먹은 빵 봉투 위에 빈 깡통을 올려서바람에 날라가지 않게 합니다이야기를 끊고 책을 열고 문자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 히키가야를 카와사키가 노려보고 있습니다.

 

「잠깐이야기 아직 안 끝났어.

「결론은 나왔다사춘기라고방치 플레이로도 문제 없다」

「그렇지만 최근 자지 않은 것 같고……

 

 추욱 고개를 숙인 그녀남동생을 신경쓴다고 쓰고 초 브라콘이라고 읽는 카와사키에게 히키가야가 기막혀 합니다.

 

「……어떻게 해줄까?

 

 외면한 채로 히키가야가 말합니다카와사키의 얼굴이 빛납니다의지받으면 거절할 수 없는 성격을 어떻게든 하고 싶다고 히키가야는 생각합니다.

 

 

 

 방과후부활을 쉰 히키가야는 카와사키에게 이끌려서 그녀의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실례합니다……」

 

 거실에서히키가야는 빌려 온 고양이 같이 얌전히 있습니다남의 집에 가는 것 자체가 희귀한 일인 그에게 있어서는이런 곳은 마경입니다대접해준 음료도 마시지 않고조용히 시계 바늘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계단을 내려 가는 발소리가 들렸습니다.

 

「아형님 오래간만입니다」

「형님이라 하지마!

 

 그렇게 말하면서 돌아 본 히키가야가 본 것은의외로 여윈 카와사키 타이시옆에서 누나 카와사키 사키가 걱정스러운 듯이 보고 있습니다.

 

「학교를 쉬고 있는데도아무래도 잘 수 없는 거 같아서……

 

 타이시를 부축하면서 카와사키가 히키가야에게 사정을 설명합니다.

 

 히키가야는 진지한 얼굴로 타이시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그를 부릅니다그를 데리고 복도로 나갑니다누나에게는 조금 기다리라고 말합니다.

 

 두 사람 밖에 없는 복도에서 타이시를 붙잡고히키가야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상당히 기가 막힌 상태입니다.

 

「정직하게 이야기해라 타이시밤마다 여자아이에게 유혹당하고 있다고 하던데너 최근 성적 충동이 쌓여 있었겠지……

 

 반쯤 뜬 눈으로 추궁하는 히키가야에게 타이시는 움찔했습니다.

 

「어어떻게 알게 된 겁니까!?

 

 적중그는 밤이 되면 나타나는 음란한 여자아이에게 충동을 주체 못하는말하자면 욕구 불만인 상태에 빠져 있었습니다눈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비지땀을 흘리는 그를 히키가야가  노려 봅니다.

 

「정말이지부러운 것에 홀리기나 하고는」

「홀리다니요?

 

 타이시가 이해를 못하는 거 같습니다히키가야는 무시하고 그의 뺨을 꼬집습니다.

 

「몽마다사람의 정기를 양식으로 하는 악마다그 녀석에게 홀려 버려서 정기를 빼앗기고 있는 거라고

 

 뺨이 꼬집혀  「아픕니다형님!」 이라며 항의하던 타이시는 다음 순간꿈나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히키가야가 벽에 머리를 부딪쳐 기절시킨 겁니다깔끔하게 「쿵!」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놀란 누나가 튀어 나왔습니다마루에 넘어져 있는 남동생을 보고 히키가야에게 덤벼듭니다.

 

「너 타이시에게 무슨 짓 했어!?

 

 분노하는 카와사키를 말리며히키가야는 카와사키에게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그에게는 몽마라는 악마가 씌어 있었다는 거다그 탓에 정기를 빼앗겨 있었다그래서 그에게 씌어 있던 몽마를 다른 사람에게 옮겼다라고

 

「다른 인간이라면 누구에게?

 

 카와사키가 물어봅니다.

 

「너」

 

 그녀를 가리키며히키가야가 대답했습니다.

 

「하아아아!?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을 무시하고히키가야는 넘어진 타이시를 부축해서는거실에 있는 소파에 눕힙니다그리고 손도 대지 않던 음료수를 다 마셨습니다.

 

「우선 타이시를 어떻게든 했어야 했다만?

「나는 어떻게 되는 건데?

「저급 악마다너 혼자라도 쓰러뜨릴 수 있다」

 

 히키가야는 카와사키 목에 걸려 있는 단백석(오팔)을 보여주며 말했습니다무지개색으로 빛나는 매우 아름다운 돌입니다.

 

「밤이 되면 몽마는 너가 호의를 품고 있는 남자의 모습으로 유혹 하러 올 거다그때 변신해서 쓰러뜨리면 해결좋은 거 아닌가?

「어째서 나에게 옮긴 건데너가 퇴치하면 되잖아?

「무리한 말 하지마내 힘으론 다른 인간에게 옮기는 것이 고작이다퇴치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은 없다」

 

 가슴을 핀 채로 자신만만하게 히키가야가 선언합니다「뒤는 맡긴다」라고 말하고 그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그 목이 뒤에서 잡힙니다.

 

「나 혼자 악마 퇴치하게 할 생각?

「아니나 도움 안 된다만」

「끝까지 해줘……

 

 히키가야가 머리를 긁습니다.

 

「거기에 몽마 라는 건사람이 호의를 품고 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거다봐도 괜찮은 걸까?

「돌아가」

 

 속공으로 히키가야는 내쫓겼습니다.

 

 

 

 

 

 그날 밤카와사키 사키에게 몽마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눈이 썩은 남자의 모습으로 유혹하러 온 몽마를 본 순간그녀는 단백석에 입맞춤을 하고 변신합니다손에 든 톤파에 힘을 담아 몽마를 때려 날립니다.

 

 엄청난 기세로 때렸는지귀여운 물색의 옷에 몽마의 피가 묻어 있습니다맞은 몽마는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졌습니다.

 

 변신이 풀린 그녀는 얼굴을 무릎에 묻어 침대에 앉았습니다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어 있습니다가짜라고 해도 좋아하는 남자와 같은 얼굴을 한 존재에게 유혹당했습니다성숙한 그녀에게는 자극이 너무 강했습니다.

 

「매우 예뻐」

「사랑한다고」

「하나가 되자」

 

 그녀에게 몽마가 속삭인 감언절대로 본인은 하지 않을 말을 머리 속으로 끝없이 반복합니다몇 번이나 몇 번이나 머리를 벽에 치며 흥분을 식히려고 해봅니다.

 

 그 다음날학교에서 눈 아래에 기미가 있고이마에 습포를 붙인 카와사키 사키를 본 히키가야가 걱정스러운 듯이 말을 겁니다타인에게 흥미가 없는 히키가야가 걱정을 해주었습니다백년에 한 번 있는 기적때문에카와사키는 얼굴을 붉히며 도망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당분간히키가야를 보면 거동이 이상해지고 얼굴을 석양 같이 물들이는 카와사키 사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6page>

 

 

■책 이야기

 

 

 

 소부 고등학교 근처사람들이 좀처럼 다니지 않는 샛길을 지나면낡은 책방이 적막하게 있습니다.

 

 쇼와를 방불케 하는 토탄(トタン건물에는퇴색해서 녹이 있는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묘한 서체로 쓰여진 문자는 「마법 서점」그야말로 수상한 이름의 책방입니다손님은 커녕 가게가 열린 것조차 아무도 본 적이 없고학생들 사이에서는 일곱 가지 불가사의 중 하나로서 구전되고 있습니다.

 

 시간은 심야 0그 서점 앞에 두 소년이 서 있습니다평상시 보다 한층 탁한 눈동자인 히키가야 하치만과 대조적으로 눈동자를 빛내고 있는 토츠카 사이카.

 

「저기그만두지 않겠어?

 

 히키가야가 무서워하는 듯한 목소리로 묻습니다그는 유령의 집 등호러에 약합니다조금 전부터 바람에 흔들리는 토탄 소리가 울려더욱 무섭습니다

 

「의뢰인걸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돼하치만」

 

 토츠카가 밝은 목소리로 말합니다그는 호러를 아주 좋아합니다.

 

 

 

 일의 발달은 일주일 전히키가야가 소속되어 있는 부활 「봉사부」에 하나의 의뢰가 들어 왔습니다「뒤의 의뢰」라 불리는 특수한 의뢰는보통 사람은 대처할 수 없는 이상한 현상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봉사부장인 유키노시타 유키노같은 봉사부의 부원인 유이가하마 유이그녀들이 가진 마법의 힘을 써서「뒤의 의뢰」를 수행했었습니다이번 의뢰는 「마법 서점」 조사어째선지 근처를 지나던 학생들이 기묘한 소리와 함께 이상한 현상에 말려 들어간 것 같아서그 원인을 확인해 달라고 부탁받았습니다.

 

 의뢰를 받은 것은 봉사부 고문인 히라츠카 시즈카이번은 여자에게는 위험한 안건이라는 것으로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 두 사람은 대기대신에 도와줄 사람을 데리고 왔습니다토츠카 사이카소부 고등학교 학생으로 마법을 쓸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인간입니다그는 테니스부원입니다만,상황에 따라 「뒤의 의뢰」를 도와 주고 있습니다.

 

 이 의뢰히키가야는 흥미가 없었습니다골목길은 어슴푸레하고길게 늘어진 그림자 안에서누군가의 손이 뻗어 오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 버립니다그냥 무서운 겁니다.

 

 그러나묘하게 흥미가 생긴 토츠카가 끌고 왔고깨닫고 나면 여기어째서 이런 시간인가 하고 토츠카에게 불어 보면 「한 밤중이스릴이 있어 즐거워」 라며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꽃이 피는 것 같은 미소에히키가야는 항의도 못합니다그는 토츠카와 여동생에게 무릅니다.

 

 토츠카는 히키가야의 손을 잡고가게 입구로 향했습니다녹슬어 엉겨 붙은 작은 문사용된 흔적도 없고먼지가 쌓여 있고주위에는 잡초가 무성합니다.

 

 손잡이를 돌려도 잠겨있는지 열릴 기색이 없습니다토츠카는 품에서 비취를 꺼내 입맞춤을 합니다.

 

 눈부실 정도의 빛이 그를 쌉니다빛이 사그라지면조금 전까지와는 다른 의상을 걸치고 있는 토츠카가 나타납니다흰색 프릴이 달린 블라우스에 목 주위에는 큰 리본초록색을 기조로 한 베스트에 반바지거기에 늘씬한 다리가 뻗어 있습니다.

 

 그가 공중에 손을 뻗자빛과 함께 거대한 쇳덩어리가 나타납니다. GAU-8 어밴져주로 대전차공격에 쓰이는 구경 30밀리전체 길이 6.4미터의 거대 병기입니다눈앞의 허름한 건물보다 큰 병기그는 그 총구를 망설임 없이 입구로 돌립니다.

 

 한 발의 총성이 고막을 흔듭니다본래라면 건물을 산산조각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의 병기입니다만그의 마법으로 제어되고 있어서 문을 날려 버릴 정도의 위력 정도로 억제되었습니다

 

「열렸네」

「……」

 

 할 말을 잃는 히키가야를 이끌고부숴진 문을 통해 당당히 침입합니다문을 열자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었습니다지옥까지 이어지는 것 같은 깊은 어둠그 심연으로부터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등골이 타는 듯한 공포 때문에 히키가야는 떨고 있습니다토츠카는 평상시 볼 수 없는 표정의 히키가야를 보고 만족해 하며 기뻐하는 것 같습니다.

 

 

 

 둘이서 계단을 내려 갑니다폭의 좁은 계단은 금속으로 되었지만오래되어서 인지 썩어 있습니다거의 부식되어서 가까스로 계단 역할을 하는 상태였습니다남자 두 사람이 내려갈 때마다계단은 불온한 소리를 내며 스스로의 수명이 길지 않다는 것을 전하고 있습니다.

 

 끝부분에 도착하면다다미2장 정도 넓이인 공간이 있었습니다벽에는 무수한 파이프가 연결되어 있습니다만 지금은 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계단 왼쪽에는 작은 셔터가 있었습니다그 중앙에는 당장 찢어질 것 같은 부적이 한 장.

 

「뭐야 이건그야말로 나쁜 것을 봉인하고 있다고 알리는 듯한 건……

 

 히키가야가 무서워하면서도 부적에 쓰여진 문자를 읽으려 합니다문자는 범자를 비슷한 형태입니다본능이 접해선 안 된다고 경종을 울립니다.

 

 좁고 조용한 공간이었습니다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깝게 있는 토츠카와 히키가야가 잠시 멈춰서 있습니다.

 

 끼익셔터를 두드리는 소리가 정적을 깹니다심박수 같을 정도의 간격으로 끼익끼익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울리면서그 소리가 10초 정도 계속 되었습니다그 소리가 멈췄다고 생각하면안에서부터 「우 우 오오오」 신음하는 듯한 목소리가 울립니다이 세상의 모든 고통을 받아 들인 인간 밖에 낼 수 없는 것 같은 불길한 소리토츠카와 히키가야가 서로 마주 봅니다.

 

「벗겨 볼까?

 

 그렇게 말하고 토츠카가 부적에 손을 댑니다히키가야가 말릴 새도 없이쉽게 부적이 벗겨집니다.

 

 아무도 만지지 않았는데 셔터가 올라갔습니다.

 

 완전히 열린 문 앞에는깔끔한 슈트로 몸치장한 한 노인이 앉아 있었습니다노인은 어안이 버벙한 얼굴로 내내 서 있는 두 사람을 보고 온화한 얼굴로 인사 했습니다.

 

 열린 셔터 안에는다다미 6장 정도인 스페이스에 빽빽하게 책을 쌓아 올려져 있었습니다보기에도 오래되어 보입니다낡은 책에서는 특유의 곰팡내가 감돕니다.

 

「손님이라니 드물군요마법 서점에 어서 오세요」

 

 노인은 지팡이를 들며 일어섭니다.

 

「마법 서점?

「네당점의 책은 모두 신기한 힘을 가진 희귀한 책들입니다손님처럼 마법에 대해 교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몹시 탐내는 것 같은귀중한 책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노인이 뒤에 있는 산에서 한 권의 책을 꺼냈습니다만년필을 꺼내 간단하게 페이지를 넘기고는 무엇인가 씁니다그리고는 펜을 치운 것과 동시에 히키가야가 뒤를 바라봤습니다.

 

「갑자기 무슨 일이야하치만?

 

 토츠카가 묻습니다.

 

「아니뒤를 보지 않으면 안 될 거란 생각이 들어서……

 

 히키가야가 당황해 하며 말합니다두 사람을 보며 노인이 눈을 가늘게 뜹니다토츠카에게 조금 전 책에 적은 문자를 보여 줍니다거기에는「히키가야는 뒤를 바라 본다」라고 쓰여져 있었습니다.

 

「이 상품은책에 기록된 내용대로 사람을 조정한다 라는 것입니다만실현할 수 있는 내용은보여 드린 정도인 사소한 일입니다그래도 장난 정도로는 쓸 수 있어요」

「흐-응」

 

 히키가야가 미묘한 반응을 보입니다별로 흥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밖에도 보고 싶은 꿈을 꿀 수 있는 마법의 책내일의 운세를 알 수 있는 마법의 책사랑을 실현시키는 마법의 책 등각종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노인이 노래하듯이 말합니다.

 

「유감이지만오늘은 상품을 사러 온 게 아니에요……

 

 미안한 듯이 토츠카가 말합니다.

 

「이런그럼 무슨 용무로?

 

 토츠카는 가게를 찾은 이유를 말했습니다최근 주변에서 불가사의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그 이유와 해결 방법을 찾고 있는 취지를 간결하게 말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는 노인이 답합니다

 

「그렇군요그런 일이…….  그것은 당점의 상품이 원인인 것이 틀림없을 것입니다주의하고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무엇이 원흉입니까?

 

 노인은 일어서서가게 안쪽에서 한 권의 책을 가져왔습니다.

 

 황갈색에 빛나는 낡은 책표면에는 눈 모양이 그려져 있습니다히키가야는 무심코 시선을 딴 데로 돌렸습니다.

 

「아마도이 책이 원인이겠지요」

 

 노인은 조용히 페이지를 펼쳤습니다어두운 적색의 잉크로 쓰여진 문자가종이를 다 메우려는 듯이지 빼곡합니다.

 

「이 책은 친구를 바라 있어요」

「친 ……?

 

 말의 의미를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사람입니다태어난 지 얼마 안된 갓난아기그 피로 기록되고 있고 그 가죽으로 묶인 책입니다」

 

「책의 제작자는갓난아기의 부모입니다태어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은 아이와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갓난아기를 책으로 가공했습니다」

 

「책 안에는 부모의 광기적인 애정이 피의 문자로 기록되었습니다」

 

「책 겉에는 정중하게 벗겨진 가죽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아이는 밤마다 친구를 찾아 돌아다닙니다사람이 그리워서 입니다」

 

 

 

 노인은 책상에서 한 장의 부적을 꺼냈습니다그것을 토츠카에게 건네줍니다.

 

「돌아가는 길에 가게 입구에 붙여 주세요그러면 괜찮아 질 겁니다」

 

 노인은 들고 있던 책을 정성스레 가게 안쪽에 두었습니다.

 

 

 

 두 사람은 고개를 숙인 채로 가게를 나갑니다돌아갈 때노인이 히키가야를 불러 세웠습니다.

 

「괜찮으시면「그 아이」의 친구가 되어 주실 수 없습니까?

 

 히키가야는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계단을 오르던 도중뒤에서부터 시선이 끊임없이 퍼부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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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이야기

 

 

 

 항구 옆오래된 공장에서큰 폭발이 일어났습니다벽은 불타 내려앉았고 천장은 무너져 내려고기 덩어리가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보기에도 끔찍한 광경이 퍼져 있었습니다.

 

 불길은 칠흑 같은 어둠을 비추며계속해서 타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는 정말로 감사합니다」

 

 공장 책임자인 듯한 중년 남성이 타오르는 시설을 등지며 고개를 숙입니다얇은 모발과 얼굴에 새겨진 주름이그의 고생을 말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니요보수를 제대로 받을 수 있다면 코마치는이 정도는 누워서 떡먹기에요!

 

 미소로 답하는 여자아이히키가야 코마치는 노란색의 ピシリ한 옷을 입고 있었고목에서 녹주석(에메랄드)을 꺼냈습니다그녀는 고개를 숙이는 남성에게머리를 들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공장 안쪽에서 악마의 포효로 밖에 생각할 수 없는 목소리가 울렸습니다고막을 뚫는 듯한 비명소리에 두 사람 모두 귀를 막습니다.

 

 중년의 남성이 얼굴을 찡그립니다.

 

「아직 살아 있는 것 같네요뭔가 끈질긴 거 같습니다……

 

 망가진 공장 벽을 통해 안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큰 검은 그림자가 화염에 휩싸인 채기절 하고 있었습니다.

 

 구부러진 허리에털투성이 다리마치 중세의 갑옷 같은 엄숙한 얼굴에는 날카로운 송곳니가 무수하게 나 있습니다그 크기는 사람의 3배는 되어 보입니다실수라도 동물 도감에는 실려 있지 않을 것 같은 생물입니다확실히 옛날 이야기에 나올 듯한 괴물코마치 일행을 알아차린 괴물은 그 거대한 몸을 화염에 휩싸인 채로천천히 다가갑니다사냥감을 찾아낸 육식동물 같이 사나운 눈동자로 바라보면서.

 

 코마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손바닥을 하늘로 향했습니다빛과 함께 주먹 정도의 덩어리가 떨어졌습니다. M26이라 불리는 수류탄입니다그녀는 안전 장치를 떼어내고 그것을 괴물을 향해 던졌습니다.

 

 포물선을 그리며 수류탄이 괴물 머리 위로 떨어집니다굉음과 함께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고 무수한 파편이 쏟아졌습니다.

 

 파편은 코마치 일행에게도 날아 와지만 바로 앞에서 모래 같이 사라집니다무서워서 지면에 엎드리던 중년 남자에게 코마치가 미소를 띄웁니다.

 

「괜찮아요―마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서우리는 맞지 않아요!

 

 그 말에 중년의 남자는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았습니다감탄한 것처럼 한숨을 쉬며 물끄러미 폭발을 관찰합니다.

 

「하―굉장하네요 마법이라고 하는 것은소문으로는 들었습니다만 이 정도라고는……

 

 코마치가 두 번째 수류탄을 괴물에게 던지려고 꺼냅니다.

 

「자잠깐 보여 주실 수 없습니까?

 

 중년 남자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눈동자는 아이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딱히 상관없지만요?

 

 그렇게 말하고 코마치가 주자 남자는 수류탄을 세세하게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단해질감이 진짜 그 자체다무게도 변함없다!

 

 중년 남자는 주저 하지도 않고 안전 장치를 풀고 수류탄을 배에다가 댑니다과연 코마치도 간담이 서늘해지는 행동이었습니다몇 초 후 큰 굉음이 울렸지만남자도 코마치도 상처 하나 없습니다.

 

「오오정말로 괜찮다!

 

 감격하는 모습을 보고 코마치는 기가 막히면서도눈앞에 있는 괴물에게 수류탄을 내던집니다마지막 절규와 함께 괴물이 쓰러졌습니다.

 

「이것으로 의뢰는 완료네요」

「이야솜씨가 훌륭해서 살아났습니다」

 

 중년 남자가 코마치에 감사를 표합니다코마치가 팟하고 손뼉을 치자 불타던 공장의 불길이 순간적으로 진화되었습니다조금 전까지의 화재가 꿈인 거 같은 착각을남자는 느낍니다.

 

 그러나불에 태워진 공장 설비가 조금 전 사건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수많은 배관이 연결된 투명한 원통형 케이스에는조금 전 괴물의 시체가 수수께끼의 액체에 절여진 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굉장한 공장이네요―. 「악마」를 만들고 있었다니」

 

 코마치는 처참한 광경을 보고 겁을 먹지도 않고마치 어제 티비에서 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이 말합니다남자는 기쁜 듯이 벗겨진 머리를 만집니다.

 

「아니―굉장하지는 않아요처음은 나라에서 의뢰해서 시작된 연구입니다악마를 현대 기술로 만들어 낼 수 없는가 하고 들었을 때는 귀를 의심했지요그런 건 단순한 상상일 거라 생각했었는데」

 

「그러나진짜 악마가 샘플로 왔었을 때에는 우리들도 놀랐습니다이런 것이 정말로 존재했었다고는실재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기술자로서의 영혼이 들떴다고 할까좋다만들어 보자 라든가」

 

「중세 인간들은 마방진으로 지옥에서 악마를 소환했다고 합니다만우리들은 과학기술로 만들었습니다다행히도 문헌이나 샘플은 구하기가 어렵지 않았기에생각했던 것보다도 간단한 일이었어요」

 

 남자는 탄소 덩어리가 된 악마의 잔해를 아깝다는 듯이 바라봅니다.

 

「그러나이번에는 폭주해 버려서……. 부끄럽게도 제어할 수 없었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진 머리를 쥐어짜고 있습니다.

 

「당신 덕분에 일반인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어요 ,  정말로 감사합니다」

 

 남자가 깊숙이 고개를 숙입니다코마치도 당황해 하며 머리를 숙입니다몇 마디 이야기를 주고 받은 후코마치는 그가 준비한 택시로 집에 돌아갔습니다.

 

 

 

 작아져 가는 택시를 배웅하던 중년 남자 주위에 작업복을 입은 직원들이 모입니다남자를 중심으로 사람의 고리가 생겼습니다.

 

「공장불타 버렸어요……

 

 젊은 직원이 눈물을 띄우며 남자에게 얘기합니다남자는 부드러운 미소를 띄우며 직원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그게 어쨌다는 건가망가진 것은 다시 만들면 된다실패 하면 성공할 때까지 몇 번이나 도전하면 된다우리는 기술자가 아닌가?

 

「악마에 대한 연구는 계속 실시한다몇 번 실패해도 좋다실패가 우리의 양식이 되니까」

 

「병행해서 다른 것도 만들어 보고 싶은데일본답게 오니로 할까?

 

「일찍이바벨탑을 만들며 하늘을 목표로 하던 인간은신의 분노로 언어가 갈라졌지만그것이 어떻다는 건가신의 분노도 신에 대한 공포도 어쩔 수 없다인간은 호기심에는 어쩔 수 없는 생물이란 말이다」

 

「천벌 따위 두려워할 필요 없다우리들 기술자는 꿈을 뒤쫓자지금까지의 연구 성과가 있으니 나라에서 예산은 나올 것이다」

 

 직원을 바라보며 미소를 띄웁니다낙담하던 그들도 미소를 되찾았습니다.

 

「우선 마시러 갈까?

 

 중년 남성은 직원들을 거느리고밤의 거리로 사라졌습니다.

 

 

 

 택시를 타고 반 시간 정도집에 도착한 코마치는 오빠가 맞이하자 미소를 띄웁니다.

 

「이야―오늘은 큰 일이었어」

「너는 피곤한 샐러리맨인가?

 

 오빠인 히키가야 하치만이 기막힌 얼굴로 대답합니다.

 

「안 돼오빠코마치가 돌아오면 미소 지으면서 「어서 와목욕그렇지 않으면」라고 물어야 하는 거야!

「매쓰껍다……」

「괜찮아코마치적으로는 문제 없으니까사진 찍어서 유이 언니하고 유키노 언니에게 보내기만 할 거야」

「절 대 안 해……

 

 오빠가 이마를 손가락으로 쿡쿡 하자코마치는 미소를 띄웁니다두 사람은 사이 좋게 거실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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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이야기

 

 

 

 소부 고등학교에는 이상한 여학생이 한 명 있습니다안경을 쓰고남자끼리 연애를 그린 책을 좋아하는 세간에서는 부녀자라고 불리는 여자입니다이름은 에비나 히나라고 합니다.

 

 그녀는 만화나 애니 등 서브 컬처를 정말 좋아합니다그런 세계에서는 마법이라는 비현실적인 힘이 많이 등장합니다.

 

 아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은 동경하는 마법의 세계그녀도 예외 없이 마법이라는 것을 쓸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어른은 마법 같은 건 허황된 이야기라며 웃습니다그러나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마법이라는 것이 실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왜냐하면 마법사의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그리고 자신에게는 재능이 없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에비나 히나의 집안은 이전부터 전해지는 마법사 집안입니다그녀의 할아버지 세대까지는 마법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만그녀의 아버지 이후 세대에 이르러서는 마법의 힘은 전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적 할아버지가 보여준 마법을 보며 꿈을 꾸었지만자신에게 재능이 없는 것을 알고 단념했었습니다그런데도 미련을 버리지 못했었습니다.

 

 그녀는 할아버지가 남긴 자료를 찾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한 권의 책에 쓰여진 마법석 생성법 이라는 항목을 찾아냈을 때 작게 날뛰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여하튼 마법석 이라는 것은 마법을 쓸 수 없는 사람이 마법을 쓸 수 있게 하는 돌 이니까요.

 

 그렇지만 재료 항목을 보고는 그녀는 다시 낙담했습니다죽은 지 얼마 안된 인간의 영혼이 필요했기 때문에입니다.

 

 

 

 꿈을 단념하던 그녀에게 하나의 전환기가 찾아옵니다.

 

 학교 교정에 갑자기 빛과 함께 마방진이 나타나고 사람이 출현했습니다그녀는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그 마방진이 이세계로 사람을 날리는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있던 것은너덜너덜한 군복을 입은 한 남자였습니다그 남자는 그녀가 아는 사람과 닮았습니다.

 

 혼란해 하고 있는 남자를 사람이 없는 건물 뒤편으로 데리고 갑니다.

 

 남자의 상태를 위에서 아래까지 확인해 봅니다.

 

 걸치고 있는 망토에 묻은 피는 다른 사람의 것 같았습니다그에 비해서는 피냄새는 심하고흐르는 양도 많은 것 같습니다망토를 무리하게 벗기자 복부에 크게 베인 상처가 이었습니다.

 

 남자를 잘 보면 이마에 비지땀을 맺어 있고숨도 난폭해져 있습니다.

 

 아아이 남자는 오래 살기 힘들다그녀는 냉정하게 판단을 내렸습니다남자는 이제 곧 육체의 기능을 멈추고 영혼만이 존재하게 됩니다마법석의 재료를 손에 넣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양심의 가책그것을 넘는 호기심그녀는 고민한 끝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거래할까?

 

 그녀는 할아버지가 남긴 마도서로 배운 오래된 언어로 말했습니다통했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기분이었지만남자가 말에 반응한 걸 보면 빙고였던 것 같습니다.

 

「원래 세계에 돌아가고 싶지요?

 

 그녀는 거래 내용을 설명했습니다죽으면 영혼을 줄 것영혼의 일부만 남기고 나머지는 마법석의 재료가 될 것그 대신 만든 마법석의 힘을 사용해남은 남자의 영혼에 가짜의 육체를 부여해서 원래 세계로 보내 줄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없어진 영혼은 두 번 다시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남자에 설명했습니다작아진 영혼은 앞으로 윤회 한 번 정도가 한계여서다음 인생에서 죽으면 영혼은 소멸된다고 했습니다그런데도 조건을 받아 들일 건지 확인했습니다.

 

 남자가 가짜 육체에 대해 물었습니다고작 하루가 한도라고 전합니다남자는 충분하다고 웃었습니다.

 

 

 

 그 날에비나 히나는 7개의 마법석을 손에 넣었습니다.

 

 

 

<9page>

 

 

■보상 이야기

 

 

 

 먼 옛날의 이야기입니다.

 

 000이라는 세계에 ×××이라는 나라에 눈이 썩은 남자가 있었습니다.

 

 남자는 힘겹게 살았습니다.

 

 궁핍한 집안에 태어나 그 날의 식사도 곤란한 매일. 10살이 지났을 무렵부모님이 죽고 여동생과 둘이 되었습니다어렸지만 그는 작은 여동생을 키우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괴로움을 참으며 약간의 여비를 얻는 생활일하던 중간 버려진 신문을 읽고썩어빠진 책을 보며필사적으로 지식을 쌓아 나갔습니다.

 

 사람을 속이고다치게 하고더러운 일에도 손을 물들였습니다만 여동생을 기르기 위해서 수단은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흥신소라고도 할 수 있을지어떠한 의뢰라도 받아주는 더러운 일남자의 일은 적당한 것입니다범죄 집단을 상대로 정보 수집이나 거래 중개가 주된 일이었지만때로는 시체의 처리나 ×××등 결코 남에게는 말할 수 없는 일도 많았습니다.

 

 어떤 남자에게 한 건의 의뢰가 들어 왔습니다거대한 범죄 조직에서 일어난 내부 항쟁이것의 조정역을 맡았습니다남자는 우수한 두뇌를 구사해 모략 등을 해서 의뢰를 완수했습니다.

 

 이 한 건으로 남자의 이름이 뒷 사회에 퍼졌습니다어떠한 분쟁이라도 해결할 수 있는 놀라운 솜씨의 조정역으로 말입니다고액의 보수를 받아도 산처럼 의뢰가 왔습니다궁핍했던 생활이 크게 바뀌고엄청난 재산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러나영광은 길지 않았습니다.

 

 인과응보라고 해야 할까요원한을 품은 인간들에 의해모함을 받아 투옥된 남자는모든 재산을 잃게 되었습니다그에게 있어 다행인 것은 시집간 여동생에게 폐가 되지 않은 것뿐이었습니다.

 

 춥고 어두운 감옥에서 보내는 매일다른 죄수들의 괴롭힘이나 간수에 의한 체벌이대로 인생을 끝내 버리는 건가 하고 비관하던 남자를 구해 주었던 사람이이 나라의 공주님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보내주겠어나에게는 수족이 필요해썩은 이 나라를 바꾸기 위해서당신의 힘을 빌려줘」

 

 남자는 당황했습니다범죄자로서 투옥된 몸이며뒤 세계에서 추악하게 살아 남을 방법 밖에 모르는 최저변의 존재입니다공주님이 자기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도공주님의 눈동자가 지닌 강한 빛에 남자는 이끌렸습니다.

 

 무의식 중에 목이 세로로 흔들렸습니다그 날 이후남자는 공주님을 시중들게 되었습니다.

 

 

 

 

 

 먼 옛날의 이야기입니다.

 

 000이라는 세계에 ×××이라는 나라에 매우 아름다운 공주님이 있었습니다.

 

 공주님은 평판이 나쁜 선대 임금이 죽자 뒤를 이었을 뿐이었습니다선대 임금은 군사력을 확대해서 이웃 제국에게 전쟁을 선포했었습니다선대 임금은군사비를 짜내기 위해 국민에게 세금을 부과하고 괴롭혔습니다침략을 당한 이웃 제국은 증오하고 있었습니다.

 

 공주님이 정무를 계승하고 처음 하려던 것이전쟁 종결과 국내 안정을 꾀하는 것입니다.

 

 매우 큰일이었습니다공주님은 우수했습니다만도저히 혼자서는 실현할 수 없었습니다신하들은 공주님의 걷기 시작한 평화로 가는 길이 꺼림칙하다고 생각해누구 하나 따르지 않았습니다그들은 전쟁으로 타국의 영토를 빼앗아 스스로의 권익을 확대했습니다그들에게 있어 전쟁이 없어지는 것은 불이익이었습니다.

 

 혼자 괴로워하고 있을 때공주님은 감옥에 들어간 남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뒷 사회에서 유명한 분쟁의 조정역이었던 남자의 이야기입니다.쓸 수 있는 인재인지 확인하기 위해 공주님은 감옥으로 향했습니다전쟁 종결을 위해 각국과의 교섭역이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감옥에서 남자의 모습을 보았을 때공주님은 놀랐습니다눈동자는 탁했지만잘 갖추어진 용모를 하고 있었으니까요공주님이 상상하던 범죄자와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남자와 대면한 공주님은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려는 의도로 많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남자는 귀찮은 듯한 얼굴을 했지만소문 이상으로 명석한 두뇌로 답을 이끌어냅니다일반인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삐딱한 발상이었지만…….

 

 

 

 공주님은 감옥에 있었던 남자를 석방해 자신의 기사로 삼았습니다각국과의 교섭의 장에 서기 위한 최저한의 지위를 갖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기사이면 귀족에게 준한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교섭이 개시되고공주님 명의로 남자가 각국에 파견되었습니다여기서 남자는 공주님의 상상 이상의 활약을 했습니다길게 계속된 전란그 혼란이 끝나고  순식간에 정전 합의를 얻었습니다.

 

 그러나정전만으로는 평화는 멀었고알력 다툼이 해소된 것도 아니었습니다각국과의 신뢰 관계를 쌓아 진정한 평화를 실현한다여기서부터는 공주님이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남자가 한 일은 준비를 한 것밖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공주님이 괴로워하고 있을 때마다 남자는 옆에서 지탱해 주었습니다입에서는 빈정거리면서도 힘껏 일해 주었습니다.

 

 두 사람의 피나는 노력에 의해평화가 찾아왔습니다.

 

 그러나그것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존재했었습니다강경파 신하들입니다.

 

 그들은 공주님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먼 옛날의 이야기입니다.

 

 000이라는 세계에 ×××이라는 나라에 아름다운 공주님과 눈이 썩은 기사가 있었습니다.

 

 성에서 붙잡혀 포로가 된 공주님은창문에 격자가 채워진 방에 갇혀 하루 종일 하늘을 바라볼 뿐인 매일을 보내고 있었습니다그녀는 지금도 밤하늘에 떠오르는 달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신하가 쿠데타를 일으켜 지금은 유폐인 몸어쩐지 한심하다」

「돌아온 거야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 좋았을 텐데」

 

 창 밖에서 들린 목소리에게 공주님은 차갑게 돌려주었습니다.

 

「이세계에 날려 준 덕분에 힘들었다고사과 정도는 하지?

 

 창 밖에 잠시 서있는 기사가 불만을 토로했습니다그러나 얼굴은 미소 짓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목적은 나와 당신나는 입장상생명 까지는 노리지 않겠지만당신은 달라습격 당한다면당신이 제일 위험해」

「이래 뵈어도 기사입니다만지키게 해 주지 않겠습니까공주님?

「직무 수행상지위가 필요해서 준 칭호야당신의 본직은 분쟁을 해결하는 조정역이다만?

「아 그래……

 

 남자 삐졌습니다.

 

「살아있었네……

 

 공주님의 작은 목소리가 남자의 귀에 닿았습니다남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작은 소리가 났습니다창문에 채워져 있던 격자가 부수어지고 남자가 방으로 들어 옵니다이 나라의 것과는 다른 깔끔한 군복을 입은 남자의 모습에 공주님이 숨을 들이킵니다.

 

「어떻게 된 거야?

 

 공주님이 물었습니다격자는 매우 튼튼해서 간단하게 부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그런데도 남자는 놀라운 재주로 격자를 파괴해방에 들어 왔습니다그는 품에서 감람석을 꺼냈습니다돌이 달빛에 반사되어 신기한 빛을 냅니다.

 

「마법석마력이 없는 인간도 마법을 쓸 수 있는 돌이다내가 날려진 세계에서 조달했다」

「편리한 거네」

「너야말로 마법은?

「내가 쓸 수 있는 것은 전이 마법만그것도 다른 사람에게밖에 쓸 수 없어」

「불편한 것이다」

 

 남자는 감람석에 입맞춤을 합니다그 순간 남자의 모습은공주님에게는 익숙한이 나라의 기사가 입는 군복이 되었습니다군데군데가 피로 더러워진 옷이었습니다.

 

「감시는?

「정신을 잃게 했다잠시 동안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남자는 공주님을 안았습니다그대로 밖으로 뛰쳐나옵니다공주님에게 있어 오랜만의 바깥 세계였습니다하늘에는 큰 만월이 떠올라 남자와 공주님을 희미한 빛으로 비추고 있습니다.

 

 주위에 감시가 없는 것을 확인한 남자가 공주님을 내렸습니다.

 

 밤은 쌀쌀했고공주님은 옷이 얇아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그 모습을 보고남자가 망토를 건네줍니다그것은공주님이 남자를 기사로 임명했을 때 하사해 준 것입니다공주님에게 건네 받았 때 「이것으로 조금은 좋게 되었군요」 라며 웃을 때담담하게 받았던 것입니다당시는 남색이었던 옷감은 마른 피 때문에 붉었습니다.

 

「걸쳐둬」

 

 짧게 중얼거리고남자는 공주님의 손을 잡고 성에서 멀어졌습니다밤에 순찰하는 병사들에게 발견되지 않게신중하게조용히확실히.

 

 두 사람 모두 말을 주고 받지 않고 조용히단지 담담하게 다리가 막대기 같이 될 때까지 계속 걸었습니다.

 

 왕도에서 약간 먼 깊은 산 속작은 마을에 도달했을 때 남자는 발을 멈추었습니다뒤에 보이는 왕도는 상당히 작아져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걷는 길의 끝에는 한 채의 오두막이 보였습니다벽돌을 쌓아 만든 소박한 오두막.

 

「저 오두막에는 내 여동생과 그 남편이 살고 있다사정을 이야기하면 숨겨줄 것이다」

 

 그렇게 말하고남자는 품에 있던 감람석을 꺼냈습니다상냥한 손놀림으로 공주님의 머리를 어루만진 후공주님에게 돌을 건네 줍니다.

 

「너는 노력했다고 생각하겠어」

 

 맥락 없는 말에 공주님의 눈동자에는 당황스러움이 서립니다 남자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하기 시작한 걸까갑작스런 말에 사고가 멈춥니다.

 

「황폐해진 나라를 일으키기 위해 분투했고전란을 멈추려고 노력했다쿠데타를 당해 실각했지만모든 게 쓸모 없게 된 것이 아니다」

 

 남자가 산에 퍼진 보리밭을 가리킵니다.

 

「너의 정책 덕분에 국내 농업은 발전했고 수확량은 선대의 2배가 되었다국민은 굶주리는 일 없이매일 빵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그렇게 굶고 괴로워해서희망을 가질 수 없었던 국민들이내일 먹을 밥을 걱정하지 않고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남자가 산 아래에 보이는 왕도를 가리킵니다.

 

「전란을 끝내고 상업을 육성시키고 유통망의 정비를 꾀한 결과이 나라의 왕도는 각국에서 물건이 모이는 일대 상업도시가 되었다무역에 의해 각국과 경제적인 관계가 깊어져 전쟁을 일으키기 힘든 나라가 되었다너를 유폐 한 바보들은 전쟁에 의해 이익을 탐내 온 무리다싸우고 싶어서 어쩔 수 없는 녀석들이 아직도 전쟁이 일으키지 않은 것은지금 전쟁을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메리트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전쟁을 일으키면모처럼 성장한 상업도시가 기능을 멈추게 되어서 세수입이 큰 폭으로 내려간다그것도 무시 못할 정도로」

 

 남자가 자신을 가리킵니다.

 

「무엇보다 감옥에서 죽음만을 기다릴 뿐이었던 남자를 구해 주었다세계에서 버림받았던 남자를 너만이 도와주었다」

 

 평상시 냉정하던 공주님이 당황해 하는 모습에남자는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빈정거리기만 하던 남자가공주님에게 처음 보여준 미소였습니다.그는 강하게 공주님을 꼭 껴안았습니다.

 

 남자의 품 속에서공주님은 그의 따스함이 서서히 없어지는 것을 깨달았습니다자신을 꼭 껴안던 팔의 힘은 약해지고중력에 의해 떨어져 나갔습니다쓰러질 것 같은 남자의 몸을 공주님이 지지합니다공기처럼 가벼운 몸이었습니다.

 

「무슨말을 하는 거야……

 

 남자는 남겨진 힘을 쥐어짜서 공주님의 뺨을 어루만졌습니다.

 

「미안하지만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다. ……이제 서는 것도 한계이고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남자가 조용히 눈을 감고 있습니다

 

 공주님의 가슴에 경종이 울렸습니다처음 만난 어슴푸레한 감옥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이리저리 다닌 날들야유의 응수를 반복하면서도 충실했던 남자와의 추억이 뇌리에 떠오릅니다다른 무엇을 버려도 상관없다하지만 그만은 잃고 싶지 않다터질듯한 마음이 넘쳐 흐릅니다.

 

「그 썩은 눈을 뜨세요!

 

「당신이 없어지면 나는 누구를 의지해야 되는데?

 

「당신이 있었기에 나는 힘낼 수 있었어빈정거리는 사람이고 최악의 성격이었지만그런데도 혼자뿐이던 나를 계속 지지해 주었어」

 

「어떤 때라도 버리지 않고내 이상을 믿어 주었어」

 

「나는당신이 필요해」

 

「쭉함께 있어줘」

 

「쭉함께 있어 주세요……

 

 공주님이 필사적으로 남자에게 호소합니다눈물이 뺨을 적시고 있습니다.

 

 언제나 꿋꿋하고 강하던 공주님이 처음으로 보여준 눈물이었습니다울 듯한 얼굴을 하면서도 남자는 허약한 손짓으로 공주님의 눈물을 닦습니다.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감사하고 있다고마워」

 

 그 말을 마지막으로남자의 눈이 닫혔습니다.

 

 힘이 빠진 공주님이 땅에 주저 앉았습니다조금 전까지 희미하게 느껴지던 중량감은순식간에 사라져 없어졌습니다공주님이 남자가 있던 장소를 바라봅니다거기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조금 전까지 공주님을 감싸던 팔도남자가 처음으로 보여준 미소도공주님의 눈앞에서 사라져 없어졌습니다마치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조용한 공간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시선의 끝에는 찬란히 빛나는 만월만이 존재했습니다.

 

 꽉 쥐어졌던 손 안에는남자에게 건네 받은 감람석이 남아 있었습니다그 돌은 희미한 녹색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10page>

 

 

 봉사부실에서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무심코 보게 된 옛날 이야기본 적도 들은 적도 없던 이야기였습니다도서실 안쪽에 먼지에 파묻히던 것을 빌려 온 것입니다시간을 죽이려고 읽던 것이었지만나중에는 그녀의 뺨에는 투명한 물방울이 타고 있었습니다.

 

「어째서 울고 있는 건데?

 

 부실에 들어가자마자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본 히키가야 하치만이 놀라며 물어 봅니다히키가야의 모습을 본 유키노시타는더욱 눈물이 흘러 넘칩니다.

 

 그녀는 조용히 히키가야에게 다가가고는찰싹 소리가 나도록 뺨을 쳤습니다

「바보……」

 

  히키가야는 화내는 유키노시타에게 얻어맞은 뺨을 문지릅니다어째서 그녀가 울고 있는 건지 히키가야는 모릅니다단지그녀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가슴이 아파졌습니다.

 

 

 

 

 

 먼 옛날의 이야기입니다.

 

 000이라는 세계에 ×××이라는 나라에 매우 예쁜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천수를 다할 때까지힘껏 일했습니다.

 

 압정에 괴로워하는 민중과 함께 일어서나라를 변혁했습니다.

 

새로운 나라가 태어났을 때민중들이 대표로 나라를 이끌어 달라고 했습니다

 

 소녀는그것을 거절했습니다.

 

 앞으로의 나라는단 한 사람의 지도자가 이끄는 것이 아니라 집단이 논의를 한 다음 움직여 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민중들과 함께 의회를 만들고국민 누구나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부도 명성도 바라지 않았던 소녀가 단 하나 집착하던 물건이 있었습니다녹색으로 빛나는 감람석입니다.

 

 그것은소녀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옆에서 계속 빛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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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1.  青い話에서 아오이는 푸른 색, 혹은 청소년 적인 무엇으로 여기서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쓰였습니다.

2. 마지막에 하치만을 닮은 기사(전생인지는 불명)은 가짜 몸입니다. 


 사실 저로선 여러 의미로 버거운 팬픽이었습니다만, 어떻게 무사히 마쳤습니다. 보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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